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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사(作詞)·작곡(作曲)·노래하는 가요3부자(父子)

    작사(作詞)·작곡(作曲)·노래하는 가요3부자(父子)

    부자(父子)작곡가 집에 신인가수가 탄생하여 흔치않게 가요3부자(父子)의 이색가정을 이루게 됐다. 『차라리 꿈이라면』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한정호(韓政浩·21)군. 아버지는 작사 겸 작곡가 한복남씨(韓福男·52)고 젊은 작곡가 하기송씨(河基松·본명 한정일(韓政一)·32)가 바로 맏형. 「레코드」사「도레미」가 바로 韓씨집의 것이고 보면 『작사에 아버지, 작곡에 큰 아들, 노래에 막내아들』, 취입까지 겸해서 완전한 자급자족이다. 「데뷔」곡부터가 그렇다. 한정호가 불러 요즘 상승의 인기를 보이고 있는 『차라리 꿈이라면』은 아버지 한복남씨의 작사·작곡이고 두번째 노래 『마음의 꽃』은 형 하기송씨의 곡이다. 아버지 작곡가는 작사·작곡 이외 가수로도 소문난 사람. 『엽전 열닷냥』『나그네 밤거리』『빈대떡 신사』등 왕년의 「히트·송」이 모두 한복남씨의 詞·曲·노래다. 지금도 술집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는 『오동동 타령』『한많은 대동강』『페르샤 왕자』『처녀 뱃사공』등이 이를 테면 아버지의 대표작곡. 노래 재질은 하기송씨 역시 빠지지 않는다. 「히트」는 안됐지만 『푸른 수평선』이란 노래가 바로 하기송씨의 詞·曲·노래다. 대표곡은 『회전의자』(김용만(金用萬) 노래) 『둘이서 트위스트를』(박재란(朴載蘭) 노래) 『나룻배 처녀』(최숙자(崔淑子) 노래)등. 이렇게 보면 한정호의 노래 재질은 타고 난 혈통으로 볼 수 있다. 아버지가 작곡에 손을 댄 것이 5남매의 막내아들인 정호군이 출생한 해이고 그래서 그는 악기를 장난감 삼아 자라났다. 「피아노」, 「기타」 솜씨가 보통 이상. 혈통의 혜택이 아니라도 음악가가 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래도 아버지 작곡가의 말인즉 『가수 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가난과 싸워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아들들만은 다른 분야로 진출해주길』바랐단다. 그래서 정호군의 가수「데뷔」는 전혀 돌발적이다. 『작년 12월이었죠. 할머니에게 담배 20갑을 사다 드리기에 돈이 어디서 났느냐고 추궁했더니 방송 출연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TBC의 『다이어먼드·쇼』에 「아마추어·싱어」로 출연한 것이 가수로서의 출발. 중앙대(中央大) 연극영화과 2년생으로 전공이 연예분야이기도하지만 내친 김에 가수로 「데뷔」를 시켰단다. 이런 경위는 큰 아들 하기송씨에게서도 볼 수 있다. 작곡가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세 때부터지만 처녀작 『제주 비바리』(황금심(黃琴心) 노래)를 내놓은건 17세때, 당시 서울高 1학년때다. 『어느 날 「기타」를 튕기고 있기에 야단을 쳤죠. 연예인 생활은 나로써 족하다고. 그런데 5선지 위에 끼적거려 내놓은 곡이 나보다 낫단 말예요. 할 수 없다, 하고 싶으면 해라. 그래서 예명도 하기 송(Song), 노래 하기 좋아한다는 뜻으로 지어줬죠』 언뜻 보아서는 3부자(父子)라기보다 3형제(兄弟)다. 부자간에 오갈 수 있는 성질 이상의 농담이 거침없이 튀어 나오고 서로 어깨를 치면서 박장대소를 한다. 취미도 똑같이 낚시와 당구. 당구실력은 아버지와 큰 아들이 2백이고 막내둥이 정호군이 3백. 시간이 나면 3부자는 나란히 당구장에 들어가 「게임」을 벌인단다. 일요일이면 온가족이 「닐」낚시를 떠나고. 『한때 사업이 부진해서 고민 많이 했죠. 그래도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가정적으로 나만큼 복많은 사내도 없을테니까요』 - 이름도 복남(福男)인 아버지의 얘기. 그는 사업운영은 큰 아들에게 맡기고 좋은 곡을 만들어 정호군의 가수 진출을 힘껏 밀어 볼 생각이란다.[선데이서울 70년 2월 22일호 제3권 8호 통권 제 73호]
  • 금융기관장 국감증인 채택 희비

    ‘넘버 1을 보호하라.’ 13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시중은행, 국책은행, 금융지주회사 등 대형 금융기관들도 국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올해에는 국책은행의 방만한 경영,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국감 증인대에 선다. 국감은 의혹을 추궁하는 자리여서 CEO 개인은 물론 해당 금융기관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CEO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일부는 가까스로 빠져 한숨을 돌렸지만 대부분은 국회에 불려갈 처지다. 참모들은 의원들의 예상 질의를 빼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 증인 채택 결정에서는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표결 결과 황 행장은 11대 9로 증인으로 채택됐고, 강 행장은 10대 10 가부동수로 부결됐다. 지난해 성과급 과다지급 문제로 재경위에 출석했던 황 행장은 이번에는 정무위에서 개성공단지점의 북한계좌 개설 문제를 신문받는다.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은 가까스로 빠졌다. 정무위는 애초 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라 회장을 증인으로 선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중에 증인이 이재우 부사장으로 바뀌었다.금융권은 LG카드 인수에 별 의혹이 없었는데다, 인수 업무에 관여하지도 않은 이 부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을 놓고 의아해한다. 존 필 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은 기업정보 해외 유출 의혹으로 국감에 불려간다. 지난해에는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이 출석해 씨티은행으로의 자금 유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대표적인 외국계 시중은행장의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외환은행 김형민 부행장도 정무위와 재경위는 피했지만 법사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수장들은 더욱 노심초사다. 방만한 경영 실태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데다 국책은행 개편 작업까지 한창이어서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국감에서 제외됐었지만 올해는 ‘예봉’을 피할 길이 없다. 올해 국감에서 자유로운 곳은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국감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국씨티은행과 외환은행 및 LG카드 인수전에서 거푸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지주뿐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백만·양정철씨 野와 재격돌

    이백만·양정철씨 野와 재격돌

    13일 국회 문광위에서는 바다이야기 파문과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의 경질 배경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집중됐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추진 여부 등 북핵실험의 후폭풍도 몰아쳤다. 특히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유 전 차관의 경질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 수석은 아리랑TV 부사장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한 것이 월권이라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에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기관인데 누적 적자가 쌓여 부도가 나면 누가 책임져야 하냐.”며 인사 개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수석은 “필요하다면 관계기관과 인사협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비서관은 “배 째드리죠.” 발언 논란에 대해 “유 전 차관이 문화부 직원에게 들었다는 말 외에 확인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유 전 차관이 자신이 있다면 국회에 나와서 진위를 가려야 한다.”며 억울해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통령 비서진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거론하자 양 비서관은 “뭐가 오만방자하냐, 호통치지 말고 반말하지 말라.”고 받아치는 등 국감장은 격앙된 분위기가 계속됐다. 여야 의원들은 두 비서진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대통령 측근의 국정보좌 원칙을 거론하는 등 격돌 양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누가 안 될까 걱정하는 것보다 본인들이 거리낌없이 설명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도 “대통령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청와대 비서진이 공직 책임도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여야 의원들은 사행성 게임물 확산 사태가 게임산업 정책의 실패라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개인 차원의 비리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권력형 도박게이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의 지속추진을 놓고도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정치군사적 문제와 경제문제가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금강산 사업이 중단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하게 돼 한반도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도 힘들어진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사흘만에 ‘포용론’ U턴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직후 노무현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은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북한에 대해 “위험한 불장난을 한 것”,“이 마당에 포용정책만 계속 주장하긴 어렵다.”고 했다. 핵실험이란 엄청난 상황에서, 대북 정책의 전면 재고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그 기류는 바뀌고 있다. 최소한 현상적으론 그렇게 보인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를 상정했다가 당정간 갈등이 불거지자 원칙선으로 물러섰다.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2일 국회에 출석,“북한은 압박과 제재를 가한다고 (밖으로) 나올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엔의 조치 동참 필요성도 밝혔으나, 제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핵 실험 하루 뒤에만 해도 정부 당국자들은 금강산관광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에 대한 정책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지침을 주신 게 있으니….”라며 대북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물론 북·미의 극한 대립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외교적 수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이 동시에 병행돼야하고, 대화의 과정에 남북 관계의 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대전제는 분명하다. 하지만 ‘핵실험’직후, 너무 일찍 목소리를 낮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 대화를 강조하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시각이다.●국민들에겐 혼선, 북한에 대해선 상황 오판줄 수도 정부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대북 강경정책에 반대하는 여당의 목소리, 즉 정치논리를 의식하거나, 정부내 통일부·외교부 등 힘겨루기의 과정 또는 결과로 보인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포용정책 한계’언급과 관련,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동교동계의 교감도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향후 대북 조치의 핵심인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여당이 책임지고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의장은 PSI와 관련,“당과 긴밀히 협의하지 않는 공직자는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도 조금씩 변했다.“핵실험과 포용정책의 인과관계를 따져야 한다.”,“(대화와 제재)어느 하나 포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적절히 배합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무력 사용 없이 불행한 사태 없이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사흘 동안의 정부 기류변화와 관련,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변화한 것은 없으며, 유엔 결의안을 준거틀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당의 목소리, 각 부처가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결국 유엔의 결과에 맞추게 된다는 것이다.●핵실험 후도 한·미 갈등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그리고 PSI에 대한 한·미간 입장 대립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인터뷰 등을 통해 분명해지고 있다. 특히 핵 실험과 관련한 한명숙 총리 등 우리 정부 수뇌부가 밝힌 미국 책임론에 대해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설사 그런 판단을 내심 하고 있더라도,“핵실험에는 어떤 이유도 정당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核 정부대응 국민 신뢰할지 의문”

    [北 핵실험 파장] “北核 정부대응 국민 신뢰할지 의문”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 이틀째 긴급 현안질의를 갖고 정부의 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질의에 나선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일부 의원들이 포용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회의를 표출하는 가운데 북핵실험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중심으로 질문에 나섰다.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정부의 포용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은 “대북 접근에서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지지했지만, 현 시점에서 얼마나 무기력한가.”라면서 “정부는 철저한 반성과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경제부총리가 미국의 NSC처럼 참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채수찬 의원은 “정부의 상황 대처를 지켜보며 우리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에게 명확한 방향과 대안 제시해 안심시키지 못하고 국제사회 조율을 위한 방안 마련만을 강조했다.”고 비판했다. 채 의원은 “장관들이 대책을 세운다지만 알맹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입장을 마련해 관철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이어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북한 주민을 한계적 상황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식 의원은 “94년 북핵위기와 다르게 국민들의 ‘사재기’가 사라졌는데 안보불감증이 아니냐.”고 문제제기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2002년 10월2일 북한의 강석주가 핵실험을 하겠다고 발표했고,4년 뒤에 핵실험을 했다.”고 상기시킨 뒤 “국방부는 북핵 대비로 무엇을 했나.”라고 힐난했다. 이어 “7000만 우리 민족끼리를 말하던 참여정부가 언제부터 국제공조를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제주 해역을 통과한 북한 상선이 131번 왔다갔다 하면서 핵물질을 날랐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따졌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은 “동북아균형자론으로 호기를 부리며 8조 이상 북한에 퍼준 결과 북한은 우리 목을 향해 핵을 날린다.”면서 “국민 앞에 노무현 대통령은 사과하고 외교안보 라인은 전면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한명숙 총리에게 “남편인 박성준 교수가 비폭력평화물결 공동대표로 성명서를 내고 활동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총리의 남편이라고 해서 자기 일을 일방적으로 그만두라고 강제하는 것이 옳지 않고 남편이 하는 일을 존중한다.”면서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이고 공산주의도 아니고 (활동이) 괜찮지 않으냐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국방위 ‘뜨거운 설전’

    국회 국방위는 9일 오후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책과 문제점을 따졌다. 전시작전권 환수의 적절성, 한국의 ‘맞불 핵보유’논쟁, 현 정부의 책임론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 “미국 핵우산 보호 받아야” 한반도 안보상황이 변화된 만큼 전작권 환수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의견이 맞섰다.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은 “전작권 환수와 핵개발이 무관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윤 장관도 동의하느냐. 대통령에게 전작권과 핵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확실하게 보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학송·고조흥 의원 등은 “이달로 예정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부터 전작권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핵을 가진 나라와 갖지 않은 나라간 전술적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핵우산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장관직을 걸고 대통령에게 건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근식 의원은 “현재 전작권을 미국이 갖고 있음에도 핵 실험이 일어났다.”면서 “전작권을 누가 갖느냐는 북한 도발에 큰 관건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국도 핵보유’ 논쟁 이근식 의원은 “대다수 국민은 핵이 한반도에 있어야 안심한다. 한국이 전술핵을 가져 북한과 군사적 불균형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번 SCM에서 미국에 강력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 전문가들은 일본도 3개월이면 핵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우리도 2,3개월이면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700개는 만들 수 있지만, 해외에 경제를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책임론 설전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국방부가 “북한이 핵무기 1기를 만드는 데 1500억원의 경비가 들었을 것”이라고 보고하자,“국민의 정부 이후 2조 3000억원이 현금으로 북한에 지불됐다고 한다. 그 돈이 핵무기 제작에 들어간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미국이 핵 실험을 막으려면 막을 수 있었다. 우리 정부로서는 할 일을 다했다.”며 핵 실험이 정치·외교적 문제임을 주장했다. ●윤 장관,“북한은 핵보유국” 윤 장관은 의원들과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 “북한의 핵 실험 성공 여부는하루 이틀 분석을 해봐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핵보유국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한·미 양국은 정치외교적으로 유엔의 메커니즘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 ‘의원 성추문’ 정치 쟁점으로

    ‘성 추문’이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계를 흔들어 대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내사가 시작되고 추문 불똥이 민주-공화당 사이의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AP는 2일 이틀전 추문으로 하원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마크 폴리(공화당) 사건이 정치쟁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 의원은 국회의사당내 10대 사환들에게 성적(性的) 유혹이 담긴 이메일 등 메시지를 보낸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독신인 폴리 전 의원은 수개월전 의사당에서 일했던 전직 사환들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좀 색을 쓰게 해줄까?”“너도 사각 팬티를 입고 있지? 자, 팬티 내려봐”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당혹스럽게 된 공화당은 조기 수습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수사 확대 및 은폐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은 하원 윤리위원회의 보고서 제출을 촉구하면서 “누가 폴리의 메시지들을 사전에 알면서 수수방관하고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며 공화당 지도부의 사전 인지 여부를 추궁했다. 같은 당의 해리 라이드 상원 원내 총무도 공화당 지도부가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선거를 의식, 무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공격했다.그는 “폴리 의원이 입법에 참여한 법률에 따르면 온라인상으로 미성년자를 유혹하는 것은 범죄”라면서 법무장관의 즉각적인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폴리 의원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상에서 “어린이들이 성적으로 악용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입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와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한 인물로 손가락질을 받는 분위기다. 공화당은 폴리 의원이 사임한 지난달 29일 즉각 윤리위 회부를 결정하는 한편 사환 보호 강화조치 등을 제시했지만 공세의 고삐를 쥔 민주당 공격에 밀리고 있다.댄 바틀렛 백악관 대통령 고문도 “상세한 내용에 대한 수사가 있을 것”이라며 형사 소추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거리두기에 나섰다.●미 의회 사환 제도란워싱턴에 거주하는 16세 이상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435명의 의원들이 지명하는 수백명의 후보 가운데 66명을 선발해 1년동안 일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1820년대부터 운영돼 왔으나 1980년대 초에도 한때 성·마약 추문이 터져 존폐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배종신 前문화차관 소환조사

    ‘바다이야기’를 포함한 사행성 성인오락의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감사원이 29일 배종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소환조사했다. 감사원이 이번 감사와 관련해 차관급 이상 문화부 전·현직 간부를 소환조사한 것은 처음이다.배씨는 지난 2004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문화부 차관을 지냈다. 이 기간에 바다이야기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상품권 인증제도 지정제로 전환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그동안 감사를 통해 영등위 심사 과정에 문제가 많고, 문화부도 관리·감독상 문제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면서 “관련자간 진술이 엇갈리거나 혐의를 부인하는 부분이 있어 책임소재 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전·현직 간부들을 소환조사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배 전 차관을 상대로 바다이야기 심의 통과 및 상품권 지정제 전환 과정에 정책적 오류와 관리·감독 부실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1시35분) 인도 요가의 대가인 스와미씨가 영국을 방문해 화제다. 요가수업에 3000여명이 모여 스와미씨의 요가 동작을 따라 일제히 움직인다. 스와미는 모든 연령대가 요가를 할 수 있도록 동작을 단순화했다. 또 요가를 통해 약을 먹지 않고도 천식, 당뇨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 마사 수미데. 그는 1974년 자신이 멤버로 있던 포크밴드 ‘시그널’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일본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 스페이스 무대를 통해 첫 내한 공연을 갖는 그는 블루스, 펑키, 재즈의 바탕 위에 자신의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을 담아낸 무대를 선보인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스타가 잘 먹고 잘 사는 법’에서는 2006년 출연한 스타 중 ‘잘 먹는 스타’,‘잘 사는 스타’를 공개한다. 탤런트, 가수,MC, 성우, 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 성악가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 다양한 스타 중 ‘진정한 웰빙이란 이것이다!’를 보여준 BEST를 선정해 이들이 말하는 웰빙과 일상을 들여다본다.   ●누나(MBC 오후 7시50분) 엄마의 행동이 의심스러운 수아는 서재에서 현금 다발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발견한다. 추궁 끝에 상황을 알게 된 수아는 그 돈을 가로채는 건 횡령죄라며 승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돈에 눈이 먼 엄마는 수아에게 모른척 해달라고 울먹인다. 수아는 반이라도 돌려줘야 한다며 엄마를 설득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설칠의 친모인 복녀를 만난 명자는 복녀에게 이제와서 설칠을 찾으려는 이유가 뭐냐고 따진다. 복녀는 설칠을 잘 키워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린다. 명자는 얼굴이나 알고 있으라며 설칠의 사진을 복녀에게 주고, 설칠의 사진을 본 복녀는 명자를 쫓아가 설칠을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로맨틱가도와 고성가도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중세풍의 마을 독일 중남부 로텐부르크. 인구 1만4500명에 불과한 이 마을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채 중세 유럽의 모습이 남아 있는 로텐부르크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간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 [새영화] ‘잘 살아보세’

    [새영화] ‘잘 살아보세’

    28일 개봉한 ‘잘 살아보세’(제작 굿플레이어)는 박물관에 보내버린 이야기를 능청스레 다시 끄집어낸 자신감으로 빛나는 코미디이다. 추석연휴 극장가의 대표 코미디를 자처한 영화에서는 질박한 코믹물에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는 이범수,‘오버’하지 않는 유머연기에 능숙한 김정은이 유감없이 주특기를 발휘했다. 1970년대로 회귀한 스크린의 외양은 이전의 복고풍 영화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시대상황을 집약해 보이는 ‘가족계획’이라는 이색소재는 영화의 알과 핵이다. 별난 이야깃감으로 시대정서를 반영하려는 접근방식은 그 자체로 그렇고 그런 코미디 계보에서 이 영화만의 차별점을 찍게 만드는 근거가 됐다. 시골마을 용두리 보건소로 가족계획 요원 박현주(김정은)가 부임해 왔으나 일이 순탄할 리 없다. 순진한 처녀 몸으로 열심히 피임법을 지도하고 다니건만 마을사람들은 도무지 설득될 기미가 없다. 소작농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순박한 가장 변석구(이범수)의 도움으로 다행히 출산율 0%의 실적 달성을 노려보지만, 어떻게든 손자를 얻으려는 마을 대지주 강씨(변희봉) 집안이 ‘복병’이다. 이 영화는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아우름으로써 복고풍 코미디의 장르적 편견을 털어낸다. 국민의 잠자리까지 관리하려 드는 느닷없고 획일적인 국가 이데올로기가 희화화되고, 영화 속 갈등주체인 지주와 소작농의 역학관계를 통해 권력의 근거와 타당성이 도마에 오른다. 선 굵은 메시지들이 코미디의 장치를 빌려 티나지 않게 은근히 스크린에 부각되는 건 영화의 미덕이다. 문제는, 출발점의 기대치를 메워주지 못하고 주저앉는 부실한 후반부에 있다. 임신부 보쌈까지 감행하는 등의 설정은 유쾌하면서도 ‘뼈있는’ 코미디의 개성 충만한 호흡을 급전직하시킨 무리수로 꼬집힐 만하다.‘오버 더 레인보우’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안진우 감독이 연출했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에버랜드 관련 이학수부회장 조사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박성재)는 28일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을 소환조사했다.검찰은 이 부회장을 이날 오후3시에 불러 6시간정도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 등 4남매에게 에버랜드 전환사채가 넘어가는 과정에 삼성그룹 비서실이 개입한 정황, 진술을 확보하고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집중 추궁했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변명을 들으려고 부른 것은 아니다. 조사할 분량이 많아 몇 차례 더 소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재용씨 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인수할 때를 전후해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차장과 비서실장, 삼성그룹구조조정본부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건희 회장 부자를 소환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북 포괄접근 외교 수사인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14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인 ‘포괄적 접근 방안’의 실체 여부에 대해 설전을 벌이다가 여야가 감정싸움까지 했다. 한나라당 김용갑·이해봉·고흥길 의원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조사부분에 관한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과 이태식 주미대사의 브리핑이 서로 다르다.”면서 “누구의 말이 맞느냐.”고 추궁했다.김 의원은 “국민들은 어리둥절한데, 주미대사가 하는 말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친구를 인계철선으로 사용해선 안돼.’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군을 일선에 배치했는데, 현직 대통령이 보수세력이 총알받이로 생각해 왔다는 식으로 발언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의원은 “‘포괄적 접근방안’이 정상회담 성과라면 미국 행정부 일부 인사가 어떻게 가까운 시일내에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하느냐.”면서 “화려한 외교적 수사일 뿐 결국 실체가 없다는 방증 아니냐.”고 지적했다.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포괄적 접근 방안이란 국내 외교안보 불안해소안이고, 미국 조야에는 미국 정책을 승인해 줬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성과가 없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날 야당 의원들이 미국으로 몰려다니며 고춧가루를 뿌렸다.”는 비난을 해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속기록 삭제를 요구받았다.그러나 이 의원은 “삭제해서는 안 된다.”면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도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야당이 곧바로 미국으로 쫓아가서 방해하지는 않았다.”고 야당을 공박했다. 같은 당 최성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야당으로부터 참으로 견디기 힘든 발언을 견디기도 했는데 (야당측도)배려해 달라.”고 주문도 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가을 편지’의 샹송가수 최양숙 (2)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가을 편지’의 샹송가수 최양숙 (2)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 목소리의 노래가 방송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장실에 불려가 추궁까지 당했던 가수 최양숙. 당시 여건에서 명문대생이 대중가요 가수로 활동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아울러 그 무렵 연습 삼아 불러보았던 또 한 곡의 노래가 ‘내 옛날 온 꿈이(김영랑 시, 손석우 작곡)’. 가수 최양숙이 처음 취입한 이 노래 역시 매우 생소한 이름,‘주미옥’이란 이름으로 표기되어 발표된다. 본인의 이름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양숙은 대학을 졸업한 것과 때를 같이해 방송국 합창단 활동을 접고 모교인 서울예고의 음악교사로 교단에 선다. 그러나 1년 뒤 교편생활을 접고,‘최양숙’이라는 본명으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첫 히트곡은 ‘황혼의 엘레지(박춘석 작사, 작곡)’. 이 노래를 시작으로 그녀는 작곡가 박춘석씨를 비롯해 손석우, 김광수, 최창권, 김호길, 김인배, 김민기 등 대부분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음악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작곡가들과 손잡고 분위기 있는 곡들을 주로 발표한다. 가창력과 표현력이 뛰어났던 그녀는 해외무대로도 진출한다.67년, 몬트리올국제박람회장의 한국관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던 그녀의 활동을 지켜본 작곡가이자 일본 NHK방송국의 합창단 지휘자 ‘고지 요시유키(新律善行)’에 의해 일본에서 활동할 것을 권유받고 일본 진출을 시도한 것. 최양숙씨가 이때 사용한 예명은 ‘베로니크(VERONIQUE)’, 그녀의 가톨릭 본명이다. 음반 타이틀은 ‘MIDNIGHT SPECIAL 11 P.M’. 타이틀 그대로 ‘매혹적인 밤의 무드’를 달콤하게 그리고 있는 이 노래들은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접목이라 할 만큼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세미클래식의 장르를 한껏 구사하고 있다. 정통 음악도의 길을 걷고자 했다가 대중가요가수로 전향해 활동하던 그녀가 비로소 일본무대를 통해 역행했던 자신의 길을 다시 되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듯했다. ‘클래식 기법의 노래들을 클래시컬한 창법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를 아름다운 발성으로 채색해, 들을수록 여자의 사랑스러움이 배어난다.’는 것이 당시 한 일본 평론가로부터 받은 호평의 일부다. 그러나 이러한 찬사를 받을 만큼 뛰어난 음악성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이내 묻히고 만다. “당시 일본인 매니저로부터 이전 한국에서의 활동 경력을 접고 다시 신인으로 시작해야 할 것을 요구받았고 아울러 ‘한국인 가수임을 가급적 강조하지 말아 달라.’는 조건을 제시해왔기 때문이었어요. 받아들일 수 없었지요.” 그녀의 회고다. 결국 이 조건에 응할 수 없었던 최양숙은 적극적으로 활동할 의욕을 잃고 음반만을 취입한 뒤 곧바로 귀국한다. 70년. 다시 고국무대에 선 최양숙은 해외무대의 미련을 떨치고 새로운 음반 ‘꽃피우는 아이’를 발표하며 국내 활동을 개시한다. 이 음반은 당시 방송국 PD로 있던 오빠 최경식씨로부터 서울대 후배인 가수 겸 작곡가 김민기씨를 소개받으면서 취입이 이루어졌다. 이 음반은 특히 노래 전반에 깔리는 김민기씨의 기타반주가 압권으로 그녀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우러진다. 사실 최양숙씨는 반주에 매우 예민한 편으로 반주가 거슬리면 노래에 몰입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녀는 이 음반을 통해 김민기의 곡 ‘가을편지’ ‘꽃피우는 아이’ 를 비롯해 ‘세노야’ 등 포크 명곡들을 발표한다. 최양숙은 90년대 중반, 극작가 김숙씨의 제의로 드라마에도 간간이 출연,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연기자로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금까지도 연예인으로서 대중 앞에 섰던 것이 잘 선택한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 것이었는지 분명한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로 갈등이 심했다는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제금 본명 ‘최양숙’으로 돌아와 아름다운 노래 ‘황혼의 엘레지’처럼 어느덧 황혼을 맞은 그녀. 그녀는 현재 그 이름 그대로 맑고 깊은, 그리고 아름다운 삶을, 듬직한 두 아들 가족과 더불어 아름답게 황혼을 펼쳐 보이고 있다. sachilo@empal.com
  • ‘수뢰 혐의’ 문화부 국장 소환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9일 상품권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과 관련, 문화관광부 국장 A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19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A씨가 상품권 발행업체인 ㈜씨큐텍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18일 A씨의 집과 문화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A씨를 상대로 씨큐텍 자금을 정·관계 인사들에게 건넸는지 집중 추궁했다. 씨큐텍과의 관련성에 대해 A씨는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명함을 건넨 정도 사이다.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韓美의 미래 제시” vs “외교수사로 미봉”

    여야는 15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은 “전시 작통권 환수 등 불필요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유익한 회담”이라고 환영한 반면, 야당은 “국민의 공감대를 외면한, 알맹이 없는 회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를 제시한 성의있는 회담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한·미 동맹에 어떤 변화도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수구세력의 안보선동은 헛된 말장난이었음이 확인됐다.”면서 “전작권 문제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 행정부 내 네오콘의 북핵문제 악용을 비판한 것에 대해 “북핵문제를 입지 강화의 소재로 삼는 미국과 일부 강경파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씀에 설득력이 있다.”고 공감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양국 정상이 서로의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눴다. 국력을 소진시키는 전작권 논란은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회담을 “국민 공감대를 무시한 독선적 코드외교, 외교폭탄”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의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폄하하면서 “국내 정치를 겨냥한 노무현 대통령의 과시용 회담에 불과했다.”고 규정했다. 그나마 전작권 환수 시기를 못박지 않고,10월부터 논의키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전작권 단독행사의 준비상황을 추궁하고, 국방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총체적 대미외교의 실패를 한눈에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군소 야당들도 비판 일색이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산적한 현안에 뚜렷한 해결책 없이 외교적 수사로 미봉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북·미간 최대 갈등 사안인 대북금융제재를 노 대통령이 사실상 용인한 것은 문제”라면서 “한·미 FTA협상을 가속화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합의는 국내외적인 반발과 비판을 야기할 것”이라고 다른 야당과는 다른 관점에서 비판했다. 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은 “차라리 실무자회담으로 돌렸다면 이보다 성과가 좋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학법 재개정 ‘오락가락’

    사학법 재개정 ‘오락가락’

    “(사학법 재개정) 여지는 열려 있다고 본다.”▶“국회 논의결과에 따르겠다.” 김신일 교육부총리 후보자가 1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입장이다. 이렇듯 청문회에서는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가 하루종일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학자시절 사학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점을 거론하며 재개정을 압박한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개정법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개정 불가’ 방침에 못을 박았다. 김 후보자가 첫 질문자로 나선 열린우리당 김교흥 의원에게 ‘재개정 검토 가능’이라고 답하자, 여당 의원들은 강도높은 추궁에 나섰고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격려하는 등 ‘뒤바뀐’ 여야 풍경이 연출됐다.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현 사학법은 여야 합의 없이 날치기 통과됐고 여당 내에서도 재개정 의견이 나오는 만큼 재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행정부에서 법안 재개정 문제를 왈가왈부할 수 없다. 이미 학교현장에서 개정 사학법 수용 의사를 밝히고 있는 곳이 늘고 있는 만큼 재개정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김 후보자를 질타했다. 김 내정자는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소신 발언을 통해 “재개정은 열려있다고 했던 발언은 오해다. 이 문제는 국회 논의 결과를 존중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야당 의원들은 과거 김 내정자가 학자·교수 시절에 밝혔던 교육관이 내정 이후 변했다며 ‘코드 인사’ 후유증을 성토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교수 시절에는 평준화가 학교 획일화를 조장한다고 했고, 자립형사립고 확대에 찬성했지만 지금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총리 내정 이후 청와대 눈치 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학자시절 논문의 일부를 따서 상반된 평가를 하고 소신이 변했다고 하는 것은 사견을 반영해서 새 논문을 쓰는 것”이라며 김 내정자를 옹호했다. 김 내정자는 “(교수시절 생각과 현정부 교육정책이 일치한다는 입장은) 기본적인 방향에서 그렇다는 것”이라면서 “(일부 의원들이) 소신을 꺾었다고 하지만 평준화의 경우 반대라기보다는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일관적인 생각이다.”고 반박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가을 편지’의 샹송가수 최양숙 (1)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가을 편지’의 샹송가수 최양숙 (1)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낙엽이 쌓이는 날/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시인 고은의 시에 김민기씨가 곡을 붙인 ‘가을편지’다. 선율을 모르는 채 그냥 읽어도 가을의 리듬이 완연히 느껴지는, 이 노래의 주인공 최양숙씨. 최양숙(崔良淑)은 본명이다.‘양(良)’자는 ‘좋다, 뛰어나다, 또는 아름답다’라는 뜻을 갖고 있고 ‘숙(淑)’자는 ‘맑고 깊다, 혹은 정숙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이 이름 그대로 ‘맑고 깊은,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주로 부른’ 가수였다. “그저 평범한 할머니로 늙어가고 싶은데 그 것도 쉽지 않아. 이름 석자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병원 같은 데서 이름이라도 불려질라치면 누가 보는 것 같아 아직도 불편해. 그저 잊혀져 조용히 늙고 싶은데 말이지.” 서울대 성악과를 나온 음악도로 국내 최초의 샹송가수라 일컬어지며 ‘황혼의 엘레지’ ‘모래 위의 발자국’ ‘초연’ ‘호반에서 만난 사람’ 그리고 ‘꽃피우는 아이’ ‘세노야’ 등을 발표했던 최양숙은 샹송에 관한 한 독보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가창력이 뛰어났고 분위기 또한 매력적이었다. 37년 원산에서 태어난 최양숙은 경음악평론가이자 DJ로 활동하던 최경식씨의 동생. 원산 명석보통학교를 다니던 중 1·4 후퇴 때 피란 내려와 부산에서 임시로 문을 열었던 무학여중에 들어간 뒤 환도 후 지금의 서울예고에 진학한다. 당시 노래 실력이 뛰어나 서울대 음대 주최 전국콩쿠르서 ‘시인’을 불러 대상을 차지한 뒤 60년,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진학한 최양숙은 2학년 때 중앙방송국(현 KBS) 합창단원으로 입단해 활동을 시작한다. 그녀가 솔리스트로서의 자질을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이 무렵, 지휘자 이남수의 인솔로 해병대 의장대원들과 함께 한국예술사절단의 일원으로 해외 공연을 떠나던 해군함정 LST 안에서였다. 여흥시간 중 게임에 져 벌칙을 받아야 했던 그녀가 부른 노래는 샹송 ‘고엽’, 이어 앙코르 요청에 의해 부른 노래가 ‘자니 기타’였다. 망망대해 선상에서 반주 없이 부른 이 노래로 함께 동행했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당시 방송국 관계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눈여겨보았음도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다음 해, 그녀는 솔로로 마이크 앞에 서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대학 3학년 때였다. 무대에 나서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음악부장이 찾아와 지금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를 녹음 중인데 그 주제가를 한 번 불러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해왔다. 처음 그녀는 완강히 거절했지만 그냥 연습 삼아 불러보자는 말에 악보를 받아 쥐고 마이크 앞에 섰다. 당시 최양숙은 이 노래가 실제로 녹음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술회한다. 그러나 바로 그날 밤, 첫 방송되는 드라마에 자신의 노래가 주제가로 방송되고 있었다. 이 드라마 제목이 ‘어느 하늘 아래서(한운사 극본)’이다. 이 주제가는 후에 한명숙씨에 의해 ‘눈이 나리는데’라는 제목으로도 발표되었다. 이 드라마는 당시 HLKA 라디오 연속극에 이어 이후 64년도 말부터 동양 TV(D-TV, 채널 7)에서 최초의 TV 일일드라마로 리바이벌, 제작되기도 했다. 이 때 드라마 제목은 ‘눈이 나리는데(황운진 연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노래가 연속극 주제가로 방송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양숙은 서울대 음대 학장실에 불려간다. 그리고 당시 학장이었던 작곡가 현제명씨로부터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니냐.’는 추궁을 당한다. 특히 노래 중 ‘모두가 세상이 새하얀데’ 라는 후렴구의 고음 부분에서 최양숙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었다.(계속) sachilo@empal.com
  •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은 ‘두얼굴’의 사나이?

    “우리 교장 선생님은 ‘두얼굴의 사나이’이랍니다.왜냐구요,표창을 여러번 받은 우수 교사이면서도 성폭행범이니까요.” 중국 대륙에 지난 20여년 동안 우수 교사 표창을 받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사실은 악질적인 성폭행범인 것으로 드러나 경악케 하고 있다. 중국의 남부 광둥(廣東)성 우화(五華)현 치링(岐嶺)진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자신의 학교 여학생들을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는 학부모들의 진정을 받아 공안(경찰)당국이 직접 조사한 결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최근 보도했다.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이런 짐승만도 못한 교장은 올해 49살의 라이멍쥔(賴孟君)씨.라이 전 교장은 탁월한 교수법,적극적인 교육지도 등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20여년 동안 여러번 우수 교사 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추악한 작태를 벌이고 있었다.사건은 지난 6월초 학부모 5명이 자신의 딸이 라이 전 교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우화현 교육위원회에 진정을 내면서 불거졌다. 교육위는 즉각 그가 있는 초등학교에 파견,조사 활동을 펴 학부모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라이 교장에게 정식적으로 직무를 박탈했다.사건이 사건인 만큼 이 사건을 우화현 공안당국에 넘겼다. 우화현 공안당국에 정밀조사한 결과 라이 전 교장은 모두 5명의 여학생에게 성추행을 시도했으며,이중 3명에 대해서는 성폭행까지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른 아침 등교해 공부를 하는 여학생이나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뒤 한적한 시간에 교실에 남아 공부하고 있던 여학생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 전 교장은 특히 자신의 직위를 이용,성폭행한 뒤 여학생에게 “부모님께 말하면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공갈·협박으로 욱대겨 지난 2년 동안 성폭행을 여러차례 자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우화현 검찰원은 곧장 라이 전 교장으로 체포,정밀 조사활동을 펴고 있다.공안당국은 또 그가 추악한 성폭행 사건이 지속된 시간이 2년 이상이나 되는 비교적 긴 만큼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하지만 정밀조사 활동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당사자인 여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이 세세한 상황을 밝히기 꺼려하는 탓이다.한 학부모는 “딸의 장래를 생각하면 이번 사건에 대해 세세한 상황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학교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교장이라는 작자가 오히려 파렴치한 행위를 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에 그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野 “민간인신분 소장 임명은 위법”

    野 “민간인신분 소장 임명은 위법”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6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지명절차의 적법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 파행으로 치달았다. 야당은 전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을 사퇴해 민간인 신분으로 헌재소장에 임명된 점을 들어 뒤늦게 인사청문회의 무효와 헌법재판관 청문회 별도 개최를 주장하며 불참을 선언했다. 여야는 중단된 이날 청문회를 산회하고 7일 오전 청문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는 전 후보자의 증여세 탈루 여부, 편법적 임기 연장 문제 등이 집중제기되기는 했으나 일단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심시간에 헌법학자들로부터 청문회 절차의 위헌성에 대해 자문을 구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한나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인사청문회 원천 무효’를 주장, 정회를 요청했다. 한나라당 측은 정회 중 기자회견을 자청,▲대통령 명의로 전 후보자에 대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절차와 헌재소장 임명동의 절차를 요청하고 ▲법사위가 전 후보자에 대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며 ▲인사청문특위가 헌재소장 임명동의 절차를 거치는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문제의식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전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을 사퇴했다면 즉시 헌법재판관으로 재임명한 뒤 국회에 동의요청을 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라며 포문을 열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대통령에 의해 추천받은 분에 대한 청문회는 국회 법사위에서 하게 돼 있다. 법사위에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받는 과정을 거치고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로) 와야 한다.”면서 “우리가 지금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엄호성 의원은 “전 후보자는 헌재소장으로 지명된 이후 사표를 내 수리가 됐고 지금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라며 “민간인 신분이 되는 순간 헌재소장 후보자라고 하는 지위는 당연히 상실되며, 이런 상황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인사청문법마저도 위배하는 중대한 절차상 하자”라고 주장했다. ●여당의 해석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헌재소장 지명에는 헌법재판관 자격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야당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최재천 의원은 “헌재소장 임명 속에는 헌법재판관에 대한 임명까지 포함돼 있는 것”이라며 “대(大)는 소(小)를 포함하는 것이다. 법률적으로 전혀 논란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김용준, 윤영철 전 헌재소장의 경우도 소장에 대한 임명동의만 요청했다. 민간인에 대해 동시 임명을 요구할 경우 2번 청문회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도 “윤영철 전 헌재소장도 헌법재판관으로 청문회를 하지 않았고, 헌재소장으로서 청문회를 같이 받았다.”면서 “야당의 주장은 공세를 위한 공세다.”라고 비판했다. ●증여세 탈루 앞서 전 후보자는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자녀에게 수천만원을 증여하고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확정적으로 증여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후보자는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차명계좌로 관리한 것 아니냐는 추궁에 “학자금 마련에 대비해 자녀 명의의 계좌에 조금씩 돈을 넣어 관리하다가 계좌관리가 불편해 2002년 다시 본인의 계좌로 돌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바다이야기 의혹 끝까지 책임 추궁”

    “국민을 위하여 확고한 원칙에 따라 열정적으로 일할 때에만 국민은 우리를 신뢰할 것입니다.” 김성호 신임 법무부 장관은 30일 취임 일성으로 ‘국민’,‘원칙’,‘열정’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개혁과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개혁은 우리 사회를 깨끗하고 정의롭게 만들어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행복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바다이야기 사건 등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역량을 결집해 한 점 의혹 없이 있는 그대로 진실을 밝혀내고 잘못이 있는 사람은 신분과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히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고질적·구조적 비리는 일회성 수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 비리의 근원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정교한 정책수립과 제도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최근 법조비리와 관련,“직무윤리를 더이상 개인적 양식에만 맡겨둘 수 없다.”면서 “전관예우를 근절하고 외부인사와의 접촉범위를 규정하는 방안과 아울러 감찰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법무·검찰 공무원의 기강확립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형사절차에 있어서도 사건처리, 구속 및 양형의 구체적인 틀을 수립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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