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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창원 탈옥후 88차례 범행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은 탈옥후 2년6개월동안 88건의 강·절도를 저질러 5억4,0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것으로 밝혀졌다.여기에는 지난달 서울의 한 가정집에 들어가 2억9,000만원을 빼앗은 범행도 포함돼 있다. 신창원의 여죄와 탈옥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18일 신이 지난달서울의 한 가정집에 침입, 일가족 3명을 인질로 잡고 2억9,000여만원을 털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피해자를 찾아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 경찰 특별조사팀(팀장 金明洙 경기지방경찰청 2차장)은 이날 부산교도소 조사실에서 신을 상대로 도피경로와 강·절도 행각을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자료와 동거녀들로부터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신의 강·절도 행각을 확인하고 비호세력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신의 범행수법과 출몰 신고지역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고 동거녀들의 진술을 토대로 88건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김팀장은 88건의범행을 신이 저지른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최고 10층까지 고층아파트의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수법과 부유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점,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은 점”이라고 밝혔다. 신이 검거 당시 갖고 있던 충남 34나 6826호 쏘나타Ⅲ 승용차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김모씨(49) 소유로 밝혀졌다. 한편 신은 94년 11월 16일 청송교도소에서 이감된 뒤부터 탈출준비에 들어가 96년 10월쯤 부산교도소 영선창고에서 쇠톱을 주워 화장실 환기구 쇠창살을 끊고 빠져나와 교도소 담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락 부산 이기철 김성수 전영우기자 jrlee@
  • [대한광장] 노벨평화상과 한반도 냉전 해체

    일본인은 그동안 8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1949년,핵력의 정체를 밝히는 등 물리학 3명,의학 1명,화학 1명,문학상 2명,평화 1명 등이다.노벨상은 인류발전에 기여한 공로 인정에 있어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인정되는상이며,인류 전체 감사의 표징이다.그러나 74년 사토 에이사쿠 총리의 평화상 수상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도 문제가 됐다.“미국의 베트남 정책에 적극동조했고 중공(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반대했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 등. 73년 노벨위원회는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레둑토 월맹 정치국원에게 파리합의의 공로로 평화상 수여를 결정했다.그러나 당시 뉴욕 타임스는 ‘노벨전쟁상’이라고 비꼬았다.워싱턴 포스트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사람을 잘 웃긴다”고 했다.우방 일각에선 “미군을 무책임하게 철수시키기 위한 구실 마련”이라고 비난했다.“주변 국가를 침공하고 지키지도 않는 휴전협정에 동의했다고 평화상을 주다니…”라고 했다.레둑토는 수상을 거절했다.파리합의후 미군철수를 기다려 일거에 무력통일을 계획하고 있던 월맹으로서는 위장외교 전략으로 평화상을 받기에는 국가의 품위와 양심이 허용치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 한 TV가 키신저와의 회견에서 파리합의는 결국 ‘사기’가 아니었느냐고 추궁했다.회견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간 그의 착잡하고 부끄러웠을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노벨평화상은 전쟁을 예방하고 민족간·이념간 분규를 해소하는 데 역사적 공헌을 한 인사에게 주어진다.수상자 몇 사람을 살펴본다. 1971년 대동독 강경노선 할슈타인 정책을 수정해 동구권 화해의 동방정책을 과감히 추진,독일통일의 초석을 놓은 브란트 서독총리,78년 네 차례의 중동전쟁후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한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그후 극우파에 의해살해당한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9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350년간 계속돼온 인종차별정책 철폐를 위해 27년 동안 옥고를 치르며 이를 이룩한 만델라아프리카민족회의 의장과 데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64년 흑인 비폭력운동가로 후에 암살당한 킹 목사,94년 3,000년 이상 지속돼온 민족갈등을 지속하고 이스라엘 재건국이후 분쟁을 거듭해 왔던 팔레스타인과 평화를 정착시키고 결국 후에 반대 강경파에 의해 암살당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PLO의장 등 모두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용기있는 지도자들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냉전구조를 해체하겠다고 했다.그러나 서해교전과 베이징 차관급회담 결렬 등을 우리는 보고 있다.분단은 우리민족의 의사와 관계없이 외세에 의해 주어졌다.5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 책임을 마냥 외국에만 돌릴 수는 없다.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반대로 작은 새우가 고래를 마구 끌고 흔들어 서로 등 터지도록 싸우게 했다.6·25가 그렇고1894년 청일전쟁,1904년 러일전쟁이 그렇다. 우리 역사는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다.소의 꼬리에 안주하기보다 닭의 머리로 떳떳하게 살려고 했다.광개토대왕의 웅지가 있었고 살수(薩水)의 용맹이 있었다.왕건의 통일 포용력이 있었고 이순신 장군의 살신성인이 있었다. 김구의 민족자주 의식이 있었고 항일투쟁의 빛나는 전통이 있었다. 지도자는 대중의 뜻을 따라가는 추종자가 아니다.자기신념에 남이 따라오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자를 말한다.인구팽창,자원고갈,식량부족,환경오염,이념·민족분쟁의 새 천년에서 남북 가릴 것 없이 지금의 분단상태로는 자랑스런 국가로 살아남을 수 없다.2,500년전 철학자 플라토는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봤다”고 했다.남북한이 그럴 수는 없다.폐쇄적인 민족주의가 아니다.같은 민족으로 세계의 멸시와 조롱을 더이상 참을 수는 없다.오늘날 남북이 안고 있는 어려움의 큰 원인이 분단 사실에 있다.문제를 근본에서 해결해야 한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가장 부강한 나라보다 높은 문화의 나라.’김구의 나라상이다.민족을 위해,세계 평화를 위해 노벨평화상이 우리 민족에게 수여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손장래 前 말레이시아 대사
  • 화성군수 씨랜드 관련 직권남용 혐의 영장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고를 수사중인 경기 화성경찰서는 5일 수련원 인·허가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일수(金日秀)화성군수를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군수가 씨랜드 건물주 박재천씨(40)의 부탁을 받고 수련원 허가를 내주도록 직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김군수는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군수에 대해 6일 중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당시 부군수를 지낸 이모(44·서기관)행자부 실업대책반장을 불러 김군수의 압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경찰은 앞서 화성군 사회복지과장 강호정씨(46)와 전 부녀복지계장 이장덕씨(40·여)를 밤샘조사해 김군수가 인·허가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기고] 재벌개혁의 새 출발을 위하여

    최근 한진그룹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에 대해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그런가 하면 삼성자동차 처리와 관련하여 삼성총수의 사재출연도 어쨌든 표명되었다.이런 조치들은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탈세나 횡령에 대해 법적책임을 묻고,기업부실에 대해 경제적 책임을 부담시키는 것은 시장경제의 기초다.미국도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들의 부실과 관련하여 수천명의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철저히 추궁하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재벌기업과 재벌총수는 성역시된 바 없지 않았다.그 결과 이들의 법률적·도덕적 해이가 만연하여 IMF 사태를 부른 한 원인이 되었다.현 정부도 경제청문회에 재벌총수를 소환하지 않는 등 과거 행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우리를 실망시켜 왔다.그런 점에서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재벌개혁에 대한 희망을 소생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략적으로 이용된 과거 세무조사의 전철이 되풀이되지 말란 법은없다.이런 의구심을 불식하려면 이번에야말로 모든 재벌의 불법행위를 전면적으로 조사,처벌해야 한다.법 앞엔 누구나평등해야 하며,재벌총수와 같은지도적 인사에 대한 법률적용은 오히려 더 철저해야 하지 않겠는가.그리고정치권과 관료의 개혁이 동반되지 않는 한 기업의 불법행위는 근절될 수 없으며 재벌개혁은 도로아미타불이다. 한편 삼성총수의 2조8천억원 출연은 총수도 책임을 분담했다는 점에서 일단 의의가 있다.그러나 여기에는 삼성생명의 공개를 둘러싼 특혜제공의 위험이 깔려있다.즉 생명보험사 자산은 기본적으로 보험계약자 몫이므로,상장을 해야 한다면 계약자에게 주식배당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충분히 환원해야 한다.그리고 그에 따라 양도주식 가액이 2조8천억원에 미달된다면 그 차액을 삼성총수가 책임지도록 하기위해,삼성에버랜드의 연대보증 따위의 조치가 필요하다. 과거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끄덕없는 경우가 많았다.재벌개혁의 핵심은 바로 이런 그릇된 풍토를 거꾸로 뒤집는 일이다.즉 회생가능한 기업은 살리고 그 대신 부패무능한 총수는 책임부담과 동시에 퇴출시키는 것이다.유능한 인물이 경영진으로 들어서게 하고,그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게 하고,만약 그렇지 않다면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한다면 기업의 장래는 암울할 뿐이다. 물론 정부도 이를 위해 약간의 움직임은 보였다.무능한 총수는 기업이 망하기 전에 퇴출되어야 한다고 대통령과 금감원장이 발언하기까지 하였다.그리고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하였다.그러나 무능한총수의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별로 진전이 없으며,친재벌적 인물로가득 채워진 위원회가 제대로 된 개혁방안을 마련할 리 없다.심기일전의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재벌체제는 총수의 세습독재체제로서 자본주의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 전근대적인 체제이다.따라서 이를 선진적인 대기업체제 즉 책임전문경영체제로 개혁하려면 전근대의 틀을 깨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일본경제도재벌해체를 통해 한 단계 도약했던 것이다.우리도 불법비리 총수의 처벌이라든가 부채-주식 전환의 확대 강화 등 합법적 수단으로 얼마든지 재벌체제를개혁할 수 있다.올바른 재벌개혁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결단과 국민의 뜨거운 압력이 요청되는 바이다. 김기원 한국방송대교수·경제학
  • 오늘 본회의서 대북결의안 채택/국방위 대북 결의안 전문

    국회는 17일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를 잇따라 열어 서해안 교전사태와 관련한 국회 차원의 대응방안과 재발방지책 등을 논의했다. 통일외교통상위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햇볕정책에 상당히 시각차를 드러냈다.야당의원들은 서해 교전사태가 햇볕정책으로 인해 야기됐다면서 정책의재검토와 비료지원 중단,금광산관광 중단을 주장했다.반면 여당의원들은 햇볕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주로 재발방지책을 따졌다. 국민회의 김상우(金翔宇)의원은 “이번 사태로 북한은 우리의 포용정책이확고한 안보의 바탕위에서 실시된다는 의미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정부가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바탕이 되는 대북관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정석모(鄭石謨)의원은 완충지역내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꽃게잡이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은 “이번 사태는 북한이 포용정책에 상응하는 개방이나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국방부의 눈치보기,통일부의 안일한 분석 등을 꼬집었다. 현재 북한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도 추궁했다.같은 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현 정권이 남북정상회담 실현 등 정치적 목표를 위해 지나치게 낙관론에 기울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포용정책이 잘못돼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며 “분단이후 남북 사이에는 언제 어떤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국방위 국방위 전체회의는 초반에 여야의원 모두 북한함정을 격퇴한 우리해군에 찬사를 보내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그러나 차영구(車榮九)국방부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 전해지면서 야당의원들은 대북포용정책 때문에 남북협상력이 약화되고 안보에 허점이 뚫렸다며 포문을 열었다. 오전부터 계속된 회의는 장관답변에 ‘국방기밀’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국방부가 비공개를 요청,오후 4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나라당 허대범(許大梵)의원은“북한해군의 주력은 잠수함,해안포인만큼함정간 교전에서 이겼다고 자만해선 안된다”며 해군력의 증강을 역설했다. 같은 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경고,경고사격,격파사격 순(順)의 해군 교전규칙대로 대응했다면 상황이 조기에 종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허대범 서청원(徐淸源)의원은 국방부대변인이 “이번 사건이 종료됐다.미 핵잠수함도 오늘중 한국에서 철수한다”고 말한데 대해 해명과 문책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임복진(林福鎭)의원은 “소규모 국지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같은당 권정달(權正達)의원도 “어뢰 부설 등 근본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답변에서 “북한이 이번처럼 도발하면 정전시 교전규칙과 합참예규에 따라 강력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장관은 “예상되는 북한의 해안포와 미사일 공격,해안침투에 대비,114개 소규모 국지전 유형을 상정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추승호 박준석기자 chu@- 국방위 대북 결의안 전문 국회는 북한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와 무력도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북한 함정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와 무력도발은‘남북화해와 불가침,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정전협정을 위반한 행위로,즉각 중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2.북한측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와 무력사용을 규탄하며,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3.북한은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우리 노력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 4.정부와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신속히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한다. 5.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고,국민 경제생활,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한다. 6.국회는 온 국민과 함께 북한의 도발과 침범행위에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국민적 안보태세를 갖추는 데 앞장설 것이다. 7.국회는 국제사회가 한반도 사태를 직시하고,북한의 무력책동을 억제하는데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촉구한다. 8.국회는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며,어떠한 위협행위에도 흔들림 없이 결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 전방위 퇴임압력 밀로셰비치 끝장인가

    정치생명 위기를 통치기반 강화에 역이용하는 솜씨를 자랑하며 권력을 오로지해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코소보 패전으로 그가 10년 권좌에서 끌려내려올 최대 고비를 맞았다. 밀로셰비치는 나토군 진주 직후인 이번 주초부터 공식석상에 나와 재건 약속 등을 내걸며 민심수습을 시도하고 있다.하지만 반응은 냉랭하기 이를데없다.우군 내부에서조차 이탈선언이 줄지었다.14일 집권연정 3대세력인 세르비아 급진당(SRS)의 연정탈퇴에 이어 이튿날 세르비아 정교회가 밀로셰비치사임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정교회는 보스니아-크로아티아 내전때도 밀로셰비치를 편들었던 민족주의세력이며 SRS 역시 국수주의 극우집단.이들이 성지를 빼앗기고 세르비아계의 대량탈출을 불러온 코소보 참패에 대해 책임추궁에 나선 셈이다.세르비아민족감정에 편승,권력을 유지해온 밀로셰비치에게 이는 직격탄이나 다를바없다.권력분열 조짐을 틈타 야당은 16일부터 전국적 하야 촉구 서명에 돌입하는 등 전방위에서 퇴임압력이 쏟아지고 있다. SRS 탈퇴로 밀로셰비치 정권은 의회 과반수 지위를 상실했다.극우정당들이의회내 소수 민주 야당들과 손잡고 불신임 투표를 할 경우 원칙적으론 그대로 쫓겨날 수도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공화국 대통령,부크 드라스코비치전 연방 부총리 등 후임설이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특히 나토 공습때부터 밀로셰비치에 비판적이었던 듀카노비치는 종전이후 독자적으로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는가 하면 민주화 없는 유고연방 탈퇴 입장을 거듭 흘리면서밀로셰비치를 자극하고 있다.실제로 몬테네그로의 연방탈퇴가 가시화할 경우 발칸반도는 또 한번 피의 대전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경제 재건도 밀로세비치의 호언과는 달리 난제가 아닐 수 없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밀로셰비치가 물러나지 않는 한 한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못박아 왔다.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질 경우 민심 이반이 대규모 민중폭동으로 분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렇게 되면 사면초가의 밀로셰비치가 군부를 동원할 가능성은 아주 커진다.그러나 타임 최신호는 밀로셰비치가 지난 89년 민중의 손에 실각,처형당한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세스쿠의 전철을 밟을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4)남정현의 분지③

    작가 남정현이 구속될 무렵,한일협정 반대 문학인 성명 말고도 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크리스찬 아카데미가 주최한 ‘문학과 현실’대화모임이 위커힐에서 1965년 7월 8∼9일 양일간 개최되었다.홍사중 사회로 진행된 이 모임은 서정주·최인훈이 발제를 맡았는데,참석자는 김동리·서정주를 비롯한 세칭 ‘순수문학’ 주창 원로에다 이호철·김승옥 등 중견과신진이 포함되어 있었다.이 모임은 60년대 순수·참여 논쟁의 시발로 알고있는 세계문화자유회의 세미나(1967.10)에서의 김붕구의 도전적인 발언보다2년이나 앞선 논쟁의 도화선이었다.“‘분지’를 유죄로 몰고간 박정권은 그 후 알게 모르게 어용문인들을 내세워 각종 전달매체를 동원하여 세칭 참여문학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었다”고 본 남정현의 판단이적중해가던 서글픈 한 시대의 풍경이었다. 작가는 검찰 송치 열흘만인 7월 24일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되나 그게 사건의 종결은 아니었다.그는 1년여 동안 간헐적으로 검찰의 심문을 받아오다가 1966년 7월23일 불구속기소(재판장 박두환 판사)되어 반공법으로 법정에 서게 된 첫 작가가 되었다.공소장에 따르면 ‘분지’는 반미 계급의식의 고취 및 반정부 선동으로 “북괴의 대남 적화전략의 상투적 활동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사기관부터 검찰에 이르는 조사과정에서 작가는 시종 주인공 홍만수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공소장에는 아예 그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소설의 줄거리를 왜곡하고 있다.홍만수가 비취여사를 어떻게 다뤘느냐는 문제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인데,그는 “정말 그네의 하반신을 한번 관찰함으로써 저의 의문을 풀고 싶었을 뿐,그외의 다른 아무런 흉계도 흑막도없었다”고 소설에는 묘사되어 있다.더 자세히 살펴보면 홍만수가 그녀에게“옷을 좀 잠깐 벗어 주셔야 하겠습니다”며 그 이유를 “밤마다 곤욕을 당하는 분이의 딱한 형편을 밝히고” “단 하나인 누이동생의 건강을 보살피자면 부득불 나는 여사가 지닌 국부의 그 비밀스러운 구조를 확인함으로써 그됨됨이를 분이에게 알려주어,분이가 자신의 육체적인 결함이 어디에 있는가를 자각케하여 그 시정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오빠로서의 입장을 확실히”했다.그러자 비취여사는 “갓뎀!”이라며 홍만길의 뺨을 후려치길래 만길은 여사의 목을 눌러 배 위로 덮치자 그녀는 제발 죽이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했다.홍길동의 후손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만길은 여사의생리구조만 파악하는데 그쳤으나,펜타곤은 그를 “악마가 토해낸 오물이며동시에 인간 최대의 적으로 판정하고 전세계의 이목을 향미산으로 집중”시켜 공격하러 하자 당혹스런 그는 출신구 민의원을 찾아가 하소연하고자 했으나,이미 그는 “스피드상사의 상관을 찾아가 열번이나 절을 하고 내 출신구의 유권자 중에 그렇듯이 해괴한 악의 종자가 인간의 탈을 쓰고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본인의 치욕이며 동시에 미국의 명예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누누이 강조”하며,“사전에 적발하여 처단하지 못한 사직당국의 무능과 그 책임을 신랄하게 추궁할 것임을 거듭 약속”한 터였다. 결국 홍만수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향미산에서 미군의 공격을 당해야 하는억울한 처지가 된 것이다.바로 주인공의 결백성이 이 소설의 요지이기 때문에 작가는 심문을 당하면서도 이 점을 강조했지만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소설을 왜곡하여 그렸기에 미군이 그를 죽이려 했다고 쓰고 있다. 이 소설에 대한 왜곡은 비단 수사기관에서만 행해진 게 아니다.그 동안 이작품에 대하여 언급한 많은 평론가들의 글들도 수사기관의 주장처럼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작가 남정현은 아쉬워하고 있다. “어떻게 그 많은 평론가들 중 작가가 쓴 소설의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작품을 분석 평가해 주려는 양식을 지닌 분이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며정확·치밀성이 없는 평단 풍토를 작가는 비꼬았다.공소장처럼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했기에 펜타곤이 분노하여 온갖 무력을 동원하여 공격하려 했다면 결국 한국의 비평계는 ‘분지’를 유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꼴이 되지 않는가.그것도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홍만수를 ‘겁탈범’으로 보았다면 너무 오독이 심하지 않는가. 홍만수가 결백한데도 억울하게 공격당했다는 게 바로 ‘분지’가 말하고자하는 민족적 자존의 본질이며 미국의 오만성을 상징해주는 대목이다.E.M.포스터의 ‘인도에의 길’을 연상하면 이 대목은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약소민족이란 그 자체가 곧 죄인 것이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환경노동위‘파업유도의혹’질타

    국회 환경노동위는 11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를 놓고 정부측의실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전회의에서 “국조권 발동후 ‘조폐창 파업유도 의혹사건’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후회의에는 불참했다. 이 사건을 본격 다룬 오후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정부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은 “옥천조폐창을 경산청으로 통폐합한 것은적법절차를 거치지도 않았고 정당성도 없다”며 이 문제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의 이강희(李康熙)의원은 “공안대책회의가 불법인가 합법인가” 묻고 “노사자율에 위협을 주는 등 운영과정에서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것은 잘못됐다”고 따졌다. 금산이 지역구인 자민련 김범명(金範明)위원장까지 나서 “수백명의 해고로 근로자들이 강성(强性)이 됐다”면서 “지역구에 가면 죽을 지경”이라며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오전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신상발언을 얻어 이상룡(李相龍)노동장관의 자질론을 들고 나와 인사청문회장을 방불케 했다. 박원홍(朴源弘)의원 등은 “산적한 노동현안을 다뤄야 하는데 비전문가인이장관이 기용된 것은 내년 4월 총선용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의원들은 “오늘 상임위는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면서“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열린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김위원장은 야당의원들이 이장관에 대한 업무파악능력을 계속 문제삼자 회의 시작 1시간여만인 11시30분쯤 정회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김위원장의 일방적인 정회 결정에 반발,오후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답변에 나선 이장관은 “내년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해고된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대책을 마련,정부의 구조조정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여야, 원내대결 고지선점 다툼…의총개최등 전열 정비

    여권이 9일 한나라당의 국정조사권 발동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여야 3당은 원내대책 마련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한달 이상 닫혀 있던 국회 각 회의장에도 상임위와 의원총회 등으로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수세에 몰린 국민회의는 당내 의견수렴과 함께 정국주도권 ‘탈환’대책 마련에 골몰했으며 한나라당은 최근의 상승세를 ‘국정조사권 정국’에 이어가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은 오전 8시 청와대를 방문,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국정조사권 발동을 지시받았다.이때부터 여권의 움직임이 기민해지기 시작했다.김대행은 오전 9시 당 8역회의에 참석,지도부에 이를 알렸고 이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만나 양당 입장을 정리했다. 오전 10시30분 열린 양당 합동의원총회에서는 현정부의 실책에 대한 비판과 대책이 여과없이 쏟아졌다.자민련측의 발언강도가 더 높았다.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에 대해 사법조치까지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부총재는 최순영(崔淳永)리스트에 대한 성역없는 규명과 사직동팀의 경찰 이관 또는 폐지를 주장했다.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은 특검제 도입을 통한‘옷사건’ 수사와 국민연금제의 시행 연기,의료보험 통합의 재고,교원정년 원상회복 등을 요구했다.또 “당 지도부가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하면 소속 의원들과 대통령을 이어주는 언로(言路)라도 갖춰야 한다”며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은 “청와대와 검찰에 의해 통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역할이 과연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모든 정황이 유리하다고 판단,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전략이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에 대해 여권이 수용의사를밝혀옴에 따라 원내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을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규정하고 끝까지 책임추궁을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회의에서는 일련의 국정혼선과 ‘이상현(李相賢)의원 빼가기’에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의견도 나왔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국정파탄의 책임을 물어 총리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국가 존립의 문제인 만큼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이재오(李在五)의원은 “529호실 사건을 비롯해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일괄적으로 국정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농성돌입을 요구했다.김용갑(金容甲)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 책임질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부총재단과 이부영(李富榮)총무는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을 방문,조속한 임시국회 개원과 외유 연기를 강력하게 요구한 데 이어 부총재단과 당무위원 20여명은 세종로 종합청사로 총리를 방문,‘조폐공사 파업유도’ 수사 촉구와 함께 ‘이상현 의원 빼가기’에 대해 항의했다. 추승호 박준석기자 chu@
  • 다이옥신 농축산물, 국회 보건복지위 집중 추궁

    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는 예상대로 다이옥신 파동이 도마위에 올랐다.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사전정보 입수부재와 늑장대응을 집중 추궁하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명섭(金明燮)의원은 “농림부는 6월3일자로 벨기에산 농축산물에 대한 통관 및 유통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에야 축산물 가공품 유통을 금지했다”면서 늑장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이어 다이옥신 검사능력 확보와 검사기준 제정을 거듭 요구했다.같은 당 이성재(李聖宰)의원은 “이미 소비자에게 팔려나간 다이옥신 함유 육류에 대한 수거 방법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자민련 어준선(魚浚善)의원은 “벨기에산 돼지고기에 함유된 다이옥신 함유량이 얼마만큼의 위험성이 있느냐”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벨기에산 돼지고기에 함유된 다이옥신량의 위험성 정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도 “WHO(세계보건기구),EU(유럽연합),국제식품규격위원회 등에 모두 6명의 직원이 파견돼있는데도 외신보도가 난 이후에야 뒤늦게 국내에 알렸다”면서 “이는 명백한 직무태만”이라고 주장했다.또 다원화되어 있는 식품관리업무의 일원화와 함께 벨기에 정부에 대해 정부차원의 손해배상청구를 요구했다.같은 당 김정수(金正秀)의원은 조속한 연구시스템 마련,국제협력시스템 구축,식품관리업무의 일원화,검사장비 확보등을 촉구했다.김의원은 “다이옥신 파동은 우리나라 식품위생관리 체계의허점과 후진성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사건”이라면서 관련기관의 책임추궁을요구했다. 김정숙(金正淑)의원은 “당국의 대응은 사후약방문식”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산 돼지고기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김의원은“식약청은 이번 사건을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도록 대처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검사장비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안정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준석기자 pjs@
  • [사설] 흔들림없이 부패척결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이 불러온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8일 오후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청와대는 검찰 고위간부가 취중 망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한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옷 사건’과는 관련이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법무장관 전격 경질 이후에 벌어질 정국의 전개를 기대와 우려속에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먼저 기대부터 말하자면 정국경색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덜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동안 야당이 김장관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했고 그로 인해 정국경색이 심화됐던 게 사실이다.그런 의미에서 김장관의퇴임은 경위야 어찌 됐든 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가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것이다. 국민들은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벗어나 대화정국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문제는 한나라당이 대치정국의 해소에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달려있다.만에 하나,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착각한 나머지 밀어붙이기로 나갈 경우 정국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다.그러나 야당의 자세는대화정국의 조성이라는 국민들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옷 로비사건’과 ‘50억 살포사건’에 이어‘조폐공사 파업 유도사건’까지 추궁해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태는 심각하다.그동안 야당과 여론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내세워 김장관을 유임시켰던 김대통령이 그를 전격 경질한 것은 범상하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의 정국 전개를 예의 주시하면서 검찰에 당부할 말이 있다.우리 시대의 최고 가치는 뭐니뭐니 해도 사회전반에 걸친 개혁이 아닐 수 없다.개혁의 요체는 부정부패의 척결이다.특히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는 이번 ‘옷 사건’의 파장으로 증명된 바 있다.따라서 정치인·공직자·재벌 등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집중적으로 척결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다.그동안 검찰의 행동반경을 제약했던 김장관이 물러난 마당이다.그만큼 검찰의 행동이 자유롭게 됐다는 뜻이다. 검찰사상 초유의 혁명적인 인사가 단행된 데 이어 장관이 전격 경질되었기때문에 검찰 내부에 동요가 있을 수도 있다.검찰수뇌부는 하루빨리 전열을갖춰 강도 높은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야 한다.새롭게 거듭나기로 다짐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검찰은 여야나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부패 있는 곳에 정부의 강력한 척결의지가 있음을 보여줘야한다.‘파업유도’에 대한 의혹도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 급류타는 빠찡꼬수사/公振協 해체…심의 어떻게

    심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빠찡꼬류 오락기기 ‘환타지 로드’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급류를 타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문제의 오락기기가 국산제품이라는 심의신청서의 기재내용과는 달리 사행성이 강한 일본제 빠찡꼬 기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경찰은 이날 문제의 오락기기 제작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난 7일 공진협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냈다.허가를 받은 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환타지 로드’는 구슬이 외부로 흘러나오도록 개조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8일 문제의 오락기기를 만든 B·S코리아 대표 이모(43)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이씨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오락기기 개발업자 송모(46)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심의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면 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들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로비의 실체를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7일에 이어 이날도 공진협 관계자들을 불러 2차 진술을 받았다.내부 관계자들이 심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공진협 중간 간부들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간부들을 차례로 소환,허가를 내준 심의협의회에 업자들이 참석한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업자들과 공진협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수사 범위를 심의협의회 위원들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송씨 등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 이미 주변을 정리하고 종적을 감춰 이날 이루어진 압수 수색에서 별다른 증거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경찰의 전문성 부족도 기민한 수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특별취재반]- 公振協 해체…심의 어떻게 사행성 유기기구인 ‘환타지로드’와 ‘서울88’에 대한 재심의는 8일 새롭게 출범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몫으로 넘어갔다.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는 해체를 앞두고 이날 오전 문제의 유기기구에 대한 사행성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2차 협의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위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지난 7일 1차 검사위원들은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환타지로드’에 대해 재심의를 한 결과,“압수된 유기기구가 심의 당시와는 크게 변형돼 있었고 ‘국산’이라고 표기된 심의 신청서에서도 곳곳에서 ‘일제’표시가 발견되는 등 서류상의 문제점을 발견했다”면서 “유기기구 검사 규정 12조의 합격취소 사항에 해당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날 경찰청 심의에는 1차 검사위원 6명중 4명이 참석했다. 1차 검사위원들은 제출한 ‘압수수색물에 대한 확인서’에서 ▲유기기구에심의필증은 붙어 있지만 조작버튼 등이 심의 당시와 크게 변형됐고 ▲심의당시 신청서에는‘국산’이라고 표기했지만 중요부품인 기판 등에는 ‘일제’라고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2차 협의위원회 위원들은 경찰청에서 보내온 1차 검사위원회가 작성한 이같은 의견서를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이미 재심의가 끝난 유기기구에 대해심의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회의가 8일 오전으로 연기됐지만모두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불참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환타지로드’와 ‘서울88’은 새롭게 구성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유기기구 심의위원들의 재심의를 통해 ‘사행성 여부’에 대한 심의가이뤄질 전망이다. 또 유기기구에 대한 심의는 문화관광부 고시 사항인 ‘유기기구 검사규정’이 아닌 ‘음반·비디오 및 게임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게 된다. [특별취재반]
  • 6·3 재선거 향후 정국 전망

    ‘옷로비 의혹사건’으로 조성된 경색정국이 ‘6·3 재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여야 모두 선거 이후 심기일전에 나서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해빙조짐도 보인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겉모양일 뿐이다.속내를 들여다 보면 여전히 찬바람이 일고 있다.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자민련 강창희(姜昌熙)·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4일 접촉을 갖는다. 공전중인 204회 임시국회를 오는 7일부터열기로 뜻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모든 현안을 원내에서 토론하자는 의미다.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외국방문 일정(12일 출국,25일 귀국예정)을 고려해 8,9,10일 3일동안 대정부 질문을 하고 28,29일 본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겉으로는 해빙무드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한나라당은 4일 포항에서 예정대로 국정평가대회를 강행한다.‘옷로비 의혹사건’을 빌미로 대여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심산이다. 전장을 국회로 옮긴 여야의 정국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회의는 임시국회 회기중 1년반동안 국민의 정부가 이룩한 경제위기 극복 및 외교 성과를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특단의대책을 마련,흐트러진 민심을 다잡겠다는 전략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국민의 정부 국정실패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다는 전략이다.여야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6·3 재선거의 중앙당 개입 시비도 향후 정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중앙당 개입 불가’라는 약속을 파기하고 송파갑에만 50명의 의원을 투입,과열 타락선거의 오명을 남겼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여야 대치정국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낳고 있다. 따라서 여권 일각에선 여야 총재회담의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몽골 순방,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출마한 재선거 마무리, 2기내각 출범 등 여야 총재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이 성숙됐다는 판단에서다. 여야 대치정국 속에서도 정치개혁 협상은 본격화될 것 같다.여야 모두 단일안을 마련한 상태에서 협상을지연시킬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핵심쟁점인 선거구제에 대한 협상은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공동여당이 권력구조문제를 매듭짓지 않은 상황에서는 선거구제 협상에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6월 말까지인 국회정치개혁특위 활동기간의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金圭燮(김규섭) 서울지검차장 문답

    김규섭(金圭燮) 서울지검3차장은 2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의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사준 것으로 알려졌던 2,400만원 어치의 옷은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수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의 로비 흔적이 일부 드러났는데. 배씨가 건강을 이유로 제대로 얘기하지 않아 숨겨진 의도는 파악할 수 없었다.하지만 정황을 종합해볼 때 이씨로부터 돈을 받아 여기저기 인심도 쓰고자신도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나 추정된다. 2,400만원 옷값 대납 요구는 사실로 밝혀졌나. 이씨는 일관되게 자신이 배씨로부터 2,400만원의 옷값 대납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했다.반면 배씨는 최회장에 대한 위로의 말만 했을 뿐 대납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배씨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어 2,400만원의 실체는 배씨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액수로 판단된다. 배씨는 사실관계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추궁을 당하면 변명하거나 거짓말을 한다.하지만 배씨는 특이하다.“아니다”라고만 말할 뿐 다른 얘기는 하지 않는다.계속 추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실신상태에 빠져 조사할 수 없었다. 배씨의 로비 판단 근거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배씨가 연씨에게 블라우스를 사주고 옷을 자꾸 사주려고 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 점을 참작했다.이씨가 배씨에게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 이씨가 강남의 모 의류점에서 산 1억5,000만원 어치의 옷은 어디에 전달됐나. 이씨는 모두 7,600만원 어치의 옷을 샀다.여기에는 자신과 동생의 밍크코트 2벌 값 6,000만원도 포함돼 있다.나머지는 옷 10여벌 값이다. 이씨가 다른 장관 부인들에게 옷을 사주지는 않았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28일 연씨가 기도원에 갈 때 입고 간 것으로 알려진 밍크코트는 소명이 됐나. 밍크코트는 2,400만원의 로비 의혹과 관련이 없다.연씨는 코트를 돌려주기위해 팔에 걸치고 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직동팀에서 조사한 것과 큰 차이는 없는데. 사건의 줄거리는 하나다.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진술하는 사람의 기억에 따라 작은 부분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경찰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정확하게 판단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네 여인’ 대질신문 내용

    검찰은 1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불러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와 대질신문을 하는 등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최종 심증 굳히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31일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와 이씨를 불러 정씨와 대질신문을 마친 상태다. 검찰은 지금까지 대질신문을 통해 증거판단을 한 뒤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들 대질신문의 결과를 정리한다. ■검찰은 연씨와 이씨의 대질신문에서 실제로 연씨가 배씨에게 최 회장의 구속방침을 구체적으로 흘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지난달 30일 밤 둘 사이의전화통화에서처럼 연씨와 배씨 사이에서는 최 회장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일반적인 수준의 말만 오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씨와 배씨의 대질신문이 필수적이지만 검찰은 지금까지 이들의 대질신문을 하지 않고 있다.최 회장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이들 사이에서 오간 일반적인 수준의 말이 어떤 것인지를 따져야 배씨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검찰은 또 이씨와 정씨의 대질신문에서 옷값 대납 여부를 추궁했다.정씨는지금까지 이씨에게 옷값을 대신 지불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대질신문에서는 “옷값 대납 요구를 했다”면서 이씨의 주장을 시인했다. ■연씨와 정씨간의 대질신문도 진행됐다.여기서는 연씨가 라스포사에서 얼마나 옷을 구입했는지와 호피무늬 털 반코트의 반납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특히 검찰은 연씨가 정씨에게 코트를 되돌려주기 전에 정씨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고 있어 이 부분도 따져야 한다.그러나 검찰은 대질신문에서 오간 진술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배씨와 이씨 사이에서는 한 차례 얼굴을 서로 맞대는 수준의 대질신문이있었다.그러나 배씨의 건강상태를 고려,곧 중단됐다.잠깐 동안의 대질이지만최 회장 신병처리와 관련한 두 당사자의 진술은 크게 엇갈렸다.옷값 대납 요구도 마찬가지다. ■배씨와 정씨 사이의 대질신문에서 밝혀진 내용도 검찰은 밝히지 않고 있다.정씨가 최근에야옷값 대납 여부를 시인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배씨를 추궁하면 모든 사실관계가 확인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전법조비리 관련 보도 검찰명예 훼손”

    광주지검 김종률(金鍾律)검사 등 현직 검사 22명이 이종기(李宗基)변호사의 대전 법조비리 사건 보도와 관련,전체 검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문화방송(MBC)을 상대로 낸 1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공판이 21일 오전 서울지법 남부지원 307호 법정에서 민사합의4부(부장판사 卞鍾春) 심리로 열렸다. 이날 심리는 원고와 피고측에 대한 인정신문 및 보충질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MBC측 김형태(43)변호사는 앞으로의 변론방향과 관련,“원고측은 보도내용이 사실인지,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어떤 행위가 불법행위인지를 구체적으로특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보도내용의 진실여부를 입증할 책임은 수사기관인 검사에게 있다는 점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검사 등 검사 22명은 지난달 MBC의 대전 법조비리보도가 허위·과장·편파적이었으며 이로 인해 전체 검사의 명예가 훼손된 만큼 1인당 5,000만원씩 모두 11억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2차 공판은 다음달 1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성수기자 sskim@
  • “李健熙회장 私財 5,000억 출연”

    삼성자동차의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 2조8,00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금융당국은 이 중 일부를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사재출연과 주채권은행의 부채 출자전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이 회장은 삼성자동차 투자실패의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재(私財) 5,000억원 내외를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금융감독위원회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투자실패에 따른 책임차원에서 재벌총수가 사재를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5대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기업 총수들의 투자실패에 따른 책임추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21일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회장의 사재출연을 요구해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사재출연은 이 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이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재계에서는 이같은 부채처리 방식이 경제논리를 무시한 ‘정치논리’라며 반발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양주상자에 돈있는줄 몰랐다

    ‘양주병 한 상자에 1,000만원,모두 두 상자에 2,000만원’‘D종합관리의허위 지출계리서’ 19일 구속된 경찰청 전정보국장 박희원(朴喜元)치안감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 자료다. 검찰은 아파트관리 전문회사인 D종합관리 대표 김모씨의 수첩에서 우연히박국장의 이름을 발견했다.예사롭지 않은 예감에 김씨를 소환,추궁했으나 김씨는 박국장과의 뒷돈 거래를 철저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동시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지출계리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2,000만원의 지출내역이 불분명한 사실을 확인했다.뭔가 ‘검은 커넥션’이 있을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수사 관계자들은 털어놓았다.검찰은 김씨를 다시소환,2,000만원의 사용내역을 집중 추궁한 끝에 결국 박국장에게 준 돈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검찰은 또 김씨가 박국장의 사무실에서 돈을 줄 때 동행했던 김씨의 고향후배 K씨의 신병도 확보했다.K씨는 검찰에서 “김씨가 양주 두 병이 든 쇼핑백을 박국장에게 건네는 것을 봤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했다. 검찰은 이같은 증거 및 진술에따라 김씨의 수첩에 기재된 박국장과 2,000만원의 행방을 연결시킬 수 있었다. 박국장은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쯤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통보했다.박국장은 고향후배인 김씨로부터 받은 ‘떡값’ 200만원만 인정하고 ‘몸통’인 2,000만원은 받지 않았다고 완강하게 버텼다. 박국장은 그러나 김씨와 K씨 등의 진술 등을 증거로 들이대자 마침내 무너졌다.“양주인 줄만 알았다.양주갑 속에 돈이 들어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혐의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49년 聞慶 주민학살사건-국군소행 입증자료 발견

    1949년 12월 경북 문경의 한 산간마을 주민 80여명에 대한 집단학살 사건이 공비가 아닌 당시 국군 부대의 소행이었음을 입증하는 문서가 발견돼 사건발생 50년만에 진실이 밝혀지게 됐다.이 사건은 널리 알려진 거창 양민학살사건 등과는 달리 6·25 이전 한 마을에 ‘부역혐의’를 씌워 국군 2개 소대가 주민 80여명을 집단학살한 사건으로 문민정부 수립 이후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해왔으나 증거자료가 없어 공비 소행으로 진실이 왜곡·은폐돼 왔다. 본사는 19일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와 맥아더기념관이 보관중인 주한 미 육군 무관이 도쿄 주둔 극동군사령부 정보참모부장에게 보낸 1950년 1월1일자 보고전문(문서번호-ARMA 10호)과 사건 직후 미 군사고문단이 자체조사한 ‘조사보고서’ 등 ‘문경양민학살’관련 문건 4건을 단독 입수했다.이 문건들에는 당시 학살에 가담한 국군의 소속부대명과 지휘관 명단,피해상황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어 이 사건이 국군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이에 따르면 석달마을 주민을 학살한 부대는 국군 제3사단 25연대 3대대 7중대 소속 제2·3소대 병력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49년 12월 24일 오후 2시 문경군 산북면 석봉리 석달마을 인근을 정찰하던 중 이 마을에 들이닥쳐 주민들을 한 곳에 집결시키고는 주민들에게부역혐의를 추궁한 후 별다른 확인절차도 없이 곧바로 주민들에게 카빈총·소총·수류탄·바주카포 등을 무차별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 127명 가운데 8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사망자 가운데는 유아 3명,초등학생 9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가옥 27호중 23호가 불탔다. 학살후 이들은 생존자를 가려내 재차 확인사살까지 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생존자 12명은 시체 더미에 깔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이 문서들은 밝혔다. 사건 직후 3소대 지휘관 유진규소위,2소대 지휘관 안택효중사·김점동하사는 7중대장 유응철대위에게 이 사건을 보고했다.그러나 유중대장은 군의 책임을 모면키 위해 이의성 당시 문경경찰서장과 짜고 이 사건을 ‘공비소행’으로 상부에 보고한 것도 아울러 밝혀졌다. 한편 이같은 문건은 미 군사고문단이 공비들이 양민을 학살하는 쪽으로 전술을 전환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이 문건은 사건 후 경찰이 자체 비밀조사를 통해 진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파문을 예상해 조사결과를 육군에 통보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며,단 국회의원 8명에게는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 정병준 편사연구사(현대사전공)는 “미국내 한국관련 주요자료들이 대부분 폐기된 가운데 이 문건은 운좋게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미군 당국의 공식문서로 진실이 밝혀진 이상 정부차원의 재조사와 명예회복·보상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궁에 빠진 ‘영등포농협 강도’

    지난 3월18일 발생한 서울 영등포6가 농협지점 강도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번 사건은 금융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력의 한계와 초동수사의 중요성을 절실히 보여주었다. 7일로 사건 발생 51일째가 됐지만 경찰은 사건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내부자의 공모 여부,사라진 돈의 행방,범행 당시의 상황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외부에서 강도가 침입했느냐는 점부터 확실치 않다.정황 증거로 볼 때 내부인의 도움 없이는 범행은 불가능했다.범인들은 4자리 금고 비밀번호를 미리알고 있었다.4중금고도 단 37분만에 손쉽게 딴 뒤 다시 닫고 나갔다.전문적인 금고털이범이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경찰은 내부 직원이 적어도 1명은 개입했다는 심증만 굳히고 있다.유력한용의자로 직원 A씨가 떠올랐다.A씨는 사건 당일 금고에 5억5,600여만원이 남아 있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입·출금표를 확인한 결과,금고에 있던 돈은 3억9,000여만원이 전부였다.1억6,600여만원이 사건전에 빠져나간 것이다. 그러나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로 금고에 있던 돈과 도난 당한 금액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경찰은 현장에 출동하고도 금고안에 얼마가 남아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A씨가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했지만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했다.알리바이도 완벽했다. 금융사고를 다루는 전문인력이 없어 수사는 더욱 굼뜨게 진행됐다.금융전문가의 도움을 얻기 위해 농협과 금융감독원측에 지점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수사중인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궁여지책으로 퇴직 은행원 등을 불러 입·출금 내역 등을 맞춰보고서야 돈이 빠져나간것을 알 수 있었다.경찰은 일단 자체 감사를 실시한 농협중앙회로부터 사건당시 2억여원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폐쇄회로 TV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또는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하지만 강도사건 자체는 미스터리 상태로 남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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