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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북한 군대에도 봄은 오는가/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북한 군대에도 봄은 오는가/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은 ‘인민군대를 핵심으로, 주력으로 하는 정치’, 즉 선군정치를 내놓았다. 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상정한 것이다. 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내세운다는 것은 혁명을 위해서 군을 핵심으로, 본보기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사회주의를 실행하는 데 노동계급이 혁명의 영도계급, 주력군으로 규정되었으나 시대가 변해 노동계급은 더 이상 혁명의 주력군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이제 군대는 단순히 ‘반혁명적 폭력을 격파하고 견제하는 기본무기, 혁명을 수호하고 조국을 보위하는 수단’을 넘어 정치적 역량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다. 정치적 역량은 ‘수령결사옹위정신’으로 집약되는 혁명 정신적 역량이라는 것이다. 북한 군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충성을 다해 보위하는 핵심수단이 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수령결사옹위를 위해 군대에 대내외 적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킴과 동시에 적에 대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대외적 체제의 적으로 미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을 지목하며 이들 국가들을 ‘계급적 원수’로 치부하고, 그들의 군대가 이들과 싸우는 계급투쟁의 맹수가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남북관계 확대, 북핵 6자회담과 미국·북한 양자회담이 이어지면서 이를 평화의 계기로 인식하는 ‘평화 환상’이 북한군내에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을 비롯한 외부세계에 대한 북한군의 의식변화가 뚜렷하다는 증언들이 많다. 예를 들면, 장교급에서 남한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지고 남한방송 청취율도 높아가고 있고, 한국·미국·홍콩영화를 감상하는 분위기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영화 중에서는 홍콩, 한국, 미국 영화 순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에 대한 북한군 당국의 단속 역시 강화되고 있다. 보위부가 장교와 병사들의 언행을 감시한다든가, 장교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라디오, 텔레비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후 라디오는 회수하고 텔레비전은 채널을 고정시켜 버린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단속이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 있다. 북한 당국은 “당이 평화적 구호를 들면 들수록 인민군대는 오직 총대로 조국통일하겠다는 사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남북한 대화뿐 아니라 미국·북한 간 대화가 확대되어감에 따라 북한군의 평화 환상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북한군의 평화 환상이 확대되면 될수록 주적으로서의 반미의식은 유연하게 바뀌지 않을 수 없으며 남한에 대한 ‘계급적 원수’ 인식 또한 옅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군의 주적인식 완화는 북한체제의 변화에 대한 요구로 연결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북한군이 그들의 수령체제 유지를 위한 가장 보수적이며 충성집단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효율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젊은 장교들은 변화를 선호하는 경향을 띠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당간부들이나 당원들, 그리고 군 장교들은 적극적인 개혁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그들 사이에서 밀담이 오가기도 한다는 증언들도 있다. 장교들이나 사관급 군인들은 어떡하면 주변 여건을 활용해 돈을 벌 것인가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경제난의 지속으로 인하여 식량을 비롯한 군 보급품 부족이 지속될 경우, 북한군은 자구책으로 경제적 이익을 위한 일탈행위들에 대해 더욱 과감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의 다변화와 활성화 현상이 심화되면 될수록 북한 군대의 이러한 부정적 인식변화는 보다 커질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에 대비하여 인민군대에 대한 정치교양교육과 통제활동을 보다 강화할 것이지만 군의 부정적 인식변화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치료불능 다제내성 결핵 확산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결핵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다제내성 결핵(MDR-TB)에 새로 감염되는 환자가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5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제내성 결핵은 모든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약을 써도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WHO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결핵에 감염되는 환자는 연간 900만명에 이르고, 이 중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5%를 웃돌아 지금까지 조사 가운데 최고의 확산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2002∼2006년 사이 81개국의 결핵 환자 9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는 특히 치료 불능으로 알려진 슈퍼내성 결핵(XDR-TB)에 관한 조사결과, 세계 45개국에서 슈퍼내성 결핵이 발견됐다.WHO는 “현재 슈퍼내성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춘 나라들이 거의 없어 데이터들은 제한돼 있다.”고 밝혀 보다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을 지적했다.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강홍모 교수는 “1960년대 이후로 신약이 개발되지 않아 결핵에 대한 약제 내성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개발도상국도 환자를 체계적으로 격리시키는 효율적인 예방시스템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이순녀 정현용기자 coral@seoul.co.kr
  • 호텔서 밤새는 여고생

    호텔서 밤새는 여고생

    「호텔」「나이트·클럽」에서 새벽까지 춤추고 나오는 젊은이들을 수상히 여겨 경찰이 덮쳤다 잡고보니 의젓한 차림을 한 숙녀의 정체는 가발을 쓴 10대 여고생. 그 상대는 요즘 한창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고있는「그룹·사운드」의「멤버」-. 그들은「팝스」음악을 즐기는「팬·클럽」의 같은 회원이었다는데…. 「그룹·사운드·멤버」가 상대…「프리·섹스」어쩌구 풍문도 5월 28일 새벽 1시30분 남대문서는 가발을 쓰고 모「호텔」의「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면서 춤추고 나오던 여고3년생 김(金)모양(18) 등을 적발. 김양 등이 새벽까지 어울려「고고」를 함께춘 T「그룹·사운드」의 신모씨(26)도 함께 연행되었다. 이들은「그룹·사운드」를 중심한「팝스·팬·클럽」○○회의 회원들. 한창 공부할 나이의 여학생이「나이트·클럽」에 드나들기 위해 가발까지 쓰고서 화장을 하고 밤새 춤추도록 내버려둔 가정(김양의 경우는 상류급)에도 책임은 있지만 10대의 여고생들이「그룹·사운드」의「사운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멤버」에 반해버려 거의 미치다시피된다는 사실이 우려되는 것. 따라서 그들과 어울려 최신음악을 서로 즐기고 배운다는 구실로 ○○회 등「팬·클럽」을 만들어 10명 또는 20명씩 몰려다니며 심지어는「섹스·파티」같은 문란한 정경도 빚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 물론「그룹·사운드」나 그들을 둘러싼「팬·클럽」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일부 이러한 몰지각한「그룹·사운드」의「멤버」나 젊은 학생들이 있고보면 사회적인 문제로 다시 한번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방송의 인기「팝스·프로」나「그룹·사운드」등「팝스」계열엔「팬 ·클럽」이 갈수록 성행-. 회원은 2~3백명에서 최고 1만여명이 넘고있다. 회원은 거의가「팝스」를 즐기는 고교생들. 따라서「팝스」계열의「그룹」이나「싱어」는 10대에겐 거의 우상화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팬·클럽」회원이 그런건 아니지만 회원가운데는「팬·클럽」본래의 한계를 넘어 여고생이 가발까지 쓰고 숙녀복 차림으로「고고·하우스」를 드나들며「프리·섹스」행위설까지 있고보면 자녀를 거느린 학부모들에게 적지않은 근심거리. 밤마다 어울려「고고」즐겨… 학업중단 여고생도 있고 방송이나「보컬」및「솔로·싱어」등이「팬·클럽」을 갖고있는 것은 지금의 새삼스런 현상은 아니다. 방송의 경우는 시청자 확보를 위해서,「싱어」들의 경우는 자신의 인기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모임. 「팝·뮤직」을 즐기는「팬」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프로」나「그룹·사운드」를 택해 「팬·클럽」회원이 되어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데 그치면 더 바랄나위없는 일인데-. 방송의「팝스」「프로」도 그렇지만 특히「그룹·사운드」의 인기는 10대「팬」에 어필하고 있다. 「스타」급의「그룹·사운드」는 거의 자신들의「팬·클럽」을 갖고있다. 회원은 몇백명 정도. 이중「극성파」는「그룹·사운드」의 주변을 위성처럼 맴돌며 이들과「파트너」가 되어 요즘 유행하는「고고」에 열광한다. 「고고」에 거의 미친 어떤 여고생은 학업까지 포기하는 예도 있는 듯. 끝내는 완전「프로」급으로 전향,「고고·룸」에서 지내며 불미스런 잡음을 퍼뜨릴 뿐 아니라 문란한 성문제에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풍문도 있다. 「고고」에 미쳐 여고 2학년에 학업을 중단한 C모양의 경우도 집안은 부유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저녁이면 나타나「고고」를 즐긴다. 그래서 이들을 아는 사람들 사이엔「고고·걸」로 통할 정도. 짙은 화장에 나이 감추고… 날로 늘어만 가는「고고」족 가발을 했는지 진짜머리인지 겉으로 보면 성인같으나 알고보면 여고2, 3년 정도밖에 안되는 이들「고고」파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원색무늬가 어지럽게 이어진 이른바「사이키」「디자인」의 옷까지 걸치고 다닐 때가 많다. 「살롱」가의 한 연예인이 전해주는 말인즉- 언젠가 어떤 젊은 여성이「고고」를 추자고 제의해와 밤새껏「고고」를 즐겼다는 얘기. 그런데 이튿날 그 아가씨의 정체를 알고보니 여고2년을 다니다 춤에 미쳐 중퇴한 아가씨라는 것. 그런 얘기를 듣고는 자기집 애들 생각이 나서 소름마저 오싹 끼치더라는 것이다. C양의 이런 생활을 집안에서도 알고있으나 아예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고고」가 좋은데 어찌하란 말이냐』는게 본인의 말. 현재 본격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팬·클럽」은 MBC「라디오」의 심야「프로」인『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 수 있는데 이「프로」의 담당 DJ 이종환(李鍾煥)씨도 깊은 우려를 표명. 시청률 확보와 시청자의「서비스」를 위해 신곡가사를 회원들에게 배부해주고 간혹 희망자를 모집, 야유회도 갖는 것이 이 모임에서 하는 일. 『회원이 많다보면 잡음도 있겠죠, 그러나 내가「팬·클럽」을 만든 것은 음악의 세계를 통해 건전하게 청소년을 선도하자는데 있었던 것인만큼 탈선행위란 말도 안됩니다.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팬·클럽」을 접어치우는 한이 있더라도 근절시켜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이씨는 말한다. 모「그룹·사운드」의 한「멤버」는『몇몇「그룹·멤버」의 불미스런 행동으로 건전한「그룹·사운드」의 「멤버」까지 피해를 입어서야 되겠어요. 설령 유혹의 손길이 뻗쳐와도 철저한 자중이 필요하다고 느껴요』라고 자못 비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걸(杰) [선데이서울 71년 6월 6일호 제4권 22호 통권 제 139호]
  • 광주, 하계U대회 해외 홍보

    ‘유럽의 표심을 잡아라.’ 광주시가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시는 12∼22일 ‘유치위’를 중심으로 유럽을 방문해 본격적인 유치 홍보활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유치위는 이 기간에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을 방문,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유치 신청서는 총 400페이지 분량으로 정부 보증서, 광주시 현황, 시설 여건, 유치 타당성 등이 담겨 있다. 유치위는 신청서 제출 직후 스웨덴, 포르투갈 등지를 돌며 광주 유치를 위한 협조와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또 이 달에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총회에 유치위 관계자를 파견한다. 유치위가 해외 홍보활동 지역으로 유럽을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실질적인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의 절반가량이 이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유치위는 이번 유럽지역 방문을 통해 민주·인권·평화를 추구해 온 ‘광주의 정신’이 ‘세계인의 우정과 화합’을 기치로 내건 FISU 정신과 같다는 사실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광주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를 갖춘 도시이자 ‘대한민국 첨단산업 중추도시,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인 점을 내세워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로서 최적지임을 적극 홍보, 방문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유치위는 다음달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회원국에 대한 표심잡기와 FISU의 현장 실사 등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나선다. 2013년 하계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도시는 광주를 비롯해 러시아 카잔, 캐나다 에드먼턴·퀘벡, 폴란드 포즈난, 스페인 무르시아·비고 등이다. 개최지는 4월말 FISU 실사단 평가를 거쳐 오는 5월31일 벨기에 브뤼셀 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독립투사 조문기 선생 겨레장

    일제강점기 ‘부민관 폭파 의거’의 주역인 고(故)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의 영결식이 시민사회단체가 민족운동에 헌신한 인물을 위해 마련한 겨레장(葬)으로 엄수됐다. 겨레장은 1994년 세상을 떠난 고 문익환 목사 장례식에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조 선생은 1999년 민족문제연구소 2대 이사장에 취임해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해 애썼지만 발간을 불과 6개월 앞둔 지난 5일 지병으로 별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1일 오전 중구 정동 성공회대성당 성프란시스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 백기완 선생, 김국주 광복회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고진화·김희선 의원 등 시민사회단체 및 정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임헌영 소장은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인용해 “선생은 늘 우리 곁에 계실 것”이라며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눈앞에 두고 가셔서 안타깝다.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선생의 뜻을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추도했다. 고인은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3묘역에 안장됐으며, 정부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키로 하고 지난 10일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Local] 영남대, 해외 취업 연수생 모집

    영남대는 일본의 IT업체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국비 지원 ‘IT해외취업 연수생’을 다음달 20일까지 60명을 모집한다. 같은 달 24일부터 11월13일까지 8개월간 국비 지원을 받아 매일 8시간씩 IT직무연수 및 일본어, 교양 등의 교육을 한다. 영남대는 연수기간에 교육생을 일본 협약 회사에 파견하고 노동비자 취득에 필수적인 정보처리기사 1급, 일본어 공인시험(JLPT) 1급 등의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기로 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63년만에 유골이 된 오빠 만났습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왜 이제서야 오빠를 찾아뵈어야 하는지 분합니다.” 22일 오후 1시 일본 도쿄 메구로에 위치한 사찰 유텐지에서 열린 ‘한국출신 전몰자 송환 유골 추도식’에 참석한 김봉순(71)씨의 한서린 절규다. 대구 달성군이 고향인 김 할머니가 8살 때 오빠 김효윤(당시 20세)씨는 일본군에 붙잡혀 군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다. 그리고 이날 63년 만에 처음 유골이 된 오빠를 만났다. 추도식에서는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집돼 희생된 군인·군속의 유골 101위가 유족 측에 봉환됐다. 해방된 지 무려 63년이 지나서다. 유골 봉환이 한·일 양국 정부에 의해 공식적인 행사로 치러지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추도식의 첫 순서인 묵념만 취재진에게 공개했을 뿐 헌화·추도사·살풀이춤 등 나머지 식순을 비공개로 진행, 비난을 샀다. 기무라 히토시 외무성 부대신은 추도사에서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 사이에 채택한 ‘한·일 공동선언’의 내용을 빌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한국과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봉환된 유골은 23일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추도식을 가진 뒤 유족의 희망에 따라 망향의 동산이나 고향 등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영혼없는 나라,실용기회주의 나라/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영혼없는 나라,실용기회주의 나라/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공무원에게는 영혼이 없다.”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고위공무원이 한 말이다. 해서 ‘영혼없는 공무원’이 항간에 회자되고 있다. 정권이 바뀐 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고위공무원의 자기변명 같이 들려,‘정신없는’ 공무원의 넋두리 정도로 보는 분위기다. 본디 이 말은 현대 사회학의 태두격인 독일의 막스 베버가 현대 관료제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데서 비롯된다. 그 뜻도 ‘영혼없는 공무원’식의 표현에 내포된 것과는 전혀 다르다. 특정 직업집단, 예컨대 ‘공무원’ 등이 영혼이 있니, 없니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운명처럼 현대 사회를 옥죄는 ‘관료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대한 시대 비판 내지 문명 비판의 열쇠말로 제시된 개념이다. 흔히 베버를 논할 때 오해하는 것처럼, 그 말은 다만 국가행정에 한정된 개념도 아니다. 관료화라는 말은 국가행정뿐 아니라 사기업 경영까지도 포함한다. 베버가 말하는 ‘영혼이 없는 전문가, 가슴이 없는 쾌락주의자’로서 현대의 관료는 공무원일 수도 있고, 그저 샐러리맨일 수도 있다. 베버가 그려내는 현대 관료제는 영혼이 없는 기계다. 영혼도 가슴도 없는 터라 일단 스위치가 켜지면 무한작동한다. 선악도 미추도 다 소용없다. 누가 스위치를 내릴 때까지 그냥 그렇게 움직인다. 그래서 베버는 관료제를 ‘쇠창살로 둘러싸인 감옥’(iron cage)이라 불렀다. 일반이 이해하기 결코 만만찮은 베버의 관료화론이 창졸간에 참여정부 고위관료의 자기변명 구실로 쓰이니 무자년 대한민국 출발이 심상치 않다. 사실 그렇잖은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거치면서 대한민국 관료가 언제 한번 ‘을(乙)’이었던 적이 있었나. 아니 그 훨씬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군부정권 때는 맹종했고, 민주화 때는 편승했고, 이른바 ‘좌파’정권에는 기생했다. 지난 10년 한국의 관료집단은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고, 시중 여론이 ‘386’을 비난하는 틈을 타고 어느새 청와대까지 장악해 버렸다. 민주화 이전이나 이후나 한국의 관료집단은 영원한 ‘갑(甲)’이었다. 그들 스스로 말하지 않는가.‘공화국은 바뀌어도 관료는 영원하다!’ 참여정부에서 종종 이런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끄떡없을 ‘국정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실제로 그랬다. 대선국면이 들어서기 전까지 온 나라를 들썩였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보자. 말단 관료까지 나서 온갖 선전 매체들을 동원해 궤변을 들이대고, 또 혈세를 축내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았던가. 심지어 그 혈세를 가지고 반대하는 언론을 통제하고자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당시 시중에서는 ‘조중동’에다 하나를 얹어 ‘청(靑)’ 곧 청와대를 말하곤 했다. 그 중심에는 국정홍보처가 있었고, 이번에 폐지된다고 한다. 당시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국정홍보처 폐지를 주장하곤 했으니, 그렇게 보자면 전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셈이다. 지금은 잠시 모면하고자 ‘영혼’이 없다고 말할지 몰라도, 사실 그러했는지 다른 문제다. 한번이라도 우리 관료들의 ‘영혼’에 국민이 자리잡고, 그 ‘가슴’에 저들의 고단한 삶이 자리잡았던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차라리 지난 시절 관료들의 영혼은 신자유주의였고, 가슴은 ‘눈먼 시장’아니었던가. 특히 사회적 논란이 극심한 쟁점에서 관료집단은 여지 없이 권력자의 눈치만 살피면서 정파적, 이념적 속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관료집단에 지조론을 들이대는 것은 온당치 않다. 주어진 역할이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때 금과옥조인 양 외워대던 각종 정책들을 정권이 바뀌자마자 ‘반성문’ 한장 달랑 내놓고 표변하는 것은 지켜보기에 참으로 민망하다. 그것도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관료의 ‘영혼’이 실용이라는 기회주의에 줄설 때 국민 다수는 도대체 누구 밑에 줄 서야 하나.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단독]유텐지 한인 유골 101위 22일 고국 품으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집돼 희생된 한국인 군인 및 군속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일본 도쿄 메구로에 위치한 사찰 유텐지에서 열리는 한국인 군인·군속 유골을 반환하는 추도식에서다. 18일 주일 한국대사관과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22일 유텐지에 보관돼 온 한국인 군인·군속 유골 101위가 광복 63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한·일 양국은 22일 유텐지에서 유족 대표 51명을 포함,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갖는다. 일본 측은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들에 대해 사과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군인·군속 유골은 광복 이후 비공식·비공개로 돌아온 적이 있었지만 양국간의 공식적인 협의와 추도식 등의 정식 절차를 갖춰 반환되기는 처음이다.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가고시마 정상회담에서 유골 반환을 약속한 지 3년2개월 만이다. 현재 유텐지에는 한국의 군인·군속 유골 704위와 북한의 431위 등 모두 1135위가 보관돼 있다. 반환되는 유골은 DNA검사 등을 거쳐 유족이 확인된 한국의 288위 중 101위이며,23일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북한 측의 유골은 반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진상규명위원회는 “본격적인 유골 반환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당시 노역 등에 시달리다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골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hkpark@seoul.co.kr
  • 대학들, 등급제 폐지 싸고 ‘편가름’

    수능 등급제 폐지 시기를 놓고 대학들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들은 당장 내년 입시부터 등급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중·하위권 대학들은 점차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수능등급제 폐지가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 ●서울·경인 입학처장회의 고대·서강대 불참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는 17일 오전 35개대 입학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수능 등급제 개선방법 및 적용시기, 대입 자율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68개 대학 가운데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33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고려대와 서강대는 내년부터 원점수를 공개하고 현행 수능 등급제는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2009학년도부터 점수 공개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변경이 혼란을 초래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표준점수를 공개하는 게 오히려 혼란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2009학년도부터 등급제는 없애야 하고 정시 논술을 없애겠다는 입장도 그대로다. 없던 시험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왜 혼란을 주나.”라고 반문했다. 중앙대 장훈 입학처장은 “2009학년도에 점수를 공개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성균관대 성재호 처장은 “등급을 둔 채로 정보 제공을 추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능 점수 공개를) 굳이 미루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이화여대 황규호 처장은 “점수를 공개한다 해도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방식에 큰 차이 없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대학교육협 내주께 최종입장 전달” 중하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다수는 급작스러운 등급제 폐지가 혼란을 주기 때문에 보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인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은 “현재의 수능 등급제는 문제점이 많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면서 “당장 2009학년도부터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수험생을 고려하고 사회적 혼란을 유발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 서울여대 입학처장은 “2009학년도 입시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를 바꾸면 학생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 적어도 올해 입시에서는 등급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영기 세종대 입학처장도 “수능은 자격고사 개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조재희 광운대 입학처장은 “등급제를 30등급으로 세분화해 공교육 정상화와 변별력을 동시에 갖추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희대 정 처장은 전국의 대학 입학처장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주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대학들의 입장차이가 있어 통일된 의견을 내지 말자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스프링클러·방화문 작동 안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화재 참사를 빚은 코리아냉동과 코리아냉장, 코리아2000 등 3개사 본점과 지점 등 4곳과 코리아냉동 대표 공모(47·여)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는 수원지법 여주지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진 25명을 조사 대상지 5곳에 투입했다. 수사본부는 압수수색에서 이천시 등에 금품 로비를 한 의혹이 드러나면 코리아냉동 등 3개사 핵심 관계자들의 계좌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사고 발생 당시 공사 관계자들이 스프링클러와 방화문이 수동작동하게 한 뒤 작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로 계획됐던 화재 현장 감식 작업을 다음주 중반까지 연장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전기 배선의 문제를 중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밤 분향소에 도착한 조선족 동포를 포함한 100여명의 유가족은 이날 오후 2시 조병돈 이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매캐한 냄새를 뒤덮은 화재 현장에서 희생자 추도식을 가졌다. 또 이날 오전에는 희생자 중 처음으로 이을순씨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돼 이천 효자원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정년을 2년여 남겨두고 냉동창고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이수호(56) 안성소방서 진압 대장이 사무실에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 9일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혼수상태다. 이 대장은 6일 24시간 근무 후 비번인 7일 이천 화재현장으로 비상 출동해 8일 새벽까지 근무한 뒤 8일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또다시 정상근무를 하는 등 3일을 연달아 근무하다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대표단과 코리아냉동 임원단 간의 2차 보상협상은 양측의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 이천 윤상돈 김병철기자 yoonsang@seoul.co.kr
  • [Metro] 경기 시·군마다 청소년시설 설립

    경기도는 3일 청소년 전용 활동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1개 시·군당 1개 청소년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현재 청소년시설은 수련원 21개, 문화의 집 34개로 시·군당(문화의 집은 읍·면·동당) 1개 이상 청소년수련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한 법적 설치기준에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광주시, 남양주시, 화성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수련원이나 문화의 집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에 따라 ‘1개 시·군 1개 청소년시설’ 건립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청소년시설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해 청소년들의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모두 237억원을 들여 김포, 광주 등 2개 시에 청소년수련관을 짓고 수원, 용인, 안산, 평택 등 4개 시에 문화의 집 6개를 각각 건립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도 광명과 오산에 2개의 수련관을 짓고 5개 문화의 집을 건립하는 등 1개 시·군당 1개 이상의 청소년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Metro] 경기 시·군마다 청소년시설 설립

    경기도는 3일 청소년 전용 활동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1개 시·군당 1개 청소년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현재 청소년시설은 수련원 21개, 문화의 집 34개로 시·군당(문화의 집은 읍·면·동당) 1개 이상 청소년수련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한 법적 설치기준에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광주시, 남양주시, 화성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수련원이나 문화의 집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에 따라 ‘1개 시·군 1개 청소년시설’ 건립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청소년시설이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해 청소년들의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모두 237억원을 들여 김포, 광주 등 2개 시에 청소년수련관을 짓고 수원, 용인, 안산, 평택 등 4개 시에 문화의 집 6개를 각각 건립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도 광명과 오산에 2개의 수련관을 짓고 5개 문화의 집을 건립하는 등 1개 시·군당 1개 이상의 청소년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추락하는 만화산업] 만화가 상상력에 투자해야 활로 열린다

    [추락하는 만화산업] 만화가 상상력에 투자해야 활로 열린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일하게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식객’을 비롯해 방송드라마 ‘궁’(2006년),‘풀하우스’ (2004년),‘다모’(2003년)까지 매년 등장하는 히트작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국내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영화와 방송 등 문화계 주류로 불리는 숱한 장르들이 만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정작 추락하는 만화산업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아 소외된 우리 만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짚어봤다. 현재 우리 만화산업은 동력을 잃어버린 돛단배와 같은 처지이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일본 만화(망가)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신세다. 일본 만화는 97년 만화 전면 개방에 따라 국내 출판 만화산업을 70∼80% 이상 흡수해 버렸다. ●가격 경쟁력 앞선 日 만화가 ‘점령´ 일본 만화가 우리 시장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격 경쟁력에 있다. 국내 만화가 일반적으로 10%의 인세를 붙이는 반면 대량으로 수입되는 일본 만화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유명 만화의 경우도 작품의 인세가 8%를 밑돈다. 또 일본 만화는 만화가에게 추가로 고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 국내 만화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일본 만화와 대등하게 경쟁하면서 우리 만화산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만화계에서는 영화 시장의 쿼터제처럼 일정 부분의 쿼터를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지만 일단 전면 개방한 시장을 다시 묶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 대신 주먹구구식으로 시행되는 만화계 지원사업의 구조를 바꿔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만화평론가 박석환(35)씨는 “일단 만화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창작 여건을 만들고 내수시장도 안정화시킨 다음 해외시장 진출사업을 연계한다면 승부를 겨룰 만하다.”며 “지금과 같이 만화 지원 사업이 단순히 외형적인 인프라 구축에만 집중된다면 승산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만화계 지원 예산 한 해 20억원 불과 문화관광부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문화계 예산안 중에 만화 부문의 지원 규모는 20억원에 그쳤다. 영화산업의 35분의1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합목적적’으로 적절히 쓰일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만화계를 지원하는 중추 기관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올해 추진 사업만 살펴봐도 ‘문화산업홍보관 구축’‘문화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등 구호만 요란했지 만화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까지 문화관광부가 추진한 ‘만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도 그 성과를 구체적으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 학습만화시장 등 공략해야 향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적되는 수출 분야도 전략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틈새 전략의 하나로 학습만화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서구 만화시장의 경우 우리의 학습만화는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장르만화를 수출해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이제 더 이상 신간이 나오지 않는 현실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이 같은 큰 그림을 그릴 만한 자본과 두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만화평론가인 박인하(38)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학과 교수는 “우리가 갖고 있는 학습만화의 경쟁력을 잘 살리면 수출을 크게 일으킬 수 있다.”며 “정부와 만화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홍보와 기획, 자본의 3박자를 맞추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다양성 고민할 때 온라인 만화시장에 대한 담론도 활성화돼야 한다. 다행히 온라인 만화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료화 모델’의 경우 자칫 만화의 구매 가치를 떨어뜨려 일반 장르만화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그런 만큼 다양한 ‘유료화 모델’을 개발하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온라인 만화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속도감 있는 온라인 만화는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만화 위주로 업계가 끌려 간다면 일본 만화와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자승자박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만화산업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만화가 스스로의 분발도 요구된다. 한국 만화를 ‘제2의 망가’라며 비하하는 자조적인 말은 더이상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만화연대 신성식(41)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만화는 콘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밀도 있는 서사 만화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가 수출하는 것은 망가가 아닌 독창적인 ‘우리식’ 만화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개성공단 기업인 새해 소망] 3通·특혜관세 해결… 개성상품 미·유럽 갔으면

    무자(戊子)년의 새해가 환하게 밝았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남북관계가 갈수록 개선되기를 바라지만 특히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인들의 소망은 간절하다. 이들은 한반도에 긴장이 흐를 때 더 속을 태운다.3통(통행, 통관, 통신)이 하루빨리 해결되고 남북이 상생했으면 좋겠다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인들의 소박한 소망을 싣는다. ■투자금 본사서만 조달 규정 없애야 2008 무자년 새 아침이 밝았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조성된 지도 어느덧 만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업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놓이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대통령의 공단 방문,3통(통행, 통관, 통신)문제 해결 합의 등 전반적인 북한내 경영환경에는 커다란 개선이 있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60여개다.180여개 기업이 추가로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공단 전체 경영실적은 초기의 월 40만달러어치 수준을 넘어 올해 총 2억 3400만달러(2208억원) 규모로 커졌다. 북측 근로자의 수도 2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여전히 남북관계, 북·미관계, 원산지 인정문제 등 기업경영 외적인 요인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였던 3통 문제가 입주 초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개성공단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공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역외 가공지역 지정이 선결돼야 한다. 새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물론 유럽연합 FTA에서 역외 가공지역으로 지정돼 한국산과 같은 특혜 관세가 적용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북한상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투자자금을 국내 본사로부터만 조달받을 수 있게 돼 있는 현 규정을 고쳐 입주기업이 직접 외부에서 빌릴 수 있도록 개선된다면 국내법인의 신용하락 등의 문제도 줄어들 것이다. 지난해 말 사무국을 개설한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정부 및 금융기관과 협의해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도출되고 1단계에 본격 입주할 180여개사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개성공단은 남북경협과 중소기업 미래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다. 남북경협의 역사에 개성공단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지(豫知)와 다산(多産), 근면을 상징하는 쥐띠 새해, 입주기업 모두가 뜻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한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장·로만손 김기문 회장 ■한마음으로 최대실적 올렸으면 지난해에는 7년만에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긴장감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만은 분명하다. 2004년 6월 불모지 개성공단에서 시범업체로 선정됐다. 처음에는 기반시설 하나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공장을 돌리나 막막했다.1년이 지난 이듬해 6월 처음으로 북측 직원 405명의 입사면접을 봤다. 생활필수품이 부족했던 탓인지 그들은 수더분한 옷차림에 잘 씻지 못한 듯 보였다. 공장을 지으면서 샤워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화장실에 비데도 설치했다. 다른 업체에 다니는 북한 직원들이 방문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직원과의 교감은 무엇보다 중요했다.1주일에 세차례씩 부서별로 품질개선 교육을 시켰다. 질 나쁜 중국 제품을 써왔던 북한 근로자들은 우리 기준에 맞지 않은 제품이 생산돼 이를 폐기처분하려 하면 ‘왜 멀쩡한 물건을 버리냐.’고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 세월이 어느덧 4년째가 됐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북한 직원들은 720여명으로 진출 첫 해보다 80%가 늘었다. 지난해 생산한 화장품 용기 완제품이 1억개가 넘는다. 공장 설립 첫 해에는 3만개에 불과했다. 이제 한국 본사와 비교해 생산성은 85%, 품질 수준은 90%에 이를 만큼 좋아졌다. 숙련도도 매우 높아졌고 화장품 관련기업의 직원답게 화장을 하는 여직원들도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변화 속에도 여전히 출입 24시간 전 신고의무나 휴대전화 이용 금지 등 ‘3통(통행, 통관, 통신)’의 제한은 사업에 많은 불편을 준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새해에는 3통 문제가 속시원히 해결됐으면 한다. 또한 북한 근로자들이 그들의 적성에 맞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에 융통성이 생겼으면 한다. 남북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것을 꼭 보고 싶다. 태성산업 대표이사 배해동 ■미래 불안없이 윈-윈하는 한해로 서울에서 개성공단까지 1시간40분.2005년 첫 해에는 3∼4시간이 걸렸는데 3년간 많은 게 변했다.5년 전 처음 개성을 방문해 물도 없고 전기도 없는 허허벌판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여기가 과연 국가미래의 신개척지가 될 수 있을까 강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점차 기반시설 문제가 해결돼 갔고 북한 근로자들과 관계도 친숙해졌다. 특히 북한 근로자들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품질개선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해 매주·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생산 효율성을 30% 이상 올려놓았다. 개성공단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얼마 전 새 화물 철도(문산∼봉동역)가 개통됐다. 아파트형 공장이 세워졌고 가동률도 상승세에 있다. 품질도 한국 본사나 개성공장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나는 북한을 중소 부품 제조업의 ‘블루오션’이자 국가미래의 신 개척지라 부르고 싶다. 최근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이유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성실하면서 말이 통하고 근로자들의 기술 습득 능력이 빠른 북한은 대단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스피드 정보화’ 시대인 만큼 새해에는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 해결과 더불어 개성공단 투자기업도 국내 투자기업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법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원산지 표기문제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핵 실험 여파로 개성공단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었다. 가동 중단이나 북한 출입통제를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개성공단 진출기업으로서는 남북 상생의 첫 모험이다. 개성공단의 미래에 대한 불안없이 남북이 높은 시너지효과로 서로 윈-윈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재영솔루텍 회장 김학권 ■100만개 일자리 창출 기반닦길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2004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했다. 돌이켜보면 만만치 않은 4년이었다. 당시 ‘연내에 입주하겠다.’는 기업가로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숨가쁘게 뛰어다녔고 결국 개성공단 1호 공장의 준공식을 가졌다.2005년은 북측 인력을 받아 우리쪽 사람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2006년 북한 미사일 발사·핵 실험 등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그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내고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갔다. 지난해는 개성공단이 큰 선물을 받은 해였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걸어서 휴전선을 넘었고 대통령이 직접 남북 정상회담 일정동안 개성에 들러 남과 북의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대통령 내외가 개성공단에 왔을 때 나는 기업 책임자로, 총리 회담에는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그때의 가장 큰 주제는 ‘3통(통행, 통관, 통신)’의 문제였다. 이제 3가지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입주기업의 입장에서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무자(戊子)년 새해를 맞이하며 준공식장에서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한 약속을 되새겨 본다. “100년이 지나도 거목으로 남아 있는 회사로 가꾸겠습니다. 희망과 비전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남과 북,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 민족,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100만명이 주주로 참여하여 후원하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보겠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지탱해 준 이 약속을 마음에 품고, 여러 여건이 좋아진 새해는 우리 회사와 개성공단의 모든 입주기업들이 높이높이 날아오르는 시간들로 채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SJ테크 대표이사 유창근 ■남북합작 양말 세계인이 신었으면 예로부터 쥐는 곤경에 처했을 때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영리한 동물로 묘사돼 왔다. 고유가와 글로벌 악재 등 여건이 좋지 않다. 쥐띠 해를 맞은 기업들과 국민들은 어려움을 영리하게 헤쳐나가는 쥐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또한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지혜를 잘 발휘해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줬으면 좋겠다. 성화물산은 개성공단이라는 새로운 디딤돌에 2005년 11월 부지를 분양받아 지난해 1월 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첫 기계음이 울렸을 때 남측 공장설비와 북측 노동자들의 손이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양말이 과연 탄생할까 하는 기대감과 우려감에 가슴 떨렸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날수록 북측 근로자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노동자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아직 생산성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통행·통관·통신 등 ‘3통’의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첫 순간의 불안감은 이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오는 2월에는 본공장 증설이 끝날 예정이다. 제2공장 부지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는 일반양말, 스포츠양말, 타이즈, 덧버선을 생산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 주문자생산(OEM) 및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해 국내 시장에 보급하고 있다. 올해는 3통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유럽연합 FTA 등 성공적인 협상 타결의 희소식이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그래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평화의 상징인 남북 합작 양말을 신고 무자(戊子)년 새해를 활보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인화단결, 책임완수, 창의개발의 사훈 아래 성화물산의 남북한 한가족은 한마음 한뜻으로 올해를 세계 최고 수준의 양말 전문업체가 될 수 있는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힘차게 돛을 올릴 것이다. 성화물산 사장 김철영
  • 美 “부토 이후 적당한 카드 없다”

    美 “부토 이후 적당한 카드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앞으로 파키스탄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미국은 2008년도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북한 핵 문제, 중동 평화협상 등 산적한 외교·안보적 과제를 안고 있지만 연초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파키스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미국은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과 핵 확산 방지 등을 위해 파키스탄 정국의 안정을 전략적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아왔다. 그에 따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취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권 장악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자 부시 행정부는 이른바 ‘플랜 B’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말하자면 미국에 망명중이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파키스탄으로 귀국해 무샤라프 대통령과 권력을 공유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부토 전 총리가 귀국 직후 암살됨에 따라 이같은 정책은 실현이 불가능해졌다. ●부토 ‘친미´ 때문에 암살당해 이와 함께 미국은 ▲파키스탄의 핵 무기가 극단주의자들에게 넘어가거나 ▲무샤라프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추적 등 대 테러전을 소홀히 하게 될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다시 ‘플랜 C’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외교위원회(CFR)의 다니엘 마키 연구원은 주장했다. 부토를 대신할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CNN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그에 해당하는 인물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샤리프가 이슬람 정당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거리를 둬왔지만 현 상황에서는 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선택안은 미국이 파키스탄의 민주화를 완전히 포기하고 무샤라프가 극단주의자들을 섬멸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은 그동안 세계의 민주화를 입이 마르도록 주장해온 부시 대통령의 입장과는 정면으로 상충하는 것이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부토 암살 테러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함께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토니 프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암살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국민들은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친미거점 잃지 않기 위해 고심 프래토 부대변인은 그러나 내년 1월8일로 예정된 파키스탄 총선의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이 문제는 파키스탄 당국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샤라프 정권에 가급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잠들기 전에 컴퓨터 사용하면 숙면 못취한다”

    “잠들기 전에 컴퓨터 사용하면 숙면 못취한다”

    “잠을 잘 자고 싶으면 이메일확인은 나중에 하세요.”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잠들기 전에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팀은 “취침 1시간 전에 하는 이메일 확인이 진한 농도의 에스프레소 2잔을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였다.”며 수면과 컴퓨터 사용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빛이 숙면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 분비를 멈추도록 뇌에 신호를 보낸다는 것. 멜라토닌은 밤과 낮의 길이와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등을 감지해서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에딘버그 수면센터(Edinburgh Sleep Centre)의 크리스 이즈코우스키(Chris Idzikowski) 박사는 “쾌적하고 조용하면서 어두운 환경이 충분한 숙면시간을 마련해준다.”며 “취침 전 휴대전화 메시지나 이메일 확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의뢰한 크라운 프라자(Crowne Plaza)호텔의 한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이메일을 확인하는 비즈니스 투숙객들이 숙면을 못 이루는 등 불면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뒷받침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무성생식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무성생식

    아메바 같은 하등 생물은 몸이 둘로 쪼개지는 이분법으로 번식하고, 히드라나 말미잘은 몸의 한 부분이 혹처럼 튀어나온 뒤에 점점 자라서 어미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출아법으로 종족 번식을 한다. 대부분의 척추동물은 알이나 새끼를 낳아 번식한다. 식물은 꽃가루받이와 정받이 단계를 거쳐서 씨를 만들어 번식한다. 농작물도 씨를 심어 기르는 게 보통이다. 볍씨를 심어 모를 만든 후 모내기를 하고, 보리나 밀은 씨를 밭에 직접 뿌린다. 무나 배추도 씨를 심어서 키운다. 고구마나 감자는 어떤가. 씨 대신에 씨감자나 줄기를 심는다. 지금은 씨감자를 심지만 과거에는 감자에서 싹눈이 있는 부분을 잘게 잘라서 재를 묻힌 후에 심었다. 고구마는 줄기를 잘라 심는다. 감자나 고구마의 싹눈이나 줄기에서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무성생식의 일종으로 성(性)이 관련되지 않는 생식활동이다. 생식과 관련된 꽃, 암술, 수술과 관계없이 체세포가 새로운 개체로 발달하는 것인데, 고등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현상이다. 가지를 땅에 묻어 뿌리가 내린 후에 잘라서 새로운 개체를 얻는 휘묻이, 줄기를 잘라서 땅에 꽂아서 새로운 개체를 얻는 꺾꽂이 등은 무성생식 특성을 이용한 인공번식법이다. 식물의 어떤 부분을 잘게 잘라서 무균 상태의 인공 배지에서 새로운 식물체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조직배양도 무성생식의 일종이다. 자연 상태에서도 무성생식으로 번식하는 식물이 이외로 많다. 대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억새, 달뿌리풀, 갈대, 조릿대, 자란초, 자주솜대, 애기나리 등은 땅속줄기가 뻗는데, 마디에서 새로운 줄기가 땅 위로 나온다. 파서 보면 땅속줄기를 통해서 모두 연결되어 있어 한 개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식물들은 실제로 무성적으로 번식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땅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이는 곳에서 드라마틱한 무성생식을 하는 식물도 많다. 고사리 종류들 가운데는 잎 끝이 땅에 닿으면 거기서 뿌리가 내려 어린 개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 거미고사리, 낚시고사리가 대표적이다. 줄기가 땅에 닿아 뿌리가 내리는 나무와는 달리 잎에서 뿌리가 내리는 게 신기하다. 땅 위로 기는 줄기가 나와서 그 끝에서 새끼 식물이 만들어지는 무성생식도 있다. 딸기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생식법은 둥근바위솔에서도 관찰된다. 줄기의 잎 사이에서 길이 5∼10㎝의 기는 줄기가 나오고 그 끝에서 어린 둥근바위솔이 생겨난다. 산달래, 참나리, 혹쐐기풀, 새끼꿩의비름 등은 살눈을 만든다. 주아(珠芽)라고도 하는 살눈은 동그랗게 생긴 눈으로서 여기에서 뿌리가 내려 새로운 식물체가 탄생하게 된다. 참나리나 혹쐐기풀은 살눈을 잎겨드랑이, 즉 잎과 줄기 사이에 만든다. 참나리 주아는 물과 양분이 없는 극한 조건에서도 몇 개월씩을 버티다가 환경이 좋아지면 곧 싹이 튼다. 산달래나 새끼꿩의비름의 살눈은 꽃차례에 생긴다. 꽃이 피고 난 후에 열매가 열릴 때쯤 열매들과 섞여서 살눈이 만들어지는데 열매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 살눈을 만드는 이 식물들은 살눈으로 무성번식을 하기도 하지만, 모두 꽃을 피워 정상적인 생식활동을 한다. 무성생식으로 만들어진 새끼는 어미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에 불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성적으로 번식을 하여 자손을 늘리려는 식물이 많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더욱이 씨로도 번식하는 식물들이 왜 무성생식활동을 하는지는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유성생식에 비해 에너지가 덜 쓰이기 때문에 환경 조건이 좋을 때에는 무성적으로 번식하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짐작해 볼 뿐이다. 무성생식 현상은 소설로나 풀어써야 하는 식물세계의 수수께끼라 할 만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12월19일 이명박 ‘트리플 경사’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12월19일 이명박 ‘트리플 경사’

    19일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9시40분쯤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이 당선자는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당선을 확신한 듯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장했다. 잠시 자리에 앉아 개표 방송을 보던 이 당선자는 지그시 두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당선 연설을 하는 중간중간 소리 내어 웃으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앞서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5시에 일어나 부인 김윤옥씨와 투표를 마쳤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맞은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역국 대신 무국을 먹었다. 이후 ‘매헌 윤봉길 의사 7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시내 모처에서 결과를 확인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홍은동 자택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당초 방송 시작 30분 전에 당사에 가기로 했지만 결과가 부정적이라는 소식에 출발을 늦췄다. 오전 6시30분에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하며 하루를 시작,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태안 기름 유출 피해현장 자원 봉사 등으로 정신없었던 정 후보. 그는 밤 9시가 넘어서 당사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 패배를 인정한 뒤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7시45분쯤 아파트 단지내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한인옥씨와 나란히 투표한 뒤 국립현충원에 참배했다. 그는 “우리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상과제”라고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통합신당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충남 태안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했다. 개표 결과는 남대문 선거사무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들었다. 오후 8시20분쯤 감색 양복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선 이 후보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담담한 표정으로 축하를 전한 뒤 “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개표 방송 시작 직전 영등포 당사에 도착했다. 꽃다발을 건네 받은 그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띄운 문 후보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은 ‘침묵’ 그 자체였다. 권영길 후보는 개표 방송이 시작되자 20여분간 입을 굳게 다문 뒤 자리를 떴다.30분 후 다시 등장,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힘 빠진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문래동 당사를 떠났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담담했다. 이날 오후 인천 남구에서 사퇴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과 관련,“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대조됐다. 그는 선거상황실이 아닌 후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여의도 당사를 떠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올라도 GO!” 대박행진 2제] 배추값 폭등 택배업계 ‘호황’

    배추값 폭등으로 김치가 연말 택배업계 최고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TV·인터넷 쇼핑 등에서 김치를 사 먹는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CJ GLS 등 택배 ‘빅3’의 올해 김치택배 예상물량은 470만박스로 지난해(300만박스)보다 57%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통운은 올들어 10월까지 전년대비 162% 늘어난 189만 7000박스를 배달했다. 특히 배추값이 폭등한 10월에는 40만 1000박스를 운송, 전년동월 대비 3.8배가 늘었다. 대한통운은 연말까지 241만박스를 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190만박스,CJ GLS는 20% 늘어난 40만박스를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김치 완제품 외에 배추 산지에서 생산하는 절임배추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김치택배 물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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