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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세법개정안] 고용 확대 기업 지원 늘리고 가업 상속 쉽게

    [2014년 세법개정안] 고용 확대 기업 지원 늘리고 가업 상속 쉽게

    내년부터 기업들이 투자에 못지않게 고용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세제가 운영된다. 또 가업(家業) 상속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2014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기업의 투자와 고용 정도에 따라 세금을 깎아 주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의 기본공제율은 현행 기준보다 일괄적으로 1% 포인트씩 인하된다. 기본공제는 고용 대신 투자에 따라 적용된다. 고용 증가에 비례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추가 공제율은 1% 포인트씩 인상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은 수도권 안의 경우 각각 0%, 1%, 3%의 기본공제율을 투자액에 곱한 만큼 세액을 감면받는다. 수도권 밖의 공제율은 각각 1%, 2%, 3%다. 고용 증가 인원 한 사람당 1000만~2000만원씩 늘어나는 한도 안에서 적용받는 추가 공제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모두 현행 3%보다 높은 4%가 적용된다. 수도권 밖과 서비스업 기업은 각각 1% 포인트가 추가 적용된다. 일정 규모의 중소·중견기업의 가업 상속재산 총액을 최대 500억원 한도까지 공제해 상속세 과세 대상에서 빼 주는 가업상속공제제도도 대폭 완화했다. 제도 대상 기업의 매출액 상한선은 현행 3000억원에서 5000억원 미만으로 확대된다. 물려주는 사람(피상속인)이 해당 기업을 10년 이상 경영하고 지분이 50%(상장기업 30%) 이상이어야 가업상속공제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5년 이상 경영, 지분 25% 이상인 경우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기업에 대한 가속상각제도도 도입된다. 중소기업이 수입하는 공장자동화 기계·설비 등에 대한 관세감면율은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30%에서 50%로 확대된다. 2015년 말까지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군대에 다녀와 같은 기업에 재취업하면 취업 후 5년간 근로소득세를 절반 감면받을 수 있다. 출산·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을 다시 고용하는 중소기업은 2년간 해당 여성 인건비의 10%를 세액공제받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고노 담화 21주년… 위안부 14명 추도식

    고노 담화 21주년… 위안부 14명 추도식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발표 21주년인 4일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우리 측 증인으로 일본 정부가 발표할 때 참가했던 14명의 추도식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일본 정부의 증인 청취에 참가했던 16명의 위안부 가운데 14명이 벌써 세상을 떠났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백선기 부산 해운대구청장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백선기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교통난이 심각합니다. 교통난 해소 등 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구정의 최우선 가치를 두겠습니다.” 백선기(67)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31일 구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북구 만덕동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까지 지하 40m 깊이에 조성하려는 부산시의 ‘대심도’(지하 고속도로) 계획을 미포까지 연장하는 조건으로 수영만 요트경기장 점·사용료를 면제하겠다는 전 구청장 제안을 재검토하도록 했다. 대신 수영2호교에서 요트경기장까지 도로를 확장하고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한편 수영3호교에서 부산울산고속도로 입구까지 터널을 만들어 차량이 도심을 거치지 않고 외곽으로 빠져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대심도 건설은 언제 추진될지 모르는 사업이라 도심 교통량을 분산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는 판단 아래 미개발된 석대지역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1만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은퇴자와 경력 단절 여성의 창업 및 재취업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할 해운대 기술교육원 건립을 추진한다. 그는 “2016년까지 1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만들 예정”이라며 “개발사업이 동부 해안가에 집중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낙후된 반여·반송지역에서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지역 간 불균형도 잡겠다는 복안이다. 구민과 부산시민의 관심이 집중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문제와 요트경기장 재개발 등에 대해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향으로 구민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접목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과 강, 바다를 낀 해운대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전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재해지구를 자주 찾아 각종 재난과 재해를 예방하는 현장행정을 펼치겠다”며 “해운대에 전국 초고층 건물의 80%가 몰려 있어 화재 등 사고 발생 때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장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층 건물은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자체 소방시설을 충분히 갖추도록 하고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과제에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이 필요해 구정에 기업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구정 혁신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편대 유영 확인하려 했더니…충격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편대 유영 확인하려 했더니…충격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편대 유영 확인하려 했더니…충격 감사원이 30일 검증결과를 발표한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 정도로 고안됐다. 로봇 한 대에 소재공학, IT, 첨단배터리, 엔진공학, 전파탐지, 환경오염 탐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월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뒤 크기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개발까지 제안했다. 결국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로 결정됐고,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로봇물고기가 물 속에서 그룹을 지어 다닐 수 있는 능력, 즉 군집제어가 제대로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하려 했지만 9대 가운데 7가 고장이 나 군집제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대수인 3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정부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 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졌고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이런 사기 사업에 수십억원을 넣다니 미쳤다”,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어이가 없네”,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국민이 어렵게 번 돈 고작 2대, 그것도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로봇물고기 보여주려고 사업했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물고기 본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웃더니…결과 황당

    로봇물고기 본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웃더니…결과 황당

    로봇물고기 본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웃더니…결과 황당 감사원이 30일 검증결과를 발표한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 정도로 고안됐다. 로봇 한 대에 소재공학, IT, 첨단배터리, 엔진공학, 전파탐지, 환경오염 탐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월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뒤 크기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개발까지 제안했다. 결국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로 결정됐고,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로봇물고기가 물 속에서 그룹을 지어 다닐 수 있는 능력, 즉 군집제어가 제대로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하려 했지만 9대 가운데 7가 고장이 나 군집제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대수인 3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정부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 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졌고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이건 정말 사기다”, “4대강 로봇물고기, 이런 걸 돈 들여서 만들다니”, “4대강 로봇물고기, 혈세 수십억이 날아갔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이란? 이명박 전 대통령 “저건 낚시해도 물지 않는다” 감사원이 30일 검증결과를 발표한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 정도로 고안됐다. 로봇 한 대에 소재공학, IT, 첨단배터리, 엔진공학, 전파탐지, 환경오염 탐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월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뒤 크기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개발까지 제안했다. 결국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로 결정됐고,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로봇물고기가 물 속에서 그룹을 지어 다닐 수 있는 능력, 즉 군집제어가 제대로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하려 했지만 9대 가운데 7가 고장이 나 군집제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대수인 3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정부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 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졌고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이건 정말 사기다”, “4대강 로봇물고기, 이런 걸 돈 들여서 만들다니”, “4대강 로봇물고기, 혈세 수십억이 날아갔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 물고기’ 총체적인 불량 드러나…이명박 전 대통령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로봇 물고기’ 총체적인 불량 드러나…이명박 전 대통령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1월 국회의 요구로 이뤄졌다.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2009년 11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4대강 사업이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제출한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유영속도 등 정량 목표 측정결과가 일부 누락돼 있었다. 최종평가위원회는 최종 결과보고서에 누락된 지표를 애초 사업계획서에 나온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수치를 속여서 발표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감사원이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가 사업계획서상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직접 테스트한 결과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또 로봇물고기에 수온·산성도·전기전도도·용존산소량·탁도 등 5종의 생태모니터링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탁도 측정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더구나 테스트 도중 센서가 장착된 로봇 작동이 중단돼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속도 4천800bps, 거리 500m)에 훨씬 못미치는 200bps, 50m로 각각 시연됐다. 로봇물고기끼리의 군집제어나 위치인식 등 다른 정량목표는 그동안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가운데 7대가 고장난 상태여서 아예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연구책임자를 포함한 생산기술연 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 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45㎝로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고안됐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 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져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개발 과정 확인해보니 ‘황당’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개발 과정 확인해보니 ‘황당’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마리당 2500만원” 개발 과정 확인해보니 ‘황당’ 감사원이 30일 검증결과를 발표한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 당시 영상에 로봇물고기가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은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 정도로 고안됐다. 로봇 한 대에 소재공학, IT, 첨단배터리, 엔진공학, 전파탐지, 환경오염 탐지 등 각종 첨단 기술이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5월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받은 뒤 크기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지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개발까지 제안했다. 결국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한 대 당 45㎝로 결정됐고, 1마리가 아닌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로봇물고기가 물 속에서 그룹을 지어 다닐 수 있는 능력, 즉 군집제어가 제대로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스트를 하려 했지만 9대 가운데 7가 고장이 나 군집제어를 측정할 수 있는 최소 대수인 3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정부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 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졌고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편대 유영은 커녕 한마리도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데?”,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이런 말도 안되는 사업에 돈을 쏟아부었다니”, “4대강 로봇물고기 사업,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물고기 사업’ 혈세 낭비로 드러나…이명박 전 대통령 자랑하던 ‘로봇물고기’ 사업이란

    ‘로봇물고기 사업’ 혈세 낭비로 드러나…이명박 전 대통령 자랑하던 ‘로봇물고기’ 사업이란

    ‘로봇물고기’ ‘이명박 로봇물고기’ ‘로봇물고기’ 사업이 사실상 혈세 낭비 사업이었음이 드러났다. 전임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을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국회가 지난해 11월 감사를 요구함에 따라 이뤄졌다.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 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45㎝로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고안됐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 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져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로봇물고기 사업’ 불량품투성이에 조작까지…이명박 전 대통령 자랑하던 ‘로봇물고기’ 사업 결국

    ‘로봇물고기 사업’ 불량품투성이에 조작까지…이명박 전 대통령 자랑하던 ‘로봇물고기’ 사업 결국

    ‘로봇물고기’ ‘이명박 로봇물고기’ ‘로봇물고기’ 사업이 사실상 사기극이었음이 드러났다. 전임 이명박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을 조사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국회가 지난해 11월 감사를 요구함에 따라 이뤄졌다. 감사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제출한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유영속도 등 정량 목표 측정결과가 일부 누락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종평가위원회는 최종 결과보고서에 누락된 지표를 애초 사업계획서에 나온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수치를 속여서 발표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감사원이 그동안 제작된 로봇물고기가 사업계획서상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직접 테스트한 결과 모두 불량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속도의 경우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밖에 나아가지 못했다. 또 로봇물고기에 수온·산성도·전기전도도·용존산소량·탁도 등 5종의 생태모니터링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탁도 측정센서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더구나 테스트 도중 센서가 장착된 로봇 작동이 중단돼 전기전도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속도 4천800bps, 거리 500m)에 훨씬 못미치는 200bps, 50m로 각각 시연됐다. 로봇물고기끼리의 군집제어나 위치인식 등 다른 정량목표는 그동안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가운데 7대가 고장난 상태여서 아예 측정이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사업은 지난 2009년 11월 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홍보영상 형태로 처음 소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4대강과 그 지류 등에 보와 댐을 설치, 정비하는 내용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은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로봇물고기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45㎝로 3~5마리가 그룹을 지어 수질을 측정하도록 고안됐다. 측정된 수질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송신 하는 기능도 갖추도록 추진됐다. 마리당 가격은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청와대는 애초 2011년 10∼11월쯤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고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개발사업은 이보다 늦어져 생산기술연은 지난해 7월에야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여객기 미사일 방어 시스템 다시 부상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미사일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민간 여객기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여 년 전 집중 검토됐다가 비용 증가, 조종사 훈련 등의 이유로 흐지부지됐던 이 문제가 지난 17일 사고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유일하게 민간 여객기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장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엘알(El Al), 이스라에어(Israir) 등은 열감지 카메라로 미사일을 감지한 뒤 레이저를 발사해 미사일이 비행기와 다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C-Music’(Multi Spectral Infrared Countermeasure)을 장착하고 있다. 미국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이 생길 것이라는 조사결과에 따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2010년 미국 정부는 100명 이상을 태우는 여객기에 이를 의무화하면 20년 동안 430억 달러(약 44조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비 무게에 따른 연료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장착한 ‘C-Music’이 모든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 추적 미사일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나 말레이항공 여객기를 격추한 레이더 유도 미사일에는 효과가 없다. 레이더 유도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리나 금속, 플라스틱 파편을 다량 투하해 미사일의 진로를 방해하는 군용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장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종사들에게 군사훈련에 준하는 부담을 주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미국의 에어포스원을 포함해 각국 정상들의 전용기에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대부분 갖춰져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엔시민권리위 “日 정부, 위안부 공개사과하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는 24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 여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베 신조 정권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가 일본에 공개 사과를 권고한 것은 의미가 크다. 위원회는 이날 일본의 시민·정치 자유규약 이행사항을 심사한 최종견해 발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인권침해) 책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과 공개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려는 시도는 규탄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위안부를 비롯해 일본군이 자행한 인권침해 혐의에 대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범법행위자가 확인될 경우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위원회는 위안부가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됐다면서도 강제로 국외로 보내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제기한 모든 배상 소송이 일본 사법부에서 기각되고 있으며 공소시효를 이유로 전범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위원회는 “이 같은 상황은 피해자가 제대로 된 구제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도 인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쟁 중 일본에 강제로 동원된 한국인들을 기리는 추모비를 둘러싼 문제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가사키 관할인 후쿠오카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날 “지난 1월 나가사키 평화공원에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설치하겠다는 허가 신청을 냈지만 시가 지난 4월쯤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제시해 입장 차가 생겼다”면서 “비문의 문구나 형식을 놓고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나온 역사적 배경인 강제 징용 내용을 비문에 포함할 것인지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마현은 지난 22일 현립공원에 세워진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 추도비에 대한 설치 허가를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라현 덴리시는 지난 4월 옛 일본군이 건설한 비행장터에 시와 시교육위원회가 세운 설명 간판을 제거했다. 조선 여성을 강제로 연행해 만든 위안소가 있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위안부 문제 반박·재반박 ‘난타전’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한국과 일본의 국장급 협의는 양국 간 첨예한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우리 측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과 일본 측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위안부 문제와 주요 현안 등 2개 섹션으로 분리해 총 220분간 진행된 협의에서 상호 간 유감 표명과 반박, 재반박 등 난타전을 벌였다. 양국 국장이 유일하게 합의한 건 내달 8·15 전후를 시점으로 4차 협의를 열기로 한 것뿐이었다. 양국 국장급 협의는 지난 4월 매달 한 차례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후 5월에 두 번째 협의까지 가졌지만 지난달엔 일본의 고노 담화 검증 여파로 불발됐다. 특히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날 도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별도의 타개책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양국 협의는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아베 신조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이 고노 담화 계승 입장을 확고히 한 만큼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고노 담화 검증은 그 담화를 지키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궤변으로 응수하며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위안부 문제는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아베 총리를 포함한 각료들의 오는 8·15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내달 발간되는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과 일본 내 극우단체의 혐한 시위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일본 군마현이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 추도비를 철거하기로 한 데 대한 우리 측 우려도 전달했다. 반면 일본 측은 우리 사법부의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한국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와 쓰시마 관음사의 불상 반환을 요구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갈등, 터널의 끝은 보이는가’라는 주제의 세토(SETO·Seoul-Tokyo) 포럼에서 “한국과 일본이 터널을 빠져나와 빛을 봐야 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존했을 때 해결책이 나와야 하는 게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반면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터널 끝에 빛이 보이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터널을 열심히 파는데 ‘이것이 맞는 방향인지, 방향을 바꿔야 하는 상황인지’를 터널을 파면서 생각하고 있는 상태”라며 양국 간 과거사 인식에 대한 간극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쉿, 여긴 너만 알고 있어…

    쉿, 여긴 너만 알고 있어…

    휴가 시즌 ‘7말 8초’가 코앞이다. 누구나 차량 적고 인적 드문 휴가처를 찾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절정의 피서철만은 피하려 해도 그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달콤한 휴가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여름휴가 때 가 볼 만한 10곳을 소개한다. 여기에 누락시키기 아쉬운 곳 하나를 더했다. 여기라고 붐비지 않을까만, 그나마 한적하다고 귀띔할 만한 곳들이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대한민국 특급 피서지-제주 우도 하고수동 제주 우도를 대표하는 명소는 서빈백사(西濱白沙)다. 바다풀의 일종인 홍조류가 돌처럼 굳어져 형성된 홍조단괴(천연기념물 제438호)와 함께 새하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하다. 한데 서빈백사 맞은편의 하고수동 해변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단언컨대 대한민국에서 이만한 해수욕장 찾기 쉽지 않다. 모래 곱고, 비췻빛 물빛도 곱다. 더 좋은 건 수심이 얕다는 것. 썰물 때는 100m 넘게 상앗빛 백사장이 드러난다. 누구와 가도 좋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만족도는 훨씬 더 높아진다. 검멀레 해변, 우도 등대 등 인근에 볼거리도 풍성한 편. 다만 햇빛을 피할 그늘이 부족한 게 다소 흠이다. ●여우를 닮은 섬-충남 보령 호도 충남 보령엔 외연도 등 명자깨나 날리는 섬이 수두룩하다. 그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섬이 호도(狐島)다. 여우를 닮았다는 작은 섬. 호도의 자랑은 규사로 이뤄진 해수욕장이다. 유리의 원료가 되는 모래로, 바람이 불면 날릴 만큼 곱고 부드럽다. 섬은 여우처럼 작고 앙증맞지만 해변은 1㎞를 훌쩍 넘길 만큼 넓고 길다. 해수욕장 오른쪽은 갯바위 지역이다. 바위에 붙은 굴 등 해산물이 풍성하다. 물고기 개체 수도 많은 편. 초보자라도 매운탕을 끓일 우럭 서너 마리쯤은 잡아 올릴 수 있다. 갯바위 너머 몽돌해안에선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다. 대천항에서 배로 50분 정도 걸린다. ●궁극의 적요함-경북 울진 왕피천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 경북 울진이랬다. 그만큼 두메산골이란 뜻이다. 그 울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 왕피천 계곡이다. 왕피천은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신했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면적이 북한산 국립공원의 1.3배에 이른다고 한다. 왕피천에 들면 참 웅숭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굴구지마을에서 속사마을까지 다녀오는 동안 내 발자국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만큼 적요하다. 모래톱이 하얗게 빛나는 수곡(水曲)과 뱀처럼 굽이치는 용소 등 볼거리도 많다. ●탐험형 동굴의 시초-강원 평창 백룡동굴 관광보다는 교육과 탐사에 주안점을 둔 탐험형 동굴이다. 여느 동굴과 다르게 내부에 조명시설이 없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사람으로 인한 오염을 최소화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백룡동굴은 영월과 평창을 가르는 동강의 가파른 절벽에 자리 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수평굴이라 하나 다소 품은 든다. 하지만 장식되지 않은 동굴의 원형을 엿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백룡동굴 안내소에서 전용 탐사 복장을 빌려 준다. 장화와 장갑도 필수. 지급된 헤드랜턴은 필요한 경우에만 켤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총 9회 입장. 1회 관람 인원도 20명 정도로 제한된다. (033)334-7200. ●숨어 있던 1인치-충북 제천 억수계곡 괴산과 단양, 제천 등 충북 북쪽엔 계곡이 많다. 월악산과 속리산에서 뻗어 내린 1000m급 준봉들이 만든 터라 어느 하나 서열을 매기기 어려울 만큼 깊고 아름답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의 억수(億水)계곡이다. 흔히 용하(用夏)계곡, 또는 아홉 개의 풍경을 지니고 있다는 뜻에서 ‘용하구곡’이라고도 불린다. 사실 이름만큼 수량이 ‘억수로’ 많지는 않다. 다만 물은 정말 ‘억수로’ 맑다. 계곡 위쪽은 출입통제구역이다. 계곡미가 빼어나고 곳곳에 텐트 칠 자리가 넉넉해 진작부터 캠핑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악산 송계계곡에서 제천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온다. 계곡 지류에선 천렵도 즐길 수 있다.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경기 파주는 흥미로운 도시다. 최전방 도시로 인식되지만 늘 전쟁의 기억만 맴도는 건 아니다. 임진각 평화누리가 대표적이다. 사방을 짓누르던 무거운 분위기는 사라지고 지금은 밝고 평화롭다. 여름이면 분수가 가동되는데 제법 규모가 넓어 수영장에 견줄 만하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딱 좋다. 공원은 야외공연장 ‘음악의 언덕’과 수상카페 ‘카페안녕’, 3000여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개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대나무 조형물 ‘통일부르기’도 이채롭다. 자유의 다리 초입엔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다. (031)953-4854. ●토종 ‘천연 워터 테라피’-전남 구례 수락폭포 국내 대표적인 물맞이 폭포다. 현지 안내판에는 “수락폭포(15m)가 ‘천연 워터 테라피’ 효과를 갖고 있다”고 적혀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은가루가 쏟아지는 듯 풍경이 빼어나고 물맞이가 근육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나면서 여름철 수많은 사람이 몰린다고도 했다. ‘공기 속 비타민’이라 불리는 산소음이온의 발생량도 많다고 한다.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이 2012년 도내 유명 계곡의 산소음이온 분포도를 조사했는데 수락계곡의 산소음이온 발생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폭포 오른쪽의 할미암은 부녀자가 치마에 돌을 담아 올려놓으면 아이를 갖는다는 이야기가 구전돼 온다. ●에메랄드빛 호랑이 꼬리-경북 포항 구룡포 해수욕장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처럼 삐죽 솟아오른 곳이 경북 포항의 호미곶이다. 호미처럼 돌출된 곶부리 옆에 구룡포 해수욕장이 있다. 아름다운 물 빛깔에도 불구하고 세간엔 덜 알려진 곳이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언덕길에 서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을 의심케 한다. 파도가 일 때면 꼭 연둣빛 커튼이 출렁이는 듯하다. 해수욕장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구룡포 읍내 우체국 골목에 ‘일본인 가옥거리’가 남아 있다. 호미곶 등대 옆 ‘까꾸리개’는 풍랑이 심한 날 밀려와 갇힌 청어 떼를 ‘까꾸리’(갈고리)로 쓸어 담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모리국수’는 꼭 맛보고 오자. 잡어 넣고 끓인 칼국수로 비릿하고 걸쭉한 국물이 일품이다. ●물과 안개의 나라-강원 화천 파로호 강원 화천은 흔히 겨울 도시로 인식된다. 산천어축제 때문이다. 하지만 화천의 아름다움을 꼽자면 절반은 물의 몫이다. 북한강과 화천천이 들녘을 적시고,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계곡물은 파로호에서 ‘내륙의 바다’를 이룬다. 피서 시즌엔 파로호 일대에서 물축제도 열린다. 수상자전거 등 온갖 수상 레포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굽이도는 북한강변을 따라 42㎞짜리 ‘산소길’도 조성됐다. 호수와 주변 산자락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걸을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돌 수도 있다. 물축제가 열리는 붕어섬에서 자전거와 헬멧을 대여해 준다.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는 비수구미 마을도 둘러볼 만하다. ●모래와 공룡의 섬-전남 여수 사도 사도(沙島)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에서 약 25㎞, 배로는 1시간 30분쯤 걸린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와 중도, 증도(시루섬) 등 7개의 섬이 빙 둘러 마주하고 있다. 추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6개 섬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사도 안에는 다양한 지질 현상이 남아 있다. 공룡 화석은 사도와 중도 사이를 잇는 다리 아래에 무수하다. 해안가엔 공룡의 알을 닮은 바위들이 놓여 있다. 중도 너머는 양면 해수욕장이다. 맑은 바닷물이 해변 양쪽에서 들이친다. ●그리고 빠지기 아쉬운 이곳-강원 동해 어달리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북쪽으로 내달리다 보면 모퉁이 너머에서 느닷없이 예쁜 마을이 튀어나온다. 어달리다. 비단처럼 미끈한 바다, 손대면 묻어날 것 같은 잉크빛이 일품이다. 어달리는 모래 해변의 길이가 300m, 폭이 20~30m에 불과한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다. 이 작은 마을에 60여개에 달하는 횟집 등 식당이 몰려 있다. 여느 동해안 해수욕장과 달리 경사가 완만한 데다 모래가 곱고 수심 1m를 넘지 않는 해변이 바닷가 쪽으로 이어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낚시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어달리 초입의 까막바위는 서울 숭례문에서 정확히 동쪽 방향에 있다는 바위다.
  • [열린세상] 금융기관 임직원 제재 절차, 법으로 정해야/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기관 임직원 제재 절차, 법으로 정해야/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융사고에 연루된 금융기관 임직원 200여명 무더기 징계 사태 예고.’, ‘KB금융지주 회장과 KB국민은행장에 대한 중징계 통보’ 등 요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기사를 보면서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제재 절차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금융감독원의 검사 등을 통해 금융기관 임직원의 위법, 부당행위 등이 발견되면 금융감독원의 내부 심의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감독당국이 최종 제재조치를 결정하게 된다. 제재 대상 관련자는 제재심의위에 출석해 의견 진술을 할 수 있다. 제재조치는 해당 당사자의 권리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다. 중한 제재조치를 받은 자는 금융기관의 임원에 일정 기간 선임될 수 없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이다. 재산권 행사의 제한도 받게 된다. 헌법상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중대한 조치인 셈이다. 감독당국에 의한 제재조치 결정 과정에 적법 절차가 요구되는 이유다. 부당한 제재에 의한 ‘억울한’ 당사자가 나오지 않도록 제재 절차에서 공정성·적법성·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현행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제재 절차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현행 제재 기준과 절차에 관한 내용은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감독당국이 스스로 제정한 감독규정과 시행세칙에 담겨 있다. 그래서 감독당국의 편의 위주로 제재 절차가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 제재 절차의 적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제재는 사법 절차에 준하는 보다 엄격한 적법 절차가 요구되는 분야다.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금융기관 임직원 제재 절차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야 한다. 제재조치는 헌법상 기본권 보호와 관련되는 것이어서 법률 제정의 당위성은 크다. 그래서 미국이나 영국 등 외국도 제재 기준과 절차를 법률에 자세히 규정하고 있다. 제재 당사자의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고 있는 법제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재 절차에서 청문제도를 내실화해야 한다. 청문은 감독당국이 제재조치 결정을 하기에 앞서 당사자의 의견을 직접 듣고 증거를 조사하는 절차다. 당사자의 충분한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다. 현재 청문제도는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다. 법률이 정한 아주 제한적인 경우와 제재권자가 청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청문이 실시되도록 돼 있다. 감독당국이 청문 절차가 필요하다고 적극적으로 판단하는 경우를 기대하기는 거의 어렵다. 대개는 청문 절차 대신에 제재심의위에서 당사자의 의견 진술로 끝나버린다. 이런 절차에서 제재 당사자가 충분히 방어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제재조치에 청문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 미국이나 영국 등 외국에서도 청문 절차가 기본이다. 미국의 경우 법률 전문가 등 자격을 갖춘 청문주재관이 청문 절차를 주재한다. 독립성이 보장된 청문주재관이 제재 당사자의 의견 진술을 청취하고 증거 조사를 한다. 그만큼 제재 절차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된다. 우리도 이러한 청문주재관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의신청 절차도 개선돼야 한다. 제재조치에 대한 이의 신청은 해당 감독당국이 하도록 돼 있다. 해당 조치를 내린 감독당국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거의 기대하기가 어렵다. 영국의 경우 이의신청은 제재조치가 최종 결정되기 전 단계에서 이루어지며, 제재조치를 내린 감독당국이 아닌 별도의 독립된 기구인 금융심판원이 이의신청 사건을 처리한다. 공정성 있는 이의신청 심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도 이러한 제도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 이 외에도 제재심의위를 개편해 제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심의기구가 아닌 최종 결정권을 갖는 법적기구로 만들어야 한다. 제재위원회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외부 위원으로 전원 구성함으로써 독립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제재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위원장을 제외하고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제재조치를 최종 결정하고 있다. 이러한 제재절차제도의 개편은 감독당국과 금융기관 사이에 신뢰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소방 영웅들이여, 영면하소서

    소방 영웅들이여, 영면하소서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5명의 합동 영결식이 22일 오전 강원도청 별관 앞에서 엄수됐다. 세월호 수색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순직한 정성철(52) 소방령, 박인돈(50) 소방경, 안병국(39) 소방위, 신영룡(42) 소방장, 이은교(31) 소방교의 이날 합동연결식은 강원도장(裝)으로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고인들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조사, 추도사, 애도사, 헌화, 조총 발사 등의 순으로 1시간 20분간 이어졌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들은 헬기가 추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려다 끝내 순직했다.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공로장에 이어 추서된 훈장이 전달됐다. 최문순 도지사는 조사에서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경포호와 소양호에서 멋지게 훈련했던 그대들이 어떻게 그렇게 산산이 부서진 모습으로 허망하게 갈 수 있단 말입니까”라며 순직 소방관들의 이름을 부르고 애도했다. 특수구조단 동료 정장훈 소방장도 애도사에서 “나 자신, 내 가족보다 다른 많은 이들을 위해 살다 가셨기에 더욱더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면서 “성철이형, 인돈이형, 영룡이형, 병국아, 은교야, 생사의 갈림길에서 두려웠던 모든 것을 이젠 벗어 버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영면하세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명 한명 순직 소방관들의 이름이 불리자 유족들도 “아들아, 여보, 아빠”를 부르며 통곡해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헌화를 하는 동안 유족들은 아들과 남편, 아빠, 삼촌의 영정을 어루만지며 또다시 오열했다. 이날 오전 춘천 동산면 안식원에서 화장된 시신은 대전 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다. 한편 순직한 소방관들이 산악을 누비며 구조 작업을 펼치던 모습을 담은 가슴 뭉클한 동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이은교 소방교가 지난 2월 동료와 함께 만든 3분 14초짜리의 짧은 UCC 동영상은 정비사 안병국 소방위 등이 출동, 훈련 현장에서 틈틈이 촬영한 것을 모은 영상이다. 순직한 소방관들을 포함해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제1항공대 구조팀 10여명이 최근 2년 내 각종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모습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가슴 아픈 추억이 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1인가구가 보편화되는 시대의 주거와 산업/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1인가구가 보편화되는 시대의 주거와 산업/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1인가구 증가 추세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수준이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생활하는 20대의 젊은 층부터 고소득의 경제능력을 갖추고 당당히 사는 30, 40대의 골드미스, 골드미스터 그리고 배우자와 사별한 70대 이상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 층이 다양하다. 1인가구 비율은 2000년 15.6%에서 2035년에는 34.3%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혼자 산다고 할지라도 자존감을 잃지 않으며, 외로움에 고통받거나 고독사하지 않으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엮어 나갈 방안에 대한 해법이 중요하다. 독거노인으로 살다 외롭게 혼자 죽었다는 이야기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닌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1인가구 시대가 보여주는 주거 측면의 여러 특징을 생각해보자. 첫째는, 네오 페밀리(Neo-Family) 현상으로 인한 소형주택 선호 성향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소량 포장 식재료, 소형 가전제품 등의 싱글산업이 부상하면서 주택시장도 소형 평형대가 청약경쟁률 및 가격에서 대세로 등장하고 있다. 둘째는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추구로 인한 멀티 해비태이션 등장이다. 주택시장을 이끌어 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주중엔 도시 아파트, 주말엔 전원주택이라는 이른바 두 집 살림의 주거 공간 선호가 분명해지고 있다. 셋째는, 네오 럭셔리(neo-luxury) 현상으로 고가 상품과 디자인 추구다. 과거의 1인가구는 기본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여 커피포트, 토스트기 등 기본 주방 가전제품만 구매했는데, 이제 싱글족들이 개성을 중시하며 로봇 청소기, 에스프레소 머신 등의 고가품을 마다하지 않고 구매한다. 주거도 디자인과 감성 중심의 상품으로 주방과 욕실을 재발견하고 맞춤형 공간에 대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넷째는, 지속적인 코드 그린(code-green) 물결이다. 지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는 친환경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주거에도 에너지 절약, 그린환경, 친환경 기술 도입이 지속되고 있다. 다섯째는, 일상적 안심을 위한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중시한다. 인적이 드문 지하주차장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이동에 맞춰 조명을 비추도록 해 여성이나 어린이 등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한다. 여섯째는, 남녀의 경계가 사라지고 유니 섹슈얼 등의 남녀 평등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다. 실제 1인가구 중 젊은 층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높지만, 남성의 신체적 특성과 소비성향을 고려한 주방디자인과 관련 상품 개발은 부족하다. 맞벌이 가구 중에는 남성이 가사와 육아를 함께하는 슈퍼맨으로서의 긍정적인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개인의 주거생활이 이렇게 변하는 가운데 지역공동체와 사회 차원에서는 중요한 숙제가 제기되고 있다. 고독하지 않게 생활하며 자연스러운 어울림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숙제가 그것이다. 일부 농촌에서는 이미 독거노인들을 위한 공동거주제를 자치단체가 정책으로 도입해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존의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개념을 조금 확대한 것이다. 이런 새로운 추이에 눈을 떠서 대책을 강구하는 자치단체가 모범상을 받고, 관련 기업이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1인가구의 증가는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실현하는 삶의 방식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할머니가 혼자 사는 아파트에 젊은 청년이 들어와 방을 임차해 같이 살기도 하고, 한 지붕에 다른 혈연의 여러 가구가 살면서 공유공간에서 함께 식사하고 소통하면서 외롭지 않게 살아야 하는 시대다. 이것이 새롭게 요구되는 사회안전망의 하나인 셈이다. 빠르게 증가하는 1인가구를 위한 대응은 하드웨어 측면으로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1인가구가 무연고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또 외롭게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모든 사람이 1인가구로 살다 죽는 날이 올까 두렵다.
  • 경제학 미로에서 길 잃은 당신… 세계의 석학들, 안내자로 나서다

    경제학 미로에서 길 잃은 당신… 세계의 석학들, 안내자로 나서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장하준 지음/김희정 옮김/부키/496쪽/1만 6800원 강대국의 경제학/글렌 허버드·팀 케인 지음/김태훈 옮김/민음사/404쪽/2만 5000원 경제학 서적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작금의 경제학 열풍은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책을 냄으로써 만들어 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경제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근간 경제학 서적 중에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이하 ‘경제학 강의’)는 대중을 위한 비판적 경제입문서라는 점에서, ‘강대국의 경제학’은 정책결정자들의 필독서가 될 만하다는 점에서 유독 눈길을 끈다. ‘경제학 강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사다리 걷어차기’ 등으로 유명한 밀리언셀러 경제학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쓴 일반인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다. 지난 5월 영국에서 출간된 ‘이코노믹스 유저스 가이드’(Economics, The User’s Guide)의 번역본이다. 책은 1989년 종간한 펭귄의 펠리컨북스 시리즈를 복간하는 첫 책으로 영국 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장 교수는 서문에서 “경제학이 스스로를 과학으로 믿는 과대망상에 빠져 있으면서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예측하는 데 계속 실패해 왔다”고 비판하고 “책임 있는 시민은 모두 어느 정도 경제학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두꺼운 경제학 교과서를 읽으면서 특정 경제학적 시각을 무조건 흡수하라는 뜻은 아니다. 장 교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제학적 논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떤 경제학적 시각이 가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시각을 갖추도록 경제학을 배우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제학을 이야기하는’ 책을 쓴 동기를 설명했다. 책은 1부에서 자본주의가 진화해 온 역사부터 신자유주의에 이론을 제공한 신고전학파, 고전주의, 케인스주의, 마르크스주의, 오스트리아학파, 개발주의, 제도학파 등을 개괄해 각 학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와 맹점, 장단점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2부는 실제 세상에서 경제를 이해하는 데 경제학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보여 준다. 소득, 행복, 금융, 불평등과 빈곤, 정부의 역할, 국제무역, 국제수지, 초국적 기업과 외국인 투자의 허실, 이민 등을 알기 쉽게 짚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가치중립적으로 경제 현상을 꿰뚫어 설명한다는 점이다. 강자의 입장에 있는 나라들에서 태동한 주류 경제학이 그동안 세뇌한 여러 가지 ‘진실’들이 ‘참’으로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읽기 수월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장하준 교수의 책들은 누적판매부수 150만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책 역시 하반기 출판시장을 얼마나 뒤흔들지가 관심사다. ‘강대국의 경제학’은 경제학의 관점에서 강대국 흥망의 메커니즘을 살핀 흥미로운 책이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정책의장직을 역임한 세계적 거시경제학자 글렌 허버드와 허드슨연구소 수석경제학자인 팀 케인이 함께 썼다. 책은 지금껏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와 그들이 개발한 새로운 경제력 측정법을 이용해 고대 로마의 성공과 몰락, 스페인 제국의 영광과 파산, 일본의 경제 기적과 잃어버린 10년 등 강대국의 흥망성쇠에서 공통된 패턴을 찾아냈다. 그들은 넓은 영토와 인구, 군사력 등은 강대국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며, 한 나라를 유지하고 번영하게 하는 것은 경제적 요소들 간의 독특한 관계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그 이론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과 영국 등 현재의 최강대국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진단하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강대국 역사에서 교훈을 얻으라고 권한다. 저자들은 “겉으로 격렬해 보이는 전쟁이나 극적인 선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의 경제적 균형과 그것을 가능케 할 정치적 역량”임을 역설하면서 다음과 같은 강대국 번영의 조건을 제시한다. 필연적 붕괴는 없다. 경제개혁뿐 아니라 제도 개혁을 통해 변신하라. 민족성은 신화다. 어떤 국가든 상업, 기업가 정신, 기술적 변화를 촉진하는 우월한 제도를 수립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모든 집단은 내부에서부터 무너진다. 경제적 무지는 최악의 적이다. 정부는 가장 위험한 이익집단이다. 잃을 것에 대한 불안이 혁신을 그르친다. 팽창보다 고립이 위험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25兆 책정

    [다시 뛰는 한국경제]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25兆 책정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규모가 작다는 한계로 널리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지만 강하고 내실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한국형 히든 챔피언이란 ‘수출 규모 3억 달러 이상이고 세계 시장 5위 이내’이거나 ‘매출 1조원 이상이고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글로벌 중견기업이다. 수은은 이를 위해 올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을 통해 모두 25조 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예정된 총 52조원의 대출 규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조 5000억원을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한다. 히든 챔피언을 키우기 위한 수은의 또 다른 전략은 관계금융 강화다. 단순한 자금 공급 역할에 그치지 않고 현지 국가에 대한 정보 제공, 국제계약 법률 자문, 환위험 관리 컨설팅 등 기업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비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수은의 지원을 통해 2012년 첫 한국형 히든 챔피언 7개사가 탄생한 이후 지난해 8개사, 올해 9개사 등 모두 24개 기업이 선정됐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개정된 수은법에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입과 해외 진출 촉진’을 수은의 고유 업무로 명시한 이후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민간 참여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 만든다

    민간 참여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 만든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8일 세월호 참사 후 국가개조와 관련해 “민간 각계가 폭넓게 참여하는 국무총리 소속의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를 구성해 민관 합동 추진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가개조 여정에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위원회 산하에 전문 분과를 둬 공직개혁과 안전혁신, 부패척결, 의식개혁 등 국가개조를 위한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안전혁신과 관련,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내년 2월까지 완성하겠다”며 “공직자부터 안전이 최고의 가치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도록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안전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공직사회 혁신과 부패구조 혁파 등 공직개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소위 ‘관피아’ 척결 등 공직개혁을 위한 과제들도 강력히 추진하고 이런 공직개혁의 제도적 틀을 7월 중으로 갖추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조직법과 공직자윤리법, 부정청탁금지법 등의 조속한 통과도 국회에 요청했다. 정 총리는 철도시설공단 비리와 원전·체육계 비리 등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별도 팀을 구성해 이런 부정부패를 반드시 척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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