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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미군 헬기 추락 14명 사망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또 추락해 탑승했던 미군 14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영 BBC 방송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추락사고는 헬기의 기계 고장 직후 발생했으며 이라크 무장세력의 총격에 의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그다드 북쪽의 유정도시인 바이지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차량이 경찰서의 연료탱크로 돌진하는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나 경찰과 시민을 포함해 최소한 27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다쳤다. 한편 지금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의 헬기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2005년 1월26일 요르단 접경 지역에서 CH-53E 헬기가 기상 악화로 추락한 사고로, 해병대원 30명과 해군 1명 등 미군 31명이 사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부산 놀이공원 사고 기계결함 드러나

    부산 놀이공원(월드 카니발) 추락사고는 기계적 결함으로 곤돌라가 거대한 원형휠(자이언트휠)에 끼여 뒤집히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부산 영도경찰서는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문화관광부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감식을 벌여 이같은 잠정결론에 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던 2번 곤돌라는 3시 방향 지점에서 기계적 결함으로 원형휠에 끼였고 그 다음에 180도를 돌아 9시 방향 지점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뒤따라오던 3번 곤돌라와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2번 곤돌라에 타고 있던 일가족 7명이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관람창이 빠졌고, 이어 5명의 탑승객이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곤돌라가 원형휠에 낀 원인과 관련해 경찰과 국과수는 원형휠에서 6㎝가량 튀어나온 볼트에 주목하고 있다. 또 휠과 곤돌라의 연결 부분에 있는 베어링에 문제가 발생해 곤돌라가 섰을 수도 있다고 보고 베어링을 분해해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비운의 보라매 父子

    비운의 보라매 父子

    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박인철(27·공사 52기) 중위의 아버지가 23년 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 박명렬(공사 26기) 소령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代 이어 순직… 현충원 함께 안장 22일 공군에 따르면 박 중위가 다섯 살이던 지난 1984년 아버지 박 소령은 F-4E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추락사고로 숨졌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사관학교를 마친 박 중위는 지난 2월 공군 고등비행 과정을 마치고 정식 전투조종사가 됐다. 사고 당시 박 중위는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교관 조종사인 이규진(38) 소령을 뒷좌석에 태우고 KF-16으로 기종 전환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공군은 박 중위를 1계급 특진해 아버지가 묻힌 서울 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부자(父子)를 합장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어 보훈 당국이 고민 중이라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공군, 비행기록장치 발굴 총력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로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사고로 공군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월 사고처럼 정비불량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공군의 위신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공군은 사고 하루만인 21일 서해상에서 기체 일부와 조종사 좌석 시트 등 사고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군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이 해안에서 90㎞나 떨어진 원해상으로 수심이 80∼100m나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정비 부실 등이 원인이 된 ‘인재’로 판명나는 경우다. 공군 관계자는 “미국 제작사가 부품교체를 지시했던 2월 사고기 엔진과는 생산 시기가 달라 정비대상은 아니었다.”면서도 사고기의 정비 이력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KF-16機 1대 서해서 실종

    20일 오후 9시쯤 서해상에서 야간비행 임무를 수행 중이던 KF-16D 전투기 1대가 실종됐다. 공군은 “야간비행을 위해 오후 8시26분 서산기지를 이륙한 전투기가 9시쯤 통신이 두절됐다.”면서 “서산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탐색구조전대 소속 구조헬기 2대와 수송기 1대가 긴급출동했지만 야간이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KF-16기 추락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2002년 2월, 올해 2월에 이어 다섯 번째다. 엔진 정비 불량이 원인이었던 올해 2월 사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엔진 등 기체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정비불량과 기록조작 등 군수지원 시스템 부실의 책임을 지고 참모총장 등 수뇌부가 물러난 지 4개월 만에 재연된 추락사고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F-16기는 1994년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12대를 미국에서 직도입한 데 이어 조립·면허생산 단계를 거쳐 2000년 도입을 완료한 기종이다.최대 속도가 마하 2.0, 전투 행동반경이 805㎞에 이르며 대당 가격은 4300만달러다. 공군은 현재 130여대의 KF-16을 주력기로 운용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산업현장 감전재해 월요일 오후 조심하라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산업현장 감전재해 월요일 오후 조심하라

    장마, 집중호우 등으로 기상변화가 심한 때다. 산업현장뿐 아니라 생활공간에서도 감전재해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쉽게 누전현상이 일어나고 땀에 의한 인체저항 감소 등으로 감전재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74명 사망 특히 7월부터 8월사이에 감전으로 인한 사망재해는 전체의 절반 가량 발생하고 있다. 산업재해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산업현장에서 감전으로 인해 3636명의 재해자가 발생, 이 가운데 57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466명이 감전으로 인해 재해를 입고 이 중 74명이 사망했다. 주의할 점은 이들 사망자의 절반 가량이 7∼8월 여름철에 집중된다는 데 있다. 지난해 사망자 74명 가운데 7월에 14명,8월에 20명이 발생해 2달동안 전체 사망자의 46%(34명)나 됐다. 요일별로는 월요일에 가장 많았다. 최근 7년간 월요일에 80명이 감전으로 재해를 입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가장 많은 감전재해자가 발생했고, 사망재해는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였다. 근속 연수별로는 입사 6개월 미만 근로자가 254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사고유형을 분석해 보면 전기작업에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근로자의 투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전재해는 산업현장의 각종 재해 중에 사망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업무상 사고 사망자 1332명을 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감전재해의 경우 사망확률이 15.9%(446명 재해자 중 74명 사망)로 추락사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전, 사망확률 가장 높아 감전사고 유형은 총 466명의 재해자 중 활선·근접작업 28.8%, 충전부접촉 24%, 합선·단락 22.5%, 누전 17.2% 등이었다. 감전 사망사고는 누전이 31.3%로 가장 높았다.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감전재해 사망률은 최고 20배나 높다. 인구 백만명당 감전 사망자는 7.41명으로 일본 0.55명, 영국 0.37, 미국 1.75 등에 비해 4배에서 최고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미만 사업장 더 취약 일반 산업재해와 마찬가지로 작업환경이 열악한 50인 미만의 중소 사업장에서 감전사고가 많다. 공단은 이를 위해 중소규모 사업장에는 방문기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작업장환경 개선사업인 클린사업을 통해 전기설비 접지, 누전차단기, 교류아크 용접기의 자동전격방지기, 이중 절연구조의 이동형 전동공구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산업안전공단 류보혁 안전위생연구센터 소장은 “여름철 감전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평소 안전한 전기사용을 생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전예방법 모든 전기기기의 철제외함에는 접지(분전반의 접지단자와 연결된 접지선이 전원선과 함께 전기기기의 철제외함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를 꼭 해야 한다. 또 감전위험이 높은 이동형 전기기기 등은 감전방지용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전기기기의 수리·보수작업 때에는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만약 감전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전원을 차단하고 사고자가 전선이나 전도체에서 분리됐는지 확인한 후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 등 응급조치를 한다. 감전쇼크에 의해 호흡이 정지돼도 1분 이내에 적절한 응급조치를 실시하면 소생률은 95% 이상이 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감전사고 줄이기’ 선진국들은 이렇게 한다 해외에서도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갖가지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영국, 전기안전을 위한 10개년 계획 추진 영국 안전보건청(HSE)과 에너지 네트워크 협회, 전기사업자협회 등은 전기안전과 관련한 산업재해를 단계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도록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관련 재해감소 목표를 설정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SAFELEC 2010’으로 명명된 전기재해 감소 전략은 영국 정부에서 설정해 시행중인 안전보건 활성화 전략과 병행해 전기분야의 재해를 감소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SAFELEC 2010’에서 설정한 목표는 2010년까지 근로자 10만명당 근로손실일 수를 2002년 대비 30% 이상 감소시키는 것인데,2006년 현재 근로자 10만명당 근로손실일 수는 1만 5148일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의 1만 7965일보다는 16% 이상 감소한 것이지만,2002년에 집계한 1만 2938일 보다 증가한 것으로 지속적 안전보건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은 쌍방향 교육 프로그램 운영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서는 전기 등 위험 에너지원의 잠금장치 및 표시(Lockout&Tagout)와 관련해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교육프로그램(E-tool)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OSHA의 안전보건규정준수 담당국, 안전기준국, 교육훈련국 및 법무국 등이 참여해 공동으로 개발했다. 아울러 OSHA의 각 지방 사무소에서도 똑같은 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기초교육 실시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 설명 ▲잠금장치 및 표시 등에 대한 쌍방향 학습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쌍방향 학습은 7개의 사고 사례를 통해 학습자가 가상으로 사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위험성을 보다 쉽게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작업장 바닥 콘센트 등 일일이 고무덮개 씌워 “전열기구에 날아들 수 있는 알루미늄 가루까지 차단하고 있습니다.” 인천남동공단에 위치한 ㈜이건창호시스템은 작업장내에서의 누전 및 감전에 의해 사고 예방을 위해 작은 콘센트 하나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특히 작업장 바닥에 사용되는 콘센트나 드릴 등 작업도구들은 일일이 고무덮개를 씌워 놓고 사용하고 있었다. 작업장 특성상 알루미늄 절단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가루들이 틈새에 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가루들이 콘센트나 전기작업기 등에 끼이면 합선 또는 누전에 따른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회사 임종대 전기안전팀 주임은 “물론 시설자체가 안전하게 설계돼 있지만 작업자의 주의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루 수차례씩 작업자들에게 전기안전을 주지시키는 것이 주 임무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주의교육 못지않게 시설 또한 잘 갖춰졌다.7000여평에 이르는 작업장(공장)내부는 누전이나 감전 등 전기안전을 철저히 대비한 듯 보였다. 생산시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전기케이블 등은 모두 작업장바닥에서 3∼4m 높은 곳에 깔끔히 설치돼 있었다. 전기작업이 필요한 곳이면 천장에 위치한 전기케이블에서 고무에 둘러싸인 연결선을 내리고 콘센트를 만들어 놓았다. 콘센트 연결선이 위아래로 조절이 가능한 데다 바닥에는 거의 닿지 않아 누전·감전의 우려를 최소화했다. 또 용접작업은 작업장의 가장자리를 확보, 바닥과 주변공간이 분리되도록 꾸며 놓았다. 바닥은 절연체로 모든 전기시설은 한쪽 시설대에 집중돼 있었다. 전기용접이 많은 만큼 누전이나 감전을 일으킬 만한 요소는 처음부터 격리해 놓은 것이다. 용접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접불똥조차 절연체로 처리하고 있었다. 이 같은 꼼꼼한 설비와 근로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안전교육이 산업재해, 특히 잠전 재해를 줄이는 척도임을 잘 보여 주는 작업장이었다. 이 회사는 각종 건물에 들어가는 모든 종류의 창문과 창문틀 등을 주문, 생산하는 곳으로 동종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400여명의 근로자들이 연간 1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업은 대부분 절단기, 드릴, 용접 등 전동기구 등을 이용한 수작업이 많아 누전 및 감전에 의한 사고 등이 우려되는 사업장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감전사고가 없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시아누크빌 공항엔 레이더 없다”

    지난달 25일 비보가 날아들었다. 캄보디아 항공기가 추락했고, 한국인 13명이 타고 있었다는 것. 그들은 남은 자들에게 메울 수 없는 빈자리를 남겨둔 채 마지막 길을 떠나버렸다.KBS 2TV ‘추적 60분’은 11일 오후 11시5분 ‘현지 취재, 캄보디아 추락사고 미스터리 13인의 마지막 여정’을 방송한다.‘추적60분’ 제작진이 희생자들의 행보를 따라 캄보디아 사고현장인 보코르산을 찾아가 풀리지않는 의문들을 짚어본다. 조종사는 왜 고도를 낮췄을까? 사고 현장에서 취재진은 항공기의 계기판을 발견했다. 이 계기판이 사고 당시에 대해 말해줄 수 있을지….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다. 사고가 난 AN-24기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무엇인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항공기를 조종한 부기장의 가족은 그가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라고 주장한다. 조종사의 과실이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점쳐지는 근거는 캄보디아 항공 당국이 발표한 관제사와 조종사의 마지막 교신 내용. 그러나 교신 녹음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관제사는 취재진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아누크빌 공항에는 레이더도 없고, 경유지의 날씨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또 사고가 일어난 뒤 PMT 항공사가 어떤 공식적인 설명도 하지 않는 것, 관광상품 가격 59만 9000원 가운데 현지 여행사가 받은 12만원으로 4박6일 일정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도 남은 의문점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하나투어, ‘캄 참사’ 위로금 1인당 3000만원 제시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이 고국 품으로 돌아온 3일째인 2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합동분향소와 희생자 개인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별로 마련된 개인 빈소에는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흐느낌이 계속됐다. 고 조종옥 KBS기자 가족 4명은 예정대로 4일 KBS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며, 하나투어 직원 가족인 고 이충원씨 가족 4명도 같은 날 발인하기로 했다. 전날보다 다소 안정을 찾은 유가족 대표들은 이날 오후 하나투어 및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 측과 장례 일정 및 위로금에 대해 논의했다. 희생자들이 이용했던 여행사인 하나투어 측은 이날 열린 대책회의에서 유가족 측에 1인당 위로금 3000만원 등 지원책을 제시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3000만원 외에도 내년 캄보디아에서 진행될 위령제 비용과 고 조종옥 KBS기자의 혼자 남은 쌍둥이 막내아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비 전액을 부담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진행된 사고기 항공사인 PMT에어와 유족 간의 장례비 협상에서는 PMT에어 측이 2억 5000여만원의 장례비 전액을 선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PMT에어 한국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보상금 문제에 대해 “지금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PMT에어 본사에서 실무자가 도착해야 보상액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 주쯤 구체적인 보상액이 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과 하나투어,PMT에어 측은 3일 오후 위로금 등의 문제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애끊는 母情 애틋한 父情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서울 임일영기자| “내 새끼 불쌍해서 어떡하나…, 얼마나 무서웠을까….” 27일 오후 1시40분(이하 현지시간)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프놈펜의 칼멧병원을 찾은 19명의 유가족들은 가족의 영정사진을 부여잡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시신 신원 확인이 지연된 데다 크메르-소비에트프렌드십 병원에서 냉동시설이 갖춰진 칼멧병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에야 분향소를 찾았다.●“엄마도 데려가야지…” 영정 앞 통곡 ‘캄보디아 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분향소 내부에는 사망자 13명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었다. 고 이명옥씨의 어머니 서만숙씨는 “내 새끼 불쌍해서 어떻게 사나. 얼마나 산 속에서 무서웠을까.”라면서 “엄마가 대신 가야지. 네가 왜 가냐. 얼마나 착했는데….”라고 울먹이다 쓰러졌다. 고 조종옥(KBS 기자)씨의 어머니인 박정숙씨도 “아이고∼ 종옥아, 왜 휴가를 여기로 왔어.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라며 목놓아 울었다. 아들과 며느리, 금쪽 같은 두 손자를 모두 잃은 박씨는 조종옥·윤현숙 부부 등 4개의 영정을 끌어안고 이름을 외쳐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고 황미혜씨의 동생인 황재욱씨도 할 말을 잊은 듯 “누나∼”만을 외치며 오열했다. 오후 2시쯤부터 신현석·오갑렬 대사와 님반다 국가재난관리위원회 수석부위원장, 통콘 관광부장관 등 캄보디아측 관계자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잠시 뒤 육경건 이사 등 하나투어 직원들이 분향하려 하자 일부 유가족들이 “하지마. 니네가 죽였잖아.”라며 제지하는 소동을 빚었지만 다른 유족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분향을 마쳤다. 유족 대표들은 분향소 뒤편에 마련된 시신 안치소에서 희생자들을 확인했다. 안치소는 화물용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들었으며, 드라이아이스 400㎏을 넣어 시신을 냉동보존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두 팔로 아기를 꼭 끌어안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갔지만 그 덕분에 아기 시신이 온전하게 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락사고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시체 수습 작업에 참여했던 현지 교민 문치현(57·용역회사 직원)씨는 “조종석 바로 뒤를 파보니 아이의 발이 보였고 어른 허벅지가 나왔다.”면서 “조종옥씨가 두 팔로 아들 윤민(1)이를 꼭 안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씨는 “그 팔을 펴고 아기 시신을 꺼내는 데 애를 먹은 걸 보면 조씨가 끝까지 아이를 부둥켜안고 있었던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문씨는 교민 의료진과 함께 보코르산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시체를 수습한 뒤 이날 칼멧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시신의 염까지 맡았다. 24년 전 캄보디아에 이민 온 문씨는 1997년 9월3일 프놈펜 포첸통 공항에서 베트남 항공기가 떨어져 한국인 21명이 숨졌을 때에도 현장으로 뛰어갔다.“당시엔 불이 나서 시체 수습 작업이 너무 참혹했다.”면서 “거의 10년 만에 이런 사고가 또 나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 당한 일이다 보니 어떤 계기랄 것도 없이 바로 뛰어갔다.”고 털어놓았다.●“항로이탈해 육안식별 비행하다 사고” 사고 원인은 추락 여객기의 조종사가 정기항로를 벗어나 육안식별비행을 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항공당국은 이날 정확한 추락 원인을 찾기 위한 블랙박스 판독작업에 착수했다. 캄보디아 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사고기의 조종사가 비록 관제탑의 사전 승인을 받았지만 정기 항로를 벗어나 육안으로 지형을 식별하면서 우회 비행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리는 “바다에서 보코르산 정상 쪽으로 비스듬히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항공기가 산에 충돌할 위험을 느껴 조종사들이 자주 산 정상 북쪽으로 항로를 이동한다.”면서 “사고 당일 악천후로 계기비행을 하지 않고 육안식별 비행을 한 것이 확실해 보이며 사고 원인은 악천후와 조종사 과실을 반반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현석 주 캄보디아대사에 따르면 조종사와 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 사이에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10시50분까지 4차례의 교신이 있었다.‘고도를 2000피트(600m) 정도로 낮추도록 해달라.’는 기장의 거듭된 요청에 관제탑은 ‘산악지방이라 허가할 수 없다. 고도를 내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관제탑 지시 무시한 조종사 이해 못해”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관계자는 “조종사가 임의로 고도를 강하하거나 자신이 잘 안다고 우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공항 활주로 앞 50㎞ 지점에 해발 1080m의 보코르산이 있었는데도 관제탑에서 ‘당장 고도를 높여라.’라고 하지 않고 ‘너무 고도가 낮지 않나.’란 식으로 얘기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의문점은 목적지까지 50㎞가 남은 지점에서 조종사가 굳이 2000피트로 고도를 낮추려고 했던 점이다.AN-24기와 같은 소형 민간항공기의 경우 활주로를 20㎞ 남겨 놓고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파이널 어프로치(최종접근단계)’에 돌입한다.그 이전에는 고도를 낮출 이유가 없고 악천후로 위험이 다분한데도 기장은 4차례나 고도를 강하하도록 요청했고, 결국 관제탑의 제지를 무시한 채 고도를 낮췄다. 지난 27일 추락 현장에서 회수된 블랙박스의 조종석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판독하는 데 6개월∼1년이 걸린다.그러나 기장과 부기장간의 대화, 기장과 관제탑 간의 교신이 담겨 있어 원인 분석의 실마리를 제공할 CVR의 데이터를 출력하는 데는 1주일이면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nomad@seoul.co.kr
  • [동영상] 김소원 아나운서의 ‘눈시울 방송’ 화제

    [동영상] 김소원 아나운서의 ‘눈시울 방송’ 화제

    SBS 김소원 아나운서가 캄보디아 항공기 추락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뉴스를 진행한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김 아나운서는 28일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소식을 전하던 중 故 조종옥 KBS 기자가 마지막까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부정을 보였다는 소식에서 다소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이날 김 아나운서의 방송에 대해 대부분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이라며 공감하는 의견을 보였다. 김소원 아나운서는 지난 2004년부터 SBS ‘8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같은해 SBS ‘올해의 아나운서상’을 수상했다. 나우뉴스 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적은 없었다

    기적은 없었다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낱 같은 기대를 품었던 유가족들은 27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시신들이 프놈펜 ‘크메르소비에트 프렌드십 병원(구 러시아병원)’으로 운구되자 넋을 잃고 말았다. 유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듯 허공을 응시하다 끝내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시신 프놈펜병원으로 운구 사흘째 계속된 수색작업 끝에 종잇장처럼 찢겨진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의 AN-24기가 보코르산 비탈에서 수색대원에게 발견된 것은 이날 아침 7시15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15분). 프놈펜에서 167㎞, 목적지인 시아누크빌공항에서 50㎞ 떨어진 밀림 한가운데에 흉칙한 모습을 드러낸 기체 내부에는 밖으로 튕겨져 나간 1명을 제외하고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비롯한 22명이 숨져 있었다. 당초 여객기에는 2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단에 누락된 캄보디아인 2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현지 교민이 전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52분쯤 추락한 지 44시간여 만이었다. ●시신은 고스란히 기체안에 남아 보코르산(해발 1080m)의 해발 600∼700m 지점에서 추락한 여객기는 동체가 동강나지는 않았지만 온전한 형체를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심하게 짓이겨져 사고 당시 희생자들의 절규를 짐작하게 했다. 시신 수습에 나선 캄보디아 군병력과 한국 의료진 등도 참혹한 광경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캄보디아군 헬기 조종사 혼로타(54)는 “기체가 산산조각나지는 않았지만 불시착한 상태로 널브러져 있었고 시신들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고스란히 기체 안에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울창한 원시 밀림에 추락한 AN-24기의 동체 앞부분은 하늘로 머리를 치켜든 모습이었고 나머지 부분도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군데군데 찢기고 휘어지고 유린당한 채 발견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비행기 안에서 발견됐다. 다른 비행기 추락사고에 비해 비교적 온전히 보존돼 있었다. 하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로 심하게 부패돼 악취가 진동했고, 이 때문에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신 수습에 나서야 했다. 구조대원들은 시신 한구 한구를 조심스럽게 수습한 뒤 연두색 커버로 씌운 뒤 흰색 끈으로 묶어서 옮겼다. 캄보디아 당국은 헬리콥터를 사고현장에서 약 100m와 300m 떨어진 두 지점에 착륙시킨 뒤 도보로 현장에 접근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오후 3시15분쯤부터 헬리콥터를 이용해 프놈펜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끝내…” 넋잃은 유가족 전날 밤늦게 캄보디아에 도착, 프놈펜의 캄보디아나 호텔에서 묵은 유가족들은 이날 아침 7시쯤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로 프놈펜에서 148㎞ 떨어진 캄포트시로 향했다. 하지만 캄포트시에 도착하기 전 실종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족들은 오열했고, 일부는 넋이 나간 듯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버스는 시신이 옮겨지는 프놈펜의 병원으로 급히 되돌아갔다. 일부 유가족들은 “날씨가 좋아 조금만 빨리 수색이 이뤄졌다면 생존자가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종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캄보디아도 충격에 빠졌다. 훈센 총리를 중심으로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캄포트시의 캄포트스타디움에는 군용과 민간 헬기 8대가 사고 현장을 쉴 새 없이 오갔다.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현장에 다녀온 훈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최종 확인했다. 한편 김봉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날 “제일 중요한 것이 한국으로 시신을 이송하는 문제인데 정기 운항 항공편의 크기가 작아 특별기로 운송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이틀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가족들의 동의 하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mad@seoul.co.kr
  • 조종사 과실 여부 보상액 달라져

    조종사 과실 여부 보상액 달라져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한국인 13명이 사망함에 따라 향후 보상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망자들은 출국 전 가입한 여행자 보험금과 사고기 항공사인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 보험금 등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에 탑승한 13명 중 가이드 박진완씨와 조윤민군을 제외한 11명은 최대 1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아메리칸해상화재보험(ACE보험)의 여행자 보험에 단체로 가입했다. 박씨는 가이드라 여행자 보험에 들 수 없었고, 조군은 돌이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라 보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유가족들은 시신 운구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PMT에어와 적절한 보상 액수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락사고가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이 높아 PMT에어에서 상당 액수를 배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제 항공사고에서 선진국이 아닌 국가의 경우 통상 보상액수가 적고 PMT에어가 영세하기 때문에 보상액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 이번 사고에 여행패키지를 제공한 하나투어 측은 일단 유족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도의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족들은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당한 항공기 사고에 대해 한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외국 항공사측이 사고 발생 위험을 예견하고도 무모하게 운항한 점을 입증할 경우 피해액을 모두 배상해야 한다는 게 기존 법원 판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대통령 “깊은 애도”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캄보디아 항공기 추락사고로 한국민 13명을 포함한 탑승객 전원이 숨진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그 가족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수습 및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재차 지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참사의 정글 義로운 醫人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사고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나 경찰청 감식반 직원도, 기자도 아니었다.2년6개월 전 캄보디아에 온 뒤 도시 빈민과 오지에서 의료봉사활동 등을 해온 ‘천사 의사 부부’가 사고 현장 수습과 시체 인양 작업의 최일선에 서 있었다.27일 꼬박 하루를 시체 인양작업에 바친 이들의 회고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재구성해 본다. 부부 의사인 최정규(39)·김성녀(37)씨 외에 김우정, 이철, 송상현씨 등 5명의 교민 의사들은 26일부터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캄포트시에서 스스로 비상대기를 하고 있었다. 행여나 생존자 소식이 들리면 바로 뛰어가 벼랑 끝에 있을 생존자들에게 한국인의 손길로 치료해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7일 오전 7시15분쯤 기체가 발견되며 탑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암울한 소식이 들려왔다.15분 뒤 헬기에 올라 8시쯤 현장에 도착했다.20분쯤 밀림을 헤치며 들어가니 비행기 꼬리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장은 자욱한 안개가 끼여 으스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비행기는 커다란 충격으로 순식간에 부서진 듯 산산조각 나 있었다. 기체는 정글을 쓸어가면서 날개부터 떨어져 나간 뒤 강하게 산중턱에 부딪친 듯했다. 시체는 6구를 빼고 16구가 모두 기체 앞쪽으로 쏠려 있었다. 비교적 깨끗한 시체 2구를 빼면 골절이 심했고 대부분 즉사한 듯 보였다. 불시착 상황을 대비해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듯했다. 이 때문에 한국 남성의 시신 1구 외엔 모두 기체에서 튕겨나가지 않았다. 다행히 800m 고산지대에다 밀림숲으로 햇볕이 내리쬐지 않아 부패는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존자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최씨 부부의 무릎이 힘없이 꺾일 수밖에 없었다. 전기톱으로 기체를 자르면서 하나씩 시체를 인양했다. 행여 손상돼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할까 싶어 신경을 써 시체 1구 인양에 20분이 넘게 걸렸다. 유가족을 볼 면목이 설까 싶어 유품도 찾으려 했지만 여권만 11장 찾는 게 고작이었다.1.5㎞가량 아래에 있는 헬기에 시체를 옮겨싣기 위해 전기톱으로 나무를 잘라 정글에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오후 5시쯤 마지막 22번째 시체를 인양하기 위해 비행기의 날개를 들었을 때, 최씨의 절망은 극에 달했다. 조종옥(36·KBS 기자)씨의 시체 옆에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아들 윤민이가 숨진 채 누워 있었던 것. 여덟살 딸과 일곱살 아들이 생각 나 울컥 눈물이 치밀었다. 최씨는 “갓난아기만은 꼭 살아줄 것이라고 끝까지 기대했는데 결국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면서 힘이 쭉 빠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치과의사라 긴급상황 대처능력은 떨어지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최선을 다했는데 모두 숨져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시체들이 고국땅까지 제대로 수습된 채 돌아갈 수 있도록 방부처리 등에 끝까지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nomad@seoul.co.kr
  • 동남아여행 예약취소 사태

    여행업계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캄보디아 전세기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각 여행사마다 여행객들의 취소 및 상품 변경 문의가 잇따랐다. 이 가운데는 동남아 일대 저가 패기지 상품을 선택했던 여행객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사고 탑승객에게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던 하나투어의 경우 8월 말까지 예약된 캄보디아 여행객 2400여명 중 이날 하루 동안 285명이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인 19일에 112명이 취소한 것과 비교할 때 2.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같은 패키지 상품으로 이날 출발하려던 여행객 11명 중 7명은 여행 자체를 취소했으며 나머지 4명도 다른 상품으로 교환했다. 하나투어는 현재 시아누크빌을 경유하는 관광상품을 8월 말까지 잠정 폐지, 이 상품을 예약한 440여명에게 여행비 전액을 환불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 줄 방침이다. 다음달 13일부터 158석 규모로 운항 예정이던 캄보디아행 전세기 출항계획도 보류하기로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시아누크빌 관광상품을 구매한 여행객들 모두에게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 줬고, 현지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류지영 이재연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이드 朴씨 현지서 ‘밥퍼 공동체’ 운영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 특파원|25일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사고로 실종된 현지 가이드 박진완(35)씨가 노숙인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다일공동체(밥퍼)’의 캄보디아 지점을 개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가는 중간기착지인 중국 광저우 공항에 머물게 된 박씨의 아버지 정규(56·목사·경기 파주시)씨는 기자와 만나 “아들이 2000년쯤 최일도 목사의 부탁을 받고 캄보디아 현지로 가서 허허벌판에 홀로 움막을 짓고 밥퍼 공동체를 일궈냈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씨는 “원래는 가수가 꿈이라며 무던히 부모 애를 썩이던 아이였지만 30세쯤 최 목사를 만나 다일공동체 영성훈련을 받으면서 사람이 싹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 박씨에 따르면 진완씨는 평소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선교활동과 봉사활동을 함께 했으며 1년 반 전쯤부터 더 이상 결혼한 동생 준완(34·개인사업)씨의 금전적 도움으로 밥퍼 활동을 하기 미안하다며 현지 가이드 일로 스스로 돈을 벌어 봉사활동에 힘을 보태왔다. 박씨는 “아들이 ‘처음에는 밥 달라고 달라붙는 아이들이 옆에 있는 것도 싫어 했는데 이제는 너무 이쁘고 천사같다.’고 말할 정도로 봉사활동을 즐겼다.”고 애석해 했다. 박씨는 “평소 한달에 한 번 정도 통화를 했고 1∼2년 전쯤 할머니가 편찮으실 때 귀국해서 본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지금도 분명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씨엠리엡다일공동체 이기원 원장은 “진완씨는 2003년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를 세울 때 반년가량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정말 열심히 일했다.”면서 “실종 하루 전에도 ‘성수기가 끝나면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봉사활동에 애착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nomad@seoul.co.kr
  •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최악의 추락사고에도 마음대로 죽을 수조차 없는 게 공군 전투조종사들이다. 이들에겐 죽는 것 자체가 군과 국민에 대한 불충이다. 비행경력 10년의 교관급 조종사 1명을 길러내는 데만 평균 87억원대의 국민세금이 소요되는 탓이다. 무인지경의 심산유곡이든 일망무제의 망망대해든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와야 하는 게 조종사들의 지상 과제다. 이 ‘900만불의 사나이들’에게 ‘불사의 비급’을 전수하는 곳이 공군 생환교육대다. 조종학생 시절 2주간의 초급 생환교육을 수료한 조종사들은 4년 6개월마다 육상과 해상에서 1주일간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낙하산 조종과 비상 착륙, 해상 강하와 헬기 유도, 음식물 취득과 은신처 구축, 암벽등반, 독도법 등 교과과정만 봐선 그 힘들다는 특전사 훈련도 ‘저리 가라’다. 지난 12일 찾은 경남 남해군 미조항 앞바다에서는 조종사들의 여름철 해상 생환훈련이 한창이었다.2대의 25t 함정에 나눠 탄 36명의 사내들. 조종사 경력 2년의 20대 신참부터 하계 훈련만 세 번째라는 40대 베테랑까지 다양했지만 발밑의 검푸른 해수면을 응시하는 사내들의 표정에선 한결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입수”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조종사들이 차례로 바다로 뛰어든다. 초여름이라지만 남해의 수온은 냉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황색 구명대에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길 10여분. 탐색구조전대 소속 HH32 구조헬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로 접근한다. 헬기와 수면의 거리는 20m 남짓. 로프를 타고 내려온 잠수복 차림의 구조요원이 조종사의 몸에 구조장비를 두른 뒤 헬기를 향해 수신호를 보낸다. 로프가 감기며 천천히 상승하는 두 사람.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강한 바람과 얼굴을 때리는 물보라 탓에 조종사의 얼굴은 고통으로 한껏 일그러져 있다. 헬기 구조훈련을 마치고 모선으로 옮겨 탄 조종사들은 “춥다.”를 연발했다. 갑판에 오르기 무섭게 담배부터 빼무는 사람도 있다.F-4E를 조종하는 한성우(29) 대위는 “입수한지 10분이 넘어가자 냉기 때문에 치아가 부딪칠 정도였다.”면서 “로프에 끌려 올라가는 순간 ‘살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조종사들이 바다로 추락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은 추위다. 겨울철엔 입수 뒤 40분이 넘어가면 저체온증이 찾아온다. 지난 2월 사격훈련 도중 서해바다에 추락한 KF-16기 조종사도 구조가 조금만 늦어졌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다는 게 생환교관들의 전언이다. 다행히 조종사는 추락 직후 인근에서 조업하던 주꾸미 어선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생환교육대엔 모두 3척의 함정이 배속돼 있다. 공군에서 배를 보유한 부대는 충남 대천의 방공포대와 이곳 남해의 생환교육대 2곳뿐이다. 해상훈련시 모선 역할을 하는 216t짜리 ST-845함은 2대의 철선을 횡으로 붙인 뒤 가로 12m, 세로 24m의 대형 갑판을 위에 얹어놓았다. 갑판 후미 오른쪽엔 작은 함교가 설치돼 있어 먼 거리에서 보면 미니 항공모함을 연상시킨다. 헬기구조 훈련에 이어 해상 착수시 대처능력을 기르기 위한 패러 세일(para sail) 교육이 시작됐다. 시범은 생환교육대의 ‘홍일점’ 오윤미(24) 하사의 몫이다.‘특별함 속의 특별함’을 찾아 생환교관에 지원했다는 당찬 여성.2005년 공군 부사관인 오빠의 권유로 군문(軍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종합병원의 응급구조사로 일했다. 낙하산 견인줄을 매단 25t 함정이 모선을 지나쳐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팽팽해진 견인줄에 이끌려 갑판 위를 내달리던 오 하사가 낙하산의 양력에 힘입어 가뿐하게 바닥을 차고 이륙한다.30m 남짓 상승했을까. 견인 줄이 풀리고 상공을 두어 차례 선회한 오 하사가 수면 위로 떨어진다. “동남아 여행가면 다 하는 것 아닙니까. 신혼여행 예행연습하는 셈 치죠.” 실습을 앞둔 이제남(28) 대위의 말이다. 교관들의 도움을 받으며 갑판을 내달리던 이 대위. 아슬아슬하게 이륙에 성공했다. 그런데 긴장한 탓일까. 엉거주춤 다리를 벌린 자세가 어색하기만 하다.“발목과 무릎 붙이세요.” 교관이 소리쳐 보지만 소용 없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다음달부터 최신기종인 F-15K로 갈아탈 예정이라는 안영환(28) 대위는 이륙도 못해보고 갑판 아래 수면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람이 약해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은 탓이다.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교관들이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함정들을 이동시킨다. 올해로 해상훈련만 세번째라는 오충일(42) 중령은 “매번 훈련 때마다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생각대로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이다. 오 중령이 꼽는 생환교육의 백미는 산악훈련. 나침반과 지도만 들고 산짐승을 잡아먹으며 인적 없는 산 속을 헤매야 한다. 겨울철엔 눈 속에서 낙하산을 덮고 자는 일도 다반사다.“그래도 견뎌야죠. 제 몸뚱아리 하나가 공군과 대한민국의 재산인걸요.” 불혹을 넘긴 오 중령의 겸손함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조종사의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글 남해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사진 남해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생환 교육대는 어떤 곳 “오늘 훈련한 내용을 써먹어야 할 상황이 오지 않길 기원합니다.” 생환교육대 교관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조종사들이 맞닥뜨려선 안 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관복 가슴에 새겨진 영문마크 ‘SERER’엔 유사시 조종사들에게 요구되는 행동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Survival(생존),Evasion(도피),Resistance(저항),Escape(탈출),Recovery(복귀)가 그것이다. 모든 교육은 혹독한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20여개 교과목엔 낙하산 강하와 해체, 해상생존, 은신처 구축 및 음식물 습득, 불 피우는 법, 암벽 등반과 헬기유도법, 심지어 적의 포로가 됐을 때 신문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포함돼 있다. 공군의 모든 조종사들은 조종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이·계급을 불문하고 4년 6개월마다 고된 생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생환교육대는 1953년 인천에서 공군 첩보부대 산하부대로 창설됐다. 공군 첩보부대라면 과거 ‘실미도부대’를 운영했던 곳으로 악명높다. 현재 본부는 충북 청원에 있다. 해상교육을 위해 1984년 남해도 최남단 미조면 송남마을에 마련된 하계 훈련장은 4월부터 9월까지 운영된다. 부대 주변이 유명 휴양지인 탓에 성수기인 7∼8월엔 주민들의 생업을 위해 훈련을 중단한다. 교육대는 17명의 교관과 지원요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관들 대부분 경력 10년이 넘는 부사관들로 낙하산 강하는 물론 스킨스쿠버, 응급구조 등 전문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들은 ‘군 최고 엘리트’라는 조종사들을 교육시킨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교관경력 17년의 신재권(38) 중사는 “사정이 허락한다면 군 생활을 교육대에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 [발언대] 등산객 보호할 산림항공구조대 창설 /조건호 산림항공관리본부장

    우리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기는 최고의 ‘국민스포츠’는 단연코 등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산림청과 한국갤럽이 실시한 산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달에 1회 이상 산을 찾는 등산객이 10명 중 4명이나 된다. 매주 한 번 이상 찾는 마니아도 20%에 이른다. 그러나 이같은 산 사랑은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등산사고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최근 3년간 1만 2915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해 207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안전장비 없이 산에 오르거나 금지된 등산로,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험한 산길을 오르거나 밤늦게까지 등산을 하다가 길을 잃는 등 대부분 부주의한 산행의 결과였다. 이런 사고를 막으려면 등산객들이 안전 산행을 하도록 계도활동도 펼쳐야 하겠지만, 정부차원의 안전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관리본부에서 ‘항공전문 산악구조조직’인 산림항공구조대를 창설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산림항공구조대는 산불진화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국내 산악지형을 숙지한 헬기조종사와 공중 산불진화대원, 구조장비를 갖춘 대형헬기 29대 등을 이용해 연중 전국 산악지역을 대상으로 실족이나 실종, 추락 등의 안전사고자 구조 및 응급환자 이송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2005년 제정된 ‘산림·문화 휴양에 대한 법률’에 근거해 산림 안에서 조난, 실종 및 추락사고 발생시 환자를 응급조치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는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산림항공구조대는 김포의 본부 이외에 익산, 양산, 원주, 영암, 안동, 강릉, 진천 등 전국 7개 지방관리소에 각각 설치된다. 특히 대전 산림청 청사에 마련될 ‘산악구조 상황실’은 전국의 산악사고를 접수해 구조대의 현장출동을 지시·지휘하는 한편 의료기관, 지자체, 경찰 및 소방관서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사고자의 안전과 생명을 최대한 보호할 것이다. 조건호 산림항공관리본부장
  • 지리산 횡단도로 안전시스템 구축 시급

    최근 관광버스 추락사고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리산 횡단도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가 야생 동·식물 보호 등을 이유로 ‘도로폐쇄’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가 조만간 공론화될 전망이다.●지리산 횡단도로(지방도 861호) 횡단도로는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천은사∼성삼재∼전북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뱀사골 지구에 이르는 24㎞구간이다. 이 도로(왕복 2차)는 군 작전도로로 사용됐으나 1988년 건설교통부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포장하면서 개통됐다. 전남·북도가 도로시설 설치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유지·보수 등 관리는 해당 자치단체가 맡고 있다. 개통 이후 연간 45만대의 차량과 110만명의 등산객이 이용하고 있다. 주말과 행락철이면 하루 4000여대의 차량이 몰린다.●마(魔)의 성삼재 구간 해발 1100m인 성삼재를 정점으로 한 횡단도로는 산과 계곡을 S자로 휘감고 도는 구조이다. 성삼재∼천은사(11㎞)에는 100m가 넘는 절벽과 30∼50m의 낭떠러지 구간이 많다. 중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고 지점도 경사도 30도의 가파른 내리막이다. 이곳에선 지난해 여름철에도 관광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추락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크고 작은 사고 발생도 한 달 평균 2∼3건에 이른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노고단을 등반한 김모(45·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성삼재∼천은사 구간을 내려오면서 20여분 동안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차량에서 불탄 냄새가 날 정도였다.”며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호벽 등 안전 시설물은 설치되지 않았다. 더욱이 하행선 계곡쪽에 설치된 가드레일은 어른 허리높이 정도로, 버스 등 대형차량이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충돌할 경우 무용지물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 지점에는 적사함 등을 설치할 공간이 없다.”며 “국립공원지역이라서 함부로 산을 깎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환경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도로이용 개선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으나 ‘도로의 폐쇄’ 결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가 우려되고, 성삼재 바로 밑 심원마을 주민 이주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소방차량·장비 특별 점검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원묵초등학교 굴절차 추락사고와 관련,18일부터 시내 22개 전 소방서의 소방차량 및 장비를 특별점검한다고 밝혔다. 특별점검을 위해 중장비 자격증을 보유한 소방공무원, 특장차 설계기술자, 자동차 정비기사 등으로 특별조사반을 구성,20일까지는 1차 자체 점검을, 31일까지는 전문가 정밀진단을 벌인다. 점검 대상은 굴절 사다리차 29대 등 모든 소방차량 및 장비로, 다음달에는 특장차 전문 정비업체 및 소방검정공사에 굴절 사다리차 부품인 와이어로프, 유압장치, 제동장치 등의 정밀진단을 맡길 계획이다. 소방방재본부는 굴절 사다리차의 와이어로프가 끊어지더라도 굴절 사다리차에 매달린 바스켓이 뒤집히지 않는 안전장치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소방차 운전요원 및 장비운영 책임자를 대상으로 안전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차량 결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상시점검 표준 매뉴얼을 제작, 각 소방서에 보급할 계획이다. 소방방재본부는 특히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 및 중랑구 보건센터 의료진을 병원과 학교에 파견,17일 사고를 현장에서 지켜 봐 정신적 충격을 받은 어린이들의 치료 상담을 실시한다.앞서 17일 낮 서울 중랑구 묵동 원묵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굴절 사다리차를 타고 소방교육을 받던 학부모 3명이 사다리차 와이어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군참모총장 김은기씨

    정부는 5일 최근 잇따른 전투기 추락사고 등 군 기강문란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의 후임에 김은기 (55·중장·공사 22기) 국방정보본부장을 임명키로 했다. 국방부는 김 신임 총장 내정자의 발탁 배경과 관련,“다양한 근무경력을 구비한 작전·정책분야 전문가로서 공군혁신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개혁성과 지도자적 자질을 겸비한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충남 서천군 출신인 김 내정자는 1974년 공사를 졸업하고 제1전투비행단장과 연합사 정보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국방정보본부장으로 근무해 왔다.정부는 1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김 내정자를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이·취임식은 13일 대전 계룡대에서 열린다. 이번 인사에서는 합참차장인 박인용(55·해사 28기) 중장이 대장으로 진급했다. 한편 22기인 김은기 내정자의 발탁으로 공군 수뇌부는 큰 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해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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