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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제지간서 동기로… 경찰복 입은 유도영웅들

    사제지간서 동기로… 경찰복 입은 유도영웅들

    남녀 유도 중량급 간판스타 사제가 나란히 경찰에 입문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황희태(37)씨,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여자유도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정경미(30)씨 얘기다. 두 사람은 11일 경찰의 무도 특별채용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두 사람을 지칭하던 화려한 수식어는 이제 순경으로 바뀌게 됐다. 정씨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로, 황씨는 코치로 나갔다. 황씨는 당시 허리 디스크로 출전마저 불투명했던 제자 정씨의 재활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먼저 허리 부상을 경험해 본 황씨의 재활법과 조언은 정씨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선지 정씨는 “경찰이 된 뒤에도 전처럼 ‘희태샘’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경찰이 된 데엔 불편한 진실이 있다. 한국 엘리트 체육인들의 미래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코치나 감독 자리는 많지 않고 그마저도 계약직이다. 황씨와 정씨도 경찰을 지원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국가대표 코치와 ‘맏언니’라는 한국 유도계에서의 입지를 버리고 최하위 계급인 순경부터 경찰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올 초 선수에서 은퇴한 정씨는 별다른 일을 찾지 못하다 무도 특채 소식에 서둘러 지원했다. 이들에게 경찰은 ‘선택’이라기보단 놓쳐선 안 될 ‘기회’로 통한다. 평생 해 왔던 운동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인 데다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2004년에 3명을 뽑은 뒤 무려 11년 만에 열린 문이다. “제가 경찰에서 잘해야 운동하는 후배들에게도 앞으로 기회가 자주 오겠죠?” 정씨의 각오에는 후배들을 향한 남다른 책임감이 느껴졌다. 정씨는 앞으로 경찰 생활에 기대가 컸다. 그는 무도 특채 경찰이 강력·수사계에서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하는 5년이 지난 뒤에 수사 쪽으로 전문성을 키워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번 경찰 무도 특채에서는 태권도 선수 출신 25명, 유도 15명, 검도 10명이 선발됐다. 50명을 뽑는 데 10배 가까운 지원자가 몰려 왔다. 최종 합격자 중 메달리스트만 20명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부 금메달리스트인 임수정(29)씨도 선발됐다. 최종 합격자들은 오는 8월 15일부터 중앙경찰학교에서 34주간 기본교육을 받고 약 1년간 지구대·파출소에서 근무한 뒤 조직폭력이나 강력사범 검거 등 수사부서에 배치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코스타리카 전방 압박, 빠른 발로 뚫어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견인한 것은 압박 전술이었다. 하지만 약점도 있었다. 골키퍼를 포함한 11명 전원이 압박에 동원되면 전술적인 레이아웃이 흐트러지고 공간을 내주게 된다. 축구의 포메이션은 공격과 수비 각 라인과 최종 수비수인 골키퍼와의 적정한 거리가 가장 중요한데 압박을 하느라 전체 라인이 위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골키퍼와 수비라인, 즉 뒤 공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바로 이 압박과 뒤 공간 수비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설 윤덕여호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E조 첫 경기에서 0-2로 완패한 대표팀은 14일 오전 8시 코스타리카와 16강 진출을 다투는 2차전을 치른다. 승점 없이 최하위로 처진 한국은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당초 세계 랭킹 18위의 한국은 ‘1승 제물’로 코스타리카(37위)를 지목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14위의 스페인과 1-1 무승부로 선전한 코스타리카의 경기를 지켜본 코칭스태프는 예상보다 강한 전력과 특히 강한 전방 압박에 주목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 바로 동점골을 넣은 것도 압박을 쉽게 풀지 않은 덕이었다. 그러나 전방 압박이 강하면 뒤 공간이 헐거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밀한 패스워크와 침착한 볼 트래핑으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다면 빠른 발을 자랑하는 윤덕여호의 공격수들이 뒤 공간을 수월하게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11일 몬트리올의 파크 생로랑 구장에서 1시간 30분가량 회복 훈련에 나선 측면 공격수 전가을(현대제철)은 “우리 팀에는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가 많다”며 비슷한 얘기를 했다. 전날 브라질과의 1차전을 뛴 선수들은 가볍게 몸만 풀었고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은 4대4 미니게임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월드컵] 아~ 미스, 코리아

    [여자월드컵] 아~ 미스, 코리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첫 골, 첫 승에 실패한 윤덕여호의 운명은 2차전인 14일 코스타리카전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E조 4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0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스페인을 상대한 코스타리카가 1-1로 선전하면서 한국은 E조 최하위로 밀렸다. 발목 부상으로 박은선(로시얀카)이 빠진 대표팀은 전반 33분 수비수 김도연의 짧은 골키퍼 백패스를 가로챈 37세 노장 포르미가의 오른발에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8분에는 벌칙 지역 안에서 조소현과 부딪힌 포르미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왼발로 차 넣은 마르타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첫 본선에 진출한 2003년 미국월드컵에서 0-3으로 졌던 브라질을 상대로 설욕을 노렸던 한국은 12년 만에 다시 만난 브라질을 상대로 결국 또 영패를 당해 고개를 숙였다. 패인은 세계 랭킹 7위 브라질의 경험과 노련함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중원의 강한 압박에 이어진 빠른 역습이 돋보였고, 슈팅도 10차례를 시도해 브라질(14회)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다만 유효 슈팅이 2차례에 그쳐 정확성과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큰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대다수 선수들의 긴장감이 결정적인 실수로 이어졌다. 윤덕여 감독은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스스로 실수해 점수를 내준 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패한 대표팀의 본선 첫 승점과 첫 승, 그리고 실낱같은 16강 진출 여부는 2차전으로 미뤄졌다. 코스타리카는 당초 세계 18위의 윤덕여호가 16강 진출의 제물로 삼았던 랭킹 37위의 E조 최약체다. 그러나 스페인(14위)과 1-1로 비기면서 승점 ‘1’을 챙겨 대표팀보다 한 계단 높은 곳에 자리잡았다. 이래저래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맞붙은 적이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쉽지 않다. 한국이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멕시코에 2-1로 이긴 반면 코스타리카는 지난달 26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는 정도가 간접 잣대일 뿐이다. 그러나 스페인전 실점 후 바로 만회한 저력은 반드시 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미드필더 시를레이 크루스(30)와 A매치 통산 28경기에서 11골을 넣은 카롤리나 베네가스(24) 등이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첼시)은 “2차전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덕여호의 운명을 가를 코스타리카전은 오는 14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방역사업 국비지원, 가축은 ‘수백억’ 사람은 ‘0원’

    방역사업 국비지원, 가축은 ‘수백억’ 사람은 ‘0원’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가축에 대한 방역비(국비)를 지원하면서 정작 국민 보건 증진을 위한 방역비는 지원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가축방역사업을 위해 전국에 국비 1037억 6400만원을 지원한다. 시·도별로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른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가축방역사업에 총 479억 7300만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국비가 216억 9500만원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분야별 국비는 약품 구입비 75억 2100만원, 방제단 인건비 7억 7900만원, 운영비 7억 3700만원 등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람들의 감염병(전염병) 예방 등을 위한 방역사업에는 국비 예산을 일절 지원하지 않는다. 경산시보건소는 올해 방역비 예산으로 시비 2억 4300만원을 편성했다. 약품 구입비 1억 2000만원, 인건비 8300만원, 차량 임대비 4000만원 등이다. 경산은 인구 25만여명에다 12개 대학, 1400여개의 기업체가 몰린 곳이라 도내에서 방역 관련 민원이 많은 편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2만 4018명)의 34.9%로 전국 최상위권인 군위군보건소는 방역 예산이 1억 3800만원이다. 전액 군비다. 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6%대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관광 도시인 안동시와 경주시의 올해 방역 예산도 시비 각각 3억과 6억원으로 짜였다. 이처럼 전국 시·군·구보건소의 방역 예산은 전액 지방비로 편성되고 있다. 관련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게다가 시·도도 방역 예산 지원에 인색하다. 경북도가 올해 도내 23개 시·군보건소에 지원하는 방역 관련 예산은 6000만원이 전부다. 이마저도 일반 방역이 아닌 재해 대비 방역소독약품 구입비다. 이 때문에 재정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지자체들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방역 예산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사업이 다른 일반 사업에 비해 뒷전으로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보건소 관계자는 “방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수요 또한 증가하지만 관련 예산 확보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지자체의 보건방역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병원서 病키워 年1만5000명 숨져도… 70%룰 집착하는 정부

    병원서 病키워 年1만5000명 숨져도… 70%룰 집착하는 정부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 수가 9일 현재 95명으로 확인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메르스 발병 2위국의 오명을 얻게 됐다. 의료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선진국’이라는 평가 뒤에 숨은 ‘세계 최하위 수준’의 병원 내 감염관리 실태가 터져 나온 탓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정부가 그동안 의료복지 차원에서 병실 이용료를 낮추기 위해 국내 종합 대형병원의 다인실(4·6인실)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 온 게 바이러스 역습을 일으킨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9일 상급 종합병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까지 다인실 비율을 전체 병실의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등 일부 개정안을 통해 일반병상 확보 비율을 50%에서 70%로 늘리고, 이를 따르지 않는 병원에 대해 2인실 입원환자에게도 4인실 급여를 적용하는 ‘벌칙 조항’을 담았다. 그러나 이 같은 다인실 확대 정책이 오히려 메르스 등 병원 내 슈퍼 바이러스 감염 관리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4년간 국내 병원 내 감염병 환자 발생률은 평균 약 6%로 집계됐다. 환자 100명 중 6명은 병을 고치러 왔다가 되레 감염병을 얻어간 셈이다. 의료계는 매년 만성질환자 중 병원 내 감염으로 숨지는 환자가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망 원인이 통상 병원에서 얻은 감염병이 아니라 기존 질환으로 집계되는 탓에 병원 내 감염 사망의 정확한 통계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한국의 항생제 내성균 감염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메르스 바이러스뿐 아니라 각종 균들이 병원 내에서 환자들을 공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실에서 병원의 감염 관리 수준은 낙제점이다. 우리나라의 감염관리 전담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병상 수는 평균 487개나 된다. 중소 영세병원은 감염관리 전담 간호사가 아예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병상 수만 늘릴 게 아니라 국내 병원들의 감염관리 프로그램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기본권인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것과 별도로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이 여실히 확인됐다”면서도 “감염 관리 및 안전을 위한 의료수가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 전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들에게는 현재 보험비급여 대상인 상급병실(1·2·3인실) 이용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병원 내 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의심 환자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게 보험급여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커, 면세점 등서 작년 14조 ‘펑펑’… 쇼핑 빼면 재방문 매력 ‘뚝’

    유커, 면세점 등서 작년 14조 ‘펑펑’… 쇼핑 빼면 재방문 매력 ‘뚝’

    “저리스밍둥, 칭건워라이”(這裏是明洞, 請?我來·여기가 명동입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 영플라자 앞에 대형 관광버스가 10분에 1대꼴로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버스 문이 열리자 흰색 마스크를 쓴 40~50대 중년의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20여명이 줄지어 내렸다. 이들은 관광 가이드의 통솔 아래 영플라자 맞은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롯데면세점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 시간 동안 영플라자 앞에만 내린 유커는 관광버스 5대, 150여명이었다. 이 거리만이 아니라 인근 명동 입구, 롯데호텔 근처 등 잠시 버스를 대고 중국 관광객들을 내려 줄 지점을 모두 고려하면 그보다 몇 배는 더 많을 수 있다. 이런 유커들이 한국에 와서 먹고 자고 쇼핑하는 등 국내 소비의 주요 축이 됐다. 유커는 한국 경제에 계속해서 약이 될 수 있을까. 유커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612만 6865명으로 2013년 432만 6869명에 비해 41.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쓴 돈은 14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황으로 내국인은 지갑을 닫지만 유커는 지갑을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계도 유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면세점과 호텔 산업이 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지난해 7조 5000억원으로 올해 8조원을 넘어 앞으로 면세점 시장은 10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내면세점 사업성이 눈부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 1만 20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방문을 선택하게 된 요인으로 ‘쇼핑’(72.3%·중복응답)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쇼핑하는 장소로 ‘명동’(42.4%)에 이어 ‘시내면세점’(41.4%)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시내면세점의 사업성 때문에 지난 1일 신청을 마감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대기업 몫 2곳에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롯데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워스, 이랜드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7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중소·중견기업 몫 1곳에는 14개의 기업(단체)이 몰려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14곳에는 세종호텔, 유진기업, 청하고려인삼, 제일평화컨소시엄, 파라다이스그룹, 그랜드관광호텔, 키이스트·시티플러스 합작법인, 중원면세점, 한국패션협회, 하나투어 등 컨소시엄, 하이브랜드듀티프리, 심팩(SIMPAC), 삼우·씨그널엔터 합작법인, 동대문 굿모닝시티 등이 있다.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성장세는 제자리걸음이지만 면세점 사업은 매년 껑충 뛰고 있다”면서 “지금 그 어떤 사업군에서 이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이 있겠나. 유커가 갑자기 확 줄어들지 않는 한 몇 년은 갈 사업”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유커에 발맞춰 신세계조선호텔, 호텔신라, 롯데호텔,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등 호텔 업계도 숙박료가 10만원대 중후반인 비즈니스호텔 짓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커만 바라보는 지금의 흐름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사실 호텔 객실이 부족하지는 않다. 명동 인근 호텔 객실 점유율이 뚝 떨어져 객실 요금을 10만원대 중반으로 내리고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에 반값 상품을 올리는 등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쉬쉬하는 비밀”이라고 전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을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되자 일본을 찾는 유커들도 늘어났다. 일본 정부 관광국은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76만여명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커가 40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일로 유커가 확 줄어드는 일을 겪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로 4일 현재 한국 방문을 포기한 외국인은 2만 60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는 중국(4400여명) 등 중화권 국가가 85.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르스 우려가 계속 확산된다면 관광, 항공, 호텔, 유통업계의 연쇄 타격이 예상된다. 생각만큼 유커들의 씀씀이가 크지도 않다. 같은 설문조사 결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1인당 지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 아니라 ‘중동’(3056달러)이었다. 중국은 중동의 3분의2 수준인 2094.5달러였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 관계자는 “중동·아프리카 관광객들은 5박6일 기준으로 1인당 2000만원 이상 쓰는 큰손들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커들은 다른 국가 관광객에 비해 한국을 재방문하는 비율도 적었다. 같은 설문조사 결과 최근 3년 동안 4회 이상 방문한 국가 순위에서 중국은 4.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4회 이상 재방문율이 높은 국가는 중동(58.7%)·일본(44.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유커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재방문도 적어지는 데는 유커들의 연령대가 넓어지면서 소비 성향도 다양해졌고 한국을 다시 찾을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명동에서 만난 관광 가이드 정모(32)씨는 “3~4년 전보다 한국 단체 여행 상품 가격대가 낮아져 4박5일 항공비와 숙소비를 모두 포함해 1인당 2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요즘 경제적 수준이 낮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여성들은 쇼핑을 선호하고 중장년층은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등 여행 목적이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광 가이드 김모(43)씨는 “명동, 롯데면세점, 남산, 동대문 등 서울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짜고 있는데 사실 이 여행 코스는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은 명동, 면세점, 동대문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관광 코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업무차 한국에 머문 적이 있는 대만인 왕기한(29)은 “한국에 4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신촌, 명동, 남산타워, 인사동, 강남 등을 방문했는데 전망이 좋은 남산을 제외하곤 각 지역마다 명확한 특징도 없었고 파는 물건도 비슷했다”면서 “특히 아직도 중국계라고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점원들의 태도가 실망이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 시 언어소통 만족도 비율은 62.4%, 관광안내 서비스 만족도 비율은 75.9%로 다른 문항에 비해 만족도 비율이 떨어졌다. 유커들의 만족도를 높여 더 많이 한국을 찾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유커 외에도 한국을 찾는 ‘큰손’인 중동, 동남아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정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현재 관광 요소가 서울에만 집중돼 있어 지방으로 콘텐츠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류 영향으로 동남아 관광객의 수요가 있고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러시아, 중동 국가 관광객도 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투자가 유커에 비해 없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유커들의 여행 경험이 많아지고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쇼핑 정보가 많기 때문에 과거처럼 명품을 대량 소비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이들의 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한국만의 상품을 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도 쇼핑센터에서 쇼핑만이 아니라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처럼 이들에게 단순한 쇼핑만 제공할 게 아니라 한류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타이거 우즈, “저 시무룩한 표정은 뭐지...”

    타이거 우즈, “저 시무룩한 표정은 뭐지...”

    ‘옛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스코어를 냈다. 우즈는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392야드)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를 쳤다. 버디는 단 한 개에 그쳤다. 쿼드러플보기 1개,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를 쏟아냈다. 전날 힘겹게 컷을 통과했던 우즈는 중간합계 12오버파 228타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메이저대회에서 14차례나 우승한 우즈는 올해 초 피닉스 오픈에서 82타를 쳤다. 이번에 불명예를 경신한 것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별나는 정말 유별나(이영 지음, 양후형 그림, 청개구리 펴냄) 최하위권의 성적에 못생긴 외모를 지닌 주인공 별나의 꿈은 아이돌 가수다. 자신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꿈을 찾아 한발 한발 나아가는 별나 이야기가 유쾌한 감동과 위안을 선사한다. 176쪽. 1만 1000원.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천효정 지음, 조미자 그림, 창비 펴냄)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어 하는 유년 시절의 궁금증을 작가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입담으로 풀어냈다. 육아나 모성을 과장되게 신성시하지 않으면서 부모와 아이가 맺어가는 유대를 재치 있게 그렸다. 104쪽. 7500원.
  • 한국인, 외모 만족도 세계 최하위권…1위는 멕시코

    한국인, 외모 만족도 세계 최하위권…1위는 멕시코

    한국인의 외모 만족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대답은 34%에 불과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기반의 다국적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세계 외모 만족도’ 조사에서 멕시코인이 외모에 관한 자신감이 가장 높았고, 일본인이 가장 열등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비롯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멕시코 등 총 22개국(지역 포함)의 15세 이상 남녀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인터넷과 면담 두가지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 세계 55%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자기 외모에 대해 “완전히 만족한다” 혹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만족도 불만도 아니다”고 답한 사람은 16%, “완전히 불만이다”, “불만이다”고 답한 사람은 3%에 불과했다. 또한 국가별로 외모에 대한 만족도도 차이가 컸다. 열정이 넘치고 자유분방한 남미인은 자기 외모에 가장 만족했다. 특히 멕시코인은 “완전히 만족한다” ,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이 무려 74%에 달해 외모 만족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터키, 우크라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뒤를 이어 전반적으로 남미인들의 ‘자뻑’ 경향이 강했다. 반면 자기 외모에 대한 불만은 일본인이 가장 많았는데 “완전히 만족한다”와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이 26%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완전히 만족한다”,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이 34%에 그쳤다. 외모에 “불만이다”고 답한 사람(19%)은 러시아와 같고 영국(20%)보다 적었지만 “만족도 불만도 아니다”고 답한 사람이 47%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각국 사람들의 외모 만족도는 한 국가의 사회 심리를 반영해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민족은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각국의 패션과 화장품 업계 등에 중요한 참고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위), Gf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플러스] 보기만 9개… 매킬로이, 또 탄식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29일 북아일랜드 뉴캐슬의 로열카운티다운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아일랜드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한 개 없이 보기만 9개를 쏟아내 9오버파 80타로 부진했다. 출전 선수 156명 중 최하위권이나 다름없는 공동 150위로 처져 지난주 BMW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 땅값 끌어올린 개발붐 세종시 20.8% ‘최고’

    땅값 끌어올린 개발붐 세종시 20.8% ‘최고’

    개별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4.63% 상승했다. 세종시가 가장 많이 올랐고, 독도도 20.68%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3199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29일 공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개별 공시지가는 표준지 가격을 기준으로 시·군·구청장이 결정한 땅값으로 각종 세금 부과, 보상의 기준이 된다. 땅값 상승폭이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는 세종시로 20.81% 올랐다.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기관들이 입주한 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토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제주도는 공시지가가 12.46% 올라 상승폭이 두 번째로 컸다. 이어 울산(10.25%), 경북(8.05%), 경남(7.91%) 순으로 올랐다. 서울 상승률은 4.47%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경기(2.91%), 인천(2.72%)은 최하위권이다. 전국 252개 시·군·구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공시지가가 높게 오른 지역이 128곳, 낮게 상승한 지역이 122곳, 하락한 지역은 2곳이다. 경북 예천은 공시지가가 17.60%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 조성사업 등의 개발 호재가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자동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전남 영광(14.79%), 원전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경북 울진(14.72%) 등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독도 땅값은 ㎡당 평균 2만 2780원으로 관광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관광기반시설 증설과 정부와 지자체들의 투자 증가가 겹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혁신도시, 개발붐이 일고 있는 중소도시 땅값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와 덕양구는 도심 노후화와 개발 지연 등으로 각각 0.10%, 0.33% 하락했다. 가장 비싼 땅은 13년째 서울 중구 명동8길 화장품 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자리로 ㎡당 8070만원으로 3.3㎡당 2억 66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보다 4.8% 오른 것이다. 이 땅은 13년째 전국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저가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로 ㎡당 86원으로 조사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글픈 금연? 최저 소득층만 담배 소비 줄었다

    서글픈 금연? 최저 소득층만 담배 소비 줄었다

    올해 담뱃세 2000원 인상으로 대부분의 소득계층에서 담배를 사는 데 쓴 돈이 늘어났지만 최저 소득층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담뱃값 부담을 견디지 못한 최저 소득층이 어쩔 수 없이 ‘생계형 금연’을 하거나 흡연량을 줄인 탓으로 분석된다. 27일 통계청 가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가 담배를 사는 데 들인 월평균 명목 지출액은 1만 785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6184원)보다 10.3% 증가했다. 담배 소비지출액은 2012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분기별로 0.7~8.8%씩 감소하다가 담뱃세 인상 영향으로 올 1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득 1~5분위의 담배 소비지출액을 보면 최하위 20%인 1분위에서만 소폭 감소했다. 소득 1분위의 월평균 담배 지출액은 1만 5063원으로 전년 동기(1만 5142원) 대비 0.5% 줄었다. 나머지 2~4분위에서는 담배 소비지출액이 모두 증가했다. 소득 최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가 1만 3296원에서 1만 7075원으로 28.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편의점 매출이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 판매액 증가로 3개월 연속 크게 늘었다. 지난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이상 오르는 등 올해 시행된 담뱃값 인상의 최대 수혜를 편의점이 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따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매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편의점은 담뱃값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매출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 판매액 확대와 점포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4% 급증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특성화고 학생 싼 노동력 악용… 실습커녕 열악한 작업장 노출

    특성화고 학생 싼 노동력 악용… 실습커녕 열악한 작업장 노출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하면서 직업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고졸자 취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업교육 분야를 늘리고 현장실습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취업률에 목매는 교육 당국과 청소년을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청소년이 불합리한 노동 현실에 맞닥뜨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너희들이 여기(교실)에 있어 봤자 뭐하냐. 빨리 (현장실습을) 나가라.” 올해 초 서울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이모(19)군은 지난해 9월 선생님의 다그침을 견디지 못하고 수도권 제조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패스트푸드점 계산원이나 대형마트 주차 유도 등 다른 친구들이 일하는 곳보다 그나마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업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고3 취업생’이라는 말을 들으며 일했던 이군은 계약직으로 근무조건을 보장받았지만 3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이군은 “연장근로수당을 일부 제외하고 주기도 하고, 직원들 앞에서 ‘아직 퇴사 안 했냐’며 수시로 핀잔을 주는 상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기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44.2%를 기록했다. 2010년 19.2%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로, 2011년 25.9%, 2012년 37.5%, 2013년 40.9%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면서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성화고 3학년 2학기에 시행되는 ‘파견형 현장실습’은 이 같은 취지로 시행되는 정책 가운데 하나다. 교육부가 펴낸 특성화고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적용하고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일선 교사와 학생은 ‘실습이나 교육은 말뿐이고 실제로는 졸업 전에 취업을 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회사는 물론 학교도 교육생, 실습생이 아니라 일반 노동자와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특성화고를 졸업한 조모(19)군은 “패스트푸드점으로 현장실습을 가는 친구가 많지만 따로 교육을 받고 일하지는 않는다”며 “제조업체의 경우에도 실습생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과 실습이라는 당초 취지를 찾을 수 없을뿐더러 열악한 근로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일쑤다. 실습생은 야간·휴일 실습이 금지되고 주 2회 이상 휴일이 보장되기 때문에 하루 8시간, 1주 4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전남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현장실습은 하루 7시간, 연장을 해도 8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돼 있지만 하루 7~8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학생들을 받아 주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이 실시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4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전체(1073명)의 50.4%에 달했다. 평균 근로시간은 주 48.6시간이었고, 최대 주 98시간(하루 15시간)까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학생도 있었다. 휴일근로나 하루 8시간을 초과해 연장근로를 하는 경우도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노동자의 권리도, 실습생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에 이르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김모(당시 18세)군은 충북 진천 CJ제일제당 기숙사에서 투신 자살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어린 나이에 현장 근무에 투입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직원 간 불화로 급성 우울 상태에 빠져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해 일어난 일”이라며 산업재해 사망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야간작업 도중 금영ETS 공장 지붕이 무너져 현장실습생 김모(당시 19세)군이 숨졌고, 2011년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주 70시간 이상 일하던 김모(당시 19세)군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청소년인권네트워크가 지난 3월 낸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조사 보고서’는 “현장실습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피 일자리에 최하위 노동자로 취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현장실습을 나가면 학생에서 노동자로 바뀌는데 노동자로서 가져야 하는 권리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팝음악 가사는 초3 수준” - 빌보드 차트 분석결과

    “팝음악 가사는 초3 수준” - 빌보드 차트 분석결과

    빌보드 차트에 올라 있는 인기 팝음악의 가사 수준이 초등학교 3학년 정도밖에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트스마트’의 연구팀이 2005년 이후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의 팝, 록, 알앤비·힙합, 컨트리 부문에 적어도 3주간 순위에 진입한 225곡의 가사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한 문장의 길이(한 문장 당 평균 단어 수)와 한 단어의 길이(한 단어 당 평균 음절 수)에서 문장의 쉬움을 숫자로 나타내는 지표인 ‘플레쉬-킹케이드’(Flesch-Kincaid) 등을 사용했다. 연구를 수행한 분석 전문가 앤드루 파월-모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가사 수준에 관한 평가는 비유와 내성적 표현이 아니라 문장의 복잡성만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팝음악 가사의 표준 독해 수준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로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장르에서 읽기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컨트리 음악으로 초등학교 3.3학년, 알앤비와 힙합은 최소 2.6학년 수준이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가사 수준이 초등학교 5.8학년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판정된 곡은 미국 컨트리 가수 블레이크 쉘톤의 ‘올 어바웃 투나잇’(All About Tonight). 두 번째로 수준 높은 노래는 미국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대니 캘리포니아’(Dani California)였다. 반면 초등학교 1학년 수준도 못 되는 곡은 캐나다 출신 헤비메탈 밴드 쓰리 데이즈 그레이스의 ‘더 굿 라이프’(The Good Life)였다. 이 외에 최하위 수준에는 헤비메탈계의 상징으로 통하는 오지 오스본의 ‘렛 미 히어 유 스크림’(Let Me Hear You Scream)도 들어있었다. 쓰리 데이즈 그레이스는 가장 수준 낮은 가사의 노래를 부른 그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지만, 그들의 곡 ‘애니멀 아이 헤브 비컴’(Animal I Have Become)은 상위권에 있었다. 장르별로 보면, 팝 아티스트 중 독해 수준이 가장 높았던 노래는 미국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곡이며 힙합 차트에서는 에미넴의 곡이었다. 사진=시트스마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에티오피아보다 불행하다는 한국 어린이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느 정도일까. 적어도 아이들이 내놓은 답만 보면 세계 최하위 수준인 듯하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해 18일 공개한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 결과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감’은 조사 대상인 12개국 중 최하위였다. 조사 대상은 한국, 루마니아, 콜롬비아, 노르웨이, 이스라엘, 네팔, 알제리, 터키, 스페인,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등 모두 12개국 아동 4만 2567명이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감은 8세 8.2점(10점 만점), 10세 8.2점, 12세 7.4점으로 조사됐다. 한국보다 경제 발전 수준이 낮은 네팔(8.4점, 8.6점, 8.5점), 에티오피아(8.2점, 8.6점, 8.3점)보다 낮은 수치다. 연령별 12개국 평균은 각각 8.9점, 8.7점, 8.2점이었다. 조사 대상 12개국 중에서는 루마니아가 1위를 차지했고 콜롬비아, 노르웨이가 뒤를 이었다. 영역별 만족도 조사에서도 한국 어린이들은 외모, 신체, 학업성적에 대한 만족감이 각각 7.2점, 7.4점, 7.0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아동의 외모와 성적에 대한 만족감이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은 것은 부모와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추느라 늘 남과 비교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5년 만에 폐지되는 아메리칸 아이돌 ‘네 가지’에 밀렸다

    15년 만에 폐지되는 아메리칸 아이돌 ‘네 가지’에 밀렸다

    “TV쇼가 ‘돈 먹는 하마’가 되면 곤란하죠. 흔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제작비가 저렴하다고 여기지만 이 프로그램은 예외입니다. 코카콜라, AT&T 등 음료·통신업계의 초대형 광고주가 떠나면서 사정이 돌변했어요.”(폭스TV의 ‘아메리칸 아이돌’ 제작진) ① 시청률에 밀리고-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명사이자 신인 가수 등용문인 ‘아메리칸 아이돌’이 내년 봄 15번째 시즌을 끝으로 폐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의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시청률 최하위로 고전하던 폭스에 시청률 1위라는 ‘황금 선물’을 안겨 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TV 프로그램 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쇼라는 찬사를 받았기에 의문은 증폭된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갑작스러운 폐지 배경에 대해 CNN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심층 분석기사를 내놨다. 현재 14번째 시즌 결승전을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2002년 영국의 TV쇼 ‘팝 아이돌’을 벤치마킹해 탄생했다. 첫 시즌 우승자 켈리 클라크슨을 필두로 시즌4 챔피언 케리 언더우드 등이 아메리칸뮤직어워드, 그래미상을 거의 휩쓸어 왔다. ② 노인층으로 밀리고- 18~47세 시청률 고작 1.4% CNN은 프로그램의 폐지 이유를 미디어 환경의 급변과 경제적 문제로 압축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지난 시즌 주간 시청자(생방송과 일주일간 재방송 시청자) 수가 1030만명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에는 910만명에 머물고 있다. 2006년 시즌5의 주간 시청자가 3100만명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시청자층도 바뀌었다. 젊은 층이 열광했으나 이제 할머니·할아버지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18~47세의 시청률은 올 시즌 평균 2.9%, 지난주에는 1.4%까지 떨어졌다. 전성기 때의 10%와 비교하면 수직 하락이다. 데이비드 비앙컬리 미국 로언대 교수는 “심사위원의 잦은 교체와 대형 스타의 고갈, 독창성 저하 등이 쇼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진단했다. ③ 후발주자에 밀리고-더보이스 등에 신인 뺏겨 게다가 후발 주자인 미 NBC의 ‘더 보이스’,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가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을 나눠 갖고, 온라인 미디어인 유튜브가 신인 가수 등용문의 지위를 앗아 가면서 지난해 대형 광고주들이 잇따라 떠났다. 이는 재정 압박으로 이어졌다. ④ 광고주에 밀리고-코카콜라 떠나 제작비 허덕 월스트리트저널은 매회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3시간 가까이 생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광고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이라고 보도했다. 제작진이 제작비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아메리칸 아이돌은 2008년 8억 4200만 달러(약 9249억원)에서 지난해 4억 2800만 달러(약 4701억원)로 연간 광고 수입이 급락했다. 반면 투어비용과 심사위원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수 제니퍼 로페즈와 머라이어 캐리 등 대형 스타들은 매년 각각 1800만 달러(약 197억원) 안팎의 심사위원비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이 같은 이유로 난상토론을 벌여 프로그램 축소가 아닌 폐지를 결정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봄철 대형사고 겨울의 두 배… 운전중 통화 등 나쁜 습관 버려야”

    “봄철 대형사고 겨울의 두 배… 운전중 통화 등 나쁜 습관 버려야”

    지난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00명 이하로 감소했다. 1978년 이후 가장 적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 증가율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성과다. 교통사고 감소 성과는 교통안전의식을 높이고 차량 안전점검과 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취임 6개월째 접어든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지난 1일 만나 교통사고 대책을 들어 봤다. 오 이사장은 최초의 민간 교통안전 전문가 출신 최고경영자로 교통학회장과 아주대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해 교통사고가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00명 밑으로 떨어지는 데 무려 36년이 걸렸다.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자동차 등록 대수가 50만대를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0만대를 넘어선 지난해의 성과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4명으로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32개국 중 31위)이다. 지난해 대형사고로 위축됐던 관광산업이 올해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유가하락에 따라 자동차 이용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교통안전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감소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운전자, 보행자 등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교통안전을 확보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교통안전 수준은 운전자의 의식과 같은 문화적 요인,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교통시설, 법률과 같은 사회규범 등이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성과지표다. 잘못된 습관이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나쁜 운전방법도 습관화되면 바꾸기 매우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운전중 DMB 시청이나 휴대전화 사용이 대표적인 경우다. 법령으로 금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캠페인·홍보, 단속을 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3E(교육 Education, 단속 Enforcement, 시설 Engineering)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교통안전교육 방안은. -교육이 최고의 투자다. 어릴 때부터 교통안전 교육을 통한 안전의식을 확립해야 한다.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는 물론 시설 투자와 제재·단속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도 함께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교통안전 특화 교육과정을 정규교육에 편성하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실제 도로환경을 반영한 체험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나이별로 인지적 성숙도나 습득 능력이 다른 만큼 연령에 맞춘 단계적 교육도 동반돼야 한다. →운전자 교육이 중요하단 말인가. -차와 차 사고는 운전자 부주의다. 하지만 보행자 사고 가운데 상당 부분은 보행자 부주의도 있다. 무단횡단, 신호 미준수 등 후진국형 사고다.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 교육도 꼭 필요하다. →강력한 단속 효과는 일시적이지 않나. 바람직한 단속 방안이 있나. -단속은 법과 제도 등을 통한 강제적 수단이다. 단속은 학습된 교통안전 교육이 도로에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전자들의 유인체계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불편·불만도 따르게 마련이다. 맹목적인 범칙금 인상이나 단속보다는 상습적이고 악질적인 위반자 위주로 강력하게 처벌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다. 불합리한 준수 규정 현실화로 법규 준수율을 높이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교통 시설 투자도 필요하지 않나. -스웨덴의 교통안전 수준은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다. 스웨덴은 1997년 ‘비전 제로’를 선포하고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전 제로의 핵심은 운전자의 실수까지도 교통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동차와 도로 시설을 개선한다는 게 핵심이다. 우리도 과속방지 시설이나 회전식 교차로 등으로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운전을 하게끔 유도하고, 방호 울타리와 차로이탈 시설 등으로 운전자의 의도치 않은 실수를 보완해 주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교육이나 단속을 하려면 운전자의 행태나 도로시설물 상태 파악이 우선돼야 하지 않나. -좋은 지적이다. 사업용 자동차는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달지 않은 차량이 많다. 기록계에는 과속, 급차선 변경 등 12개 항목이 담기는데 이를 분석하면 운전자의 운전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어느 구간이 사고다발 지역인지, 어떤 시설이 문제가 있는지 파악된다. 이를 바탕으로 운전자 맞춤 교육을 할 수 있고 효율적인 시설 투자도 가능해진다. 일본이나 유럽처럼 기록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교육을 의무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형 교통사고 발생이 빈번한 계절이다. 실제 통계는 어떤가. -봄철은 수학여행이나 모임 등으로 단체 이동이 많고 가족이나 친구 등과의 야외활동도 늘어난다. 대형 사고(사망자가 3명 이상이거나 부상자(사망자 포함)가 20명 이상 발생하는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2013년 통계분석 결과 1~2월에는 월평균 4.5건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봄 행락철인 3~5월은 115% 증가한 10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의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150%, 123% 증가했다. 특히 승합차 사고가 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수학여행이나 모임 등의 단체 이동이 많아져 승합차 이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졸음운전도 많이 발생하는 때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무섭다. 사망사고 발생률도 4배나 높다. 최근 5년간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매년 645건의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272명이 부상했다. 매일 7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의식이 없기 때문에 돌발상황 발생 대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사고에 비해 사망 사고율이 2배 이상 높다. →교통안전공단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사업용 자동차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5.8%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의 18.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사고율이 높다. 사망자 수는 비사업용보다 4배 높다.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일어난다. 교통사고를 경험한 버스운전자 중 60%가 인적 요인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27%는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공단은 디지털 운행기록 분석을 통한 운전자의 운행행태 개선, 위험상황을 직접 체험해 운전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전세버스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정보 사전 제공, 차내 음주가무를 목적으로 하는 불법 구조변경 단속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전한 운전습관을 체화시키는 교통안전체험교육도 중요하지 않나. -빗길·눈길에서의 미끄러짐, 급제동, 추돌사고 등 다양한 위험상황을 직접 체험 하면 위기상황 대처 능력이 커진다. 공단은 2009년 3월 문을 연 경북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그간 사업용 운전자 3만 2000여명을 교육시켰다.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교통사고 건수는 59%, 사망자 수는 68% 감소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교육생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 또 하나의 교통안전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는데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공단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많은 전문가 확보 아닌가. -교통안전에 관한 세계적인 수준을 갖고 있다. 올해는 미래교통 연구·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업종별 교통사고 예방대책 수립, 고위험군 운전자의 행동개선 및 위반억제기술 개발 등 실행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적용 방안 연구, 공공 및 민간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안전사업 개발, 긴급구난체계(e-Call) 구축 지원 등 첨단교통기술을 활용한 미래교통안전서비스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행자 충격을 줄이는 기술개발 등도 집중 투자한다.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것만큼은 실천하자는 내용이 있다면. -쉬운 것부터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안전띠는 생명띠’다. 앞자리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는데 뒷자리 안전띠 착용은 아직도 멀었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3배나 올라간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행복을 지키는 습관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은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 최근 보복운전이 사회문제화됐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양보운전은 선진 시민이 지켜야 할 덕목이다. →공단의 자동차 안전점검 수준은. -국내 안전점검 시장에서 공단이 맡고 있는 것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전국 58개 검사소가 있는 데 불편이 많아 출장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단이 개발하는 기술이나 제도는 민간 지정 검사업체까지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면 민간 업체들도 따라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김천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 저출산 비상이라면서… 기혼자 세금 지원 OECD 최하위권

    한국 저출산 비상이라면서… 기혼자 세금 지원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의 기혼자에 대한 세금 지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고 보육비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받을 수 있는 세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종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5일 발표한 ‘소득수준별 근로소득 세 부담과 가족수당 혜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독신자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소득세율(실효세율)은 0.9~13%(근로자 평균임금의 50~250% 범위)였다.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실효세율이 낮은 나라는 칠레와 폴란드뿐이다. OECD 평균은 7.3~22.4%다. 독신자가 전체 평균임금의 250%를 번다면 OECD 평균으로는 소득의 22.4%를 세금으로 내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13%만 낸다는 의미다. 한국은 독신자 실효세율이 낮아 2인 가구, 4인 가구가 내는 세금과 큰 차이가 없다. 독신자 실효세율이 2인 가구보다 0.2~0.6% 포인트, 4인 가구보다 0.9~2.4% 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OECD 평균은 독신자가 2인, 4인 가구에 비해 각각 1.7~2.9% 포인트, 2.6~4.7% 포인트 높다. 소득이 같다면 독신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매기는 것이다. 또 OECD 선진국들은 부양 자녀에 대해 가족수당 명목으로 현금을 지원한다. 자녀가 많을수록 사실상 세금을 줄여 주는 것이다. OECD 회원국 평균으로 보면 소득이 근로자 평균의 50%인 4인 가구는 내야 할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보다 더 많은 가족수당을 받는다. 실효세율이 -7.5%다. 반면 같은 소득수준의 한국 4인 가구에 적용되는 실효세율은 8.3%나 된다. 안 연구위원은 “OECD 회원국은 자녀가 없는 가구와 자녀가 있어도 소득이 많은 가구로부터 충분한 세금을 징수해 자녀가 있는 저소득 가구를 집중 지원한다”며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합한 한국의 세 부담률을 OECD 회원국 수준으로 올리려면 2인 가구를 기준으로 소득수준에 따라 실효세율을 4.5~12.6%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 평균 월급 467만원

    공무원 평균 월급 467만원

    9급 공무원부터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무원의 세전 평균연봉은 5604만원으로 나타났다. 4일 전자관보에 고시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지난해보다 4.5% 상승한 467만원이다. 평균 기준소득월액 467만원은 최하위직부터 고위공무원까지 전체 공무원의 과세전 총소득을 평균 낸 금액이기 때문에 상당수 일반 공무원의 소득보다는 많다고 할 수 있다. 9급 1호봉의 세전 월소득은 150만∼160만원이지만 장관급은 1000만원이 넘는다. 기준소득월액이란 매월 공무원연금 기여금(부담액)과 수령액을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소득금액으로, 각 공무원의 매월 총소득과 거의 일치한다. 올해 기준소득월액은 지난해 1∼12월에 근무한 공무원 약 97만명(중앙·지방공무원, 헌법기관 공무원)의 세전 연간 총소득 평균을 12로 나눈 값이다. 총소득에는 기본급, 성과급, 각종수당 등 소득세법상 과세소득을 모두 포함하지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비과세)는 빠져 있다. 공무원 전체의 평균 기준소득월액은 2011년 395만원에서 2012년 415만원, 2013년 435만원, 2014년 447만원으로 증가했다. 기준소득월액만 놓고 보면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5604만원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된 30개 공기업(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제외)의 2014년 경영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졸 무경력자 사무직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초임이 4027만원으로 6년 연속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0개 공기업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224만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평균 보수액이 높았던 곳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8803만원), 한국마사회(8524만원), 조폐공사(8157만원), 한국석유공사(8116만원), 인천공항공사(8002만원) 등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엄마 웰빙’ 한국이 美·日보다 낫다?...세계 30위로 중상위권

    ‘엄마 웰빙’ 한국이 美·日보다 낫다?...세계 30위로 중상위권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해마다 발표하는 '어머니 웰빙지수'에서 한국이 중상위권을 지켰다. 세이브더칠드런이 5일(한국시간) 발표한 '2015년 세계 어머니의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함께 30위를 기록했다. 1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고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어머니가 살기 좋은 나라의 나머지 10강을 형성했다. 일본은 32위, 미국은 33위로 한국보다 뒤졌다. 아프리카의 최빈국 소말리아는 179위로 최하위로 처졌다. 지수는 모성사망 위험성, 5세 이하 어린이의 사망률, 어머니가 공식 교육을 받는 기간, 1인당 국민소득(GNI), 정치 참여도 등 5개 항목을 따져 산출됐다. 한국은 임신과 출산 때문에 숨지는 빈도를 뜻하는 모성사망 위험성에서 2900명 가운데 1명,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에서 1000명 가운데 3.7명을 기록했다. 어머니 교육기간에서는 16.9년, 국민소득에서는 2만5920달러(약 2800만원), 전체 여성 공직자 비율 16.3%를 기록했다. 미국은 국민소득(5만3470달러)과 정치 참여도(19.5%)에서 한국을 앞섰고 교육기간(16.4년)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모성사망 위험성(1800명당 1명), 아동 사망률(1000명당 6.9명) 등 보건수준에서 열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모성사망 위험성(1만2100명당 1명), 아동 사망률(1000명당 2.9명), 국민소득(4만6330달러)에서 한국을 앞서지만 정치 참여도(11.6%), 교육기간에서 뒤졌다. 최고로 꼽힌 노르웨이는 모성 건강(1만4900명당 1명), 아동 보건(1000명당 2.8명), 교육기간(17.5년), 소득(10만2610달러), 공직 점유율(39.6%)에서 모두 한국을 압도했다. 북한은 교육기간이 조사되지 않아 종합 순위에서 제외됐다. 모성사망 위험도가 630명당 1명, 아동 사망률이 1000명당 27.4명으로 보건이 양호하지 않았다. 여성의 공직 점유율은 16.3%로 한국과 같았고 소득은 620달러로 낮았다. 아동의 권리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까지 16차례 어머니 지수를 발표했다. 어머니의 복지는 아동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어머니 지수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올해도 선진국과 후진국의 모성지수 격차가 크다"며 "어머니와 어린이의 건강, 복지가 절실한 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무력 분쟁이나 정부의 무능이 어머니,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최하위 11개국 가운데 9개국은 내전 등으로 국가 자체가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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