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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SK빌딩서 나가야”…노소영 미술관 퇴거 판단

    법원 “SK빌딩서 나가야”…노소영 미술관 퇴거 판단

    법원이 노소영 관장의 미술관 아트센터 나비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퇴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이재은 부장판사는 21일 SK이노베이션이 노소영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원고와 체결한 임대차계약에 따라서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원고가 계약에 정한 날짜에 따라서 적법하게 해지했으므로 피고인은 목적물을 인도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서린빌딩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은 빌딩 임대차 계약이 2019년 9월 끝났는데도 아트센터 나비가 퇴거하지 않고 무단으로 점유해 경영상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소송을 제기했다. 퇴거 요구 부동산은 아트센터 나비가 입주한 SK그룹 본사 서린빌딩 4층이다. 아트센터 나비는 2000년 12월 이곳에 입주했다. 노소영 관장 측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 측의 퇴거 요구에 대해 “(최태원 회장과) 이혼을 한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미술관은 미술품을 보관하는 문화시설로서 그 가치가 보호돼야 하고 노 관장은 개인이 아닌 대표로서 근로자들의 이익을 고려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맞섰다.
  • “이러다 서든데스”… 쇄신 나선 SK, 219개 계열사 대폭 손본다

    “이러다 서든데스”… 쇄신 나선 SK, 219개 계열사 대폭 손본다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추진하는 등 고강도 그룹 구조조정(리밸런싱) 작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SK는 재계 1위인 삼성(계열사 63개)보다 약 3.5배 많은 219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업 비효율화 문제 해결을 당면 과제로 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SK E&S와의 합병설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장중 최고 20%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는 합병 소식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57% 급등한 12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SK이노베이션은 매출 90조원, 자산 총액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탄생한다. 그룹 측은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나아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로 만성 적자를 겪고 있는 SK온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의 합병설과 매각설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전기차 배터리 계열사 SK온을 윤활유 제조 기업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 배터리 분리막 제조 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SK E&S와 SK온을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돼 왔다. 시장이 SK의 고강도 쇄신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내부에서조차 투자 비효율과 계열사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방만한 투자를 지적하고 ‘서든데스’(돌연사) 위기를 재차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그룹이 219개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 왔다. 그룹은 당장 오는 28일부터 1박 2일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그간 논의해 온 그룹사 사업 재편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는 회사가 이렇게 많은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은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그간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SK㈜로 모두 이관해 중복 투자 기능 일원화 및 효율화에 나섰다. 이미 인적 쇄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박성하 SK스퀘어 대표이사(사장)는 최근 성과 미비를 이유로 그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후임으로 SK스퀘어 대표로 선임된 이후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경질된 것이다. 설립 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가는 SK온에서는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가 보직 해임됐다. 해외 투자 지분도 매각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재계 2위 유통기업 마산그룹에 투자했던 지분 9.0% 전량을 처분하는 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고, 매각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18년 투입했던 금액은 4억 5000만 달러(약 5300억원)로, 올해 말까지 원금과 이자분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2019년 빈그룹 지분 6.1%를 10억 달러(1조 1800억원)에 인수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그룹 본사 사옥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미술관을 퇴거해 달라고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부장 이재은) 재판부는 21일 오전 이 사건의 1심 선고기일을 열고 퇴거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측은 아트센터 나비 측이 2019년 9월 임대차 계약 종료에도 사옥 4층 미술관 공간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 최태원, ‘1조 3808억 이혼 소송’ 대법원까지 간다

    최태원, ‘1조 3808억 이혼 소송’ 대법원까지 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일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재산 분할에 관해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돼 상고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SK의 주식 가치 증대에 최 회장 부자의 기여 정도를 판단한 항소심 재판부의 계산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관장 측은 “여전히 SK 주식 가치가 막대한 상승을 이룩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결론에는 지장이 없다”며 “일부를 침소봉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판결문 일부를 정정하면서도 위자료 20억원과 1조 3808억원의 재산 분할 판단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대법원 상고심은 1·2심 판단에 헌법·법률 위반 등과 관련된 법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살피는 ‘법률심’이다. 이 때문에 사실관계에 관한 판단보다 법리 해석에 하자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 父와 갈등 중에…박세리, 미국서 ‘희소식’ 날아왔다

    父와 갈등 중에…박세리, 미국서 ‘희소식’ 날아왔다

    부친과의 갈등으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 ‘골프 전설’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는다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밴 플리트상의 올해 수상자로 박 이사장을 추가로 선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박 이사장 선정 배경에 대해 “스포츠를 통해 미국과 한국의 유대 강화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상자 추가 선정으로 박 이사장은 앞서 수상자로 선정된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과 함께 2024년 밴 플리트상을 공동으로 받게 된다. 시상식은 오는 9월 30일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밴 플리트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자는 취지로 1995년 제정된 상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수상한 바 있다.
  • [서울 on] 세기의 재산분할 싸움을 보면서

    [서울 on] 세기의 재산분할 싸움을 보면서

    최태원(64)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 3808억여원을 지급하라는 이혼 재산분할 항소심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판결 뒤집기에 나섰다. 재벌 2세와 현직 대통령 2세 간 ‘세기의 결혼’만큼이나 ‘세기의 이혼’도 화제가 됐다. 이혼 재판 과정에서 순탄치 못한 가정사를 들추고 재산분할 비율의 많고 적음을 다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다만 4조원이 넘게 인정된 부부 공동재산과 수년간 이혼 사유로 거론된 혼외자의 존재는 국민적 관심도를 높일 만했다. SK 주식의 실질적인 특유재산 인정 여부와 같은 송사는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맡겨 두고 ‘자연인 최태원’을 위한 변명을 해 보고자 한다. 그는 2015년 공개편지를 통해 기업인 최태원이 아니라 자연인 최태원으로서 개인적 부끄러움을 고백했다. 평소 동료에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인 ‘솔직’을 정작 스스로가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고 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자연인 최태원의 솔직함은 정당한 대가를 치르기만 한다면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지난 17일 SK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을 찾은 ‘회장 최태원’은 솔직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회장 최태원은 “무엇보다 먼저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국민은 누구도 자연인 최태원과 노소영의 이혼을 걱정하거나 심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리어 36년 동안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됐던 세기의 결혼조차 결국 파탄 났다는 극적인 결말을 드라마 보듯 소비했을지 모른다. 변호인이 찾아냈다는 ‘치명적 오류’를 보고받은 회장 최태원이 무엇을 위해 그 자리에 섰는지도 의아했다. 치밀한 법리 싸움은 법정에서 벌어지는 만큼 법정 외 공방으로 소송에서 이득을 얻기는 난망했다. 여론의 반전을 얻기도 힘든 자리에 나선 회장 최태원은 솔직함보다는 억울함을 앞세우는 듯했다. 당장 인터넷 기사 댓글 창에는 “이혼 소송 상대방인 노소영과 세 자녀에게 먼저 사과했어야 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회장 최태원이 짊어진 경영의 무게는 자연인 최태원이 가진 행복의 무게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자연인 최태원은 그간 개인 간의 송사는 SK그룹과는 무관한 일인 만큼 개인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세워 왔다. 그러나 회장 최태원은 SK그룹과 구성원의 명예와 긍지가 달린 문제가 된 만큼 잘못된 판결 내용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상고를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개인의 송사는 그룹의 일이 아니라더니 이제 와서는 개인의 송사가 그룹의 일이 됐다고 말을 바꾸는 것 같아 씁쓸했다. 세기의 결혼과 세기의 이혼 그리고 ‘세기의 재산분할’ 과정을 모두 지켜본 국민은 저마다의 마음속에 이미 자신만의 판결문을 쓰고 있을 것이다. 이혼 소송 판결문에 무어라 적더라도 흔들릴 국민도 아니다. 그러니 회장 최태원도 다시 자연인 최태원의 그 솔직함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때는 국민도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회장 최태원의 용기를 응원할 것이다. 강윤혁 산업부 기자
  • [사설] 희대의 재판에 희대의 착오… 실수라 뭉개면 그만인가

    [사설] 희대의 재판에 희대의 착오… 실수라 뭉개면 그만인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가 판결문을 고쳤다. 선고 이후 판결문 경정(수정)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 회장이 1조 3808억원 재산분할의 근거가 된 SK C&C(옛 대한텔레콤, 현 SK㈜) 주가를 재판부가 잘못 계산했다고 지적한 이후다. 재판부는 계산 오류를 인정하고 “송구스럽다”면서도 재산분할액은 그대로 둬 논란이 커지고 있다. SK 측이 지적한 오류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C&C 지분에 대한 재판부의 가치 평가다. 1998년 주당 가치는 100원이 아닌 1000원이 맞다며 계산 오류를 지적했다. 재판부가 1994년부터 2009년 상장까지의 가치 증가분을 비교하면서 회사 성장에 대한 선대 회장의 기여 부분을 12.5배(8원에서 100원), 최 회장의 기여도를 355배(100원에서 3만 5650원)로 판단했으나 실제로 선대 회장의 기여도는 125배(8원에서 1000원), 최 회장은 35.6배(1000원에서 3만 5650원)가 맞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산분할 범위와 비율이 바뀌는 것으로 재산분할액도 바뀌는 게 이치에 맞는다. 하지만 재판부는 중간 계산 오류가 최종적인 재산분할 기준 시점(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지난 4월 16일)의 주당 가치 16만원이나 재산분할 비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재산분할액을 유지했다. 재산분할 시점에서의 최 회장 기여도가 160배(1000원에서 16만원)로 선대 회장의 기여(125배)보다 더 크기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지만 최 회장 재임 중 주식 가치가 355배 올랐다고 했던 재판부다. 판결과 해명의 앞뒤가 다르다. 최 회장 측이 상고한다니 단순 오기인지 파기환송할 만한 사유인지는 대법원에서 가릴 일이다. 하지만 어설픈 해명으로 사법 불신만 더 증폭될 판이다.
  • 국내외 기업·개미 들었다 놨다… 액면분할의 마법 ‘과열 주의보’

    국내외 기업·개미 들었다 놨다… 액면분할의 마법 ‘과열 주의보’

    액면분할이 국내외 증시는 물론 기업과 투자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액면분할=주가 상승’이란 주식시장의 암묵적인 공식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는가 하면 기업의 가치 판단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요소로 작용하면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브로드컴의 주식 3681만 8000달러(약 508억 567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더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엔비디아와 TSMC 단 두 종목뿐이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에도 들지 못했던 브로드컴은 액면분할 계획을 밝힌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떠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액면분할의 마법’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최근 기분 좋은 액면분할의 마법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10일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엔비디아다.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3일부터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3억 736만 9900달러(약 4246억 9300만원)어치의 엔비디아 주식을 순매수했다. 거래가 재개된 10일 이후부터 17일까지는 4억 869만 9300달러(5647억 4069만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액면분할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의 이혼소송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 회장 측이 액면분할 이후 1000원 수준인 대한텔레콤(SK C&C)의 주당 가치를 항소심 재판부가 100원으로 잘못 계산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을 전후한 대한텔레콤의 주가가 SK그룹 전체의 가치, 최 회장의 회사 성장 기여도,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소송의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투자 과열 양상을 주의해야 할 시점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액면분할이 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수년간 액면분할에 나섰던 국내외 종목 중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에선 2018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와 네이버, SK텔레콤, 에코프로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나섰지만 이들은 모두 이후 3개월간 하강 곡선을 그렸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절대적 사랑을 받았던 엔비디아 역시 2022년 8월 액면분할을 단행했지만 이후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주가를 한층 끌어올린 기업들이 많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을 경험한 기업도 적지 않다”며 “뛰어난 실적으로 과도하게 오른 주가를 액면분할을 통해 낮추고 유동성을 높이는 기업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액면분할이라는 이벤트를 이용하는 기업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 클릭] ■액면분할 일정한 비율로 액면가를 나눠 총 주식의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유동성을 높이고 주식 거래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 SK·재판부 ‘이혼 판결문 수정’ 장외 공방전

    SK·재판부 ‘이혼 판결문 수정’ 장외 공방전

    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을 심리한 재판부가 18일 판결문 내 수정된 부분이 ‘사소한 오류’에 불과하며 이로 인한 재산분할 비율 등 결론은 변함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가 판결을 일부 정정한 데 이어 이유를 설명하는 반박 자료까지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최 회장 측이 전날에 이어 다시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판결문 수치 오류가 장외 공방전으로 번진 모양새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이날 ‘17일자 판결경정(수정)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직접 내고 판결문 수정이 재산분할 비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최 회장 명의 재산 형성에 함께 기여한 계속적인 경영활동에 관해 ‘중간 단계’의 계산 오류 등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가치 계산 오류를 수정하더라도 SK 주식 가치 상승 기여도는 최종현 선대 회장 125배, 최 회장 160배로 최 회장의 기여도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전날 재판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문에서 최 선대 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 대한텔레콤(SK C&C의 전신)의 주식 가치를 주당 100원에서 1000원으로 수정했다. 이를 근거로 최 회장 측은 최 회장과 최 선대 회장의 기여분이 각각 355배와 12.5배에서 35.6배와 125배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기여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재산분할 비율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판결문 수정에도 최 회장과 선대 회장뿐만 아니라 노태우 전 대통령 등 노 관장 측이 SK그룹의 성장에 무형적 기여를 했다는 판단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최 선대 회장이 지극히 모험적이고 위험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사돈 관계였던 노 관장의 부친이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룹 경영의 보호막 내지 방패막으로 인식해 결과적으로 성공한 경영활동과 성과를 이뤄 냈다”고 했다. 이에 전날에도 입장문을 냈던 최 회장 측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며 재판부의 설명을 재차 반박했다. 최 회장 측은 “재판부는 실질적 혼인관계가 2019년에 파탄이 났다고 했는데, 2024년까지 연장해서 기여도를 재산정한 이유 등이 궁금하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 법조계 관측은 엇갈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대법원이 항소심에서의 계산 오류가 결론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다고 보느냐에 따라 파기환송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법무법인 안팍 대표변호사는 “대법원은 법리적인 판단을 심리하는 곳이라 이 정도의 오류가 주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고법 “최태원 판결문 계산오류, 재산분할엔 영향 없다”

    서울고법 “최태원 판결문 계산오류, 재산분할엔 영향 없다”

    최 회장 “치명적 오류” 주장했지만... 法 “‘중간단계’ 계산오류” 최 “수정됐는데 판결 영향 없는지 의문” 재반박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을 심리한 재판부가 18일 판결문 내 수정된 부분이 ‘사소한 오류’에 불과하며 이로 인한 재산분할 비율 등 결론은 변함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 재판부가 전날 판결을 일부 정정한 데 이어 이유를 설명하는 반박 자료까지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SK측은 “최 회장의 기여분이 수정됐는데 판결에 영향이 없는 지 의문”이라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이날 ‘17일자 판결경정(수정)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직접 내고 판결문 수정이 재산분할 비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최 회장 명의 재산형성에 함께 기여한 계속적인 경영활동에 관해 ‘중간단계’의 계산오류 등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 가치 계산에 오류를 수정하더라도 SK주식 가치 상승 기여도는 최 선대회장 125배, 최 회장 160배로 최 회장의 기여도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전날 재판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문에서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 대한텔레콤(SK C&C의 전신)의 주식 가치를 주당 100원에서 1000원으로 수정했다. 이를 근거로 최 회장 측은 최 회장과 최 선대회장의 기여분이 각각 355배와 12.5배에서 35.6배와 125배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기여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재산분할 비율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또 판결문 수정에도 최 회장과 선대회장뿐만 아니라 노태우 전 대통령 등 노 관장 측이 SK그룹의 성장에 무형적 기여를 했다는 판단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최 선대회장이 지극히 모험적이고 위험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던 배경은 사돈 관계였던 노 관장의 부친이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룹 경영의 보호막 내지 방패막으로 인식해 결과적으로 성공한 경영활동과 성과를 이뤄냈다”고 했다. 이에 전날에도 입장문을 냈던 최 회장의 변호인단은 다시 입장문을 내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재판부의 설명을 재차 반박했다. 최 회장측은 “재판부는 실질적 혼인관계는 2019년에 파탄이 났다고 했는데, 2024년까지 연장해서 기여도를 재산정한 이유 등이 궁금하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 법조계 관측은 엇갈린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대법원이 항소심에서의 계산 오류가 결론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보느냐에 따라 파기 환송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법무법인 안팍 대표변호사는 “대법원은 법리적인 판단을 심리하는 곳이라 이 정도의 오류가 주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고법 “최태원 판결문 오류, 재산 분할 비율 영향 없어”

    서울고법 “최태원 판결문 오류, 재산 분할 비율 영향 없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판결문을 수정(경정)한 항소심 재판부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최종적인 재산분할 비율 등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18일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언론사 설명자료를 통해 “해당 판결에 잘못된 계산이나 기재가 나중에 발견돼 이를 사후에 경정함으로써 번거롭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항소심의 입장을 토대로 하는 경우 원고와 피고가 혼인한 1988년부터 2024년 4월 16일까지 원고 부(고 최종현 회장)에서 원고(최태원 회장)로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영활동에 관해 ‘중간단계’의 사실관계에 관한 계산오 등을 수정하는 것은 최종적인 재산분할 기준시점인 2024년 4월 16일 기준 이 사건 SK주식의 가격인 16만원이나 원고와 피고의 구체적인 재산 분할 비율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판결 이유에 나타난 잘못된 계산오류 및 기재 등에 대해서만 판결 경정의 방법에 의해 이를 사후적으로 수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태원 회장 측이 전날 판결문 수정에 따라 SK주식 가치 상승 기여도를 최종현 선대 회장이 125배, 최 회장이 35.6배라고 주장한 것도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재판부는 1994년 11월 최태원 회장 취득 당시 대한텔레콤(SK C&C의 전신) 가치를 주당 8원,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에는 주당 100원, SK C&C가 상장한 2009년 11월에는 주당 3만 5650원으로 각각 계산했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 측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자 1998년 5월 가치를 주당 1000원으로 수정했다. 최태원 회장 측은 이같은 판결문 수정에 따라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주식 가치 상승 기여가 각각 125배와 35.6배로 수정돼야 하고, 결국 1조 3808억원이라는 재산 분할 판결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2009년 11월 3만 5650원은 중간 단계의 가치로 최종적인 비교 대상이나 기준 가격이 아니다”며 “이를 통하면 최태원 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기여는 160배와 125배로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
  • “회장보다는 대표” 구광모 리더십… 취임 6년, 뉴LG 친정 체제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회장보다는 대표” 구광모 리더십… 취임 6년, 뉴LG 친정 체제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회장’ 직위 대신 ‘대표’ 직책 선호현장 찾을 때도 최소 인원만 동반지난해 KS 우승 때 ‘광모형’ 별명외부 인재 영입해 조직에 새바람‘아픈 손가락’ 모바일 정리 결단도중소기업 보락 장녀와 연애 결혼연배 비슷한 김동관·정기선 절친지난달 3일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장. 가족 간병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행사에 구광모(46) LG그룹 회장이 지원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모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구 회장은 행사장을 찾은 최태원(64·SK그룹 회장) 대한상의 회장,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구 회장은 지하 1층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이 건물을 기부했던 조부(고 구자경 전 회장)가 1992년 개관식 때 참석한 사진을 발견하자 반가운 표정으로 조부를 가리키며 다른 총수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 내내 정장 상의 단추를 풀지 않고 두 손을 모은 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만 40세 나이에 그룹 총수로 선임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이자 ‘선택’된 총수인 구 회장의 이날 모습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 매사 조심스럽게 행동하면서도 가끔씩 인간적 면모를 보이며 젊은 직원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는 평소 스타일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회장이 되기 전에는 LG트윈타워 구내식당, 편의점에서도 자주 목격됐지만 회장 취임 이후에는 현장을 찾을 때도 최소 인원과 함께 조용히 방문해 직원들조차 방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구자균(67) LS일렉트릭 회장은 2018년 그룹 총수에 오른 구 회장에 대해 “사랑하는 조카다. 소탈한 성격으로 말수가 많지 않으며 생각이 깊고 자상한 편”이라며 “구본무 전 회장과는 (결이) 좀 다르다”고 평가했다. 오는 29일 취임 6년을 맞는 구 회장은 ‘회장’이라는 직위 대신 ‘대표’라는 직책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젊은 총수로서의 부담감을 에둘러 드러내는 동시에 지주사 대표로서 계열사 사업 조정, 미래 사업·인재 발굴 등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프로야구 LG트윈스 구단주이자 야구팬인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만세를 부르고 환호하며 다른 팬들과 포옹하는 등 평소 드러내지 않았던 감정을 마음껏 표출했다. ‘광모형’이란 별명도 이때 생겼다.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후 4대 회장으로 선임됐을 때 구 회장의 나이는 만 40세였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LG와 LG전자를 오가며 경영 수업을 받던 그는 상무에서 단숨에 회장으로 직행했다. 얼마나 빨리 조직을 장악할 수 있을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하고 강단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도 있었지만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LG전자 모바일 사업을 주저 없이 철수하면서 그의 리더십도 재평가받았다. 구 전 회장 때 중용됐던 6명의 부회장(하현회·조성진·박진수·한상범·차석용·권영수)을 서서히 교체하는 식으로 그들의 경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것도 그간 안정 속에서 체질 변화를 이뤄 낸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6년간의 인적, 물적 쇄신은 “LG가 젊어지고 과감해졌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큰아버지 집으로 양자 입적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지낸 구본능(75)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구 회장은 20년 전 큰아버지 구 전 회장이 양자로 들이면서 법적으로 LG그룹 총수의 자녀가 됐다. 구 전 회장의 장남인 원모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던 해인 2004년 구자경 전 회장을 비롯한 구씨 집안 식구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구 회장의 양자 입적이 결정됐다. 당시 구 회장은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대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군 복무를 대신해 국내의 한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던 중이었다. 구 회장이 또 한 번 주목을 끈 건 2009년 9월 LG그룹이 구 회장의 결혼 소식을 밝히면서다. 당시 구 회장은 LG전자 입사 후 1년 만에 휴직하고 미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밟기 위해 유학을 떠난 상태였다. 결혼 상대는 식품첨가물·원료의약품을 만드는 업체인 보락의 정기련(70) 대표 장녀 효정(42)씨였다. 미국 유학 시절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연애 결혼’도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재벌가와 사돈을 맺게 된 연매출 187억원 규모(2008년 기준)의 중소기업 보락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상장사인 보락은 결혼 발표 후 주가가 열흘도 안 돼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보락은 규모(지난해 매출 468억원)가 크진 않아도 역사가 나름 오래된 회사다. 정 대표 부친인 고 정규영 회장이 1959년 세운 회사로 ‘한국농산공업’, ‘보락향료공업’이란 이름을 거쳐 1989년 현재의 이름인 보락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그해 상장을 했다. 정 대표는 비상장사인 남영상사(식품첨가물 판매) 대표와 경기 용인에 위치한 골프장 화산CC(18홀)를 운영하는 화산개발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구 회장 부인 효정씨의 동생 효이(38)씨는 아버지 회사인 보락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구 전 회장은 생전에 정 대표 부부와 주기적으로 식사를 하며 사돈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한다. 구 회장과 효정씨 사이에는 초등학생 자녀 두 명(1남 1녀)이 있다. ●4대 그룹 총수들과 동반 행사 많아 구 회장은 외부 활동도 드러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주요 손님을 만날 때는 경기 광주의 곤지암CC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들과는 두루 친분이 있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면서 다른 총수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과는 2018년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경제인 특별수행원으로 평양과 백두산을 함께 다녀왔다.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을 때도 이재용 회장 등 다른 총수들과 밴을 함께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4대 그룹 총수와는 나이 차이가 제법 있다 보니 재계 행사에선 젊은 3세들과 어울리는 편이다. 나이대가 비슷한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은 절친에 가깝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과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을 때도 이들 ‘삼총사’가 나란히 서서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정 부회장과는 한남동 ‘이웃 사촌’(한남더힐 거주)이다. 한 재계 인사는 “어디를 가더라도 이 세 명은 확실히 친한 게 보인다”면서 “(구 회장도) 형들보다는 동생들이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관과의 신뢰로 ESS 협약 맺어 구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사이의 두터운 신뢰가 사업적으로 무르익은 사례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 3개사 간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 관련 협업이 꼽힌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법인에 1조원대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구 회장의 경복초 동문으로는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욱(56) DL(옛 대림)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구 전 회장의 동생 구훤미(77·오성로지스 사내이사)씨의 장녀 김선혜(53)씨와 결혼해 구 회장과는 매형, 처남 사이다.
  • SK “항소심 재산분할 치명적 오류 상고할 것”

    SK “항소심 재산분할 치명적 오류 상고할 것”

    최태원(64) SK그룹 회장은 부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약 1조 3808억여원에 달하는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해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있다”며 대법원 상고를 예고했다. 노 관장은 “일부를 침소봉대해 사법부 판단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재판 현안 관련 설명 자리에 직접 등장해 “먼저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도 “사법부의 판결은 존중돼야 하지만 저는 이번에 상고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이 그동안 ‘6공 비자금 300억원 유입’ 등을 인정한 재판부 판단에 이의를 제기한 적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판결 내용의 오류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최 회장은 “재산분할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 그 오류는 주식이 분할 대상이 되는지 또 얼마나 돼야 하는지에 대한 전제에 속하는 아주 치명적이고 큰 오류”라고 강조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최 회장이 과거 취득한 대한텔레콤(현 SK C&C) 주식가치 산정 과정에서 최소 10배의 오류를 범해 최 회장의 기여도를 과도하게 책정했고 이로 인해 노 관장의 재산분할 비율이 과도하게 산정됐다는 내용이다. 최 회장은 1994년 유공 등이 보유하던 대한텔레콤 지분 70만주를 2억 8000만원(주당 400원)에 매입했는데 이는 이후 대한텔레콤·SK컴퓨터통신 합병에 따라 SK C&C 주식(44.5%)으로, 다시 SK C&C·SK㈜ 합병으로 오늘날 그룹을 지배하는 SK㈜ 17.73%로 바뀌었다. 최 회장은 “저는 앞으로 이런 판결과 관계없이 제 소명인 경영활동을 좀더 충실히 해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반면 노 관장 측 이상원 변호사는 “SK C&C 주식가치가 막대한 상승을 이룩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결론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판결문 전체를 국민에게 공개해 그 옳고 그름을 세상이 판단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 최 회장이 입장을 밝히라”면서 “무엇보다 최 회장 개인의 송사를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는 이날 최 회장 측이 지적한 오류를 반영해 판결문에서 1998년 당시 대한텔레콤 주식 가액은 주당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라고 잘못 쓴 열 배의 오류를 수정하면서도 1조 3808억원의 재산분할 판결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재판부가 판결 수정 없이 주식 가격만 단순 경정하는 것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 최태원 2심 재판부, 판결문 수정…1.3조 분할은 그대로

    최태원 2심 재판부, 판결문 수정…1.3조 분할은 그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을 심리한 항소심 재판부가 17일 최 회장 측이 ‘치명적 오류’라고 지적한 부분을 반영해 판결문을 수정했다. 다만 1조 3808억원으로 인정한 재산분할 결과는 그대로 유지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이날 최 회장과 노 관장 양측에 판결경정결정정본을 송달했다. 수정된 판결문에는 이날 최 회장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재산 분할 판단에 기초가 되는 수치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 부분이 담겼다. 재판부는 1994년 11월 최 회장이 취득할 당시 대한텔레콤 가치를 주당 8원,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에는 주당 100원, SK C&C가 상장한 2009년 11월 주당 3만 5650원으로 계산했다. 이를 토대로 1994년부터 1998년 선대회장 별세까지, 별세 이후부터 2009년까지 가치 증가분을 비교하며 회사 성장에 대한 최 선대회장의 기여 부분을 12.5배로, 최 회장의 기여 부분을 355배로 판단했다. 하지만 최 회장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98년 5월 주식 가액이 주당 100원이 아닌 1000원이라며 이는 재판부의 계산 오류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 주장에 따르면 당초 재판부가 12.5배로 계산한 최 선대회장 기여분은 125배로 10배 늘고 355배로 계산한 최 회장의 기여분은 35.5배로 10분의 1 줄어든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오류가 고쳐졌다고 해서 판결 결과까지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주문까지 수정하지는 않았다. 최 회장 측은 이런 전제의 오류로 노 관장에게 분할해야 할 재산을 1조 3808억원으로 인정한 항소심의 결과가 잘못됐다며 대법원에서 다투겠다고 밝혔다. 노 관장 측 대리인도 “해당 부분은 SK C&C 주식 가치의 막대한 상승의 논거 중 일부일 뿐 주식 가치가 막대한 상승을 이룩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결론에도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 노소영 측, 최태원 상고에 “개인소송에 SK 회사 차원 대응 부적절”

    노소영 측, 최태원 상고에 “개인소송에 SK 회사 차원 대응 부적절”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해 “재산분할 산정 방식에 큰 오류가 있다”가 있다며 대법원 상고 뜻을 밝히자 노 관장 측이 “개인 소송에 대해 SK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법원은 최 회장 측의 오류 지적을 반영해 이날 판결문 내용을 정정했다. 노 관장 측 이상원 변호사는 17일 기자단에 낸 입장문에서 “항소심 법원의 논지는 원고(최 회장)가 마음대로 승계상속형 사업가인지 자수성가형 사업가인지를 구분짓고 재산분할 법리를 극히 왜곡하여 주장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원고 주장에 따르더라도 여전히 SK C&C주식 가치가 막대한 상승을 이룩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차라리 판결문 전체를 공개해 당부를 판단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무엇보다 최 회장 개인의 송사에 불과한 이 사건과 관련하여 SK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대응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노 관장 측 입장문 항소심 법원의 논지는 원고가 마음대로 승계상속형 사업가인지와 자수성가형 사업가인지를 구분짓고 재산분할법리를 극히 왜곡하여 주장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고, SK C&C 주식 가치의 막대한 상승은 그 논거 중 일부임.이번 원고 주장에 의하더라도 여전히 SK C&C 주식 가치가 막대한 상승을 이룩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결론에는 지장이 없음.일부를 침소봉대하여 사법부의 판단을 방해하려는 시도 매우 유감.차라리 판결문 전체를 국민들에게 공개하여 그 당부를 판단토록 하는 방안에 대하여 최회장이 입장을 밝히기를 희망함.무엇보다 최회장 개인의 송사에 불과한 이 사건과 관련하여 SK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대응을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자 함.최 회장 “재산분할 판결 명백한 오류 발견”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 사옥에서 열린 재판 현안 관련 설명 자리에 직접 나와 “먼저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했다. 이날 설명 자리는 SK그룹과 최 회장의 법률대리인 측이 항소심 재판에서 발견됐다는 오류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최 회장은 전날 밤까지 참석 여부를 고민하다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저는 이번에 상고를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재산분할에 관해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항소심 재판부 판단에 대해 “(재산 분할 관련) 오류는 주식이 분할 대상이 되는지, 얼마나 돼야 하는지에 대한 전제에 속하는 아주 치명적이고 큰 오류라고 들었다”고 상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SK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 이뤄졌다’며 SK의 역사가 전부 부정당하고 ‘6공화국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 내용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저뿐 아니라 SK그룹 모든 구성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로잡고자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부디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라고, 이를 바로잡아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라며 “앞으로 이런 판결과 관계없이 제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좀 더 충실히 잘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항소심 “SK 성장에 노태우 도움도 작용”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의 기여분을 인정, 재산 분할 비율은 65대 35로 정했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보관해온 1991년 선경건설(SK에코플랜트 전신) 명의 약속어음과 메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최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전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인정했다. SK그룹의 성장에 최 회장의 경영 성과, 선대 최종현 회장이 설정한 그룹 발전의 비전, 노 전 대통령의 도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판결 이유를 설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최 전 회장에게 흘러간 것으로 인정하고, 노 전 대통령이 ‘방패막’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를 바탕으로 최 회장이 결혼 생활 중이던 1994년 매수한 대한텔레콤 주식이 현재 주식회사 SK 지분의 뿌리가 됐고, 그 가치가 최 회장의 경영을 통해 증가했다는 것이다. 부부 공동으로 취득한 재산의 증가에 노 관장이 오랜 기간 ‘내조’를 통해 기여했다는 취지로 재판부는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 “최태원 기여분 355배 아닌 35배로 산정해야” 최 회장의 설명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의 법률 대리인인 이동근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최 회장이 1994년 취득한 대한텔레콤(현 SK C&C) 주식 가치 산정에 대해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판결의 주 쟁점인 주식가치 산정을 잘못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내조 기여가 과다하게 계산됐다는 주장이다. 대한텔레콤은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K㈜의 모태가 되는 회사다. 이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해당 오류에 근거해 SK㈜ 주식을 부부공동재산으로 판단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재산 분할 비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1994년 11월 최 회장 취득 당시 대한텔레콤 가치를 주당 8원,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 주당 100원, SK C&C가 상장한 2009년 11월 주당 3만 5650원으로 각각 계산했다. 재판부는 이를 바탕으로 1994년부터 최 선대회장 별세까지, 별세 이후부터 2009년 SK C&C 상장까지의 가치 증가분을 비교하면서 회사 성장에 대한 선대회장의 기여 부분을 12.5배로, 최 회장의 기여 부분을 355배로 각각 판단했다. 한상달 청현 회계법인 회계사는 “두 차례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1998년 5월 당시 대한텔레콤 주식 가액은 주당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고 최종현 회장 시기 증가분이 125배이고 최태원 회장 시기 증가분은 35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판부의 오류로 사실상 100배 왜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법원, 최 회장 측 지적 받아들여 판결문 정정 법원은 최 회장 측의 이러한 지적을 반영해 이날 판결문을 정정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는 이날 최 회장과 노 관장 양측에 판결경정결정정본을 송달했다. 수정된 판결문에는 이날 최 회장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재산 분할 판단에 기초가 되는 수치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 부분이 담겼다. 당초 재판부가 12.5배로 계산한 최종현 선대회장 기여분은 125배로 10배 늘고 355배로 계산한 최태원 회장의 기여분은 35.5배로 10분의 1 줄어든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오류가 고쳐졌다고 해서 판결 결과까지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주문까지 수정하지는 않았다. 최 회장 측은 이런 전제의 오류로 노 관장에게 분할해야 할 재산을 1조 3808억원으로 인정한 항소심의 결과가 잘못됐다며 대법원에서 다투겠다고 밝혔다. 노 관장 측 대리인도 “해당 부분은 SK C&C 주식 가치의 막대한 상승의 논거 중 일부일 뿐 주식 가치가 막대한 상승을 이룩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결론에도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SK “‘6공 특혜설’, 해묵은 가짜뉴스…그룹 차원의 문제 됐다” SK 측은 이번 판결로 재차 논란이 된 ‘6공화국 후광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SK는 6공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기업이 아니고, 오히려 6공과의 관계가 이후 오랜 기간 회사 이미지와 사업 추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6공 특혜설’은 해묵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이어 SK의 6공 기간 매출 성장률이 10대 그룹 중 9위에 그친 것을 예로 들며, 300억원의 정확한 전달 방식과 사용처, SK에 제시했다는 100억원 약속 어음의 구체적 처리 결과 등에 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항소심 판결로 SK그룹 성장 역사와 가치가 크게 훼손된 만큼 이혼 재판은 이제 회장 개인의 문제를 넘어 그룹 차원의 문제가 됐다”며 “6공의 유무형 지원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법원 판단만은 상고심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 최태원 “재산분할 판결 명백한 오류 발견”…노소영과 이혼소송 상고

    최태원 “재산분할 판결 명백한 오류 발견”…노소영과 이혼소송 상고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 사옥에서 열린 재판 현안 관련 설명 자리에 직접 나와 “먼저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했다. 이날 설명 자리는 SK그룹과 최 회장의 법률대리인 측이 항소심 재판에서 발견됐다는 오류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최 회장은 전날 밤까지 참석 여부를 고민하다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저는 이번에 상고를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재산분할에 관해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항소심 “SK 성장에 노태우 도움도 작용”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김옥곤·이동현)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보관해온 1991년 선경건설(SK에코플랜트 전신) 명의 약속어음과 메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최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전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인정했다. SK 그룹의 성장에 최 회장의 경영 성과, 선대 최종현 회장이 설정한 그룹 발전의 비전, 노 전 대통령의 도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판결 이유를 설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최 전 회장에게 흘러간 것으로 인정하고, 노 전 대통령이 ‘방패막’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 회장이 결혼 생활 중이던 1994년 매수한 대한텔레콤 주식이 현재 주식회사 SK 지분의 뿌리가 됐고, 그 가치가 최 회장의 경영을 통해 증가했다는 것이다. 부부 공동으로 취득한 재산의 증가에 노 관장이 오랜 기간 ‘내조’를 통해 기여했다는 취지로 재판부는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SK 역사 부정당해…구성원 명예 훼손” 최 회장은 항소심 재판부 판단에 대해 “(재산 분할 관련) 오류는 주식이 분할 대상이 되는지, 얼마나 돼야 하는지에 대한 전제에 속하는 아주 치명적이고 큰 오류라고 들었다”고 상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SK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 이뤄졌다’며 SK의 역사가 전부 부정당하고 ‘6공화국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 내용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저뿐 아니라 SK그룹 모든 구성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로잡고자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이어 “부디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라고, 이를 바로잡아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라며 “앞으로 이런 판결과 관계없이 제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좀 더 충실히 잘해서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SK 적대적 인수합병 막을 역량 있다” 한편 최근 SK가 적대적 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 칼럼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반박했다. 이 칼럼은 “한국 최대 대기업 중 하나가 적대적 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최 회장의 SK에 대한 지배력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최 회장은 “이거 말고도 수많은 고비를 넘어왔고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풀어나갈 역량이 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위기로 발전되지 않게 예방해야 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설사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막을 역량이 존재한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 [데스크 시각] 조강지처 단상

    [데스크 시각] 조강지처 단상

    “간통죄가 없어져 상간 남녀가 판치는 세상에 이 땅의 조강지처들을 지켜 준 사이다 판결이다.” 최태원(64)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관장에게 재산의 35%를 떼어 주게 된 판결을 놓고 법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옹호 여론이 높다.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 3800억원을 현금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2022년 이뤄진 1심 판결(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처럼 남편 재산의 5% 정도만 나눠 받는 게 일반적인 만큼 항소심 결과는 역대급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분할 금액이 1조 3800억원으로 껑충 뛴 것은 최 회장 재산의 대부분인 SK㈜ 주식(17.74%)을 부부 공동재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혼인의 순결과 일부일처제에 대한 헌법 가치는 물론 노 관장 아버지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영향력이 SK 성장에 기여했다는 전제로 이 주식까지 분할 대상으로 봤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30.0%), SK이노베이션(34.5%), SK스퀘어(30.6%·SK하이닉스 모회사)를 지배하는 주식이다. 선경 시절이던 1991년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그룹의 미래로 정한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당시 계열사(유공과 선경건설) 출자를 받아 설립한 대한텔레콤이 모태다. 최 회장은 1994년 유공이 보유하던 대한텔레콤 지분 70만주를 2억 8000만원(주당 400원)에 매입했는데 이는 이후 대한텔레콤·SK컴퓨터통신 합병에 따라 SK C&C 주식(44.5%)으로, 다시 SK C&C·SK㈜ 합병으로 오늘날의 SK㈜ 17.73%로 바뀌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의 주식 취득 자금이 순수하게 아버지인 최 선대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음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선대회장과 최 회장 부자의 출금·입금 통장 기록을 보면 최 선대회장 증여액(2억 8697만원)과 최 회장의 대한텔레콤 주식 매입대금(2억 8000만원), 최 선대회장의 현금 인출 시점(1994년 5월)과 최 회장의 계좌 입금 시점(1994년 10월)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증여 사실을 부정했다. 최 회장은 최 선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주식을 취득했다며, 당시 증여세까지 완납한 마당에 이제 와서 아버지의 돈이 아니라는 결론을 받은 것이다. 무엇보다 대한텔레콤은 최 선대회장이 최 회장에게 물려주기 위해 만든 회사다. 그 주식은 최 회장이 아니라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것인데 마치 부부 공동 통장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주식을 샀다는 듯한 추정으로 결론 내린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판결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간통죄만 폐지되고 상간 남녀를 처벌해 혼인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파탄주의를 채택하는 미국은 혼인 파탄을 일으킨 배우자에게 징벌에 가까운 가혹한 배상 의무를 지우는 반면 유책주의를 택한 한국은 유책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할 수 없지만 이혼에 성공하면 재산 손해는 보지 않는 구조다. 이혼 시 재산의 절반을 떼어 줄 각오부터 해야 하는 미국 같은 환경이었다면 최 회장도 조강지처를 무시하는 공개 행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이번 판결이 가능했던 것은 대통령 아버지를 둔 덕분이다. 노 관장은 앞서 1심 판결 직후 “힘들게 가정을 지켜 온 많은 분들이 유책 배우자에게 이혼당하면서 재산분할과 위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대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원통함을 호소했지만 역전 판결 이후에도 일반 조강지처들이 보호받기는 여전히 어렵다. 간통죄 폐지와 함께 정비됐어야 마땅한 피해 배우자 보상 및 재산분할 제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상화되길 바란다. 주현진 산업부장
  • 경기침체·美 통화정책 등 복합 위기… 재계, 글로벌 전략 새판 짠다

    경기침체·美 통화정책 등 복합 위기… 재계, 글로벌 전략 새판 짠다

    실적부진, 경기침체 등 복합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한 산업 지형 변화 등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고 위기 대응 마련에 나선다. 미국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11월 미 대선 등 하반기 대형 이슈도 앞두고 있어 기업들은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점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기업들에는 항상 위기였지만 지금 상황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다. 경영진의 판단 미스가 가져올 후폭풍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만큼 모든 변수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치열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1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SK, 현대차·기아, 롯데 등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사업을 비롯해 글로벌 전략 점검에 들어간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기업들이 총수 또는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회의를 열고 중간 점검에 나서지만 올해는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재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져 있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전 계열사 임원들이 주 6일 근무에 돌입했고 SK그룹은 격주로 토요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있다.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던 포스코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철강 업황이 악화되자 임원들에게 주 5일 근무제 전환을 공지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불어닥치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 사실상 주요 기업들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매출이 늘어나야 그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기업간거래(B2B), 온라인 등 새 시장을 강조하는 것도 매출 정체 등 구조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기업마다 회의 진행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사업 부문별,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목표, 영업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식이다. 18일 모바일경험(MX)사업부, 19일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20일 전사, 25일 반도체(DS)부문 순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반도체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최근 부문장까지 교체된 DS부문이 이번 회의를 통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미국 출장을 다녀온 전영현 DS부문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8~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 전략회의를 연다. SKMS란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정립한 그룹 고유의 경영철학인 SK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뜻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CEO 주재로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글로벌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신동빈 회장이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그룹의 경영 상황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은 목표 환율을 설정하고 사전에 환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책 변화도 있을 수 있어 규제·관세 강화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노소영 “대학특강 소감…서울대 실망, 지방대 학생들엔 감동”

    노소영 “대학특강 소감…서울대 실망, 지방대 학생들엔 감동”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근 대학 특강을 다녀온 소감을 밝히며 “이제 교육의 목적 자체를 재고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 관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tabula rasa(타불라 라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타불라 라사’란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흰 종이, 즉 백지를 뜻한다. 철학의 인식론에선 인간이 태어날 때 마음이 ‘빈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나며 경험과 지각 활동에 따라 마음이 형성된다는 개념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노 관장이 교육의 의미와 목적을 이야기하고자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글은 전체공개가 아닌 친구공개로 올려져 뒤늦게 화제가 됐다. 노 관장은 자신이 최근 두 학교에서 특강을 했다며 “한 곳은 지방대학, 다른 한 곳은 서울대학. 학부생 수업이라 부담이 되었지만 좀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노 관장은 “계명대에서는 50분 정도 강연을 하고 포스트잇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줬다. 무엇(질문, 코멘트)이라도 써 내지 않으면 저 문을 나가지 못한다고 선언했다”면서 “무슨 질문이 나올까 매우 궁금해하면서 한 장씩 읽어봤다. 감동이었다. 우선 순수했다. 질문들이 제대로 정곡을 찌른다. 진지한 고민들이 묻어나는 질문들이었다”고 했다. 반면 서울대 특강에 대해서는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나는 가슴에서 나오는 질문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진솔한 소통을 유도했다.가슴으로 말하려면 가드(방어막)를 내려야 하는데, 이들은 잔뜩 경직되어 있었다”면서 “나오면서 주임교수에게 느낀 그대로 이야기했다. 좀 실망스러웠다고. 그러자 본인도 지방대에서 가르칠 때가 더 좋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두 학교를 비교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한쪽은 평범한 지방대, 다른 한쪽은 사회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 곳. 문제는 챗GPT 등의 인공지능이 서울대 학부생들의 지능은 훨씬 넘어섰다는 것이다. 교육시스템의 문제를 넘어 이제 교육의 목적 자체를 재고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정체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오리지널(독창성)이 생기고, 그것만이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노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원, 위자료로 20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 ‘재산분할 판결’에 열흘 새 30% 급등한 SK주가… 지배구조 악재 속 지분 매입 전망에 ‘투심’ 자극

    ‘재산분할 판결’에 열흘 새 30% 급등한 SK주가… 지배구조 악재 속 지분 매입 전망에 ‘투심’ 자극

    최태원(64) SK그룹 회장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룹 지주사 주식인 SK㈜의 주가가 연일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 회장이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오면서다. 이는 최 회장과 SK그룹에는 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악재’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그간 안정적으로 변동 가능성이 없었던 그룹 경영권에 분쟁이 촉발할 가능성이 생겨 회사의 주식 가치가 오르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SK㈜는 18만 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항소심 판결 전날인 지난달 29일 종가(14만 4700원) 대비 7거래일 만에 30.34%(4만 3900원) 급등했다. 지난 3일 17만 8800원까지 올랐던 이 주식은 최 회장이 그룹 최고의사결정회의(수펙스추구협의회)에 직접 참석해 ‘대법원 상고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 5일 16만 4000원으로 하락했지만 지난 7일부터 다시 오름세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메시지에도 주가가 다시 오르는 것은 노 관장이 추후 SK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오너 리스크는 증권 시장에서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측과 이를 빼앗으려는 측의 지분 확보전이 벌어지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특정 회사의 주식 수요가 급증하고 자연히 그 가치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경우 최 회장이 SK㈜ 지분 17.73%(1297만 5472주)를 보유하고 있고, SK㈜가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30.0%), SK이노베이션(34.5%), SK스퀘어(30.6%·SK하이닉스 모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았지만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최 회장은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지분 일부를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반대로 거액의 재원을 확보하게 되는 노 관장이 사모펀드 등과 손잡고 SK 지분 매입에 나서면 시장에서 SK의 주식 가치가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노 관장은 재판 과정에서 “돈이 문제가 아니다. SK그룹의 경영이 바로잡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이 주가를 부양한 현상은 SM엔터테인먼트와 LG, 한진칼 등의 기업 분쟁에서도 나타났다. SM엔터는 지난해 3월 경영권 갈등에 카카오와 하이브가 끼어들면서 연초 7만 5000원대였던 주가가 장중 16만 12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3월 ㈜LG의 주가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들이 선대회장의 유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급등하기도 했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2019년에는 한진칼 주가가 4배 넘게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 회장의 이혼 소송이 장기전에 돌입하는 만큼 SK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법원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과 큰 변동성이 주가를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2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판결이 산업계에 미칠 파장과 여론 주목도 등을 고려해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고 대법관 13인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 [단독] ‘재판 지연’ 막으려 같은 로펌 출신 재판부 구성… 공정성 시비는 우려

    [단독] ‘재판 지연’ 막으려 같은 로펌 출신 재판부 구성… 공정성 시비는 우려

    경력 법조인을 채용하는 ‘법조일원화’ 시행 이후 판사와 변호사가 같은 로펌 출신이라는 이유로 재판 기피 신청을 하는 사례 등이 늘어나자 일부 법원들이 아예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끼리 재판부를 구성하는 식의 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김앤장’ 출신 판사는 김앤장 출신끼리, ‘태평양’ 출신은 태평양 출신 판사끼리 재판부를 구성하는 식이다. 판사의 출신 로펌을 둘러싼 불공정 시비를 사전에 차단해 재판 지연을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불공정 시비 사전 차단?같은 로펌 출신 배석판사로 배치 이론상 기피 신청 절반 감소 기대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동부지법 등 일부 법원이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을 하나의 합의 재판부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의부는 통상 재판장을 맡는 부장판사 1명과 배석판사 2명으로 구성되는데, 배석판사 2명을 같은 로펌 출신으로 구성한 것이다. A 로펌 출신 판사들만 배치된 재판부는 A 로펌과 B 로펌 출신 판사 2명으로 구성된 재판부와 비교해 이론적으로 기피 신청이 절반 감소할 수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친족 중 로펌 변호사가 있는 판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초에 판사들로부터 사무분담(재판부 구성) 희망원을 받을 때 친족 중 변호사가 있다면 소속 로펌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후 친족과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과 함께 있는 재판부에 배치해 ‘특정 로펌 출신·관련 재판부’를 구성한 경우도 있다.법원의 이런 움직임은 2013년 법조일원화 도입 이후 로펌 출신 판사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법조일원화는 올해까지는 법조경력 5년 이상, 2028년까지는 법조경력 7년 이상 경력자 중 판사를 임용하는 제도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5년 이상 법조 경력자가 신임 법관으로 임명되면서 로펌 출신 판사들이 늘어났다. 특히 10대 로펌 변호사 출신 신임 법관 비율은 2019년 23.8%에서 2021년 34%로 급증했고, 2022~2023년 31%를 기록하고 있다. 재판부에 로펌 출신, 특히 10대 로펌 출신 판사들이 배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호사와 같은 출신일 확률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현행 형사소송법에서는 판사가 로펌 등에서 퇴직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 형사재판에서 해당 로펌 사건을 스스로 맡지 않거나 기피 대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더해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때’도 기피 신청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어, 로펌에 퇴직한 지 2년이 지난 판사 등을 상대로도 로펌 출신 등을 이유로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측이 일본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유족 측은 2021년 판사가 일본기업을 대리하는 변호인 소속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기피 신청을 낸 바 있다. ‘기피 신청’ 악용 사례는판사와 같은 출신 변호사 선임자신 유리한 재판부 변경 유도 이런 기피 신청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재판을 지연시키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재판부로 변경하려는 목적으로 일부러 기존 재판부 판사의 출신 로펌이랑 같은 변호인을 선임하는 일명 ‘재판부 쇼핑’을 하는 경우다. 2018년 형사사건의 제척·기피·회피 건수는 지방법원 기준 204건이었는데 2022년 282건으로 약 38.2% 증가한 것도 이런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서도 판사들의 친족이 소속된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부 변경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성태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는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던 기존 법관 선발 과정보다 경력 법관 제도는 상대적으로 많은 기피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성범죄 등 특정 범죄를 다루는 재판부도 같은 로펌 출신 판사들만 배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등 특정 범죄를 다루는 합의 재판부는 법원에 몇 개 없는 상황이다. 이런 재판부에 여러 로펌 출신 판사들을 섞어 놓으면 기피 신청 때문에 사건 처리가 지연될 수 있는 탓이다. 일부 판사들은 부작용 걱정오히려 공정성 논란 증폭 가능성‘재판부 쇼핑 수요 더 자극’ 지적도 다만 ‘특정 로펌 출신 재판부’가 오히려 재판의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부장판사는 “특정 대형 로펌 출신으로 구성된 재판부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 취지와 달리 ‘재판부 쇼핑’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사는 “재판부를 배정할 때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자칫 출신 로펌 기준을 최우선으로 뒀다가는 다른 중요한 기준들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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