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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체벌논란을 교육발전의 전기로/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시론] 체벌논란을 교육발전의 전기로/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체벌 금지 정책과 그 대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주로 학생 인권, 타인의 권리, 대체 교육 수단 미흡 등등의 논리를 토대로 한 찬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차원에서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체벌과 관련하여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은 교사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지금까지 중등교사는 교과전문가로 양성되었고 교사들도 자신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사는 학급이라는 학습조직이 수업을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수업 목표 달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어가는 학급경영자 또는 수업경영자라는 인식을 하기 어려웠고, 그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도 갖출 기회를 갖지 못했다. 클린턴 대통령 때 최고의 교사로 미국 백악관에 초청 받아 강연을 했던 해리 왕이라는 중학교 과학 교사가 있다. 이 사람이 써놓은 학급경영 책에 보면 자기 수업을 듣는 여러 반 아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학기 초 경영기법을 포함하여 수업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적용하는 구체적인 행동 수칙과 상벌 수칙, 성공적인 적용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주로 교사가 재미있는 학급경영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제 초등과 마찬가지로 중등교원 양성과정에서도 교사가 학급경영자라는 인식과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교사들의 학급경영 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유념할 것은 준법정신을 갖춘 민주시민을 길러내고자 하는 교육목표와 무작위 체벌에 의한 학급경영과의 관계이다. 체벌로 학생을 다스리는 교사는 직접 문제 학생을 적발하고 체벌 수위를 결정한 후에 곧바로 집행까지 하므로 거의 절대군주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교사의 기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법 규정 준수 교육이 아니라 교사의 눈치를 살피는 교육을 받게 된다. 체벌 논쟁은 학생 인권 차원과 함께 준법정신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바람직한 교육법에 대한 논의로 발전해 가야 할 것이다. 학급이 과거 형태의 체벌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만들어진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규칙과 행동 수칙, 그리고 상벌 기준에 의해 경영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규칙과 수칙은 담당 교사와 교과목의 특성, 환경적 특성, 성, 연령, 학급 규모 등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해리 왕에 따르면 미국의 유능한 교사들은 400여개의 수칙이 담긴 자신만의 수칙집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학기마다 40여개를 골라 학생들과 합의한 후 활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교과부나 교육청, 학교 차원에서는 교사와 단위 학급의 특성, 그리고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되도록 큰 원칙만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 셋째, 학교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를 보면 학생생활지도를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교사들이 조그마한 문제만 생겨도 학생을 상담교사에게 보내고, 상담교사는 밀려드는 문제 아이들을 제대로 처리하기 어려워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사가 상담전문가나 특수교육전문가 등의 특별한 지도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기본 연수를 시키고, 그러한 경우에만 학생지도를 위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사회 차원의 지원이다. 체벌이 금지된 상황에서의 학생 지도 문제를 학교나 교육계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보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부모 소환제 등을 보완책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만일 학부모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소환에 응하지 않는 부모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재 조항 신설, 문제 가정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 부모의 교육 의무 관련 법 규정과 필요한 지원책을 국가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
  • “軍에 통보” “상시적 내용” “언급 부적절”… ‘변명’만 난무

    국가안보 위기의 한복판에서 국정원과 군, 청와대, 정치권이 볼썽 사나운 ‘책임떠넘기기’ 공방을 펼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나기 석달전 우리 정보 당국 등에서 이미 북한의 공격 징후를 파악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한 공방이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 1일 국회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로 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게 게 발단이 됐다. 원 원장은 “지난 8월 북측에 대한 감청을 통해서 서해5도 공격징후를 확인했고, 이를 군에 통보해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청와대는 원 원장의 이런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즉각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일 “정보책임자가 대통령에게 하는 보고에 대해 ‘보고가 있었다, 없었다’, 또 ‘내용이 무엇이다.’를 포함해서 보고에 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가 않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또 어떤 측면에서 보면 (원세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 여러 가지 말들이 국회에서 공개돼 논란이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엄중한 시기에 보고 문제, 또 국정원이 감청했다는 문제 등 안보상 대단히 민감한 사안들이 완전히 노출된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정말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감춰져야 할 비밀이 국정원장의 ‘입’을 통해 부적절하게 새어나간 것은 잘못된 일로, 청와대가 보고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한 논란은 국가안보를 위해 피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미 언론에 그 같은 사실이 보도됐고,북한의 도발징후를 석달전에 알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이나 청와대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국정원으로부터 북의 도발징후에 대한 감청내용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진 군도 다소 다른 얘기를 했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8월 입수된 첩보가 서해 5도 공격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그 첩보는 우리 포사격 훈련 계획에 대해 북측이 자기네 해안포 부대에 대응사격 준비를 지시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장이 알려준 감청내용은 북한의 공격징후를 알리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위기의 감도가 떨어지는 북한의 상시적인 도발위협과 관련된 내용으로, 특별한 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없었다는 ‘변명’으로 들린다. 또 북한의 추가도발 징후가 제기되는 위기상황에서 국론분열을 막아야 할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군 비판’에만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대북강경 정책에 대한 ‘말폭탄’만 쏟아냈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평소 군이 국방태세가 완벽하다고 답변만 했지,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는 실망스럽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세계경제 운명 손에 쥔 사람은 저우샤오촨”

    “세계경제 운명 손에 쥔 사람은 저우샤오촨”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 총수 가운데 누가 세계 경제에 더 영향력이 큰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서슴지 않고 중국의 중앙은행장 손을 들었다. 포린폴리시는 29일 인터넷판에 올린 ‘올해의 사상가’ 순위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을 벤 버냉키(5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을 제치고 4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포린폴리시는 1위에 버냉키를 선정했었다. 포린폴리시는 저우 행장이 “세계 경제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그는 지난해 미국 달러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통화를 제안한 데 이어 올해도 ‘미국이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점을 인정하도록 미국을 끊임없이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버핏 공동 1위 포린폴리시는 이날 최신호(12월호)에 ‘올해 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 100명’을 발표하면서 “2010년은 냉전이후 미국 유일 체제가 끝난 결정적인 해로 역사가들이 기록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공동 1위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뽑았다. “이들은 힘든 시기에도 위대한 새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부호들에게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펼쳐 지금까지 40명을 동참시켰다. 포린폴리시는 “게이츠는 각국 정부와 유엔 같은 국제기구들이 지구촌 현안 앞에서 움츠리고 있을 때 기업가들의 혁신 정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세계 금융위기의 격랑 속에서 ‘소방관’ 역할을 해온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이들은 선진국 이익을 대변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IMF와 세계은행을 신흥경제국들의 요구와 부상에 더 초점을 맞추도록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랐다.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더딘 경제회복과 아프간전 상황 악화 등으로 고전 중이지만 선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라고 밝혔다. 포린폴리시는 올해가 중국의 자신감에 찬 글로벌 행보와 함께 브라질, 터키 같은 신흥국가들의 독자외교 행보가 두드러진, ‘선진국 아닌 다른 지역’의 부상이 현실로 나타난 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라질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화시킨 셀소 아모링(6위) 브라질 외무장관과 국제사회에서 터키의 위상을 높인 아흐메트 다부토글루(7위) 터키 외무장관을 상위에 올려놓았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8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미군 개혁을 주도한 로버트 게이츠(9위) 미 국방장관,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10위) 독일 총리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중국인 6명 뽑혀… 한국인은 없어 중국의 부상을 반영하듯 저우 행장을 비롯해 중국인은 6명이 100명 가운데 뽑혔다.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16위), ‘중국의 평화부상론’을 펼쳐온 정비젠(鄭必堅·44위) 전 중앙당교 교장, 중국경제의 대표적 이론가인 판강(樊綱·60위) 국민경제연구소 부소장 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비판적 언론인 후수리(胡舒立·82위) 전 차이징 편집인, ‘소통의 블로거’ 한한(韓寒·86위) 소설가 등이 포함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인은 100위 안에 한 사람도 들지 못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해병대사령관 “100배 1000배로 갚아주겠다”

    해병대사령관 “100배 1000배로 갚아주겠다”

    “우리 해병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를 반드시 저들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100배, 1000배로 갚아 주겠다. 현역과 예비역 모두 뼈에 새기게 반드시 복수하겠다.” 지난 27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러진 ‘연평도 전투 전사자’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 (20) 일병의 합동영결식은 ‘영원한 해병’의 넋을 기리는 애도로 가득했다. 해병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군·정·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약력이 소개되자 유족들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참석자들의 어깨도 슬픔으로 들썩였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해병대의 자랑이었던 그대들에게 북한은 어찌 이리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나. 우리 해병대는 두번 다시 참지 않을 것이다.”라고 애도의 뜻과 응분의 대가를 천명했다. 서 하사의 동료 한민수 병장도 추도사에서 “이게 무슨 일이냐.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복수해 주마, 사랑하는 정우야, 광욱아. 서북도의 수호신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들에게 힘이 되어 주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통해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유가족들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먼저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눈물을 닦았다. 헌화와 분향에서도 유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이었다. 영결식이 끝나고 시신이 식장을 빠져 나가려는 순간 해병대전우회 양평군지회 김복중(해병 440기)씨가 운구행렬을 멈춰 세웠다. 그는 “고인이 즐겨 불렀던 영원한 해병가를 선창하겠습니다.”며 해병대가를 선창했고, 식장을 메운 해병 장병과 전우회원들은 떠나가도록 합창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해병 장병과 전우회원들은 못내 아쉬운지 한번 더 해병대가를 합창했다. 시신이 식장을 빠져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관을 부여잡고 발을 구르며 다시 한번 목놓아 울었다. 서 하사의 부모는 관을 두드리며 “우리 정우 어떡해, 엄마야 엄마야. 이놈아, 아빠다. 정우야. 가지마.”를 외치며 안타가워했다. 문 일병의 유족들도 “우리 광욱이 불쌍해서 어쩌나.”라며 관을 놓지 않아 영결식장은 다시 울음바다가 됐다. 영결식을 마친 두 전사자의 시신은 성남 화장장으로 운구됐고 유족들은 화장로로 관이 운구되자 참았던 눈물을 또 쏟았다. 1시간여 만에 한줌의 재로 돌아온 두 용사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 사병묘역에 나란히 묻혔다. 천안함 46용사가 함께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서 하사의 아버지는 차마 아들의 유해 위에 흙을 덮지 못한 채 잔뜩 찌푸린 하늘을 한참 동안 올려다보며 눈물을 삼켰고 어머니도 발을 구르면서 “어떡해”를 되뇌이며 오열했다. 문 일병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유해를 향해 “아이고, 우리 아들”을 목놓아 불렀다. TV로 영결식과 안장식을 지켜본 국민들도 눈물을 흘리며 두 용사가 편히 잠들기를 기원했다. 꿈많던 영원한 해병은 이렇게 영원히 하늘나라로 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새만금 신항만 인공섬으로 건설

    새만금 신항만 인공섬으로 건설

    새만금 산업단지 지원을 위한 신항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섬 형식으로 건설된다. 국토해양부는 2030년 새만금 신항만 물동량과 선석 규모 등에 관한 청사진을 담은 ‘새만금 신항만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오는 30일 고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선석은 항만에 선박을 접안시키는 시설을 이른다. 신항만은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비안도 사이와 새만금 방조제 앞쪽 해상에 들어선다. 국내 처음으로 인공섬 형식을 띠게 된다. 방조제 사이에는 친수 및 친환경 인공수로를 배치해 수로 일대를 생태 공원화할 예정이다. 또 물류·관광·레저 기능도 함께 갖추도록 했다. 항만 건설이 완료되면 2030년에는 새만금 지역 산업단지의 연간 항만 물동량이 1774만t에 이를 전망이다. 컨테이너와 자동차, 잡화, 크루즈 부두 등 모두 18선석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에 앞서 새만금 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0년까지 연간 256만t의 산업단지 화물을 처리하도록 1조 548억원을 들여 4개 선석을 우선 건설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까지 공사입찰방법 심의와 설계용역 계약 절차를 밟아 내년 말쯤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주 종합스포츠타운 백지화

    제주도가 2017년 동아시아대회 유치 등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타당성에 대한 최종 용역 결과 2015년까지 사업비 8000억원을 투입해 70만㎡ 부지에 3만석 규모의 주 경기장, 5000석 규모의 보조 경기장과 5000석 규모의 수영장, 5000~1만석 규모의 제1, 2, 3체육관, 20면 규모의 테니스장, 선수촌, 지원센터, 편의시설 등을 갖추도록 제안됐다. 그러나 이 같은 최종 용역 결과에 대해 도는 재정 여건상 800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병철 제주도 스포츠시설 담당은 “재정 여건상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워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장기사업계획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가 종합스포츠타운 건립을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오는 2014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은 제주종합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치러질 전망이다. 도는 제주종합경기장에 대한 구조안전진단 용역을 내년 2월까지 시행하며, 1500억원가량을 투입해 종합경기장과 각종 경기 시설에 대한 보수와 보강, 리모델링 작업 등을 거쳐 전국체전을 치를 방침이다. 앞서 도는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등으로 유니버시아드대회와 동아시아대회 등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유치한다며 1억 75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제주 종합스포츠타운 건립 타당성 및 경제성 검토 용역’을 실시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교생 37→107명…학부모·교사가 일군 ‘작은 기적’

    전교생 37→107명…학부모·교사가 일군 ‘작은 기적’

    이농 등으로 학생 수가 줄어 폐교가 속출하는 가운데 리(里) 단위 농촌 지역에서 1년 만에 학생수가 3배로 늘어난 초등학교가 있다. 전교생이 2008년 44명에서 2009년 37명으로 줄어들었다가 현재는 107명으로 늘었다. 교직생활 40년의 교장이 학교를 살리겠다고 팔을 걷었고, 교사들은 퇴근 시간을 미뤄 가며 연구를 거듭한 덕이다. 학부모들도 매일같이 자녀들과 함께 등교해 학교 살림을 가꿨다. 이들이 통폐합 위기에 처해 있던 초등학교를 입학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 선호 학교로 탈바꿈시키는 ‘작은 기적’을 일궈냈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관기리에 자리잡은 관기초교는 학교 역할과 마을 사랑방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학부모들도 학교로 간다. 어떤 학부모는 화단을 가꾸고, 어떤 학부모는 수업에 뒤처지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한글 공부를 시킨다. 또 다른 학부모는 도서관 사서 역할을 자처하고, 필리핀에서 온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는 방과후 수업시간에 영어 강사가 된다. 보건·상담·유치원 교사까지 포함해 교사가 13명인 관기초교에 학부모 교사와 도우미가 더해지면서 최상의 교육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허정 교장은 이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부부교사로 평생 교직생활을 한 그는 2006년 관기초교에 생애 첫 교장으로 부임했다. 3년 뒤 다른 곳으로 옮길 시기가 되자, 그는 초빙형 교장으로 응모해 관기초교에 남았다. 여수 시내의 큰 학교로 갈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대신 관기초교의 변화를 모색한 행보는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평가했다. 문제는 재원과 자원. 허 교장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 ‘아웃소싱’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학부모 전체가 학부모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 알리미와 문자 서비스로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관기초교가 속한 학군이 아닌 곳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면서 통학이 문제가 되자 학부모회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했다. 그리기·공예·경제교실·십자수·벨리댄스·합주 등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반에 2~3명씩 학부모가 보조교사로 참여했다. 현재 학부모회는 ▲수업시간에 학습을 도와주는 학습도우미 18명 ▲도서 대여와 독서지도 등을 하는 도서도우미 15명 ▲1·2학년이 아침에 책을 볼 수 있도록 지도하는 독서도우미 12명 ▲격월제로 배식 및 급식지도를 하는 급식도우미 18명 ▲3교대로 통학버스 운영을 돕는 승차도우미 12명 ▲현장체험 학습을 할 때 도움을 주는 현장학습 도우미 30명 등으로 조직화됐다. 대신 학교는 “교실 벽에 그림 하나를 달 때에도 학부모와 상의한다.”는 약속을 지켰다. 수시로 참관수업을 통해 학교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했고, 학교 문턱을 낮췄다. 학부모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다도예절교육 등의 연수를 실시했다. 관기초교의 등교 시간은 오전 8시. 등교하면 학생들은 매일 운동장을 뛰고, 자신이 정한 책을 한 시간씩 본다. 교사·학생·학부모가 일주일에 사흘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안심산을 오르고, 특수학급 학생까지 지리산 노고단·천왕봉 등반대회에 참가해 완등한다. 학생들은 가을이 되면 근처 밀밭에서 수확한 밀로 음식을 만들어 다함께 먹고, 음악교사인 이정주 교감과 합주를 연습한다. 녹록하지 않은 수업일정인 데다 자칫 학업에 역효과를 낼 것 같은데도 관기초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지는 높아지고 있다. 여명자 교사는 “학생들에게 공부만 강요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타인과 함께하고, 스스로 꿈을 정해 노력할 능력을 갖추도록 자녀를 교육시키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면서 “이 학교의 변화 방향이 학부모들의 바람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시시때때로 달리기와 등산을 시킨 게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효과로 입증되고 있다. 허 교장은 “집중력이 높아져서인지 매 학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는 특수학급 학생들에게도 이어져서 합주교육을 맡고 있는 이 교감은 “지금은 특수학급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작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제 몫의 연주를 해낼 정도로 좋아졌다.”고 전했다. 글 사진 여수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구멍뚫린 감사시스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총체적 비리를 저지른 배경으로 보건복지부의 부실한 관리 감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4, 2007년 복지부는 공동모금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지만 중장기 발전계획 추진업무 미흡, 개인 정기모금 실적 부진 등 주로 정책적 제언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2004년 감사에서 합격자 순위를 뒤바꾸는 등의 부적절한 인사 관행이 드러났지만 이번 감사에서 또다시 인사 비리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시관 복지부 감사관은 복지부의 감사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감사 환경과 감사인이 누구냐에 따라 점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국민의 성금을 관리·집행하는 공동모금회가 비리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정 당시 법이 잘못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1998년 공동모금회가 출범하며 제정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은 정부 기관이 모금회 운영 등에 관여할 수 없도록 규정됐다. 이 때문에 복지부는 공동모금회의 관리·감독 기관이면서도 정작 이사회 참여 등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출범 초기에는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을 배분·운용하는 데 정부 입김을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법이 제정됐지만, 이 때문에 공동모금회는 공적 감시를 벗어나 공금을 부적절하게 집행하고, 인건비를 마음대로 올리는 등의 비리를 거침없이 저지를 수 있었다. 모금 열기가 예년같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복지부는 현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복지부가 논의 중인 대책은 투명성 강화를 위한 감시 기능 확대이다. 이미 감독 강화를 위해 가칭 ‘국민참여청렴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 기관이 회계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회계 부서 근무자는 2년 이상 근무하지 못하도록 인사규정을 개정해 직원이 비리에 노출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인건비 인상도 다른 공공기관 수준에 맞추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주일 특파원 시절 각계 인사들을 소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 64세 일본 지인의 부고를 받았다. 약식으로 치른 1일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오와카레카이’(이승에서의 송별모임)를 도쿄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었다. 숨진 뒤 두달여 만에 열리는 송별모임이었다. 오와카레카이는 사회적 지탄을 받은 고비용 장례를 대신해 1901년부터 지식인층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극히 간소한 장례의식이다. 지난주 도쿄 도심 지요타구에서 열린 송별모임에 참석했다. 고인과 세 차례 송년회를 한 장소다. 집권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처음 겪어 보는 일본의 장례의식 현장이었다. 조문이었지만, 어떤 형식일지 호기심도 일었다. 사전 취재를 통해 검은색 양복은 입었지만 넥타이는 보통 색깔을 매고 참석했다. 혹시 몰라 검정 넥타이는 예비로 준비해 갔다. 고인은 국제도시 도쿄에서 매스컴 관련 연구회를 통해 도쿄 주재 외교관·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이 교류하는 벤쿄카이(공부모임)를 20여년 주재한 사람이다. 함께 공부한 사람이 많아 참가비 1만엔을 받는 접수대부터 아는 얼굴들이 맞이했다. 송별모임은 아주 수수했다. 외부 화환은 전혀 없었다. 영정이 달랑 놓인 새하얀 제단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는 걸로 그만이었다. 참석자들은 묵념 뒤에는 몇 점 전시된 고인의 생전 기념사진들을 살펴보고, 지인들과 얘기하며 추모했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추도사가 계속 이어졌다. 미국대사관 관계자,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의 짧은 추도사가 이어졌다. 기자도 해외 참석자로서 추도사를 했다. 고인을 기리는 전보나 전자우편 등도 여러 개 낭독됐다. 준비된 가벼운 식사와 음료로 저녁을 대신했다. 2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송별모임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참석하면서 일본의 장례의식이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일례로 송별모임 실행위원회로부터 ‘평복으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조사해 보니, 평복은 장례 때 입는 예복과 일반 양복의 중간 정도라고만 되어 있었다. 넥타이 색깔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에 가 보니 10% 이하만 검정 넥타이를 맸다. 일본의 장례의식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을공동체 장례에서 개인화, 간소화되고 있다. 1990년대 초 50% 선이던 자택 장례는 10% 이하로 줄었다. 60% 이상이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80%가 집이 아닌 병원에서 숨지고 있다. 시신 매장은 극소수이고 90%대 후반이 화장이다. 장기 경기침체의 영향도 받아 장례의 간소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3~7일장 대신 1일장이 퍼지고 있다. 가족만이 치르는 가족장도 유행이다. 밤에 조문객을 맞는 쓰야는 철야에서 3시간으로 단축되거나 생략되고 있다. 산골(散骨)도 늘었다. 보호자 없이 죽는 경우가 늘어 공공기관 주재의 약식장례도 급증했다. 배우자를 잃은 고령자를 중심으로 생전에 스스로 장례를 예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장남에 의한 묘의 계승은 옛이야기다. 가족 붕괴로 인해 유골합장묘도 점차 늘고 있다. 자신의 장례절차를 적은 임종노트를 생전에 제작, 실행하게 하는 현상도 늘었다. 묘를 돌볼 후손이 적어지면서 파산 가능성이 낮은 공립묘지 들어가기 경쟁도 심하다. 공·사립묘지들은 유골 안치 후 일정기간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연고자들을 합장, 사후 불안을 없애준다. 전통적인 장례문화를 대신해 장례의식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장례문화도 과도기다. 형식적인 부조금, 호화장례 등 허례허식은 여전하다. 화장이 60%를 넘었지만 불법적인 매장도 흔하다. 장례에 의한 사회적 낭비가 적지 않다. 서둘러 시대에 맞는 합리적 장례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다. 일본 장례문화가 진화하는 모습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 taein@seoul.co.kr
  • 노인요양시설 불법·부정 판친다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전국 노인요양시설 상당수가 관련 법규와 방재시설 미흡은 물론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최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소방서 정기점검도 제대로 받지 않고 급여를 엉터리로 청구하는 등 방재시설 미흡과 각종 부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27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연면적 378㎡)는 중증 치매·중풍환자 27명이 함께 생활했지만 화재 경보기와 간이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대응 시설이 없었다. 소방법에 연면적 400㎡ 이상의 2급 방화관리대상 건물에만 자동화재탐지기와 방화관리자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역에도 노인요양시설이 2008년 116개에서 지난해 말 154개, 올 9월 말 현재 179개가 운영되는 등 급격히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시설의 방재관리에 대한 전수조사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아 요양원들의 정확한 소방설비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노인요양시설 방재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노인요양시설 급여 부당청구 사실도 적발됐다. 춘천시는 노인 장기요양기관 7곳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청구된 장기요양급여의 부정청구 여부 자체 조사에서 7곳 모두 허위청구, 무자격 종사자 청구 등 부정사례를 적발하고 요양기관 지정취소 등 행정처리했다. 적발된 요양기관들은 노인요양사의 급여제공 기록일지를 임의 편성하는 수법 등으로 수천만원씩 챙기는 등 부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역에서는 2008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은수(비례대표) 의원에 의해 29개의 전문 및 실비 요양시설에 종사하는 요양 보호사 274명 중 1·2급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요양사는 136명뿐이었고 나머지 138명은 무자격자인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부산시도 지난 8월 103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벌여 24개소(23.3%)에서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를 부실하게 기재하거나 아예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요양시설 근무자가 소화장비를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는 못한 점도 문제로 드러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점검에서 직원들이 소화기를 비롯해 장비 사용법을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전국에 노인요양시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증 노인환자를 수용하는 시설에 대해 규모와 상관없이 소방안전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FTA] 타협점 못찾은 FTA 실무협의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타결을 위한 실무협의가 연장에 재연장을 거듭하며 나흘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일부 타협점을 찾지 못한 분야는 양측 주장을 있는 그대로 나란히 적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치열한 공방이 8~9일 통상장관 회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7일 저녁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일 실무협상을 마무리했다. 양측은 그동안 실무협의를 토대로 FTA 쟁점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8~9일로 예정된 한·미 통상장관 회의로 넘겼다. 이에 따라 통상장관 회의에서는 해결되지 않은 쟁점을 두고 서로 손해와 이익을 하나씩 주고 받는 일괄타결 방식의 협상이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도 결론은 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말했다. 이번 FTA 협의는 미국 측이 기존에 서명된 FTA 내용에 불만을 제기해 수정과 보완을 요구함으로써 이뤄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합의가 이뤄진 부분 역시 대개는 우리나라가 양보를 해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의 주장대로 협정문 본문은 될 수 있으면 건드리지 않고 부속서 또는 부속서한 등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되, 구속력을 갖추도록 하는 방식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의과정이 철저하게 비밀 속에 진행돼 첨예한 막판 쟁점이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청와대에서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한·미 FTA 관계장관 회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최종 국면에 접어든 양국 간 추가협의 전략에 대해 조율했다. 회의에는 정부에서 윤 장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최중경 경제수석 등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장충공원 체육시설 분산이전 도봉·고덕·불광 등 3곳으로

    서울시는 4일 장충공원 체육시설을 대체할 체육공원 3곳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장충공원에는 테니스장 9면과 리틀야구장, 국궁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남산의 자연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남산 르네상스 사업이 추진되면서 남산 자락에 위치한 장충공원 내 체육시설도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2012년 공원이 부족한 지역에 체육공원을 조성해 대체 시설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도봉구 도봉동에 조성 중인 동북권 체육공원(3만 3819㎡)에는 테니스장과 족구장 등이 설치된다. 강동구 고덕동에 조성하고 있는 동남권 체육공원(1만 5148㎡)에는 리틀야구장과 배드민턴장 등이 마련된다. 은평구 불광동 서북권 체육공원(1만 5892㎡)에는 국궁장 등을 만들 예정이다. 김광례 푸른도시정책과장은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남산을 복원하는 동시에 공원이 부족한 지역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日 애니 마니아 多모여라~

    日 애니 마니아 多모여라~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신났다. 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축제가 열린다. 오는 17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제7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다. 한·일 양국 간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로 2004년부터 개최된 비경쟁 영화제다. ‘재패니메이션의 모든 것’이란 주제로 고전과 최신작을 아우르는 다양한 일본 애니메이션 40여편이 소개된다. 메가박스 신촌에서 만끽할 수 있다. 개막작은 ‘도쿄 매그니튜드 8.0’. 지난해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애니메이션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진도 8.0의 대지진이 발생, 아수라장이 된 도쿄에서 벌어진 재난 애니메이션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대재해와 마주한 사람들의 숨막히는 생존 사투를 다루고 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의 다치바나 마사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개되는 장편 영화는 총 8편. 이제 전설이 된 애니메이션 고전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1979)을 비롯해 린타로 감독의 ‘은하철도 999’(1979),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1989) 등이 상영된다. 지난 8월 췌장암으로 별세한 고(故) 곤 사토시 감독을 추도하기 위한 작품인 ‘도쿄 갓 파더즈: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2003)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최신 장편 영화도 준비돼 있다. 톱스타 기무라 다쿠야와 아오이 유가 성우로 출연한 ‘레드라인’(2009), 최근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의 ‘이브의 시간 극장판’(2010)도 준비돼 있다. 흔히 보기 어려운 애니메이션 명인들의 초기 단편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우주소년 아톰 TV 시리즈 ‘아톰의 첫사랑’(1981) 등 고(故) 데즈카 오사무 감독의 단편 5편을 소개하는 ‘데즈카 오사무 단편집’이 소개된다. 아울러 베니스영화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을 석권했던 구리 요지와 후루카와 다쿠 감독을 조명하는 단편(10편)과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 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모두 그랑프리를 받은 야마무라 고지 감독의 단편(7편)도 관객과 만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경향을 담은 14편의 애니메이션이 ‘뉴제너레이션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2000년 이후 제작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곤도 아키노 감독의 ‘전철일지도 몰라’(2002), 마시아 라이치로 감독의 공상 스포츠 패러디 애니메이션 ‘스키점프 라지힐페어’(2002)도 접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meff.co.kr)를 참조.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년도 안돼… 교과부 또 ‘졸속행정’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3월에 도입한 교장공모제와 교원평가제를 일부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 불거진 교육비리 방지책으로 관련 제도 도입을 서둘렀지만, 교육 현장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1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게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과부는 28일 전국 초·중·고교 교장의 절반을 공모 방식으로 임용하기로 한 당초 원칙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에 새로 임용하는 교장의 50%를 공모로 뽑는다는 기준은 그대로 적용하되 시·도별로 10%포인트 범위 안에서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시·도가 내년도 공모 비율을 40%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공모제를 급하게 확대하기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 수가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교육계에서는 “교육 현장의 실태를 감안하지 않고 정책을 시행했다가 반발에 직면하면 원칙 없이 기준을 후퇴시키는 전형적인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교과부는 앞서 교육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교장공모 비율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었다. 교장 임용비리 등이 불거졌던 서울시교육청은 이 비율을 100%까지 늘려 시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장공모제가 교단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인기 영합적인 교장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공모 비율을 낮추도록 교과부에 종용해 왔다. 그런가 하면 올해 처음 도입한 교원평가제 시행 과정에서 신뢰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받은 학부모 만족도조사의 조사 방식도 대폭 수정하기로 해 교원평가제의 전체적인 틀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 평가는 교육을 수요자인 학부모 중심 체계로 바꾸겠다는 이주호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정책이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내년 평가부터 학부모 만족도조사의 문항수를 기존 10개에서 3~5개로 줄이고, 평가 대상도 개별 교사가 아닌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교과부는 11월 중 전문가협의회 검토와 시·도교육감협의회 논의를 거쳐 12월 초에 최종 개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된 교원평가제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부모들이 특수교사·영양교사·보건교사처럼 일상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의 교사를 평가해야 하는 데다 학부모가 파악하기 어려운 학교 내의 세세한 문제까지 답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해 왔다. 여기에다 학부모 참여율이 낮은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되어 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재범 칼럼]인터넷 괴물과 국가브랜드

    [박재범 칼럼]인터넷 괴물과 국가브랜드

    얼마전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사이트가 엉터리 괴담을 퍼뜨리더니 어느새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한 이슬람 청년이 200명이 넘는 한국여성을 성추행했고 이슬람 이민자에 의해 스웨덴이 몰락했다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는 홈페이지에 한달여 동안 관련 글이 1500건 이상 쏟아지자 아예 글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글은 여전히 오른다. 타진요를 잇는 파괴력을 가질지 추이가 주목된다.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괴담의 전개 양상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먼저 불안이나 의심 수위를 극도로 끌어올린다. 장(場)을 펼친 리더는 어둠 속에 숨은 채 암시(暗示)만 던질 뿐이다. 때로 정치적 목적을 띠었을 경우 오프라인에서 실력행사를 하자고 제안한다. 누리꾼들은 조종자의 의도대로 너무 빨리 판단한다. 진위는 이 과정에서 매몰된다. 설령 사후에 거짓으로 판명 나도 반성하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모두 익명이었고 군중 속의 일원으로 행했던 일이었기에 아무도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누군가 새로운 불씨를 점화하면 사람들은 이전의 경험을 까맣게 잊고 또다시 흥분한다. 지나치게 흐름을 단순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괴담의 전개형태는 이같이 정형화되고 있다. 광우병과 타진요가 매듭지어졌듯이 이슬라모포비아도 언젠가 종식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앞으로도 되풀이될 것이라는 데 있다. 타진요와 관련, 미 스탠퍼드대학에서 한국학생의 입학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공문이 외고 등에 보내졌다는 인터넷글도 있었다. 사실 여부를 모 외고 해외진학담당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그런 일은 없다.’고 했다. 멀리 미 버지니아대 총격사건이나, 가까이 SAT 문제지 유출사건 등 몇 차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으나 한국학생의 입학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스탠퍼드대 관계자들의 인식이 흔쾌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이달 초 일본의 한 신문은 ‘한국의 인터넷은 정체불명의 괴물’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의 인터넷이 선동과 감정의 배출구에서 배려와 품격을 갖춘 아름다운 광장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해외의 시선은 점차 나쁜 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제 온 국민이 인터넷 괴물에 대해 숙고할 시점이다. 괴담이 하나 둘 축적될수록 우리 심성은 너나없이 피폐해질 것이다. 외국에서 한국을 보는 눈도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 ‘경제는 괜찮지만 그 밖의 것은 괴물’이라는 시각이 자리잡는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의 제품이 시장에서 현재처럼 높은 성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초점을 좁혀 인터넷 괴물을 국가 브랜드와 연결시켜 살펴보자. 인터넷의 운용상 폐해를 줄이되 우리 모두에게 보탬이 되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보자는 것이다. 마침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설치돼 있고 슬로건이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경각심을 갖고 인터넷 괴물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국가브랜드 차원에서 인터넷 괴담을 논의할 때에는 정교하고도 참신한 접근이 긴요하다. 탁상에 전문가와 공무원 몇몇이 모여 앉아 대안을 찾는 것은 구태의연하다. 방법은 현대 경영의 구루(guru)들이 알려준다. 누리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 괴물은 소통기술의 양적 팽창 속도를 사용자의 내적 완성도가 뒤따라가지 못하는,불균형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를 전세계적으로 수집하고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악플 대신 선플 운동에 나서도록 하는 게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물론 과거 주입식 반공교육이나 윤리교육의 판박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재미가 없으면 뜻이 제 아무리 좋더라도 실패한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했다. 괴물을 키우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괴물에게 잡아먹히게 될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jaebum@seoul.co.kr
  • 박근혜, 추모객 2000명과 일일이 악수

    박근혜, 추모객 2000명과 일일이 악수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26일, 2000여명의 인파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였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더 정확히는 유가족 대표로 참석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매년 8월 15일과 10월 26일은 고 육영수 여사와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전국의 수많은 추모객들이 모인다. 공개적인 대외활동은 물론이고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도 최대한 자제하는 박 전 대표에게는 1년에 두번, 가장 많은 사람들과 한번에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이날 추도식에도 전국 각지에서 박 전 대표의 팬클럽 회원들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박 전 대표는 “왜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버지를 잊지 못하는지 생각하면 제 마음이 더욱 숙연해진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매년 추도식 때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주는 추모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헌화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다. 악수하는 시간만 한 시간이 넘는다. 추모객들은 손을 잡은 순간 동안 한 마디라도 더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버지가 못다한 일을 해주십시오.”, “곧 좋은 날이 올 겁니다.” 등의 응원을 하는가 하면 “제 아들이 박지만씨와 동기예요.”, “옛날에 우리집이 장충동이었어요.”라며 박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추도식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한나라당 친박계 전·현직 의원 40여명과 미래희망연대 의원들도 참석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신착란·간질… 불멸의 위인을 만든 원동력

    정신착란·간질… 불멸의 위인을 만든 원동력

    “세상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 누구도 불멸하거나 전능하지 않다.” 프랑스 리옹2대학 문화인류학과 샤를 가르두 교수가 쓴 ‘약점이 힘이 될 때-인생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순간’(조혜란 옮김, 다른세상의 펴냄)은 누구나 극복하고 싶어하는 약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는 도스토옙스키, 프리다 칼로, 조에 부스케, 로베르트 슈만, 블레즈 파스칼, 장 자크 루소, 헬렌 켈러, 데모스테네스 등의 일생을 풀어냈다. 이들은 약점 때문에 한없이 불행했지만, 바로 그 약점 때문에 위대함을 이뤄냈다. 마치 장례식 추도문같이 한 사람의 일생을 가르두 교수는 담담하게 그려낸다. 대학입시용으로 만든 소설 요약본 모음집을 읽는 것처럼 위인들의 일생은 압축되어 있다. 책에 등장하는 모델들이 받아들이는 약점의 의미는 모두 다르다. 평생 간질을 앓고 조국 러시아를 떠나 유랑해야 했으며 생활고에 시달렸던 도스토옙스키의 약점이 아버지에 대한 저항과 괴팍한 성격에서 일부 비롯됐다면, 헬렌 켈러의 약점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고라는 태생적인 이유에서 출발한다. 스무 살에 총상을 입어 전신이 마비된 시인 조에 부스케의 비극은 도스토옙스키의 약점만큼이나 인과론적이고 헬렌 켈러의 약점만큼 답을 찾을 수 없게 만든다. 약점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어떨까. 자신의 약점에 당당하게 맞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진 채 극복하는 모습은 아쉽게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오히려 모델들은 자신의 약점에 굴종하고 굴복하며 한없이 망가진다. 그럼에도 삶 자체를 버리지 못하고 버텨내고 살아내는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결국 위대한 예술가나 사상가도 뗄 수 없는 약점에 몸부림치고, 환멸을 느낀다. 그들도 약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일 뿐인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르두 교수는 약점으로 인한 불행과 고난 속에서 한 줄기 계시처럼 내려오는 희망의 빛줄기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첫 번째 모델로 소개한 도스토옙스키는 전체 모델을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평생 아버지에게 저항하고 간질 발작에 수치심을 느끼며 격랑 속에 살았던 도스토옙스키는 작품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질병과 가난과 굴종과 비참함, 그리고 간질 발작 전 느껴지는 짧은 순간의 황홀감이 그의 작품 속 세계를 창조했다. 그는 약점을 극복했다기보다는 참아냈다. ‘에밀’로 유명한 장 자크 루소는 평생 발작과 정신착란 증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루소는 착란 증상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만 글을 쓸 수 있었다.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는 끔찍한 사고로 인한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렇게 그린 70편이 넘는 자화상 덕분에 그녀는 예술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 가르두 교수는 “모든 약점 가운데 가장 큰 약점은 약하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약점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낸다면 행복해진다고 직설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책의 모델들이 보여주는 삶을 통해 자신이 약하다는 데 대한 두려움을 떨쳤을 때 치열한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1만 4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 불사조 ‘기적’은 없었다…매몰광부 37명 전원 사망

    “기적은 발생하지 않았다.” 남미 칠레에서는 매몰 69일 만에 33명의 광부들이 무사히 구출된 반면 중국 허난성 위저우(禹州)현 핑위(平禹)탄광의 광부들은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가스 누출 사고 발생 사흘 만인 지난 19일 오전에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매몰 광부 37명 전원이 희생됐다고 20일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인구가 털처럼 많다 해도 세계에서 중국과 같이 생명을 우습게 여기는 국가가 있는지 한번 돌아보라.”고 위정자들을 향해 일갈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칠레인들이 부럽다.”면서 “사람을 근본으로 여기는 칠레를 배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8년에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던 탄광인 데다 사고 전 가스 누출에 대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내 탄광들의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 중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탄광 내 안전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탄광 책임자들의 안전의무를 강화할 계획이지만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뤄린(琳) 국가안전감독 총국장은 “각종 광산의 책임자들이 광부들과 함께 갱에 들어가는 제도를 엄밀하게 집행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도 엄중하게 묻겠다.”면서 “아울러 모든 탄광의 갱내에 식품과 물 등을 갖춘 긴급대피실을 설치하고, 갱내에서 작업 중인 광부들과 지상 통제실 사이의 통신수단도 확실하게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金배추’때도 한 포기 2000원 ‘직거래의 마법’

    ‘金배추’때도 한 포기 2000원 ‘직거래의 마법’

    주부 이길례(65·서울 오류동)씨는 지난주 말 배추 6포기를 사서 겉절이 김치를 했다. 겉절이는 갓 담갔을 때가 가장 맛있는 법. 익기 전 3포기를 이웃과 친구에게 선물했다. 배추 값이 1만원이 넘는다는데 무슨 돈으로 이런 걸 다 주느냐는 인사를 받았지만 그가 배추를 사는 데 쓴 돈은 일반 시장의 1포기 값인 1만 2000원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이씨가 생활협동조합 회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배춧값이 포기 당 1만 2000원대를 넘나드는 중에도 한살림, 아이쿱(iCOOP), 두레생협 등 생협의 배춧값은 1700~2300원으로 2000원 안팎을 유지했다. 최상품 배추도 4500원을 넘지 않았다. 날씨가 안 좋아 배추를 대는 유기농 농가의 작황이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오름폭은 전년대비 10% 수준에 그쳤다. ●작황 나빠도 가격 오름폭 적어 한살림 생협 기준으로 무는 1개에 1020원, 대파는 1㎏에 2200원, 쪽파는 1㎏에 2700원 등 대부분 채소들이 시중 소매가의 3분의1 선을 유지했다. 김장 채소의 오름세가 한풀 꺾인 이번주에도 생협 농산물들은 재래시장 가격보다도 저렴하다. 15일 농산물유통공사가 밝힌 배추 소매가격은 1포기 6800원, 무는 1개에 4472원이었다. 생협의 가격이 싼 이유는 직거래식 유통구조에 있다.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면서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생협은 보통 일반 농산물보다 20~30% 비싼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산물만 다룬다. 때문에 평소에는 가격이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올해처럼 농산물 파동이 일어나면 가격이 역전된다. 이진백 아이쿱 자연드림 홍보팀장은 “생협들은 농산물의 파종기에 생산자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미리 값을 정한다.”면서 “계약재배와 책임소비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더라도 소비자(조합원)들이 안정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價의 10%정도 기금 적립 대부분 생협은 연 3만원 정도의 조합비를 내는 회원제(소비자 조합원, 생산자 조합원)로 운영된다. 최종 소비자가격의 10% 정도가 기금으로 적립되는데 흉작 때 생산자 회원이 고스란히 안을 피해를 보존해 주는 비용과 매장운영비 등으로 쓰인다. 한살림, 아이쿱, 두레생협 등 국내 3대 생협 이용자는 전국에 약 40만명에 이르고 연간 매출액이 52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생협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정부와 농협이라고 이야기한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경매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획일적인 공영 도매시장 위주의 현 정책은 흉작 때마다 가격폭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결국 지역여건에 따라 도매상 체제나 물류센터 등을 획기적으로 고치지 않는다면 농산물 가격 폭등은 수시로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매상 체제 획기적 개선 시급 그는 “농협이 역할을 강화해 현재 생협과 현지 수입상이 하고 있는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면서 “특히 올해처럼 배추가격이 폭등할 때만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가격이 폭락할때 농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도 정부가 (생협으로부터)배워야 할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포기당 3000원대… ‘배추 패닉’ 끝

    포기당 3000원대… ‘배추 패닉’ 끝

    ‘이제 더 이상 배추 패닉은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통업계가 저렴한 배추 공급에 힘쓴 덕분에 배추가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배추도 중국산 못지않게 싼 값에 내놓는 판매행사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이 여유를 되찾고 있다. 소비자들이 김장철인 11월 초에 배추가 안정적으로 공급돼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면서 구매를 늦추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14일부터 24일까지 포기당 5600원 하던 국내산 배추를 3800원으로 낮춰 판매한다. 1인당 3포기로 제한을 두고 하루에 1000포기씩 푼다. 도매가격에서 20%, 원가에서 10% 싸게 내놓는 것이다. 이원일 하나로클럽 홍보팀장은 “계열사인 NH쇼핑에서 한 포기당 2000원씩에 예약주문을 받고 있는 것에 발맞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손해를 무릅쓰고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주산지인 전북 고창을 비롯해 일부 경기, 충청 지역 배추들까지 풀리면 가격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배추 수요도 주춤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지난 12일부터 강원지역 산지 배추를 하루 선착순 300명에게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한 포기당 4900원으로 대형 할인점보다 싼 가격을 내세워 첫날 오전에 판매가 마감됐다. 그러나 행사 이틀째인 13일 오후 현재 90% 정도의 주문량을 보였다. 기다리면 더 싸진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G마켓에서는 13일 하루 만에 1000원이나 내린 포기당 3900원에 배추를 내놓았다. 박주범 G마켓 홍보팀장은 “산지가격 인하에 따라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면서 “더 떨어질 것이라 여긴 고객들이 주문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추 가격이 안정되면서 TV홈쇼핑에서 사라졌던 포장김치 판매방송도 돌아왔다. GS샵은 14일부터 ‘엄앵란 싱싱 포기김치’ 판매 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종가집 포기김치’ 판매 방송을 끝으로 중단된 지 한달 만이다. 판매 상품은 국내산 배추 3~4포기가 담긴 5㎏짜리 포기김치로 준비된 물량은 2400세트다. 가격은 2만 9900원으로, 2.3㎏에 1만 9000원 수준인 할인점 시세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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