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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상장사 배당률 낮다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률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준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일 내놓은 ‘주주총회 주요 현안’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4년간 공금리(주요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 상장사들은 평균 17%인 반면 미국은26%,일본은 64%였다. 공금리는 한국은 1년 이상 정기예금금리,미국은 재무성증권(90일),일본은 프라임레이트를 각각 적용했다. 99년의 경우 공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은 한국의 상장사는 14%에 그친 데 비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22%,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65%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주주들의 요구 수준을 만족시키기에는국내기업들의 배당 수준이 낮다”면서 “주식배당을 예고한기업들은 지난달 27일 현재 12월 결산 상장법인 574개의 6%수준인 35개사”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고(高)배당 요구가 ▲부실회계 ▲소액주주의 사외이사 추천 및법정 사외이사수 증대 ▲기업실적 및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추궁 등과 함께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승호기자 osh@
  • [씨줄날줄] ‘테헤란선언’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일본을 두고 했던 말이다.당시외교적인 측면에서는 적절하지 않았지만 요즘 일본이 하는짓을 보면 그 말이 새삼 떠오른다.얼마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씨가 보여준 ‘살신성인’에 일본 전체가 떠들썩하게 애도하면서 ‘한일우호의 디딤돌’로 삼겠다고 했던 모리 일본총리의 말은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했다는 것을 요즘 일본의역사왜곡 교과서 파문이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지난 21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이 테헤란에서 가진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 아시아지역 회의에서 의미있는 선언문이 마련됐다.회의에 참가한 아시아 40개국 정부 대표와 150개 비정부기구(NGO)대표들이 ‘식민배상’ 책임을명문화한 이른바 ‘테헤란선언’을 채택한 것이다.선언문은“아시아 각국은 과거의 식민지정책과 노예제도의 책임을 지고 희생자에 대한 배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명기하고 그 부속 문서인 ‘행동계획’에서 “식민지 정책이 언제 실시됐는지는 관계없이 적절하고 공정한 배상을 신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선언문은 오는 8월31일부터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 본회의에 정식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테헤란선언’은 선언적인 의미만 있을 뿐 이에 따를의무는 없고 일본을 특정해 채택한 것도 아니라는 해석이 있다.그러나 8월말 남아공 본회의에서 채택될 경우 일본 영국등 과거 식민정책을 펼친 국가들에 대한 도덕적, 금전적 책임추궁의 근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가벼운 것도 아니다.더욱이 지난 22일 유엔의 유고전범재판소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여성을 성적노예로 삼은 행위를 ‘반인류 범죄’로 규정하는 판결을 내려 단죄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직접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이와 관련된 소송에서 일본의 책임을추궁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그동안 과거사에 대해 ‘통석의 념’을 들먹이며 잘못을 시인하고 우호선린을 내세워왔다.그러나 기회만 있으면극우세력을 통해 그 본심을 드러내곤 했다. 참회나 사죄는억지로 받아내는 것도,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다.우리는 그동안 일본에 대해 너무 관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여야 ‘언론문건’ 국정조사 맞불

    ‘반여(反與)언론개혁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여야간 국정조사 공방으로 번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5일 ‘반여 언론개혁 문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반면 민주당은 지난 94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와 후속조치를 추궁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94년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왜곡하고 세금을 깎아준 사안의중대성을 감안할 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이 밝혔다. 일부 참석자는 당시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박관용(朴寬用)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터무니없는 괴문서 공세를 중지하고,즉각 ‘94년 언론사 세무조사 은폐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창화(鄭昌和) 총무를 비롯한 소속 의원전원의 명의로 ‘김대중정부언론장악음모 등의 진상조사를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요구서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의 진상을 규명하고,언론사 세무사찰과 공정거래위 조사활동 등 언론장악 시도를 바로잡기 위해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채택한 결의문에서 반여언론개혁 문건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언론장악 음모를 위한 공작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문화관광위의 조속한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당보 호외를 배포할 방침이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公자금 받은 부실기업 손실 추궁”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4일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기업주에 대해 다음달부터 손실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며“이를 위해 예금보험공사를 중심으로 법무부·금감원·국세청 등 관계기관 협조체제를 구축,관련시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에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명백한 책임부담 원칙 아래공적자금 회수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올해 대외통상 여건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일본 경제의 회복 지연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대외경제조정기능을 활성화,예상되는 통상압력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우병 대책과 관련,이 총리는 “아직 국내에서 발병사례가보고된 사실은 없다”면서 “동식물검역청 신설은 작은 정부구현이라는 정부 방침에 비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시간을 갖고 관련부처 간에 협의,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념경제부총리는 “상반기에는 경기부양보다는 구조조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5∼6%의 견실한성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상시 개혁시스템 구축과 관련,“사전퇴출제도와 시장친화적 구조조정 수단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히고“소액주주 집단투표제 실시요건 완화와 추가적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신 언론문건 파동과 현대계열사 특혜지원 여부,공기업 민영화,공적자금 관리,국가채무,연·기금 주식투자 등 쟁점 현안들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정부 질문/ 통일·외교·안보 문답

    12일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남북 경협과대북 한·미공조 문제가 주된 의제가 됐다. ■남북 경협 협력사업의 추진상황과 전망,향후 계획 등을 집중 추궁했다.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 등은 금강산관광사업 대금이 군사비로 전용됐다는최근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의 진위를 물었다.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미군이 이를 공식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고밝히고 “정부도 관심을 갖고 북의 동향을 관찰하고 있지만아직 특이한 동향이 없다”고 보고했다. 이어 “정부는 현금보다는 현물 지원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민간 지원주체에도 이를 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창 의원은 금강산댐과 임진강수계 연계 활용방안의 가능성 여부를 물었다.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우선 올여름 수해방지를 위해 남북이 임진강유역 수해방지책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북한 개성공단의 성공 가능성을 질문했다.박 장관은 “북한이 나진·선봉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투자보장 등의 유인책을 구상하고,적극적이익 창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북한과의 IT산업 협력 검토 여부와 관련,“북한은 현재 대대적 지원을 통해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술력을 확보했으며,북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일부 반입됐고 공동 개발도 이미 시작됐다”고 답했다. 전력 지원과 관련, 박 장관은 “장기적 차원에서 지원돼야한다”면서 “남북 관계의 진행 추이를 보면서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박 장관은 “지난해 이월금과 올해 조성된 남북협력기금 7,337억원 가운데 올해 주민 왕래 지원,철도사업,식량 지원 등으로 6,994억원을 쓰고 나머지는 여유자금으로 남길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공조 야당 의원들은 현 정부의 햇볕정책이 보수성향의 미 행정부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민주당의원들은 남북관계의 주도권 확보를 통해 기존 대북정책의지속적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시각차를 드러냈다. 민주당 천용택(千容宅)의원은 “남북한과 미국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한·미 공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며 신안보전략 수립,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다자간협력체제 추진 등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은 “사실상 우리 정부의햇볕정책을 뒷받침해 온 미국의 ‘페리 프로세스’에 대해부시 행정부가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미국의 NMD(국가미사일방어)체제 추진에 따른 동북아 안보정세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야가 같았다.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NMD체제를강행하면 이에 반발하는 북한,중국, 러시아가 신북방 3각체제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신냉전구조 형성 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안을 밝히라”고 요구했다.민주당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유럽과 중국,러시아의 반대 속에추진되고 있는 NMD 계획은 동북아 지역의 갈등과 긴장을 높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한동(李漢東)총리는 “미 행정부와 대북정책에 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NMD는 국제정세를 면밀히 살펴가며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
  • “분식회계 기업 퇴출”

    올해부터 금융감독원의 감리방식이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한서면감리 중심에서 해당 기업체에 대한 현장감리로 바뀐다. 분식회계를 한 기업은 퇴출시키는 등 제재조치가 강화된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2일 “분식회계에대한 제재를 강화해 해당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하는등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겠다”고말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감리방식을 서면감리에서 현장감리로 바꾼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서면감리 위주로 감리를 해왔으나 심층적인 감리를 하지 못하고 절차상 위반이나 계정과목분류오류 등 형식적인 감리에 치우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는 특정사안에 대한 민원제기나 언론보도등이 있으면 해당회사를 직접 방문,회계처리 장부 등을 직접펴놓고 ‘선택적이고 집중적인’ 감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장감리 대상기업은 750여곳의 상장기업과 700여곳의 코스닥 등록기업이 될 전망이다.특히 현장감리 1호는 동아건설이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서울지법이 동아건설에 대한 감리를 요청하면 특별감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동아건설을 상대로 지난 90년과 94년 두차례에 걸쳐 일반감리를 실시했으나 분식회계 여부를 밝혀내지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관계자는 “당시 인력부족으로 1개월에 걸쳐 다른 감리대상 업체와 함께 서면감리를 했다”면서“당시 조사를 한 사람은 이미 퇴사한 상태라 책임추궁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정부 질문/ 정치분야

    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안기부자금 사건,국가보안법 개정,‘강한 여당론’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공격과반격이 되풀이됐다.질문 도중 고성과 야유가 터져나오기도했다. 저녁 식사 후 진행된 보충질문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집요한 공세에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진땀을 흘렸다. ◆안기부자금 사건 여당은 “예산 횡령은 국기를 문란케 하는 행위”라며 관련자의 검찰 출두를 촉구했다.반면 야당은“야당 탄압용”이라며 특검제 도입과 법무부장관 사퇴,검찰총장 해임 등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남경필(南景弼)의원 등은 밤 10시 이후까지 계속된 보충질문에서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선대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 총리를 상대로 당시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에게서 선거자금을 지원받았는지를 끈질기게 추궁했다. 이에 이 총리는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은 기억이없다”고 강력히 부인한 뒤 “강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맞받았다. 앞서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의원은 “대통령이 ‘정치보복’이라는 용어를 정치사에서 사라지게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민주당 김충조(金忠兆)의원은 “범죄혐의가 명백한 사건인데도 검찰이 서둘러 관련자를 불구속기소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같은 당 전용학(田溶鶴)의원은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개혁이필요하다”며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선거법 개정을 매듭짓자”고 제안했다.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은 “안기부리스트가 유출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흠집을 남겼다”며 유출 경위와 책임 소재를 따졌다. 이 총리는 “이번 수사는 국기를 문란케 한 행위인 예산을불법으로 유용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며,결코 정치자금을 파헤치려는 의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개정 민주당 의원 5명 중 3명은 국가보안법을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나머지 2명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자민련 의원 1명은 개정 불가를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5명이 질문에 나섰지만,국가보안법 얘기를 꺼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당내 보수·진보진영이 워낙 심한의견차를 보임에 따라 지도부가 언급을 봉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신계륜(申溪輪)의원은 “99년 유엔 인권이사회와 지난해 국제사면위원회가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권고한데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었다.전용학 의원은“정부가 국가보안법에 대해 제3자적 조정 역할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분명한 의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은 “국가안보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토대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상황과 다양한 여론을 고려하면서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개정 방안을 깊이 연구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강한 정부론’ 여당은 “각 분야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야당은“검찰권을 통한 정치보복,조세권을 빙자한 언론 목조르기가 ‘강한 정부’의 실체냐”며 반박했다. 김충조 의원은 “강한 정부란 정부와 여당의 인내심과 관용을 악용하는 경우에 강력하고 엄정하게 대처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소개하고 ‘강한 정부’의정확한 개념을 물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의원은 “레임덕 현상을 우려한 대통령이 강력한 정부와 여당을 내세워 국민에게 겁을 주고 야당을 제압하고 있다”며 ‘강한 여당론’ 철폐를 요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강한 정부’는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정부처럼 물리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세계화시대를 맞아 작고 가벼우면서도 빠르고 투명하며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정부”라며 “4대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처간 정책조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강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찬구 이종락 김상연기자 ckpark@
  • 신기술 ‘하자’ 사후 보상

    정부는 8일 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 주재로 특정과제 평가보고회를 열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기술 활용증진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일선 공무원들의 신기술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시공 후 하자발생시 책임추궁 등을 우려해 신기술 이용을 기피하고있다는 판단에서다. ◆신기술 활용 못해=지난 89년 이후 과기·산자·정통·건교·환경부 등 5개 부처별로 전기전자,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2,708건이 신기술로 지정됐다. 그러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관련 산업발전으로 연결되지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99년까지 건설분야 신기술은지정된 216건 중 154건,환경 신기술은 17건 중 7건만 활용됐을 뿐이다. 또 신기술 심사의 전문성,지정 이후의 사후관리 등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신기술에 대한 인식이 낮고 사후책임 등에 대한 우려로 일선기관에서 신기술 사용을 기피한 때문이다.신기술로 지정받기까지 비용도 만만찮다.환경신기술은 현장평가비용이평균 4,300만원 수준이다. ◆개선방안=신기술 하자보증제를 실시할 방침이다.신기술 제품 사용으로 인한 하자 발생시 이를 하자보증기금에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신기술을 이용하는 공사의 경우 분리 발주해,중소 신기술업체를 적극 육성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신기술 보유기업이 먼저 시설을 설치한 후 나중에 대금을 받는 성공후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특히 신기술 채택으로 예산을 절감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포상 등 인센티브를제공하고 관련 업무에 대한 집중감사를 자제하는 등 정부업무 평가 때 이를 반영키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언론사 세무조사/ 정치권 공방전과 전문가 시각

    중앙언론사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정국의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정부와 민주당은 “기업활동에 대한 통상적 세무조사”라며 정치적 의도를 부인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까지 나서 ‘언론 길들이기 음모’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쟁점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의 시각 한나라당은 세무조사를 내년 대선에서 유리한 입지를확보하려는 여권의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여권에 비판적인 몇몇 언론사들의 필봉을 무력화하려고 세무조사라는 ‘칼’을 뽑아들었다는것이다. 이런 시각은 지난 5일 국회 재경위 질의에서 잘 드러난다.손학규(孫鶴圭)의원은 세무조사 인원이 언론사마다 다른 점을 들어 “특정 언론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안택수(安澤秀)의원도 “동아·조선·중앙의 경우 관련회사까지 이 잡듯 뒤지는 것은 형평에 맞지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내심 이들 몇몇 언론의 논조와 보도성향이 정국을 이끌어가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됐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정국 주도권 확보와 대선에서의 유리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최대한 이들 언론을 보호해야 한다는 계산이 세무조사에 대한 반발로이어졌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의 시각은 좀 복잡하다.세무조사와 언론개혁의 연관성에대해서조차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5일 재경위에서 심규섭(沈奎燮)의원은 “세무조사는 세무조사로 끝나야 한다.언론개혁과 연관지으면다른 오해를 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이번 세무조사를 언론개혁의 시작으로 보고있다.또 그래야 한다는 주장이다.민주당은 다만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반발이 거센 터라 확전(擴戰)을 피하는 차원에서 애써 언론개혁과의 연관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양상이다.민주당 관계자는 6일“세무조사를 통해 언론사의 경영실태와 불공정 거래 등이 드러나게되면 자연스레 이를 개혁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지 않겠느냐”고말했다. ◆전문가 시각 학계나 시민단체 인사들은 대체로 “세무조사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또 “이번 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주동황(朱東晃)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조세정의 확립에있어서 언론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야당이 세무조사를 ‘언론길들이기’라며 정쟁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된 것” 이라고지적했다.나아가 “이번 세무조사로 언론사의 경영과 시장 실태가 상당부분 드러날 것”이라며 “이는 국민이 알아야 할 공공적 가치가있는 정보로,정부는 관련법에 얽매이지 말고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언론지키기천주교모임 홍의(洪義)대표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몇몇친야 언론에 잘 보이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 주장을 일축했다.홍 대표는 특히 “언론사의 자율 개혁은 백년하청”이라며 “이번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일부신문 보도행태. “우리는 세무조사에 떳떳하게 응할 것이다.”지난달 31일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방침 발표 직후 한국기자협회가 서울지역 주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모 일간지 편집국장이 한 답변이다.그러나 지난 5일 국회가 열린 후 그 신문의 세무조사 관련 보도태도는 왠지 당당하지 않아 보인다. 5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안정남 국세청장을 상대로언론사 세무조사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야당이 정부당국 책임자를 상대로 민감한 사안에 관해 질의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의정활동.문제는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다. 일부 신문은 자사 입장에 유리한 야당 주장을 제목으로 부각시켜 편파보도라는 시비를 낳았다. 6일자 중앙일간지 가운데 가장 ‘흥분한’ 신문은 동아일보였다.동아는 초판(5판)에서 1면 머리기사로 국회 공방을 다루면서 ‘언론사 세무조사 정치적 목적 있다’는 야당의원 주장을 4단 크기의 제목으로뽑았다.안청장의 곤혹스러워 하는 사진도 3단 크기로 처리했다. 조선과 중앙은 각각 1면 우측상단에 사진 없이 기사로만 다뤘다.이가운데 중앙은 초판(10판)에는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이라는 중립적인 제목을 달았다가 43판부터는 ‘야 “세무조사 언론장악용”’으로 바꿨다. 조선은 1면에서 ‘특정언론 겨냥하기 위해 나머지 언론 들러리 조사’라는 기사를 싣고 4면에서는 ‘야,“방송과 공동보조 의혹”’이라는 기사를 통해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 신문들은 7일자 초판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국회 연설을 1면 우측 상단에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언론사 세무조사 중단하라’(동아)‘검찰·조세권 악용말라’(조선)‘…세무조사는 언론제압용’(중앙) 등 아전인수식 제목을 달았다.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는 6일 성명서를 내 “한나라당은언론사 세무조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일부 언론사는 세무조사에 대한 자사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김우중씨 조사 끝난뒤 귀국여부 결정”

    대우그룹 분식회계 및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6일 이상훈 ㈜대우 전 부사장(구속) 등 영국 내비밀 금융조직인 BFC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온 임직원 3∼4명을 상대로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비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추궁했다. 아울러 김 전회장이 99년 6월 대우그룹 부도직전 우량기업이던 대우정보시스템을 절친한 후배 조모씨에게 헐값에 매각한 사실에 주목,이를 통해 재산을 은닉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 도피중인 김 전회장의 신병확보에 주력하면서 BFC의 30여개 계좌 추적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김 전회장의 법률 대리인인 석진강(石鎭康) 변호사는 이날 “김 전회장은 검찰이 조사를 마무리한 뒤에야 입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김씨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문제의 25조원은 자동차 수출 대금과 해외차입금 등 BFC로 입금된 돈으로,이 돈은 다시차입금 이자 등으로 전액 지출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이상록 장택동기자 myzodan@
  • 검찰 김우중씨 은닉재산 추적

    ‘대우그룹 분식회계 및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5일 구속된 대우 계열사 전 사장과 임직원 등8명을 포함, 30여명의 관련자들을 이번 주부터 차례로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의 공소시효가 11일부터 만료돼 이번 주부터 사건 관련자들을 차례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이 지난 97년 이후 계열사와 부동산 등 자산 매각대금과 해외차입금 등으로 수조원의 비자금을조성한 단서를 포착하고 김 전 회장의 국내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영국내 비밀 금융조직인 BFC를 실질적으로 관리해온 이상훈전 ㈜대우 전무(구속) 등 대우 전·현직 임직원들을 소환,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당시 담보용으로 제시한 계열사주식과 임야 등 1조 3,000억원대의 재산 외에 다른 재산을 국내에 은닉했는지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대우의 워크아웃 직전 김 전 회장이 제3자 명의로 빼돌린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241억원 상당의 인천 영종도 일대 땅의소유변동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상록 장택동기자 myzodan@
  • 김우중씨 신병확보 인터폴과 공조

    대우그룹 분식회계 및 불법 대출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4일 김우중(金宇中)전 회장이 영국 런던의 금융조직 BFC(British Finance Center)를 통해 조성한 약 200억달러(25조원)의 비자금 가운데 거액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 런던지사 법인장으로 BFC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다 지난해 말 귀국한 전 ㈜대우 부사장 이모씨를 소환,비자금의 사용처를집중 추궁하고 있다.검찰은 또 프랑스 등 4개국에 김 전 회장의 신병인도에 협조해 주도록 요청하고 인터폴과도 공조하기로 했다. 검찰은비자금 가운데 남아 있는 금액과 김 전 회장이 대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당시 담보용으로 공개한 1조3,000억원대 재산 등에 대해면밀히 조사한 뒤 재판 절차를 거쳐 전액 몰수 또는 추진할 방침이다. 장택동 이상록기자 taecks@
  • [씨줄날줄] 아줌마

    ‘학문적 동지’.요즘 아줌마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말이다.MBC드라마 ‘아줌마’에서 아내 오삼숙(원미경)이 남편 장진구(강석우)에게 여자친구에 대해 추궁하자 둘러대면서 ‘학문적 동지’라 한 것을 비아냥거리며 받아친 말이다.남편의 ‘이성친구’를 빗댄 것이다. ‘아줌마’는 가부장적 집안의 ‘순종적인’ 며느리인 전업주부가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변신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홈 드라마다.기존의 홈 드라마는 고부관계,시누이와 올케 등 가족간의 갈등을 다루면서도 대개 그 결말을 가족의 조화로운 삶에 맞춰 왔다.특히 남편의 외도를 둘러싼 갈등을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용서라는 묵시적 한계를 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그러나 드라마 ‘아줌마’는 이런 ‘용서와 화해’라는 묵시적인 한계를 깨버리고 어려서부터 여자들을 훈육해온 ‘순종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아내 오삼숙은 많이 배우지 못해 남편과 가족들에게까지 무시를 당하면서도 순종적 삶에 만족하지만 남편과 가족이 보여주는 허위의식에 분노한다.현실적으로세쌍 중 한쌍의 부부가 이혼을 하는 세태다. 그러나 TV에서는 여전히 이혼을 꺼린다.그런데도 여성의 삶에서 가장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이혼을 감행하는 오삼숙은 더이상 ‘배우지못해 무식한’ 아내가 아니다.호주제 폐지,엄마성 물려주기 등 지식인 여성들과 여성운동단체들이 주장하는 구호가 그의 삶 속에 온전히녹아 있는 진정한 페미니스트로 변모하는 것이다. 많은 아줌마 시청자들이 오삼숙의 이혼에 ‘통쾌해’한 것도 아마‘그래도 가정이 울타리’라며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강박적 삶에 대한 반작용일 것이다.남성들과 젊은 시청자들이 지루하다고 느낀 이혼에 따른 법률적인 절차를 다룬 부분이 주부 시청자들로부터는 오히려호평을 받았다는 것도 ‘아줌마’로 사는 이 시대의 주부들이 무엇을생각하며 사는지를 보여준다.드라마가 우리 사회 최고 엘리트인 대학교수의 허위의식을 조롱하는 등 지식인을 너무 희화화한다는 비판도없지 않다. 그러나 지식인의 이중성에 대한 묘사는 지식인 집단에서볼 수 있는 부정적 측면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지식인들의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당당하게 독립적으로 살아가려는 여성들을가로막는 사회적·제도적 장치들을 개선해야 할 시대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제2의 대우사태’ 막는다

    ‘제2의 대우사태’를 막으려면 오너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회계 조작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게 절실하다는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민들은 검찰이 지난 2일 공언한 대로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전회장에 대해 즉각적인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하고 김 전 회장의 체류지로 추정되는 독일 등 4개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감리위원회 기능 강화,내부 고발자 보호,집단소송제 도입 등 내부 통제시스템 강화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이를 위해 정확한 자료 공시를 생명으로 하는 미국처럼 회계자료를 조작하는 기업 및 기업주는 반드시 망하도록해야 하며, 기업주와 감사인의 유착 고리를 끊기 위한 ‘공인회계사강제 배정’,감리위원장에 소액주주 대표 선임 등과 같은 보완책이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진규(朴振圭)감사는 4일 “기업 내부적으로 어떠한견제장치도 통하지 않는 오너 1인 지배구조가 문제의 핵심”이라면서“분식회계 관련 벌칙과 추징금을 대폭 강화해 분식회계가 적발되면망한다는 사실을 기업과 회계법인들에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 위평량(魏枰良·40)정책부실장은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김 전 회장을 강제 소환하고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면서 “분식회계를 이용한 허위 공시 등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강력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이필상(李弼商·54·고려대 경영대학장) 대표는 “고도성장 과정에서 정경유착이 관행화됐고 로비와 정치자금 제공이 없으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면서 “이같은 구조를 타파하려면 시장과 주주가 기업을 감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도 기업이 아닌 소액주주가 추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이승희(李承熙·33) 정책부실장도 “경영진의 불법적 의사결정에 대한 예방책과 함께 사후 책임추궁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사외이사제도 활성화,노조의 경영 참가 보장,집중투표제·집단 및대표소송제 도입 외에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전문가책임법’ 제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현갑 전영우기자 anselmus@
  • 새달부터 부실기업 책임추궁

    정부는 오는 3월부터 공적자금 투입 원인을 제공한 부실기업에 대한책임추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퇴출여부는 각채권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정회의에서 개정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기업부실책임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전문 조사인력을 충원하고 부실기업 조사와 책임추궁 기준도 만들기로 했다.조사는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 투입원인 제공자인 부실기업을 대상으로 여신규모 등을 감안해 이뤄진다. 정부는 또 내달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 규모를 5,000억원규모로 확정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이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을 최소한 1년에 2차례 정도경영상태를 평가해 퇴출시키기로 했다. 평가대상 기업은 3년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일정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기업 등 지난해 ‘11·3 부실기업퇴출조치’당시 가이드라인을그대로 적용하되 퇴출평가 세부 기준은 채권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정부는 평가대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채권은행별로 ‘신용위험평가위원회’를 구성,반기별로 신용위험평가계획을 수립하고 1년에 2차례정도 퇴출 여부를 평가하도록 했다. 기업회생 등을 위해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 불참하거나 합의를 위반하는 채권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부실기업의상시정리시스템이 금융기관의 대출기피와 신용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은행금융기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에도 경영실태평가 항목 가운데 수익성 부문이 일정등급이상인 때는 적기 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새달 임시국회 잘 굴러갈까

    국회법이 정한 2월 임시국회가 여야 합의로 다음달 5일부터 열린다. 안기부예산 지원 파문을 둘러싼 대치정국의 와중에 열리는 데다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자칫 여야 공방만 오가는 ‘정쟁(政爭)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안과 쟁점 안기부 예산파문을 놓고 회기 내내 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상임위 활동을통해 강도 높은 대여(對與)공세를 펼칠 태세다.특히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 해임 건의안과 검찰수뇌부 탄핵안을 제출하겠다고 벼르고있어 올 들어 첫 여야의 표대결이 점쳐진다.민주당과 자민련의 복원된 공조가 어떤 ‘위력’을 보일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 20일 무산된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 여부도 관심이다.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청문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3월부터 분기별로 정례화되는 국회보고로 대신하자는 주장이어서진통이 예상된다. 자민련의 협상 참여를 놓고 3당이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한나라당은 지난 27일 ‘3당 교섭단체 연설’에 합의함으로써 자민련을 국회법상 합법적 교섭단체로 인정했다.그러나 정치적 의견을주고받는 대상으로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이 제출한 재정건전화법·예산회계법 등 금융관련법과 민주당의 반부패기본법 등 계류법안도 관심대상이다.그러나 이는국회가 순항해 상임위 활동이 제대로 이뤄져야 본격적으로 다뤄질 듯하다.자칫 대정부질문 등에서 여야가 충돌,의사일정이 차질을 빚는다면 처리가 늦춰질 것이다. ■여야 전략 지난해 말 새로 구성된 민주당 집행부로서는 이번 국회가 정국 주도권 확보의 시험무대다.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바탕으로‘이끌어가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안기부 예산 1,200억원의 국고환수를 일관되게 요구,한나라당을 압박한다는 방침을세워놓고 있다.다만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흐트리지 않도록야당의 공세에 대응하는 선에서 압박수위를 조절할 방침이다.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하되 표 대결도불사한다는 복안이다. 국회 남북관계특위를 통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분위기를 다지는 한편 국회 언론발전위원회 구성 문제도 적극 추진할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적 파문과 안기부예산 지원 파문을 핵심 타깃으로 삼아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벼르고 있다.안기부예산 국고환수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일련의 사태가 ‘야당 죽이기’ 차원의 공작임을 강조,냉랭해진 민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민생을 챙기는 제1당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지난해 정기국회때 유보됐던 금융관련법안 처리와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가 주된 공격의 재료다. 공적자금 부실 집행을 강도 높게 추궁,청문회 재개와 함께 현 정부의경제 실정(失政)을 부각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재출범 2개월 또 위기몰린 모리총리

    각료와 고위 공무원의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정권이 재출범 2개월이 채 못돼 또다시 위기를 맞고있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5,000여만엔(약 5억원)의 공금을 유용한 외무성외국방문지원실장(55)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시청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자신의 명의로 은행구좌를 개설,공금 5억엔을 입금한 뒤경주마 4필의 구입비로 5,000여만엔을 빼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93년부터 6년 동안 총리 등의 외국 방문시 숙박지 등의선정을 담당해온 그는 업무준비금 명목으로 실제비용보다 많은 금액을 총리공관에 청구,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57) 일본 경제·재정 담당상이 ‘KSD 정계 공작’ 의혹을 둘러싸고 사임했다. 누카가는 최근 정계 비자금 살포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재단법인 ‘KSD 중소기업경영자 복지사업단’(KSD)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1,500만엔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 궁지에 몰려왔다.누카가는 98년에도방위 장비 조달 문제로 방위청장관직을 사임한 바 있다. 누카가는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비서가 자금을 받았으며 그후KSD에 되돌려 주었다”고 버텼으나 그가 소속해 있는 자민당 최대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가 “최소한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한다”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마지 못해 사표를 제출했다. 하시모토파의 차기주자로 지목돼온 누카가의 사퇴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KSD 공작 의혹이 계속 확산돼 모리 정권이 치명상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잇딴 부패 스캔들로 모리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야당측은 오는 31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모리 총리의 누카가 임명 책임을 따지는 등 KSD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어서 자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총리 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원종·권영해씨 불구속 기소 검토

    ‘안기부 예산 구여권 불법지원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21일 이원종(李源宗)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이 96년 총선 당시 안기부 예산을 신한국당에 불법지원하는 데 개입한 단서를 일부 포착,사법처리를 검토하고있다. 검찰은 이 전수석에 이어 20일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 총무수석을 전격 소환,▲안기부 예산의 불법지원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 ▲강삼재(姜三載) 의원,김기섭(金己燮·구속)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의 공모 여부 ▲청와대 총무수석실 사용 자금의 출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이날 일단 돌려보냈으나 이 전수석은 권 전부장과함께 불구속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원종 前정무수석 전격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19일 96년 총선 당시 안기부가신한국당에 지원한 940억원의 조성과 분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이원종(李源宗)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전격 소환,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선거자금 지원과 분배 과정 ▲김기섭(金己燮·구속)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강삼재(姜三載) 의원과의 공모여부 ▲김영삼(金泳三) 대통령과 차남 현철(賢哲)씨 등 윗선의 관여여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총선 직전 이 전 수석이 강의원과 3∼4차례 접촉했다는관련자의 진술에 따라 당시 정황과 대화 내용 등을 조사했다. 이 전 수석은 그러나 “안기부 예산의 구여권 지원은 전혀 모르는일”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 등에게 지시를 받거나 보고한 적도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의 혐의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고 횡령의 공범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95년 지방선거 당시 안기부가 지원한 선거자금의 일부가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 등에 전달됐다는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한나라, 겉은 ‘강경투쟁’ 속은 ‘보폭조절’

    한나라당이 17일 본회의장 철야농성을 이틀 만에 끝냈다. 당초 19일까지 예정됐던 농성을 앞당겨 끝낸 것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둘러싼 여론 추이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민심의향배에 따라 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전략이다.설 연휴뒤 꼬인 정국의 실마리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당내 의견도 강경투쟁론과 보폭(步幅)조절론 등 두가지로 나뉜다.그러나 무게중심은후자쪽으로 쏠리는 양상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로서도 강경 일변도의 투쟁만 고집하기 곤혹스런 형편이다.18일 마산 규탄대회 이후 별다른 행사계획도 확정하지 않았다. 특히 당내에는 검찰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이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후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여권이이총재와 그 주변의 ‘아킬레스 건’을 쥐고 있다는 소문도 같은 맥락이다.세풍(稅風)과 병풍(兵風)은 물론 이총재 측근의 비리에 관한자료를 여권이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신빙성과 파괴력이 관건이지만,자료가 공개되면 안기부 자금지원 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이총재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총재는 19일 이후 투쟁일지를 ‘공란’으로 남겨두었다.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권의 속내를 확인하고 민심의 저변을 읽겠다는 의도로여겨진다.물론 표면적으로는 투쟁의 열기가 여전하다.안기부 자금지원 사건 이후 현 정권과 검찰을 겨냥한 원내·외 위원장들의 불만을감안,당 차원의 투쟁이 이어졌다. 여권이 강삼재(姜三載)부총재의 ‘분리 처리’를 시도하면서,야당의분열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설 연휴 민심의 동향을 겨냥,검찰과 여권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이에 따라 이날 오전 원내·외 위원장과 사무처 당직자 등 200여명은 검찰청사를 항의 방문했다.최병렬(崔秉烈)부총재와 당 3역 등은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을1시간 남짓 만나 안기부 자금지원 수사의 문제점과 야당 탄압 행태를집중 추궁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검찰이 안기부자금 수사가 짜맞추기식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이날 대전 자유총연맹회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도 참석자들은 검찰의표적수사를 성토하고 특검제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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