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최첨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박진영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구강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나영석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86
  • [커버스토리] 남북한 군사력 비교

    남북한 군사력은 주한미군이나 전시증원 병력을 빼도 한국군 전력이 북한군보다 10%가량 우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통계로 보면 우리 군이 수적으로는 분명한 열세이나, 질적으로는 우세하기 때문이다. 군사력을 단순히 탱크, 포, 전투기 수치로 비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북한은 군병력을 비롯해 전통무기 규모에 있어서는 여전히 우리를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북한은 최근 10년간 탱크와 포를 중심으로 군사력을 꾸준히 늘렸다. 자료에 따르면 국방개혁에 따른 병력 감축 계획으로 2000년 69만명이었던 우리 군 병력은 2010년에는 65만여명으로 줄었다. 반면 북한군 병력은 117만명(2000년)에서 2010년에는 119만명으로 10년 새 오히려 2만명이 늘었다. 병력만 놓고 보면 현재 북한군이 우리 군보다 54만여명이 많은 셈이다. 특히, 육군의 경우 우리는 52만명인 데 반해 북한은 우리의 두 배에 가까운 102만여명에 이른다. 예비병력도 남한은 320만여명인데 반해 북한은 교도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를 포함해 770만명이 넘는다. 군단은 우리 군이 10개, 북한이 15개이며, 사단은 우리 군이 46개, 북한은 90개다. 탱크는 2010년 기준 우리가 2400대로 10년 전 2360대에 비해 40대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북한은 4100대로 2000년(3800대)보다 300대가 늘었다. 전투기는 남한이 460여대, 북한이 820여대다. 수상함은 우리가 160여척, 북한이 740여척이다. 이 가운데 상륙함정은 우리가 10여척인 데 반해 북한은 260여척이나 된다. 다만 헬기는 남한이 육·해·공군을 합쳐 680여대로 북한헬기(300여대)보다 많다. 잠수함은 우리나라가 10척이고 북한은 70여척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 K9 자주포, 사거리 40㎞ 세계최강…T50 초음속기 ‘수출효자’

    [커버스토리] K9 자주포, 사거리 40㎞ 세계최강…T50 초음속기 ‘수출효자’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무기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5년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입한 나라로 기록될 정도로 대규모 무기 수입국으로 인식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은 세계 15위 안팎으로 알려져, 자체 무기 개발 및 수출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신 무기들이 속속 등장,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장보고급 잠수함, KT1 훈련기, T50 항공기, K2 차기전차 등이 주인공이다. K9 자주포는 북한에 뒤졌던 포병 전력을 강화하고 무기 수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강력한 무기체계로, 터키에 수출하고 있다. 육군은 기존 K55보다 강력한 성능의 최첨단 자주포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1989년부터 K9 자주포 개발을 시작해 1996년 6월 시제 차량인 XK9을 탄생시켰다. K9은 차체를 기존 알루미늄 합금 대신 고강도 강판으로 제작했고, 탑재 화포는 52구경장에 1400평방인치의 약실 규격포로, 신형 개량탄을 사용해 사거리 40㎞를 달성하도록 개발했다. 한국군 무기연감에 따르면 K9은 미국의 M109A6와 영국의 AS90 자주포에 비해 우수하고 독일의 판저파우스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신형 잠수함 획득을 위해 개발한 장보고급(209급-1200형) 잠수함은 터키의 1200형과 비슷하나, 독일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의 센서와 STN 어뢰를 채용했다. 어뢰발사관은 8기로, 잠수함에 어뢰를 최대 14발, 기뢰를 28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수상 항해거리는 시속 8노트로 7500해리까지 갈 수 있으며, 수중 항해시 소음 레벨이 100~110dB로 미 해군의 시울프급이나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등훈련기 KT1은 공군이 운용하던 T41B 초등훈련기와 T37C 중등훈련기를 대체하고, 해외 수출도 겨냥해 설계했다. KT1은 동급 항공기 중 최고의 스핀 성능을 자랑하며 다양한 기동비행이 가능하다. 2000년 11월 양산 1호기를 실전 배치했으며 총 85대를 도입했다. 특히 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3년 인도네시아에 7대를 수출한 뒤 5대를 추가 수출했다. 2007년에는 터키와 15대 추가 구매를 옵션으로 40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KT1에 이어 개발된 초음속 항공기 T50도 2011년 인도네시아 공군이 16대를 구매 계약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됐다. 이 밖에도 폴란드·이라크·이스라엘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수출이 예상된다. K1 시리즈를 잇는 K2 차기전차는 일명 ‘흑표’로 불린다. 1995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2007년 시제차량이 공개됐다. 육군은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2018년까지 38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주무장인 55구경 120㎜ 활강포의 사격통제 장치는 최첨단 제4세대 장치를 탑재한다. 또 ‘지능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형탄도 개발 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최첨단 전투기 제조사, 한글 안쓰고 버티더니

    美 최첨단 전투기 제조사, 한글 안쓰고 버티더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벌어진 제2연평해전이 29일로 만 10주년을 맞았다. 이후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무력도발을 잇따라 자행했고,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맞춰 강군(强軍) 육성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한국을 세계 군수시장에서 두 번째의 ‘큰손’으로 만들었다. 1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무기도입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8조 3000억원 규모의 공군 차기전투기(FX)사업, 1조 8384억원 상당의 육군 대형공격헬기사업, 5538억원 규모의 해군 해상작전헬기사업을 올해 안 기종 선정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이 밖에 KF16 전투기 성능 개량에 1조 8000억원, 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에 5000여억원,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확보에 3800여억원을 투자하려고 한다. 29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한국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74억 300만 달러(약 8조 3000억원)의 무기를 수입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표한 국제무기거래 경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의 세계 무기 수입 비중은 6%로 인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육군 대형공격헬기와 해군 해상작전헬기사업은 지난 5월 10일 제안서를 받았으며 육군 대형공격헬기의 경우 현재 미국 보잉사의 AH64D(아파치), 벨사의 AH1Z(바이퍼), 그리고 터키우주항공(TAI)의 T129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2개 업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해상작전헬기 후보 기종은 미국 시코스키사의 MH60R과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AW159다. 그러나 무기도입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2016년부터 60대를 들여오는 공군의 FX사업이다. 예산 규모로만 따지면 창군 이래 최대 규모 액수를 놓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세 기종이 각축을 벌인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대형 무기도입사업 계약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정부가 국방예산에 대한 고려 없이 첨단무기 구매를 다급히 시도하고 해외 무기 공급국들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기가격을 올리는 등 횡포를 부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매자인 우리 정부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업자에게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다. FX사업의 경우 지난 18일 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9월까지 시험평가를 거쳐 협상을 진행하고 10월에 구매 기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방사청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EADS 측이 한글본 제안서 일부를 제출하지 않아 사업을 재공고하고 다음 달 5일 다시 제안서를 내게 됐다. 이에 따라 10월 기종을 결정하겠다는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노대래 방사청장은 지난 20일 “록히드마틴의 F35전투기를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 평가하지 못한다면 0점을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록히드마틴이 시험비행을 거부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도 속수무책으로 업체에 끌려다닌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막대한 첨단무기를 도입하면서 우리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이전, 즉 절충교역에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계약조건상 기술 이전에 대한 구속력이 약하다.”면서 “전투기 도입을 통한 기술 습득으로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기아차, 연산 30만대 중국 3공장 착공

    기아차, 연산 30만대 중국 3공장 착공

    기아차가 중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3공장 착공식을 갖고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는 29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중국 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150만㎡(약 45만평)의 대지에 8억 60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하는 3공장은 2014년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중국에서 기존 1공장 14만대, 2공장 30만대에 이어 3공장 30만대까지 연간 74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에 맞춰 이번 기아차 제3공장을 건설하게 됐다.”면서 “기아차는 이번 공장 건설과 품질혁신, 고객만족 경영을 더해 중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에 들어간 기아차 중국 3공장은 기존 1, 2공장이 위치한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자리잡게 된다. 2공장과의 거리는 5㎞에 불과해 기존에 설치된 각종 인프라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장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엔진, 모듈 공정을 갖춘 최첨단 완성차 생산설비뿐 아니라 기술연구소, 고속 주행시험장(총 길이 1960m) 등 연구시설까지 갖출 예정이어서 중국 전략형 모델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차는 1998년 중국 첫 현지 합작법인을 세웠으며 2007년 10만 1427대, 2008년 14만 2008대, 2009년 24만 1386대, 2010년 33만 3028대, 2011년 43만 2518대를 판매하는 등 매년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기술 매국’…90조 시장 ‘아몰레드’ 中 등 유출

    ‘기술 매국’…90조 시장 ‘아몰레드’ 中 등 유출

    삼성과 LG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인 ‘아몰레드’(AM-OLED)와 화이트(WHITE)OLED 회로도 등 제작 핵심기술이 이스라엘의 검사장치 납품사를 통해 이스라엘·중국·타이완 등 해외 업체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핵심기술이 중국의 최대 패널업체에까지 넘어간 정황도 일부 드러났다. 삼성과 LG가 주도하고 있는 전 세계 90조원대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경제에도 타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27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해외 기업에 빼돌린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납품업체 오보텍코리아의 김모(36) 차장 등 3명을 산업기술 유출방지 및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오보텍 코리아 이모(43) 부장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오보텍코리아는 양벌 규정에 따라 기소했다. 오보텍코리아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삼성과 LG 등에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김 차장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생산현장에서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TV용 아몰레드와 화이트OLED 패널의 실물 회로도 등 핵심기술을 신용카드형 USB 등에 담아 이스라엘 본사 임원, 각 기업의 정보를 수집하는 오보텍 아시아기술 총괄조직 DAP(홍콩 소재) 직원, 삼성과 LG의 경쟁업체인 중국 BOE, 타이완 AUO 등의 영업담당 직원에게 넘겼다. 조사 결과 실물 회로도 등을 촬영, USB에 저장한 뒤 신발이나 벨트, 지갑 등에 숨겨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부장검사는 “김 차장 등은 본사의 이익 확대를 위해 디스플레이 기술 중 최첨단 기술을 빼돌렸다.”면서 “중국 BOE는 1년 전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는데 핵심기술이 넘어가면 세계 시장에서 삼성, LG를 추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검사는 “국가 자산을 빼돌린 것은 매국 행위와 같다.”면서 “향후 오보텍 본사 및 해외 지사 소속 직원들을 상대로 유출 경로, 추가 유출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北해군 “남조선 해군 겁쟁이” 교육받더니…

    北해군 “남조선 해군 겁쟁이” 교육받더니…

    지난 2002년 6월 29일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인 한국과 터키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 해군간의 전투가 벌어져 쌍방 모두 큰 피해를 본 날이기도 하다. 3년 전 제1연평해전에서 대패를 한 북한해군은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1999년 6월 15일 벌어졌던 제1연평해전 당시 북한해군은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420t급 경비정이 대파되었으며, 소형경비정 4척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고 20여명의 사망자와 30여명의 부상자가 생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에 우리 측의 피해는 7명 부상에 불과할 정도로 양측의 승패는 극명하게 갈렸던 것이다. 당시의 패배를 화력과 정확도의 열세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북한군은 고속정에다가 85mm 전차포를 떼어 붙인 경비정(PCF-684)를 투입하여 NLL을 넘었다. 당시의 교전규칙에 의해 차단기동을 실시하던 우리해군의 참수리-357 고속정에게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기관실쪽에 명중탄을 날렸다. 이때부터 참수리-357은 모든 장병들이 용감하게 싸우며 우리 측 초계함의 지원과 함께 선제공격했던 북한의 경비정(PCF-684)를 대파시키고 퇴각시키기에 이르렀다. 이 전투에서 참수리-357은 6명의 전사자와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큰 피해를 보았고 북한도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양측 모두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기관실 쪽에 20cm의 구멍이 뚫린 참수리-357은 결국 전투 후 1시간 만에 침몰하였고, 이를 53일 만에 인양하여 현재 평택의 해군 2함대에 보관 중이다. 이 전투에서 참수리-357 승조원들이 보여준 용감한 모습은 “남조선 해군은 장비만 좋지 겁쟁이들이다.”라고 교육받아 왔던 북한군들에게는 충격이었다고 탈북민들을 비롯한 여러 정보루트를 통해 후일담이 들려올 정도였다. 해군은 이 제2연평해전에서 참수리-357이 침몰하는 전투상황에서 교훈삼아 좀 더 크고 정확도와 위력이 강한 무장을 한 고속함을 건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고속함들의 1번~6번함에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이름을 붙여서 영원히 우리바다의 수호신으로 삼고자했다. 현재 1·3·5번 함은 서해의 해군2함대에, 2·4·6번함은 동해의 해군1함대에 배치되어 있다. 생전에 이들은 서해를 지키는 용사들이었지만, 이제 최첨단 유도미사일고속함(PKG)으로 부활하여 서해 뿐만 아니라 동해까지 수호하는 우리 NLL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것이다. 구분1번함2번함3번함4번함5번함6번함함명윤영하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박동혁함번PKG-711PKG-712PKG-713PKG-715PKG-716PKG-717전력화09.5.3011.11.1611.12.512.1.1311.11.2811.11.28배치2함대1함대2함대1함대2함대1함대▲전사자 함명 PKG 현황 최강무기가 40mm 단장포에 불과했던 참수리고속정의 화력부족을 교훈으로 PKG(Patrol Killer Guided missile)는 유효사거리 13km의 76mm 함포와 유효사거리 6.5km의 40mm 쌍열포를 장착하여 포격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포격전 이전에 아예 함대함미사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국산함대함미사일인 ‘해성’을 4발 장착하는 등 공격력과 정확도 등 종합전투력에서 두배 정도 크기인 초계함들에 필적할 정도의 성능을 갖췄다. ▼유도탄고속함 제원 구 분제 원크 기전장x전폭x높이x흘수(m) : 63.0x9.1x18.4x2.5(m)속 력최대 45노트 / 경제 15노트무 게경하 440톤 / 만재 570톤승조원정원 40여명 ▼유도탄고속함 무장 구 분문 수최대사거리 / 유효사거리발사속도함대함미사일4150km76mm 함포1대함전 17.6km/13km 대공전6,500야드분당 85발40mm 함포1대함전 13km/6.5km 대공전4,400야드분당 300발 또 서해에 많이 있는 그물 등에도 스크류가 걸리는 일이 없도록 워터젯 방식의 추진을 하여 최고속도 45노트에 이르는 속력을 내도록 하였다. 하지만 국산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였는데 대표적으로 고속주행시 진동문제와 갈지자 주행문제 등이다. 그러나 해군은 이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하여 현재는 43~45노트 정도의 고속주행도 무리 없이 잘 수행한다고 한다. 현재 9척의 PKG가 생산되어 동·서해에서 NLL 사수 임무에 투입되고 있는데, 애초 해군은 24척의 PKG를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예산상의 이유로 계속 변동이 생기고 있는데, 이 PKG는 통일 후 중국이나 일본을 견제함에 있어서도 작은 덩치에 레이더 피탐면적이 적으며 4발의 함대함미사일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계획대로 생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10주기를 맞아 서해에서 ‘불굴의 6용사 귀환’이라는 이름의 훈련을 실시하였는데, 동·서해에 분산 배치되어 있던 이 6용사 PKG들이 처음이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6척만의 합동훈련이었다. 이 훈련은 6용사의 유족들도 참관하셨는데, 훈련 전 해상헌화를 하며 6용사에 대한 추모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후 아들이 환생한 PKG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사열을 하고 위력적인 모습의 기동사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제 이 ‘불굴의 6용사’는 연안전투함으로서는 최강급의 전투력을 가진 군함으로 환생하여 우리 바다를 최전방에서 지켜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전자기파 공격 철저히 대비해야/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해 위성위치 확인 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항공기 676대, 선박 122척의 GPS가 불통돼 운항에 커다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북한의 이러한 GPS 교란 공격은 항공기 추락 등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북한에 GPS 교란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위산업체 직원들이 최첨단 GPS 교란 장치와 레이더 장비 기술을 북한에 유출하려다 적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력, 가스, 석유, 원전, 통신, 항공, 철도 등 대부분의 국민생활 기반 시설은 자동화 및 네트워크화돼 있다. 이러한 기반 시설의 관리·운영에 필요한 기술은 복잡하고 다양하겠지만, 핵심적 공통 기술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時角)을 맞추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반 시설은 시스템 또는 장치 상호 간에 ‘시각’을 동기화함으로써 서로 약속된 상태에서 프로그램화돼 있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갑자기 시각이 서로 달라지거나 자신의 시각을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시스템은 가동이 중단되거나 마비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각을 맞추는 작업이 GPS 신호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GPS 신호가 자신의 위치를 식별하는 데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각의 동기 신호로 사용된다. 북한은 이러한 GPS 신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간첩 활동을 통해 우리의 GPS 재밍(jamming) 기술을 탈취해 갔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0년 8월과 지난해 3월, 올해 4월 등 세 차례에 걸쳐 GPS 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발사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볼 때 북한은 GPS 재밍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북한은 지난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우리에게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재밍 기술을 한 단계 높여 고출력 전자기파를 만들었을 것으로 관측되는 점이다. 이러한 고출력 전자기파 무기를 이용하면 대한민국의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일시적 서비스 중단 차원을 넘어 시설을 직접 파괴할 수 있다. 최첨단 정보 시스템은 예민한 전자기파 공격에도 쉽게 망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전자기파 공격은 다른 사이버 공격과 달리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했는지 증거가 남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각국도 전자기파 공격의 파괴력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보안 대책은 초보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자기파 공격을 탐지하고 차폐 시설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상대적으로 위협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국민생활 기반 시설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북한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북한의 값싸고 조잡한 전자기파 공격 장비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이 매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다. 현행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정부가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취약점 분석, 평가 및 보호대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출력 전자기파에 대한 보호대책은 전문기관의 부재, 예산 및 전문인력의 부족 등으로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공격에 대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과제이다.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잠시 주춤해졌다고 해서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기려는 안이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응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경기 ‘전투장비 전시회’

    오는 20~22일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북부청사 운동장에서 대당 가격이 300억원에 가까운 아파치 헬기를 타 보는 드문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경기도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육·해·공·해병대의 각종 전투장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시 장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최첨단 무장헬기로 유명한 아파치와 코브라헬기로, 아파치헬기는 대당 가격이 250억~300억원에 이른다. 아파치 헬기는 대당 100억원대에 이르는 코브라 헬기와 함께 우리 군이 보유한 공격용 헬기 중 가장 강력하다. 이번 전시회는 경기북부에서는 처음 열리며 일부 전투 장비에는 잠시 탑승해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품과 안보 관련 사진 500여점도 전시된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인권법 종북논란 대상 돼선 안 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북한인권법 종북논란 대상 돼선 안 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종북적 행태에 대한 논란과 임수경씨의 탈북자들에 대한 변절자 발언에 이어 북한인권법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때마침 새누리당은 북한인권법을 발의했다. 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종북색깔론을 부추기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한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이자 외교적 결례라고 하고,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삐라살포단체지원법이라고 비판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만약 북한에서 대한민국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면 대한민국이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법이론을 들어 비난한다. 정치권의 북한인권법에 대한 논쟁은 본질을 모르는 냉전적 사고의 산물이다. 과연 북한인권법은 무엇이 문제일까?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탈북자들이 변절자로 매도되는 상황만으로도 그 필요성과 중요성은 강력하게 요청된다. 북한인권법은 체제 전복이나 내정간섭법이 아니다. 인권법에서 말하는 소위 인도적 개입입법이다. 인도적 개입입법(humanitarian intervention law)은 극악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자행하는 국가에 대해 어느 주권국가가 인권 참상을 저지하기 위해 타방국가를 향해 제정하는 법이다. 극악한 인종청소를 초래한 르완다 대학살과 코소보 사태가 보여주지만 인도적 개입을 주저하는 사이에 인권 유린의 참상은 가속화되어 결국 무력공격과 국제특별형사법정의 창설을 초래했던 것이 인권 역사였다. 인도적 개입이론은 가혹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막기 위해서는 내정간섭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라는 인류의 요청이다. 국제법률가협회가 지적했듯이 오늘날 인도적 개입은 명백하게 확립되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타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입법조치로 개입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1996년의 쿠바 해방과 민주화 연대법, 1998년의 이라크 해방법이 그것이다. 2004년의 북한인권법도 그렇다. 하지만 북한인권법은 명백하게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했던 이라크, 쿠바에 대한 개입입법과는 확연히 다르다. 단지 북한 노동당의 정책 변경이 목적이다. 물론 북한은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체제 전복을 위한 입법선전포고라면서 극렬하게 반발했다. 한시법이던 북한인권법은 2008년 연장되었고, 2012년 5월 미국 하원은 만장일치로 북한인권법을 2017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을 가결했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인들은 인권 유린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을 체계적으로 돕자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제대로 된 연구 없이 입법도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권이 내정간섭 운운하고 매카시즘적 발상이라고 주장하는 사이에 북한주민의 인권은 더욱 나빠지고, 중국이 좌지우지하는 국제미아인 탈북난민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도 북한인권법안이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인권 개선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야당의 주장을 경청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북한인권법은 북한정권의 정책 변경을 통한 북한주민의 인권 신장, 북한주민에 대한 다양한 인도적 지원체제 구축 그리고 탈북자 보호라는 핵심 3가지 요소를 구비해야 한다. 지속적인 국제미아의 양산을 막기 위한 북한인권법의 필요성은 너무나 명백하다. 중국에 대한 저자세를 가질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시급하다. 같은 민족의 인권 참상을 저지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정권에 대한민국의 참된 지원 의지를 보여주고, 반면에 북한주민을 도구로 착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경고하는 메시지를 입법으로 명백히 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한시법으로 입법하였다가 북한정권의 태도에 따라서 연장하고 재연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미 같은 민족인 북한주민들에 대해 심각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국회는 북한노동당 정권의 인권적 개선에 발맞춰 신축적으로 운용될 북한인권법을 한시법으로 제정하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북한주민의 인권문제를 정치이념화하고, 결국 북한주민을 도구화하였다는 역사적인 비난을 면할 수 없으리라.
  • [사설] 차기전투기 타보지도 않고 평가하겠다니…

    8조 3000억원 규모의 차기전투기(FX)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방위사업청이 사업 참여를 희망한 3개 업체 중 특정 업체의 기종에 대해서는 실제 전투기가 아닌 시뮬레이터(컴퓨터 모의시험장비)를 이용해 성능을 평가하기로 했다고 한다. 차기전투기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라이트닝Ⅱ)는 현재 개발 시험 중인 탓에 F35 조종사가 아니면 탈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 조종사는 다른 비행기로 옆에서 비행하며 성능을 평가하는 방안을 록히드마틴 측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외제차를 수입하면서 구매자는 국산차로 뒤따라가면서 성능을 평가해 수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F35가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형 전투기’여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혈세를 부담해야 하는 국민이나, 미래의 한반도 영공 안보 확보라는 차기전투기 사업의 명분에 비춰 보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당국은 2016년 도입 시점에 맞춰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최첨단 전투기를 가장 유리한 조건에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평가방식을 미리 공개하고 10개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협의기구를 구성한 것도 도입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일각에서는 ‘졸속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우리 전투기의 40% 이상인 F4, F5 전투기들이 3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어서 차기전투기 도입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창군 이래 단일 무기로는 최대 사업이라는 차기전투기 도입이 주객이 바뀐 채 파는 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모양새는 분명 문제가 있다. 실제 전투기를 타고 성능을 평가하는 것과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결코 가벼이 흘려선 안 된다. 우리는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 때 공군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미국에서도 생산이 중단되는 F15K 60대를 도입했다가 부품 조달 차질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한·미동맹 때문에 영공 안보가 희생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역사와 미래 세대에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하기 바란다.
  • ‘빛보다 빠른 입자’ 결국 해프닝

    ‘빛보다 빠른 입자’ 결국 해프닝

    ‘현대 물리학의 진리’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원리에 도전했던 일단의 물리학자들이 있었다. 머릿속에서 모든 것을 풀어 갔던 아인슈타인의 시대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고가의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이들의 도전은 지난해 물리학계의 근간을 흔들었고, 성공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반란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는 교과서 문구를 바꿀 수 있었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팀의 실험 결과는 결국 사소한 실수에서 빚어진 ‘오해’이자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BBC 등 외신들은 CERN을 비롯한 전 세계 연구진으로 구성된 중성미자(뉴트리노) 추적팀 오페라(OPERA)가 지난해 발표했던 “중성미자가 빛보다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오는 8일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뉴트리노·우주물리 국제학회에서 정식 철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성미자는 현대 물리학에서 만물을 구성하는 물질을 나타내는 표준 모형에서 가벼운 입자에 속하는 물질로, 질량이 거의 없으며 일반 원자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아 어느 곳에서나 진공 상태처럼 저항 없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페라 연구팀은 스위스 제네바의 CERN에서 732㎞ 떨어진 이탈리아 그란사소까지 중성미자를 보내는 실험을 3년간 진행했으며, 중성미자가 빛보다 60나노초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발표했다. 전 세계 물리학계와 언론은 충격에 빠졌다.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전제가 틀릴 경우 현대 물리학은 잘못된 가설 위에 세워져 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당시 오페라 측은 논문을 공개하기에 앞서 모든 참여자들에게 자발적인 서명을 유도했다. 발표 이후의 파장을 고려한 조치였다. 실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일부 연구진은 논문에서 빠졌다. 오페라의 발표는 화제를 모았지만 긍정보다는 비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신이 배워 온 물리학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전 세계 물리학자들이 필사적으로 실험의 오류를 찾기 위해 나섰다. 오페라 연구진은 실험 오류 가능성을 반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다시 실험을 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물리학계는 이후 실험 장치의 설계가 잘못됐거나 기기상의 문제는 없었는지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연구진은 장치 오류 가능성을 찾아냈다. 케이블과 검출기의 컴퓨터가 느슨하게 연결되면서 이동하는 중성미자의 위치와 시간을 재는 GPS 광신호가 수십 나노초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중성미자의 속도는 진짜 속도보다 느리게 측정돼야 한다. 반년여에 걸친 아인슈타인에 대한 의심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물리학자들이 중성미자의 속도를 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페르미연구소나 일본의 슈퍼카미오칸데에서도 중성미자의 속도를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일부에서는 중성미자의 속도가 빛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오차범위 내이거나 실험 오류로 판명됐다. 지난 3월 말 오페라 실험 대변인을 맡고 있던 안토니오 에레디타토 스위스 베른대 교수와 물리분과장 다리오 오티에로 프랑스 리옹대 교수가 사임했다. 실험에 대한 책임을 지기보다는 쏟아지는 물리학계의 비난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5월 오페라 연구진은 실험장치 오류를 보완해 재실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는 기존 실험과 달랐다. 빛과 중성미자의 빠르기에서 명확한 차이를 발견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페라 연구진의 실험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리학 중에서도 ‘절대 진리’로 여겨졌던 이 분야는 반세기 넘게 학문적 발전이나 토론이 없는 ‘죽은 분야’였다. 감히 아인슈타인에게 도전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를 두고 전 세계에서 수백 건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고, 활발한 토론회와 세미나가 이어졌다. 이런 도전들이 계속된다면 언제가 아인슈타인이 ‘현재를 지배하는 과학자’가 아닌 ‘과거의 과학자’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책꽂이]

    ●스토리가 돈이다(심지훈 지음, 대양미디어 펴냄) 신문사 부설 스토리텔링연구원 기자인 저자가 성석제, 김주영 등 유명 작가들과 함께 지역사회 이야깃거리를 발굴하다 아예 이 길로 접어들었다.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지, 어떤 모델들이 있는지, 응용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었다. 1만 2000원. ●미하일 바쿠닌(EH 카 지음, 이태규 옮김, 이매진 펴냄) 역사상 최고의 평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책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저자가 썼고, 그의 숙적이라 할 수 있는 이사야 벌린마저 훌륭한 책이라고 찬사를 보낸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나키스트였지만 사고뭉치 이미지가 더 강했던 바쿠닌의 면모를 고스란히 담았다. 3만원. ●고지도의 매력과 유혹(김혜정 지음, 태학사 펴냄)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동해, 독도, 간도 등에 관한 고지도를 열정적으로 수집해 온 저자가 그간 모아 온 것을 고스란히 공개하는 책이다. 2만 5000원. ●집짓기 바이블(조남호 등 지음, 마티 펴냄) 아파트를 벗어나 자기만의 단독주택을 가져 보는 것은 모든 도시인들의 꿈이다. 그런데 말처럼 쉽진 않다. 건축주, 건축가, 시공사의 얘기를 한데 모아놨다.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하나의 집을 짓는 과정을 고스란히 옮겨뒀다. 2만 5000원.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이인식 지음, 김영사 펴냄) 수천만, 수억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 생존한 생물에서 영감을 얻는 자연중심 기술의 근본 원리를 밝힌다. ‘38억년 자연의 지혜가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부제처럼, 최첨단 과학기술을 누리며 사는 인간이 진정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 사회에 새 화두를 던진다. 1만 6000원.
  • GM은 노조 때문에 망했다? 車~암 웃기는 소리!

    GM은 노조 때문에 망했다? 車~암 웃기는 소리!

    장하준의 각론 격이다. 장하준은 요란한 말로 치장한 IT강국론이니 금융허브론이니 하는 말들을 비판하면서 한 국가의 부를 생성하는 핵심은 결국 제조업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저자도 딱 이 지점에 서 있다. 다른 어떤 그 무엇보다, 최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점수 따는 데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별 쓸모 없는 경제학의 비교우위론에 따라 제조업은 중국에 내주고 미국은 금융업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난 제조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현직 민주당 대통령들이 그토록 외쳐대는 제조업 중흥 구호에도 맞닿아 있다.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홍대운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를 쓴 밥 루츠(80)는 1963년 자동차업계에 투신한 뒤 GM, BMW, 포드,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의 고위 임원을 두루 역임했다. 은퇴해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던 2001년, 예순아홉의 나이로 GM의 구원투수로 다시 영입돼 부회장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작품은 많지만 우리 귀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것을 꼽자면 BMW3 시리즈, PT크루저, 캐딜락CTS, 쉐보레 크루즈, 전기차 볼트 등이 있다. 그러니까 50년 세월을 자동차 공장에서 보낸, 우리 식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산증인’이고 미국식으로 ‘카 가이’(Car Guy)이자 ‘디트로이트 맨’(Detroit Man)이다. 책엔 2001년 이후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제목은 ‘콩알이나 세고 있는 사람’. 명문대 MBA를 배경으로 복잡한 통계수치를 정교한 그래픽으로 수놓은 현란한 파워포인트로 제시하는 데만 치중하는 이들을 비꼰 것이다. 엄청나게 세련되고 똑똑하지만 자동차라는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풍자다. 숱한 경험담들이 실려 있는데 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면 콩알이나 세는 사람들이 철옹성처럼 구축해 둔 GM 내부의 관료주의에 맞선 무용담으로만 읽힌다. 그러나 핵심 메시지는 그게 아니다. 저자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경제적 가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생겨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1. 땅 속에서 뭔가 캐내는 것. 2. 땅 위에서 농작물과 나무를 키우는 것. 3. 그렇게 캐내고 키운 것들을 가지고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 이 세 가지 외에 다른 것들은 그저 이미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거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딱 장하준의 목소리다. 그러니까 명문대 MBA 출신 천재들이 숫자 놀음으로 만들어 낸 최첨단 금융기법이니 마케팅 기법이니 하는 것들은, 견고한 제조업의 기반이 없으면 전부 무용지물이란 것이다. 그러면 견고한 제조업은 무엇인가. “일단 적정한 투자액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훌륭한 디자인과 성능은 필수다. 각 나라마다 정부 규제와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적절한 가격에 팔고 나서 남은 것은 재투자하면 된다.” 이리 간단한 것이 왜 그토록 복잡한 숫자놀음에 가려져 버렸을까. “경영학의 학문적 열등감”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물리학은 ‘신의 입자’를, 화학은 ‘물질의 복잡성’을 논하는데 경영학은 잘 만들어 팔아서 그 돈으로 재투자하라고만 말하려니 영 체면이 서질 않는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수학적 모델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거였다. 필요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과학적 학문을 하고 있어. 우리는 수학도 사용하지. 최적화 모델을 만들어 내서 컴퓨터까지 돌린다고!”라고 말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이를 “MBA 바이러스”, 혹은 직설적으로 “개똥싸기”라고 부른다. 자기 딴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그런 이들이 자리를 옮기고 나면 구석구석 싸질러 놓은 개똥만 눈에 띈다는 얘기다. 7장에 등장하는 GM 판금공정 기술자 조 스필먼의 얘기는 개똥에 치인 현장 노동자 사례다. 해서 저자는 노동자와 노조를 긍정한다. 미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 아니랄까봐 일본 토요타의 주장은 “지능적 언론 플레이”라고 부르고, 일제라면 환장하는 “좌파” 언론인과 지식인에 대해서는 미국 거대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반감이 너무 뿌리깊다고 푸념하고, 특히 연비 나쁜 대형 SUV로 지구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환경론자들을 경멸하고, 시장논리 대신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을 냉소한다. 몇몇 대목에서는 이 나이에, 이 경력에 내가 못할 소리가 뭐 있겠느냐는 투다. 이처럼 과감한데도 희한하게 노동자와 노조만큼은 긍정한다. 파업이나 일삼으면서 되도록이면 일 안하고 편하게 먹고 놀 궁리만 하는 무식한 노조 패거리 놈들이 포퓰리즘에 빠져 회사를 마구잡이로 벗겨 먹다 보니 GM이 망했다고 한 줄만 써놨으면, ‘좌파’·‘환경단체’·‘정치인’ 씹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들이 환호작약하며 기립박수를 보낼 법도 한데 그런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저자는 딴소리를 한다. “국가가 건강보험을 운영하게 되면 서비스도 나빠지고 의료의 질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적어도 확실한 한 가지는 다른 나라에서는 건강보험비용을 사회 전체가 고르게 부담하는 데 비해 미국에서는 제조업체가 그 부담을 떠안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보험 부담이 없다는 것은 일본과 유럽 경쟁사들이 지닌 큰 강점이었다.” 그러니까 사회적 차원의 복지가 없으니 노동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따라서 사회적 차원의 복지가 확충된다면 과도한 기업복지 요구가 사그라들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냉철하게 계산기를 두들길 줄 아는 자본가라면 복지국가를 두고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내치기보다 기업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끌어안을 것이란 얘기다. 자동차에 관심 많은 이들이라면 GM에 대한 이야기, 특히 1950~60년대 GM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이너 할리 얼, 빌 미첼 관련 에피소드들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물론 현대·기아차, 그리고 지금은 GM으로 넘어간 대우차에 대한 평가도 빠지지 않았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소셜 시대를 조심해서 살아가기/장은수 민음사 대표

    [열린세상] 소셜 시대를 조심해서 살아가기/장은수 민음사 대표

    얼마 전까지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읽고 저녁 9시에는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세상의 수많은 사건들이 ‘뉴스’라는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지고 적당한 크기와 길이로 엮여서 사람들 눈앞까지 배달되었다. 페이퍼 미디어든 스크린 미디어든 간에, 제한된 분량이나 시간 안에 정보를 전해야 했기에 ‘편집’이라는 전문 기술을 통해 정보에 강약을 주어 재가공하는 일이 중요했다. 또한 모두 한날 한시에 비슷한 형태의 정보를 받아 보았기에, 사람들은 하나의 정보가 탄생해 확산되어 여론으로 변했다가 소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말들이 어디로 지나갈지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그 말의 생성과 소멸에 참여하기 어렵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자신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말들의 공화국에 귀속감을 품게 되었다. 매스미디어가 공중을 탄생시키고 이어서 국민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공중의 시대는 거의 소멸하고, 소셜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소셜이란, 읽기와 쓰기라는 인간의 기본 능력을 이용해 인간의 삶 전체를 (주로 문자) 정보로 바꾸어 교환하는 것이다. ‘소셜’에의 참여를 통해 정보를 송수신하는 것은 우리 삶의 최첨단을 이루며, 가장 세련된 행위로 칭송된다. 사람들은 여전히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을 통해서 공동의 관심사를 확인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나 카카오톡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기 정보를 조금씩 내보내는 동시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아 나간다.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의 분리, 사적 정보의 보호와 공적 정보의 공개라는 근대적 삶의 원칙이 무너지고, 사적 영역을 통째로 공공화하여 서로 교환하는 낯선 관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소셜 시대의 사람들은 하루종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만 들여다보아도 쏟아지는 말들을 다 읽어낼 수 없는 정보 과잉에 시달리면서, 동시에 자기 주변을 흐르는 좁고 세분화된 통로로만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공민(公民)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흔히 놓쳐버리는 정보 빈곤에 빠지기도 한다. 사적 영역이 통째로 데이터화되어 검색할 수 있는 상태로 주어지기 때문에 ‘네티즌 수사대에 의한 신상 털기’ 같은 종래에 없었던 새로운 사회 현상을 낳기도 하고, ‘채선당 사건’과 같이 잘못된 정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확산되어 불의의 피해가 생기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얼마 전 출판계에서는 한 회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빌미로 신입사원의 입사를 거부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으며, 나 자신도 페이스북에 올린 댓글이 나도 모르게 기사화되어 구설수를 빚었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일들은 소셜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윤리를 요구하며, 다소 모순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회적 사적 정보’를 둘러싼 여러 쟁점들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를 요청한다. 일단, 소셜시대를 맞아 쏟아지는 정보폭우 속에서 외려 필수정보로부터 소외당하는 정보 미아로 남지 않으려면 정보 통로들을 복합화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하루치의 필수정보를 전하는 신문 등의 매스미디어를 현명하게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일단 공적 영역으로 들어간 개인 정보는 쉽게 소멸시키거나 확산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 등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기 전에 나중의 사회적 파급력까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편, 개인이 스스로 공개한 정보라 할지라도 원할 때에는 검색엔진 등 온라인 공간에서 완전히 삭제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보장하려는 사회적 합의가 신속히 필요하다. 하지만 법적 장치가 마련되기 전에 불의의 피해를 주거나 당하지 않으려면, 소셜이란 반드시 사적 정보의 교환 위에서 성립하는 만큼 어느 정도 자기를 노출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지라도 자기정보에 대한 고도의 통제권을 행사해 조심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 [김문이 만난사람] 아리랑 연구 30년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김문이 만난사람] 아리랑 연구 30년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누구나 부른다. 남녀노소 할 것 없다. 우리의 역사요 한이다. 영혼의 울림이다. 언제 어디서나 방방곡곡 퍼져나가는 마음의 메아리로 늘 존재한다. 남과 북은 물론 해외에 사는 모든 동포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 바로 ‘아리랑’이다. 새달 2일 경기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4만 5000명이 아리랑 대합창을 부른다. 생각만 해도 감동적이다. 이 광경은 전 세계에 알려진다.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는 이 장면을 모아 미국 뉴욕의 번화가 타임스스퀘어에 아리랑 광고를 할 예정이다. 따지고 보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여기서 잠깐, 중국은 지난해 5월 국무원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으로 지린성 옌볜 자치주의 아리랑(阿里郞)을 등재했다. 왜?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정치적 의도가 당연히 깔려 있다. 2004년 고구려의 고분벽화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 사실을 되돌아볼 때 아리랑 역시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화할 수순을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새달 10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8월쯤 실사과정을 거쳐 올 연말 등재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이 있다. 30여년간 아리랑만을 연구해 온 김연갑(58)씨. 그의 공식 직함은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이사장 이윤구) 상임이사이지만 ‘아리랑 박사’, ‘아리랑 연구가’로 통한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연합회 자료실에서 그를 만났다. 들어서자마자 ‘네가 아리랑을 아느냐’라는 붓글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속으로 ‘어떻게 답을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글씨는 아리랑을 사랑하는 한 지인이 지난해 써줬단다. 아울러 자료실 안에는 온통 아리랑 관련 책자와 음반, 그리고 각국에서 수집한 자료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몇 권 정도 되는지 묻자 “2만권 정도 되는데 이만 한 넓이의 아리랑 자료실이 정선과 서울 등 세 곳에 있다.”고 했다. 30여년 동안 정성껏 모아 온 자료들이란다. ●‘아리랑 기행단’이 연합회 모태 아리랑연합회는 1979년 김씨가 중심이 된 ‘아리랑 기행단’에서 출발했다. 이후 허규, 박재삼, 고은 선생 등과 함께 ‘모임 아리랑’(1983), ‘전국아리랑보존연합회’(1989)에 이어 1994년 사단법인으로 재창립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각종 문헌 연구, 자료 수집 등을 하면서 아리랑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개봉된 10월 1일을 ‘아리랑의 날’로 제정하고 남북 아리랑 모음 음반 출반 등 아리랑에 관련된 갖가지 기념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아리랑의 세계화와 국가 브랜드 사업을 연동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 연합회는 전국 14개 지부와 해외 지부를 두고 활동 중이다. “노래로서의 아리랑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세계화는 아리랑의 3대 정신(저항·대동·상생)을 보편가치로서 강조하는 데 있지요.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닙니다. 음악적인 것 이상으로 우리 민족의 신앙이 담겨 있죠. 아주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해 온 이 노래는 남과 북은 물론 전 세계 145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동포사회 구성원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는 아리랑입니다. 어느 민족도, 어느 국가도 이처럼 불려지는 노래는 아리랑 외에는 없습니다.” 하여 아리랑은 어떤 노래도 갖지 못한 ‘민족의 노래’, ‘조국 정서의 어머니’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중국이 지난해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등록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먼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신청을 하게 됐다는 것. 그는 이에 대해 “판소리, 전통가곡 등에 이어 아리랑도 등재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왜냐 하면 2009년 정선아리랑을 단독으로 신청했으나 정선 외에 진도, 밀양 등 여러 아리랑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계류상태에 있다가 이번에 문화부가 보완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등재를 장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저러고 있는 마당에 어차피 국민정서상 반드시 등재돼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번에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해외동포들에게 불려지는 아리랑으로 범위를 넓히는 선언적 의미도 함께 담겨 있어 뜻이 깊다고 말했다. ●전세계 145개국 동포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다시 말하지만 아리랑의 3대 정신은 저항, 대동, 상생입니다. 이 정신에 따라 광복 직후에는 좌·우익이 ‘아리랑’으로 애국가를 대신했고, 1961년 ‘국토통일학생총동맹’에서 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로 규정했습니다. 1953년 휴전회담 조인식 직후 북한과 유엔군이 동시에 아리랑을 연주했습니다. 아울러 1989년 3월 판문점에서 남북이 아리랑을 단일팀 단가로 하기로 합의했으며 2002년 아리랑 축전과 월드컵대회를 통해 상생의 노래가 됐지요.” 따라서 아리랑을 통해 남북문제는 물론 해외동포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동시에 아리랑 정신을 세계적 보편정신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런데 중국이 조선족 문화를 보존한다는 명분 아래 자국 무형문화재로 등재, ‘아리랑 사태’를 야기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는 인접 국가 간 문화전쟁의 서막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과 함께 합작 영화 ‘아리랑’을 만들었습니다. 중국 청년이 북한의 아리랑 축전을 보러 왔다가 북한 처녀를 만나 사랑을 하면서 항일운동 등 과거의 혁명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줄거리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동북3성과 김일성의 빨치산 활동 무대로 알려진 지역 등을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지요. 고구려 고분군을 북·중 공동으로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북한과 해외동포를 포괄한다는 선언적 문구를 반드시 삽입해야 하며 ‘아리랑상’을 복원하는 등 동일한 권위의 상을 제정, 운영할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 중국이 부러워하는 문화국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우리가 ‘아리랑’을 얘기할 때는 본조아리랑(~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을 가리킨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역별 아리랑을 쓸 때 지명 접두어(밀양, 정선, 진도 등)를 사용한다.”면서 본조아리랑은 아리랑 전승의 역사, 광범위한 문화적 파장, 대중적 호응력, 현대문화와 문학에 끼친 영향력까지 엄청난 콘텐츠를 가진 작품이라고 역설한다. 아리랑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지역적이면서도 국제적이고, 구비적이면서 기록적이고, 전통적이면서 최첨단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아리랑은 언제부터 불려졌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본조아리랑은 오래전에 백두대간 강원·경상지역 메나리조 아라리가 문경아리랑으로 불려지다 대원군이 경복궁 중수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 전국의 소리꾼들을 불러들여 위로의 노래를 들려 주는 과정에서 아리랑이 나옵니다. 이후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뒤 밀양, 진도 등 지역 아리랑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역사책에 보면 1894년 매천야록에 아리랑 관련 내용도 나오구요.” ●광복 직후에는 아리랑이 애국가 대신 김씨와 아리랑과의 인연은 군복무 때 시작됐다. 1975년 강원도 철원 북방 6사단 철책근무를 할 때 북한에서 보내는 대남방송을 자주 들었다. ‘저기 저 산이 백두산이라지/해 뜨고 달 뜨고 별도 뜨네~’ 남쪽에서 듣지 못한 아리랑 노래를 들으면서 귀가 솔깃했다. 제대하자마자 양주동·이병도 박사의 아리랑 관련 논문을 단숨에 읽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아리랑 고장을 순회·기행했다. 특히 당시 사북사태 때 노동자들이 아리랑을 불렀다는 사실에 ‘찐한’ 감동을 받았다. 이후 시위가 있는 곳마다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갔다. 시위 끝무렵에는 항상 아리랑이 나왔고 이 장면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진도아리랑은 여성성이 강하고, 밀양아리랑은 남성적이며, 정선아리랑은 삶을 노래했고, 해외동포의 아리랑은 눈물이며 조국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저의 꿈은 비무장지대(DMZ) 안에 남북 공동의 ‘아리랑 박물관’을 만드는 일입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모아 온 모든 자료들을 평화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아울러 아리랑 공동체를 통해 세계 보편화정신을 널리 펴는 것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갤럭시S3 인체 인식 기능’ 주목

    삼성전자가 29일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를 전격 출시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영국·프랑스·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유럽, 중동, 아프리카 28개국에서 갤럭시S3를 선보였다. 28개국 동시 출시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가운데 사상 최다 기록이다. 삼성은 다음 달까지 145개국 296개 통신사업자에 갤럭시S3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전작인 ‘갤럭시S’는 112개국 175개 사업자에, ‘갤럭시S2’는 135개국 210개 사업자에 공급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3를 최초로 공개해 글로벌 미디어와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얼굴과 눈, 음성, 동작 등 인간의 신체적 특징을 인식해 동작하는 기능과 최첨단 카메라 성능 등으로 이목을 끌었다. 글로벌 통신사인 영국 보다폰은 “갤럭시S3가 자사 안드로이드폰 역사상 최다 선(先)주문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영국 휴대전화 유통업체 카폰 웨어하우스도 “갤럭시S3가 올해 가장 빨리 팔리고 있는 선주문 제품”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갤럭시S3는 4.8인치 고해상도(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무게 133g, 두께 8.6㎜, 배터리 용량 2100㎃h, 8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국내에는 다음 달 SK텔레콤에서 3세대(3G) 모델을 우선 출시한 뒤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은 7월 이후 공급될 예정이다. 출고가격은 90만원대로 미국,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현대건설, 싱가포르 건설대상

    현대건설은 자사가 지은 ‘싱가포르 쿠텍 푸아트 병원’이 싱가포르 건설부(BCA)가 주관한 ‘BCA Award’에서 공공부문 시공에서 건설대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BCA Award는 매년 공공건물·오피스빌딩 등 싱가포르 내 모든 완공 시설물을 대상으로 품질·안전사고율 등을 평가해 최고 건축물을 선정한다. 현대건설이 2008년 착공, 2010년 완공한 쿠텍 푸아트 병원은 싱가포르 북부 이슌 지역의 주민 1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공공병원으로 총 3개동 550개 병상으로 이뤄져 있다. 현대건설은 자연채광 및 반사광 등을 실내로 유입해 태양열 에너지 사용을 높였고, 선큰가든 및 텃밭 등을 꾸며 친환경 그린 병원으로 조성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 디자인 부문 최고 수상에 이어 시공 대상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지상엔 문화광장·지하엔 첨단주차장

    지상엔 문화광장·지하엔 첨단주차장

    양천구에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 주차장이 문을 연다. 구는 신월동 가로공원길 지하에 주차시설 376면의 ‘으뜸 파크 앤드 파킹’을 조성해 오는 31일 오후 6시에 개장식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주차장은 지하 1층 150면, 지하 2층 226면이다. 지하 1층은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나 소형 자동차, 지하 2층은 일반 차량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월 1·3·5동 주택가 지역의 주차장 확보율이 높아져 주차 문제로 인한 주민 불편이 크게 줄어들고 이웃 간 주차 분쟁도 한층 해소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으뜸 파크 앤드 파킹 조성엔 총사업비 204억원이 투입됐으며 2010년 1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착공 2년 5개월 만에 문을 열게 됐다. 주차장 명칭은 지난달 주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것이다. 지상에 자리한 대규모 휴식·문화 공간과 지하의 최첨단 주차시설이 한데 어우러져 지역을 알리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구는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무료 시범 운영을 거쳐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주차 요금은 정기권 월 7만원과 시간권 10분당 300원으로 책정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증축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증축

    한국야쿠르트가 25일 경기 기흥에 있는 중앙연구소를 37년 만에 증축해 새로 문을 열었다. 2배 넓어진 공간에 연구동, 세미나룸, 첨단연구실, 동물실험실, 강당, 체력단련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65종 2000여개의 유산균을 보유해 ‘유산균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곳에 100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한다. 회사는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에 버금가는 곳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최첨단 실험장비를 갖춘 연구동 내부. 한국야쿠르트 제공
  •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이달 말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한다. 구스타프 국왕은 그간 세계 스카우트 연맹 관련 행사와 서울 올림픽 참석 등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면서 양국 간 체육, 과학분야 교류 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스웨덴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유럽연합(EU) 내 공동 정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기후 문제, 개발협력, 자원·에너지 문제 등 세계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진국이다.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재벌이 존경받는 나라이다. 스웨덴 최대 재벌 가문, 발렌베리 그룹은 지난 150년간 5대에 걸쳐 세습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사의 주축이 되어 왔다. 세계적인 기업 에릭손(Ericsson), 사브(Saab),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아틀라스 콥코(Atlas Copco) 등이 국내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40%,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전 국민의 4.5%를 고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높은 세금과 낮은 사회 비용을 들 수 있다. 준법정신과 윤리정신이 스웨덴 사회 전반에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높은 누진세, 기업의 사회보장비용세, 환경세와 25%의 부가가치세 등 각종 직·간접세는 정부의 과세와 예산 운영에 대한 국민의 높은 신뢰가 없이는 운영되기 어려운 제도이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 비용을 낮추고, 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북돋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벨상은 복지모델과 더불어 스웨덴을 상징하는데, 세계의 최첨단 연구 실적이 앞다투어 스웨덴으로 모이게 하는 보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과 스웨덴은 1990년대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과 개혁을 단행하였다. 두 나라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건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교육,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주요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스웨덴과도 안보·기후·에너지·개발협력 등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 스웨덴 현지 사회에 한국전과 입양, 남북 분단 등으로 각인되어 있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최근 10년간 스마트폰, 자동차, 정보기술(IT), 선박, 가전 등 첨단제품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 등 문화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 기술 국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이미지가 전환되고 있다. 특히, 주요 영화제 출품작에서 단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 영화가 현지 국제 영화제에 매년 4~5편씩 소개되고 최근에는 K팝을 부르는 동호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스웨덴의 복지 모델 등을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또한 세계화 시대 경쟁력을 갖추고자 고등교육,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과 협력 분야를 찾고 있다. 구스타프 16세 국왕 내외의 국빈 방한이 스웨덴과 우리나라와의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