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최첨단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85
  • [사설] 우려되는 중·러 합동 군사훈련

    중·러 합동군사훈련인 ‘평화의 사명 2005’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이는 1단계(18∼19일)에 이어 중국 칭다오에서 2단계(20∼22일), 산둥반도 인근 해역에서 3단계(23∼25일)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군사훈련 지역이 러시아와 중국의 영토이기는 하나,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 더구나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 8000명, 러시아군 1800명을 비롯해 최첨단 함정과 전폭기 등이 총동원돼 실전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중·러는 표면상으로는 이 합동군사훈련이 테러 대비일 뿐, 특정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미와 미·일, 그리고 미·타이완간 군사동맹 라인 견제 등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측을 통해 훈련 참관을 요청했으나 다른 서방국과 함께 거부당했다. 반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인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4개국과, 옵서버인 인도·파키스탄·몽골 등 3개국은 참관이 허용됐다. 이로 미루어 이번 군사훈련의 가상 적국은 윤곽이 잡혔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미·일은 바짝 긴장한 채 지켜보고 있는데 우리는 의외로 조용하다. 정부가 이 훈련을 중·러의 무기와 부대간 상호 운용성 제고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 너무 안이한 것 아닌가. 중·러는 우리와 수교국이긴 하나 그들만의 합동훈련과 군사연합의 가속화는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 게 분명하다. 이는 곧 동북아의 평화, 나아가 우리의 안위와 직결되는 문제다. 따라서 우리는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불필요한 긴장 조성에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北대표단 국회방문 표정

    ‘8·15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대표단의 사상 첫 국회방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10분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국회에 도착한 김기남 단장 등 북측 대표단 20명은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의사당 본청 앞에 도착했다. 김 단장은 국회의장실 접견실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북남 화합과 단합에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을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원기 의장 예방에서 참석자들은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의장은 남북국회 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하게 되면 이번과 비교되지 않을 더욱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6자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김 단장은 초청에 감사의 말을 전한 뒤 “통일 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북핵 6자회담과 관련,“지금 회담 계통에서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그것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여러차례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임 제1부부장은 자신도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북남은 인민들간에도 교류협력을 하고 있지만 국회만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을 표시했다. ●의원석에 노트북 열리자 당황 기색 북측 대표단은 이후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김 단장 일행은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운영을 앞둔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도중 의원석에서 갑자기 노트북 형태의 소형 컴퓨터 수 백개가 튀어나오자 북측 대표단 일행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는 등 놀라는 눈치였다. ●오찬장 아리랑 연주에 “내집 같다” 이어 국회 의정홀에 마련된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북측 당국 및 민간 대표단과 남측 및 해외 대표단, 국회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단장은 현장 연주팀의 아리랑 등의 연주를 듣고 “우리 공화국에서 들리던 선율이 여기서도 들리니 제 집에 온 기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건너편에 앉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보고 “구면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김원기 의장의 오찬사에 이어 답사에 나선 북측 최창식 보건성 부상은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위하여”라며 복분자주로 건배를 제의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새광고] 현대인이라면 알아야 할…

    SK텔레콤은 소비자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가는 ‘생활 중심’의 캠페인성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기존의 매스 미디어에 의존하는 관습적인 광고 마케팅에서 벗어나 ‘책’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도구를 앞세워 캠페인을 시작했다.캠페인성 광고 첫 단계인 발간된 책은 최첨단 이동통신의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의 라이프스타일과 사고방식을 담은 ‘현대생활백서’이다. 현대생활백서의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은 고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참여한 새로운 생활의 발견이다.
  • [기고]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기회다/오행겸 주벨기에 겸 EU대사

    다소 생소하기는 하지만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경제공동체로 등장한 EU가 개발하고 있는 위성항법시스템(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의 이름이다. 위성항법시스템이란 인공위성과 수신기 사이의 신호교환을 통해 지구상에 있는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항공·해운, 측지·측량, 자원개발, 정밀농업, 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군사작전, 재난구조, 테러방지 등 국가차원의 위기관리에도 응용될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이다. 이미 개발된 위성항법시스템으로는 미국의 GPS와 러시아의 GLONASS가 있다. 그러나 GLONASS는 옛 소련 붕괴 이후 재정적인 이유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GPS가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를 점유해 왔다. EU는 향후 우주개발, 교통, 통신 등 전략 분야에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의 GPS로부터 독립된 위성항법시스템의 보유가 긴요하다고 보고, 회원국들의 기술과 자본을 투입하여 1990년대 말부터 갈릴레오 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해 왔다.EU는 또 미국과 달리 위성항법시스템의 개발과 운영에 대한 외국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핵심 국가인프라인 위성항법시스템의 개발기술을 습득하고, 운영에도 참여한다는 취지에 따라 금년 2월 과학기술관계 장관회의에서 갈릴레오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 결정했다. 갈릴레오는 무료로 제공되는 GPS보다 높은 질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 날로 수요가 늘고 있는 위성항법시스템 시장에서 상업적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분석기관인 ABI리서치는 위성항법시스템 관련 시장의 규모가 연평균 약 14%씩 성장,2005년 약 168억달러에서 갈릴레오가 상용화되는 2008년경에는 약 215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연관 산업에의 파급효과를 포함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약 15조원에 이르는 부가가치와 1만 67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위성항법시스템 단말기의 수출액도 2010년경에는 약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 참여에 필요한 초기비용이 약 1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참여비용을 훨씬 뛰어넘는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갈릴레오 참여는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들의 위성항법시스템 기술개발 참여를 가능케 함으로써, 첨단지식 습득과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또 우리의 제3대 수출시장이자, 최대의 대한 투자자인 EU와의 협력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외교 다변화와 우리의 위상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필자가 만나본 EU의 고위 관료들도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기존 GPS 협력관계에도 불구하고, 갈릴레오에 참여키로 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개별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향후 갈릴레오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기존의 GPS에 추가하여 선택의 폭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갈릴레오-GPS간 경쟁을 통해 보다 질 높은 서비스의 제공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03년 중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최근 노르웨이, 인도, 브라질,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등 각국이 갈릴레오 참여를 속속 선언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이미 2억유로(약 2500억원) 이상을 출연키로 하고, 갈릴레오 관리기구에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매우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갈릴레오는 아직 개발이 진행중인 프로젝트로서 앞으로 30개에 이르는 위성의 제작 및 배치를 성공시켜야 하고, 위성 배치 후에도 실제로 질 높은 위성항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상업화에 성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같은 각국의 참여 결정은 자본과 기술의 공동투입을 가능케 함으로써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더한층 높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EU와 정부간 협력협정 체결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속한 협정체결을 통해 가급적 참여시기를 앞당기고, 국력에 걸맞은 적정 규모의 자금 출연을 통해 참여에 따른 기대이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오행겸 주벨기에 겸 EU대사
  • [광복60-한·일 국력 현주소] 日 GDP 7배·수출입 4배…선박·IT는 韓國 우위

    [광복60-한·일 국력 현주소] 日 GDP 7배·수출입 4배…선박·IT는 韓國 우위

    ■1. 경제력은‘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이지만 세계 무대에서의 평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실제 나타난 경제지표나 사회지표들도 그렇다. 한국이 일본을 앞선 부분은 선박과 정보기술(IT) 분야뿐이다. 인구 수는 우리나라가 4829만명으로 1억 2764만명인 일본의 절반을 밑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2004년 기준 4조 6734억달러로 한국(6801억달러)의 7배에 가깝다.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이 1만 2720달러로 일본(3만 4192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외환보유액도 일본은 8435억 3700만달러로 우리나라(2049억 8600만달러)보다 4배 가까이 많다. 우리나라의 수출·수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에 뒤진다.2004년 우리나라의 수출·수입액은 각각 2538억 4500만달러,2244억 6300만달러로 세계 12위,13위다. 반면 일본은 수출·수입액 규모가 모두 세계 4위다. 세계경제포럼(WEF)과 스위스국제경영대학원(IMD)이 평가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29위.IMD 평가에서는 일본(21)에 근접해 있으나 WEF 평가로는 일본(9)에 한참 뒤져 있다. 이는 국가신용등급에도 나타난다.S&P는 일본 신용등급을 위에서 4번째 등급인 AA-로 평가한 반면 우리는 이보다 2단계 더 낮은 A다. 그나마 최근 한 단계 올린 결과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로 평가했고, 한국은 6단계나 낮은 A3다. 피치는 일본의 신용등급은 AA, 한국은 3단계 낮은 A로 평가했다. 산업별로도 여전히 주요 기간산업은 일본에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 9000대로 일본(1051만 2000대)의 3분의1 수준이다. 철강생산량(조강 기준)도 우리나라는 4750t으로 일본(1억 1270만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량은 지난 2002년 일본을 추월한 뒤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2004년 선박 건조량은 831만 9000CG/T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17.1% 늘어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나 이동전화가입자 수 등은 우리가 훨씬 앞선다. 삶의 질은 일본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1인당 보건지출액의 경우 한국은 577달러인 반면 일본은 2476달러로 한국의 4배 이상이다. 유엔이 평균수명, 교육수준 등 주요통계를 통해 인간개발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는 한국이 28위, 일본이 9위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 군사력은광복 이후 한·일 양국은 군사력 측면에서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여왔다. 1945년 패전(敗戰)으로 인해 군사력 측면에서 사실상 ‘잿더미’를 경험한 일본은 이미 군사 대국화(大國化)의 길로 들어섰다. 동족간 전쟁에 분단까지 겪은 한국도 군사력에서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남북한이 군사적 대치 상황을 오랜 기간 지속해온 탓에 나름대로 군사력은 크게 확충됐다. 패전 이후 일본은 군은 물론 타국에 파괴적 피해를 주는 무기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군대 아닌 군대’로도 불리는 자위대(自衛隊)의 이름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자위대의 활동 영역은 이미 전 세계로 확대됐고, 보유 전력도 중국 러시아 남북한 등 주변국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육상·해상·공중으로 나뉘어진 자위대의 병력은 지난해 말 현재 23만 9000명. 중국이나 러시아 한국 등 주변국보다 적다. 하지만 보유 장비 등 전력을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해상 자위대는 한국이 단 한 척도 없는 이지스함을 4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함은 건조 비용만 해도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최신예 함정. 또 잠수함 16척 이외에 구축함과 순양함, 호위함 50여척을 갖고 있다. 항공 자위대 역시 공중전에 강한 최첨단의 F-15J 전투기는 200대가 넘는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일제시대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 등으로 활동하다가 광복 당시 ‘국방사령부’로 출범했으며, 정부 수립과 함께 국군으로 정식 발족했다. 정부 수립 당시 5개 여단 5만여명에 불과하던 남한의 병력은 현재 13개 군단,49개 사단에 68만여명으로 늘었다. 물론 북한의 경우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남한보다 훨씬 많은 117만명의 정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재래식 무기이긴 하지만 야포 8700여문, 전차 3700여대 등 만만찮은 육상 전력과 남한보다 우위로 평가받고 있는 해상 전력도 보유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15일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지 1갑자(甲子)가 되는 제60주년 광복절이다.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이나 당시 독립을 쟁취한 한국은 이후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어 왔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간 국력 변화의 추이를 군사력과 경제력 측면에서 조명해 본다. ■ 민족문제硏 조문기이사장의 ‘광복60년 直言’ 1945년 7월24일. 거물 친일파 박춘금 주최로 ‘아세아민족분격대회’가 열린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던 그다. 해방 뒤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되려 하자 여기에 반대해 삼각산(현 북한산)에서 봉화를 올리고 폭탄을 터뜨리려 했던 이른바 ‘인민청년군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리저리 떠돌던 그는 한때 광복회 경기지부장을 맡았지만 90년대 초 민족문제연구소가 출범하자 미련없이 이 자리를 내던졌다. 함께 항일운동을 했던 동지들은 빠짐없이 독립유공자 명단에 올렸으면서도 자신의 이름은 끝내 올리지 않았다. 보다 못해 딸과 사위가 몰래 독립유공자로 등록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조문기 이사장. 이런 그였기에 약속 장소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사무실을 찾아가는 발길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8·15를 앞두고 몇 마디 얻어 들을 양으로 찾아가 ‘아이고∼, 그러세요∼.’라고 맞장구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엔 우리 같은 후대의 역할이 너무 부끄럽고 자괴스러워서다. 예전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몸이 많이 축나 보였다. 그래도 힘주어 말할 때마다 눈빛이 형형하게 되살아 난다. 건강을 묻자 최근 다리에 이상이 와서 거동이 불편하다고 했다.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급해?” 그런다. 숨 좀 돌리자는 뜻이다. 옆에 있던 기념사업회 차영조 상임이사와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광복절 행사 때문에 청와대 등에서 초청을 받았는데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참석 안할 거냐고 물었더니 노한 목청의 대답이 돌아온다.“해방은 무슨 해방, 해방된 건 친일파 놈들이지. 일본 사람들 눈치나 보던 친일파나 일본 사람들한테서 해방된 거지. 해방이란 게 나라를 몽땅 들어다 친일파한테 바친 거요.” 예상대로다.“친일파들이 득세했다는 거,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반공’과 ‘친미’ 기치 아래에서 기생해 왔다는 것도 다 알아. 그런데 이들이 후계자를 양성해서 각계 요직에 다 앉혀 놨어. 그러니 어쩔 수가 없어. 지하에 계신 선열들이 대로하실 일이지.”손자뻘 되는 기자가 8·15의 의미에 대해 묻자 카랑한 목소리의 대답이 돌아왔다.“8·15라는 게, 그것 때문에 남북이 분단됐잖아요. 그런데 무얼 기념하고 무얼 경축해. 차라리 분단의 날로 정하고 그 날의 의미를 되살리고 각오를 다지도록 해야지.” 그가 광복절만 되면 차고 넘치는 태극기와 ‘경축’‘기념’ 따위의 문구를 피해 산사나 절에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비판 대상이다.“독립운동을 했다는 사람이 더 어쭙잖아. 대통령이 불러주면 밥 한 끼 먹고 그걸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는 게 말이 돼? 친일파 청산과 분단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민족국가’를 꿈꿨던 독립운동가일 수가 있느냐고?” 매섭게 내려치는 말투, 그러나 이내 누그러든다.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전부 어림잡아 200만명, 만주나 이런 곳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최소한 70만명 정도야. 그런데 우리가 이제껏 유공자로 인정했다는 사람이 고작 1만명 정도야. 나머지는 다 잃어버린 거지. 이게 광복하고, 해방된 나라냐고.” 사무실을 빠져나올 때쯤 기온이 다소 내려앉았다. 시원할 만도 한데 등줄기로 땀이 더 흐른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만은 아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문기씨가 걸어온 길 ▲1926년 경기도 화성 출생 ▲일본강관주식회사 파업주도(42년) ▲부민관 폭파사건 주도(45년) ▲단정반대 시위로 투옥(48년) ▲이승만 암살 조작 사건으로 투옥(59년) ▲광복회 경기지부장(85년) ▲건국훈장 애국장 수상(90년) ▲민족문제연구소 2대 이사장 취임(99년)
  • 최첨단 ‘황우석연구동’ 착공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석좌교수 등 국내외 의학·생명과학 연구팀이 사용할 첨단 연구시설이 서울대 캠퍼스에 들어선다. 서울대는 12일 오전 관악캠퍼스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정운찬 서울대 총장, 이명박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생명공학연구동’(일명 황우석 연구동) 기공식을 연다. 과학기술부가 200억원 정도의 연구시설비 전액을 부담할 의생명공학연구동은 부지 499평, 연건평 2934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내년 10월 완공된다. 연구동에는 연구실험용 영장류 시설과 줄기세포 연구시설, 동물복제 및 세포이식 실험실, 분자생물학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해외 생명공학 석학들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공동연구센터 등도 들어선다. 특히 동물복제를 위한 무균 연구시설 설치로 실험동물 사육장과 가건물로 만들어진 연구시설이 맞붙어 있어 일어날 수 있는 오염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 연구실험용 영장류 시설은 무균미니 복제돼지에서 생산한 장기의 안전성 검증 및 세포치료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어서 황 교수팀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진이 24시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우나, 수면실, 체력단련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된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바우덕이’ 한국문화 대표주자로

    안성 남사당 놀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명품으로 육성된다. 경기도는 ‘바우덕이’로 잘 알려진 ‘안성 남사당 놀이’를 세계적인 문화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80억원을 들여 상설공연장 건립 및 공연상품 등을 개발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2007년 말 개관을 목표로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일대 1500평 부지에 1500석 규모의 ‘안성 남사당 놀이 상설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특히 외국 관람객들을 위해 공연장 내부에 레이저빔을 활용, 공연실황과 출연진의 대사를 외국어로 자막처리하는 최첨단 영상시스템을 설치한다. 또 줄타기와 땅재주 놀이 등 남사당 놀이 6마당을 영상으로 제작, 보급하고 ‘바우덕이 뮤지컬’을 해외공연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바우덕이’로 잘 알려진 안성 남사당 풍물단은 2004 아테네올림픽 대한민국 문화사절단으로 활약한데 이어 한·불수교 120주년 프랑스 행사에 초청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동안 실내공연장이 없어 공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 관계자는 “안성 남사당놀이가 경기도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사절단으로 활약하는 만큼 경기도가 적극적인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은 지난달 18일부터 프랑스 중서부 지방에서 1개월 일정으로 순회 공연을 펼치며 한국의 전통 대중 문화를 알리고 있다. 풍물단은 보르도, 푸아티에, 클레르몽 페랑 사이의 소도시들을 돌며 50여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펼쳤고 10일부터는 유명 민속축제인 제48회 콩폴랑 축제에도 참여하고 있다.안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대통신 고성장 비결은 ‘3先’

    현대통신 고성장 비결은 ‘3先’

    “먼저 생각하고, 먼저 출발하고, 먼저 정복하라.”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현대통신 본사. 이내흔(69) 회장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3先’(세번 먼저)을 강조한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단순히 현대맨 출신답게 저돌성과 추진력을 강조한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회장을 인터뷰하러 가는 동안 내내 궁금했던 의문의 해답이 바로 그 속에 들어 있었다. 평생을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어떻게 최첨단 정보기술(IT)회사를 맡아 몇년새 시장 1위로 끌어올렸을까. “이제는 큰 것과 작은 것, 강한 것과 약한 것의 싸움이 아니다. 속도의 싸움이다. 쏟아지는 지식정보사회에서 누가 먼저 흐름을 잡고, 한발 앞서 내디디며, 이것을 기반으로 창조를 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현대통신의 비약적인 성장의 비결은 바로 3선에 있었던 셈이다. 현대통신은 쉽게 말해 ‘똑똑한 집’을 만드는 회사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바깥에서 휴대전화로 미리 에어컨을 켜고, 보일러를 작동시키는가 하면, 명절이나 휴가때 빈집에 도둑이 들면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경비업체로 자동 연결시켜준다. 이같은 시스템을 상품으로 개발해 아예 브랜드로 내놓은 게 현대통신의 ‘이노바’(홈오토메이션) ‘이마주’(홈네트워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664억원. 평균 시장점유율 40%로 업계 1위다. 덕분에 주주들에게는 은행 이자의 5배인 18%를 지난해 배당했다. 국내 부품소재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9월이면 가시화될 예정이다. 올초에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 일본 최대의 경비회사와 손잡고 내년초 첫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41%)이자 대표이사다.1998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만 해도 120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액을 불과 7년새 5배 이상 올려 놓았다. 이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한 것은 99년 5월. 물론 인수 결심은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한 어느 날,“오래 했어. 이제 그만해.” 왕 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이 한마디에 평생을 함께해 온 현대건설에서 물러나 쉬고 있을 때, 김영환 당시 현대전자 사장을 통해 MH(고 정몽헌 회장)측에서 인수 의향을 타진해 왔다. 나름대로 시장 조사를 해보니 꼴찌에서 두번째였다.“노느니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퇴직금과 아내의 저금을 털어 15억원 가까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취임후 2∼3년은 온갖 국내외 콘퍼런스를 쫓아다녔다. 흥미롭게도 이 업종이 건설과 매우 흡사했다. 자동차는 A에게 못 팔아도 B에게 팔면 되지만 건설은 A 수주를 못 따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 업종도 마찬가지다. 원리가 같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부단히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힘썼다.” 그래도 왕 회장과 건설현장을 누빌 때에 비하면 지금의 업무 부하량은 일 축에도 못 낀다는 그는 지금도 왕 회장과 “무섭게 일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느슨해졌던 끈이 바짝 조여진다고 회고했다. 신입사원 때부터 지켜봤던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해서는 “데드 웨이트 톤(Dead Weight Ton·DWT, 배가 가라앉아 죽음에 이르는 무게를 가리키는 조선업계 용어)이 없는 큰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대전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고시를 준비하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뒤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 현대와 첫 인연을 맺어 ‘건설업계의 대부’로 불리기까지 오랫동안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다. 지금은 대한야구협회 회장, 아시아야구연맹 회장 등 이 회장 표현대로 “돈버는 명함보다 돈쓰는 명함”이 더 많다.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 경영인으로 변신한 그는 점심식사후에 반드시 30분 쪽잠을 즐기고, 하루도 빠짐없이 손·발 전용 크림을 바른다는 게 건강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키하바라 가전상가 게임업체가 점령

    아키하바라 가전상가 게임업체가 점령

    |도쿄 특별취재팀|1999년 여름 일본 기타큐슈에 자리한 국제동아시아연구센터(ICSEAD)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한국은 점차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일본은 사뭇 달랐다. 당시 방문한 국제 규모의 연구센터엔 제법 빠른 속도의 인터넷망이 연결돼 있었지만 공공기관이나 가정에선 거의 대부분 전화선을 통한 ‘거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전후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초고속인터넷이라는 사회기반시설을 기반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할 즈음 뒤늦게 출발한 일본 IT는 2005년 현재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e재팬 전략’의 성공 한 나라의 IT 수준을 평가하는 기본 잣대로 초고속인터넷 이용 현황이 종종 거론된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26만가구. 총무성 통계국 자료 등에 따르면, 이는 일본 전체 4937만가구의 37% 수준이다. 가입자 비율로 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1533만가구 가운데 80%인 1220만가구가 가입한 한국에 뒤지고 있지만 규모로는 이미 2003년부터 한국을 추월했다.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한국에 비해 성장 여력도 크다. IT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초고속인터넷의 이같은 ‘초고속’ 보급은 일본 정부의 ‘e재팬(Japan) 전략’이 성공을 거둔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1999년 실무진 검토를 시작으로 2001년 1월 본격 시작된 ‘e재팬 전략’을 주관하는 일본 정부의 IT전략본부 본부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장기침체에서 허우적거리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IT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부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2001년 당시 ‘5년 내에 일본을 세계 최고수준의 IT국가로 만든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며 출발한 ‘e재팬 전략’에 대해 정부 담당자들은 “속도가 빠르고 값싼 인터넷을 사용토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재팬 전략’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정보정책과 사카이 마사요시 과장보좌는 일본에서 인터넷 종량제가 사라진 상황을 예로 들었다. 종량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회사는 일본 굴지의 기업인 NTT였다고 한다. 그런데 2001년쯤 모뎀에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으로 인터넷서비스가 바뀌면서 종량제는 거의 사라지고 월 정액제가 주종을 이루게 됐는데, 이는 ‘e재팬 전략’의 성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요금을 강제로 내리게 하지는 않았지만 그같은 방향으로 유도했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2001년 3월 1개월에 7800엔이었던 요금은 지난해 7월 2600엔으로 급격히 인하됐다. 같은 기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19배 이상 증가했다. ●IT를 이끄는 게임산업 IT정책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성 정보통신기기과 히라이 아쓰오 과장보좌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IT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에 대해 묻자 경제의 ‘거점’이란 뜻의 ‘플랫폼(platform) 기업’이란 신조어를 사용해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의 기업들이 IT산업을 이끌고 있어서 분야를 구분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지 않다.”면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을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인 게임기와 소프트웨어인 게임프로그램을 동시에 만드는 소니(Sony)를 언급했다. 그가 선뜻 대표적 게임기업인 소니를 거론한 것은 게임산업이 일본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가 발간한 ‘2004 CESA 게임백서’에 따르면,2003년말 현재 일본 게임시장은 4462억 1800만엔(약 4조원) 규모였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일본판 7월호에서 일본 억만장자들에 포함된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통신기업 히카리쓰신 등도 IT산업의 대표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전문가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일본의 게임기업들이 IT산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갈수록 높아지는 게임산업의 위상은 한때 최첨단 전자제품 상가로 이름을 날리던 도쿄 아키하바라의 변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점들이 최근 3∼4년새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게임 관련 점포들로 대체되고 있다.”는 아키하바라의 전자제품 상점 직원 미조베 교코의 말처럼 이미 게임이 아키하바라를 장악한 지 오래다. 그나마 남은 전자제품 상점들은 상당수가 전자제품뿐 아니라 향수와 여행 기념품까지 파는 잡화점 형태로 바뀐 상태였다. ●새로운 도전 온라인게임 정부의 ‘e재팬 전략’으로 구축된 초고속인터넷망과 게임산업이 만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게임이다.‘게임은 게임기로 즐기는 것이며 컴퓨터는 사무용 기기다.’는 인식이 뿌리깊이 박힌 일본의 엄청난 변화다. 아직까지 온라인게임이 게임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눈부시다.‘디지털 콘텐츠 백서’에 따르면,2000년 9억엔에 불과했던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003년 198억엔에 이어 지난해 382억엔을 기록하는 등 불과 4년 새 42배나 성장했다. 한국의 게임기업들이 온라인게임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열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게임업체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그렇게 시장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다만 온라인게임은 이용자가 서버에 접속하는 시간에 비례해 요금을 받기 때문에 복제품 범람으로 개발비도 건지기 어려운 중국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게임기업 남코(Namco)의 이시무라 시게이치 사장의 말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일본 게임업계의 평가를 대변한다. surono@seoul.co.kr ■ “게임 업계 경쟁력은 돈 작년 200억엔 R&D 투자” |도쿄 특별취재팀|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디오게임 ‘철권(鐵拳·일본명 데켄)’시리즈로 유명한 남코(Namco). 지난 5월25일 도쿄 오타구 야구치에 있는 남코 본사에서 이시무라 시게이치 사장을 만나 일본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연구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들었다. 남코가 ‘기동전사 건담’ 등 캐릭터 장난감과 게임 ‘다마고치’로 유명한 일본 최대 완구업체 반다이(Bandai)와의 합병을 발표하고 20여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합병 문제로 시작됐다. 게임업체 ‘세가(Sega)’와 슬롯머신업체 ‘사미(Sammy)’가 합병하는 등 일본 게임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짝짓기를 통한 몸집불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같은 합병 바람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게임과 장난감 업계의 경쟁 격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다이와의 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출산율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다이의 어린이 고객과 남코의 청소년 및 성인 고객이 합쳐질 것을 기대했다. 우리가 만든 게임을 즐긴 세대가 부모가 되고,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도 자녀는 물론 손자 손녀와 더불어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인생을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본 게임 경쟁력의 원천은. -돈이다. 돈을 많이 투자한 게임은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785억엔(약 1조 6300억원)의 연간 매출 가운데 200억엔가량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마케팅의 경우 특별히 정해진 비용은 없지만 10억∼20억엔 정도라고 보면 된다. ▶남코가 최근 10년간 집중적으로 투자한 부문은. -플레이스테이션이 출시되면서 철권 등 격투기와 총격전 등의 3차원(3D)게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 때문에 살아남지 않았나 싶다. ▶일본의 IT산업에 대한 전망과 게임업계와의 관계에 대해. -IT와 관련, 컴퓨터 운영체계(OS)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대표되는 미국 기업이 단연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응용프로그램이나 주변기기 등에 있어서는 일본과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IT와 게임산업의 관계를 보면, 예를 들어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해상도 높은 화면을 제공하는 액정이 필요한데, 그런 액정이 개발되면 그런 화질로 즐길 수 있는 수준높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상호 보완적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을 어떻게 보나. -아직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 역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보다 게임기로 즐기는 게임 문화가 훨씬 먼저 정착된 일본은, 온라인게임 문화가 발달한 한국이나 중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도 온라인게임에 주목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즐기는 게임은. -(남코의 대표적 게임인 철권 등의) 격투기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자동차 운전게임을 좋아한다. suron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백화점 명품·서비스 경쟁 ‘스타트’

    백화점 명품·서비스 경쟁 ‘스타트’

    신세계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 신관이 오는 10일 문을 열고 그 화려한 매장 내부를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지난 2003년 초 공사에 들어간 지 3년여 만이다. 지하 1∼14층이 매장과 고객 편의시설로 이뤄졌다. 매장 면적만도 1만 4000평에 이른다. 신세계 신관은 지난 3월 개점한 롯데백화점 명품관과 비교되면서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매장은 롯데의 명품관을 강력한 경쟁 상대로 삼은 듯한 흔적이 역력하다.7일 마무리 점검이 한창인 백화점 신관을 들어서자 모든 결제 시스템이 최첨단임을 알리듯 “(전 직원들은) 컴퓨터와 PDA를 껐다 켜 시스템을 체크하라.”는 안내방송이 연이어 나왔다. 조석찬 본점장은 “고객을 맞을 준비는 다 끝났다.” 면서 “8,9일 VIP 고객에게 먼저 선보인다.”고 말했다. ●규모만큼이나 최대한 안락한 시설 1층 공간은 천장을 시원스레 높여 쇼핑 도중의 답답함을 줄였다. 특히 가운데에 자리한 황금판을 매단 모빌 작품은 내부 분위기를 압도했다. 바로 옆에 명품인 루이뷔통과 구치 등의 매장을 마련해 화려함을 강조했다. 다분히 인근 롯데의 명품관 에비뉴엘을 의식한 듯 보였다. 4층 란제리 매장은 우주선 모양의 둥근 진열대를 설치해 고객들의 동선을 최대한 줄였다. 김예철 마케팅 팀장은 “고객이 브래지어 하나를 고를 때도 돌아다닐 필요없이 그 자리에서 비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각층 매장은 하나하나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배치하기보다는 비슷한 아이템을 모아 놓은 이른바 ‘편집 매장’이다. ●매장의 하이라이트는 11층 매장 구성은 기존 백화점과 비슷했다. 지하 1층은 식품코너,1층은 루이뷔통 등 유명수입 브랜드,2∼5층은 여성의류,6∼8층은 남성의류와 스포츠·아동매장,9층은 생활가전·가구 등의 매장이다.10·11층은 전문식당가와 푸드코트(음식코너). 보통 지하 1층의 식품매장과 같이 있는 음식코너를 11층으로 올린 것이 이색적이다. 11층의 푸트코트 밖에는 ‘ㄱ’자 형태로 물과 나무를 테마로 잡은 야외정원을 꾸몄다.‘스카이 파크’다. 작은 물길을 따라 연꽃 등의 수생식물이 가득한 생태공원 같다. 옆에는 시원한 느낌의 분수대를 따라가는 산책로 등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작은 무대도 있다. 12층은 결혼 관련 상품을 모은 웨딩살롱,13∼14층은 스파와 뷰티시설 및 문화센터가 들어서 있다.11∼14층은 외벽을 유리로 꾸며 자연광을 최대한 살렸다. 곳곳에 고객에 맞는 카페를 둔 것도 특징. 남성 매장인 7층에는 남성전용카페가,8층엔 어린이 전용공간인 키즈카페와 유아휴게실이 있다. 기저귀를 갈려면 8층 여성 화장실로 가면 된다.5층엔 드라마 촬영지원과 연예인 사인회를 위한 카페 스타펙토리가 있다. ●첨단, 최상의 서비스 13층의 VIP휴게실인 ‘멤버스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또 사전 예약제로 VIP만을 위한 작은 쇼핑 공간을 마련해 주고 주차대행 서비스도 한다. 조 점장은 “오픈 행사로 대대적인 사은행사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질로 고객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에서 무빙 워커로 연결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4) 혼다 미래체험관을 가다

    [일본을 다시본다] (14) 혼다 미래체험관을 가다

    |모테기 특별취재팀|일본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우쓰노미야역에서 내렸다. 다시 택시를 타고 모테기라는 곳을 향해 40여분쯤 달리자 혼다자동차가 자랑하는 팬펀랩(Fan Fun Lab)이 나왔다. 말그대로 ‘재미난 체험관’이다. 마침 유명스타 아시모의 공연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몸집의 아시모가 걸어나왔다.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오자 아시모는 손을 흔들어 앙증맞게 답례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스텝’까지 밟아가며 춤을 추는가 하면,뒷걸음질치며 장난을 쳤다. 아시모가 열손가락을 굽혔다 펴 보일 때는 ‘와’하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아시모의 명성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시모는 혼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2족 보행 인간형로봇(휴머노이드)이다. 이곳 팬펀랩에서는 하루 두차례(오후 1시·3시, 토요일에는 3회) 아시모 공연이 펼쳐진다.무료다.1500엔(약 1만 5000원)을 내면 아시모를 직접 조작해볼 수도 있다. 공연장 옆에는 전자레인지를연상시키는 ‘못생긴’ 아시모가 차츰 두 팔과 손가락이 생겨나면서 지금의 ‘귀여운’ 모습이 되기까지의 변천과정이 실물모델과 함께친절하게 설명돼 있었다. 담당 직원 스기야마 애미(25)는 “매년 30만명이 이 곳을 찾는다.”면서 “특히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좋아 아시모가 퇴장할 때 우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팬펀랩에는 혼다의 또다른 자랑거리인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인하이브리드차도 전시돼 있었다. 하이브리드차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어린이를위한 주행시험장과 공작실도 있었다. 순간, 일본의 힘이 느껴졌다. 로봇과 미래형 자동차 산업 등에서 이미 앞서가고 있는일본이지만, 어린이들에게 첨단산업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줌으로써 미래의 핵심인재를 키워내고 있었던 것이다. 팬펀랩을포함한 혼다의 모테기 연구소(일명 트윈 링)는 우리나라 상암경기장의 90배(640㏊) 크기다. 일본에는 아시모 외에도스타급 휴머노이드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로봇도 일본에 있다. 전자업체 히타치가 올해 선보인 ‘에뮤’가 주인공이다. 시속6㎞로 달린다. 아시모(시속 3㎞)보다 배는 빠르다. 물론 하체에 바퀴를 달았기 때문에 공정한 경주라고는 볼 수 없다. 이같은기동성과 간단한 음성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을 무기로 5∼6년안에 사무실이나 작업장에 ‘사환’으로 취직한다는 게 에뮤의목표다. 키는 130㎝, 체중은 70㎏이다. 소니의 ‘큐리오’도 유명하다. 체구(신장 60㎝)가 작아 인간에게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대신, 소니의 장점인 최첨단 미세 부품을 장착, 여러가지 율동을 선보임으로써 즐거움을 준다.아시모가 친구, 에뮤가 심부름꾼이라면 큐리오는 엔터테이너인 셈. 얼마전 미국 워싱턴 RFK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경기에서멋지게 ‘시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요타자동차도 5년 후를 목표로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혼다에서 8년째 아시모 개발을 맡고 있는 와코연구소의 시게미 사토시 책임연구원은 “전문 기술자들 사이에서는 바퀴가 달린 에뮤는휴머노이드로 인정하지 않는 기류가 있지만 바퀴든 다리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느냐가 휴머노이드의 기준”이라면서 “아직 휴머노이드분야가 산업으로 불릴 만큼 자리잡지는 않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혼다는 도쿄에서 두시간 떨어진 와코에별도의 기술연구소를 설립, 아시모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시게미 연구원은 “(아시모에 대한)사람들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 그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일본 로봇산업의 시장규모는 연간5000억엔(5조원) 규모다.2010년에는 1조 8000억엔,2025년에는 6조 2000억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일본경제산업성은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체 로봇산업의 1∼2%에 불과한 가정용 로봇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문부과학성이 올 초 설문조사한 ‘10년 뒤 일본 모습’에 따르면 한 집에 한 대꼴로 가사 로봇이 보급될 것이라는 응답이압도적으로 많았다. hyun@seoul.co.kr ■ 日 기술력의 결정체 ‘아시모’ |특별취재팀|아시모는 혼다자동차에서 가장 유명한 직원이자 몸값이 가장 비싼 사원이다. 태어난 해는 2000년 12월. 혼다의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25주년인 2002년 2월14일에는 거래소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기도 했다. ‘일본 기술력의 결정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무대에 데뷔한 아시모는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체코 방문에 동행,국빈 만찬장에서 체코 총리에게 악수를 청해 일약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덴마크 마가렛 2세 여왕,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국왕 등도 직접 만났다. 지난 5월에는 서울모터쇼에도 왔었다. 올챙이송에 따라 춤을 춰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모란 이름은 ‘Advanced Step in Innovative Mobility’의 머릿글자에서 따왔다. 혼다가 아시모 개발에 뛰어든 것은 1986년. 뒤늦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혼다는 ‘오토바이나 만들던 회사가’라는 선입견을 단숨에불식시킬 기술력의 입증이 절실했다. 자동차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아시모가 혼다에서 태어난 배경이다.2000년 말까지 14년 동안혼다는 아시모 개발에 무려 3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제 아시모는 자신의 전담 연구소와 연구원도 따로 두고 있다. 키130㎝, 몸무게 54㎏. 초등학생 몸집이다. 늘 메고 다니는 책가방 속에는 각종 제어장치가 들어있다. 연속동작이 가능한 시간은1시간. 알아서 장애물을 피해가고, 물건을 집기도 하며, 문도 여닫는다. 간단한 인사말과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다만, 어린이들이검은색 눈 모양을 무서워 해 눈동자 색깔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yun@seoul.co.kr ■ “하이브리드 車 점유율 10년내 30%넘어설것” |특별취재팀|“연료전지차 상용화는 먼 훗날의 얘기다. 앞으로 한동안은 하이브리드차가 미래형 자동차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일본 도치기현에 위치한 혼다 R&D(연구개발) 센터의 나카하라 에이노스케(50) 책임연구원은 하이브리드차의 수명을 꽤 길게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와 전기 두가지 동력을 함께 쓰는 차로, 기존 휘발유차보다 배출가스가 적으면서 연비는 훨씬 높다. 연구개발이 진행중인 연료전지차(일명 수소차)와 달리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8만 3153대. 전년보다 갑절(81%) 가까이 불었다. 이 중 도요타가 65%,혼다가 31%로 일본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물론 전체 자동차 판매량과 비교하면 아직은 점유율(0.5%)이미미하다. 하지만 2015년에는 30∼35%로 급팽창하리란 게 조사기관들의 대체적 견해다. 일본은 이 엄청난황금시장을 놓고 자국업체들끼리 경쟁하는 행복한 상황을 맞고 있다.1999년 ‘인사이트’로 도요타보다 한발 늦게 하이브리드차경쟁에 뛰어든 혼다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는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면서 “그 점을 부각시켜 시장을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비면에서 혼다의 하이브리드차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내놓은‘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고속도로 연비를 23%나 개선시켰다. 속도를 높일 때는 센 힘이 필요하지만 일정속도에 도달한 후에는 그정도의 힘이 필요 없다는 점에 착안, 고속 주행시 엔진이 6기통에서 3기통으로 자동 전환하도록 장치를 개발한 것이 핵심비결이다.부품수도 줄여 차체를 최대한 가볍게 했다. 엔진에 붙어있던 12V짜리 작은 배터리를 없앤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나카하라는 “현재 인사이트·시빅·어코드 3개 차종인 하이브리드차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는 기름값이적게 든다는 당장의 매력요인보다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un@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마다가스카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1.45%(전체) 감독/배우는 에릭 다넬·톰 맥그라스/벤 스틸러·크리스 락 어떤 줄거리 ‘뉴요커’ 동물 친구, 마다가스카에 떨어지다. 이래서 좋아 생기발랄한 동물 캐릭터들, 패러디와 유머. 이래서 별로 후반부로 갈수록 떨어지는 흡인력. 홈피 반응은 “빈약한 스토리…‘2% 부족한 느낌’” 친절한 금자씨 장르/예매율 스릴러/44.64%(18세) 감독/배우는 박찬욱/이영애·최민식·오달수 어떤 줄거리 13년 억울한 옥살이, 처절한 여인의 복수 이래서 좋아 이렇게 비틀린 이영애를 언제 또 볼까? 이래서 별로 여배우에게 더 친절한 ‘박찬욱표’ 스릴러 홈피 반응은 “이영애의 새로운 연기” 웰컴 투 동막골(4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34.95%(12세) 감독/배우는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어떤 줄거리 동막골에서 국군, 인민군, 미군의 동거담. 이래서 좋아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이래서 별로 하염없이 느린 걸음의 이야기 구도. 홈피 반응은 “코믹과 감동의 절묘한 조화” 아일랜드 장르/예매율 SF스릴러/11.20%(12세) 감독/배우는 마이클 베이/이완 맥그리거·스칼렛 요한슨 어떤 줄거리 장기제공 위해 만들어진 복제인간의 탈출기. 이래서 좋아 화려한 액션이 균형있게 녹아든 SF. 이래서 별로 철학·윤리적 메시지가 생각보다는 약한 점. 홈피 반응은 “재미도 있고 생각도 하게 되는 영화” 스텔스 장르/예매율 액션스릴러/1.18%(12세) 감독/배우는 롭 코헨/제이미 폭스·조쉬 루카스·샘 섀퍼드 어떤 줄거리 무인 전폭기, 통제불능의 상황을 만들다. 이래서 좋아 컴퓨터 게임을 즐기듯 속도감 만점. 이래서 별로 배우들이 아무래도 약하네∼ 홈피 반응은“고공비행의 아찔함에 온몸이 전율” 발리언트(5일 개봉)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1.95%(전체) 감독/배우는 게리 쳅맨/이완 맥그리거·팀 커리 어떤 줄거리 2차 대전, 영국군에 입대한 비둘기의 모험담.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와 차별점을 찍으려는 영국 애니. 이래서 별로 엄마 아빠까지 만족시킬 유머는 글쎄…. 홈피 반응은 “…” 로봇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3.40%(전체) 감독/배우는 크리스 지/이완 맥그리거·할리 베리 어떤 줄거리 시골뜨기 로봇 로드니의 좌충우돌 모험담. 이래서 좋아 최첨단 3D기술, 로봇들이 쉼없이 빚는 유머. 이래서 별로 중간중간 끼어든 ‘성인용’음악이 낯설 수도. 홈피 반응은 “영상미, 내용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족영화”
  • 불국사 석가탑 보존에 첨단장비 동원

    탑 기단부의 구조 불안으로 균열이 진행 중인 국보 제21호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국보 제21호·일명 석가탑)이 최첨단 시설로 계측돼 보존 정비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탑보수정비사업단은 2일 기단부 내부의 공동화로 균열이 진행 중인 석가탑에 대해 상시 계측시스템을 설치해 부재(剖材) 변형 등 과학적 조사연구를 실시한 뒤 보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업은 최근 불국사 삼층석탑 현장에서 개최된 문화재 자문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사업단은 탑의 단위 부재에 광섬유 센서를 설치해 균열을 파악하고 상층부에 데이터 센서를 달아 변위(變位) 여부를 추적할 계획이다. 또 기단 하부 등 변형된 부위와 탑 몸체의 변형 예상 지점에 센서를 구축하고 3차원 스캔 자료를 통한 각 부재의 기울기 및 중심축 기동을 분석하기로 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불국사 경내에 자동기상관측기를 설치해 풍향ㆍ풍속 및 온ㆍ습도 등을 관측하는 등으로 다보탑 등 국보급 석탑 종합 보존정비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009년까지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감은사지 3층 석탑 등 경주지역 국보급 석탑 4기에 대한 과학적 연구조사를 거쳐 보수 및 보존처리할 방침이다.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일본 노구치 우주유영복 120억원

    |도쿄 이춘규특파원|‘우주유영용 우주복은 한 벌에 무려 13억엔(약 120억원)’. 일본인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가 입고 지난달 30일 우주유영을 실시한 우주복 가격이다. 이 우주복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서 우주인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켜준다. 무게가 120㎏으로 옷이라기보다는 전투용 갑옷 같다. 옷의 동체는 견고한 유리섬유 제품으로 원통형의 나무통 모양이다. 우주는 양지는 섭씨 120도이고, 음지는 영하 150도에 달하기 때문에 우주복 안에는 튜브가 내장돼 적정온도의 물이 순환하는 ‘냉각하의’도 껴입는다. 뒷면의 전원이나 산소상자 등은 약 7시간 연속해서 가동된다. 두꺼운 우주복이 우주공간서 팽창하면 더 움직이기 어렵게 돼 내부는 0.3기압으로 억제된다. 생명선이 되는 철선을 우주왕복선 기체와 연결, 작업을 하게 되지만 만에 하나 우주공간에 내팽개쳐질 경우에는 뒷면에 달려 있는 소형제트(분사추진장치)를 분사해 귀환을 도모한다. 헬멧 내부에서 음료수를 마실 수는 있어도 식사하기는 어렵다. 대·소변은 종이 기저귀를 활용한다. taein@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폰부스

    [영화속 수능잡기] 폰부스

    더 이상 휴대전화는 특별한 물건이 아니다. 만인의 필수품이 된 지 이미 오래다. 한 조사에 의하면 전 국민 10명 가운데 약 7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고 한다. 휴대전화 대수는 일반전화 대수를 이미 넘어섰다. 손톱을 정리하고 머리에 염색을 하듯 젊은이들은 요란한 장식으로 휴대전화를 치장한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는 휴대전화 장식을 파는 장사치들이 즐비하다. 휴대전화와 관련한 제품들이 팬시점의 매출 규모를 좌우할 정도다.‘청소년 휴대전화 사용 실태 및 사회학적 고찰’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붙은 논문은 외출시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응답이 75.0%로 조사되었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휴대전화는 더 이상 통화기기가 아니다.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한다. 그뿐인가. 휴대전화로 TV와 동영상도 본다. 위치추적 시스템을 이용하면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 대체 저 사람이 왜 그렇게 바쁜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휴대전화의 통화내역을 추적해보면 알 수 있다. 영화 ‘폰부스’의 감독 조엘 슈마허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길거리 통화장면을 보여준다. 길거리는 공적인 장소다. 그러나 그 공적인 장소에 휴대전화가 개입되면 공적인 장소로서의 의미가 상실된다. 휴대전화를 든 사람들은 공적인 장소를 걸어가면서도 여전히 사적인 개인으로서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이 사적인 개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휴대전화를 든 개인은 언제든지 추적당할 수 있으며 그의 통화 내역은 언제든지 노출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방송연예 관련 잡지 편집장인 주인공 스튜는 이 사실을 명민하게 눈치채고 있다. 그는 은밀하게 사귀는 여배우와 폰부스에서 공중전화로 통화한다. 사적인 통신수단인 휴대전화보다 공적인 통신수단인 공중전화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줄 수 있다는 영리한 판단이 그로 하여금 공중전화를 들게 한 것이다. 최첨단 통신기기의 시대에 구시대 통신수단인 공중전화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더 잘 보호해준다는 웃지 못할 역설을 영화는 말해준다. 그러나 자신의 은밀한 연인과 통화를 마치고 폰부스를 걸어나오는 스튜에게 공중전화로 전화가 걸려온다. 여기에서부터 악몽은 시작된다. 전화를 끊으면, 쏴 죽인다는 킬러의 협박, 스튜의 사생활을 훤히 꿰뚫고 있는 킬러는 폰부스에서 나오라며 시비 거는 사람을 쏘아 죽인다. 살인자로 몰리는 스튜, 그리고 대중에게 공개되는 그의 사생활. 영화는 긴박하게 전개된다. 첨단 문명의 시대에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어떤 위험 속에 놓여있는지를 ‘폰부스’는 말한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는 혹독한 대가를 영화의 주인공 스튜는 고스란히 치러내는 셈이다. 과연 그것이 남의 일일까. 조엘 슈마허 감독, 콜린 파렐, 포레스트 휘태커, 키퍼 서덜랜드 출연,2002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지금 무안에선] 중국진출 전초기지로

    [지금 무안에선] 중국진출 전초기지로

    ■ 전국유일 산업교역기업도시 지정 이후전남 무안반도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8일 무안이 정부의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확정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거린다. 오는 10월에는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겨오고 인근 해남·영암에서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무르익으면서 개발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군청에는 외부 투자가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하지만 기업도시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주축이 돼 모든 것을 총괄한다. 때문에 자본유치, 산업기반시설 부족, 대기업 불참 등에 따른 숙제도 적지 않다. ●왜 무안반도인가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는 무안읍, 청계·현경·망운면 등 4개 읍·면 등 1220만평이 신청됐다. 이곳에 중국 등 동북아시아를 겨냥한 미래형 첨단산업도시(인구 20만명)를 만든다. 차세대 휴대전화, 가정용 로봇 등 신산업단지를 중심 축으로, 공항·항만과 연계한 물류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배후에는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창포호 주변에는 휴양·건강·레포츠 단지가 조성된다.100만평의 창포호는 레저·휴양단지로, 국제영상문화단지, 놀이주제공원 등을 2011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에 국내 100여개 기업을 참여시켜 대중국 수출의 선도기지로 삼는다는 게 무안군의 전략이다. 무안 기업도시에 투자의욕을 불태우는 나라는 중국이다. 무안이 국제공항(2008년 개항)·항구·철도·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상하이는 무안과 이웃한 목포항에서 국내 최단거리다. 또 상대적으로 싼 땅(3만∼10만원대)이 구릉지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입지여건으로 기업유치 4개월만에 무안군은 국내 46개(건설사 12개, 제조·물류업체 34개) 기업으로부터 무려 18조여원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기다 무안군 삼향면에는 신도청 이전으로 인한 신도심이 들어서고 국가계획으로 추진 중인 해남·영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을 잡아라 강기삼 무안 부군수는 “무안반도 기업도시는 중국을 겨냥해 조성계획안을 작성했다고 보면 된다.”며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어서 기업도시 성패의 사활이 중국자본 유치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때마침 중국 정부는 넘쳐나는 달러로 고민 중이고 인플레이션을 막는 자구책으로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다. 강 부군수가 지난 20일 쉬관화(徐冠華) 중국 과학기술부장관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한국 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 중국은 이번 무안 진출을 해외투자 제1호 사업으로 여길만큼 비중을 두고 있다. 오는 8월 말 서울에서 열릴 한·중 세미나 참석차 중국의 우량기업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투자협약을 맺는다. 중국은 무안에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대덕기술연구단지에서 개발한 첨단기술을 제공해 주도록 단서를 달았다.26일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이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우리측의 기술과 마케팅을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 현재 중국은 무안군에 600만평의 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 중국 전용 산업단지와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야심이다.1단계로 200만평에 2조원을 투자한다. 중국은 무안에 기술집약산업 전용단지를 만들어 동북아 진출 교두보로 삼아 중국기업 해외진출의 시범모델로 채택할 계획이다. 국내 노동집약형 기술력에 한계를 느낀 중국이 해외 첨단기술 도입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에 눈독을 들인다.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 쪽으로는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무안반도는 동북아 물류 전초기지 무안군은 중국 측의 자본을 끌어들여 중국 산업단지를 축으로 한 파급효과에 기대를 건다. 국내 최대의 차이나타운 조성계획도 그 하나다. 이곳에서 생산한 물건은 곧바로 배나 비행기에 실려 중국으로 역수출된다.‘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상표를 달고 중국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상품을 역수출하는 전진기지로 자리잡게 된다. 홍콩 물류회사인 셉콥사가 지난 5월 국내 농협물류와 컨소시엄 형태로 무안에 투자키로 투자협약을 마쳤다.50만평에 항공과 컨테이너 관련 물류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일본의 파나소닉사(마쓰시타그룹)도 공항·항구 등 여건을 활용해 무안반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개발주체는 민간기업 무안 기업도시 개발주체는 무안기업도시주식회사(SPC)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건설사와 시행사 등 출자사 12개 기업이 출자금 2700억원을 내기로 확정했다. 출자금은 출자사들이 참여하면서 늘어나고 자본 유치는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우리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SPC에 대출금으로 충당한다. 사업비는 보상비 8000억원, 부지조성비 1조 6000억원 등 2조 7000억원 규모다. 또한 상가주택 등의 분양이익금(2조여원)을 산업용지로 돌려 값싸게 산업용지를 공급한다. 예정지내 토지는 국·공유와 군유지가 20.2%, 사업시행자 소유가 20.6%, 사유지가 59.2% 등이다. 기업도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유발 5만여명, 부가가치 1500억원 등 3조 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토지수용 단계에서 주민들의 반발과 친환경 개발에 따른 부담 등이 만만찮은 걸림돌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삼석 무안군수 “기업도시는 현재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이지만 늦어도 내년 말이면 착공될 것으로 봅니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기업도시에 군정의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소걸음처럼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대기업의 불참 우려에 대해,“정부와 전경련이 기업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대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오히려 전망이 아주 밝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차세대 동력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고, 기업도시에 투자하면 정부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기업도 기업도시에 투자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 군수는 또 기업도시 확정 발표 이후 쌍용건설이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주위 시선도 달라지고 사업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자랑했다. 이와 함께 거대자본을 가진 중국이 기업도시에 투자 의욕을 불태우고 있고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다음 달 말쯤이면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대덕연구단지측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상품화하고 이를 중국으로 판다는 복안이다. 차이나타운도 중국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경기 성남의 분당 정도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도시에 최첨단산업 분야를 유치해 농·어촌의 소득을 높이고 사람이 살기 좋은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드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100만평에 달하는 창포호는 수질개선 이후 곧바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말에는 기업도시 첫삽을 뜨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내최대 100만평 차이나타운 조성 무안반도에 국내 최대 규모(100만평)의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 무안 기업도시에 하이테크단지 조성을 계획 중인 중국 정부가 당초 200만평에서 3배로 늘어난 600만평의 땅을 요구하고 나섰다. 쉬관화(徐冠華)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26일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소와 기술지원 및 마케팅 투자협약을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중국내 53개 하이테크단지(경제특구)에서 우량기업 30여개를 선발해 무안 기업도시에 보내 한국측의 첨단 기술을 전수받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중국은 한국의 앞선 기술과 마케팅 기법을 배우고 한국은 외자유치와 함께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서로 다른 속셈이었다. 중국 측은 500만평은 산업단지로 쓰고 100만평은 중국인 근로자와 양국을 넘나들며 장사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 기술자와 근로자들을 위해서다. 주거·교육·문화단지 조성으로 물류거점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만들어서는 자국민들에게 팔아먹을 수가 없다며 한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제품을 만들어 팔겠다고 했다. 이같은 중국측의 계산은 8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액과 투자방안 등이 나오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은 이미 차이나타운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18주 지옥훈련 통과해야 ‘특수요원’… 15%가 탈락

    9·11 뉴욕 테러 이후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 테러전의 수문장 역할을 맡고 있는 연방수사국(FBI).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자리잡은 FBI 본부와 함께 미 전역 56개 FBI 지부,2만 8000명에 이르는 요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FBI 아카데미’이다.FBI는 20일(현지시간) 외국 특파원들을 FBI 아카데미로 초청, 대 테러전 추진 등 FBI의 최근 현황을 설명했다. 한국 언론에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콴티코(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395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40마일을 달려내려와 148번 출구로 빠지자 러셀 로드로 접어들었다. 양쪽으로 나무가 빽빽하게 벽을 친 듯한 이 도로를 15분 정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묘한 긴장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낀다. 커다란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검문소를 지나면 시뻘건 바탕에 ‘위험(Danger)’이라는 샛노랑 글씨가 적힌 자극적인 입간판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읽어보니 “허가 없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 즉각 체포한다.”는 경고문이다. 곧이어 커다란 돌에 새긴 ‘FBI Academy’라는 표지가 나타나고 거기서 우회전을 하면 FBI의 요람인 콴티코 FBI 단지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FBI 연구센터(Laboratory)와 FBI 훈련원(Training Academy), 위기대응반(Critical Incident Response Group) 등 FBI의 3개 주요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20일 오전 9시30분쯤 콴티코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 여름 공기를 타고 낮게 깔리는 둔중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범인은 반드시 잡히게 된다” FBI 연구센터에 도착하자 대외관계 담당인 특수요원(Special Agent) 앤 토드가 일행을 펜트하우스층의 브리핑룸으로 안내했다. 밖에서 본 연구센터는 실리콘 밸리의 정보통신(IT)기업 사옥과 원자력 발전소를 합쳐놓은 것처럼 보였다. 화학 실험을 많이 하느라 굴뚝을 크게 지었기 때문에 발전소 건물의 느낌을 준 것이다.FBI 연구센터는 당초 워싱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던 지문, 발자국, 머리카락, 해부, 컴퓨터,DNA 등 FBI의 각종 연구실이 1990년대 말 이곳으로 통합된 것이다. 현재 24개 팀,700명의 요원이 소속돼 있다. 브리핑룸에서는 연구센터 소장인 드와이트 애덤 박사가 직접 파워포인트를 통해 현황을 설명했다. 애덤 소장은 9·11이후 FBI 업무의 50% 이상이 대 테러 활동이라고 밝혔다.9·11 이후 대형 테러 사건은 없었지만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대표에게 ‘백색가루’가 배달됐던 것과 유사한 사건이 수백건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수거해 쌓아놓은 통만 280개에 이른다. 애덤 소장은 또 FBI 연구센터는 250만명의 범죄자와 수백명의 실종자의 DNA를 체취한 CODIS(Combined DNA Index System)를 보유하고 있으며,1998년 이후 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해결한 범죄만 2만 50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테러범의 DNA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했던 연쇄 강간 사건. 피해 여성 3명 모두가 한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DNA 조사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것. 결국 그는 석방됐고, 그 후 진범도 잡혔다. 애덤 소장은 브리핑을 마친 뒤 직접 연구실을 돌며 진행 중인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려 41XX호 폭발팀 연구실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2001년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폭파하려던 리처드 리드의 신발 폭탄이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신발 한쪽으로도 고공 비행중인 여객기 한대는 쉽게 폭발될 수 있음을 애덤 소장은 영상으로 보여줬다. 조금 떨어진 42XX호 화학팀으로 들어가자 최첨단 화학 관련 기기들이 정렬돼 있었다. 애덤 소장은 최근 은행털이범을 겨냥한 ‘특수 물질을 바른 지폐’가 은행 금고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노출된 범인은 반드시 잡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자 증거반응팀이 나왔다. 톰 린튼 팀장은 특수비닐종이를 이용, 범인이 밟은 카펫이나 신문 등에서 어떻게 발자국을 채취하는가를 자세히 보여줬다. 또 일단 발자국이 나오면 그 신발의 제조사와 제조 연도, 제조 지역 및 판매 지역까지 자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남긴 발자국은 수년 뒤에도 채취가 가능하다고 린튼 팀장은 덧붙였다. ●조디 포스터가 훈련받은 호건스 앨리 FBI 연구센터에서 차를 타고 거대한 주차빌딩을 돌아나오면 낮은 구릉 지역에 세워진 가상 마을 ‘호건스 앨리’가 나온다. 이곳이 FBI 특수요원들이 실전 훈련을 벌이는 트레이닝 아카데미다. 지난 1972년 세워진 호건스 앨리에는 주택가와 상가, 호텔, 차량, 도로 등 범죄자와의 대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형지물적 요소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요원의 나이는 23세에서 37세로 제한돼 있으며, 평균 연령은 30세이다. 마침 이날 훈련을 받다가 가상 모텔 앞 그늘에 앉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요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검게 그을린 얼굴이었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이곳에서 18주의 훈련 과정을 마치면 특수요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보통 1기에 50명의 요원이 신청하며 평균 15%가 중도에 탈락한다고 트레이닝 아카데미의 커트 크로퍼드 공보담당 요원이 설명했다.FBI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스털링 요원으로 열연한 조디 포스터나,‘더 록’에서 화학전문가로 나왔던 니컬러스 케이지 등 20여명의 인기배우가 영화 촬영에 앞서 이곳에 들러 실전 훈련을 받았다고 크로퍼드 요원은 전했다. ●“언어 전문가 갈수록 중요” 1994년 창설된 위기대응반은 오클라호마 주청사 테러 등 각종 대형 사건의 뒤처리를 주로 맡아왔다. 이날 위기대응반의 활동을 브리핑한 시티븐 티드웰 선임 특수요원은 “테러범의 행태를 연구하는데 조직의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드웰 요원은 특히 각국 언어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미국내에서 쌓은 대 범죄 분석 및 수사 기법을 문화가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티드웰 요원은 “FBI는 국내 수사 담당인데, 이곳에 외국 기자들이 온 것만 보더라도 국제사회는 점점 하나의 영역이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티드웰 요원은 영화 등에 이따금씩 등장하는 FBI와 중앙정보국(CIA)의 갈등에 대해 “9·11 이후 두 기관이 매우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85% 명중해야 사격 합격 FBI 요원들이 몸을 단련하는 체육관은 농구장 세 면이 나란히 놓인 규모였다. 입구 쪽에는 러닝 머신 등 각종 기구가 벽을 따라 설치돼 있었다. 인간과 총의 모형이 다수 비치돼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FBI요원은 신체 능력을 자주 평가하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 하면 탈락할 수도 있다. 이날도 중년으로 보이는 요원들이 팀을 나눠 농구를 하고 있었다. 농구장 맞은 편에는 수영장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스킨 스쿠버도 가르치며, 물 속에서 고무총을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한 훈련 과목이다. 체육관 건물에는 FBI 요원들을 위한 카페테리아(식당)도 마련돼 있다. 요원들은 서명만 하면 되고, 외부 인사는 6달러 53센트를 내면 준비된 요리를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이날의 주 메뉴는 구운 닭고기였다. 체육관 건물의 로비에는 ‘FBI의 10대 현상수배범’ 명단이 게시돼 있다. 이 가운데 한명이 오사마 빈 라덴이다. 베시 글릭 공보요원은 “최근 FBI를 가장 자주 찾는 ‘고객’이 할리우드와 캐나다”라고 말했다. 찾는 목적은 10년 전에는 어떤 무기를 사용했느냐, 무슨 복장을 했느냐, 재킷이 어떤 모양이고 무슨 색이었느냐, 촬영장소를 제공할 수 있느냐고 묻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도 최근 FBI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포터 요원은 올가을 시즌 기준으로 13개의 TV 프로그램에 FBI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우리 아이가 규칙을 잘 지키지 않아 또래나 이웃에게 손가락질을 받거나, 때로는 부모나 어른들에게 나쁜 말버릇으로 반항한다면 여간 속이 상하는 노릇이 아니다. 버릇없는 아이의 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버릇없는 아이들의 적절한 양육법과 환경에는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영화 속에서 최첨단 장비로 무장해 눈길을 모았던 자동차들이 온다. 자동차 속 컴퓨터가 알아서 위치를 파악해주고, 목표물을 찾아주는 최첨단 인공지능 자동차. 이런 자동차가 도로를 질주할 날도 멀지 않았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최첨단 장비들로 무장한 튜닝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들(MBC 오후 9시55분) 정호는 석기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를 좀 더 해야하지 않느냐고 물으며 그의 목소리를 녹음한다. 집에 간 정호는 혜수에게 석기 목소리를 들려주며 혜수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혜수는 낯선 전화를 받은 기억 때문에 떨리지만 단호히 기억이 안난다고 말한다. 이령과 기순은 여배우 신지나를 만나고….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 11시5분) 컬투 정선희 이혜영 신혜성 이지혜가 말하는 ‘나 정말 못됐네. 내 안에 악마가 있다.’고 느낀 적은? 친구의 애인을 빼앗고 싶을 때, 공동 회비 등을 계산하고 남는 돈을 말없이 챙길 때, 노래방에서 친구가 노래 부르는 중에 재미없다며 정지버튼을 누를 때 등 이들의 솔직한 고백을 엿본다.   ●TV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5분) 만화는 메시지라고 말하는 만화가 박태성은 흥미위주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을 제작해 화제를 낳고 있다. 한 컷의 만화인 카툰으로 이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박태성,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작품으로,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들어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시) 2003년 10월 간경화 부작용으로 생긴 식도정맥류 때문에 쓰러져 드라마를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던 양택조가 최근 친아들에게 간이식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고종황제 역까지 맡아 연극무대에 서는 등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중견 탤런트 양택조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 [씨줄날줄] 산업스파이/육철수 논설위원

    인류역사상 오래된 전문직업을 굳이 꼽자면 아마 매춘부가 1위, 스파이가 2위쯤 될 것이라고 한다. 초기의 인류에겐 남녀관계나 적정(敵情)을 살피는 일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파이는 군사적 의미에 머물다가 19세기 산업화 이후 산업스파이로 본격 확대된다. 역사상 첫 공식적인 산업스파이 행위는 1500년 전 비단의 전래다.552년 중국에 갔던 수도사들은 뽕나무 씨와 누에를 지팡이에 숨겨가 동로마제국 황제에게 바쳤다.751년에는 아랍인들이 당나라의 명장 고선지와 싸워 이겨 중국 제지공들을 데려가 제지술을 서구에 전파했다. 고려말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붓뚜껍에 목화씨를 숨겨와 의류혁명을 일으킨 것도 일종의 산업스파이로 볼 수 있겠다.18세기 영국은 중국과의 차(茶)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차 재배법을 훔쳐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최초의 산업스파이는 1811년 영국의 방직기 기술을 훔친 캐벗 로웰로 기록돼 있다. 산업기술을 훔쳐내는 수법도 다양하다. 문서빼내기, 미인계로 핵심 기술자 꾀기, 납치 등은 고리타분한 수법에 불과하다. 지금은 경영컨설팅이나 기술자문, 합병전 경영실사 등 감쪽 같은 고난도 수법이 주로 활용된다. 정보를 빼돌리는 수단도 녹음기, 초소형 사진기, 컴퓨터 하드디스크, 인터넷 해킹 등 최첨단 기기와 기술이 총동원된다. 산업스파이가 제법 흔했던 19세기 유럽에서는 머리 좋은 산업스파이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문서를 통째로 외워 오게 했다는데,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국내에서 또 6000억원대 반도체기술이 중국으로 새어나갈 뻔했다. 유출직전 막았기에 망정이지 이게 성공했더라면 12조원대의 손실이 난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우리나라는 최근 7∼8년간 60건 이상 산업스파이 사건이 발생해 60조원의 피해를 입었다. 세계적으로도 1000대 기업의 56%가 산업스파이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경제대국 미국은 1980년대 산업스파이 피해액이 공식집계로 1조 2000억달러에 이르고, 지금도 한해에 450억∼2500억달러나 된다고 한다. 기술은 개발도 힘들지만 지키기는 더 어려운 법이다. 특히 이웃 중국은 유럽과 미국에 산업스파이를 대거 심어놓았고, 일본은 이미 소문난 산업스파이국이다. 세계적 산업스파이국들로 둘러싸인 우리로서는 철저한 문단속만이 살 길인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기아차,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 공개

    기아차,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 공개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그랜드 카니발’이 14일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의 뉴그랜저처럼 돌풍을 일으켜 올 하반기 승용·밴 시장을 각각 석권한다는 야심이다. 신차발표회부터가 떠들썩하다. 이 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손학규 경기지사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등 각계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행사 시작 30분전부터 입구에 나와 일일이 축하객들을 맞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정 회장 부인 이정화 여사와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세 딸도 참석했다. 이날 신차 발표회는 이노션이 총괄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정 고문을 불러 “행사를 아주 잘 기획했다.”면서 특별히 격려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세계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그랜드 카니발은 기존 미니밴 수준을 한단계 이상 끌어올린 프리미엄급 차량”이라며 “기존 카니발이 기아차의 회생을 이끈 주역이었다면 그랜드 카니발은 세계속에 초일류 메이커로 우뚝 설 기아차의 야심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랜드 카니발은 기아차가 26개월간 2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완전 새차(풀체인지 모델)로,11인승이다.16밸브 2902㏄ 커먼레일 엔진을 얹어 동급 최고 수준의 힘(170마력)을 자랑한다. 최고시속 188㎞(오토 기준), 연비는 10.2㎞/ℓ이다. 차량 공간을 결정짓는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거리(휠베이스)도 3020㎜로, 혼다 오디세이(3000㎜)나 도요타 시에나(3030㎜), 닷지 그랜드 카라반(3030㎜) 등에 손색이 없다. 버튼 하나로 여닫는 오토 슬라이딩 차문과 급제동이나 급선회때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등 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무엇보다 승합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6만 5000원으로 저렴한 점이 강점이다.2008년에는 동급 배기량의 7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보다 세금이 76만원이나 싸다. 개인사업자는 최고 280만원의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 머큐리(수성) 실버, 비너스(금성) 골드 등 행성에서 따온 차량색상 이름도 재미있다. 곧바로 시판에 들어가고 9월부터는 미국 등 세계로 본격 수출해 연말까지 총 5만대를 팔 계획이다. 국내 미니밴 가운데 전 세계로 수출되는 차량은 카니발이 유일하다. 가격은 1980만∼2920만원.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