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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대출금리 0.5∼1.05%P 인하/추석연휴 전후

    ◎정부선 한자리수로 유도 방침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연 8%대에서 7% 안팎으로 떨어뜨리는 조치를 단행하자 은행권은 후속조치로 2일 또는 추석연휴 이후 대출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한다. 정부는 그러나 은행권이 검토중인 대출금리 인하폭이 미흡하다고 보고 대출금리 수준을 연 10% 밑으로 낮추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1일 현재 연 11%인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를 1.05%포인트 인하,오는 7일부터 9.95%를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연체 대출금리도 연 24%에서 22%로 2%포인트 낮추는 등 이번 조치로 기업들이 연간 840억원의 이자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미·하나은행이 1일 우대금리를 각 1%포인트 낮춘데 이어 조흥·상업·한일·제일·국민·신한은행 등도 0.5∼0.7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콜금리나 회사채 수익률 등 시중금리가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은행의 대출금리는 IMF체제 이전보다 2∼4%포인트 정도 높은 점을감안,프라임레이트를 IMF체제 이전 수준(연 8.5% 미만)으로 낮추도록 유도키로 했다. 정부는 대출금리를 10% 아래로 떨어뜨리기 위해 RP(환매조건부 국공채 매매)금리를 추가 인하하고,수신금리도 낮추도록 유도하는 한편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큰 은행은 실태조사 등을 통해 제재할 방침이다.
  • 金 대통령 경제회견 현안별 요약

    경제현안 주요 답변 내용 경제전망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금융기관의 대출이 정상화되면 내수경기가 되살아나고 수출경쟁력도 제고될 것임 IMF프로그램 IMF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적절하나 경제상황 수정 을 고려,분기별 협의를 통해 수정·조율해 나갈 것임 제2환란 대책 외환수급면에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없음 외환투기방지방안 우리경제 정책을 건실하게 운영,대외신인도를 제고시켜야 함 경기부양책 실물경제기반이 무너지도록 방치하진 않을 것임 수출·투자유치 외국인 투자 업종의 추가 개방과 조세감면 및 대외신인도 대상범위를 확대하겠음 연불 수출금융 및 애로기술개발 지원을 강화 하겠음 재벌정책 재계의 바람직한 정책요구는 수용한다는 자세로 대화창구를 열어놓고 있음 금융경색 이달말까지 1차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다음달초부터는 자금이 돌도록 하겠음 재계빅딜구상지난번 재계의 사업구조조정 발표는 중복·과잉 투자부문을 정비하고 선단식 경영방식을 정리 하기위한 출발점임 실업대책 의·식과 자녀교육,의료문제는 정부가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 신노사문화 합법적인 쟁의는 보호하겠지만,사업주나 노조측 의 불법행위는 예외없이 의법처리 하겠음 농어촌부채 악순화의 단절을 위해 농업투자 등 유통혁신 부문 투자비중을 크게 높이겠음 공공부문개혁 공무원 2할 감축 등 프로그램에 따라 착실히 진행중임 정치권 사정과 오래 끌리 않을 것이며,마무리가 멀지 않았음 경제 경제팀 교체와 지금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줘야 하며 부총리 경제부총리 신설 신설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 ◎金 대통령 서두발언/“국제수지­물가지표 등 안정 경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국난극복 힘은 용기와 신념/개혁성과 근로자에 돌아가게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가정에서 직장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 니까. 나라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예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한 말이 있지만 올 추석에는 그런 넉넉함을 찾아보기 어려워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지금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하느라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과연 잘 참고 이겨내면 진짜 좋아질 수 있는 것인지,언제쯤이면 우리 경제가 나아질 것인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대통령으로서 이러한 국민의 궁금증과 걱정을 풀어드리고자 마련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왔고 또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작년 외환위기를 맞을 당시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나라가 파산한다고 걱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총외채가 1,500억달러가 넘었고 당장 갚아야 할 외국 빚이 230억달러나 되는데 그때 가지고 있는 외채는 38억달러밖에 안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노력하여 국가부도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지금은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대인 44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으로써 이제 우리는 외환위기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30%대를 넘나들던 금리도 잡았습니다. 1,900원대의 환율과 치솟던 물가도 이제 안정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82억달러 적자에서 올해는 연말까지 370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금리·환율·물가 등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가 안정되어 가고 국제수지도 현저히 나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려분. 여러분을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이 불경기와 실업문제일 것입니다. 이번 추석때 가족들과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불경기와 실업으로 어려워진 자신과 이웃의 생활고에 대해 많은 걱정을 나누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정격유착과 관치금융,부정부패가 싹트게 되었고,그것이 결국 우리 경제 기반을 병들게 하고 경쟁력을 잃게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과감히 청산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함께 발전시켜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최근 정부가 정치권과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단호히 척결해가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경제의 근본을 고치고 경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두가지에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가 금융·기업·노동·공공 부문 등 지금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완수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생활이 나아지고 실업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를 근본에서부터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제구조 조정을 위한 4대 개혁에 온힘을 기울여왔던 것입니다. 우선 금융개혁에 있어서는 이미 부실은행을 과감히 정리했고 남아 있는 은행들도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들은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또 정부의 노력에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개혁도 큰 줄기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5대 그룹의 경우 늦어도 금년 12월까지는 구조조정을 마무리짓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 2월 정부와 재계가 서로 합의한 다섯가지 원칙 중에서 네가지는 이미 법으로 정해져 실천되고 있으며 기업이 핵심 부문에 역량을 집중토록 하는 나머지 한가지 과제도 지금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금 국민과 외국에서는 우리 대기업들이 정말로 과거의 잘못을 통감하고 과감한 구조개혁을 하는냐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노동 분야 개혁도 많이 진전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만 우리 노·사·정이 합의해서 이제 노동시장이 신축성 있게 운영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노동계의 구조조정은 앞으로의 더 큰 실업과 기업도산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점입니다. 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이 노동자의 실업과 소득 감소라는 고통을 대가로 하고 있는 것인 만큼그 개혁의 성과가 우리 근로자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 부문도 금융기관이나 민간기업의 개혁에 뒤처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정부 각 기관의 조직과 인력을 축소했습니다만 공기업의 민영화와 경영 혁신을 통해서 다시는 방만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저와 정부가 추진코자 하는 두번째 중점 사항은 바로 경기를 되살리는 일입니다. 정부는 앞서 말씀드린 4대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동시에 효과 있는 경기진작책으로 불경기를 이겨나갈 것입니다. 경기를 다시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돈이 돌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주부터 정부는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부실채권을 본격적으로 매입해주고 또 증자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금융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되어 은행들이 부실을 벗고 새로 태어나게 되면 자금 흐름이 정상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돈이 충분히 공급되어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게 될 것입니다. 금리도 더욱 낮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정부 재정의 적자폭을 늘려 경기를 진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이 재정을 가지고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사업과 정보화사업,그리고 미래관련 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고용을 크게 늘려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해 서비스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이 부문에서의 고용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그 동안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준 각종 규제를 과감히 없앰으로써 기업이 자유롭게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제정한 것을 계기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신뢰와 의욕을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저와 ‘국민의 정부’는 실업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당장 먹을 것과 입을 것,그리고 의료비와 중등교 학자금 등 기본생활이 위협받지 않도록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내년 중반부터 우리 경제는 다시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며 도약의 희망 속에 200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부터 어려울수록 이웃과 나눌줄 아는 민족이었습니다.올 추석이 그런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다시 힘을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국난을 이겨낼 수 있는 진정한 힘은 바로 용기와 신념입니다. 국민 여러분,모두 용기를 잃지 마시고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같이 힘을 합쳐 오늘의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다시 살릴 자신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는 가운데 여러분의 가정이 더욱 화목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추석선물 안주고 안받기/행자부,복무지침 등 시달

    행정자치부는 23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선물 안주고 안받기와 비상대비 태세 확립 등 연휴 복무지침을 마련,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지침에 따르면 직장내 선물 안주고 안받기와 함께 산하단체·민간업체로부터 추석관련 촌지 및 금품수수 행위를 금지하고 불필요한 해외여행을 자제토록 했다. 각종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공직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비상연락 및 소집체계를 정비,공공기관과 주요시설 경계 및 안전시설 점검강화 등 당직근무와 비상대비 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 합병銀 등에 25조 지원/정부,기업대출용으로

    ◎자기자본비율 13%까지 높이기로 정부는 이달 말쯤 채권발행 등을 통해 조성하는 최대 25조원의 공적자금을 합병은행 등에 지원,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3% 수준까지 높여주기로 했다. 대신 은행에 지원하는 자금은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진작에 보탬이 되도록 전액 기업대출 재원용으로 쓰게 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빠르면 이달 말 은행에 대한 출자와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은행의 BIS비율을 13%까지 맞추도록 충분히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10월 이후 은행의 채권이 추가로 부실해져도 BIS비율은 국제기준으로 10% 선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퇴출은행을 인수한 5개 은행과 합병을 선언한 상업·한일 및 하나·보람은행,조건부 승인은행 가운데 평화·충북은행이 1차 지원대상 은행이다. 조흥과 외환은행은 외자유치 등이 확정되면 즉시 후순위 채권을 매입해 주고 국민과 장기신용은행도 요청하면 후순위 채권을 매입해 주기로 했다. 출자나 부실채권 매입 등 정부의지원자금은 전액 기업에 대한 대출재원으로 쓰도록 할 방침이다. 재경부는 또 IMF(국제통화기금)가 금융 구조조정의 경우 종업원과 경영자들의 손실부담을 요구한 만큼 정부 지원에 앞서 노조의 고용조정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 지원 규모는 출자 및 후순위채 매입을 위한 16조원과 예금보험공사의 예금 대지급금 9조원 등 총 25조원으로 알려졌다.
  • 은행 파업 브레이크 없나/‘29일 D데이’ 긴장감

    ◎감원 속도조절 관건/‘퇴직금 수준’ 합의땐 극적 타협 가능성도 금융당국과 은행노조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국금융노련은 정부의 인원감축 방침에 반발,2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나 정부는 ‘인원감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연일 강경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최소한 겉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李憲宰 금감위원장이 파업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감축비율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융통성을 발휘하고 은행노조측이 노사자율에 맡겨달라고 응수하는 것을 보면 해법이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인력감축 비율=금감위는 7개 조건부 승인 은행과 해외매각을 추진증인 제일·서울은행의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의 1인당 영업이익 2억6,000만원에 맞추도록 요구했다. 현 은행들의 영업이익은 1억5,000만원 안팎이어서 단순 계산으로 보면 감축비율은 40% 정도로 추산된다.금감위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관계자는 40∼50%의 인원을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은행 노조측은 왜 금감위가 감축기준을 제시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선진국 수준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1차적으로 인원감축은 노사합의 사항이며 생산성을 갑자기 높이라는 것도 현실에 배치된다는 주장이다.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으로 회생의 길을 모색하는 만큼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나 급여나 영업여건 등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감축은 무리라는 것이다. 노조측은 당초 3년에 걸쳐 매년 10%씩 인원감축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연내 30% 감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별퇴직금 지급=은행노조측은 관행에 따라 12월치 특별퇴직금을 요구하고 있다.이미 상반기에도 그렇게 지급했다. 금감위는 퇴직금 체불시 보통 3개월 어치만 보장하기 때문에 그 이상은 어렵다는 방침이다.은행측이 기존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든지 해서 퇴직위로금을 더 준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다만 임금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인원을 덜 줄이는 것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분명히 반대한다. ◇절충가능성은 없는가=파업을 원하지 않는 것은 똑같다.하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도 공통된인식이다.은행은 이미 3년에 걸친 인력감축방안을 내놓았고 정부도 한발짝 물러섰다. 30∼40%의 인력감축 비율은 더이상 큰 문제가 아니다.퇴직금 지급 수준이 관건인 셈이다.하지만 직급을 조종해,예컨대 1∼3급은 6개월치를 4∼6급은 9개월이나 1년치를 지급하면 타협점은 찾아 파국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金 대통령 충북도 방문

    金大中 대통령은 21일 오후 충북도청을 방문,李元鐘 지사로부터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국난극복을 위한 제2건국 운동에 지역 주민들이 적극 동참하고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기업구조조정과 관련,“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내달초 5대 그룹의 1차 사업구조조정에 대한 보완방안이 발표될 것임을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충북은행의 구조조정을 도와주기 위해 이 은행이 보유한 불량채권 800억원을 사들이는 등 다방면으로 협조,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지방휴양소인 청남대 개방 문제와 관련,“청남대로 인한 주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보호지역을 지난 7월부터 반경 4㎞에서 주요시설 500m이내로 줄였으며,청남대 출입 필요성이 있을 때는 경호당국의 협조하에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 민족민주열사 합동 천도재/어제 조계사서 200여명 참여

    민족민주열사를 위한 범불교합동천도재가 18일 하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2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불교인권위원회,실천불교전국승가회,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17개 불교단체가 공동주최한 천도재는 범패와 바라춤이 펼처지는 가운데 고인의 영가를 가마에 모시고 법당으로 이끄는 시연(侍輦)에 이어 설정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의 법어,진관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의 조시,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추도의 춤,영가를 전송하는 봉송 등 순서로 진행됐다. 법당에는 전태일 이재문 김상진 김세진 조성만등 4·19이후 민주화 및 노동운동 과정에서 숨진 300여 혼령의 영가가 모셔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철군의 부친인 박정기씨와 이한열군 모친 매은심씨 등 민주열사의 유가족을 비롯해 현근 조계사 주지와 청화 실천 불교전국승가회 의장,이창복 전국연합 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 “5대 그룹 구조조정 책임경영체제 필요”/정부,내일 재계에 전달

    정부는 7일 하오 청와대에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컨소시엄 위주로 돼있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안이 미흡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책임경영체제를 갖추도록 재계에 촉구하기로 했다.정부는 이같은 입장을 오는 9일 열리는 정·재계간담회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재계에 대규모 사업교환(빅딜)을 촉구했을 때 이는 ▲중복·과잉투자로 인한 생산설비의 과다 ▲누적 적자 ▲과다 부채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등의 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이에 대한 이행노력을 촉구하기로 했다. 康奉均 경제수석비서관은 “재계가 구조개혁을 한다고 했을 때 우리 주문은 경영을 주도할 책임경영체제를 갖춰달라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이 다소 미흡하다”며 “책임경영체제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재계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국무회의/“외환수급 상황 철저 점검”

    ◎金 대통령,起亞 문제도 조속처리 지시 1일 국무회의에서 金大中 대통령은 장관들의 방만한 해외출장과 기아문제가 매끄럽게 해결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회의는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탓인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개의되자마자 洪淳瑛 외교통상장관과 朴泰榮 산업자원장관에게 각각 러시아사태,기아유찰 문제를 참석자에게 상세히 보고토록 지시했다. 金대통령 자신은 상오 10시로 예정된 헌법재판소 설립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느라 두 장관의 보고를 받지못하고 국무회의장을 떴다. ○…사회봉을 金鍾泌 총리에게 넘기기에 앞서 金대통령은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에게 “지자체가 빈번한 행정감사와 지도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며 시정을 지시했다. 이어 ▲수해복구 ▲러시아사태에 따른 외환 수급상황 ▲건전한 소비장려 ▲기아유찰 문제 ▲장관들의 잦은 해외출장 등에 대한 대책마련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러시아사태로 큰 충격은 없지만,국내에도 문제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외환수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또 “금융은 9월말,기업은 10월말까지 구조조정을 마쳐야 한다”면서 “앞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업만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수입은 줄어드는데 저축은 늘고있다”며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회복이 어렵고,기업도산과 실업자가 증가하므로 건전한 소비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기아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해 유감”이라며 “국제적 공신력에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빨리 수습할 것”을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법률안 ▲공무원교육훈련법 개정안 ▲양곡증권정리기금법안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대통령령안 ▲행정감사규정 정안 ▲공무원연금법시행령 개정안 ▲전기공사공제조합법개정안 ▲의료법시행령 개정안 ▲약사법시행령 개정안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 ▲위생사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 ▲국민의료보험법 시행령안 ▲부동산중개업법시행령개정안
  • 지자체 公有재산 매입대금/10년까지 분할납부 허용

    ◎자금난 기업들 계약 해지… 재정고갈 우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소유 공유재산을 사들일 건설업체들은 매각대금을 최고 10년까지 나눠 낼 수 있게 됐다.또 연체 이자 가운데 일부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7일 지자체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도 공유재산 관리조례 개정준칙안을 최근 전국 지자체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이 준칙을 토대로 공유재산 관리조례를 개정해,재정난을 다소나마 타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에서는 대부분 현금동원 능력이 부족해 공유재산을 사들인 건설업체가 내는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택지조성 공사대금이나 보상비용,은행 상환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업체들이 IMF한파로 매각대금을 제때 내지 않거나 도중에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재정파탄의 위기에 몰려있는 실정이다. 준칙에 따르면 건설업체 등에서 매각대금을 제때 내지 않거나 연체가 확실해 보일 경우,매각대금이나 잔금 납부조건을 계약 체결일로부터 잔금납부까지 60일 이내에 마치도록 되어있는 선납조건 계약은 최고 10년 이내에만 분할해서 내면 되는 분할납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분할 납부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납부기한을 최대한 연장해 주도록 했다.예컨대,3년 분할은 5년으로,5년 분할은 10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분할납부 이자율도 현행 연리 8%에서 5%로 낮추도록 했다. 나아가 15%의 연체 이자 가운데 일부를 감면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준칙은 오는 2,000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한편 행자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부산시의 경우,지난해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사이에 2,512억여원에 달하는 21건의 택지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IMF 한파로 업계측에서 해제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미 받은 1,366억여원 가운데 1,115억여원을 반환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남도와 마산시가 한국중공업,삼성물산 등 민간기업과 합작형식으로 추진키로 한 마산 창포지방산업단지 조성계획도 업체들의 자금난으로 개발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도 이같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택지를 매입한 업자에게 1년 안에 대금을 내면 이자를 내지 않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전에는 6개월 안에 내야 무이자 혜택을 받았다.
  • 여·야 小委 구성 삐걱…불안한 출발/힘들게 열린 임시국회 쟁점들

    ◎경제청문회·李信行 의원 처리 불씨/한나라 全大로 追豫 심의 졸속 우려 민생법안 및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24일부터 문을 연 제196회 임시국회의 순항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상설소위 위원장 배분,경제 청문회,추경심의,한나라당 李信行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등 정쟁의 불씨가 곳곳에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 상설화와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도입한 45개 상설소위원회 위원장 배분은 첫 단추도 꿰지 못하고 있다. 여권은 소위원장 배분율을 여야 26대 19,한나라당은 25대 20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배분율이 합의되더라도 위원장 선임 등을 놓고 또 한 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경제청문회도 쟁점이다. 여권은 10월 중순 경제청문회 개최 방침에서 한 발 더 나가 金泳三 전 대통령과 그의 차남 賢哲씨를 증인으로 채택키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착잡하다. 청문회 개최에는 동의하지만 5공 청문회처럼 한풀이가 돼서는 안된다는 원칙론을 펴고 있다. 정책위가 주축이 되어 진위파악에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대정부질문과 상임위활동을 통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집중 부각키로 하는 등 강온 양면작전을 구사할 방침이어서 여야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李信行 의원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 李基澤 총재대행이 “국민의 시각을 고려,당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면서 李의원에게 자진출두를 권유하도록 朴熺太 원내총무에게 지시했기 때문이다. 여권의 체포동의안 강행처리 방침에 맞서 당의 부담을 줄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李의원도이르면 25일중 자진출두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李의원이 자진출두,구속수사를 받을 경우에도 강공을 펼친다는 방침이어서 여전히 불씨를 내포하고 있다. 민생법안과 추경안처리를 놓고는 여야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심의기간이 4∼5일에 불과하고,구체적 수해복구 예산 확보를 놓고 여야간에 이견을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이밖에 여권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야당의원 빼가기 작업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임시국회의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 민주열사 열전:3/崔鍾吉 서울 법대 교수(정직한 역사 되찾기)

    ◎“유신 사죄” 외친 참지식인/법학자답게 ‘정의의 저울’로 독재에 항거/반공주의자… 간첩혐의 조사받다 의문사 崔鍾吉은 서울대 법대 교수였다.그는 70년대초 유신독재를 공공연하게 비판했다.그러던 어느날 그의 비판의 소리가 사라졌다.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 속에 죽었기 때문이었다.공작정치를 자행하던 중앙정보부는 그를 간첩이라고 발표했다.독재권력에 의해 그는 간첩으로 왜곡됐다.그러나 죽은 사람은 진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유럽거점 대규모 간첩단 사건을 수사중이었던 중앙정보부는 73년 10월25일 “구속수사를 받던 崔鍾吉 교수가 간첩혐의를 자백하고 양심의 가책을 못이겨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 자살했다”고 발표했다.崔교수가 사망한지 6일 뒤의 발표였다. 그러나 당시 유가족은 물론 崔교수를 아는 사람중 중앙정보부 발표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대부분 고문으로 죽자 자살로 위장했을 것이라고 믿었다.가족들은 검시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장례마저도 소리없이 비밀리에 치러야 했다.그의 죽음은 張俊河 선생의 죽음과 더불어 유신시대 최대 의문사 사건이다.그의 의문사는 독재권력의 인권유린과 민주화 탄압 및 공작정치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사건 1년여 뒤인 74년 12월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崔교수가 전기고문 도중 조작 실수로 심장파열을 일으켜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그러한 의혹은 당시 모 신문사 기자가 취재도중 입수해 사제단에 알려온 정보를 바탕으로 제기됐다”고 사건 당시 정보부 직원이었던 P씨가 전한다.P씨는 사제단에 있던 한 신부의 고등학교 1년 선배다.그는 “앞서 열린 1주기 추도식때도 崔교수 죽음의 의혹이 제기됐었으며 몇개 신문의 초판에 실렸던 관련 기사가 밤사이 누락됐었다”고 전했다. 사제단은 88년 10월6일 서울지검 김두희 검사장 앞으로 崔교수 사인 진상규명을 위한 고발장을 제출했다.사제단은 “崔교수 사인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간첩 누명이 씌워졌다”고 주장하고 당시 사건 관련자로 이후락 정보부장 등 22명을 고발했다.崔교수 죽음의 의혹이 사건발생 15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민의 관심사로 등장했다.고발은 사건 당시 정보부 감찰실 직원으로 있던 崔교수 동생 종선씨(미국 거주)가 비밀리에 작성했던 수기가 바탕이 됐다.그는 사건 후 중앙정보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친구가 있던 세브란스 정신병동에 약 1주일간 입원하며 수기를 썼다. 그러나 수사는 겉돌았고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일인 10월18일 “崔교수가 타살됐다는 증거도,자살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간첩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유족들과 사제단의 자료,88년 검찰 발표 등을 종합하면 당시 정보부 발표는 의혹 투성이다.먼저 정보부는 “崔교수는 퀼른대학 유학중 중학동창생인 이재원·노봉유(미체포)에게 포섭돼 평양에 가서 간첩교육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라고 발표했다.그러나 유족들은 “주범이 체포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섭된 사람이 어떻게 확인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사고이후 시체를 현장에 두지 않고 급히 국립수사연구소로 옮긴 점,가족이나 변호인·의사의 검시 참여를 불허한 점,한장 뿐인 사체사진이 투신 자살(뒷머리가 깨지고,양쪽 손발이 부러졌다는 정보부 발표)을 전혀 입증하지 못한 점 등도 정보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게 했다.떨어진 지점이라는 곳도 종선씨가 그날 새벽 몰래 가본 결과 핏자국이나 이를 씻어낸 흔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崔교수가 뛰어내렸다는 화장실 구조도 투신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162㎝의 작고 뚱뚱한 그가 수사관들을 6m 거리에 둔 채 잠긴 창문을 열고 150㎝ 높이의 창문턱을 잡고 올라 투신한다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이것은 정보부 감찰실에 근무하면서 건물구조를 잘 아는 동생 종선씨가 제기하는 최대 의혹이다. 이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10년전에 지났다.그러나 진상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정부나 국회의 적극적인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국민들은 당시 관련자들이 참회의 ‘양심선언’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종선씨는 수기에서 “그들도 언젠가 증언대에 서면 진실을 말할 수 밖에 없는 착한 형제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진실규명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외아들 光濬씨/“역사의 진실에 공소시효는 없다” 崔鍾吉 교수의 외아들인 光濬씨(34·부산대 법대 조교수)는 최근 독일에 다녀왔다.학술회의 때문에 갔지만 그의 마음은 다른 데 있었다.부친 행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그러나 이번에도 새로운 것은 얻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부친 모교인 퀼른대 출신인 그는 자라면서 아버지 죽음의 내막을 알게 됐고,그 이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자라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사정을 알게 되면서 답답함만 더해 갔습니다. 자상한 아버지가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왜 간첩누명까지 써야 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는 독일 유학시절 부친의 은사였던 게르하르트 케겔 교수 등 아버지가 만났던 교수 동료들을 만나 부친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려 했다. 그는 아버지가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시절 만났던 코헨,박스터,라이샤워 교수들에게도 전화나 편지로 도움을 청했다.“그들은 한결같이 부친의 결백을 믿었으며 억울한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고 光濬씨는전한다.특히 세계적인 민법학자 케겔 교수는 75년 독일 슈피겔지에서 崔교수 관련 기사를 읽고 당시 법무장관에게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서신을 보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光濬씨의 어린시절은 아픈 기억으로 가득하다.“1주기 추도식 때였어요.당시 명동성당에서 갖기로 했는데 정보부에서 막아 어머님이 저와 동생을 끌고 감시의 눈을 피해 사람이 많은 시장거리 등을 몇차례씩 통과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학교때문에 여러번 이사를 해야 했다. 학교를 옮겨 조금만 있다보면 자신을 보는 친구나 선생님들의 눈치가 이상하게 느껴지곤 했다고.그는 결국 고등학교만 마치고 유학길을 택해야 했다. 사건 이후 미망인 백경자씨(62·의사)는 “오로지 남편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일념으로 평생을 살아 왔다”고 했다.그녀는 당시 열살,여덟살이던 光濬·希晶 남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이사다니기를 반복해야 했고 ‘자랑스런 아버지’였다는 점을 심어주어야 했다.덕분에 光濬씨는 아버지 뒤를 이어 민법학자가 됐다.希晶씨(32)는 성신여대를 나와 출가해 미국에 살고 있다. ◎왜? 촉망받던 그가 죽음을 당했나/권력핵심부 거침없는 비판/독재정권의 ‘눈엣 가시’ 崔鍾吉 교수는 촉망받던 젊은 학자이자 의식있는 지식인이었다.그는 모교인 독일 퀼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남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그러나 “모국에서 배움의 의지에 불타는 법대생들 앞에 서는 것이 내 소망이요 소명”이라고 뿌리치며 귀국했다고 가족과 당시 동료교수들은 전한다. 하버드 대학의 코헨,라이샤워,박스터 교수 등은 崔교수에 대해 ‘그는 애국자였으며,위대한 학자요,우리들의 친구”였다고 말했다고 한다.코헨 교수는 후일 미국의 한 신문에 ‘우울한 한국(Gloomy Korea)’이란 기고를 통해 崔교수 죽음을 애도하고 한국 공작정치를 비판했다고 아들 광준씨가 전한다. 간첩혐의에 대해서 가족들은 “본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코웃음을 칠 것”이라고 했다.아들 光焌씨는 “아버님은 학도병 출신입니다.학도병시절 한국전쟁 전선에 투입되기 전 일본에서 몇개월간 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한국말을 쓰며접근하는 사람을 매우 조심했다고 당시 친구분들에게서 들었어요.공산주의자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었다고 해요.아버님은 철저한 반공주의자였습니다” 崔교수를 비극의 죽음으로 몰고간 시대적 상황은 무엇일까.사건 2달여전인 73년 8월8일 이른바 ‘김대중 납치사건’이 미수에 그치자 박정희 정권은 국내외적으로 도덕적인 치명상을 입고 있었다.아울러 조용하던 대학가에서 반 유신시위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서울법대에서도 연이어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교내에 진입해 시위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구타하고 연행해 갔다.이에 대해 崔교수는 교수회의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학생들을 구타하고 고문하는 무도한 행위에 대해 정의를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모른 체하면 안된다”“서울대 총장은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정보부는 결국 수사중이던 간첩사건(崔교수 출두전 간첩사건은 거의 수사가 종결돼 있었다고 사제단은 판단)에 崔교수를 엮어 반유신투쟁의 불길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던 것 같다.동생 종선씨는 88년“공공연하게 정권을 비판하는 형님을 손보려고 했으나 뜻하지 않게 조사도중 사망하자 사인을 은폐하기 위해 어거지로 간첩혐의를 씌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崔鍾吉 열사 연보 ▲1931년 충남 공주에서 4남1녀중 차남으로 출생 ▲1950년 인천 제물포고 졸업 ▲1951년 학도병 입대 통역병 근무 ▲1957년 서울 법대 대학원 졸업 ▲1962년 독일 퀼른대학 법학박사 ▲1964년 서울대 법대 전임강사 ▲1970년 2년간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연수 ▲1972년 서울대 법대 교수 ▲1973년 11월16일 중앙정보부(남산)에 출두 ▲1973년 11월19일 새벽 1시30분 사망
  • 가격창조/崔澤滿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96년 국내 유통업이 개방되면서 ‘가격파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가격인하(바겐세일)에 비해서 엄청나게 값을 내려 파는 가격파괴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의 대형 할인판매점과 국내대형 할인판매점이 값을 경쟁적으로 내림으로써 이른바 가격파괴시대가 개막되었던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가격파괴가 ‘가격창조’로 이행되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의 대형할인 판매점인 월마트가 지난달 12일 한국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가격창조를 시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파괴는 가격인하보다 내림폭이 크고 연중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고 가격창조는 가격파괴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원가파괴’라는 점에서 가격혁명이나 다름이 없다. 가격파괴는 1948년 뉴욕에서 문을 연 코베트(E.J.Korvette)가 처음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 판매방식은 지난 62년 대규모 할인판매장인 K마트가 탄생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파괴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69년 월마트가 설립되면서 부터이다. 월마트가 문을 연지 불과 10여년만에 미국 제1의 산매업체로 부상한 것은 가격파괴 판매방식이 적중된데 있다. 월마트는 2대의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제품출고와 재고현황 및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상품흐름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즉 신속한 물류정보와 철저한 간접비 절감,그리고 한달을 지켜 보면서 잘 팔리지 않은 상품을 엄청나게 싼 값으로 팔아 버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가격파괴에 성공한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을 이용해서 제조업체에 대해 제품원가를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가격창조라는 신용어가 탄생한 것이다. 가격창조는 유통업계 자체의 가격파괴가 아니라 제조업체의 ‘원가파괴’에서 가격인하 요인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창조’로 불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96년 유통업이 개방되면서 가격파괴가 시작되었고 이번에 월마트가 상륙하면서 국내 업체인 E마트뉴코아·킴스클럽·그랜드마트 등이 긴장,제조업체들에게 원가보다 20∼30%싼 가격으로 납품을 하도록 압력을넣어 가격창조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91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해외에 6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월마트는 최근 아시아 지역 유통망 확충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형유통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이 긴장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으나 국내 중소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가격인하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도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楊淳稙 신임 자유총연맹총재 인터뷰

    ◎“젊은층 참여 민주시민교육 역점”/반공교육 일변도 탈피… 회원 대폭 물갈이 “반공과 안보의식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 건전한 시민양성을 육성함으로써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루는 시민운동단체가 될 것입니다”. 한국자유총연맹의 신임 楊淳稙 총재는 16일 “권위주의 시절 정권의 들러리 역할로 곱지않은 눈길을 받은 관변단체들이 변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 역할은 모두 부정하는가. ▲공산주의의 위협을 받는 냉전체제에서는 국민들의 안보의식과 반공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연맹의 역할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들어선 만큼 과거처럼 정부눈치나 보지는 않겠다. 잘하는 일은 격려하고 협조하겠지만 잘못한 일은 비판도 아끼지 않겠다. ­핵심과제는 무엇인가. ▲반공교육과 안보의식 고취 일변도에서 탈피하고 민주시민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민주주의 체제에 자신감을 가지면 안보와 반공의식은 저절로 고취된다. 경제가 이렇게 된 것도 정신이황폐화되면서 국민의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신교육에 너무 소홀했다. ­통일에 대비한 연맹의 역할은. ▲민주시민교육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지역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계층간의 벽도 허물어 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사회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고 통일의 기반은 저절로 형성된다. ­과거 연맹의 통일관과 햇볕정책은 배치되지 않나. ▲햇볕정책은 북한을 평화적이고 순리적으로 개혁 개방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여기에 전략목표를 두고 상황에 따른 강력한 전술적 대응을 해야한다. 북한이 계속해서 무장간첩을 침투시키고 호전적 도발행태를 보인다면 단호한 응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부의 개혁조치는. ▲회원이 전국적으로 25만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모두 잠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을 재정비하겠다. 국민의식개혁을 선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회원들이 있다. 개혁작업에 헌신하지 않고 처세의 방편으로 있는 회원들은 물갈이 할 생각이다. ­이미지개선을 위한노력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천리안에 독자적인 통신망도 구축했다. 사이버 백일장도 열 계획이다. 정보화 사회에 맞춰서 연맹도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젊은층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결과가 될 것이다. ­올해 예산은. ▲40억 2,600만원 가운데 정부가 12억 7,500만원을 지원한다. 건물임대 등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IMF로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게 재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을 획일적으로 줄여서도 안된다고도 말했다. 국민의식 개혁문제는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정부지원이 계속되면 신(新)관변단체가 되지 않겠는가. ▲여권의 꼭두각시로 전락한다면 안 하는 것이 낫다. 정부의 비위를 맞추느라 눈치보지 않겠다는 소신이다. ­다른 시민단체와의 연대계획은. ▲자유총연맹이 정신운동을 맡는다면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는 생활운동을 맡아야 한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다. 선의의 경쟁도 하고 격려도 하겠다. 조만간 姜汶奎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
  • “어디부터 손대나” 한숨만/상계동 노원마을

    ◎“남은건 밥그릇과 숟가락” 부녀자 울먹/언제 무너질지몰라 집밖서 발만 동동 한바탕 격전을 치른 전쟁터 같았다.진흙속에 처박혀 있는 바퀴 빠진 자전거,마당 한 구석에 쓰러져 있는 냉장고,찌그러진 창틀에 덩그렇게 걸쳐져 있는 양파와 감자…. 터진 중랑천 제방에서 흘러든 흙탕물에 잠겼던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9일 상오 물이 빠지자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부서지고 더럽혀진 집과 엉망진창으로 나뒹구는 가재도구들이었다. 주민들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골목길은 움푹움푹 패어 보도블록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고 담벼락은 거센 물살에 구멍이 뚫려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을 옆에 있는 수십동의 비닐하우스도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애써 가꿔왔던 호박이나 고추도 시커먼 흙 속에 묻혀 있었다. 주민 金尙恰씨(67)는 “이곳에서 36년을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면서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으로 들어간 중년의 주부는 처참하게 훼손된 방이며 부엌을 보고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온통 더럽혀진 좁은 방에서는 오물 묻은 달력만이 주인을 맞았다.어머니를 달래려던 중학생 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모녀는 서로 얼싸안고 한동안 울었다. 집이 심하게 파손된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집 밖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金모씨(50·여)는 “집안에 있던 쌀 15가마니와 연탄 1,000여장이 흔적도 없이 물에 쓸려가버렸다”면서 “쓸 수 있는 것은 밥그릇과 숟가락 뿐”이라며 울먹였다.
  • 상업·한일銀에 7조 지원/금감위

    ◎합병때 조직·인력·임금 대폭 감축/5개 퇴출銀 지원 10조원으로 줄여 정부는 합병을 선언한 상업·한일은행을 선도은행으로 키우기 위해 총 7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상업·한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월 말 3% 정도가 되며 내년 초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해 2000년 3월 말까지 BIS비율 8%를 맞추도록 할 방침이다.5개 퇴출은행의 지원 규모는 당초 17조5,000억원에서 10조원 안팎으로 줄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 은행 경영평가를 위해 실시한 회계법인의 자산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업·한일은행에 대한 지원금액을 7조원 정도로 추정했다.부실채권 매입 3조5,000억원,증자 2조원,후순위채 매입 1조5,000억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업·한일은행은 부실채권 정리에 6조5,000억원,증자에 2조원 등 총 8조5,000억원의 정부지원을 요청했었다.상업·한일은행의 부실채권은 14조원 정도다. 금감위는 그러나 상업·한일은행이 7조원을 지원받으려면 조직과 인력 임금을 대폭 감축하고 정부 출자와 동시에 대규모 감자를 실시하도록 했다.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상업·한일은행에 7조원을 지원하면 BIS 자기자본비율을 3%에 맞출 수 있으며 내년 초 외자유치 등을 통해 2000년 3월 쯤에는 BIS비율 8%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을 위해 감자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위는 5개 퇴출은행 정리에 17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인수은행들의 자체 정리계획에 따라 부실채권 매입과 후순위채 매입을 위해 10조원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대출금리 안낮추면 불이익 준다/정부

    ◎콜금리 한자리수 유도… 자금편중 해소 정부는 8월 중 콜(Call)금리를 한자리로 낮추도록 유도,대기업의 자금편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실세금리와 예금금리 인하에 맞추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하향 조정되도록 지도하고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은행에 대해서는 증자지원 제외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30일 실세금리의 조속한 인하를 통해 기업과 가계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실물경제 회생의 토대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MF(국제통화기금)와 합의한 3·4분기 말잔기준 본원통화 목표치 25조4,300억원 한도안에서 5조원을 8월 중 공급하는 한편 한국은행을 통해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입찰금리를 단계적으로 낮추어 콜금리의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통화공급이 계속 이뤄질 경우 28일 현재 10.86%인 콜금리가 다음달 중 한자리수로 진입하고 연 12%대인 회사채 유통수익률 등 중·장기금리도 10∼11%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 신탁계정과 투자신탁사의 기업어음(CP)매입시 동일기업은 신탁재산의 1% 이내에서만,동일계열은 5%까지만 살 수 있도록 하고 투신사의 사모사채 보유 상한선을 전체 신탁재산의 10%에서 5%대로 크게 낮추고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자금의 대기업 편중현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 자동차 책임보험 잉여금 가입자에 환원

    ◎정부,교통사고 유가족 지원기금화 계획 철회/보험금 올리거나 보험료 낮춰 가입자 혜택/‘의료보수분쟁 심의’ 기구도 민간 자율로 정부는 자동차 책임보험의 잉여금을 교통안전기금에 내도록 해 교통사고 유가족을 지원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대신 책임보험 부문에서 이익이 날 경우 보험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잉여금만큼 보험금을 올리거나 보험료를 낮추도록 했다. 건설교통부 산하에 ‘의료보수분쟁심의원’을 두려던 것도 철회,업계 자율기구인 ‘의료보수심의회’만 설립하기로 했다. 30일 건교부와 손보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책임보험 잉여금의 50%를 교통안전공단의 기금에 내도록 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안’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당초 책임보험의 경우 자동차 소유자들이 강제로 가입하는 공공자금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잉여금을 교통안전기금에 납부하도록 했었다. 그러나 29일 공청회 결과 책임보험 잉여금은 보험가입자에게 환원돼야 하고 교통사고 유자녀에 대한 지원은 별도의 개별법 제정을 통해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백지화했다. 따라서 책임보험료의 일부로 교통안전기금을 조성,교통사고 유자녀을 지원 하려던 계획도 함께 철회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현행 예산으로는 교통사고 유자녀에 대한 지원이 어려워 공공자금의 성격인 책임보험 잉여금을 활용할 생각이었으나 업계와 학계가 일제히 반대,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보사와 의료기관이 설립·운영비용을 분담하고 건교부 장관이 원장을 임명하려던 ‘의료보수분쟁심의원’도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의료분쟁은 민간 자율에 맡긴다는 취지에 따라 설립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보험사와 의료기관간의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민간자율 기구로 ‘자동차보험 의료보수 분쟁심의위원회’만 두도록 했다. 사업용차량의 종합보험 가운데 대인배상을 책임보험과 같이 강제 가입토록 하려던 계획은 손보사가 보험가입을 거절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강제보험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했다. 한편 자동차 책임보험은 91년부터 흑자를 내 지난 해에만 3,011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90년대 들어 총 8,61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 11월 북유럽 밝힐 러 인공달/대형 거울로 햇빛 반사

    오는 11월이면 ‘인공 달’이 뜨게 된다.영국의 BBC방송은 22일 러시아 과학자들은 오는 11월 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달처럼 빛나게 하는 인공위성을 띄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러시아 과학자들이 지난 93년 시험용으로 발사했던 ‘인공 달’ 사진도 방송했다.하룻동안 빛났던 ‘인공 달’은 북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진짜 달보다 더 밝았었다. 거대한 거울을 인공위성과 함께 쏘아 올려 역시 하룻동안 북유럽 일대를 비추게 될 11월의 ‘인공 달’ 실험이 성공하면 긍극적으로 거울을 수백개로 늘려 밤을 비추도록 한다는 것.
  • 부끄러운 50돌 제헌절/의장 없고 의원들은 표밭에/국회 기념식

    제50돌 제헌절 기념행사가 17일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없이 치러졌다. 이로써 입법부는 헌정 반세기사에 부끄러운 한페이지를 스스로 기록했다. 국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윤관 대법원장,金容俊 헌법재판소장,金仁湜 제헌동지회장등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헌 반세기’라는 뜻깊은 행사를 헌정사상 유례없이 의장이 없는 가운데 치렀다. 경축식에는 여야 3당대표들이 7·21 재·보궐선거를 이유로 불참, 국회의 무책임함과 무능함을 스스로 드러냈다. 국회는 당초 각계 주요인사 1,4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의원들의 덧없는 싸움에 염증을 느낀듯 상당수 초청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행사장을 썰렁하게 했다. 더욱이 행사주체인 국회의원들마저 재적의원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70여명만이 참석했으며 일사천리로 30여분만에 행사를 끝냄으로써 제헌절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경축사 낭독자로 여야가 지정한 金守漢 전 국회의장은 이날 “헌정의 중심이 돼야 할 국회가 지난날의 타성과 극한대립등후진적 정치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파행·공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소모적 정쟁만을 거듭한다면 국회의 설 땅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를 심각히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여야 의원 가운데 일부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뜨는 ‘무례’를 보였고,행사가 끝나자마자 의원들은 우루루 선거운동 현장으로 달려갔다. 여야 3당은 제헌절인 이날에도 국회 공전책임을 서로 전가하고 비난하는 공방과 성명전만을 되풀이 해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원구성 지연을 여권탓으로 돌리며 ‘헌정회복’이라고 쓰인 검은 리본과 검은 넥타이를 매고 기념행사에 참석,제헌반세기 경축일을 ‘추도일’로 만들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국민회의 辛基南 대변인은 제헌절 성명을 통해 “국난극복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공전되고 있는 것은 여야를 떠나 부끄러운 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자민련 金昌榮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즉각 총리인준에 찬성하고 정치개혁법과 국회구성에 합의,입법부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金大中 정권은 국회기능을 정략적으로 마비시키고 3권 분립의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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