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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습 공포까지 덮쳤다… 미얀마 엑소더스

    공습 공포까지 덮쳤다… 미얀마 엑소더스

    전투기 동원 소수민족 공습까지 감행시민 수천명 태국·인도 향해 피란길태국 “미얀마 문제” 난민 거부 논란 3개 무장단체 “무력진압 중단” 성명美 “민주화 때까지 교역 협정 중지”미얀마 군부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진압을 이어 가는 가운데 소수민족에 대한 공습까지 감행하며 사태가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얀마 시민 수천명이 군부의 공격을 피해 인근 태국, 인도 등으로 도망치는 등 피란민 행렬도 이어진다. 30일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부가 소수민족이 사는 카렌주 파푼 지역을 공습한 이후 1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신했다.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간 이들이 3000명이고, 8000명가량은 파푼 숲속으로 피신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군 초소를 공격했는데, 군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에 나섰다. 카렌족 인권운동가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태국과 인도에서는 미얀마 난민 행렬을 거부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인권단체들은 태국으로 간 카렌족 주민 대부분이 본국으로 돌려보내졌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주장이 부정확하다고 주장했고,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미얀마 ‘국내’ 문제로 놔두라”면서도 대규모 난민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와 인접한 인도 마니푸르주 역시 난민 유입을 막고 식량 제공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최근 시민들의 거리 집회와 함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며 군부와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거리 시위를 주도하는 민족 총파업위원회(GCSN)는 앞서 KNU를 포함해 카친독립기구(KIO), 샨주복원협의회(RCSS) 등 16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에 ‘연방군’을 결성, 군부에 맞서 국민을 보호하자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이날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 3개의 무장단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군부를 상대로 시위대를 죽이는 일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이미 내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들이 너무 절박해져 소수민족 반군과 함께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결정하면 전면적인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총격 등 군경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510명이다. 군부의 유혈진압이 지속되자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13년 미얀마와 체결한 무역투자협정(TIFA)에 따른 모든 교역 관련 약속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협력해 무역과 투자 문제에 대한 대화 플랫폼을 만드는 협정이었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미얀마군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학생, 노동자 및 노동계 지도자, 의료진, 어린이를 살해한 것은 국제사회의 양심에 충격을 줬다”며 협정 이행 중단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유효하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압박을 가하려면 우리가 더 단결하고 국제사회가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31일에는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긴급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세부정보 언급 없이 “상황주시”

    美 세부정보 언급 없이 “상황주시”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불과 나흘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CNN은 24일(현지시간)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지만 미 당국은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에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할 것” 정도만 전했다. 미국 현지가 밤인 탓도 있지만 전날 바이든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이라며 웃어넘겼던 순항미사일과 달리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의도를 신중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앞선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에 한반도를 덜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을 하지 말라고 분명히 촉구한다”고 공개 경고한 상황이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포괄적 대북 접근법 검토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온 도발이라는 점에서, 미 당국이 상당히 경각심을 갖는 상황이라는 전언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 정책 내용에 따라 북한의 도발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본토를 타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레드라인’으로 여겼다. 그간 미국이 자국 내 현안과 중국 압박 때문에 북한 비핵화 문제를 후순위로 미뤄 뒀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던 가운데 북한의 이번 도발로 바이든은 본격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로이터통신도 탄도미사일로 확정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도미사일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은 25일 열리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처럼 외교적 대화만 강조할지, 북한에 추가 도발을 경고할지 등이 관심사다. 더 나아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극단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나 제재까지 간 적은 없지만, 바이든이 북한의 첫 주요 도발에 강경하게 대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EU vs 중·러 ‘신냉전’… 같은 날 제재 폭탄 주고받았다

    미·EU vs 중·러 ‘신냉전’… 같은 날 제재 폭탄 주고받았다

    EU, 위구르 탄압 中인사 4명 제재 ‘포문’英·캐나다 등 서방 30개국 ‘시간차 공격’中 “유럽 인사 19명·단체 4곳 제재” 응수러 “일방적인 조치로 EU와 관계 파괴”블링컨, 나토 찾아가 “동맹 다시 활성화”왕이, 터키·이란 등 6개국 방문 ‘勢몰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기에 양측 간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와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려 포문을 열었다. 미국도 왕쥔정과 천밍거우를 제재 명단에 추가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미 미국은 주하이룬과 왕밍산을 제재 대상에 올려 둔 터라 이번 발표로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은 동일한 제재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영국과 캐나다 역시 이들 4명에게 여행제한·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내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일련의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프랑스 외교부는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중국 압박을 논의 중인)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삼류 폭력배’라고 한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30개 서방 국가가 한꺼번에 중국을 향해 ‘시간차공격’을 감행한 셈이다. 미국과 영국·캐나다는 “신장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인권침해·남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나로 뭉쳤다”고 선언했다. EU가 인권 문제와 관련해 대중 제재에 나선 것은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처음이다. 그간 중국 비판에 미온적이던 유럽까지 압박에 동참한 것이 중국에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EU의 발표 직후 “유럽 측 인사 19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고 응수했다. 친강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니콜라스 샤퓌 주중 EU 대사를 불러 “EU가 인권 선생님을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도 “(캐나다는) 앞으로 반드시 중국의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서방에 맞서고자 러시아와의 공동 행동을 가속화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에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주권국가가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유럽의 일방적 조치로 러시아와 EU의 관계가 파괴됐다. 현재 양자 관계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8~19일 미중 간 ‘알래스카 고위급 2+2 회담’이 충돌로 끝난 이후 두 나라가 각자의 연합세력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은 노골화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무엇보다 우리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이 동맹을 다시 활성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까지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훼손된 EU 관계 재건 행보를 펼친다. 이에 질세라 왕 국무위원도 24~30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등 6개국을 연쇄 방문해 영향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오미연 애틀랜틱카운슬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적대·경쟁·협력 세 가지 관점 가운데 ‘협력’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감안해도 반중 기류에 힘이 실리기에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얀마 시위대 죽어나가는데…쿠데타 가족 리조트선 ‘호화 파티’

    미얀마 시위대 죽어나가는데…쿠데타 가족 리조트선 ‘호화 파티’

    미얀마 시위대가 목숨 내놓고 민주화 투쟁을 벌이는 사이,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정 최고사령관 가족 리조트에서는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다. 23일 미얀마나우가 인용한 현지 관영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에이야르와디주 차웅따에 위치한 호화 리조트에서는 관광재개 기념 행사가 거행됐다. 해당 리조트는 차웅따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리조트로,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 소유다. 미얀마 관영 더미러데일리는 22일 신문 3면 전체를 할애해 장관까지 참석한 관광재개 기념식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보도에 따르면 마웅 마웅 온 미얀마 호텔관광부 장관은 20일 에이야르와디주 일대 관광산업 점검에 나섰다. 온 장관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관광산업의 재개를 앞두고 관계자들을 만나 “여러분은 작은 외교관이다. 코로나19 시국에 관광산업을 통한 외화벌이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 장관은 에이야르와디주 차웅따 해변에 위치한 ‘아주라 비치 리조트’도 방문했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 아웅 삐 손(36) 소유다. 관광재개를 맞아 성대한 기념 행사를 연 아주라 비치 리조트에서 온 장관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이날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5세 고교생 아웅 카웅 텟이 군경 총탄에 목숨을 잃는 등 희생자가 속출한 날이었다. 군부 유혈 탄압으로 시위대가 쓰러지는 사이 관광산업 재개를 꾀한 군부는 최고사령관 아들 리조트에서 파티를 벌인 셈이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 소유주인 아웅 삐 손을 비롯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딸 킨 띠리 뗏 몬(39) 등 두 자녀는 쿠데타 전부터 아버지 권력을 등에 업고 막대한 부를 누렸다.아들은 양곤의 인민공원 안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 해변가 대형 리조트, 건설회사, 무역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양곤 식당 부지 30년 임대권을 정부로부터 경쟁입찰 없이 따냈으며, 5년 넘게 인근 지역 임대료 대비 1%도 안 되는 적은 돈을 지불했다. 딸은 유명 미디어 제작사 세븐스센스(Seventh Sense)를 차려 유명 배우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재무부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A&M Mahar), 식당, 갤러리, 체육관, 미디어 제작사 등 이들의 6개 사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미국 시민이 해당 사업을 같이해서는 안 된다고 금지했다.하지만 미얀마인들은 공개되지 않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가족 사업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며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JFM)는 특히 아웅 삐 손 소유의 호화 ‘아주라 비치 리조트’를 목록에서 삭제하라고 해외 호텔예약사이트를 압박하고 있다. JFM은 “트립어드바이저 등 일부 예매 사이트는 해당 리조트를 목록에서 삭제했으나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주요 여행예약사이트에서 여전히 예약이 가능하다”며 해당 리조트 예약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군경은 민간인을 상대로 실탄 조준 사격 등을 자행하며 유혈 진압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21일 현재까지 최소 250명이 목숨을 잃었고, 2345명이 체포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나 실종자를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중, 알래스카서 이틀간 고위급 회담…시작부터 强대强 정면 충돌

    미중, 알래스카서 이틀간 고위급 회담…시작부터 强대强 정면 충돌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서 초반부터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작부터 의례적인 덕담은 생략한채 곧바로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강(强) 대 강(强)’의 정면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이날 고위급 회담은 미국 쪽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섰고, 중국에선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여해 `2+2` 형태로 열렸다. 특히 미중 양국 고윕급이 직접 만난 것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인 만큼 향후 두나라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19일 오전까지 모두 세차례로 나눠 3시간씩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은 양측이 2분씩으로 약속돼 있었으나 흥분한 상태로 공방이 되풀이되는 바람에 1시간이 넘게 지속되기도 했다. 더욱이 언론 카메라를 앞에 둔 채 양측의 날선 공방이 고스란히 중계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첫번째 주자로 나선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은 규칙에 기초한 질서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이 글로벌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며 “규칙에 기반을 둔 질서를 대체하는 것은 승자가 독식하는 세계이자 훨씬 더 난폭하고 불안정한 세계일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홍콩, 대만,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동맹에 대한 경제적 강압 등을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신장과 홍콩, 대만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인 만큼 미국의 개입을 내정간섭이라며 극력 반대하는 이슈들이다. 설리번 보좌관도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경쟁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국민과 친구들을 위해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은 무려 15분에 걸친 장광설로 맞받아쳤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은 군사력과 금융 헤게모니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억압하고 있다”며 “국가안보라는 개념을 남용하고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장과 홍콩,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내정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인권이야말로 최저 수준에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양 정치국원은 미국이 내부 불만도 해소하지 못하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다른 국가에 증진하려고 한다며 양 정치국원은 “미국의 인권이 최저 수준에 있다”, “미국에서 흑인이 학살당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비난과 비아냥을 쏟아냈다. 중국의 반격 수위가 예상보다 높자 미측은 당황한 기색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한 것을 두고 “손님을 맞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 통신회사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의 발언이 끝나자 이번엔 미국이 재반격에 나섰다. 블링컨 장관은 양 정치국원의 발언에 ‘재반격’을 하기 위해 모두발언이 끝난 줄 알고 나가려는 기자들을 붙잡아놓기까지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측은 모두발언이 끝난 뒤 회담장 밖으로 나온 기자들에게 별도 브리핑을 통해 중국 측이 ‘모두발언 룰’을 어겼다며 불편한 기색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미중 양국이 바이든 정권 출범에 따른 상견례에서 한치 양보없는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치면서 두 나라가 서로 양보를 통해 `데탕트`를 맞을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최선희 “美, 적대정책 철회 먼저”

    최선희 “美, 적대정책 철회 먼저”

    北, 바이든 행정부 접촉 시도 재확인블링컨, 기자회견서 ‘北인권 유린’ 비판전문가 “한동안 양국 힘겨루기 계속”북한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에 대화의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지만, 미국 역시 압박과 외교 모두 고려하겠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어 한동안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가 열리는 18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 등의 경로로 접촉해 온 사실을 재확인하며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북조선 위협’, ‘완전한 비핵화’, ‘추가 제재와 외교’ 등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를 심히 자극했다”면서 “마주 앉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를 감수할 준비도 안 돼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유화책을 제시할 마땅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인 정권 아래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또 거론했으며, 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한 인권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양국 공동성명에도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명시해 외교적 옵션보다는 압박 옵션에 무게를 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조건을 특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열거한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이라며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일부 해제나 연합훈련 중단을 제시하긴 어렵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선희 “적대시 정책 철회하라”…블링컨 “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최선희 “적대시 정책 철회하라”…블링컨 “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北, 한미 회의 맞춰 잇따른 강경 담화 ‘2월 접촉’ 확인...“태도부터 바꾸라” 美, 압박·외교 원칙 속에 北 인권 거론 팽팽한 기싸움에 한동안 ‘안갯속’ 전망 북한이 한미 2+2 장관회의 당일 오전 담화를 내고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을 향해 대화의 조건을 먼저 제시하라는 것이지만, 미국 역시 압박과 외교 두 가지 카드를 모두 꺼내 놓은 채 원칙적 입장만 밝히고 있어 한동안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 등의 경로로 접촉해온 사실을 재확인하며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같은 기회 없을 것” 특히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에서 ‘북조선 위협’, ‘완전한 비핵화’, ‘추가 제재와 외교’ 등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우리를 심히 자극했다”고 말하며 “마주 앉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돼 있는 미국과 마주 앉아선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도널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선제적으로 미군 유해를 송환하고,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경험을 상기하며, 쉽사리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이번 담화는 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17일자로 작성됐다.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대남·대미 비난 담화에 이어 북측 담화가 잇따라 나온 것은 한미 2+2 회의에서 거론될 대북정책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최 1부상의 명의로 담화를 냄으로써 최1 부상이 여전히 대미외교를 총괄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정의용 “한미에 메시지 보낸 것...대북 접촉 노력 지지” 한미 양국 장관들은 이날 2+2 회의 후 대북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북한의 연이은 담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을 전해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미간 고위급 협의 진행을 긴밀히 주시하고, 우리와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런 의도에 대해서도 간략히 논의하고, 한미 양국은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촉 노력을 계속 지지하고, 북미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인도적 지원 외 유화책을 꺼내들기엔 마땅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인권과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동맹국들을 규합하려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연거푸 거론하는 것 역시 북한의 맞대응을 부추긴다. 블링컨, 담화 논평 생략...“北 인권 유린” 반복 언급 방한 첫날 모두 발언에서 “북한 정권의 자국민 학대”를 언급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2+2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압제적인 정권 아래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또 한번 거론했다. 김 부부장과 최1 부상 담화에 대해선 논평을 피하는 한편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일본 및 기타 동맹국들과 공조하고 압박 옵션과 외교적 옵션 모두 검토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반복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조건을 특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열거한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제재 일부 해제나 연합훈련 중단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북한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한동안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아킬레스건 ‘인권’ 들이민 美… 예외 없는 외교 원칙

    北 아킬레스건 ‘인권’ 들이민 美… 예외 없는 외교 원칙

    미 국무부 “북한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전념중”中·미얀마·홍콩처럼 北에도 인권원칙 적용하는 듯北美 관료들 연일 공방 거듭하며 기싸움 본격화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자국민) 인권 유린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미 국무부도 “북한의 인권 보호 및 증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가장 꺼려하는 인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의 외교적 원칙이 ‘인권’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민주주의 기치를 앞세워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전략에 예외는 없었던 셈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알리는 국무부 보도자료에서 “북한은 국제적 평화·안보,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북한 정치범수용소 문제, 강제노역과 강제낙태 등 인권문제 제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북미 협상에서 인권은 후순위로 다뤄질 것으로 여겨졌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최근 미국은 미얀마 사태, 홍콩 민주화 운동,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등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미 의회도 지난달 바이든의 외교에 인권이 원칙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영향력이 커진 중국을 고립시킬 수 있는 방법이 인권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동맹’에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국무부는 한국에 직접투자국으로서 미국이 중국을 앞선 1위라며 한미 간에 포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거래 면에서 따져도 한국에게 중국보다 미국이 더 핵심적인 우방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해당 보도자료를 게시하면서 “한미 외교장관은 오늘 서울에서 북한의 도발이나 무력사용에 대한 방어와 억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범위 제한, 양국의 안전한 보호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썼다. 해당 보도자료에 나와있는 표현에 더해 ‘북한의 도발 억지’, ‘무기 프로그램 범위 제한’ 등의 표현을 동원해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전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측을 비난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이날 반응에 대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한국시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 부상은 지난달 미국의 대북 접촉에 무응답으로 일관한 이유에 대해서는 완전한 비핵화 언급, 대북 추가제재 발언,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을 들었다. 이어 “조미 접촉을 시간 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보잘것 없는) 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미얀마 최악의 유혈사태에 최초 제재 가한 한국 정부

    ‘민주정부의 회복’을 요구하는 미얀마 국민에게 군부가 무차별적으로 발포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일요일인 그제 하루에만 38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토요일에도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어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참사가 벌어진 주말로 기록됐다. 그럼에도 군부는 양곤의 인구 밀집 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야만적 실탄 진압의 강도를 높이며 미얀마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 타격이 될 수 있는 대응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얀마에 대한 군용물자 수출과 군장교 및 경찰 교육훈련을 중단하고 개발협력(ODA) 사업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군사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본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미얀마 국적자 2만 5000여명이 체류 기간이 지나도 머무를 수 있는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어제부터 시행한 것도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대한 지지를 담고 있다. 정부의 조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과도 보조를 맞춘 것이다. 앞서 유엔 미얀마특별보고관은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들어가는 자금줄을 끊고 무기 금수 조치를 해야 하며 군부를 미얀마의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내정 문제라며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려는 유엔 다수 회원국의 노력에 힘을 빼는 것은 유감이다. 그럴수록 개별 국가의 미얀마 군부 제재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다.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은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한국 국민의 합의다. 문재인 대통령도 “미얀마 군과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규탄하며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정부는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불법적인 미얀마 군사정부에 실질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추가 제재에 나서야 한다. 미얀마에 있는 한국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트럼프 법’으로 中 때리는 바이든… 화웨이 등 5곳 블랙리스트 찍었다

    ‘트럼프 법’으로 中 때리는 바이든… 화웨이 등 5곳 블랙리스트 찍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호주·인도와 함께 쿼드 정상회담을 통해 ‘반중 연합’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을 막는 ‘블랙리스트’를 내놨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와 다른 대중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등 5개 중국 기업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FCC는 화웨이와 중싱통신(ZTE), 하이테라, 하이크비전, 다화 등 5개 기업을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통신 네트워크법’에 저촉되는 업체로 지정했다. 제시카 로젠워슬 FCC 의장 대행은 “미국 전역에서 차세대 통신망이 구축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중국 업체 장비를 채택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통신 네트워크법’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9년 제정됐다. FCC는 이 법에 따라 미국인의 안보·안전에 위험을 가하는 통신장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 지난해 7월에도 화웨이와 ZTE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중국 IT 기업 제재만큼은 전임자와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규제 업체 수를 늘리는 등 ‘타격이 더욱 정교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1일에는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해 추가 규제를 내렸다. 화웨이에 예외적으로 수출이 허용된 일부 업체들도 강하게 제한을 받는다.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이 더는 미국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않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미국 법원은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에 대한 미 정부 제재를 풀어 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의 루돌프 콘트라레스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샤오미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미 국방부의 제재를 임시 해제했다. 앞서 국방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올해 1월 샤오미 등 9개 업체를 ‘중국군 연계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미국 자본 진출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오는 11월까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에 대한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법’으로 中 때리는 바이든… 화웨이 등 5곳 블랙리스트 찍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호주·인도와 함께 쿼드 정상회담을 통해 ‘반중 연합’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을 막는 ‘블랙리스트’를 내놨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와 다른 대중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등 5개 중국 기업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FCC는 화웨이와 중싱통신(ZTE), 하이테라, 하이크비전, 다화 등 5개 기업을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통신 네트워크법’에 저촉되는 업체로 지정했다. 제시카 로젠워슬 FCC 의장 대행은 “미국 전역에서 차세대 통신망이 구축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중국 업체 장비를 채택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통신 네트워크법’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9년 제정됐다. FCC는 이 법에 따라 미국인의 안보·안전에 위험을 가하는 통신장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 지난해 7월에도 화웨이와 ZTE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중국 IT 기업 제재만큼은 전임자와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규제 업체 수를 늘리는 등 ‘타격이 더욱 정교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1일에는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해 추가 규제를 내렸다. 화웨이에 예외적으로 수출이 허용된 일부 업체들도 강하게 제한을 받는다.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이 더는 미국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않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미국 법원은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에 대한 미 정부 제재를 풀어 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의 루돌프 콘트라레스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샤오미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는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미 국방부의 제재를 임시 해제했다. 앞서 국방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올해 1월 샤오미 등 9개 업체를 ‘중국군 연계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미국 자본 진출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오는 11월까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에 대한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먼저 노크했으나 北 무반응…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간 보기

    美 먼저 노크했으나 北 무반응…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간 보기

    “바이든 행정부. 北 접촉했으나 답변 못 받아” 北, 한미연합훈련 일주일째 이례적 ‘무반응’ 바이든 출범 인정 않고 경제 문제·中 눈치보기 美 국무·국방장관 방한 메시지 보고 정할듯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달 중순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현재까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를 통해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진행되는데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패를 먼저 까기 보다 간을 보려는 의도로 읽힌다. 오는 17일 미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대외 메시지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한미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이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작게는 비난 성명을, 심하게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했으며, 코로나19로 상반기 훈련을 연기하고 올해처럼 지휘소 모의훈련만 진행한 지난해에도 신형 방사포를 쏘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연합훈련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중단을 요구한 것이어서 북한이 이를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김 위원장 권위의 실추로 해석될 수도 있다.때문에 북한이 이를 그냥 넘어가기 보다는 적절한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도발을 감행하기에는 북한의 경제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경제 회복에 전력을 쏟기 위해 대외 이슈는 최대한 뒤로 미루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냥 있어도 힘든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해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북한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담화를 내거나 군사무력시위, 혹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으나 추가 제재나 미국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중순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접촉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아직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따라 반응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론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을 제끼고 미국과 협상하는 것이 맞는지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 국무·국방장관과의 2+2 회담에서 강력한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고 이 결과가 북한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쿼드 정상회의를 연 뒤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수주일 내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미얀마 군부, 미국 계좌에 있던 1조1000억원 옮기려다 미수에 그쳐

    미얀마 군부, 미국 계좌에 있던 1조1000억원 옮기려다 미수에 그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직후 미국에 예치된 거액의 자금을 이체하려다 실패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후 미국의 제재를 예상했다. 바로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했고, 거사 사흘 뒤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10억 달러(1조1250억 원) 가량을 이체하려 했다. 이 때는 미국 정부의 제재가 나오기 전이었다. 자금 이체에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승인이 필요한데, 미얀마는 마약 밀매 등과 연관이 의심되는 돈세탁 혐의로 이미 ‘회색 명단’에 올려져 있었다. 게다가 거금의 이동이다보니 뉴욕 연준은행의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고, 은행 관계자는 승인을 지연시켰다. 이런 사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달 10일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얀마 자금은 무기한 동결됐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소속 12개 은행 중 하나인 뉴욕 연준은행에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해외 결재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예치하고 있다. 한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최소 54명이 진압 과정에 숨지고 1700명 넘게 구금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상황 특별조사위원은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에 대해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경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얀마 국방부와 내무부, 미얀마경제기업, 미얀마경제지주회사 등 4곳을 수출 규제 명단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이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물품을 미얀마에 수출할 때에도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군부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으며 시위를 취재하던 AP통신 사진기자가 체포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즉각적 석방을 요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미얀마 군부, 美 은행에 예치된 1조 1000억원 옮기려다 美에 차단

    미얀마 군부, 美 은행에 예치된 1조 1000억원 옮기려다 美에 차단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사흘 뒤 미국에 예치해 둔 거액의 자금을 옮기려다 차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를 새로 선임하고 개혁파 인사들을 구금한 뒤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해 둔 약 10억 달러(1조 1250억원)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지만 뉴욕 연은 당국자는 이 거래의 승인을 지연시켰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미얀마 군부를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군부가 10억 달러의 자금에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일이 있다. 미얀마는 보유외환 일부를 뉴욕 연은에 예치해 왔고, 당시 거래가 차단된 이유는 지난해에 이미 부분적으로라도 마약 밀매 등 자금 세탁 우려가 있으면 추가 조사를 벌이도록 한 ‘그레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이날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시위대를 향한 충격적이고 지독한 폭력에 대응한 조처를 미국이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군부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시위를 취재하던 AP 통신의 사진기자가 체포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주미 미얀마 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표현의 권리를 행사한 시민의 죽음에 대해 “매우 고통스럽다”며 치명적 무력의 사용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또 무력 사용 최소화와 최대한 자제할 것을 미얀마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 데 이어 주미 미얀마 대사관도 군부 정권에 등을 돌린 셈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군부의 유혈진압에도 맞서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

    쿠데타에 4주째 맞서는 미얀마의 그제는 ‘피의 일요일’이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에만 시위 참가자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3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13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유엔이 행동에 나서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체가 필요한가”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던 23세 청년도 이날 숨졌다. 양곤의 유엔 인권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그였다.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저항을 뜻하는 세손가락 경례를 해 군부로부터 파면당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그제 성명에서 “목숨을 잃은 용감한 시위대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한다”면서 “최근 쿠데타 및 폭력 발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가로 대가를 부과하기 위한 추가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앞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미얀마 군부 인사들에게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했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엔 등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에 필요한 더 밀도 있는 행동을 즉각 취해야 할 것이다. 미얀마인들의 투쟁을 응원하며 군부의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성명에서 “민간인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을 규탄하며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향후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더 강력하게 미얀마 군부를 압박할 수단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유엔총회에서 국제 공조에 균열을 냈던 중국과 러시아도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
  • 이란 ‘다면 압박’ vs 미국 ‘우회 경고’… ‘핵합의 복귀 기싸움’

    이란 ‘다면 압박’ vs 미국 ‘우회 경고’… ‘핵합의 복귀 기싸움’

    이란, IAEA 불시 핵사찰 중단으로 대미 압박하메네이 “우라늄 농축 60% 상향 가능하다”미국의 대이란 제재 철회가 먼저라고 주장해 미 “대응 않겠다” 이란에 핵합의 선복귀 요구블링컨 유엔군축회의서 “외교는 최선의 길”이란의 최악 도발 가능성 차단 포석인 듯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해 이란은 ‘선(先) 제재 철회’를, 미국은 이란의 ‘선 핵합의 복귀’를 주장하며 양국이 대치한 가운데 이란이 향후 핵협상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듯 각종 압박에 나섰다. 알자지라는 22일(현지시간) “이란 원자력 기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및 추가의정서(Additional Protocol) 이행이 전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추가의정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핵사찰 관련 안전 조치 중 하나로 IAEA 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을 불시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전에 고지하고 찾아가는 통상의 사찰보다 높은 수준의 장치다. 반면 IAEA 측은 지난 21일 “이란이 추가의정서의 이행을 중단하더라도 3개월 간 여전히 필요한 사찰과 검증 작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AEA가 이란 핵시설 내 사찰 장비의 정상가동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란은 IAEA의 현장 사찰을 막은 것을 강조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철회를 요구한 셈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이란이 필요하면 우라늄을 60% 농도까지 농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90~95% 수준의 우라늄 농축은 아니지만, 우라늄 농축 정도에 빗대 대미 압박에 나선 것이다. 2015년 이란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국과 핵합의를 체결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고, 6개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푸는 식이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이란 핵합의 복귀가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지만, 미국은 이란의 압박에 대해서는 경고의 뜻을 분명히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하메네이의 발언은 협박처럼 들린다. 엄포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이란이 핵합의를 먼저 준수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토니 블링컨 장관도 이날 화상으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로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외교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과 함께 외교적 노력을 하겠지만, 이란이 도발하는 최악의 경우 외교라는 최선의 길을 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포한 셈이다. 이날 이라크군의 성명에 따르면 주이라크미국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에 로켓 3발이 떨어졌고, 이중 한 발은 미국 대사관 건물 인근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지난 15일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 때는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을 포함해 9명이 부상당했다. 이라크에서 미군 기지를 향한 공격은 2개월여만에 재개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미얀마 군부 제재하겠다. 대중국 국방전략 곧 수립”

    바이든 “미얀마 군부 제재하겠다. 대중국 국방전략 곧 수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쿠데타를 감행한 미얀마 군부를 겨냥해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상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 맞서는 국방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낮 연설을 통해 미얀마 쿠데타를 지시한 군부 지도자를 즉각 제재하도록 하는 새 행정명령을 승인했다면서 군부 지도자들과 관련된 기업 및 가까운 가족도 제재 대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번 주 첫 (제재) 대상을 확정할 것이며 강력한 수출 통제도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버마(미얀마) 정부 자금 10억 달러에 군부가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막을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버마(미얀마) 정부를 이롭게 하는 미국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버마 주민에 직접 이득이 되는 의료 등의 영역에 있어서는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을 비판하면서 추가 조치도 동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연락을 취해왔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세계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에게는 권력을 포기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을 즉각 석방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가 한 시간 전에야 급히 포함됐다. 4분 정도로 길지 않았다. 국방부 방문을 앞두고 급히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곧 내놓을 제재 명단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군부와 연계된 MEHL 등의 대기업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장성들은 미얀마 내 소수 무슬림 로힝야족 학살에 따라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이미 오른 적이 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가 미얀마 군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미얀마 쿠데타는 중국을 견제하며 새로운 아시아 정책을 고민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직면한 첫 외교 시험대다. 대대적 제재는 미얀마 군부와 중국의 밀착을 초래,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 및 파트너 규합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전략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국방부를 찾아 연설하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으로부터 국방부의 중국 태스크포스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며 몇 달 안에 대중국 국방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과 군의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미국의 전략과 작전 개념, 기술과 군대 배치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몇 달 내에 핵심 우선순위와 결정사항에 대한 권고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전체의 노력, 의회와 동맹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고 미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별도 자료에서 태스크포스가 15명 이내의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략과 작전 개념, 기술, 군대 배치와 관리, 정보, 동맹과 파트너십, 중국과의 국방관계 등 우선순위를 다루고 4개월 안에 권고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부를 방문해 국방부 주도로 전 세계 미군의 배치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미군의 재배치 작업이 최대 경쟁자로 여기는 중국을 견제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두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조정이나 다른 국가로의 전력 보강 등이 검토될 수도 있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국방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전세계 동맹의 필수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절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력은 처음이 아닌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반도 분수령’ 3월 한미연합훈련, 시뮬레이션 방식은 통할까

    ‘한반도 분수령’ 3월 한미연합훈련, 시뮬레이션 방식은 통할까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1월 8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북 압박 옵션과 외교 가능성 모두 검토할 것.”(1월 22일 미국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북한의 8차 당대회와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으로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에 놓인 가운데, 북한과 미국은 선제적 기조를 내놓기 보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대응을 달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동안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이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우리 측에 중단을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이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다음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훈련의 축소 내지는 연기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지난 5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미훈련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대규모 훈련은 한반도 상황에 여러 함의가 있다. 적절한 수준의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해 축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장관 역시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미훈련이 진행되면 북한의 반발과 그로 인한 긴장 유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군사훈련 문제가 다시 남북한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좀 더 유연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에서는 ‘방어적 훈련’임을 강조하며 예정대로 훈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병력이 동원되는 야외 실기동훈련(FTX)이 아닌 시뮬레이션 방식(CPX)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해 3월 훈련을 무기한 연기했고, 8월 하반기 훈련도 축소한 바 있다. 그러나 야외 훈련이 아닌 시뮬레이션으로 한다고 해서 북한이 이를 눈감고 넘어갈 지는 미지수다.한미연합훈련은 북한이 과거부터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이번 당대회를 통해서도 ‘근본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만족스럽지 못할 땐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순조롭게 넘기면 오히려 남북 관계 회복의 물꼬가 틜 가능성도 있다. 3월 훈련을 위해선 적어도 이달 안에 한미 간 조율이 이뤄져야 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훈련 축소나 연기에 대한 입장은 조금씩 엇갈린다.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KBS2 ‘심야토론’에서 “군사훈련을 중지했을 때 그 손실에 대한 플러스로서 남북관계 진전을 가져올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연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코로나로 대규모 야외 훈련이 어려운 만큼 한번쯤 연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다만 그저 연기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무조건 나오도록 조건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훈련을 진행하더라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점을 부각할 필요도 있다. 정·이 두 장관이 훈련 축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명분 쌓기’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지나간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남북연락채널을 복원할 수도 있다”면서 “일단 연락채널이 복원돼야 다른 교류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북한도, 미국도 당장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지간하면 군사적 도발이나 강경책으로 대외 이슈를 만들기 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양 교수는 “과거처럼 북한이 존재감 과시하거나 협상용으로 도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자극하는 요소는 추가 제재나 체제 훼손이 있을 때”라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푸틴 별장·사생아’ 의혹에 대규모 시위…美 이어 유럽도 비판(종합)

    ‘푸틴 별장·사생아’ 의혹에 대규모 시위…美 이어 유럽도 비판(종합)

    러시아 전역서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 번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귀국 이후 푸틴의 별장과 숨겨진 딸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 시위가 번지고 있다. 미국이 이 시위를 지지하며 러시아 정부의 시위대 체포를 규탄한 데 이어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를 강력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국무부, 대사관 등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속속 러시아의 ‘나발니 석방’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 “러, 시위대에 가혹한 수단 동원” 비판미 국무부는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번 주말 러시아 전역 도시에서 시위대 및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한 수단을 동원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토요일인 23일부터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으로 번져나가 수만명이 참가하고 수천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위 규모를 놓고 외신보도와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는데, AFP통신은 모스크바에서 약 2만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만여명이 각각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1398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6명 등 러 전역에서 시위자 3521명이 체포됐다. 미국 국무부는 이어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 체포 및 평화 시위 억압이 “시민 사회와 자유를 한층 더 제한하려는 조짐”이라고 지적하고 “인권 수호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도 러시아 압박에 가세했다. 레베카 로스 대변인은 같은 날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일어난 시위와, 평화적 시위 참가자 및 언론인 체포에 대한 보고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평화로운 시위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모든 이들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당국이 내린 조치는 이들을 억압한다”면서 “평화 시위대 및 언론인을 체포하는 러시아 당국은 발언의 자유 및 평화 집회를 억압하려는 활동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유럽도 러시아 비판 가세…EU 차원 제재 목소리도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러시아 제재 부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회원국 사이에서 나온다고 보도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자 “권위주의로의 전락”이라고 비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역시 “(충돌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EU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도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도부가 급히 확산하는 시위를 재빨리 해치우려고 수천명을 체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며 EU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의 금융거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은 회의에서 나발니의 구속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외교수장 격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다음 단계 조처”가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제재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21일 나발니 체포에 대응해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완공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러시아 “내정간섭…혼란 원하겠지만 불가능”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4일 성명을 통해 미 당국자들의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내정 간섭이며 러시아인의 불법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나발니 측이 최근 ‘푸틴의 궁전’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혼란을 계속 일으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호화별장 및 숨겨진 딸 의혹 제기돼야권 지도자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온 상징적 인물로,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이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즉시 체포된 나발니는 이후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호화 별장 의혹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푸틴의 숨겨진 딸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일부 매체가 푸틴이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지목한 루이자(17)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했다. 엘리자베타로도 알려진 이 소녀는 구찌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 애호가임을 알 수 있었다고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10대와 춤추는 장면도 있어 이 소녀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은 덧붙였다.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녀는 마리야(35)와 카테리나(34) 두 딸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국방력 강화’ 명시 이유는…바이든에 보내는 김정은 경고

    北 ‘국방력 강화’ 명시 이유는…바이든에 보내는 김정은 경고

    美 대북압박 강화하면 군사력 강화로 맞설 듯핵추진 잠수함·극초음속 무기 개발도 시사김정은 “열쇠는 대북 적대행위 철회에 있어”북한이 5년 만에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국방력 강화 내용을 명시했다.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미국이 지금처럼 대북 압박을 이어갈 경우 군사력 강화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에 관한 결정서가 채택됐다며 “(서문에)공화국 무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한 데 대한 내용을 보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당 규약에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 과업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을 제압해 조선(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고 전했다. 기존 당 규약 서문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의 “자위적인 전쟁억제력 강화” 성과만 언급했을 뿐 국방력 강화 목표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국 무력’은 인민군 등 인적 무력과 각종 국방 장비를 모두 포함한 국방력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노동당 영도 체제의 북한에서 당 규약에 이런 표현이 포함된 적은 처음이다. ●당 규약에 ‘공화국 무력’ 명시 이번이 처음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군이 당의 영도를 받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통신은 “인민군은 사회주의 조국과 당과 혁명을 무장으로 옹호 보위하고 당의 영도를 앞장에서 받들어나가는 조선 노동당의 혁명적 무장력이라고 규제했다”고 밝혔다.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로 대미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체제 수호를 위해 국가방위력 강화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미 행정부를 겨냥해 강공 카드를 내세우면서 대미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외면하거나 대북 압박 정책으로 일관할 경우 북한의 방위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7일 한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경제·사회 등 다른 부문과 달리 국방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명중률을 높이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의 개발도 시사했다. 심지어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히면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를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마땅히 내세울 만한 업적 없는 점도 작용한 듯 김 위원장은 이런 군사력 강화의 필요성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국방력 강화를 거듭 강조한 것은 북한이 갈수록 악화하는 국제사회의 고립과 제재 속에서 마땅히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노동당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이례적으로 경제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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