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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함 구입 해군­독일사 유착설”/國監 이모저모

    ◎“부산 다대·만덕지구 도시계획 유출 의혹” 29일은 국정감사 1주일째.여야는 국감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쟁점마다 뜨거운 공방전을 펼쳤다. ▷부산시◁ ○…건설교통위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부산판 수서사건으로 불리는 다대·만덕지구 용도변경 특혜의혹사건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金杞載 전 부산시장과 李永復 동방주택 사장 등 6명이 증인으로 나와 의원들로부터 집중 추궁을 받았다. 국민회의 鄭泳薰 의원은 “동방주택이 다대·만덕지구 택지를 사전에 매입한 것은 도시정비계획안이 유출됐기 때문”이라며 “5만㎡ 이상 주거예정지는 공영개발방식을 채택하도록 한 지침을 무시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한나라당 趙鎭衡 金榮馹 의원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 것은 배후인 물들이 여당으로 입당한 때문이 아니냐”고 물고 늘어졌다. 이에 대해 安相英 부산시장은 “이 사업은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의 하나로 추진됐으며,법절차상 하자나 외압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해군본부◁ ○…국방위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朴尙奎 의원은 “해군의 해상초계기인 P­3C가 연간 2,500여 시간 동안 비행하면서도 96년 9월과 올해 6월 침투한 북한 잠수함 및 잠수정을 전혀 포착하지 못하는 등 허술한 해상경계능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張乙炳 의원은 “1,500t급 잠수함의 대당 가격은 독일이 3억2,000만달러로 프랑스와 스웨덴의 2억4,000만달러,2억달러에 비해 훨씬 고가인데다 성능도 떨어지는데 수의계약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면서 해군과 독일 하데베사­대우중공업간 유착설을 제기했다.
  • 정무위/國監 하이라이트

    ◎퇴출 5개은 불법대출 등 추궁/전 은행장 5명 “부실이유 IMF탓”/대출과정 외압여부 대부분 부인 2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5개 퇴출은행의 선정기준과 부실경영의 책임이 도마위에 올랐다.의원들은 5개 퇴출은행장 등 임직원 19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부적격 업체와 부실 자회사로의 불법대출과 대출과정에서의 외압 여부 등을 추궁했으나 이들 은행장은 대부분 부인했다. 전직 은행장들은 금감위와 은행감독원의 퇴출결정에 이의를 달지는 않았으나 회계기준이 은감원 기준에서 4월 들어 국제기준을 갑자기 적용한 데에는 아쉬움을 표명했다.이들은 부실의 이유를 IMF 체제로 돌렸으며 부실 자회사로의 대출은 금융시스템 혼란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변명했다. 한나라당 李思哲 의원은 “금감위가 전직 은행장들을 불법·편법 대출에 따른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지했는데 인정하느냐”고 물었으며 徐利錫 전 경기은행장 등은 “불법대출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IMF 체제 이후 경기침체와 환차손 등으로 대출이 부실해졌다”고 말했다.許翰道 전 동남은행장과 李在鎭 전 동화은행장은 “자회사인 리스사에 대출해 준 것은 리스사가 무너지면 금융 시스템 전체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판단,유동성을 지원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李麟求 의원은 “퇴출은행에 공적자금을 지원했으면 정상화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유도성’ 질의를 했으며 崔東烈 전 충청,許翰道 전 동남은행장은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정상화의 길이 있었을 것이고 회계 기준 변경에 시간을 줬으면 BIS 비율도 맞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퇴출은행 신탁상품의 이면계약은 당사자인 고객과 금융기관의 문제로 정부가 해결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다만 퇴출은행이 책임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있으면 청산시 고객의 재산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감사원,金滿堤씨 소환조사

    포항제철을 특별감사중인 감사원은 29일 金滿堤 전 회장을 감사원으로 소환,기밀비 유용 등 비리 의혹과 경영부실화 책임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金전회장을 상대로 12개 자회사로부터 대외홍보활동비 명목으로 45억원 이상의 기밀비를 조성,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의 비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金전회장이 △97년 부도위기에 놓인 삼미특수강의 노후설비를 7,000억원에 인수해 적자를 누증시키고 △95년 하와이의 지반이 약한 부지를 매입,연수원를 짓다가 중단해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고 △1조원 이상이 투입된 광양 제2기 미니밀 및 제 5고로의 건설을 중단하고 △슬롯머신업자 鄭德珍씨 소유인 서울 강남의 그린관광호텔을 매입,헐값에 특정인에게 매각 지시했으며 △쓰임새 없는 도곡동의 대규모 토지를 매입하게 하는 등 경영을 부실화한 책임도 조사했다.
  • 일부 의원 몸사리는 모습 역력/國監 이모저모

    ◎국창근­이은철 의원 어제 이어 고성/광주­전남통합 확실한 방향설정 촉구 2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모습이 역력했다.그러나 일부 상임위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등 여전히 구태를 연출했다. ▷전라남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金玉斗 의원은 “전남도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인 24.8%로 가장 낮고,지방세 징수도 부진해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가 도본청 3,549억원,각 시·군 5,907억원 등으로 총체적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했다.柳宣浩 의원도 “장애인 고용촉진법에 따라 전남도와 각 시·군은 각각 35명과 197명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는데도 전남 6명,시·군은 132명만 고용했다”고 나무랐다. 한나라당 全錫洪 의원은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전남 통합은 기초가 되는 시·도지사의 합의도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어려운 만큼 불필요한 갈등과 예산·인력 낭비를 막기 위해 확실한 방향설정이 필요하다”며 도지사의 의견을 물었다. ▷신용관리기금◁ ○…국회정무위의 신용관리기금에 대한 국감에서는 전날 국가보훈처 감사때 욕설과 멱살잡이까지 했던 국민회의 鞠根 의원과 한나라당 李思哲 의원이 또다시 2라운드 공방을 벌여 국감 분위기를 흐리게 했다. 鞠의원은 이날 “어제 일이 일부 언론에 나온 것에 대해 정무위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앞으로 국감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될 수 있으면 정책감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화해를 시도했다.그러나 李의원은 “광복회 회장 증인채택 요구가 대통령의 인척이 관련됐다고 해서 이를 정치적 질의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공박했다.이에 두 의원은 서로 “당신이나 똑바로 하라”고 고성을 질렀다. ▷금강환경관리청◁ ○…국회 환경노동위의 금강환경관리청에 대한 국감에서는 대전·청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 수질오염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국민회의 金宗培 의원은 “대청호의 수질은 지난달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농도가 3.9ppm으로 호소 수질환경기준 3급수(3.0ppm 이상)로 전락,작년이래 최악의 오염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금강 상류에 환경기초시설을 만들고 있음에도 대청호 수질이 해마다 악화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李美卿 의원도 “대청호가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90년 이후 수질오염원인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의 급격한 증가가 대청호의 수질 악화를 초래했다”고 지적,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 재경위/國監 하이라이트

    ◎“제2환란 가능성 없나” 대책 추궁/“외환보유고 850억불은 확보해야”/한은에 효율적 통화신용정책 촉구 28일 국회 재경위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감에서는 ‘제2의 환란’ 가능성과 통화신용정책,신용경색 대책,적정 외환보유고 규모 등을 따지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회의측은 제2의 환란위기를 다루면서 金泳三 정부 시절의 환란책임을 집중 부각시킨 반면,한나라당측은 현정부와 한은의 정책적 오류를 추궁하는데 비중을 더 뒀다. 국민회의 朴正勳 의원은 “외환시장에 대한 지나친 규제와 외채관리의 실패,원칙없는 환시장 개입과 부적절한 외환보유고 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환란을 초래했다”면서 “金泳三 정부 시절의 외환정책은 한마디로 거품조장 정책이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金槿泰 의원은 “제2의 외환위기에 대비,현재 가용 외환보유고 440억달러로는 불충분하며 850억달러는 확보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정 외환보유고 규모를 물었다. 자민련 邊雄田 의원은 “IMF이후 자본시장 개방폭이 대폭 확대되면서 외환거래 자유화도 급속히 진전,향후 헤지펀드의 유출입이 더욱 빈번해지고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방에 따른 부작용 방지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金在千 의원은 “750억달러를 상회하는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확보해야 제2의 환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의 상황에선 경제주체들의 혼란이 가중,결국 경제전체가 총체적 난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게 아니냐”고 따졌다.같은 당 安澤秀 의원도 “한은은 재경부와 함께 외환관리의 쌍두마차”라면서 “중앙은행으로서 위상이 한층 제고된 한은이 펼칠 통화신용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다그쳤다.
  • 민주열사 열전:13/前경원대생 宋光永(정직한 역사 되찾기)

    ◎‘학원안정법 음모’ 온몸 항거 분신/학생운동 씨 말리려는 악법 제청 항의 선봉에/광주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 불꽃 확산 시도 “시상에 죽은 내 아들 광영이를 왜 이리도 무서워한당가.제 몸에 불을 지르고 뛰지도 못하는디.왜들 겹겹이 둘러싸고 문상도 못오게끄럼 막는당가.광영이 몸이사 이제 싸늘하게 식었지만 그 맴이사 어디 식겠어.어림 반푼 없는 소리제.이 에미 가슴 이리 불붙는디.그 맴이 어찌 식겠어…” 85년 10월 21일 서울기독병원 영안실.아들의 주검을 앞에 놓고 한 어머니는 이렇게 울부짖고 있었다.34일 전 학교에서 분신한 경원대 법대생 宋光永의 어머니 이오순 여사(당시 59세·94년 작고)였다.경찰은 한달 이상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병원을 두겹 세겹으로 에워싸고 출입자를 통제했다.그러나 그토록 삼엄한 경비와 장례 소동까지 불러온 송광영의 분신은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언론에 단 한줄도 보도안돼 그는 85년 9월 17일 오후 2시30분쯤 경원대 운동장에서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분신했다.그날은 학생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연기된 상태였다.그러나 그는 시위를 주도하며 몸에 불을 붙였고,뛰어가며 외쳤다.“학원안정법 음모 철회하라”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나라” 인근 성남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기독병원으로 옮겨져 한달 이상 사투를 벌이다 끝내 숨졌다. 그가 온몸이 불에 휩싸인 채 몇번씩 쓰러졌다 일어서며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의 희망이었다.그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광주항쟁으로 촉발된 민주화의 불꽃을 확산시키려 했다.광주민중항쟁은 5공화국 내내 꺼지지 않는 민주화의 불씨로 남아 있었다.군사정권의 강요된 침묵을 깨고 80년 5월 30일 서강대생 김의기가 최초로 광주민주화항쟁의 실상을 폭로하기 위해 투신했다.그의 투쟁은 노동자 김종태의 이화여대 앞 분신과 또 다른 노동자 홍기일의 전남도청 앞 분신으로 이어졌다. 대학가에서도 5공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시위가 점차 가열됐다.위협을 느낀 군사독재정권은 아예 학생운동의 씨를 말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바로 ‘학원안정법’ 제정 추진이다.골자는 학생의 좌경화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시위학생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일정 장소에 수용시켜 6개월 이내의 선도교육을 받게 한다는 것이었다. 독재정권은 비밀리에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통과시키려 했다. 그러나 미리 그 내용이 새어나와 한 일간지에 폭로되면서 반대여론이 들끓자 일단 유보됐다.그럼에도 정권은 당시 손제석 문교부장관의 담화문을 통해 ‘학원소요가 계속되면 학원안정법을 연내에 제정하겠다’며 관철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송광영은 어떻게 해서든지 학원안정법 음모를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는 분신의 가장 큰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그는 유서인 ‘양심 선언’에서 ‘결코 총칼이나 학원안정법 따위의 악법으로 복종을 강요할 수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는 70년대 노동운동의 싹을 틔웠던 전태일열사를 가장 존경했다.전태일에 대해 “소외된 민중의 대변인,억눌린 사회에서 참된 인간상을 제시해준 인물”이라고 항상 말했다고 한다.어려서부터 굶주림의 고통을 겪어온 그는 소외된 삶들의 아픔을 나눌줄 알았고 그들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다.중학교를 졸업한 뒤 평화시장 재봉보조원 생활,신문팔이,Y셔츠 장사,돗자리 장사 등 닥치는 대로 밑바닥 삶을 이어갔다.재봉보조원 시절엔 청계피복노조에 적극 참여했다.성격이 활달하고 발이 넓었던 그는 동료들을 취직시켜 주는 일로도 바빴다. 그는 81년 형들이 학교를 마치고 자리를 잡고 나서야 대학에 가기 위해 검정고시 준비를 했다.거기서도 동료학원생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학원을 10일씩이나 빠지면서 사고차를 찾아내 보상금을 타 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초상까지 치르게 해줬다.또 학원에서 탄 장학금을 집에 오는 길에 구두닦이 소년에게 줘버린 자신을 호되게 야단치는 어머니에게 “그래도 우리는 집도 있는데”라며 설득했다고 한다. ○전태일 열사 가장 존경 송광영은 84년 27살의 나이로 경원대 법학과에 입학한다.법학을 선택한 것은 고시에 합격해 어머니에게 효도하고,법관이 돼 사회의 부정부패와 모순을 개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시반에 들어가면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것도 한 이유였다.그러나 그해 가을 어용교수 퇴진시위를 주도하면서 학생운동에 깊이 빠지게 된다.‘실존주의철학연구회’ ‘경제문제연구회’ 등의 학습모임을 만들어 이끌었다.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만둘 것을 설득하며 생활비를 끊어버리자 교내에서 구두를 닦으며 학교에 다녔다. 그는 학원악법이 통과되면 분신하겠다는 말을 했으나 후배들은 믿지 않았다.그러나 전세금을 빼 학교 등록을 못하던 친구를 등록시키고 분신 열흘 전에는 집에 들러 어머니에게 “호적을 정리하러 왔다”고 말하는 등 마지막 삶을 정리해 나갔다.누나 송영숙씨(49)는 “호적을 정리하려고 한 것은 그의 분신으로 형제들이 피해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회고한다. ‘…난자당하고 처절히 유린된 순백의 종이들이 책상 위에서 울고 있다/이렇게 또 하나의 밤이 사라져가는데/여자는 이제서야 피곤한 육신을 벗어제치고 있다/아! 그날 아침은 교회 종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분신 얼마 전 써놓은 자작시 ‘에필로그 85’이다.송광영열사는 숨지는순간 그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던 ‘민주의 종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연보 ▲1958:광주에서 출생 ▲74년:서울 경신중 졸업 ▲75∼76년:청계피복노조 활동 ▲82년: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84년:경원대 법학과 입학 ▲84년:실존주의철학연구회 만듦 ▲85년:경제문제연구회 만듦 ▲85년:9월17일 “학원안정법 음모 철회” 외치며 분신 ▲85년:10월21일 서울기독병원에서 운명 ◎학원안정법 파동/5共 ‘시위학생 선도교육’ 등 골자 立法 기도/야당·재야 “제도적 폭력” 강력 반발 저지시켜 광주항쟁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점차 뜨거워지던 85년 여름,미국의 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반미 시위가 거센 가운데 공안기관 주도로 중요한 음모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이른바 ‘학원안정법’ 제정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한 일간지가 공식 발표를 2주 앞두고 ‘학원안정법’ 음모를 폭로했다.시안 내용은 삼청교육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학원소요 등과 관련,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대상자들을 형사처벌 대신일정한 장소에 수용시켜 6개월 이내의 선도교육을 시킨다는 것이 골자였다.대상자 선정은 문교부에 준사법적 성격의 ‘학생선도교육위원회’를 설치해 하도록 했다. 교육을 거부하거나 교육장소를 무단 이탈하는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에게 극도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일부 좌경·용공학생들을 격리시켜 학원의 오염과 소요의 본거지화를 막고 선도교육을 통해 건전한 학교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하지만 야당과 재야단체들은 학원에 대한 제도적 폭력이라고 즉각 반발했다.대다수 국민도 우려를 나타냈다.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여야 관계가 극도로 경색되자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미흡하다’며 법 제정을 일단 유보했다.그러나 당시 이원홍 문공부,손제석 문교부 장관은 소요가 계속될 경우 언제라도 법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하지만 학원안정법은 결국 만들어지지 못했다. ◎분신대책위 김해성씨/“당국 협박속 유가족 설득/분신의 의미 찾고자 최선” 송광영 열사의 가족과 몇몇 민주인사들은 그의 입원 치료와 장례문제로 적지않은 고통을 겪었다.그가 입원하자 문익환 목사를 위원장으로 한 ‘송광영 동지 분신구명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진상규명과 모금활동을 펴나갔다.치료기간중 상태가 좀 호전되기도 했지만 경찰의 철저한 통제속에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금지됐다. 대책위 집행위원장이던 김해성 성남주민교회 전도사(38·현재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집 소장)가 얼굴에 붕대를 감고 환자 시늉을 하며 겨우 2차례 송광영을 면회했다. “가족들을 설득해 당국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지 말고 분신의 진상과 의미를 찾자고 했지요.비슷한 상황을 겪은 다른 가족들과 달리 그의 가족들은 저희와 뜻과 행동을 같이했습니다” 김소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송광영이 입원했던 서울기독병원은 79년 여공들이 독재정권과 독점자본에 저항했던 YH사건의 YH무역 건물이었다.송광영이 역사적 민주투쟁의 산실이었던 그곳에 다시 경찰을 불러모아 영혼을 태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송광영이 숨지자 대책위는 장례위원회로 바뀌어 사회장을 준비했다.그러나 경찰은 장례 전날 문목사 및 이해학 목사,김소장 등 대책위 관계자들을 모두 연행한 뒤 가족들에게 간결한 장례를 강요했다.또 일방적으로 시신을 강원도 춘성에 매장하려고 했다.그러나 누나 송영숙씨(49·대한생명 근무)가 스카프로 목을 매고 영구차 바퀴 앞에 눕는 등 가족들이 격렬히 저항했다.영구차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병원을 출발할 수 있었다.그는 횃불을 밝힌 가운데 금촌기독묘소에 안장됐다.
  • “장교 정원 증가” 국방개혁 추궁/國監 이모저모

    ◎“장마 종료발표 성급” 주장에 기상청장 미소짓다가 곤욕 국회는 27일 5일째 국정감사를 계속했다.법사위 등 일부 상임위를 빼고는 여야 의원간에 별다른 충돌이 빚어지지 않았다. ▷국방부◁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감사에서 국민회의 金元吉 의원은 “인력과 예산 절감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다”며 “획득본부 신설은 작은 정부 구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같은당 張永達 의원은 “국방부와 주요 사령부 간부진의 90%가 육군”이라며 육·해·공군 균형발전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河璟根 의원은 “국방개혁을 통해 기구와 인원 감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내년도 장군 정원은 단 한명도 줄지 않고 영관장교는 137명,위관장교는 139명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같은 당 許大梵 의원은 “체육부대 해체로 절감하는 예산은 연간 31억원에 불과하다”며 체육부대와 간호사관학교 폐지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오후 국감장에 나와 국방위원들을 격려했다. ▷기상청◁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기상청 감사에서는 지난 8월 집중호우사태 당시 기상예보의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국민회의 金榮煥 의원은 “평소 존경하는 文勝義 기상청장께 이런 말씀을 드리게 돼 대단히 미안하지만…”이라고 서두를 꺼낸 뒤 “기상청이 지난 7월28일 장마 종료를 발표한 것은 성급한 게 아니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文청장이 “의원께서 잘못 생각하신 것 같다”며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얘기하자 여야 의원들이 동시에 “지금 여기가 어떤 자리인데 비아냥 거리는 투로 대답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그러나 감사에 나선 의원들은 준비를 소홀히 한 탓인지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 법사위·환경노동위/國監 하이라이트

    ◎법사위/“총격요청 배후 왜 못밝혔나” 추궁/여 “3인방 보고도 않고 총풍 꾸몄겠나”/야 “야당 말살위해 고문 조작했다” 공격 검찰의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 직후 열린 27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첨예한 공방전을 펼쳤다.여당은 추가수사를 통한 철저한 ‘배후 규명’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나라당은 고문조작 의혹을 집중 부각시켰다. 국민회의 李基文 의원은 구속된 韓成基씨가 군에 입대한 李會晟씨의 아들에게 전달한 李씨의 친필서한 사본을 공개하며 “서한 내용으로 미루어 李씨와 韓씨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같은 당 조지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李會昌 후보가 吳靜恩씨에게 대선전략 보고서를 받았을 때 李후보는 吳씨가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는 선거운동 개입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 위반죄의 공범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咸錫宰 의원도 “李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 활동한 ‘3인방’이 李후보나 측근에게 알리지도 않고 총풍사건을 꾸몄겠느냐”고 거들었다. 한나라당 李揆澤 의원은 “검찰 발표문 내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야당을 말살하기 위해 조작,날조된 기만극임이 드러났다”며 고문에 가담한 안기부 직원의 구속 수사를 강조했다.같은 당 洪準杓 의원도 “안기부 직원이 검찰청 특별조사실인 1144호에서 ‘총풍’ 피의자들을 조사하고 고문을 행사한 경위를 밝히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법사위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소속 睦堯相 위원장의 자격 시비로 2시간 남짓 파행을 빚었다.국민회의가 睦위원장이 위원회 의결 절차 없이 법사위원장 명의로 구속 ‘3인방’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불허 요청 공문을 법원 앞으로 발송한 사실을 지적하며 위원장으로서 공정성을 문제삼았다.睦위원장이 “당 차원에서 신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충정에서 제출했던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감사를 속개했다. 검찰청사 1144호는 여야 합의로 이날 점심시간에 비공식 공개됐다. ◎환경노동위/새만금 개발 전면 재검토 촉구/“하수처리 시설 강화 등 수질개선대책 세워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7일 새만금간척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종합개발사업 전시관에서 文東信 농진공사장을 상대로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개선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 金宗培 의원은 “새만금개발사업은 계획 당시부터 잘못됐고 과거 정권의 졸속시행과 환경적인 측면이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새만금 담수호가 제2의 시화호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또 “해양학자들은 갯벌이 간척지보다 3배 이상 경제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물막이 공사를 하기 전에 유입하천 주변도시의 환경기초시설을 먼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權哲賢 의원은 “전북도의 복합산업단지 개발안은 추가로 9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환경기초시설의 지방비 부담금 3,250억원을 조달할 능력이 전북도에 있느냐”고 반문하고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 재경위·산자위/國監 하이라이트

    ◎야,세풍 ‘연결고리’ 차단 안간힘/재경위­여,조세권 악용 ‘몸통’ 집중 추궁 26일 재경위의 국세청 국감에서는 ‘세풍(稅風)사건’이 단연 쟁점이었다.초반부터 여야의 불꽃튀는 공방전이 펼쳐졌다.국세청 불법모금 사건에 연루된 徐相穆 의원의 ‘국감불참’이 불씨가 됐다. 여권은 이에 “불법 모금을 자행한 장본인이 자신의 결백 성명서 하나만 던지고 불참한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며 총공세에 나섰다.여권은 이어 검찰 공소장 등을 인용하면서 이번 사건을 ‘국세청 무장강도 사건’”으로 규정,‘몸통 배후’를 집요하게 캐물었다.韓英愛(국민회의) 邊雄田(자민련) 의원은 “대선자금을 모아오도록 지시한 한나라당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고 있다”며 석고대죄를 촉구했다. 韓의원은 “한나라당은 국가의 조세징수권을 악용한 ‘삼정문란당(三政紊亂黨)’”이라고 몰아치면서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불법모금액이 4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鄭漢溶 의원은 林采柱 전 국세청장의 1,000억원 ‘비자금 조성의혹’을 터뜨려 국감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며 林采柱·李碩熙 전 국세청 청·차장의 ‘개인 모금행위’로 방어망을 구축했다.金在千 羅午淵 安澤秀 의원 등은 “법원의 최종판결까지 한나라당을 세도정당으로 몰아치지 말라.국세청이 대선자금을 국민회의에 줬는지 누가 아느냐”며 역공을 폈다.같은당 安商守 의원은 질의를 통해 “李전차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거둬들인 것을 ‘세도’로 규정한다면,金大中 대통령이 盧泰愚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과 뭐가 성격이 다르냐”고 반문하며 공세를 폈다. 여야의 틈바구니에 낀 李建春 국세청장은 “검찰 발표 이외에 이번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없다”며 시종 ‘모르쇠 전략’으로 화살을 피해갔다. ◎산자위/중기지원책 “현실성 없다” 성토 26일 국회 산자위의 중소기업청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듯 하나같이 중소·벤처기업 육성책을 거론하며 중기청의 일부 현실감 떨어진 정책을 집중 성토했다.여야 의원들은 “중소·벤처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경제가 살아나야 나라가 산다”면서 중기청의 ‘살아있는 행정’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중기청 감사는 정부대전청사가 생긴 이래 11개 입주기관으로서는 첫 감사였다. 이날 가장 많은 자료를 공개한 국민회의 金明圭 의원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금융권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고 ‘중소기업의 현장 금융이용 애로실태를 통한 개선방안’으로 상당한 공감을 얻었다.같은 당 南宮鎭 의원과 朴光泰 의원은 金의원의 주장을 거든 뒤 각각 대출의 ‘원 스톱 서비스’와 중소기업의 자체경쟁력 강화를 주장했다.자민련 金七煥 의원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 지원책을 촉구,국민회의 朴光泰 의원과는 다소 시각을 달리했다. 한나라당 孟亨奎 의원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세계은행 차관 7,000억원중 3,000억원이 주택경기활성화 자금으로 돌려진 이유를 추궁한 뒤 벤처기업 개발숫자에만 집착하는 ‘수치지상주의’를 질타했다. 때마침 10·26 19주년이어서 국감 출석이 눈길을 끈 한나라당 朴槿惠 의원은 중기청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를 주문했다.秋俊錫 중소기업청장은 “의원들의 관심을 적극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 현장의 소리를 적극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여줘 호감을 샀다.秋청장은 특히 “벤처투자자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 같은 ‘공공벤처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해외입양아/禹弘濟 논설실장(外言內言)

    “부끄럽기 짝이 없다.정말 미안하다.그러나 여러분이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주어진 운명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기회를 가질수 있을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야당총재 시절인 1988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한국에서 입양된 한 여학생이 ‘고아수출’을 비난하는 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답했다. 그 여학생의 질문속에는 울분과 추궁,짙은 원망스러움이 뒤섞여 있었다.“나는 한국에서 온 입양아다.당신 나라는 우리는 물론 지금도 아이들을 낯선 외국에 팔고 있다.한국의 지도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것이었다. 金대통령은 당시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지만 평소 느낀 대로 말했다고 한다.그 여학생은 金대통령의 진솔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는 답변을 통해 “20년동안 맺혀 있었던 응어리가 풀렸다”며 인사를 했고 몇해가 지난후 기자가 되어 스웨덴을 다시 방문한 金대통령을 인터뷰하러 찾아왔다.지금은 법률자문사로 성공한 그 여학생이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있은 해외입양동포 다과회에 참석,金대통령을 다시 만났다.“당시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나를 바꿔 놓았다”며 울먹였고 다른 참석자들로 “대통령이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열어줘 고맙다”고 감격스러워 한 것으로 보도됐다. 고아들의 해외입양 문제가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 심히 부끄럽게 여기고 범국민적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48년전 6·25사변때 전쟁고아들로부터 시작된 해외입양은 우리에게 ‘고아 수출국’의 오명을 씌워준지 이미 오래다.절대적 빈곤에 허덕이던 50,60년대에 절정을 이뤘던 해외입양은 그뒤 국민소득 1만달러를 자랑하며 고속성장을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뜨리던 호(好)시절에도 그치질 않았다.고아문제 해결을 위한대책이 미비했고 인도적이기보다는 해외입양을 통해 양부모들로부터 상당기간동안 정기적으로 받는 소개료수입을 노린 입양알선 업체들의 불법행위도 가세했다.60년대 말쯤에는 이러한 업체들이 우후죽순식으로 난립하기도 했다.기자도 당시 길에서 미아가 된 어린남매가 부모 모르게 북유럽의 한나라로 불법입양된 사실을 밝혀내고 친부모가 남매를 찾게 한 취재경험이 있다.고아들의 해외입양문제에 국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소수이긴 하지만 해외입양아중 일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끝에 자살 등 최악의 상태에 빠진다고 한다.관계당국은 해외입양동포들에 대한 배려와 함께 국내입양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한 근본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고아·미아 등의 보호 육성시설 확충에 힘써주길 당부한다.우리 아들딸은 우리가 지키자.
  • 뒤바뀐 여·야… 초반 국감 점검(國監초점)

    ◎政爭 구태 ‘눈살’… 정책 대안은 참신/여­1회성 폭로 탈피 정책감사 치중/야­중진급 사안별 송곳질문 돋보여 ‘초반 국감’ 현장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銃風),‘국세청 불법모금사건’(稅風),감청문제 등을 주요 쟁점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하지만 정쟁(政爭)으로 흘러 진지한 정책감사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들은 반발과 고함,음주,졸음,언론 플레이 등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반면 상당수 의원들은 참신한 정책 대안을 제시,새 의원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당◁ 국민회의는 ‘일회성 폭로’보다는 ‘정책감사’에 치중했다는 점에서 국정감사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많은 의원들은 국감의 생산성을 높히기 위해 정책보고서 등을 통해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문광위의 崔在昇,재경위의 丁世均,과학기술정보위의 金星坤,정무위의 金民錫 의원 등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국민회의는 오랜 야당 생활로 국정감사의 노하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하지만 정권교체 이후 여야의 뒤바뀐 역할 때문에 국감이 ‘재미없다’는 일부 의원들의 얘기도 나온다.여당의 한 의원은 목소리까지 낮추면서 대정부질문에 임해 “여당되더니 너무 변했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자민련도 외교·안보 분야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면서도 여·여 공조에도 충실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농림해양수산위의 許南薰 의원은 농어촌발전사업계획 수립 필요성을 촉구하는 등 활약이 두드러졌다. 여권은 앞으로 국감에서 세풍사건,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허가 특혜의혹등을 집중 추궁해 대야 공세를 차단,국감 기선을 잡아나간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초반 국정감사가 “성공적”이라는 자평(自評)이다.야당으로서 첫 국감을 맞아 공세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로 현 정권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와병중인 諸廷坵·趙重衍 의원 등이 서면 질의와 보도자료등을 통해 ‘병상(病床)국감’을 벌이는가 하면 朴寬用·徐淸源·李世基·金德龍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급이 ‘송곳 질의’와 사안별 구체적인 질의 등으로 모범을 보이는 등 ‘정책 국감’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상임위별로는 통일외교통상위에서 불거진 張錫重씨의 현 정권 대북(對北)밀사설과 李洪九 주미(駐美)대사의 외교직공무원 정년초과 논란,행정자치위에서 도마에 오른 ‘서울역집회 폭력사건’의 진상 공방 등을 성과로 꼽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향후 국감에서 지난 10개월 동안 정부 여당의 실정과 경제정책 실패 등을 꼬집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 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국감 하이라이트

    ◎통일외교통상위/여야 “무기도입과정 부실” 질타/햇볕론­금강산 관광 설전 2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감은 처음부터 후끈 달아올랐다.특히 금강산 관련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이는 여권과 한나라당간 대북 포용정책 적실성 공방으로 이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李信範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현대와 북한간에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폭로성 발언이었다.그는 “현대측이 2030년까지 금강산 지역에 대한 단독이용 및 개발권을 갖는 조건으로 2004년까지 6년간 9억4,200만달러를 매달 분할 지급키로 했다”고 주장,자료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康仁德 통일부 장관은 “현대는 금강산관광 외에 여러 사업을 추진중이나 이면계약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대측이 북한측과 협상중인 내용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한 발을 뺐다. 그러자 국민회의 金琫鎬 의원이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의 적극성을 촉구하면서 엄호에 나섰다.金의원은 “금강산 관광은 대립과 긴장을 지속해온 한반도에 변화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그 연장선상에서 금강산 관광 인프라(사회간접자본)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金命潤·權翊鉉 의원 등은 반론을 폈다.관광비용 과다,북한이 금강산 입산료를 무기구입용으로 전용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權의원은 “서독인의 옛동독 입국비는 겨우 25마르크(1만8,000원)였는데 1인당 금강산 입장료로 40만∼50만원을 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대북 포용론을 둘러싼 설전이 달아오르자 강장관은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인한 오해를 없애되 그 뜻을 살리도록 ‘공존공영정책’이라는 말로 바꾸겠다고” 예봉을 피했다.그러면서도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방위/방위력증강 각종 의혹 추궁 23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혈세(血稅)낭비가 공방거리가 됐다.해상 초계기 P3­C기 사기구매사건,고등정찰기 사업인 백두사업,KF­16기 추락사건 등 달러를 허비한 사례들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회의측은 백두사업을 물고늘어졌다.‘문민정부’의 실정(失政)부각을 겨냥했다.총체적 부실을 지적한 지난해 국방부 특검결과를 근거로 했다.林福鎭 張永達 의원은 “2억800만달러를 투자해도 제2의 경부고속철도로 전락할 것”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성능이 불량하면서도 가격과 유지 운영비가 비싼 HAWKER­800기를 선정한 의혹이 제기됐다. P3­C,UH­60 등의 구매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한나라당 河璟根 의원은 “미국 기업과 싸우면서 미국인 변호사를 추천하는 등 국방부 무능력이 빚어낸 필연”이라고 질타했다.국민회의 權正達 의원도 가세했다.같은 당 徐淸源 의원은 “지난 90∼91년 체결된 1조원의 외자조달 계획에 대해 진상규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KF­16 2대가 엔진결함으로 추락한 사건도 짚었다.국민회의 林福鎭 의원은 “미국 엔진 제작사인 P&W사에 대해 1,000억원의 손실보상을 얻어낼 복안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千容宅 국방부장관은 “IMF체제 극복을 위해 3억3,800만달러 규모의 미계약 해외 도입사업을 순연 또는 축소하는 등 방위력 개선사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저녁을 먹고난 뒤 장관의 답변 도중 술에 취해 졸거나 아예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시종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국감 일일 베스트5 ▷재정경제 朴明煥(한)◁ ◇정책제언=토빈 세(Tobin Tax) 신설을 ­아시아 국가들은 외환위기로 몰아 넣은 국제 단기성 자금(핫 머니)규제를 위해 자본 거래세의 일종인 토빈세를 도입해야 한다.우리나라는 한국 자본시장의 완전개방으로 핫 머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다. 악성 투기자본을 규제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제2의 환란위기가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 朴範珍(국)◁ ◇정책제언=담임 선택제는 보다 신중한 검토과정이 필요 ­학생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자녀교육권만을 강조하고 교사의 교권이 무시됐다. 단위학교나 교사의 교육 운영과 관련된 자율성이 부여된 다음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 추진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담임 선택제를 도입함에 있어 이해당사자인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교육현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다. ▷문화관광 崔在昇(국)◁ ◇정책제언=도전받지 않고 진행되는 개혁은 없다 ­상당수 공직자들이 앞에서는 伏地不動, 伏地眼動, 伏地微動, 낙지不動, 身土不二하고, 뒤에서는 立地反動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공직자들이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문화예술인들을 앞세워 반대성명을 발표하도록하는 등 반개혁적인 작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 공직자들의 퇴출 등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보건복지 鄭義和(한)◁ ◇정책제언=실직자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 타인수령 속출 ­지난 10월12∼15일사이 국민연금관리공단 대구지사에서 주민등록을 위조, 국민연금 일시 반환금을 수령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같은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일시 반환금은 본인이 확인하는 경우에만 그 사실을 알 수 있어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선 창구에서 본인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책이 시급하다. ▷농림수산 許南勳(자)◁ ◇정책제언=농어촌 발전사업계획수립 시급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농어촌이라는 거함이 방향타를 잃고 좌초위협을 받고 있다. 문민정부에서는 42조원의 구조개선사업을 3년 앞당겨 조기 집행, 과학영농체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언제까지,어떤 방법으로 경쟁력있는 농업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인다. 향후 5년동안 농업과 농어촌발전계획에 반영될 사업계획 수립이 요청된다. *국=국민회의,한=한나라당,자=자민련
  • 北 2곳서 대규모 지하공사/‘核시설 여부’ 사찰 추진

    ◎정부 국감 답변 康仁德 통일부장관은 23일 북한의 지하 핵의혹 시설물 2곳 추가 존재 주장과 관련,“아직 핵시설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오래 전부터 관계기관에서 정보를 입수,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조 아래 지하 시설물의 공사진척 여부를 검토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康장관은 한나라당 金德龍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하고 “오는 11월 중순 북한과 미국이 만나 관련시설 사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金의원은 “북한은 현재 평북 태천군과 구성군 사이,평북 대관군 금창리 등 2곳에서 지하핵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 핵카드 전략을 봉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이날 통일외교통상위를 비롯,14개 상임위별로 25개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해 새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에 들어갔다. 여야의원들은 북한 추가 핵시설 존재여부와 함께 금강산관광사업,국방부 백두사업,지역편중인사와 서울역집회 방해사건,일본 대중문화 개방,도청·감청 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朴正勳 의원은 “신동아그룹 崔淳永 회장이 지난 96년 5월부터 97년 6월까지 계열사인 신아원무역을 통해 선하증권등 무역관련 서류를 위조,1억6,000만달러를 편법 대출받고 국외로 밀반출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 맥 못짚는 ‘사오정 질의’/白汶一 기자(취재수첩)

    금융감독 당국이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의원들의 질의가 구조조정에 집중돼 있다.올해 우리 경제의 으뜸가는 ‘화두(話頭)’였고 금융기관과 기업·가계 모두가 아직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따라서 의원마다 구조조정에 100건이 넘는 질의를 쏟아붓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의욕이 앞섰는지,시류(時流)에 부합해선지 ‘사오정’류의 질의를 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과거같은 ‘민원성 질의’는 크게 줄었으나 국정감사의 ‘맥’은 제대로 짚지 못했다. 한나라당 金映宣 의원은 보험감독원 출입기자들의 명단을 요구했다.그들의 신상과 보험감독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국감장에서의 추궁이 기대된다. 국민회의 安東善 의원은 신용관리기금의 전화번호부를 요청했다.이는 보좌진을 통해 미리 챙길 수 있는 자료다. 국민회의 蔡映錫 의원은 감독기관의 예시 고시 규정집 등을 요구했다. 국회 도서관에 들르거나 감독기관에 물어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다. 한나라당 李思哲 의원 등은 감독기관 과장급 이상의 출신지역 학교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을 요구했다. 인사비리를 추궁하려는 듯하나 개인신상을 무차별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 한나라당 朴明煥 의원은 한국은행의 인터넷 주소를 물었다.‘www.bok.or.kr’라는 답변을 얻었지만 국정감사 질의에 걸맞은지 되묻고 싶다.핵심사항이 없이 무조건 ‘자료 일체’를 요구하는 것은 정무위원회 소속의원의 공통된 사항이다.자민련 L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특정업체와 관련된 질의를 남발했다. 물론 의원마다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국정감사가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행정수행 능력을 심판하는 것이라면 자료요구에 앞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의원님들,질의수준 좀 높입시다”.
  • ‘대출 세일’ 은행권 초비상

    ◎‘채찍’ 맞고­‘은행이 돈줄 경색의 主因’ 지적.금융감독 당국 현장나서 독려/‘당근’ 들고­행원엔 실적인센티브제 유혹.고객엔 대출금리인하 등 유혹 은행권이 ‘대출 세일’에 나섰다.콜자금 등으로 금융기관들 사이에만 머물던 돈을 가계와 기업대출 쪽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 당국도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매듭된 점을 들어 신용경색을 핑계로 은행권이 더 이상 돈 줄을 죄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현장을 찾아 대출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우량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 달 20일부터 대출액을 종전 감정가의 70%에서 100%로 높인 주택담보대출제를 도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도도입 이후 6,000여건에 1,500억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이뤄졌다”며 “목표치인 2,000억원이 소진되면 수요가 있는대로 대출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은행은 우량 중견기업 6,600여 업체를 골라 각 지점에 3∼5개씩 섭외해 대출해 주도록 하는 공문을 보냈다. 국민은행은 대출실적이좋은 직원들에게 포상금을 주는 인센티브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또 창구 직원들이 부실채권 발생에 따른 책임추궁을 피하기 위해 대출을 꺼리는 점을 감안,이번 주 사례별로 구체적인 책임 범위를 명시한 사례집을 돌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2일 서울지역 전 지점장들을 불러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대출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강남 강북 강서 등 지역본부별로 본부장(이사대우)들이 직접 나서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도록 독려하고 나섰다. 보람은행도 23일부터 아파트를 담보로 할 경우 가계대출 금리를 종전 연 14.5%에서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 수준인 13.7%로 0.8%포인트 낮추기로 했다.이 은행은 이와 별개로 23일부터 연체 대출금리를 4%포인트 낮춰 연 21%를 적용한다. 서울은행은 ‘대출 섭외요원’을 보내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현장상담에 나서고 있다.이들에게 현장에서 10억원까지 신용대출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대출 부실화에 따른 몸 사리기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1년 이후에 부실여신이 생기더라도 면책한다”는 특례조항도뒀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감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등 은행원들의 신분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태인데다 대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일선창구에서 대출확대가 가시화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한 은행의 여신담당 관계자는 “은행 안팎에서 대출을 늘리라고 하고 있지만 직원들에게는 관심 밖”이라며 “부실채권에 대한 징계가 따르는데 요즘같이 불안한 시기에 누가 대출에 신경을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 “國監 D데이” 긴장속 작전회의/여야 막판 최종점검 분주한 하루

    ◎국민회의­“정책대결 환영” 정치공세 팀플레이로 차단/자민련­稅風·銃風 진실규명·부패근절책 주력 방침/한나라당­‘경제살리기’ 정부 질타… 銃風도 엄중 추궁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2일 여의도 정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여야 수뇌부는 국정감사 기획팀을 구성하고,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의원회관은 국감 스타를 꿈꾸는 의원들로 밤 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뤘다.의원보좌관들은 질의 자료를 피감기관별로 정리하고,분류하느라 눈코 뜰새없는 하루를 보냈다.자문팀과 구수회의를 갖고 국정감사에서 추궁할 내용을 최종 정리하는 의원들도 많았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당 3역 회의에서 韓和甲 원내총무를 사령탑으로,金榮煥 정세분석실장을 실무팀장으로 하는 ‘국감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이 팀은 국정감사 기간동안 각 상임위별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지휘본부’역할을 하게 된다.또 ‘국감뉴스’를 제작,국감성과를 평가·홍보한다. 국민회의는 국감 30분 전에 상임위별로 소속의원총회를 갖고 전략을 재점검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국감이 달라졌다’‘국감은 이런 것이구나’하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공격과 수비에서 철저한 팀플레이를 펼치도록 주문했다. 의원들은 이에 따라 상임위별로 예상되는 야당의 공세를 ‘팀플레이’로 차단하는 리허설을 갖는 등 전략 마련에 만전을 기했다.자민련과의 공조체제를 극대화,팀플레이의 진면목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韓총무는 “합리적인 비판과 정책 대결은 환영하지만 정치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히 차단할 것”이라면서 “생산적인 국감을 실현,새로운 여당상을 정립하고 국민이 행정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민련◁ 대안 제시에 주력,정책 정당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목표 아래 국감 준비를 서둘렀다.국회 원내 행정실과 정책위사무실에 각각 마련된 국감상황실에서는 상임위별 쟁점 등을 최종 점검했다.그동안 세 차례 국감대책회의에서 세운 국감전략을 재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李良熙 수석부총무는 이날 국회에서 각 상임위 간사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비상연락체제를 갖추도록 지시했다.또 국감장에 배치할 당 전문위원과 해당 상임위 보좌진에게 상임위별 국정감사 주안점을 다시 주지시켰다. 車秀明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감사에 임하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정치 분야에서는 △정치개혁을 위한 제도적 방안 △국세청 불법모금사건과 총격요청사건 등 실체적 진실 규명 △공직자 부정부패 근절대책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경제 분야에서는 △금융개혁과 자금경색 완화책 △5대 재벌개혁 문제점 추궁 △정부시책의 허구성 적시 등을 짚어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 우선 ‘경제살리기’에 주안점을 두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회생 대책을 제시,정부가 소신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책무를 다하도록 질타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이는 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가슴을 짓눌렀던 이른바 ‘총풍(銃風)’‘세풍(稅風)’사건 등의 굴레에서 웬만큼 벗어났다는 자신감에서다. 그렇다고 이들 사건을 집요하게 추궁하지 않고넘어가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와 관련,朴熺太 총무는 “특히 총풍사건의 경우 당과 총재의 관련 사실이 없는데도 마치 관련이 있는 것처럼 떠벌린 정부 당국의 책임을 규명하겠다”면서 “안기부의 고문조작의혹사건도 철저히 진상규명을 한 뒤 책임자를 엄중조치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당사 ‘비리고발센터’에 깜짝 놀랄 만한 제보가 많이 들어와 국감현장에서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현 청와대비서관의 전력(前歷)과 여당 지도부의 비리 혐의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전문이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부 상임위의 증인채택문제는 당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정보위의 柳興洙 의원을 鄭亨根 의원으로 교체할 때까지 싸우겠다며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 野 공세에 與 맞불 ‘銃風’ 대격돌/국회 정보위

    ◎與­피의자들에 회합죄 적용 이유 추궁/野­“고문·野 지도부와 연계 의혹 밝혀라” 21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여야의원들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실체와 고문의혹 등을 추궁했다. 여야의원들은 관련 피의자들에게 외환유치죄가 아닌 단순회합죄를 적용한 이유,한나라당 李會昌 총재 등 지도부의 연루여부,수사과정에서의 고문의혹 등을 집요하게 파헤쳤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張錫重씨 등 이른바 ‘총풍3인방’에 대한 수사과정에서의 고문조작 의혹,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연계의혹을 물고 늘어졌다.이에 대해 李鍾贊 안기부장은 “선친이 고문피의자여서 내가 재임하고 있는 동안만큼은 고문이 절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연계여부에 대해서는 “조사과정에서 일부 의혹이 있어 조사하고 있는 것일뿐 연계에 염두를 두고 조사한 것은 아니라”라고 밝혔다.朴寬用 의원의 연루여부에 대해서는 “조사해보았으나 사실 무근이다”라고 누명을 벗겨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또 87년 KAL기 폭파사건과 관련,최근 안기부가 자료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배경을 따졌다.李부장은 “과거 안기부가 증폭한 사실을 강조한 것일뿐 안기부의 진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야당의 공세가 날카롭게 전개되자 공동여당 원내사령탑인 국민회의 韓和甲,자민련 具天書 의원 등도 나서 “판문점총격요청사건은 국기를 문란케 한 중대범죄”라고 거들었다.‘총풍사건’피의자들에게 외환유치죄가 아닌 회합죄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 안기부측은 “피의자에게 유리한 법적용을 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여야의원들은 국가보안법의 인권침해부분 개정여부,감청공포 불식방안 등에 대해서도 캐물었다.국감 증인채택과 관련,여당측은 관행상 안기부장만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반면 야당의원들은 실무국장급이상 전 간부와 ‘총풍’수사담당자들도 세워야한다고 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 李會晟씨 참고인 조사/銃風·稅風 개입여부 추궁/검찰

    서울지검 공안1부(洪景植 부장검사)는 21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과 관련,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인 李會晟씨(53·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李씨를 상대로 구속된 韓成基씨(39)로부터 총격요청 계획을 전해듣고 중국행 여비조로 500만원을 건넸는지와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韓씨 등과 의논했는지를 캐물었다.李씨가 국세청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추궁했다. 李씨는 韓씨 등과 접촉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500만원을 건넨 부분이나 총격요청 계획을 미리 보고받았다는 대목은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李씨는 어디까지나 참고인 자격”이라면서 “李씨에 대한 조사로 총격요청사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는 26일쯤 韓씨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고문당했다고 주장하는 한씨와 장석중씨(48)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통합 신체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안기부 수사관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 민주열사 열전:12/‘녹화사업’ 의문사:하(정직한 역사 되찾기)

    ◎‘염세 자살’로 매도된 의문의 죽음들/이윤성­신검없이 징집… 제대 8일 앞두고 죽어/김두황­운동권 리더… ‘애인변심 자살’ 軍 강변/한영현­늑막염 앓아 軍면제 판정 불구 끌려가/최온순­가족 항의로 재수사해 자살 오명 벗어/한희철­새벽 4시 사망… 녹화사업중 고문 의혹 대학생들의 강제징집과 이들에 대한 정훈교육 계획이었던 녹화사업은 80년대초 연세대생 정성희를 비롯한 여섯명의 죽음과 결부되어 계속 거론되고 있다.대부분 염세 자살이라는 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인권단체들과 가족들은 강제징집 및 녹화사업의 강제순화·관제프락치 공작활동이 이들 의문사의 직간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다섯명의 의문사를 차례로 알아본다.(정성희는 10월15일자 녹화사업 첫회에 보도) ▷이윤성◁ 81년 성균관대 역사철학 계열에 입학한 이윤성은 유복한 가정환경이었지만 사회·역사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이 깊었다고 한다.2학년 때 인문과학연구회라는 동아리의 회장직을 맡았다.82년 11월3일 학생의 날 가두시위에 참가, 여러 학생들과 함께 경찰서로 연행됐다.조사 과정에서 동아리 회장이란 것이 밝혀져 11월7일 새벽 신체검사도 없이 군에 끌려갔다. 그는 부친이 60세가 넘은 고령인 3대 독자인데다 시력마저 나빠 상식대로 하자면 현역입대가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83년 1월10일쯤 친구들이 가족과 함께 면회갔을 때 이윤성은 건강한 모습으로 “내가 여기서 짬밥을 제일 잘 먹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뒤늦게 가정환경이 참작돼 5월말 의가사 제대가 결정되었다.제대가 8일밖에 남지 않은 5월4일 이윤성 부모는 아들이 이날 새벽 자살했다는 군당국의 통보를 받았다. 국방부는 88년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윤성은 군 수사기관의 조사기간 중에 사망했으나 이 조사는 학원소요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국감 자료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이윤성은 83년 4월19일 소속대 인근에서 북괴가 살포한 월북용 안전보장증 등 불온전단 2매를 습득,본인의 철학개론 책자 속에 보관하다가 4월30일 소속대대 보안담당관 중사에 의해 관물함에서 적발됐다.5월3일 당시 지역 보안부대 대공계장 상사가 월북 용의성 및 전단휴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취침에 들도록 했으나 4일 새벽 2시 반경 용변본다고 밖으로 나가 부대 정구장 심판대에 군화끈 및 요대를 사용해 목매 자살했다.가족 입회 아래 부검을 실시했으며 구타 등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들은 지금도 그의 죽음에 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84년 국방장관의 국회보고와 마찬가지로 이 국감 자료도 이윤성이 자살할 당시 제대가 8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두황◁ 80년 고려대에 입학해 경제학과 과대표와 경제학 동아리 회장을 맡은 김두황은 학내활동의 활성화와 민주화를 주도한 고대 운동권 리더의 한명으로 알려졌다.4학년이 된 83년 3월초 학내 학회,동아리 회장들과 호국단 선거,4·19행사 등을 논의하던 중 성북경찰서에 연행됐다.1주일간 조사를 받고 석방되었으나 곧 부모와 함께 다시 경찰서로 불려온 뒤 어쩔 수 없이 자원입대서에 서명했으며 즉시 군대로 끌려갔다. 3월18일 입대한 김두황은 3개월 뒤인 6월18일 밤11시 30분 자살했다고 가족들에게 통보됐다.그간 외출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군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으나 훈련 성적이 우수해 사단장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신은 두부가 없어진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한다.군 당국은 가족들에게 “동료 2명과 경계 근무를 서던 중 ‘소변보러 간다’고 한 후 잠시 있다가 총성과 함께 자살했다”고 설명했다.군은 가족들에게 사인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와 화장동의서를 받아낸 뒤 부검은 실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84년 국회에 보고할 때 국방부는 김두황의 사망 원인에 대해 ‘내성적인 성격으로 전방부대에 배치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내무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군복무에 염증을 느껴왔으며 애인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고심하다가 자신의 소총으로 자살’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그의 고대 학우들은 김두황의 적극적이고 쾌활한 성격 등과는 전연 어울리지 않는 ‘관제’ 사망원인이라고 반박해 왔다. 같이 강제징집된 뒤 죽음의 공포감이 엄습하는 녹화사업을 겪었던 친구 양창욱씨는 “두황이가 고대 운동권에서 차지했던 비중을 생각하면 나보다 훨씬 심한 녹화사업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영현◁ 81년 한양대 기계과에 입학한 한영현은 민속문화연구 동아리와 야학활동에 참가하던 중 83년 1월 부천 야학선배의 경찰조사 과정에서 이름이 나와 성동경찰서로 연행됐다.경찰서 조사후 4월1일 수원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지만 늑막염으로 병종 판결,군대에 갈 수 없는 처지였다.그러나 이튿날 경찰서 출두명령을 받고 나간 뒤 행방불명되었으며 보름 후 그의 옷이 집으로 우송되자 가족들은 비로소 강제로 군에 끌려간 것을 알았다. 그는 입대후 훈련소에 가지 않고 4월10일부터 18일까지 군 수사기관에서 그간의 활동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뒤에 말했다.6월18일 포상휴가를 나왔는데 그의 팔에 철사로 심하게 맞은 듯한 피멍이 선명했다고 한다.휴가중 그는 “정신력으로 모든 환경을 버틸 수 있다고 생각되나 자신이 없다” “기관의 어느 사람을 만나면 의가사로 10월이면 제대가 가능할 수 있지만 죄책감이 너무 크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전한다. 귀대한 지 얼마 안되는 7월2일 부대로부터 전보로 자살 소식이 전해졌다. “불침번 근무중에 분대장의 탄입대에서 실탄 1발을 절취한 뒤 2일 아침 9시 경계근무를 서다 M16 소총으로 자살했다”는 것이다.국방부는 84년,88년 관련보고에서 모두 한영현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강조했다.‘한영현은 모친이 부동산투기로 가산을 탕진하여 부친이 사우디 취업중 귀국해 불화 끝에 모친을 토막살해한 죄로 무기형 복역중이고 형도 소아마비인 것을 고민해 세상을 비관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마치 그의 아버지 사건이 당시에 일어난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은 3년 전인 고3 때의 일이며 한영현은 이 와중에서도 한대 기계과 장학생으로 입학했다.대학 학우들도 그의 학교생활이 아주 건강했다고 말한다. ▷최온순◁ 83년 동국대 사대 수학교육과 3학년이던 최온순은 시위예비 음모 혐의로 5명의 학우와 함께 경찰에 연행돼 1주일 간 조사를 받은 후 3월29일 강제징집 되었다. 4개월이 조금 지난 8월14일 군에서 급위독이라는 전보를 보내와 가족들이 급히 부대로 가보니 그는 벌써 새벽 4시경 숨을 거둔 뒤였다.헌병대에서 나온 사람이 자살이라고 통보했으나 가족들이 자살할 리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강력히 항의하고 영안실의 사체를 며칠간 지키면서 재수사 및 진상규명을 요구했다고 한다.이에 군 수사대가 재수사를 하여 그 결과 고참병과 말다툼 끝에 피살되었다는 수정 통보를 얻어내 최온순은 자살이라는 오명을 벗고 대전 국군묘지에 안장되었다. 그러나 공식 군 수사기록은 가족의 항의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가운데 철책선에서 같이 복초를 서던 고참 상병이 ‘최온순의 자살을 주장했으나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추궁하자 그의 우발적 살인 범행을 자백했다’고 기록하고 있다.84년 국회 보고서는 ‘최온순은 복초근무중 잠을 자다가 고참인 상병이 주의를 주자 이에 반항해 소총으로 가해하려다 상병이 소총으로 위협한다는 것이 잘못돼 오발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제징집된 뒤 최온순과 함께 훈련받았던같은 대학의 최석민씨는 “한대 때렸다고 해서 고참에게 총을 겨누기엔 그는 너무 밝은 성격이었다”고 아직도 못믿어 한다. ▷한희철◁ 빈한한 가정에서 79년 철도청 장학생으로 서울대 공대 기계설계학과에 입학했으며 4학년말인 82년 12월1일 군에 자진입대했다.서울대 가톨릭학생회와 성남 대학생연합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는 등 운동권 성향을 보이자 지도교수가 장학금을 주지 않겠다고 해 일단 휴학을 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군 생활에 잘 적응해 포상휴가를 두번이나 받았고 83년 10월14일 보름간의 첫 정기휴가를 나왔다.친구들에게 “늦어도 한달 후에는 의가사 제대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귀대한 지 한달 쯤 지난 12월11일 자살했다는 연락이 왔다.84년 국방부 사망원인에 따르면 ‘평소 가정빈곤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음을 비관했고 입대전 의식화 동아리에 가입했으며 정기휴가 때 학원소요와 관련해 도피중인 친구의 주민등록 갱신을 위해 방위병인 다른 친구에게 용지를 훔칠 것을 부탁한 사실이 적발돼 조사를 받고 훈방된후 평소 불만과 주민등록증 절취모의 탄로로 고민하다 자살했다’는 것이다. 사망 당시 군 당국의 설명에 의혹을 떨구지 못한 부친 한상훈씨가 끈질기게 알아본 결과 한희철은 12월6일 당시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10일 귀대한 것으로 드러났다.부친은 이때 전기고문이 가해졌고 주민등록증 용지 건뿐 아니라 심한 녹화사업 취조가 행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그의 11일 새벽4시 사망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 “정책집행 되는게 없다”강한 질책/金 대통령 경제대책회의서 지적

    ◎경기부양 불구 돈줄 꽉막혀/실업대책 효과 체감도 낮아 金大中 대통령이 20일 대노(大怒)했다.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였다.“대통령 취임 이후 이처럼 강하게 질책한 것은 처음”이라는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의 전언이다.金대통령이 질책한 이유는 은행은 은행대로,정부 재정은 재정대로 돈과 실업예산이 있는데,현장에선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문제점 때문이었다. 金대통령은 “집권후 우리는 외환위기 극복 등 많은 일을 했으나 주로 외국의 도움 덕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수출증대보다는 수입감소로 경상수지 흑자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우리가 노력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다”고 질타한 金대통령은 미국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가국,일본으로부터 지원받은 사례를 열거했다.이어 “도대체 우리가 한 일이 무엇이며,어떤 성과를 가져왔는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질책을 계속했다. 정부의 경제부양책에 대해서도 나무랐다.“경기회복을 위해 재정·금융의 유동성을 늘렸고,소비자 금융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도 해주도록 요구했으며,국영기업체에는 모든 발주를 서두르라고 지시했으나 나타난 게 뭐가 있느냐”고 지적했다.공기업부문도 국내·외적으로 개혁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톤을 높였다. 특히 장관들에게 “금리인하,엔고 등 ‘신3저 현상’을 활용할 방안이 있느냐” “은행에서 돈이 돌지 않으면 왜 장관들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 부하들 보고만 듣고 있는가” “중소기업에 대출하지 않는 은행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나 정부예금을 가지고 조정할 수 있지 않느냐”고 따지듯이 물었다.이어 “은행의 구조조정이 끝났으니 더 이상의 변명이 필요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실업대책예산도 도마에 올랐다.무려 10조원이 넘는 예산인데도 도무지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金대통령은 “실업문제는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위험사태가 안 올 것”이라며 “처음부터 실업대책 내각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장관들을 일일이 호명해가며 대책을 추궁했다. 토론이 끝난 뒤 金대통령은 金鍾泌 총리에게 직접 실업대책위원장을 맡도록 당부했다.장관들에게도 국민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언론 인터뷰와 현장행정으로 경기와 실업대책,부정부패 척결조치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하라고 독려했다.金대통령은 金총리가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하자 그때서야 “모두 힘을 내 잘하자는 의미”라며 “여러분을 격려한다”고 악수를 나누며 회의를 끝냈다. ‘찬바람’이 분 1시간45분간의 회의는 장관들에게 지난 8개월 재임기간보다 훨씬 길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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