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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대표, 출판기념회서 “DJ 뜻 받들어 정권교체”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범야권의 모습은 ‘숙연함 속의 분주함’으로 집약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야 하는 대선 예비 잠룡들이 분주했다. ●이희호 여사 등 ‘우리의 소원’ 합창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9021일간 남긴 3만여건의 행적을 담은 ‘김 전 대통령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동초 같은 김대중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며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민주개혁 진영을 통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천명했다. 차기 당 대표를 꿈꾸는 ‘영원한 DJ 비서실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아직 살아계신 것 같다.”고 애도하며 행사에 자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철학적으로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 통합 정신, 정책적으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라는 3대 위기 극복이라는 3대 유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유지를 진심으로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음악제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범동교동계 인사 및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행사 말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무대에서 함께 불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추도했지만 서거일에 열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현충원서 추도식 가져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옛 상도동계 인사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중국내 예금기반 확대… 사업 다각화해야”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아] 서봉교 동덕여대 교수 “중국내 예금기반 확대… 사업 다각화해야”

    중국 은행의 지난해 총자산은 1년새 19.9% 증가해 14조 3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터넷뱅킹과 신용카드 분야는 연 평균 4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 은행 74곳이 중국에 현지법인과 지점을 설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총자산 규모 면에서 중국내 해외은행 비중은 2007년 2.38%에 달했지만, 금융위기 뒤 위축돼 지난해 1.85%로 줄었다. 중국 당국이 연말까지 예대비율을 75% 이하로 낮추도록 지도하는 등 건전성 강화에 힘쓰고 있어서다.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는 16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지점을 늘려서 현지 예금을 늘리는 한편 금융그룹화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예금뿐 아니라 방카슈랑스(보험) 등 사업을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은행이 중국 내 예금 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예대비율을 맞추기는 힘들지만, 법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맞춰야 한다. 그러려면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 중국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금리가 낮아 예금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에는 예대 비율 외에 2차 수익을 노리는 게 좋다. 펀드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고, 방카슈랑스를 확대해도 좋다. 중국의 경우 보험 상품의 절반 정도가 은행 창구에서 판매된다. →중국 은행에 비해 한국 은행이 경쟁우위를 갖는 부분도 있는가. -자산운용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 은행의 경우 소매금융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인지 종합금융 형태의 자산운용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고 있다.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진출한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씨티은행과 HSBC의 경우는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자마자 들어갔다. 수신이 풍부한 상황이고, 점포·인지도·직원수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홍콩 동아은행은 신용카드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했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은 국내 은행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근혜 “자립· 자활 돕는게 복지”

    박근혜 “자립· 자활 돕는게 복지”

    “어머니는 힘든 분들을 도와주실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5일 고 육영수 여사 37주기 추도식에서 ‘자립복지론’을 꺼내들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일화를 비유로 들며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를 갖게 도와주는 게 복지의 핵심 가치”라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 유족인사를 통해 “생전 어머니가 자포자기할 만큼 사정이 어려운 마을을 직접 찾아가신 적이 있다.”며 육 여사와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주민들이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며 사육할 돼지 몇 마리를 요청했더니 어머니가 ‘지금은 사료값이 비싸니 대신 토끼를 키워보시라.’며 ‘길가 풀을 뜯어 먹여도 되니 쉽게 키울 수 있고 번식력이 강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시며 그 마을이 일어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어머니가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를 갖게 도와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지원하는 게 이 시대 우리가 해야 할 복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지난 2월 대표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에 이어 ‘박근혜식 복지’ 2탄으로 해석된다.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이 국가의 생애주기별 복지 서비스 제공,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자립복지는 한발 더 나아가 자활을 강조하며 최근의 복지 포퓰리즘 논쟁과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국가의 무조건적인 복지보다 본인 능력으로 하는 자립이 중요하다는 게 무상급식 등 현 복지 논쟁 국면에서 정리한 박 대표 복지론의 큰 틀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측근도 “민주당식 퍼주기 복지, 무상복지가 옳지 않다는 점을 못 박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추도식에는 박 전 대표 동생 지만씨를 비롯해 유승민 최고위원, 이정현·이혜훈·구상찬·이해봉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20여명과 전국에서 몰려든 추모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 가격의 폭등만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가격은 하루하루 변동성이 크고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로 적기 때문에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린 품목도 있는데 오른 품목만 강조하는 바람에 농민들의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정부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서 장관은 통계청에서 농산물 물가를 조사할 때 상(上)·중(中)·하(下)품에 대한 기준이 없는 점을 꼬집었다. 일반 국민들은 대부분 중품을 쓰기 때문에 통계청의 물가조사 기준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이후 주말마다 농정 현장을 돌아다녔는데, 현장 건의에 대한 검토 사례는. -태풍·우박 등으로 보험 보장범위가 한정돼 있는 사과에 대한 재해보험을 모든 재해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앞으로는 사과·배·단감 등 5개 품목에 대해 대부분의 재해를 보장하는 종합위험방식으로 시행령 개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저온 피해라든가 기습강우 등에 대한 재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7%인데 주로 농산물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 값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올라 다른 품목보다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농산물이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다. 특히 상추값은 최근에 많이 떨어졌다. 농산물은 하루하루 변동폭이 크다. 물가를 상품 중심으로 잡는 경향이 있어 통계청에 농수산식품 분야 물가 통계 기준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상품보다 중품을 주로 쓰는데 통계청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 구체적인 물가지수 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소비자들의 농수산식품 소비행태를 조사 중이다. 중품을 기준으로 하면 공급량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물가는 덜 오르게 된다.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산지 쌀값이 높아졌는데, 향후 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은. -통계청에서 작년도 생산량을 429만t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도정수율(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 백분율)이 평년에는 72%인데, 지난해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70%밖에 안 나왔다. 실제 쌀 생산량은 420만t 정도밖에 안 된 거고, 그래서 쌀값이 올라간 것이다. 유통구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농식품부는 관련 산업을 살려야 된다며 종종 맞선다. 농민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생산자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또 우리 농산물 값이 외국산보다 월등하게 높으면 안 사먹는다.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기 위해 농가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유통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투자가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배춧값 중 유통마진이 우리나라는 70%이고, 일본은 85%다. 일본은 배추를 현장에서 다듬어 포장한 뒤 냉장차에 실어 배달하는 시스템이라 유통마진이 더 높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하면 유통마진이 더 늘어난다. 쌀 유통마진도 우리나라는 22.1%, 일본이 22.4%, 미국은 59.2%다. 정부는 민간이 취하는 유통마진을 농협을 통해 낮추도록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통마진이 정확하게 안 나타난다. -그래서 올해 유통량의 15%에 불과한 농협의 직거래 물량을 2015년까지 50%로 늘리고 농업인 정례 직거래 장터와 사이버거래소 거래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달 중 ‘농산물 소매유통 효율화 태스크포스’를 구성, 도매 이후의 유통경로 추적 및 비용 감축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과 현지 상인들이 충돌 없이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타결로 농축산 분야에 피해가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은. -지난 5일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재실시해 여·야·정 협의체에 보고했다. 앞으로 15년 동안 누계 피해규모가 2007년 분석 때의 10조 5000억원에서 12조 7000억원으로 2조 2000억원 늘어났다. 오는 19일에 열리는 여·야·정 협의체 회의 때 보완대책의 기본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현대화와 관련해 마늘과 양파는 기계화되면 10년 정도 후에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데. -마늘과 양파의 파종·수확이 100% 기계화된다면 당장 내년에도 수출품목으로 개방할 수 있다. 논농사는 농약도 뿌려야 되고 제초제도 줘야 하지만, 마늘과 양파는 겨울 작물이라 해동기 때 농약 한번 뿌려주면 끝이다. 농촌진흥청에서 2017년까지 파종·수확을 70% 기계화하겠다고 해서 100% 기계화하도록 지시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서규용 장관은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고려대 농학과 졸업 ▲기술고시 8회 ▲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장(2001년 4월~2002년 2월), 농림부 차관(2002년 2~7월), 한국농어민신문 사장(2006년 7월~2008년 2월)
  • [8·15 66주년] “야스쿠니 A급 전범, 전쟁범죄자 아니다”

    [8·15 66주년] “야스쿠니 A급 전범, 전쟁범죄자 아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일본 민주당 차기 대표 경선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에 대해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15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A급 전범이 전쟁범죄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던 2005년의 입장과 관련해 “사고방식에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자신이 민주당에 제출했던 ‘야스쿠니신사에 관한 질문주의서’에서 “(야스쿠니에 합사된) A급 전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밝힌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는 의미다. 그는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것인지에 대해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노다 재무상은 2005년 “A급 전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A급 전쟁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쟁 범죄자가 합사됐다는 이유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것은 논리로서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옹호했다. 그는 “잘못된 A급 전범 이해에 기초한 야스쿠니 참배 논란은 A급 전범으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 침해이며, 인권과 국가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50여명이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을 맞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야당인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와 아베 신조 전 총리, 여권에서는 민주당의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이 참배했다. 하지만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각료들은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극우 망언을 서슴지 않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그들(간 내각 각료들)은 일본인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대신 간 총리는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하고,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지에 헌화했다. 간 총리는 추도식에서 “세계대전에서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면서 “깊이 반성하면서 희생자의 유족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사죄했다. 아키히토 일왕도 행사에 참석해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간절하게 기원하며, 전 국민과 함께 전쟁에서 쓰러진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이 당시 이웃 국가에 어떤 고통을 주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사죄의 말도 하지 않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인문학 화두로 직원과 소통을…”

    “인문학 화두로 직원과 소통을…”

    “인간이 하는 모든 일에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12일 용산구 한남동 삼성 리움미술관에서 직원들과 함께 작품을 관람하며 ‘오후의 데이트’를 갖는다. 예술작품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하는 자리다. 리움미술관을 선택한 것은 기획전 ‘코리안 랩소디’ 때문이다. ‘코리안 랩소디’는 개항 이후 구한 말부터 현대까지 미술작품과 사진, 다큐멘터리,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繪·17~19세기인 에도 시대에 유행한 다색 목판화) 작품을 통해 우리가 보는 우리의 역사, 타인이 보는 우리의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차 구청장은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얼룩진 우리 근현대사를 깨우치자는 취지”라면서 “내가 강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간을 마련한 것은 단순히 교양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공무원들에게 ‘살아있는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관료사회에 젊은 공무원들이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차 구청장은 “인문학과 예술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기르고, 젊은 직원들이 끊임없이 창의적인 생각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런 에너지가 구정에도 스며들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가을무·배추 재배 늘리지 마세요”

    올해 파종할 가을무·배추(월동 배추 포함) 재배 의향 면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역 농민들에게 재배 면적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가을무와 가을배추가 지난해보다 각각 6%, 12% 증가하고 가격 변동이 심했던 겨울배추는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가을무의 경우 경기·강원이 3%, 충청이 7%, 호남이 4%, 영남이 4% 증가할 것으로, 가을배추는 경기·강원이 6%, 충청 12%, 호남 13%, 영남이 1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배추도 지난해 재배 면적이 2009년보다 크게 증가해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으나 여전히 평년보다 15% 정도 많아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이처럼 올해 가을무·배추의 재배 의향 면적이 증가한 것은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등으로 최근 채소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남도는 분석했다. 도는 채소류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다른 농산물보다 큰 만큼 재배 면적을 통한 공급량 조절이 중요하다고 보고 농가에 적정량 재배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올해 가을무·배추는 지난해 수준에서 재배하는 것이 적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과잉 시에 대비해 시·군별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하고 계약 재배를 확대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 지역 가을채소류 재배 면적은 가을무 1023㏊, 가을배추 2552㏊, 겨울배추 4319㏊로 가을무는 전국 재배 면적의 14%를, 가을배추는 19%, 겨울배추는 90%를 차지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평창 유치 이후 해야 할 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평창 유치 이후 해야 할 일/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2018 동계올림픽 후보지 결정을 일주일쯤 남긴 6월 말 특강이 있어 평창을 찾았을 때 겪은 일로 내 마음은 영 편하질 못하다. 나는 어느 도시를 갈 경우 열차나 버스를 이용해 그곳에 도착해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주변을 들러 본다. 그런 뒤 최종 목적지까지는 대체로 택시를 이용한다. 그리고 택시는 청결한지, 기사는 친절하고 또 지역문화에 대해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를 탐색하는 버릇이 있다. 아마도 문화관광부 관광국장을 한 전력이 있어 그런 것 같다. 이날도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 만에 평창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세번이나 도전하는 도시라고 하기엔 버스터미널이 너무 허름한 데 놀랐다.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탔다. 습관대로 택시를 타며 “안녕하세요, 기사님.”하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좀 머쓱한 심정으로 읍내 외곽에 위치한 감자꽃스튜디오로 가자고 했더니 그는 무덤덤하게 핸들을 잡았다. 가는 도중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다음 주 평창이 잘되어야 할 텐데요.”라고 말을 건네자 그제야 그는 “이번에도 평창이 안 되면 부동산 값 죽 쑤는데….”라고 중얼거렸다. 평창의 문화와 관광지에 관해서는 감히 물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되고 딱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던 인사 몇 분이 유명 스타가 되었고, 매스컴은 연일 유치 성공 무용담으로 가득했다. 어떻든 우리는 이겼고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선,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외래 손님을 맞이할 마음과 자세를 갖추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을 먼저 시작하면 좋겠다. 평창을 찾는 국내외 손님들이 훈훈한 평창의 인심, 강원도의 인심을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경기장과 시설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둘째, 기본적인 손님맞이 목록을 작성하여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가면 좋겠다. 음식점 위생은 물론이고 식단표 비치, 두루마리 화장지 대신 식당용 휴지 준비, 화장실 정비, 안내판 설치 등 관광객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작은 것들부터 세심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셋째, 위의 일들은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웬만한 일은 정부에서 해주겠지 하는 의식들이 있는데, 자기 사업과 지역이 잘되는 일에 주민이 솔선수범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물론 평창군에서 지역주민들의 자치활동을 격려하고 지원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넷째, 너무 거창한 하드웨어 건설을 지양하고 내실 있는 대회가 되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유념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스포츠 행사의 긍정적 효과는 이미 많이 알려졌다. 지역 개발과 고용 증진이라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물론 관광객 유치, 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 효과 제고, 주민의 자긍심 고양 등 유·무형의 이익이 많다. 그러나 일부 연구기관에서 65조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연구기관마다 경제효과 산정이 다를 뿐만 아니라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만만치 않아 그렇게 낙관할 일만은 아니다. 이미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처럼 지방정부에 잔뜩 부채만 떠넘긴 사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다섯째, 대회 후의 시설운영 및 관리 계획도 미리미리 세워야 한다. 사전 건설계획 단계부터 이 점은 꼭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멀리 갈 것 도 없이 우리나라 10개 월드컵 경기장 중 재정자립을 이루고 있는 경기장이 거의 없는 현실을 직접 보고 있지 않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분명 빅뉴스다. 그러나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알차고 찰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기존의 계획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행사 후의 시설관리와 국토관리 문제도 미리미리 대비해 두어야겠다. 지역주민들의 손님맞이 의식 변화와 적극적 참여야말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이끄는 관건이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할 때다.
  • “손가락 화석 만들어 주던 우리 선생님이…”

    2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상천초등학교에서 눈물의 추도식이 열렸다. 산사태로 희생된 인하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했던 학교에 유가족들이 모인 것이다. 며칠째 비를 토해내던 하늘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다. 추도식에는 상천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찾아와 영정사진에 헌화를 하며 눈물을 훔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과학캠프에 참여했던 이 학교 4학년, 2학년 두 자녀를 둔 하모(40·여)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멀찌감치 서서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것을 줄곧 닦아냈다. 하씨는 “아이들이 캠프 첫째날 집에 와서는 ‘탱탱볼도 만들고, 손가락 화석도 만들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면서 “27일 아침 책가방을 멘 큰 애에게 사고가 났다고 했더니 ‘우리 김유라(사망) 선생님 이름도 있어요?’ 묻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친구를 조문하기 위해 찾은 인하대 학생들도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삼켰고, 부모들은 엎드려 절을 하다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앉아 오열했다. 고 이민성(25)씨의 어머니 김미숙(50)씨는 떨리는 손으로 아들의 영정 앞에 흰 국화를 바쳤다. 김씨는 “아들아, 좋은 곳으로 가라. 조금 이따가 보자.”라고 말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교실 칠판에는 인하대생들을 환영하는 팸플릿이 여전히 달려 있고, 교탁 위에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던 과학책이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추도식이 끝나고도 유족들과 주민 등 100여명은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프라임브로커’ 도입 관련 상위 증권사간 합병 유도

    자본시장법 개정의 핵심인 ‘프라임브로커’ 도입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각 증권사의 증자보다는 대형사 간 합병을 유도하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7일 “금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역량 있게 하려면 자기자본 규모가 커야 한다.”면서 “리딩(대형) 증권사 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가 국내외 경쟁의 제도적인 틀을 만들었으니 대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상위권 증권사의 합병을 통해 해외 투자은행(IB)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도록 유도하고, 연내 출범할 헤지펀드 활성화를 도울 프라임브로커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우·삼성·현대·우리·한국투자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2조 4000억∼2조 9000억원이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 최소 3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갖춰야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이때 증자보다는 합병으로 자기자본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권 원장은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12개 은행의 외화유동성 사정과 관련해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해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에 대해 현재 3개 사모펀드(PEF)가 참여한 매각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브레이비크 “2개조직 더 있다” 공범 가능성 시사

    93명의 사망자를 낸 노르웨이 연쇄 테러 용의자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에 대한 첫 심리가 25일 오후(현지시간) 열려 35분 만에 끝났다. 브레이비크는 이날 오슬로 시내 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심리에서 폭탄 테러 및 총기 난사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나는 무슬림(이슬람교도)으로부터 서유럽을 구하고 싶었다.”면서 무죄를 강변했다. 특히 지금까지 단독 범행을 주장해 오던 것과는 달리 “우리 조직에는 2개의 소규모 조직이 더 있다.”고 밝혀 공범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집권 노동당이 “무슬림을 대거 수입했다.”면서 “국가를 배신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보다 1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된 심리는 35분 만에 초고속으로 끝났으며 심리를 진행한 킴 헤거 판사가 테러범의 진술 내용을 4시쯤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헤거 판사는 브레이비크에 대해 8주간의 구금을 명령했으며 “선임 변호사를 제외하고는 외부로부터의 편지는 물론 언론과 방문자와의 접촉도 금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심리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브레이비크가 공개 심리를 테러 합리화와 반(反)이슬람 사상 전파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했다. 브레이비크 법원 출정과 심리는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오후 1시 50분쯤 법원에 도착한 그는 무장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타고 법원 건물 후문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람에 일반에 노출되지 않았다. 곧이어 심리가 시작됐고 그로부터 35분쯤 뒤인 오후 2시 30분쯤 법원 경비가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심리가 끝났고 모든 사람들이 떠났다.”고 알렸다. 테러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브레이비크를 취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오슬로 법원 건물 앞에 몰려 들었던 수십 명의 내외신 기자들은 끝내 테러 용의자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법원 앞에는 오슬로 시민 수백명도 운집해 장사진을 이뤘다. 브레이비크는 테러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재판정 출두를 연극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법정에서 할 연설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법정에 출두할 때 제복 입기를 원한다는 뜻을 변호사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그의 변호사는 어떤 제복인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브레이비크가 추종하는 단체 ‘템플 기사단’의 제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은 테러 용의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법원 측은 심리 시작 전 기자들에게 비공개 결정을 미리 알렸다. 심리를 주재한 헤거 판사는 이에 대해 ”용의자에 대한 공개 심리가 특별하고 아주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체적 정보가 있어 심리를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테러 현장에서 가까운 오슬로 대학에서 희생자 추모식을 주재했다. 추도식에는 하랄 5세 국왕 부부와 이웃 나라 덴마크·스웨덴 대표도 참석했다. 테러 현장인 정부 청사 건물 주변에는 저지선이 처져 일반인의 출입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으나, 시내 대부분의 거리에선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베트남 금융산업 잠재력 높은 까닭

    베트남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시기는 1986년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모이’(doimoi·쇄신) 정책을 본격화하면서부터다.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계 기업은 호찌민과 하노이를 합쳐 현재 2000개가 넘는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이 베트남에 직접 투자한 금액도 228억 달러로 타이완(229억 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계 기업들의 금융수요가 늘어났고, 국내 은행들도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국내 은행들은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금융시장이 가장 발달하지 않은 나라’라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은행 이용률은 채 20%가 되지 않는다. 현지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95% 이상이 현금 거래”라면서 “지하경제 규모가 몇 백억 달러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현지은행 규모가 너무 작고 금융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 짜우(27·여)는 “베트남 현지은행들은 외국계 은행같이 체계적인 고객서비스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지은행을 인수해 연착륙한 뒤, 카드와 보험 등 소비자금융에 뛰어드는 것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3대 글로벌 은행인 HSBC, ANZ(호주뉴질랜드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은 소비자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금융이 주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위기에도 강하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2008년까지는 8%, 2009년까지는 9%, 이후에는 10% 이상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현지은행의 경우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도훈 코트라 베트남 전문위원은 “향후 3~4년 이내에 한국계 은행들은 현지의 부실기업이나 은행을 인수해 현지화할 채비를 해야 한다.”면서 “현지은행이 하지 않는 상품 개발을 통해 현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찌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평창 2018 이렇게] 패럴림픽 ‘꿈의 실현’ 프로젝트 가동

    [평창 2018 이렇게] 패럴림픽 ‘꿈의 실현’ 프로젝트 가동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대회가 끝나고 곧 열리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도 덩달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패럴림픽은 3월 9일 개막해 3월 18일 폐막하는 일정이다. 일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조율해 확정된다. 유치위원회는 올림픽 못지않게 패럴림픽에도 많은 역량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유치위는 앞으로 7년간 ‘꿈의 실현’(Actualizing the Dream) 프로젝트를 가동시켜 완벽한 패럴림픽이 되도록 밑바탕을 차근차근 다지기로 했다. 준비 단계에만 175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장점은 콤팩트한 경기장에 있다. 참가 선수들이 30분 안에 모든 경기장 및 비경기장에 도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평창 대회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줄곧 IOC 위원들에게 강조했고 대회 유치 결정에도 한몫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패럴림픽도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언제 어디서든 무제한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덤이다. 여기에 버스정류장에서 경기장 출입구까지 최대 100m를 넘지 않도록 하고, 경기장 안의 모든 경사로는 18분의1로 만드는 등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경기장을 드나들 수 있게 했다. 패럴림픽도 동계올림픽처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린다. 그렇다고 대회 경험이 부족하지는 않다. 2005년부터 매년 동계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열면서 기본적인 노하우를 쌓아 왔다. 2013년 스페셜 동계올림픽대회와 2014년 아시안 장애인 경기대회를 개최해 경험을 더 충분히 쌓을 작정이다. 그러면서 일반인들도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대회를 관람할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모든 호텔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빠짐없이 갖추도록 했다. 3만 6000여개에 이르는 객실 모두 예외가 없도록 했다. 대회 기간 비성수기 요금과 단체 요금을 적용하도록 해 관람객들의 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지난해 밴쿠버동계패럴림픽 컬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조양현(44)선수는 “평창패럴림픽 유치를 계기로 장애인 동계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아프간 대통령 동생 추모식 자폭테러 18명 사상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이복동생으로 지난 12일 경호원에게 암살당한 아메드 왈리 카르자이의 추모객을 겨냥한 자폭테러로 고위 성직자를 비롯한 3명이 숨졌다. 아프간 칸다하르주 관리들은 14일 수도 카불에서 내려온 장관들이 방문 중이던 이슬람 사원서 테러범이 폭탄을 터트려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내무부의 시디크 시디키 대변인은 왈리 카르자이의 추도식이 열리는 모스크의 모퉁이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국방·법무 장관 등 정부 대표단과 국회의원 1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내무부는 칸다하르주 종교평의회의 히크마툴라 히크마트 의장이 희생자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최고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칸다하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왈리 카르자이가 암살된 뒤 현지에서는 권력의 공백으로 인한 불안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장마철 지나가고 나면 과일·채소값 더 오른다

    장마철 지나가고 나면 과일·채소값 더 오른다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장마철 폭우로 인해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12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집중 호우로 산지 작업량 및 출하량이 감소해 야채류의 금주 산지 가격이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추·양상추 등 하우스에서 경작하는 엽채류의 경우 비가 올 경우 짓무름 현상과 일조량 부족에 따른 선도 저하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노지에서 재배하는 배추·양배추도 폭우의 직접 영향을 받아 산지가격이 현재 20~30% 오르는 추세다. 오이·호박 등 과채류도 일조량 부족에 따른 발육부진으로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상추(100g) 소매가격이 1061원으로 1주일 전(631원)보다 68.1% 치솟았으며, 시금치(1㎏)도 같은 기간 4023원에서 5370원으로 33.5% 뛰었다. 작황이 좋아 한때 폭락했던 배추(1포기)도 1786원으로 1주일 전(1492원)보다 19.7%, 호박(조선애호박 상품 기준)도 1769원으로 전주 (1504원)보다 17.6%(242원) 올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6월 말 태풍 메아리로 주산지인 충청권이 타격을 받으면서 오이·호박류의 산지 가격이 전주보다 30%, 2주 전에 견줘 50%나 올랐다. 상추·시금치 등은 현재 장마 영향권인 경기도가 주산지여서 향후 가격 변동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 등은 이번 주말부터 산지 가격을 반영해 채소류 가격을 5~10% 올릴 계획이다. 과일의 경우 복숭아·자두의 경우 출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격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도 또한 주산지가 폭우 피해지역이 아니어서 당도나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박이다. 올해 수박값은 예년보다 20%나 올랐는데 산지 피해 상황에 따라 출하량 감소와 더불어 복숭아·자두·포도 등 제철 과일 출하 지연으로 ‘몸값’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넥타이 풀어버려요” 쿨하게 여름나기

    “넥타이 풀어버려요” 쿨하게 여름나기

    남성 직장인에게 무더운 여름은 곤혹스럽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차림으로 근무하도록 한 기업이 늘고 있다. 넥타이와 긴팔 셔츠를 벗어 버려 체온을 낮추고, 에너지를 절약해 지구온난화를 막아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쿨비즈 캠페인’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여름마다 전력난을 겪던 일본 환경성이 2005년에 처음 도입한 뒤 각국으로 퍼졌다. 3·11 대지진 이후 일부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일본에서는 에어컨 가동을 최대한 줄이고,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까지 허용하는 ‘슈퍼 쿨비즈 캠페인’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TV 쏙 서울신문’이 지난 4일 찾은 샘표식품도 쿨비즈 근무를 하는 곳 가운데 하나. 손님들이 찾는 휴게실은 시원한 온도로 관리되지만 사무실 온도는 민간 기업치곤 다소 높은 섭씨 25~26도를 유지한다. 그만큼 간편한 차림이 요구된다. 회사 안팎에서 미팅이 잦은 마케팅 부서 직원들에게도 쿨비즈 차림을 권장하고 있다. 마케팅팀 서두철씨는 “넥타이를 매면 업무를 볼 때 답답할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을 때도 불편한데, 이렇게 간편하게 입으니 능률도 오르는 것 같다. 아침에 옷을 고를 때 넥타이 색을 맞춰야 하는 고민도 덜었으니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의료마케팅사 휴케어의 정승호 대표는 “남녀 직원 비율이 3대7 정도인데, 추위를 느끼는 기준이 남녀가 달라 적정 온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남자 직원이 시원하게 느끼는 수준으로 맞추면 감기에 걸리는 여자 직원이 많아져서 가급적 옷차림으로 신체 온도를 맞추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타이를 매는 게 상대에 대한 존중, 또는 격식으로 여겨지는 시선도 쿨비즈 차림 연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패션업체 신원의 남성브랜드 매장을 담당하는 오용국 매니저는 “쿨비즈 차림의 기본은 반팔 셔츠에 구김이 덜 가는 바지를 입는 것인데, 여기에 셔츠의 깃 디자인이나 단추 색상을 화려하게 해서 포인트를 주면 세련돼 보인다. 외근 때는 마 소재를 혼방한 재킷을 덧입어 시원하면서도 격식 있는 차림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8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요즘처럼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에 쿨비즈 차림을 연출하는 법도 소개한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박건만 전문위원에게 듣는 유치 비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인터뷰, 기름값 단계별 환원을 바라보는 시선, 서울의 얼굴을 바꾼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인터뷰, 택시 골라 태우기 사라지려나 등이 방영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전우의 情 나누지도 못하고…” 눈물의 영결식

    “그들은 자랑스러운 해병이었습니다.” 지난 4일 인천 강화도 해안 소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4명의 해병대원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6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장에 장병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고 이승훈 중사는 동료 병사들에게 쾌활하고 친근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이승렬(20) 병장은 경호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고 했다. 입대 이후 15개월간 통신병으로 근무하며 후임병들에게 모범이 되는 생활을 했다. 추도사를 맡은 강민우 상병은 “이 병장은 정말 많이 챙겨 준 선배”라며 “처음 철모를 받은 날에는 밤늦도록 철모를 손질해 주는 등 많은 일을 먼저 챙겨 주는 선임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치현(21) 병장은 입대 후 배운 요리로 부대원들을 즐겁게 해주는 동료였으며, 사고가 발생하기 3시간 전까지 경계 근무자들이 찬밥을 먹을까봐 늦게까지 식사를 준비한 배려심 많은 해병이었다고 전했다. 권승혁(20) 상병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해병이라고 했다. 너무 열성적이라 전투화에도 구멍이 생길 정도였으며, 이로 인해 선임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영결식장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신음과 함께 토해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부디 편히 눈감고, 아쉬운 인생의 끈을 놓길 바란다. 전우의 정을 나누지도 못한 채 떠나보내게 됐다.”며 “생전에 누리지 못했던 그것을 이제 가는 곳에서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들에 대한 회상의 시간이 끝난 후 4명의 장병들은 영구차로 운구돼 인천 가족공원으로 옮겨졌다. 희생자들은 오전 10시 30분 인천가족공원에서 화장한 뒤 오후 5시 영원한 안식처가 될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정부, 은행 예대율 90%대로 인하 추진···대출 100조원 감소

     은행의 예대율 한도를 100%에서 90%대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예대율은 은행의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은 그만큼 예수금을 늘리거나 대출금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예대율 인하는 가계부채 추가 대책의 핵심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30일 “예대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하 폭은 한자릿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다음 달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은행 예대율을 90%대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위는 전날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은행들이 2013년 말까지 예대율을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현행 규제를 2012년 6월 말까지 맞추도록 기한을 앞당겼다. 지난 3월말 현재 13개 은행의 예대율은 97.1%이며, 일부 은행은 예대율이 100%를 넘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대율을 10%포인트 낮추면 100조원가량 대출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또 매년 가계대출 증가율의 적절한 기준(가이드라인)을 설정, 기준치 이상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일부를 대손준비금 외에 추가 준비금으로 쌓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은행들은 대출의 신용위험에 따라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쌓고 있는데, 추가로 준비금을 부과해 배당을 제한함으로써 은행 경영진의 지나친 자산 늘리기 경쟁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실이 발생한 금액보다 준비금이 많을 경우에도 그 차액을 은행 순익으로 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일시상환형 대출에 대해선 만기 재연장을 제한하고, 거치식 분할상환형 대출은 거치기간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대율 인하와 추가 준비금 적립은 은행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며 “만기·거치기간 재연장 제한도 재산권 침해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2층형·상업용 한옥 나온다

    한옥의 문제는 나무 소비가 많다는 점 외에도 단층이라 공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근대 도시형 한옥으로부터 출발한 ‘2층형’이나 ‘상업용’ 등 다양한 한옥 모델 개발을 시도한다. 서울시는 운현궁 주변인 종로구 수송동과 경운동 일대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21만 4507㎡에 대한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용역을 통해 개발 구역 내 건축물의 형태, 높이, 용도 등에 대한 기준을 정비하고 운현궁 주변 전통 한옥 보존, 주변 문화재의 보전·육성 등의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용역에서는 난개발 방지는 물론 도시 기능 증진, 토지 이용의 합리화, 도시 미관 개선, 도시 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한 도시 관리 계획도 수립하게 된다. ‘서울 한옥 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21세기 서울형 한옥 모델을 개발하고 운현궁 등 목조 건물의 방재 성능 강화, 한옥 수선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연구 과제도 용역에 포함됐다. 서울 한옥 선언은 서울시가 2008년 12월 “앞으로 10년간 3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4대문 안의 한옥 3100채, 4대문 밖 1400채 등 4500채의 한옥을 보전하거나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가리킨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 서울형 한옥 모델 개발에서 한옥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현대적인 편의성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추구하고자 한다. 실제로 북촌이나 서촌 등에 남아 있는 한옥도 정확한 의미의 전통 한옥이라기보다는 개화기 이후에 만들어진 ‘도시형 한옥’이라고 보는 게 옳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는 1층을 상가로 사용하기 위해 2층 한옥이 등장했지만 광복 이후 대부분 사라졌다. 이병근 서울시 한옥문화과장은 “한옥을 지을 때 토지 이용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이번 미래형 한옥 모델 개발 과제에는 2층 한옥도 고려 대상으로 포함했다.”며 “주거용, 복합시설용, 상업용 등 용도별이나 구릉지형, 평탄지형 등 유형별로 다양한 한옥의 모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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