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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국회 통상특위 제안…“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 없다”

    이재명, 국회 통상특위 제안…“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 통상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국회에 통상 특위를 만들어서 초당적으로 대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전면적으로 부과하기로 한 것을 거론하며 국회 차원의 초당적 통상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해당 국가에 공장을 가진 우리 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며 “우리 기업과 국익에 도움 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화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논의와 관련해선 “추경에 대한 국민의힘의 의지가 진심이라면 즉시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추경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어제 ‘국정협의체에 복귀해서 추경 논의하자’ 했는데 취지엔 동의하고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위의장에게 들어봤더니 그동안 실무 협의가 잘 안된 이유는 국민의힘이 추경을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어제 추경을 신속 추진하자 했으니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또 거짓말을 하던데 국민의힘은 거짓말이 전매특허인지 특징인지 알 수 없다”며 “‘국정협의체에 복귀하라’ 그랬는데 우리가 언제 탈퇴했습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가 계속하고 있는데 실무 협의가 자신들의 추경 거부로 진행이 안되고 있는 판에 왜 그 얘기를 야당이 불참한 것처럼 얘기하냐”며 “정치를 하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고 신뢰의 가장 기본은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론 국민의힘이 거짓말할 때마다 거짓말에 번호를 매겨 지적할 생각”이라며 “그러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추경으로 번진 ‘딥시크 쇼크’… 與 “여야정협의체 논의” 野 “이달 중 처리”

    추경으로 번진 ‘딥시크 쇼크’… 與 “여야정협의체 논의” 野 “이달 중 처리”

    세계 증시에 미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파가 상당한 가운데 2월 임시국회에서도 ‘AI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여야가 주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야정협의체에서 추경을 논의하자”고 제안하는 등 야당의 협의체 복귀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경 편성을 위해선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도 포기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서면서 반도체특별법과 연금개혁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2월 중 처리하자고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생에 진심이라면 여야정협의체부터 복귀해야 한다”면서 “추경의 원칙과 방향은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식어 가는 경제 동력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AI 지원 추경 편성을 요구한 것을 두고는 “민주당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할 때 중국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연고를 바르면 된다는 이재명식 정치가 초래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정책 포기를 시사한 데 대해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보호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를 하더니 이번엔 지역상품권 포기를 운운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고 비판했다. AI 추경에 대해선 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부의 재정은 국가 경제의 최후의 보루이자 중요 전략자산이다. 전선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미사일을 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오늘 당장 정부 전체 예산 673조 3000억원을 모두 R&D에 쏟아붓는다고 바로 AI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추경 주장은 ‘현황’도 모른 채 ‘말’만 하는 이재명 자신만을 위한 ‘정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AI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딥시크 쇼크라는 세계적 패러다임 변화 앞에서 AI 추경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20조원 규모의 AI 및 민생 추경을 긴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AI 추경 언급에 이어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도 이날 추경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AI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시급하다”며 “민주당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여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서 “반도체특별법과 추경 편성을 2월 중에 모두 처리하자”며 “국민의힘도 말로만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주장하지 말고 상임위를 열어 법안을 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과 관련해선 “(시간을 두고) 수정·보완할 용의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근로시간 상한제 예외 적용 반대에서 추후 수정·보완으로 입장이 다소 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3일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한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고 노동계와 산업계 양측의 의견을 수렴한다. 반도체 산업의 연구개발자에 한해서만 근로시간 예외를 인정할 이유는 없다는 당내 의견도 적지 않은 만큼 이 대표가 실용주의를 앞세워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꿀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다만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가상자산(암호화폐) 과세 유예에 이어 이번에도 ‘우클릭’ 행보로 외연 확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정책 시험대에 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 손잡은 문재인·이재명, 현장 점검 권영세... 여의도 연휴 행보 돌아보기 [위클리 국회]

    손잡은 문재인·이재명, 현장 점검 권영세... 여의도 연휴 행보 돌아보기 [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 ◼ 2025년 1월 26일 <소방공무원 격려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 이틀째인 26일 서울 용산소방서와 한남파출소를 방문해 설 명절 필수 근무 공직자인 소방관과 경찰을 격려했다. 권 위원장은 “집회·시위 구급대 파견으로 위급한 신고가 들어왔을 때 출동 지연이 우려된다”는 소방서 관계자의 의견에 “집회 안전 확보를 위해 소방력이 투입되다 보니까 평소 소방 업무가 소홀하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추가로 (인력을) 배치하거나 시스템을 바꿔서 공백 상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 2025년 1월 27일 <권영세 비대위원장, 병원 응급의료체계 현장점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인봉의료재단 영등포병원을 방문해 설 연휴 응급의료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권 위원장은 “최근 독감이 유행을 해서 그런 분(환자)들이 일시에 응급실로 몰리게 될 경우 더욱 힘들고 기존 환자들도 다 같이 어려워져 발열 클리닉을 운영하게 됐는데, 제도적으로 정부나 국회에서 시스템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 도와드릴 게 없는지 점검하고자 의료진을 찾아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진과의 만남에서 “의정갈등이나 병원 운영 등의 어려움을 정책에 반영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2025년 1월 30일 <고(故) 채 해병 묘역 찾은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고(故) 채 해병 묘소를 참배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로 향하는 길에 현충원에 들려 채 해병의 묘역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묘에 참배 및 헌화했다. 이 대표의 행보는 민주당이 탄핵 정국으로 미뤄진 ‘채해병 특검법’ 추진 의지를 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10일 “‘채해병 특검법’을 신속하게 다시 추진하겠다”며 “특검법으로 확실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기소 및 공소 유지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자를 포함해 채해병 사망을 은폐한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2025년 1월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재명 대표 손잡고 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통합과 포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 뒤 “지금과 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포용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크게 공감하고,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계와 친명계가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한다. ◼ 2025년 1월 31일 <이재명 “추경 못한다면 민생지원금 포기”, 국민의힘 “꼼수 아니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정부·여당이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반대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경 요구 사항에 민생지원금을 포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며 “효율적인 민생지원 정책이 나오면 (민생회복지원금 예산이 포함되지 않아도) 상관이 없으니 추경을 편성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추경을 입에 올리려면 작년 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진의가 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국 전환용 꼼수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시동… 3월 타당성 용역 착수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시동… 3월 타당성 용역 착수

    울산시가 오는 2019년 12월 개항을 앞둔 부산 가덕도신공항과 연결된 ‘울산 도심항공터미널’ 유치에 나선다. 국제선 이용객은 가덕도신공항까지 가지 않고 도심공항터미널 카운터에서 탑승권 발행과 수하물 위탁 등 탑승수속이 가능하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다음달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타당성 연구용역에 필요한 사업비 2억원을 지난해 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했다. 이에 시는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될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도심공항터미널의 수요 예측과 후보지 선정, 사업 규모 설정, 기본계획 구상, 경제성 분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시가 국토교통부에 사업을 건의하면 정책과제 선정, 관계기관 협의, 사업자 선정, 사업 신청·승인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후보지는 공업탑과 태화강역 2곳이 거론되고 있다. 광역급행철도가 운행될 예정된 공업탑 일대의 시민 선호도가 높다. 시내권으로 가덕도신공항까지 85.4㎞로 52분 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승 없이 곧바로 신공항까지 갈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해선을 이용하는 태화강역은 가덕도신공항까지 98.54㎞로 60분 정도 소요된다. 동해선을 타고 가다 중간에 가덕도 신공항 접근교통망으로 갈아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동해선으로 연결된 경주와 포항 시민의 이용이 편리하다는 잠정이 있다. 울산시는 스포츠 레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심공항터미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울산의 특성과 인근 경주·포항의 국제선 수요도 있는 만큼 이용객 수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가덕도신공항 유치 활동을 할 시기 울산과 연계된 광역급행철도 건설과 도심공항터미널 유치가 일괄 포함됐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개항에 맞춰 국제선을 이용하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도심공항터미널은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등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 이재명 “민생지원금 포기 가능…신속하게 추경 편성”

    이재명 “민생지원금 포기 가능…신속하게 추경 편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정부와 여당을 향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못 하겠다는 태도라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효율적인 민생지원 정책이 나오면 아무 상관없으니 어떻게 해서든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설 연휴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도한 지역화폐가 민생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말연시 지방정부가 주도한 지역화폐 발행 덕분에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온기가 살아났다”며 “국민 목소리가 반영된 적극적인 정책이 민생 활력에 희망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여건에서 마련한 소액인데 많은 분이 온기를 느꼈다는 점을 재정당국은 생각해보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집행하면 경제성장률이 0.2%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민생경제를 살릴 추경, 민생에 온기를 불어넣을 민생지원금이 꼭 필요하다”며 “민생지원금의 차등지원과 선별지원도 다 괜찮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조기집행도 필요하긴 하지만 조금 빨리 집행하자는 것이지 총 지출은 늘어나지 않는다”며 “추경만이 죽어가는 민생경제 심장을 다시 살릴 것”이라고 정부 여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초당적 연금개혁 필요하다”며 “2월 안에 모수개혁을 매듭짓자”고도 제안했다. 모수개혁은 국민연금의 보험료율(내는 보험료)과 소득대체율(받는 급여)을 조정하는 일을 뜻한다.
  • [속보] 이재명 “추경 집행한다면 민생지원금 포기 가능”

    [속보] 이재명 “추경 집행한다면 민생지원금 포기 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만약 정부나 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못 하겠다면 우리가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효율적인 민생정책이 나온다면 아무 상관 없으니 추경을 신속하게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여당이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수·구조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초당적인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며 “2월 안에 모수개혁을 매듭짓자”고 밝혔다.
  • 文 “탄핵 정국 주도적 역할을”… 李 “통합·포용 행보 이어갈 것”

    文 “탄핵 정국 주도적 역할을”… 李 “통합·포용 행보 이어갈 것”

    李, 文과 1시간 30분간 국정 등 대화文 “개헌 공론화 필요해” 李 “공감”민주 지지율 하락 속 갈등 봉합나서김경수 “일극 체제의 정치 바꿔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당내 자성을 촉구하고 이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가 맞서자 갈등 봉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만나 국정 상황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 행보를 잘 보여 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의 외연 확장 움직임에 대해 문 전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통합과 포용의 행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이 대표도 공감하며 “그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 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내란·탄핵 사태에 “문제를 조기에 수습한 것에는 국민과 야당의 힘이 있었다”며 “민주당이 보다 주도적으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개헌에 대해 공론화 과정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했으며 이 대표도 공감했다고 한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사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서로 잡은 손을 들어 올리며 화답했다. 또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민주당”, “이재명”이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파이팅” 하고 주먹을 들어 올리는 등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친명과 친문(친문재인) 대표자들이 만나 통합을 강조했지만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로 재점화된 친명·비명 갈등은 언제든 표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문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총선 국면에서 노무현·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폄훼 발언 등을 했던 친명계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 전 지사는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일극 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 나가야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비명계의 일갈에 당내 시선은 엇갈린다.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권을 향한 당내 경쟁이 시작되면서 이는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묵은 갈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지사를 잘 안다는 한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 같지만 내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 시의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 달라”고 김 전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 “민주당 입법독재 심판” “이재명으로 정권 교체”

    “민주당 입법독재 심판” “이재명으로 정권 교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소추,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와 구속·기소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여야 의원들은 설 연휴 전국 곳곳에서 팍팍한 살림살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탄핵 국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세력의 입법 독재 심판’이 중론이었다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으로 정권교체’ 민심을 읽었다고 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다수당의 입법 횡포로 국정을 마비시켜 온 이재명 민주당 세력이 국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끝없는 정치 보복과 극심한 국론 분열로 나라가 벼랑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말씀이 계셨다”고 했다. 반면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설 연휴 기간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보수층의 응답이 과거와 상당히 다른 양상이 있어 신중하게 본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개인 지지가 큰 폭의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이재명으로 정권교체’의 큰 흐름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망상적 현실 인식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며 “이 대표는 여의도 대통령으로 무소불위의 입법독재를 행사하는데도, 지금 30% 박스권에 갇힌 지 한참이다. 더구나 여권 잠재 주자들과의 1대1 여론조사에서는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지역구로 흩어져 바닥 민심을 듣고 온 의원들도 180도 상반된 민심을 전했다. 특히 각 당의 전통 지지층이 포진한 영남과 호남에서는 보다 강도 높은 메시지가 쏟아졌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권을 뺏기지 않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는 질타가 많았다”며 “대통령 시계를 구할 수 없느냐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윤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좀 빨리 내보내라. 이재명으로 정권교체해라. 지역 경제 좀 살려라 등 지역에서 세 가지를 요구했다”며 “과거와 같이 절대 사면하지 말라는 목소리도 정말 많았다”고 전했다. 지역에서는 극단화된 정치에 대한 질타도 곳곳에서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일호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수도권 민심이 지난 추석 명절과 비교해 양극화됐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며 “살림살이가 편치 않다는 것은 기본이고 정치가 잘못됐다는 인식은 공통되지만 누구의 책임인가가 갈렸다”고 전했다. 경제 상황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만큼 악화됐다는 진단도 많았다. 안태준(경기 광주을) 민주당 의원은 “무엇보다 주민들이 경기가 IMF 때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 민주당 의원은 “민생회복지원금을 요구하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이 대표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주장에 힘을 실었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국민의힘 의원은 “골목상권을 둘러봐도 예전만큼의 활기가 보이지 않았다”며 “특히 자영업의 낙담이 심각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민생 경제 회복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먹고사는 걱정을 덜어드리고 작금의 국정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4일과 7일 권 원내대표 주재로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도 연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12·3 계엄의 밤 이후 체포와 구속, 기소에 이르기까지 불면의 긴장이 너무 길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경제를 강타한 경제적 충격은 너무 깊고 전방위적이었다”며 “가장 많이 쏟아진 주문은 ‘빨리 끝내고 경제 살려라’였다”고 말했다.
  • 文 만난 이재명 “포용·통합 행보 계속…추경, 정부안 적극 수용”(영상)

    文 만난 이재명 “포용·통합 행보 계속…추경, 정부안 적극 수용”(영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통합과 포용’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이 대표의 뜻에 화답하며 계엄·탄핵 정국 속 민주당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날 예방에는 전현희·한준호·이언주·송순호 최고위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수행실장,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동행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예방 뒤 브리핑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금과 같이 극단적으로 정치 환경이 조성돼 있는 상황에서는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포용·통합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이 대표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답변도 대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도 ‘정치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도 결국은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이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공감했다”면서 “이 대표는 그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 대표는 여야 간 대치 상황에서 쟁점으로 꼽히는 추경 편성에 대해 “추경 내용에 고집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결정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자세를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전 대통령도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란 사태가 벌어지면서 자영업자를 비롯해 서민들이 매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추경 편성이 필요하기에 민주당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가 이에 “우리가 제시한 안을 고집할 생각은 없고, 정부가 빨리 결정해준다면 그에 대해서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출범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2기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는 1기 행정부와 소통했던 많은 인력들, 또 그런 노하우와 지혜 같은 것들이 있다”면서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차원에서 적절히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민주당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었는데, 지방선거 이후로 정권이 바뀌면서 실종됐다. 메가시티라는 비전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고민해주었으면 한다”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도 “북극항로 등 시발점이 부산이 될 것”이라며 “당의 비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당 통합 관련 메시지가 오간 것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 수석대변인은 “그 부분에 대한 구체적 적시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전날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를 겨냥해 지난 총선 과정과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욕·폄훼 발언 등을 지적하고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다.
  • 손희권 경북도의원 “경북도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신중해야”

    손희권 경북도의원 “경북도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신중해야”

    경북도의회 손희권 의원(포항, 국민의힘,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4일 제352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기획경제위원회 경제통상국 소관 업무보고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과 관련해 실효성 및 예산 투입 효과에 대한 우려를 표명, 경북도의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에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경북도는 올해 도비 10억원, 시군비 23억 3000만원을 편성해 333억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2025년 경제통상국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타 지자체(서울시)의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실태를 보면 대형업체에서 사용된 비율은 21.9%에 달하는 반면 영세업체에서 사용된 금액은 전체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도민의 물가 절감효과, 소상공인 매출 확대라는 애초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실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며 “지역사랑상품권이 도내 골목상권 등 실제 민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영숙 경제통상국장은 “경북도내의 지역사랑상품권 경제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연구된 바 없으나 경북도 자체조사에서 지역 상권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학원, 주유소 등에서의 사용이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손 의원은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했음에도 최근 다시금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재발의 된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현금 살포성 정책의 한계점 등을 언급, 반대 의견을 명확히 표명했다. 해당 법안은 지역사랑상품권 운영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국가가 의무적으로 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10월 최종 부결된 바 있다. 손 의원은 “해당 법안은 지자체에 정부 재정을 투입하여 현금을 살포하는 포퓰리즘 정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이러한 정책은 재정 투입 대비 소비 진작 효과가 미미하다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는데다 KDI 보고서를 봐도 현금 살포 방식은 경기부양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경상북도 1년치 예산 보다 많은 14조 3000억원이 편성됐음에도 실질 소비 효과는 채 30%가 되지 않아 예산의 낭비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경북도가 매년 예산을 투입해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만큼 도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해 예산의 낭비가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 [데스크 시각] 진정성 시험대에 오른 이재명 대표

    [데스크 시각] 진정성 시험대에 오른 이재명 대표

    요즘처럼 리더의 말이 값어치 없게 들린 적이 있나 싶다. 순간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그냥 ‘던지는 말’들이 많다. 원래 정치인의 말처럼 가벼운 게 있을까 싶지만 그 정도가 과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해 “군대가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방어권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어떻게 이런 궤변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국민 댓글이 촌철살인이다. 비상계엄이 부당한 지시였다는 걸 대통령이 자백한 거다, 소방관이 불을 끌 것이라는 전제하에 불을 질렀다는 방화범과 뭐가 다른가. 한때 대한민국의 군 관련 사무를 총괄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아무 말 잔치’를 벌였다. 김 전 장관은 “(국회 봉쇄는) 질서 유지에 반하는 인물이 접근하는지 잘 보고, 선별해서 출입시키라는 취지였다”고 했다. 봉쇄와 출입의 뜻을 알고 말하는 건지, 정신이 혼미해 그냥 토해 내는 건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짜고 치는 ‘(국회)요원’ 발언은 화룡점정이었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핵심 증언을 물 타려는 노력이 눈물겹지만 논리의 영역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국회요원당역’(국회의사당역), ‘저는 국회요원입니다’, ‘국회요원 ※※※입니다’, ‘요원 배지’ 같은 패러디만 확산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11번, 기업을 9번이나 언급했다. 그동안 걸어온 복지와 분배, 기본소득 보장에서 성장과 친기업으로 말을 갈아타겠다는 대국민 선언인 셈이다. 하지만 광폭의 우클릭 발언을 당장 신뢰할 순 없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먹사니즘’을 향후 정치적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다들 실용주의적 민생 행보를 기대했지만 지난 6개월간 보여 준 건 이념 투쟁과 권력 싸움이었다.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을 비롯해 양곡관리법 개정안, 방송4법 발의·재발의, 국무위원·검사 줄탄핵은 먹고사는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통령 탄핵소추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우회전 행보’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불식하려면 국회에서 절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과 이 대표가 입법 활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당장 여당은 “기자회견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라”고 쏘아붙였다. 과연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최대 난관인 전 국민 25만원 지급을 위한 ‘지역화폐’ 예산을 포기할 수 있을까. 여야정 모두 추경에 긍정적인 만큼 지역화폐 예산만 거둬들인다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핵심 지지층인 노동계의 반발에도 연구개발(R&D) 인력의 ‘주52시간 예외’를 적용한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합의할 수 있을까.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처리도 관심사다. 재계는 기업 소송 남발과 투기 자본 세력의 경영권 공격 등을 우려해 온몸으로 막고 있다. 연일 재계 단체와 경영학과 교수를 동원해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기업 활동 장애를 최소화하겠다’는 이 대표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법안이다. 이 대표가 밖에서 6대 은행장을 만나 “서민과 소상공인을 지원해 달라”고 압박하는 건 민생 챙기기가 아니다. 안에서 민주당과 지지층을 설득해 탈이념·탈진영으로 나아가는 게 중도층이 바라는 민생 행보다. 계엄 세력의 ‘아무 말’과 이 대표의 ‘대국민 선언’이 얼마나 다를지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김경두 산업부장
  • “여론 앞에 장사 없어”… 설 밥상 민심, 탄핵 정국 향배 가른다

    “여론 앞에 장사 없어”… 설 밥상 민심, 탄핵 정국 향배 가른다

    조기 대선·대권 주자 등 대화 소재권영세 “野, 이재명 방어 벗어나야”‘잠룡’ 오세훈·한동훈 본격 몸풀기이재명 “새달 연금 모수개혁 입법”김경수 연휴 기간 활동 방향 구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 속에 양당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이번 설 명절 민심이 향후 정국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 계엄·탄핵심판, 조기 대선 가능성, 대권 주자 호불호 등 정치 이슈가 연휴 기간 밥상머리 ‘단골 대화 소재’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자 정치권도 설 연휴를 앞두고 중도층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파출소를 격려 방문하는 등 연휴 기간 민생 현장점검에 나선다. 권 위원장은 한남파출소 방문 뒤 “야당이 정치적인 구호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서 벗어나 민생을 위해 여당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 지원금은 받을 수가 없다. 예산의 조기 집행으로 해결할 수 없는 민생 직결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우리도 추경을 얘기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날 별도 공개 일정이 없었던 이 대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연금개혁 논의와 관련해 ‘2월 중 모수개혁 입법을 완료하고 곧이어 구조개혁 논의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신속한 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정책위의장에게 지시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보수와 진보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흐르자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으로 대표되는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며 수권정당으로서 일하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를 보면 무당층 비율은 지난 3주간 19%, 17%, 15%로 계속 줄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설 민심은 여당에도, 야당에도 중요하다. 여론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휴 기간 윤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에서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을 비롯해 카카오톡 검열, 가짜뉴스와 유튜브 편향성 등 논쟁적 이슈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등에 따르면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6일 부정선거 관련 검색이 정점을 찍었고, 정점 때와 비교하면 전날 검색량은 25 분의1 수준으로 줄었지만 꾸준히 계속되는 추세다. 부정선거 대 카톡 검열 관련 검색 비중은 4대1 정도(25일 기준)로 차이 나는 상황이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정치 이슈에서 본질까지 들어가기는 쉽지 않으니까 ‘그건 가짜뉴스’라든지 ‘유튜브 너무 많이 보면 안 된다’든지 하는 대화들이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30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신년 인사를 나누며 통합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연휴 기간 앞으로의 진로와 활동 방향에 대해 차분히 구상할 계획이다. 여권에서는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휴에 임박해 몸풀기에 나섰다. 오 시장은 전날 TV조선에서 ‘출마 의사 100%인 것 같다’는 패널의 평가에 별다른 부정 없이 웃음으로 답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24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한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 국내 첫 바이오 영재고 올해 첫 삽 뜨나..충북 하반기 착공 기대

    국내 첫 바이오 영재고 올해 첫 삽 뜨나..충북 하반기 착공 기대

    국내 첫 바이오분야 영재고 건립이 올해 말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 오송에 들어설 예정인 AI(인공지능) 바이오 영재고 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다. 설계용역은 도와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인 카이스트가 발주했다. 용역 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도는 용역을 서둘러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 공사가 시작되면 2027년 3월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영재학교 건축비가 빠진 채 올해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지방비를 먼저 투입한 뒤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국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AI 바이오 영재학교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일원에 지어진다. 2만 2500㎡ 부지에 연 면적 1만 5990㎡,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총건축비는 585억원이다. 정부와 충북도가 7대 3으로 사업비를 나눠 분담한다.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마련 등은 카이스트가 맡는다. 무학년, 졸업 학점제로 운영돼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이 원칙이다. 전체 학생 수는 150명이다. 학년별 학생 수는 50명이다. 학년별 학급수는 5개며 학급당 학생 수는 10명이다. 현재 국내서 운영 중인 영재고가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총 8곳인데 가장 작은 규모다.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400명이다. AI 바이오 영재고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다. 애초 공약은 AI 영재고였는데 바이오가 충북 주력산업이라 AI와 바이오를 연계한 영재고로 학교명이 바뀌었다. 도 관계자는 “다른 영재고 상황을 고려할 때 학생들 모집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은 아침과 저녁값, 체험학습비 정도만 부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AI 영재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871억원은 정부와 광주시가 7대 3으로 분담한다. 건립 예정지는 GIST와 인접한 북구 첨단 3지구 인공지능집적단지 바로 옆 부지 오룡동 468 일원이다. 전체면적 1만5990㎡,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학습연구동과 기숙사동 2개 동으로 구성된다. 전교생은 150명이다.
  • 계엄發 ‘저성장’… 건설 부진 이어져 올해는 1.6% 밑돌 듯

    계엄發 ‘저성장’… 건설 부진 이어져 올해는 1.6% 밑돌 듯

    소비심리 위축, 코로나 이후 최저건설 -2.6%, 13년 만에 가장 낮아경제 하방 압력 올해도 계속될 듯한은 “1.6~1.7%”… JP모건 “1.3%”트럼프 정책과 추경이 주요 변수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대비)이 전망치를 밑도는 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건설투자 등 내수가 침체된 영향이 컸다.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저성장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3일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지난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2%를 턱걸이로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비상계엄 여파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고금리 영향으로 건설경기가 악화하며 내수 침체된 영향이 컸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해 민간소비 연간 성장률은 1.1%로, 전년(1.8%)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폭은 축소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4.6%)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건설업의 성장률은 전년(3.1%)보다 급락한 -2.6%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는 2011년(-2.6%)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은 0.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인 0.5%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분기 -0.2%로 급락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이 0.1%로 간신히 올라온 데 이어 4분기 성장률마저 0.1%에 그친 것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2월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 소비에 악영향을 줬고, 건설 수주·착공 등 선행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12월 분양실적 등이 안 좋게 나오는 등 건설 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증가했으나, 3분기(0.5%)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3.2%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2분기(-1.7%)·3분기(-3.6%)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거듭했다. 건설업도 전기 대비 3.5% 감소했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하며, 3분기 -0.2%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건설경기 침체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하방 압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 국장은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건설 경기 부진 심화는 올해 1분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신정부 정책, 우리나라 추가경정예산 논의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1.9%에서 1.6~1.7%로 낮춰잡았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평균 1.7%로, 이 중 JP모건은 한국 성장률을 1.7%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 [사설] 물꼬 트인 ‘추경’… 포퓰리즘 뺀 경기회복 마중물 돼야

    [사설] 물꼬 트인 ‘추경’… 포퓰리즘 뺀 경기회복 마중물 돼야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사실상 조기 추경의 물꼬가 트였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민생 지원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선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세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는 재정의 기본 원칙하에 국회와 정부가 함께 논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상반기 중 전체 예산의 67%를 조기 집행한 뒤 효과를 살펴보자며 추경에 선을 그어 왔다. 하지만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필요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내수 침체가 심각해지면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저성장 쇼크에도 환율 불안을 고려해 고육지책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년 만에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출, 내수, 투자, 고용 등 전방위적으로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재정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기왕에 추경을 하겠다면 가급적 빠른 시기에 실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관건은 여야 합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추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에서 지역화폐 예산 2조원 증액이 무산된 만큼 추경을 통해 2조~3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어제 지역화폐법 개정안도 재발의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국가가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으로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재표결에서 부결돼 폐기됐다. 지역화폐로 전 국민에게 25만원 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들어가는 세금은 13조원이다. 이재명 대표의 대선 행보를 위한 포퓰리즘성 정책이라는 비판에도 민주당은 밀어붙일 태세다. 여야 정책위의장은 어제 회동에서 추경 편성을 논의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현재는 추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수 진작 효과가 미미한 지역화폐 관련 추경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경기 회복을 위한 추경에 진심이라면 여당이 반대하는 지역화폐 정책은 재고하는 것이 마땅하다. “전 국민 지원보다는 자영업자 타깃 지원이 맞다”고 한 이 총재의 제언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여야와 정부가 국정협의회에서 적재적소에 재정을 투입하는 방안에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국회에 계류된 각종 민생 법안들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
  • 與 ‘훈수’ 두는 이창용 찾아 “한은 총재 역할은 물가 안정”

    與 ‘훈수’ 두는 이창용 찾아 “한은 총재 역할은 물가 안정”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은의 책무’를 언급하며 총재의 역할은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가 계엄 이후 ‘불확실성’을 거듭 언급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거론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이자 단속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을 찾았다. 권 원내대표는 “한국은행법 1조에도 한은의 제1책무가 물가 안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최근에 총재가 정부와 정치권에 여러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계시는데 그 속사정이 뭔지, 배경이 뭔지 대화를 나누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5조원에서 20조원 정도 (추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시기는 가급적 빨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은 총재가 정부의 몫인 추경의 규모와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이 총재는 여야정 협의체 운영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송언석 기재위원장은 한은 방문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추경 시사는 다수 야당 이재명 대표의 압력에 굴복한 것인가”라며 “특히 중립성과 독립성을 상실하고 월권적 재정 확대 요구를 계속하는 이 총재의 부적절한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을 두고도 이 총재가 나서 “제발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생각하고 말하라”며 지지를 표한 바 있다. 비공개 현안 보고 후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총재가 추경을 먼저 하자는 것보다 추경 계획이 가시화돼야 대외 신인도에 좋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또 “이 총재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이미 말했고 그런 부분을 오늘도 언급했기 때문에 저희도 오해할 여지가 없다”면서 “오히려 저희 생각도 정리가 됐다”고 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이 대표가 시중은행장들을 만난 것과 관련해 “금리에 대해 정부나 정치권이 강하게 개입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국회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치권의 고위직이 금융기관을 직접 만나서 요청하는 것은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與 ‘훈수’ 두는 이창용 찾아 “한은 총재 역할은 물가 안정”

    與 ‘훈수’ 두는 이창용 찾아 “한은 총재 역할은 물가 안정”

    李총재, 추경·정치적 발언 우려 고조與 “월권적 재정 확대 요구 계속‘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은의 책무’를 언급하며 총재의 역할은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가 계엄 이후 ‘불확실성’을 거듭 언급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거론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이자 단속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을 찾았다. 권 원내대표는 “한국은행법 1조에도 한은의 제1책무가 물가 안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최근에 총재가 정부와 정치권에 여러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계시는데 그 속사정이 뭔지, 배경이 뭔지 대화를 나누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5조원에서 20조원 정도 (추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시기는 가급적 빨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은 총재가 정부의 몫인 추경의 규모와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이 총재는 여야정 협의체 운영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송언석 기재위원장은 한은 방문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추경 시사는 다수 야당 이재명 대표의 압력에 굴복한 것인가”라며 “특히 중립성과 독립성을 상실하고 월권적 재정 확대 요구를 계속하는 이 총재의 부적절한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을 두고도 이 총재가 나서 “제발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생각하고 말하라”며 지지를 표한 바 있다. 비공개 현안 보고 후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총재가 추경을 먼저 하자는 것보다 추경 계획이 가시화돼야 대외 신인도에 좋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또 “이 총재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이미 말했고 그런 부분을 오늘도 언급했기 때문에 저희도 오해할 여지가 없다”면서 “오히려 저희 생각도 정리가 됐다”고 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이 대표가 시중은행장들을 만난 것과 관련해 “금리에 대해 정부나 정치권이 강하게 개입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국회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정치권의 고위직이 금융기관을 직접 만나서 요청하는 것은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또 ‘빈손 회동’ 된 여야 정책위의장 만남…추경·조세특례제한 등 협의 ‘난망’

    또 ‘빈손 회동’ 된 여야 정책위의장 만남…추경·조세특례제한 등 협의 ‘난망’

    여야 정책위의장이 2주만에 국회에서 만나 반도체특별법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민생 현안을 논의했으나 끝내 타협을 보지 못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법안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지난 9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 가동을 목표로 실무협의를 했다 결렬된 지 약 13일 만이다. 그간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등의 정치 현안으로 중단된 상태였다. 여야는 일부 비쟁점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반도체특별법 등 주요 쟁점 현안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11월 합의했던 (민생)법안 63건 중 본회의를 통과한 24건 외에 아직 처리되지 않은 나머지 민생법안이 39건”이라며 “아마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된 ‘미래 먹거리 4법’ 중에선 국가기간전력망확충특별법과 고준위방폐물관리특별법, 해상풍력특별법에 대해 담당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주52시간제 제외 조항)을 두고 여야가 다퉈왔던 반도체특별법은 연휴 이후로 논의 일정이 밀렸다. 김 정책위의장은 “반도체특별법은 (여야 합의에서) 논외로 봐야 할 것 같다”며 “다음 달 3일 민주당이 정책토론회를 할 예정이라고 해 토론회 결과를 보고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기획재정부가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냐”며 “현재는 추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진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은) 추경 안건 자체가 지금이 (논의 시점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답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띄운 조세특례제한법에 대해 진 정책위의장은 “거론은 됐지만 합의가 안됐다”며 “의견 차이가 큰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설 연휴를 보낸 뒤 재논의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진 정책위의장은 ‘국정협의체가 가동되기 어렵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설 이전 추가 회동)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 최상목 ‘AI 교과서’ 등 3개 법안 또 거부권… 민주 “오만한 월권 중단” 반발

    최상목 ‘AI 교과서’ 등 3개 법안 또 거부권… 민주 “오만한 월권 중단” 반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 제정안,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만한 월권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정례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법률안을 심도 있게 검토했으며 3개 법률안에 대해 불가피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국가폭력, 사법 방해 등 반인권적 국가범죄에 대해 민사상 소멸시효와 형사상 공소시효를 전면 배제하는 내용의 국가범죄 시효 특례법 제정안과 관련해 “위헌성이 있는 요소를 국회에서 보완해 달라는 요청”이라며 거부권 행사 이유를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해 의무 도입을 막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 교육부는 “3월 적용을 위해 준비해 온 가운데 갑작스러운 법적 지위 변동으로 학교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최 대행은 한국전력이 KBS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결합 징수하게 하는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선 지난해 7월부터 수신료 분리 징수제가 시행된 점을 거부 배경으로 들었다. 이로써 최 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쌍특검법’(내란·김건희여사특검법), 고교 무상교육 국비 지원법 등 모두 6건으로 늘어났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지난 17일 야당 주도로 처리된 내란특검법은 상정되지 않았다. 최 대행은 다음달 2일까지 법안을 공포하거나 재의를 요구해야 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조건 여야 합의만 요구하는 것은 국회 입법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반민주적 폭거”라며 내란특검법을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여론 악화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으로서는 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 등을 재차 거론하긴 쉽지 않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도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 최 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대행은 “추가 재정 투입에 대해서는 국회·정부 국정협의회가 조속히 가동되면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는 재정의 기본 원칙하에 국회와 정부가 함께 논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추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각각 “신속하고 과감한 추경으로 우리 경제에 신호를 줘야 한다”, “1분기 뒤에 (추경) 필요성을 보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온도 차를 드러냈다.
  • [열린세상] 국가 재정, 위기 극복 마중물 되려면

    [열린세상] 국가 재정, 위기 극복 마중물 되려면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사회는 정치적 혼란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침통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쌓여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1905년 을사늑약에서 유래했는데, 올해가 다시 을사년에 해당해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한국 경제는 급격한 저출생·고령화, 성장세 둔화 등의 구조적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의 정치적 혼란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같은 대외적 변수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 이처럼 짙게 드리워진 위기 상황에서 국가 재정은 한국 경제가 난관을 돌파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재정을 무작정 확대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재정은 국민의 피땀과 희생을 담은 소중한 세금, 즉 혈세로 조성된 자금이자 주인이 없는 유한한 공공 자원이다. 현세대의 이익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훼손돼 사회 전체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는 ‘공유지의 비극’을 낳을 것이다. 특히 국회예산정책처의 2022년 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인구구조의 변화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2년 49.2%에서 2070년 192.6%로 급증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성을 상실하고, 미래세대가 심각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정부는 재정운용에서 고도의 책임성을 발휘해 효율적 운용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올해 1.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더 낮아질 위험도 상당하다. 더딘 경기회복세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정부는 민생회복과 경기부양 사업예산 85조원 중 1분기 내 40%, 상반기 내 70%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민생과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할지 모른다. 향후 추경이 불가피하다면 정부는 다음 두 가지 기준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치적 혼란으로 더 큰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설정하되, 재정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지원 방식을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 둘째, 단기 소비성 지출보다는 국민 안전과 성장동력 확보에 꼭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 정부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예를 들어 노후화된 하수구와 같은 도시 인프라 개선이나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발전에 필요한 송배전망 확충이 바람직한 정부 투자의 사례다. 경제학 문헌에 따르면 재정승수는 정부지출 1단위가 경제 전체의 총수요를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취약계층에 초점을 둔 선별 지원이 보편 지원보다, 정부투자가 정부소비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한다. 취약계층은 추가 소득을 소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투자는 경제의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한 이런 기준을 지켜야만 미래세대에 추경 편성으로 늘어날 국가채무에 대해 최소한의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부 야당에서 전 국민에게 25만원의 내란 회복 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이는 로마제국 말기의 ‘빵과 서커스’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로마는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무료 빵과 오락을 제공했으나, 근본적인 정치·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오히려 제국의 쇠퇴를 가속화했다.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 인기 영합 정책이 아니라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포용하는 정치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가 재정을 올바르게 사용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기를 바라며, 국가 재정이 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 2025년이 어두운 출발에서 벗어나 희망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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