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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평창동계올림픽에 연료전지 선수촌을/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평창동계올림픽에 연료전지 선수촌을/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2018년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된다. 올림픽은 스포츠 제전이면서, 동시대 최첨단 기술의 전시회가 되기도 한다. 환경보호와 친환경 에너지가 이 시대의 주요 과제인 것은 틀림없으며, 베이징의 연료전지 버스 운행에 이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연료전지 택시 등장이 보도되어 최근 올림픽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쇼룸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제안으로서, 평창 올림픽에서는 연료전지 등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조합한 열전공급 시스템에 의한 집합주택과 대규모 시설의 실용화를 전시해 보면 어떨까 싶다. 최신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의해 전력과 난방이 공급되는 선수촌이나 호텔 등의 건설이 그 예이다. ‘연료전지’는 가스, 등유, 알코올 등에서 추출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화학반응에 의해 발전하는 시스템이며, ‘전지’라기보다 오히려 ‘발전기’다. 또 ‘열전공급 시스템’은 전기를 만든 후에 나오는 배열(排熱)을 난방이나 온수로 이용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연료전지의 열전공급 시스템은 전기를 사용하는 장소에서 발전하기 때문에 환경과 경관을 해치는 송전탑과 송전선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질소산화물이나 유황산화물과 같은 유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청정 발전 시스템이다. 연료전지 연구는 1979년에 설립된 캐나다의 밸러드 사를 선두주자로 구미에서 시작되어 일본 기업을 끌어들였고, 구미와 일본에서는 이미 뛰어난 기술이 많이 축적되었다. 미국의 GE, 독일의 지멘스 등 세계 일류의 중전기 기업은 이른 시기에 원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연료전지를 비롯한 신에너지 사업 분야에 투자를 늘려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앞을 다투어 왔다. 일본의 중전·가전 기업이나 가스·석유회사가 이러한 신에너지 사업 분야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었다. 원전을 제조하는 일본의 중전기 기업도 일본 정부와 국제적인 원자력 신디케이트가 주도하는 ‘원자력 발전 르네상스’라는 위선으로 가득 찬 명분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실제로 장래성이 있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었다. 또한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덕분에, 산업계가 신에너지의 기술 개발에 더욱더 주력하여 소비자 쪽에서도 기대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얼마 전 한국의 정전 사태는 대규모 발전소에 의한 중앙제어형 전력 공급 시스템의 취약성을 경고한 사건이며, 지역분산형 전력 공급 시스템의 구축이 향후 과제로 부각되었다. 그리고 연료전지는 친환경 에너지일 뿐만 아니라 지역분산형 전력 공급 시스템에 적합한 발전방식이다. 연료전지의 열전공급 시스템만으로는 충분한 전력을 얻을 수 없다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유해물질 배출이 지극히 낮은 새로운 가스 화력 기술인 마이크로 가스 터빈이나 콘바인드 사이클 및 태양광 발전을 병용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은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밀집주택에 난방과 온수 설비가 당연히 갖춰져 있다. 또 목욕탕, 찜질방, 헬스장 등이 갖춰져 있는 빌딩도 많다. 이러한 주택이나 레저 시설에서 연료전지로 전력을 조달해 배열을 난방과 온수에 이용하면, 발생하는 에너지의 80%가 소비되고 환경으로는 20%의 열을 배출할 뿐이다. 이에 비해 원전에서는 발생하는 에너지의 30% 정도만을 전력으로 바꾸며, 나머지 70%의 배열을 바다에 배출하여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또 매일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흐르고 있는 사회의 병폐를 생각하면,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연료전지 주택이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즉, 음식물 쓰레기에 미생물을 가해 메탄 가스를 발생시켜서 추출된 수소 가스로 발전하는 방식이다. 신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이 크게 뒤떨어져 있는 것 같다. 빨리빨리 정신을 최대한 발휘하여 실용화 모델을 평창 올림픽에 선 보이면 어떨까.
  • [주말 영화]

    ●호우시절(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건설중장비회사 팀장 박동하. 중국 출장 첫날, 우연히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미국 유학 시절 친구 메이와 기적처럼 재회한다. 낯섦도 잠시. 둘은 금세 그 시절로 돌아간다. 키스도 했었고,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다는 동하와 키스는커녕 자전거는 탈 줄도 모른다는 메이. 같은 시간에 대한 다른 기억을 떠올리는 사이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이별 직전 동하는 귀국을 하루 미룬다. 너무나 소중한 하루,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첫사랑의 느낌. 이 사랑은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처럼 시절을 알고 온 걸까. 누구나 한번 쯤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음 직한 “그때가 아니고 지금이었더라면.”이란 사랑에 관한 진부한 질문에 대해 상큼한 해답을 제시하는 영화 ‘호우시절’을 만나 본다. ●메밀 꽃 필 무렵(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장돌뱅이 허생원은 장이 서는 곳이면 어디든지 나타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다. 평생을 함께 지내온 조선달, 윤봉운과 함께 오늘도 봉평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죽음을 눈앞에 둔 나이에도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하루에도 몇 십리 길을 다녀야 하는 처지다. 평생을 장돌뱅이로 지내다 보니 모아 놓은 재산조차 변변치 않은 이들. 신세를 한탄하며 술이나 한잔 하기 위해 충주집에 들른 세 사람은 충주댁이 젊은 장돌뱅이인 동이와 놀아나는 것을 보게 된다. 괜스레 마음이 뒤틀린 허생원은 동이의 뺨따귀를 후려치고는 내쫓아버리고 만다. 한편 메밀꽃 밭을 지나던 세 사람은 우연히 옛 추억을 떠올리다 허생원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천군(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남북한 공동으로 극비리에 개발한 핵무기 비격진천뢰가 미국 측에 양도되기로 결정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장교 강민길은 핵 물리학자 김수연을 납치하고, 비격진천뢰를 연구소에서 빼내 탈출을 시도한다. 지구를 지나는 엄청난 혜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고, 강민길 일행과 그를 추적하던 남한장교 박정우 일행은 압록강에서 대치 중인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회오리 돌풍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정신을 차린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여진족들의 도끼와 화살이 허공을 가르는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이다. 일행은 본능적으로 총을 들게 된다. 최첨단 현대무기의 위력에 놀란 여진족은 물러가고 일행은 동굴로 숨어든다. 그날 밤 동굴로 잠입해 무기들을 훔쳐가는 괴사내가 나타난다. 그의 이름 이순신. 그들이 만난 이순신은 그해 무과에 응시했다 낙방한 채 허랑방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내였다.
  • 플라스틱 만나 입체를 걸치다

    플라스틱 만나 입체를 걸치다

    온도 차가 크다. 지하 1층에 놓여진 전작들 ‘경계’ 시리즈는 도심 풍경을 다뤘다. 해서 복잡하고 요란스럽다. 입체화면이라 한결 더하다. 지상 1, 2층을 채운 최근작 ‘이민자’ 시리즈는 여백이 넘치는 가운데 먹빛 소나무가 줄줄이 늘어서 있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쩍대는 도심 속 고층빌딩 뒷골목에서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 들판으로 나온 기분이다. 작품 경향이 바뀐 것 같은데 작가는 “주제의식만큼은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 LED 비추면 그림이 단번에 일어서 10월 23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이산의 꿈’(The Dream of Diaspora)전을 여는 손봉채(44) 작가다. 조각 전공 뒤 설치작업에 집중해 왔고 키네틱아트 1세대로 꼽히는 작가의 최근작은 입체화면이다. 폴리카보네이트 위에 유화로 그린 뒤 3~4개 겹쳐 세워 뒤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빛을 준다. 빛이 주어지자 누워 있던 그림이 단번에 일어선다. 마치 CT촬영처럼, 평면으로 잘개 쪼개진 조각인 셈이다. 이 기법은 중학교 미술교과서에도 실렸고, 특허까지 받아뒀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2000년 대학에서 시험감독을 맡았다. 시험장은 예나 지금이나 최첨단 커닝기법 경연장. 학생들의 무기는 OHP필름이었다. 투명한 재질에 글만 검게 새겨져 있으니 이미 낙서로 충분히 어지러운 책상 위에 올려두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도 시험 시작 30분 만에 겨우 발견해 냈다. 그렇게 압수한 30여장의 OHP필름을 정리하려 책상 위에 탁탁 치다 눈이 번쩍했다. 평면 여러 장이 모여서 입체감이 나온 것. 이걸 해보자 싶었다. 작업은 쉽지 않다. 세밀붓 들고 하루에 10시간씩, 한 달 보름 정도 작업해야 작품 하나가 완성된다. 더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 없이 “무식하고 우직하게” 하다 보니 겹쳐보고 원했던 결과가 안 나오면 다시 그린다. 물감이 원판에 어느 정도 배기 때문에 덮어 그릴 수도 없다. 작가가 “여백이 많은 동양화풍 작업이 좋다.”고 농담하는 이유다. 한때는 더 정밀하게 하고픈 욕심에 20~30겹 작업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작품 하나의 무게가 280㎏이 넘어 포기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기 시작해 제작비가 뚝 떨어진 점.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설치작업을 양껏 하지 못한 판국에 새로운 기법도 하마터면 그렇게 될 뻔했다. # 우직한 세밀붓질…조경수처럼 길러진 우리 작가는 현대인의 삶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 ‘경계’ 시리즈가 직접적이었다면, ‘이민자’ 시리즈는 간접적이다. “한 그루에 몇 천만원, 심지어는 몇 억씩이나 한다는 조경수가 실려 나가는 걸 보면서 스펙을 쌓아 인공적으로 길러진 현대인들이 저렇게 뿌리를 잃고 어디론가 팔려 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경계’ 시리즈가 도심을 깊이 들여다봤다면, ‘이민자’ 시리즈는 소나무가 구름을 타고 노니는 이유다. (02)736-437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연리뷰] 미디어 퍼포먼스 ‘이상한… 앨리스’

    [공연리뷰] 미디어 퍼포먼스 ‘이상한…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둘러싼 해석은 분분하다. 스토리라인이 비선형적이고 기존 시공간이 해체된 데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독특하고 앞뒤 맥락 없는 행동과 대사를 늘어놓는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이런 환상적인 모습을 가장 잘 재현한 작품으로는 조니 뎁이 미치광이 모자장수로 나왔던 팀 버튼 감독의 영화일 것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미디어 퍼포먼스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연출 김효진, 제작 와이맵·한국공연예술센터)는 바로 이 영화와 견줄 만한 작품이다. 무대 위에는 모두 6개의 패널이 설치됐다. 처음엔 4개의 패널, 나중엔 뒷면 1개의 패널, 중간엔 무대 뒤편 높이가 1m 20㎝에 이르도록 앞으로 경사진 무대바닥이 미디어파사드로 이용된다. 도입부의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쇼에 이어 5개의 패널로 구성된 장면에서는 패널의 감각적인 배치와 이를 이용한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안무가 돋보인다. ●무용수도 미디어로 간주 오브제화 연출가 김효진씨는 “앨리스가 토끼굴로 빨려 들어가는 것 자체를 극장으로 입장하는 것에 대한 은유로 여겼다.”면서 “벽을 부수고 더 깊은 단계로 점차 전진하는 방식으로 무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미디어 쇼도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다양한 장치를 통해 무대를 통째로 여유 있게 운영한다. ‘앨리스’의 상징이랄 수 있는 트럼프 카드의 놀이적 요소도 재치 넘친다. 영상 자체의 완성도가 대단히 높을 뿐더러 무용수들과 미디어가 함께 작동하는 대목도 상당히 많아 눈길을 끈다. “미디어 퍼포먼스라 해서 기존 무용수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무용수가 가진 인간의 몸 자체도 하나의 미디어로 간주해 오브제화하는 것”(연출가 김효진)이라는 설명이 들어맞는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최첨단 음악과 영상으로 몰아붙이다 보니 처음엔 탄성이 나오지만 나중엔 거부감이 든다. 최첨단 미디어로 환상 세계를 재현해 주리라는 의욕이 넘쳐서인지 단 한번의 쉴 틈도 주지 않는다. 너무 많은 데이터를 쏟아내니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진다. 맥박을 떨어뜨리지 않다 보니 이상한 나라가 주는 이상한 환상을 충분히 음미할 여유가 없다. ●의욕 넘쳐 절제 미흡… 몰입도 떨어져 아빠가 아들에게 동화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 주자 아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지만 호흡 조절용으로 치자면 대단히 상투적이다. 미디어 퍼포먼스니까 미디어로 관객을 압도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미디어적 요소를 절제하면서 적재적소에 쓰는 게 더 강한 충격을 줄 것 같다. 지금은 극장용이 아니라 광활한 야외 무대용처럼 느껴진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대극장. 2만~5만원. (02)3668-000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론] ‘마당을 나온 암탉’, 새로운 시작의 희망을 본다/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 교수

    [시론] ‘마당을 나온 암탉’, 새로운 시작의 희망을 본다/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 교수

    할리우드의 콘텐츠 비즈니스에는 항상 표준화된 포트폴리오 기획이 있다. 그중에서 여전히 일정한 비율을 차지하는 장르가 애니메이션이다. 왜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여전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와 제작을 고집하는가? 애니메이션은 문화적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이다. 어느 나라에서 배급되든지 그 국가의 언어로 더빙되는 순간, 자국의 캐릭터와 이야기로 연착륙이 쉽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영화배우와 스포츠 스타와는 달리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시즌 제작이 연속 확대되어도 추가로 얻게 되는 모든 저작권 수익이 온전히 제작사의 몫이다. 그리고 3차원(3D)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경우 캐릭터를 한번 디자인하면 시즌 제작이 계속되더라도 추가비용이 전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를 전제한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은 극장용 장편이나 TV시리즈 모두 캐릭터 비즈니스로 연계되는 효과적 콘텐츠로 평가된다. 국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1967년 ‘홍길동’, 1978년 ‘로보트태권브이’, 1996년 ‘아기공룡둘리: 얼음별 대모험’ 등 단 세 차례만 흥행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벤처 붐과 영상산업 투자 붐에 힘을 얻어 ‘마리이야기’(2001), ‘오세암’(2002), ‘원더풀데이즈’(2003) 등이 제작되는 등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기대하게 했으나 영화적 마케팅의 미비와 애니메이션적인 시나리오의 미완성, 투자 모델의 불안정성으로 모두 실패했다. 이후 시장은 급속하게 얼어붙었고, 프로젝트의 투자의욕까지 소멸시켜 버렸다. 특히 올 초 10여년 만에 제작을 완료한 한혜진·안재훈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이 개봉되어 복고주의와 순수한 2차원(2D) 애니메이션의 열정에 공감대를 제시했으나, 역시나 흥행 면에서 ‘쿵푸팬더2’의 1% 수준이라는 미미한 성과만을 남겼다. 어쩌면 2011년 여름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최첨단 3D 입체기술과 전문화되고 더 정교해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에 마지막으로 배수진을 친 최후의 레지스탕스였다. 국내 영화기획사들은 이미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 기획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진행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 성공사례의 부족과 연이은 대형 프로젝트의 실패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의 가능성을 회생시키기에는 한정된 제작기간을 맞추기에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이때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미 스테디셀러로 인정받은 황선미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 기획 시스템에 기반을 둔 시나리오 각색을 진행했으며, 독창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한국식 자연을 현장답사와 고증으로 옮겨내는 리얼리티의 노력을 융합하여 전문가들의 기대를 얻게 된다. 정부지원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초기투자를 이끌어 냈고, 경기 디지털콘텐츠진흥원 등의 지자체 기관과 창업투자회사의 후속투자까지 얻어냈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세대의 사랑을 핵심으로 애니메이션이 보여주어야 할 전략적 감성에도 핵심을 더했다. 이러한 전략은 개봉 직전부터 시작된 다양한 마케팅에 적용되었고, 인지도 상승과 함께 주목을 끈 프로젝트는 개봉 이후 기존 사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입소문과 후광효과를 보여주며 관객 200만명이 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30일 중국 300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등 세계화 전략도 가동되기 시작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사례는 그동안 동토의 땅으로 투자 의욕조차 제기하기 어려웠던 애니메이션 업계에 훈풍을 불어넣은 새로운 희망이다. ‘로보트태권브이’ 등 후속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지원이 결합하고 영화기획사들의 철저한 마케팅이 전문화된다면, 또 다른 희망도 기대된다. 애니메이션을 통한 신한류의 새로운 모습이 멀지 않았음을 믿는다.
  • 美 무인정찰기 비밀 기지 세운다

    미국 정부가 아프리카 북동부와 아라비아 반도에 무인정찰기 비밀기지 단지를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예멘과 소말리아에서 준동하는 알카에다 지부를 공격하기 위한 새로운 대테러작전의 일환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비밀기지들은 소말리아 무장단체인 알샤바브에 영토 대부분을 빼앗긴 미국의 동맹, 에티오피아를 비롯, 인도양의 군도인 세이셸제도 등에 설치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공격용 무인 정찰기를 예멘 상공에 배치할 수 있도록 아라비아반도에 비밀 활주로를 건립 중이다. 최근 미국의 ‘무인정찰기 전쟁’이 비밀리에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지난 5월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 등으로 파키스탄 내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의 영향력은 약화됐지만 예멘, 소말리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조직들의 테러 활동에 대한 미국의 경계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세이셸제도에서는 이달부터 헬파이어미사일과 위성유도폭탄을 탑재해 ‘헌터 킬러’라고 불리는 최첨단 무인정찰기 ‘MQ-9 리퍼’ 함대가 작전을 재개했다. 미국 해군과 공군은 2009년 9월부터 세이셸제도에서 이 함대를 운영해 왔지만 당시 미국과 세이셸제도 정부 관계자들은 무인정찰기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소말리아 해적 추적용”이라고 연막을 쳐 왔다. 하지만 최근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이 무인정찰기가 소말리아에서 대테러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까지 미국은 전 세계 6개 국가에서 무인정찰기를 이용한 인명 살상 공격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6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파키스탄, 소말리아, 예멘 등이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세이셸제도 내 무인정찰기의 무장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대重 본사에 최첨단 종합연구동 준공

    현대重 본사에 최첨단 종합연구동 준공

    현대중공업은 21일 울산 본사에서 민계식 회장과 이재성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연구동’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종합연구동은 연면적 1만 4700㎡(약 4450평),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총 200억원이 투입됐다. 종합연구동에는 본사 내에 분산돼 있던 선박해양연구소와 산업기술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가 들어서 연구소 간 기술 공조가 이뤄지게 된다. 또 석·박사 등 연구진 310여명이 배치돼 고부가가치 선박과 육·해상 설비, 엔진, 에너지·환경 등과 관련해 첨단 기술 확보에 주력하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anada West & East ②Charming Vancouver 향기로운 숨을 쉬는 밴쿠버

    Canada West & East ②Charming Vancouver 향기로운 숨을 쉬는 밴쿠버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BC주관광청 www.hellobc.com 밴쿠버는 백년가약을 약속하고 한평생 끝날까지 정답게 살고픈 아가씨다. 살고 싶은 도시라는 뜻이다. 서울의 5분의 1 면적(114km2)에 인구는 불과 59만명 정도로 알맞은 사이즈. 문화와 편의시설을 모둔 갖춘 도시의 기능을 제대로 하면서도 녹지와 휴식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1월 평균 기온 3도, 7월 평균 기온 18도. 비도 많이 오지 않는 ‘뻑하면’ 쾌청한 날씨까지. 불쾌지수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을 것 같다. 사랑에 빠져 눈멀어 버린 이의 찬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팩트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힌다. 1 스탠리파크는 밴쿠버 다운타운의 호흡을 책임지고 있다 2 100년 전, 창고 가득한 공업지대였던 그랜빌 아일랜드는 이제 예술가들의 가장 좋아하는 오아시스가 됐다 3 개스타운에 있는 이 신발 가게는 골목과 골목 사이를 막아서 독특한 가게 공간을 확보 했다 4 그랜빌 아일랜드의 미술재료 전문점. 에밀리 카 미술대학의 학생들이 주 단골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예술이 흐르는 모래톱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첫눈에 반해 버린 곳을 먼저 소개한다. 밴쿠버 남쪽,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 수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폴스 크릭False Creek의 입구에 작은 모래톱 하나가 있었다.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가 그 이름이다. 100여 년 전 창고가 가득했던 작은 섬은 이제 ‘도시의 오아시스’가 됐다. 캐나다인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섬에서의 산책과 휴식을 즐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도 15분이면 족한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작은 아트숍과 갤러리, 스튜디오가 많아 전체적으로 초미니 아트 빌리지의 인상을 풍긴다. 캐나다예술가연합Federation of Canadian Artists과 그들의 갤러리가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다. 에밀리 카 미술대학도 이곳에 있다. 에밀리 카는 앞서 소개한 여류 화가로 BC주 출신이다. 이 미술대학의 학생이 되어 매일 그랜빌 아일랜드로 등교하고 싶은 소망을 억누르기 위해 마인트 컨트롤이 필요할 정도였다. 게다가 전망 좋은 부티크 호텔인 그랜빌 아일랜드 호텔Granville Island Hotel, 수변을 따라 줄지어 선 레스토랑,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와 사람들로 붐비는 퍼블릭 마켓도 있으며, 놀이시설과 공원까지 있으니 어떤 취향의 사람이라도 만족할 만한 공간이다. 일행이 가장 좋아했던 공간은 그랜빌 아일랜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도크사이트 레스토랑Dockside Restaurant이었다. 저절로 카메라 셔터가 눌러질 정도로 아름다운 가든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외식을 즐기는 밴쿠버 사람들에게 강한 질투를 느낀 것도 그 순간이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이왕이면 배를 타고 폴스 크릭 안쪽까지 돌아보는 짧은 크루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개로 도색된 아쿠아버스(1회 편도 3~6캐나다달러, 1일권 14캐나다달러, www.theaquabus.com)가 발이 되어 줄 것이다. 1, 2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은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한 식재료를 판매할 뿐 아니라 간단한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쇼핑이 끝나면 항구쪽 벤치에 앉아 노천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3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설계한 카필라노 공원의 보드워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푸른 호흡으로 진화하다 그랜빌 아일랜드가 남쪽의 해방구라면, 다운타운의 호흡을 책임지는 것은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다. 이렇게 넓은(1,000에이커) 도심 공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밴쿠버 사람들의 콧대가 한없이 높아지곤 하는데, 막을 방법이 없다. 조깅, 자전거, 버스, 마차, 말까지 공원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도 기가 죽는다. 콧대뿐 아니라 안목도 높아서 도시에는 100여 개의 갤러리가 있다. 유행을 반영한 듯 몇해 전부터 세계 미술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중국 작가들의 조형물을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호텔과 쇼핑센터들이 늘어서 있는 롭슨가Robson Street의 중간쯤에 위치한 엠파이어 랜드마크 호텔은 밴쿠버의 호텔 중 가장 키가 크다. 그 이점은 좋은 전망이다. 회전 레스토랑인 클라우드 나인Cloud 9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창밖의 파노라마가 저절로 회전하며 자신의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밴쿠버의 다양성이 창문 밖으로 들여다보인다.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차이나타운, 성공적인 상권을 구축했다는 ‘리틀 인디아’는 도심의 남쪽에 자리를 잡았다. 1860년대 선원의 이름을 딴 개스타운Gastown은 거리의 바닥이 조약돌로 되어 있어서 구분하기가 쉽다. 그가 설립한 선술집 개시 잭Gassy Jack은 항상 손님들이 붐비는 펍 & 레스토랑이다. 올림픽 성화 점화대 등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 접했던 익숙한 현장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 모든 풍경이 밥이고 반찬이니 식탁의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는 밴쿠버의 필수 코스 두 가지는 그라우스 마운틴과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다.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의 존재는 ‘살고 싶은 밴쿠버’의 매력을 상기시켰다. 바다에서 스키장이 있는 산까지 차로 불과 15분 거리다. 밴쿠버 도심을 북쪽에서 내려다보고 서 있는 그라우스 마운틴은 고도가 1,130m로 5월에도 스키와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넉넉하다. 밴쿠버의 북극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줄에 매달려 계곡 사이를 비행하는 집라이닝Ziplining과 스케이트장 등 겨울 액티비티의 명소이자 밴쿠버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천연의 전망포인트다. 스카이라인skyline 이용을 포함해, 스케이트 이용객이나 관광객 입장료는 39.95캐나다달러. 스키나 스노보드 이용요금은 주간 55캐나다달러다.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Capilano Suspension Bridge는 그라우스 마운틴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산 아래 위치한 울창한 열대우림 공원이다. 주요 수종은 더글라스 소나무와 삼나무인데 평균 수백년, 길게는 900년이 된 것도 있다. 2006년 겨울 눈폭풍에 쓰러진 나무는 무게가 무려 46톤이었다. 계절에 따라 해리스 독수리Harrris Hawk나 그레이트 혼 부엉이Great Horned Owl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공원이 유명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카필라노 계곡 위 70m 높이에 매달린 137m 길이의 서스펜션 다리, 두 번째는 나무에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서 고안한 보드워크Boardwalk다. 공중산책로는 ‘친환경 관광개발’의 모범적인 사례로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세계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그리고 지난 6월에 또 하나의 아슬아슬한 체험이 추가되었는데, 수직의 화강암 절벽 끝에 돌출 계단을 설치한 클리프워크Cliffwalk다. 하지만 서스펜션 다리를 무사통과한 사람이라면 클리프워크까지 쉽게 통과해 ‘해냈어요!I made it’ 도장이 찍힌 증서를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밴쿠버를 두고 ‘손닿는 곳에 원하는 모든 것이 있는 도시’라고 했었다. 그 손에 잡히는 것이 수백년 고목, 자연설 날리는 스키장, 최첨단의 공연장, 한가로운 미항의 풍경이라니, 정말이지 내민 손을 거둬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T clip. BC주 최대의 쇼핑센터 ‘메트로폴리스’ 밴쿠버 외곽지역 버나비Burnaby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45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밴쿠버 도심에서 스카이트레인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캐나다 토종 브랜드과 체인 매장뿐 아니라 코치, 토미 힐피거, 세포라 등 인터내셔널 브랜드 매장도 고루 포진해 있다. 아동복, 장난감 가게, 미용 용품과 서비스, 초콜릿과 와인 등 거의 전 분야의 쇼핑이 가능한, 그야말로 쇼핑의 메트로폴리스다. 지역 외에 거주하는 쇼핑객일 경우 고객서비스데스크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 메트로카드 탑승권을 준다. 바로 한 블록 거리에 힐튼 밴쿠버 메트로타운 호텔과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메트로타운 호텔이 있는데 두 호텔에 투숙할 경우 스테이 & 숍 패키지Stay’n Shop Package를 이용할 수 있다. 주소 4700-4800 Kingsway, Burnaby, BC 문의 604-438-4715 www.metropolisatmetrotown.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중앙보훈병원 6일 개원

    국가보훈처는 6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을 신축, 개원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05년 말부터 총사업비 2577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중앙보훈병원은 지하 4층, 지상 13층으로 600병상을 신축했다. 기존 서울보훈병원의 800병상을 내년 말까지 리모델링할 예정이어서 2014년부터는 1400병상이 운영될 예정이다. 중앙보훈병원은 올해 1000병상을 이용해 국가유공자 특성을 감안한 진료체계를 확립, 최첨단 암치료장비인 선형가속기를 갖춘 방사선 종양학과를 신설하는 등 모두 30개 진료과를 운영하게 된다. 또 암센터와 심혈관센터 등 전문 센터와 뇌졸중·전립선 및 배뇨장애·피부암·당뇨·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수면장애·백내장·관절 등 전문질환 치료를 위한 8개 클리닉도 운영되며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기(PET-CT), 자기공명영상(MRI), 심혈관 조영기 등 133종의 첨단 장비들도 갖췄다. 또 2013년까지 500병상 규모의 만성질환센터와 200병상 규모의 재활의학센터를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보훈병원은 애국지사와 참전유공자 및 유가족 등 전국적으로 188만여명이 국비 지원 또는 일부 감면 혜택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기고] 연잎을 새로이 들여다보다/김홍우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산업팀장

    [기고] 연잎을 새로이 들여다보다/김홍우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산업팀장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비가 오면 연잎을 따다 우산처럼 받쳐 들고 집까지 뛰어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연실이나 연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푸대접을 받았던 그 연잎이 이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였다. 1kg에 3500원가량 하던 연잎이 100배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37만원에 판매할 수 있는 연잎 차로 탈바꿈하였다. 혈압, 당뇨병에 좋다는 연잎의 효능이 알려지고 이를 2차산업인 가공으로 연계시켜 얻은 결과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연잎과 같은, 농어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토자원들이 2·3차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낳는 상품들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1차산업 위주의 정책에서 농어업의 2차 산업화를 지향하는 정부정책의 전환이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조 1204억원을 투입, ‘신활력사업’을 추진하여 70개 낙후 시·군의 경제적 활력을 신장시키는 데 이바지해 왔다. 또 2007년부터는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시행, 2013년까지 200개의 향토자원 발굴해 산업화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2011년 현재 139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여기저기에서 긍정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 영동은 과거 ‘포도 재배(1차 산업-농업)’에 치중했으나 단순 재배 및 생산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포도 주스·와인과 같은 제품을 ‘가공·판매(2차 산업-가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고, 영동 포도 브랜드 마케팅의 하나로 ‘영동 와인 여행상품(3차 산업-서비스)’을 개발하여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금은 국내의 대표적 농촌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정부는 오는 5일부터 양재동 aT센터에서 ‘제3회 농어촌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에는 54개 지자체와 137개 농어촌기업이 참여하여 그들의 노력과 정성이 배어 있는 285개의 우수한 제품을 선보인다. ‘바이어의 날’ 운영 등 친비즈니스(business-friendly) 중심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박람회가 추석 명절 직전에 개최되는 점을 고려, 관람객들이 명절 선물을 손쉽게 사들일 수 있도록 명절 관련 상품들을 별도 부스에 전시·판매하고, 행사기간 동안 경매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한가위를 맞는 도시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다채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농어촌산업은 일반 제조업, 정보기술(IT)산업 등 타 산업보다 아직은 걸음마단계이고,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농어업이 단순한 먹거리 차원을 넘어 BT(Bio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융합한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활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역시 이 같은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농업은 나노공학, 우주산업처럼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어느 선진국 지도자의 이야기는 충분히 시사적이다. 농어업과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제3회 농어촌산업박람회’에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 [31일 TV 하이라이트]

    ●시드니 아리랑(KBS1 밤 11시 40분)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이민자인 대표적 다문화 국가 호주. 하지만 처음부터 이민자들을 환영했던 것은 아니다. ‘백(白)호주 정책’이라는 이름 아래 백인 이외 인종의 이민을 철저히 제한했던 것이다. 마침내 1973년 이민차별 정책이 폐지된다. 호주로 날아간 1세대 한인 이민자들의 고단했던 꿈과 눈물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승유는 빙옥관에 머물며 형수와 아강이를 찾지만 그들마저 죽었다는 소식에 복수를 결심한다. 수양을 암살하려는 금성의 계획이 수양의 귀에 들어간다. 수양은 이번 일을 계기로 금성과 정종, 그리고 경혜까지 한꺼번에 제거할 음모를 꾸민다. 한편 승유는 세령(문채원)의 뒤를 쫓으며 기회를 노린다. ●수목 미니시리즈 지고는 못 살아(MBC 밤 9시 55분) 여행을 못 가게 된 상황에 화가 난 은재는 먼저 가버리는 형우를 어이없어 하며 쳐다본다. 집에 돌아온 은재는 형우의 옷을 가방에 마구 넣어 복도에 내놓는다. 형우는 정난과 상가 사람들에게 임대차 보호를 받을 수 있겠다고 말한다. 이에 기세등등해진 정난은 금지에게 전화하지만 금지는 전화를 끊어 버린다. ●보스를 지켜라(SBS 밤 9시 55분) 지헌과 은설은 서툴고 떨리는 심정으로 키스를 하다가 이내 떨어진다. 시선이 마주치자 둘은 어색하기만 하다. 그리고 지헌은 조심스레 침묵을 깨고, 은설의 마음을 확인하려 하지만 은설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말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지헌은 사랑을 얻은 듯 어린아이처럼 행복하기만 하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폐광촌인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세탁소가 있다. 이 세탁소가 처리할 수 있는 세탁물은 시간당 2.7t으로, 하루 9시간 가동하면 최대 25t에 이른다. 일반 세탁소 125개를 합한 규모다. 규모가 크다 보니 모노레일을 이용한 자동화 투입 설비, 연속 건조기 등 46종류의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세계레슬링협회(GWF) 챔피언 이왕표, 미국 프로 레슬링(WWE) 챔피언 노지심 등 프로 레슬링의 전설들이 ‘나는 전설이다’에 찾아와 한바탕 난리가 났다. 사연인즉 운동선수들은 똑똑하지 못하다며 무시하던 두 MC 때문이라는데…. 이에 발끈한 이왕표, 노지심, 홍상진은 머리 쓰는 게임 대결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 전북, 프로야구단 유치의향서 제출

    전북, 프로야구단 유치의향서 제출

    전북도가 프로야구단 유치의향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식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전북도와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 등은 29일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의향서를 KBO에 제출했다. 지난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로 사라진 프로야구 전북 연고지 부활에 나선 것이다. 유치의향서에는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갖춘 2만 5000석 규모의 신규 야구장을 2015년까지 전주시에 건립하는 등 야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구체적인 청사진을 담았다. 또 군산월명야구장 관람석을 현재 1만 310석에서 1만 5000석으로 확장하고, 익산야구장을 구단 연습장과 2군 리그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창단기업이 야구장 명칭을 사용하고 야구장을 25년간 저렴하게 임대해 부담을 덜어주며 야구장 내 식음료 판매권, 광고권 등 부대수익 사업권을 구단에 부여해 수익성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와 4개 시·군이 최적의 시설 제공, 적극적인 홍보활동 등 KBO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실하게 공동 이행해 공신력을 높이기로 했다. 도는 30일 학계, 경제단체, 금융·기업인 대표, 야구계 대표 등으로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범도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 열기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5㎖ 혈액으로 ‘도핑 제로’ 도전… 최고의 클린대회 이끈다

    15㎖ 혈액으로 ‘도핑 제로’ 도전… 최고의 클린대회 이끈다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사상 유례없이 큰 규모로 치러지는 대회임과 동시에 올림픽을 포함한 역대 육상대회 가운데 가장 ‘깨끗한’ 클린대회로 치러진다. 사상 최고의 도핑방지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선수생체여권제도가 있다. 대구 대회에서는 톱 클래스에게만 적용하던 생체여권을 모든 선수가 경기 전에 발급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약물복용과 최첨단 도핑까지 잡아낸다는 생체여권. 이 ‘도깨비 방망이’의 실체는 뭘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생체여권 발급(?)에 여념이 없는 대구 율하동 선수촌 내 살비센터의 시료(혈액)채취실을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치러지는 데다, 모든 선수의 혈액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급 규모의 채혈실이 5개나 운영한다. 때마침 전날 대구에 입성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함께 입국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채혈실을 찾았다. 이신바예바는 이미 이런 절차에 익숙한 듯 생체여권을 만들기 위해 혈액채취량이 5㎖ 늘어난 것에도 개의치 않고 밝은 모습으로 채혈했다. 또 채혈실을 나가면서 요원들의 열화와 같은 사인과 악수요청에 일일이 응한 뒤 점심 식사를 위해 떠났다. 대회 조직위원회 의무부장 이동필 계명대 의과대 교수는 “복잡하게 설명하면 끝이 없지만, 생체여권의 핵심이자 실체는 다름아닌 선수의 피”라면서 “5㎖짜리 3개의 혈액에 선수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서 채취한 혈액 가운데 1개는 분석을 위해 원심분리기에 들어가고, 나머지 2개는 냉동처리된다. 혈액 분석결과, 즉 약물복용이나 이상 여부는 즉시 IAAF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통보되고, 냉동처리된 2개의 혈액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WADA의 연구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수 개인별 혈액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정밀 분석과 관리도 가능해지고, 향후 어떠한 도핑행위도 추적할 방법과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생체여권의 특장은 신종 도핑으로 등장한 자가수혈과 유전자 조작도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면적인 생체여권제도가 실시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마자 참가국들은 바짝 긴장했었고, 각 나라의 도핑방지기구는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강력한 도핑검사를 실시했다. 클린대회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특별취재팀 함혜리 취재단장(문화체육에디터) 김영중 부단장(체육부장) 김민수 박창규 김민희 장형우 조은지(체육부) 윤샘이나(사회부) 한찬규 김상화(사회2부) 홍지민(온라인뉴스부) 임병선(영상콘텐츠부) 도준석 정연호(사진부) 김영롱 이선영(편집부) 이혜선(비주얼뉴스팀)
  • [대구세계육상 D-1] 장대높이뛰기 ‘마의 6m’ 달구벌서 넘을까

    [대구세계육상 D-1] 장대높이뛰기 ‘마의 6m’ 달구벌서 넘을까

    스포츠 중에서도 육상은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종목이다. 그런데 장대높이뛰기의 경우 ‘살아있는 전설’ 세르게이 붑카(48·우크라이나)가 1994년 6m 14를 달성한 이래 20년 가까이 세계신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남자 선수 중 6m를 넘은 이는 단 15명. 여자 가운데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유일하게 5m를 넘었다. 신체 조건이 향상되고 과학이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장대높이뛰기에서의 6m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되는 것일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마의 6m를 넘은 ‘6m 클럽’ 선수는 세 명이다. 스티븐 후커(29·호주), 르노 라빌레니(25·프랑스), 브래드 워커(30·미국)가 주인공. 후커가 2009 보스턴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6m 6의 기록은 붑카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현역 중 최고 기록이다. 후커는 멀리뛰기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의 운동능력을 물려받아 100m를 10초 82에 주파한다. 188㎝, 85㎏의 체격조건도 훌륭하다. 2009년 부상을 당한 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부진한 것이 아쉽다.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은 라빌레니. 2009년 6m 01을 기록한 그는 올해 유럽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6m 03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워커 역시 2006년부터 3년간 시즌 최고기록으로 챔피언 자리를 지켰지만 2009년 골반 부상 이후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5m 84를 뛰는 등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양치기 소년들이 지팡이로 방목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은 데서 착안된 장대높이뛰기는 장대의 재질이 변화함에 따라 비약적인 기록 향상을 보여왔다. 1795년 독일의 체육학자 요한 구츠무츠가 나무 봉을 사용해 1m 30을 뛰어넘은 것이 첫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이래 탄력성이 좋은 대나무가 사용된 후 1912년 4m 벽을 넘었고, 19 46년 알루미늄과 1960년대 유리섬유 제품이 개발되면서 5m를 넘어섰다. 탄소로 코팅한 첨단 특수유리섬유로 만들어져 탄성과 내구력까지 보강된 최첨단 장대가 등장하면서 1985년에는 드디어 6m를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장대의 규격은 무게나 길이는 물론 공인된 소재라면 재질도 제한이 없다. 일반적으로 길이 4m 50 이상, 지름 3.5㎝ 이상의 장대를 사용한다. 그러나 장대만 좋아진다고 기록이 무조건 좋아지지는 않는다. 장대높이뛰기에 적용되는 ‘후크(Hooke)의 법칙’ 때문이다. 장대가 휘어지는 만큼 다시 펴지는 반발력도 커진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선수들은 탄성이 높은 장대를 충분히 굽힐 수 있는 힘과 탄성을 바탕으로 몸을 거꾸로 솟구치게 할 수 있는 도약력을 갖춰야 한다. 장대높이뛰기는 선수가 달리는 스피드에 의해 만들어진 운동에너지가 장대의 탄성에너지로 전환되고, 다시 높이 솟구치는 위치에너지로 바뀌는 과학적인 운동이다. 따라서 도움닫기 속도가 빨라야 몸이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붑카가 6m 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100m를 10초에 달리는 주력 덕분. 도움닫기 단계에서 시속 35.7㎞ 정도의 폭발적 스피드를 낸 것이 세계 신기록의 원동력이었다. 이 때문에 장대높이뛰기의 기록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장대의 재질은 물론 선수들의 기량 향상 역시 꼭 필요하다. 스피드와 파워, 유연성 및 상·하체의 균형적 발달이 필수 요소인데, 이것을 고루 갖춘 선수가 나오는 게 쉽지는 않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1] 준비는 끝… 마지막 리허설 ‘손발 척척’

    [대구세계육상 D-1] 준비는 끝… 마지막 리허설 ‘손발 척척’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최종 리허설이 펼쳐졌다. 대회조직위는 오후 5시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경기 감독관,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 심판요원, 주관방송사(KBS) 요원 및 공연 참가자 등이 정해진 복장을 착용하고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춰보는 개회식 리허설을 한다. 총 600여명이 꾸미는 개막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와 첨단 정보기술(IT)의 접목에 바탕을 두고 모음-다듬-깨움-돋움-띄움의 다섯 단계로 27분간 진행된다. 관중이 입장하는 모음 단계에서는 경북 지역 대학생 응원단이 응원 방법을 알려주면서 흥을 돋운다. 다듬 단계로 넘어가면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들이 ‘다듬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입장한다. 이어 본 행사의 막이 오르는 깨움 단계가 열린다. 이 단계에서는 라민 디악 IAAF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공식 개막을 알리고 선수단이 들어온다. 문화 행사가 시작되는 돋움 단계에서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영상이 상영된다. 아울러 육상의 미래 정신을 상징하는 어린이들의 퍼포먼스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띄움 단계에서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최첨단 기술을 응용한 미디어 아트 쇼가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7] “최고의 홍보 기회” 대기업 1만석 ‘예약’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7] “최고의 홍보 기회” 대기업 1만석 ‘예약’

    오는 27일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인 만큼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기는 데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그룹 총수가 직접 경기장을 찾거나 소외 계층 등에도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통신사들은 와이브로와 롱텀에벌루션(LTE) 등 최첨단 기술을 선보여 달구벌을 뜨겁게 달구는 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인사들 개막전 총출동 1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대회 폐막일인 새달 4일까지 기업 홍보뿐 아니라 직원 관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는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와 대구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대회 흥행을 위해 주요 기업체 임직원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대회 조직위원회와 교환했다. 현대기아차와 롯데, 포스코, SK, 삼성, 두산, LG, 대림, 한화, GS, STX 등 주요 기업들은 1만석(4억원 상당)의 입장권을 구매한다. 그룹 총수들도 총출동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7일 개막식에 참석한다. 대회 공식후원사인 삼성그룹 역시 홍보팀 임직원들을 현지에 파견해 이 회장의 활동을 돕는 것뿐 아니라 원활한 진행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 ●홍보관 마련, 항공권 할인 등 다양 철강업체 중 유일하게 대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포스코도 분주하다. 경기장에 2개 층으로 구성된 홍보관을 운영,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현대차는 대구·울산 지역 소외이웃과 초·중·고등학생 등 총 3000여명에게 대회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장으로 이동할 차량은 물론 점심과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항공 분야 후원사인 대한항공은 대회조직위가 공식 초청한 해외 참가자 2300여명에게 항공권 가격의 30%, 자비로 참가하는 1700여명에겐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천재 첼리스트 정우. 그에 가려 빛을 못 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한 명진. 그리고 피아니스트 지은. 서로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진 이들은 예술학교에 다니는 단짝 친구들이다. 어느 날 음악대회를 앞두고 같은 곡, 같은 반주자 지은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되고, 정우와 명진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지난주 4연패의 설움을 딛고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본 레드 팀의 역전 드라마가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또다시 갈등이 불거지면서 레드 팀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바로 레드 팀의 리더 김호진을 몰아내기 위한 2인자 허홍의 담합과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김호진 역시 숨겨진 허홍의 실체를 눈치챘는데….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결국 막녀는 영심과 신우의 결혼을 허락한다. 덕분에 영심은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그리고 쇼핑 호스트 최종 면접을 치르는 영심은 지은의 방해 공작에도 당당히 최종 합격해 쇼핑 호스트가 된다. 한편 세령은 부친상을 당하고, 그 소식에 당황해 달려온 진우에게 이혼을 취소하겠다는 말을 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지난 7월. 인적이 드문 미시령 고갯길 도로변에서 피투성이의 한 여인이 발견된다. 길가에 쓰러져 있던 그녀는 심각한 출혈 등으로 언제 쇼크가 올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다. 그렇게 그녀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다. 칼에 찔리고 절벽에서 던져진 여인, 과연 그녀는 어떻게 살아난 것일까. ●세상 사는 이야기(KBS1 밤 7시 30분) 부산시 만덕동에 있는 푸른샘 공부방.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버들 선생님 최수명씨. 공부를 가르치고 함께 놀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24시간 공부방에 머물며 아이들의 친구이자 삼촌, 아빠 역할까지 하며 지내는 그를 만나 본다.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101가지 비밀(MBC 오후 4시) 아역배우 김수정과 김정근 아나운서가 공동 MC를 맡았다. ‘곤지 곤지 잼잼의 비밀’로 손과 뇌에 담긴 비밀을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풀어 봤다. 과연 손 운동이 두뇌를 깨울 수 있을까. 재미있고 다양한 실험, 그리고 최첨단 뇌영상 촬영 장비 fMRI로 ‘곤지곤지 잼잼의 비밀’을 함께 알아본다.
  • 中 항모에 러·일 첨단 전투기 ‘맞대응’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함이 최근 첫 시험 운항을 마치고 내년 8월부터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자 우려했던 대로 주변국들도 발 빠르게 무력 시위와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스텔스 전투기인 ‘수호이 T50’을 공개했고 일본도 무인항공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러시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 T50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T50은 모스크바 인근 주콥스키역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쇼 ‘MAKS-2011’에서 첫선을 보였다. 1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 러시아 고위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첨단 기술을 과시했다. 지난해 1월 극동의 한 공군기지에서 처녀 비행을 했던 이 전투기는 같은 해 12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공동 설계 및 개발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돼 왔다. 미국은 20여년 전부터 F22를 개발하기 시작한 반면 러시아는 1980년대에 미그29와 Su27 전투기를 대체할 신형 전투기 개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2003년에야 T50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스텔스 분야에서는 미국에 뒤처져 왔다. 러시아 정부는 19조 루블(약 7068억원)을 투입해 구 소련 시대 무기를 현대화하고 2020년까지 600대의 신형 전투기를 구매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의 미하일 포고시안 사장은 “T50 전투기는 러시아는 물론 인도 공군의 근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T50 전투기 150대를 주문할 계획이며, 인도는 200대 구매를 원하고 있다. 알렉산더 젤린 러시아 공군사령관은 T50을 3년 내에 인도받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러시아 관리들은 2016년 말이나 돼야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방위성도 무인 항공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독자적인 무인 항공기 개발에 본격 착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올해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내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英폭동 원인 제공자는 대처”

    “英폭동 원인 제공자는 대처”

    “지금의 영국 캐머런 정부는 보수당의 뼈대인 구(舊)토리주의적 요소를 상대적으로 강조하는데도 이런 소동이 난 겁니다. 이건 꼭 캐머런 정부 탓만은 아닙니다. 그 이전 노동당 정부는 좌파임에도 대처리즘의 토대 위에서 움직였다는 점, 그 대처리즘은 영국 보수당의 지적 기반이자 전통인 구토리주의를 무너뜨렸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수주의의 구원투수로 여겨지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실은 영국 보수주의의 파괴자라는 얘기다.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던 ‘제3의 길’도 대처리즘의 변형에 불과하며, 이게 ‘영국 폭동’의 원인(遠因)이라는 설명이다. 고세훈(56)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의 주장이다. ‘국가와 복지’, ‘영국노동당사’ 등 영국 정치경제사에 대한 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는 그를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고 교수가 영국과 복지라는 화두를 틀어쥐게 된 것은 영국이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이자 복지국가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극좌로 흘러가지 않은 노동당의 전통이 한가지 원인이었다. 또 한 가지 요인은 기득권 층의 양심적 후퇴, 혹은 묵인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널리 알려진 윈스턴 처칠(1874~1965)은 “이건 완전 사회주의 법안이잖아.”라고 투덜대면서도 국유화 법안에 서명한 총리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헛소리’쯤으로 치부한 존 케인스(1883~1946) 역시 적자재정 편성을 통한 완전고용을 정책목표로 삼았다. 유럽 위기 얘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균형재정을 얘기하는 한국 보수와 다른 면모다. 고 교수는 영국 보수당 역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로 모리스 해럴드 맥밀런(1894~1986)을 꼽았다. “귀족 출신 보수주의자였지만 2차대전 직후 집권한 애틀리 노동당 정부에서 전 산업의 20%를 국유화한 정책을 단 하나도 뒤집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계급으로 찢긴 두개의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국가여야 한다는 원 네이션 토리즘(One Nation Toryism) 전통을 지켜낸 것이지요.” ●“한국 보수, 공동체보다 이해관계 몰두” 보수주의자가 왜 그랬을까. 계급으로 사회를 분열시키는 시장주의는 보수주의자의 적이기 때문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계급’이라는 용어 자체를 가장 경멸하는 이들이 이른바 보수입니다. 그런데 투표나 정책 선택에 있어서 가장 계급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이 다름 아닌 그들입니다. 이게 영국과 한국 보수의 차이점입니다. 영국 보수는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에 관심이 있지만, 한국 보수는 오직 이해관계에 대한 동물적 감각뿐이지요.” 한국에서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복지 논의에 대해 고 교수가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강력한 보수주의 전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처가 영국 보수주의를 파괴했다는 주장도 이 대목에서 나온다. 대처는 보수주의 대신 시장주의를 택했다. 여기에는 역설적이게도 당내 민주화 문제가 겹쳐져 있다. 원래 보수당 당수는 귀족 출신에 10~20년간 원내 정치 경험을 쌓은 이들 가운데 당 원로들이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이가 추대된다. 식료품집 둘째딸이 보수당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전통의 붕괴 덕분이다. 고 교수는 “전통적인 보수당 정치에서 대처가 일종의 외부자(outsider)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 덕분에 대처가 보수당의 오랜 전통인 원 네이션 토리즘을 무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진보진영 강령 대중적 언 어로 순화해야”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물었다. 폭력혁명보다 의회민주주의를 신뢰한 노동당의 전략에 대해 당내 좌익그룹들은 극심하게 반발, 탈당하기도 했다. 스웨덴 사민당도 마찬가지다. 노동자계급 국제연대 대신 ‘국민의 집’ 구호를 내걸었을 때 사민당 내 좌익그룹 25%가 탈당했다. “정체성과 관련해 진보진영이 강력한 원칙을 천명하되, 강령이나 원칙을 조금 더 순화된 언어로, 대중적인 언어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회민주주의 국면에서 일반 국민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변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각의 ‘종북 논란’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치부했다. “어차피 자연적으로 소멸될 얘기인데 너무 과대평가됐어요. 정말 치열하게 논의되어야 할 원칙은 다른 것들인데….” 때문에 고 교수는 ‘인물로 보는 영국 노동당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리처드 토니(1880~1962) 같은 이가 있어요. 노동당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가인데 이 사람은 평생 평당원으로 지냅니다. 말년에 노동당에서 공로를 인정해 작위를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이 사람 대답이 걸작이에요. ‘내가 노동당에 무슨 해를 끼쳤기에 이러십니까’ 했답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1980년대에 일부 선보이기도 했는데, 토니가 남긴 책 3부작 번역과 인물평전을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하나의 모범을 제시하고 싶다는 얘기다. 그런데 너무 교과서적이지 않을까. “다들 권력의지를 얘기하는데 교과서적 얘기도 있어야지요. 권력의지가 있되 거기에 압도되지 않을 시각과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대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져야 해요.” 그러면서도 한 마디 덧붙인다. “알고 지내는 정치인 몇몇에게 ‘당대에 살려고 하지 마라. 밀알이 돼라’라고 했더니 ‘모든 정치인은 당대를 산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新 ‘한국판 CSI’

    新 ‘한국판 CSI’

    ‘한국판 과학수사대(CSI)’가 새롭게 탈바꿈한다. 내년부터 첨단 과학수사기법을 도입해 범죄 해결 능력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는 처음으로 ‘증거 검색견’을 동원, 냄새 및 체취를 추적하기로 했다. 손가락 지문과 함께 손바닥 지문인 장문(掌紋)을 분석, 용의자를 찾아내는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게다가 범죄분석실까지 갖춘 ‘최첨단 과학수사차량’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예산 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체로 목격자와 피해자 진술에 의존하던 수사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1년여 뒤 바뀔 수사현장을 미리 가봤다. 2012년 10월.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수사관들이 ‘달리는 현장증거분석실’로 불리는 과학수사차량에 올랐다. 차량 내부의 검색 시스템실에서는 용의자의 협박 목소리가 담긴 휴대전화 음성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사건 현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범인의 목소리 분석이 끝나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30분쯤 뒤 수사관들이 연쇄절도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한 단독주택에 도착했다. 지문이나 족적은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창문틀에서 손바닥 지문을 채취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분석이 불가능한 증거다. 하지만 이제는 용의자와의 비교 분석이 가능해 유력한 증거로 활용되고 있다. 수사관들은 전자지도를 꺼내 이전 절도사건 발생 지역과 대조하며 지리적 프로파일링(범죄 현장의 위치를 기반으로 용의자의 위치 및 예상 범죄지를 식별해 내는 방법)을 시작했다. 사건들이 반경 10㎞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점, 주말과 오전 9시~오후 7시가 아닌 시간대에 발생하는 점에 주목해 어렵지 않게 용의자를 추정했다. 가정을 가지고 있고, 직장이 있는 ‘인근 주민’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곧바로 증거 검색견 ‘다루’를 데려왔다. 수사관들이 특수 진공 캡슐에 절도 현장의 공기를 채집한 뒤 이 냄새를 다루에게 맡도록 했다. 곧이어 현장 주변을 탐색하던 다루가 한 집 앞에서 짖었다. ‘범인이 있다.’는 사인인 것이다. 40대 가장이자 직장인인 A씨의 집이었다. 그 사이 차량에서 찍은 손바닥 지문의 분석도 완료됐다. A씨와 일치했다. A씨는 범행 3시간 만에 검거됐다. 수사관들은 수사과정과 담당자 연락처가 적힌 알림 카드를 피해자에게 전달하고, 감식 현장을 정리한 뒤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절도현장 감식·클리닝·결과통보제’도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감식한다고 집안을 어지럽히고, 수사과정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등의 민원이 잇따른 데 대한 조치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수사관들은 감식 뒤 침입경로와 증거 채취 위치 등 처리 과정과 담당 수사관의 이름이 적힌 알림 카드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감식 약품으로 오염된 현장도 특수약품으로 청소하고 떠나야 한다. 경찰은 장문의 경우 손가락 지문처럼 공인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일단 수사를 위해 범죄 현장과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자료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용석 과학수사계장은 “냄새 증거는 법정 증거 채택까지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지만 수사방향 설정과 용의자 특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법최면 등 12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드는 매뉴얼과 연구모임 창립, 미세 증거물 수사지원 시스템 등도 이르면 내년에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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