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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와 미중 패권/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코로나19와 미중 패권/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국제 질서는 재편될까. 고대 아테네 역병이나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세계사 물줄기를 바꾼 것처럼 코로나19가 국제 질서를 다시 쓸까.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처리에 관한 회의가 한창이던 1919년 4월 3일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고열과 기침으로 드러누웠다. 생사를 헤맨 끝에 스페인 독감에서 회복했지만 쉽게 지쳤다. 윌슨 대통령은 독일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프랑스에 반대하던 애초 입장을 끝까지 견지하지 못했다. 그 결과 아돌프 히틀러가 등장한 2차 세계대전이 스페인 독감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세계 최강국이라던 미국은 25일 기준 사망자만 무려 5만 4256명을 내면서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확진자는 전 세계의 3분의1인 96만여명이다. 군사 초강국이지만 항공모함의 발이 묶일 정도로 보건위생에서 실패한 국가나 다름없다. 반면 중국은 120여개국에 마스크와 방호복, 진단키트를 기부하거나 수출하는 ‘마스크 외교’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이탈리아·파키스탄·세르비아·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 의료팀도 보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16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건강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며 일대일로에 건강이라는 소프트파워를 얹겠다는 야심 찬 구상도 밝혔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약진하는 동안 미국은 허둥지둥이다. 경제활동을 빨리 재개하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제한 조치를 계속하려는 주지사들과 엇박자를 내면서 국민에게 보내는 신호마저 혼선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등 의료용품 수출을 금지시키며 국제 공조를 주도하는 지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자국 퍼스트주의를 재확인했다. 하기야 확진자가 폭발한 미국은 포드가 자동차 대신 마스크와 산소호흡기를 만들어야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어서 다른 나라를 돌볼 겨를이 없기는 하다. 마스크 부족에 허덕이던 서유럽은 우방인 미국 대신 중국에 호소하는 처지가 됐다. 코로나19 대응에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는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저돌성이 두드러진 중국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 제조의 강점을 살린 중국이 미국에 국제적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코로나19 위기가 수그러들면 어떨까. 미국은 범정부 차원에서 발생과 경고 실패, 유입 방지 및 공중보건 실패 등 여러 방면으로 엄중한 조사가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 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백악관에서 브리핑 무대에 섰던 보건 전문가 및 정책 결정자들이 증언대에 서게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실패하더라도 조사와 시스템 정비는 계속될 것이다. 게다가 하원을 장악한 야당, 대통령과 각을 세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같은 강력한 정치 지도자도 있다. 민주주의는 그 치유 및 복원 능력이 있기에 유지된다. 이런 것이 없다면 미국은 서산에 걸린 해다. 중국이 코로나19에서 한숨 돌렸다면 해야 할 일이 태산과 같다. 중국 주장대로 바이러스 기원이 우한이 아니라면 정말 억울하고 황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중국은 아니라고 ‘선전’만 할 게 아니라 팩트를 내놓고 전문가의 과학적 검증을 받거나 세계보건총회(WHA)의 조사를 수용하는 것이 신용을 되찾고, 발원지라는 오명을 씻는 길이다. 그렇지 않다면 바이러스 출처가 화난시장을 넘어선 곳이라는 의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정부의 대응 잘못으로 자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생명을 앗아간 과오가 밝혀진다면 헌법보다 높은 공산당 당장(黨章)에 오른 시 주석이라도 추궁할 수 있어야 한다. 초기 비밀주의와 늑장 경고로 국제적 조리돌림 신세가 된 중국이 약한 고리를 찾아 고립을 뚫는 패권 행보를 모색할 때가 아니다. chuli@seoul.co.kr
  • 라임 ‘몸통’ 김봉현도 구속… 수천억 ‘먹튀 회장 3인’ 남았다

    라임 ‘몸통’ 김봉현도 구속… 수천억 ‘먹튀 회장 3인’ 남았다

    핵심 인물 이종필 前부사장 등 잇단 구속 사기 판매·무자본 M&A 연관성 등 추궁 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서 횡령 혐의 포착 라임 투자처 실소유주 3명 행방 추적 중1조 67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된 이른바 ‘라임자산운용 사태’(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에 이어 라임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됐다. 금융사들의 펀드 ‘사기 판매’와 기업 사냥꾼 세력의 무자본 인수합병(M&A), 정치권 연루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라임 사태의 실체가 규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지법 한웅희 판사는 26일 김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의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전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원여객운수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하고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구속)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고,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라임 사태의 또 다른 주범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검거됐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로부터 투자를 대가로 명품시계·가방,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 전 부사장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라임 사태를 둘러싼 범죄 혐의들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에 따르면 라임은 특정 펀드의 손실을 막으려고 다른 펀드 자금으로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하는 ‘돌려막기’로 다른 펀드에 손실을 전가했다. 또한 이 전 부사장이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라임이 투자한 기업의 자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지, 주가 조작 세력과 손잡고 부당이득을 취했는지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부회장의 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라임 투자를 받은 김모(47) 메트로폴리탄 회장과 김모(54) 리드 회장, 이모(53) 에스모 회장의 신병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 투자금 3000억원을 필리핀 리조트 인수,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등에 썼다. 그러나 라임 펀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에 투입된 자금 상당액은 사업 중단 등으로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메트로폴리탄은 지난해 11월 향군상조회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적도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라임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그에게는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된 상태다. 라임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은 리드의 실소유주 김 회장은 이 전 부사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한 에스모를 통해 다른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라임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뒤 잠적했다. 에스모는 최근 기소된 주가 조작 세력의 시세 조종에도 이용된 상장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손등에 뽀뽀” 아동 10명 추행한 편의점 주인 징역 3년

    “손등에 뽀뽀” 아동 10명 추행한 편의점 주인 징역 3년

    초등학교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손님으로 찾아온 아동들을 추행한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는 13세 미만 미성년자들을 강제추행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A(72)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3년간 신상정보 공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 A씨는 2018년 9월 6일부터 같은 해 11월 22일까지 13세 미만의 여자 어린이 10명을 상대로 16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물건을 달라는 어린이들의 손등에 뽀뽀를 하거나 손 등을 부적절하게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편의점에서 아동을 추행한 동종 범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대상, 방법, 횟수 등에 비춰 죄질이 상당히 나쁘고 재범 위험성도 있어 신상정보 공개 명령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학생들을 상대로 신고한 사람을 추궁하고 협박성 발언을 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라임 핵심’ 김봉현, 기자들 “혐의 인정” 질문에 침묵

    ‘라임 핵심’ 김봉현, 기자들 “혐의 인정” 질문에 침묵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개월여 도피 행각 끝에 경찰에 붙잡힌 뒤 24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5분 수원여객 회삿돈 161억원 횡령 혐의를 조사 받기위해 전날 입감됐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됐다. 김 회장은 앞서 김 회장은 전날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24일 오전 10시 경기남부경찰청 본관 1층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 “5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김 회장은 면바지와 회색 면티 차림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김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빼돌린 경위와 함께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 자취를 감춘 전 수원여객 경리 총괄임원의 행방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이다. 이 전 부사장이 라임펀드 설계·운용을 총괄했고, 김 회장은 라임 자금을 자기 돈인 양 끌어다 쓰며 코스닥 상장사 등에 대한 ‘기업사냥’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 등에 대한 검거전담팀을 편성해 통신,계좌,주변 인물 등에 대한 강도높은 추적 수사를 벌여 이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며 “김 회장에 대해서는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빈곤은 돈 아닌,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

    빈곤은 돈 아닌,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

    불황으로 해고당한 계약직 주인공 거리로 내몰리는 과정 생생하게 그려 ‘대졸’ 간판, 갑질·성희롱 피해 못 막아 10년 넘게 생활고 겪은 작가 경험 바탕 처절한 ‘청년 홈리스’ 삶 속 희망 담아 하얀 바탕에 처연한 뒤통수. 세로로 내려오는 ‘신을 기다리고 있어’라는 글자. 얼핏 보면 신에게 고통의 근원을 물었던 영화 ‘밀양’(2007)이 생각나는 표지다. 그러나 일본 작가 하타노 도모미의 신작 소설 ‘신을 기다리고 있어’가 말하는 ‘신’은 하늘에 계신 절대자가 아니다. 갈 곳 없는 여성들에게 잠자리나 돈을 제공하고 데이트나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성들을 가리키는 일본 사회의 은어다.소설은 문구 회사에서 파견계약직으로 일하던 미즈코시 아이가 일방적인 해고를 통보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근로계약 당시에는 노동자파견법에 의거해 ‘3년 후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았으나 때가 되자 경기 불황을 이유로 가장 먼저 가차 없이 ‘잘렸다’. 살고 있던 방의 월세를 지탱할 수 없게 되자 보증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가방 하나 짊어지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아이의 주거지는 만화카페다. 낮 동안은 중개업소에서 연결해 준 아르바이트장에서 하루 단위로 일하고, 밤에는 맡겨 뒀던 가방을 챙겨 만화카페의 1인실에 몸을 누인다. ‘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왜 건강한 사람이 그러고 있느냐는 물음, 왜 부모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에 적극 답한다. 실제 아이는 몇 개월간 계속된 거리의 생활도 버텨 낼 만큼 몸이 부실하지 않다. 그러나 정신건강은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져 있다. “건강한 사람이 왜 그러고 있어”라는 세상의 추궁에 마음은 더없이 쪼그라들었다. 도쿄에서도 나쁘지 않은 대학을 나왔다는 간판을 달고서도 갑질과 성희롱, 열악한 근무 환경, 노동법 위반이 만연한 일터를 피해 아이가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대졸 여성’이라는 간판은 일일 아르바이트장에서도 그를 작게 만들었다. 책은 정규직을 바라고 파견계약직도 꺼리던 아이가 일일 아르바이트에서 즉석만남 카페로, 남성들에게 돈을 받고 차를 마시는 정도의 가벼운 데이트만 하다 호텔로 향하는 ‘2차’를 고민하기까지의 과정을 곡진하게 그린다. 이 과정을 거쳐 아이는 여성 홈리스를 취재하겠다며 다가온 사회학도에게 무조건적인 경계만 드러내고, 거듭 ‘2차’를 요구하는 남성은 사랑으로 여길 만큼 피아 식별도 불분명해진다. 이 와중에 단 하나 남은 혈육인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후 불륜 여성과 함께 가정을 꾸려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은 아이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주변을 돌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령 빚쟁이들에게 쫓겨 도망간 남편 대신 혼자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맘 사치, 친아빠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거리로 내몰린 청소년 나기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같은 맥락에서 결국 아이를 구하는 것도 주변의 돌봄이다. 연락이 끊긴 아이를 부단히 찾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는 죽마고우 야마미야다. ‘빈곤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309쪽)라는 아이의 언설은 그래서 소중하고 뼈아프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하타노 도모미는 젊은 세대와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작가다. ‘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작가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까지 10년 넘게 생활고를 겪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라임 사태’ 핵심 이종필·김봉현 체포

    ‘라임 사태’ 핵심 이종필·김봉현 체포

    檢, 금융위 첫 압수수색…서류 등 확보 1조 6000억 환매 중단 피해 수사 급류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 김봉현(46) 회장과 이종필(42) 전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3일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김 회장을 체포한 뒤 그를 추궁해 인근 단독주택에 은신해있던 이 전 부사장도 붙잡았다. 해외 도피설까지 제기됐던 두 사람은 빌라에서 함께 은신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은 라임에서 돈을 끌어와 무자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기업 사냥’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임뿐만 아니라 수원여객, 재향군인회(향군)상조회 등의 인수 과정에서 수백억원을 빼돌린 의혹도 제기됐다. 수원여객의 자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 전 부사장은 김씨와 공모해 라임 자산을 빼돌리고,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800억원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경찰은 체포한 김 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전 부사장은 서울남부지검으로 신병을 인계한다. 라임 환매 중단과 관련해선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금융위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 자산운용과에서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라임 펀드 운용·판매에 대한 관리감독 관련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확보한 자료 중에는 이번 사태에 연루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관련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행정관은 4900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고 김 회장에게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관련 내부 정보를 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라임 사태는 라임이 투자자에게 펀드 부실을 고지하지 않은 채 연 5~8%의 수익률을 약속해 상품을 판매하다 결국 환매 중단에 이른 사건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지문 일치” 전주 실종 여성 9일 만에 시신으로…용의자 성범죄 전력

    “지문 일치” 전주 실종 여성 9일 만에 시신으로…용의자 성범죄 전력

    강도살인 혐의 용의자, 피해자와 들렀던 지점 일치시신 부검 의뢰…용의자, “억울” 범행 부인 중전북 전주시 진안군 하천에서 수풀에 가려진 채 발견된 한 여성의 시신이 지난 14일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인 것으로 지문 감식을 통해 확인됐다. 실종된 지 9일 만이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 한 천변에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지난 14일 전주에서 실종된 A씨(34·여)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은 실종된 A씨와 지문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A씨의 사망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 완산서 관계자는 “시신은 훼손 없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며 “시신과 실종자의 인상착의가 일치해 지문을 대조한 결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주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B씨(31)의 동선을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해 수색작업을 벌이다가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피해여성, 실종 당시 입은 옷 그대로경찰, 실종 이틀째 시신 유기 추정 발견 당시 A씨의 시신은 수풀에 가려 발목 아래 신체 일부만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옷은 실종 당시 그대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날 오후 6시쯤 A씨의 것으로 보이는 모자와 슬리퍼, 마스크가 전주시 용복동 인근의 개울가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이번 실종 사건과 관련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B(31)씨가 A씨를 차에 태우고 지난 15일 0시부터 40분간 들렀던 것으로 경찰이 의심하는 장소다. 경찰은 B씨가 실종 이틀째인 15일 오후 3∼7시에 이곳에 A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을 보존하고 과학수사대를 불러 시신에 대한 현장감식을 벌였다. 앞서 전주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4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자신의 원룸에서 나와 B씨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실종 사흘째인 지난 17일 가족의 신고를 받고 A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19일 긴급체포했다. B씨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시점과 A씨의 돈이 B씨 계좌로 이체된 점 등으로 B씨가 A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용의자, 실종자 지인의 남편…성범죄 전력 있어 B씨는 실종 당일인 1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이튿날인 15일 오전 2시 30분 사이에 A씨를 살해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숨진 A씨의 지문을 이용해 피해자의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A씨 지인은 “발견된 소지품이 실종자의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21일 경찰이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B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B씨는 현재까지 “억울하다”며 범행 자체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 발견 이후 피의자의 심경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범행 경위를 강도 높게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실종자 지인의 남편인 B씨는 과거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의 구체적인 범죄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인 3명 중 2명 “중국 부정적”…미주리주, 中에 코로나 피해 소송

    미국인 3명 중 2명 “중국 부정적”…미주리주, 中에 코로나 피해 소송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가 코로나19 피해에 대해 중국 정부와 중국 공산당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제기된 첫 소송이지만 플로리다 주민과 상공업자 등에 이어 4번째 제기된 소송이다. 이런 소송이 잇따르는 것은 미국에 확산된 반중 정서를 반영한다. 공화당 소속인 에릭 슈밋 미주리주 법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관련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주 지방법원에 냈다. 슈밋 장관은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전염력에 대해 전 세계에 거짓말했고, 내부고발자를 침묵하게 했다”며 “중국은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중국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당국의 속임수, 은폐, 불법행위, 무대책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촉발했다”고 강조했다. 미주리주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5941명이고, 사망자는 220명이다. 소송과 관련, 앤서니 사비노 세인트 존스대 법학교수는 “소송은 기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근거로 외교정책은 연방정부 독점적 영역이고, 외국 정부는 다른 나라의 소송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주권면제 원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공화당 소속 짐 뱅크스 하원 의원 등 20여명은 전날 국무부와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사태를 유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중국의 책임을 추궁하라고 촉구했다. 또 공화당의 론 라이트와 크리스 스미스 하원 의원은 미국인이 중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른 나라를 공격하고 불신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고 사람을 살릴 수도 없다”면서 책임론을 일축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한편 미국인 약 3분의2인 66%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중 정서가 조사를 시작한 2005년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응답이 91%,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 문제에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찰 220명 동원했지만…” 전주서 실종된 30대 여성 ‘수색 장기화’

    “경찰 220명 동원했지만…” 전주서 실종된 30대 여성 ‘수색 장기화’

    전북 전주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행방이 경찰의 집중적인 수색에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범행을 부인하는 피의자가 실종자 행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수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22일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완산구 용복동의 한 들판에서 강력계와 광역수사대 형사, 기동대 2대 중대 등 220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이 수색 장소로 이곳을 꼽은 이유는 강도살인 혐의로 전날 구속된 피의자 A(31·남)씨가 범행 추정 시간대 수십분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인근 CCTV와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정보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색 장소는 야트막한 언덕 주변에 관목이 듬성듬성 있는 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에 도로와 민가, 논 등이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동안 이 주변을 수색했으나 실종자 소재 파악에는 이르지 못했다. 유류품 등 사건과 관련한 주요 단서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색견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수색 범위도 A씨의 차량 동선을 따라 김제와 진안까지 확대하는 걸 논의 중이다. 구속된 A씨는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도 실종된 B(34·여)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되레 “억울하다”며 범행과 관련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인물로 수사 초기부터 경찰의 용의 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숨지게 한 뒤 피해자 통장에 있는 수십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보고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A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혈흔은 이날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B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혈흔이 소량이라 실종자가 사망했다고 단정 지을 단계는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수색에 전혀 협조하지 않아 일단 휴대전화 기지국과 관련 CCTV를 모두 확보해 하나하나 분석하고 있다”며 “실종자를 찾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혈흔과 삽 발견”…전주 30대女 실종사건 용의자 “기억 안 나”

    “혈흔과 삽 발견”…전주 30대女 실종사건 용의자 “기억 안 나”

    전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의 차에서 혈흔과 삽 등이 발견됐다. 22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주에 사는 A씨(34)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 친오빠는 “며칠째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바로 실종 수색팀을 꾸려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있어 A씨의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지난14일 오후 10시40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에서 나와 B씨(31)의 외제차량에 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A씨의 행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A씨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A씨의 계좌에서 B씨의 계좌로 돈이 이체된 사실도 확인, 이들 사이에 금전적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경찰은 B씨를 지난 19일 긴급체포하고 이틀간 그의 차와 동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경찰은 B씨가 타고 다닌 차량에서 혈흔과 삽 등을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발견한 혈흔과 삽 등이 실종 사건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또 A씨 실종 이튿날인 15일 오전 1시부터 오전 2시 사이 B씨가 김제를 다녀온 것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당시 B씨 차량 조수석에는 흰색 천으로 덮인 물체가 CCTV 속 장면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증거를 토대로 B씨를 추궁했으나 그는 시종일관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신이 받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동선을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기동대 등 수십여명을 동원해 전주 상림동 일대 등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실종된 여성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발견된 혈흔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상태며 아직은 B씨의 혈흔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어 사건 경위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지법은 전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B씨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목숨 걸고 광복군에 무기 공급… 항일투쟁 중 사료 모아 독립사 집필

    목숨 걸고 광복군에 무기 공급… 항일투쟁 중 사료 모아 독립사 집필

    “위협과 모욕을 수없이 퍼붓다가 필경에는 온갖 악독한 형벌을 행한다. 나를 꿇어 앉힌 후에 직경 삼촌(三寸)쯤 되는 통나무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양단에 두 놈이 올라서서 통나무를 디디면 형문(刑問) 다리가 부러질 듯 기절하게 되는데, 나는 끝까지 아무 말도 않고 당하였다.” 1929년 2월 만주에서 일본 경찰에 붙잡힌 김승학 선생이 고문을 받던 상황을 기록한 ‘망명객행적록’ 부분이다. 희산(希山) 김승학 선생은 만주 대한독립단에서 활약하고 독립신문 사장과 참의부 참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선생은 1881년 7월 12일 평북 의주군 비현면 마산동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이웃집 방아를 찧어 주고 삯으로 등겨를 받아와 먹었다고 한다. “등겨에 백태(白太·흰콩)를 약간 섞은 것은 상미(上味)라 하여 우리 형제를 먹이고 부모님은 순전한 등겨만을 자시었다. 아침은 겨밥, 저녁은 송피 범벅, 이런 생활을 매일 계속하였다.”배움에 대한 열의가 강했던 선생은 가난한 살림에도 7년 동안 서당에 다니며 한학을 익혔다. 1899년 선생은 명망 있던 유학자 조병준(건국훈장 독립장)의 문하생이 됐다. 조병준은 “우리는 섬 오랑캐 왜노(倭奴)와 400년 동안 원수인데 을미년에 우리 국모 명성황후를 참시(慘弑)하였으니, 우리 선비로서는 거의하여 왜노를 토벌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라고 말했다. 선생은 스승의 우국충절에 크게 감동해 서간도 지역을 다섯 달 동안 답사하며 독립운동을 꿈꾸었다. 선생은 1904년 한문박사과 시험에 응시했는데 시험 부정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학무국장을 찾아가 항의했다가 타협책으로 한성사범학교 입학을 제의받아 1년 남짓 신학문을 공부했다. 1907년 일제가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자 선생은 서울 종로에서 배일(排日) 강연을 하다 체포돼 석 달 동안 구금당했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극명학교 등에서 근무했는데 매일같이 일경이 찾아와 “김승학과 같은 불온분자에게 교육을 받으면 순량한 자제들까지 불량자가 된다”며 이간질을 했다. 더는 고국에서 있을 수 없었다.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선생은 만주로 건너가 봉천성 관립 강무당에 입학, 군사교육을 받고 의병단에 가담해 6년 동안 활동했다. 국내에서 3·1운동이 발발하자 만주에서 대한독립단이 결성됐는데 선생은 재무부장이 됐다. 선생의 첫 임무는 국내에 잠입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지단(支團)을 조직하는 것이었다. 선생은 평남북 일대를 다니며 친지, 동창들을 설득해 지단과 연통제 기관을 만들었다. 첩보를 접한 일경은 집요하게 추적했고 선생은 배추씨 장수와 좁쌀 장수로 가장해 그때마다 따돌리며 활동을 계속했다. 목숨을 건 활동 덕분에 1920년 1월까지 평안남북도 일대 52곳에 하부 조직을 만들고 독립운동 자금도 수만원을 모았다.선생은 이어 상하이임시정부에 대표로 가서 만주 독립운동 통합단체 명칭을 받고 무기를 구입해 오는 임무를 맡게 됐다. 마우저 총과 루저 권총 240정, 탄환을 상하이에서 비밀리에 구입하기는 했는데 운반이 문제였다. 철궤 4짝을 사서 포장한 뒤 누에고치 거래로 위장해 우여곡절 끝에 압록강변 안동현에 도착했다. 그러나 일경이 정보를 듣고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독립군을 도와주던 이륭양행 주인 아일랜드인 조지 쇼의 도움으로 무기는 내렸지만 선생은 야음을 틈타 상륙하다 경찰견까지 동원한 일제의 추적을 받게 됐다. 옥수수밭에 사흘이나 숨고 맨발로 산골짜기를 헤매며 천신만고 끝에 귀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이 무기는 국내 동포들이 주는 것이니 제군들은 무기를 생명과 같이 사랑하여 한 발의 탄환이라도 헛되게 쓰지 말고 1탄에 왜적 1명씩 잡기로 결심하여야 한다.” 1920년 광복군사령부 무기수여식에서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 무기로 광복군사령부는 서너 달 동안 일본군과 78회 교전하면서 주재소 등을 습격해 일경 95명을 사살하는 막대한 전과를 거두었다. 일제가 한인들을 학살한 경신참변 후 선생은 임정에 상황도 알릴 겸 두 번째로 상하이로 갔다. 뜻밖에도 선생은 독립신문 사장을 맡게 됐다. 당시 독립신문 책임자였던 소설가 이광수는 변절해 국내로 돌아갔고 프랑스 조계에 있던 신문사는 일제의 방해로 인쇄 도구가 압수되고 신문 발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선생은 프랑스 영사관과 교섭한 끝에 신문을 복간, 1927년까지 6년 동안 발행을 책임졌다. 그동안 일제의 추적을 피하고자 28번이나 인쇄소를 옮겼는데 한번 옮길 때마다 마차 2량과 인력거 20여대가 필요했고 한밤중에 이사를 다니기도 했다.선생은 1924년 무렵 임정 학무부 총장 대리 등의 직도 맡았다. 그런데 당시 서간도 독립운동 단체인 통의부와 참의부의 알력이 깊어져 유혈극이 벌어졌다. 독립신문의 글 때문에 불똥이 선생에게까지 튀자 사장직을 사임했다. 그것도 잠시 선생은 임정의 임명으로 비어 있던 참의부 제4대 참의장이 됐다. 갈등을 겪으면서도 참의·정의·신민 3부는 통합을 추진했는데 통일 단체 이름은 ‘혁신의회’였다. 1929년 2월 5일 선생은 혁신의회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 환인현 와니전자에서 일경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상하이에서 무기를 구입한 일, 독립신문을 발간한 일 등을 캐물으며 일경은 혹독한 고문을 했다. 특히 선생이 틈틈이 수집해서 보관하던 독립운동사 사료를 내놓으라고 추궁했다. “왜경에게 피포(被捕) 후 손발이 요절되는 수십 차 악형이 주로 이 사료 수색 때문이었다”고 선생은 밝힌 바 있다. 선생은 굴복하지 않았고 5년의 옥살이도 버텨냈다.출옥 후 선생은 다시 만주로 망명, 임정 베이징 조직을 맡고 만주 천금채에 맡겨 둔 독립운동 자료를 찾았다. 독립운동 자료는 선생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베이징 조직이 탄로 나는 바람에 선생은 베이징을 탈출, 70여일 동안 무려 1000㎞를 뚫고 한구에 도착했고 만주로 돌아와 은둔하다 그리던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 선생은 정치 참여는 자제하고 독립신문 복간과 독립운동사 편찬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복간은 중단됐고 ‘한국독립사’는 1964년 탈고했지만 출간 직전인 1964년 12월 17일 선생은 별세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경기 고양에 있던 묘소는 2012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했다. 광복회 학술연구원장으로 있는 장증손자 김병기 박사를 만났다. 선생은 3남 1녀를 두었는데 장남도 여러 번 감옥에 갇혔고 자손들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선생과 가족들은 피란지 부산에서 10여년을 살았는데 부두 노동자 취업도 못하게 이승만 정권의 탄압과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오리를 키우고 행상을 해서 생계를 잇는 형편이라 자손들이 포상 신청을 하자고 하자 선생은 “독립운동을 한 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느냐”고 화를 내며 만류했다고 한다.김 박사에 따르면 정부가 독립운동가 포상을 시작한 때가 1962년인데 처음에는 친일 역사학자들이 심사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들이 반발해서 이듬해 독립운동사 편찬자인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선생은 심사를 하면서 이병도 등 학자들에게 “자네들이 독립운동에 대해서 뭘 아는가”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김 박사는 40대에 독립운동사 연구를 시작해 만주 참의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선생의 유업을 이어받아 ‘한국독립사’를 7권으로 나눠 현대화하고 보완해 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일본, 이번엔 아베 총리 부인 ‘오이타 여행’ 파문

    일본, 이번엔 아베 총리 부인 ‘오이타 여행’ 파문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우사신궁 참배해아베 “외부 활동 자제” 당부 다음날 여행일본 정치인들 분별없는 행동 논란 잇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나들이 자제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를 거스르는 행동으로 또 구설에 휘말렸다. 16일 주간지 슈칸분순 보도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일요일인 지난달 15일 단체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 오이타현에 있는 우사신궁을 참배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 50여명이 함께한 이 투어의 주최 측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전부 없어져 어디론가 가고자 한다”면서 아키에 여사 쪽에서 문의가 왔다고 말했다. 나들이 시점이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아베 총리가 일본 국민에게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강조하던 때여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가 오이타 여행을 하기 전날인 3월 14일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사태 선포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경계를 풀 수 없다”면서 외부 활동 자제를 강조했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달 하순에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도쿄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도쿄 모처를 찾아 꽃놀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식당에서 지인과 모임을 하면서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라면서 “공공장소에서 꽃 구경을 하거나 도쿄도가 자제를 요청한 공원에서의 꽃놀이와 같은 연회를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하는 등 의원들의 추궁에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를 요청하면서 총리 부인은 꽃놀이를 즐겨도 되느냐”는 취지의 비난이 쏟아졌다.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정치인들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다카이 다카시 입헌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지 이틀만인 지난 9일 도쿄 신주쿠구 가부키초에 있는 한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다케다 료타 국가공안위원장은 긴급사태 선언 전날인 6일 오후 동료 의원과 음주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아베 총리 역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를 선포한 후 첫 일요일인 지난 12일 자신이 집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거나 차를 마시며 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됐다.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행정부 수반이 한가하게 쉬는 모습을 공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라임 사태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 체포

    검찰, 라임 사태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 체포

    1조 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에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김모(46) 전 행정관을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구체적인 체포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금융감독원 복귀 이후 정상적 직무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돼 지난달 말 보직에서 해임된 상태다. 김 전 행정관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1조원 이상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피해 투자자와 나눈 대화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 확산을 막아주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된 인물이다. 해당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장씨는 피해자에게 김 전 행정관의 명함을 보여주며 그가 금융당국의 검사를 막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고 라임의 투자 자산 매각도 돕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씨는 이 청와대 행정관이 ‘14조를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개인적인 비위 의혹도 일고 있다. SBS는 김 팀장이 라임을 인수한 김봉헌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유흥업소에서 어울렸다고 보도했으며, KBS는 그가 스타모빌리티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김봉헌 회장과 김 전 행정관은 동향 친구다. 청와대 행정관 시절 김봉헌 회장의 부탁을 받고 금감원에 라임 관련 검사 진행 상황을 수차례 문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과 김봉헌 회장은 모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봉헌 회장이 김 전 행정관을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봉헌 회장은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에 앉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최근 10여명의 피의자를 구속하고 속속 재판에 넘기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피 중인 이종필 전 부사장과 김봉헌 회장 등을 추적하기 위한 검거팀도 꾸린 수사당국은 구속 피의자들에게 이들 핵심 피의자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거녀에게 땅 사줬다가 헤어지자…“가로챘다” 60대 벌금형

    동거녀에게 땅 사줬다가 헤어지자…“가로챘다” 60대 벌금형

    동거하던 여성에게 땅을 사줬다가 그 여성과 헤어지자 자신의 명의를 훔쳤다고 허위 고소한 6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3일 울산지법 제2형사단독(판사 유정우)은 무고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9년 10월 애인이던 B씨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5000만 원을 대출을 받아 경북 포항시의 땅을 사 B씨 명의로 했다. 이후 A씨는 2013년 B씨와 헤어졌고, 대출금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B씨에게 이자를 대신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땅을 팔아 그 수익금으로 이자를 내주겠다며 이자를 주지 않았고, 앙심을 품은 A씨는 마치 B씨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땅을 빼앗아 간 것처럼 허위 고소장을 작성했다. 경찰 조사에서 매매계약서의 존재 여부와 작성 경위 등에 대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일관성이 없자 담당 검사가 고소내용의 사실 여부를 추궁했고, 결국 무고 사실을 시인하면서 A씨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재판에서 다시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B씨를 상대로 형사고소 외에 민사소송까지 제기하며 괴롭혀 죄질이 좋지 않다. 다만 벌금형을 초과하는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검찰 구형인 100만 원보다 많은 3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확진자와 식사” 사기범 거짓말로 경찰관 12명 격리 소동

    “확진자와 식사” 사기범 거짓말로 경찰관 12명 격리 소동

    사기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거짓말을 해 경찰서 유치장이 임시폐쇄되고 경찰관 12명이 격리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6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허위 진술을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감염병예방법 위반)로 A(3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전남 나주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던 A씨는 지난 4일 오후 광주 북부에서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나주경찰서로 이송 전 이날 오후 4시 35분쯤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입감됐고 어깨 염증 치료를 위해 경찰관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서 체온을 측정하자 A씨가 37.2도의 미열을 보여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진료소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는 “지난 2일 금호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즉시 A씨가 입감됐던 유치장을 임시 폐쇄하고, A씨와 접촉한 광주 북부와 서부 경찰서 직원, 기동대원 등 총 12명을 격리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유치장 관리 경찰관들은 4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16시간을 경찰서 인근 치안센터에 격리돼 A씨의 코로나19 판정을 기다렸다. A씨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자 격리는 해제됐다. 경찰은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해외 입국자들 뿐이었고 확진자 동선과 금호동 식당이 일치하지 않자 A씨를 추궁했다. 결국 경찰의 추궁 끝에 A씨는 “구속이 될까봐 무서워 거짓말했다”고 실토했다. A씨는 검찰에서 또 다른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상태로 알려졌다. 결국 구속이 무서워 거짓 진술을 한 A씨는 사기 혐의 뿐만 아니라 감염병예방법과 공무집행방해죄가 추가돼 추가 조사를 받게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檢, 조주빈·‘공범’ 시청 공무원 재소환… 첫 대질조사

    檢, 조주빈·‘공범’ 시청 공무원 재소환… 첫 대질조사

    진술 일부 사실관계 엇갈려 차이 확인 중 조직 체계·수익 분배 정황 등 입증 관건 조씨 “역할 분배 없이 각자 심부름” 부인검찰이 성착취물 영상을 만들어 판매·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과 공범의 첫 대질 조사를 벌였다. 이들 사이의 진술이 엇갈려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조씨의 구속 기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찰이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위한 공모 관계 파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5일 조씨와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범행에 가담한 경남 거제시청 소속 8급 공무원 천모(29)씨를 재소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첫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전날 조씨와 천씨를 각각 조사하면서 이들의 진술이 서로 다른 점을 확인하고 대질 조사에서 이들의 공모 관계와 조직 체계 구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과 3일엔 조씨에게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넘긴 것으로 알려진 사회복무요원 강모(24)씨와 성착취물 영상 제작에 가담한 혐의의 한모(27)씨를 각각 불러 공범들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구속 송치된 조씨의 구속기간은 열흘에서 한 차례 더 연장돼 오는 13일까지다. 검찰은 경찰이 조씨에게 적용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12개의 혐의와 함께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검토해 밝혀낸 혐의 일부를 먼저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되면 공범들 모두 조직 내 지위에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지는 아청법 11조 1항이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공범들을 잘 알지 못하고 (각자) 역할을 나눈 게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에게 심부름을 시킨 것”이라며 조직범죄에 선을 긋고 있다. 검찰이 2018년 6월 인천에서 중고차 사기로 11억원이 넘는 범죄 수익을 편취한 조직원 96명을 재판에 넘긴 사건의 경우 1, 2심 모두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들이 친분을 바탕으로 활동했을 뿐 수직적 복종 체계가 없고 수익이 대표에게 집결된 후 재분배되는 구조가 아니라고 봤다. 이 법률 적용을 위해선 조씨 중심의 일정한 조직 체계와 수익 분배 정황 등이 입증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별도 대화방에서 성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의 이모(16)군도 이번 주 중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5일 음란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군이 조씨와 공모한 혐의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이번 주에 사건이 검찰로 추가 송치될 전망이다. 조씨 공범들의 재판도 연달아 열린다. 한씨는 8일, 강씨는 10일 각각 서울중앙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검찰, 주말에도 조주빈 불러 조사…공모관계에 주력

    검찰, 주말에도 조주빈 불러 조사…공모관계에 주력

    아르바이트 제공을 빌미로 여성들을 유인한 뒤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을 검찰이 주말에도 불러 조사를 이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4일 조씨를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된 이후 8번째 소환 조사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박사방’ 등 텔레그램 그룹방들의 운영 체계와 공범들과의 공모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이날은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거제시청 소속 공무원 천모(29)씨도 오후 3시 20분쯤부터 불러 조사받았다. 천씨는 지난 1월 미성년자를 포함한 피해 여성들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찍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지난 2월 4일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천씨가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내용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앞서 조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강모(24)씨 등도 불러 조주빈을 알게 된 경위와 박사방 관련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조씨의 구속기간인 오는 13일까지 조사를 마친 뒤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주빈·박사방 공범 2명 고강도 수사

    조주빈·박사방 공범 2명 고강도 수사

    조씨 구속연장 신청… 열흘 내 재판 넘길 듯 피해자 16명 중 13명 개명 절차 밟기로성착취 영상물을 만들어 판매·유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조주빈(25)의 텔레그램 ‘박사방’ 공범 가운데 2명이 이미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경찰은 조씨의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조씨가 ‘박사방’이 공동 운영되는 구조였다는 주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검경은 조씨와 공범 사이 구체적인 역할과 수익 분배 방식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조씨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가운데 2명은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면서 “조씨 등 검거된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의 변호인은 ‘부따’, ‘사마귀’, ‘이기야’ 등의 텔레그램 대화명을 언급하며 3명 이상이 공동 관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일까지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140명을 붙잡아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총 98건 가운데 가장 악질인 제작·유포가 3건(n번방·박사방·프로젝트 N방), 재유포 5건, 단순 유포가 90건이다. 10대 25명, 20대 78명, 30대 30명, 40대 3명으로 경찰은 나머지 4명의 나이를 확인 중이다. 피의자 가운데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인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없었다. 경찰은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도 쫓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조씨를 여섯 번째로 불러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그룹방들과 공범들과의 관계 및 공모 내용에 대해 확인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25일 구속 송치된 조씨의 구속기간 연장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 조씨의 1차 구속기간(10일)은 3일까지로, 추가 수사 뒤 오는 13일 전에 조씨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했던 최모(26)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최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며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하는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의 신청으로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한편 검찰은 조씨 수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박사방 피해자 16명 중 13명이 개명 등의 절차를 진행할 뜻이 있다며 신진희(50·사법연수원 40기) 변호사를 이들의 국선 변호사로 선정해 법률 지원에 들어갔다. 13명 중 6명은 미성년자다. 대검찰청 ‘불법촬영물 탐지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에 일부 유포된 피해 영상을 찾아 삭제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檢, 라임사태 이종필 전 부사장과 공모한 임원 체포

    檢, 라임사태 이종필 전 부사장과 공모한 임원 체포

    피해액이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공모자로 알려진 임원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1일 오전 김모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 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수재)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사태에 개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라임 수사팀에 대한 인력 보강을 마친 검찰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기업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 본사와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골프장은 스타모빌리티가 직원 명의로 회원권을 갖고 있던 곳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골프장 사용자 명단 등을 확보해 회원권이 로비에 사용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들을 향한 수사망도 좁혀 가는 모양새다. 검찰은 전날 라임 펀드 자금이 들어간 한 상장사의 주식을 미리 사 둔 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이모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전 부사장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도피를 도운 2명을 범인도피죄로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 피의자들에게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펀드의 문제를 알면서도 자사 고객에게 수백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도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檢, 라임사태 이종필 전 부사장과 공모한 임원 체포

     피해액이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공모자로 알려진 임원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1일 오전 김모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 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수재)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사태에 개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라임 수사팀에 대한 인력 보강을 마친 검찰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기업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 본사와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골프장은 스타모빌리티가 직원 명의로 회원권을 갖고 있던 곳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골프장 사용자 명단 등을 확보해 회원권이 로비에 사용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들을 향한 수사망도 좁혀 가는 모양새다. 검찰은 전날 라임 펀드 자금이 들어간 한 상장사의 주식을 미리 사 둔 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이모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전 부사장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는 등 도피를 도운 2명을 범인도피죄로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 피의자들에게 이 전 부사장과 김 회장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펀드의 문제를 알면서도 자사 고객에게 수백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도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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