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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회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제8회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최재영 교통안전공단 교수 최재영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교통안전 전도사’다. 교통안전공단에 30년간 근무하면서 교통안전교육 및 연구 분야에 매달려 온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최 교수는 정부기관 및 사회교육기관, 운수업체 교통종사자와 교통약자(어린이, 노인)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해 안전사회를 이루는 데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추진체계 강화를 위한 교통안전법 실질화와 국내 최초 교통문화지수를 개발해 교통문화 선진화에도 기여했다. 교통안전공단이 대중교통 관련 지자체 교통정책 평가 및 현황조사, 경영서비스 평가 등의 주요 업무를 정부로부터 위임받아 교통안전 전문기관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공단의 산증인인 셈이다. 교통 관련 기관·단체 및 언론사 등과 거버넌스 체계 확립으로 대국민 교통안전 계도 및 홍보를 통해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에 기여하는 등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가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교통안전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며 “목숨을 담보를 운전대를 잡지 말고 사전에 법규 준수, 자동차의 구조와 도로 상황을 숙지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예산 아끼는 비법, 아낌없이 나눴다

    예산 아끼는 비법, 아낌없이 나눴다

    서울신문과 행정자치부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15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인천시와 울산시, 전북 남원시, 경남 진주시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와 경남 김해시 등 4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서울 중구와 전남 강진군, 경북 성주군 등 28곳이 장려상인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서울 강동구와 강원 횡성군 등 6곳이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 수상자가 됐다. 이날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4개 분야 우수 사례 10건이 발표됐다. 발표된 우수 사례는 각 지자체 자체심사를 거쳐 행자부에 제출된 265건의 사례 중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검증해 선정했다. 세출 절감 분야에선 경남 진주시의 ‘공공예산 투입 없는 비예산 복지정책인 ‘좋은 세상’, 서울 서초구의 ‘엄마 행정, 서초구 알뜰살림 운영’, 전북 정읍시의 ‘동상동몽 오순도순 행복마을 만들기’ 등 3건이 발표됐다. 또 세입 증대 분야에서는 울산시의 ‘유명 증권사 주도, 지방세 포탈 범칙사건 형사고발’과 인천시의 ‘정부 3.0 공유·협력으로 일석이조’, 경남 김해시의 ‘불법 현수막 과태료 부과 상한선 규제의 검토를 통한 과태료 수입 증대’ 등 3건, 벤치마킹 분야에선 서울시의 ‘벤치마킹을 통한 해외 은닉 재산 추적 및 체납 징수’, 전북 남원시의 ‘우수 사례를 활용한 소통과 협업으로 지방재정 살찌운다’ 등 2건, 기타 분야에선 경북 청도군의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광주시의 실용 실속 챙긴 저비용 고효율 광주 유니버시아드 등 2건이 우수 사례로 전파됐다. [대통령상 영광의 지자체들] ■체납차량 정보 공유로 지방세 누수 차단…인천시, 통합영치 ‘정부 3.0’ 시스템 구축 ‘지방세 체납차량은 꼼짝 마!’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지방세나 과태료를 내지 않은 차량의 번호판을 떼는 지방 행정이 같은 구 안에서도 교통과와 세무과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 인천시민은 과태료를 체납해 번호판이 영치되자 구 교통과를 방문해 과태료를 내고 번호판을 돌려받았다. 그런데 이틀 뒤 같은 구 세무과에서 자동차세를 내지 않았다며 다시 번호판을 떼갔다. 시의 번호판 영치 대상인 차량의 체납액은 597억원에 이르렀지만, 인력 부족과 계속 이동하는 차량의 특성 때문에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 결국 과태료와 자동차세 체납차량 영치정보를 공유하는 ‘정부 3.0’ 시스템 구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2013년 말 시와 군·구는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통합영치 전산시스템을 개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까지 완성했다. 현장에서 체납차량과 대포차량 조회가 가능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번호판 영치 장소도 자동 검색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체납차량을 분석하는 통합영치 전자지도까지 제작했다. 이를 통해 시는 지난 1년간 과태료는 50억원, 자동차세는 28억원이란 놀라운 세수 증가를 이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끈질긴 추적으로 100억대 탈세사건 해결…울산시, 주행세 포탈기업 2년간 조사 울산시(시장 김기현)가 유명 증권사가 관여한 100억원 규모의 주행세 포탈 사건을 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국적으로 주행세 탈루가 만연했지만, 이를 형사고발하고 세금을 추징한 것은 울산시가 처음이다. 13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난 7월 유명 A증권사와 A사의 경유수입사업 담당 이모 전 부장을 지방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탈세 경유가 대규모 유통 중이란 제보를 받고 유통업체를 조사해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입 경유 주행세 95억원 포탈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은 수입 경유에 부과되는 국세는 통관 때 내고, 지방세인 주행세는 수입신고 후 15일 이내에 신고 납부하는 점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수입업체인 A증권사는 자치단체가 주행세 미납 사실을 파악하고 압류에 나서기 전에 헐값으로 경유를 B사에 넘겼고 B사는 탈세 경유를 유통해 이익을 남겼다. 조사 결과 B사는 탈세를 목적으로 한 ‘바지회사’였다. 행자부 관계자는 “끈질긴 추적을 통해 조세 채권을 확보하고 제도 개선을 건의해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탈세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우수사례 보고 듣고 배워 예산낭비 최소화…남원시, 재정건전성 확보 ‘예산혁신단’ ‘보고 듣고 배워서 내 것으로.’ 전북 남원시(시장 이환주)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사례 벤치마킹으로 세입 확충과 예산 절감을 이뤄내 주목받고 있다. 남원시는 지난해 12월 재정건전성을 위해 ‘남원 예산혁신단’을 발족하고 올해를 ‘벤치마킹의 해’로 삼았다. 남원시의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8.3%, 올해 9.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체 세입이 열악해 고심하던 중 다른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남원의 실정에 맞게 도입하기로 했다. 예산혁신단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토론회의 날’로 지정하고 발로 뛴 아이템을 모아 간부회의에 상정했다. 경남도에선 재정건전성 강화 전담조직, 지방 보조금 성과 평가의 전문기관 외부용역제 등을 벤치마킹했다. 전남 여수시에선 통합관리기금 및 지방채 제로(Zero) 분석 등을 우수 사례로 벤치마킹했다. 아울러 남원시는 관광객 연계를 통한 입장료 수입 확충, 주민세 인상 관련 조례 공포를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남원시는 20건의 타 지자체 벤치마킹과 자체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총 46억 400만원의 예산 절감·세입 확충 성과를 냈다. 앞으로 21건의 벤치마킹 사례를 도입해 재정건전성 확보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시민 재능 기부받아 복지사각지대 해소…진주시, 주민 주도 ‘좋은세상’ 진행 사회복지 비용이 고스란히 자치단체 부담으로 옮겨 가면서 지자체의 재정 압박도 더 가중되고 있다. 비용 누수를 막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려는 노력이 절실할 때 경남 진주시(시장 이창희)의 ‘좋은 세상’은 모범 답안이 될 법하다. 2012년부터 진행한 ‘좋은 세상’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재능 기부, 봉사라는 3박자가 조화를 이룬 복지정책이다. 회원 900여명이 참여한 좋은세상협의회를 중심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가구를 찾아다니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소득층 가구를 찾아가 도배, 장판 교체, 방한·방풍 등 집수리를 하고 의료지원단을 통한 진료 지원도 추진했다. 지난 4년간 7만 3000여 가구(7만 6000여건)가 도움의 손길을 받았다. 사용한 공공예산은 거의 없다. 오히려 10억 700만원에 달하는 세출 절감 효과를 냈다. 비결은 시민의 정성이다. 주민들이 복지정책 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부금 17억 9000여만원을 모았다. 진주시는 다양한 복지 자원을 ‘좋은 세상’으로 일원화하면서 수혜 중복과 누수 문제를 해결하고, 사례 발굴에서 서비스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하면서 만족도도 높였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신문 사장상 영광의 지자체들] ■강원 횡성군 - 경작정보 전산화로 농업 예산 절감 강원 횡성군(군수 한규호)의 ‘경작정보 전산화에 의한 효율적 농업예산 집행’은 정확한 농작 면적을 근거로 예산을 절감할 뿐 아니라 농민에게도 제때 알맞은 지원을 제시해 ‘농경 과학화’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을 받는다. 전국 지자체는 농가의 경영 부담 완화와 영농 의욕 고취 등을 위해 다양한 농정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처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산 시스템이 없었다. 따라서 접수와 취합 등으로 말미암은 업무량 증가와 처리기간 장기화는 농가에 중복·과잉 지원 등으로 이어져 예산 낭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횡성군은 지역 필지와 경농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 각종 사업신청서의 자동 작성과 출력으로 농민들의 사업 신청이 편리해졌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해운대구 - 드론으로 산불 발화지점 포착·진화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백선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드론’을 활용한 창조경제 구현은 21세기형 비행체인 드론을 산불예방 등에 도입해 예산과 자원을 보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지자체의 산림 감시는 인력 의존도가 높고, 차량과 장비 접근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해운대구는 현대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무인 비행장치 ‘드론’을 산림뿐만 아니라 재난 관리와 지역 홍보, 민원 해결 등 다방면에 활용해 공공부문의 창조경제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해운대구 와우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진입이 힘들었다. 이때 드론으로 발화지점을 포착해 산불을 조기 진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산불의 피해 복구비가 1ha당 2500여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억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강동구 - 미등록 ‘숨은 땅’ 찾아 누락 세원 발굴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의 ‘숨은 땅 찾기 프로젝트’는 지역 개발의 문제점을 미리 해결하고 새로운 세원도 발굴한 ‘1석2조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동구는 이번 사업으로 그동안 빠진 9필지(6846㎡)로 시가 77억원어치의 땅을 찾았다. ‘숨은 땅 찾기 프로젝트 사업’이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KRAS)을 이용해 지적공부에 미등록(無지번)되었거나 등기되지 않은(미등기) ‘숨은 땅’을 찾아 누락 세원을 발굴하는 것이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지적공부에 미등록됐거나 미등기된 토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각종 개발 사업이 시행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미등록 토지 문제가 발생해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구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을 활용해 미등록 토지를 찾아 측량하고, 측량 결과에 따라 등록 절차를 밟은 것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강원도 - 리모델링 공사 과세요건 현장서 꼼꼼 체크 강원도(도지사 최문순)의 ‘리모델링 공사 등 사업장 현지 확인을 통한 세원발굴’은 발로 뛰는 행정이 빛을 발한 것이다. 도는 리모델링 공사 현장 등을 직접 방문해 공사로 건물 가치가 상승한 부분에 대한 과세 요건 여부를 확인했다. 또 다양한 과세 자료 등을 보면서 타당성 분석도 했다. 과세 규정에서의 범위와 여건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징 당사자가 미리 자체 검토나 법률적 조언을 받도록 유도, 조세 저항을 없앴다. 도는 이런 기법으로 올해 지역 2개 법인에서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등 모두 89억여원을 더 걷었다. 앞으로는 소방공사 내용을 관련 부서에서 받아 건물 가치가 많이 늘어난 곳을 찾아내기로 했다. 단순 리모델링 공사 부분은 건축물대장 등 인허가 관련 부서의 자료로는 찾기 어려운 탓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남 해남군 - 옛 보건소 건물 고용복지센터로 활용 전남 해남군(군수 박철환)의 ‘구 보건소 건물을 활용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설치’는 지역 사회단체를 설득해 예산을 절약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해남군은 지역 주민을 위해 고용복지 플러스센터를 세우려고 했다. 문제는 22억원의 예산이었다. 전액 군비로 건립하면 어려운 군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우려됐다. 그래서 신축 건물로 이전한 보건소 옛 건물을 증·개축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리모델링 예산은 3억원이었다. 그러나 옛 보건소 건물에는 이미 지역 12개 사회단체가 입주하기로 돼 있었다. 군은 사회단체를 설득해 지역 사회에 시급한 고용복지센터로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이 지역 사회단체와 대화와 타협을 이룬 덕분에 국가 단위에서 예산 19억원을 절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광주 서구 - 민·관 네트워크 구축해 복지재원 마련 광주 서구(구청장 임우진)의 ‘촘촘한 복지안전망. 이웃에게 답이 있다’는 재정난을 겪는 기초자치단체가 복지를 확대한 모범 사례로 꼽혔다. 다양해지는 주민의 복지수요를 주민의 세금이 아닌 지역 민간자원으로 해결한 덕분이다. 서구의 재정자립도는 21.0%로 전국 자치구의 평균(25.8%)에도 못 미치며 아주 열악하다. 이 재정 상황에서 직원 인건비와 보조사업 등 법정·의무적 경비를 제외하면 자체적 사업 여력이 없다. 이에 서구에서는 민관의 체계적인 네트워크 구성과 복지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한 연구 등으로 연간 20여억원의 민간 자원을 확보했다. ‘서구민 한가족 나눔(1대1 결연)’, ‘희망 플러스 사업(인재육성과 취업 등)’이다. 서구만의 차별화된 사업으로 지역 복지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저성과자 해고’ 첫 논의… 勞·政 갈등 새 뇌관되나

    정부가 ‘일반 해고’로도 불리는 저(低)성과자에 대한 해고 논의를 본격화했다. 저성과자 해고는 노동 개혁의 핵심 쟁점으로, 노동계는 노동자의 일방 희생을 강요하는 ‘쉬운 해고’라고 비판하고 있다. ●“낮잠·게시판에 고발성 칼럼도 판례상 해고” 고용노동부 주최로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직무능력 중심의 인력 운영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선 직무수행능력 부족이 정당한 해고 사유로 인정받은 판례가 소개됐다. 정부가 저성과자 해고 논의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으로, 노동계와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이상익 공인노무사는 일반 해고와 임금·직무 조정과 관련한 34개의 판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19개는 법원이 해고 등 회사의 조치를 인정한 판례이며, 15개는 부당하다고 판단한 사례다. 이 공인노무사는 ‘직무능력 부족을 이유로 한 해고 관련 판례 고찰’ 발표 자료를 통해 일반 해고의 전제 조건으로 ▲직무수행능력 부족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고과 평가 ▲재교육·재배치 등 직무 능력 향상 기회 제공 등을 들었다. 소개한 판례 가운데는 노조 활동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례도 일부 포함됐다. 판례를 보면 2012년 대법원은 A자동차의 근로자가 인사고과에서 3년 연속 최하위등급을 받은 점, 회사의 허락 없이 근무 시간 중에 인터넷 게시판에 논평이나 칼럼을 게시하고 인터넷 블로그에 회사 비리를 고발하려는 의도로 온라인 소설을 연재한 점 등을 보고 회사의 징계해고 사유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근무 시간에 낮잠을 자 해고된 근로자의 사례도 소개했다. 2002년 대법원은 B중앙회의 근로자가 업무 시간에 사적인 전화를 해 창구 고객의 불만을 샀고, 신병치료를 이유로 무단 결근을 했으며, 업무가 남아도 퇴근하고 일과 중 낮잠을 자는 등 불성실한 근무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회사의 징계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노동계 “저성과 아닌 징계성 사례… 의도적”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저성과자와는 관계없이 징계성에 가까운 이런 사례를 정부가 발표한 것 자체가 의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공인노무사는 또 인사고과에 따른 근로자의 호봉승급 제한과 성과급 차등 지급, 근무 실적 평가에 따른 연봉 3% 삭감 등이 정당하다는 판례도 소개했다. 그는 “판례도 직무수행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 해고의 사유가 됨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단, 직무수행능력 부족이 일시적이라면 해고는 최후수단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토론회가 열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저성과자 해고 논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프로배구] KB손보 ‘탈꼴찌’ 희망

    [프로배구] KB손보 ‘탈꼴찌’ 희망

    KB손해보험이 적지에서 우리카드를 완파하고 꼴찌 탈출의 희망가를 합창했다. KB손보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원정에서 우리카드를 3-0(26-24 25-14 25-23)으로 완파했다. 3라운드 들어 3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 간 최하위 KB손보는 이로써 승점 11을 수확해 6위 우리카드(승점 12)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우리카드는 4연패에 빠져 시즌 전적 4승12패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을 비롯해 김요한, 손현종의 파이팅이 돋보였다. 마틴과 김요한은 각각 20점과 18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손현종도 13점을 거들었다. 우리카드는 0-2로 벼랑에 몰린 3세트 나경복(19점)이 ‘해결사’로 나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KB손보는 접전이 펼쳐진 1세트 듀스에서 센터 이수황의 속공과 마틴의 오픈 강타로 1세트를 가져간 뒤 2세트에도 점수 차를 벌린 끝에 2세트를 25-14로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궁지에 몰린 우리카드는 최홍석 대신 이동석을 투입한 뒤 서브 리시브를 안정시키고 공격력을 살려 21-19로 달아났지만 KB손보는 이수황과 마틴의 연속 득점으로 23-23 동점을 만드는 뒷심을 발휘한 뒤 손현종과 마틴의 연속 블로킹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AFC 랭킹1위

    한국 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발표한 ‘AFC 회원국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AFC가 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11월 ‘AFC 회원국 랭킹’에서 한국이 클럽포인트(61.911점)와 국가대표 포인트(27.926점)를 합쳐 총점 89.83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총점 89.217), 이란(총점 78.153), 아랍에미리트(총점 77.314), 일본(총점 74.959)이 순서대로 2~5위를 차지했다. 호주(총점 67.680)가 6위, 중국(총점 65.364)이 7위, 북한(총점 13.272)은 28위를 기록했으며 몽골(0.276)은 46위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AFC 회원국 랭킹’은 A매치 결과로만 따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과 달리 회원국의 4년간 프로클럽 성적(70%)에 최근 국가대표팀의 성적(30%)을 합산해 발표한다. A매치보다는 AFC 챔피언스리그 성적의 영향이 더 크다. 또한 ‘AFC 회원국 랭킹’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산정에서도 평가의 척도로서 사용된다. AFC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 현대가 2012년 우승하고 FC서울이 2013년 준우승하면서 한국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며 “K리그 클럽들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게 1위를 차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메르스’ 복지부·‘국정화’ 교육부 청렴도 꼴찌

    올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복지부는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청렴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권익위가 61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2015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다. 권익위 관계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부실 대응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등 거센 논란을 일으켰던 이슈들도 청렴도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복지부의 경우 국민들이 평가한 외부 청렴도는 물론 내부 직원들이 스스로 평가한 내부 청렴도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해마다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측정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 조사에서는 내·외부 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에 대한 설문 결과에 부패 사건 등 감점을 적용해 청렴도 지수를 산출한다. 설문은 올 8월부터 11월까지 각 기관 소속 직원과 시민단체, 학계, 일반 국민 등 모두 24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체 기관 평균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89점으로 지난해 대비 0.11점이 상승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복지부(6.88점)와 교육부(6.89점)는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복지부는 지난해에 비해 0.87점이나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교육부는 세부 평가 항목 가운데 학계나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정책고객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6.01점을 받았다. 교육부가 올해 추진한 대학구조개혁평가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 주요 과제들이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한 국민 또는 관계 기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측정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검찰(6.95)과 경찰(7.28)은 올해 중·하위권에 위치했다. 방산 비리로 곤욕을 치른 방위사업청(7.36) 역시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성과급 확대 공직사회 변혁 계기 돼야

    공무원들의 철밥통을 깨 보려는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그제 발표한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안은 성과연봉제 확대가 골자다. 고위 공무원과 4급 과장급 이상이 대상인 현행 성과급제를 2017년에는 5급 전체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4급도 과장 보직이 아니면 성과급 평가에서 제외된다. 개편안대로라면 내년에는 4급 전체와 과장 보직의 5급까지, 내후년에는 중간 관리자인 5급 공무원 전원이 성과평가 대상에 들게 된다. ‘공직=철밥통’의 답답한 공식을 깨 보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공직사회의 변화를 모색하는 굵직한 정책들이 올 하반기에만 여럿이다. 공무원 성과평가 급수에 ‘SS 등급’을 신설해 업무 역량이 탁월하면 파격적인 성과급을 주겠다는 방안이 앞서 제시됐다. 일을 못하면 퇴출시킨다는 강경 카드도 나왔다. 업무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거나 일정 기간 보직을 받지 못한 고위 공무원은 직권면직 처분될 수 있다. 공직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철저한 성과 관리는 필수 요건이다. 공무원들 스스로 일을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몸에 배어 있다면 국가적 낭패다. 공무원들에 대한 불신 풍조도 더 두고 보기 딱한 수준이다. 시간만 보내도 정년 보장의 우산을 쓴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일자리 위기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은 어느 때보다 심해졌다. 공직사회가 자발적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 말고는 해법이 없다. 이번 보수체계 개편안에 주목하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성과연봉제가 확대되면 2017년에는 전체 공무원의 약 15%가 능력에 따라 봉급을 차등 지급받는다. 근무 연수가 같아도 평가등급에 따라 월급 격차는 당연히 더 커진다.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은 연봉 대비 현재 7%인 성과급이 2020년에는 15%로, 과장급은 5%에서 10%로 뛴다. 최고와 최하 등급 간 연봉 격차도 그만큼 벌어지는 셈이다. 인사혁신처는 앞으로 업무의 중요도와 난이도에 따라 보수를 차등 지급하는 제도까지 도입하겠다고 한다. 설계대로 진행돼 공직사회가 민간 못잖은 경쟁 구도를 갖춘다면 국민의 인식은 절로 달라질 것이다. ‘철밥통’ 소리가 사라지면 공무원들도 얼마나 긍지가 높아지겠는가. 문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잣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공직 안팎에서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 많다. “매출액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공무의 성과를 측정할 기준이 뭔가”라거나 “성과주의에 급급해 윗사람 눈치나 보는 생색내기 정책이 쏟아질 것” 등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차등 보수를 위해 업무의 중요도와 난이도를 정하겠다지만 그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의심과 걱정의 목소리가 많은 까닭을 곱씹어 봐야 한다. 공직사회가 시대 흐름에 맞게 변모하겠다는 의지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모두 뒷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성과 평가의 기준과 절차를 갖추는 작업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월급에 덤으로 얹어 주는 성과상여금 제도도 시행 14년째 잡음이 여전한 판이다. 국민들 입에서 “역시나” 하는 실망이 이번만큼은 나오지 않게 하기를 기대한다.
  • 실·국장 ‘S등급’ 성과급 최대 1800만원… ‘C등급’은 임금 동결

    실·국장 ‘S등급’ 성과급 최대 1800만원… ‘C등급’은 임금 동결

    인사혁신처가 7일 발표한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 방안은 이근면 처장이 내세워 온 공직혁신의 핵심 모토 5가지 중 하나인 성과주의를 고스란히 살렸다. 일 잘하는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받도록 한다는 취지다. 삼성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 처장은 올 초부터 ‘성과주의’, ‘열린 채용’, ‘인재 제일’, ‘여성 중용’, ‘신상필벌’로 요약되는 공직개혁 3개년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편안에 따라 간부직(과장급 4급 이상)에만 적용되고 있는 성과연봉제는 내년부터 초급관리자에 해당하는 5급 전체로 확대된다. 2005년 성과연봉제가 4급 이상으로 확대된 지 10년 만이다. 인사처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올 초부터 고민해 온 결과”라며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권한과 책임이 명확해야 하는데, 5급 이상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교원, 경찰, 군무원 등 특정직에도 성과연봉제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그동안 호봉에 따라 임금이 자동 상승됐던 보수 체계는 중요 직무를 수행하거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인사처 관계자는 “그동안 공무원들은 어떤 일을 하든, 어느 부처에 있든, 소속 과에 인력이 몇명이든 똑같은 보수를 받으며 일해 왔다”며 “이번 개편안은 이에 따른 무사안일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성과와 직무에 따른 보상 체계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개편 이후 직급별로 늘어나는 성과급 액수는 조금씩 다르다. 실장급(1급)의 경우 최상위 등급을 받으면 현재 최대 성과급인 1200만원에서 50% 늘어난 1800만원을 받게 된다. 국장급(2급)이 받고 있는 최대 성과급도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50% 오른다. 과장급(3급)은 490만원에서 33% 오른 650만원을 받는다. 개편 전보다 적게는 160만원에서 많게는 600만원까지 성과급이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업무 성과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실·국장급은 임금이 아예 오르지 않게 된다. 실·국장급의 경우 성과급 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부터 처우개선율 3%를 반영하지 않고, 기본연봉을 아예 동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단, 과장급의 경우 처우개선율 3%의 절반 수준인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1.5% 기본 연봉에 반영하기 때문에 최하위 등급을 받아도 임금이 소폭 오르게 된다. 직급별 연봉 대비 성과급 비중은 2020년까지 점차 2배로 확대된다. 공무원보수업무 규정에 따르면 성과급은 S, A, B, C 등 총 4개 등급으로 차등 지급된다. 매년 6월과 12월 근무성적을 기준으로 등급이 분류되며 1년에 한 차례 성과급을 지급받는다. 이 밖에 업무 성과가 탁월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 S등급에서 받았던 성과급의 50%를 가산해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의미다. 인사처 관계자는 “직급별 전체 인원의 2% 정도를 최우수자로 발탁해 영예를 주는 제도”라며 “현재 국장급이 S등급을 받으면 성과급이 1000만원인데 최상위 2% 우수자로 선정되면 500만원을 더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외에도 성과 평가제도 개편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라며 “제도 개편도 중요하지만 부처별로 개편안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성과 평가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어려운 일 하는 공무원 연봉 더 받는다

    어려운 일 하는 공무원 연봉 더 받는다

    공무원 조직에 성과연봉제를 확대하고 업무 난이도나 중요도에 따라 우대 보상하는 방식으로 공무원 보수체계가 크게 개선된다. 인사혁신처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직무와 성과 중심의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말까지 대통령령에 따른 공무원 보수 및 수당 규정, 성과평가 규정을 바꿔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일반직 공무원 과장급 이상에게만 적용되는 성과연봉제가 중간관리자인 일반직 5급과 경찰·소방직 등 특정직 관리자로 확대된다. 단계적으로 실시해 2017년엔 5급 전체에 적용하게 된다. 새롭게 연봉제에 해당되는 공무원은 과장후보자 그룹인 복수직(승급하고도 정원에 갇혀 무보직인 경우) 4급, 5급 중 성과책임이 높은 5급 과장 직위 재직자다. 현재는 일반직 4급 이상, 외무직·대학교원 등 일부 직종과 관리자 중심으로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공무원은 재직 기간에 따라 보수가 저절로 올라가는 호봉제에 해당한다. 개편안에 따라 국가일반직 기준으로 연봉제에 해당하는 공무원은 올해 4.5%에서 2017년 15.4%로 늘어난다.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연봉 대비 성과급 비중도 현재 7%에서 2020년까지 15%로 확대한다. 과장급은 5%에서 10%로 늘린다. 공무원들은 직급과 재직 기간이 같으면 연봉이 거의 비슷하지만 앞으로는 맡은 일이 중요하거나 어려운 경우엔 우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업무 중요도 및 난이도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중요직무급’을 신설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부처의 예산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아울러 최하위직으로 초임 보수가 낮은 일반직 9급의 경우 사기 진작을 위해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일반직 9급 초임 호봉대(1~5호봉) 기본급을 일부 우대하는 방식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일 못하는 공무원 연봉 동결…성과연봉제 5급까지 확대

    현재 일반직 4급(서기관) 과장급 이상 공무원에게만 적용되는 성과연봉제가 내년부터 5급(사무관)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이른바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무원의 호봉제 보수 체계에 성과급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것으로 일을 못하는 공무원은 연봉이 오르지 않는다. 인사혁신처는 7일 이런 내용의 ‘직무와 성과 중심의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해가 지나면 자동으로 호봉이 올라가는 공무원 보수 체계를 성과연봉제로 바꾸는 내용이 핵심이다. 인사혁신처는 성과연봉제를 중간관리자인 일반직 5급과 경찰·소방 등 특정직 관리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과장직을 받지 못한 4급과 5급 과장까지, 2017년부터는 5급 직원 전체로 확대된다.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은 2015년 4.5%에서 2017년 15.4%까지 늘어난다. 인사혁신처는 실장(1급) 및 국장급(2급) 고위공무원에 대해 내년 기본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공무원 임금 상승분 3%는 전액 성과연봉으로 전환한다. 업무 성과가 좋은 공무원은 임금이 오르지만 업무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미흡’이나 ‘매우 미흡’을 받으면 연봉이 동결된다. 과장급의 경우 임금 상승분 3%의 절반인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고위공무원의 경우 현재 7% 수준인 성과급 비중을 2020년까지 2배인 15%까지, 과장급의 경우 5%에서 10%로 늘리기로 했다. 실장급은 최고 등급과 최하 등급의 보수 차이가 현재 1200만원에서 내년에 1800만원까지, 국장급은 100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과장급(3급)은 490만원에서 650만원까지 벌어진다. 인사혁신처는 앞으로 부처별 주요 국정 과제나 핵심 업무 등을 수행하는 자리를 ‘중요 직무’로 지정한 뒤 해당 업무를 보는 공무원의 보수를 올려주는 등 업무의 중요도나 난이도에 따라 보수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이나 금액은 각 부처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이나 소방관 등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많고, 업무가 위험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반면 인사혁신처는 최하위직인 일반직 9급의 초임 호봉(1∼5호봉)의 기본급은 인상하기로 했다. 9급 1호봉의 임금 인상액은 26만원으로 올해 공무원 전체 임금 인상률인 3%보다 높은 4.2% 수준이다. 이번 방안은 올 연말까지 공무원 보수 규정과 공무원 수당 규정, 공무원 성과평가 규정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농구] 수비왕 모비스, 올해도 왕 먹나

    올 시즌도 모비스 시대가 될까. 2012~13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프로농구 모비스가 올 시즌도 약진하고 있다. 오프시즌 주포 문태영(삼성)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가 이적했음에도 탄탄한 조직력으로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더니 어느덧 선두 오리온에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지난 29일 오리온과의 3라운드 대결에서 승리해 승차를 1경기로 좁힌 모비스는 이르면 이번 주 선두 탈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2일 원주에서 동부, 5일 홈 울산에서 KT와 맞붙는데 6~7위의 중하위권 팀이라 승수 쌓기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모비스는 올 시즌 동부에는 1승1패, KT는 2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 오리온은 지난 15일 KCC전에서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부상당한 후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모비스는 올 시즌에도 막강한 수비력을 과시한다. 25경기에서 평균 74.4점을 허용해 10개 구단 중 최소다. 모비스는 3년 연속 챔피언의 첫 시즌인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각각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물샐 틈 없다. 최근 3년간 팀 리바운드 1~2위를 오갔던 모비스는 올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34.2개로 8위에 처졌다. 라틀리프가 빠진 공백이 컸다. 그러나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외곽슛을 강화해 리바운드의 열세를 만회했다. 최근 3년간 모비스의 3점슛 성공 개수는 줄곧 최하위였으나 올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7.5개로 KGC인삼공사(8.1개)와 오리온(7.6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9일 오리온전 승리에도 기뻐하지 않고 “1위와의 승차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층 고삐를 죄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교통사고 더 줄도록 지역별 맞춤대책 마련할 것”

    [공기업 사람들] “교통사고 더 줄도록 지역별 맞춤대책 마련할 것”

    오영태 이사장은 올해 하반기 내내 전국 곳곳을 샅샅이 돌았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찰·교육청 등 유관기관, 운전종사자, 봉사활동가들이 함께하는 교통안전대토론회를 열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오 이사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80년 59.4명에서 지난해에는 2.0명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불과하다”면서 “사고도 대부분 후진국형 행태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만 해도 사망자 수가 우리나라의 4분의1 수준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사망자 수도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선진국보다 교통사고가 많은 것은 교통시설 등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안전에 무감각한 교통문화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사고가 많이 줄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라며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과 과속·신호위반, DMB 시청, 음주운전 등 운전자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사고가 많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오 이사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3E’ 교통문화. 그는 “교통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교육(Education), 단속(Enforcement), 시설(Engineering)을 함께 아우르는 삼위일체의 범정부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상과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교통안전 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법규를 지키지 않을 경우 처벌이 따른다는 인식과 함께 안전시설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천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인 노동의욕 꼴찌권

    한국인 노동의욕 꼴찌권

    우리나라 노동자의 일하려는 의욕이 세계 61개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에서 ‘헝그리 정신’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열심히 일해도 공정한 대가를 받을 수 없는 노동 시스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최근 발표한 ‘2015 세계 인재 보고서’에서 한국 노동자의 노동 의욕은 10점 만점에 4.64점으로 조사 대상 61개국 중 54위에 그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노동 의욕은 자발적으로 일하려는 태도로 각국의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스위스가 7.68점으로 1위였고 덴마크(7.66점), 노르웨이(7.46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7.06점)은 11위, 미국(6.71점)이 16위, 중국(6.12점)은 25위로 한국을 앞섰다. 조사 결과를 놓고 해석은 엇갈렸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헝그리 정신이 없어졌기 때문이고 기업가 정신도 부족하다”면서 “선진국이 아닌데 선진국인 줄 알고 경제가 어려운데도 불감증에 빠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장홍근 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라 근로자를 도구적으로 보는 경영자적 시각이 짙다”면서 “근로 동기가 낮다는 것은 노동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문화재청 ‘서울역 변경’ 3번째 보류 … 市 “29일 0시부터 고가 폐쇄” 강행

    문화재청 ‘서울역 변경’ 3번째 보류 … 市 “29일 0시부터 고가 폐쇄” 강행

    문화재청이 서울역 고가 건설에 대해 세 번째 보류 결정을 내렸다. 그래도 서울시는 원칙대로 29일 0시부터 고가를 폐쇄한다. 서울역 고가를 이용하던 차량은 우회도로를 통해 4개의 교차로를 지나야 한다. 종전과 비교해 출퇴근 시간에 만리재로에서 서울역을 돌아 지하철 4호선 회현역으로 가는 시간은 11.3분에서 25.6분으로 2배 이상이 된다. 출퇴근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서울시가 ‘서울역 공원화 사업’을 위해 제출한 서울역사 현상변경 허가 신청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추후 현장 조사를 거쳐 결론을 내기로 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7월과 9월에도 서울역사 주변 고가도로 보강 등을 요구하며 보류한 바 있다. 옛 서울역사는 사적 제284호로 고가 918m 중 128m가 경관지구에 속해 있다. 따라서 서울역 고가 사업을 진행하려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와 문화재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시의 입장에서 보면 경찰청 및 국토교통부와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벽을 만났다. 그간 시는 통일로에서 퇴계로로 직진하는 차선을 만들어 달라는 안건에 대해 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를 신청했지만 상정되지 않았다. 국토부에서 서울역 고가를 차로에서 보행로로 노선을 변경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아오라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국토연구원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 국토부도 허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청·서울시 실무협의회는 지난달 국토부 노선변경 심의만 나오면 통일로~퇴계로 직진 차선을 상정해 허가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시는 더이상 안전등급 최하위 등급 D를 받은 서울역 고가의 차량 통행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고가의 철도 위 바닥 부분 중 일부가 떨어지기 직전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에 상판이 얼고 녹으면서 구조물이 약해질 수도 있다. 이대로 서울역 고가가 폐쇄되면 29일 출퇴근(오전 8~9시, 저녁 6~7시) 시간에 서울역 고가의 서쪽인 공덕동주민센터에서 서울역 동쪽인 회현역 인근까지 11.3분에서 25.6분으로 차량 이동시간이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거리도 2.1㎞에서 4.1㎞로 2배가량 증가한다. 서울역과 숭례문을 돌아 ‘M’형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차로만 서울역서부교차로, 중림동교차로, 서울역교차로, 숭례문교차로 등 4개를 지난다. 시는 교통경찰 투입, 우회로 홍보 간이 입간판·현수막·도로전광표지판(VMS)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국토부의 허가 여부에 따라 폐쇄 시점을 다소 변경할 여지가 있었는데 이날 문화재청의 보류 결정으로 다급하게 교통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향후 경찰청의 안전시설 심의가 통과되면 교통 흐름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통일로~퇴계로 직진 차선을 개통하고 숙대입구 교차로에 좌회전을 신설한다. 서울역 고가 북쪽 400m 거리와 남쪽 1.4㎞ 거리에 우회 도로가 생기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공덕동주민센터에서 회현역 인근까지 출퇴근 시간의 차량 이동시간은 11.3분에서 18.4분으로 7분 정도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거리는 2.1㎞에서 3.0㎞가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업무 성격·지역 특성 등 제각각인데… 평가 공정성 가능한가

    업무 성격·지역 특성 등 제각각인데… 평가 공정성 가능한가

    성과주의 도입이 연말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아예 ‘금융개혁의 종착지’로 성과주의를 지목했다. 금융노조는 “만만한 게 금융”이라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일찌감치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과(功過) 논쟁이 한창이다. 선진국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 성과주의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가 지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은행 영업점 업무는 입출납, 대출, 외환, 상품판매, 자산관리(WM) 등으로 나뉜다. 업무마다 성격이 다르고 실적 기여 편차도 크다. 홍완엽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영업점에서 입출납처럼 단순 업무를 지원해 주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이 영업을 뛰며 돈을 벌어 올 수 있는 것”이라며 “팀(지점) 단위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영업 환경에서는 직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점포 위치 등 지역 특성에 따른 형평성 논란도 따라붙는다. A은행 노조위원장은 “충남 논산지점의 가계대출 평균 취급액이 5000만원인 반면 서울 강남에서는 건당 10억원이 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논산에서 가계대출 30억원의 실적을 올리려면 강남보다 5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매일 수치로 나오는 영업점 직원들과 달리 지원 업무를 하는 본점 직원들의 성과 평가 방식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금융 당국은 ‘성과연봉제 도입’이라는 큰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형평성 논란을 의식해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방식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RAROC는 단순히 실적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 손실이나 비용을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HSBC나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등 선진 금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RAROC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업무 성격에 따른 성과 평가의 불공정 시비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주의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업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성과연봉제 후폭풍으로 몸살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영국 은행들은 불완전 판매에 따른 벌금과 보상으로 최근까지 총 385억 파운드(약 680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국의 산업별 신뢰도 조사에서 소매은행 신뢰도는 32%로 정보통신(79%), 주조(71%), 소비재(69%)보다 낮았다. 업계 통틀어 최하위권이다. 이재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행원들이 실적에 급급하다 보니 불완전판매가 영국 은행권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 성과주의 도입 때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성과주의를 도입하려면 고용 형태 변화도 수반돼야 한다. 해외에서는 입출납, 프라이빗뱅커(PB), 상품판매 등 업무 성격에 따라 직군별로 각 분야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개별적으로 연봉 계약을 한다. 반면 국내 은행은 해마다 수백 명을 한꺼번에 대졸 공채로 채용해 2~3년마다 순환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채수일 보스턴컨설팅 대표는 “해외 인사평가 시스템을 가져온다고 국내 금융산업이 그대로 선진 금융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과 우리나라의 금융 현장 차이, 금융소비자 의식 차이 등을 좀 더 세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 체계를 붕어빵처럼 베껴 오기보다는 우리 여건에 맞게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얘기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 교수는 “투자은행(IB) 등 수익성이 강한 부문에 우선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 교수는 “은행원들을 일렬로 줄 세워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며 “고수익·고위험 직군에는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주고 반대로 저성과자는 솎아 내는 인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꼴등해도 상 주는 바보 선생인데 왜 학생들은 더 열심히 공부할까

    꼴등해도 상 주는 바보 선생인데 왜 학생들은 더 열심히 공부할까

    나는 바보 선생입니다/박일환 지음/우리학교/264쪽/1만 4000원 30여년간 중·고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으로 살아온 저자는 스스로를 ‘바보 선생’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편하게 곁을 내주다 보니 제 친구 부르듯 이름을 불러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바로 앞에서 태연하게 화장을 고치는 아이들까지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아이들을 나무라는 대신 그렇게라도 다가서는 아이들을 반기고 그 마음을 먼저 헤아리려고 애쓴다. 이 책은 오랜 기간 평교사로 근무한 저자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는 사이 터득한 지혜를 담아 낸 총 61개의 단문이 수록된 교육 에세이다. 요즘 아이들은 지난 세대의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자기중심적이고 버릇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저자는 “아이들을 복종과 강요의 대상이 아니라 배려와 보살핌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선생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간 따뜻한 사례들이 눈길을 끈다.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했지만 몸이 아파 개근상을 놓치게 된 아이의 서운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함박눈을 맞으며 선물을 사 오거나 학년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 반 아이들에게 남들이 다 하기 싫어하는 것을 솔선수범했으니 성적표와 함께 사탕을 선물하기도 한다. 학생들도 이런 선생님의 마음을 알았는지 한 발짝씩 다가오기 시작한다. 벌 대신 상을 내리는 담임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채고 자발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공부를 하는가 하면 비밀스러운 속내를 터놓기도 하고 정성스레 만든 선물을 건네기도 한다. 졸업식 날에는 선생님을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흘린다. 마음으로 받은 것을 마음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교사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에 대한 따뜻한 지침을 일러준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 기업가 정신 44점 ‘낙제점’

    한국의 기업가 정신이 낙제점 수준이다. 18일(현지시간) 암웨이가 발표한 ‘2015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은 낙제점 수준인 평균 44점을 받았다. 조사대상 44개국(4만 9775명) 가운데 중·하위권인 28위에 그쳤다. 아시아 평균(64점)은 물론 세계 평균(51점)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한국은 ‘도전 의향’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11위에 올랐으나 ‘실현 가능성’ 37위, ‘의지력’이 39위에 그쳐 순위를 끌어내렸다. 스타트업 도전에 대한 의지는 높으나 현실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환경에 가로막혀 있다는 얘기다. ‘기업가정신 지수’는 개인이 스타트업(창업)을 시작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 ‘도전 의향’, ‘실현 가능성’, ‘의지력 등 3가지 세부 항목을 통해 ‘기업가로서의 잠재력’을 측정한다. 반면 인도와 중국은 각각 1·2위를 차지해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9점을 획득해 2위를 차지한 중국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발전에 따라 스타트업이 초기 자본 및 운영비 부담이 적은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기회를 찾음으로써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적었다. 19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한 일본은 경제 정책이 기업가정신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추신수네 감독님, 올 최고의 감독에

    추신수의 소속팀인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이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배니스터 감독은 18일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 투표에서 총 11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A J 힌치 감독(82점), 3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 감독(33점)이 각각 올랐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배니스터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역대 5번째 초보 감독으로 텍사스 감독으로는 역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텍사스는 올 시즌 88승74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7승95패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처졌던 팀을 1년 만에 최강팀으로 변모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이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컵스는 올 시즌 97승65패로 중부지구 3위로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를 꺾은 컵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3승1패로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화마당] 혼자 할까, 같이 할까/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혼자 할까, 같이 할까/김재원 KBS 아나운서

    내가 좋아하는 화가는 모지스 할머니다. 미국 버지니아 근교에서 작은 농장을 꾸리며 10남매를 키워 낸 할머니는 76세 때 첫 작품을 그렸다. 동네가게에서 팔다가 우연히 수집가의 눈에 들어 80세가 넘어 뉴욕에서 전시회를 하며 이름을 알렸다. 101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잡았던 할머니는 1500여점을 세상에 남겼단다. 원래 자수를 즐기다가 관절염이 심해지면서 그림을 시작했다는 할머니는 혼자 그리는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할머니의 작품 ‘바느질 모임’은 90세 때 그린 작품으로 생동감과 다정함이 넘친다. 마흔 명 가까운 사람들이 그림 속에서 분주하다. 한쪽에서는 퀼트를 하고 한쪽에서는 대형식탁에 음식을 준비한다. 창밖으로 신록의 정원이 보이는 큰 거실에서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아마도 모지스 할머니는 바느질을 혼자서만 하지 않고, 가끔 이런 모임에 나가셨던 모양이다. 뉴질랜드 웰링턴의 주말 저녁, 카페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눈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다. 소리 없는 묵독클럽이다. 독후감도, 독서토론도 없다. 사람을 사귀려고도 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작은 수첩에 인상적인 문장을 메모한다. 연필과 수첩을 들고 책에 집중하며 뇌 기능을 회복하려는 것이 묵독클럽의 목표다. 책을 읽은 그들은 눈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집으로 돌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기가 읽은 책을 확인 차원에서 올려놓는다. 모임 장소에 못 나간 회원은 자기가 있는 곳에서 한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인증을 올린다. 우리나라에는 통독클럽이 있다. 약속된 장소에, 사람들이 모여 같은 책을 꺼낸다. 누군가 소리 내어 읽기 시작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눈으로 따라 읽는다. 그 사람이 지쳤다 싶으면 다음 사람이 받아서 소리 내어 읽는다. 번갈아 빠른 속도로 읽다 보면 얇은 책은 두어 시간이면 다 읽는다. 가벼운 토론을 하고 헤어진다. 1년 넘게 계속하다 보니 속도도 빨라졌고, 말솜씨도 늘었단다. 읽어서 내면에 지식을 쌓고, 말로 표현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독서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하위권이라는 얘기는 굳이 하지 않으련다. 1년에 성인 한 사람이 책을 몇 권 읽는지도 여기서는 필요 없다. 그 수치마저도 책을 무지 많이 읽는 사람들이 평균을 올린 것뿐이다. 노벨문학상 발표 때도 우리는 작가 탓이나 하지 좋은 작가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지 못한 독자 탓은 잘 하지 않는다. TV는 손안에 놓고 보는 시대가 됐고, 라디오는 차에서만 듣고, 신문은 인터넷으로만 본다. 그래도 책만큼은 아직 종이가 대세다. 어쩌면 독서는 혼자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행위가 아닐까. 책은 바느질처럼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다. 저자의 생각의 틀에 맞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나는 혼자 읽는 것이 좋다. 그 책을 쓴 작가도 혼자 썼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혼자 하는 것이 좋은 사람들은 혼자 하고, 같이 하는 것이 좋은 사람들은 같이 한들 어떠랴. 아무래도 요즘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라를 흔들 만한 위대한 결정을 이렇게 팡팡 터뜨릴 수 없다. 역사 속에서 큰 교훈을 줬던 사건들을 복습까지 하는 걸 보면 책을 많이 읽었음에 틀림없다. 심지어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같이 읽나 보다. 저렇게 생각도 행동도 일치하니 말이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육십 넘은 할머니 가운데 아직 재능을 찾지 못한 분이 있다면 얼른 용기를 내시길 바란다.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어르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좌우 날개 ‘펄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좌우 날개 ‘펄펄’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문성민은 후위공격 4득점에 서브, 블로킹 3점씩을 포함해 총 1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문성민은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을 달성하며 펄펄 날았다. 오레올도 양팀 최다 득점인 26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19점으로 2위 대한항공(6승3패)과 동점을 이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3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은 지난달 18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8연패의 늪에 빠졌다. 1세트에서는 네맥 마틴과 김요한이 8득점씩을 올리면서 KB손해보험이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서브에이스와 백어택, 오레올의 블로킹 등으로 23-24로 쫓아갔지만 결국 첫 세트를 KB손해보험에 내줬다. 2세트 후반부터 현대캐피탈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최민호는 김요한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문성민의 서브에이스로 세트포인트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다시 한번 김요한을 가로막으면서 2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이어 3세트도 25-19로 여유 있게 따냈다. 4세트에서도 계속 앞서가던 현대캐피탈은 한때 KB손해보험에 22-22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승원이 오픈공격으로 24-22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오레올은 퀵오픈으로 팀에 마지막 세트를 선물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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