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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하 곧 IMF와 협의/재경부·공정위 업무보고

    ◎적대적 M&A 이달중 허용/김 대통령 “불로소득자 추적 중과세”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환율이 1천400원대로 떨어짐에 따라 곧 IMF와 금리를 낮추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23%를 웃도는 은행간 콜금리가 조만간 20% 안팎으로 떨어지는등 금리의 전반적인 하향안정화가 기대된다. 김대중 대통령은 16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는 “지금같은 고금리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렵다”며 IMF와의 금리인하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민위화감 해소 차원에서 불로소득으로 호화·사치생활을 일삼는 계층에 대해서는 세원을 철저히 추적해 과세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특히 필요 이상으로 땅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에대해서는 중과세하고 토지매매가 활발해지도록 거래세를 낮추는 등 토지세제도 전면 재검토하도록 했다. 김대통령은 시장경제에 역행하는 독과점이나 불공정한 거래,재벌그룹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는 철저히 막아야 하며기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카르텔 일괄정리법’을 조속히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즉각 허용하고 외국인 토지취득이 자유화되도록 관련 규제의 철폐도 거듭 밝혔다.김대통령은 특히 재경부 업무보고에서 “기업은 정부와 합의한 투명성 제고 및 상호 지급보증 금지 등 5대조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은행은 기업의 구조개혁을 촉진하고 건전경영을 감독하는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환율이 1천400원대까지 안정됨에 따라 당장 IMF와 금리인하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보고했다.외평채 30억달러를 이달 중 해외에서 발행해 4월 초 자금이 들어오도록 하고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30억달러의 신디케이트 론(협조융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적대적 M&A를 이달 중 허용하는 등 외국인 투자여건을 개선하고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 및 외환관리법 개정 등을 위한 ‘법령개선작업단’을 발족하겠다고 보고했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은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해 준25조4천억원 가운데 중복된 보증액 15조1천억원을 해소하도록 유도하겠으며 금융기관이 중복된 보증분을 줄이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법을 적용하겠다고 보고했다.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의 경우 대금을 어음 대신 현금으로 전액 지급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 여의도 일대 내일 교통 통제/대통령 취임행사 따라

    ◎공무원 출근시간 조정 제15대 대통령취임행사 준비위원회는 취임식 당일인 25일 여의도 등의 지역에 교통난이 우려됨에 따라 상오 9시인 공무원 출근시간을 한시간 앞당기거나 늦추도록 했다고 23일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또 행사가 끝날 때까지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는 시내버스를 우회하도록 했다. 준비위원회는 참석 초청자들을 위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에서 행사장까지를 잇는 순환버스 30대를 운행한다.
  • 중 상해 외자유치 전전긍긍

    ◎아시아 금융위기로 수출 둔화·경기 침체/5백만달러 프로젝트 인터넷 소개 추진 중국 금융산업의 중추도시인 상해가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폭락으로 중국 상품의 대외 가격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바람에 대외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고,활황을 구가하던 부동산 경기마저 극심한 침체현상을 보임에 따라 상해시 당국이 금융위기의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서광적 상해시장은 “상해시는 환란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다 현대적인 기법을 통해 외국자본의 직접투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5백만달러 이상 소요되는 투자 프로젝트들을 인터넷에 띄워 외국인들의 투자를 끌어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해가 금융위기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은 이미 중국 전역에서 아시아 금융위기의 파장이 몰려오는 조짐이 보이는 게 그이유.아시아 금융위기로 ▲중국의 위안(원)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중국상품의 대외 수출경쟁력이 급격이 떨어지고 있고 ▲아시아 금융위기가 촉발된 이후 외국인들의 투자가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실 국영기업의 개혁 문제에도 난관이 많이 남아 있어 중국도 자칫하면 금융위기의 난기류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해는 우선 새로운 택지개발권의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아시아 금융위기로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는 바람에 아파트 및 사무실의 신규 수요가 줄어 이미 건설된 아파트 및 사무실의 임대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부동산 경기가 바닥권으로 추락하고 있다.임대되지 않고 비어 있는 아파트 및 사무실의 공실률은 무려 38%.따라서 새로운 택지개발권의 신규허용을 금지,건설수요를 억제함으로써 기존의 택지개발자들의 자금난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상해는 또 아시아국가들의 통화폭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상해시의 올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낮은 10%로 하향조정하는 한편,대규모 투자유치단을 일본·유럽 등지에 파견하기로 했다.상해시 투자 유치위원회는 “현 상황에서는 중국상품의 수출증대를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며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일본·북미·유럽·남미 등에 대규모 투자유치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생물 이용 음식쓰레기 없앤다

    ◎서울 강북구,완전소멸장치 개발… 특허 신청/메탄균·호기성 미생물 등 이용 완전산화/일부 아파트단지서 시험가동… 효과 만점 서울 강북구(구청장 장정식)가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완전 소멸화하는 기기를 개발,보급에 나섰다. 구는 ‘유기성 오물처리장치’란 이름의 이 장치에 대한 특허출원을 신청했으며 다음달 초 전국의 지자체 및 민간단체를 초청,설명회를 갖는다. 이 기기는 기존의 매립 및 소각,퇴비화 방식에서 한발 진전된 것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처리방식은 기기에 투입된 음식물쓰레기를 물 분해와 산화과정을 거쳐 액체상태로 바꾼 뒤 혐기성 미생물인 메탄균을 이용,가스로 전환한다.남은 찌꺼기는 다음 단계에서 호기성 미생물에 의해 산화돼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기간은 30일 정도 걸린다. 강북구 환경공무원과 정화처리시설업자,서울대 미생물학과팀 등이 95년부터 3년여동안 공동 연구개발했다. 특히 서울대 미생물학과팀은 개발 이후에도 정기적인 점검과 분석을 통해 완벽한 성능을 갖추도록 지원했다. 실제 지난해말 우이동 성원아파트단지에 하루 200㎏ 처리규모의 소멸장치를 시범 설치해 가동중인데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없이 처리되고 있다. 이 장치는 현재 서울시 전산정보관리소에 1기(70㎏용량)를 설치중에 있고 상반기에는 번동 임대아파트단지에 용량 200㎏짜리 5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 등소평 사망/오늘 한돌 개혁 순조

    ◎‘신격화 거부’ 유지따라 공식행사 없어 처분/기념주화·우표 발매… 다큐물 방송으로 대체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19일 하오 9시8분.중국의 관영 중앙(CC)TV는 중국의 작은 거인 등소평 사망 1년을 맞아 90분짜리 대형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위대한 기념비’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등이 77년부터 20년 동안 살았던 천안문 밖 사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또 등의 유년과 프랑스 유학,모스크바 공산당 시절,국가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차례로 소개하고 강택민 주석과 이붕 총리의 회고담을 내보낸다.중국지도부는 공식추도 행사를 생략하고 다큐멘터리 방송으로 등의 1주기 행사를 마친다. 개혁개방의 설계사인 등은 비록 몸은 없지만 아직도 ‘살아서’ 중국을 통치하고 있다.등은 옛소련과 동구국가들이 해체되는 상황에서도 20세기말 중국의 번영과 안정을 달성한 ‘위대한 동지’로서 인민들로부터 추앙받는 가운데,후계자인 강택민이 등의 유지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이미 등을 추모하는 기록영화가 상해 등지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19일에는 등사망 1년을 추념하는 기념우표와 기념주화가 발매된다.또 서점의 등코너에는 새로 출판된 관련서적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방의 많은 중국전문가들은 애당초 등이 사망할 경우 중국대륙이 혼란에 빠지고 최악의 경우 유럽처럼 여러 국가로 분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었다.또 강은 ‘제2의 화국봉’이 돼 물러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었다. 그러나 등의 1주기를 맞는 지금 중국대륙은 특별한 변화 없이 평온하다.중국공산당 총서기였던 강은 지난해 9월 제15차 당 전국대표자대회(전대)에서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에 연임되면서 당·정·군을 모두 장악한 채 1인체제를 굳히고 있다.강은 최대 라이벌이었던 교석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상무위원장을 실각시킨데 이어 오는 3월의 전인대에서는 후속 권력개편작업을 마무리한다. 등의 1주기를 맞는 지금 중국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다.중국지도부가 특히 등의 1주기를 조촐하게 치르기로 한 것은 생전에 ‘신격화’를 거부한 등의 유지를 존중한다는 의미가 강한 것 같다. 초상화가아직도 천안문에 내걸리고 사체가 방부처리돼 천안문광장에 영구전시되고 있는 모택동과는 달리,등은 사망후 곧바로 화장돼 재가 바다 위에 뿌려졌고 중국전역에 그를 위한 기념관 또한 하나도 없다.여러 정황으로 봐서 개혁개방의 정신은 계승하되,모와는 달리 중국에서 등을 개인숭배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 “유통거품 빼라” 농수축협에 불호령/비대위­회장단 간담

    ◎신용사업 축소… 도농직거래 등 경제사업 확대/생산자지원 기능 등한히 하면 조직대수술 경고 ‘농·축·수산물의 다단계 유통구조를 혁신하라’ 비상경제대책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 대표들은 11일 원철희 농협,박종식 수협,송찬원 축협 회장과 최동혁 임협상무 등 4인의 회장단을 불러 ‘호되게’질책했다.“농어민을 위한 단체가 돈놀이에 치중하지 말고 설립목적에 맞도록 유통개선과 생산자지원의 경제사업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비대위는 “본연의 임무를 계속 등한시 할 경우 중앙회 조직 자체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칠수 밖에 없다”는 강력한 채찍(?)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즉 일본처럼 ‘농업금고’ 등의 형태로 신용사업을 이들 단체에서 분리시킬수도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산지와 최종 소비지간의 유통 거품을 최대한 걷어내 물가안정에 나선다는 김당선자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김용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유통구조를 개혁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고 김봉호 위원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문제점을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라”며 호통을 쳤다. 현재 비대위는 현재 20%수준에 불과한 이들 단체의 경제사업을 궁극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생산지 점포들은 농수축산물의 수집기능을,도시의 점포들은 직판기능을 갖추도록 전국에 걸친 직거래 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비대위의 강력한 주문에 따라 농협은 민간단체와 자매결연을 맺는 ‘농도불이 직거래’ 사업을 추진키로 했고 수협은 대도시 권역별로 직거래 장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 놓았다.축협의 경우 금융점포 내 축산물직판 코너를 운영키로 했으며 임협도 임산물 물류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농·수·협·임협의 유통 구조개선방안 관계기관 추 진 방 안 농 협 ○전 금융점포의 농산물 직판장화 ○지역단위별 ‘농협 금요 직거래 장터’ 장례화 ○지방자치단체 협력사업으로 대형 ‘하나로 클럽’ 설치 ○‘직거래 사업단’ 설치·운영 수 협 ○대도시권역별 직거래 장터 조성 ○산지조합 직출하를 위한 자금지원 ○협동조합기간 직거래물량 교류확대추진 ○수산물 유통정보 및 종합전산망 구축 축 협 ○식육특장차량을 이용한 이동판매 실시 ○금융점포내 축산물 직판코너 운영 ○공판장에 권역별 집배송 센타 설치 ○직거래 주말장터 개설운영 임 협 ○임산물종합유통센타 설치 운영 ○임산물 물류센타 설치 ○지역단위 임산물 유통시설의 확충
  • 청와대수석 인선 뒷 얘기/청와대행 차속서 “정무 문희상” 통보

    ◎임동원 수석 화려한 경력 “단연 우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청와대 수석 인선을 최종 확정한 것은 10일 아침 9시 무렵.김당선자는 김영삼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을 청와대로 들어가는 승용차 안에서 김중권 비서실장에게 “정무 문희상”이라고 통보했다. 김실장은 9시10분 문희상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고 임명사실을 통보했다.문전의원은 놀라는 목소리로 “내가 맞느냐”고 되물었다.김실장은 상오 10시 인수위 기자실에서 인선내용을 발표한뒤 사무실로 돌아와 11시10분쯤 이강래 당선자특보의 전화를 받았다.김실장은 “당선자가 여러 생각을 한 것 같다”면서 “요직에 기용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강래 특보를 염두에 뒀던 김당선자는 9일 낮 여론수렴을 위해 인선발표를 2∼3일 늦추도록 지시했다가 김실장이 “밤을 새워 작업할테니 발표는 예정대로 하자”는 건의를 받고 허락했다. ○…경제수석으로 낙점한 김태동 교수는 전공이 화폐금융이어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는 거시경제학자인 이선 경희대 교수보다 유리했다.김당선자와 김실장은 재계와 관계의 부적격 공세에도 불구하고 수석내정 사실을 비교적 일찍 통보하면서 “각별히 입조심하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외교안보수석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박용옥 국방부 정책차관보는 김당선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능력있다는 주위의 추천이 쏟아지는데다 존안자료의 평가도 좋아 김당선자도 호감을 갖고 후보로 올린 것.그러나 외교안보수석을 국방부에 빼앗기게 된 외무부와 통일원측의 내밀적 반발이 감지됐다.또 무엇보다 육사출신에 대사를 거쳐 통일원차관을 지내며 통일·외교·안보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임동원 아태재단사무총장의 경력이 너무 좋았다.
  •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배경·주요 내용

    ◎돈 흐름 편중 막고 금리 안정 유도/CP 할인 기능 활성화… 기업 자금난 숨통/고수익 상품 억제… 금리 하향·건전화 부축 정부가 8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것은 최근 자금시장이 크게 왜곡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종금사의 영업정지와 폐쇄는 기업어음(CP) 할인을 크게 위축시켰고 이는 기업들의 자금난을 부채질했다.은행권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꺼리고 있어 시중 자금사정은 더욱 빡빡해져 금리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금융권 뿐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여유자금을 장기보다는 초단기로 운용하는 투기적 행태를 보이면서 2금융권의 단기 고수익 상품(신종적립신탁과 MMF 등)으로 여유자금이 쏠리는 ‘자금편재’ 현상을 초래했다.게자가 고금리 경쟁을 촉발시켜 시중금리를 전반적으로 높이는 부작용을 낳았다. 때문에 정부는 CP할인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것이 시급했다.단기금융상품을 개방,단기 자금시장의 공급기반을 넓힐 필요도 있었다.단기금융상품을 개방했다고 외국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아니다.그럼에도 정부는 단기자금의 편중 현상과 이에 따른 고금리를 해소하는 것이 단기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는 키 포인트로 본 것이다. ◆CP활성화 방안=△지방은행과 은행 신탁계정에 허용된 CP 할인업무를 은행 고유계정으로 확대한다(1월말 현재 CP 할인잔액은 83조원)△증권사의 CP취급범위를 신용평가등급 A2인 상장기업에서 B이상 상장법인 및 협회등록법인으로 확대한다.취급 금액도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낮춘다 △투신사에 CP를 50%이상 편입하는 CP전용펀드를 신설한다.만기 9개월 12개월 15개월 등 세가지이며 중도환매는 금지한다(은행 신탁계정에도 CP 전용상품을 신설한다)△신용보증기관이 중소기업에 대한 CP보증에 나서도록 업무지도를 강화한다 △은행이 보유한 CP를 유동성 자산으로 인정해 준다(은행은 유동성 비율을 30%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양도성 정기예금과 통안채 상업어음 등만 유동성 자산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고금리 인하 유도=△신종적립신탁의 운용방식을 가계금전신탁 등 기존 장기화 상품과 똑같이 적용한다(만기를 1년 이상에서 1년6개월로 연장하고 중도해지수수료를 1% 안팎에서 1.5∼2.5%로 높였다) △현재 연 16∼20%인 1년 미만의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한다 △단기 고수익 상품인 MMF 등 투신사 단기공사채형 펀드에 금리가 연 10∼12%인 증권금융 발행어음과 채권을 10% 이상 편입시켜 수익률 하향화를 꾀한다. ◆은행대출 활성화=기업이 부동산담보대출을 할 때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는 담보부 보증제도를 도입한다(신용보증기관이 보증을 서면 은행의 위험자산 가중치는 100%에서 10%로 낮아진다). ◆회사채 활성화=△현재 3년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98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1년 이상 3년 미만짜리 발행을 허용한다 △성업공사가 보증보험사가 인수한 회사채 가운데 부실채권을 매입해 준다. ◆단기금융상품 개방=△16일부터 CP와 상업어음 무역어음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무제한 허용한다(CP의 매출잔액은 지난해 말 49조7천억원,상업어음은 5백67억원,무역어음은 4천5백억원) △양도성정기예금(CD)과 표지어음 환매채(RP) 자발어음 등은 올해 말까지 개방한다.
  • 농·수·축협 직판 늘려라(사설)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안정을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농협·축협·수협이 생산물 직거래를 통해 물가안정에 적극적 역할을 하지 않으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은행기능(금융업)을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유통구조개선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5∼6단계의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산지에서 배추 한포기에 100∼200원하는 것이 소비자 손에 들어갈때는 1천200원에서 1천300백원으로 엄청나게 뛴다. 농축수산물가격은 유통상인의 농간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보고 있는데도 이처럼 왜곡된 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농협·축협·수협 등 생산자단체가 경제사업에 힘을 쓰지 않은 데 있다고 하겠다.이들 생산자단체는 농축수산물의 생산·집하·공동출하 등 조합원을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신용사업이라는 금융업에만 몰두하고,농축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을 올리는 문제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농축수산물의 유통구조가 다단계로 되어 있고 중간상인들이 폭리를 노리는데도 개선이 안된 또 다른 이유는 관련부처인 재정경제원·농림부와 농축수협간에 유기적인 공조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있다.지난 90년부터 농·수·축협회장 선거가 민선으로 변하면서 이들 단체가 정부당국의 물가안정노력에 크게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농수축협은 생산자단체로서 본래 기능을 되찾아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직거래체제를 갖추도록 관련제도를 개선하고 특히 현재 행정구역 위주로 되어있는 조합조직을 가능한한 작목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농축수협은 당장 금융관련직 인원을 직판거래인원으로 돌려 직판거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공동출하자금과 시설개선자금은 물론 물류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조기에 완공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실물경제안정 진력해야(사설)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경제의 어느 한구석이라도 온전한 데가 없다.제조업 가동률은 9년래 최저이고 내수는 85년 지수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모든 경제지표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이거나 십수년래 최저수준 일색이다. IMF체제에 따른 고금리,초긴축,고환율 등으로 예견됐던 것이긴 해도 실물경제의 붕괴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성장의 잠재력마저 회복될 수 없는 수준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우려된다.상황으로 보아 지난 1월에는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당분간은 악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 장래에 대한 희망을 걸 수 없도록 하고있다. 그동안 가장 화급한 과제였던 외채만기연장 문제가 타결된만큼 이제는 실물경제 안정에 진력해야 한다.결국 외채를 갚는 최대 버팀목은 생산이고 그로 인한 수출이 될 수밖에 없다.실물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금융시장기능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금리수준을 낮추고 자금공급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정부가 이번주중에 내놓을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실물경제 안정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IMF와 협의를 통해 현재의 금리수준을 낮추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IMF는 20여일전 금리수준의 하향조정에 대한 우리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으나 외채상환연기가 해결된만큼 지금은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됐다고 본다. IMF 피셔부총재도 외환시장의 안정기틀이 마련되는 등 여건이 바뀌면 경제운용지표도 변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혀 우리측 금리인하 요구가 수용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한계기업의 퇴출은 당연하지만 고금리로 멀쩡한 기업까지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정부는 금리인하와 함께 통화증가율 목표를 올리면서 금융기관들의 어음할인이 정상화될 수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기 바란다.
  • 한의사 전문의 제도 도입/복지부 시안 마련

    한의사 전문의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한의사 전문의제도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시안을 마련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복지부가 마련 중인 시안은 한방 과목을 내과 침구과 소아과 부인과 신경정신과 안과 이비인후과 물리요법과 사상의학과 외관과 등으로 세분화하고,일반과정 1년,전문과정 3년의 수련의 기간을 두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있다. 또 한방전문의 수련병원은 필수과목인 내과와 침구과 외에 1개 이상의 다른 진료과목이 개설된 병원으로 일반과정은 30병상 이상,전문과정은 50병상이상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한의사 전문의제도는 94년 초 개정된 의료법에 명문화됐으나 한의사협회가 다소 유보적 입장을 보여 지금까지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 대기업 ‘동일인 여신한도’에 운다

    ◎290개 업체 한도초과로 신규대출 못받아/외화대출 기업 환율 폭등으로 더 어려워 은행이 신용이 좋은 대기업들에게 대출을 하고 싶어도 못해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해의 환율폭등 여파로 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대출한도(동일인 여신한도)가 이미 꽉 차 있거나 한도를 초과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각 업체에 은행대출이 골고루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편중여신관리제의 하나인 동일인 여신한도가 환율폭등이라는 경제여건의 변화에 의해 기업에의 대출을 어렵게 하는 변수로 급부상한 것이다.금융시스템의 불안으로 인한 은행권의 심리적인 요인에 제도적인 요소가 가미된 셈이다. ◇동일인 여신한도=현행 은행법에는 은행이 동일인(개인 또는 개별기업)에게 대출해 줄 수 있는 한도는 은행 자기자본의 15% 이내로 제한돼 있다.또 지급보증은 자기자본의 30%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다만 환율변동이나 지급보증을 대신 갚아주는 상황이 생길 경우에는 대출은 자기자본의 20%,지급보증은 35% 범위에서 은행감독원장의 사후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현황=지난 해의 환율폭등으로 대부분의 은행들은 지난 연말 결산 결과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즉 환율이 뛰면 외화대출의 경우 원화로 환산한 대출 규모가 커지게 되고,이로 인한 영업손실로 자기자본은 적어지게 된다.가령 환율폭등 이전의 A기업에 대한 대출액이 은행 자기자본의 10%였더라도 환율폭등 이후에는 15%를 초과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은감원은 이같은 점을 감안,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은행에 대해 은감원장의 사후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은행에 보냈다. 그 결과 은행권은 21일 현재 290건에 대해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은감원은 특별한 하자(이상)가 없는 한 이를 승인해 줄 방침이다. 현행 은행법 시행령에는 외화획득,기초물자 및 에너지 생산,생필품 생산 또는 고용증대,국제경쟁력 강화,사회간접자본(SOC) 사업추진 등을 위한 경우에 한해 은행은 은감원장의 사전 승인을 얻은 뒤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해서 대출해 줄 수 있게 돼 있다. ◇문제점=환율폭등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인해 신규대출을 해 줄 여력이 좁혀진 측면이 강하다.그러나 근본원인은 은행들이 환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한 데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외화자산을 제때 처분하지 않고 운용하다가 자기자본을 갉아먹게 함으로써 대출금 회수나 신규대출 중단 등의 방식으로 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입장=환율폭등이라는 경제여건의 변화로 인한 이같은 문제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동일인 여신한도를 늘릴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오히려 경제가 회복되고 나면 추후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든 기준을 국제기준에 맞추도록 요구하고 있듯 동일인 여신한도 등 우리의 편중여신관리제도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통 및 항공분야 규제 완화 계획 일정 △대규모 점포의 시설기준 등 규제완화 ­매장 면적기준·분양 제한기준 폐지,직영비율 폐지 ­99년1월(시행) △대규모 점포 개설때 따르는 개별법상의 절차 간소화 ­영업과관련된 허가·인가·등록·신고절차 면제 ­99년1월(〃) △담배 산매인 지정 거리제한 ­폐지 ­98년7월(〃) △담배 산매인 지정제도 ­신고제로 전환 ­2000년1월 △자연녹지 지역내 대형할인점 개설때 규제완화 ­토지형질변경 가능 면적을 1만㎡미만에서 2만㎡미만으로 확대 ­98년7월(〃) △일반 거주 지역내 설치 가능한 판매시설면적 상향조정 ­1천㎡ 이하에서 2천㎡ 이하로 ­98년7월(〃) △상품권 위탁판매 허용 ­은행이나 우체국등을 통한 판매 허용 ­98년7월(〃) △화장품 병행수입 관련제도 ­병행수입자 제조증명서 제출부담 단계적 완화 ­98년7월(〃) △항공 운수사업의 진입규제 완화 ­면허기준중 수급균형,경영능력,공익성 등의 조항 삭제 ­99년1월(〃) △항공운송 운임 및 요금 규제 완화 ­사전신고제를 사후신고제로 하거나 항공사의 사전예고제로 전환,운임할인에 대한 신고제는 폐지 ­99년1월(〃)
  • 설탕·밀가루·기름 등 값오른 상품/빠르면 3월 가격인하

    ◎환율인하 즉시 반영 유도 정부는 환율급등에 따라 최근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오른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 일부 공산품에 대해 환율이 안정되는 대로 행정지도를 통해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1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일부 공산품이 환율인상분 이상으로 가격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환율이 안정되는 대로 적정가격을 책정,관련업체에 대한 행정지도를 통해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키로 했다.재경원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되면 비정상적인 인상분은 물론,환율인하에 따른 원가 감소분까지 고려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도록 할 계획”이라며 “환율이 1천400원대로 낮아지면 적정가격을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산품가격이 자율화됐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물가를 환율에 연동시키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빠르면 3월부터 가격이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휘발유 경유 등 유류 가격이 완전 자유화됐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유가가 내려갈 수 있도록 가격담합 행위 방지 등 정유업체에 대한행정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공공요금 인상시 환율과 세금인상 이외의 요인은 일체 반영하지 않기로 했으며 상반기 중 철도요금과 의료보험수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설날을 전후해 경찰 국세청 지자체 소비자단체가 합동으로 개인서비스 요금에 대한 일제 단속에 들어가며 정부가 보유한 설날 성수품을 100% 방출하고 농·수·축협을 통해 과일과 한우 조기 등 제수용품을 30%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다.
  • 국민연금 월소득 53% 지급/인수위

    ◎40년 불입 기준… 보험료율 2010년까지 9% 유지 40년 동안 국민연금보험료를 낸 사람은 생애 월 평균소득의 53%을 매달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지난 해 12월 국민연금제도개선기획단이 제시한 40년 기준 40% 지급안은 백지화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분과(간사 최재욱)는 1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연금제도 개선안에 관한 보고를 받고 연금 수급액을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맞추도록 요구했다. ILO는 30년간 연금보험료를 냈으면 생애 월 평균소득의 40% 이상을 달마다 지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이를 우리의 수급액 책정 기준인 40년간으로 환산하면 월 평균소득의 53% 이상이 된다. 인수위는 또 현행 보험료율 9%를 2010년까지 그대로 유지토록 했다.연금을 처음 받는 시기는 2013년 이후에는 5년마다 1년씩 늦추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기금을 공공부문에 투자했을 때 현재 17%인 제1종 주택채권 이자율을 적용하고 시중금리와의 차액은 다음 해에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 부유층 금덩이는 왜 없나(사설)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국민 금모으기 운동’이 시작된지 열흘만에 80여만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둔 가운데 1차 수집분 300㎏이 14일 유럽지역으로 수출됐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이 낸 금반지며 금팔찌,금목걸이 등을 녹여 만든 1㎏짜리 금괴300개,약 3백만달러어치다. 15일에도 700㎏의 금괴가 수출길에 오른다. 얼마나 가슴 뭉클한 장면인가. “나라가 쓰러질 위기에 처했는데 이까짓 금붙이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선뜻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그 많은 서민들의 정성과 애환,그리고 애국심이 담긴 순도 99.99%짜리 금괴가 팔려가는 것이다. 그 가운데는 50대 중년신사가 입고있던 마고자에서 떼어낸 금단추도 있고 70대 노인의 금니도 있으며 30년 근속기념으로 받은 50대 명퇴자의 행운의 열쇠도 포함돼 있다. 그런가 하면 15세 중학생이 돌 때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반지와 사별한 남편이 준 어느 40대 주부의 20년 된 목걸이도 있고 처녀 때부터 50년동안 애지중지 끼었던 70대 할머니의 금가락지도 제련돼 나라를 구하기 위해 보태졌다.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 동참한 구국대열이다. 그러나 이 대열에는 ‘IMF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뿐이다.정작 이런사태가 초래된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앞장 서 고통을 나눠지고 가야할 계층은 빠져있다. 지난 95년 이후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수입된 금괴는 15억달러어치에 달하며 밀수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들어온 것도 45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금괴는 지금까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1㎏짜리 1개에 1천2백여만원씩에 팔려 부유층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선물용으로 사용된 이 금괴들은 현재 은행금고나 안방 장롱속에 사장돼 있다고 한다. 금모으기에 꼭 참여해야할 사람들이 빠진 것이다. 신분노출을 꺼린다면 별도의 접수창구를 만들어서라도 이들의 동참을 유도해야할 것이다. 어려움에처한 나라를 구하려는 대열에 ‘가진 자’들이 더욱 열성을 갖고 참여하기를 바란다.
  • “대출 안돼 수출호기 놓친다”/김 당선자·은행장 대화록

    ◎김 당선자­“지방은행 대형화 적극 지원 방침”/한은 행장­“기업 외채정보 공유시스템 필요 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전국 38개 금융기관장 오찬간담회에서는 IMF체제에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됐다.발언 내용을 정리한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앞으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압력이나 간섭도,특혜도 없다.결코 특혜를 줘서 부실기업을 살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수출이다.그러나 지금 기업대출이 안돼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정부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테니 상응한 협력을 해달라.특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21세기는 중소기업,벤처기업의 시대다.그동안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못할 일 했고,중소기업 몰락에 은행의 역할이 컸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은행장들이 직접 일선점포를 돌며 창구지도를 해달라.재경원도 각 은행의 실적을 확인해 보답하겠다. ▲조흥은행 장철훈 행장=고금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30∼40%의 금리로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다 쓰러진다.IMF의 BIS 8% 충족시한을 98년 말로 늦추도록 해 달라. ▲임창열 부총리=BIS문제는 2년내에 하면 되는 것으로 IMF와 합의가 됐다.따라서 3월말부터 5월15일까지 BIS 8%이상 달성하겠다는 계획서를 투명하게 작성,제출하면 된다. IMF도 현재의 환율이나 금리가 높아서 이렇게 끌고 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IMF의 추정은 환율 1천3백원대,금리 20%대로 보고 있다.따라서 은행도 현재의 환율이나 금리로 봐 대출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입장에서 기업을 도와줘야 된다.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은행에서 대출심사때 차익금 의존도가 높이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구은행 서덕규 행장=한국은행이 지방은행에 차등지원하는 등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정부가 노력해 달라. ▲김당선자=앞으로 지방은행을 대형화해 대출규모를 넓힐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지방은행도 중앙은행이나 세계은행과 경쟁해 이길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한일은행 이관우 행장=어음제도를 개선해야 하고 금융기관간에 기업의 해외차입상황에 대한정보공유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 명동성당 100돌/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명동성당이 올해로 100돌을 맞는다. 지난 1898년 5월29일 축성돼 교회로서의 기능을 시작한 명동성당은 한국천주교회의 요람. 그 역사만으로도 가톨릭의 한국전래와 뿌리 내리기가 설명된다. 명동은 원래 한국천주교가 출발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의 가톨릭 신자 이승훈은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이벽에게 세례를 주고 이벽은 다시 김범우에게 세례를 준다.지금의 명동인 명예방 장예원 앞에 살았던 김범우는 자기집에서 신앙집회를 열었고 이승훈을 비롯,이벽·정약전·정약용 등 초기 신자들이 이곳에 모였다. 몇달후 이 집회는 형조에 의해 해산되고 김범우는 단양으로 귀양갔다가 죽지만 한국 천주교는 박해를 이겨내고 굳건한 뿌리를 내린다. 이렇게 자생적인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한국 천주교는 나중 파리외방전교회의 도움을 받아 종현이라 불리던 명동언덕에 1892년 교회를 세운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코스트신부(한국명 고의선)가 당시 대한제국에 고용되어있던 러시아 건축기사 사바틴의 도움을 받아 설계한 건물은 총건평 1천498㎡(약360평)에 길이 69m,너비 28m,지붕높이 23m,종탑높이 45m의 라틴십자가형신고딕 양식. 6년만에 준공식을 갖고 처음엔 종현성당으로 불렸으나 해방후 명동성당으로 이름이 바뀌고 사적 258호로 지정됐다. 명동성당 100돌이 뜻깊은 것은 그러나 교회적 의미 때문만은 아니다. 명동성당은 한국천주교의 성지일뿐만 아니라 한국민주화의 성지로서 우리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어 왔다. 1904년 가톨릭청년들은 이곳에서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에 항의하는 모임을 가졌고 1909년 매국노 이완용은 벨기에 국왕 추도식에 참석하고 나오다 이곳에서 이재명 의사의 칼침을 맞았다. 70∼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물론 최근까지도 명동성당은 공권력도 침범하기를 삼갔던 성역으로 학생시위의 종착점이자 농성장이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등 재야인사들이 지난 76년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3·1시국선언을 발표한 곳도 명동성당이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빛과 소금 역할을해온 명동성당의 100돌을 마음 깊이 축하한다.
  • 대대적 군살빼기… 작고 효율적인 정부로/새정부 조직 윤곽

    ◎청와대 비서실 절반 축소­수석비서실 차관급으로 하향조정/정책기획수석실 기능 대폭 보강/공보기능 강화·정무가능은 축소/직원 320명 3분의 1선으로 감축/중앙부처 공무원 3분의 1감축­정통부·과기처 통합 정보과학부로/재경원 금융정책 기능도 분리 검토/공보처 폐지 총리실·문화부로 흡수/통상투자대표부 신설… 총무처 폐지 ‘김대중정부’의 청와대와 행정부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 를 추구하는 김당선자의 뜻에 걸맞게 부피가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무엇보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속에서 정리해고제 도입 등으로 국민의 고통이 최고조에 달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정부의 솔선수범이 국민을 설득할 수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대폭 감량은 더욱 불가피한 현실이다. 개편작업은 크게 청와대와 행정부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청와대 개편은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행정부는 내주 초 발족할 행정개혁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본격적인 정비작업을 벌이게 된다. 김중권 비서실장은 현재 10여개에 이르는 청와대 개편안을 놓고 심도 있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윤곽은 김당선자가 지난해 12월25일 밝힌 ‘수석비서실 절반 축소와 비서실 인원의 감축’의 범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김비서실장은 수석실을 정무·경제·외교안보 등 5∼6개로 줄이고 320명에 이르는 비서실 직원의 수도 3분의 1 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당선자는 지난해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 대한 언급 당시 현 정부의 대통령 자문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안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행쇄위안은11개 수석실 가운데 6개를 유지하고,장·차관급이 섞여 있는 수석비서진을 차관급으로 조정하는 한편 2개 수석실은 폐지하고 1개 수석실은 특보로 전환하며,2개 수석은 1급으로 격을 낮추도록 하고 있다. 김중권 비서실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정책기획수석실을 보강하겠다는 등 이와는 조금 다른 구상을 밝히고 있다. 또 최근 대통령직인수위 주변에서는 공보업무는 강화하고 정무기능을 약화시키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공보수석과 정무수석을 합쳐 정무·공보수석으로 개편하고 산하에 공보실을 두는 한편 출입기자의 수도 늘리는 등 미국의 백악관처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또 공보기능과의 통합을 통해 정무수석실의 기능을 조정하고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결국 새정부의 청와대 수석실은 경제와 행정,정책기획,정무·공보를 필수로 김당선자의 의중에 따라 민정,사회복지,외교안보 가운데 한두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 개편을 목표로 할 행개위에서는 현 정부의 행쇄위안과 인수위와 협의속에 총무처가 중심이 되어 만드는 안,그리고 당내 공약개발팀의 안(서울대 행정대학원 모교수안과 유사)등 세개의 안을 주요 검토대상으로 삼게된다. 어떤 안을 택하든 ‘중앙부처 공무원의 3분의 1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이미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져 대대적인 정비가 불가피한 처지다. 김당선자가 오래전부터 폐지를 공언한 공보처는 간판을 내릴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그 기능에 대해서는 총리실에 공보실을 신설하여 넘기자는 주장과 체육 및 청소년 정책 기능이 분리되어독립될 가능성이 큰 문화부에 흡수되어야 한다는 입장 맞서있어 어느 방향으로 정리될 지 관심이다. 또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처를 통합,정보과학부를 신설하고,정무1장관실의 폐지를 검토중이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끈 대목은 재정경제원의 정책기획과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금융정책 기능은 총리실로 통합하는 방안이다. 금융감독기구가 총리실산하로 된 만큼 일관성있는 금융정책 수행을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러나이 경우 예산실에다 금융정책 기능까지 총리실로 가면 너무 비대해지는 것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변수다. 예산실을 청와대에 두는 방안도 있으나 이 방안도 ‘작은 비서실’과 배치돼 실현성이 희박하다. 이와 함께 내무부를 폐지하고 지방자치처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또 인사기능을 중앙인사위원회가 흡수하는 등 총무처를 폐지하는 방안과 보훈처의 기능을 보건복지부와 국방부로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새정부는 특히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에 해당하는 통상투자대표부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외무부와 통상산업부,재경원대외경제국으로 분산된 대외통상업무를 일원화한다는 측면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또 김당선자의 중소기업육성 소신에 따라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부로 격상되고, 여성부가 신설될 공산도 없지않다.
  • 중기 무엇이 문제인가/현장서 듣는다/IMF 시대

    ◎벤처기업/대출금 회수에 자금줄 찾기 “비상”/금리·환율 급등 “2중고”/정부의 과감한 벤처기업 지원으로 숨통 중소·벤처기업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 우리기술의 김덕우 사장(35)은 지난 해 중소·벤처기업이 겪었던 최대의 애로를 자금난으로 규정했다.대기업의 독식으로 가뜩이나 돈가뭄에 시달려온 중소·벤처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협정으로 자금줄이 완전히 끊겼다고 그는 지적했다. IMF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도록 금융기관에 요구함으로써 금융기관들은 위함자산으로 분류되는 대출이나 어음할인을 일체 중단했기 때문이다. 신규자금의 대출은 물론,만기가 돌아온 대출금의 만기연장,어음할인 등 중소업계의 자금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렸다. 김사장은 “우리기술은 97년도 영업을 비교적 잘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자율제한 폐지에 따른 고금리 추세와 대기업들의 투자축소 등으로 내년에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기술은 발전소 자동제어기기를 국산화한 토종 벤처기업.서울대 공학박사출신인 김사장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발전소 자동 제어기기를 국산화해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한국전력과 한국통신 등 6대기업이 주요 거래처로 지난 해 매출은 약 65억원. 96년의 20억원에 비하면 비약적발전을 한 셈이다.영업호조로 직원도 지난 해 많이 뽑았다.74명이나 된다. 그러나 IMF한파는 모든 계획을 새로 짜도록 강요하고 있다.한전과 한통이투자를 예상보다 70%정도 줄일 것으로 알려져 사업계획도 그에 맞춰 축소해야 할 판국이다.올해 10억여원을 투자해서 개발할 계획이었던 무선감시시스템은 전면 보류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 뿐 아니다.회사 주력품이 들어가는 울진 원전 5∼6호기 입찰이 2년정도 늦춰질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프로젝트 규모가 40억원에 달해 회사로서는 꼭 낙찰받을 필요가 있는 사업이지만 연기가 불가피해 내년이 걱정이라고 김사장은 말했다. 우리기술의 앞길에는 환율복병도 도사리고 있다.지식집약적 신기술을 모토로 삼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핵심부품과 실험장비를 직접 제작하든지 수입해야 하는 게일반적인 현실이다.우리기술의 경우 일부 품목을 수입하고 있다.김사장은 “벤처기업에게는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부담이 된다”면서 “3억짜리 핵심부품이 환율급등으로 6억원 이상으로 값이 뛰어 수입시점을 뒤로 늦추느라 진땀을 뺐다”고 털어놨다. 김사장은 그렇다고 절망은 하지 않는다.올해는 그런대로 수주가 되고 있고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제도도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업체/원자재 구입못해 조업 단축/현금 결제 요구… 바이어 발길 돌릴까 걱정 경기도 일산에 있는 수출기업인 (주)동인의 서충원 사장(35)은 창업 5년만에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서사장은 최근 몇달 사이에 10억원어치를 수출하고도 은행과의 네고를 통해 겨우 6천만원 밖에 융통하지 못했다.서사장은 “수출을 해도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요즘 수출기업들의 상황을 설명한다.거래은행에서 네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대출금 상환압력을 견디지 못해 실제 기업에 들어오는 자금은 소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종이제품 자동화성형기를 제조,거의 전량을 수출하는 동인은 올해 4백만달러 수출을 바라보는 탄탄한 중소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서사장은 당장 직원 23명의 이달 임금을 줄 일이 막막하다. 직원들 임금을 못주는 것보다는 자금난으로 원자재를 구입하지 못해 일을 하지 못하는 게 더 안타깝다.원자재 공급사들도 요즘은 어음을 받지 않는다.모두 현금을 요구한다. “힘들게 끌어온 바이어들인데 수출 납기를 대지 못해 고객을 빼앗길까봐 걱정입니다”대만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사업에 뛰어든 서사장은 갖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동인을 자동화성형기 제조분야에서 미국 독일의 대형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업체로 키워놓았다. R&D에 매진한 결과 통산부 주최 정밀기술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았고 수출의 날에는 국무총리표창도 수상했다. 올해에는 매출액을 7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그러나 최근의 경제상황은 이 계획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2억3천만원을 들여 파주에 땅을 사 제2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나 공사비를 대출받지 못해 중단돼 버린 것이다.공사를 맡은 건설회사는 돈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유통업체/중소 백화점 불안한 줄타기/부도기업 의류 싼값처분 시장혼란 가중 “지난해도 힘들었지만 올해가 진짜 걱정입니다.” 패션전문점 ‘프라이비트’를 운영하는 (주)신원유통의 홍수봉 영업담당이사.새해를 맞는 그의 심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프라이비트’는 지난해 4월 광주에 첫 매장을 연 이래 1년만에 광주 포항 마산 대구 등 4개점에 매장을 연 패션전문점으로 유통업계가 고전을 면치못한 지난해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4분기 이후 극심해진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비껴날 수는 없었다. 패션유통은 백화점 대리점 패션전문점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영업실적으로 보면 백화점쪽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지난해 상반기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내수가 크게 위축된데다 4·4분기 IMF한파가 닥치면서 불황을 넘어 아예 침체상태에 빠져들었다. 패션전문점의 경우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명동을 중심으로 한 상권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비해 20%의 성장세를 유지했다.이는 신세대들이소규모 이긴 하지만 경제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수 의류업체들이 부도가 많이 나서 올해 시장교란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부도가 나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상설할인매장과 땡처리시장 등을 통해 싼 값에 물건을 대량으로 내놓는 데 이 때문에 엄청난 가격혼란 현상이 야기되고,결국 기존 업체들이 고스란히 앉아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요” 유통업체간의 경쟁도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의 대형 백화점이 지방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토착 백화점이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전망인데 자본력에서 열세한 지방백화점이 번번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패션전문점의 경우 소비위축을 감안해 원래 계획됐던 신규매장 출점을 연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 경제 회생의 길을 찾는다/특별대담

    ◎“노·사·정 발상 전화 국제신뢰 회복부터”/대기업 지배구조 시정·국민 건전 소비 유도/노동시장도 경제원리 따라 유연성 확보를 우리 경제가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는 이른바 ‘IMF 관리체제’로 들어갔다.이제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부문에서 종전에 볼수 없던 큰 변화를 겪게 됐다.서울신문은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경제계 원로인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장과 배순훈 대우그룹 프랑스지역본사 사장을 초청,‘다시 뛰자’를 주제로 신년 대담을 마련했다. ▲차동세 원장=경제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습니다.우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기업위기 등으로 나누어 분석을 해봤으면 합니다.이 3가지는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을 거듭하다 오늘 이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물론 경기적인 측면과 국제적인 측면,정부의 정책 실기,기업의 재무구조가 지나치게 취약한 점 등에도 원인이 있지요. ▲배순훈 사장=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한국이라는 배’가 세계화란 바다를 항해하는 데 물결이 생각보다 훨씬 거셉니다.예전에 조용한 바다에서 항해할 때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착각했지요.그러나 진짜 세계화 조류를 만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이제 물결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리더십 결여 근본원인 세계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에서 개혁을 해야 되는 거지요. ▲차원장=배에서는 선장 갑판장 기관장 등이 항로를 결정하고 책임을 집니다.‘한국호’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우리 사회에 대해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탓입니다.바람부는 방향을 그때그때 피하려다 좌초위기에 처한 겁니다.세계는 ‘경제전쟁’을 하고 있습니다.전쟁에서는 사상자가 생기게 마련입니다.그러나 ‘전투’에서는 혼이나더라도 ‘전쟁’에서는 이겨야 합니다. ▲배사장=경제학자 레스터 스로우는 “자본주의란 물고기가 육지로 올라온 것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물을 떠나 뭍에 오른 물고기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펄쩍펄쩍 뛰는 상황에 비유한 것이지요.세계경제가 특별한 상황이 없다가 지금은 ‘전쟁’에 맞닥뜨려 방향을 잃은 상황입니다.우리 경제는 기초(펀더멘탈),특히 인간자본이 튼튼합니다.상당히 우수한 인간자본을 갖고 있습니다.앞을 내다보고 어떻게 문제를 푸느냐에 따라 (선진경제가 되는)기간이 짧을 수도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차원장=우리는 그동안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국제적인 안목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단적인 예로 지난해 말 우리 견해와 IMF 요구 사이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우리는 그들의 요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많이 가졌는 데 그것이 국제적 시각과의 차이입니다.IMF는 특정 이익집단이 아닙니다.그들은 한국의 경제를 지원해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합니다.한국이 정상적인 경제로 나아가 선진국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IMF가)우리를 잘 몰라서 우리 입장에서 보면 다소 과격하다,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요구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그 요구들은 대체적으로 국제적인 시각에서의 ‘한국병에 대한 처방’으로 봐야 합니다.국제 명의가 내놓은 처방전이지요. ▲배사장=그렇습니다.IMF와의 합의를 항복문서로 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습니다.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외환부족에 원인이 있었습니다.IMF에서 빌린 돈을 갚으려면 경상수지가 개선되야 하고 그러려면 일시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당분간 경제규모를 축소하고 내수를 진작시키면서 국제시장에서 상품가치를 높이는 등의 활동을 해야 합니다.우리는 배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체중감량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몇사람이 배에서 내려야 효율적입니다.힘없는 계층의 부담을 다른 데서 덜어주도록 논의돼야 하는 데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선거유세시 나이들고 병든 사람에 대한 의료비용을 줄이자고 호소했습니다.거기서 줄인 비용을 국가 전체가 더 잘사는 데 투자하자고 했습니다.선거에서 당선을 목표로 하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얘기를 한 것입니다.대통령 당선자도 그런 류의 얘기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차원장=우리 사회가 지도력을 회복해 경제 경쟁력을 살려내는 것이 관건입니다.새 대통령과 정부가 먼저 지도력을 찾아야 합니다.지도력은 인기영합과는 거리가 멉니다.달콤한 약속이나 장미빛 그림,청사진 아닌 청사진으로 인기를 얻으려는 것은 진정한 지도력이 아닙니다.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도록 해야합니다.새 대통령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세계적인 시각부터 가져 달라는 것입니다.나라밖에 친구들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국제사회에서 대통령과 한국정부가 믿음의 대상이 되도록 해야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지나친 부채의존 탈피 ▲배사장=기업의 지도력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겠습니다.자본주의에서 기업의 지도자는 자본주입니다.우리나라에서 자본주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과연 재벌총수들일까요.부도난 재벌의 자본은 모두 마이너스입니다.은행빚이 자산보다 많은 거지요.대부분 재벌총수들은 자산이 마이너스입니다.따라서 그들이 마치 굉장한 자산을 가진 것처럼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결정해 온 것은 경제를 잘못된 길로 이끈 원인입니다. ▲차원장=기업의 소유·지배구조가 바로 잡혀야 한다는 뜻이겠지요.왜곡된 소유·지배구조나 경영형태는 국제기준으로 볼때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지요.지나치게 부채에 의존하고,차입에 의한 과잉투자를 겁없이 하고….특히 관련도 없는 사업을 다각화란 명목으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행태들이 국제시각에서는 믿음이 안가고 장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겁니다.기업인들도 정치인들 못지않게 국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말은 옛 얘기입니다.기업이 잘못되면 기업인은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배사장=이른바 ‘한국식 자본주’들이 돈도 없이 회사를 지배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투자와 자원을 잘 이용해서 수익성을 높이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과거에는 정부에 잘 보이면 은행에서 돈을 꿔주고 해서 운영을 해왔습니다.그러나 앞으로는 국제자본시장에서 돈을 끌어와야 합니다.그러자면 투명성이 있어야 합니다.사업자체도 타당성이 있도록 경영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이것이 기업의 지도자들이 해야할 ‘개혁’입니다. ▲차원장=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시급합니다.이 분야도 국제적 기준에 맞추도록 해야 합니다.금융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금융정책 담당자들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근로자들의 의식개혁도 시급하지요.80년대 후반부터 우리 근로자들은 고속성장에 도취해 합리적인 사고를 못했습니다.1달러가 900원일 때 우리 근로자의 임금은 영국보다 더 높았습니다.그런 고임금으로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정치권의 인기주의 때문에 정리해고를 몇년 유보한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정리해고를 즉각 허용하고 임금을 동결해야 합니다.필요하면 감봉도 해야합니다. ▲배사장=노사분규가 한창이던 80년대말 근로자들은 과거에 저임금을 받아서 앞으로는 더 높여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그러나 생산성을 높이려면 노동시장의 자유화도 생각했어야 했습니다.노조가 임금인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됩니다.노동계 지도자들도 국가 경제보다 근로자를 먼저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월급인상과 물가상승을 부른한 요인입니다. ▲차원장=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신축성을 확보하려면 합리적이고 경제원리에 맞는 소리를 해야 합니다.억지나 정치논리는 안됩니다.경제가 망하면 결국 근로자들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비참하게 됩니다. ▲배사장=이제는 여건이 됐습니다.정경유착이 사라지고 있고 더욱이 IMF의 지원을 받는 상황입니다.기업주로서도 투명경영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이런 것들을 더욱 촉진하려면 우선 세금내는 방법부터 간단하고 쉽게 했으면 합니다.기업이 세금을 내기 위해 경리직원을 수십명씩이나 두고 업무량도 많습니다.세법이 복잡해진 것은 그동안 투명경영을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습니다. ○가계도 고통 분담해야 ▲차원장=국민들,소비자들도 쇼크를 좀 받아야 합니다.소비를 너무 줄여 위축되어서는 안되지만 합리적인 소비생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배사장=가계의 소비생활은 중요합니다.부가가치가 외국에서 이뤄지는 상품은 소비를 줄이고 반대로 국내의 부가가치와 관계되면 늘리는 방법을 써야지요.소비를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건전한 소비’소비를 해야 합니다. ▲차원장=TV를 살 때 ‘TV’를 사야지 ‘브랜드’를 사서는 안된다는 뜻이군요.의식과 가치관도 국제 기준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우리의 의식구조나 가치관은 100년 전이나,50년 전이나,지금이나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공중질서를 지키거나 사회생활을 건전하게 하는 것도 우리 경제의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기 꺼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배사장=최근 캐나다 밴쿠버에 갔을 때 APEC에 참석했던 외국인사들을 만났습니다.당시는 외환위기 전인데도 한국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그들은 한결같이 한국인은 강인하기 때문에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모든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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