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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146조원 구제금융 신청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이 마침내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국가들에 부실 은행의 자본 확충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귄도스 장관의 발표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시간 넘게 긴급 화상 회의를 가진 직후 나왔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유로존 국가 가운데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4번째이다. 구제금융 신청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최대 1000억 유로(약 14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 지원은 유로안정화기구(ESM)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성명에서 “구제금융 자금은 스페인의 은행 부문에 한정해 직접 투입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최종적으로 상환 책임을 지지만 이전의 구제금융 지원국들과 달리 스페인에는 기존에 약속한 개혁안 이행 이외에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 최소화를 요구하는 스페인의 주장에 따라 IMF는 자금 지원에서 빠지는 대신 은행 부문의 개혁을 모니터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광우병 파동] 美농장주 반대로 방문 힘들 듯… 데이터 서면조사만 하나

    [광우병 파동] 美농장주 반대로 방문 힘들 듯… 데이터 서면조사만 하나

    정부의 광우병 조사단은 30일 출국해 5월 9일까지 미국에서 현지 조사활동을 벌인다. 조사단은 열흘 동안 미국 워싱턴DC의 농무부와 아이오와주의 국가수의연구소, 캘리포니아주 소재 농장·도축가공장·사료공장 등을 방문한다. 조사단은 또 광우병 발병 소를 1차 검사한 캘리포니아 대학과 사체를 보관 중인 사체처리 시설(렌더링 공장)에 들러 각종 자료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광우병 발생 농장은 농장주가 동의하지 않아 방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민 검역정책과장은 29일 “미국법상 미국 정부도 거부하는 농장주에게 한국 조사단 방문을 강제할 수 없다.”면서 “농장 방문이 안 되면 제3의 장소에서 농장주를 만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죽은 소의 사육상태, 월령, 사료, 동거 가축 등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농장 방문이 난항을 겪으며 우리 조사단이 미국의 광우병 발병 소에 대한 실험 데이터를 ‘서면조사’하는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조사단 9명 가운데 3명의 민간위원이 친정부 인사로 구성돼 있다. 주이석 농림수산식품부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에는 농식품부 소속 5명,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1명과 함께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전성자 소비자교육원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등이 포함됐다. 유한상 교수는 지난 26일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이 검역강화 방침을 밝힐 때 배석했고, 전성자 원장은 지난 23일 농협의 셀프형 음식점인 안심 한우마을 1호점 개점식에 참석한 바 있다. 검역 전문가인 김옥경 회장은 농식품부 국장 출신이다. 정부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시민단체를 조사단 구성 교섭에서 제외했으며, 비판적 시민단체로부터 조사 동참 의사도 접수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부실조사 우려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 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다음 달 중순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검역·수입중단 등 정부의 추가조치가 자칫 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북과 군사협력 단절하라” 클린턴, 미얀마에 요구

    미얀마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 단절을 필두로 한 각종 요구사항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을 수행중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클린턴 장관은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고, 이 분야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미국은 관계개선을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섯 가지 요구 중 첫 번째는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에 대한 우려, 핵 우려 해소였다.”며 “클린턴 장관은 북한과의 군사적 연대를 완전히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나머지 요구사항들로 ▲모든 정당의 선거참여 등 정치개혁 조치 ▲소수민족 인권탄압 중지 ▲정치범 석방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자유 등 법치주의 개혁 등을 밝혔다. 그는 “클린턴 장관의 설명은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이었다.”며 “미국은 행동 대 행동, 조치 대 조치의 원칙으로 호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을 통해 세인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미국은 민주주의로 이양하고 인권보호를 촉진하려는 당신의 노력을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 모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그동안 북한과 핵·미사일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ECB “장기대출·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유럽중앙은행(ECB)이 줄도산 위기에 놓인 유로존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금융통화정책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3개월 연속 1.50%로 묶어두기로 했다. 트리셰 총재는 “경제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집행위원회가 이달부터 시작하는 12개월 만기 대출과 오는 12월 시작하는 13개월 만기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개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은 고정금리로 제공된다. ECB는 이와 함께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오는 11월부터 400억 유로(약 63조 39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증권(커버드본드) 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는 “이런 유동성 공급은 시장 내 유동성에 제약이 없다고 확신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며 적어도 내년 7월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1일 8년 임기를 끝내는 트리셰 총재는 마지막으로 주관한 이날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차입(레버리지) 기능을 추가하는 안에 대해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반기 유럽 경제 전망을 통해 “유로존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는 등 시장 경색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과 7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인상해 온 ECB는 이날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묶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8월 2.5%에서 9월 3.0%로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은행권에 대한 자본 확충 조치와 함께 유럽연합(EU)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전제로 역내 은행에 대한 3차 ‘스트레스 테스트’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결과가 주목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FT는 유럽은행청(EBA)이 그리스가 대규모 디폴트를 맞게 될 경우 이 나라 채권을 대거 보유한 은행들의 손실이 어느 정도이며 충격을 버틸 수 있을 것인지를 심도 있게 점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유럽 은행에 필요한 자본 확충 규모는 최대 20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IMF는 모든 유럽 은행을 대상으로 한 자본 강화가 시급하다면서 필요 규모가 1000억~2000억 유로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양대 은행을 비롯해 4개 은행과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해 위기감을 더했다.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세 단계나 강등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1, 2위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 산파올로의 장기 채권 신용등급을 Aa3에서 A2로 두 단계 내렸다. 두 은행 모두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돼 추가 강등 가능성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고리원전 기술적으로 완벽…발전소 해체규정 마련 과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운영총국장으로 한국 IRRS 점검팀장을 맡은 윌리엄 보차르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원전 안전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9월 열릴 총회에서 각국내 원전 사업자들의 책임소재를 강화하는 새로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차르트 국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수명연장 결정을 내린 고리원전 현장을 방문했는데 안전성이 충분하다고 보나. -규제 및 감독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와 KINS의 역량과 시스템을 봤을 때 체계적으로 점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특별 안전점검 결과를 받아봤는 데 기술적으로 완벽했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사용 후 핵연료 관리지침과 발전소 해체 계획 수립에 대해 지적했다. -IAEA는 발전소가 처음 계획되는 단계부터 해체까지 모두 감안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원전은 짓고 가동하는 것 만큼 나중에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원자력 관련법에는 해체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건설될 원전이나 가동 중인 원전은 반드시 이 같은 사항을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일본이 2007년 IRRS 점검을 받았는 데도 사고가 났다. -일본은 규제기관과 진흥기관이 분리돼 있지 않아 사고발생이나 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역시 최근에 이 같은 지적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추가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IAEA는 어떻게 규제를 강화할 방침인가. -지난달 비엔나에서 열린 IAEA 각료회의에서 원자력 업계의 사업자나 운용 주체가 원자력안전을 요구하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에게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지고 각국의 규제기관들은 이를 철저하게 감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전점검 시스템도 보강하기로 했다. 비상 방재훈련을 강화하고 횟수도 늘려야 한다. 오는 9월 IAEA 총회에서 이 부분들이 직접적으로 거론될 것이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안전기준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해병대 사고’ 연대장·대대장 보직해임

    해병대는 지난 4일 2사단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지휘책임을 물어 연대장인 민모 대령과 대대장 한모 중령을 보직해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민 대령은 12일, 한 중령은 11일 각각 보직해임된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모(19) 상병에 대해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9일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김 상병은 소속 의무근무대에 격리돼 있다. 해병대 측은 “내일부터 김 상병에 대한 본격 신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이번 사건의 관련자 전체를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추가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총기 사건이 발생한 해병대 부대 병사들 사이에 실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 중앙수사단이 병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당 부대에서 구타와 왕따 등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이에 연루된 병사 3~4명을 집중 조사 중이다. 군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11일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이병은 선임병으로부터 성경책에 불을 붙이고 바지에 분무식 살충제를 뿌린 뒤 불을 붙이는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군은 전했다. 주범인 김모 상병 역시 일부 선임병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해병 2사단의 총격 사건에도 올해 해병대 지원 경쟁률이 예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병무청에 따르면 오는 9월 입영하는 해병 1149기와 1150기를 948명 모집하는데 9일 현재 2218명이 지원해 2.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접수 기간이 11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최종 경쟁률은 2.5대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7월의 경쟁률 2.04대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총격 사건으로 해병대의 병영문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해병 지원자는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접수를 철회한 지원자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최근 총격 사건이 지원 경쟁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강산지구 재산정리 협의 ‘헛걸음’

    금강산지구 재산정리 협의 ‘헛걸음’

    북한이 제기한 금강산지구 내 우리 측의 ‘재산 정리’ 문제 협의를 위해 29일 금강산지구를 방문한 민관 방북단은 북측과 협의방식 이견으로 기싸움만 벌이다가 실질적인 논의를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과 일정 협의 과정에서 이견으로 재산권 문제와 관련한 협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방북단은 북측 입장을 듣고 우리 측 입장도 밝히겠다고 한 데 대해 북측은 방북단 전체에 자신들의 방침을 설명하고 이후 민간사업자들과 개별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북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으면 돌아가라고 요구해 결국 재산권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측이 예고한 ‘재산 정리’를 위한 추가 조치와 관련한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남한의 일부 전방부대가 훈련을 위해 호전적인 구호를 내건 것에 대한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청와대에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또 정부 대변인 성명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측 전방부대들이 내건 호전적인 구호에 대해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잔혹한 폭력 끝내야”… 美·英·佛·伊 ‘단죄의 칼’ 빼드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막가파식 행태에 참다 못한 국제사회가 칼을 빼들 기세다. AFP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영국·프랑스·이탈리아 정상들과 전화회담을 하며 ‘징벌적 조치’를 논의했다. 스위스와 영국 정부가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동결한다고 선언하면서 카다피의 돈줄 끊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마크 라이얼 그랜트 영국 대사는 24일 비공개회의에서 “카다피는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 사용을 중단하라는 안보리의 요구를 무시했다.”면서 “회원국들이 추가조치를 논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15개 안보리 회원국들이 추가조치를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하고 “가능한 한 모든 방안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다피 일가와 리비아 정부 고위 관리에 대한 여행금지, 자산동결, 무기금수 조치, 비행금지구역 선포 등을 포함한 제재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국가지도자들도 본격적인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과 리비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대통령실과 영국 총리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폭력사태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재확인하는 한편 “리비아에 대한 다각적인 수단을 협의했다.”고 밝혀 무력개입 방안도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바레인을 방문 중인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24일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전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황분석을 토대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25일 급변하는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상주대표부 대사급 북대서양이사회(NAC)를 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지금 시점에서 나토가 개입할 수 있는 최우선 순위로는 리비아에 발이 묶인 나토, EU 회원국 국민의 안전한 대피와 인도주의 구호 활동이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돈줄 끊기도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산을 즉각 동결한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영국 정부도 자국 내 수십억 달러로 추정되는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동결한다고 선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물 줄줄새는 ‘맥주병 장갑차’

    최신예 장갑차라던 K21장갑차에 5가지 이상의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품’이란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장갑차를 이용해 물을 건너는 도하훈련은 장병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훈련이었다. 8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K21장갑차 사고 조사 관련자료에 따르면 K21장갑차는 ‘무게중심 상이’, ‘물막이 기능 상실’, ‘배수펌프 기능 부실’, ‘변속기 이상’ 등 다수의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생한 침수 사고에서 원인이 된 엔진실의 물 유입도 결함으로 포함돼 사고 후 보완했다던 국방부 등 관련기관의 발표가 결과적으로 허언(虛言)이 됐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K21장갑차는 ‘맥주병’ 장갑차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또 조사에 참여했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장갑차 제조회사가 제조공정상에서 설계를 변경한 것이 물이 샐 수밖에 없었던 치명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장갑차의 무게가 변속기와 엔진이 함께 달린 파워팩으로 인해 앞쪽으로 기운 데다 장갑차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0㎜포보다 화력을 높이기 위해 40㎜포를 장착하면서 무게가 더해졌다. 또 설계 당시보다 떨어지는 성능의 배수펌프를 장착해 사실상 배수기능을 하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장갑차가 물속에 들어가 기동할 때 전방에서 들이치는 파도를 막는 ‘파도막이’가 제 기능을 못해 물의 유입을 막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남한강 도하훈련 중 발생한 침수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진 엔진실로 물이 들어오는 부분에도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보완 방법에 대한 여러 의견도 제시했다. K21장갑차의 치명적 결함을 해소하기 위해 무게중심을 맞출 수 있도록 외부와 내부의 장비 구조 변경이 필요하고, 파도막이는 물살에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강도를 보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배수펌프의 용량을 늘리고 바닥에 더욱 가깝게 위치조정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내놓았다. 육군 등 합동조사단이 이처럼 문제점과 관련한 보완점까지 마련해 국방부에 보고했지만 국방부는 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에 따른 후속조치로 올해 초부터 K1A1전차의 변속기 생산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육군이 500여대를 운용하고 있는 K-9자주포에 사용설명서와 다른 부동액을 사용했다가 엔진에 문제가 생긴 사실도 드러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美, 北 39호실·정찰총국 제재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지난 30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북한 노동당 39호실과 천안함 사건 배후로 지목된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사치품 거래, 불법활동과 관련된 기관과 개인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새 행정명령은 이날 낮 12시1분을 기해 발효됐다. 새 행령명령에 따른 제재 대상은 노동당 39호실과 정찰총국, 북한의 무기수출업체인 청송연합,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 기관 3곳과 개인 1명이다.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 금융기관과 개인과의 모든 금융거래가 중단됐다. 미 재무부는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금지 위반에 따른 제재조치로 앞서 발동된 기존 행정명령 13382호의 제재 대상에 대성무역 등 5개 기관과 윤호진 남천강무역회사 대표 등 개인 3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새로 추가된 제재 대상은 기관 8곳, 개인 4명이다. 지난 27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미국이 추가 제재조치를 내놓음에 따라 천안함 사태 이후의 북·미 간 대치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노동당 39호실을 제재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김 위원장의 불법 통치자금을 차단하고, 천안함 사건 배후로 지목되는 기관과 인물을 지정함으로써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행정명령 도입 배경과 관련, “46명의 사망자를 낸 천안함에 대한 기습공격, 2009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사치품 조달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718호와 1874호에 대한 위반행위 등 북한이 미국에 주는 안보위협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주일 또는 수개월 안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이란제재 조정관도 “북한이 단순히 회담테이블에 복귀하는 것만으로 제재를 없애거나 경감해 주는 등의 보상을 할 용의가 없다.”면서 “북한이 계속 도전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제재 강도와 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추가제재를 경고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항모훈련 - 확성기 유보?… 천안함 제재 ‘고도 심리전’

    항모훈련 - 확성기 유보?… 천안함 제재 ‘고도 심리전’

    국방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은 6일 “오는 20일을 전후해 (천안함 사태 대응조치인) 한·미 연합 훈련 및 무력시위가 서해상에서 당초 계획된 규모대로 실시될 예정”이라면서 “미 항공모함의 참여도 훈련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훈련이 연기됐다고 했던 것은 표현이 잘못된 것이며, 보다 내실있고 짜임새 있도록 하기 위해 시기가 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일 국방부와 한·미 연합사령부는 훈련 일정이 7~11일로 확정됐으며 8일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언론에 공개한다고 했었다. 그러다가 이틀 뒤인 4일 장 실장은 돌연 “연합훈련이 미측의 준비사정을 감안해 2~3주 연기됐다. 항모 참가도 불분명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장 실장은 6일 “주변국이나 유엔을 의식해서 연기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이 대북제재에 협조할 때까지 훈련을 연기했다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훈련에 항모가 확실히 참가하느냐는 질문에 장 실장은 “패키지에 포함돼 있긴 하지만, 실제 참가할지는 당시 상황을 봐야 한다. 미국의 전력은 다른 소요가 생기면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결국 중국이 안보리에서 대북제재에 협조하면 항모 파견을 안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훈련도 훈련이지만 항모 파견은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발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방부가 연합훈련 일정을 명확히 하고 나선 것은, 훈련 실시 여부가 안보리 제재와 연관돼 있다는 관측을 진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4일 “유엔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우선 알아보고 나서 이후 단계를 생각하겠다는 바람일 수 있다.”고 말했었다. 정부는 게이츠의 발언이 중국의 자존심을 자극해 안보리 논의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연합훈련이 중국을 고려해서 축소되고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천안함 사태 관련 긴급 간부 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입장을 언론에 분명히 전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강력한 대북제재 의지를 재확인하고 나섰지만, ‘출구전략’을 만지작거리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우선 군은 지난달 말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확성기 방송과 전단지 살포를 통한 대북 심리전을 계속 유보하고 있다. 장광일 실장은 이날도 “전단살포 준비는 이미 끝났고 확성기 방송 준비도 이번 주중 완료된다.”면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태도에 따라 비군사적·군사적 추가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당분간 기다릴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도 정부의 추가 대북 제재 조치 여부에 대해 “지금은 기존에 발표했던 것을 해나가는 과정”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앞으로 천안함 처리 만이 아니라 북한 비핵화 문제도 염두에 두고 해야하기 때문에 고도의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예컨대 우리의 목표를 손에 넣기 위해 밀어붙일 수도 있지만 천안함 사태를 해결한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적절한 수준에서 천안함 사태 관련 대북제재를 종결하고 북핵 문제 해결로 환승(換乘)하는 그림을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만약 중국이 오는 20일 이전에 유엔에서 대북 징계에 협조해준다면 한·미는 서해상 연합 군사훈련의 수위를 낮추면서 대북 군사적 제재는 연착륙할 개연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안보리 협조의 반대급부로 자신들이 의장국으로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북핵 6자회담 재개 국면을 열려고 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이 급한 데다 이란 핵 문제에서도 중국의 협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요구에 호응하면서 미·중 간 화해모드가 형성될 공산이 크다. 결국 20일쯤이 천안함 사태 해결의 단기적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오이석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美 “北지도자 책임물을 추가조치 검토”

    美 “北지도자 책임물을 추가조치 검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의 우려사항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은 안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북한군의) 미래공격에 대비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와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중국에서 방한한 힐러리 장관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앞으로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천안함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이며 유엔 안보리에 회부한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호전성과 도발행위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강하면서도 인내를 가지고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한 것과 그후 대응책을 마련한 방식을 치하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제시한 증거는 압도적이었고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행위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힐러리 장관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방향을 전환하는 대응책도 필요하며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투 트랙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 북핵 문제 해결도 천안함 사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명환 장관은 “미국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양자적인 대응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힐러리 장관에게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 미국 정부가 즉각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준 데 대해 온 국민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이에 힐러리 장관은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명확한 지지를 보여 주기 위해 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설명한 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단기적인 대응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변화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고 신중한 대응을 하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회부 시 중국의 역할과 관련, “(천안함 침몰이) 없는 사실을 공표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거리낄 게 있겠느냐.”면서 “중국도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EU “英 재정적자 줄일 추가조치 내놔야”

    EU “英 재정적자 줄일 추가조치 내놔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보다 높은 수준인 영국의 재정적자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공개적으로 닦달하기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적자 감축계획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EU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하는 성명서를 17일 열리는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회원국에게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2010~2011 회계연도에 12.6%에 달하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014~2015 회계연도까지 4.7%로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개된 집행위 성명서 초안에서는 전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자국 경제가 2010~2011 회계연도에 2% 성장하고 이후 4년간 해마다 3.3%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치라는 비판이다.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그동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에 가려 있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찍이 상당한 주목을 받아 왔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 1월 주요국 재정위험 순위를 발표했을 때 영국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였던 것과 비교, 위험도가 급등한 셈이다. 영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나서서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한 데다 조세수입이 줄면서 2008년 GDP 대비 5.1%였던 재정적자가 1년 만에 11.6%로 두 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공공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 IMF에 따르면 정부부채도 2008년 GDP 대비 52.2%에서 2009년 68.7%, 2010년 80.3%로 급증할 전망이다.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해법은 영국 안에서도 논쟁거리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보수당 재정 정책 책임자 조지 오스본은 EU 보고서에 대해 “경기회복을 위해 더 신속하게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게 보수당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전공노 앞날·정부대응

    전공노 앞날·정부대응

    ‘사면초가’ ‘지속적인 압박’ 3일 노동부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설립신고 반려 이후 전공노와 정부의 입장을 각각 표현한 것이다. 당장 전공노는 조합원 10만명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최대노조로 안착하려던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번이 합법적 노조 설립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보고 설립 절차와 규약 등의 보완에 주력했던 전공노는 노동부의 재반려 조치에 대해 “공무원 노조 설립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정부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공노 측은 노동부의 반려 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진원 전공노 대변인은 6급 업무총괄자가 조합원에 포함됐다는 노동부 설명에 대해 “지자체에서 실질적으로 업무총괄권한은 계장이 아닌 과장에게 있고 지자체마다 사정도 달라 노동부가 작위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크다.”고 항변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공노가 구사할 수 있는 후속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동안 확보한 자치단체장의 판공비 부당 사용 사례 폭로 등이 후속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의 민노당 가입 및 당비 납부 등에 대한 검찰 수사와 노조설립신고 불발 등으로 조합원들이 동요하고 있고 집행부도 위축돼 있어 원하는 대로 투쟁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강경파로부터 이번 설립신고 반려와 관련한 책임론도 예상된다. 강경파는 그동안 설립신고보다는 투쟁을 앞세웠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조합원 총회·총투표 실시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지도부에 줄곧 힘을 실어준 일반 조합원들이 적잖이 등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앞으로도 전공노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전공노의 대응을 봐가면서 후속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노동부가 설립신고서를 반려한 사유를 감안하면 전공노가 추후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이를 수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부로서는 정치색을 띤 공무원노조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전공노 조합원의 이탈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전공노가 법외노조를 선언할 경우 조합비 원천징수 금지 등 추가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다만 전공노 산하에 민공노, 법원노조 소속 등 합법노조원도 포진한 만큼 이들에 대한 처우는 별도 고려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공노가 법외 노조를 선언하면 불법단체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옛 전공노·민공노·법원노조의 통합단체인 전공노의 법적 성격을 놓고 이견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EU, 말로만 그리스 구하기

    EU, 말로만 그리스 구하기

    지난 11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유로존과 EU 재무장관 회의가 뒤따르고 있지만 실제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 간에도 이견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가 3월 이전에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금융 불안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가 다른 국가들의 지원을 원한다면 부가세 인상, 공공 부문 임금삭감 등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14일 프랑스 방송에 출연, “그리스의 경제 회복 프로그램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그리스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리스 지원을 밀어붙이려고 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달리 그리스의 강도 높은 재정 감축안을 주장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 신문은 여러 소식통의 말 인용, 메르켈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독일 국민들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주간 빌트암손탁의 여론조사 결과 독일인 53%는 필요하다면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퇴출시켜야 하며 67%는 그리스에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3월 중순까지 기존에 발표한 계획만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회의 직전 “추가조치를 거부한다.”면서 EU에 명쾌한 지원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의 경우 이 같은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3월은 진실이 드러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3월부터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가 적자 감축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이 그리스 재정 위기에 한몫했다는 뉴욕타임스(N YT)의 보도가 나와 미국발 금융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월스트리트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신문은 각종 기록과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파생금융을 통해 그리스가 EU의 감시망을 피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그리스는 드러나는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EU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이 지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U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2.3%를 기록했다. 고도성장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뿐만 아니라 금융 위기 당시 타격이 컸던 미국(0.1%)과 일본(3.5%) 역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유로존에서는 최근 유럽 위기론의 핵심에 있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의 성장률도 크게 뒷걸음질 쳤다. 프랑스는 마이너스 0.3%로 유로존 국가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加서 수입 국내 도요타차 444대 리콜

    美·加서 수입 국내 도요타차 444대 리콜

    국내에서도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들여온 도요타 자동차에 대해 우선 리콜이 실시된다. 국토해양부는 3일 도요타 자동차의 2차례 리콜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서 들여온 도요타 자동차 444대에 대해 우선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수입차량은 제외됐다. 이번 리콜 대상에 국내에서 일반 판매된 도요타 차량은 해당되지 않으며, 미국과 캐나다 현지에서 구매해 개인적으로 들여왔거나 병행수입한 차량만 해당된다. 이번 리콜 대상은 모두 11개 차종이다. 이 가운데 ▲5개 차종 434대는 고무매트 간섭과 가속페달 결함이 모두 해당되며, ▲4개 차종 5대는 고무매트만, ▲2개 차종 5대는 가속페달만 해당된다. 국토부는 또 자동차성능연구소를 통해 조사한 결과, 1차 리콜과 관련해 국내 도요타 차량은 카펫 매트를 사용함으로써 미국에서 사용된 고무매트와 종류가 다르며, 원상 복귀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고무매트 교환 외에 가속페달 형상 변경, 바닥표면 변경 등을 추가조치하고 있는 만큼 미국측과 공조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차 리콜과 관련해서도 국내 판매 차량은 일본에서 제작돼 수입된 차량으로 미국에서 리콜된 차량과 가속페달 시스템이 다르고, 원상복귀가 되지 않는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출렁이는 금융시장] “美·中 충격완화 추가조치땐 세계경제에 약”

    전 세계가 중국의 긴축 움직임과 미국의 금융 규제안으로 뒤숭숭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호재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성장률은 ‘양날의 칼’이다. 성장률이 하락하면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것으로, 성장률이 급등하면 과열을 불러올 것으로 각각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긴축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유럽 증시가 급락하고, 중국이 견고한 성장률을 발표하자 아시아 증시가 급등세를 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재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긴축 정책으로 들어가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경제 불안정 요인이지만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긴축으로 인한 성장세 감소를 상쇄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더블딥’(빠른 경기상승 후 재하강)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융기관 규제안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 반대로 주식 등의 투자는 위축돼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부의 확대 재생산, 소비 회복 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약화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의 이번 금융 규제안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신들만 규제를 강화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국 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규제 강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당장은 유동성 문제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겠지만 충격을 완화하는 각종 조치가 추가로 취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건전성을 살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 국제금융팀장은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를 위축시켜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일시적인 충격을 낳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만큼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세종시 논의 ‘先경쟁력 後부처수’돼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수정론 불가’를 천명하면서 여권이 혼란에 빠졌다. 다각도의 세종시 수정 방안을 검토 중인 여권 핵심부 및 정부의 뜻과 정면으로 부닥친다. 박 전 대표는 그제 기자들에게 “정치는 신뢰인데,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세종시 원안 건설을 강조했다고 한다. 필요하다면 9부2처2청을 이전하기로 한 원안에다 추가조치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정치 신의를 내세운 박 전 대표나 국가 백년대계를 강조하는 여권 핵심부 모두 국익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믿는다. 특히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원칙론은 많은 공감을 낳는 게 사실이다. 다만 약속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와 어떤 약속을 어떻게 지키느냐의 문제는 별개의 차원이라고 본다. 세종시 문제만 해도 9부2처2청 이전을 대국민 약속의 전부로 보느냐, 아니면 인구 20만 또는 50만명의 자족도시 건설을 보다 큰 틀의 약속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법이 달라질 것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세종시 건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변형된 것으로, 국토 균형발전 전략을 기초로 삼고 있다. 2005년 열린우리당이 주도하고 한나라당이 동의한 세종시법 또한 국토 균형발전에 기본정신이 있다. 부처 이전이 세종시를 자족도시로 만들 핵심수단이긴 하나 일자일획도 바꿀 수 없는 절대명제는 아니라 할 것이다. 이전 부처의 숫자로 국민과의 약속을 재단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자족기능과 균형발전이 세종시 문제의 핵심이 돼야 한다. 이전 부처 숫자로 편을 가르는 것은 정쟁에는 부합할지 모르나 지역과 나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세종시와 대한민국의 경쟁력 차원에서 대안을 세운 뒤 그 위에 부처 이전 계획을 만들고 설득하기 바란다.
  • 안보리 의장성명 합의 안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 6개국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난하고 기존의 1718호 결의를 강화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에 합의함으로써 북한의 로켓 발사를 둘러싼 유엔 차원의 대응은 일단락됐다.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공식 채택을 남겨놓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미국이 제안한 초안대로 만장일치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안보리 의장성명 합의는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에 반대해온 중국·러시아와 강력한 추가제재를 담은 새 결의안 채택을 주장해온 미국·일본간의 절묘한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단합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의안을 양보한 대신 북한의 (로켓) 발사가 200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며 이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추가조치를 의장성명에 명문화하는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서는 일본의 희망대로 새 결의안 채택을 계속 고수, 유엔 차원의 공동 대응 자체가 지지부진해지는 것보다는 한 단계 낮은 의장성명이라도 강도높은 내용을 담아 신속하게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실리’를 택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인한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짓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수순을 밟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의장성명 초안을 보면 주요국들의 상반된 입장을 교묘하게 타협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먼저 초안 어디에도 ‘미사일’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4월5일 북한의 발사’로 모호하게 처리돼 있다. 그러면서 발사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라며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러시아 입장을 반영해 발사체의 정체를 적시하는 것은 피하면서 발사 자체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미국 등의 입장을 반영했다.북한의 로켓 발사 행위에 대해 중국은 유감(regret)이라는 표현을 주장했지만 , 미·일의 반대로 결국 비난(condemn)이라는 표현을 채택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표현도 법적 위반을 나타날 때 흔히 쓰는 ‘violation’ 대신 다소 약한 ‘contravention’을 썼다. 이제 남는 문제는 과연 의장성명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지 여부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의장성명은 우리의 목적을 모두 충족시키는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영국대사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권고’에 가깝다는 입장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유엔 회원국들이 1718호 결의에 담긴 대북제재를 2년반 전과는 달리 철저하게 이행할지 여부이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고용보험 확충해 위기 저지선 강화해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고용보험 확충해 위기 저지선 강화해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1997년 아시아 위기시 한국처럼 고용보험과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고 사회보장 지출을 확대한 나라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자기책임과 가족의존이라는 사회정책의 전통적인 가치에 얽매여 있던 나라들에 비해 빈곤과 실업의 폭발을 잘 막아냈고, 위기를 보다 빨리 극복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008년 말 발표한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패키지’라는 정책제언서의 한 부분이다. 한국의 사회보장제도 확충이 지난번 경제위기 극복에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역할을 했다는 국제적인 호평인 셈이다. ILO는 국제금융시스템 개혁 및 안정성 회복, 거시경제적인 자극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보장제도 확대를 금번 경제위기에서 세계 공통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패키지로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금융시스템 개혁을 위한 국제공조를 주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수립해 집행되고 있다. 이제 비상경제대책의 고용효과를 점검하면서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해 경제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고용보험제도는 사회보험 중에서 고용위기에 대응하는 1차 저지선이며, 그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제도다. 실제로 최근 고용보험제도의 일환인 고용유지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조조정을 지연시킨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보다는 경기가 신속히 회복될 경우 도산하지 않아도 될 기업의 도산을 방지하고 일자리를 지켜주는 순기능이 막대하다. 이와 함께 직업훈련, 재취업까지의 생계유지를 위한 실업급여, 실직자가 일자리로 신속히 돌아가게 지원하는 직업알선 및 고용정보의 수집·제공 등 고용지원 서비스는 고용위기의 급속한 확대를 막아 주고, 그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고용보험제도가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사회경제 시스템에서 내재적인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점을 확인해 준다. 따라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금번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의 주기적인 위기를 고려해 특별한 추가조치 없이도 고용보험제도가 사회경제적인 안전판 구실을 충분히 수행하는 수준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제시한 고용유지지원제도와 실업급여의 절차 간소화, 기준완화 및 지원수준 상향조정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실업급여의 임금대체율은 더 높아져야 한다. 고용유지지원금 및 실업급여는 호경기에는 자동 감소되는 경기역행적인 성격을 띠어 예산운영의 효율성 확보에 무리가 없다. 고용정보시스템을 확대해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비상고용대책과 고용보험 전달체계의 핵심인 고용지원센터를 대폭 확충해 고용지원 서비스의 양적·질적인 향상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고용보험제도 확충의 핵심은 사각지대 해소다. 정부가 그동안 건설 일용근로자와 계약·별정직 공무원 등을 적용대상에 포함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영세업체,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의 가입이 미흡한 것 또한 사실이다. 고용위기 충격을 가장 먼저, 가장 강력하게 받을 취약계층을 고용보험제도에 포괄하는 것은 이들의 경제적인 안정성 확보는 물론 고용위기가 실업대란, 빈부격차의 확대 등으로 인한 사회·정치적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보자는 데 목적이 있다. 미가입 사업장이나 근로자들이 고용보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기피하는 현실을 고려해 조건부 인센티브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 경영여건과 근로자 소득수준을 고려해 고용위기 극복시점까지 보험료 면제나 요율인하, 세제 및 재정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정부와 국회가 이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고용사정이 악화할 경우 가입자 중 자격 미달자에 대한 한시적 지원펀드 조성 등을 포함하는 보다 강력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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