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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량난 실태(김정일의 북한:3)

    ◎국경세관·시장마다 식량구걸 행렬/직장마다 한끼 해결 급급… 생산활동 마비/풀죽·벼뿌리 빵 연명에 배앓이 환자 많아 중국 도문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북한 함경북도 남양의 국경해관(세관) 옆.7월의 뙤약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상오 9시쯤부터 남양해관 옆의 나무 그늘 아래로 북한 주민들이 1∼2명씩 몰려들기 시작했다.주민들의 수는 순식간에 200여명으로 불어나며 나무 그늘을 꽉채워 움직일 틈조차 없었다.모여든 주민들은 옆사람에게 기대거나 드러눕는등 배고픔에 지친 모습임을 쉽게 알수 있었다.이들 주민은 바로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적은 편지나 쪽지를 보고 중국의 친척들이 양식을 갖고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중 친척 도움 학수고대 도문 전망대에서 만난 중국인 동모씨(43·여)는 “남양해관 옆에는 중국 친척들이 양식을 갖다 준다는 확실한 약속도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일 아침부터 저 정도의 사람이 몰려들어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며 “저곳에 온 주민들 가운데 중국 친척들로부터 실제로 양식을 얻은 사람들은 3분의 1쯤 될까 말까 한다”고 전한다.3∼4일만에 중국 친척들로부터 양식을 전해받아 웃으며 돌아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대부분은 1주일 이상 기다리다 지쳐 친척을 만나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간다고 한다. ○가뭄으로 식량난 가중 중국 국경지대에서 본 북한의 식량난은 국가의 생산활동 자체를 무너뜨리는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사망 3주기 추도대회를 갖든 말든,김정일이 김일성의 권력을 승계해 주석직에 공식으로 취임하는 것에는 아랑곳 없이 오직 먹는 것만 찾아 유랑하고 있다.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직장에 나가지 않고 양식을 구하기 쉬운 장마당이나 국경해관에 몰려나와 먹을 거리를 구하고 다니는 바람에 국가 생산활동이 거의 중단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최근 탈북한 한모씨(38)는 “건설 노동자로 기업소에 소속돼 있지만,월급을 주지 않아 출근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식량배급 체계가 2∼3년전부터 와해된 상태여서 일부 주민들은 풀을 캐 죽을 쑤어 먹다가 독풀을 잘못 먹는 바람에 풀독이 올라 온몸이 퉁퉁 부어 고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 벼뿌리캐기 바빠 지난 95∼96년 2년에 걸친 유례없는 대홍수로 농토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북한이 올봄부터는 큰가뭄의 대재앙에 시달리고 있어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북한 주민들은 지난 2년동안의 대홍수로 물난리만 걱정했지,이렇게 큰가뭄이 올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다”며 “어렵게 심어놓은 작물이 말라가는 것을 맥(힘)없이 바라보고 그냥 한숨만 쉬고 있어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북한 평안남도 평성의 친척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김모씨(45)는 전한다.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북한에서는 지난해부터 벼뿌리와 밀가루·강냉이(옥수수)가루 등을 섞어 만든 빵이나 떡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북한 당국은 추수가 끝난 지난 겨울 학생 한사람당 50㎏의 벼뿌리를 캐오도록 하는 운동을 벌였다는 것이다.지난달초 탈북한 최모씨(24·여)는 “북한 당국은 지난해부터 영양이 많은 벼뿌리빵을 개발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이같은 선전으로 북한 주민들은 벼뿌리를 캐 깨끗이 씻어 강냉이(옥수수)·밀가루 등을 섞어 빵이나 떡으로 만들어 먹는다”고 털어 놓는다.벼뿌리빵을 먹고 나면 소화가 안돼 배는 아프지만 배고품은 달랠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은 교육환경마저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같다.식량난이 악화되면서 대학에서도 학생들에게 식량배급이 어려워 작년부터 하루 배급량을 100g으로 대폭 줄였다.특히 식량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시험조차 치르기 어렵게 됐다.대학시험을 치를때 자신이 먹을 1년치(약 300∼400㎏)의 양식을 의무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북한 청진의 친척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문모씨(38)는 “이렇게 많은 식량을 내며 대학에 갈수 있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겠느냐”며 “하루하루 끼니 걱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로서는 대학이 사치일지도 모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식량 선납못해 대학포기 현지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함택영 교수는 “북한의 식량난은 단지 농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자생력을 잃은 북한경제의 한단면일 뿐”이라며 “북한이 이같은 난국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남북한간의 신뢰와 불가침 및 내정불간섭 원칙을 바탕으로 과감한 구조적 개혁과 경제개방에 착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음식쓰레기 자원화사업 2001년까지 4,672억 지원/환경부

    ◎전국배출량 21% 퇴비·사료로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오는 2001년까지 4천6백72억원이 투입된다. 환경부는 28일 전국에 223개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을 갖추는 등 2001년까지의 자원화 사업 계획을 밝혔다.이렇게 되면 하루 3천525t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가 퇴비나 비료로 재활용된다.현재 2.1%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율도 21%까지 높아진다. 대규모 주택단지 및 관광단지 등을 개발할 때 반드시 음식물 사료·퇴비화 시설을 갖추도록 의무화하고 100가구 이상의 아파트 건설에도 퇴비화 시설을 설치토록 할 방침이다. 현재 64곳에 설치돼 있는 군부대 음식물쓰레기 감량화시설도 99년까지 198곳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2005년부터 전국 모든 시지역에서 음식물쓰레기의 직접 매립을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 아래 기초자치단체에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갖추도록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 김일성 사망 3주기이후 표정(김정일의 북한:1)

    ◎한국언론 최초 언·학 합동취재… 본사 동북아기획팀­경남대 극동문제연 2차 현지로 가다/먹거리 찾아 유랑하는 기아공화국/학생들 등교 뒷전 장마당·국경세관 배회/어른들 생존위해 도둑·강도질 서슴없어 중국 국경지역에서 본 북한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찾아 유랑하는 ‘기아공화국’이었다.어린이들은 학교에 가기보다 무리를 지어 먹을 것을 구하러 장마당이나 국경해관(세관)을 배회하고,어른들은 풀뿌리를 캐거나 물고기 등을 잡아 팔러 다니고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공장의 기계설비를 몰래 뜯어내 팔거나 도둑·강도질도 마다하지 않는다.중국 친척집을 방문한 북한주민 정모씨(22)는 “조카 돌잔치상을 차리기 위해 400리길을 걸어 친척집을 찾아왔다”며 “먹을 것 외에는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 놓는다. ○“먹을것 외 아무생각 없다” 생존을 위한 장사,도둑·강도질도 거동할 수 있는 사람이나 가능한 일이다.노인이나 몸져 누운 주민들은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삶의 목표도 없이 표류하는 주민들에게는 먹을 것만 생긴다면 ‘범죄’도 서슴지 않는 ‘도덕 불감증’마저 팽배하고 있다. 지난 8일 상오 8시.중국 노과향 맞은편 함경북도 무산시 인민체육장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에도 아랑곳 없이 김일성 사망 3주기를 맞아 추도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7월의 뙤약볕 아래 확성기는 인근지역에서 강제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3만여명의 주민들에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에 대한 추모 열기를 북돋우고 있었다. 그러나 확성기 소리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추도식장에 나와 있는 많은 주민들은 속으로 어떻게 하면 배불리 먹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다고 노과향에서 만난 조선족 이모씨(43)은 말한다. ○추모식장엔 확성기 소리만 “중국과 교류가 빈번한 접경지대의 주민들에게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식량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이미 확산돼 있다”며 “그날그날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 마당에 김일성에 대한 감정은 사치일 뿐,온통 배불리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덧붙인다.이달초 탈북한 최모씨(24·여)도 “지난달 20일부터 김일성 추도기간으로 정한 북한당국이 장마장을 잠정 폐쇄하자,장사를 하는 20여명의 주민들이 단속을 하는 보위부 건물 앞에 몰려가 ‘우리는 뭘 먹고 살라는 말이냐’며 항의했다”고 말한다. 중국과의 밀무역을 통해 양식을 구할수 있는 중국과 인접한 북한의 모습에서도 식량난은 한계에 도달했음을 쉽게 읽을수 있다.공장과 논밭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거의 볼수 없고 식량을 구할 가능성이 높은 장마당,국경해관에만 수십∼수백명씩 모여 북적대고 있는 것이다.중국 단동에서 만난 조선족 곽모씨(53)는 “북한의 식량배급체제가 무너진 것은 2∼3년 전의 일”이라며 “북한주민들은 굶는 것을 당연할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한다.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인 하모씨(36)도 “평양에서 저녁식사를 하던중 옆에 있던 안내원이 ‘지금은 배불리 먹을수 있어 다행이지만,집안식구들이 굶는 것을 생각하면 목이 멘다’고 했다”며 “관광단을 안내하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신임을 받는 인물인데도,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식량난의 정도를 쉽게 가늠해볼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황장엽씨 망명후 경비삼엄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주민들은 기력이 없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자연히 올해부터는 어렵사리 개간한 밭을 묵히는 곳이 늘어나고 있었다.먹지 못해 밭을 가꿀 일손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옥수수·감자 등 종자가 부족한게 바로 그 이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으로 국경경비가 훨씬 삼엄해졌지만 탈북자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도 식량난의 심화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대목이다.북한의 고철과 밀가루를 바꾸는 사업을 하는 조선족 김모씨(44)는 “황씨 망명으로 북·중 접경지대에 50m 간격으로 초소가 늘어났다”며 “그러나 먹지 못한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탈북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눈을 감아주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경제가 6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원자재와 전력의 공급부족이 심화돼 공장·기업소들도 대부분 가동이 중지돼 있었다.가동률이 20∼30%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북한의 전 산업이 마비상태에 빠진 것이다. ◎참여교수 시각/김일성사망 3주기 북한 표정­이수훈 경남대 교수·사회학/식량난의 추모행렬 무슨생각 할까 지난 8일 상오 8시,평양 금수강산 기념궁전앞 광장에서 김일성 3주기를 맞아 중앙 추모대회가 열렸던 바로 그 시각.필자는 중국의 북한 접경도시 장백진 뒷산 전망대에 올라 강건너 북한 혜산에서 열린 김일성 3주기 추모행사의 편린을 보았다. 필자는 김일성 3주기를 맞은 북한의 표정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기 위해 3주기 하루 전날 장백에 도착했다.장백은 북한 혜산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혜산은 인구 16만여명의 비교적 큰 도시로 한때 면모가 만만찮은 공업및 가공도시여서 김일성 3주기를 맞아 공식 추모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기대대로 추모집회는 열렸으며,대규모 인파도 구경할수 있었다. 북한의 실상,특히 사람사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북한 접경지대를 조사하고 다닌 필자로서는 무엇보다 많은 북한사람들을 볼수 있었다는 점이 특이했다.혜산시 중앙에 위치한 보천보기념공원에서 상오 8시부터 추모집회가 열렸는데,수백명의 북한주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추모식이 진행되는지 군복차림의 사람들,정장을 한 남자들,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줄지어 서있었다.탑에 가려져 추모식장 전면을 볼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식이 끝날무렵 줄지어 전면에 걸어 나가는 것은 김일성 영정 앞에 추념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인상적인 일은 김일성이 과거 걸어 다니면서 배웠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배움의 길(혜산에서 보천보로 가는 압록강변의 길)”을 따라 행진하는 긴 인파였다.학생들과 일반인,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뒤섞인 긴 행렬은 장관이었다.뙤약볕 아래 식량난으로 지친 북한주민들이 수령이었던 김일성을 추모하면서 김일성이 파르티잔 시절 걸어다녔던 고난의 길을 되걸으며 그들이 당면한 고난과 향후 더욱 커질 고난을 헤아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가슴을 아프게 했다.그들이 걷는 그 길이 정녕 배움의 길은 아닐 터이고 “잊고 싶은 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 “살신성인” 고교생의 장례식/조승진 전국부 기자(현장)

    ◎어린이 구하고 숨진 숭고함에 눈시울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너희들을 시샘도 했지만 오늘 너희들의 고귀한 모습을 보니 부끄럽기만 하구나” 23일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전주고 교정.이틀전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타고 놀던 보트가 뒤집혀 바다에 빠진 어린이 10여명을 구한뒤 숨진 전주고 1년 신준섭(17) 정인성(17) 장만기군(16) 등 3명의 합동영결식장에서 학생대표 오준영군(16)의 조사는 흐느낌으로 중간중간 끊어졌다. 같은 반 친구들로 교내 동아리 나매불 회원인 이들은 모두 반에서 5등안에 드는 모범생들.변산해수욕장의 여름수련회에 참가한 신군 등은 백사장에서 축구를 하다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주저없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10여명의 어린이를 구한뒤 힘이 부쳐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친구들은 체격도 적고 수영도 제대로 못했습니다.어린이들을 구하고자 하는 일념이 없었다면 물에 뛰어들 엄두도 못냈을 겁니다” 같은 반 이승재군의 말은 사랑하는 아들들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했다. 헌화,분향에 이어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전주고 오근양 교감 등 각계의 추도사가 뒤를 이었고,김영삼 대통령도 위로편지를 보내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이들의 유해가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들었던 교내 기숙사와 교실을 둘러 볼때 유가족들은 이들의 이름을 되뇌이며 빈 책상을 끌어안고 몸부림쳤다. 퇴폐적인 저질문화와 폭력으로 물들은 ‘막가는 10대들’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요즈음 죽음으로 의를 실천한 이들의 행동은 분명 ‘우리 청소년들은 아직 건강하며 장래가 밝다’는 강한 메세지를 던져 눈시울을 더욱 뜨겁게 했다.
  • 여 집단지도체제 검토/10월 이 후보에 총재 이양

    ◎탈락후보 부총재 임명/새달초 당정개편… 선거체제로 전환 여권은 21일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10월쯤 당총재직을 새 대선후보에게 이양하면서 부총재제 혹은 최고위원제 도입 등 당지도부를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7면〉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8월초 당정개편을 단행,내각을 중립내각 성격의 선거관리체제로 전환시키고 당도 후보 중심의 대선준비체제를 갖추도록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또 경선이후 당 단합을 위해 24일쯤 낙선후보들을 청와대로 불러 새로운 대선후보와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정발협,나라회를 포함해 당내 정파 및 계파의 완전해체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21일 “경선후보중 낙선자들을 추스르고 당의 단합을 다지기 위해서는 김대통령이 상당기간 총재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데 여권내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총재직 이양시기는 10월쯤이 될 것 같다”면서 “또 부총재제나 최고위원제 등 집단지도체제도입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 파월 전 미 합참의장 ‘아시안 리더십’ 주제강연 요지

    ◎청소년에 필요한 ‘5대 영양소’/가치관·안전장소·의료혜택·기술·봉사관 보장을 콜린 파월 전 미국 합참의장은 19일 씨티은행 아시안리더십 시리즈에서 ‘급변하는 세계에서 필요한 도전과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했다.연설문을 요약한다.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영광스럽다.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들어오면서 많은 부분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23년전 대대지휘관으로 한국에서 복무한 적이 있는데 그때 보여준 한국인들의 모습은 무척 감명깊었었다. 나는 자원봉사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지난 4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의 미래를 위한 지도자들의 정상회담’의 의장을 맡았다.정치적 견해에 상관없이 단 한가지 목표,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현재 수많은 청소년들이 사회로부터,자신으로부터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마약과 범죄의 유혹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우리는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도울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다음 5가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첫째,지금 청소년들에게는 ‘모델’이 되어줄 사람이 없다.인생의 지도자가 되어 경험과 가치관을 조언해줄수 있는 사람들을 청소년들에게 소개시켜 주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둘째,청소년들을 위한 안전장소가 필요하다.거리의 폭력과 범죄에 노출되지 않은채 그들만의 여가 생활과 취미생활을 즐길 공간이 필요하다.방과 후에 학교를 개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셋째,모든 청소년들은 충분한 의료혜택을 받아야 한다.충분히 건강한 상태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넷째,청소년들이 자신만의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와야 한다.현대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생활을 꾸려 나가기에 적당한 능력과 지식을 갖추도록 배려해야 한다.끝으로 청소년들 역시 이 사회에 무언가를 봉사하도록 요구해야 한다.학교와 병원,사회단체 등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들은 많다.그들이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마이카 이민출신의 평범한 흑인소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한 개인을 위해 여러가지 부문에서 균형이 잡여 있었기 때문이었다.가족들은 바른 가치관을 갖게 해주었고 기업은 부를 창출해 일거리를 주었다.정부는 사회보장제도를 마련해 주었다.이제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청소년을 위해 그때의 균형잡힌 모습을 다시 보여주어야 한다.
  • 합참 “북 재도발 가능성 높다”/9개 작전사에 경계강화 지시

    합동참모본부는 18일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새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예하 9개 작전사령부에 경계강화지시를 내렸다. 합참은 특히 북한의 과거 도발형태로 볼 때 서해 북방한계선상에서 함정을 동원,위협시위를 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초계활동을 강화하고 긴급출동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합참의 관계자는 “기존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대북감시장비를 추가로 배치해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도발시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게 24시간 정밀 감시활동에 들어갔다”면서 “북한군과 교전을 벌였던 육군 백골부대에 대해서는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섰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총격전이 벌어진 지난 16일 이후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을 통해 10회,전선 11개 지점에서의 확성기 방송 33회 등 모두 43회에 걸쳐 “남조선에 대해 천백배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당뇨병의 진단기준/김광원(전문의 건강칼럼)

    ◎혈당 140㎎/㎗이상일때 당뇨병으로 판정/미선 합병증 등 우려 기준 점차 낮추는 추세 당뇨병 검사는 혈중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다.보통 ‘혈당 측정’이라고 한다. 58세 김씨는 정기검사에서 공복 혈당이 145㎎/㎗로 측정됐으니,당뇨병을 치료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개인병원에 가서 간이 혈당측정기로 다시 검사하니,128㎎/㎗가 나왔다.당뇨병이라고 할 수는 없고,그렇다고 정상도 아니니 계속 조심하라는 판정을 받았다.그는 당뇨병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알려 달라고 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우선 혈당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혈중에 순환되고 있는 포도당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수시로 변할수 있다.음식의 종류와 양,심리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현재 많이 쓰는 ‘간이 혈당측정기’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표준 혈당측정기’에 비해 10% 정도의 오차가 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교과서적인 당뇨병 진단기준으로,공복혈당이 140㎎/㎗ 이상이었을때,다음번에 측정해서 또 140 이상이 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정상인은 115 이하이다.그렇다면 116∼139는 어떤가? 매우 애매하기 때문에 ‘진단 유보’라는 딱지가 붙는다.그러나 이 경우,언젠가는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소개한 김씨와 같은 때는 표준당뇨병 검사법인 ‘당부하 검사’를 한다.포도당 75g을 섭취한 후에 30분,60분,90분,120분,180분에 채혈하여 혈당을 측정한다.이때는 주로 120분(2시간)혈당치를 진단에 이용한다.이때 200㎎/㎗ 이상이면 당뇨병이라고 진단한다.정상인은 140㎎/㎗ 이하이다.여기서도 141∼199는 진단유보 또는 ‘내당능장애’라고 칭한다.이런 복잡한 기준은 정상인과 당뇨병을 가르는 명확한 기준치 설정의 이론적 난점 때문이다. 올해 미국 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진단기준을 공복 혈당 128㎎/㎗로 낮추도록 권하고 있다.진단 유보의 범주에 속했던 사람도 당뇨병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02)3410­3430.
  • 기존 한도초과분 3년안에 갚아야/여신한도제 문답풀이

    ◎회수못한 은행은 기관경고 등 제재 동일계열기업군 여신한도제의 시행 목적은 특정 재벌이 특정 은행으로부터 과다하게 차입하는 것을 막아 기업과 은행의 부실화를 방지하지는데 있다.국제결제은행(BIS)이 조사한 결과 129개국중 5개의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채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제도다.문답으로 알아본다. ­현재 대출액이 은행자기자본의 45%를 넘는 12개 재벌은 다음 달부터 은행에서 돈을 한 푼도 빌릴수 없나. ▲그렇지 않다.3년 이내에 45%로 낮추도록 했기 때문에 이 기간 중에는 기존 대출금 중 일부를 갚으면 다시 빌려쓸 수 있다. ­여신한도 초과액을 갚는 데 구체적인 스케줄은 없나. ▲해당 재벌그룹과 은행으로부터 단계별 감축 및 회수계획을 받아 이행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한도 초과분을 2000년 7월까지 다 갚지 못하면. ▲은행이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한도 초과분을 회수하지 못한 은행에 대해서는 은행감독원장이 관련 규정에 의해 주의환기나 시정지시,기관경고,관련 임직원에 대한 문책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게 된다. ­예를들어 계열사가 30개인 재벌그룹 가운데 한 계열사가 A은행으로부터 이 은행자기자본의 45%를 몽땅 빌릴 수도 있나. ▲빌릴수 없다.은행법상 동일인 여신한도에 의해 개인이나 한 개의 법인이 은행으로부터 빌릴수 있는 한도는 자기자본의 15%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법인도 동일계열기업군에 포함되나. ▲포함된다.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범위를 준용한다. ­한도관리 대상 여신의 범위에 신탁대출도 포함되나. ▲물론 포함된다.대출금은 원화대출금과 외화대출금이 다 포함되며 지급보증은 입찰보증이나 정부관련 보증을 제외한 원화지급보증만 해당된다.외화지급보증은 제외된다. ­적용 대상 금융기관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외국은행 지점,기업은행,주택은행,농·수·축협이 해당된다.산업은행 등의 개발은행은 특별법에 의해 적용이 배제된다.
  • 북 총리 김달현 내정/강성산 후임 집무 시작

    【북경 연합】 북한은 지병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강성산(66) 무원 총리의 후임으로 개혁·개방성향이 강한 김달현 전부총리(57)를 내정했으며 그는 공식 취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질적인 총리 역할을 수행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북경의 한 외교소식통은 8일 김달현이 총리에 내정된 후 이달초 함흥에서 평양으로 가 김일성 3주기 추도대회 준비와 대외경제정책 등 정무원업무 전반을 관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무산읍선 3만명 운집 울부짖기도/중 접경서 본 북녘

    ◎TV 이례적 낮방송… 김일성 일대기 등 방영 무산과 혜산 등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의 북한지역에서는 8일 김일성 사망 3주기 및 탈상을 맞아 성대한 추모대회가 열렸다.또 북한 관영 중앙TV도 지난 7일 밤에 이어 이날 상오 6시부터 추모 특집을 대대적으로 편성,북한 주민들의 추모열기를 고취시켰다. 중앙TV는 7일밤 김일성 일대기와 지난 94년의 마지막 신년사,김일성의 유훈 관련 방송,김일성의 항일투쟁에 대한 증언 등을 방송한데 이어 이날 새벽부터 ‘김일성 수령님의 유지를 받들어 조선은 조선식 사회주의를 고수하기 위해 견결히 투쟁하자’는 등의 본격적인 김일성 사망 3주기 추모프로그램을 방영. 조선족 경모씨(48)는 “북조선(북한)에서는 공휴일과 일요일을 빼고 낮에 TV방송을 하는 경우가 없다”며 “오늘 거의 24시간 가까이 김일성 추모특집을 하는 것을 보니 북조선의 극심한 식량난 빌미를 제공한 김일성은 죽어서도 행복한 인물” 이라고 한마디. ○무산읍 운도앙 꽉 메워 ○…중국 노과향과 마주보고 있는 함경북도 무산군 무산읍 인민체육장에서는 이날 상오 8시 시보가 울리자 평양과 동시에 3만여명의 북한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김일성 추모3기 대회를 성대히 거행. 무산읍 및 인근 농촌지역에서 몰려든 3만여명의 북한주민들은 무산읍 인민체육장의 운동장과 스탠드를 꽉 메운채 사회자의 김일성 업적에 대한 추모사가 계속되는 동안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특히 ‘김일성 수령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말이 나올때는 거의 신들린듯 울부짓기도. ○헌화후 추모행진 벌여 ○…중국 장백현 맞은편에 있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수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추모행사를 열렸다.추모행사를 마친 1천여명의 추도객들은 보천도 전투 기념탑에 헌화하고 묵념을 한뒤 김일성 추모행진을 벌였다. 북한은 중국의 조선족및 무역일꾼들이 김일성 추모행사에 참가하도록 하기 위해 북한·중국 접경지대 해관(국경세관)중 유일하게 혜산해관을 개방했는데 이날 추모식장으로 가는 조선족 및 무역일꾼들의 모습은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
  • 북 외국사절 초청 안해/오늘 김일성 3주기

    ◎교석 등 북경추모식 참석 북한은 김일성사망 3주기 추모행사에 외국사절들을 초청하지 않았으며 조총련 소속 3백여명과 미국 등에 거주하는 친북성향의 교포 50여명만이 8일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관계자는 7일 “북한이 해외사절들을 초청하지는 않았지만 각국 북한공관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주재국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며,특히 제3세계 나라들의 경우 친북단체들이 주도해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사망 3주기를 맞아 8일 상오 북경의 주중북한대사관등 재외공관 등에서 ‘김일성 탈상 3주기 보고대회’를 갖는다고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가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대사관측은 이번 보고대회를 겸한 추도식에 중국측 당·정·군에 걸쳐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초청했다고 말하면서,이례적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서열 3위인 교석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단장으로한 중국 대표단이 8일 북한대사관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북 식량난 체제붕괴 도화선 안될것/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폐쇄적 체제 존속… 한반도 ‘불안한 평화’ 지속 김일성 사후 만3년이 다 됐다.8일에는 성대한 추도행사가 거행되지만 한일 양국의 일부에서는 여전히 북한의 대남침략과 내부붕괴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것이 현실로 나타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첫째로 북한의 식량위기나 에너지위기가 정치체제의 위기를 초래할 만큼 심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둘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한 주변 여러나라가 그와 같은 상태를 계속 방치하지 않으면 안된다.세째로 북한 지도부도 대외적인 타협의 길을 계속 거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조건이 마련돼 있는가.우선 첫째로 황장엽 비서의 망명에도 불구하고 지도부 내에 권력투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북한에서 진전되고 있는 것은 오히려 김정일 신체제의 형성이며 8일이후 그것이 공표될 것이다.바꿔 말하면 경제체제의 파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메꿔주는 강력한 정치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북한이라는국가가 유지돼 왔던 것이다. 사실 소련·동구형 사회주의국가라면 이미 북한은 틀림없이 소멸됐을 것이다.또 중국형 사회주의국가라면 북한은 이미 시장경제를 도입했을 것이다.그 어느 것도 아닌 수령·노동당·인민의 3위1체가 강조되는 폐쇄적인 ‘유기체국가(사회정치적 생명체)’이기 때문에 북한은 존속해 온 것이다. 물론 이러한 1원적인 정치체제에도 물리적인 한계가 없을리는 없다.그러나 식량부족이 더 심각해질 경우에 예상되는 것은 노동자나 농민의 반란보다도 오히려 ‘통제된 기아’일 것이다.바꿔 말하면 주민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유지되는 한 ‘개인적 도망’은 늘어나도 식량위기가 체제붕괴로 직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두번째로는 외부세계가 오히려 그같은 비인도적 상태를 좌시하지 않을 뿐아니라 북한의 조기 체제붕괴를 우려해 식량원조를 제공하고 있다.뉴욕에서 4자회담 예비회담 개최가 합의됐기 때문에 한·미 양국은 유엔이 준비중인 제4차 지원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자세이며 중국도 다시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이것은김정일의 최고지도자에의 취임축하가 될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 지도부로서 식량위기가 커다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도리어 김정일비서의 최고지도자에의 취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식량위기가 주된 이유였다.지난해 7월 김정일비서 자신이 ‘만3년의 상’을 주장한 이상 올해 7월 이후 노동당 총비서와 국가주석에의 취임이 실행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또 한국에서 12월에 대통령선거가 실시돼 내년 이후 신정권이 발족하는 것도 김정일 비서가 최고지도자에의 취임을 서두르는 커다란 이유이다. 세번째로 북한지도부는 외교적 타협을 통해서 식량조달에 노력하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주목되는 것은 황장엽 망명사건이나 최광 인민무력부장과 김광진 총참모장의 잇단 사망이 북한 외교방침의 변경을 초래하는가 여부였다.그러나 최광 사망 공표 직후 북한 외교부는 4자회담에 관한 한·미 합동설명회의 수락을 발표해 외교의 일관성이 상실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4자회담 예비회담에 관한 합의는 그러한 유연한 외교의 성과이다. 사실 8월5일의 예비회담 개최가 합의된 결과 북한은 김일성 사후의 위기적 상황으로부터 탈출하고 있다.우리가 북한의 대남침공 및 내부붕괴를 논의하는 사이 외부로부터의 식량조달이 가능하게 되고 10월10일의 노동당 창립기념일을 향해 김정일지도체제가 착실하게 정비돼 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올해 후반 한반도 정세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다. 다만 예비회담에 관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미측이 의도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형식으로 본회담이 개최될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왜냐하면 북·미 평화협정을 기초로 하는 ‘새로운 평화보장체제’의 구축이야말로 핵개발 동결 후의 북한의 안전보장정책의 기본이며 고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우선 ‘예비회담’을 개최해 김정일체제 발족을 위한 국제환경을 정비하려 하고 있을뿐인지도 모른다. 한편 본회담의 형식,의제,절차 등에 관한 토의에 시간을 끌면서 ‘민족대단결’,‘연방제 통일’,‘외국군대 철수’ 등 그들의 요구와 용어에 집착해서 2자회담,3자회담,4자회담 등 여러가지 방식의 조합을 요구해오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또는 내년 2월 한국의 신정권 발족을 기다려 남북 직접대화를 제의해 올지도 모른다.그러나 어떻든 4자회담은 실질적으로 ‘2+2’방식의 평화와 공존을 촉진시키게 될 것이다. 남북에 신정권이 발족된 뒤 즉 내년 이후의 1∼2년간이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유가전쟁 ‘점입가경’/현대정유 “오늘부터 ℓ당 800원” 공세

    ◎5일새 15원 하락… 700원대 진입 초읽기 휘발유 가격 인하경쟁으로 ‘7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정유는 5일부터 계열 주유소의 휘발유 소비자가격을 1일 신고가격인 당 815원보다 15원 낮은 800원에 공급키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이는 쌍용정유가 이날 상오 당 803원으로 내린데 따른 대응조치로 업계 최저수준이다.한화에너지도 5일부터 803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유공은 이에 앞서 지난 3일 휘발유 가격을 신고가격 815원보다 6원 낮은 809원으로 내렸다가 4일 하오 경쟁업체들의 가격인하 사실이 알려지자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803원대로 낮추도록 유도한데 이어 5일부터는 전 주유소를 대상으로 값을 내리도록 했다.LG칼텍스정유도 신고하지는 않았으나 주유소 단계에서는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값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최저 소비자가격은 이달 초의 당 815원대에서 불과 닷새만에 당 8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국제 원유가 인하폭과 환율변동 등을 고려한 이달치 휘발유 기준가격(당 829원)보다 26원이나 낮은 것이며 최악의 경우 780선까지 떨어지면 경쟁에서 두손을 드는 정유사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경쟁은 경유로도 번질 조짐이다.현대와 쌍용은 이날 경유가격도 당 346원과 345원에서 나란히 340원으로 낮췄다. 통상산업부는 이같은 경쟁 추세대로 가면 휘발유가격이 곧 당 800원선 아래로 떨어져 760원대까지 내려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휘발유 가격을 당 1원 내리면 업계 전체로는 한달에 1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이달의 경우 약 3백1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특히 지난해 정유업계 전체의 정유부문 매출순익이 3백2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업계의 ‘출혈경쟁’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 특성화고교는 내실이 중요(사설)

    정부가 내년부터 연예,체육,기술 등 전문분야의 소규모 특성화고교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인문계 고교를 졸업하고 세칭 일류 대학을 나와야 ‘사람대접을 받는다’는 낡은 사고를 근본적으로 깨는 바람직한 발상이라고 본다. 그러나 기본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도 부실 고교의 난립,체육·연예 등 특례입학을 위한 편법으로의 변질,상업적 과열 현상 등 예상되는 많은 현실적 문제들을 염려케 된다.따라서 시행 초기부터 그 본래의 취지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 심사와 사후 관리를 해야할 것임을 강조한다. 우리의 고교 교육은 제 기능을 상실,대학 입시학원으로 전락한지 오래다.고교 평준화는 과열 과외를 불러왔고 어학 등의 특수목적고는 ‘대입 특수목적고’로 변질됐다.체육·예술분야 특기생의 특례입학은 과열경쟁에 따른 비리를 만연케 했다. 이 모든것이 ‘인문고­일류대학병’이 낳은 병폐다.두말할 필요없이 세계적으로 독창성과 전문성,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접어든지 오래다.독일에선 특성화 고교를 나온뒤 전문 기술분야에서 실력을 닦아 마이스터 자격을 받으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 이상의 사회적 대우를 받으며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돼 있다.이것이 국가적인 기술·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기 싫은 공부를 일률적으로 강요할 게 아니라 적성과 취향에 맞는 분야에 몰입,즐겁게 연마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다.다만 고교생은 계속 성장하는 연령인 만큼 특성화고교에서도 건강을 위한 체육교육,교양을 갖추도록 하는 인성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또한 앞서 지적한 대로 부실 고교의 난립과 파행 운영을 철저히 막고 양질의 교사를 확보케 한다면 특성화고교는 우리 교육풍토 개선에 획기적 조치가 될것으로 믿는다.
  • 사이버 스페이스서 수업… 학위취득/‘가상대’ 빠르면 내년 설립

    ◎연내 관련법 정비키로 컴퓨터 통신망 등 첨단 매체를 이용해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수업을 듣고 학위까지 취득하는 ‘가상 대학’이 빠르면 98년부터 등장한다. 교육부 가상대학연구팀(연구책임자 황대준 성균관대 교수)은 30일 서울 교육행정연수원에서 공청회를 열고 ‘가상대학 설립·운영 규정 연구안’을 제시,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안에 관련법 체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연구안에 따르면 가상 대학의 난립을 막기 위해 설립 주체는 국가·지방자치단체·학교법인으로 한정하고 수업의 4분의 3 이상이 가상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가상대학의 특성상 학교 부지나 건물에 관한 설립 기준은 정하지 않고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정보통신기술을 갖추도록 규정했다.
  • 조순 서울시장 「민선자치 2년」 세미나 연설 요지

    ◎“지방분권 촉진법 제정 필요” 조순 서울시장은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주최한 「민선자치 2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기조연설을 했다.조 시장은 이날 『민선 지방자치는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대체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방자치의 틀 자체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중앙집권적인 행정의 지방분권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강연요지이다. 민선시정 2년의 주요 성과로는 시정목표 및 방향의 구체화,공무원의 대민봉사 및 서비스 정신의 향상,시민의 시정참여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시민본위의 시정,인간중심의 도시」라는 시정 이념을 구체화하여 「시정운영 3년계획」을 수립했다.부문별로는 「교통 종합대책」「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환경보전 장기종합계획」「서울형산업 육성대책」 등 중장기계획을 수립,추진중이다.「2011년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시정 전 분야에 대한 장기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민선자치시대의 시정운영기조도착실히 정착되고 있다.서울시의 자율적 시책이 증대하고 「바른시정 시민위원회」「녹색서울 시민위원회」「서울여성위원회」「서울교통시민연대」「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의 시정 참여도 증가하고 있다. 부문별 성과도 적지 않다.안전관리부문의 성과로는 성수대교 복구와 안전관리체제의 대폭 보강을 들 수 있다.교통부문은 도로확장 등 공급위주의 정책에서 혼잡통행료 징수 등 교통수요를 관리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환경부문에서는 환경기본조례 등 중요한 환경정책 지침을 마련하고,여의도 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 녹지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복지부문에서는 가정도우미제도 여성발전기금 장애인 심부름센타 등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시민의 현실적 복지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서울을 인간 중심의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당초의 목표가 착실하게 달성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의 모든 문제가 거대도시인 서울에 응축돼 있어 민선시정에 거는 시민의 기대에 부응치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과거의잘못된 관행으로 비리가 발생,시정의 생산성이 저하되는 아픔도 있었고 자치여건의 미비로 자치단체의 업무수행에 지장이 초래된 사례도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가 모든 부문에서 혼란을 겪는 원인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생각과 제도의 틀이 너무 낡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이 가운데 하나는 중앙정부의 권한이 아직 분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서울시는 이를 시정하기 위해 「지방분권촉진법」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남은 임기동안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을 인간중심의 「더불어 사는 우리의 서울」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21세기와 통일에 대비하는 연구를 시작하여 「나의 서울,우리의 서울」이 다가오는 통일시대의 영원한 수도로서 세계의 중심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갖추도록 하겠다.「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민선자치의 대장정은 일조일석에 이루어지기는 어렵다.우리의 지방자치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정리=김상화 기자〉
  • 스키·골프장 등 오폐수 처리기준 강화/9월부터

    ◎하천 상류지역 모든건물 정화시설 의무화/축산폐수 신고대상도 대폭 늘려 환경부는 17일 스키장과 골프장의 오수처리시설 및 축산폐수 배출시설의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오는 9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개정안은 하천 상류지역에 있는 스키장과 골프장에 대해 연면적 4백㎡이상 건물에만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하도록 해오던 것을 앞으로는 건물의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 오수정화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골프장 그늘집과 같은 별도의 건물에는 화장실 분뇨를 처리하는 정화조만 갖추면 됐으나 앞으로는 오수정화시설도 마련해야 한다. 상수원상류지역이나 특별대책지역,공원보호지역,지하수보전지역 등 청정지역은 수질을 개선·보호하기 위해 오수정화시설 설치 대상기준을 연면적 1천6백㎡이상에서 8백㎡이상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오수정화시설 설치대상인 건축물은 98년 12월 30일까지,스키장과 골프장은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안에 오수정화시설을 갖춰야 한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축산폐수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젖소 사육시설의 범위에 운동장까지 포함시켜 폐수발생을 줄이도록 했다. 축산폐수 배출시설의 신고대상 규모도 돼지사육시설은 사육면적 2백50㎡ 이상에서 1백40㎡ 이상으로,소 사육시설은 3백50㎡에서 2백㎡ 이상으로 잡았다. 간이축산폐수 정화조 설치대상 규모 또한 돼지는 축산면적 70㎡ 이상을 50㎡ 이상으로,소는 1백20㎡ 이상을 1백㎡ 이상으로 규정했다.
  • “김정일 올 주석 추대”/손성필 러 주재 북 대사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 손성필이 최근 김일성의 3주기(7월8일)가 끝나는 올해 김정일이 국가주석으로 추대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내외 통신에 따르면 손대사는 최근 모스크바공관에서 열린 김일성 3주기 추도행사에서 『인민들의 요구에 따라 김정일이 올해 국가주석으로 추대될 듯 싶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임기 5년의 국가주석은 최고인민회의에서,총비서는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각각 절차를 밟아 선출된다.
  • 이창식 국투증권 사장(인터뷰)

    ◎“「현대문화」 접목 최고금융기관 추구” 『최고의 수익률,최고의 서비스,최고의 공신력을 갖춘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임직원이 하나가 됐습니다』 지난 4월 15일 국민투자신탁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이창식 사장(52)은 정체된 기업문화를 쇄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국투증권이 현대그룹의 계열사가 된 이상 「1등 정신」「창의와 도전」「추진력」으로 요약되는 현대의 기업문화를 받아들여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 결과 두달여만에 수탁고가 7천5백69억원(7.35%)이 늘어나 총 수탁고가 지난 10일 11조원을 돌파했다.투자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기업어음(CP)과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취급할 수 있게 돼 수익기반이 다양해지기도 했지만 현대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대(대) 고객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임직원의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업문화와 조직운영이 경쟁체제에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이사장은 개개인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매섭게 독려하고 있다.1인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의 슬림화도 추진 중이다.소규모 다점포 전략이 1인당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사장은 최근 현대전자가 보유지분의 30.93%를 캐나다계 은행에 매각키로 한 것은 선진 경영기법의 도입과 함께 현행법이 대그룹의 지분을 30%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현대증권과의 관계는 『업무와 인적구성원의 전문성 면에서 별개의 업종』이라고 잘라말했다.합병가능성은 그룹 차원에서 효율성과 경영성을 고려,결정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이사장은 68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뒤 삼보·동서·동부증권과 현대증권 고문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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