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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중앙공원 1지구’ 개발, 기부채납액 8천억원 웃돌 듯

    광주 ‘중앙공원 1지구’ 개발, 기부채납액 8천억원 웃돌 듯

    광주시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중앙공원 1지구’의 기부채납액이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중앙공원1지구 사업자인 (주)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비공원시설인 아파트 분양 방식을 종전의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되돌리고, 분양가는 3.3㎡(1평)당 2574만원으로 책정하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안을 광주시와 협의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사업자측은 이와 함께 선분양 전환과 분양가 인상 방안이 확정될 경우 최초 확정된 기부채납액 5003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이 증가한 8000억원을 광주시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금액은 최초 선분양 조건으로 확정됐던 중앙공원 1지구 기부채납액 5003억원보다 무려 3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2021년 후분양 전환 및 세대수 증가 등 사업조정을 통해 증액된 기부채납액 5996억원 보다도 25%가량 증가한 액수다. 광주시가 10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받은 전체 기부채납액은 2조542억원으로 시 전체 자산의 20%에 이른다. 중앙공원 1지구의 기부채납액은 현재 협의안대로 확정될 경우 전체 민간공원 특례사업 기부채납액의 38%에 해당되는 규모다. 중앙공원 1지구는 이미 토지보상금 등 5080억원을 광주시에 기부채납했다. 중앙공원 1지구 최종 기부채납액은 광주시에서 추진 중인 민간사업 중 그 규모나 비율면에서 압도적인 규모다. 지난해 말 근대문화유산인 전방·일신방직 터 개발을 위해 사업자측이 지급키로 결정한 5899억원 보다도 큰 금액이다. 중앙공원 1지구 사업자가 기부채납액을 대폭 올린 것은 사업 안정성 확보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것이다. 증액된 기부채납액은 시민들의 복지 증진과 편의를 위해 중앙공원 1지구 인근과 서구 지역 문화시설 및 도로망 확충, 공원 조성, 토지 보상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애초 2021년 광주시와 합의한 안에 ‘고분양가관리지역 해제 후 선분양으로 전환하고 이로 인해 절감되는 비용을 기부채납 상향 등의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타당성 검증 절차가 빠르게 이뤄지고, 추가 기여부분에 대한 논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비공원시설(아파트)은 지하 3층~지상 28층 높이에 39개 동 총 2772가구(임대408가구 포함) 규모다. 중대형 위주의 공급을 통해 주거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다양한 커뮤니티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에는 광주시로부터 착공 승인을 받으며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어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광주시 서구청과 지역 건설경제 활성화 및 상생을 위한 MOU 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 창원 마산해양신도시에 전국 최초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들어서나

    창원 마산해양신도시에 전국 최초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들어서나

    전국 최초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양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8일 “지난해 연말 전국 최초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조성을 정부에 건의했고,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고시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 내 공공부지(43만 9048㎡)에 조성하는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은 3만 3089㎡ 규모다. 기존 제조업 위주 산단 형태를 벗어난,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업이 집적화한 도시첨단산업단지다. 기존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유·무형 재화를 생산·수출하는 지능형 기계·제조 특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식기반·정보통신 분야 첨단 기업을 유치한다는 게 경남도와 창원시 목표다. 주거·문화·산업·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도 바라본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고시 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실시설계, 착공 등 절차가 있다.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다면 예상되는 사업 기간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4년이다. 총 사업비는 총 3860억원으로 국비 2900억원, 지방비 960억원으로 예상된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완료되면 생산액 약 5412억원, 부가가치 약 2264억 원, 취업자 3441명 등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창원시는 “전국 최초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마산해양신도시를 중심으로 창원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혁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IT 기업과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 그리고 젊은 인재를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성북구,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8일부터 발급

    성북구,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8일부터 발급

    서울 성북구가 이달 8일부터 ‘성북구 아동·청소년 동행카드’를 발급한다고 8일 밝혔다. 카드 발급 대상은 성북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3세 청소년 또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주소지 관할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2017년 전국 최초로 시행된 동행카드는 아동·청소년의 문화 활동과 진로 체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연간 10만원의 포인트를 적립한 카드를 발급한다. 신청 기간은 8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다. 카드를 받으면 동행카드 홈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직접 등록한 후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사용 기한은 12월 15일까지이며 기한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고 포인트는 사라진다. 카드는 서점, 영화관, 미술관, 박물관, 문화 등 146곳(2024년 1월 기준)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구는 청소년의 흥미에 맞는 다양한 가맹점을 상시 모집·발굴할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동행카드는 아동·청소년의 놀 권리 증진하는 동시에 꿈을 키우고 행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성북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인재 채용 투명하고 공정하게… 도봉구, 고용감찰관 5명 신규 위촉

    인재 채용 투명하고 공정하게… 도봉구, 고용감찰관 5명 신규 위촉

    서울 도봉구는 투명한 인력 채용 문화를 지키기 위해 올해 고용 감찰관 5명을 새로 위촉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2019년 전국 최초로 공공 기관의 인력 채용 과정에 참관해 비리를 막는 고용감찰관 제도를 도입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고용 감찰관이 채용 과정에 303회 참관했고 총 355명의 인재를 공정하게 채용했다고 구는 전했다. 이번에 새로 위촉된 고용 감찰관은 내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도봉구 전 부서와 산하 기관의 채용 과정에 참여해 서류 전형·면접 등 전 과정을 지켜본다. 이들은 서류·면접 심사 위원이 채용 계획에 따라 적정하게 구성됐는지, 채용 공고가 관계 규정을 준수했는지, 채용 계획·채용 공고 사항대로 이행하는 지 등을 감시한다. 다양한 사항을 확인 후 결과 보고서를 구 감사담당관에 제출한다. 또한 인력 채용과 관련한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경우 이를 구청장에게 권고하고 채용 과정에서 비위가 발생했을 때 감사를 요구하게 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고용감찰관 제도가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용감찰관 제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채용 문화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컨텍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 우주산업 최초 투자진흥지구 지정

    컨텍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 우주산업 최초 투자진흥지구 지정

    제주특별자치도는 우주 지상국 서비스 및 위성영상 전문 기업인 ㈜컨텍의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Asian Space Park)’(한림읍 상대리 소재) 사업장이 지난해 12월 29일 투자진흥지구로 신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제주에서 첨단기술활용산업 업종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최초 사례여서 주목된다. 그동안 도는 2022년 제조업(㈜미스터밀크, ㈜오설록)이 최초 지정 이후 투자유치 업종이 종전 관광개발사업에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현재 투자진흥지구 지정은 첨단산업 1곳, 제조업 2곳, 국제학교 1곳, 관광․휴양업이 39곳 등 총 43개소다. 제주투자진흥지구 지정된 ‘컨텍 ASP’에는 200억원이 투입된다. 위성안테나 12기와 관제실, 통신시설·우주환경교육체험관 등 지원시설 6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컨텍은 2020년 6월 제주용암해수단지에 아시아 최초로 민간 우주지상국을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림읍 상대리 일원에 국내 최대 우주지상국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도는 지난해 하반기 도외 기업 2곳과 투자금액 290억원 및 신규 고용창출 38명 규모의 투자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크로넥스㈜는 축산진흥원 내 ‘재래흑돼지 유전자원 연구센터’를 조성 중인 생명공학 기업으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본사 이전과 고용 창출 등을 골자로 하는 투자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도권에 소재한 ㈜코리안프렌즈는 혁신적인 K-패션을 이끌어가는 의류 제조기업으로, 정보 저장이 가능한 의복형 무선전자태그(RFID) 케어 라벨 개발을 위해 서귀포시 동홍동에 연구개발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명동 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의 신성장산업 분야 성장에 맞춰 투자기업들도 다양해진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있다”면서 “올해 대규모 산업입지 개발이 구체화되는 만큼 인센티브를 활용한 본격적인 기업지원 성공 사례를 만들어 향후 투자유치 활동에 탄력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투자진흥지구, 정부의 기회발전특구 추진과 함께 지난해 확충한 자체 인센티브를 활용해 입지․설비 및 고용 등 다양한 기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첨단 제2과기단지 및 하원테크노캠퍼스,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등 대규모 입지 개발 기회를 맞아 1대1 기업상담과 유관기관 합동 설명회 등을 병행하며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 호남 최초 코스트코 입점, 4전 5기 결실 보나…내년 추석 전 개장 예정

    호남 최초 코스트코 입점, 4전 5기 결실 보나…내년 추석 전 개장 예정

    10년 넘게 호남 진출을 시도한 코스트코가 ‘4전 5기’ 만에 입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쏠린다. 올해 전북 익산시 왕궁면 일대 5만㎡(1만 5000평) 부지에 기반 공사를 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시작되면서 내년 추석 전에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왕궁면 내 코스트코 입점 부지 소유권자가 지난달 27일 도시관리 계획(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계획) 변경 입안 제안서를 익산시에 제출했다. 대규모 점포 입점을 위한 용도 변경이 주 내용이다. 코스트코 국내 매장은 총 18개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충남 지역까지 입점했으나 호남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에 지난 2012년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전북 전주, 완주 등에도 코스트코 입점이 추진됐지만 잇따라 무산됐다. 순천시는 부지 매매 계약서까지 체결했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입점이 취소됐고, 전주시 역시 당시 김승수 시장이 “영세 소상공인 보호”를 이유로 입점을 거절했다. 이후 익산시가 왕궁물류단지에 코스트코 입점을 위해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지만, 용지 매입부터 터덕이더니 결국 코스트코 측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익산시는 코스트코에 새로운 부지를 제안, 빠른 행정 절차를 약속하면서 재추진됐다. 정헌율 시장 등이 ㈜코스트코 코리아 조민수 대표이사와 면담을 가졌고, 김관영 전북지사도 지난해 10월 미국 방문시 코스트코 본사를 방문해 전북 유치를 논의한 결과이기도 하다.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올해 착공이 시작되고, 2025년 초 중순이면 코스트코가 문을 열 전망이다. 3~4개월에 걸쳐 이번 제안서 검토가 끝나고 설계와 공청회 등을 거치면 오는 8월 이후 착공이 가능하다. 이후 완공까지는 8~10개월이 추가로 소요된다. 애초 목표로 했던 설날 이전은 어렵지만, 추석 전 개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는 코스트코와 소상공인간 상생협력 방안, 지역주민 우선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익산지역 우수제품 우선 납품 등 소상공인 보호대책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 관계자는 “도시관리 계획 변경 입안 제안서가 제출됐다는 것은 코스트코가 토지주와 협의를 마쳤다는 것”이라면서 “내년 중순이면 코스트코가 문을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 광주신세계 “일상생활에서 명품을 즐기다”

    광주신세계 “일상생활에서 명품을 즐기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의류를 넘어 가구 등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광주신세계의 럭셔리 오피스 가구 USM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해에도 명품 생활용품들의 인기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USM은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스위스의 가구 업체다. 세계 최초로 모듈 가구를 생산한 브랜드로 현재는 럭셔리 오피스 가구의 대명사가 됐다. 모듈가구는 본인의 취향과 사용 목적에 맞게 크기와 색깔 등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 된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사무실이나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 등 주로 사무용 공간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연예인들이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SNS에 등장하면서 가정용 TV 장식장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광주신세계 본관 8층에 있는 USM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TV 장식장이다. 강철 파이프 프레임에 노랑, 파랑 등 원색으로 칠해진 패널이 더해져 화사하고 산뜻한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신장한 만큼 새해에도 인기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하이엔드 스피커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드비알레도 주목 대상이다. 광주신세계 본관 8층에서 만날 수 있는 드비알레는 지난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후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로 단숨에 최상급 스피커 브랜드로 성장했다. 오직 드비알레에서만 볼 수 있는 좌우 대칭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극저음이 나올 때마다 심장박동처럼 좌우 옆면이 움직이는 모습이 청각은 물론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지난 2022년에는 휴대가 가능한 드비알레 마니아 제품까지 출시 돼 아웃도어 환경에서 하이엔드 스피커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팔리고 있다. ‘죽은 빵도 살린다는 토스터’라는 입소문으로 더 유명한 발뮤다 역시 차별화된 성능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 제품이다. 특허 받은 스팀 테크놀로지로 빵의 수분과 향기는 가둬 표면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맛을 구현해 내는 걸로 유명하다.
  • 송파구, 합법적 공무원 노동조합 재정립

    송파구, 합법적 공무원 노동조합 재정립

    서울 송파구는 지난해 5월 23일 고용노동부의 단체협약 시정명령에 따라 지난 12월 22일 위법한 52개 조항을 전면 삭제 및 수정하였다고 8일 밝혔다. 대표적인 위법조항으로는 ▲‘단체협약이 법령에 우선된다’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와 정치기본권을 보장하도록 노력한다’ ▲‘인사교류, 승진 및 전보인사 등을 조합과 사전 합의하여 시행한다’ 등 지방공무원법과 공무원노조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조항들이다. 구는 지난해 1월 관행처럼 이어진 공무원 단체협약에 대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직접 시정명령을 요청했다. 이후 수 차례 노사 간 실무회의로 위법한 단체협약 시정명령 이행을 위해 적극 노력한 결과, 본 합의를 최종적으로 이끌어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더 이상 법령에 위반하는 단체협약은 송파구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며 “법치주의에 입각하여 합법적인 노사관계 재정립을 위해 취임 초기부터 꾸준히 노력한 성과”라고 전했다. 구는 노조가 그간 ‘기득권 지키기’ 시위만 계속하고 공무원들의 후생복지 향상에는 무관심하였으나, 구에서 실질적으로 직원들을 위한 여러 비예산·예산 후생복지사업을 시행하여 인사혁신처 주관 공무원 후생복지 전국 최우수(1위)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공무원 처우개선에 이바지하였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앞으로는 공무원노조법 내에서 노조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노조와 함께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섬김행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신인류’ 탄생?…中서 희귀 ‘p형 혈액형’·새로운 유전자 서열 발견[핵잼 사이언스]

    ‘신인류’ 탄생?…中서 희귀 ‘p형 혈액형’·새로운 유전자 서열 발견[핵잼 사이언스]

    중국에서 인류 최초의 새로운 유전자 서열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장쑤성(省) 타이저우의 한 병원에서 p혈액형을 가진 환자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해당 환자의 유전자 염기 서열을 미국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의 생물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젠뱅크에 제공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유전자 서열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번 사례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유전자 염기서열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해당 염기서열이 극히 드문 p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견됐다는 사실 등이 겹치면서 관심이 쏟아졌다. 일반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이란 DNA의 기본단위인 뉴클레오타이드의 구성성분 중 하나인 핵염기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을 의미한다. 새롭게 발견된 염기서열은 인간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일련번호 ‘OR900206’을 할당받았다. 새로운 염기서열이 확인된 p형 혈액형은 1927년 발견된 희귀 혈액형이다. 100만 분의 1 빈도로 발생하며, 중국 내에서 p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단 12명에 불과하다. p형은 P형 혈액형 그룹의 일부이며, P형 혈액형 그룹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에 따라 p1, p2, P1k, P2k, p 등 5가지 유형으로 세분된다. 이 중에서도 P1k, P2k, p형은 p1, p2형에 비해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유전자 염기서열을 발견한 현지 수혈 전문가인 차오궈핑 박사는 “P형은 기존 ABO와 Rh 혈액형 시약으로는 구별되지 않아 놓치기 쉽다”면서 “p형은 같은 종류의 피만 수혈받을 수 있고, 특히 임신 중일 경우 잘못된 수혈이 유산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귀 혈액형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수혈과 관련 잠재적 위험에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 세계 최초…희귀 ‘p형’ 혈액형의 새 유전자 서열 보유자 발견

    세계 최초…희귀 ‘p형’ 혈액형의 새 유전자 서열 보유자 발견

    중국의 한 병원에서 희귀 혈액형인 p형의 새로운 유전자 서열이 발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매체 현대쾌보를 인용해 8일 전했다. 6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 지역지 현대쾌보는 지난해 장쑤성 타이저우의 타이싱인민병원에서 정기 혈액 검사 도중 혈액형이 p형인 사람에게서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뉴클레오타이드(핵산의 구성 성분) 서열이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싱인민병원은 지난해 12월 3일 해당 유전자 서열을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생물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젠뱅크(GenBank)에 제출했고, 같은달 16일 NCBI로부터 이전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뉴클레오타이드 서열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해당 뉴클레오타이드 서열은 인간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일련번호 OR900206로 지정됐다.p형은 1927년 발견된 희귀 혈액형인 P형 혈액형 그룹 중에서도 극히 드문 혈액형이다. P형 혈액형 그룹은 적혈구 표면의 항원에 따라 P1, P2, P1k, P2k, p 등 5가지 유형으로 세분된다. 현대쾌보에 따르면 p형 혈액형은 100만명 중 1명 미만으로 발생하며, 중국에는 p형 혈액형을 보유한 사람이 약 12명만 기록됐다. P형은 기존 ABO와 Rh 혈액형 시약으로는 구별되지 않아 놓치기 쉽다. 이번에 새로운 유전자 서열을 발견한 수혈 전문가 차오궈핑은 희귀 혈액형을 가진 이들에게 조기 발견은 수혈과 관련 잠재적 위험에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형은 같은 종류의 피만 수혈받을 수 있고, 특히 임신 중일 경우 잘못된 수혈이 유산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대한민국 수출 1번지’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지정 눈앞

    ‘대한민국 수출 1번지’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지정 눈앞

    대한민국 산업화와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해 온 경남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앞두고 있다. 국가산단 지정이 최종 확정되면,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산업단지 관련 국가지원 사업 수혜를 받을 수 있다. 8일 경남도는 ‘자유무역지역법(‘자유무역지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한홍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종전 ‘수출자유지역설치법’에 따라 지정된 자유무역지역을 국가산업단지로 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포 후 3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는 부칙도 있다.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년 제정된 수출자유지역설치법에 근거해 설치됐다. 우리나라 최초 외국인 전용 투자지구로, 1971년 85만 달러·2008년 50.7억 달러·2022년 9.9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한국 경제 발전을 선도했다. 하지만 설립 50년이 지나면서 시대에 뒤쳐진 법령 등으로 제약이 컸다. 외국계 입주기업은 하나 둘 이전했고, 기반 시설은 노후화했다. 입주 기업은 공장 등을 증축하려 해도 건폐율이 70%로 제한돼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웠고 환경개선에 필요한 투자 확대에도 애로를 겪었다. 2000년 수출자유지역설치법이 자유무역지역법으로 전부 개정되고 ‘산업단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한다’는 조항도 마련됐지만,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바뀐 법을 적용받지 못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산업단지 개념이 생기기 전인 1970년에 공업지역인 상태로 지정됐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이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국토부 소관 산업입지법 부칙에 ‘수출자유지역 설치법에 의해 지정된 수출자유지역은 국가산단으로 본다’는 조항을 넣거나, 산업부 소관 자유무역지역법 부칙에 비슷한 내용을 추가하자는 게 방향이었다. 경남도·지역 국회의원 등이 법 개정에 힘을 모은 결과, 자유무역지역법이 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경남도는 법 개정이 최종 확정되면,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 제조 혁신과 산단 인프라 개선 등 사업 추진이 가능해지리라 본다. 국토부, 산업부 등 주관부처가 시행하는 산업 고도화, 첨단산업단지 조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건폐율도 상향(70% → 80%)된다. 앞서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8개 입주기업은 건폐율이 상향하면 공장 증축 등에 450억원을 투자하고 190여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법 개정·국가산단 지정이 마산자유무역지역 재도약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경남도는 “경남도민 숙원인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지정이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창원국가산단과 연계한 산업 고도화,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여 입주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 등으로 마산자유무역지역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수출 1번지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자전거 이용 진심 세종…매월 8일 ‘자전거 타는 날’ 지정

    자전거 이용 진심 세종…매월 8일 ‘자전거 타는 날’ 지정

    매월 8일은 세종시민 ‘자전거 타는 날’두 바퀴의 행복, 건강챙기고 탄소중립 실천 세종시가 전국 처음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장려를 위해 매월 8일을 ‘자전거 타는 날’로 지정했다. 8일 시에 따르면 ‘자전거 타는 날’은 지난해 12월 18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따른 탄소중립 실천을 목적으로 개정된 ‘세종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통해 지정됐다. 시는 ‘자전거 타는 날’ 활성화를 위해 2014년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공공자전거 어울링의 자전거와 대여소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날 세종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정된 ‘자전거 타는 날’ 활성화를 위해 공영자전거 이용권 지급 등 다양한 캠페인이 열렸다. 시는 매월 8일 ‘어울링’ 신규회원 가입자에게는 3회 무료 이용이 가능하도록 쿠폰을 지급한다. 연간 매월 8일 어울링을 이용한 모든 이용자에게는 1개월 이용권을 이용 횟수가 가장 많은 3명에게는 1년 이용권도 지급한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해 8월부터 친환경 도시 만들기 일한으로 ‘두 바퀴의 행복, 자전거 타고 출근하기’를 진행 중이다. 이두희 건설교통국장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생활화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며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 대통령실 총선 앞두고 소상공인 연체 이력 삭제 검토…“금융권 협의 중”

    대통령실 총선 앞두고 소상공인 연체 이력 삭제 검토…“금융권 협의 중”

    대통령실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소상공인의 대출 연체 이력 정보를 삭제하는 ‘신용 사특별사면’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조선일보가 8일 보도했다. 시기는 다음달 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서민·소상공인 ‘신용 사면’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금융권과 협의 중이다. 신용 사면은 지난 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처음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사법부 판결로 확정된 범죄기록을 국가 원수가 없애주는 게 사면이기에 이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신용회복을 위한 연체기록, 즉 신용 측면의 ‘낙인’을 삭제하는 것으로 보는 게 가장 맞다”고 전했다. 통상 연체 이력은 최장 5년간 보관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생긴 연체 이력으로 소상공인들이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어려워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밀려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열심히 노력해서 빚을 제때 갚은 사람이 ‘바보’가 되는 역차별 논란도 나온다. 신용사면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1999년 12월 송년담화를 통해 ‘밀레니엄 사면’을 실시하면서 후속조치로 신용불량 정보 기록을 삭제한 것이 최초다. 이어 박근혜 정부때인 2013년에도 신용불량자들의 빚을 감면하고 10만명에 대한 연체기록을 삭제했다. 문재인 정부때인 2021년 10월에도 코로나19 피해로 연체를 겪은 250만명에 대한 연체 기록을 삭제했다. 현재 대통령실은 공무원들의 경징계 기록을 없애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남부경찰, 새해 치안강화 ‘7대 과제’ 제시

    경기남부경찰, 새해 치안강화 ‘7대 과제’ 제시

    경기남부경찰이 새해를 맞아 치안 강화를 위한 7대 과제를 추진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이하 경기남부청)은 2024년도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위한 첫 걸음으로 민생 치안 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경기남부청은 7대 과제로 시민 안전모델 확대 추진,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 안전 치안활동 확대 ▲물리력 대응훈련 강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범죄 대응 ▲건설현장 불법행위 엄정 대응 ▲서민경제 침해범죄인 보이스피싱 근절 ▲안보수사 조직 개편 및 수사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먼저 시민 안전모델 확대의 경우 지난해 범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경기남부 시민안전모델’을 제도화・고도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경기남부형 시민안전모델은 민·관·경 협업을 통한 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도입된 것을 말한다. 경기남부청은 또 올해 일선 현장의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주요 내용은 범죄예방대응 기구 재편, 행정・관리 기능 통・폐합을 통한 현장대응부서 신설 등이다. 이에 경기남부청 생활안전과를 범죄예방대응과로 재편해 범죄예방 및 지역경찰 관리업무를 총괄하고 경찰서는 생활안전과와 112상황실을 통합해 범죄예방대응과로 재편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장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수사심사・외사 기능 폐지하고 중복업무 통합을 통해 행정・관리 인력을 감축한다. 범죄예방에 중점을 둔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등 현장대응부서도 신설된다. 홍기현 경기남부청장은 “지난해 경기 성남에서 14명의 사상자를 낸 이상동기 범죄를 계기로 시민들의 일상 안전확보 방안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며 “새해에는 일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7대 과제를 이행해 더욱 강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한국 이주의 역사고려, 난민·이방인 받아들여 공존재외동포 700만명… 세계 네 번째1900년대 하와이·간도·연해주로1960~1970년대 독일·베트남으로세계 속의 이주칸트, 이방인 ‘환대의 권리’ 강조트럼프 “이민자, 미국의 피 오염”불법 이민자 증가에 불안감 표출상호 존중·포용의 가치 회복되길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기쁨이 클 법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만 젖어 있기에는 불안과 근심이 지구촌 곳곳에 서려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연이어 일어났다. 대량 학살, 난민 발생, 기아로 묵시록적 세계가 재현되는 듯하다. 암울한 신년을 맞으면서 다시 한번 상호 존중·포용·공존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난민으로 태어난 아기 예수 얼마 전 성탄절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와 축제(mass)의 합성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아기 예수는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예수의 부모는 본래 나사렛에서 살았으나 당시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로마제국 황제의 칙령에 따라 본적지에 호적 등록을 하러 가던 중이었다. 만삭인 마리아에게 산기가 보이자 남편 요셉이 아기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맸지만 마땅한 곳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아기는 외양간 한구석에서 태어났다. 막 태어난 아기를 누일 곳도 없어서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구유에 포대기로 싼 아기를 뉘어야 했다. 이렇게 예수는 낯선 타향의 차가운 땅에서 이방인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 예수의 삶은 박해와 이주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의 정치권력은 예수가 장차 ‘유대인의 왕’이 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베들레헴과 그 인근에 사는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기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부부는 서둘러 아기를 데리고 이스라엘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이집트로 떠났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된 가족은 낯선 땅에서 망명자로 살아가야 했다. 예수 탄생 이야기는 추운 겨울에 하룻밤을 보낼 곳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박해로 어쩔 수 없이 험난한 길을 떠나는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도 보인다. 예수는 성인이 된 다음에도 정처 없는 나그네 삶을 살았다. 그래서 스스로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이 마을 저 마을로 떠돌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유랑자로 살았다.●역사 속의 이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표현이 있다. 삶이란 구름이 흘러가듯 길을 가는 것임을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곧 이주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역사는 이주와 함께 시작됐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 이주를 당하기도 했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강제 이주를 당하지 않았는가. 역사는 경계를 넘나든 사람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지만 남북한 사이에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가 만들어지면서 지난 70년간 사방이 꽉 막힌 섬나라와 같았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고도 편협해졌고 순혈주의와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곤 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명이나 되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한국 사회에 정착한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 태도는 여전히 배타적이다. 하지만 사실 한국인의 역사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와 이산의 연속이었다. 고려시대만 보아도 송나라·원나라 이주민, 발해 유민·거란인, 여진인, 왜인 등이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으로 고려 사회에 들어와 정착했다. 자발적으로 이주해 고려 조정에서 외교 사신으로 활약하거나 전문 군인으로서 무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발해 유민과 거란인은 어지러운 정세 변동을 피해 난민 신분으로 들어온 이들로, 고려에 정착한 후 황무지를 개간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당시는 경작할 수 있는 땅은 많았지만, 개간할 인구가 턱없이 적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규모 집단 이주는 노동력을 크게 늘리고 집약적 농법을 발달시키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일부 재능 있는 이들은 개경에서 기술자로 수공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고려의 이러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주 정책은 궁극적으로 국가 재정 확대에 도움을 주었다. 한국은 재외교포 수가 화교(중국), 유대인, 이탈리아인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중국, 러시아(구소련), 일본, 미국 등지에 재외동포가 700만명 넘게 살고 있는데, 이는 남한 인구의 15%이고 남북한 인구를 합치더라도 전체 인구의 약 10분의1에 해당한다. 1903년부터 1905년 사이에는 조선인 약 7500명이 이민선을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노동자로 일하러 갔다. 1910년 무렵 간도를 비롯한 만주 지역에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어 이주한 조선인이 20만명을 넘었다. 비슷한 시기에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 연해주 곳곳에 8만명이 넘는 한인이 100여개에 이르는 신한촌(新韓村)이라는 마을을 세우고 집단으로 거주했다. 1945년 해방 당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인구의 20%에 육박했다. 한인이 해외 이주를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근현대사가 파란만장한 굴곡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1960~70년대에는 해외 노동 이주가 본격화됐다. 광부와 간호사의 독일 파견,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월남특수기’에 베트남 노무 인력 파월(派越), 중동 건설 붐에 따른 노동 이주였다. 이들이 한국으로 송금한 돈은 국가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한국은 인력 송출국에서 인력 유입국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한국 역사에서 이방인의 존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찾을 수 있다. 1000년 전인 고려 사회도 난민과 이방인을 받아들여 지혜롭게 공존했다. 공존은 두 가지 이상의 개체나 집단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공존은 또한 비폭력적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상정하기에 역사적으로 평화적 공존에서부터 경쟁적 공존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형태가 어떻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공존은 숙명이기도 하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도 이주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해외에서 온 ‘파한’(派韓) 근로자·이주민·난민을 대했으면 한다.●호모미그란스 인간은 역사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주했다. 그래서 이주하는 인간이라는 호모미그란스(Homo Migrans)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는 인간이 이주하는 본성을 지녔다는 말이다. 그러나 유목민적 삶의 방식은 무질서와 혼란을 일으키는 침략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주가 기존의 권력 위계를 교란하고 파열음을 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동성보다 정주와 부동성이 정상적인 역사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주는 재앙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영구평화론’에서 “환대는 이방인이 누군가의 영토에 도착했을 때, 적대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권리”라며 ‘환대의 권리’를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시민적 덕목인 환대는 주인이 찾아온 손님을 적대 없이 안전하게 머무르게 해 준다는 의미다. 최소한의 친절을 베푸는 환대의 권리가 보장될 때만 인류가 영구 평화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는 배타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민족주의의 망상을 일축하고 그 대신 열린 세계 시민적 애국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타 민족을 향해 개방적 지향성을 추구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국가 간에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주민을 겨냥해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미국의 (백인) 대중은 불법 이민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을 트럼프를 통해 표출한다. 이것이 트럼프가 여전히 건재하는 이유다. 트럼프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자신의 정치 선거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강경한 반이민 정책은 오히려 미국 사회를 ‘진정한’ 백인 미국인과 ‘주변화된’ 유색인으로 구분하면서 사회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신약성경의 한 구절이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는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며 나그네를 따뜻이 맞아들이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난민으로 태어나 이방인이자 나그네로 살았던 예수는 외지인 환대는 물론 고난받는 사람과의 연대를 설파했다. 하지만 그의 고향 이스라엘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전쟁 때문에 고통받으며 낯선 곳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은 여전히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도 따르지도 않는 듯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실시간 통역·동영상 화질 개선… 갤럭시 ‘세계 첫 AI폰’ 명운 걸다

    실시간 통역·동영상 화질 개선… 갤럭시 ‘세계 첫 AI폰’ 명운 걸다

    ‘Galaxy AI is coming’(갤럭시 AI가 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전 세계에 공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초대장을 통해 오는 17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을 ‘갤럭시S24’ 시리즈가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임을 공식 선언했다. 2011년 ‘갤럭시노트’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열고 2019년 ‘갤럭시Z폴드’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한 것처럼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로 ‘AI폰’ 시장 선두 주자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24 시리즈(일반형, 플러스, 울트라)는 클라우드 기반 AI와 ‘온디바이스 AI’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혼합)형 AI 스마트폰’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내부 칩에 설치된 AI를 말한다. 스마트폰이 인터넷으로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아도 온디바이스 AI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한다.가우스·GPT-4·제미나이 등클라우드·내부 칩에 AI 지원통화 당사자에게 동시 통역 화질 개선·음성 삭제 기능도 구글 협력·애플 경쟁 고려해美 새너제이서 신제품 공개울트라 모델가 208만원 예상 이를 위해 갤럭시S24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건8 3세대’와 삼성의 ‘엑시노스 2400’이 채택됐다. 스냅드래건8 3세대는 퀄컴 최초의 생성형 AI 특화 칩셋이며 엑시노스 2400 역시 AI 연산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AP다. 갤럭시S24가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제공할 기능으로는 ‘실시간 통역’이 대표적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는 통화 내용을 기기에 탑재된 AI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통역해 통화 당사자들에게 각각의 언어로 전달한다. 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통역하기 때문에 통화 내용이 기기 외부로 유출될 염려가 없어 보안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갤럭시S24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능도 선보일 전망이다. 탑재될 기반 모델로 예상되는 것은 삼성의 ‘가우스’ 외에도 ‘챗GPT’의 기반이 된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가 거론된다. 특히 공개된 13초 분량의 언팩 초청장 영상에서 티타늄 상자가 열리며 나타나는 별 모양이 제미나이의 로고와 흡사하다. 이에 별 모양이 탑재되는 AI 모델을 암시한다는 해석도 나온다.생성형 AI를 활용한 기능으로는 잠금화면 이미지를 생성·편집하거나 동영상에서 화질과 노출을 개선하는 서비스, 원치 않는 음성을 빼는 편집기, 통화 정보와 연계해 이메일을 작성하는 기능 등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모든 스마트폰 브랜드가 AI폰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이 앞으로 2년간 거의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40%인 5억 2200만대까지 AI폰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AI폰 선제 출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는 애플에 밀리고 가격 경쟁력은 중국 업체들에 치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 장소로 ‘실리콘밸리의 수도’라고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를 처음 선택했다는 점은 이런 전략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너제이는 구글 등 빅테크의 본사들이 포진해 있으며 애플 본사 ‘애플파크’가 있는 쿠퍼티노 바로 옆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이를 두고 “구글과의 협력과 애플과의 경쟁을 함께 고려했다”고 분석했다.해외 매체들은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의 외장재도 바뀔 것으로 예측한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왔지만 S24 울트라 모델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의 프로 이상 모델에 적용된 티타늄 프레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후면 메인 카메라은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이 최대 5000만 화소, 울트라 모델은 최대 2억 화소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울트라 모델이 전작 대비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네덜란드 IT 매체 갤럭시클럽은 데이터 저장 공간이 256GB인 울트라 모델 기준 가격이 전작 대비 50유로 비싸진 1449유로(약 208만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은 각각 256GB 기준 959유로(137만원), 1149유로(164만원)로 예상된다.
  • 수소·AI·SDV… 축구장 크기 전시관서 비전 펼치는 현대차그룹

    수소·AI·SDV… 축구장 크기 전시관서 비전 펼치는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수소, 소프트웨어, 목적 기반 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비전을 공개한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4에 그룹사가 총출동해 전체 면적 6437㎡에 달하는 전시 공간에서 기술을 뽐낸다고 7일 밝혔다. 그룹사 전체 전시 규모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국제 경기 규격의 축구장(6400~8250㎡) 크기와 맞먹는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동반 출격한다. 우선 현대차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종합 수소 솔루션을 제안하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사의 수소 실증 기술 및 진행 사업을 소개한다.또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을 소개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센터인 포티투닷도 자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방향성과 실증 소프트웨어 및 AI 기술을 선보인다. 수소 에너지,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기술이 접목된 미래 모빌리티 3종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도 전시한다. 5년 만에 CES에 참가하는 기아는 ‘준비된 기아가 보여 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PBV 비전을 제시한다. 기아는 PBV의 개념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해 SDV 기반의 PBV 콘셉트카를 최초 공개한다. 또 용도에 따라 모듈을 바꾸는 ‘이지스왑’과 고객 요구에 맞춰 다양한 크기의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별도의 야외 전시 부스에서는 EV3·4·6·9 콘셉트카도 전시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법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의 신규 디자인을 공개하고, 실제 크기의 모델을 전시한다. 현대모비스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와 고출력 통합 충전 제어 모듈(ICCU) 등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인다. 2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제로원은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개방형 부스를 열고, 스타트업 11곳이 개별 부스를 운영하게 할 예정이다.
  • [이기복의 원자력 소통] ‘고준위방폐물특별법’, 21대 국회의 책무다/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

    [이기복의 원자력 소통] ‘고준위방폐물특별법’, 21대 국회의 책무다/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

    지난해 처리됐어야 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방폐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약칭 고준위방폐물특별법)이 끝내 해를 넘기고 말았다. 2024년을 밝은 마음으로 맞이할 수 없는 이유다. 지금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은 네 건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국민의힘 이인선ㆍ김영식 의원이 대동소이한 내용의 ‘고준위방폐물특별법’을 대표발의하고 홍익표 의원이 ‘방사성폐기물 관리법 전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들 4개 법안을 묶어 지난해 말 국회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위에서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이 가운데 고준위방폐물관리위원회를 일반 행정위원회로 설치하는 것과 고준위방폐물 관리 사업자를 현재 방폐물 관리사업을 수행 중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지정하는 데는 합의를 이뤘다. 문제는 ‘관리시설 확보 및 사용후핵연료 이전 시점 명시’ 여부와 ‘부지 내 저장시설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용량’이다. 정치적, 정무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고준위방폐물 관리와 관련해서는 현재 법적으로도 판례에서도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과 중간저장시설은 엄격하게 완전히 다른 시설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방폐물 처분 시설의 운영 시점이나 중간저장시설 확보 목표 시점은 특별법으로 명확하게 명시하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 해야 주민과 지자체,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임시저장시설이 영구저장시설이 될 거라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장기적인 부지 내 임시저장시설의 운영을 제한할 수 있다.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용량’ 문제는 원전의 설계수명 및 계속운전(설계수명 이후 가동)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서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무엇보다 원전의 ‘설계수명 기간’이라는 용어부터가 마치 원전을 생명체인 양 혼동하게 만든다. 설계수명은 최초로 운영 허가를 받은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원전 건설 후 처음 운전을 할 때 설계를 통해 안전한 운전과 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최소한의 기간일 뿐이다. 원전의 계속운전은 이미 보편화돼 있다. 전 세계 총 410기의 원전 중 57%인 233기가 계속운전 중이다. 미국의 경우 93기 중 90%가 넘는 84기가 계속운전 중이다. 미국은 최초의 원전 운영 허가 기간을 40년으로 하고 있고, 한 번에 20년씩 계속운전을 두 번까지 승인받을 수 있어 80년까지 운전할 수 있다. 원전은 계속운전을 할 때 안전성이 더 강화된다. 처음 원전을 지을 때보다 성능과 안전이 크게 강화된 설비로 교체하게 되고 운영에서도 더 발전한 관리기술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규제 기관의 철저한 심사도 뒷받침된다. 원전의 계속운전이 가장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인 것이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가장 효율적 수단이기도 하다. 2030년이면 한빛원전부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포화에 이른다.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곳이 없어 원전이 멈춰서는 안 된다. 유럽연합(EU) 택소노미로 우리의 미래 먹거리인 원전 수출을 위해서도 특별법 제정이 절실하다. 21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여야가 합의해 4월 총선 전까지 임시국회에서라도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최종 처분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고준위방폐물특별법’이 제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철강왕’의 자존심/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철강왕’의 자존심/주현진 산업부장

    “우리 선조들의 피값인 대일청구권자금으로 건설하는 제철소다. 실패하면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니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빠져 죽어 속죄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철강왕’ 박태준(1927∼2011) 포스코 명예회장이 남긴 말이다.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의 포항 1기 설비 건립이 한창 추진되던 1970년 황량한 영일만 모래벌판에 전 사원을 모아 놓고 첫 삽을 뜨면서 했다는 이 말에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철보다 강한 포스코의 ‘제철보국’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1973년 국내 최초의 용광로가 쇳물을 뿜으며 가동된 이래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매해 성장한 포스코는 박 명예회장이 퇴임하던 1992년 이미 세계 초일류 제철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기술도 자본도 없는 아시아 변방 황무지에서 금빛 철강신화를 쓴 철강왕이었지만 태생이 공기업인 탓에 ‘관치 리스크’를 피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포스코 회장 잔혹사는 박 명예회장 시절부터 시작됐다. 박 명예회장은 1992년 10월 문민정부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 2개월 직전 사퇴했는데, 당시 내각제를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요구하다가 미래 권력인 김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게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황경로 회장은 거래처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200만원을 선고받았다. 3대 회장인 정명식 회장도 1년 만에 사임했다. 4대인 김만제 회장은 김영삼 정권 4년간 포스코 회장직을 유지했지만 김대중 정권 출범 직후 물러났다. 이듬해인 1999년 2월 포스코 회장 재임 기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포스코는 2000년 완전 민영화 이후에도 새 정권 출범과 함께 회장들이 각종 비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뒤 스스로 물러나는 스캔들이 반복됐다. 5대 유상부 회장(최규선 게이트), 6대 이구택 회장(세무조사 무마 청탁), 7대 정준양 회장(비리·비자금 의혹), 8대 권오준 회장(최순실 게이트) 등 모두 수사 대상으로 거론된 뒤 ‘셀프 연임’한 두 번째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하차했다. 최근 최정우 회장이 정권 교체 이후 두 번째 임기를 처음으로 완주하는 포스코 회장을 넘어 추가 셀프 연임으로 3연임 도전까지 나설 것 같은 인상을 줬으나 역시 무산됐다. 포스코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히자 6일 만에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재임 완주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만 회장 선임을 둘러싼 진통은 최 회장이 물러난다고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그와 가까운 후보가 선임될 경우 셀프 연임 시도의 연장으로 인식돼 지난해 KT 사태 때처럼 후보추천위원인 사외이사들까지 거의 전부 바뀌는 일이 재연될 수 있다. 문제는 포스코가 정권 입김이든 셀프 연임이든 줄곧 내부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함으로써 포스코인의 자존심을 지켜 왔는데 이번에는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대 9명의 포스코 회장 중 외부 출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만제 회장이 유일한데 이는 당시 ‘박태준 왕국’에서 ‘박태준 지우기’를 위한 극약 처방으로 나온 카드다. 요즘처럼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외부 인사 이름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고 거론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스코가 정치적으로 흔들린 적도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포스코인들의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익의 65% 이상이 여전히 철강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철강 비전문가가 신사업 확대를 명분으로 수장이 된다면 포스코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차기 회장도 포스코의 DNA인 우향우 정신으로 무장한 철강 전문가로 선임되길 바란다.
  • 노벨상 빼고 다 받은 인도 과학자의 생일… 총장·연구소장 다 달려왔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노벨상 빼고 다 받은 인도 과학자의 생일… 총장·연구소장 다 달려왔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2013년 인도 과학자들에게 큰 뉴스가 있었다. 자와할랄 네루 연구소 소장 C N R 라오 교수가 ‘바라트 라트나’(Bharat Ratna)를 수상한다는 소식이었다. ‘인도의 보석’이라는 뜻의 바라트 라트나는 인종, 직업, 지위, 성별과 관계없이 한 해 가장 뛰어난 업적을 거둔 인도인에게 주는 상이다. 1954년 1월 2일 제정된 이 상은 인도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다. 매년 3명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이보다 적거나 아예 수상자가 없는 해도 많다. 그야말로 최고 권위의 상이다. 라오 교수는 2014년 2월 4일 인도 대통령 관저에서 바라트 라트나를 수상했다. 인도 자치령의 마지막 총독이자 전 타밀나두주 총리였던 C 라자고파라차리가 1954년 바라트 라트나를 처음 받은 뒤로 지금까지 총 48명이 수상했다.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는 1930년 노벨상 수상자인 C V 라만 박사, 인도의 미사일맨으로 불린 압둘 칼람 전 대통령,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의 실제 인물인 수학자 스리니바사 라마누잔 등 7명이 수상했다.내가 라오 교수를 처음 만난 건 2013년 당시 네루 연구소에 자리잡고 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현지 랩의 담당자로 있을 때였다. 80세 노교수는 집필 중인 논문들이 탑처럼 쌓인 커다란 책상 앞에 앉아 잔뜩 긴장한 나를 밝게 맞아 줬다. 방을 가득 채우는 우렁차고 확신에 찬 목소리와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90세가 된 그는 약 70년 동안 1800편이 넘는 논문과 56권의 책을 썼다. 놀라운 것은 그가 60세까지 게재한 논문이 800편이었고, 그 후 30년간 1000편을 더 썼다는 사실이다. 직접 지도한 박사과정 학생만 해도 2014년 당시 이미 150명이 넘었다. 라오 교수, 인도 민간인 최고상 수상70년간 논문 1800편·책 56권 집필90세 생일 행사는 놀랍고 부러워구순에도 연구 가능 풍토 본받아야인도 과기부 인적 구성 변화 주도과학자가 수장… 공무원은 간사로기초과학·교육 중요성 항상 강조“정부·기업, 창조적 충동에 투자를” 이쯤 되면 많은 논문에 이름만 얹은 것 아니냐고 의심해 볼 만도 하지만 내 기억 속의 그는 언제나 책상에 쌓여 있는 논문을 읽고 수정하는 모습이었다. 그 꾸준함을 70여년 동안 유지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90세 생일을 맞은 라오 교수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8일 네루 연구소에서 행사가 열렸고, 이방인인 나도 초대를 받았다. 라오 교수는 고체화학 분야, 특히 신소재 합성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해 왔다. 합성된 소재의 구조적 특성을 해석하고 이를 초전도, 나노기술, 재료과학 등에 응용했다. 1987년 노벨상이 수여된 고온 초전도체도 라오 교수가 최초로 합성했지만 당시 초전도성을 보고하지 않아 아쉽게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신규 화합물을 발견하고 그 특성을 보고해 동료 연구자들이 신소재 개발에 응용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195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고 1962년 반핵 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저명한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종종 자신의 롤모델이 라오 교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라오 교수는 학문의 영역을 넘어 사회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이다. 특히 인도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과학계를 둘러싼 관료주의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의 과학자들이 낮은 보수를 받는 것은 관료주의의 책임이다.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보호하고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관료들에 의한 경직된 급여 구조 때문이다. 변화를 주고 싶어도 관료적 구조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라오 교수가 2013년 한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이다.그 때문이었을까.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가 일으킨 대표적인 혁신은 과학기술부 인적 구성의 변화였다. 인도 정부도 한국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IAS 출신 관료들의 영향력이 지대하지만, 과학기술부에서만은 예외다. 현재 인도 과학기술부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각 프로그램 수장을 과학기술자가 맡고, 공무원은 간사(secretary) 역할을 하는 구조로 돼 있다. 라오 교수가 과학기술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만든 새로운 시스템이다. 어떤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과학기술자를 존중하는 문화는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시스템의 방향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 과학자문위원회는 2013년 7월 ‘인도의 과학: 10년간의 성과와 떠오르는 열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만모한 싱 총리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과학기술 분야에 특별히 적용돼야 할 새로운 거버넌스와 교육기관, 과학자가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정책 등의 제언을 담고 있다. ‘혁신과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과학 행정의 관료주의를 없애는 것’이 향후 인도의 국가적 관심사가 돼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보고서가 발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오늘의 우리가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라오 교수는 기초과학과 이를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도 늘 강조했다. 그는 실험실에서 시작하는 ‘작은 과학’(Small Science)으로부터 모든 과학이 발전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창조적인 충동’에 정부와 산업계가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네루 연구소는 과학과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을 펼치는 공간이다. 여러 곳에서 투자를 받아 우수한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의 연구소를 직접 만들었다. 생일 축하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면면이었다. 참석자들 가운데 20여명이 각각 2분 정도 짧은 축사를 했는데 대부분이 대학 총장, 연구소 소장이었다. 행사가 열린 평일 오전에 그 많은 사람이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와 라오 교수와의 추억을 되짚으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놀랍고 부러웠다. 그들은 인도과학교육연구원(IISER)과 같은 주요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라오 교수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생일축하연에 참석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가 90세가 돼서도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풍토, 은퇴한 노과학자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그들의 존경심, 그들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맞이하던 라오 교수와 부인.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이 부럽게만 느껴지는 자리였다. 라오 교수의 건강을 기원한다.●이승철 센터장은 스스로를 11년간 인도에서 지낸 과학자로 소개한다. 연구자의 관찰력으로 한국과 인도를 함께 들여다보고 두 나라가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응용분석), 인도(시뮬레이션)를 넘나들며 계산과학으로 신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얼마 전 꿈의 물질이라 불리는 ‘맥신’의 대량 합성 생산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를 내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승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인도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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