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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추경 통과 후 거취 표명”…7월 초에나 당권 선언할 듯

    이낙연 “추경 통과 후 거취 표명”…7월 초에나 당권 선언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4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된 후 제 거취를 발표하겠다”며 늦어도 7월 초에는 당권 도전을 선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코로나극복위의 활동보고회 후 기자들이 ‘이제 위원회 활동이 끝났는데 언제쯤 당대표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3차 추경안 처리를 목표로 했지만 원구성을 놓고 미래통합당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달 말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조만간 원구성을 끝낸다 하더라도 7월 초에나 3차 추경안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는 7월 초쯤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당권주자이기도 한 이 위원장 측이 출마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데는 국내외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7월 22~23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받기로 해 아직 여유가 있다. 또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권을 논하는 게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 위원장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대권과 당권을 노리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 당권주자인 우원식·홍영표 의원도 출마 선언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이 위원장 측은 “원래는 이달 안에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해서 분위기를 선점하려 했지만 국내 상황이 좋지 않으니 천천히 준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 측도 “국민 눈에 자칫 권력싸움으로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정식 출마 선언은 천천히 하고 대신 당대표 출마 준비를 위한 사무실 준비 등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활동보고회 중 기본소득에 대해 “사회적인 논의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런 논의를 당이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것은 아직 좀 빠르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논의가) 무르익기도 전에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결론부터 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게” 3차 추경 촉구한 文 대통령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게” 3차 추경 촉구한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지혜를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신속한 논의를 촉구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5시간 화암사 회담 결국 불발

    여야 원내대표 5시간 화암사 회담 결국 불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전격적으로 만났지만 결국 국회 정상화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날 회동은 김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가 머무르는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 찾아가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 15일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이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이후 8일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단독선출에 반발해 협상을 중단한 채 전국을 돌며 잠행을 이어갔고 김 원내대표가 수소문을 통해 주 원내대표가 있는 사찰을 알아냈다. 사찰에서 시작한 회동은 외부 만찬으로 이어지면서 오후 4시 45분부터 9시58분까지 5시간 넘게 진행됐다. 두 사람은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결론내지 못했다.주 원내대표는 “새로운 제안은 하나도 없었고 단순히 나라를 위해 계속 동참해달라고만 했다. 변화된 것은 없었다”고 알렸다. 여야는 일단 협상의 물꼬를 튼 만큼 이번주 후반에 마지막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입장문을 발표한 뒤 25일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참석으로 국회 활동을 재개한다. 24일 오전에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 등에 대한 이견이 커 여야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미 선출한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못 박으면서 의석 비율에 따른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안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며 맞서고 있다.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민주당이 오는 25∼26일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4일 끝나는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이다. 이날 정진석 통합당 위원은 야당 몫인 국회부의장 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법사위 장악 목표는 윤석열 검찰총장 구속 수사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집권세력은 이제 윤석열 죽이기의 주무대를 국회 법사위로 바꿔 ‘윤석열 조리돌림’의 무대로 활용하기 위해 국회 파행을 무릅쓰고, 법사위를 장악했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장 선출 비토권을 가진 야당을 무력화시키려면 공수처법 개정이 필요하고 필요 불가결한 조건이 바로 법사위 장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공수처를 출범시켜 윤석열 죽이기를 마무리하려고 결심했고, 저는 ‘고향 친구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해찬 “금주 상임위 구성 후 내주 3차 추경 처리”

    이해찬 “금주 상임위 구성 후 내주 3차 추경 처리”

    “참을 만큼 참았다… 원 구성 선택 불가피” 통합, 민주 결단 이후 상임위원 명단 제출미래통합당이 “18개 상임위원회를 다 가져가라”며 초강수로 나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번 주 원 구성, 다음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라는 시한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기다리며 ‘결단의 명분’을 쌓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상임위 구성을 끝내고 다음주에 3차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협상이나 양보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통합당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3차 추경은 반드시 6월 내 심사를 완료하고 7월에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주 원내대표의 18개 상임위원장 포기 의사를 협상 대표들이 직접 확인해 보는 게 순서”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원 구성을 밀어붙이다가 여론의 역풍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민주당이 3차 추경을 위해 야당 몫으로 남겨 둔 7개 상임위원장까지 강제 선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최고위 참석자는 “(정말로 통합당이) 18개를 가져가라고 나오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고위전략회의 후 “참을 만큼 참았다는 분위기가 강하고, 3차 추경과 원 구성 마무리를 위한 선택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무리 늦어도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까지는 추경 처리를 완료해야 한다. 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여당에 넘기고 원 구성을 마무리하려면 통합당을 밟고 가라는 전략을 택했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와의 회동을 마친 뒤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내주고 원점부터 원 구성을 논의하거나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는 두 가지 선택지만을 남겨 뒀다. 어느 쪽이든 민주당이 결단을 내리면 이후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해 각 상임위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칩거 정치, 명분 있어야 약발 먹힌다

    칩거 정치, 명분 있어야 약발 먹힌다

    YS·박근혜, 정국 반전 성과 거두기도 주호영 칩거 정치, 여론·복귀시점 관건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원 구성에 반발해 국회를 떠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일주일째 사찰에 머무르면서 ‘칩거 정치’의 실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거물 정치인들은 정국 돌파구를 찾는 전략으로 칩거를 선택했다. 때로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해 위험 부담도 있지만 메시지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어 종종 이 방법을 택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자유당 대표이던 1990년 ‘3당 합당’의 이면합의인 내각제 합의 문서가 공개되자 이에 반발해 경남 마산에 내려간 일이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각제 포기를 요구하며 노태우 당시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지만 답이 없자 칩거를 결행했다. 결국 여권 분열을 우려한 노 대통령은 내각제 포기를 약속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내 계파 갈등 국면에서 이를 활용했다.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근혜 인사가 대거 탈락하자 지원유세를 멈추고 대구 달성에만 머물렀고, 총선 후엔 탈당한 측근들의 복당이 수용되지 않자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칩거했다. 칩거 기간 정치인들은 외부활동은 자제하면서도 언론 등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며 반전을 모색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칩거는 일종의 정치 행위”라면서 “여론의 주목을 끌 수 있고, 협상 지렛대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칩거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정치적 명분이 뒷받침돼야 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주 원내대표의 칩거와 관련, “북한 문제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상황이 엄중해 이번 주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복귀해야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與 “등록금 현금지원 안 해” 청와대·정부 반대에 발 뺐다

    與 “등록금 현금지원 안 해” 청와대·정부 반대에 발 뺐다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로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현금 지원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 주는 대학을 우회 지원하는 방식을 추진하며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사전 고위 당정청에서도 (등록금 환불 관련해) 직접 지원이나 현물 지원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현물 지원이 아니었다”며 등록금 반환을 학생들에게 직접 하는 방식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당 지도부와 정부의 현물 직접 지원 불가 방침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민주당 교육위 소속 한 의원은 “지금은 대학이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학을 재정적으로 돕는 방법이 당연하다. 간접이든 직접이든 결국에는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차 추경에 대학 지원 예산을 포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지원의 규모와 방식은 협의 중이다. 교육위 소속 다른 의원은 “교육부가 지원 방식에 대한 안을 만들고 있다. 그걸로 정부 협의, 당정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당정은 애초 등록금 보전 방안 논의 필요성에 원칙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3차 추경에 반영하는 것을 포함한 재원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정부와 청와대는 현물을 직접 지원하는 것에 난색을 보여 왔다.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7일 “정부 재정으로 등록금 반환을 커버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현물 직접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정 간의 엇박자는 조기에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이 3차 추경을 통한 현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3차 추경안을 심사하면서 등록금 반환 방식을 두고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상조 “모든 수단 동원” 추가대책 시사…실수요자·임대사업자 보완책도 검토

    김상조 “모든 수단 동원” 추가대책 시사…실수요자·임대사업자 보완책도 검토

    文 “추경 처리, 비상한 방법 강구해야”청와대는 21일 6·17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도 강구 중이라고 했다. 모순 논란을 일으킨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장기 임대사업자 재건축 2년 거주 의무에 대해선 예외를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취임 1년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갖고 있고, 6·17 대책으로 모든 정책 수단을 소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갭투자와 법인투자가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부분에 대해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쪽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는 규제로 인한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대책을 이미 갖췄다”며 “청년이나 신혼가구 등 실수요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에서 상당한 배려를 하고 있고, 공공투자의 경우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될 물량의 비율을 30%로 올렸으며 민간주택도 20%로 올렸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재건축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 실거주 의무를 부과한 게 정부의 앞선 정책에 따라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지적에 대해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정부는 임대소득 양성화 등을 위해 다주택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며 장기 임대사업자 등록을 권했다. 대신 임대 의무 기간(4~8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세입자를 내보내고 직접 거주하면 3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세를 줘야만 하는 8·2 대책과 실거주를 해야 하는 6·17 대책이 서로 충돌하면서 재건축 예정 단지에서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부가 규제에만 몰두하다 보니 모순적인 정책이 나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5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6월 통과가 무산돼서는 안 되며,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argus@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상조 “대책 소진 안 했다… 모든 수단 동원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보완책 강구 중”

    청와대는 21일 6·17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도 강구 중이라고 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취임 1년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갖고 있고, 6·17 대책으로 모든 정책 수단을 소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갭투자와 법인투자가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부분에 대해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쪽에 집중했다”면서 “전세자금을 기초로 자기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관해서는 국토부 차원에서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실수요자 보호”라며 “무주택자나 1주택자는 규제로 인한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대책을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이나 신혼가구 등 실수요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에서 상당한 배려를 하고 있고, 공공투자의 경우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될 물량의 비율을 30%로 올렸으며 민간주택도 20%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 대해 대출 규제나 공급 측면에서 배려를 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국토부가 필요하다면 보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5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데 대해 “6월 통과가 무산돼서는 안 되며,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추경이 늦어질수록 국민 고통이 커진다”며 “6월 중 반드시 통과시켜 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극한 상황에서 직접 현금을 지원받거나 생계 위기를 극복할 국민이 390만명 이상”이라며 “하루가 다급한 상황을 국회가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회 찾은 강기정 “文 대통령 추경 지연 안타깝게 생각”

    국회 찾은 강기정 “文 대통령 추경 지연 안타깝게 생각”

    국회를 찾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경 처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강 정무수석은 19일 국회의 원 구성이 늦어져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6월 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한 것이 국민과 한 약속인데, 전혀 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강 수석과 김 원내대표는 3차 추경안 처리 진척 상황 등 현안을 논의했다. 강 수석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추경안 처리가 안 돼서, 국회가 안 열려서 답답해서 왔다”며 “(김 원내대표에게) 6월 국회에서 추경안이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원 구성과 추경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추경을 발표한 지 두 달이 됐고, 국회에 추경안이 제출된 지는 2주가 됐다. 6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국민과의 약속인데 전혀 안 돼서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는 원 구성을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민주당이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했고, 미래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개의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연기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통합당이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는 데다 무엇보다 최근 안보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19일 국회 본회의 취소, 통합당도 원구성 참여로 화답해야

    국회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을 위해 어제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연기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야당의 원내 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지금은 국가비상 시국으로 민생 경제와 국가 안보 앞에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원 구성 합의를 촉구했다. 여야 원 구성 협상은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이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고, 이에 반발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뒤 칩거에 들어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국회 정상화는 현재 시급하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수도권 연쇄 집단 감염 등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여야가 국회를 정상화시켜 3중고에 맞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통합당도 태업은 하더라도 현재 남북관계을 감안해, 국방·외통·정보위원회에는 참여할 필요가 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진 의원은 “당면한 남북·외교관계를 포함,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며 민주당에 초당적 외교안보 합동회의를 제안했다. 민주당이 남은 12개 상임위원장에 선출 강행처리를 일단 접은 것은 바람직하다. 국회의 파행 운행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국정운영 주체인 여당이 짊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대결보다 대화와 타협을 선택해야 한다. 아직은 통합당에 태업을 접을 명분과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협상에 응할 수 없다지만, 내부에서 협상 재개 목소리가 고개를 드는만큼 국회 보이콧을 재고해야 한다.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원 구성과 관련해 “종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는 아니다”라며 협상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국회법에 있는 시한을 준수하면서 국회를 운영하길 요구하는 것이 국민의 과도한 희망은 아닐 것이다. 칩거 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서 복귀해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 하루속히 나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 “어떤 증세로도 감당 불가… 현행 복지체계 구조조정이 먼저다”

    “어떤 증세로도 감당 불가… 현행 복지체계 구조조정이 먼저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35조 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재정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수입은 줄어들고 있어 재정건전성을 걱정하는 의견도 많다. 늘어나는 국가채무 속에서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 등을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지난 17일 열렸다. 강명헌 단국대 명예교수, 김유찬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유병서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심의관,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산업부장이 사회를 맡았다.-최근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포함해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병서(이하 유) “단기와 중장기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KDI도 앞서 중장기적으로 증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세를 어떤 식으로 추진할 것인지 계획을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도 않았고 3차 추경도 있는 상황에서 증세를 논의하는 건 시기가 애매하다. 재정을 풀어서 경기부양을 하려는데 증세를 얘기하면 일종의 ‘구축(驅逐)효과’(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기업의 투자 위축을 발생시키는 것)가 발생한다. ‘어차피 세금으로 가져갈 거면 뭐하러 소비하느냐. 저축을 하겠다’는 거다. 지금 시점에서 논의할 것은 아니다.” 강명헌(이하 강) “지금은 증세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감세를 해야 한다. 경제위기 속에서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부담을 낮춰 주면서 경제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끌어야 한다. 물론 고령화가 지속되고 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과거에는 부자나 대기업, 부동산 등 ‘핀셋증세’를 통해 충당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편적 증세’로 갈 수밖에 없다.” 김유찬(이하 김) “당장 필요한 증세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양도소득세를 확대하는 것과 임대소득 과세를 정상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리고 단순히 법인세를 낮춘다고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오히려 법인세를 높이고 투자를 했을 때 세액공제를 늘려 주는 것으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투자하지 않을 거면 세금을 더 내라’는 신호를 기업에 주는 거다.” 유 “위기 상황에서 증세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표현을 빌리면 ‘액셀과 브레이크를 같이 밟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재정 효율화’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복지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 것인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 -국가채무비율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정도다. 연말이면 45%에 이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건전한 수준으로 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09%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130~150%까지 갈 것으로 본다. 미국 등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주요 국가들에서도 재정을 대규모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정건전성과 부채를 보는 시각도 분명히 바뀔 것이다.” 유 “유동성 어려움에서 재정을 확대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공감대가 있다. 3차 추경 이후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GDP의 5.8%까지 오르는데 이 정도면 적절하다. 다만 불확실한 상황이라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 등 요인들에 대비해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태석(이하 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10년간 국가채무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40년에는 7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위기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관리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 투입은 필요하다. 그러나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 이것이 단기적인 문제로 그치도록 해야 한다.” -적절한 수준은. 유 “이론적으로 확실한 답은 없다. 국제기구에서도 70~90% 정도로 대충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국가채무가 발산하는 형태가 되면 위험하지만 지금은 그런 우려는 크지 않다. 다만 부채원금이 크게 늘어난다는 건 미래세대에게 부담이다. 어떻게 관리하고 어느 수준에서 억제할 것인지 공감대는 필요하다.” 김 “이자율에 따라 다르다. 과거에는 국채 이자율이 연 4~5% 정도였다. 지금은 1% 근접하게 내려가고 있어 부담이 작다. 물론 앞으로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서든 이자율을 낮게 관리할 것이다. 그 추세에서 우리도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채무비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도 있다. 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하다. 이유는 정부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나, 그간 복지 제도들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부분들을 해결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치로 관리하는 것보다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목표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2000년도 18% 정도에서 올해 3차 추경까지 감안하면(45%) 2배 이상 급증했다. 노인인구 비율도 그렇다. 2000년도에는 7% 정도였는데 2018년 14%가 되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국가채무비율과 고령인구 비율이 비슷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고령화 비율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조적 변화 없이는 국가채무비율도 훨씬 늘어날 거라는 분석이다.” -‘재정준칙’ 도입 논의도 활발한데. 유 “중장기적으로 준칙을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세제개편안이 나오고 국회에 제출하는데 채무 수준이 얼마나 될지 리스크를 짚어 볼 예정이다. 위기가 왔을 때 국가의 역할을 너무 제약하는 것은 또 문제다. 어떻게 할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제도들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이 “새로운 법을 제정하는 것보다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정건전화 관련 규정들을 실질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재정준칙은 어겼다고 처벌하는 규정이 아니다. 정부를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재정 기준과 중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재정준칙은 신용등급에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방향은. 유 “재정당국은 ‘돈은 모여야 힘이 생긴다’고 본다. 포퓰리즘을 경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총량에 대한 담론 위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안의 내용을 봐야 한다. 재정건전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실제로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 이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적은 누굴까. 바로 코로나19다. 경기부양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재확산을 막는 거다. 현재 수도권에서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수업을 듣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세금으로 등록금 일부를 환불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 “현재 대학들 재정압박이 상당하다. 시설과 인원이 이미 다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강의를 이유로 대학에 있는 인원을 줄일 순 없는 노릇이다. 이를 국가 재정으로 보전해 주는 것도 잘못됐다고 본다.” 이 “등록금 인하가 정답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얻으려는 목표는 지식의 획득이다. 현재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다. ‘등록금 환불’은 그것에 대한 표현이다. 서비스의 품질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비대면 수업이 부실하다고 하면 학교에서 적절한 지원을 하는 등 학생들의 욕구를 귀담아듣는 것이 필요하다.” -유력 정치인들이 연일 기본소득을 언급하고 있다. 강 “정치인들이 화두를 던지는 차원이라고 본다. 앞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재미’를 본 모양이다. 정치인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의제다. 일단 던지고 보는 것으로 실제 시행과는 별개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은 개념이 다르다. 재난지원금은 일시적이지만 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거다. 30만원을 준다고 가정하면 180조원이 든다고 한다. 어떤 증세로도 감당할 수 없다. 전형적인 ‘복지 포퓰리즘’이다.” 이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의 개념을 혼동하는 측면이 있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시기가 총선 전이어서 논란은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다는 분위기다. 기본소득은 재정이 상당히 들어간다. 전 국민에게 몇십만원을 지급하고 나면 다른 데에 집행할 재정이 없다. 국방 등 국가의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어렵다. 모든 국민의 생활 수준을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기본소득은 현재의 (복지)체계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난 뒤에야 가능하다.” 유 “정부는 현재 기본소득 도입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라는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 지급한 것이다. 기본소득은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현행 복지체계를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한다고 보면 300조원 이상이 든다. 우리나라의 복지재정이 180조원 정도인데 함께 논의돼야 하는 거다. 실제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핀란드에서 관련 실험이 있었지만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전 국민 고용보험’은 어떤가. 김 “복지국가를 실현하겠다는 의제 아래서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그중에서도 기본소득은 특히 정치인들이 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러나 현실적인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애쓰는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보다도 전 국민 고용보험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정부도 운을 띄웠지만 단기간에 끝나는 과제가 아닐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이 “전 국민 고용보험이라는 용어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현실적으로 전 국민이 고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자발적으로 고용 상태에 있지 않은 경우도 상당하다. 고용보험은 고용이 되거나, 고용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보장하는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고용보험뿐만 아니라 사회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과제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효율적인 사업집행과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편성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효율적인 사업집행과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편성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김혜련 위원장, 서초1)는 지난 17일 제295회 정례회 제2차 회의를 열고, 복지정책실을 대상으로 2019회계연도 결산 승인안 및 2020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 및 업무보고를 받고 현안사업 등을 점검하며 효율적인 사업집행과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당부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결산 승인안 및 제3회 추경안 외에도 보건복지위원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7건의 의원발의 조례안, 시장 제출안건 4건, 의원발의 건의안 2건에 대해 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소속 위원들은 2019년도 결산을 통해 복지정책실의 사업 전반을 짚어보면서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반기 사업 추진 시 결산결과를 참고해 집행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결산 검사를 통해서는 ▲명시, 사고이월의 연속적인 증가 ▲전용금액의 불용 ▲불용이 예상되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사업 ▲지역주민들의 민원으로 집행하지 못하는 사업들은 공론화 과정을 통한 사업설계 필요성 등이 지적되었다. 또한, 복지정책실 제3차 추경 예산안 심사를 통해 복지정책실에서 편성한 예산 가운데 집행계획에 따른 예산추계 재산정 등으로 불용이 예상되어 감액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서울 돌봄 SOS센터 설치 운영 사업에 대해 6억 원의 감액을 실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지원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운영 3억 1600만 원, 노숙인 등 일자리 지원사업 2억 8000만 원으로 총 2건의 사업에 대해 5억 9600만 원 증액을 실시하였다. 김혜련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계상황에 내몰린 시민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다”라며,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어르신, 장애인,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정책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는 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항상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살피고 선제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21번째 부동산 대책, 서울에 주택공급도 늘려야

    정부가 어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현 정부 들어 21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인천(강화·옹진 제외)과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의 서쪽 대부분, 대전과 청주를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했다. 경기 수원 등 16곳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었다. 투기과열지구는 48곳, 조정대상지역은 69곳으로 늘었으니,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절반이 각종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인 셈이다. 여기에다 잠실 MICE 개발사업과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부지의 영향권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면 2년간 직접 살아야 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재건축 추진 단지의 주택을 사들여 조합원 분양을 받으려고 해도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전세 대출을 받은 후 투기과열지구의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전세 대출이 즉시 회수된다. 법인이 보유한 주택에 대한 종부세 공제가 폐지되고, 법인의 조정대상지역 내 신규 임대주택에 대해서도 종부세가 과세된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촉발된 추가경정예산안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였다.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도권에서는 집값이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0대1을 육박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출규제로 집 살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몰려 전셋값 또한 50주 연속 상승세에 있다. 이번 대책은 이런 풍선효과와 갭투자 등 비정상적인 투기성 주택거래를 차단하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이번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규제 중심의 대책으로는 투기수요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실물경제로 이끌 만한 정책적 투자수요 창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울 등 인기지역에 새 주택을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용적률을 완화하면 주택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조언도 검토해 볼 만하다.
  • [사설] 민주당,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통합당과 협의해 배분해야

    더불어민주당이 그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해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고 어제부터 외교통일위 등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현안보고를 받는 등 상임위 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헌정사에 영원히 오점을 남길 의회 독재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고 비판하고 전면 보이콧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치의 정치’를 기대했던 21대 국회가 여야 대치로 시작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제1 야당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것은 제7대 국회 때인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정부 여당은 당장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와 경제난 심화, 남북 관계 파국 가능성 등으로 어느 때보다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때이지만, 국회 상임위를 3분의1만 구성한 상황이고 야당도 반발하고 있어 지금으로선 국회의 정상적인 가동이 불가능하다. 특히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통합당 내부에서 그의 거취 문제가 정리되기까지는 남은 12개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러면 35조 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이달 내 처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77석 슈퍼여당이라도 힘의 정치가 아닌 ‘협치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첫 단추는 잘못 끼워졌지만 남은 12개 국회 상임위원장은 야당과 협의해 배분해야 한다. 통합당은 당초 요구한 예결위원장을 포함해 국토위, 정무위, 문체위, 농림위, 환노위 등 7개 상임위 배분에 대해 여당과 지난 12일 1차 교감을 이뤘던만큼 이를 토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길 바란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18개 모든 상임위원장을 내놓겠다며 어깃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민주당도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 폐지’를 반드시 실천해 법사위가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을 정략적으로 막거나 수정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
  • 지역사랑상품권 6조 규모 급성장… 깡·재판매도 성행 골머리

    지역사랑상품권 6조 규모 급성장… 깡·재판매도 성행 골머리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을 내면 그 액수만큼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춘천에 있는 식당이나 커피점, 주유소 등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어 춘천에서 소비를 하게 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이 관광객이나 지역 소상공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셈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풀뿌리 지역화폐 실험에서 시작된 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도입 논의가 활발해졌다. 지자체가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중앙정부가 전국적인 모델로 확산시키는 선순환 과정을 거쳐 이제는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없는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대세로 자리잡았다. 올해 전체 발행액 역시 당초 3조원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서 6조원까지 늘어났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에서 조례로 발행하고 그 지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중앙정부 지원과 지자체 자체 지원으로 할인율을 통상 10%로 적용해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주로 사용된다. 판매, 가맹점 사용, 은행 환전 과정을 거치는데 판매액 대비 환전 비율이 지난해 월평균 94.7%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상품권이라는 이름 때문에 종이 모양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얼핏 봐서는 신용카드와 구분이 안 되는 선불카드 형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결제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고기동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은 16일 “대체로 도시 지역은 카드 형태, 시군에선 전통적인 상품권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역마다 천편일률적인 ‘○○사랑상품권’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이름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최대 석탄생산지 색깔을 활용한 ‘탄탄페이’(강원 태백시), 지역사랑상품권을 쓰면 은혜를 갚는다는 ‘결초보은’(충북 보은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시루’(경기 시흥시), ‘오색전’(경기 오산시), ‘양평통보’(경기 양평군), ‘정감’(전북 정읍시), ‘e바구페이‘(부산 동구) 등도 눈길을 끈다. 지역사랑상품권이 2018년 3714억원에서 6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주무 부처인 행안부의 고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가맹점을 통한 불법환전, 이른바 ‘깡’이 가장 골칫거리다. 지역사랑상품권은 가맹점 등에 환전을 요구하거나 재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지자체장이 임금과 보수, 계약의 대가로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것도 불법이다. 하지만 지자체 조례로 관리하다 보니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또 최근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액이 7일 기준 156만 가구 1조 241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우려도 커졌다. 행안부는 최근 긴급대응팀을 편성해 행정지도와 업소 방문 등 불법환전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요즘 유튜브에서 ‘1일 1깡’이 유행이라지만 지역사랑상품권 담당 부서에서는 ‘깡’ 소리만 나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지역사랑상품권법이 국회를 통과해 7월 시행에 들어가면 불법환전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법은 지자체장과 협약을 맺은 판매대행점만 지역사랑상품권 보관·판매·환전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하고, 불법환전에는 최대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통합당,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추경 처리 안갯속

    통합당,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추경 처리 안갯속

    국회의장 상임위 강제 배정에 통합당 반발 의장실 항의 방문… 45명 전원 사임계 제출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 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데 이어 16일 일부 상임위를 개최하는 등 단독으로 국회를 가동시켰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전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국이 경색되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의 처리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며 “통합당은 달라진 뉴노멀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와 외교통일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의 전체회의를 열고 소관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며 통합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위원장을 선출하지 않은 일부 상임위도 민주당 간사 등의 주도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긴급 비대위 회의에서 “다수 힘만으로 의회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장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거대 여당이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 20여명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상임위 강제 배정이 이뤄진 의원 45명 전원은 국회 의사과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날 민주당 단독 상임위 구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야 협상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한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단독으로 선출할 가능성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코로나·남북관계 심각한데 지금이 상임위 갖고 싸울 땐가”

    “코로나·남북관계 심각한데 지금이 상임위 갖고 싸울 땐가”

    식물국회 만들면 국회 탄핵 말 나올 것 ‘힘 과시·무조건 반대’ 21대 국회 꼭 퇴출 여당이 먼저 손 내밀어 협치 물꼬 터야 통합당 예결위 갖고 여당과 흥정 가능21대 국회가 1967년(7대 국회) 이후 53년 만에 여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협치 실종’ 우려가 커졌다. 여야 원로들은 국회가 ‘자기들만의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파행의 책임을 놓고는 원로들 사이에서도 온도 차가 존재했다.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장과 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지낸 이부영(78)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미 여당에서 임명을 했으니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야당에 주는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3차 추가경정예산안, 남북 관계 등 현안이 줄줄이 밀려 있는데 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몇 개 더 안 준다고 저렇게 바깥에서 소리 지르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예결위원장을 포함한 주요 상임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예산 문제를 갖고도 얼마든지 협상을 할 수 있다”며 “떼쓰는 정치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창일(68) 전 의원은 “21대 국회는 다른 모습이길 바랐는데 바뀐 게 없어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데에는 양당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간 데 대해 반발하고 있는 통합당을 향해 “자업자득이다. 20대 국회에서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 식물국회를 만들지 않았나”라며 “여야 관계없이 식물국회를 만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고 국회를 탄핵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국민들이 얼마나 허망한 눈으로 국회를 쳐다보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소속으로 16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82) 전 의장은 “국회의장은 여당이, 법사위원장은 제1야당이 가져가는 국회 관례는 민주당의 요구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176석의 슈퍼여당이 됐다고는 하지만 소수 정당의 의견을 묵살하고, 국회 운영을 단독으로 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 전 의장은 “20대 국회에 크게 실망한 국민들은 달라진 21대 국회를 기대하고 있는데 원 구성 단계에서부터 여야가 대화를 끊어버리면 남은 4년 임기는 어떻게 되겠나”라며 “민주당을 견제할 방법이 없는 통합당을 지금처럼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면 원내에서 생산적인 토론과 협상은 어렵다. 협치는 힘을 가진 자가 양보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우여(73) 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 구성은 협치를 통해 완성했어야 했는데 여야 모두 한 발씩 물러서질 못했다”며 “정치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이번 위기를 여야가 손을 맞잡고 함께 이겨내야 한다. 거대여당이 됐다고 해서 가속페달만 밟거나, 야당이라고 무작정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협치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권력을 가진 여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민주당은 제1야당을 가장 오래한 정당이기도 하지 않나. 과거의 처지를 생각하며 통합당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는 여야가 다시 바뀌고 의석수가 달라지더라도 변치 않고 유지되는 ‘원 구성 원칙’을 이번에 확실히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보이콧 철회 안 하면 12개 상임위 다 차지”

    “보이콧 철회 안 하면 12개 상임위 다 차지”

    김태년 “반칙 통하던 시절로 못 돌아가” 통합당 몫 예결위원장 19일까지 선출 金, 물밑대화 시도 주호영 거부로 무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로 기세를 잡은 더불어민주당은 나머지 12개 상임위도 민주당이 갖겠다며 16일 미래통합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발해 국회를 보이콧한 통합당에 176석 거대 여당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각인시키기 위해 연일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앞세워 통합당의 보이콧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샅바 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반칙이 정치기술로 통하던 예전 시절로는 못 돌아간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국회처럼 보이콧을 협상 수단으로 쓰는 데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송갑석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을 위한 민생 열차가 출발했다”며 “통합당은 민의를 거스르는 국회일정 전면 보이콧을 즉각 철회하고 제1야당으로서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국회로 돌아오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 몫으로 선출한다는 강경 방침도 분명히 했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12일과 15일 본회의에서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단독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등 5개 상임위를 가동한 것은 야당 없이도 얼마든지 국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현실을 통합당이 직시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통합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오는 19일까지 선출해야 한다고 데드라인도 설정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3차 추경은 6월 국회 회기 내 처리, 7월 초 예산 집행이라는 일정표가 지켜질 수 있도록 심사 착수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집행 일정을 명분으로 19일까지 통합당이 합의에 나서지 않으면 민주당 몫으로 예결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여야 협상을 이어 가겠다는 제스처도 계속 보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하고 국회에 나오지 않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물밑 대화를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주 원내대표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진화하는 지역사랑상품권...6조원 성장 속 깡·재판매 골머리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을 내면 그 액수만큼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준다. 춘천에 있는 식당이나 커피점, 주유소 등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어 춘천에서 소비를 하게 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이 관광객이나 지역 소상공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셈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풀뿌리 지역화폐 실험에서 시작된 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도입 논의가 활발해졌다. 지자체가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중앙정부가 전국적인 모델로 확산시키는 선순환 과정을 거쳐 이제는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없는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대세로 자리잡았다. 올해 전체 발행액 역시 당초 3조원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서 6조원까지 늘어났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자체에서 조례로 발행하고 그 지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중앙정부 지원과 지자체 자체 지원으로 할인율을 통상 10%로 적용해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주로 사용된다. 판매, 가맹점 사용, 은행 환전 과정을 거치는데 판매액 대비 환전 비율이 지난해 월평균 94.7%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상품권이라는 이름 때문에 종이 모양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얼핏 봐서는 신용카드와 구분이 안되는 선불카드 형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결제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고기동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은 16일 “대체로 도시 지역은 카드 형태, 시군에선 전통적인 상품권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역마다 천편일률적인 ‘○○사랑상품권’에서 벗어난 톡톡 튀는 이름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최대 석탄생산지 색깔을 활용한 ‘탄탄페이’(강원 태백시), 지역사랑상품권을 쓰면 은혜를 갚는다는 ‘결초보은’(충북 보은군)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시루’(경기 시흥시), ‘오색전’(경기 오산시), ‘양평통보’(경기 양평군), ‘정감’(전북 정읍시), ‘e바구페이‘(부산 동구) 등도 눈길을 끈다. 지역사랑상품권이 2018년 3714억원에서 6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주무부처인 행안부의 고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가맹점을 통한 불법환전, 이른바 ‘깡’이 가장 골칫거리다. 지역사랑상품권은 가맹점 등에 환전을 요구하거나 재판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지자체장이 임금과 보수, 계약의 대가로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것도 불법이다. 하지만 지자체 조례로 관리하다보니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또 최근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액이 7일 기준 156만 가구 1조 241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우려도 커졌다. 행안부는 최근 긴급대응팀을 편성해 행정지도와 업소 방문 등 불법환전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요즘 유튜브에서 ‘1일 1깡’이 유행이라지만 지역사랑상품권 담당 부서에서는 ‘깡’ 소리만 나와도 가슴이 철령 내려앉는다”고 귀띔했다. 행안부는 지역사랑상품권법이 국회를 통과해 7월 시행에 들어가면 불법환전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법은 지자체장과 협약을 맺은 판매대행점만 지역사랑상품권 보관·판매·환전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하고, 불법환전은 최대 2000만원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민주 “일하는 국회” 앞세워 개원 강행… 통합 “밟고 가라” 반발

    민주 “일하는 국회” 앞세워 개원 강행… 통합 “밟고 가라” 반발

    민주 “국가 비상상황 속에서도 식물국회” 통합 “뭐가 두려워 법사위원장까지 장악” 국회의장, 53년 만에 첫 상임위 강제 배분 19일 본회의서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 추경·남북문제 등 과제 산적… 충돌 우려176석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상임위원장 표결을 강행하며 21대 국회를 열었지만 향후 여야 협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 구성 단계부터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오히려 ‘원내 협치’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의장이 상임위원회 강제 배분을 통해 국회 문을 연 것은 1967년 7대 국회 개원 당시 이효상 국회의장이 야당이던 신민당 의원들의 상임위를 강제 배정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뒤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민주당은 개원 강행을 택했다. 통합당과 주고받기 식 협상을 벌이며 시간을 끌기보단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남북 관계 악화에 따른 관련 상임위 가동 등 ‘일하는 국회’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수차례 회동에도 통합당의 입장 변화가 없자 추가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고집하며 국가 비상상황 속에서도 식물국회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라는 명령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막판까지 법사위원장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통합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단독개원 강행, 국회 독재의 시작. 이제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규탄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948년 제헌국회 이래 상대 당 상임위원을 아무 동의 없이 강제로 배정한 건 처음”이라며 “의석 176석을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 모든 걸 할 수 있는 민주당이 뭐가 두려워서 법사위원장까지 가져가려 하나”라고 강조했다. 상임위원장 표결 처리로 슈퍼여당의 힘은 증명했지만 난관이 예상된다. 추경, 남북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통합당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코로나 위기, 안보 위기라고 말만 하지만 절박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대북 유화정책 실패로 북한으로부터 조롱과 모욕을 받고 있는데 정책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종전선언을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각성하길 바라고, 세월이 지나 크게 잘못되는 일이 있다면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지혜를 모으는 게 21대 국회의 소명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일하는 국회에 동참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야당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된 상임위 위주로 현안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각 상임위 정수에서 민주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등도 소집하기로 했다. 한 통합당 의원은 “관행에 따르는 상임위원장 배분도 민주당 마음대로 정하는데 상임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겠나”라며 “야당으로서 ‘우리를 밟고 가라’는 말밖엔 할 게 없다”고 토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오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나흘 동안 여야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진심을 다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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