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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상임위 초점] 과기정위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는 국가기관의 도·감청과 우편검열 문제가 거센 공격을 받았다.야당의원들은 국가기관의 무분별한 도·감청으로 국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감청기준의 투명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당의원들은 정부통신부의 일반적인 사업과 관련된 사안에만 질문을집중해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은 “감청은 국가안보,강력범죄 등을 제외한사안에 대해서는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감청장비의 현황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특히 김의원은 국가정보원,경찰청,기무사 등 국가기관의위탁을 받아 실시한 우편검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김의원은 “정보통신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편검열에 소요된 예산은 41억4,000만원으로 한통에 평균 6만3,293원이 지출됐다”면서 “이는 97년 평균 검열비용 5만2,202원보다 21.2%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정통부가 김의원에게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열을 받은 우편물은 6만5,410통(831건)으로,97년의 8만1,951통(704건)에비해 2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호선(鄭鎬宣)·김영환(金榮煥)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정보화현황,대학의벤처동아리육성방안 등 정보통신부의 사업에 대해서만 질문을 했다. 남궁석(南宮晳) 정통부장관은 “하고싶은 이야기를 마음놓고 하는 세상을만들고 싶은 게 개인적인 소망”이라면서 “감청은 이러한 사업을 실시하는데 일어난 하나의 역작용”이라고 답했다.남궁장관은 “앞으로 감청의 범위와 절차 등에 대해 관련기관과 협의해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국회 상임위 초점] 재경위

    16일 국회 재경위에서는 삼부와 청구파이낸스 사태가 도마에 올랐다.여야의원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추궁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장치를 신속히 마련토록 촉구했다. 국민회의 장재식(張在植)의원은 “파이낸스사가 화려하게 사무실을 꾸미고지점을 전국에 깔다보니 서민이 속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반 서민이 건전한 금융기관과 질이 좋지 않은 사채업자를 혼동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은 “잇따른 악재로 또다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제도권으로 들어가지 않는 자금이 10∼15조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면서 “금융기관 부실화 등 악몽이 되살아 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은 “정부가 조속히 관련법을 고쳐 파이낸스사의 차입금융 활동을 엄격히 규제,피해자가 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같은 당 나오연(羅午淵)의원은 “지난 4월 재경위에서 파이낸스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도 정부의 무관심으로 파이낸스사가 국가경제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은 “파이낸스사를 철저히 규제하면 음성적인 사채시장으로 자금이 몰려 또다른 피해자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털어놨다.강장관은 “앞으로 파이낸스사가 정부 공인 금융기관인 것처럼 허위과장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예금 등 유사 수신행위를 금지토록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현대 노치용이사 소환조사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勳圭 부장검사)는13일 노치용(魯治龍) 현대증권 이사를 소환,구속된 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 회장과 박철재(朴喆在) 상무가 주도적으로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개입할 당시 이들과 공모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 이사는 11일 검찰에 자진 출두한 뒤 귀가했다가 이날 다시 소환됐다. 주병철기자 bcjoo@
  • [10일 정기국회 개막 3당총무의 전략] 자민련 李肯珪총무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수안보 정당으로서의 당 정체성 확립에 최대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소속 의원들간의철저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공동여당의 틀을 유지하면서 사안마다 자민련의 색깔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총무가 원내사령탑으로서 정기국회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처음이다.그만큼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의욕도 상당하다.국정감사 때에는 국회 총무실을 24시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는 데서도 그의 ‘의중(意中)’은 잘나타난다.이총무는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자멸행위”라면서 “의원들이 국감에 충실하도록 거듭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신문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까지 낱낱이 챙겨 진상이 알려질 수 있도록 전문위원들에게 이미 준비작업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리가 명예총재여서 정부의 잘못을 따지는 데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질문에도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 정부의 잘못이 드러나면 철저히 추궁할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여야간 대치로 국민건강보험법 등 각종 개혁법안이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에대해서는 “자민련은 여야를 막론하고 공감이 가는 쪽을 편들어 캐스팅보트역할을 하겠다.중의(衆意)에 중심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선거구제 문제는 가능한한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이총무는 그러나 여야간 핵심쟁점인 인사청문회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종태기자 jtha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4)현기영 소설집 순이 삼촌

    1979년 10·26직후의 한국 사회는 희망과 환멸이 착종하는 혼란의 연속이었다.독재체제 지지 세력이나 민주화 세력 그 어느 쪽도 기선을 잡을 수 없었던 이 소용돌이에서 군부의 가장 야심적이고 조직적이었던 한 세력이 집권의야망을 실현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11월10일,최규하 대통령 대행은 현행(유신) 헌법의 수속에 기초하여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하여 개헌을 추진한다는 요지의 ‘시국에 관한 담화’를 발표했다. 각계에서는 즉각 그 부당성에 대한 성명이 잇따랐고,유신헌법과 긴급조치 해제 및 정치범 석방 요구가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었다.제주도를 제외한 전국비상계엄령(10.27)은 집회 시위를 허가제로 핍박했는데 그 첫 희생자가 현한나라당 이부영의원이었다.윤보선 전대통령 댁에서 재야 5개단체 집회를 개최(11월13일)하여 유신 철폐와 긴급조치 해제를 주도한 것이 구속(11월17일)요건이었다. 이미 외국의 한 신문은 한국 정치체제의 새 방향은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의동향에 달렸다는 기사를 흘릴 정도로 세력의가닥이 잡혀가고 있었다. 이런어수선한 때에 민주화 운동권 인사들 앞으로 이상한 결혼 청첩장이 배달되었다.홍성엽이란 총각이 장가 드는 내용의 이 청첩장은 결혼식이 11월24일 토요일 오후 명동 YWCA회관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세칭 위장결혼사건이다. ‘통일주최 국민회의에 의한 잠정 대통령 선출 저지 국민대회’가 주축이 된 이 계엄하의 집회를 위한 위장 결혼식에는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해직교수 협의회,제적 학생을 중심으로 천 여명이 모여 유신 정부와그 정당 퇴진과 거국내각 조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미학주의적인 단편 ‘아버지’로 등단한 작가현기영은 당시 서울 사대부속 고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면서 “스스로 기만적인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제주도 출신인 현기영에게 고향의 비극 이야기는 원죄의식처럼 뇌리에 새겨져 이를 벗어 던지지 않고서는 도저히 문학을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았다.등단 직후부터 방학 때면 제주 4.3항쟁에 관한각종 자료를 모으고자 했으나어디서고 빈 손으로만 돌아올 뿐이었던 그 답답함을 이 작가는 고향의 현지 취재로 정신적 허기를 채워 세 작품을 썼다. ‘순이 삼촌’(창작과 비평 1978 여름),‘해룡 이야기’(문예중앙 1979 가을),‘도령마루의 가마귀’(문학과 지성 1979 가을)을 연이어 발표하여 문단으로부터 좋은 방향을 얻은 터라 이내 첫 창작집 제목을 ‘순이 삼촌’(창작과비평사 1979.11)으로 엮어 냈다. 갓나온 따끈다끈한 첫 창작집을 현기영은 고향 출신 후배들,특히 자신이 주도하고 있던 친목회원들에게 꼭 읽히고 싶어 마침 11월24일 토요일 오후 명동 YWCA로 몇 권 갖고갔다. 제주 출신들이 이름도 없이 서럽게 모였던 이 친목회가 바로 나중에 제주 사회문제 협의회로 발전하는 모체였다.서울대 재학 중 제적당했던 강창일(현배재대 교수).고은수(현 고교교사)를 비롯한 몇몇 후배들과 함께 참가했던현기영은 집회 도중 들이닥친 무더기 연행 사태속에 무사히 귀가했으나 한후배가 바로 연행 당해 갖은 고초와 조사를 받게 되었다. 집회 참가 그 자체를 문제 삼았던 터라 애초에는친목회의 성격과 구성에 대하여 집중 추궁을 당했으나,마침 고향 선배로부터 한 권 얻어 지니고 있던단편집 ‘순이삼촌’이 심문의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바로 현기영의 ‘순이삼촌’ 필화 사건의 발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79%가 자구계획 이행 부진땐 워크아웃 선정/이 금감위원장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는 6∼57대 그룹 중 약정 이행실적이 매우 부진한 그룹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된다.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6대 이하 그룹 계열사와 중견대기업의 79%가 올상반기 자구계획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6∼30대그룹 회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6∼57대 그룹중 상반기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이 상당히 부진한 그룹에 대해서는 워크아웃대상으로 적극 선정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는 또 “채권 금융기관은 워크아웃 추진과정에서 자구(自救)노력을 소홀히 하거나 경영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경영진에 대해 엄격한 경영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6∼30대 그룹에는 속하지만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중인 8개그룹을 제외한 17개 그룹의 경우 지난 6월 말의 부채비율은 361%로 목표치인374%를 밑도는 등 대체로 약정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자산매각은 1조4,184억원으로 목표치의 47.3%,계열사 정리는 19개사로목표치의 73.1%에 그쳤다. 이위원장은 또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6대 그룹 이하 대기업과 중견기업 93개 업체 중 19개사는 매출액과 순이익 등에서 상반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나 나머지 기업들의 경영정상화실적은 목표에 미달했다”고 말했다.특히 세풍 동아건설 우방 등 3개그룹과 일동제약 성창기업 서한 등 3개 중견 대기업은 부동산 등 자산매각이 부진해 자구실적이 좋지 않았다. 워크아웃 업체의 상반기 자구계획 이행률은 자산매각 81.2%,외자유치 75.5%,계열사정리 9.2% 등 평균 73.6%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李益治회장 오늘 영장“현대증권측 주가조작 은폐 기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勳圭 부장검사)는올 2∼3월 금융감독위원회가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할 당시 현대증권 관계자들이 주가조작 개입 사실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 회장과 박세용(朴世勇) 현대상선 회장을 조사한 결과,금융감독위에서 조사받은 중공업과 상선의 실무자들이 현대증권 관계자들의 코치에 따라 증권은 빠지게 하고 중공업과 상선이한 것처럼 진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소환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5∼11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으로부터 각각 1,882억원과 25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한 경위 등에 대해 추궁했으나 이회장은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구속된 박철재(朴喆在) 현대증권 상무를 불러 이회장과대질신문한 뒤 이회장을 9일중 증권거래법 위반(시세조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검찰은 그러나 김 현대중공업 회장과 박 현대상선 회장은 주가조작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짓고 이날 모두 귀가시켰다. 주병철 강충식기자 bcjoo@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선단·독립경영 비교

    선단식 경영을 각각 독립적인,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부의재벌개혁 정책의 목표이다. 선단식 경영이란 여러 계열사를 같이 거느리는 경영방식으로 흔히 ‘문어발식 경영’으로도 일컬어왔다.한 그룹 안에 식품,자동차,전자,신문,건설,금융까지 포괄한 것이다. 정부가 재벌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어도 재계가 선단식 경영에 집착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무엇보다 어려울 때 계열사들이 서로 도와주고제품을 사줄 수 있다.산업의 사이클상 불경기가 도래할 때 계열사를 도와줘경기의 바닥을 건너게 해주는 것이다.거대 그룹의 간판이 ‘신용’으로 통해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사업초기 위험부담이 많은 새 사업에 진출하는데 선단식 경영방식이 유리하다.그러나 기업이 부실해져도 즉각 퇴출되지 않고 그룹총수의 책임을 추궁할 수 없는 문제점도 있다.계열사의 제품을 비싸게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하게내부거래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센터의 김용렬(金龍烈) 박사는 “그룹경영방식이전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단식 경영방식은 부당 내부거래와 부실기업의 퇴출 지연 등 폐해가 드러난 형태”라고 지적했다.그는 “외국에서는 법과 소송이 발달해 구조적으로 선단식 경영이 불가능하지만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제도를 악용해 선단식 경영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립기업식 경영은 자금조달이나 신용도가 모두 기업의 재무제표와 신용도에 따라 결정된다.계열사와의 관계도 느슨해진다.경영자의 책임 한계가명확해져 부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퇴출 여부도 쉽게 결정된다. 독립기업식 경영을 할 경우 기업은 자신없는 분야나 주먹구구식 전망에서새 사업에 뛰어들지 않게 돼 건실해진다.중소기업이 먼저 들어가 번창하는사업에 대기업이 계열사 돈을 빌려 뒤늦게 진입하는 문제점도 고쳐질 공산이크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기술 변화가 급해지고 자본시장에서 각 개별기업의평가가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재벌은 독립기업식 경영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정부는 기업들이 다각화의 폭을 좁히고경쟁력있는 전문업종에 전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정부의 요구가 어느 정도 기업에 수용될지 주목된다. 이상일기자 bruce@
  • 對北포용·강력 안보 균형 주문

    7일 국회 국방위에서는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선포’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확고한 군사적 대응과 서해 어민대책을 주문하는 데에는 여야가 비슷했다. 그러나 야당측은 ‘햇볕정책 무용론(無用論)’에 초점을 맞췄다.여당측은 대북 포용정책과 강력한 안보정책의 균형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허대범(許大梵)의원은 “북한이 서해바다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상황에서 햇볕정책의 효용성이 있느냐”면서 금강산관광 중단을 건의할 용의를 물었다.같은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북한은 우리 영해를 군사통제수역으로 선포하는 것으로 햇볕정책에 대해 화답했다”고 은근히 비꼬았다. 역시 한나라당 하경근(河璟根)의원은 “NLL 월선(越線)은 정전협정 위반이아니라는 게 유엔사의 공식 입장이라는데 대책은 뭐냐”고 추궁했다.하순봉(河舜鳳)의원은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9월9일)에 맞춰 컬러TV 10만대를보낼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장을병(張乙炳)의원은 “오늘 보고한 대책이 지난번 서해교전 대응책과 차이가 없는데 승리에도취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같은 당 소속안동선(安東善)의원도 “북한의 무효선언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무시한 것으로 서해안 교전과 같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장영달(張永達)의원은 “북한이 지난 1일 제11차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NLL 조정문제에강경 입장을 견지하면서 군사적 대응을 시사한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자민련 이동복(李東馥)의원은 “최근 국방장관이 중국·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의 쌍무외교를 수행해 안보정세 안정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박대출기자
  • 현대전자 주가조작 수사 이모저모

    현대전자 주가조작의 핵심인물인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이 7일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검찰은 한차례씩 조사를 받은 이영기(李榮基)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주가조작에 깊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임원들에게 재소환을 통보하는 등 사법처리 규모 및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이회장에 대한 혐의점은 그동안 그룹 관계자 등을 통해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궁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형벽(金炯璧)현대중공업 회장을 조사한 결과,김회장은 본사인 울산에 근무해 재정분야는 전혀 아는 게 없다고 했다”며 김회장의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해 무게를 두지 않았다. ?임양운(林梁云) 서울지검 3차장은 이회장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선처요청설과 관련,기자들이 정치권의 로비가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수뇌부로부터 들은 얘기는 원칙대로 하라는 것 뿐이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사법처리의 수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법조계 주변에서는 박철재(朴喆在)현대증권 상무가 구속된 만큼 핵심인물인 이회장의 구속은 불가피하다는 분석. 이회장에게서 자금지원을 요청받은 이영기 부사장,박재영(朴在榮)현대상선이사 등은 불구속 입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전자 회장의 소환 일정을 놓고 검찰과 현대가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7일 “정회장측에 내일(8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라고 통보했으나일정을 맞출 수 없다고 해 재차 조기 출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측은 정회장이 지난 5일 일본에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사업파트너와의 긴급 면담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갔고 다음주 중반쯤 귀국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신경전을 계속했다. ?이날 오후 5시 출두한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은 청사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뒤 동행한 변호사와 함께 조사실로 직행했다.이회장은 주가조작에 개입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회장의 출두에는 변호사와 직원 등 10여명을 태운 고급 승용차 5대가 줄을 이어 검찰청사로 들어와 이회장의 위치를 실감케 했다.이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당당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는 듯 옅은 미소를 띠기도 했다. 한편 이회장의 출두를 앞두고 검찰청사 정문 앞에는 현대증권에 투자했다손해를 본 강모씨(39)가 이회장 등 현대증권에 항의하기 위해 소란을 피우는 등 한 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주병철기자
  • 이익치 회장 오늘 소환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勳圭 부장검사)는6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7일 오후 소환,조사키로 했다.박세용(朴世勇) 현대상선 회장은 7일 오전에 소환,현대증권에 252억원의 자금을 제공한 경위를 조사한다. 검찰은 이회장을 상대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으로부터 2,100여억원의 자금을 동원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증권거래법 위반(시세조종)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6일 오후 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 회장을 소환,밤샘조사했다.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이 지난 해 5∼11월 1,882억원을 현대증권에 제공한 경위와 임원들로부터 사전 또는 사후에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 회장으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고 현대전자 주식 시세조종 자금을현대증권에 지원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실무자들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영기(李榮基)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박재영(朴在榮)현대상선 이사 등을 재소환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강석진(姜錫眞) 현대전자 전무를 조사한 결과,강전무가 현대전자 유상증자를 앞둔 지난 해 4월과 11월 현대증권에 100억원씩 지원해 현대전자의 주가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병철 강충식기자 bcjoo@
  • 주가조작 이익치회장 단독 주도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은 현대증권 경영을 호전시키려는 이익치(李益治) 회장이 단독으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일쯤으로 알려진 정몽헌(鄭夢憲) 현대전자 회장의 소환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지검 임양운(林梁云) 3차장은 5일 수사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이계안(李啓安·현대자동차 사장) 전 현대그룹 경영전략팀장으로부터 지난해 4월 ‘그룹차원에서 현대전자 주가조작을 시도하자’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개인인맥을 동원,자금을 끌어들인 뒤 주가조작을 지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8일 이 회장을소환, 혐의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증권거래법 위반 등으로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6일 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 회장,7일 박세용(朴世勇) 현대상선 회장을 차례로 소환해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된 2,100여억원의 자금이 현대증권으로 지원된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주병철 강충식기자 bcjoo@
  • 검찰, 이익치회장 구속 안할듯

    검찰은 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사장 등 현대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사장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전자회장이 직접 개입한 흔적은 찾지 못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대 주가조작 의혹 수사는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하고 기존의 반(反)시장질서를 감시하기 위한 제도개혁의 일환”이라고 지적하고 “주식을 최고가일 때 팔지 않은 점 등을 감안,수사가 이사장이나 정회장의 사법처리 선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수사는 구속보다는 반시장교란행위와 불법 재산형성 행태를 없애기 위한 환경조성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덧붙여 수사를 재벌해체와 연결짓는 것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도 “특정재벌이나 그룹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면서 “검찰에서 금감위 고발내용을 기초로 조사하고 있으나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勳圭 부장검사)는오는 6,7일쯤 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 회장,박세용(朴世勇) 현대상선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이익치회장은 8일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지난해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지낸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과 그룹경영전략팀장인 노정익(盧政翼) 전무를 소환,이익치 회장 등이 주가조작 계획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정몽헌 회장 일가 5명이 지난해 시세조정 기간에 89만여주의 현대전자 주식을 처분해 45억원의 시세차익을,현대증권은 2,500억원의 현대전자 전환사채를 팔아 1,000억원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 밝혀냈다. 검찰은 “강원은행 등 현대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주가조작에 개입한 사실을확인했으나 통상적인 주식관리차원으로 이뤄져 수사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병철 강충식기자 bcjoo@
  • [파업유도 청문회] 초점중계

    2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진상조사’ 청문회에서는 주무부처인 노동부의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여야 의원들은 이기호(李起浩)당시 노동장관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따졌다.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은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이 기획예산위의 ‘2001년 통폐합’ 방침을 어기고 무리한 조기통폐합을 강행해 실업자를 양산할 우려가 불을 보듯 뻔했는데 실업대책을 책임진 노동부는 어떤 대책을 세웠냐”고 추궁했다. 자민련 이재선(李在善)의원은 “조폐공사 노사분규 과정에서 노동부가 주도적인 권한을 행사했다면 파업유도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은 “노동장관이 사전에 파업유도 가능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같은 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은 “대검 공안합수부의 노사문제 개입으로 노동부가 무력화하고 이전장관은 제 직분을 다하지 못했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전장관은 “당시 현대자동차 사태와 금융기관 구조조정 문제로 조폐공사 문제는 깊이알지 못했다”고 시인한뒤 “노동장관 역할을 완벽하게수행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그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의 개인적 발언 파문으로 모처럼 형성된 노사안정이 다시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당시 노동부 실무진이 조폐공사 노조 관계자에게 ‘(조기 통폐합은)윗선의 지시 사항이다.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며외압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이전장관은 “공공부문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시기와 방법은 개별 기업 경영진이 결정했다”며 “(외압 운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이전장관은 “지난해 9월10일 강전사장을 만났을때 노사간원만한 타협을 위해 사쪽에 직장폐쇄 철회를 요청했을 뿐 조기통폐합 관련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사전 시나리오설을 부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재소자‘히로뽕 수사’확대 4명 소환 조사

    부산구치소의 히로뽕 반입 의혹과 관련,수사중인 부산지검 강력부(閔有台부장검사)는 31일 소변 검사결과 히로뽕 양성반응을 보인 재소자 김모씨(24) 등 4명을 소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히로뽕 전과가 없는 김씨에게 양성반응이 나타난 점을 중시,투약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한편 부산구치소의 히로뽕 반입경로 등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수사를 펴고 있다.검찰은 김씨가 히로뽕 투약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검찰은 히로뽕 투약 이후 4∼5일까지 소변검사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히로뽕 성분의 특성상 김씨가 수감중에 히로뽕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구치소측의 집단폭행과 재소자 충돌 유도사건을 폭로한 천정규변호사는 교도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모씨(25) 등 재소자 7명의 신체감정,상해부분을 촬영한 필름,자술서등에 대해 부산지법에 증거보전신청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조폐공사 파업유도 청문회 이모저모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정 전 검찰총장은 다른 증인과는 달리 의원 질문에 공격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김 전 총장은 “이렇게 말한다고 뻔뻔스럽게 보지 말라” “화내지 말라” “건방지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등으로 운을 뗀 뒤 일사천리식으로 주장을 펴나갔다.의원들의 추궁성 신문에간간이 “일방적으로 질문만하지 말고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기도했다. 일부 야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옷로비청문회에 출석한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얘기를 거론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치자 간혹 일그러진 표정으로 시선을천장에 고정시키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형배(李炯培)의원 등이 지난 대선 전 ‘DJ비자금수사’와 ‘북풍·옷로비사건’ 등 청문회 의제와 무관한 문제로 김 전 총장을 몰아세우자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 등이 “정치발언을 중단하라”며 소리치는 등 설전이 벌어져 증인신문이 20여분간 중단됐다. 김 전 총장은 이날 논란이 됐던 공안대책협의회를 적극 두둔했다.김 전 총장은 “공대협은 검찰이 독자적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 내가 희망해 만들었다”며 “꼭 필요는 없지만 법령에 근거를 얻었고 예산도 따냈으며 이를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동안 세풍과 야당 의원 사정(司正) 등의 과정에서 김 전 총장에게 쌓인 감정을 풀려는 듯 한풀이성 질문을 퍼부었다.서훈(徐勳)의원은 “YS때는 고향이 부산이라고 했다가 이 정권 들어 고향이 장흥이라고 했다는데 출세를 위해서는 고향도 바꾸냐”고 몰아세웠다. 김성수 이지운기자 sskim@
  • “파업유도 없었다” 김태정씨 개입 부인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진상조사특위(위원장 金台植)는 31일 청문회를 속개,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파업유도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안영욱(安永昱) 당시 대검 공안기획관과 이준보(李俊甫)당시 공안2과장,정윤기(鄭倫基) 당시 공안연구관 등 현직 검사 3명이 이례적으로 증인으로 나왔다. 김전총장은 “검찰이 조직적으로 불법파업을 유도한 사실이 없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없다”고 검찰의 개입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에 대한 지휘감독 문제와 관련,“나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연좌제적 발상”이라며 “결코 법적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전총장은 조폐공사 문제를 보고받았느냐는 물음에 “구조조정에 따른 대책은 보고받았으나 파업유도 관련사항은 들은 적이 없다”면서 “진전부장의 보고는 전국 공안상황에 관한 통상적 일일 상황보고였다”고 답변했다. 현대자동차·만도기계·지하철노조 파업사태와 관련해서도 “통상적인 보고는 받았지만 구조조정에 개입하거나 간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대출 주현진기자 dcpark@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3)박양호의 우화소설 미친새

    유신 후반기의 억압장치였던 긴급조치 9호는 ‘미친 새’의 작가에게 “독재는 인정한다.또 그렇게 쓸 수도 있다.그런데 그 독재를 없애는 방법이 무엇이냐”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우화소설인 이상 문학작품 그 자체를 심판하기에는 부담을 느낀 수사기관이 정부 전복을 위한 조직사건으로 몰아가고자 시도했으나 전혀 그런 기미가 없었던 게 이 작가의 주된 석방 이유였을것이다. ‘미친 새’는 닭 사육장을 무대로 삼는다.“사육사가 엄격히 정해 놓은 규율에 따라서” 행동하는 닭들은 철조망에 갇혀,주는 먹이로 자라다가 언젠가는 통닭집으로 끌려가는 신세이다.작가는 닭들의 삶을 이렇게 요약해 준다. “…주는대로 먹고,살라는 곳에서 살고,낳으라는 만큼의 새끼를 까고,드시겠다는 만큼 아낌없이 몸을 바치고,조용하라,하면 조용하고,떠들라,명령하면싫어도 떠들고,웃음과 슬픔과 기쁨은 이미 아득한 옛날에 잊어버린 닭이라이겁니다.옛날을 생각하며,풀 많고,물 많고 한없이 자유스러웠던 전설 속의고향을 그리워 하며,이리 가라면 짹소리 못하고 이리 가고,목포 가라면 또수긋수긋이 거기 가면서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고,복종과 충성심이 강하고,맹목적으로 속기 잘하는 개떡같은 닭새끼의 무리랍니다.” 이런 울타리 속에 갇힌 닭들에게 사육사는 “바깥 세상은 무서워.나가기만하면 당장 삵괭이한테 물려 죽을 거야.너희들을 가두어 놓는 것은 다 너희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살게하기 위해서야”라는 복음주의를 설파해 대며,닭들은 긴가 민가 하면서도 별 뾰죽한 수가 없기에 숙명적인 삶을 수용한다.그들은 수시로 저항력의 상징인 발톱을 잘리면서 개의 감시 아래 사육사의 소망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는 사라지곤 한다. 이런 무리 속으로 뛰어든 미친 닭(곧 자칭 새라기에 미친 닭이 된다)은 처음엔 다른 닭들로부터 온갖 잔혹한 학대를 받지만 “나는 닭이 아니라 새다”며,“우리들에게는 일찍이 날개가 있었고,지금도 있다.그러나 사육사들이갖다붙인 갖가지 이유에 의해서 날개를 사용하는 데 대한 규칙이 까다로워지고,또한 은근히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요되어온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우리는 항용 우리 자신에게 과연 날개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또는 그것이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인가,하고 의심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고 깨우쳐 준다.이어 그는 닭장의 왕초를 향하여 “당신도 샙니다”는 신념을 심어주어 드디어 둘은 철조망과 그물을 벗어나려는 듯이 날기 연습에 열중한다. 미친 새는 왕초에게 자신이 겪었던 비참한 체험이었던 양계장,밤낮도 없이전깃불 아래 갇혀 계속 알만 낳아야만 했던 곳에서 탈출하고자 자신의 알을쪼아대다가 주둥이를 뭉퉁하게 잘려 쫓겨나 이곳으로 오게된 경위를 설명해준다.그리곤 이곳의 닭들도 알을 낳을 수 있게되면 바로 그 전깃불 밑으로가게 되는데,그런 꼴을 안 당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새가 되어 날아 도망치는 길 뿐이며,그걸 위해서라면 차라리 굶어도 좋다는 신념을 전파했다. 감동 받은 왕초와 미친 새는 날기 연습에 열중하다가 너무 몸통이 무겁다고 느껴 이튿날부터 단식을 단행하게 되었는데,그게 빌미가 되어 둘은 처참하게 살해 당하고 말았다.다른 닭들은 동료의 죽음 앞에서 “조상 대대로물려받은 비굴한 전통”을 고수하면서 침묵 속에 “서로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면서 모이통에 접근해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미친 듯이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포만 속에서 누군가 “우린 새가 아니고 닭이야”란 독백으로 끝나는 이 우화는 유신 독재의 상황을 통열하게 풍자해 준 문제작이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주유소 습격 폭주족 16명 영장

    한밤중에 굉음을 내며 도심지를 달리는 10대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주유소를 습격,휘발유를 탈취하고 난동을 부렸다. 피자가게 종업원인 천모군(18·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폭주족 30여명은 30일 새벽 1시3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3동 구로공단 1주유소에 몰려가 남모씨(32) 등 종업원 2명을 위협,주유기를 빼앗은 뒤 오토바이에 2.7ℓ(3,200원어치)의 휘발유를 넣었다. ‘신길동파’와 ‘염창동파’인 이들은 남씨가 주유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자 오토바이와 소화기로 깔아뭉개고 “주유소에 불을 지르겠다”고위협했다.경찰은 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현장에서 천군과 윤모군(16·고교 1년·금천구 독산동)을 붙잡았으며 이들을 추궁해 14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이날 천군 등 16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파업유도 특위 중간점검

    조폐공사 파업유도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활동이 막바지에접어들었다. 지난 14일 활동을 개시한 특위의 남은 조사일정은 내달 3일까지 앞으로 5일. 그럼에도 파업유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의 규명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특위는 그동안 조폐공사 파업유도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의 ‘1인극’이었는지,상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야당은 청문회 등을 통해 당시 기획예산위가 무리하게 조폐공사 옥천조폐창의 조기통폐합을 유도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새로 드러난 사실은 없고 쟁점은 서로얽혀가고 있는 양상이다.검찰수사에서 ‘단독범’으로 지목된 진전부장은 청문회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조차 부인하고 나섰다.진전부장의 압력행사 여부부터 다시 밝혀야하는 숙제만 남겼다. 조기통폐합의 적법성 여부도 판단이 보류됐다.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이 “조폐공사의 경영혁신을 위해 조기통폐합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쯤되자 벌써부터 국정조사가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은 것이 아니냐는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의 불출석을 놓고 해임건의안이 제출되는 등 정쟁(政爭)의 불씨만 남겼다. 특위는 31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파업유도에 대한 사전·사후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신문한다.조사 마지막날인 3일에는 진 전대검공안부장과 강희복(姜熙復) 전조폐공사사장의 대질신문이 예정되어 있다.진실 규명의 가능성은 의원들이 남은 기간 증인들의 입에 매달리지 않고 얼마나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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