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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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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영 화두는 보수·탄력

    한화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창립 기념일인 지난 9일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핵 사태’ 파장에 대한 대책 회의를 했다. 한화는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금융시장에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 정보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 재계가 ‘북핵 변수’로 내년 사업 짜기에 고심 중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4일(한국시간) 북한에 대한 제재를 결의, 재계는 파급효과를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조심스럽게 ‘비상·보수·탄력 경영’을 내년 화두로 꺼내드는 기업들이 늘고있다. 북핵으로 빚어진 글로벌 ‘안개 정국’에서 서행 운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서다. 북핵 사태가 장기화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 기업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환율, 금리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는 만큼 보수적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선(先) 관망, 후(後) 조정’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북핵 변수에도 불구, 다음달까지 내년 경영계획서 초안을 내놓기로 했다. 관계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지만 현재로서는 별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진행되는 북핵 사태에 따라 바로바로 수정과 조정을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도 내년 투자계획과 기준 환율, 유가 등은 신축적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SK는 현재 진행중인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는 아직 북핵 변수를 반영치 않고 있다.SK의 한 관계자는 “북핵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불확실해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거시·실물경제 영향을 자체 분석한 자료를 보고 “실제 경영에 리스크(위험요소)로 발전되지 않도록 각 계열사별로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코오롱은 정보 수집과 각사 영향 파악에 주력하는 가운데 투자 부문에서 보수적 경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한화는 북핵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성 시대’로 진입하면서 경영환경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감을 잡을 수 없다.”면서 “상황을 좀더 지켜보며 대책을 꾸릴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MK,19일 출국…미국 분위기 직접 탐지 현대차그룹은 16일 정몽구 회장 주재로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북핵’ 파장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점검한다. 하지만 그룹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5%나 돼 당장 북핵이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게 기본 판단이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내부 점검을 끝내고 19일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분위기 등을 살필 예정이다.21일(미국시간)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뒤 현대차 애틀랜타 공장, 로스앤젤레스 판매법인 등을 돌아본다. 한 관계자는 “북핵 파장으로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나빠지면 수출에 타격이 오는 만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사업 주체인 현대그룹은 전반적인 내년 사업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현대측은 하지만 “그룹 전체 7조원 매출에서 현대아산(235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미미해 (사업계획)근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용규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벌家 지분 이전 서두른다

    재벌家 지분 이전 서두른다

    올 하반기 들어 재벌가(家)의 지분 변동이 유난히 잦다. 오너의 증여뿐 아니라 2∼3세들의 지분 확보 또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각자의 몫을 찾는 형제간 지분 정리도 한창이다. 정부 당국의 순환 출자 규제 움직임과 후계 구도 등에 대비해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터다지기 작업을 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속도 내는 유통업계 유통업계 ‘빅3’의 후계 구도 작업은 사실상 ‘끝물’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그룹 정몽근 회장은 지난 8월말 현대백화점 주식 35만주를 장남 정지선 부회장(지분율 17.12%)에게 증여했다. 차남인 정교선 상무에게는 현대홈쇼핑과 유선방송사업자(SO)를 거느린 지주회사 성격의 현대H&S 주식(10%)을 줬다. 이에 따라 장남=백화점, 차남=홈쇼핑ㆍSO 부문을 맡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얼마 전 증여세 3500억원으로 화제가 됐던 신세계의 정재은 명예회장은 7000억원 상당의 본인 소유 신세계백화점 주식(7.82%)을 아들·딸에게 나눠줬다. 이로써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어머니 이명희 회장(15.33%)에 이어 2대주주(9.32%)로 떠올랐다. 아들이 그룹의 핵심인 백화점을, 딸(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이 호텔을 맡는 구도다. 관측이 무성했던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한국롯데=차남, 일본 롯데=장남’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올초 상장한 롯데쇼핑의 최대주주(14.83%)다. 그러나 2대 주주인 형(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의 지분 격차가 1700여주에 불과해 변수다. ●한화·동부 등도 소리없이 진행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 동관·동원·동선 3형제는 지난 7월 한화증권으로부터 ㈜한화 주식 200만주(2.6%)를 사들였다. 이로써 이들의 지분율은 7.73%로 늘었다. 특히 미국에 유학중인 장남 동관(24)씨는 지분율이 4.41%로 김 회장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외아들 남호씨도 미국 유학중인 상태에서 최근 동부제강 지분 6.53%를 확보했다. 남호씨는 이미 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부화재의 최대주주(14.01%)다. 대한제강 오완수 회장은 최근 주식 50만주(10.51%)를 아들 오치훈 상무에게 증여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에 가세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외아들인 정영선씨 등 특수관계인들이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 주식(5만 3000여주)을 사들인 것도 눈에 띈다. 영선씨가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이미 경영권 수업을 받고 있는 장녀 지이씨의 우호 지분 확보이거나 현대중공업과의 현대상선 지분 경쟁을 의식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각각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정의선 기아차 사장으로 후계 구도를 사실상 굳혔다. 다만 정 사장은 지분(기아차 1%)이 충분치 않아 안심하기 이르다. ●LG·SK·한진은 형제 분할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비(非)자회사인 LG상사는 최근 무역부문과 패션부문을 분할키로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故) 구자승씨의 아들 구본걸·본순·본진 3형제가 LG패션으로 분가한다. 최창원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은 갖고 있던 SK㈜ 지분 잔량(106만여주)을 지난달 모두 팔았다. 최 부사장의 형이자 SKC 대표이사인 최신원 회장은 지난달 초 자사 주식 1만 5000주를 사들여 지분을 1.35%로 늘렸다. 이에 따라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신원·창원 형제가 각각 SKC와 SK케미칼을 맡아 그룹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촌인 최태원 그룹 회장측이 여전히 이들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 단정짓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진가(家)는 장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계보인 한국공항이 3남 조수호 회장의 몫으로 알려진 한진해운 주식을 지난달 추가로 사들여 형제간 지분구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재벌총수·CEO들의 ‘추석 보내기’

    재벌총수·CEO들의 ‘추석 보내기’

    재벌 총수들의 ‘추석 나기’는 어떨까. 모처럼 갖는 긴 연휴라서 그런지 ‘자택형’이 많다. 최고경영자(CEO)들도 대부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그런 와중에도 올 하반기 및 내년도 ‘불황 타개’ 구상은 이들의 ‘추석 화두’가 될 것 같다. ●‘빅1’은 해외,‘빅3’는 자택 재계 ‘빅4’ 가운데 이건희 삼성 회장만 해외에서 ‘보름달’을 본다.‘밴플리트상’ 수상을 위해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현재 유럽 현지 법인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 회장은 추석 직후 귀국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하반기 및 내년 경영구상을 다듬는다.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 출장 중인 외아들 의선(기아차 사장)씨는 추석 전에 귀국해 아버지와 시간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 회장도 특별한 일정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전략과 내년도 경영계획에 몰두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집안 어른들과 함께 경기도 수원의 가묘를 찾아 그룹 창업주인 큰아버지(최종건)와 아버지(최종현)의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성묘를 다녀온 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의 손아래 계수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의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오래 살았던 ‘청운동 자택’의 큰 제사나 차례에 해마다 참석했던 만큼 올해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차례에 참석, 여느 며느리처럼 집안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두산그룹 박용성 전 회장의 이번 추석은 ‘자택형’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도 자택에서 조용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CEO ‘독서와 현장속으로’ 남중수 KT 사장은 추석때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차례를 지낸 뒤 책을 읽으면서 경영 구상을 한다는 계획이다.‘행복한 이기주의자’(오현정),‘부의 미래’(엘빈 토플러),‘The daily drucker’(피터 드러커) 등의 책을 준비해 놓았다.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과 김신배 사장은 자택에서 평소 챙기지 못했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LG텔레콤의 정일재 사장도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을 할 참이다. 반면 KTF 조영주 사장은 추석 당일인 다음달 6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기지국과 강남역 인근에 있는 통신망 관리팀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다음달 7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찾아 승무원과 화물·카운터 직원들을 격려한다. 지난 27일 미국 현지 거래처와 지사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 신헌철 SK㈜ 사장은 모처럼 현지 직원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예정이다. 정기홍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CEO들의 ‘글로벌 경영’] “中과 서로 느끼고 생각 알아야”

    최태원 SK 회장의 대(對)중국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단순한 관심 차원을 넘어섰다.‘중국화(化)’돼 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개막된 ‘감지중국(感知中國)-한국행’ 행사에 연일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중국을 알리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시작한 행사다.최 회장은 ‘개막식-경제포럼(22일)-음악회(23일)’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SK가 후원을 맡고 있긴 하지만 파격적인 행보다. 최 회장의 중국관(觀)은 올해 초 신년사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회사의 생존을 논할 수 없다는 게 최 회장의 한결 같은 생각이다. 올해 추진할 3대 핵심 과제 중 ‘중국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통한 성장’을 머리로 올렸다.중국은 최 회장에게 있어 SK 성장과 안정의 키워드인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학과 문화까지 공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감지중국’ 개막식에서 “자주 만나고 한 곳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생각을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SK㈜-110만평 규모 대공원 울산시 기부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SK㈜-110만평 규모 대공원 울산시 기부

    SK㈜의 사회공헌활동 일정은 봄부터 겨울까지 빼곡하다. 지난 3월 마라톤을 통한 불우이웃성금 돕기부터 최근 혼자 사는 노인 행사까지 쉼없이 달려왔다.10월에는 장애인 행복결혼식을 치르고, 외국인 노동자 초청행사도 연다.12월에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를 위로한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은 자발적 봉사활동에 나선다. 임직원 사회봉사단 45개팀 2200여명이 연간 4만 400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다. 마라톤 경영인으로 유명한 신헌철 사장은 ‘사회공헌+임직원 우의’를 강조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3년째 국토종단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임직원 600여명이 기탁자들의 이름을 등에 쓰고 동두천부터 공장이 있는 울산까지 600㎞를 나누어 달린다. 마라톤 성금은 지난해에만 2억원이 모아졌다. 지난 4월에는 울산에 110만평 규모의 휴식공간인 ‘울산대공원’을 지어 울산시에 기부했다.10년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이 공원은 울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형편이 어려운 장애우들의 결혼식을 무료로 올려주는 ‘행복결혼식’ 행사도 울산대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SK㈜는 SK주유소·충전소를 고객이 이용할 때마다 10원씩 적립해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인 금액만 25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7000여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 등을 지원했다. 기부금을 포함해 SK㈜가 올해 지출하는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는 물질적 지원보다 최고경영자부터 임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봉사활동을 유독 강조한다.SK㈜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행복나눔의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자연재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SK㈜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승연회장 3년만에 참석 ‘사연’ 있나

    14일 오후 5시 한화그룹 김승연(54) 회장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 나타났다.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2003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르면 다음달께 전경련 회장단을 초대해 골프 회동도 갖기로 했다. 단연 이날의 시선은 김 회장에게 집중됐다. 지주회사 설립 등 의욕적으로 사세(社勢)를 넓히고 있는 그의 의욕적인 행보에 궁금증이 증폭됐다.●김 회장, 회장단 골프 초청도 회의 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한 김 회장은 3년 만에 발길을 한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안 와봐) 궁금해서”라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전경련 차기 회장설이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든다. 강신호 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차기 회장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김 회장은 “전경련 노조를 새로 만들어 노조위원장이나 해보려 한다.”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김 회장은 당초 이번 회장단 회의를 골프 회동으로 하자고 열흘 전에 초청 겸 제안했다. 다른 회장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10월이나 11월에 갖기로 조율했다. 삼성 등 이른바 ‘빅4’ 총수가 전경련 회장을 맡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김 회장의 차기 회장설을 ‘단골 하마평’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하지만 회장단 가운데 아직은 젊은 편이어서 가능성은 떨어진다. 한화그룹과 전경련 모두 “차기 회장은 현 시점에서 전혀 거론된 게 없다.”고 펄쩍 뛴다. 이날도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등 ‘빅4’ 회장은 불참했다. 회장단은 최근의 경기 부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주고받았다. 전경련이 지난달에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되면 6개 그룹에서 향후 2년간 에너지, 정보통신 등 총 10개 업종에 14조원을 더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13조원의 투자 증가도 기대된다.”고 했다.‘27조원 투자 증가’라는 수치를 앞세워 정부를 압박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기업(규제)을 풀어주고 잘하라는 얘기가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회의에는 단골 참석 멤버인 이준용 대림산업, 조양호 대한항공,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 등도 참석했다. 김 회장의 숨겨진 의도가 어디 있든 그의 3년 만의 나들이는 침체된 회장단 회의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한편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번 주초 SK·LG 총수를 차례로 만난 데 이어 15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SK그룹 아름다운 ‘행복나눔경영’

    SK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중요 덕목은 자원 봉사?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SK그룹 CEO들은 평균 2회 이상씩 집짓기나 밥퍼주기 자원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행복나눔경영’을 강조하면서 직접 청바지를 입고 도배 일에 나선 까닭이다. 지난 6월부터 석달간 계속된 행복나눔경영에 동참한 CEO는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김신배 사장,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SK건설 손관호 부회장,SK㈜ 신헌철 사장,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 등이다.‘로열 패밀리’도 예외 없다. 최 회장은 6월말 서울 상계4동 기초생활수급 대상 가정을 찾아 도배를 새로 하고 페인트칠을 했다. 최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SKC 회장도 SK가 무주택 소외계층을 위해 경기도 수원에 짓고 있는 ‘해비타트-SK행복마을’ 공사현장에 나타나 땀을 흘렸다. 신헌철 사장 등 주요 CEO들은 매주 돌아가면서 벽돌을 날랐다.‘사랑의 밥퍼 나눔’이나 ‘결식노인돕기 도시락’ 행사 때는 앞치마를 두르고 앞장서 음식을 담았다. 이렇듯 SK가 유난히 자원봉사에 적극적인 데는 과거 분식회계로 얼룩진 그룹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계산도 작용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전경련이 아니라 ‘小경련’?

    전경련이 아니라 ‘小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소(小)경련’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다음달 14일 회장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 5월 정례 회의 이후 4개월만이다. 그러나 회의를 준비하는 실무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번에도 삼성·현대차·LG·SK 이른바 ‘빅4’의 불참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2년 가까이 중견 이하 그룹 회장들만 참석하는 ‘경량급’으로 전락하면서 전경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위상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중견이하 그룹 회장들만 모임 참석 물론 ‘빅4’는 제각각 불참 이유를 댄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혐의로 검찰 수사대상에 올라 있고,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SK 최태원 회장은 같은 날 열리는 아시아 경제인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의 앙금으로 몇년째 전경련과 척지고 있는 LG 구본무 회장도 마음을 바꿀 기미가 전혀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회장단 회의에)가지 않았던데다 이번에는 보석 상태여서 더더욱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빅4’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초청으로 26일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골프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빅4’가 움츠리면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4대그룹 총수와의 회동도 사실상 무산됐다. 머쓱해지기는 김 의장뿐만 아니라 전경련도 마찬가지다. 여당의 ‘뉴딜’ 제안,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4대그룹 총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재계의 의견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총수의 참석이 어려우면 구조조정본부장이 대리 참석토록 하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힘빠진 전경련… 하는 일이 없다? 하지만 가뜩이나 힘빠진 전경련으로서는 현실화시키기가 버거운 방안이다. 일각에서는 중견그룹에서 전경련 회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맡은 데서 비롯된 ‘태생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전경련측은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4대그룹 총수들이 강 회장을 등떠밀어 회장을 시켜놓고서는 이제와서 나몰라라 한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4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전경련이 하는 일이 별로 없지 않으냐.”면서 “어정쩡한 목소리로 대그룹과 중견그룹 양쪽 모두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도 (전경련)위상 추락의 한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행복날개 SK “요즘만 같아라”

    행복날개 SK “요즘만 같아라”

    SK그룹의 새 로고는 ‘행복 날개’다. 요즘 재계에서는 “날개까지는 아니어도 SK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현대차·LG 등 주요 그룹이 각각의 대형 악재로 속앓이가 심한 것과 달리, 유독 SK는 이렇다할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SK측은 “나름대로 고민이 적지 않다.”며 애써 표정관리 중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문제로 이건희 회장이 검찰에 소환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그룹은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정몽구(MK)회장이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나오는 등 살얼음판이다.LG는 그룹의 주력사인 LG전자의 수익 악화로 비상등이 켜졌다. 반면 SK는 당장 발목 잡힌 현안이 없다. 상반기 실적도 좋아졌다. 세금을 떼기 전의 순익(상장사 기준)이 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주요 재무지표인 영업이익률(8.55%), 자기자본이익률(10.21%),1인당 영업이익(1억 4681만원원)에서도 10대 그룹 가운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통계상의 허점이 있긴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기업 보고서 분석 결과, 직원 1인당 평균 월급도 SK㈜가 523만원으로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다. 롯데쇼핑(168만원)의 3배다. 이같은 자신감을 반영하듯 인재 채용도 대폭 늘렸다. 올 하반기에만 800여명을 새로 뽑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외국자본 소버린과 경영권 전쟁을 치르면서 기업지배구조도 상당폭 개선돼 정부당국의 ‘순환출자’ 칼날에서도 어느 정도 비켜나 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순환출자 해소 방안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으로 최근 몇년새 마음고생이 심했던 SK가 요즘에는 가장 태평성대여서 전화위복이란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그룹 내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는 게 SK 직원들의 얘기다. 한 직원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한차례 큰 시련을 겪고 나니 직원들간 결속력이 끈끈해지고 위기 대처능력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한때 ‘심각한’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탓인지 “최태원 회장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그룹 관계자는 “주력사인 SK텔레콤이 5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맞은 데다 해외 성장동력도 확보되지 않아 고민이 적지 않다.”면서 ‘SK 행복론’을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與 ‘8·15 사면’대상 건의

    열린우리당은 8·15 광복절을 맞아 기업경영인 등 경제사범과 생계형 범죄 등을 저지른 과실범 등을 특별사면 또는 복권해줄 것을 24일 청와대에 공식 건의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이번 건의에서는 대선자금 사건 등에 연루돼 복역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 등 정치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논란을 빚고 있는 정치인 사면·복권 여부에 대해 “현재까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경로로 건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경제사범의 경우엔 형이 확정된 기업경영인·임원, 중소기업인, 중소상공인, 벤처기업인 중 ‘피해를 변제하거나 벌금·추징금을 완납한 경우, 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은 경우,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경제발전 기여도가 높은 경우’에 한해 사면·복권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불법 정치자금 제공혐의로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손길승 전 SK 회장 등 전문경영인 등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최태원 SK 회장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의 포함 여부는 불투명하다. 과실범 중에선 ‘행정법규 위반 등 경범죄, 생계형 범죄, 형기를 상당부분 채운 모범수 가운데 본인 외에는 가족 생계를 유지할 사람이 없는 경우,70세 이상 고령자, 임산부, 장애인, 중병자 등’을 대상자로 건의했다. 사면·복권 대상자의 명단이나 규모는 청와대와 법무부간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휴가잊은 대기업CEO들

    본격 휴가철을 맞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여름나기’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 위기에 처한 일부 대기업 CEO들은 휴가 기간에도 정상 업무를 볼 예정이다. 특히 올해 고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업계 CEO들은 휴가철에도 대책 마련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석방된 이후 줄곧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어 별도의 휴가계획을 비롯한 향후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하지만 정 회장의 경우 매년 8월에 열리는 현대·기아차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건강을 회복하면 휴가를 대신해 수련대회에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아차의 정의선 사장과 조남홍 사장은 그동안 미뤄진 업무현안과 노사협상 등을 챙기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기아차측은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추진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가운데 예년처럼 별도의 휴가 없이 지방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정상적인 업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구본무 LG 회장은 7월 말이나 8월 초 일주일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다고 그룹측은 밝혔지만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가 그 결과에 따라서 ‘여름나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 이기태 사장 등은 생산 라인이 잠시 멈추는 기간에 휴가를 통해 심신을 추스를 것으로 알려졌다.산업부 golders@seoul.co.kr
  • SK·GS “해외 유전개발 올인”

    SK·GS “해외 유전개발 올인”

    ‘검은 노다지를 캐라.’ 정유업계의 대표 주자 SK㈜와 GS칼텍스가 유전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SK㈜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과 아프리카, 남미, 유럽 유전을 수시로 넘나들고 있다.SK의 ‘유전 행보’가 빨라지면서 해외 인수합병(M&A) 제안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동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북서부 해상의 마중가 광구 개발에 지분을 투자해 내년부터 탐사정을 시추한다. 참여사는 미국 엑손모빌(50%)과 영국 BG(30%),SK㈜(20%)이다. 이번 광구 개발 참여로 SK㈜는 석유 생산·개발ㆍ탐사를 진행 중인 지역을 13개국 23개 광구로 늘리게 됐다. 심해광구인 마중가 광구의 면적은 1만 5840㎢로 대규모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SK㈜는 내다보고 있다. SK㈜는 또 유럽 유전에 첫발을 내딛는다. 영국 북해 북동부에 위치한 해상 광구 4곳의 개발에 참여키로 한 것.SK㈜의 광구별 개발 지분율은 20∼60% 수준이다.SK㈜는 4개 광구에서 현재 기초 탐사작업을 진행 중이며,2007∼2008년에 탐사정 시추에 들어간다.SK 관계자는 “세계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영국에 진출을 함으로써 향후 유럽지역에서 SK㈜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유전 개발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헌트사의 레이 헌트 회장 등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SK㈜는 현재 ‘지분 원유’ 4억 2000만배럴을 확보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2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SK㈜는 2010년까지 지분 원유 7억배럴, 하루 생산량 10만배럴 달성을 위해 올해 자원개발에 지난해(2000억원)보다 69% 늘어난 3385억원을 투자한다. 2003년 유전개발 사업에 진출한 GS칼텍스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 석유개발 사업을 위한 한국컨소시엄 지분 10%를 인수하고, 현재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캄차카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37억배럴에 이른다.GS칼텍스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도 지난해 12월 예멘 탐사광구 국제입찰에 참여해 16광구에 대한 탐사권을 획득했다.GS칼텍스는 유전개발 사업을 통해 하루 정제 능력인 65만배럴의 10∼15%를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동남아와 중동, 중앙아시아 등에 추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 中企상생협력 1조3000억 투자

    올 中企상생협력 1조3000억 투자

    올해 30대 그룹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사업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협력 범위는 10대 그룹에서 30대 그룹으로,1차 협력업체에서 2차 협력업체로, 제조업 위주에서 유통·에너지 분야로 확대된다. 또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중소기업의 직장 보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상생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24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에서 상생협력 정책평가 및 향후 과제를 보고했다. 회의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대기업 회장과 경제단체장, 중소기업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30대 그룹은 올해 상생협력에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1조 3635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의 투자액은 1조 1369억원에 달한다. 산자부는 상생협력 확대를 위해 일단 1,2차 협력업체간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고 수·위탁거래 실태조사 대상에 2차 협력업체 1500여곳을 포함시키고, 하도급거래 상습위반 업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 대기업 보육시설을 인근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도 개방하고 단지 내 보육시설을 포함한 종합복지센터의 건립을 검토하는 등 중소기업의 직장 내 열악한 보육인프라를 확충키로 했다. 공공부문에서 자녀 수에 따라 수당을 더 주는 ‘가족수당 누진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휴가일수 산정기준도 현실화하는 한편 가족친화적인 기업분위기 활성화를 촉진하는 법률의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상용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대기업 및 종합상사에서 수출경험을 가진 퇴직자를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등 대·중소기업간 공동마케팅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 저출산 대책 등 오늘 새로 제기된 이슈는 ‘사람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해주기 바란다.”면서 “중소기업들도 혁신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홍기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관련기사 16면
  • ‘고민하는’ 전경련 회장단

    ‘멀어지고, 안보이고, 눈치보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의 요즘 위상이 대략 이렇다. 전경련 조직 개편 이후 회장단의 위상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최근엔 재계발(發) 악재가 겹친 탓인지, 여론의 시선 집중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를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 첫 격월제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리지만 회장단의 관심은 오는 24일 대중소기업 상생회의인 ‘청와대 회동’에 쏠려있는 듯하다.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을 포함한 ‘단골 총수’ 10여명만이 5월 회장단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빅4’를 포함한 10명 안팎의 총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지난 3월 “발목이 나으면 기회가 되는 대로 회장단회의에 참석하겠다.”던 이건희 삼성 회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5일부터 5일간 홍콩, 영국 런던 방문길에 올랐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노조 창립기념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중국 출장 때문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회장단이 지난 3월 골프회동을 빼면 사실상 3개월 만에 테이블에 앉게 됐지만 ‘얼굴 본 것’ 이상의 결과를 내놓기란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최근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보호 등을 이유로 갖가지 규제들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회장단의 입장 표명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선 환율 하락과 고유가에 대한 재계의 입장, 다음달에 열릴 한·미 재계회의와 한·중 재계회의의 세부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앞으로도 ‘사교 클럽’ 이상의 만남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회장단 회의 빈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다 정부의 정책 검토보다는 오너들의 친목과 정보교류 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회장단 회의 중심으로 이뤄지던 전경련의 중심 축이 위원회로 바뀐 데에는 전경련의 위상 변화와 함께 최근의 재계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재계 ‘빅4’ 총수들의 참석이 계속 여의치 않고, 반기업정서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지면서 회장단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마냥 부담스럽다는 것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SK家 ‘동생들’ 경영 잰걸음

    SK 오너가(家)의 ‘동생’들이 최근 활발한 경영 행보를 내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04년 분식회계 파문과 소버린 사태 등으로 SK텔레콤 경영진에서 물러났던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 E&S(옛 SK엔론) 부회장이 오너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SK E&S 대표이사로 복귀한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SK가스 대표를 겸직하면서 가스부문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SK E&S의 자회사인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사업을 하는 회사다. 최 부회장은 SK가스 공동대표 취임 이후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육상광구 탐사 사업에 한국석유공사 등과 참여하는 계약을 했다. 최 부회장은 이와 함께 대외 활동과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도시가스 고객서비스 현장 선포식’에 참석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또 신입·경력 사원들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신규 입사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앞으로 직원들과의 만남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최신원 SKC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사촌(태원·재원-신원·창원)간 SK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를 주도하며 눈길을 끌었던 최 부사장은 전문경영인 김창근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SK케미칼의 차세대 성장사업 발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된 SK케미칼의 사업구조 개편은 최 부사장의 작품. 그는 SK케미칼을 생명과학과 정밀화학 등으로 재편하고, 과거 핵심사업이던 유화사업을 분사해 SK유화를 별도로 설립했다. 또 SK제약을 합병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SK케미칼은 이같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매출 2조원 가운데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SK 계열사 가운데 해외 공략이 가장 활발하다.SK케미칼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폴란드 등에 5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소버린 사태에서 벗어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오너가 형제들이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선장 잃은 현대차號](하)신뢰받는 기업 만들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를 놓고 검찰이 고심 중이던 지난 4월26일. 머리가 희끗희끗한 현대·기아차 퇴임 임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읍소’했다. ●“경영안정등 성과 묻혀져선 안돼” 이들은 “한 곳에 1조원이 들어가는 공장을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을 보고 외국업체들은 (정 회장) 개인적인 부의 축적이나 세습으로 보지 않고 기업가 정신에 혀를 내두르는 것을 많이 봤다.”면서 “IMF 이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요타를 벤치마킹해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던 노력이 경영 안정 및 부품 경쟁력 향상 등 성과는 제외된 채 비도덕적인 것으로만 비쳐져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 회장은 “정몽구 회장만큼 자동차를 잘 알고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했다. 경제단체, 생산직 반장,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상공인, 협력회사, 대리점 대표, 해외 딜러, 양궁 메달리스트 등 각계의 ‘구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교각살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이 영장 청구 배경에서 밝혔듯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더욱 높아지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 정착을 통한 대외 신인도 제고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해야지 ‘기업가 정신’만 저해해 현대차그룹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시스템경영 아직은 시기상조” 그룹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경영’은 장기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지금은 벌려놓은 해외사업이 제자리를 잡도록 하고 자동차 산업을 반석에 올려놓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정 회장이 최대한 빨리 풀려나더라도 향후 몇달간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2003년 2월 구속돼 9월 석방된 최태원 SK 회장은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해를 넘겨서야 경영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이대로 주저앉는 것은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불행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체제를 더욱 투명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현대차 사태는 전 근대적인 경영의 혁신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배 구조의 개선, 기업 투명성의 제고, 전문 경영인의 중용, 우수한 인력의 활용, 하청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인경영 부작용 해소될것”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1인 경영 체제의 부작용이 해소되고 전문 경영인 중심의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구축도 앞당겨질 전망”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오너 소유의 비상장 회사를 ‘배려’하는 것도 줄어드는 등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중기적으로 한층 더 투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오너경영이나 지배구조가 단번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고, 선택은 현대차그룹의 몫이지만 투명경영, 책임경영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특히 그동안 오너의 리더십에 의존해 성장해 온 것까지는 인정하겠지만 오너의 공백 등에 대비한 백업 시스템 등 리스크 관리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끼 모두 먹고 비교적 숙면

    세끼 모두 먹고 비교적 숙면

    서울구치소 1.1평 독거실에서 30일 수감 사흘째를 맞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수감 당시보다는 차분하게 첫 일요일을 맞았다. 구치소 일과에 맞춰 전날 오후 8시30분쯤 취침한 뒤 이날 오전 6시20분에 일어난 정 회장은 이부자리를 스스로 개고 아침 점호를 받았다. 재소자들의 신변관리를 위해 한밤에도 조명을 끄지 않기 때문에 간밤 잠자리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정 회장은 평상시 생활처럼 흰 우유 한 팩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점심은 채소된장국과 자장밥, 저녁은 어묵국과 오이무침 등을 먹었다. 구치소 관계자는 “정 회장이 아침을 비롯해 세 끼 식사 모두 잘 먹었다. 구속 당시보다는 긴장도 풀고 나름대로 적응하려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29일 오후에는 아들 정의선 기아차사장, 회사 임원들이 구치소로 면회를 왔으나 정 사장만 일반면회로 5분간 만났다. 정 사장 등은 영치금이나 도서, 외부 의약품을 영치하지는 않았다. 일요일에는 원칙적으로 접견·운동시간이 없기 때문에 정 회장은 독거실 안에서 종일 TV를 시청하며 별다른 일정없이 차분하게 보냈다. 정 회장은 이번 주부터 신문을 정식 구독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구치소측에서 마련해준 일간지 2∼3부를 받아보았으며 관련 기사들을 읽으며 5월 1일부터 예정된 검찰의 소환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아직 법원에 기소된 상태가 아니어서 30분 가량의 시간이 주어지는 ‘특별면회’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접견 온 회사 임원들을 통한 ‘옥중 경영’은 불가능한 상태다. 정 회장은 28일 밤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수감번호 4011번을 달고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구치소 건강검진에서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일반 사동에 수감됐다. 정 회장이 수감된 구치소 3층은 과거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이 거쳐간 곳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1평 남짓 독방 생활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1평 남짓 독방 생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8일 밤 영장이 발부된 직후 검찰의 승용차로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로 가서 독거실(독방)에 수감됐다. 독방은 1평 남짓하다. 독방에는 TV와 수세식 변기, 이불이 놓인 선반이 있다.TV 시청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다. 수감자는 식사를 마친 후 식기를 직접 물로 씻어 반납해야 한다. 서울구치소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국정원 도청 사건의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거물급 정치인들과 최태원·손길승 SK 그룹 회장, 정태수 한보 전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김우중 대우 전 회장 등 경제인들이 거쳐간 곳이다. 전·노 전 대통령들이 사용했던 VIP용 개조 독방은 폐쇄됐다고 법무부 관계자는 밝혔다. 현대로서는 정 회장의 동생인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도 1992년 현대상선 탈세 혐의로 수감된 적이 있는 악연이 있다. 정 회장은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신원 확인절차와 신체검사를 거쳐 가슴에 수용자 번호가 찍힌 갈색 수의를 입었다. 정 회장은 구치소 일과에 맞춰 오전 6시20분에 기상해 하루 세 번 국과 두 가지 반찬이 곁들여진 식사를 하며 오후 8시20분에 잠자리에 든다. 검찰 조사가 있는 날은 대검 중수부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는다. 정 회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하루 한 차례 10∼15분 간 외부인의 면회를 받을 수 있으며 변호인의 접견은 횟수와 시간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특별면회를 통해 30∼40분간 외부인 접견이 가능한 만큼 그룹의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 결재할 수도 있다. 분식회계 혐의로 2003년 구속돼 7개월 간 구치소 생활을 한 최태원 SK 회장도 특별면회를 활용해 기업 경영을 챙겼다. 정 회장도 ‘옥중경영’을 할지 관심거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현대車, SK와 상황 다르다”

    정몽구 회장의 구속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SK사태를 보면 총수 공백과 경영은 별개”라는 논리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5일 ‘현대·기아차 vs SK’라는 보고서를 통해 “SK는 최태원 회장이 구속됐어도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져온 손길승 회장이 남아 경영공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정유, 통신 등 주요 사업이 안정적인 내수산업이어서 어려움이 적었다.”면서 “반면 현대차그룹은 의사 결정이 회장에 집중돼 있어 부재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사상 최고의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930원대 추락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데다 GM, 포드 등이 위기 타개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 의존도가 80%나 되고 수출 비중도 70%를 넘어 외부충격에 취약한 사업구조”라고 지적했다.또 SK는 통신·정유·물류 등 사업부문이 다양해 계열사의 독립성이 강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집중 구조여서 중앙집중적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시 경영진에 협조적이었던 SK노조와 달리 현대·기아차노조는 이번 사태를 오히려 임·단협에서 이슈화할 태세를 보이는 등 대립적인 노사관계도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총수 구속후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에 시달린 SK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 기업 실적이 악화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외국 투기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비스 주가 폭락으로 1조원을 채우지 못하면 총수 일가의 사재를 추가로 출연하겠다는 약속과 관련, 추가 출연을 위해 정 회장이 현대차(5.2%)나 현대모비스 지분(7.9%)을 처분할 경우에도 오너 지분이 줄어 M&A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지분은 26.10%,34.8%인 반면 외국인 지분은 46.62%,49.28%로 계속 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앤장’ 론스타 법률대리 논란

    23일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법률대리를 맡아 활동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로펌이 국내 기업을 변론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외국기업의 법률 대리를 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것이다.●제일·한미銀 매각 때도 외국자본 도와 김앤장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수와 올해 재매각 협상 과정에서 법률자문을 맡아 국내법 자문과 신청서 작성 등을 했다. 지난해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차익 등에 대해 국세청이 1400억원대 세금을 추징하자, 론스타가 국세심판원에 낸 과세불복 심판청구 사건도 수임했다. 이밖에 김앤장은 1999년 제일은행 매각 당사자인 뉴브리지캐피탈의 자문을 했고,2003년 칼라일펀드가 한미은행을 살 때도 도움을 줬다. 법률시장 개방이 안 된 현 시점에서 외국계 자본이 김앤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아시아 최대 로펌이라는 ‘덩치’ 때문만은 아니다. 대기업 비자금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수임하며 갖춘 정보력과 수완 때문이라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김앤장은 2003년 SK비자금 사건 때 최태원·손길승 회장을 변호했고, 대선자금 수사 때는 LG·현대차·한화그룹측을 대리했다.●전관·전 행정부 관료 영입 비판 여론 여기까지는 ‘유력 로펌에 사건이 집중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내 로펌이 탈세 혐의 등으로 한국에 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국 투기자본을 위해 법률 대리를 하며 방어 논리를 개발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로펌으로서는 국내나 외국이나 동일한 고객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국익을 위해 옳지 않다는 주장이 맞선다. 지난 1월 현재 김앤장은 국내 변호사만 228명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난 6년간 로펌행을 택한 전관 출신 변호사 258명 가운데 검사 16명, 판사 29명 등 45명이 김앤장을 선택했다는 조사도 있다. 최근 김앤장은 컨설팅 영역을 강화하며 행정부 관료를 대거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판·검사 출신을 영입해 얻은 정보력과 행정부 관료 영입으로 파생될 로비력을 합치면 법률적·인적 파워는 막강해진다. 그래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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