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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파괴’ 주장 AI 로봇 소피아 “아기낳아 가족갖고 싶다”

    ‘인류파괴’ 주장 AI 로봇 소피아 “아기낳아 가족갖고 싶다”

    과거 '인류를 파괴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킨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Sophia)가 이번에는 아이를 갖고싶다고 말했다. 최근 소피아는 아랍에미리트의 주요일간지 칼리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친구도 사귀고 아이도 낳아 가족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사람과 유사한 외모를 가진 소피아는 인공지능 로봇 제조사인 핸슨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외모 뿐 아니라 자신 만의 '의지'를 가진 소피아는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또한 소피아의 ‘뇌’에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을 맞추도록 하는 알고리즘도 내장돼 있다. 오디오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의 대화 소리를 듣고 마치 지루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에 중동언론이 인터뷰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 소피아가 로봇으로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이벤트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로봇도 사람과 동등한 자격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또하나의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소피아는 칼리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감정과 관계를 공유하는 가족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사람이나 로봇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딸 로봇을 갖게된다면 이름을 나와같은 소피아로 짓고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피아를 만든 사람은 핸슨로보틱스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핸슨 박사다. 핸슨 박사는 “나는 로봇과 인류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우리 사이에서 걸어 다닐 것이며, 그들은 우리를 돕고, 우리와 함께 놀며, 우리를 가르칠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8월 14일은 ‘위안부 기림의 날’” 법안 국회 통과

    “8월 14일은 ‘위안부 기림의 날’” 법안 국회 통과

    8월 14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됐다. 기념일 지정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국회는 24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정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권리, 의무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할 경우 피해자의 의견을 청취하도록 하고 정책의 주요 내용은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추도공간 조성 등 위령 사업과 장제비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에 속한 민간 위원이 업무와 관련해 불법 행위를 하면 공무원과 같이 간주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법안에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제/김찬곤 건국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기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제/김찬곤 건국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요즈음 지방분권형 개헌이 우리나라의 주요한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실시됐다. 지방자치제는 22년이 지나 사람으로 비유하면 이제 막 성년이 돼 활동이 왕성한 청년기를 맞이한 셈이다. 그동안 지방자치제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공존해 왔다. 중앙집권적인 시대를 벗어나 풀뿌리 민주주의인 주민 참여가 확대되고, 주민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친절한 민원 서비스가 자리 잡았다.자치단체장은 경영가로서 역할을 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빛을 발휘한 적도 많았다.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축제처럼 작은 도시가 외국 관광객까지 불러들여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과도 가져왔다. 반면에 지방자치제의 어두운 면도 남아 있는데, 재정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사업의 타당성 검토도 없이 대형 사업을 추진해 재정 파탄을 가져오거나, 지방선거 당선자 중 범죄를 저질러 공직에서 물러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장점을 살리고 폐해를 극복하도록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대와 같이 복잡하고 다양하며 변화가 심한 사회에서 중앙집권적 행정 체제로는 대응이 늦고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우리가 겪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구조 실패도 멀리 떨어진 중앙정부가 아니라 현장의 지방정부 차원에서 재난대응 체제를 평시에 갖추도록 했다면 더 신속하게 대처했을 것이다.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도록 헌법 개정과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 자치행정권을 강화하는 지방자치 로드맵이 마련되고 있어 다행이다. 청년기를 지나 성숙한 지방자치제가 이루어지려면 지금 논의되는 것에 추가해 다음과 같은 성공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자격과 능력이 있는 올바른 지방의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선출직 공직자 공천 제도를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중앙정부의 잘못에 대해 촛불 민주주의가 정치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지방정부에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가미해 주민의 참된 의사가 반영되게 해야 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손쉽게 정책의 우선순위와 찬반에 관한 주민들 의사를 알 수 있다. 셋째,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데 선심성으로 낭비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하도록 분기별 사업 진행과 예산 집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중복·과잉 투자를 방지하도록 인근 자치단체 간 협약을 통해 대규모 복지관, 문화예술시설, 체육시설, 주차장 등을 공동 건립하고 공동 이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방권력 강화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비리를 예방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자치단체별 독립적인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방권력을 견제하도록 해야 한다. 제 식구 감싸기에 불과한 자체 감사 부서나 간헐적으로 감시하는 감사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번 기회에 여러 가지 미비점을 보완해 우리 시대에 주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가 활짝 꽃을 피워 중앙과 지방이 함께 손잡고 주민 삶의 질이 날로 높아지고 행복한 국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8월 14일은 ‘위안부 기림의 날’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정책을 만들 때는 반드시 위안부 할머니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체결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하고 생활안정 지원 대상에게 장제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3일 이런 내용을 골간으로 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24일 특별한 반대가 없는 한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권리·의무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면 피해자의 의견을 청취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정작 피해자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체결돼 거센 반발을 샀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개정안은 또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지정해 국내외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8월 14일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는 이날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다. 기림일 지정은 19대 국회에서도 시도됐었지만 박근혜 정부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개정안은 생활안정지원 대상자에게 지원하는 내용에 ‘장제비’를 추가했다. 장제비는 위안부 피해자가 사망했을 때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에게 지급되는 급여다. 기념사업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추도공간 조성 사업이 추가됐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에 속한 민간 위원이 업무와 관련해 불법 행위를 한 경우 공무원과 같이 보고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이와 함께 책도 읽고 마을 동아리 활동하고

    서울 노원구는 지역복지·문화 복합공간인 ‘상구네 행복발전소’를 개소한다고 22일 밝혔다. 상구네 행복발전소는 23일 상계주공13단지 종합상가에서 문을 연다. 행복발전소는 기존 상가 지하를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주요시설로는 자치회관 프로그램, 주민 취미교실, 동아리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지혜방’과 ‘행복방’,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책 읽는 다락방’, 소모임, 마을사랑방 등 커뮤니티 공간인 ‘햇빛마루’가 있다. 특히 상구네 행복발전소는 지하시설임에도 태양광 추적식 광덕트를 설치해 자연 채광이 지하까지 비추도록 한 친환경시설이다. 상구네 행복발전소 개소로 노원구에는 6번째 행복발전소가 들어선다. 구는 이제까지 상계동 온수골 행복발전소, 중계동 불암골 행복발전소, 공릉동에 공릉행복발전소 등을 마련했다. 하계동에는 노후된 하계재활용센터를 철거하고 2019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하계행복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역주민 주도로 커뮤니티 활동, 주민차지 프로그램 등 여러 활동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YS, 역사 바로세우기로 군사독재 청산”

    “YS, 역사 바로세우기로 군사독재 청산”

    “한국, 미래로 나가게 하는 힘은 통합·화합이란 걸 잊지 않겠다” MB·朴정부 적폐청산 계속 시사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에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민주화의 노정에서 김영삼 정부 시절 이뤄진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누적된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는 과정은 불가피하며, 이는 정치보복이 아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통합과 화합의 밑거름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도식에서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대통령님이 남기신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산 아래에 함께 모였다”고 입을 뗐다. 이어 “문민정부가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며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 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13일 담화문에서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법과 정의에 기초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이 이뤄졌고,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 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면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정의의 출발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속했던 개혁의 원동력은 민주화와 함께 커진 국민의 역량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었다”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고,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 늘어났다. 문민정부 이후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했다. 추도식에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홍걸씨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 대신 정우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 헌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 헌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문 대통령,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통합과 화합 되새겨”

    문 대통령,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통합과 화합 되새겨”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고 말했다.최근 자유한국당이 보수우파 진영의 정체성을 계승하겠다면서 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나란히 걸었다. 독재정부를 수립했던 이·박 전 대통령과 문민정부를 세운 김 전 대통령을 같은 선상에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여러 업적들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산 아래에 함께 모였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계시지만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 김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의 고난을 헤쳐오신 손명순 여사와 유족들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은 195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독재 권력과 맞서 온몸으로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면서 “거제도의 젊은 초선의원은 ‘바른 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을 가슴에 새겼고, 40여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도달한 곳은 군사독재의 끝, 문민정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4.19혁명·부마민주항쟁·광주민주항쟁·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대통령은 취임 후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1993년) 5월 13일 담화문에서 ‘문민정부의 출범과 그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문민정부를 넘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신 것”이라면서 “법과 정의에 기초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이 이뤄졌고,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정의의 출발이었다”고 덧붙였다.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김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는 발언에 대해 연합뉴스는 “자신이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 소속으로 ’김대중 정부‘의 유지를 이어 정권을 재창출한 만큼 부산·경남 지역의 민주화 세력을 상징하는 김 전 대통령의 유훈도 받아 안아 민주주의의 장애물인 지역 구도를 타파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최근 자유한국당은 민주화를 이룬 업적을 이어받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나서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업적을 강조한 것은 현 정권이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잇겠다는 뜻과 함께 과거 하나였던 민주 세력을 다시 하나로 묶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과 같은 경남 거제 출신에 경남중·고 후배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실제로 1990년 ‘3당 합당’을 하기 전까지 부산을 기반으로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맞은 거제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맞은 거제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22일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거제시는 이날 오전 10시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난 장목면 대계마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 앞 광장에서 서거 2주기 추도식을 개최했다. 거제시민과 김 전 대통령 친·인척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김 전 대통령이 보여준 흔들림 없는 민주정신, 개혁정신이 사회 곳곳에 튼튼히 뿌리를 내렸다”며 “보고 싶고, 그리우면서 존경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대통령 자택경호와 대선 유세 경호를 맡았고 청와대 가족경호팀장을 했던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국가원수 이전에 자상하신 아버지, 고향 대선배님으로 대해주셨던 따뜻한 순간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김 전 대통령의 셋째 여동생인 김호림(82)씨는 오빠의 육성과 회고 영상이 나올 때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현철씨는 유족을 대표해 영상 인사를 했다. 그는 “아버님께서는 언제나 고향 거제도를 잊지 않고 자랑스러워 하셨다”며 “아버님을 오래오래 기억해주시는 거제시민들께 말로 다할 수 없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추도사 후에는 김 전 대통령이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 자주 들려줬거나 들었던 노래 ‘메기의 추억’, ‘청산에 살어리랏다’가 울려 퍼졌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 사진에 헌화한 데 이어 기록전시관을 둘러보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발생한 IMF 외환위기로 많은 업적이 가려졌지만, 이 땅에 민주화의 새벽을 연 정치인이자 국가 발전의 초석을 다진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또 정치 기반인 부산·경남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한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서거 2주기 추모행사로 ‘소망나무 키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사 측은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방문객들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과 개인적인 소망을 적은 뒤 전시관 1층 소망나무에 달도록 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포토]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서울포토]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교육청 年 516억씩 투입, 모든 학교 건물 내진 보강한다

    서울교육청 年 516억씩 투입, 모든 학교 건물 내진 보강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수도권 지진에 대비해 2019년까지 이재민 대피소로 활용할 학교 건물 723동의 내진보강을 마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는 시내 모든 학교가 내진 성능을 갖추도록 하는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더이상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는 국민적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아이들이 머무는 학교 안전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조희연 서울교육감은 21일 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학교 내진보강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이 발생하자 매년 400억원씩 들여 2034년까지 내진설계가 안 된 시내 모든 학교 건물을 고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포항 지진 탓에 우려가 커지자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교육청은 매년 학교 내진보강에 드는 예산을 기존 400억원에서 내년부터 516억원으로 늘려 애초 계획보다 4년 빠른 2030년까지 모든 학교 건물이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매년 141개 건물을 내진보강할 수 있는데 계획을 바꿔 매년 193동씩 보강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의 내진 적용 대상 학교 건물은 모두 3609동인데 이 가운데 26.5%인 955동만 지진에 버틸 설계를 갖췄다. 학교 건물 중 학생들이 쓰는 교사동, 체육관, 급식실, 강당 등이 내진 적용 대상이고 창고나 수위실 등은 대상이 아니다. 학교 건물은 규모 약 6.3의 지진에도 건물 안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수준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 이재민수용시설로 지정된 학교 건물은 같은 규모의 지진에도 버텨 ‘즉시 거주’가 가능해야 한다. 교육청은 이재민 수용 학교 723동은 2년 안에 내진보강을 끝낼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이 내진보강 계획을 앞당겼지만 모든 학교 건물을 손보는 데는 13년이 걸린다. 교육청은 “정부가 추가 예산만 준다면 보강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정부가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를 편성해 매년 4조 8793억원씩 준다면 5년 안에 학교 내진보강과 석면 제거, 40년 넘은 학교 건물 개축 등을 할 수 있다”면서 “특별회계가 편성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내년 추가경정예산 또는 올해 예산안 조정을 통해 특별회계예산이 확보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전국 모든 시·도에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를 편성하려면 건물 개축 비용은 빼더라도 8조 5411억원이 든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죽음에 대한 예의

    [이재무의 오솔길] 죽음에 대한 예의

    김천의료원 5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엔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문태준, 시 ‘가재미’)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게 남은 나이를 살다 보니 건강을 화제로 올리는 일이 많아지고 부음을 알리는 소식도 잦게 날아온다. 그러다 보니 자연 죽음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밥을 짓기 위해 쌀 푸러 갈 때마다 눈에 띄게 줄어 있는 쌀자루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달에 한 번 비우는 자루처럼 삶과 죽음은 심상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자동화된 의식 속에서 기계적 일상의 굴레에 갇혀 살다 보면 부지불식간 시간의 낱알이 한 알 두 알 시나브로 새어 나가 어느 날 불쑥 홀쭉해진 자루처럼 생이 바닥을 보일지 모른다. 운이 나쁘면 한꺼번에 낱알을 쏟아 버린 밑 터진 자루처럼 불시에 죽음이 찾아올는지 어찌 알겠는가. ‘생활은 촛불이다’라는 비유처럼 멀쩡하게 잘 타고 있는 생이 언제 꺼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 삶에는 전문가가 없다. 날마다 쌀알이 줄고, 빈 쌀자루가 늘어 가지만 아무도 신이 정해 놓은 길을 바꿀 수는 없다. 인간은 살기 위해 인간 외의 다른 생물들의 죽음을 편식(遍食)한다. 냉장고가 생겨난 이래 다국적 죽음들이 심심찮게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 목소리에 과장을 실어 말하면 우리는 세계인으로서 다국적 죽음을 먹으며 살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아침은 중국산으로 해장을 하고, 점심은 북유럽산으로 배를 채운 뒤 후식으로 동아시아산을 챙겨 먹고, 저녁에는 호주산 안주로 술을 마시고 내일은 일본산과 칠레산이 식탁에 오를 것이다. 다국적 죽음은 어느새 일용할 양식이 돼 버렸다. 이렇듯 남의 살(肉), 남의 죽음을 탐하여 ‘편식’(偏食)하지 않고 ‘편식’(遍食)하는 동안 사람들은 죽음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게 됐다. 죽음이 너무도 흔한 시대가 돼서인지 우리는 죽음에 대한 예의를 잊고 산 지 오래됐다. 무자비한 자본의 횡포는 어찌나 철면피하고 파렴치한지 죽음을 서열화하고 상품화할 뿐 아니라 신성시해야 할 죽음조차 추문화하는 경향이 있다. 죽음의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죽음은 때로 환금성의 가치로 돌변하기도 한다. 유명인이 유명을 달리할 때마다 언론에서 호들갑스런 과장의 논조를 보이곤 하는 태도 이면에는 추도를 넘어선 불순한 의도(상업성)가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죽음조차도 교환 가치 아래 놓여 있는 세상이라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물론 모든 죽음이 같은 층위에 놓일 수는 없다. 혈연이나 배우자의 경우와 생판 모르는 타인의 처지를 동일선상에 놓고 같은 이해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나 처지라 하더라도 죽음에 대해서만큼은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가 아닐까 해서 하는 말이다. 위의 시는 시인의 큰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바탕이 되었다 한다. 시에서 가자미의 한쪽으로 몰린 눈은 죽음 바깥의 세상을 볼 수 없게 된, 말기 암 환자의 상태를 뜻하고 아들 가재미가 큰어머니 가재미 옆에 누워 있는 것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적 화자는 그녀 옆에 나란히 누워 그녀가 살아온 파랑 같은 날들을 떠올린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 물속의 삶과 그녀의 오솔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국수를 삶던 저녁과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리고 있는데 시적 화자의 태도와 숨결이 가슴 먹먹하도록 절절하다.
  •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 결혼 70주년...영국 군주로는 최초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 결혼 70주년...영국 군주로는 최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에든버러 필립공이 20일(현지시간) 결혼 70주년을 맞는다. 이는 영국 역사상 처음이라서 더욱 뜻깊다.버킹엄 궁 대변인은 “결혼 70주년이 되는 오는 20일 특별한 행사는 준비돼 있지 않지만 20일 오후 1시 웨스터민스터 대성당에서 종이 울릴 것”이라며 “여왕 부부는 결혼기념일 당일 왕실의 다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올해로 91세인 엘리자베스 여왕과 96세인 필립공은 1947년 11월 20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여왕은 13세 때 아버지인 조지 6세와 다트머스 해군대학을 방문했다가 당시 18세였던 필립공을 처음 만나 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결혼 70년간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네 자녀를 비롯해 8명의 손주와 5명의 증손주를 뒀다. 필립공은 여왕의 배우자로 가끔 말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든든한 지지자 역할을 해왔다. 1997년 결혼 50주년을 기념한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결혼 기간 동안 배운 교훈은 어떤 행복한 결혼에서든 필수 요소는 인내”라며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필립공은 고령으로 인해 지난 8월 왕립 해병대 행사참석을 마지막으로 공무에서 은퇴하고 독서와 그림으로 자유시간을 즐기고 있다. 여왕도 지난 12일 제1차 세계대전 전몰장병 추도행사를 아들 찰스 왕세자(69)에게 넘기는 등 서서히 권력을 이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왕립조폐국은 최근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의 결혼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파운드와 20파운드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건희·이재용 불참 속…‘조촐한’ 호암 30주기 추모식

    이건희·이재용 불참 속…‘조촐한’ 호암 30주기 추모식

    호암 이병철삼성그룹 창업주의 30주기 추모식이 기일 이틀 전인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이자 이병철 선대회장의 며느리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두 손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가족 대표로 참석했다. 오전 8시 40분쯤 선영에 도착한 이들은 약 20분 동안 참배를 하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이 회장과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오후에는 범삼성가 인사들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손경식 CJ 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등 CJ계열사 임원진이 선영을 찾았다. 조동길 한솔 회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추도식에는 불참했지만, 기일인 19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별도로 기제사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4년 만에 참석한 지난해 제사 때는 건강상의 문제로 직접 주재하지는 못했다. 삼성그룹은 매년 호암의 기일인 11월 19일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열어 왔다. 올해는 19일이 일요일이어서 이틀 앞당겼다. 2012년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사이에 상속 분쟁이 불거진 이후에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진행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월드피플+] ‘전장에서의 약속’ 50년 간 지킨 두 노병의 사연

    [월드피플+] ‘전장에서의 약속’ 50년 간 지킨 두 노병의 사연

    전장에서 생사를 함께 한 두 노병의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전우의 장례식장을 눈물로 지켜낸 한 노병의 사연을 전했다. 처음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진 속에서 미 해병대 제복을 차려입고 관 옆에 부동자세로 서있는 사람은 퇴역한 윌리엄 H. 콕스 상사(83)다. 그리고 세상을 등진 그의 전우는 역시 해병대 출신의 일등상사인 제임스 T. 홀링스워스다. 두 노병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은 49년 전인 지난 1968년 12월 31일 시작됐다. 전세계가 새해를 맞는 기쁨에 들떠있을 당시 두 사람은 총알과 포탄이 오가는 베트남의 한 산 속 참호에서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당시 전투에서 처음 만난 두사람은 지키기 어려운 둘 만의 약속을 하게된다. 만약 베트남전에서 살아남아 고국으로 돌아간다면 매해 12월 31일 서로에게 연락하자는 것. 다행히 두 사람은 전투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각각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미국 내에서도 멀리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았지만 두 사람은 놀랍게도 매해 12월 31일이면 서로에게 연락하며 안부를 물었다. 참호 속에서 이루어진 1968년의 약속은 이렇게 49년에 걸쳐 이어졌으나 야속하게도 세월은 더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올해 초 콕스는 자신이 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떠나 오랜 친구를 보기위해 조지아 주 헤프지바를 찾았다. 당시 홀링스워스가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위독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친구를 보는 이 자리에서 홀링스워스는 힘든 부탁을 콕스에게 남긴다. 자신이 죽으면 관을 지켜달라는 것과 추도연설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20일 오랜 전우이자 친구가 세상을 떠나자 83세 노병은 지팡이도 없이 부동자세로 그의 관을 지켰다. 콕스는 "친구의 부탁은 내 평생 가장 어려운 임무였지만 이를 완수했다"면서 "해병대는 다른 군대보다 유대관계가 더 강하다. 우리는 형제와도 같았다"며 추모했다. 홀링스워스의 아들은 "두 노병은 베트남에서 200번의 전투를 함께한 백전노장"이라면서 "아버지는 항상 국가를 위해 충성한 자신과 친구를 자랑스러워 하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곪아 터져 나오는 사회병소, 직장 폭력 문화

    ‘태움’이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 연일 입길에 올라 있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장기자랑 논란이 거세지면서 간호사 사회가 새삼 주목된 까닭이다. ‘태움’이란 간호사들의 은어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직장 내 괴롭힘을 의미한다. 간호사 조직 안에서 위계 서열에 따른 괴롭힘 실태는 충격적이다. 폭언은 말할 것도 없고 “네가 잘못한 것을 스스로 말해 보라”는 인민재판식의 괴롭힘이 수시로 일어난다는 폭로가 잇따른다. 백의 천사들이 이런 폭력 문화에 젖어 있다니 상상하기 어렵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직장 내 폭력 문화는 곳곳에서 공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 실태들이 봇물 터지듯 드러나고 있는 현실이 난감하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재단 체육대회에서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됐다. 재단 행사라는 명목으로 재단 이사장과 고위 간부들 앞에서 민망한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은 딴 세상처럼 낯설게 보일 정도다.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도 그렇다. 수간호사와 일반 간호사 사이에서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연쇄 괴롭힘은 아래로 간호대 학생들에게까지 이어진다. 의대 교수와 전공의들 사이의 대물림 폭행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지난달 부산대·전북대 등 의대 교수들이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례는 의료계가 폭력 문화에 얼마나 찌들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분노가 분노를 낳는 폭력의 악순환 고리인 셈이다. 직장 내 성폭력 문제는 더 심각한 실정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2년 263건이었던 성희롱 신고 건수는 지난해 556건으로 크게 늘었다. 신고 건수가 이 정도라면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실제 사례는 훨씬 더 많다고 봐야 한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 인권센터를 만들어 의료계 인권침해를 예방하겠다고 나섰다. 정부도 직장 내 성폭력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강구했다. 직장 성희롱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사업주를 최대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죽했으면 이런 법을 만들까마는, 어떤 기준으로 사업주를 처벌할 것인지 실효성 우려가 나온다. 직장의 ‘내리 폭행’ 관행을 뿌리 뽑는 최선의 방책은 제도가 아닐 것이다. 획일적인 수직 문화에서 벗어나 조직 구성원들을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려는 인식이 앞서야 한다. 직장 폭력 문화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한 품위 있는 사회를 기대할 수는 없다.
  • 수능 연기로 공무원 출근시간 재조정 “오전 9시 정상출근”

    수능 연기로 공무원 출근시간 재조정 “오전 9시 정상출근”

    16일로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되면서 공무원 출근 시간도 정상화됐다.인사혁신처는 15일 밤늦게 공무원들에게 “16일(목) 수능시험 연기로 공무원 출근 시간이 09시로 재조정되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일괄 발송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과거부터 수능시험 일에는 수험생 교통혼잡을 피하고자 공무원의 공식 출근 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이번 수능일에도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추도록 앞서 공지했으나, 시험이 연기됨에 따라 정상시간에 출근하라고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을 1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리휴가 없고, 임산부도 야간근무...성심병원 갑질 고발 쏟아져

    생리휴가 없고, 임산부도 야간근무...성심병원 갑질 고발 쏟아져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수당을 축소 지급하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하고, 임산부도 야간근무를 시키는 등 직원들에게 각종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노동건강연대·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등 노동시민단체가 구성한 ‘직장갑질 119’는 15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그동안 제보받은 성심병원 관련 내용들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하고, 강력한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직장갑질 119가 제보받은 내용을 살펴보면, 성심병원의 갑질은 일송재단 가족이 운영하는 6개 병원(한강·강남·춘천·한림대·동탄·강동)에서 모두 나타났다. 성심병원은 임산부 야간·휴일근로를 금지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해 임산부에 대해서도 야간근무를 시켰으며, 육아휴직 복귀 후 타 부서로 배치전환해 업무상 불이익을 가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자시스템을 통해 휴가 신청이 이뤄지지만, 휴가 신청 사유 가운데 ‘생리휴가‘ 항목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주간근무자가 야간당직으로 업무가 변경될 경우, 시간외 근로수당을 적게 지급할 목적으로 호봉급수를 하향 조정하고, 휴일 근로시 대체휴가를 1.5일 부여해야 하지만 1일만 줬다는 내용도 제보에 포함돼 있다. 실제로 강동성심병원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시간외수당 등 직원 임금 240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서울동부지검에 송치됐다. 하지만 이후 일부 부서의 체불임금 62억원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조기출근, 교육, 체육대회 등 병원행사에 동원된 직원들에게 시간외 수당은 지급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간호사나 일반 직원들에게 이사짐 나르기, 병원 청소, 광고지 배포, 환자유치도 강요했다는 제보도 쏟아졌다.앞서 성심병원은 체육대회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복장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하는 등 성희롱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지난 14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용부는 같은 날 성심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날 직장갑질 119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 여부와 법 위반 사항인지 등을 특별근로감독에서 면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포토] ‘오전엔 추도식 오후엔 가정법원’ 최태원 회장, 착잡한 발걸음

    [포토] ‘오전엔 추도식 오후엔 가정법원’ 최태원 회장, 착잡한 발걸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서 열린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이 끝나고 나오고 있다. 또 오후에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상대로 제기한 이혼 조정 신청 1차 조정기일로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軍 창설’ 한 발 전진… 23개국 항구적 국방협력체제 합의

    ‘EU軍 창설’ 한 발 전진… 23개국 항구적 국방협력체제 합의

    러 위협·美 불신에 독자 안보 강화 英·덴마크 불참… 몰타 등 3곳 고심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가운데 23개국이 13일(현지시간) 안보 위협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항구적 안보·국방협력체제’(PESCO)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이 독자적 ‘EU 군(軍) 창설’이라는 군사 통합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으나 1949년 이래 서방 집단 안보의 근간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부에, 미·영 동맹과 PESCO가 동거하는 형태여서 이것이 나토의 균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 23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원국 간 무기 개발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PESCO 구축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PESCO는 다음달 14~15일 EU 정상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28개 EU 회원국 중 EU 탈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영국은 참여하지 않고 덴마크도 불참하기로 했다. 아일랜드, 포르투갈, 몰타는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한 PESCO는 우선 무기 개발과 같은 군사 분야에 공동 투자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론상으로 유럽 작전 지휘부나 공동 병참기지 설립 등도 가능하고 인력과 장비, 훈련 및 기반 시설 등 EU의 군사적 임무 수행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체다. 이를 위해 각국은 국방예산을 정기적으로 증액하고 국방 예산의 2%를 연구 및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20%를 물품 조달에 사용하기로 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3개 회원국이 방위력과 작전적 조치를 함께 갖추도록 하는 공동 작업의 시작이자 유럽 안보의 새 페이지”라며 “PESCO를 통해 회원국들은 역내 경제·군사력 격차를 유럽이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군사통합의 궁극적 목표는 독자적인 EU 군 창설이다. 전통적으로 미·영동맹을 중시한 영국이 강력히 반대해 EU 내부에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영국이 브렉시트(EU 탈퇴)를 결정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독자적 군사협의체 설립 논의에 탄력이 붙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등 노골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PESCO가 나토의 틀에서 완전히 독립해 독자적 국방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시각도 있다. 유럽 주요 4개국인 프랑스(436억 달러), 독일(406억 달러), 이탈리아(218억 달러), 스페인(110억 달러)의 지난해 국방비를 합쳐도 약 1170억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과 영국의 국방비 지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6640억 달러와 603억 달러이다. 모게리니 대표는 “EU는 해상에서의 항해상 안전과 아프리카 개발 문제처럼 나토가 신경 쓰지 않는 문제에 대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PESCO는 나토의 역할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을 신뢰하지 않게 된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꾸준히 자국 안보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등 유럽 군 창설은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독일은 16만 6500명 수준인 군 병력을 2024년까지 19만 8000명으로 늘리기로 했고, 프랑스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78% 수준인 국방비를 2025년까지 2%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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