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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東 일본대지진 한달] 390만 가구 정전…日, 다시 여진 공포 속으로

    일본 열도가 또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밤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다. 지난달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의 여진이다. 앞으로 강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오나가와 원전에서도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일본 열도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야기현 앞바다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이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것은 7일 밤 11시 34분쯤.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거의 전역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관측됐고 해안 지역에 강진이 집중됐다. 미야기 해안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대피명령도 떨어졌다. 이날 지진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또 이와테현과 아오모리현, 아키타현, 야마카타현의 도시와 마을 390여만 가구는 정전으로 암흑 천지가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과 철도가 두절됐다가 8일 오전을 넘어서야 가까스로 복구됐다. 건물이나 아파트 천장의 형광등이 격렬하게 흔들렸고, 슈퍼마켓은 선반 등에서 떨어진 물건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잠을 청하다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오거나 가족들과 부둥켜안고 충격과 공포로 꼬박 밤을 새워야 했다. 주민들은 “지진의 흔들림이 지난달 대지진 때와 비슷했다. 공포의 시간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제는 또 다른 여진의 가능성이다. 기상청은 8일 “앞으로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 이어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의 외부전원 일부가 끊긴 가운데 일부 원자로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돼 긴장을 더했다. 오나가와 원전의 운영사인 도호쿠 전력은 이날 오나가와 원전 1∼3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가 지진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냉각수가 흘러내렸고, 다른 건물에서도 물이 넘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물이 흘러내린 곳은 모두 8곳으로 유출된 양은 한곳당 최대 3.8ℓ 정도였다. 1호기에서 흘러내린 물에 포함된 방사성물질 농도는 5410베크렐(㏃)이었다. 또 오나가와 원전과 아오모리현의 히가시도리 원전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는 지진 발생 후 1시간 20분 정도 냉각 기능을 상실하기도 했다. 도호쿠전력 측은 오나가와·히가시도리 원전의 냉각 기능이 곧바로 회복돼 외부의 방사선 수치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에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실제 피해상황을 숨겼다는 점에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오나가와 원전도 지진 때문에 원자로로 연결된 외부전원 4개 계통 가운데 3개 계통이 끊겼고, 겨우 1개 계통으로 버티다가 오후 현재 2개 계통으로 회복됐다. 한편, 지난달 11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기능을 상실해 한달여간 폐쇄됐던 센다이 공항이 오는 13일 일부 상업 서비스를 재가동하기로 하고 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다음 주 재개되는 등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영광원전 11일부터 안전 점검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오는 11일부터 영광원전이 시험대에 오른다. 5일 영광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민간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정부 원전 안전조사단은 고리, 월성, 울진에 이어 마지막으로 오는 11일부터 3일간 5개 분야에 걸쳐 영광원전 1~6호기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다. 특히 조사단은 올해로 수명이 20년 넘은 영광원전 1, 2호기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점검은 지진·태풍 및 대형 지진해일의 여파로 원전의 전력이 끊기고, 이에 따라 노심 용해(핵연료봉이 녹는 현상) 등 대형 원전 사고가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이에 대한 대비 현황을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재 체계,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의 장비 확보, 의약품 비축 등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광원전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받는 동시에 미흡한 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 농민회 등 11개 단체 회원들은 “일본 원전 사고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방사능 측정 장비 추가 설치, 대피소 설치, 중·저준위 핵폐기물 이송 계획 발표, 출력 증강 및 노후 원전 수명 연장 포기 등을 촉구했다.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의 품성과 나라의 격/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품성과 나라의 격/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람의 됨됨이, 즉 인격은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품성으로부터 나온다. 품성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으로 가지고 오는 근원적 기운으로 사람의 육신에 대응되는 정신세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옛날부터 품성은 후천적으로 고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다스리는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교육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의 정신세계에 해당하는 품성은 생혼(生魂), 영혼(靈魂), 그리고 각혼(覺魂)이라고 하는 3혼에 의하여 완성된다. 생혼은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수정(受精), 완성되는 혼으로 몸을 지탱·보전하며 살찌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작용하는 기운이다. 자기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는 기운이다.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에 해당하는 혼으로 정(精)에 해당하며 몸의 주관자라 할 수 있다. 양자물리학은 수정된 난자가 분열을 지속하여 성숙한 개체로 완성되더라도 그 난자라는 입자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항상 파장으로 녹아 존재하면서 그 개체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끼치는 것이 생혼이라고 설명한다. 몸이 아프거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부모님이 생각나고, 꿈에 부모님이 나타나 예시를 주는 것은 이렇게 같은 파장의 기운이 계속 교감하기 때문인 것이다. 영혼은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분리될 때 몸 안의 육천 여섯개의 기혈(氣穴)로 우주의 기운이 밀고 들어올 때 한꺼번에 폭발하여 울면서 만들어진 기운이다. 이것을 나, 곧 마음이라 하는데 이 기운은 순수한 목적자로서 맹자가 말하는 성선설에 해당하는 혼으로 신(神)에 해당하며, 사람의 총주관자라 할 수 있다. 델포이 신탁을 묻던 아폴론 신전의 기둥에 쓰여진 “너 자신을 알라.”는 명문은 바로 마음이라는 영혼을 일컫는다. 과학이 발달하여 줄기세포 등으로 인간을 복제하게 된다면 재앙이 온다는 말은 마음이 없는 짐승과 같은 동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참혹한 혼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각 혼은 사람이 태어날 때(時)에 태어난 그곳(場所)의 기운을 받게 되는 혼으로 기(氣)에 해당하며, 선악(善惡)의 중간이고 감정의 주관자라 할 수 있다. 이 기운은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나는 채소와 고기 등을 추가로 섭취함으로써 완전한 기운을 완성하게 되는데, 우리가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외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이렇게 한반도의 기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서울이라는 배꼽을 북위 37.6도에 놓아 뚜렷한 사계절을 만들고 길이 삼천리, 둘레를 칠천리에 맞춘 다음 산을 칠할, 평야를 삼할로 배분시켜 물이 칠할, 육질이 삼할인 사람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만들어 놓은 명당의 기운이 머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3혼에 의해 완성된 품성으로 살아가면서 때때로 힘들거나 되는 일이 없을 때에는 덕(德)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푸념한다. 이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온 근기(根氣)의 한계 때문이므로 누구를 탓하거나 바꿀 수 없고 다스려 나가거나 순응할 수밖에 없다. 요즘 일본 국민이 참혹한 지진 참사에 차분하게 순응하며 대처하는 모습을 본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다. 이 또한 일본인 품성에서 나오는 일면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이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음에도 모금운동에 동참하여 작은 정성이나마 선뜻 쾌척하는 성숙한 모습들이 목도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은 누가 부탁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이웃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태생적 품성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과거·현재의 국가적 다툼은 별개로 하고 우선 아픔을 같이하겠다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품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어떤 대가나 감사하다는 말조차 기대해선 안 된다. 그들은 지금 마음의 여유나 주변을 돌아볼 경황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나라들은 너그러움과 베풂 그리고 감싸안는 관용의 품성을 가진 훌륭한 국민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 우리의 품성이 이렇게 무장되고 스스로에 충실할 수 있다면, 위대하고 찬란한 대한민국은 머지않은 시간에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며 나라의 격(國格) 또한 달라질 것이다.
  • [하프타임] 축구협, 일본 지진 성금 2억원

    대한축구협회는 일본 대지진 구호성금으로 KBS에 2억여원을 기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성금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친선경기를 치른 국가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이 희사한 격려금 1억 50만원과 축구협회가 내놓은 1억원을 합친 것이다. 또 대표팀 주장인 박주영(모나코)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에서 받은 상금 500만원을 추가로 내놓았다.
  • 삼성·LG iPad2 열풍에 웃어? 울어?

    삼성·LG iPad2 열풍에 웃어? 울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가 출시 3일 만에 100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LG도 올해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아이패드2의 인기로 갤럭시탭과 옵티머스패드(G슬레이트) 등 자사 태블릿 제품은 그만큼 고전이 예상된다. 애플 아이패드2의 성공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LG 4조원 이상 매출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트레피스는 2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애플이 올해 2000만대가량 아이패드2를 판매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삼성과 LG가 아이패드2 부품 판매로 41억 달러(약 4조 56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LG가 더 많은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2 한대마다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 관련 부품 등 127달러어치(14만원)를 납품하고 있어서다. 아이패드2가 올해 2000만대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약 25억 달러(2조 7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삼성 또한 낸드플래시 및 D램 반도체(66달러), 중앙처리장치인 ‘A5’ 프로세서(14달러),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부품(1달러) 등을 통해 16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얻게 될 전망이다. 현재 아이패드2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초기 판매국가 대부분에서 출시되자마자 1차 공급분이 매진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때문에 올해 아이패드2 판매량이 트레피스의 예측치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패드2가 전 세계에서 3000만대가량 판매될 경우 LG는 추가로 13억 달러(1조 4500억원)를, 삼성도 8억 달러(8900억원)를 벌 수 있다. 여기에 도시바 등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던 일본 업체들이 지진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삼성과 LG의 부품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삼성, 혜택과 어려움 동시에” 그렇다고 삼성과 LG가 아이패드2를 보며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만든 태블릿PC는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삼성이나 LG 모두 아이패드를 벤치마킹해 태블릿PC를 내놓은 터라 하드웨어상 성능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6만 5000여개에 달하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해마다 1000여가지씩 쏟아지는 아이패드 관련 도킹 액세서리 등 ‘태블릿 생태계’ 측면에서는 삼성·LG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이 아직 애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애플의 저가 공세도 경쟁업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아이패드2의 16기가바이트(GB) 와이파이 모델이 499달러(56만원)로 전작보다 성능을 크게 높이고도 가격은 동일하다.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업체들도 일제히 비핵심 부품의 사양을 낮춰 가격을 내리기 위한 ‘스펙다운’에 돌입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도 최근 기자들에게 “그 가격이면 다른 업체들은 다 죽으라는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현재 IDC와 JP모건 등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2가 70%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보며 삼성과 LG 등 ‘나머지’는 모두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피스 역시 “LG와 삼성이 아이패드2의 성공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동시에 애플과의 대결로 어려움도 겪게 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저가공세에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이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하긴 했지만 새로운 시장 개척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통해 올해 목표치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日교과서 독도영유권 강화… 정부 “엄중 대응”

    日교과서 독도영유권 강화… 정부 “엄중 대응”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30일쯤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관련 기술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사회과(지리·역사·공민) 교과서에 독도 관련 기술이 확대·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 기술을 담은 교과서 수가 늘어나고, 표현도 추가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일본 지진 지원과 교과서 문제를 분리,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의 향방과 영유권 논쟁, 한·일 관계 사이에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교과서 대응은 더 이상 ‘조용한 외교’가 아니라 ‘냉정하고 단호한 외교’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착실히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대책을 세우고 이에 맞게 대응할 것이지만 떠들썩하게 홍보할 필요는 없다.”며 “독도를 분쟁지역화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과서 검정 결과가 독도 문제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할 것이며, 영유권 관리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조치들을 계속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후 총리실 주재로 국토부·경찰청·환경부·외교부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대책단 회의를 열어 실효적 지배 강화 등 대응책을 협의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만큼 단호하고 성숙한 자세로 대처할 것”이라며 “검정 결과가 발표되면 일본 돕기 움직임이 냉각되고 국민 정서가 반일본으로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우리 입장을 단호히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유지혜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슈 인터뷰] 중학교 사회교과서 ‘日영토’ 수록 결정

    동일본 대지진으로 국가 위기에 직면한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을 예정이다. 지진 이후 한국에서 성금 모금 운동이 일어나는 등 한·일 간에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영토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에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각부는 오는 30일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표현을 넣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성은 대지진 발생 이후 양국 간의 관계를 고려해 검정결과 발표를 미루는 방안을 문부과학성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토 문제라는 점에서 예정대로 30일에 발표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일본 중학교 지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점을 수록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실제로 이번 검정 과정에서는 도쿄서적을 비롯해 제국서원, 일본문교출판, 교육출판, 일본서적신사 등 교과서를 제작하는 5개 민간 출판사들 모두 이를 토대로 독도 주변 영해 지도와 함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적시한 교과서를 제작해 정부 측에 검정을 신청했다. 일본 정부는 4년 주기로 초·중·고교 교과서를 정비하는 일종의 개정 작업을 실시해 왔다. 문부과학성은 2008년 7월 개정된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관련해 ‘우리나라(일본)의 영토 영역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올해 중학교 교과서 검정을 시작으로 2012~2013년 고등학교, 2013년 초등학교 순으로 교과서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불안한 일본인들, 한국으로 몰린다

    불안한 일본인들, 한국으로 몰린다

    잇따른 지진과 방사능 공포에 지친 일본인들이 새로운 주거를 찾아 우리나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에서 가까운 우리나라에 ‘안가’를 마련해 두고 싶다는 위기의식의 표출로 분석된다. 사태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생활 근거지를 보다 안전한 한국으로 옮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아예 귀화를 신청한 일본 거주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P부동산에 일본인 3명이 방문했다. 집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들 가운데 두명은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모두 갖춘 ‘풀 옵션’ 단기 임대주택을 원했다. 다른 한명은 아예 영구적으로 살기 위한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 모두 원하는 집을 찾았고, 28일 임대차 및 매매계약서에 사인을 하기로 했다. 부산 좌동 G부동산도 최근 일본인 2명, 재일교포 3명으로부터 전셋집 계약 문의를 받았다. 이 가운데 일본인 한명이 해운대의 한 오피스텔을 1년 전세로 계약했다. 해운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물질 유출 사태 이후 한국에서 거주할 집을 찾는 일본인의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면서 “부산이 일본과 가깝고 특히 해운대는 영화 등으로 일본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들도 일본인과 재일교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도곡동 S부동산에는 최근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기업가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 왔다. 그는 “일본이 생각보다 위험하다. 전세든 매매든 다 좋으니 도곡동에 아파트를 빨리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 역삼동 W부동산에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한 재일교포가 한달 정도 살 집을 문의하기도 했다. 강남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하루에 3~4통가량 일본에서 상담 전화가 오고 있고, 대부분 호텔처럼 시설을 모두 갖춘 단기 월세를 찾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에 연고가 있는 재일교포의 문의 전화가 많다.”고 전했다. 아예 한국으로의 귀화나 국내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 사는 한 파키스탄인은 한국 귀화 및 영주권 문제와 관련해 출입국행정업무 대행업체인 중앙행정사에 전화를 걸어 왔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함께 일본에서 하던 사업을 접고 인천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10년 넘게 거주해 영주권을 얻은 A(48)씨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완전히 질려버렸다. 일본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중앙행정사에 상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앙행정사 관계자는 “지진 이후 하루 평균 상담건수가 평소 50여건에서 100여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일본의 추가 지진이 불안해 안전한 한국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日식품 불안감에 국내물가 상승

    日식품 불안감에 국내물가 상승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물질에 오염된 지역 식품 수입이 중단되고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신선식품 물가는 안정세를 찾는 듯하다가 일본 지진 사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25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돼지 삼겹살(500g)의 소매가격은 9603원으로 평년가격인 7222원보다(직전 3년 평균 가격) 33% 올랐다. 닭고기와 계란은 평년보다 각각 57.2%, 36.8% 높았다. 냉동 고등어와 건오징어가 각각 68.5%, 65.3%, 배추는 78.7% 올랐다. 500g 당 1만원을 넘던 돼지 삼겹살 가격은 지난 10일 9240원까지 내렸지만 24일에는 9603원으로 올랐다. 생물 고등어는 10일 3152원에서 24일 4267원으로 치솟았고, 배추도 4596원에서 4776원으로 올랐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배추나 오징어 등은 원체 공급물량이 달리는 데다가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수입상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심지어 일본 외 다른 나라 수입산도 꺼리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할당 관세물품이 들어오는 데도 가격은 내리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수입상인들이 시중에 물건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입상품 기피현상까지 겹치면 국내 물량만으로는 신선식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국내 시장으로서는 물가 급등을 막기 힘든 상황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일본산 수입 식품에 대한 불안이 물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각 부처가 철저한 검역 등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차관은 4월 봄배추가 출하를 앞두고 있고 오징어도 미국 포클랜드의 어획량이 200% 증가했기 때문에 신선식품 물가는 대부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일조량의 증가로 시설 채소류 가격은 하락세다. 파프리카는 일본 수출길이 막히면서 100g당 962원으로 평년가격인 1102원보다 낮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사태, 사람이 키웠다

    3·11 대지진으로부터 열나흘이 흘렀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소강 국면에 들어갔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쓰나미로 끊겼던 전기 공급이 일부 회복돼 최악의 사태는 면하는가 싶더니 일부 원자로 내부의 압력과 온도가 상승했다. 공포의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갈 수 있을지 그 끝이 안 보인다. 일본 열도를 위기에 빠뜨린 원전 사태, 과연 인재(人災)일까, 천재(天災)일까. 책임 소재를 찾기엔 아직 이르지만 재해 초기 천재로 보였던 일이 시간이 흐를수록 인재의 개연성이 커지는 듯하다. 쓰나미로 원전 시설이 바닷물에 휩쓸려 나간 현상만을 보면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다. “상상도 못 한 쓰나미가 올 줄 누가 알았냐.”는 건데 자연의 재앙으로 슬쩍 넘기기엔 어딘가 옹색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 건설에 참여했던 기술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규모 9.0의 지진을 상정해야 한다고 상부에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 쓰나미 높이도 도쿄전력의 예상은 5.5m였지만 이번에는 2배가 넘는 14m였다. 만일 초대형 쓰나미에 대비한 설계였다면 전기시설이 물에 잠겨 원자로 냉각을 못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터이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진즉부터 미야기 대지진이 30년 내에 찾아올 확률이 99%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 대지진도 규모 8.0으로 설정돼 있다. 지진이라 정확히 예보를 할 순 없었겠지만 이번의 9.0과는 차이가 크다. 지진조사위의 예측이 아무리 안이하다 해도 도쿄전력이 99%의 확률을 믿고 방파제를 높이 쌓거나 침수 방지를 위해 높은 곳으로 옮기거나 비상 시설을 보강했더라면 어땠을까. 설마설마 하다가 사태를 키운 것은 아닌지. 후쿠시마가 아닌 지진과 쓰나미가 비교적 덜한 동해 쪽에 건설을 했으면 어땠을까. 동해 쪽업다는 태평양 쪽에 사람이 많이 산다는 정치적 이유가 안전을 능가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역 발전을 위해 1960년대 후반 원전을 자청해 유치한 지자체, 주민들은 또 어떤가. 다시 3·11 전후로 돌아와 보자. 후쿠시마 1~6호기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가장 위험하다고 보고 있는 1호기의 사용 연장을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경제산업성은 수명 40년의 연한이 다한 1호기의 10년 추가 사용을 허가했다. 도쿄전력 입장에서 보면 1호기는 감가상각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원전’이었다. 안전보단 경영이 우선이었을까. 인재의 개연성은 더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바닷물에 의한 냉각을 늦췄다는 의혹도 있다. 한번 바닷물을 주입하면 원자로 재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18년간 후쿠시마현 지사(1988~2006년)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는 자신 있게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단언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우리에게도 여러모로 교훈을 준다. marry04@seoul.co.kr
  • “한반도 규모 6.5이상 대지진 가능성”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특히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선 월성과 고리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박사는 23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지진과 원자력 안전’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한반도의 역사적 지진 기록이나 지체 구조 등으로 미뤄볼 때 규모 6.5 이상의 지진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 박사는 그러나 한반도에서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게 봤다. 한반도는 지진이 많은 중국 탄루 단층대와 일본 열도의 지각 사이에 놓여 있지만 이들 두 곳에서 지진 등으로 인해 에너지가 분출되기 때문에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지진 에너지가 축적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 박사는 한반도에서의 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려·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근거로 들었다. 고려사에는 ‘불국사와 석가탑이 지진으로 무너져 다시 지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의 승정원 일기에는 1643년 7월 24~25일 ‘울산 동쪽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땅에 구멍이 나고 물이 솟아 높이 모래가 쌓였다.’고 기록돼 있다. 지 박사는 “이는 진도 8~10, 규모 7 정도의 강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추가령·옥천·양산단층 부근이 꼽혔다. 지 박사는 원전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월성이 가장 위험하고, 다음은 고리이며, 영광과 울진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월성 원전이 위치한 경주 지역에는 많은 활성단층이 존재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일본 혼슈·홋카이도 서북연안에 대규모 역단층 있어 규모 7.0 이상 지진이 수년~수십년에 한번씩 발생한다.”면서 “이곳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해안에는 지진해일의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원전 설계 시 예상되는 지진해일의 높이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양희(인천대 교수) 한국지진공학회장은 “후쿠시마 원전 설계 시 고려한 강도가 지반가속도 0.4g이었지만 실제로 받은 힘은 5배가 넘고, 실제 지진해일의 높이도 설계 높이 5.5m의 2배가 넘는 14m에 달했다.”면서 “우리 원전도 설계기준 사고만 가정해 안전하다고 주장하지 말고, 이번 일본 지진을 계기로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복구 시작됐지만…

    복구 시작됐지만…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복구 자금이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를 전망인 데다 전력난까지 겹쳐 복구 작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물자난도 복구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철도나 도로의 복구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다. ●직접 피해규모 최대 278억원 미야기현청은 23일 쓰나미로 파손된 센다이공항의 3000m 길이의 B활주로 중 1500m를 복구, 구호 물자 수송을 시작했다. 센다이와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간 유실된 도로를 복구해 고속도로도 다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도호쿠 지역 아키타, 야마가타, 후쿠시마를 포함한 6개 현청 소재지가 모두 도로로 연결됐다. 후쿠시마현의 오나하마, 이와테현의 가마이시, 미야코 등 피해 지역의 주요 항구는 이용 가능 수준으로 복구가 완료됐다. 국토교통성은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택 건설을 시작한다. 피해가 큰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에 약 200가구를 짓기로 했다. 교통성은 전국 1만 7169곳의 공영주택 정보를 이재민들에게 제공하는 콜센터 운영을 개시했다. 효고현은 이재민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난소를 제공키로 했다. 자위대도 손을 보태고 있다. 구호와 복구 작업에 10만 6000명을 투입했다. 육상 자위대 6만 9000명, 해상 자위대 1만 6000명, 공군 자위대 2만 1000명 등이다. 장비로는 헬리콥터 1209대, 일반 항공기 321대, 함정 37척 등이 투입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대지진에 따른 도로, 항만, 공장, 주택 등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가 16조~20조엔(약 208조~2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995년 오사카와 고베 지역을 강타한 고베 대지진 당시와 비교해서는 물론 민간 조사업체들이 예상한 10조엔을 훨씬 웃도는 액수다. 하지만 이 피해 예상액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제한 송전에 따른 경제 활동 손실은 제외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피해액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피해 복구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10조엔(약 135조원) 이상의 ‘부흥 국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교민 18가구 안전 추가확인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그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동북 해안 지역의 22가구 가운데 18가구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이 지역 교민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4가구 1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외교부는 오후 5시 현재 센다이 총영사관에 연락 두절 신고가 접수된 우리 국민 1028명 중 1006명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최영상(65) 전 한국수력원자력 신형원전개발센터 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지진에 동반하는 쓰나미(지진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총체적 점검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전시 만년동 소재 벤처회사(미래와 도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 전 소장은 21일 기자와 만나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실기했다.”며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 전 소장은 국내 원전 1세대로 37년간 국내 원전 개발현장을 두루 거쳤다. 1994년부터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차세대 한국형원전 APR1400의 개발 총책임을 맡았으며, 2009년 47조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노후화된 원자로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 운전설비만 갖춘 것이 1세대 원전이라면, 2세대는 냉각수 상실로 발생하는 노심용융 같은 가상의 사고를 가정한 비상노심냉각계통을 추가시킨 것이다. 최근 개발된 3세대 원자로는 앞선 두 가지에 방사능 대량 방출 같은 대형 사고를 모두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차세대 원전이다. 즉 2세대 원자로의 안전기준이 비상 발생 시 발전 사업자의 자산(원자로)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 3세대는 사고 시 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도 조기 수습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미국 GE사의 BWR(비등수형경수로)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형태다. 미국의 브라운스 페리(원전)에서도 큰 화재가 일어나 접근조차 어려웠던 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시 소방차를 동원해 곧바로 원자로 배관에 호스를 꽂아 물을 공급해 사고를 수습했다. 방사능 대량 유출 같은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었지만 결국 소방차 한대로 대형 재난을 막게 돼 지금도 GE는 이걸 자랑으로 삼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국이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결국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발전소를 포기하더라도 바닷물을 투입하는 것 같은 빠른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지진과 쓰나미가 동반된 불가항력이란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다들 쓰나미의 위력에 대해 너무 몰랐다. (재난 기술 선진국인 일본이)사고 3일 후에도 실종된 1만명의 행방을 몰랐다. 발전소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이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발전소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것 아닌가. 쓰나미가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짐작이 된다. 당장 건물에 물이 들어차면 전원을 복구해도 누전 차단이 걸려서 전기를 보낼 수가 없다. 전기가 없으니 조명도 없고 손전등 하나 갖고 발전소 기기를 고쳐야 한다. 이미 발전소 안은 난장판인데 물이 차서 작업자의 동선도 확보되지 않고 주요 기계마저 망가진 상태다. 이전에 없던 경험인 데다 재난 대비 설비가 있더라도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신형 원자로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췄다. 원자로 안에 이상 상태 발생 시 고압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비상 방출 밸브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원인이 된 수소를 없애기 위해 전원 없이도 가동되는 수소 재결합기나 인공 불꽃을 일으키는 수소연소기가 그것이다. 신형 원자로는 수소 발생 시 대류 과정에서 수소 농도가 짙어질 수 있는 공간 수십곳에 설비를 갖췄다. 2세대 원자로인 후쿠시마 원전은 격납건물 안의 공간이 너무 작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결국 단시간에 방출된 수소가 팽창해 건물 전체가 폭발했다. 또 원자로 냉각에 절대 필요한 냉각수도 최근 시설은 격납건물 안에 냉각수 60만 갤런을 보유한 저장소가 필수로 설치됐다. 이 같은 최첨단 안전장치들은 모두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 나온 것이다. 원자로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수소와 수증기 발생, 압력 증가 같은 부분부터 어떤 방향으로 사태가 진행되는지 제대로 알려준 덕분에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APR1400 개발 때도 원자로형 결정에 이견이 있었다던데. -기존 경수로형 원자로를 개량해서 만들자는 의견과 폭발 방지 성능이 뛰어난 피동형 원자로를 하자는 주장이 대립했다. 자연대류 방식으로 냉각하는 피동형 원자로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쓰고 있지만, 땅이 좁은 국내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천 가지 기계 설비와 안전장치로 운용되는 원자력발전소가 너무 복잡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에 착안, 컴퓨터를 이용해 그래픽으로 원전 설비 운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 안전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원자로의 안전성을 배로 높였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안전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결국 UAE 수출 성사도 이 대목이 주효했다. →쓰나미에 대비한 원자로 설계에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발전소를 설계할 때는 규제 한 줄이 엄청난 기술 변화를 요구한다. 일본 발전소도 진도 7.0 이상의 내진 설계를 했지만 결국 9.0이란 엄청난 지진 앞에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지진에 동반하는 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견딜지 총체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기존의 내진 기준으로 적용해 오던 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에 대해서도 새로운 규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후쿠시마 사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내진 기술이 완벽하다고 자부했던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였지만 이번 후쿠시마를 계기로 해일 피해에 대해서는 인간이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진뿐만 아니라 쓰나미에 대한 잠재적인 피해를 막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스리마일섬 사고나 후쿠시마 역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종 결정자가 누구인가, 결국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결국 세계 최고의 기술능력을 갖춘 도쿄전력도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면 사태가 이 정도로까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글 사진 대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현대重 이동식 발전설비 지원

    일본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달 중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동식 발전설비(PPS) 4대를 일본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발전기는 1대가 1.7㎿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4대를 가동하면 2만 60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번 발전기 지원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제안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도 일본에 4억 9000만엔(약 69억원) 상당의 의류와 통신장비 등의 물품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15일 성금 1억엔과 3000만엔 상당의 구호세트 2000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은 모두 6억 2000만엔(약 87억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지원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성금 1억엔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또 성금 외에 각 계열사의 특성에 맞는 일본 지진 피해 복구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9일 생수 11만 7000병을 외교통상부를 통해 일본에 전달했고 롯데호텔은 16일부터 한달간 전국 7개 지점 호텔에서 임직원과 손님을 대상으로 모금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치약·칫솔세트와 화장지, 기저귀 등 생필품 5t 분량을 일본에 구호물품으로 전달했다. 에쓰오일도 구호성금 5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SK텔레콤도 21일 이후 일본으로 자원봉사를 가는 비정부기구(NGO)들에 임대 로밍폰과 로밍 요금 전액을 지원하고, 한국에 입국하는 일본인과 재일교포들에게 이달 말까지 사용하는 임대 로밍폰·국내통화료·문자메시지(SMS)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원자재값 요동’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파장

    ‘원자재값 요동’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파장

    ‘오디세이의 새벽’(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작전명)이 열리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본 지진으로 다소 안정세였던 원자재 가격은 유엔 안보리에서 리비아 군사 개입으로 입장을 선회한 16일부터 유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잔인한 4월’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남유럽 재정위기에 일본의 복구자금 회수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 ‘4대 글로벌 악재’가 겹쳐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일본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10일부터 16일까지 4.6% 내렸던 서부텍사스유(WTI)의 선물가격은 16일부터 18일까지 3.2%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등에 따르면 옥수수 가격은 10일에서 16일까지 9.7% 내렸지만 16일부터 18일까지 10.9% 올랐다. 밀은 10.6% 하락한 후 9.2% 올랐고 금도 1.2% 하락세에서 1.4% 상승세로 전환했다. 천연가스는 일본 원전의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으면서 2.8%가 오른 이후 16일부터 5.8%가 오르면서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일본 원전 사태로 일본의 원자재 수요가 떨어지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였지만 중동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른다는 분석이다. 고유가는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에 성공해도 단시일내 진정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이미 피치와 S&P가 바레인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JP모건은 “외국인 기술자의 원유 생산현장 복귀 거부 및 유엔의 제재조치 등을 감안할 때 원유생산이 빨리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설립한 금융컨설팅 업체 RGE(Roubini Global Economics)는 4월 유가 추가 상승을 예견했다. 게다가 4월에는 포르투갈에 50억 달러의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미 피치와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일본 지진 역시 다음 달이면 복구 비용을 본격적으로 회수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일본의 총 해외투자 규모는 43조엔(약 596조원)이고, 이중 채권투자는 38조 8000억엔(약 537조 9500억원·90.2%)에 이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유가, 남유럽 재정위기, 일본 지진 등 4대 악재가 4월에 겹치면서 국제적인 대응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다음 달 14,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중동 및 일본 대지진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고에 따른 주요 7개국(G7)의 공동환율 개입도 구두 개입으로 단기적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전 사태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너무 많은 리스크들이 서로 치고받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에측할 수는 없지만, 4월에 각종 악재가 겹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중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유가로, 리비아 공습 이후 원유 생산시설 복구까지의 시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병원·대피소서 환자 23명 사망 이재민 “脫동북” 오사카로 밀물

    병원·대피소서 환자 23명 사망 이재민 “脫동북” 오사카로 밀물

    우려대로였다. 방사능 유출 문제도 심각하지만, 당장 물·전기도 없이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이로 인한 ‘2차 재앙’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재민 가운데에는 고령자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재민 중 고령자 많아 우려 고조 도쿄신문은 18일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령 환자 9명이 정전으로 인한 의료 장치 가동 중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70∼90대의 환자로 정전 사태로 가래 흡입장치가 멈추면서 폐렴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병원에는 약 140명의 입원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정기적으로 가래 흡입장치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여서 추가 희생이 우려된다. 후쿠시마현에서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피난소로 대피한 환자 14명이 사망했다. 이날 NHK는 “후쿠시마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128명의 환자들을 이와키시의 고등학교로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피난소에서도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리쿠젠타카타시의 피난소에서 생활하던 한 주민이 지진 쇼크와 스트레스, 피로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피난소에서 생활하던 중 체력이 약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목숨을 잃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걱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토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야마구치 기요타의 말을 인용해 “아이들 상당수가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지진 때문에 심적으로 무척 불안한 상태”라면서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사카, 주택 2000호 제공키로 아예 지진이 발생한 동북 지방을 떠나는 이재민도 적지 않다. 일본 제2의 도시이자 간사이 지방의 관문인 오사카 지역에는 원전 방사능 공포를 피해 온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NHK 등 현지 언론은 간사이 공항과 신오사카역에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온 간토 지역 피난민과 해외 주재원들로 하루종일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오사카 시내 호텔들도 밀려드는 피난민들이 넘쳐나면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또 한꺼번에 밀려드는 피난민들로 시내에서 거처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사람들은 오사카에서 기차로 30~40분 거리인 인근 교토나 고베 등으로 행선지를 옮기고 있다. 오사카는 밀려드는 피난민 대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간토 지역 피난민들의 주거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자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는 지역 내에 ‘피난민대책팀’을 설치하는 한편 오사카에서 운영하는 주택 2000채를 일시적으로 피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414개 상장사 ‘슈퍼 주총데이’ 분사·합병 ‘통과’

    414개 상장사 ‘슈퍼 주총데이’ 분사·합병 ‘통과’

    18일 삼성과 LG, 롯데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만 무려 414개에 달하면서 재계에서는 이날을 ‘슈퍼 주총데이’라고 이름붙였다. 상장사들은 대기업 오너들을 잇따라 등기이사에 선임하고, 분사와 합병 등 주요 사항을 결정했다. 최대 이슈는 국내 최대 대기업인 삼성그룹 계열사 주총.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손익을 달성, 전자업계 글로벌 선두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전자산업 수익성 악화 예상” 하지만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북아프리카 위기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일본 지진의 여파로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률이 동반하락할 것”이라면서 “전자산업 시황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주주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삼성전자를 폄하하는 데 대해 일침을 가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최 부회장은 “우리 제1의 고객사인 애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주주 여러분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언급을 삼갔다. 또 삼성SDS 주총에서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이 “삼성특검 재판 당시 이건희 회장에게서 1539억여원을 받았다가 227억원과 지연 이자를 제외한 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이사회 검토·의결을 거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이부진 삼성 첫 여성 CEO LG전자는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정기 주총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그동안 대표이사직을 지켰던 남용 부회장은 정식으로 퇴임했다. 주주총회 의장인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경영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면서 올해 59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에너지 진단·절약 등과 환경오염 방지 시설업 등 신사업을 정관상의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유통 ‘빅3’는 경영권 강화를 위한 기업 분할과 자금 확보에 따른 인수·합병(M&A ) 및 신사업 추진 관련 이슈들을 주요 안건으로 처리했다. 롯데쇼핑은 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등기이사에 재선임했다. 이어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신세계, 백화점·이마트 ‘분할’ 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를 별개 회사로 쪼개는 ‘인적 분할’을 통과시켰다. 재계에서는 이를 ‘이마트-정용진 부회장, 백화점-정유경 부사장’ 구도로 가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공연기획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주요 상장사들은 신규 사업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자원 개발에는 삼성물산과 현대제철, 한진중공업이 새로 뛰어들었고 에너지 사업에는 한화, 에스원이 첫발을 내디뎠다. 효성은 반도체 및 정보통신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김종갑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효성이 2009년 말에 이어 다시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동원수산 母子 표 대결 피해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캠브리지코오롱 합병을 결정했다.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일명 ‘장하성펀드’가 고배당 등을 요구한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총에서는 회사 측 배당 안건이 그대로 처리됐다. SK가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한편 경영권을 놓고 모자(母子) 간 표 대결이 예상됐던 동원수산은 무리 없이 주총을 마무리했다. 당초 창업주 왕윤국 명예회장의 부인 박경임씨는 장남인 왕기철 대표이사를 퇴진시키고 장녀인 왕기미 상무를 대표로 선임하겠다고 나섰지만 주총에서는 왕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왕 상무를 새로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타협안’이 통과됐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엔·달러 환율 戰後 최저치

    엔·달러 환율 戰後 최저치

    일본 원전 사태로 엔·달러 환율이 전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최고치에 오르면서 일본은 수출 경쟁력까지 잃을 위기이고 세계경제성장 둔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17일 오전 6시 18분 일본환율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6.25엔이었다. 기존의 최저 수준인 79.75엔(1995년 4월 19일)보다 3.5엔이나 낮은 수치다. 제2차 세계대전 후(1945년) 가장 높은 엔고를 이끈 건 원전 방사능 누출에 대한 루머였다. 지난 16일 뉴욕시장에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전날보다 5.08%포인트 오른 29.0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7월 6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복구자금을 위한 해외 투자자금의 회수는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기대심리와 함께 이달 일본 내 회계결산 시즌을 맞으면서 엔화 환전이 많아진 것도 이유로 지적됐다. 또한 일본 당국이 원전 사태를 제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뉴욕 장이 마감하고 일본 장이 열리는 이른 아침, 거래량이 많지 않은 틈을 타 투기 세력들이 손절매를 감행한 것이 직접적 이유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5조엔(약 610억 달러)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이후 총 28조엔을 투입하고도 엔고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씨티그룹은 75엔까지, 노무라홀딩스는 72엔까지 엔고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경우 일본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큰 타격을 줄 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을 예측하지 못한 헤지펀드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관건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직접 개입 여부이지만 의견은 엇갈린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즉시 日 떠나라”… 각국, 자국민 구출 작전

    “즉시 日 떠나라”… 각국, 자국민 구출 작전

    일본 열도 전체가 방사능 오염 위험에 휩싸이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 빼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자국민들에게 일본 밖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러·英·뉴질랜드 등 철수 권고 패트릭 케네디 미 국무부 차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등에 있는 대사관 직원 가족과 고용인들에게 자발적인 출국을 허가했다. 케네디 차관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바람 때문에 방사능 오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면서 “중요하지 않은 여행은 모두 삼가고 일본에 거주할 경우 출국을 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또 출국을 희망하는 미국인들을 태울 전세 비행기도 일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자국민들의 귀환을 위한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 게다가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일부 국가들은 도쿄에 있는 대사관을 오사카로 이전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독일 외교부도 도쿄에 있던 대사관 업무 일부를 오사카 총영사관에 이관하는 등 전면 소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도 자국민 대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항공사 2곳은 이날 출국을 원하는 국민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도쿄와 니가타로 보내는 비행기를 한편씩 추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라디오방송은 4000명을 이송할 수 있는 선박 2척을 이날 옌타이에서 일본으로 급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도 에어인디아에 지시, 이날부터 나흘 동안 매일 한편씩 도쿄로 특별기를 보내 귀국 희망자를 실어 나르도록 했다. 러시아 정부는 대사관 가족들과 영사관, 기업 등이 고용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18일부터 일본에서 일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과 뉴질랜드도 일본 동북부와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탈리아도 자국민들에게 일본을 떠나라고 안내했고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오스트리아 정부는 일본 거주자들에게 출국하거나 남부로 이동하라고 권유했다. 타이완은 노인이나 어린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출국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민간인뿐 아니라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 급파된 각국 구조팀들도 방사능 누출에는 도리가 없다. 때문에 철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캐나다 의료구호팀 7명은 이날 오전 사흘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BNP 파리바, 스탠다드차타드,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금융회사 인력들도 대거 도쿄에서 빠져나와 서울,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이동했다. 현재 도쿄에서 근무하는 외국계 은행의 국외 거주자는 10% 남짓이지만 대부분 임원이기 때문에 이들의 출국이 도쿄 금융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제트기 사업 때아닌 호황 이들이 도쿄를 탈출하면서 개인용 제트기 사업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홍콩의 한 제트기 사업자는 “어제 도쿄의 금융맨 14명을 홍콩으로 데려다 주는 데 5시간이 걸렸는데 160만 달러(약 18억 1520만원)를 넘게 받았다.”면서 “그들은 비용이 얼마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공항에서는 차선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앳킨슨은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왕복티켓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앳킨슨은 “모든 것은 공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가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가 됐다. 엔화의 향배가 세계 경제의 회복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도쿄 외환시장(오후 3시 기준)에서 달러당 82.94엔에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16일 80.86엔까지 내렸다. 지금처럼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엔화에 수요가 몰리면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게 된다. 현재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의 20.2%(8836억 달러)가 일본 투자자의 소유다. 일본이 매각에 나서면 달러화 가치는 떨어진다. 달러가 매력을 잃으면 실물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인플레 압력은 심화된다. 엔화 강세는 미 국채값 하락(수익률 상승)을 불러온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자금을 빼서 나가면 미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로 돈을 푸는 ‘3차 양적완화’를 고민할 처지가 된다. 또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이 악화되면 일본의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반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엔화 약세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줄어든다. 중국 등 신흥국이 경기 부양책을 다시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미국으로 투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미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엔화가 초강세였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당시 엔화 가치는 3개월 만에 25%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지진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멕시코의 외환 위기가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또 일본의 경제 상황이 엔화 강세를 버텨낼 만큼 튼튼하지 않다. 일본은행은 피해 복구 자금을 마련하려고 사상 최대인 20조엔을 풀기로 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에 육박한 일본의 재정 적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엔화의 급격한 절상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요 국이 인위적으로 엔·달러 환율을 조정하는 ‘2차 역플라자 합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과 선진국이 일본 국채의 매입을 확대하는 등 국제 공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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