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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할 마지막 기회” 포기서 인수로

    “성장할 마지막 기회” 포기서 인수로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SKT는 10일 이사회를 소집해 하이닉스 인수를 의결하고 마감인 오후 5시 직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 8일 오전 6시 검찰의 본사 및 계열사에 대한 전격전인 압수수색으로 인수 철회 가능성이 불거진 지 48시간 만의 반전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11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후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상세 실사와 가격 조정을 거쳐 내년 1월 매매 계약이 종료될 계획이다. 이날 오전까지 인수 포기 쪽으로 쏠렸던 SKT 내부 기류가 돌변한 건 ‘마지막 기회’라는 명분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SKT로서는 매출 정체에 빠진 통신시장 한계를 탈피하는 성장동력 확보가, SK그룹 차원에서는 수출 제조업 확보라는 묵은 숙원이 인수 쪽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그룹의 성장동력 발굴 임무를 맡고 있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입찰 의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인수 출사표를 던진 후 종착역을 향하던 하이닉스 인수전은 최태원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등 총수 형제를 정조준한 검찰 수사가 막판 악재로 부상했다. SKT를 포함해 10여개 계열사가 압수수색 대상이 됐고, 그룹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이 모두 도마에 올랐다.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순위 3위인 SK의 총수 형제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인수 계획을 외부 변수(검찰 수사)로 포기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컸다.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지도 이사회에서 재확인됐다. 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 결정은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사업 다각화 등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SKT는 하이닉스의 반도체 역량을 결집해 신사업을 벌일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반도체 진출을 통해 그룹 내 정보기술(IT)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총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가진 SKT가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도 통신·IT 부문과의 중장기적인 시너지 창출 기대가 컸다.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하는 하이닉스 사업 구조를 장기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부문으로 전환해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 SKT의 전략이다. SKT가 올 2월 중국 선전에 시스템 반도체 전문업체인 SK엠텍을 설립한 것도 반도체 역량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술과 접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SK그룹으로서도 ‘통신-정유-반도체’의 삼각 편대로 사업 다각화를 구축하게 된다. 인수 후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그룹 총수 일가의 검찰 수사로 야기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인수작업이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아울러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면 반도체 불황의 골을 넘어야 한다. 하이닉스는 올 3분기 2770억원에 이르는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매년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SKT로서는 3조원대인 인수 비용뿐 아니라 인수 후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야 한다. 하이닉스 경쟁력 제고는 SKT의 인수 후 투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재정위기까지 겹쳐 첩첩산중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3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대형 인수합병에 나선 만큼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재원 SK부회장 다음주 소환 조사

    SK그룹 회장 형제의 회사 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다음 주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SK그룹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최 부회장의 계열사 자금 유용 및 횡령 의혹을 규명한 다음 최 부회장을 부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압수수색 계획은 없다.”며 “압수물이 방대한 만큼 전 수사력을 투입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나서 다음 주부터 소환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자금 추적 과정에서 최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했다는 정황을 더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에 동원된 계좌만 1000개가 넘고 입출금 규모도 연간 20여조원에 달하는 등 거래 흔적이 복잡한 만큼 검찰은 우선 수백억원 단위의 거래를 중심으로 수상한 부분을 먼저 파악해 혐의점을 찾아낼 방침이다. 투자 규모나 자금의 성격보다 자금의 입구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이 5000억원대 투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차명으로 대출받기 위해 SK계열사가 출자한 자금을 담보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형제가 사적인 목적으로 회사 돈을 담보로 사용했을 경우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 과정에서 봐야 할 큰 줄기는 다 봤다.”며 “이번 사건은 먼저 윤곽을 잡아놓고 확실히 가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총수 자택은 성역?

    총수 자택은 성역?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회사 돈 횡령 의혹을 사고 있는 SK그룹 최태원(51) 회장 형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법원은 최근 자택에 대해서는 대체로 ‘은밀한 사적영역’이라는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랐다. 검찰은 9일 최 회장 형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불법적인 자금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 물증확보가 필요하다면 또다시 자택 압수수색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핵심 증거가 있을 가능성이 큰 자택의 압수수색이 벽에 부딪치면서 증거인멸에 따른 수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그룹 총수들의 자택 압수수색 영장 기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검찰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집무실과 부속실 등의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자택 영장에 대해 ‘피의 사실에 대한 소명 부족’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당시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직을 그만둔 상태였기 때문에 자택 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에서도 이호진 회장 모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혐의를 의심할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기각됐다. 세 번째 청구 끝에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상자 1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시 두 차례 영장이 기각된 사이 핵심증거들이 치워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사적인 공간인 자택은 업무를 보는 사무실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범죄 혐의와 연관성이 있어야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최회장 형제 ‘돈세탁’ 연루 투자사 6곳 추가 압수수색

    최회장 형제 ‘돈세탁’ 연루 투자사 6곳 추가 압수수색

    SK그룹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 보전과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가 18개 계열사가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992억원이 최태원(51) 회장 일가의 개인 투자를 위해 빼돌려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일 투자금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베넥스가 재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6곳을 추가로 동시에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회계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주요 소환 대상자에 대한 일정 조율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최 회장과 최재원(48) 수석부회장 형제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한 회사는 SK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을 다시 투자받은 곳으로,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이 회사 계좌를 통해 돈세탁을 한 뒤 선물투자와 개인 용도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SK그룹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SK텔레콤, SK가스의 투자금 992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역술인 김원홍(50·중국 체류)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역술인 김씨에게 들어간 자금이 다시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돈세탁 과정에서 최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압수물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베넥스에 투자된 자금 중 나머지 1800억여원도 최 회장의 선물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좌 추적과 함께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핵심은 (최 회장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금 흐름에서 위법성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물투자보다 회사 자금 횡령에 수사의 방점을 찍은 것이다. 검찰은 최 회장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 김씨에 대해 중국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일하다 역술인이 된 김씨는 서울 강남의 재력가들 사이에서 선물투자를 대행하면서 이름이 알려졌으며, 2000년 초부터 SK그룹의 투자자문을 하다 최 회장과 친분을 쌓아 SK해운 고문까지 맡았다. 경북 경주에서 고교를 나왔고, 중국 상하이에 투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행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 베일 속의 인물이다. 최 부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출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지난 7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최 부회장은 최근 전직 법무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통해 검찰 측에 출국금지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가 검찰로부터 거부당했다. 한편 SK텔레콤과 SK가스, SK C&C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한국거래소 횡령혐의 관련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SKT,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닥’

    SKT,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닥’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0일 예정된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T는 인수 포기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공식 입장은 내놓지 못한 채 ‘장고 중’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와 SKT 관계자는 9일 “변수가 많고 내부 의사결정이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본입찰 당일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종 결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변수는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검찰 수사이다. 검찰은 SK 계열사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소환 가능성이 커질수록 ‘오너 리스크’에 따른 경영 공백도 우려된다. 한편으론 검찰 수사가 하이닉스 인수 포기에 당위성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T가 하이닉수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친 건 두번째이다. 지난 8월 하이닉스 채권단이 구주 매입에 가산점을 주기로 하자 SKT는 강력 반발하며 포기 으름장을 놓았다. 구주 매각 비율이 높아질수록 인수 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구주 가산점 방안을 철회하면서 인수전은 탄력을 받았다. 하이닉스 주가 급등으로 인수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이닉스 주가 동향을 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황 여파를 빼면 변동 폭은 크지 않다. 채권단이 매각 공고를 낸 지난 6월 21일 하이닉스 종가는 2만 5900원. SKT와 STX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7월 8일 종가는 2만 6600원이었다. 예비 실사가 시작된 7월 25일 종가는 2만 2050원으로 하락했고, 채권단이 매각 기준을 신주발행 및 구주 매각 비율을 14대 6으로 확정한 9월 27일 종가는 2만 1250원에 머물렀다. 하이닉스 주가가 2만원선이 붕괴된 시점은 D램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8월 중순으로 이후 2만원대로 회복했다. 이날 종가는 2만 2050원으로, SKT가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힌 때보다 주가는 더 떨어졌다. 오히려 SKT의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신 산업과 반도체 간의 시너지 효과가 적은 데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불황 충격이 큰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 우려도 크다. SKT의 본업인 통신 매출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하이닉스 인수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인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SK, 하이닉스 인수 철회 가능성

    SK그룹은 8일 검찰의 최태원 회장 선물투자에 대한 계열사의 손실보전 의혹 수사에 대해 “계열사들의 투자금을 최 회장이 유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에 따라 SK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서 전격적으로 철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28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진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선물 투자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새벽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건물에 있는 지주회사 SK홀딩스와 SK가스 등을 압수수색했고, SK텔레콤과 SK C&C 등의 본사도 찾아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자료 등을 확보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선물투자로 본 손해를 계열사들이 메우거나,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검찰 조사에 잘 응해서 의혹이 해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이번 수사의 향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경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 등을 통해 확보했던 재계에 대한 헤게모니를 정권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SK의 하이닉스 본입찰일(10일)을 이틀 앞두고 진행됐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하이닉스 인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9일 최 회장에게 하이닉스 실사 결과가 보고될 것”이라면서 “인수가격뿐 아니라 하이닉스 인수 여부 역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로서는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라 내년 이후의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 검찰 수사라는 암초를 만났고, 이런 상황에서 하이닉스 채권단이 섣불리 SK에 하이닉스를 넘기기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중도 포기한다면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다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매각을 재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안동환·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스]또 기각된 총수집 압수수색

     SK그룹 최태원(51) 회장 형제의 회삿돈 유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자택에 대해서는 대체로 은밀한 사적영역이라는 이유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검찰은 9일 이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지만,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위법한 자금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되고, 물증확보가 필요하다면 자택에 대해 또다시 압수수색을 재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핵심 증거가 있을 공산이 농후한 자택에 대한 수사 차질로 증거인멸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그룹 총수들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기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검찰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집무실과 부속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피의 사실에 대한 소명 부족’ 등의 이유로 기각됐다. 당시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직을 그만둔 상태였기 때문에 자택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에서도 이호진 회장 모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혐의를 의심할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기각됐다. 세번째 청구 끝에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상자 1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시 두차례 영장이 기각된 사이 핵심증거들이 치워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사적인 공간인 자택은 업무를 보는 사무실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범죄 혐의와 연관성이 있어야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SK수사 연내 마무리”… 檢 자신만만

    “SK수사 연내 마무리”… 檢 자신만만

    검찰이 8일 SK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한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SK그룹 최태원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의 공개수사로 1000억원대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는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7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최 부회장의 혐의점 상당 부분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K그룹사 전격 압수수색은 최 회장의 혐의 입증을 위한 수순으로 관측된다. ●최재원 부회장 혐의 파악된 듯 지난 8월부터 최 회장의 5000억원대 선물투자 손실보전 의혹을 내사해 온 검찰이 3개월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회사자금 횡령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3위인 SK그룹 계열사 등 10여곳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펼치고도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할 경우 오히려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한 후폭풍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일단 자금 흐름을 보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안에,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말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 수사가 속도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글로웍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SK그룹 상무 출신인 김준홍(구속 기소)씨의 개인 금고에서 최 부회장 명의의 수표 175억원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최 회장과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1998년 SK그룹에 입사해 3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고, 2006년에는 창업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신생 투자회사에 SK계열사 20곳이 2800억원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자금이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SK그룹의 위장계열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나왔다. 검찰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인 무속인 김원홍(50·해외체류)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8년 SK텔레콤과 SK C&C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500여억원이 자금 세탁을 거쳐 김씨의 차명 계좌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세탁 과정에는 유명 성형외과도 등장한다. 검찰은 또 SK그룹이 최근 SK가스 등 계열사 자금을 끌어와 500억원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계좌에 다시 되돌려 놓은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출자금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만일 최 회장이 이 같은 자금 전달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 각각 횡령과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검찰의 수사는 곧바로 최 회장을 겨냥하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그룹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최 회장의 소환과 구속이 결정될 경우 최 회장은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1조 5000억원 분식회계 사태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과 악연을 맺게 된다. ●한 총장·최 회장 고려대 2년 선후배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과 SK그룹과의 인연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총장은 서울고검장 시절 고려대 법학과 2년 후배인 최 회장과 같이 한달에 한두 번 테니스를 하는 사이였다. 한 총장이 서울지검 부장검사 시절 같이 있었던 부부장 검사였던 윤진원씨가 SK 윤리경영부문장이다. 또 한 총장의 처남이 SK C&C 상무다. 이런 인연으로 한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추궁을 당했고 “깔끔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SK그룹 최태원 형제 2650억원 횡령 포착…檢 소환 초읽기?

    SK그룹 최태원 형제 2650억원 횡령 포착…檢 소환 초읽기?

    SK그룹 회장 일가의 선물투자 손실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태원(51)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이 2650억원대의 회사돈을 횡령하고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를 했다는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전날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관련자들의 자택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서 최 회장의 비자금 의혹을 입증할 자료를 다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에 착수한 검찰은 SK가 ‘위장 자회사’로 의혹을 받고 있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2800억원을 투자한 경위와 이 가운데 일부가 최 회장의 비자금으로 빼돌려졌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선물투자에 나섰다 손해를 본 1000억원 상당의 금액을 이 과정을 통해 보전했다는 의혹과 함께 계열사 협력업체를 동원해 비용 과다계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런 방식을 통해 최 회장 형제가 회삿돈 26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18개 계열사는 베넥스에 2800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SK텔레콤,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 투자금 992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 역술인 김모(50·중국체류)씨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돈이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세탁을 거쳐 돈을 직접 빼돌리는 과정을 동생인 최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기에 최 회장도 간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자금 흐름이 확인될 경우 최 회장 형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베넥스에 투자된 돈 중 나머지 1800여억원도 선물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 추적과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돈을 어디에 썼는지 전체를 다 보는 게 아니라 자금 흐름에서 위법 소지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빼돌려진 자금이 역술인 김씨에게 건너간 것으로 파악된 만큼 김씨에 대한 조사가 이번 사건을 푸는 핵심 열쇠로 보고 그를 소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중국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김씨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최 회장 등이 이희완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에게 30억원을 주고 세무조사의 무마 로비를 벌인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빠르면 이번주 안에 관련자들의 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 회장 형제의 소환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상반기 오리온그룹 수사 당시 회사 압수수색부터 담철곤 회장의 소환까지 2개월 가량 걸린 것과는 달리 SK그룹 수사는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SK 계열사와 관계사 등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있다. 반면 SK 측은 “계열사 투자금 유용이나 비용 과다계상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적이 없고, 30억원도 정상적 자문료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최태원 형제 1000억대 횡령 포착

    최태원 형제 1000억대 횡령 포착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태원(51)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이 1000억원대의 회사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출장 중이던 최 회장은 계열사 압수수색 소식에 오후 급거 귀국했다. ●선물투자 의혹 수사 본격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가 8일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전 6시 30분쯤부터 13시간여 동안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 및 SK홀딩스, SK가스, 중구 을지로2가 SK텔레콤 빌딩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최 회장의 선물투자와 SK그룹 계열사의 투자 내역을 담은 회계장부와 최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담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SK그룹 관련자의 자택도 압수수색했으나, 최 회장 형제의 자택은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조만간 최 회장 형제를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월부터 SK그룹 임원 출신으로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준홍(46)씨가 대표로 있는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계열사들이 28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총수 일가에 빼돌려졌고, 이 가운데 일부는 최 회장의 선물투자금으로 쓰인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선물옵션 상품에 5000억원을 투자해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해를 계열사들이 메우지 않았고, 비자금 조성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SK “비자금 조성 안했다” 앞서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그룹 계열사의 협력업체에서 비용을 과다계상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7월 협력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협력사는 불법대출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에서 70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한동영)도 이날 SK텔레콤과 SK C&C를 압수수색했으며,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이희완(62)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의 ‘SK그룹 30억원 자문료’ 의혹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2006년 퇴직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그룹 계열사로부터 매월 5000만원씩 모두 30억원 이상을 받은 사실을 확인,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사후 뇌물로 보고 조사해 왔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SK, 스페인에 윤활기유 합작공장

    SK, 스페인에 윤활기유 합작공장

    SK그룹이 스페인에 하루 1만 2000배럴 규모의 윤활기유 유럽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그룹Ⅲ 윤활기유 합작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그룹Ⅲ는 친환경적이고 연비가 효율적인 고급 윤활기유다. 최 회장은 안토니오 브루파오 니우보 렙솔 회장을 만나 윤활기유 사업을 포함해 석유개발 ,액화천연가스(LNG)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루브리컨츠가 참여하는 렙솔과의 합작 공장은 스페인 남동부해안 카르타헤나에 2014년 완공된다. 하루 1만 2000배럴의 윤활기유 제품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스페인 합작 공장은 전 세계 그룹Ⅲ 윤활기유 수요의 40%에 달하는 유럽에서 SK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렙솔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은 10조원대에 달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계총수들 B20 서밋 주도적 목소리

    재계총수들 B20 서밋 주도적 목소리

    국내 재계 주요 총수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별’로 떴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로 열린 ‘재계의 유엔 총회’ 비즈니스 서밋(B20)이 그 현장이다. 이들은 비즈니스 서밋에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서밋은 3∼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2∼3일 열린 행사다. G20 주요 기업인들이 세계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G20 정상들에게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저개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 설립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저개발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글로벌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들 국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녹색성장 분과’에 참석해 녹색성장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화석연료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을 제안하면서 주목받았다. 김 회장은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는 차세대 후손들에게 친환경적인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인 만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를 저탄소사회로 바꿔야 한다.”면서 “에너지 취약계층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화석연료 보조금보다는 직접 지원이 더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앞서 2일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비즈니스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허 회장은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고 선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경영 대기업 총수들 ‘전용기 시대’

    글로벌 경영 대기업 총수들 ‘전용기 시대’

    요즘 국내 재계에도 ‘전용기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영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 회장들의 해외 출장이 잦아진 데다 ‘빠른 경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회장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은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한진, 한화 등이다. 이들 대기업 회장들은 해외 바이어 미팅과 해외법인 방문, 현지시장 점검, 중요 회의참석 등을 위해 전용기를 사용한다. 현재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전용기를 몰고 외국에 출장 중이다. 전용기는 비행기 좌석상황이나 출발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정규 노선이 없는 지역도 비행기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전용기 기종은 3대 국내 대기업들의 전용기 기종은 미국 보잉 737을 개조한 보잉비즈니스제트기와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G550, 캐나다 봄바르디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 세 기종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회장, 김승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탄다. 최태원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걸프스트림사의 G550을 애용한다. 삼성은 보잉비즈니스제트기 외에도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900억원대의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사들여 십분 활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차남규 대한생명 사장 등을 동행하고 베트남으로 날아가 한국의 한·베트남 경제협력포럼을 결성했다. 지난 주말에는 전용기를 이용해 프랑스 칸으로 날아가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B20)’ 녹색성장 분과 회의에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걸프스트림사 G550을 이용해 칸에 도착한 뒤 B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칸 일정이 끝난 뒤 유럽 지역의 에너지, 화학 분야의 사업 파트너를 만나 협의하고 다음 주 중반 귀국할 예정이다. 2009년 9월 전용기를 구입한 최 회장은 기내를 회의장으로 개조했다. 전용기 이름도 ‘업무용 항공기’로 바꿨다. 최 회장뿐 아니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같이 이용한다. SK의 업무용 항공기는 올해 북미와 남미, 유럽 등 세계 각국에 20여 차례 출장을 나갔다. 현대차도 2009년 2월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구입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일 중국 총괄담당 설영훈 부회장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출국, 중국 장쑤성 옌청의 기아차 제3공장 건립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베이징 현대차 공장도 둘러보고 주말쯤 귀국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과 9월 미국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 체코, 프랑크푸르트 판매법인을 둘러보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나갔다. ●LG전용기 2년간 지구 25바퀴 운항 삼성그룹은 2000년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용기 시대를 열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한 사장단이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용기를 이용해 지난 9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일본과 미국 등을 방문했다. 상반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과 스위스 로잔 등 세계 곳곳을 누비기도 했다. 이 사장 역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티브 잡스 애플 창립자의 추도식에 전용기를 타고 갔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김반석 부회장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미국 미시간에서 열린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 현장을 방문했다. LG의 전용기는 2008년 첫 비행에 나선 이래 2년 동안 지구 약 2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대그룹 중 삼성만 시가총액 늘었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폭락했지만, 10대 그룹 중 삼성그룹은 시가총액이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1일 99만원에 마감, 1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601조 745억원으로 6월 말 655조 4165억원보다 54조 3420억원(7.3%) 줄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38조 831억원으로 6월 말 232조 366억원보다 6조 465억원(2.6%) 늘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 증가는 삼성전자의 선전 덕분이다. 삼성전자 시가 총액은 6월 말 121조 6693억원에서 10월말 현재 142조 5858억원으로 20조 9165억원(17.2%)이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8월 19일 연중 최저인 67만 2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다시 급반등했다. 주가가 40여일만에 50% 가까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은 물론 11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는 올해 1월 28일 기록한 101만 4000원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테크팀장은 “매크로 지표 개선과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으로 인해 IT 제품의 재고가 줄고 신규 주문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가 100만원을 무난히 넘어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6월 말 152조 361억원에서 지난달 말 139조 1539억원으로 8.5% 감소했다. LG그룹(-16.4%)과 SK그룹(-8.4%), 롯데그룹(-19.5%), 현대중공업그룹(-30.9%), 두산그룹(-0.14%), 한화그룹(-27.3%) 등도 시가총액이 줄었다. 그룹별 시가총액이 변하면서 재벌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 순위도 바뀌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말 현재 8조 5913억원으로 집계돼 ‘주식 부자’ 1위를 4개월만에 되찾았다. 반면 6월 말 집계에서 8조 373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0월 말 7조 1289억원(14.9% 감소)으로 줄어 2위로 내려앉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4% 늘어난 3조 808억원으로 집계돼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조 3346억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1조 9127억원, 구본무 LG그룹회장은 1조 2671억원, 허창수 GS그룹회장은 8872억원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SK임직원 58개 사회공헌활동

    SK그룹은 1일부터 새달 말까지를 ‘행복나눔 계절’로 선포하고 최태원 회장과 17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이 대대적인 자원봉사 및 기부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행복나눔 계절은 올해 7년째로 SK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SK그룹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취약계층 성금 기부 및 자원봉사 등 총 58개의 사회공헌 활동을 편다. 모든 자원봉사 활동에 각사 CEO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CEO 세미나’에서 “그룹의 사회공헌 핵심인 사회적 기업 지원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활동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SK는 오는 10일까지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서기부 캠페인을 벌여 사회적기업인 ‘행복한도서관재단’에 기증할 계획이다. 이 재단은 SK가 지난 5월 경기도 등과 함께 아파트 도서관 활성화와 정보소외계층 도서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SK 임직원들은 소년소녀 가장 등 취약계층에 ‘행복김치’ 15만 포기와 연탄 100만장을 지원한다. 아울러 어린이·장애인·노인 복지시설과 노숙자 급식소 등을 찾아 청소, 급식 등 봉사활동을 하고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새달 초에는 KTX 용산역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이 참여하는 ‘SK행복나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취약계층 겨울나기에 쓰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태원 “뭉쳐야 산다” SK 글로벌전략 ‘협업’

    최태원 “뭉쳐야 산다” SK 글로벌전략 ‘협업’

    “SK그룹은 뭉쳐야 산다. 사람, 문화, 조직, 비즈니스 모델도 글로벌하게 혁신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존의 각개격파에서 각 계열사의 역량을 뭉쳐 합동으로 공략하는 ‘협업형 모델’을 새로운 글로벌 전략으로 내세웠다. SK그룹은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오너 경영인과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핵심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세미나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진행됐다. CEO 세미나를 그룹 전 임직원에게 생중계하고, 그룹 내부 포털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SK그룹은 글로벌 성장 철학으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되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으로는 ‘패키지 딜’, ‘파트너링’ 등 계열사 간의 협업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패키지 딜은 각 계열사의 역량을 뭉쳐 글로벌 대형 사업을 일관 수주하자는 방식이다. 파트너링은 SK 단독이 아닌, 글로벌 기업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공동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올 초부터 브라질, 호주,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 글로벌 사업 현장을 체험한 결과 각 계열사의 강점을 협력 모델로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 환경이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우리 사업 모델도 융복합화하고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따라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SK의 관점이 아닌 글로벌 파트너의 관점에서 사람, 문화, 조직, 비즈니스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주문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男핸드볼, 日에 완승

    男핸드볼, 日에 완승

    바야흐로 ‘핸드볼 중흥기’다. 일년 내내 마음 편히 핸드볼만 할 수 있는, 핸드볼 경기에 최적화된 전용경기장이 23일 문을 열었다. 5000석 규모의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이다. 88서울올림픽에서 여자 금메달, 남자 은메달을 따면서 공론화됐던 핸드볼 전용경기장이 무려 23년 만에 실현된 것. SK그룹이 사회 공헌의 하나로 434억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했다. 앞으로 핸드볼 경기는 물론 다양한 스포츠, 공연이 열리는 국민시설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은 “전용경기장 준공을 계기로 우리 핸드볼이 국민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은 화끈한 승리로 새 보금자리가 생긴 것을 자축했다.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예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숙적’ 일본을 31-18로 완파했다. 4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산뜻한 출발. 엄효원(인천도시개발공사)이 6골을 넣었고, 정의경·이재우(이상 두산)·정수영(웰컴크레디트코로사)이 4골씩 넣었다. 골키퍼 박찬영(두산)은 17개의 슈팅(선방률 58.6%)을 막아냈다. 전반부터 14-6으로 크게 앞섰고 후반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여유 있는 승리를 낚았다. 플레잉코치를 맡은 ‘특급조커’ 윤경신은 물론 백업멤버들이 모두 코트를 밟아 몸을 풀었다. 이번 대회는 10개국이 조별리그-4강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국을 가린다. 준우승국은 내년 4월에 열리는 최종예선을 치러야 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카자흐스탄(24일)·오만(25일)·중국(28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맨’ 이만수 친정 치러 간다

    [프로야구] ‘삼성맨’ 이만수 친정 치러 간다

    이만수(52) SK 감독대행이 마침내 친정 대구로 간다. 이번엔 얄궂게도 ‘적’으로 간다. 정규시즌 3위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23일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롯데를 물리치고 SK를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이만수 감독대행의 저력이 놀랍다.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대행과 삼성의 인연이다. 이 대행은 2007년 SK의 수석코치가 되기 전까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1982년 원년 멤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프로 1호 안타, 1호 홈런은 물론 1984년 프로 첫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각 1위)을 달성하는 등 진기록을 줄곧 제조했다. 삼성에서만 16년간 선수로 뛴 그가 삼성 감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듯했다. 하지만 구단과의 갈등으로 끝내 부름을 받지 못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코치로 몸담으면서 지도력을 착실히 쌓아 갔다. 국내 SK로 둥지를 옮겨 튼 뒤에는 김성근 전 감독 밑에서 수석 코치와 2군 감독을 오갔다. 그 사이 대구중과 한양대 5년 후배인 류중일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오르는 것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그런 이 대행이 친정팀을 이끄는 후배와 처음으로, 그것도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이에 이 감독대행은 “(선후배 관계는) 상관없다. 야구만 하니까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현역 시절 젊음을 온통 불태웠던 삼성과의 인연이 그리 쉽게 정리되지는 않을 터. 그는 “SK에 처음 와서 삼성과 붙을 때는 마음이 뒤숭숭했는데 5년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감각이 없어졌다.”면서 “대구 팬들은 물론 삼성을 응원하겠지만 그중 절반은 SK를 응원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PO 3차전이 끝나고 최태원 SK 회장이 “이 감독대행을 고향에 보내드리자.”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 말이 이뤄졌다. 좋은 게임을 할 것 같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런 이 대행을 홈에서 맞이하는 류 감독의 각오는 단호하다. 류 감독은 이날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정된 직후 “상대 팀도 같은 초보 감독인데 결코 지고 싶지 않다.”며 이 대행과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류 감독은 “SK가 올라오길 학수고대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와 감사하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당초 우려를 씻고 김성근 전 감독의 야구에 자신의 야구를 접목하기 시작한 이 대행의 야구가 한국시리즈에서 화려하게 꽃피울지 주목된다. 부산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최태원, 핸드볼 경기장 ‘통큰 기부’

    최태원, 핸드볼 경기장 ‘통큰 기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통 큰 기부’에 나섰다. 국내 핸드볼계의 숙원인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최근 준공해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울산대공원과 세종시 장례문화센터 조성 등 SK그룹과 최 회장이 추진했던 사회적 기여의 일환이다. SK와 대한핸드볼협회는 최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에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완공하고, 오는 23일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SK는 스포츠 분야 사회공헌의 취지에 따라 설계·공사비 434억원을 핸드볼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액 부담했다. 핸드볼협회는 이 경기장을 준공식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국민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처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이 전용 경기장을 갖는 게 핸드볼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결단을 내려 경기장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착공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완성된 경기장은 옛 올림픽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핸드볼인들의 염원이 담긴 경기장인 만큼 최고 수준으로 지어달라.”는 최 회장의 당부에 따라 관람석과 전광판, 음향설비 등에 최상급 기술과 자재가 투입됐다. 이에 앞서 SK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2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363만 6364㎡(110만평) 터에 준공한 울산대공원을 울산시에 통째로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장례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의 유지를 따라 충남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500억원을 들여 화장시설을 조성한 뒤 세종시에 조건 없이 기부했다. SK와 최 회장의 이 같은 사회적 기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공공시설 조성 부분만 2000억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의 사회적 기업 전환 경제효과와 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사회적기업 지원 기금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최 회장은 평소 “전통적인 사회공헌 활동만으로는 일자리 등 복잡한 사회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사회적기업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사회적기업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게임 갑부’

    ‘게임 갑부’

    김정주 엔엑스씨(옛 넥슨)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등 게임업체 대주주들이 국내 부자 지형도를 다시 쓰고 있다. 게임업체를 설립해 손수 일군 이들은 주가상승에 힘입어 재벌 출신의 독무대였던 국내 대표 갑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계 진출 여부로 관심을 끄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인기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등을 거느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신흥 갑부로 떠올랐다. 10일 재벌닷컴이 1813개 상장사, 1만 4289개 비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배당금, 부동산 등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개인재산 1조원을 넘는 부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9명보다 6명 늘었다. 이 중 대표적인 ‘게임 갑부’는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 온라인게임 돌풍을 일으킨 김정주 회장. 개인 재산은 2조 3358억원으로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엔엑스씨의 지분을 48.5% 보유하고 있는 김 회장은 엔엑스씨의 일본법인 넥슨재팬이 일본 증시 상장을 앞둔 덕분에 재산 평가액이 지난해 8714억원에서 1조 5000억여원 불어났다. 종합순위 역시 지난해보다 14계단이나 상승했다. 엔엑스씨와 함께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해온 김택진 대표이사는 재산 1조 8251억원으로 12위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조 2812억원(13위)으로 최고 벤처부자에 등극했다.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갑부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개인 재산은 2조 4683억원으로 지난해 1조 184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순위도 14위에서 6위로 껑충 뛰었다. 1조원대 부자 중 25명 중 19명은 재벌가 출신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자녀를 비롯한 삼성가 출신이 8명이나 됐고, 범현대가와 LG가는 각각 3명을 배출했다. 전체 순위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은 8조 5265억원이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조 1922억원으로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조 244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물망에 오른 안철수 원장의 재산은 안철수연구소의 지분가치 등을 합쳐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1354억원(198위)을 기록했다. K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수만 회장의 재산액은 1865억원으로 지난해 763억원에서 1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3426억원(81위)으로 처음 400대 부호 명단에 올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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