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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적자금 투입 줄이려면

    정부와 여당이 공적자금을 연내 추가로 조성해 부실 금융기관에 투입키로 했다.규모는 10조∼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과연 ‘밑 빠진 독’처럼 계속 쏟아부어야 하느냐는 그 타당성에 대한 논란도있지만 불가피하다는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새로 늘어난 부실을 그대로 놔두고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정상경영이나 금융구조개혁도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모두 국민의 세금이라고 볼 수 있는 공적자금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고 계속 들어가는 데 있다. 환란 이후 모두 107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금융기관 부실은 계속 늘고 있다.즉 잠재된 기업의부실이 새로 드러나 금융기관으로 전가되고 금융기관들은 누적된 부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적자금을 새로 조성하고 투입하기에 앞서 이미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는 데 정부는 우선 나서야 한다.부실 금융기관 임직원뿐아니라 부실 기업주를 상대로 철저히 책임을 추궁해 그들의 재산을환수해야 한다.이제까지 공적자금 회수 규모가 18조원에 불과한 것은 문제이다.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공적자금의 적극 회수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기업개선(워크아웃)작업에 들어간 상당수기업의 오너들이 회사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최근 적발된 사례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감시 태만 탓이다.이런 사례가 재발돼서는 안된다. 또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공적자금 투입이나 금융개혁문제를 단순히 금융 차원에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금융 부실의 일차적인 원인 제공자인 기업의 부실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를 산업정책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즉 부실 기업을 퇴출시키되 경쟁력 있는 대체기업의 창출을 고려해야 하며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이 잘 돌아가야 향후 부실 여지가 줄어들어 금융기관의 정상화도 앞당겨질 것이다. 지금처럼 자동차와 건설 등 국가의 주요 산업들이 계속 흔들릴 경우 나라 경제의 앞날이 밝지 않은 것은 물론 금융기관의 부실 규모 역시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다.부실 기업을 정리하더라도 구조조정 이후의 대안을 마련하는 장기적인 산업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그런데도우리나라를 지탱하는 기간산업을 어떻게 끌고갈지에 대한 청사진이 정부 내에서 결여된 것처럼 보여 우려된다.심지어 금융정책 따로,산업정책 따로 돌고 있는 형국이다.기업과 금융 구조개혁 이후의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만 기업 부실이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고 국민의 세금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하는 등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공적자금 추가조성 국회동의 의미

    진념(陳稔) 경제팀은 23일 당정협의에서 국회 동의를 거쳐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처음 공식화했다.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우려해 사전 공적자금 거론을 꺼려온 기존 입장에서 정공법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정부가 공적자금 사용내역과 관리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백서를9월초 발간하는 것도 공적자금의 국회 동의절차를 거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공적자금 추가조성에 앞서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는 얘기다. ■언제 조성하나 은행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경영평가위원회가 9월구성된 뒤 평가위가 11월이면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은행을 선정한다.빠르면 9월,늦어도 11월쯤에는 국회 동의절차를 밟게 된다. ■공적자금 규모는 10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금융부실은 여전히 남아있다.추가 자금소요 규모는 지난 5월에 모두 30조원으로 추정됐다.새로운 재원의 상당부분을 이미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해 쓰겠다는 입장이나 예상보다 공적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자금 회수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지주회사에 편입될 은행은 일단 부실을 털어낸 클린뱅크로 바뀐다. 클린뱅크로 되기 위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에서 10%로 높여야 한다.여기에 추가로 공적자금이 투입되며,그 규모는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부실종금사 정리와 종금사 예금인출사태 발생때 유동성 지원,은행 잠재부실 처리를 위한 부실채권 매입 및 증자,금고·신협의 추가 구조조정과 수협 등 금융기관의 정상화에 따른 자금소요 등으로공적자금 추가 조성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책임추궁 정부는 예금보험공사 등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금융기관부실책임자에 대한 책임추궁을 강화할 방침이다.예보가 금융기관을대신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대상에 채무기업주를 포함시킬 예정이다.이는 44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기업주들의 모럴 해저드 사례에서 그 정당성이 극명히 입증됐다. 채무기업주의 부실책임 조사를 위한 금감위와 예보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4대부문별 주요 개혁과제 세부 일정

    정부는 22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2003년까지 3단계로 추진해 나갈4대부문 개혁과제의 일정을 밝혔다.4대 부문별 주요 과제를 요약한다. ◆금융 은행권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해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오는 11월까지 공적자금을 투입할 은행을 결정한다.은행들이 금융지주회사에 속하게 될지,자력갱생의 길을 걷게 될지 여부가 이때 판가름난다.금융지주회사를 통해서는 금융기관의 대형화·겸업화를 촉진한다.중소기업 자금난 완화를 위해 신용보증을 확대하고 예금부분보장제도의 시행을 준비한다. 은행권에만 적용하고 있는 신(新)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다. 내년말까지는 사이버 금융기관 설립 기준을 만드는 등 디지털 금융시대에 대비한다.2003년까지는 정부출자 은행의 민영화를 추진하고은행,증권,보험을 3대 축으로 금융시장 구조를 정착한다. ◆기업 76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기업중 조기졸업·퇴출방침이 결정된 32개는 8월말까지 처리를 끝낸다.나머지는 11월중에 처리방침을 결정하고 대우 12개사는 조속히 처리를 끝낸다.내년 2월까지는 예금보험공사의 부실경영주에 대한 책임추궁 장치를 강화하고,금감위의 조사기능을 공정위 수준으로 보강한다. 다음달에는 60대 주채무 계열에 대한 총신용공여 모니터링 시스템을전면 가동한다. 사전조정제도와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제도 등을도입하고 12월까지 현행 워크아웃 협약을 사적 화의형태로 전환한다. 내년말까지 회사정리법,화의법,파산법 등 기업도산 관련 3법의 통합작업을 시작한다. ◆공공 내년 2월까지 포철,한국중공업 등 공기업 민영화를 완료한다. 민원처리인터넷 공개시스템을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도입하고 24개 공기업에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한다.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만들어 조세감면제도를 축소·정비한다. 내년말까지 주민·부동산·자동차 등 주요 행정정보의 공동활용시스템을 구축한다.위생,교통 등 7대 민생분야의 불편 개선작업도 이때까지 완료한다. 2003년까지 한국통신,가스공사 등 나머지 공기업의 민영화를 끝낸다. 2003년에는 균형재정을 달성한다. ◆노사 임시직 근로자등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매일을 읽고/ 러시아 핵잠수함 사고 교훈 삼아야

    노르웨이 북쪽 바렌츠해에 침몰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에 갇혀있던 승무원 118명이 사고 10일만인 21일 모두 숨진 것으로 결론내려졌다는 기사(대한매일 8월22일자 1면)를 읽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한 이후 뉴스 시간마다 관련 소식이 나올까 관심있게 지켜봤다.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가 이럴진대 유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못했을 유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늑장 대응에 대한 책임 추궁을 받고 있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유가족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이같은 인재(人災)로 소중한 생명들을 잃었던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 충격적인 사고를 남의 일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타산지석으로삼아 우리 잠수함의 안전을 미리미리 점검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한대책을 세워 똑같은 사고로 아까운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할 것이다. 김순희 [경기도 하남시]
  • 개인땅 회사에 비싸게 팔아 ‘私用’

    개인소유 부동산을 계열회사에 비싸게 파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자산을 사유화해온 미주그룹 박상희(朴相熙)회장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부도덕 기업주 3명과,8개 기업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세무조사 대상은 기업주가 진도그룹 김영진(金永進)·신호그룹 이순국(李淳國)회장이며,기업은 미주·진도·신호·신호제지·신호유화·동양철관·신동방·서한(주택건설업) 등이다. 협력업체의 지분을 위장취득한 혐의가 있는 대우자동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44개사에 대한 도덕적 해이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보유중인 부동산을 계열사에 고가로 팔거나 회사자금 유용 혐의가 드러나 이들 기업주와 관련 기업들을 국세청에세무조사 의뢰하고 불법 및 비리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해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주그룹의 박 회장은 지난 97년 12월 자신이 소유한 토지를 계열사인 미주실업에 24억원에 매각하면서 선수금 23억원을 받아 이중 13억원을 계열사인미주철강 증자에 사용했다. 박 회장은 이 부동산을 당시 공시지가(㎡당 20만원)보다 훨씬 높은 33만원에 팔았고 잔금 1억원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았다. 진도그룹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도 지난 97년 6월 소유 토지를 계열사인 진도종합건설에 86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공시지가가 ㎡당 2만7,000원에 불과한데도 이를 21만1,000원에 팔았다.지난 94년 1월에서 98년 2월 사이 ㈜진도로부터 13차례에 걸쳐 51억원을 빌려 22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신호그룹 이 회장은 지난 96년 영진테크 인수와 관련,전 사주의 보증채무(170억원) 면제를 위해 계열사인 신호제지 발행어음(34억원)을채권은행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밖에 신동방 등 5개사는 부실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주어 해당 업체의 부도 등으로 회수불능 상태가됐다.계열사 대여금이 부실화한 규모는 신동방이 654억원, 신호계열3개사가 649억원,서한이 96억원 등 이었다. 동아건설(최원석 전 회장)과 한창은 사재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으며,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경영일선 퇴진을 약속한 고합(장치혁),갑을·갑을방적(박창호),신원(박성철),삼표산업(정도원),서한(김을영) 등 기업주 6명은 공동 또는 각자 대표이사 형태로 경영에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부실기업주의 책임

    최근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과 엄낙용(嚴洛鎔)한국산업은행총재등이 부실기업주들에게 부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바람직한 인식이다.기업주들이 기업을 부실화시킨 뒤에도 건재하는 것은 물론 빼돌린 회사재산으로 여유있게 산다는 것은 법적으로나 상식적인 형평성에서도 문제가 있다.정부는 말로만 그치지 말고부실기업주를 단호하게 퇴출시키고 응징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업개선(워크아웃)작업에 들어가 은행으로부터 자금과 이자탕감을 받은 부실기업의 오너나 전문경영인들 상당수가 후진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회의 지탄대상이 되어왔다.부실기업주들이 여전히 자리를 보전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소리를 치는가하면 부실화된 재벌의 2세가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킨 파렴치한 사례도 적발됐다.기업은 거덜나는데도 정치자금을 뿌리는 해괴한 현상까지 빚어졌다. 더욱이 부실기업주들은 개인재산을 제3자 이름으로 가등기하거나 가족에게 증여하는 방법으로 빼돌린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기업이 쓰러져도 여전히 그 가족들이 거액의 재산을 갖고 준(準)재벌행세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현행 부실기업 관리 시스템은부실기업주를 강제 퇴진시키거나 그들의 재산을 압류할 수 없는 허점을 지니고 있다.부실기업이 나라경제에 미칠 파장때문에 국민의 돈인은행자금으로 지원해주고서도 부실기업주의 행동에는 속수무책이다. 따라서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와 가족은 떵떵거리고 산다’는 기막힌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은행과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기관만을 상대로 그 임원들에게 금융기관 부실의 책임을 추궁하는 데 그쳤다.반면 금융기관의 부실을 초래한 경영실패의 장본인인 부실기업주는 면책을 누리는 어이없는 사태가 초래된 것이다.우리는 부실기업주를 형사상 및 민사상으로 응징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이에 대해 재계는 ‘주주는 유한책임을 지는 데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지만 자의적인 권한을 행사해 기업을 부실화시킨 기업주는엄중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특히 정부는,금융기관들이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부도가 나기 전이라도 위험단계에서 부실을 초래한 기업주를 퇴출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부실기업을 직접 감시할 수 있도록 법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재산을 빼돌린 기업주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해재산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 부실기업주 끝까지 책임추궁

    정부는 공적자금이 들어가게 한 부실기업주와 경영자에 대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끝까지 추적,책임을 묻기로 했다.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자금 사용처와 용도 등을 담은 공적자금 백서를 9월초에 발간하기로 했다. 진념(陳념) 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는은행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시장친화적이고 수요자 중심의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정부는 은행이 공정성과 규율,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시스템 정비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추가로공적자금이 투입될 경우 우리 은행산업이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에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금감위원장도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 현안은 국가적 과제”라며 “단순히 기존 부실을 털어내는게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특히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하는 은행 뿐만 아니라이른바 우량은행들도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은구조조정은 자율추진을 원칙으로 해 은행들끼리 허심탄회하게 대화를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은 우량은행간 합병 등 구조조정을 적극 유도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위원장은 또 “구조조정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선 시장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자금경색의 악순환을 풀기 위해 마련된 10조원 규모의 채권형 펀드에 자금사정이 나쁜 기업의 채권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감위·금감원 변화의 바람/(상)낙후된 시스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총괄감독하는조직이다.금감위는 98년 4월 출범했고 금감원은 은감원,증감원,보감원,신용관리기금 등이 통합해 99년 1월 설립됐다.이근영(李瑾榮) 위원장겸 원장이 취임한 이후 올해로 각각 출범 3년과 2년이 되는 두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어떤 방향으로 조직 및 기능이 재편돼야 하는지를 3회에 걸쳐 점검한다. 금감위의 결재과정은 지나칠 정도로 복잡해 옥상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금감원의 검사가 고압적이라는 불평도 적지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조직운영 실태=이근영(李瑾榮) 위원장은 취임 직후 “고객이 만족하는 시장친화적인 감독당국으로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산업은행 총재,한국투신 사장 등 금감원의 검사를 받는 일선 금융기관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조직개편 등이 한층 강도높게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조직은 공무원조직인 금감위와 비공무원 조직인 금감원으로 이원화돼 있다.금감위는국무총리 소속의 합의제 행정기관이다.금감원은 금감위 지시를 받아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업무를 수행하는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공적 기관이다. 그러나 조직별 업무분장은 사실상 힘들다.금감위 기능인 금융기관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은 금감위 인력부족으로 90% 이상을감독원에서 처리하는 실정이다.금융감독조정정책(금감위)과 집행(금감원)을 분리해 견제와 균형을 찾으려는 입법취지에 어긋난다.통합운영에 따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재과정도 복잡하다.금감위에 올리는 안건의 경우,금감원 담당자가 국장·부원장보·부원장·금감원장의 결재를 받은 뒤,금감위의 상임위원 결재,비상임위원과의 사전협의 과정을 모두 거친 뒤라야 금감위에 회부된다.금감위원장은 국무회의 멤버도 아니라 제도개선이나 법령 제·개정때 공식적 경로를 통해 중간 진행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검사 실태=이 위원장이 “금감위와 금감원 조직운영에 대해 외부시선이 곱지 않다”고 밝힐 정도다.이 위원장은 산은 총재때의 금감원검사를 염두에 둔 듯,“감사원 감사보다 금감원 감사가 낙후됐다”고 혹평했다고 한다. 일선 금융기관의 한 직원도 “같은 검사팀안에서도 자료를 중복적으로 요청해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있었다”고 말한다.젊은 금감원의 검사역이 검사를 받는 금융기관의 나이든 임원을 불러놓고 청문회식의 호통도 적지않게 친다.실제로 이 위원장이 한국투신 사장 시절,당시 임·직원들은 금감원의 조사역들로부터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낄정도로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下)

    이도 도모키(井戶智樹).59년 생으로 올해 42세이다. 일본의 명문 와세다대학을 나와 마쓰시다 정경숙(松下政經塾)을 졸업하고 지금은 역사가도추진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일본인이다.동양경제 ‘다카하시 가메키치’상을 수상한 적도 있는데 일본인으로는 비교적개방적인 자세를 보인다.그에게 “일본의 한국 지배에 관해 알고 계십니까. 알고 계신다면 어떤 평가를 하시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100% 나쁜 일을 한 건 확실하다”고 답한다. 계속 “불가피했다고 여기십니까. 결국 한국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당연히 한국지배가 불가피했다고는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일 일본 침략이 없었다고 해도 당시의 세계 정세 속에서 과연 한국이 독립을 유지할 수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여겨진다”고 말한다. 이런 답에 만족하지 않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재차 물었더니 뜻밖의 답을 하였다.그는 “ 이런 발언을 하면 한국인은 ‘일본 사람의 본심은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거나 반성이 모자란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 일본인 입장에서 보면 이런 질문의 선택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계속하여 그는 “예를 들어서 히로시마에 와서 원폭의 참상에 접하게 된 미국인에게 일본인은 ‘원폭은 비참하다고 생각합니까’라고는물어도 ‘원폭투하는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까’라고는 묻지 않는다”고 부연한다.그 이유는 “둘 다 ‘예스’라는 말을 들어도 서로를위해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며,일본인이 둘째질문을 할 때는 상대방에게 대해 악의를 가지는 경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다시 말해서,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볼 때 일본인에게‘악의를 가지고 또 무리한’ 질문을 한 것이다.나의 의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그렇게 된 것이다. 나의 이런 질문이나 태도는 한국인에게는 평범한 일이다. 그렇지만일본인에게는 그렇지 않다.왜일까? 이도 씨는 “사람마다 틀리지만당시의 일본의 행위가 옳았다고 본심으로 생각하는 일본인은 (정치가도 유족도) 1%도 없다고본다.그런데도 그런 오해가 있는 것은 문화차이가 양자간에 결정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킨 면이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한다.구체적으로 말하자면,“너무나 한국인이 일본인을 비난하기 때문에 많은 일본인이 입을 다물어 버린다.한국인으로서 보면그게 불성실이나 일구이언을 하는 모습으로 보이며 ‘역시 일본인의본심은 그렇다’라는 오해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도 씨는 이 문제에 관해 설명을 덧붙였다.그는 “‘그 전쟁은 어쩔 수 없었다’라는 의미를 가진 발언을 할 때는 대개 본심이나 뒤에있는 신념을 나타내는 것보다 (일본사회에서는 거의 없는) 심한 압박감을 받은 끝에 나온 작은 반격의 모습이거나 이젠 여기서 도망하고싶다(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라는 의미가 더 강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도 씨의 이런 설명은 마이니치 신문의 편집국장을 역임했던 아오야마 시게루(76) 씨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보인 침묵을 이해하는 데에도움이 된다. 그는 “한국인이 무례하다고 생각하느냐.” 는 질문에침묵으로일관했다.여러 차례 같은 질문을 반복하자,그는 “한국인은자기 주장이 강하다”고만 말했다. 그는 실언을 하지 않았다.그런 모습이 나에게는 노회함으로 비춰졌지만 일본인의 입장으로 볼 때는 자연스러운 것이다.왜냐하면 이도 씨의 말대로 “일본 사람은 의논이나싸움을 하면서도 그 후의 관계에 대해서 좋게 말하면 염두에 두고 있고,나쁘게 말하면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본에게 책임을 추궁하면서 사죄를 요구할때 일본이 매우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일본의 문화에 기인한다고 보인다.즉 일본인은 잘못을 인정하는데 서투르지만 상대방이 인정하면 그 이상 그 화제에 연연하여 상대방을 몰아넣어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는다.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인 센다 미노루(59) 씨는 일본의 한국지배에 대해 복잡한 심정이라고 답하였다. ‘복잡한 심정’이란 말은 한국에서 대해서도 잘 알 아는 그가 일본정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을 것이다.또한 그는 진도에 장보고 비를 세우러 갔다가 왜 일본인이 그런 일을 먼저 하느냐고항의를 거세게 받았다고 했다. “사실 그 때 무서웠습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한국을 이해하지만 한국의 반일감정에는 거부감이 든다는의미로 해석되었다. 이도 씨는 “미국은 최대의 거래 상대이고 친구,중국은 은사나 의부모,한국은 이웃 사람이나 형제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즉 항상 좋을수만은 없고 싫어서 멀리하고 싶다고 느낄 때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한다.이웃 사람이나 형제,하지만 싫어서 멀리하고 싶다고 느낄 때도 있는 사이가 일본이 보는 한국과의 관계일까. 탁석산 철학박사. 저술가.
  • 신간 맛보기

    ◆일본의 전후책임을 묻는다(다카하시 데쓰야 지음,이규수 옮김,역사비평사 펴냄)1990년대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일본의 네오내셔널리즘은 역사를 자국 중심으로 해석하는 이른바 자유주의사관과 가토 노리히로가 주창한 ‘패전후론(敗戰後論)’을 두 축으로 삼고 있다.저자는 독일군 강제 매춘과 일본군 위안부를 비교하며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이 자유주의 사관과 전쟁 책임을 애매하게 만드는 패전후론의 허구성을 통렬히 비판한다.‘기억의 정치,망각의 윤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그는 직접 알지 못하는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책임을 추궁받을 때의 당혹스런 경험을 ‘망령’의 비유를 매개로 분석한다.또 반나치운동가 한나 아렌트의 사례를 인용하며 민감한 사안인 책임자 처벌 문제를 거론한다.9,000원◆미시사란 무엇인가(곽차섭 엮음,푸른역사 펴냄)마르크스주의 역사학,독일의 사회구조사,프랑스 아날학파의 전체사 등 역사적 거대구조를 탐색하고자 하는 것이 거시사적 방법론이다.반면 미시사는 구체적인 개인을 통해 역사적 리얼리티의 관계망을 이해하려 한다.거시사가 롱샷으로 본 것이라면 미시사는 줌으로 사물을 당겨보는 것이라고할 수 있다.이 책에선 민중문화의 뿌리찾기를 시도한 진즈부르그의‘치즈와 구더기’,갈릴레오 재판의 ‘진실’을 전복하려 한 레돈디의 ‘이단자 갈릴레오’,근대초 한 프랑스 농촌여인의 선택의 문제를 다룬 데이비스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 등의 저작을 통해 미시사가 ‘가능성의 역사’임을 보여준다.미시사는 1970년대 이후 서구 사학계에서 새로운 역사연구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1만9,500원◆위대한 세대(탐 브로코 지음,김경숙 옮김,문예당 펴냄)1930년대 경제공황으로 세계 최대 채무국이 됐던 미국을 2차 세계대전이란 국가적 위기를 통해 세계 최강의 채권국으로 도약시킨 미국 보통사람들의 이야기.항공모함 조종사였던 조지 부시,한쪽 팔이 불구가 된 산악사단의 젊은 소위 밥 돌 등 정계 인사와 노벨 의학상 수상자 트루디 엘리언,저널리스트 벤 브래들리·에드 굿맨 등 가장 위급한 상황에서책임감으로 조국을 구한 이들의 ‘평범속 비범’을 만날 수 있다.이책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조지 W 부시가 내세운 온정적 보수주의가왜 미국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그 이유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지난 83년부터 지금까지 NBC 저녁뉴스를 진행해온 톰 브로커의 다큐멘터리적 감각이 돋보인다.9,000원◆약산과 의열단(박태원 지음,깊은샘 펴냄)월북 소설가 박태원(1909∼1986)이 해방직후인 1947년 약산 김원봉의 증언을 토대로 약산의일제시대 항일 독립운동의 행적을 적은 전기형식의 글.약산이 경남밀양에서 태어나 서당에서 공부하던 어린시절부터 1919년 윤세주·곽경·강세우 등과 ‘의열단’을 조직한 일화,중국땅에서의 항일투쟁등이 소개됐다.약산은 해방후 좌우합작을 추진하다 남한 단독정부 수립이 본격화되자 월북,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지냈다.‘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 잘 알려진 박태원은 일제때 정지용,김기림 등과 함께 문학동인 ‘구인회’의 멤버로 활동했다.6.25때 월북한 뒤실명과 반신불수 속에서도 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을 지어 북한최고의 역사소설가라는칭호를 얻기도 했다.7,000원
  • 법관 ‘스트립쇼 술판’ 파문

    한 현직 예비판사 부인의 제보로 촉발된 법관들의 ‘스트립쇼 술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법원은 7일 긴급 진상조사를 벌여 당사자들의 해명을 청취하고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예비 판사의 ‘가정사’에서 촉발된 사건이 아니냐”는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당사자들을 징계할 수 있을지는미지수다. 대법원이 이날 공개한 사건 경위는 이렇다. 지난 4일 밤 부산지법 관할 한 지원의 A부장판사가 주재한 저녁 회식이 있었다.참석자는 지난달 28일자 인사에서 자리가 바뀐 전·현 재판부와 법원직원 등 10여명. 새 재판부의 ‘결단식’을 겸한 이날 회식은 A부장판사와 30년 친구라는 사람이 “그렇다면 내가 사겠다”며 제의해 이뤄졌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부산 동래구의 O단란주점으로 술자리가 이어졌다.술자리가 무르익자 여종업원 한명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나체쇼를 벌였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이같은 ‘술자리’가 사건이 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날 밤 술자리에 동석했다 술에취해 늦게 귀가한 B예비판사(연수원 28기)는 부인 C씨의 추궁을 받고 술자리의 ‘내용’을 밝혔고,C씨는 이런 사실을일부 언론에 제보,7일 사건이 표면화됐다. 지난해 예비판사로 임용돼 올해 2년차인 B예비판사는 내년에 정식 법관으로 임용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초등생 형제 유괴범 검거

    충북 영동에서 귀가하던 초등생 형제를 유괴한 30대 범인이 사건 발생 6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박모군(9)형제 유괴사건을 수사중인 충북 영동경찰서는 27일 새벽 3시30분쯤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모아파트 자신의 집 근처에 숨어있던 범인 정윤식씨(31·무직)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인질강도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공범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거 당시 정씨는 자신의 충북37가 8498호 아토스 승용차를 타고 아들과 부인이 사는 이 아파트 근처 공터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26일 정씨가 박군 형제에게 사다 준 피자 박스를 수거,영동읍내 S피자점에서 구입한 것을 확인,탐문수사 끝에 정씨의 신원과 집을 알아내고 형사대를 집 주변에 잠복시켰다. 정씨는 경찰에서 “여동생이 근무하던 농협에서 지난해 8월 대출관계로 알게 된 박군 아버지(37)가 돈이 많은 줄 알고 박군 형제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각 금융기관 집행이사 상근감사위원 겸직 금지

    금융기관의 집행이사는 감사위원회 상근위원을 겸직할 수 없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감사위원회 제도를 조기정착시키고 이사회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견제기능을 확립하기 위해 금융권별 감독규정에 집행이사의 상근감사위원 겸직을 차단키로 했다.상법상 이사의 감사 겸직금지는 명문화됐으나집행이사의 감사위원회 상근감사위원 겸직에 대한 조항은 없었다. 금감원은 감사위원회 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감사위원의 업무성과 평가체제 구축을 위해 임기를 1년 단위로 유도하고 ▲회사 부실에 대한 감사위원의 책임을 엄중히 추궁하며 문책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임원으로 피선될수 없도록 하고 ▲준법 감시인과 감사위원의 역할을 확실히 구분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 조현석기자
  • 오늘부터 국회 법사·행자위 연석회의

    4·13총선 부정시비를 다룰 국회 법사·행자위 연석회의가 24일부터 사흘간 열린다.여야는 상대방의 부정선거 사례를 집중 파고든다는 전략이어서 자칫 무차별 폭로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엿보인다.명확한 실체규명보다는 낙선자들을 대신한 ‘한풀이 장’으로 전락할 공산도 없지 않다. 회의는 먼저 해당 기관장으로부터 30분간 보고를 받은 뒤 각 의원들이 15분씩 일괄질의(5분)와 일문일답(10분)을 섞어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여야의 전략을 살펴본다. ◆민주당=4·13총선이 여당의 프리미엄을 완전 포기한 공정선거였으며,오히려 한나라당의 선거부정이 극심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그동안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 한나라당의 공세를 참아 왔지만 이번 회의에서만큼은 정면 대응,한나라당의 ‘폭로전’에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 주재로 총무단과 법사·행자위 소속의원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막판 전략을 마련했다.회의에서는 당내 부정선거진상조사위가 수집한 야당측 부정선거 사례를 분석하고,이 중 50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무는 “당이 취합한 야당 의원 및 후보들의 부정선거 사례 가운데 50여건은 상당히 무거운 것으로 분류됐다”며 “이 가운데 사안이 심각한 일부를 집중 제기,야당의 허위공세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23일 정창화(鄭昌和) 총무 주재로 법사위·행정위 소속의원 대책회의를 갖고 임전(臨戰)의지를 다졌다.‘당 4·13부정선거 진상조사특위’가 확보한 여당의 각종 부정선거 의혹과 검찰의 편파수사 사례를 중심으로 강도높은 공세를 벼르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서울 중구와 강서을 구로을 금천 강동을,인천의 부평갑 계양,경기도 시흥 안성 등 9개 선거구를 집중 공략대상으로 정하고 관련자료와 증언 등을 확보했다. 24일 법무부를 상대로 한 회의에서는 일부 여당의원의 부정선거행위를 공략하는 한편 검찰 수사의 ‘편파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26일 중앙선관위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는 최근 선관위가 재정신청을 잇따라 포기한배경을 추궁할 계획이다.법무부장관 등이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할 때는 9월국정감사 때 관련 증인과 참고인을 출석시켜 강도높은 추궁을 벌인다는 장기전략도 세워 놓았다. ◆자민련=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맞대결 구도가 되지 않도록,나름대로 파악한부정선거 사례를 적극 제기,당의 존재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서울의 양천갑 등 11개 지역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잡고 한나라당 뿐 아니라 민주당에 대해서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국방부 ‘軍항공유 고가구매’수사

    ‘군 항공유 고가 구매’ 의혹에 대해 국방부가 자체 수사에 착수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19일 군 항공유 구입을 둘러싸고 국방부 조달본부 관계자와 정유사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지위 고하를막론하고 엄중 수사해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단장 金時千 육군소장)은 이에 따라 98∼99년 군 항공유 구매를 담당했던 국방부 조달본부 물자부 소속 원가산정팀 박모 대령과 5∼6급 군무원 등 5명을 소환,원가 산정 방식 및 고가 구매 경위와 정유사들과의 유착의혹 등을 추궁했다. 추가 소환 대상에는 당시 군 항공유 구매사업의 지휘 계선에 있던 조달본부전·현역 장성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기자 joo@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대담

    민선자치가 출범한지 5년.지방자치제는 그동안 참여민주주의 실현,행정서비스 개선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와 함께 난개발,지역이기주의 심화 등의 폐해를 낳았다는 혹평도 받고 있다.민선자치 5년의 빛과 그림자를평가,분석하고 미래지향적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0차례에걸쳐 게재한 기획시리즈 ‘지방자치 5년-현주소와 문제점’을 결산하면서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지방자치제의 성과와 문제점,전망 등을 집중 조망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 먼저 민선자치 5년의 성과를 평가해달라. [김일태 교수] 정치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을 들 수 있다.주민이 행정의 중심에 서게 됐다.지방행정이 주민의 자율행정,주민에 의한 참여행정,주민을 위한 민본행정으로 바뀐 것이다.행정면에서는 주민에 대한 정치·재정적 책임이 강화됐다.자치단체장들이 주민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책임의식의 증대를 입증하는 것이다.사회적으로 복지시책의 강화,문화적측면에서는 지역정체성 확립과 독창적인 지역문화 창달을 꼽을 수 있다.[최병대 선임연구원] 두드러진 성과로 민원행정의 변화를 들고 싶다.민원처리 온라인시스템 등 다양한 친절시책이 채택돼 오히려 주민들이 놀랄 정도다.최근 서울의 행정 및 민간기관을 망라한 전화친절도 조사에서 종로구가 민간기관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그러나 이런 변화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아직은 형식적인 친절이 많다. [사회] 지나친 선심성 복지시책은 문제가 된다.너도나도 복지시책만 고집하면 정작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 [김 교수] 자치단체장의 재정운용 과실에 대한 책임 추궁방안이 없는게 문제다.실제로 재원확보나 타당성 검토없이 대형사업을 추진해 재정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으나 책임을 묻기 어렵다.대책이 필요하다. [최 연구원] 자치행정의 많은 부분이 선심성,낭비성임을 부인할 수 없다.자치단체장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대화동 일대의 러브호텔 난립사태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있다.지자체가 세수증대에만 몰두한결과다.재정확충 못지않게 주민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이런 측면에서 지방자치 인재를 기르는 일본의 지역활성화센터는 시사하는 바 크다.이곳은 수강생들에게 편협함 대신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도록 교육한다.수학요건은 놀랍게도 술과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관료주의 극복을 위해 주민과 부단히접촉하며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일본인들은 관료주의의 폐쇄적 결정구조가 건전한 지방자치를 가로막는다고 본 것이다. [사회] 주민과 자치단체장의 찰떡 궁합은 자칫 지역이기주의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 교수] 지역이기주의는 지방자치제 도입단계에서부터 예견된 부작용이다. 지방자치제가 성공하려면 내부적인 자율성 신장과 함께 다른 지역과의 공생의식이 필요하다.중요한 것은 양보와 타협을 전제한 협상메커니즘의 정립이다.‘나는 이것을 주고 이것을 얻겠다’는 식의 협상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있어야 한다. [최 연구원] 이제는 통치적 개념의 ‘거번먼트(Governmant)’ 대신 대화와타협을 중시하는 ‘거번넌스(Governance)’의 개념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미국 유학때 경험한 일이다.특정지역에 양로원을 설치하는 문제가 제기됐다.해당 자치단체는 먼저 양로원 설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협의,검증 절차를 거친 뒤 모아진 주민의견을 토대로 양로원 건립을 추진했다. 우리는 이와 반대로 일을 추진한다.당연히 충돌과 분란이 따른다.관료적이냐,민주적이냐의 차이다. [김 교수] 최근 지역이기주의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와 경기도 광명시의 환경빅딜이나 도봉·노원구의 혐오시설 협상등이 그것이다.이런 사례는 앞으로 지역이기주의 극복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것이다. [사회] 일부 지방의원들의 저질 행태가 지방자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는지적이 높다. [김 교수] 선출된 의원이 주민의 뜻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 하는 문제는 대의민주주의의 과제이기도 하다.앞으로 지방자치를 보는 주민의 의식이바뀌고 또 마을단위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자질도보완,향샹될 것이다. [최 연구원] 유능한 사람이 지방의원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어야한다.기초의원이 광역의원을 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의원을 보는 주민들의 시각도 크게 바뀔 것이다.이 제도를 채택하는 곳이 프랑스다.이 경우시의원은 200∼300명 가량 늘어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방의원 수가 크게 줄어 양질의 의원들이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는 제도와 처우를 제대로 개선하고 그에 걸맞는 역할을 요구해야 한다. [사회] 최근 지방자치가 심각한 도시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난개발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최 연구원] 정치인인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이중신분,즉 기업대표와 공직자 신분을 동시에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지방정치와 연계되는 게 대표적인부패구조다.이들에 의해 정보가 독점되고 폐쇄적으로 정책이 결정돼 나타난현상이 난개발이다.그렇다고 지금까지 분권화를 추진해왔는데 다시 집권화로회귀할 수는 없다. 대신 모든 행정절차와 결과를 주민에게 공개하고 개발과관련해 특정부류나 이해집단이 폐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감시해야 한다.특히 경기도의 경우 서울의 과거 개발행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김 교수] 과거 개발연대에는 정부가 개발을 주도해 계획성을 부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각급 자치단체장들이 경제적·재정적인 이유로 뭐든 개발하려하기때문에 문제다. 개발시대에는 환경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으나 지금은 반대다.자치단체장들은 개발유혹을 떨쳐야 한다. 그것이 미래에 대비하는방법이다. [사회] 지방자치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해달라. [김 교수] 서울같은 대도시의 경우 주민의사 결집을 위해 기초의회만 두고기초단체장은 시장이 임명하는게 행정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각 마을단위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는 시점이면 기초의회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최 연구원] 과거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2 정도가 의원수가 많다고 답했다.그렇다고 표의 등가성 때문에 줄이기도 쉽지 않다.국회의원보다 지방의원의 주민대표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광역·기초의회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있다. 의원 정수를 줄여구의원을 뽑은 뒤 이들로 시의회를 구성하는 방법이다.이 경우 생활정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시정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 [사회]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제는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지방자치제의 향후 전망과 과제는. [최 연구원] 당초 지방자치제 시행 여부를 둘러싼 소모적 논란 때문에 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이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부작용이 노정되고 있는것이다.지방자치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의 복원이 절실하다.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독단과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할 시민조직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김 교수] 문제는 지방행정의 지나친 정치화다.과거에는 능률에 집착하는 관료들이 모든 결정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단체장들이 주도,직업관료제를 위협하는가 하면 정치적 비리를 낳기도 한다.앞으로는 정치색을 배제하는 대신직업관료제도 보호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공무원 직장협의회를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노동조합으로 발전시키는 문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또지방분권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폭증하는 주민욕구에 행정이 능률적으로 통제·대응하기 위해서는 행정수요관리정책이 필요하다.여기에 이른바 지방협치(協治)라 불리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체적 조직체계 운용도 지방자치의 발전과 효율성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다. [기고] 지방의원이 부업인가.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이며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행정부와 함께 국정을 수행하듯 시·도의원은 시·도 전체 주민의 대표자이며 시·도의회의 구성원으로서 시 집행부와 함께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한 축이다.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은 지역적 범위와 업무 유형이 다를 수 있지만 기능상 원천적인 차이가 있는 게 아니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방의원의 정치자금 등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최근 결정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국회의원이 정치를 전업으로 하는데 비해 시·도의원은 무보수의 명예직으로서 정치는 부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지의판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온 대다수 지방의원들의 사기를땅에 떨어뜨리는 사건이었다. 지방의원이 부업이라면 지방자치가 부업이란 말인가.물론 일부 지방의원들이 그동안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지방의원을 바라보는 우리의 정치,사회,언론환경은 너무도 열악하다.지방자치가 부활된지 10년째인 지금까지 격려와 지원,애정보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지방화시대를 맞아 진실로 국가발전을 이루려면 지방이 발전되어야 하며,지방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이 자율성을 확보하고,지방자치의 한축인 지방의회가 이에 상응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그럼에도 우리는지방자치라는 제도적 장치만 마련했을 뿐 국가행정의 일률적인 통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가가 지방을 일률적으로 동일시하는 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자치가 꽃피지 못하고 있다.지방이라는 똑같은 틀속에 가둬놓고는 서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시의회가 추진한 ‘시의원보좌관제 도입 및 후원회제도 헌법소원’이무산된 것은 모든 지방을 똑같이취급하는 법체계 및 여기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중앙집권적인 사고 때문이다.법원의 심판은 현행 법체계에 따른 형식적인 법령 적용일 뿐 서울시의원의 업무량,서울시의 재정자립도 및 재정규모 등을 폭넓게 고려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시교육위원회 예산 13조원을 심의·결산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볼 때 작은 국가 이상의 규모다.서울시는 인구수가 1,000만명이 넘고 직원수가 1만6,000여명인 방대한 조직이다.이러한 방대한 조직을감시하고 지원해 서울시민의 편익과 서울시의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려면 전문적인 보좌인력 및 후원회제도,보수제 등이 실현돼야 한다. 서울시는 모든 도시문제가 집적된 복잡도시로서 행정수요는 날로 증가하고있는데 명예직의 신분인 지방의원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주어진 업무를 발전적으로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다. 李 容 富 서울시의회 의장
  • SOFA·反美기류 대책 추궁

    12일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내달 2일 양국 개정 협상을 앞둔 터라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불평등시정’을 요구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최근들어 심상치 않게 번지는 ‘반미 감정’에 대한 정부측 대책을 물었다. 민주당 강성구(姜成求)의원이 포문을 열었다.그는 “현행 한·미 SOFA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불평등한 협정”이라고 전제,“그런데도 지난 5월31일 우리측에 전달된 미국측 협상안은 한국의 사법체계를 전면 부인하고 미군 피의자의 신병에 대해 사실상 무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으로,우리 법체계를 무시한 사법주권의 침해이며,현행 불평등 내용을 더욱 불평등하게 만드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매향리 사태를 예로 “주한미군은 한국의 환경자원을 파괴하고 한국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기 위해 주둔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SOFA는 타국과 마찬가지로 상호주의에 입각한 평등 조약으로 전면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심규섭(沈奎燮)의원은 “최근 반미 분위기가 형성돼가고 있는 듯한불안감을 주고 있다”면서 “SOFA는 개정돼야 하고, 개정에 대한 요구나 방향이 자주권 획득이라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반미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현승일(玄勝一)의원도 “매향리 폭격피해와 미군 성폭행 사건 등이 보도되면서 미군기지를 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200여 시민단체 등이미군기지의 이전 또는 SOFA 개정요구를 거세게 들고 나와 반미기류마저 조성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의원은 향후 주한미군 지위문제에 대한 정부측 구상을 캐물었고,자민련 원철희(元喆喜)의원도 “주한미군의 존재는 동북아의평화공존을 위한 전쟁 억지력”이라며 주한미군 철수시의 영향에 대해 물었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답변에서 “SOFA 협상은 우리 사회의 변화,SOFA에 대한 국민감정,다른 나라와의 협정 내용의 차이 등 제반 요인을감안,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정부 질문 분야별 초점

    ■통일방안. 여야 의원들은 6·15 남북공동선언에 언급된 통일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민주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은 “북측이 현실적인 통일방안으로 사실상 우리의 ‘남북연합’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한나라당조웅규(曺雄奎)의원은 “세계적으로 이념이 다른 연방국가는 없다”며 반박했다. ‘연합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연합제안은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차이가 있다”며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을 물었다.현승일(玄勝一)의원도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이번 선언문에선빠졌다”며 그 배경을 따졌다.김기춘(金淇春)·조웅규 의원은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임채정 의원은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화해·협력 단계와남북간 연합 단계는 동시추진이 가능한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반박했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답변에서 “낮은 단계 연방제는 당장 통일이어려운 현실을 인정,각 연방정부가 과도단계로 내정과 외교·군사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우리의 남북연합과 사실상 같은 형태”라고 정리했다. ■이산가족.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전향장기수·국군포로 문제를 거론하며 이산가족문제의 상호주의 해결을 주장했다.한나라당 박관용 의원은 “이산가족 문제는 고향방문단의 일회성 교환으로 끝나선 안되며 국군포로와 납북인사 문제도 인도적 차원에서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제도화 방안을 물었다. 같은 당 박승국(朴承國)의원도 “정부가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묶어서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비전향장기수 50여명을 9월초에 먼저 보내기로 했다”고 추궁했다. 박 통일부장관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한다는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명분보다는 실사구시적 입장에서국군포로와 납북어부도 이산가족이라는 포괄적인 개념 아래 접근하겠다”고말했다.또 “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생사확인,서신교환,자유의사에 따른정착 등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경제협력. 민주당 임채정 의원은 “남북경협은 수혈식(輸血式) 지원보다 북한 경제의자생력 회복을 위한 조혈식(造血式) 경협으로 나아가야 하다”면서 “남북교류협력법을 대폭 개정하고 가칭 남북경제협력촉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등 남북경협에 대한 정부대책을 집중적으로 물었다.이어 이중과세방지와투자보장,청산결제방식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또 DMZ내 물류기지 설치 방안,경원선 철도 연결을 제의했다. 이한동(李漢東)총리는 “남북간의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 비무장지대 내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으며 경원선 철도 연결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박 통일부장관은 “남북관계의 진전사항을 지켜보면서 이중과세방지와 투자보장,청산결제방식 등 제도적 장치를 빠른 시일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 ‘대통령 중임·부통령제’개헌론 제기

    여야 의원들이 11일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를 내용으로 한 개헌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권력구조개편을 위한 개헌문제가 공론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송석찬(宋錫贊),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이날 조기 레임덕을 막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임기 4년의 대통령중임제와 정·부통령제를 도입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저녁 보충질문 답변을 통해 “정부는 현시점에서 개헌구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여러가지 여건의 변화가 헌법의손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을 가정할 때,즉 개헌논의가 국정수행에 꼭 필요한상황이 온다면 그것은 별개 문제”라고 말해 개헌을 검토할 여지가 있음을시사했다.이날 대정부질문에는 여야 의원 11명이 나섰으며,보충질문은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임종석(任鍾晳),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이재오(李在五),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 등은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대책을집중 추궁했다.이와 함께 ▲4·13총선 편파수사 ▲지역 편중인사 ▲정부조직개편 ▲시위 과잉 진압 여부 등을 놓고 여야 의원간,정부측과 야당 의원간에열띤 공방이 오갔다. 이총리는 “적법한 시위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국회 대정부질문 이모저모

    16대 국회 들어 11일 처음 열린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은 새로 선보인일문일답식 진행이 가미되면서 과거와 달리 박진감있게 진행됐다.질문에 나선 11명의 여야 의원들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등 관계장관 4명을 상대로 남북공동선언 후속조치와 권력구조개편,국가보안법 개정,부정선거 시비 등을 집중 추궁했다. [보충질문 안팎] 이날 대정부질문은 의원들의 일괄질문과 정부측의 일괄답변에 이어 일문일답식 보충질문으로 이어졌다.온종일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던대정부질문은 그러나 오후 7시30분 보충질문이 시작되면서 긴박하게 돌아갔다.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신랄한 질문으로 이총리와 장관들을 여러 차례 궁지로 몰았다.과거 실무자가 써준 내용을 읽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했던 장관들은 예상 밖 질의에 자주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보충질문에서 여야는 부정선거 및 편파수사 시비로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총리와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다.김덕룡(金德龍)·손학규(孫鶴圭) 의원 등은 민주당 구로을지구당과한나라당 종로지구당의 수사상황을 예로 들어가며 공정수사를 촉구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이 편파수사 주장을 이어가는 동안 민주당 의석에서는 “본회의발언을 이용한 명예훼손”“적반하장”이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민주당 박병윤(朴炳潤),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은 신상발언을 통해상대당 의원들의 사과와 함께 발언내용을 속기록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진통을 겪기도 했다. 한나라당과 달리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은 부정선거 시비에 대한 반박과 함께 지속적인 개혁과 원활한 국정운영을 당부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유도성 또는 토론식 질문도 많았다.한나라당 손의원은 대통령의 당적이탈문제와 관련,미국의 사례를 든 유도성 질문으로 “미국은 3권분립이 엄격히돼 있고…”라는 발언을 이총리로부터 이끌어 냈다.손의원은 곧바로 “우리도 3권분립을 위해 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사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받아쳤다.민주당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국무조정실의 역할을 놓고 이총리와토론성 질의를벌이기도 했다. [평가·문제점] 첫 선을 보인 일문일답식 보충질문은 일단 성공의 가능성을내보였다는 것이 국회 주변의 평가다.과거 국회에서와 같은 무성의한 정부측답변은 즉각 공격을 받았다. 정부측이나 여야의원 모두 보다 충실한 질문답변을 위해 적지 않게 준비한 흔적을 보였다.다만 이총리와 일부 장관들이 1차 일괄질문 때의 답변을 보충질문에서 되뇌인 점은 시정돼야 할 부분으로지적됐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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