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추기경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국인들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카카오톡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스마트팜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리모델링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91
  • “교황이여 영원하라” 환호성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11억 가톨릭 신도의 새 지도자인 제265대 교황이 콘클라베 이틀 만에 선출됐다. 전세계 가톨릭 신도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9일 오후(현지시간) 들어 첫 번째 콘클라베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된 셈이다.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와 종이 울리자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있던 수만명이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고,AFP·AP 등 주요 외신들은 긴급뉴스로 전세계에 새 교황 선출 소식을 타전했다. 전날 첫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한 115명의 추기경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 아침미사를 봉행한 뒤 두 차례 투표에 들어갔으나 결과는 또 ‘검은 연기’였다. 그러다 오후 4시(한국시간 밤 11시)에 시작된 첫 번째 투표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2(77명) 이상이 새 교황의 이름을 적어 역사적인 교황 선출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1만여 순례객들은 이날 오후 5시30쯤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당초 일부에선 검은 연기라고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바티칸의 종이 울리자 기뻐하며 새 교황의 선출을 축하했다. ●진보적인 인물이 교황에 선출되기는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이 서품받는 과정을 돌아볼 때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1년 진보적 견해를 담은 ‘교황의 권력’이란 저서를 냈다가 사제직을 물러난 호주의 폴 콜린스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서품을 받은 추기경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바티칸이 순수하다고 여기는 인물이 교황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내밀한 개인적 성향, 심지어 평상복을 어떻게 입느냐까지 물어보는 내밀한 서품 심사를 돌아볼 때 콘클라베에서 진보적 목소리가 명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날 첫 투표에 들어가기 전 시스티나 성당에선 이례적으로 TV 촬영이 허용된 가운데 콘클라베에 관한 침묵 서약식이 거행됐다. 수석 추기경인 요제프 라칭거 대주교는 “로마 교황 선출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한, 그리고 선출 장소에서 발생한 것에 관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투표 결과와 관련돼 있는 비밀을 엄수할 것을 충심을 다해 모든 사람과 함께 약속하고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의 서약문을 낭독했다. 이후 추기경들은 서열 순으로 중앙 연단에 나와 성경에 손을 얹고 “그리고 나,(이름), 그와 같이 약속하고 맹세하고 선서합니다.”라고 말한 뒤 “하느님과 이 거룩한 복음은 저를 도와 주소서.”라고 봉송했고 이후 육중한 문이 굳게 닫혔다. ●유력한 차기 교황으로 꼽히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형 게오르크(81)는 동생이 훌륭한 교황감이긴 하지만 인간적 친근감은 적어 교황에 오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19일 독일 언론이 전했다. 레겐스부르크성당 성가대장인 게오르크는 최근 뮌헨에서 발행되는 ‘아벤트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후보가 많은 상황에서 추기경들이 라칭거처럼 나이 많은 사람을 뽑을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독일인 교황도 나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lotus@seoul.co.kr
  • [데스크시각] 교황 선출과 ‘미디어 쇼’/김균미 국제부 차장

    “검은 연기예요?” “흰 연기다. 새 교황이다!” 18일 새 교황 선출을 고대하는 1만여명의 가톨릭 신도들로 가득 메운 성베드로 광장이 술렁였다. 그러나 잠시 뒤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에 광장은 순식간에 낙담과 한숨소리로 뒤덮였다. 전세계의 이목이 또다시 로마 바티칸으로 집중됐다. 아니 정확히 115명의 추기경들이 격리돼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작은 굴뚝에 쏠려있다. 제265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18일 오후 시작됐기 때문이다. 새 교황이 언제 선출될지 알 수 없어 전세계는 하루 2번씩 연기 색깔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CNN과 BBC 등 방송들은 이같은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 지난 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부터 8일 장례식까지 거의 24시간 생방송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본 CNN 등 서방 주요 방송들은 교황 선출 특별방송을 내보내고 있다.2년전 이라크전쟁 이후 최대의 호기인 것이다. 전문가들을 초청해 새 교황 선출과정과 유력 후보, 새 교황의 과제와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빠뜨리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아랍권의 알자지라 방송과 이스라엘 언론들도 서구 언론만큼 ‘법석’은 아니지만 교황 선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덕분에 비(非)신도들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교황 선출과 관련해 상식 이상의 지식을 얻기는 식은 죽 먹기다. 이슬람 등 다른 종교 지도자가 사망했어도 언론들이 이렇게 난리일까. 비신도 입장에서도 교황의 서거와 새 교황 선출은 4반세기만에 맞는 역사적 사건이다.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들의 영적 지도자에 종교와 문화·국경을 초월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업적을 고려할 때 언론의 관심은 당연할 수 있다. 더불어 유럽과 미국 등 서구에서 가톨릭의 엄청난 영향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황이 갖는 이같은 원론적 상징성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교황과 가톨릭 교회를 에워싸고 있는 비밀주의와 신비주의, 파워 게임과 난무하는 음모론 등이다.1000년간 이어온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가톨릭의 전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한마디로 미디어의 구미를 당기는 극적 요소들이 총망라돼 있다. 게다가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등으로 교황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한몫했다. 언론들은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 교황의 과제 같은 무거운 주제보다 선출 과정에 얽힌 야사와 격리 생활을 하는 추기경들의 집단심리 분석, 도박사들의 얘기 등 읽을거리에 치중하는 감이 없지 않다. 교황 선출을 둘러싼 ‘미디어 쇼’의 성공 뒤에는 교황청의 적극적이고 계산된 미디어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부터 장례, 콘클라베에 이르는 전과정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해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교황청은 예상을 깨고 일반공개에 앞서 교황의 시신 대면식 장면을 TV로 생중계하는 것을 허용했고, 장례식은 물론 비공개로 진행된 안장 장면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또 18일 콘클라베 회의장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이 성경에 손을 얹고 비밀서약을 하는 장면이 1시간가량 TV로 생중계됐다. 이어 천장의 ‘최후의 만찬’ 벽화를 비춘 뒤 서서히 성당 밖으로 나온 카메라 앞에서 육중한 문이 닫히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았다. 베일을 한꺼풀씩 벗기는 듯한 교황청의 미디어전략은 가톨릭에 대한 유례없는 관심을 촉발했다.4월 한 달간 집중된 전세계 언론의 보도는 교황이 수십 차례 사목 순례를 가는 것보다, 수많은 사제들의 목회 활동보다 단기간에 훨씬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톨릭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재임기간중 언론을 십분 활용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선견지명일 수도 있다. 이제 새 교황을 뽑는 ‘세기의 선거’는 대단원으로 치닫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후광’은 여기까지다. 가톨릭 교회, 특히 교황청의 선택에 대한 세상의 1차 평가는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낼 새 교황에 달려 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교황청의 도전은 화려한 교황 선출 ‘미디어 쇼’가 끝나는 순간 시작된다.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성령에 귀 기울일 따름” 추기경들 침묵의 맹세

    265대 교황을 뽑는 ‘비밀스러운 여정’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드디어 시작됐다. 콘클라베에서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떤 교황이 뽑혔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종소리가 울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날 벌써 5000여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굴뚝을 바라볼 수 있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들었고 교황이 선출될 것으로 점쳐지는 20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차기 교황으로 거론되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성베드로 성당에서 콘클라베에 앞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특별미사를 집전하며 가톨릭에 닥친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보기에 따라선 다소 위험한 발언이다. 라칭거 추기경은 “‘절대 진리는 없다.’는 상대주의의 전횡이 자행되고 있다.”며 “오늘날 근본주의라는 모략을 당하는 교회의 신조에 기초해 명확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신앙에 대한 위험으로 간주한 것은 분파주의,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 자유주의, 무신론, 불가지론과 상대주의였다.AP는 라칭거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들어가기 직전 다른 114명의 추기경과 주교들, 일반 신도들에게 경고성 발언을 날린 배경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미사를 마친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개최 장소인 시스타니 성당으로 이동, 오후 4시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30분) 침묵의 맹세를 하고 투표권이 없는 원로 추기경으로부터 신성한 의무에 관한 강론을 들었다. 그후 라틴어로 “에스트라 옴네스(모두 나가달라.)”라고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짐으로써 콘클라베가 시작됐다. 첫날 추기경들이 투표에 곧바로 들어갔는지는 분명치 않다. 추기경들이 다음날로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기경들은 전날 숙소로 쓰이는 산타 마르타 호텔에 들어서면서 기도책과 숙소에서 먹을 스낵 외에 CDP와 헤드폰까지 지참한 경우가 있었다고 일간 라 스탐파가 보도했다. 이들 품목은 긴장 해소용으로 반입이 허용됐다. 추기경들은 일절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17일 오전 일요미사를 드렸던 몇몇 추기경은 취재진에 콘클라베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플로렌스 대주교인 엔니오 안토넬리 추기경은 “새 교황은 이미 하느님에 의해 선택됐다. 우리는 다만 누구인지 알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LA타임스를 인용해 콘클라베에서 힘을 합치는 유럽의 추기경들과 달리 중남미 출신 추기경들은 분열된 양상을 보이며 유럽 추기경들의 편에 서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콘클라베’ 18일밤… 伊소다노 급부상

    |파리 함혜리특파원|제 265대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18일 오후 4시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30분) 시작된다. 교황 선출권이 있는 52개국 115명으로 구성된 추기경단은 이날 오전 10시 성베드로 성당에서 자신들에게 현명한 교황을 선출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기원하는 특별 미사를 봉행한다. 오후 4시30분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개최 장소인 시스타니 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복음서에 손을 얹고 비밀을 엄수할 것을 맹세한 뒤 곧바로 첫 투표에 들어간다. ●모든 준비 끝났다 이날 한차례만 진행되는 투표에서 교황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부터 오전 9시부터 두번, 오후 4시부터 두번의 투표가 속개된다. 호아킨 나발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16일 콘클라베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둘쨋날인 19일부터 정오와 오후 7시 두차례에 걸쳐 투표용지를 소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추기경단은 16일 요한 바오로 2세의 권위가 종료됐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행사를 마무리하는 등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마지막 점검에 박차를 가했다. 교황이 생전에 끼었던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와 인장을 파기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 8일 시작된 9일간의 공식 애도기간도 끝났다. 이와 함께 교황 선출 여부를 외부에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투표 용지 소각을 위한 난로를 교체하고 굴뚝까지 세웠다. 추기경들은 17일 오후 콘클라베 기간 숙소로 사용되는 산타 마르타 호텔로 이동, 만찬을 함께 함으로써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음모설 난무… 결과 ‘안갯속’ 지금까지 가장 먼저 40∼50명의 추기경을 지지자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이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라칭거 추기경 역시 재적 3분의 2인 77표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첫날과 둘째날 차기 교황이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종합적인 전망이다. 오히려 16일 로마 현지에선 라칭거 추기경이 첫날 투표에서 기대할 만한 득표력을 보이지 못할 경우 개혁진영을 아우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온건한 안젤로 소다노(77) 바티칸 국무장관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관측했다. AP통신은 보수파로 알려진 라칭거 추기경을 겨냥한 듯 “새 교황은 유례없는 분열 양상을 겪고 있는 가톨릭 교회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중용적인 화합형 지도자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콘클라베 개막을 앞두고 바티칸이 온갖 음모론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꼬집었다.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교황청 궁무처장이 나타나 교황 선출을 알리는 ‘하베무스 파팜’이 언제 외쳐질지 전세계의 눈이 바티칸으로 다시 쏠리고 있다. lotus@seoul.co.kr
  • ‘나치전력’ 교황선출 새변수로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소년단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14세였던 1941년 히틀러 소년단에 가입했으며, 전투기 엔진을 만들던 BMW 공장에서 군 복무를 했다. 이 공장은 다카우 강제수용소에서 끌려온 유대인과 반나치인사들이 노예처럼 일하던 곳이었다. 이어 그는 헝가리로 이동, 대전차 장애물을 만드는 공장에서 복무하다 1944년 4월 탈영, 몇 달 동안 투옥되기도 했다. 라칭거 추기경의 형인 게오르그 라칭거는 “히틀러소년단 가입은 강제적으로 진행됐으며 저항할 수 없었다.”고 동생을 옹호했다. 하지만 나치에 대항하다 다카우 수용소에 끌려갔다 살아나온 사람들은 “저항은 가능했고 실제 그렇게 한 사람도 많다. 라칭거는 다른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신문은 라칭거 추기경이 유대인 학살에 관여했던 정황은 전혀 없지만 나치에 대한 태도가 요한 바오로 2세와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청년시절 폴란드에서 반나치 영화에 출연했으며 1986년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로마에 있는 유대인교회(시나고그)를 방문하기도 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가톨릭 교리를 엄격하게 수호하려는 보수파의 대표로 꼽히고 있으며,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115명 가운데 40명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인터넷에는 라칭거 추기경의 팬사이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어 그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이트(www.ratzingerfanclub.com)는 지난 2000년 만들어졌으나 차기 교황 선출 절차가 시작된 이후 주목받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는 라칭거 추기경의 생애에 관한 자료와 그의 저서, 언론 보도 내용 등이 게시돼 있는 것은 물론 그의 이름이나 얼굴을 인쇄한 티셔츠, 스티커, 커피잔, 야구모자까지 팔리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최석우·정의채 신부 ‘명예고위성직자’에

    지난 3일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에 앞서 지난달 10일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최석우(사진 위·83)·정의채(아래·80) 신부를 ‘명예 고위 성직자(Prelate of Honor·몬시뇰)’로 선발했다고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17일 발표했다. 서울대교구의 몬시뇰 탄생은 2001년 7월 4명과 2003년 9월 4명에 이어 이번이 10번째다. 기존 8명의 몬시뇰은 ‘교황의 명예 전속 사제’로 검은 수단(신부들이 평소에 입는 겉옷)에 자주색 띠를 착용하는 데 비해 이번에 선발된 몬시뇰은 자주색 수단을 착용하는 것이 특징. 프랑스어에 어원을 둔 ‘몬시뇰(monseigneur)’은 가톨릭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으로, 주교품을 받지 않은 원로 사제로서 교황청으로부터 명예 칭호를 받은 사람에게 사용되는 말이다.1950년 성신대학(현 가톨릭대)에서 사제수품한 최석우 몬시뇰은 가톨릭대 신학부 교수, 이문동·명동·삼각지 성당 주임,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1953년 사제수품한 정의채 몬시뇰은 가톨릭대 대학원장, 불광동·명동성당 주임, 가톨릭대 총장 등을 거쳐 현재 서강대 석좌교수로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떨리는 가슴(MBC 오후 7시55분) 찬은 아빠와 엄마의 재결합을 위해 아빠를 찾아가지만 아빠는 그저 돈만 쥐어주고 돌아선다. 무심한 아빠의 행동에 상처 받은 찬은 어디론가 달려가 버리고, 찬을 찾아 헤매던 보미는 구석에서 울고 있는 찬을 발견한다. 길을 잃어버린 보미와 찬은 결국 이모인 두나에게 연락을 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브라질의 사오 프란시스코 강은 길이가 300㎞이고, 오랫동안 노래와 시로 칭송되어 왔다. 브라질에서 가장 가난한 계층의 어부들과 가족들은 오로지 강에 의존해서 살고 있다. 산업적 어업이 성행하고 댐건설, 경제 발전으로 강의 생태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그들이 생활터전이 무너지고 있다.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6시10분) 학창시절, 수학여행은 공식적으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이다. 청소년들은 현재의 수학여행 문화에 대해서 만족할까?청소년들이 원하는 진정한 수학여행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유익하고 건강한, 오래오래 추억에 남는 수학여행의 모델을 재미나는 경험담과 토론을 통해 찾아본다. ●토지(SBS 오후 8시45분) 봉순이 애처로워 함께 달아나자고 했던 석이, 결국 이 일로 봉순은 봉변을 당한다. 봉순은 자신의 신세를 창으로 엮으며 목숨을 끊고, 상현은 한 발 늦게 도착한다. 서희는 양현마저도 자신이 거둔다. 길상을 찾아온 상현은 함께 만주로 가겠다고 자청하고 길상은 반갑게 맞는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안교감은 사돈이 마음에 걸리니 지환이네는 처가로 빨리 내보내고, 미연에게도 개인시간을 줘서 출퇴근을 시키면 어떻겠느냐며 며느리를 안들인 셈 치자고 옥화의 동의를 구한다. 하지만 순순히 동의해줄 줄 알았던 옥화가 버럭 화를 내자 안교감은 무척 당황스러워 한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지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스틴 성당으로 집중되고 있다. 오는 4월 18일부터 열쇠로 잠근 문 뒤에서 116명의 추기경이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 콘클라베(Conclave)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유럽 취재를 통해 콘클라베를 앞두고 있는 그 현장을 소개한다.
  • 콘클라베 몇번만에 차기교황 선출될까?

    콘클라베 몇번만에 차기교황 선출될까?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시작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황 후보로 보수를 대변하는 요제프 라칭거(77) 추기경과 개혁 성향의 밀라노 대주교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78) 추기경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는 과연 콘클라베 몇번만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를지도 커다란 관심이다. AFP는 두 후보가 안정권인 70표 확보에는 못 미치지만 각자 40∼50표를 자신하고 있어 경합이 예상되며 이 때문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되었던 1978년 콘클라베처럼 제3의 후보가 급부상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점쳤다. CNN은 현지 언론 등의 분석을 크게 네가지로 압축했다.▲독일과 미국 추기경들의 라칭거 반대 ▲마르티니와 라칭거가 경합하면 전혀 뜻밖의 인물에게 양보해야 하는 상황 발생 가능 ▲온건 노선 후보들의 급부상 ▲라칭거가 밀릴 경우 보수 성향의 카밀로 루이니 등 득세 가능 등이다.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고 1903년 이후 8차례 콘클라베 중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3∼4일만에 교황을 선출한 점을 감안하면 20∼21일쯤 하얀 연기가 피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14일(현지시간) 선출권을 가진 115명의 추기경단이 교황 서거 후 10번째 공식 회합을 바티칸에서 가졌다. 호아킨 나발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모임의 성격을 콘클라베를 위한 예비 회합으로 소개한 뒤 “추기경들이 기도를 드린 뒤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차기 교황 선출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기경들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다른 추기경의 의견을 들어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진 셈이다. 따라서 이 회합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합은 교황청 전도사인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가 묵상을 이끌고 강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고는 공개되지 않았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기간 숙소로 이용되는 성녀 마르타의 집 방 배정을 위한 제비뽑기를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차기교황 獨라칭거 유력”

    |파리 함혜리특파원|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을 인물이 누가 될지에 전세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언론들은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77) 추기경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콘클라베)를 닷새 앞둔 13일 이탈리아 언론들은 보수파인 라칭거 추기경이 투표권을 가진 80세 이하의 추기경 115명 가운데 40∼50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비밀 투표에서 교황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 즉 77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르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상당수 추기경들이 기본적인 가톨릭 교리를 엄격하게 수호하려는 라칭거 추기경의 강경 보수적 노선에 동조하고 있으며 40여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좌파 성향의 ‘라 레퓌블리카’도 라칭거 추기경이 비밀투표에서 40∼50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일부 이탈리아 추기경들이 밀라노 대교구의 디오니지 테타만치(71) 대주교가 교황이 되는 것을 거부하며 라칭거를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편 성인들의 생일로 복권당첨 번호를 예상해 온 유명 칼럼니스트 겸 수비(數) 역술인 파브리조 샤미르는 차기 교황이 남미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샤미르는 “지도 위에 황금 진자를 올려놓고 30분을 있었더니 진자가 남쪽으로 밀렸다.”며 “전문가로서 숫자와 직관은 남미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샤미르의 ‘진자’는 지난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제 264대 교황으로 선출되기 며칠 전 동유럽으로 요동을 치고, 팔레르모 복권 원판도 30에서 멈췄는데 그 숫자 역시 바르샤바 혹은 그 인근을 암시하는 숫자였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저명한 도박 전문업체 윌리엄 힐사(社)에 따르면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나이지리아)이 9대 4로 가장 확률이 높았고, 테타만치 추기경이 7대 2, 오스카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온두라스)은 6대 1, 라칭거 추기경 9대 1, 클라우디우 우메스 추기경(브라질) 10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바티칸의 언론들은 오는 20∼21일쯤 성베드로 성당 굴뚝으로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otus@seoul.co.kr
  • 새교황 첫과제 재정난 타개

    교황청이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추기경 성추문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교구별 자금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달러화 약세까지 겹쳤다. 교황청은 미국뿐 아니라 제3세계로부터의 기부금도 달러로 받아 환차손을 겪고 있다. 때문에 차기 교황의 급선무는 교황청의 ‘재정난 타개’라는 소리가 나온다.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된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황청의 재정은 현재 9억달러 남짓.1993년 전세계 교구가 바티칸을 지원해야 한다는 교회법 개정으로 2000년까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가 나빠진 2001년부터 3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2003년도 한 해에만 118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바티칸의 재정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많은 교황청 관리 2700명에 대한 임금 지급을 만성적 주범으로 꼽는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활발한 외교활동도 교황청의 자금난을 가중시킨 요인이다. 최근에는 달러화 약세가 큰 부담이 됐다. 미국에서 나오는 교황청에 대한 지원금은 달러화 약세의 여파로 2002년 8500만유로에서 2003년 7900만유로로 감소했다. 안전책으로 달러화 표시 유가증권에 투자한 것도 손실을 키웠다. 추기경들의 성추문 논란은 미국과 아일랜드 등에서의 모금활동에 지장을 줬다. 더욱이 성추문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은 천정부지로 늘어 총 8억 4000만달러에 달했다. 미 워싱턴주와 오리건 및 애리조나주의 교구는 파산에 직면했다. 교황청은 베르니니의 조각품 등 바티칸 소유의 예술작품을 판매할 생각도 했으나 ‘인류 전체의 보물’이라는 차원에서 포기했다. 박물관 관람료나 기념품 판매는 교황청 예산이 아닌 바티칸시티의 수입으로 잡힌다. 한편 18일 콘클라베의 개최를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선 추기경 총회가 열려 2004년도 예산안을 감사했다.13일 오전부터는 성베드로 성당 내 교황의 묘소를 일반에게 공개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시스티나 대성당을 뚫어라”

    “바티칸의 벽을 뚫어라.” 오는 18일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해 시스티나성당에서 소집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를 앞두고 컴퓨터 해커들과 고감도 마이크로폰 등 다양한 전자 도청장비들이 바티칸을 넘보고 있다. 며칠씩 이어지는 비밀회의의 진행상황을 엿보기 위해서다. 교황청은 이탈리아 경찰 및 사설 경비업체와 협력,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출됐을 때보다 정보 탐지 장비들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방지 기술도 함께 개선됐다며 바티칸은 “누출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전직 로마 경찰관 주세페 마줄로는 “정보를 캐내기란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조심스럽다. 이번 투표에선 각국 정보기관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과 유력자들의 눈과 귀까지 몰리는 등 정보전이 유달리 뜨겁다. 사상 첫 비유럽 출신 교황 선출 가능성을 비롯,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은 1996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정한 대로 휴대전화와 전자장비, 라디오, 신문,TV, 녹음기 등을 휴대하지 못한다. 도청방지팀은 회의 장소 벽 등에 천을 두르거나 소음을 내서 창문에 레이저를 쏴 대화를 엿듣는 것을 막을 준비도 마쳤다. 회합 장소의 카펫을 치우고 전구나 수도관, 전선 등의 검사도 끝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추기경단 “콘클라베前 언론접촉 중단”

    |파리 함혜리특파원| 로마 가톨릭 추기경단은 고(故)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뒤를 이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작되기 전까지 인터뷰 등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추기경단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다음날인 9일 회의를 열고 오는 18일 시작되는 콘클라베의 구체적 진행방식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언론접촉을 ‘금지’하는 수준까지 이르지 않았다면서 추기경단에 대한 언론의 접촉 시도 자제 요청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기경들은 지금까지 자유롭게 인터뷰 등에 응했으나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집전하고 차기 교황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전했다. 당초 이번 콘클라베에 참석할 추기경은 117명으로 예상됐지만 필리핀과 멕시코 교구에 소속된 추기경 2명이 와병중이어서 불참 가능성이 높다고 발스 대변인은 말했다. 차기 교황 선출권을 갖고 있는 80세 이하 추기경단 115명은 18일 오전 미사를 봉헌한 뒤 성베드로 성당에 모여 콘클라베를 시작해 같은 날 오후 첫 투표에 들어간다. 선거가 시작되는 첫날 오후에는 투표를 한 차례만 실시하고, 첫번째 투표에서 아무도 선출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는 오전 두 차례, 오후 두 차례씩 투표를 계속하게 된다. 추기경단은 비밀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오면 교황 선출을 알리는 신호로 성당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 올리는 전통적인 방식과 병행해 종도 울리기로 했다. 한편 발스 대변인은 장례식장에서 수많은 추도객들이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추대하라고 연호한 것과 관련, 시성(諡聖)에 대한 결정권은 새 교황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콘클라베’ 18일 시작

    교황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바티칸의 일정은 새 교황 선출과 즉위에 초점이 맞춰진다. 오는 11일(현지시간) 9일 동안의 교황청 공식 애도기간이 종료되고 1주일 뒤 18일부터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80세 이하 추기경들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시작된다. 전세계에서 모인 116명의 추기경단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격리된 채 교황 선출에 필요한 3분의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날마다 오전, 오후 각 2차례씩 투표를 하게 된다. 사흘동안 선출에 실패하면 나흘째에는 묵상과 토론을 하며 휴식을 갖는다. 선거운동과 담합은 금지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교황 장례식 이모저모

    교황 장례식 이모저모

    |파리 함혜리특파원·외신|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이 세계 정치ㆍ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이 참석하고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은 성베드로 성당 안에 안치됐던 교황의 시신이 든 관이 광장으로 운구된 뒤 장례미사, 하관식, 안장 순으로 가톨릭 전통 장례의식에 따라 3시간 동안 엄수됐다. 장례미사를 마친 뒤 교황의 관은 오후 2시20분쯤 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역에 안장됐다. 이에 따라 이날 장례절차는 비공개 입관의식으로 시작해 총 7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의 묘소는 1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고 말했다. 추기경, 동방정교회 총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대표 집전으로 진행된 장례미사는 찬송과 예배, 강독, 성체성사, 설교, 동방정교회 주교들의 기도 등으로 이어졌다. 장례미사는 모든 참석자가 일어나 “천사가 그대를 천국으로 인도할지니 순교자들이 그대를 맞아 예루살렘으로 인도하리라”라고 노래하는 것으로 끝났다. ●오전 10시4분쯤 운구요원들에 의해 요한 바오로 2세의 관이 성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마지막 존경을 표시했다. 바티칸 시스티나 합창단이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라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르는 가운데 목관이 추도객들 앞에 놓여지고 관 위에는 복음서 한 권이 놓여졌다. 바람이 불어 복음서 페이지를 넘겼다.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이 나치 점령기 폴란드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시절부터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으로 마감한 최후의 순간까지 교황 생애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라칭거 추기경이 “‘친애하는 고(故) 교황’께서는 여러분, 특히 미래를 짊어진 젊은이들을 사랑하셨다.”고 말하는 순간 바티칸에 운집한 젊은 조문객들은 “산토 수비토(교황을 성인으로)”라고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10여차례의 박수로 간간이 강론을 중단하기도 한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이 부활절 일요일에 마지막으로 거처 창문으로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린 일을 회고하며 목이 메어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공개 장례 미사가 끝나고 운구요원들은 조종이 울리는 가운데 성베드로 성당 앞에서 교황의 관을 180도 회전해 조문객을 향하도록 해 고인이 신도들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도록 했다. 신도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장례식은 오후 2시20분 소말로 추기경 집전으로 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지에서 편백나무관을 아연관과 호두나무관 속에 차례로 안치하는 의식으로 마무리됐다. 흰색 비단을 얼굴에 덮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은 3중관에 입관돼 유언에 따라 성베드로 성당 지하 땅 속에 안장됐다. 관은 고국 폴란드에서 가져온 흙으로 덮여졌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당초 요한 23세(1881∼1963년)의 관이 있던 자리 땅 위에 안치될 예정이었으나 “땅 속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성당 지하에 안치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관과 묘소는 생전의 고인 모습을 보는 듯 소박했다. 목관 위에는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M’자가 새겨져 있었다. 고인이 안치된 성베드로 성당 지하납골당은 이전 교황들의 묘가 화려하게 치장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꾸밈없는 대리석판으로 만들어졌다. 대리석판에는 교황의 라틴어 이름인 ‘요하네스 파울루스 2세’와 생존 연도인 ‘1920∼2005’만 새겨진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장례식이 엄수된 성베드로 광장에는 30만명밖에 들어갈 수 없어 로마로 온 400만 순례객의 대부분은 바티칸 광장과 주변 지역에서 대형 화면으로 교황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순례객들은 장례식이 엄수되는 동안 곳곳에서 폴란드 국기를 흔들며 기도문을 읊고 찬송가를 불렀다. 침낭이나 담요에 의지해 밤을 지새운 수십만명의 인파는 비아 델라 콘실리아지오네 도로에 앉아서 장례식을 지켜봤다. ●장례미사의 주요 의식인 성찬의 전례에서는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김경석 공사 내외가 아시아 대표로 예물을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부는 나란히 한복을 차려 입고 제단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빵과 포도주로 상징되는 예물을 올렸다. 김 대사 내외를 비롯해 이탈리아, 폴란드, 요르단, 프랑스, 아프리카 대표들이 참여했다. 성찬의 전례에 이어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성체를 받아 모시는 영성체 예식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기도문 낭송에 참여했다. ●장례식에는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 왕족, 국제기구 지도자 등 국가원수급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조문외교를 펼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인 최창무 대주교와 총무인 장익 주교, 그리고 이해찬 국무총리가 이끄는 조문단이 참석했다. ●교황의 장례식에는 적대국들도 한자리에 모여 시선을 모았다. 특히 미국이 ‘악의 축’이나 ‘폭정의 전초기지’로 불러온 국가 지도자들이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모여 수시간을 함께 보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미국과 이란 외에 이스라엘과 시리아, 짐바브웨와 영국 등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의 수반들이 이날만은 한자리에 모여 교황을 추모했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중국은 항의 표시로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해 중국과 타이완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장례식장 정면 왼쪽에는 성직자, 오른쪽엔 각국 조문단 대표들이 자리하고 뒤쪽으로는 일반 신자들이 서서 참가했다. ●이탈리아 전투기 2대가 8일 로마 상공에서 수상한 제트 항공기 1대를 발견, 로마 인근 군기지로 강제 유도착륙시켰다고 이탈리아의 ANSA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 반경 로마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한 뒤 순찰 비행을 벌이던 중이었다. ●교황의 장례식은 전세계로 중계돼 약 20억명이 지켜봤다. 미국의 CNN, 영국의 BBC, 프랑스의 TF1과 LCI 등 서구 텔레비전뿐 아니라 알 자지라 등 아랍 방송들도 장례식을 중계했다. lotus@seoul.co.kr
  • “교황, 2000년 물러나려 했다”

    지난 2일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로마 가톨릭 교회가 새천년에 진입하는 2000년에 교황직에서 물러나는 문제를 심사숙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내용은 교황이 즉위 다음해인 지난 1979년부터 시작해 26년동안 모국어인 폴란드어로 써온 15쪽 짜리 유언장을 교황청이 7일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교황은 2000년 작성한 유언장의 한 대목에서 81년 겪은 암살 시도 사건을 거론하며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적었다. 이때 교황은 파킨슨씨병에 걸려 엉덩이와 무릎에 엄청난 통증을 느꼈었다. 그는 이 해가 명백한 고뇌의 시간이었다고 말해 퇴임할 의사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나중에 바티칸 당국에 의해 이탈리아어로 번역된 이 유언장에는 교황이 암살 시도 이듬해인 82년에 고향인 폴란드의 크라쿠프에 묻히길 희망했지만 나중에는 추기경단의 결정을 따르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사실이 기록돼있다. 교황은 또 “관 속이 아니라 땅 밑에 묻히길” 희망했다. 교황은 또 사적으로 한푼의 재산도 남기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남긴 모든 개인 기록들을 소각하도록 주위에 당부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문서에는 또 단 2명의 생존 인물만이 언급돼 있는데 개인 비서였던 스타니슬라브 드위즈, 86년 로마의 유대인 예배당(시나고그)을 방문했을 때 그를 반겼던 수석 랍비 엘리오 토아프였다. 시나고그를 공식 방문한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처음이었다. 토아프는 4일 교황 시신을 대면했을 때 존경의 염을 담아 팔을 들어올렸다. 교황은 하느님이 1978년 10월 16일(즉위일) 나에게 소명을 내리신 그 임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필요한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고 적었다. 또 동서냉전이 핵무기 발사와 같은 극단적인 충돌 없이 종식된 것은 신의 섭리였다고 기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카톨릭 변혁의 바람] 2천년 고수 교리 도전의 시기 왔다

    [월드이슈-카톨릭 변혁의 바람] 2천년 고수 교리 도전의 시기 왔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를 계기로 가톨릭계가 변혁의 바람에 맞닥뜨려 있다. 이는 곧 가톨릭계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동시에 차기 교황이 누가 될 것인지와 연결된다. 차기 교황은 전세계 80세 이하의 추기경 1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8일부터 실시될 콘클라베(비밀회의)에서 선출된다. 차기 교황은 20세기 후반 이후 가톨릭 교회가 안고 있는 고민, 즉 영적·도덕적 논란거리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면서 가톨릭 개혁을 지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전세계 11억 신도를 보유한 가톨릭계가 차기 교황을 선장으로 이같은 변혁의 바람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구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교황 바오로 2세 보수 입장 견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위기간 중 가톨릭 교회가 과거에 행한 과오에 대한 회개와 함께 종교화합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공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 등 세계가 직면한 분쟁과 사상적 문제,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해선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서도 교리와 개인의 도덕과 관련한 문제에는 줄곧 확고한 전통적 신념을 고수한 것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가톨릭 교리에 대한 전통적 가치를 재정립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복음’의 근본적인 원리원칙만을 되풀이하면서 가치변화의 수용을 거부, 가톨릭 교회와 현실과의 괴리를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동성애, 여성 사제, 사제의 결혼, 낙태와 피임, 시험관 아기, 안락사 등에 대해 재임기간 내내 보수적 반대입장을 취했다. 이런 입장은 가톨릭 내부에서조차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비판과 반발을 샀으며 가톨릭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성권익 운동가들로부터는 교황청이야말로 고집불통의 성차별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에이즈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기보다는 “순결을 지키라.”고 강조해 비웃음을 샀다. 그르노블 정치대학의 피에르 브레숑 교수는 “교황의 서거는 전세계의 이목을 가톨릭에 집중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이것을 가톨릭 교회의 부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현실과의 괴리가 커지면서 서구사회에서 가톨릭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가톨릭신도 계속 감소세 전통적 가톨릭 국가인 유럽에서 가톨릭 사제와 신도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은 가톨릭의 위기를 반영한다. 프랑스의 경우 62%가 가톨릭이라고 말하지만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은 12%에 불과하다. 세례를 받은 어린이도 1992년 43만 4718명에서 2002년에는 36만 5107명으로 줄었고,2002년 결혼한 28만 8000쌍 가운데 교회에서 식을 올린 경우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1만쌍에 불과했다. 가톨릭의 쇠락을 부추기는 원인 중의 하나가 사제의 자격 조건을 엄격히 한 데 따른 사제 수의 정체다. 전세계의 사제 수는 40만명으로 계속 정체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00년 기준으로 사제의 94%가 40세 이상이며,52%가 70세 이상이다. 프랑스에는 현재 2만 4000명의 성직자가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3분의1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 사제 52% 70세 이상… ‘수혈’ 안돼 이 때문에 결혼한 사람에게도 사제 서품을 허용하고, 여성 성직자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요한 바오로 2세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완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서구사회에서 가톨릭의 위세가 꺾이고 있는 것과 달리 제3세계, 특히 중남미에서 가톨릭 신도의 숫자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남미에서의 교세 확장은 해방신학의 부상과 함께 교황청에 또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 대부분이 가톨릭인 중남미 지역에서 가톨릭 교회는 빈곤층을 대변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가난한 민중들을 경제적·정치적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교황은 마르크시즘에 입각한 입장을 철저히 배격하며 성직자들의 정치활동 개입에 반대해 왔다. 교황이 1983년 니카라과를 방문했을 당시 무릎을 꿇고 그에게 손을 내민 에르네스토 카르데날 신부의 손을 뿌리치고 “너의 위치를 찾아라.”고 지적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바티칸으로서도 4억명에 이르는 중남미 신도들의 고통을 좌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차기 교황 전통주의 계승” 지배적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추기경 117명 가운데 114명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지명됐다. 따라서 누가 교황직을 승계하든 교리적으로는 전통주의를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성의 성직수임 옹호자인 라비니아 번(‘여성을 제단으로’의 저자) 박사는 “가톨릭 교회의 세속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가톨릭 교회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otus@seoul.co.kr ■ 가톨릭계 주요 쟁점 ●낙태·피임·안락사·줄기세포 연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바티칸 보수파는 낙태와 피임을 위한 콘돔 사용, 안락사,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교황청의 콘돔 사용 금지 조치는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대 역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과학 및 생명공학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새 생명윤리 기준의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가톨릭 내부에서 일고 있다. ●여성의 성직 불허·성직자 독신 유지·동성애 진보적인 가톨릭 신도들은 교황이 여성 사제 및 성직자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인권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가 여성 사제를 허용하고 있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사제 불허는 남녀 평등이라는 사회 변화상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여성 신도들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지나치게 엄격한 입장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교회의 중앙집권화 요한 바오로 2세는 대외적으로 개혁과 대화를 강조했지만 교회 내부적으로는 반대 의견을 허용하지 않았다. 교회의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과 함께 중앙집권체제와 권위주의적 구조를 강화시킴으로써 교회의 분위기를 경직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보수파 음모說 진실은 차기 교황 선출을 앞둔 바티칸에 음모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오푸스 데이가 차기교황 선출 영향력”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비밀결사 ‘오푸스 데이(신의 과업단)’가 내밀한 바티칸의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 교황 및 교회의 보수화를 유도해 왔고 현 교황청 대변인인 호아킨 나발로 발스 추기경이 회원이라는 사실이 겹쳐지면서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터져나온 의혹은 교황의 서거 시점 조작설.2일이 아니라 하루 전인 1일 운명했는데 보수파들이 차기 교황에 자신들 입맛에 맞는 추기경이 선출되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이를 은폐했다는 논리다. 나아가 더 많은 신도를 장례식에 끌어들여 세계적인 이벤트로 키우고 요한 바오로 2세를 이른 시간 안에 성인으로 추대한 다음 이를 차기 교황 선출에 연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 폴란드신도 참석 늘려 유럽 교단 중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 신도 200만명이 8일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도 오푸스 데이 같은 보수단체의 계산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음모론자들은 주장한다. 여기에 교황의 마지막 말을 놓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측근에게 구술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을 향해 안간힘을 내 작은 목소리로 “아멘”이라고 했다는 것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선종을 지켜본 주치의 레나토 부조네티 박사는 로마에서 발행되는 라 레푸블리카와의 회견에서 병세가 워낙 위중했기 때문에 마지막 며칠간은 도저히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누군가 이를 외부에 알리면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음모론의 중심에 서있는 오푸스 데이는 소설에 묘사된 대로 중세 때부터 이어져온 결사이지만 1928년 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바티칸에 공식 단체로 등록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정·재계 거물 등 8만여명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참배 20시간 대기… 일부 실신도

    |파리 함혜리특파원·외신|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오후 5시)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앞에서 거행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앞두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참배객들로 로마시가 최악의 안전 위기에 직면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관계자들은 급기야 전세계 신도들에게 로마 방문 자제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보안 책임자인 구이도 베르톨라소 경감은 7일 “로마에는 100만명 이상의 순례객들이 도착해 있으며 이제 더 이상의 참배객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7일 테러 및 안전사고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보안 당국은 장례식 동안 제2관문인 참피로 공항을 폐쇄하고 로마 상공 일원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한편 전투기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찰기, 항공기 요격용 미사일 등을 배치했다. 또 로마 시내에 저격수와 폭탄 전문가, 테러대응부대 등 6500여명의 배치도 완료했다. 이중 1500여명은 외국 국가원수 경호를 전담한다. ●추모 인파가 몰려든 성베드로 광장에선 7일 한 시간에 10∼15명가량이 장시간 대기에 지친 나머지 실신, 응급치료를 받았다. 의사들은 “실신한 이들이 많이 보이는 증상은 졸도와 저혈압, 공황장애이며 일부는 심장과 폐에 문제가 생겨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장례식날인 8일 전세계에서 순례객들만 400만명이 로마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구 300만의 로마는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발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다. 교통혼잡은 말할 것도 없고 제대로 걸어다닐 수도 없다. 신문지와 플라스틱 물병 등 쓰레기가 쌓여 시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교황청은 6일 오후 10시(현지시간)부터 시신 대면을 위한 참배객들의 진입을 제한하고 밤샘 장례식 준비에 들어가려 했으나 인파들의 항의로 1시간 만에 다시 바리케이드를 치워야 했다. 교황청은 “1시간에 1만 5000∼1만 8000명이 교황 시신을 대면할 수 있다.”면서 “교황 시신이 일반에 공개된 지난 4일 이후 모두 100만명 이상이 교황 시신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200여명의 각국 정상급 지도자와 4명의 국왕 및 5명의 여왕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전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이 TV를 통해 장례식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황 장례식 취재를 위해 각국 취재인력 3500여명이 바티칸에 도착해 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장례미사는 추기경, 동방정교회 총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3단계로 진행된다. 미사에 앞서 에두아르도 마르티네즈 소말로 바티칸 궁무처장이 입관의식을 주관한다. 이후 미사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집전으로 찬송과 예배, 성체성사, 설교, 동방정교회 주교들의 기도 등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부분은 다시 소말로 추기경 집전으로 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지에서 편백나무관을 아연관 속에 안치하는 의식으로 마무리된다.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함께 로마에 도착한 직후 교황의 시신을 대면했다. 검은 양복에 회색 넥타이 차림의 부시 대통령은 로라 여사 및 2명의 전직 대통령과 함께 성베드로 성당에 안치된 시신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몇분 동안 기도를 드리고 명상의 시간을 가진 뒤 일어나 머리를 숙여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 ●오는 18일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시작을 앞두고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 등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지지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라칭거 추기경의 팬 사이트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벨기에의 고드프리드 다닐스 추기경을 위한 팬 사이트는 “바티칸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를 때 하늘에 ‘다닐스’라는 글자가 새겨졌으면 좋겠다.”는 문구를 게시해 놓기도 했다. lotus@seoul.co.kr
  • “교황청, 타이완 버릴 준비”

    교황청이 최근 고위급 추기경을 보내 회담을 갖는 등 중국과 외교 관계를 복원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타이완을 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교황청은 1951년 중국이 외국인 사제들을 추방하자 외교 관계를 끊었다. 중국 역시 교황청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가톨릭 신도들에 대해선 당국이 허가한 교회에서만 예배를 보도록 통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의 고드프리드 다닐스 추기경이 지난달 31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후이랑위(回良玉) 사회종교담당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교황청 고위 인사가 중국을 방문해 지도부와 회담을 가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다닐스 추기경은 교황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급히 돌아갔지만 그의 방문은 바티칸이 중국과 끊어진 관계를 다시 이으려 한다는 증거라고 FT는 전했다. 교황청은 500만명에 이르는 중국의 가톨릭 신도들을 배려해 외교 관계를 복원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타이완과의 단교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일 홍콩 교구장인 조지프 젠 주교는 “바티칸은 중국 내 가톨릭의 자유를 위해 타이완을 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18일부터 교황선출회의 이틀새 100만여명 조문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성베드로 대성당과 광장이 전세계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18일부터 열린다. 교황청은 교황의 유언을 개봉했으나 내용은 7일 발표키로 했다. 유럽 각국의 가톨릭 신도들은 특별열차와 전세 여객기, 버스, 배 편으로 8일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끊임없이 로마로 향하고 있다. 지난 이틀 동안 교황의 시신을 대면한 신도들은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며 장례식 전까지는 최대 200만명이 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 미사에는 200만∼4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정된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바티칸에 모인 추기경단이 사흘째 회의를 열어 ‘콘클라베’ 개시 날짜를 18일로 잡았다고 밝혔다.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단의 수는 필리핀 출신의 추기경 제이미 신(76)이 신병 악화로 불참을 통보,116명으로 1명이 줄었다. 교황청은 추기경단이 이날 회의에서 폴란드어로 쓰여진 교황의 유언을 읽었으나 상세한 내용은 7일 폴란드어와 이탈리아어 번역본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15쪽의 유언에는 교황이 2년전 지명한 비밀 추기경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가톨릭식 표현으로 암시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추기경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파리의 엠마뉴엘회와 ‘요한 바오로 2세 추모회’과 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길 원하는 사람들의 요청이 급증하자 6일 밤 특별 열차편과 전세기편을 준비했다.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은 로마행 여객기를 보잉 747로 대체하기 위해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독일 철도공사 도이체반은 로마행 철도의 수용인원을 10∼20%까지 늘리기로 했다. 교황의 고국인 폴란드에선 200만명이 교황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행 열차 4000석의 예매를 받은 폴란드의 한 인터넷 사이트는 15분 만에 100만건이 접속, 다운됐다. 폴란드인이 해외에 매장될 때 고향의 흙을 함께 묻는 풍습에 따라 폴란드 11개 지역의 흙이 담긴 주머니가 이날 교황청에 보내졌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선출되면 그동안 하얀 연기만 피웠으나 이번부터는 종을 함께 쳐 교황의 탄생을 알리기로 했다고 피에로 마리니 교황청 전례(典禮) 담당 대주교가 밝혔다. 또한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단은 과거 시스티나 성당에 감금되다시피 했으나 앞으로는 바티칸 시티안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했다. 다만 외부와의 통신연락은 계속 금지된다. 마리니 대주교는 교황의 시신이 ‘땅속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요청에 따라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안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황의 신체 일부가 고향인 폴란드에 묻힐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교황청은 일축했다. ●교황의 서거 이후 시신 주변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스위스 근위병으로 지난 500년 동안 바티칸의 경비는 물론 교황의 침실 경호까지 도맡았다. 이들이 처음 교황의 경호를 맡은 것은 1506년 1월. 이후 1527년 스페인 군대의 교황청 공격 때부터 1798년 나폴레옹 군대의 로마 침략과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로마 진격에 이르기까지 500년간 교황과 교황청을 지켰다. ●세계 정상들의 조문 외교장이 될 교황의 장례식장 좌석 배치를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바티칸측이 마련한 좌석 배치도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악의 축’으로 지칭한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근처에 앉게 돼 두 정상의 ‘어색한 조우’가 새삼 관심이다.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바티칸의 상공은 비행이 금지되고 교황청 주변에는 경비 차원에서 미사일도 배치하기로 했다. ●교황의 사망 시점을 놓고 교황청 주변에선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연상시키는 음모론이 나돌고 있다.5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 발표보다 하루 앞선 1일 사망했으나 바티칸이 보수파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망날짜를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lotus@seoul.co.kr
  • 가톨릭 최고존칭 ‘대교황’ 부여될듯

    |파리 함혜리특파원·바티칸시티 외신|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을 대면하기 위한 일반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현지시간) 추기경들은 교황청에서 차기 교황 선출 및 장례식 준비를 위한 추기경단 회의를 속개했다. 그러나 이날도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의 시작 날짜는 결정하지 못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같이 확인하면서, 이날 회의에 교황 선출권이 있는 추기경 117명 가운데 88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일로부터 2주 안에는 열리지 못하게 돼 있어 오는 17일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교황 시신이 안치된 성베드로 대성당 안팎은 시신을 대면하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려는 가톨릭 신자들과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성당을 향해 1.5㎞ 이상의 긴 줄이 이어져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3∼5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안에서도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신도들은 힘든 것도 잊은 채 장엄한 성당 분위기에 맞춰 침묵을 유지하면서 10초 미만의 시신 대면에서 큰 감동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0시 거행될 이번 장례식에는 전세계 주요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장례식 기간에 활발한 조문 외교도 예상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또 요한 바오로 2세의 고국인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 외에 멕시코의 빈센트 폭스,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등 각국 수반이 참석하며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찰스 영국 왕세자 등 주요 국제기구와 왕족들의 참석도 예정돼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포프 더 그레이트’(Pope the Great·대교황)란 가톨릭 교회 최고의 존칭이 부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신문들은 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의 집전 아래 거행된 추모 미사의 강론 원고에 ‘대교황 요한 바오로(Pope John Paul Great)’란 호칭이 등장한 점을 주목하고 공신력을 인정받는 공식 문서인 강론 원고에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로마 가톨릭 역사상 ‘대교황’이란 존칭을 받은 교황은 레오 1세(440∼460년), 그레고리우스 1세(540∼604년) 단 2명에 불과하다. ●교황이 서거한 이후 24시간 동안 전세계 언론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쏟아낸 관련 기사는 3만 5000여건으로 나타났다.‘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란 단체는 이같은 기사건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 직후 24시간 동안 송고된 기사(3500여건)의 10배에 달한다면서 교황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한 출판사가 교황 서거 직후 인터넷 등을 통해 ‘차기 교황 누가 될까.’ 내기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디오니지 테타만치(71) 밀라노 대주교와 프란시스 아린제(72) 나이지리아 추기경이 동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아일랜드 최대 출판사인 ‘패디 파워’가 실시 중인 이번 내기에는 5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두 사람이 11대4로 나란히 차기 교황감으로 거론됐다고 주장했다. lot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