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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는 3차 재난지원금… “포퓰리즘 아닌 적시·적소 선별지급을”

    불붙는 3차 재난지원금… “포퓰리즘 아닌 적시·적소 선별지급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정부는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자영업자 등의 피해가 커질 경우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라도 지급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1차 지원금처럼 전 국민에게 지급하거나 2차의 통신비 지원처럼 포퓰리즘 성격의 지급은 안 된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1차와 2차 재난지원금 효과를 명확하게 분석한 연구 결과는 없지만 통계청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1차 지원금이 지급됐던 2분기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하위 20%(1분위) 소득은 8.9%나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값)은 4.23배로 1분기(5.41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5분위 배율은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2분기 땐 소비지출도 2.7% 늘어나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감지됐다. 반면 2차 지원금이 지급된 3분기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1.6%에 그쳤다. 저소득층 소득은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은 늘면서 5분위 배율이 4.88배로 악화됐다. 소비지출도 1.4% 감소하며 뒷걸음질쳤다. 2차 지원금은 자영업자 위주로 선별 지급됐다. 이를 근거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등은 1차처럼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정이 크게 악화된 만큼 선별 지급이 옳은 방향이라고 제언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위기 계층에 국가가 지원하는 건 당연한 도리지만 재정을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마구잡이로 뿌려선 안 된다”며 “백신 개발 소식 등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서서히 보이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사진을 그리고 재정도 그쪽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부 교수는 “2차 지원금 효과가 낮아 보이지만 조용히 자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며 “거리두기 2단계부터는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확연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 계층 위주로 신속한 지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3차 재난지원금 예산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자는 주장이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뒤 3차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자고 맞섰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野 “한국판 뉴딜 예산 깎아 3차 지원금”… 與 “추경은 검토”

    野 “한국판 뉴딜 예산 깎아 3차 지원금”… 與 “추경은 검토”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3차 재난지원금 예산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자는 주장이 24일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3차 재난지원금을 반영한 예산안 처리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면서도 예산안 처리 이후 3차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은 2차 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3차 역시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 지급을 주장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택시, 실내체육관, 학원, 피시방 등 피해 업종 지원과 위기 가구 긴급생계지원 등을 위한 3조 6000억여원의 재난지원금을 필요한 곳에 적시에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차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정부·여당의 핵심 사업인 한국판 뉴딜 예산을 50% 이상 감액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전날 1차 감액 심사를 마무리했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한국판 뉴딜 예산 89건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류했다. 예결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까지 감액만 4조원, 증액은 11조원으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재난지원금을 논의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판 뉴딜 예산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부터 원안대로 처리한 다음 3차 재난지원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예산안 법정 시한까지 일주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새롭게 3차 재난지원금을 편성하고 이를 심사하기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2일까지 (본예산 처리를) 빨리 마치고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를 해 나간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보고 3차 재난지원금 편성을 논의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 하루밖에 안 됐다”며 “(3차 재난지원금은) 방역에 최선을 기울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떤 피해가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 野 3차 재난지원금 주장에 “정치적 노림수” 일침

    민주, 野 3차 재난지원금 주장에 “정치적 노림수” 일침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 정기국회 회기 내 논의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예결특위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금은 12월 2일 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재난지원금 예산을 반영하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난색을 표했다고 의총 뒤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번 정기국회 내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 “재난지원금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총론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이 사안을 일주일 내에 결정해서 내년 본예산에 넣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여야의 동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2일까지 빨리 마치고 재난지원금에 대해 논의를 해나간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본예산에 반영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하자고 여야가 그냥 합의하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생각하는 방식은 그린 뉴딜을 포함한 뉴딜 예산을 확 깎아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인데, 그렇게는 할 수 없다”며 “본예산을 먼저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가덕신공항 문제 등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이슈로 판을 바꿔보려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판 뉴딜 예산 깎아 ‘3차 재난지원금’ 마련할까…與·靑 난색

    한국판 뉴딜 예산 깎아 ‘3차 재난지원금’ 마련할까…與·靑 난색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정치권에서 3차 재난지원금 예산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자는 주장이 24일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3차 재난지원금을 반영한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하면서도 본예산 처리 이후 3차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은 2차 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3차 역시 피해업종을 중심으로 선별 지급을 주장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경제 위기 직격탄을 맞는 택시, 실내체육관, 학원, 피시방 등 피해업종 지원과 위기 가구 긴급생계지원 등을 위한 3조 6000억여원의 재난지원금을 필요한 곳에 적시에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차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한국판 뉴딜 예산을 50% 이상 감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전날 1차 감액 심사를 마무리했지만 한국판 뉴딜 예산 89건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류했다. 이 때문에 이날부터 가동된 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특위 위원장,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 국민의힘 간사인 추경호 의원 등 3인 협의체에서 한국판 뉴딜 예산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다. 예결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까지 감액만 4조, 증액은 11조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재난지원금을 논의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판 뉴딜 예산을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부터 먼저 원안대로 처리한 다음 3차 재난지원금을 논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예산안 법정 시한까지 일주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새롭게 3차 재난지원금을 편성하고 이를 심사하기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3차 재난지원금은) 여야의 동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2일까지 (본예산 처리를) 빨리 마치고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를 해나간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이번 정기국회 내 3차 재난지원금 논의는 어렵다”며 “(편성 논의는) 올해를 넘길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보고 3차 재난지원금 편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 하루밖에 안 됐다”며 “(3차 재난지원금은) 방역에 최선을 기울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떤 피해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종로 모임서 확진자 접촉”…이낙연, 2번째 자가격리(종합)

    “종로 모임서 확진자 접촉”…이낙연, 2번째 자가격리(종합)

    19일 종로구 모임 참석자 확진이낙연 “나는 음성 판정”전당대회 이어 2번째 격리자택 대기 포함 6번째 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접촉해 2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래 두 번째 격리다. 코로나 검사에 자택 대기까지 더하면 6번째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죄송스러운 소식을 알려 드린다”며 “내가 12월 3일 정오까지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통보를 종로구 보건소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19일 저녁 종로구에서 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다른 참석자 한 분이 21일 오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나는 21일 저녁 국립의료원에서 검사, 22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보건소는 22일 오후 역학조사를 벌인 뒤 5시50분쯤 저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보건소의 조치에 충실히 따르겠다”고며 “당내 회의 등에는 화상으로 참석하겠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방역 당국의 지침에 의한 2번째 격리 이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로선 이례적으로 코로나19로 수 회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중인 지난 8월1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31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당대표 후보 토론회 참석과 연설도 모두 자택에서 화상으로 소화했다. 격리 중 당 대표로 최종 당선된 그는 자가격리 해제 후 “마치 야전병원에 머물다 전장에 나선 것 같다. 격리의 짐은 벗었지만 국난의 짐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지난 2월에는 21대 총선 종로구 유세 도중 확진자가 발생한 종로 노인복지관에 방문한 것을 확인한 뒤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이 대표 내외가 나란히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처리하던 7월에는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같은 당 오영환 의원과 같은 행사에 참석해 검사를 받은 후 자택 대기했다가 하루 만에 해제했다. 또 지난 9월 1일에는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당직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의장과 만났던 이 대표도 간접 접촉자로 검사를 받았고, 같은 달 7일에는 국회 출입 기자의 확진 판정으로 일정을 중단하고 자택 대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정부 “소비쿠폰 중단 검토”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정부 “소비쿠폰 중단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위축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소비쿠폰과 관련해 정부가 다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오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른 조치다. 22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소비쿠폰을 잠정 중단한다는 방향을 갖고 있다”며 “어떻게 중단을 하고, 사용 기한 연장 등 방안을 결정할 것인지 관계부처들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8대 소비쿠폰 지급을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다시 사용을 재개했으나, 최근 3차 유행기를 맞아 다시 사용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8대 소비 쿠폰은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민 1618만명을 대상으로 외식, 관광 숙박 등의 소비시 할인혜택을 제공해 소비를 늘리려는 정부의 소비진작책이다. 적용 분야는 숙박, 관광, 공연영화, 전시, 체육, 농수산물, 외식 등에 해당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3차 유행’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수는 255명을 기록해 이전 주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또 유행을 예측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1 수준에서 1.6명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 전파되며 전국적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방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지난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 위험을 막아내고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절대적 협조와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벌이 줄고 지갑 닫고… 양극화만 커졌다

    벌이 줄고 지갑 닫고… 양극화만 커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 3분기 근로소득과 소비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고소득층 가구는 더 부자가 됐고, 저소득층 가구는 더 궁핍해지면서 계층 간 양극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19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47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3만 8000원) 줄었다. 2분기(-5.3%)보다 감소 폭이 줄었지만 3분기 기준으론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근로소득이 두 분기 연속 준 것도 사상 처음이다. 사업소득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업황 부진과 자영업자 감소로 1.0% 감소했다. 2분기(-4.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줄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줄며 근로소득이 줄었고 가계 사업소득과 연관이 높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 분야 자영업이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전체 소득은 월평균 530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었다. 이전소득이 17.1%나 늘며 소득 감소를 떠받쳤다. 정부 지원금 등 공적 이전소득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29.5%(50만 3000원)까지 급증하며 전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지갑도 닫혔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다. 소비지출 증감률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분기 -6.0%를 기록한 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분기 2.7%로 플러스(+) 전환됐지만 3분기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꺾였다. 불평등은 심화됐다. 소득 상위 20%(5분위)는 하위 20%(1분위)보다 4.88배 많은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4.66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1분위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10.7%, -8.1%로 곤두박질칠 때 5분위 근로소득은 -0.6%에 그쳤고 사업소득은 5.4% 증가했다. 추석 직전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각종 지원금이 지급됐지만 이런 상황을 뒤집진 못했다. 1분위의 공적 이전소득(정부 지원금 포함)은 58만 5000원으로 5분위(35만 2000원)보다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지난해 대비 증가율로 보면 1분위가 15.8%로 5분위의 40.3%보다 낮았다. 5분위는 지난해 별다른 지원금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아동특별돌봄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동특별돌봄지원 대상인 중학생 이하 자녀는 1분위보다 5분위에 많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허원 경기도의원, 소비지원금 및 공공배달앱 사업 점검 등 촉구

    허원 경기도의원, 소비지원금 및 공공배달앱 사업 점검 등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허원(국민의힘·비례) 의원은 18일 2020년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에서 경기지역화폐 소비지원금 및 공공배달앱 사업 문제를 점검하는 한편,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 대한 적절한 지원을 촉구했다. 허원 의원은 경제실 류광열 실장에 “이번 경기지역화폐 소비지원금은 소진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용기한을 한 달 연장하였으나, 연장 후에도 소진이 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추경 심의시 천억 원을 목표했는데, 저조한 집행률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정책에 문제가 있었다”고 강력히 질타했다. 허 의원은 “공공배달앱과 관련해 사업 시행 이전부터 적자를 예상하고 예산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으며 “중개수수료를 2%에서 1%로 인하하는 조건으로 추경을 편성한 것인데, 손실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에 경기도는 공공배달앱(디지털 SOC 구축사업) 수행을 위해 33억원을 편성했다. 경제노동위원회는 소상공인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당초 계획한 중개수수료를 2%에서 1%로 인하하는 조건으로 12억을 감액한 예산을 승인했다. 그러나 경제실은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이나 방안을 의회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으며, 사업의 실행 주체인 경기도주식회사 또한 사업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원론적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집행부는 “소비지원금이 소진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고, 추가 연장 계획도 있다”며 “공공배달앱 및 소비지원금에 대해 집행부에서도 충분히 노력했어야 했고, 의회와의 협의에 대해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의원들님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도의회서 ‘가덕도신공항, 부산과 행정통합‘ 강조

    김경수 경남지사, 도의회서 ‘가덕도신공항, 부산과 행정통합‘ 강조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안 사실상 백지화 결론 검증결과 발표와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어 18일 경남도의회에서도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거듭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날 열린 제381회 경남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면서 “검증위가 김해 신공항 사실상 백지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제는 안전하면서도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동남권 신공항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신공항은 환적 화물 기준 세계 2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신항과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물류가공산업 집중 육성을 위해서는 항만과 공항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늘어나는 항공 화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운항 가능한 공항이 필수 요건이고 현재로서는 가덕도가 최선의 대안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이 현재로서는 가장 신속하게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와 국회, 경제계, 지역사회와 신속하게 협의해 후속 조치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 속도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일 시정연설에서 경남·부산 행정통합을 제안했고, 부산시에서도 지난 12일 시정연설을 통해 행정통합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전국에서 초광역 권역별 행정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늦추면 그만큼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행정통합추진단’을 구성하고 실무를 뒷받침할 ‘행정통합TF’도 꾸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의회 및 지역사회와 충분히 논의하고 도민 여론 수렴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수규 서울시의원 “혁신학교 예산, 코로나 방역물품 구입 등으로 사용한 것은 부적절”

    김수규 서울시의원 “혁신학교 예산, 코로나 방역물품 구입 등으로 사용한 것은 부적절”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수규 의원(동대문4,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 대응을 이유로 혁신학교의 교육활동을 위한 예산이 학교 판단에 따라 방역활동에 활용된 부분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3일 서울시교육청 기획조정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0년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의원은 “교육청이 예산편성권을 가진 의회로의 별도 설명이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없이 서울교육의 역점사업이라 할 수 있는 ‘서울형혁신학교’ 예산을 방역예산으로 재편성하도록 일선학교에 지침을 내린 사실이 확인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일선 학교 지원 예산 및 물품이 별도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편성되었음에도 이러한 지침이 확인되었다는 것은 혁신학교 교육력 저하와 혁신학교 활동 축소, 의회 예산편성권 침해 우려 등의 측면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시교육청은 「2020학년도 서울형혁신학교 예산 집행 추가 안내(교육혁신과-13206, 2020.9.10.)」를 통해 학교기본운영비 형태로 각 급 학교에 교부된 서울형혁신학교 예산을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상황의 변화 및 교육적 필요에 따라 원격수업과 방역활동 등에 적극 활용 가능”하다는 공문을 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편성된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미 각 급 학교에 무상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입 159억 원, 300명 미만 학교의 열화상카메라 8억 원, 유·초등 긴급돌봄 운영비 24억 원, 재난 예비비 47억 원 등이 편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나 학생 등의 동의나 별도의 예산편성 없이 학교 회계 상의 변경만을 통해 혁신학교의 교육활동을 위한 예산이 방역예산으로 집행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있었고 방역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 편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형혁신학교 관련 예산이 코로나 방역이라는 이유로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지 않고, 학교 단위에서 조건 없이 변경 집행되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예산은 코로나 방역에 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울형혁신학교의 고유 목적과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혁신학교 예산을 코로나 방역물품 구입 등으로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혁신학교 예산은 서울특별시 유아교육진흥원의 ‘숲속체험놀이 꾸러미’처럼 비대면 상황을 고려하여 서울형혁신학교만의 새로운 교육 사업을 모색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권성연 서울시교육청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학교에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사업성격에 따라 일부 목적성 경비에 한해 긴급히 코로나 대응에 집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밝히고, “대면교육이 제한된 상황에서 혁신학교 사업이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질의를 마무리하며 김 의원은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출범 10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학력 저하에 대한 일부의 비판도 여전히 제기되는 등 혁신학교의 교육은 반성과 도약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며, “예산의 편성과정부터 세심하게 사업이 설계, 관리되어 교육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학교 2.0’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민규 서울시의원 “맞춤형 복지비 지급 위해 8억 추경, 집행률은 0%”

    양민규 서울시의원 “맞춤형 복지비 지급 위해 8억 추경, 집행률은 0%”

    특정 직급을 대상으로 맞춤형 복지점수 인상하고 이에 맞춰 복지비를 지급하겠다며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였음에도 집행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은 13일 제298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교육재정이 어려움에도 교육청의 특별한 요청으로 인해 맞춤형 복지점수 인상에 동의하였음에도 집행여건 조차 마련하지 못해 집행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시의회에 예산 심의권을 기망한 것이 아니냐”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규정』에 따라 근속연수에 따라 맞춤형 복지점수를 차등지급하고 있으나, 서울시의회는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저경력⦁하위직(9급 및 경력 5년 미만의 8급)의 생활안정 도모와 사기 진작을 통한 근무의욕 고취하겠다는 교육청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월 ‘2020 제3회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여 예산을 배정해 준 바 있다. 양 의원은 “지난 추경 심의 때, 위원회에서 예산 추가 편성에 대한 우려와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지적하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추진하여 예산을 추가 편성한 결과가 집행률 0%”라 말하며 “정책 시행 전에 집행 가능성 여부, 법률위반 여부 등을 면밀히 준비하고 확인하여 예산 심의를 받는 것이 행정의 기본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양 의원은 “전혀 준비된 것 없는 사업의 사업비 편성을 통해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력화 시켰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예산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의회를 기망하는 행태의 책임감 없는 정책 추진을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쓸 곳 많은데 세수 ‘뚝’… 나랏빚 첫 800조

    쓸 곳 많은데 세수 ‘뚝’… 나랏빚 첫 800조

    코로나 4차 추경 등 지출 48.8조 늘었는데 실적 악화에 법인세 등 세수 13.4조 줄어재정 건전성 경고등에… 정부 “감당 수준”코로나19 극복을 위해 4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집행한 여파로 올 9월 말 기준 나랏빚이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넘었다. 세수는 줄어드는데 돈 쓸 곳이 많아진 탓에 올 9월까지의 누적 재정적자 규모도 108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코로나19 극복 이후엔 씀씀이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 11월호’에 따르면 정부의 1~9월 누계 총수입은 35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 1000억원 감소했다. 국세 수입이 214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 4000억원 줄어든 탓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9월까지의 법인세 수입은 전년 대비 15조 8000억원 줄었고 소비 위축 등으로 부가가치세 수입도 4조 3000억원 줄었다. 반면 정부 총지출은 434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조 8000억원 증가했다. 4차례에 걸쳐 총 67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1~9월 통합재정수지는 80조 5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같은 사회보장성 기금을 뺀 실질 나라 살림살이를 뜻하는 관리재정수지는 108조 4000억원 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57조원)의 두 배 수준이다. 9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사상 최고인 800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99조원)보다 100조원 이상 불었다. 국가채무 800조 3000억원은 올 전망치(846조 9000억원)의 94.5%에 해당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에 4차 추경의 아동 양육과 소상공인 지원 지출이 늘었지만 연말까지 국가채무는 846조 9000억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 성장률 전망치(0.1%)를 반영하면 국내총생산(GDP·1930조원 예상)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3.9%로 지난해(37.7%)보다 6.2% 포인트 높아진다. 한국은행 전망치(-1.3%)를 적용하면 이 비율은 44.5%로 더 올라간다.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8.9%)보다 낮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2024년 나랏빚이 1300조원을 넘고 GDP 대비 비율도 58.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 국가채무 비율은 46%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채무가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늘고 공공부문 부채까지 합하면 향후 10년 내 채무 비율이 100%를 넘어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 예산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송아량 서울시의원 “민자사업 9호선 1단계 구간, 시민 혈세로 무분별한 재정지원 안돼”

    송아량 서울시의원 “민자사업 9호선 1단계 구간, 시민 혈세로 무분별한 재정지원 안돼”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4)은 제298회 정례회 기간 중 도시교통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자리에서 민자사업으로 운영되는 9호선 1단계 구간의 재정지원 문제를 지적하고 서울시가 이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9호선 1단계 구간은 개화역부터 신논현역까지 27km(25개역) 구간으로 지난 2009년 개통 후 2019년 6월 30일까지는 프랑스 기업 트랑스데브의 자회사인 ‘서울9호선운영(주)’이 위탁 운영했고, 2019년 7월 1일부터는 기존 ‘서울9호선운영(주)’과의 위탁운영 계약을 해지하고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메트로9호선(주)는 지난 2013년 사업재구조화를 통해 기존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폐지하고 사업운영비와 수입에 차액을 서울시가 재정 지원하는 비용보전방식을 9호선 1단계에 적용하도록 ‘변경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변경협약서 제36조와 제38조에 따라 ‘비정치적 불가항력이 발생할 경우 사업시행자가 비용과 손실의 20%를 부담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제4회 추가경정예산으로 신청한 재정지원금 135억 6800만원(100%)은 전액이 아닌 20% 삭감된 예산 한도에서 지원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전체의 이동권에 영향을 끼친 현 상황은 비정치적 불가항력 사유로 보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히고 “협약서에 비용부담에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9호선 1단계 구간의 수익손실분을 서울시가 전액 재정지원금으로 충당하는 것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한, 송 의원은 “비용보전방식이 수익뿐만 아니라 손실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할 민자사업의 기본 취지를 무시한 운영이 될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이처럼 9호선 1단계구간은 민자사업임에도 수익 손실을 전부 서울시가 보전해 줌에 따라 사업시행사는 부대사업 추진 등 수입증대 노력이 결여될 수 있다고”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의원은 “과거 MRG방식 보다 재정손실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 비용보전방식의 지원금액이 줄지 않고, 별도사업 지원금이 누적되는 지원상황에 대하여 서울시는 보다 적극적이고 세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임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중소기업 실직위기 직원 35만여명, 추가 지원 서둘러야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 등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일시 휴직자는 7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35만 7000여명으로 50.1%나 된다. 일시 휴직자의 절반가량이 자칫 실직자로 전락할 위기에 있는 셈이다. 1년 전 같은 기간만 해도 중소기업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4만 3000여명에 불과했다. 올해와 비교하면 14~15%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과 그 종사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는 꺾일 줄 모르고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 어제는 1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최근 1주일 새 하루 평균 100명이 훨씬 넘는 신규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경영 사정은 나아지기 어렵고 종사자들의 고용 사정 또한 악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도소매업이나 숙박, 음식업 같은 대면 업종은 더욱 어려운 게 현실이다. 만약 코로나19 상황이 현재보다 더 악화된다면 중소기업의 경영사정 악화와 이로 인한 실직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게 뻔하다. 정부는 올해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집행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왔다. 직장을 잃은 실직자를 채용하는 중소·중견기업에는 고용 근로자 1인당 최대 600만원의 채용 보조금을 지원한다. 숙박업이나 음식, 여행 업종의 소비 진작을 위해 대규모 할인권을 발행하는 등 나름대로 적극 대처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각종 금융 지원책의 확대 등 고용유지지원금의 현실화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대량 실직 사태만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사회안전망도 촘촘히 가동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버티고 잘 넘길 수 있도록 추가적인 지원책을 찾길 바란다.
  • 김현미 편든 KDI “유동성 과잉이 집값 자극”

    김현미 편든 KDI “유동성 과잉이 집값 자극”

    코로나19로 한국은행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돈을 푼 게 최근 집값을 자극한 한 원인이라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는 유동성 과잉과 저금리로 집값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국책연구기관도 ‘그렇다’고 힘을 보탠 것이다. 정대희 KDI 연구위원은 9일 ‘통화 공급 증가의 파급효과와 코로나19 경제위기’ 보고서를 통해 통화 공급이 1% 늘어나면 주택가격은 첫 2분기(6개월)와 3분기(9개월) 각각 0.4%와 0.7% 상승하고 4분기(1년)엔 통화 공급 증가량과 맞먹는 0.9%까지 치솟는다고 분석했다. 5분기(1년 3개월)부터 0.8%로 상승폭을 축소하며 조정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정 연구위원이 2000년부터 올 2분기까지 20년간 주택매매가격과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 등을 분석한 결과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1.25%→0.50%)하고 정부는 4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시중에 유동성을 대거 공급했는데, 이것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이런 주택가격 상승은 다른 자산이나 물가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폭도 가파르다. 통화 공급이 1% 늘어났을 때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는 3분기가 지나서야 0.1% 상승하는 등 유의미한 영향을 받았다. 4분기와 5분기엔 각각 0.3%와 0.4% 증가하는 등 상승 폭이 완만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일시적 경기 부양을 위해 방역 정책을 완화하는 건 오히려 제조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산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세난은 임대차3법 시행으로 발생한 현상’이라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여러 요인이 있지만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이다, 임대차 3법 때문이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3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최근 전세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준금리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DI “코로나19 대응 경제 정책, 집값 단기 상승요인으로 작용”

    KDI “코로나19 대응 경제 정책, 집값 단기 상승요인으로 작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 정책이 시중 통화량을 늘리면서 주택 가격의 단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간한 ‘통화 공급 증가의 파급 효과와 코로나19 경제 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정대희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 정책이 실물 경기의 회복에는 기여하지 못한 채 통화량을 빠르게 늘려 자산 가격만 상승시키는 게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KDI에 따르면, 경제 전반의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확장적 통화·재정정책과 금융안정 정책으로 통화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에 한국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정부는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또한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한 82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이뤄졌다. KDI는 “통화량이 증가할 때 공급이 가격에 비탄력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부문이라면 생산은 개선되지 못한 채 가격만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택시장의 경우 실물경제 부문과 달리 공급이 탄력적으로 반응하지 못해 통화 공급 증가의 영향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KDI는 과거 실증 분석을 통해 통화량이 1.0% 증가할 때 주택가격이 1년에 걸쳐 0.9% 정도 상승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통화 공급 증가는 주택 가격을 단기적으로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확하게 ‘버블’이라고 표현하기엔 조금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인 산출물 가격과 비교할 때 주택 가격의 반응이 조금 더 단기적이고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주택 가격은 통화량 증가에 따라 단기적으로 반등한 후 장기적으로 소폭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유동성이 주택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관련 규제 등 다른 부분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향후 주택가격을 판단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시 내년도 예산 40조…재정건전성에 문제 없다고 밝힌 근거는

    서울시가 역대 처음으로 40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한 가운데 재정건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의 재정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내년 예산안에 2조가 넘는 지방채 발행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재정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올해보다 5120억원 늘어난 40조 479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지방채 2조 2307억원 발행 계획이 포함돼있다. 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 기준으로 삼는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25%다. 이 비율을 넘기면 재정관리주의단체로 지정된다. 재정관리주의단체로 지정되면 지방채 발행에 제한을 받으며 재정건전성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을 25% 이하로 유지하면 재정건전성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안의 지방채 규모를 감안해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을 단순 계산하면 26.4%가 나온다. 지방채 발행 계획을 예정대로 시행하면 재정건전성 기준인 25%를 초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시에서는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25% 미만이 되도록 채무를 관리하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을 25%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시는 분자인 지방채 발행 계획은 아직 실행된 것이 아니므로 채무로 단순 계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내년도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 분모인 예산 비중이 높아져 25% 아래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년 추가경정예산은 약 4조원을 편성해왔다”면서 “올해 결산을 하면 잉여금(초과 세입과 불용액)이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추경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도에 추가경정예산이 몇번 편성될지 규모는 어떻게 될지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년도에 추경이 편성될 것이라는 것은 통상 그렇게 진행해왔다는 예측일 뿐이다. 재전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까닭이다. 다만 시는 올해 예산을 책정할 때도 지방채 3조원 발행 계획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4차례나 추경을 편성한 덕분에 9월말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17.9%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내년에도 추경을 편성하면 실제 채무 비율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이 AA이고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한 해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재정건전성이 흔들린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도시교통실에 ‘스마트쉘터사업’ 전면 재검토 요청

    성중기 서울시의원(강남1, 국민의 힘)은 지난 5일 열린 제298회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 도시교통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스마트쉘터 사업의 사업내용 및 예산사항이 자주 변경되는 것에 대해 질책하고,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주문했다. 스마트쉘터는 자동정차 시스템, 공기청정기, UV 에어커튼, CCTV, 냉난방기, 핸드폰 무선충전, 와이파이 등 각종 편의시설이 융합된 버스정류소로, 서울시는 기존 버스 승차대의 시설이 노후화됐고 폭염, 혹한, 매연, 미세먼지에 승객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음으로 스마트쉘터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도시교통실 소관 스마트쉘터 사업은 2020년도 본예산 의결 당시 설계용역비 1억원, 공사비 9억원(개소당 1.5억원, 6개소) 등의 내역으로 편성됐으나 올해 2월에 설계용역비는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증액되었고, 개소당 공사단가도 정류소 종류에 따라 3억원, 5억원으로 변경되는 등 잦은 계획변경이 있었다. 특히, 공사단가의 경우에는 용역이 끝나기도 전에 단가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배포됐고 최종적으로는 당초보다 작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사업부서의 계획이 미흡했으며, 용역의 주요 과업목표가 중간보고서 단계부터 설명도 없이 사라지거나, 추진절차 상 문제가 발생하는 등 각종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성 의원은 당초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회계연도중 신규 편성된 국비 사업(대도시권 광역환승센터 구축지원 사업)까지 스마트쉘터 사업에 포함시켜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타당성이 부족한 전형적인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제3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고보조금이 배정된 사당역, 당산역, 강변역, 서울역, 강남역, 홍대입구역, 합정역, 총 7개의 광역버스 환승센터 환경개선 사업을 신규 편성한 바 있다. 성 의원에 따르면 동 사업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 추진하는 ‘환승센터 구축지원’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쉘터 구축사업’과는 엄연히 별개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환승센터 환경개선 사업에 스마트쉘터 사업을 임의로 추가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SH공사에서 전액 부담하여 자치구에서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마곡지구 공항대로 BRT 중앙버스정류장도 실적에 포함시켜 스마트쉘터를 10개소 구축중이라고 보도한 것은 시범사업의 규모를 부풀려 사업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한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이라는 것이 성의원의 지적이다. 민간투자방식(BTO)으로 설치·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막대한 시설비로 인해 실제 광고수익으로 투자비를 보전하기 어려울 경우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재정사업으로 떠안게 되거나, 또는 장기간 운영권을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특혜 논란까지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버스중앙차로 규격을 고려할 때 휠체어 등 교통약자의 이용불편이 개선되지 않고, 스마트쉘터에 서울시가 표방하는 누구나 차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마지막으로 스마트쉘터 사업은 서울시의 중심 과업이었던 CRT와의 연계도 전혀 없다며 지속적인 사업비 증가와 무리한 BTO추진, 특정 업체 몰아주기 논란 등을 고려했을 때, 도시교통실은 동 사업이 계속되어야 하는지 원점에서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사업부서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심사숙고 할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홍남기 ‘사표 소동’ 초래한 당정의 엇박자 경제정책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어제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를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지만 반려됐다고 밝혔다. 주식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요건에 대해 정부안은 ‘개별 회사 지분 기준 3억원 이상’으로 강화하고자 했으나 지난 1일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여당인 민주당과 청와대 등에서 현행대로 10억원 유지를 관철하면서 정책 혼선의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홍 부총리는 어제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최근 2개월간 갑론을박이 있었던 상황에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했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홍 부총리의 사표를 바로 반려하면서 재신임 의사를 표시했다. 현 ‘홍남기 경제팀’의 정책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사례는 적지 않다.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이라든지 3,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에서 홍 부총리가 반대를 시도했다가 양보하는 과정에서 나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포함해 23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남발했지만 서울의 집값을 잡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의 본질을 무시한 ‘임대차 3법’의 졸속 시행 역시 전셋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재산세 부담 완화 기준으로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주택자’인 정부안이 내년 선거를 고려해 9억원 이하로 완화하려던 민주당안을 물리치고 채택됐지만 공시지가 현실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1주택자들의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재정준칙도 여야 모두 반발해 후속조치를 못 하고 있다. 이런 정황을 보면 홍 부총리의 ‘사표 반려 소동’이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경제컨트롤타워라지만 여당 등과의 정책협의에서 계속 양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정책 결정에 앞서 갑론을박식 토론은 있지만 정책 엇박자가 백일하에 드러나면 시장의 혼란만 가중되고 그 손실은 국민에게 전가된다. 현행 경제팀은 기존 정책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필요한 경제정책을 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경제정책 민낯 그대로… ‘홍남기 반란’에 흔들리는 당정청

    경제정책 민낯 그대로… ‘홍남기 반란’에 흔들리는 당정청

    추경·재난지원금 등 싸고 당지도부와 대립黨선 “정권철학 이해 못한 채 발목만 잡아”文대통령 즉각 사표 반려에 이낙연 ‘곤혹’예산안 처리 뒤 연말 개각 포함될 가능성민주 확전 자제… 홍 부총리에 질의 자제령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돌발 사의 표명은 불안한 당정청 관계와 원칙 없이 끌어온 경제 정책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년 내내 추가경정예산,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1주택자 재산세 완화,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변경 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대립했다. 청와대는 때로는 홍 부총리의 손을 들어 주고 때로는 당의 편을 들어 주며 갈등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이날 홍 부총리는 국회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대주주 기준이 자신의 뜻인 3억원으로 조정이 아니라 당이 주장한 10억원으로 유지된 점을 들며 “2개월 동안 갑론을박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느닷없이 공개했다. 관료사회에서는 그동안 홍 부총리를 “줏대 없는 부총리”라 비판했고, 민주당은 “통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발목만 잡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려 왔다. 우유부단한 홍 부총리였기에 비판의 수위도 거셌다. 그러나 이날 홍 부총리의 반란은 전혀 홍남기답지 않아 민주당은 큰 충격을 받았다. 기재위에서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예산안과 코로나 위기 극복을 컨트롤타워처럼 진행하셔야 할 분이, 이 엄중한 시기에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정치적 행동 아니냐”며 “무책임에 유감의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예결위 소속 한 의원도 “쌓인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당장 이낙연 대표가 곤혹스럽게 됐다. 이 대표는 홍 부총리가 반발한 대주주 요건 10억원 유지를 고집스럽게 주도했다. 이 대표는 ‘고위 당정청에서 사의 언급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코멘트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면서 “대통령께서 최적의 판단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홍 부총리의 ‘거사’로 이 대표의 리더십엔 금이 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시행령이 예고된 사안인데 ‘동학개미’ 운운하며 유예 요청 자체가 틀린 것”이라며 “정책의 일관성을 해치는 요구였다”며 이 대표를 겨눴다.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사표를 즉각 반려한 것도 이 대표에겐 달갑지 않은 신호다. 문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만큼 민주당은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원내지도부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4일부터 시작되는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홍 부총리에게 재산세, 대주주 요건, 재정준칙 관련 질의를 자제하라는 ‘함구령’을 내려 논란이 됐다. 갑작스런 국정 변수에 청와대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당장 다음달로 예상되는 개각에 홍 부총리가 포함되느냐에 대한 전망부터 엇갈린다. 홍 부총리는 2년 가까이 부총리직을 맡아 온 터라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청와대가 이날 ‘재신임’을 강조해 유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홍 부총리가 “최대한 예산 심의에 임할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 12월 2일 예산안 처리 후 연말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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