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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유로 경제위기 심화

    2013년 유로 지역의 경제위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1일 ‘2013년 유로존의 5대 잠복 위협요인’ 보고서에서 “위기 방어 능력 약화,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 등이 유로존의 위기를 재점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유로지역의 국가부채가 내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페인을 포함한 재정위기국의 채권 가운데 53%(3500억 유로)의 상환이 내년 4월에 몰려 있어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 지역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일부 위기국에선 유로존 탈퇴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대 자본 공여국인 독일도 2013년 초 도입 예정인 단일 금융감독기구의 세부 사항을 놓고 다른 회원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유로존의 내수여력이 떨어지고 스페인의 정부·민간 부실이 연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잠복한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유로존 위기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 보호무역주의가 성행하고 신흥국 자금시장에 경색이 올 수 있다.”며 “정부는 내수 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수출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낮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배추·무 값 고공행진…“그래도 김장할 것”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김장 재료값이 치솟고 있지만 “김장을 하겠다.”는 소비자가 오히려 작년보다 늘었다. 중국산 김치 등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가 21일 고객 11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8%가 ‘올해 김치를 담그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이 응답이 7.8% 포인트 늘었다. 김장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선 반수가 넘는 50.4%가 ‘안전성 때문’이라고 했고, 32.6%는 ‘직접 담근 김치가 입맛에 맞아서’라고 답했다. ‘배추를 직접 사서 담근다’는 답변은 전체의 58.4%로 작년보다 7.0% 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절임배추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41.7%로 7.0% 포인트 증가했다. 김장 시기는 12월 초라는 답변이 전체의 33.4%로 가장 많았다. ‘11월 하순’(26.1%), ‘11월 중순’(25.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김장 담그는 시기를 다음 달 초중순에서 하순 내지 12월 초로 늦추면 평균 비용을 14%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상(上)품 배추 1포기 값은 3705원으로 1년 전 2299원보다 61.2% 올랐다. 대파 1㎏ 가격은 3818원으로 75.9%, 무 1개 값은 2421원으로 49.5%, 생강은 ㎏당 1만 153원으로 26.6% 각각 뛰었다. 수입 재료 가격도 오름세다. 관세청이 집계한 ‘9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생강 수입 가격은 ㎏당 2171원으로 8월보다 75.3%,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6%나 올랐다. 냉장 마늘값도 ㎏당 2477원으로 1년 전보다 140.3%, 건조 고추는 1만 412원으로 132.4%나 뛰었다. 마늘과 고추 가격 급등은 중국 산지 가격의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여름철 고온·가뭄에 태풍의 영향으로 국산 배추 재고량이 줄어 배추도 ㎏당 589원으로 1년 전보다 43.4% 비싸게 수입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쌀값 뛰고 배추값 날고

    쌀값 뛰고 배추값 날고

    따뜻한 밥 한술에 알싸한 김치 한 점. 빠질 수 없는 한국인 밥상 메뉴다. 하지만 요즘 급등하는 농수산물 가격을 보면 이런 ‘소박한’ 밥상 앞에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6일 거래된 쌀 20㎏의 도매가는 4만 2250원이다. 평년 가격(최근 5년 평균가격)인 3만 7867원보다는 11.6%, 2년 전(3만 2100원)보다는 31.6%나 올랐다. 김치값은 더 뛰었다. 16일 배추 1㎏ 도매가는 980원이다. 1년 전(608원)보다 무려 61.2%나 뛰었고, 평년 가격(655원)보다도 49.8% 올랐다. 무 1㎏ 도매가도 910원으로 평년 가격보다 51.2%, 지난해보다는 82.7%나 높아졌다. 고추도 지난해보다 31.5%, 마늘(난지형)은 48.2% 올랐다. 16일 도매시장에서 붉은고추(20㎏)는 6만 3800원, 마늘(20㎏)은 7만 9800원에 거래됐다. 평년보다 각각 1만 5000원, 2만 6000원가량 비싼 가격이다. 문제는 가격 상승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쌀 비축량은 422만t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벼 재배면적도 84만 9000㏊로 역대 최저다. 게다가 올 8~9월 세 번의 태풍으로 벼 이삭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잎이 하얗게 말라죽는 백수 피해가 급격히 확산(11만 1000㏊)돼 올해 쌀 생산량이 18만t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배추나 무의 올가을 수확량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평년 대비 배추 5%, 무는 2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태풍 영향 등으로 모종을 옮겨심는 시기가 늦어져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중국인 사망’ 해경 고무탄은

    ‘중국인 사망’ 해경 고무탄은

    우리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에 사용한 고무탄은 압축 스펀지 충격탄이다. 미국산으로 플라스틱과 섬유 혼합물로 만들어진 탄피와 발포고무 탄두로 이뤄졌다. 탄두는 직경 40㎜(4㎝)가량의 탁구공 크기로 무게는 60g, 유효 사거리는 3~30m로 해경 내부지침으로는 8~10m 거리에서 쏘도록 하고 있다. 여섯발을 장전해 4초 안에 자동 사격이 가능하다. 2008년 목포해경 소속 박경조 경위가 단속 중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바다에 떨어져 숨진 뒤 2009년 50정이 일선 해경에 보급됐다. 배를 멈추도록 한 명령에 불응할 경우 비살상 위협용으로 쓰이며 정확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10m 내에서 사용할 경우 야구공에 맞을 때 정도의 충격과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람의 특정 신체를 겨냥할 경우 두개골 함몰 등의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중국 선원 사망 사고 당시 해경은 다섯발을 쐈으며 한 발을 중국 선원이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등 전문가들은 “사람의 몸에 발사기를 대고 쏘지 않는 이상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 경찰이 다목적 발사기로 쏜 고무탄에 복부를 맞은 시위자가 사망한 일이 있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다른 길 걷는 中 대표작가 2인, 불편한 심경 토로

    다른 길 걷는 中 대표작가 2인, 불편한 심경 토로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莫言)과 관련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중심으로 모옌의 노벨상 수상 비난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옌 스스로 그런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모옌은 14일 밤(현지시간) 관영 중국중앙(CC)TV 뉴스 채널의 인터뷰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당신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금 매우 신나고 반드시 행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행복하다’는 답변을 유도했지만 모옌은 오히려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행복이란 아무런 걱정도 고민도 없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를 말하지만 나는 현재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근심 또한 많은데 어찌 행복을 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공산당과 친한 어용 작가’라는 비난이 쇄도해 행복감보다는 심적 고통에 시달리는 상황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그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에 대한 비난을 해명하는 데 할애했다. 한편 모옌에 대해 ‘국가가 필요로 할 때마다 손재주를 부리는 국가 시인’이라고 혹평한 중국의 반체제 망명작가 랴오이우(廖亦武)가 14일 중국을 맹비난했다. 랴오는 이날 세계 문화 소통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출판인협회가 수여하는 평화상을 받는 자리에서 “중국이란 나라는 깨부숴야 하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중국은 손에 피를 묻히는 비인간적인 제국”이라면서 “서구는 자유무역이란 미명 아래 학살자들과 공모하고 있다.”고 중국과 서방을 싸잡아 비난했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를 애도하는 ‘대학살’이라는 시를 발표해 4년 동안 옥살이를 한 랴오는 지난해 7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베트남까지 걸어서 탈출한 뒤 독일로 망명했다. 랴오는 이날 시상식에서도 톈안먼 희생자를 추도하는 노래를 불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발레음악’을 독자적인 지위에 올려놓은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다양한 버전의 뛰어난 발레 기술이 만나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받는 작품, 바로 ‘백조의 호수’다. 올가을에는 특히 ‘백조의 호수’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원조와 재해석 버전을 비교하거나, 한국무용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발견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백조의 호수’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877년이다. 1875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블라디미르 베기체프가 차이콥스키에게 신작 발레 작곡을 의뢰했다. 이미 4년 전부터 차이콥스키에게는 구상이 있었다. ‘백조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 살다가 호수에 투신한 독일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의 비극과 독일의 동화다. 두 이야기를 접목해 전곡을 만들고, 줄리우스 라이징어가 안무를 더해 발레 ‘백조의 호수’가 탄생했다.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왕립발레단이 선보였다. 음악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안무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수정을 거듭해도 관객 반응이 여전하자 작품은 극장 레퍼토리에서 사라졌다. 원조의 위용…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프티파 버전 생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마리우스 프티파 예술감독이 작품을 부활시켰다. 프티파는 볼쇼이극장에서 총 악보를 발견한 뒤 조감독 레프 이바노프와 안무해 1895년 마린스키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추도공연 프로그램으로 올렸다.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에서 추는 백조들의 처연한 군무, 백조와 흑조로 분한 여성 무용수의 1인 2역, 흑조의 32회전 푸에테 등 많은 면에서 관객을 홀렸다. 이로써 ‘잠자는 숲 속의 미녀’(1890), ‘호두까기인형’(1892)과 함께 고전발레의 3대 걸작이 완성됐다. ‘백조의 호수’의 초연과 부활의 중심에 있던 그 발레단이 내한해 원조의 위용을 자랑한다. 러시아 왕립발레단의 후신인 마린스키발레단이 11월 12~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아래 무용수가 무려 200여 명에 이르는 ‘발레 명가’가 프티파 버전 그대로 선보인다. 여기에 마린스키극장 소속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몸짓과 선율이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공연에는 지난해 11월 동양인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과 다닐 코르순체프와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지그프리트를 연기하고, ‘백조의 대명사’ 울라아나 로파트키나와 올레샤 노비코바, 옥사나 시코릭이 백조를 열연한다. 5만~27만원. 1577-5266. 철학적 해석… 국립발레단의 그리가로비치 버전 앞서 19~20일 국립발레단이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85)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올린다.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그리가로비치는 1963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차이콥스키 발레를 다듬었다. 프티파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궁정 축배의 춤(1막)이나 각국 민속무용(2막)에서 군무의 짜임새와 기교에 변화를 주며 안무력을 과시한다. 도드라지는 차이는 악마 로트발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 속의 악(惡)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1막에서 지그프리트가 로트발트의 꼭두각시인 양 움직이다가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장면은 그래서 독특하다. 왕자와 백조로 드러나는 선(善)과 악마·흑조의 악은 결국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있는 양면성이라고 봤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철학을 곁들인 것이다.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 기술과 감정을 조화한 무용수들의 연기와 기량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김지영-이동훈, 이은원-김기완이 백조·흑조와 지그프리트로 무대에 선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월에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 공연을 올린다. 3만~10만원. 1544-8117. 한국식 창작… 서울시무용단의 한국무용 접목 버전 창작무용극도 눈에 띈다. 서울시무용단은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임이조 전 단장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로 잘 알려진 작품을 한국무용으로 과감히 도전한 2010년 초연에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새로운 창작 모티브를 발견하고 영역 확장이라는 가능성을 보인 반면, 강력한 발레 이미지에 한국무용을 접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기술적으로 다듬어 한국무용과 발레의 접점을 찾았다. 이야기의 한국식 해석이 재미있다. 배경은 고대 한반도 북부 만주지역, 지그프리트는 강대국 부연국의 지규 왕자, 백조는 비륭국 공주 설고니로 만들었다. 공주를 백조로 만든 로트발트는 만강족 족장 노두발수라고 지었다. 서울시무용단의 작품에서는 백조와 흑조가 1인 2역이 아니라 여성 무용수 두 명으로 분리했다. 새로 태어난 흑조 거문조가 특히 매력적이다. 부연국의 친위대가 충성을 맹세하는 검무에서는 남성 군무의 강렬한 힘이 충만하고, 꽃을 들고 추는 꽃춤을 비롯해 한삼무, 부채춤, 향발무 등 여성 군무는 선이 곱고 아름답다. 무용수들의 손짓과 발디딤 하나하나가 차이콥스키 음악과 절묘하게 조화돼 있다. 2만~7만원. (02)399-1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고추도둑 잡아주소” 속타는 農心

    수확기 농촌에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이은 태풍에 신음해 온 농심(農心)이 이제는 도둑들 때문에 가슴 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값이 급등한 터라 절도 피해 건수와 규모가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폐쇄회로(CC) TV 같은 감시시설은 턱없이 모자라고 경찰 인력에도 한계가 있어 당장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일에는 전북 부안 등을 돌며 창고에 보관돼 있던 마른 고추 23㎏(59만원어치)을 훔친 김모(52)씨가 경찰에 붙잡혔고 9일에는 전북 익산 등에서 모판 9300여개(800만원어치)를 훔친 이모(38)씨가 체포됐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남 영광군 일대에는 6차례나 도둑이 들어 애써 수확한 고추 1200만원어치가 사라졌다. 피해자 상당수는 혼자 살면서 근근이 농사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노인들이다. 상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농작물 절도범들은 수확철에 바쁜 농촌 마을을 돌며 널어둔 고추나 깨 등 차에 싣기 쉬운 가벼운 농산물은 물론 모판, 경운기 같은 농자재 등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장뇌삼이나 과일 등 비교적 고가인 농산물만 노리는 도둑도 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세 차례의 대형 태풍 등으로 작황이 나빠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절도범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추는 도둑들 사이에서 상당히 돈이 되는 작물로 인식돼 있으며 인삼, 장뇌삼 등도 많이 훔쳐 가는 품목”이라고 했다. 오랜 불경기도 농촌 지역에 도둑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절도가 쉬운 농촌 지역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524건이던 농축산물 절도는 지난해 1108건으로 두 배 이상이 됐다. 월평균 92건꼴로, 가을 수확기인 9~11월에 340건이 집중됐다. 올 들어서는 8월까지 559건의 농축산물 절도가 발생했으나 앞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뚜렷한 대책은 찾기 어렵다. 고추 등의 농산물을 안심하고 말릴 수 있도록 경찰서 앞마당을 내주는가 하면 지역 차량에 식별 스티커를 부착해 타지 차량을 집중적으로 감시해 보기도 하지만 작정하고 덤벼드는 도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농촌 절도범을 붙잡는 경우는 3명 중 1명꼴에 그치고 있다. 농축산물 절도 검거율은 지난해 44.2%에서 올해 36.4%로 하락했다. 농촌의 치안 인프라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리(里) 단위 마을 중 방범용 CCTV가 설치된 곳의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10곳 중 약 9곳에 CCTV가 1대도 없다는 얘기다. 반면 서울은 강남구에만 1600여대, 동대문구에 1300여대 등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日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 내년 설립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을 지원하는 첫 공익재단이 이르면 내년 초 설립된다. 2일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관련 법에 따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재단 설립 예산 10억원을 반영했다. 재단은 강제동원 관련 국내외 추도사업과 유족 지원, 학술회의 개최 등을 담당하게 된다. 전직 위원회 인사 등으로 구성된 재단설립 준비위원회는 이사진을 꾸려 이르면 이달 말 행정안전부에 설립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국회를 통과해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 초쯤 재단이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설립되는 재단에는 100억원 출연을 확정한 포스코 등 1965년 한·일 청구권으로 혜택을 받은 10여개 기업이 출연을 협의 중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北, 핵실험보다 경제개선 나설 것”

    “北, 핵실험보다 경제개선 나설 것”

    “북한은 경제난이 심각해 당장 핵실험을 하기보다는 농업 개혁 등 경제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동북아 안보전문가인 추이즈잉(崔志鷹) 중국 상하이 통지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교수는 25일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동북아 안보협력기제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북한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개혁·개방에 나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렇게 밝혔다. 추이 교수는 “북한은 김정은 체제 안정을 위해 경제난을 해소해야 하는데 추가 핵실험을 하려면 돈이 드는 데다 국제사회뿐 아니라 중국도 강경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핵실험보다는 정권 유지를 위해 농업 개혁 등 경제 정책을 조금씩 바꾸고 있고, 우호국가들에 일부 지역을 개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이 교수는 또 “남한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변화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며 “북한 스스로가 개혁·개방이 아니라고 밝힌 만큼 갑자기 개혁·개방에 나서기보다는 체제 안정을 고려하면서 경제 정책을 아주 천천히,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문화혁명 등을 겪은 중국과 달리 3대 세습을 시작한 북한에 큰 변혁이 발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에 개혁·개방을 하라는 높은 수준의 요구보다는 평화와 발전의 길로 나오라고 한다면 북한도 호응할 것이고, 국제사회가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12월 이후 멈춘 6자회담에 대해 추이 교수는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하고 남한도 정권이 바뀌면 북·미,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내년 머지않은 시기에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핵 문제뿐 아니라 동북아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평화안보기제 구축을 위해 6자회담을 제도화하고, 참가국들 간 협정을 체결하는 등 구속력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추이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된 6자회담 무용론에 대해 “6자회담이 제도화되면 동북아 평화·안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수 있고, 서로에 대해 신뢰를 쌓아 북핵 문제 해결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6자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4회) 문화의 중심, 미래로 향하는 도서관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4회) 문화의 중심, 미래로 향하는 도서관

    도서관을 ‘불멸의 지식 창고’, ‘책 읽는 소리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지역마다 작은도서관 수를 늘리고 공공도서관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그 방증이다. 3회에 걸쳐 도서관 기획을 진행하면서 만난 전문가들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독서의 해’ 캠페인이나 ‘작은도서관 진흥법’(8월 18일 시행)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독서율을 높이는 바탕으로서 도서관 문화를 정착시키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지난 7월 발표한 도서관·독서문화 활성화 종합 계획은 주목된다. 현재 868개인 자치구 중심의 생활밀착형 도서관을 2030년까지 1372개로 늘리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올해 160억원으로 시작해 2015년 348억원까지 매년 순차적으로 지원 규모를 늘려 4년간 총 988억원을 투입해 공공도서관 24곳과 작은도서관 75곳을 새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민 1인당 장서 2권 이상, 도서관 운영 질 향상, 사서 채용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도서관을 마을공동체의 거점으로 만들고, 시민 독서량을 연평균 20권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주로 도시개발과 건설 사업에 투입했던 서울시의 그동안 행보에 비춰 볼 때 파격적이다. 더불어 책과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기반이 돼 상당히 현실적인 방안이 나왔다고도 할 수 있다. ●사서 인원수도 크게 부족 전국적으로 작은도서관(건물 면적 33~264㎡, 기본 장서 1000권 이상)은 3300여곳에 달한다. 그러나 시설이 낙후되고 도서 구입비가 한 해 300만~400만원에 불과한 곳이 허다하다. 한 해 많아야 200~300권을 사는 셈인데, 이마저도 비용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시설 개선이나 인력 확충, 도서문화 프로그램 등에 투자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황광선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사무국장은 느티나무도서관이 140㎡ 남짓한 작은도서관으로 시작했던 것을 예로 들며 “작은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책 책임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도서관에 책꽂이와 책상만 둘 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문화복합공간으로 역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정 규모와 수준의 시설,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은 세우는 것보다 제대로 운영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사서의 역할과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는 사서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서 채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다’<서울신문 9월 12일자 22면>에서 살펴봤다. 사서 채용 규정은 도서관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어떤 인력을 얼마나 선발해 운영할지를 결정하는 행정기관의 총액인건비제도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지자체를 비롯해 행정기관들이 당장 급한 인력 충원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중시’되는 사서 채용에는 소극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서관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수밖에 없지만 이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미 채용한 사서 인력이 전문성을 갖추도록 재교육하는 사서 연수원을 세우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이상복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사서 채용만큼 중요한 것이 사서 연수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도서관 업무를 사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서관 본래의 정체성과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사서가 돼야 한다.”면서 “도서관이 보유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가공하고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이들 전문 집단에 대한 재교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서 재교육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나 사설 교육원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실정”이라면서 “국가 차원의 사서 교육기관을 설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전자책보다 종이책 확보가 기본 도서관이 우수 자료와 정보를 수집·보존하고 이를 제공하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도서 확보는 필수적이다. 이런 지적이 나올 때마다 당사자들은 예산 부족을 탓하기 일쑤다. 남영준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도서 구입비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전 예산 수준만이라도 유지하면서 꾸준히 도서를 구입하면 보유 도서량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다.”면서 도서 구입 예산을 줄이는 현실을 경계했다. 이어 “전자책 구입을 많이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하려면 역시 인쇄물(종이책)을 구입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렵거나 깊이 있는 내용의 장서를 도서관이 확보해 질적인 측면을 보강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의 자료 공유에도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도서관이 자체 보유한 장서를 전자책으로 만들 수는 있지만, 이를 외부와 공유하면 저작권법에 저촉된다. 국가지식포털과 같은 자료 공유 시스템을 이용해 보는 원문도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난 자료나 국가 소유 장서로 제한된다. 시의적절한 최신 자료는 거의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남 교수는 “모든 자료에 대해 저작권을 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저작권도 일종의 나눔 기부로 생각하고,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정보 소외 계층에게만이라도 우선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정치인 연설 첫 배제… 희생자 2977명 이름 부르며 아픔 보듬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에서 거행된 9·11 테러 11주년 추도식이 처음으로 정치인의 연설 없이 치러졌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추도식을 철저하게 희생자 가족들의 추모 행사로 진행하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에 따라 정치인들의 연설이 배제됐으며, 희생자 2977명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도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에게만 한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 추도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주년 행사 때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연설했다. 추도식은 11년 전 알카에다에 납치된 아메리칸에어라인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던 오전 8시 46분에 묵념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도비 앞에서 묵념했고, 꽃과 사진 등을 놓으며 그리움을 달랬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치러진 행사에 참석했다. 미 국방부는 펜타곤 기념관에서 리언 패네타 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열었으며, 9·11 테러 당시 네 번째 비행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엄숙하게 추모식이 거행됐다. 한편 9·11 테러 현장에서 구조와 진화작업 등을 수행한 7만명의 구호 요원들이 50가지 암을 무료로 검진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미 보건 당국은 테러 현장에서 작업했던 경찰관, 소방관, 응급치료사들의 건강 악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기존 천식과 폐섬유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무료 검진과 치료에 암 무료 검진·치료 혜택을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9·11 테러와 관련, 직접적인 테러 행위가 아니라 테러로 야기된 각종 질병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뉴욕시와 뉴욕주 간 운영비 갈등으로 일시 중단됐던 9·11박물관 건립 문제는 관계 당국 간 협의가 이뤄져 공사가 곧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제로에 짓고 있는 9·11박물관은 당초 11주년 추도식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단추도 못 채우는 불량 군복 10만여벌…방사청, 소각하려다 훈련병에 지급 ‘물의’

    방위사업청이 인가받지 않은 불법시설에서 제작된 기준 미달의 신형 전투복을 하자처리 없이 그대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2개의 민간업체와 27만벌 분량의 신형 전투복 제작 용역을 체결했으나, 일부 업체들이 인가되지 않은 시설에서 불법적으로 전투복을 제작하는 것을 적발했다. 하지만 업체 측에서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자 방위사업청은 국민권익위 중재에 따라 당초 소각하려던 방침을 변경, 제작된 10만 6502벌의 기준 미달 전투복을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 4월 분석한 결과 이 전투복들은 단추 구멍이 뚫리지 않는 등의 결함이 상의는 기준치의 28배, 하의는 21배에 달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르네상스적 인간 정약용의 부활

    [최동호 새벽을 열며] 르네상스적 인간 정약용의 부활

    올해는 다산 정약용 선생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이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이르는 그의 생애는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을 만큼 파란만장했다. 그는 문신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했으며, 시인·실학자·과학자·공학자이면서 조선조 유학을 대표하는 저술가였다. 그는 유교경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조선을 지배한 주자학적 세계관에 근본적인 반성을 시도했으며 이로 인해 반대파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았다. 특히 신유박해 시 경상도 장기, 전라도 강진 등지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 기간은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의 대표적인 저술을 쓴 학문적 황금기이기도 했다. 그는 학문의 목적을 고증·경세·목민에 두고 당시 주자학이 이기설이나 예론 등에 골몰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극복하고자 했으며, 초기 유학의 선구자인 공자나 맹자로부터 그 근원을 찾고자 했다. 무엇보다 중앙관리로서의 체험과 지방행정의 경험, 귀양지에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실학사상을 집대성해 500권이 넘는 불후의 저술을 남겼다. 그러나 20세기 초반까지도 그의 저술은 후세인들에게 제대로 읽혀지지 않았다. 그의 사후 130년이 지난 1935년 다산의 추도식에 다녀 온 윤치호는 “다산이야말로 조선이 배출한, 아니 박해한 위대한 학자이다. 그런데 요즘 노론계에 속하는 인사들은 그가 남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책을 사지도 읽지도 않는다.”고 일기에 적었다. 다산의 저술을 집대성한 ‘여유당전서’가 영인되고 일반에 알려진 것도 1930년대 후반이었다. 다산의 열풍이 시작된 것은 1980년대 이후이다. 그가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등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학문적 업적도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조선조 유학의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 높이 평가되었다. 특히 올해 유네스코가 다산을 소설가 헤르만 헤세, 음악가 드뷔시와 더불어 한국인 최초로 세계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지난 8월 남산 한옥마을에서 거행된 ‘다산기념음악회’는 다산 선생의 삶과 시정을 노래와 현대적 음악으로 재현하여 청중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제1부에서 탐관오리들의 착취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을 다룬 다산의 대표시 ‘애절양’과 여름 모기를 소재로 세태를 풍자한 ‘증문’(憎蚊) 등의 시편을 잡가로 구성한 노래는 다산시대의 세태가 오늘의 현실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청중들의 우렁찬 호응을 얻었다. 제2부는 ‘시경’ 중에서 관저, 녹명 등을 국악오케스트라가 현대적으로 재현한 특별한 무대였다. 이는 다산이 정조의 명을 받고 올린 ‘시경강의’를 토대로 한 것이며,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보기 드물게 3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호응을 보면서 다산의 부활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산이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을 대표하는 단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단테는 13세기 후반 이탈리아 정치가이자 문학가이다. 세기와 국적은 다르지만 단테와 다산에게 공통되는 것은 격변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민중들의 절박한 요구를 집대성하여 그들의 문학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단테 또한 반대파에 의해 국외로 추방되었으며 그 기간 동안에 불후의 고전 ‘신곡’을 저술했다는 것도 유배지에서의 다산을 떠올리게 한다. 한 시대를 종합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르네상스적 인간은 특정한 시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대에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인간형이다. 중세 암흑시대에 신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선구적 예술가들이 르네상스적 인간이라면, 다산은 조선조 후반의 경직된 지배체계를 비판적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혁신적 사상가이다. 다산이 없었더라면 조선 후반은 사색당쟁으로 얼룩진 암흑시대를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며, 오늘의 시대에도 다산과 같은 창조적 인물이 없다면 국가의 미래는 낙관적으로 예견할 수 없다. 다산이 세계문화인물로 부활한 것은 문화 한국의 미래를 위해 커다란 축복이다.
  • 30일 괴산 세계 고추축제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는 고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충북 괴산군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괴산고추축제 기간 동안 괴산읍 동진천변에서 세계 고추전시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고추들은 중국과 멕시코, 헝가리 등 50개국에서 재배하는 100여 품종이다. 길이 1.5㎝, 직경 8㎜ 내외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브라질산 고추와 네덜란드산 대형 고추도 전시된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군병력 12만명 감군 해병대 감축은 보류

    군병력 12만명 감군 해병대 감축은 보류

    국방부는 현재 64만명에 달하는 군 병력을 2022년까지 52만 2000명 규모로 줄이되 해병대는 현재의 2만 8000명 병력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병력 규모는 지난 2009년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51만 7000명 수준을 5000명 상회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오는 29일 이를 골자로 수정된 ‘국방개혁 기본계획’(12~30)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23일 “기존 국방개혁안에서 제시한 상비병력 감축 계획은 변함없으나 서북도서 지역 등에서의 북한 위협을 고려해 해병대 감축은 보류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단계적으로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비율을 병력의 40% 이상까지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2009년 입안 당시 해병대는 병력 2만 6000명 중 3000명을 줄인 2만 3000명 규모를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 위협 등에 따라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창설로 현재 해병대 병력은 2만 8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군 관계자는 “애초의 3000명 감축계획을 백지화하고 2000명을 늘렸으니 결과적으로 해병대를 5000명 늘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또한 상비병력을 12만명 정도 줄이는 대신 전문하사 6000명을 포함해 부사관을 4만 1000명 늘리기로 했다. 이는 당초 기본계획인 3만명 증원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 이후에는 장교는 7만명, 부사관은 14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특수전부대의 침투에 대비한 육군의 동부전선 산악여단 창설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육군은 수도군단을 해체하려던 계획과 기동군단을 2개로 늘리려던 방침을 백지화했다. 해·공군의 부대 구조는 2009년 기본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공군은 한반도 상공에서의 위성활동 감시를 위해 위성감시 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해군은 국지 도발과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전여단을 특수전전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병력을 늘리는 한편 침투 잠수정 등을 신규 도입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군은 해안경계임무를 2014년까지 해경에 전환하기로 한 계획은 보류하기로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내가 DJ의 嫡子”… 민주 5인방 호남 표심 잡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주기(18일)를 하루 앞두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저마다 ‘DJ 정신’의 계승자임을 내세우며 전통적 지지층을 파고들었다. ●손학규·박준영 광주 추모행사 발길 손학규·박준영 후보는 17일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했고, 문재인·정세균 후보는 전날 각각 인천과 대전에서 열린 3주기 추도식을 찾았다. 18일에는 후보들 모두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DJ 추도식에 참석한다. ‘호남의 리더’인 김 전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치르는 첫 대선인 만큼 호남의 표심도 오리무중이어서 DJ를 향한 경선 후보들의 구애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손 후보는 광주 추도식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의 뜻과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5·18 정신을 계승해 복지 사회를 이룩하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며 변화와 안정 속에 국민을 통합하고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도 찾았다.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 후보는 DJ의 ‘적장자’임을 강조하며 호남 표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보낸 이틀을 빼고는 모두 전남과 전북 지역에서 보냈다. 손 후보와 함께 광주 추도식을 찾은 박 후보는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갖고 민족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김 전 대통령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정세균 각각 인천·대전 추도식 참석 문 후보는 전날 인천 추도식에서 “남북 국가연합 또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꼭 실현해서 그분이 6·15선언에서 밝힌 통일의 길을 가고 싶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자신의 남북관계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16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추도행사에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 등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관은 경남도민 의식 별다른 행보 안해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후보는 추모기간 동안 DJ와 관련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정치적·지역적 기반인 경남도민들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김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DJ의 사람들’은 각 후보 캠프에 흩어져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전 비서관과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황인철 전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 등은 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고 ‘햇볕정책의 전도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손 후보 캠프에서 뛰고 있다. 정 후보 캠프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의원 등이 포진해 있고 김 후보는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낸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중권 전 비서실장 등이 지원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어머니의 꿈’ 강조한 박근혜 “정치 근본개혁”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어머니의 꿈’ 강조한 박근혜 “정치 근본개혁”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15일 ‘어머니의 꿈’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제38주기 추도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고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둘 다 이루면서 꿈을 이뤄갈 수 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어머니의 꿈이었고, 이제 저의 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지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어머니를 기억해 주시는 것은 생전에 어머니께서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 따뜻한 곳보다는 추운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폭우속 친박 등 9000여명 참석 박 후보는 이어 “국민의 삶을 챙기고 나라를 바꾸는 데 중심이 돼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공천헌금 파문과 관련, 강도 높은 개혁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박 후보를 보기 위해 9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후보는 내빈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했다. 그중 한 내빈이 “(합동연설회가 열린) 김천체육관에서 김문수 때린 게 접니다.”라며 박 후보에게 인사를 하자, 박 후보는 “아, 저 분이구나….”라며 놀라는 해프닝도 있었다. ●안상수, 애국가부르기 플래시몹 추도식에는 박 후보 캠프의 김종인·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 캠프 인사들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의 동생 지만씨도 추도식에 참석해 박 후보 옆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11일 귀국한 지만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불참했다. 서 변호사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를 맡은 전력 때문에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됐었다. 한편 안상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을 참배한 뒤, 낮 12시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애국가 부르기 플래시 몹’ 행사에 참여, 폭우 속에서도 시민 100여명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수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수원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여했다. 김태호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남산 안중근 의사기념관을 참배했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 美 버지니아주 ‘해병 선셋 퍼레이드’ 가보니…

    美 버지니아주 ‘해병 선셋 퍼레이드’ 가보니…

    14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해병 전쟁 기념비’(이오지마 기념비) 근처에 단체버스 4대가 도착했다. 아프가니스탄전 등에 참가했던 해병과 가족, 그리고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이 버스에서 내렸다. ●참전용사·외국대사 200명 초청 56년 전통의 ‘해병 선셋 퍼레이드’에 초청받은 이들 200여명은 도열한 해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연병장 중앙의 귀빈석으로 안내됐다. 주변 잔디밭에는 이미 도착한 시민과 관광객 400여명이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객석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니 연병장 끝으로 유명한 이오지마 기념비가 눈에 들어왔다. 1945년 일본과의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미군이 많은 사상자(2만 4000여명)를 냈던 이오지마 전투에서 해병대원 6명이 성조기를 세우는 실제 모습을 모델로 만든 기념비다. 사회자가 1956년부터 이곳에서 해병 군악대와 의장대의 선셋 퍼레이드가 시작됐다는 역사를 설명했다. 퍼레이드는 매년 6~8월 매주 화요일에 펼쳐지며 올해의 경우 이날이 마지막 행사라는 사실, 그리고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가 이날 특별히 초청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해병대 측은 지난달에는 일본대사를 초청하는 등 근래 차례로 외국 대사들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기념비 뒤편에서 붉은색 제복 차림의 군악대가 서서히 등장하면서 퍼레이드는 시작됐다. 관악기와 타악기를 든 100여명의 군악대원들은 절도 있는 몸동작과 함께 남북전쟁 당시 북군 군가(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 ‘율동’이 화려했다. 군악대가 옆으로 비키자 이번엔 기념비 뒤에서 검은색 제복의 의장대가 카리스마 있는 보폭으로 나타났다. 성조기와 해병기를 든 병사들이 가운데 자리하자 미국 국가가 연주됐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섰다. 이어 의장대의 절도 있고 화려한 의장 시범이 펼쳐졌다. 시범이 끝난 뒤 의장대 지휘 장교가 귀빈석의 최영진 대사와 미 해병대 장성을 연병장으로 안내했고, 의장대의 분열이 펼쳐졌다. ●석양 뒤로 의장대 조총발사 ‘장관’ 마지막으로 사회자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을 추도하는 순서임을 알리면서 분위기는 일순 차분해졌다. 의장대가 허공에 조총을 발사한 데 이어 기념비 위에 해병 한 명이 올라가 나팔로 구슬픈 곡조를 연주했다. 나팔을 든 해병이 석양과 어우러진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고 뭉클한 감정이 솟아올라 왔다. 일부 관객이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40여분 만에 행사는 모두 끝났다. 객석을 빠져나가던 중년 여성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해병 장교는 “세계적으로 오직 미 해병만 이렇게 정기적이고 큰 규모의 공연을 한다.”고 했다. 애국심도 관광 상품으로 파는 나라, 외국 귀빈을 초청해 미국의 정신을 소개하는 나라 바로 미국이었다. 글 사진 알링턴(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강원 동해~유럽·북미 바닷길 개척 팔 걷었다

    강원 동해~유럽·북미 바닷길 개척 팔 걷었다

    강원도가 동해를 통해 유럽과 북미대륙을 잇는 북극항로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15일 수도권에서 유럽(북동항로)과 북미대륙(북서항로)으로 통하는 북극항로의 최단거리에 있는 속초·동해·강릉·삼척 등 동해안 항구를 수도권 물류 운송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원주~강릉을 잇는 1시간대의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항만인프라가 구축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동해안으로 통하는 내륙 인프라만 구축되면 육상 물류비만 따져도 수도권~부산항으로 이어지는 물류비용의 70%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우선 북극항로가 열리면 극동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와 석탄을 별도의 포장 없이 배에 싣는 벌크화물로 들여와 동해안 항구에서 철길을 통해 수도권으로 빠르고 값싸게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 항만별 특화된 인프라 구축 이를 위해 철길이 놓인 동해·묵호·옥계·호산·삼척항을 특화된 벌크화물항으로 개발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석탄은 삼척과 동해·옥계항을 통해 운송하고 천연가스는 삼척항을 통해 운송하는 방식이다.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국내 유일의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동해안 항구에서 북극항로로 시범 출항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될 예정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재진 박사는 “부산·울산항과 경쟁하면서 물류 흐름을 동해로 흐르게 하는 방식보다 북극항로 뱃길과 서울~강릉 복선전철의 철길을 패키지로 엮은 벌크화물을 특화하면 동해안이 북극항로의 전초기지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계획했던 동해안 항만별 특화된 인프라를 밀도 있게 추진하면 동해안이 북극항로 전초기지로 발판을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에는 동해·묵호항에 컨테이너 물량이 오갈 수 있도록 7만t급 2선석, 5만t급 5선석 등 다목적부두를 신설하고 수송시설과 관리부두, 친수시설 등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북극항로~복선전철 ‘물류 패키지’ 또 속초항에는 3만t급 여객선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 마리나, 친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척 호산항에는 18만t급 5척이 정박할 수 있는 연료 하역 부두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속초항(크루즈)과 동해·묵호·옥계·삼척항(벌크), 호산항(에너지) 등 도내 6개 항만을 기능에 따라 특화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홍진표 도 환동해본부 해양운영 담당은 “강원 동해안이 북극해로 나가는 전초기지로 유리한 여건을 갖춰 나가고 있는 만큼 북극항로 전진기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박근혜 올케’ 서향희씨 귀국

    ‘박근혜 올케’ 서향희씨 귀국

    홍콩 출국 배경을 놓고 논란이 됐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지난 11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2일 “서 변호사가 어제 오전 아들과 함께 귀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홍콩을 출발, 외국항공사 여객기 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으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인천공항 대신 김해공항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서 변호사가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는 시점까지 홍콩에 체류하며 국내 업무는 변호사 사무실을 통해 전화로 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며느리로서 오는 15일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을 앞두고 귀국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서 변호사는 지난달 12일 아들(7)의 서머스쿨 뒷바라지를 이유로 홍콩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불필요한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한 ‘신변 정리’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야당은 서 변호사가 삼화저축은행의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사실을 거론하며 저축은행 구명 로비에 연루됐을 개연성을 제기해 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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