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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언론사 세무조사’ 정공법 고심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대응전술을 가다듬고있는 느낌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1일 총재단회의등에서 “세무조사를 추궁할 때 우리가 먼저 ‘야당죽이기’라고 하면 언론탄압 문제는 부수적인 것이 되고,정쟁몰이라는 주장에도 함몰될 우려가 있으니 용어선택을 잘하라”고 당직자들에게 정제(精製)된 대응을 당부했다. 김정일 답방 연계설,현정부의 특정지역 세력을 중심으로한 언론말살 계획,황장엽 방미문제 등 럭비공 튀듯 논쟁거리를 생산해오던 기세를 처음으로 누그러뜨린 셈이다.이총재의 발언은 곁길로 빠져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논쟁을 당초대로 ‘언론탄압 문제’에 초점을 맞춰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한 템포를 쉬되,과녁을 정확히 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숨고르기’는 최근 본격화한 검찰수사와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이는 이날 한나라당이 내놓은 향후 전망을 보면 짐작이 간다.즉 “수사가 진행돼 사주가 구속되면해당 언론사의 비판논조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데다, 이 시점에서 이뤄질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나설 비리사주가 언론자유를 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식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언론탄압 문제에 당력을 집중키로했다.‘언론압살 규탄대회’도 지구당별 행사가 끝나면 시·도지부별로 대대적으로 벌이고, 외부인사를 초청해 대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일부언론 자금세탁 단서 포착

    언론사 세무비리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1일 일부언론사가 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채 여러개의 차명계좌를통해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세탁’한 단서를 포착,이 과정에 개입한 은행원과 차명계좌 명의대여인들을 불러 계좌개설 경위 등을 집중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한 행원이 자신이 전담하는언론사의 자금을 다른 고객 7∼8명의 이름으로 개설한 차명계좌를 이용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은행원이 고객의 동의를 얻고 차명계좌를 개설했는지,이 과정에 언론사의 요청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처럼 타인 계좌로 관리된 자금 대부분이 현금으로 인출된 점을 중시,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주의 유용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고발된 언론사의 광고국·영업소 직원,예금·주식 명의대여자,공사 관계자,회계·경리담당자 등 20여명을 불러 소득탈루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자료 제출이 제대로되지 않는 언론사 등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벌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환 강충식기자 stinger@
  • 국회 문광위…‘금강산 이면합의說’공방

    국회 문화관광위는 10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금강산 육로관광에 따른 이면합의설과 언론사 세무조사를 집중 추궁했다.이날 회의는 김 장관과 조홍규(趙洪奎) 한국관광공사장의 출석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증인 채택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여 오후 3시쯤 되서야가까스로 열렸다. ■금강산 이면합의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현대아산 김 사장이 북한 아·태 평화위원회에 제출한 ‘확인서’가 공개됨으로써 관광객 수에 따라 관광대가를 지급하기로 했다던 장관과 관광공사 사장의 답변이 거짓임이 드러난 만큼 위증을 한 두 사람을 고발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도 “문제의 확인서는 대북지원에 대한 정부와 북한간 밀약의 증거”라면서 “협상과정을 떳떳하게 공개해 국민의 호응을 얻은 뒤에 정책을 추진하라”고 공세에 가세했다. 이에 민주당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야당이 제기한 이면합의설은 현대아산측이 이미 수차례 언론을 통해 공개했고상임위에서도 보고된 내용 아니냐”면서“이면합의 의혹제기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같은 당 이미경(李美卿) 의원도 “야당이 대북사업을 퍼주기식 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지금까지 39개월동안 3,485억원이 들어가 1인당 1만원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의 공세가 ‘원칙없는 정치의 전형’이라고 공박했다. 김한길 장관은 “현대아산과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사이에 맺은 합의문과 확인서에 명쾌하지 않거나 괴리가 있는부분이 있지만,관광사업 참여는 수익성을 바탕으로 결정됐다”면서 이면합의설을 부인했다.이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뭔가 점진적인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국자간 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언론사 세무조사=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최근탈세 언론사 고발은 김대중(金大中) 정권이란 사냥꾼이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라는 총을 들고,공영방송과 군소신문을 앞잡이와 바람잡이로 내세워 ‘빅3’라는 사냥감을 상대로 벌이는 한판의 사냥대회”라고 주장했다.같은 당 남경필의원은 “여당이 상대방을 반통일, 수구, 반개혁 세력으로몰아가는 것이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심재권(沈載權) 의원은 “한나라당이 언론길들이기,색깔론,답방준비론,지역감정을 들먹이며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이 뼈아프게 고통받은 것이색깔론이고 지역감정인데 한나라당이 이를 되풀이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같은 당 윤철상(尹鐵相)의원도 “야당이 언론세무조사가 공산주의로 가는 길이라는막말을 하면서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언론사 세무비리 수사-회계실무자 10여명 소환

    언론사 세무비리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9일 고발된6개 언론사 회계·경리담당 실무자를 비롯해 차명계좌 명의대여인,거래처 및 계열사 관계자 등 10여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피고발 언론사들이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포탈했는지를 집중조사하는 한편,사주가 고발된 언론사에 대해서는 공금횡령 등 사주의 개인비리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언론사의 경우 차명계좌를 불법적인 용도로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명의대여인들을 상대로 명의대여 경위등을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부장 또는 국장급 회계·경리담당자 위주로 조사한 뒤 이르면 오는 23일 이후부터 전·현직 임원,대표이사,언론사 사주 등을 순차적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소환대상 차명계좌 명의대여인 중에는 언론사 사주의 측근또는 친인척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앞으로 2주일 동안 실무자급 관계자를 매일 10여명씩 불러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강충식기자 stinger@
  • [사설] 집회 ‘인원제한’ 안된다

    신고된 집회시간을 넘기고 참가 인원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무더기로 연행·입건하는 등‘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을 경직되게 적용해서 논란이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지역에 따라 집회 참가 인원을제한하는 쪽으로 집시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어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말마다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벌어지는 바람에 시민들이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등 집회와 시위의 폐해가 큰 것은 사실이다.이같은 실정에서 검찰은 서울의 경우 도심지역은 집회 참가 인원을최대 500명으로 제한하고 그밖의 지역은 1,000명으로 제한한다는 것이다.결론부터 말하면,검찰의 이같은 발상은 현실성이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만 가져온다.집회 현장에서100명씩 줄을 세워 인원수를 확인하겠다는 것인가.확인 결과 인원수가 초과되면 해산을 명령하겠다는 말인가.공연히집회 참가자들과 경찰간에 충돌만 불러오게 될 것이다. 집시법의 기본 정신은 집회와 시위의 규제가 아니라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보장하는데 있다. 국민은 집회·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헌법에 의해 기본적 권리로 보장받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집회와 시위는 실정법에 따라 처벌하면 된다.사후 처벌보다 사전 예방이 최선이긴 하지만, 국민의 기본권과 관련된 사안에서는 사회적 비용은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비용’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검찰은 시위 빈발지역의 주민들이 입는 피해를 구제하기위해 각 지검에 ‘불법집단행동 피해신고센터’를 개설,운영하고 있다.신고된 사건 중 형사사건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민사소송을 통해 배상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은 법률구조공단에 넘겨 공단이 소송을 대행해주도록 하고 있다.이과정에서 검찰은 경찰이 확보한 불법행위 증거물을 공단에넘겨 민사재판에서 활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형사재판 과정에서 배상명령제를 활용해서 피해자를 적극 구제할 방침이라고 한다. 검찰이 민사재판에 개입한다는 게 어색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폭력시위나 불법파업 주동자들에게 민사적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와 함께 폭력시위 추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검찰의 이같은 조치를 지지한 바 있다.검찰은 폭력시위에 대한 국민 일반의 반감에 기대어 집회와 시위를 제약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야 한다. 사회적 약자의 마지막 표현수단인 집회를 제한하는 것은 사회적 갈등을 정화하지 못한 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 정부, 민노총 지도부 사법처리 방침

    민주노총이 5일 금속연맹을 주축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3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재로 노동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민주노총이 반정부투쟁과 불법 연대파업을 강행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노정간 충돌이우려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노총이 연대파업과 과격시위를통해 정부의 법 집행을 방해할 경우 지도부 전원을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또 공공건물 화염병 투척과 같은 불법·폭력시위에대해 주동자는 물론 가담자·배후조정자 등도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영업방해나 시설손괴 행위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토록 하는 등 철저히 책임을 추궁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어 사업주의 노조 불인정 등 부당노동행위도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위법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엄정하게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집중되는 이달 말까지를 ‘부당노동행위 집중지도기간’으로 정해 노동부 6개 지방청에 특별대책반을 설치,부당노동행위 소지가 있는 사업장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 명동성당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단병호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노동계 탄압에 맞서 예정대로 5일 전 사업장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면서 “이번 파업은금속연맹 중심으로 10만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하며,사업장별임단협 투쟁과 병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연대파업의 성격을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콜금리 내리자” 찬반 팽팽

    2일 오전 10시 한국은행 7층 회의실.여느 때와 달리 금융통화위원협의회의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일부 금통위원은 일부 언론에 나온 ‘콜금리 인하설’을강도높게 질책하며 한은의 플레이를 추궁했다.다른 금통위원은 불쾌감을 나타내면서도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반응이었다. 오는 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과연 내릴지 사전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은은 인하에 무게= 경기회복이 예상밖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콜금리 동결을 결정한 지난달부터 한은은 부쩍 ‘경기’ 얘기를 자주 하고 있다.수출은 넉달째 마이너스 행진이고 설비투자도 7개월째 곤두박질이다.반면 기름값(브렌트유 기준 26달러)은 안정세를 되찾고 환율도 잇딴 외자유치성사로 공급우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하 부담이 덜어진 것이다.올들어 여섯번이나 금리인하를 단행한 미국과 비교하는 눈초리를 피할 수도 없다.하지만 집행부가 인하안을 올리더라도 금통위가 수용할 지는미지수다. ■금통위원 의견 엇갈려= A금통위원은 “집행부의 의견이 인하쪽으로 기운 감을 받고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의심스러운 마당에 금리를 내린다면 시장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대로 내려오는 8∼9월이 ‘적기’라는 지적이다. B금통위원은 시장과 정부에 대한 ‘성의표시용’ 금리인하는 곤란하다면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있어 대비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찬반양론=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인석(辛仁錫)연구위원은 “5월 산업활동지표나 6월 수출이 예상보다 훨씬 나빠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경제동향팀장도 “미국과의 단기금리차가 1.25%포인트나 되는데다 지난해 3·4분기의 수출이 워낙 좋아 현단계에서 경기를 좀더 살리지 않으면 경기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며 금리인하론을 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상무는 “콜금리를 낮출 경우 수신금리 인하로 이어져 이자소득자들의 소비위축을 불러 되레 경기를 더 침체시킬 수 있다”면서 “한은이 물가를 포기했다는 인식마저 확산돼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우체국 직원도 세금 횡령

    시중은행의 세금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인천 중부경찰서는 29일 한빛·조흥·주택·외환은행 이외에 우체국에서도 등록세를 가로챈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인천 남동구가 고지한 등록세영수증 중 지난 99년 4월20일 M우체국에서 수납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건물분 등록세 360만원이 영수증과 함께 증발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28일 우체국 수납담당 직원을 상대로 횡령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나 범행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납세자를 불러 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구속된 한빛은행 연수지점 전 수납담당 여직원 박모씨(31)의 횡령금액이 당초 1억300여만원에서 8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박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사설] 도둑맞은 나랏돈 찾아내자

    금융기관 임직원과 기업체 간부들이 자신이 일하거나 거래하는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금의 돈을 빼먹어 부실화시킨실태를 보면 기가 막힐 정도다.한마디로 ‘나랏돈’을 자기 호주머니 돈으로 착각해 온갖 편법으로 착복하고 횡령한 것이다.그로 인해 축난 부분을 결국 공적자금 투입이나공공기금 추가 출연 등을 통해 국민세금으로 때운 셈이 됐다.갈 데까지 간 금융기관 종사자들과 기업체 사장들의 도덕적 해이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되며 납세자들을 대신해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 검찰에 따르면 동아금고의 사장 등 간부들은 차·가명 계좌로 301차례에 걸쳐 2,471억원의 자금을 대주주에게 불법대출해 금고 도산의 주요인을 제공했다.한국기술투자의 회장은 역외펀드를 통해 얻은 800억원의 수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신용보증기금 직원들이 생계용 창업보증용자금을 사기로 빼먹거나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고객 예금을횡령한 일도 빈번했다. 또 모 건설업체 대표는 허위 사업계약서를 제출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자금을 편취했다.이렇게 해서 축난 공적자금과 공공기금 손실을 결국 세금으로충당한 것이 2조여원에 달한다.온갖 비리와 불법이 금융기관과 기금 안팎에서 벌어져 부실화를 촉발했고 이 뒤치다꺼리를 국민의 세금으로 한 것이다. 이런 규모의 나랏돈 횡령은 10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 투입액 가운데 아마도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더 캐면 고구마줄기처럼 금융기관 부실과 관련된 비리가 줄줄이 나올가능성도 있다.물론 그동안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기관의 임직원과 기업체 간부들에게 부실 책임을 묻고 이들의 재산 압류도 시도해왔다. 그러나 수사권이 없어현실적으로 재산 환수에 한계를 갖고 있다. 검찰이 나랏돈을 횡령한 당사자들을 형사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기관 종사자와 기업주 및 그 가족들까지 범위를 넓혀 은닉재산을 모두 환수키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감옥만 갔다오면 빼돌린 재산으로 평생 떵떵거리고잘 산다는 그릇된 의식을 뿌리뽑아야 한다.이들을 응징하는 것은 세금을 낸 납세자에 대한 정부의 당연한 책임이다.또 현재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도덕적 해이를막기 위해서도 철저하게 책임추궁을 해야 한다. 검찰의 심도있는 수사를 위해 금융감독원,국세청과 예금보험공사 등은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검찰은 공적자금과 공공기금 자금은 ‘버린 돈’이 아니며 회수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기대한다.금융당국도 뒤늦게 외양간 고치지 말고 공적자금이나 공공기금의 누수를 미리 막을 시스템을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 문일섭 前차관 소환 수뢰여부 밤샘 추궁

    문일섭(文一燮·58) 전 국방차관의 도난자금 출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8일 오후 문전 차관을 전격 소환,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자진출두 형식으로 나온 문 전 차관을 상대로 일부 군납·방산업체로부터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그동안 문 전 차관 자택에서 금품을 훔친 운전병이모 병장(22·구속기소)의 진술서 등 군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일부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문 전 차관의 금품수수 여부를 조사,혐의사실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알려졌다. 문 전 차관은 지난 3월24일 집에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66장(660만원)과 1만6,000달러(2,080만원),현금 1,100만원을 도난당하자 수표 50장의 일련번호를 적어 신고했으나 이중 3장만이 이 병장이 훔친 것과 일치해 나머지 돈의 출처에 의혹이 제기됐었다. 문 전 차관은 도난자금 출처에 대해 “방위사업실장 및 획득실장으로 6∼7차례 해외출장시 선후배와 동료들이 여행경비에 보태쓰라고 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군 검찰은 이병장으로부터 도난자금의 출처를 의심할만한 진술을 일부확보,5월말 검찰에 자료를 보내 수사를 의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반인권범죄 시효 없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1984년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숨진박영두씨의 사인을 교도관 집단폭행으로 결론을 내고 이를25일 발표했다.또 박씨가 재소자 인권보호에 힘쓰는 등 민주화운동에 공이 있음을 인정해 명예회복 및 보상 여부를심의해 줄 것을 건의했다.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출범한 뒤과거 독재정권 시절 공권력의 손에 목숨을 잃은 사례를 밝혀낸 것은 처음이어서 우리사회의 인권신장과 역사 바로세우기에서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위원회는 고 박영두씨 사례를 발표하면서 집단폭행에 가담한 교도관 4명과 책임자인 교도소장·보안과장 등 모두 6명의 실명을 공개했다.실정법상으로는 공소시효가 끝나 이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지는 못하지만 도덕적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겠다는 뜻에서였다.위원회의 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위원회가 출범할 때 우리는 의문사 진상을 밝히는 목적이 처벌에 있지 않다는 점을 이미 분명히 했다.진실을 밝힘으로써 진정한 화해를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는 인권이 어떤 가치보다 앞서는사회를 이뤄내는 데 교훈으로 삼자는 점을 강조했다.그래서 진실을 밝힌 가해자는 처벌하지 않도록 하자고도 제의했다. 그런데 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례의 가해 당사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출두를 거부하거나 거짓 진술로 일관해 조사자체를 방해했다고 한다.인권에 반하는 범죄에는 공소시효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지우는 것이 오늘날 세계적 흐름이다.따라서 우리사회는 의문사 관련자를 처리하는원칙을 이제라도 분명히 정해야 한다고 본다.진실을 고백하고 조사에 협력한 사람은 용서하되,죄를 뉘우치지 않고 조사에 저항하는 자들은 엄벌한다는 규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인권에 반하는 범죄에는 시효가 없다’는 원칙을 이번 기회에 확립해야 한다.
  • 문광위 ‘홍보처장 회견’ 공방

    26일 국회 문화관광위 전체회의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와관련,“일부 언론이 세무조사 등에 대한 외신보도를 선택적·일방적으로 해석,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한 오홍근(吳弘根) 국정홍보처장의 기자회견이 도마에 올랐다.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한 국제언론인협회(IPI)도 논란거리였다. 이에 앞서 여야는 세무조사에 대해 각각 강경 대응을 천명,이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간 원내 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강경 대응’=한나라당은 이날 기존의 당 언론장악저지특위를 확대 개편,‘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특위’를 구성했다.또 당3역·상임위·예결위·총무단 연석회의를 열어 언론사 세무조사와 세금추징 등을 언론을 재편하려는 의도로규정,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강력 대처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4역회의를 통해 “야당이 세무조사와는무관한 사항을 부풀려 정부·여당을 흠집내려는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통해 야당의 부당한 공세를 적극 알리고 대응하기로 했다. ◆기자회견 논란=“회견은 세무조사가 ‘언론 죽이기’는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오 처장의 답변에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오 처장의 회견내용이 “언론 말살 홍보”라며 “국정홍보처가 ‘정권홍보처’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토요일인 지난 23일 신문이 발행되지 않은 점을 들며 “홍보처가 무언가에 쫓기듯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누구의 지시를 받았느냐”고 추궁했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전체주의적 언론관을 드러낸 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동채(鄭東采)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정당한 세무조사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일부 왜곡된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IPI 논란=여당 의원들은 IPI와 이 기관의 주장을 중점 보도해온 일부 언론사의 순수성을 의심했다. 민주당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IPI가 한마디 했을 때는대대적으로 보도하던 일부 언론이,기자올림픽이라는 국제기자연맹(IFJ) 총회가 서울에서 열려 한국정부의 언론개혁과세무조사를 지지했는데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언론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발언만 보도하고,그렇지 않은보도는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같은 당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오스트리아에 소재한 IPI가 ‘빅3’ ‘독립언론’‘친정부언론’ 등의 용어를 쓰고,일부 언론사의 추측보도를 인용한 점을 들며 IPI와 국내 언론사들간의 유착관계를의심했다. 반면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홍보처장이 왜 (해외 언론기관에) 편지나 보내 국익을 손상시키느냐”고 힐난했다. 이지운기자 jj@
  • ‘언론 세무조사’연일 공방

    여야는 26일 국회 문광위와 각종 성명전을 통해 국세청의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대치를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언론자유 압살’이라고 성토한 반면,민주당은 세무조사와 언론자유는 별개라며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언론장악저지특위를 확대 개편한 ‘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특위’ 성명을 통해 “언론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참 언론으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언론자유 수호에 앞장서 투쟁할 것”이라면서 “세무조사는 모든 언론을 ‘민중언론’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확전을 시도했다. 이에 민주당은 “정부가 언론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신문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실시한 법집행에 대해 야당은 언론장악 음모라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야당을 비판한 뒤 “언론사도 자사 이기주의에 벗어나 사회적공기라는 본연의 자세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도 국회 문광위에서 세무조사가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추궁에 “세무조사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임에 따라 6월 임시국회가 막판 파행조짐을 보이고 있다.여야는 이날 3당 총무회담을 열어 국회 현안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입장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김정일 답방 확신”

    국회는 25일 오전 본회의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로부터5조 555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에 대한 정부측 시정연설을들은 데 이어 재경·운영·국방·정보·문화관광 등 상임위를 속개,언론사 세부조사,북한 상선 영해 침범,군수뇌부골프파동 등 쟁점 현안에 대해 추궁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에서 신건(辛建)국정원장은 북한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김정일 위원장이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답방하겠다고 했으므로 반드시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김명섭(金明燮)위원장이 전했다.그러나 신원장은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않았다. 한나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비판언론에 대한 보복극’,‘언론 말살 정책’이라고 주장했고,민주당의원들은 ‘적법 절차에 따른 세무조사’라며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별도로 ‘언론 압살 음모 등의 진상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이날 오후 국회에 제출하는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국방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상선의 영해침범 때군수뇌부가 골프를 친것과 관련,인책론을 제기했으나 민주당은 군 지휘부 교체는 군 지휘권 마비를 초래한다며 반박했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언론세무조사와 관련,‘밀실 거래설’과 ‘배후조정설’ 등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로 무슨 시나리오가 있는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강동형 김상연기자 yunbin@
  • 민생·구조조정법안 ‘낮잠‘

    여야가 언론사 세무조사와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에 따른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처리,국회법 개정 여부,골프파문의 군 수뇌부 문책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치,6월 임시국회가 종반 파행을 겪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임동원(林東源)통일,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데 이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의 부당성을 따지기 위해 국정조사권 발동과 함께 재경·정무·문화관광위 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25일 운영위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직권상정의사를 보이며 28일 본회의 표결처리 강행 방침을 밝히고 있어 여야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돈세탁방지법을 비롯해 국회 재경위에 상정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기업구조조정 촉진법과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주요 민생·구조조정 관련 법안들이 현재 재경위 법안심사소위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이번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건축기사 자격증 취득 이전 경력까지 포함해 5년이 되면 건축사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건축사법 개정안도 무산될 위기에 처해 3,000여명의 건축사 자격시험 수험생들이 오는 9월 시험에 응시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 파문이 예상된다. 한편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국회 재경위는 25일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을 출석시켜 세무조사 결과를 집중 추궁할예정이어서 세무조사의 정·부당성과 조사결과 자료 공개 여부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회장님 금고 ‘타깃’

    서울 방배경찰서는 24일 심야에 빈 대기업 회장실 등에 침입,2억5,0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곽모씨(28) 등 6명에 대해 특수절도 및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금고털이 전문가인 이들은 지난달 27일 밤 9시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W사 3층 사장실에 몰래 들어가 금고에 있던 1억4,000여만원의 현금과 수표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종로와 강남 일대 대기업 회장실 4곳을 털어 모두 2억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강남구 역삼동 H사의 명예회장실에도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들어가 책상 서랍 안에 있던 현금과 수표 등 600만원을 훔쳤다. 조사결과,이들은 지난달 초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심야시간대를 이용했으며 훔친 수표 등은 환전상이나 사채업자 등을통해 유통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보안이 철저한 대기업 사장실이나 회장실만골라 범행한 것으로 미뤄 공범과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국회 상임위 중계/ 경협 합의서 비준 이견

    22일 국회 상임위에서 여야는 남북 문제에 대해 상반된시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반면, 경제 분야에서는 엇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남북경협 합의서 처리] 통일외교통상위는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상사분쟁해결절차·청산결제 등 남북 경제협력 4개 합의서비준동의안을 심의했으나 여야간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야당 의원들은 북한의 대응을 봐가면서 신중하게 처리하자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조웅규(曺雄奎) 의원은 “북한이발효절차를 전혀 밟지 않고 있는데 우리만 일방적으로 국회에서 동의했다가 나중에 북한이 합의서를 없던 일로 해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남북관계기본법을 제정한뒤 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우리측이 먼저 합의서를 처리함으로써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장성민(張誠珉) 의원은 “개성공단 개발 등을위해서라도 우리가 합의서 발효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반박했다. [금강산 관광사업] 야당은 공기업인 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는 사실상 국민 세금을 퍼붓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한나라당 유흥수(柳興洙) 의원은 “남북협력기금을현대에 그냥 주기가 뭣하니까 관광공사를 참여시켜 지원하려는 편법을 쓰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육로관광이 시작되면 금강산 사업이 충분한 수익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임 장관은 “정부는 관광공사의 사업참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대우차 매각] 재경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건용(鄭健溶)산업은행 총재를 상대로 현재 GM측과 협상이 진행중인 대우자동차 매각과정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매각가격이 2조원 이내라는 말이나오는데,이 경우 손실액 20조원을 탕감해야 한다는 말이므로 대우차의 충당금 10조원을 감안해도 최소 10조원의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민주당 박병윤(朴炳潤) 의원은 “대우차 매각이 고용승계등의 문제로 지연돼서는 안된다”며 “산업은행은 보다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매체비평] 언론사 탈법행위 엄정 처벌해야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발표에 의하면 23개 언론사의 총탈루액은 1조3,594억원.공정거래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이들 언론사의 부당내부거래액은 5,434억원이다.그동안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 주장과 조선·중앙·동아등 거대신문의 언론개혁음모론 사이에서 딱히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던 일부시민들은 매우 놀란 듯하다.그러나사회를 비판하고 여론을 이끌어야 할 언론이 무려 1조3,594억원의 소득을 탈루했고 추징한 탈루 법인세액이 5,056억원이라는 사실,부당내부거래액이 5,434억원이라는 발표내용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불법행위’의 유형이다.이들 언론사들은 돈을 벌고도 벌지 않았다고 사실을 감추었고 쓰지도 않은 돈을 썼다고 신고하는 등 거짓행위를 일삼았다. 또 부당 내부거래행위를 보면 계열사에 상품·용역거래를통해 지원하거나 사주와 친척 등 특수관계인에게 비상장주식을 저가매각한 뒤 고가매입하는 등의 방식을 썼는데 이는 그동안 언론이 줄기차게 비판해왔던 30대 재벌과 거의같은 행태로 ‘된똥 묻은 놈이 설사똥 묻은놈’나무란 격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민언련은 신문지면의 오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를 해왔거니와 신문기업이 기업 경영적 측면에서조차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을 접하며 대부분의 회원들이 허탈감에 빠져 있다.꾸준히 신문지면의 편파·왜곡보도,오보를 지적해오면서 미운정이 든 것일까.아니면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사실보도에 대한 바람 때문인가.우리언론이 이 지경까지 오게된 데 대한 연대책임일 수도 있겠다.어쨌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하지만 우리의 허탈감이 머쓱해지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무조사결과가 발표된 다음날 일간신문들은 관련기사로도배질을 했다.조선·중앙·동아는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언론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지말라” “언론압박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내 여전히‘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배후의도’를 추궁하고 자신들의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 신문의 주장이 모두 억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 조사가 100%완벽한 조사일 수도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언론을 정권의 대중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권력의 속성상 현정부에 면죄부를 줄수도 없기 때문이다.이를 뒷받침하듯 국세청은 세무조사결과의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결과의 적법처리에대해서도 확실한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그러나 정부가‘언론장악의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국세청 세무조사 및 공정거래위 조사결과 나온 언론사 불법행위’를 탕감해줄 수는 없다.정부는 정부대로 비판받아야하지만 언론사는 언론사 대로 자신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적법한 처리를 감수해야 한다.그런데 지금 우리 거대신문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맨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언론은 우리에게 정보를준다.마치 핏줄이 우리몸 세포 곳곳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인체를 살리는 것처럼.핏줄이 고장나거나 핏줄이 전달하는 피에 불순물이 섞이면 우리는 암,고혈압,당뇨 등난치병에 시달리게 된다.언론이 주는 정보가 잘못되고 비틀어지면 우리는 가치관의 암,고혈압,당뇨를 앓게 된다.우리는 가치관의 암을 앓고 싶지 않다.언론기업의 투명한 운영과 사실보도,진실보도를 갈망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에 우리는 신문지면의 편파·왜곡보도,거짓말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언론기업이 ‘거짓운영’을 하는데 어떻게신문지면만 진실을 말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모든 신문사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어서는 안된다.부도덕한 신문사만 ‘부도덕하다’는 낙인을 받아야 한다.정부와 국세청은 조사결과를 ‘의뭉스럽게’ 품고 있지말고 공개해 ‘사회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옥석을 가리는 것이 사회정의의 출발점임을 정부는 모르는가.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사설] 부끄러움 모르는 탈법언론

    세무조사에 이은 공정위 조사에서도 일부 신문사의 탈법적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이번에 발표된 내용은부당 내부거래의 일부분으로 과열 판촉과정에서 칼부림까지 빚었던 경품살포 등은 보강 조사를 거쳐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고 한다.‘사회의 목탁’을 자처해온 신문사들의탈법적 운영실태는 어디까지가 끝인지 모를 지경이다. 언론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성역이었다.갖가지 비리에연루됐다는 풍문이 난무했지만 책임추궁을 받지는 않았다. 얼마 전 한 신문사의 편집국장이 공언했다가 빈축을 샀듯이 “영향력 면에서 정치권력을 능가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갖가지 사회 비리를 고발하고 잘못을 가차없이 비판해 온 터라 걸맞은 도덕성을 갖춘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로 드러난 내막은 파렴치의 극치다.일부족벌언론의 사주들은 세금 한푼 안내고 신문사 주식을 자손에게 상속하는가 하면 주식을 헐값에 넘기는 등 언론을앞세워 돈과 명예와 부(富)를 대대손손 누리려 한 것으로밝혀졌다.변칙 회계처리를 일삼았고 언론으로서 지켜야할최소한의 선도 지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관행이라느니 전례없이 조사가 이뤄졌다느니 엉뚱한 변명으로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며 반발하고 나섰다.잘못된 관행이라면늦게라도 바로잡아야 할 것 아닌가. 개전의 정이 없다 보니 타율적인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다른 이의 허물은 샅샅이 캐내 고발하면서 언론사 사주는 눈감아 주어야 한다는 말인가.이번 조사를 보고 ‘속이 다 후련하다’는 것이민심이다. 이를 새겨 들어야 한다.대한매일을 비롯한 몇몇언론사는 단순한 실수나 관행에 의한 것이라도 독자 앞에사과하고 자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사안의 경중을 떠나 반성의 뜻을 밝힌 연후에 억울한것이 있다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야당도범법(犯法)언론을 비호하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언론개혁의정도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 [관가 돋보기] 취임 3개월 김원길복지

    ***울어버린 ‘健保사태 소방수’. ‘앞만 보고 달려온 3개월’ 김원길(金元吉)보건복지부장관이 23일로 취임 3개월을 맞는다.건강보험재정 파탄으로 온 나라가 들끓던 지난 3월23일소방수를 맡아 불끄기에 나섰다.김 장관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다.그러나 ‘의약계의 반발’은 아직도 김 장관의발목을 잡고 있다. [노력은 인정] 김 장관에 대한 평가는 안팎이 한결같다.복지부 직원은 물론 의약계도 김 장관의 부지런함에는 혀를 내두른다.모두가 김 장관의 열성에 고개를 끄덕인다.취임하자마자 5월 말에 건강보험재정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고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술도 끊었다. 김 장관은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전 한달보름 동안 무수히많은 사람들을 만났다.의약계·제약계·시민단체 등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재정에 관해 이해가 상충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공통분모를 도출해내기 위해서였다. 또 매일 조찬모임을 가졌다.각 의료단체의 대표들과 만나국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의료계에는 강경책을 쓰겠다면서 때로는 은근한 협박도 곁들였다. 아예 의·약·정협의회를 만들어 네 차례나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14일부터는 건강보험 대책의 보안을 위해 보름 동안 ‘호텔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과천 종합청사 앞 호프호텔에서 직원들과 함께 밤을 지새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수 많은 도상훈련을 거쳤다.각 단체의 반발을 상정하며 대책을 손질했다.연일 지속된 밤샘작업 끝에 병원에 입원하는 직원도 생겨났다. [의약계와 국민 다독거리기에는 실패] 드디어 지난달 31일건강보험 종합대책을 내놓았다.하지만 국민 반응은 싸늘했다.무엇보다도 본인부담금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또 한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건강보험 종합대책을 발표한 날 오후부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건강보험종합대책을 홍보했다.신문 인터뷰는 물론 각종 텔레비전과라디오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인천·전주·울산 등 지방방송에도 출연,지역 시민단체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 장관은 여전히 의약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종합대책이 수가인하와 마찬가지의효과를 낸다며 의약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본인부담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도 김 장관에게는 큰부담이다. [김 장관의 눈물] 김 장관은 끝내 쓰러졌다. 평소 고혈압이있기는 하지만 과로 때문에 쓰러져 이틀 동안 병원 신세를져야 했다.앞서 지난달에도 국회에 출석,답변중에 정신을 잃어 국회 의무실에서 링거를 맞기도 했다. 요즘 김 장관은 부하 직원들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요구를받는 등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김 장관 취임 전의 일이지만 의약분업 강행과 건강보험 파탄의 책임을 물어 직원들이 감사원으로부터 문책을 당하자 이들을 감싸고 나섰다.지난 18일에는 국회 상임위 답변도중 직원들의 문책을 추궁하는 질문에 김 장관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복지부 홈페이지 ‘여론광장’ 코너에서는 의사와 약사들이 서로를 헐뜯고 있다.이 코너에는 최근 ‘그만 좀 싸워요’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내용은 단 한 줄.‘김원길 보건복지부장관이 울었잖아요.’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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