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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SSG 새벽배송 시작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이 오는 27일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 지역 10개 구를 우선 대상으로 하며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 날 오전 3시부터 6시 사이 제품이 배송된다. 새벽 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과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를 비롯해 기저귀와 분유 같은 육아용품, 반려동물 사료까지 1만여 가지다. SSG닷컴은 기존 새벽 배송 업체보다 신선상품 구색이 2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또 최대 5만개 상품을 관리할 수 있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의 최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배송 상품 수를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다산신도시 ‘한강 DIMC’, 근무하고 거주하고 휴식까지

    다산신도시 ‘한강 DIMC’, 근무하고 거주하고 휴식까지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과거와는 달리 지식산업센터가 원스톱 비즈니스 생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단순히 근무만을 했던 공간에서 업무뿐 아니라 상가, 기숙사를 배치하고 여기에 이들이 휴식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까지 제공하면서 한 건물 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다산신도시에 원스톱 비즈니스 생활 공간을 마련한 지식산업센터 ‘한강 DIMC’가 분양을 앞둬 관심을 받고 있다. 다산신도시 자족용지 6BL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다산 지금지구 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0층 2개동에 지식산업센터는 공급되고, 기숙사는 3층~8층 1개동에 별도로 배치해 직장과 거주지를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는 고급 호텔식 인테리어에 호텔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각 층별 공동 취사실은 카페테리아 인테리어로 상품성을 향상시켰다. 기숙사 공급면적은 전용 19㎡~56㎡으로 다양하게 공급된다. 6층과 최상층에는 휴게 벤치, 그늘막, 러닝 트랙, 간이테이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옥상정원을 조성한다. 지식산업센터와 기숙사 건물 아래 지하 1층~지상 2층까지는 음식점, 쇼핑센터, 의료시설을 갖춘 랜드마크 상업시설인 ‘판테온스퀘어’를 배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넓은 주차 공간, 사업지 전용 대형 하역장, 넓은 램프, 최첨단 시스템 설계, 최대 6M 높이의 높은 층고로 차별성을 갖출 예정이다. 또 지식산업센터 내 처음으로 시설 관리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 디지털화시켜 입주민에게 편리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강이 800m내 자리해 쾌적한 한강 조망을 확보한 데다 인근 한강공원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입주 만족도를 대폭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편리한 교통 인프라도 강점이다. 1분 이내 거리에 자리한 수석IC를 통하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진출입이 쉽고 토평 IC를 통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현재 잠실까지는 20분내로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2022년에는 지하철 8호선 구리역이 개통할 예정이며, GTX-B노선 평내호평역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한강 DIMC‘ 견본주택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운영 중이다. 홍보관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對이란 추가제재 서명…美, 심리·정보전 새 옵션 모색

    트럼프, 對이란 추가제재 서명…美, 심리·정보전 새 옵션 모색

    NYT “이란처럼 ‘하이브리드 전쟁’ 계획 사이버공격·가짜뉴스 등 활용 상대 교란 개입 숨긴 채 시설 등 공격 ‘그림자전쟁’도” 펜스 “공격 철회, 결단력 부족 오해 말라” 폼페이오, 반이란 전선 구축 위해 중동行미국이 지난 20일 자국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한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재래식 전면전 대신 비군사적 방법을 대거 동원한 새로운 옵션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전과 가짜뉴스 등을 활용한 심리전, 정보전 등으로 상대국을 교란시켜 타격을 주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러시아·이란 등이 주로 써 온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며 최고 지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이란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제재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전현직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정보기관과 군이 이란을 겨냥해 추가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이란의 정보 단체와 미사일 발사 시스템 무력화를 위해 가한 사이버 공격과 유사한 작전을 개발하는 것으로 자국의 개입을 숨긴 채 특정 국가의 시설·인물 등을 공격하는 ‘그림자 전쟁’도 포함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이 그림자 전쟁의 대표적인 예다. 이 밖에 이란 내 불안 조성을 위한 광범위한 활동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 또는 약화시키는 방법 등도 거론된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혼란을 유발하는 등의 전략을 폈고 이란은 이라크·시리아·예멘 등지에서 대리군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썼다고 NYT는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대이란 추가제재 대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 보험·무역 업체 등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자제를 결단력 부족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 군은 다시금 새롭게 시작(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반(反)이란 전선 구축을 위해 급히 중동 방문길에 올랐다. 그는 당초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24일부터 인도, 일본,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란은 미군 무인기가 다시 이란 영공을 침범하면 언제라도 격추하겠다며 강공 태세를 유지했다. 이란 해군의 호세인 한자디 사령관은 “적(미국)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정찰기를 금지 구역(이란 영공)에 침투시켰지만 모두가 봤듯이 격추당했다. 이런 대응은 언제라도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자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도 성공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24일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기고문/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역사학(복기대 인하대 융합고고학과 교수)

    역사 관련 대중 강연을 하다 보니 적잖은 분들이 질문을 던진다. 노령 층에서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계층도 다양하다. 역사 고고학을 전공한 나로서도 모르는 것이 있지만, 생각지 않은 분야의 질문을 받아 당황스러운 때도 있다.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이는 현재 대세인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깊다고 본다. 고고학자인 필자는 2015년부터 4차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4차 산업은 사실 고고학과 매우 유사하다. 고고학 자체가 시대마다 최첨단의 기술로 연구하는 것이고, 모든 자료를 최대한 모아 놓고 해석을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역사자료들이 한글로 빅데이터화되어 누구나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인터넷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과거 전문가들만이 볼 수 있었던 역사 관련 자료들이 이제는 일반인들도 관심만 가지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러 사연 때문에 역사공부를 단념했던 이들, 혹은 인생 2모작이나 3모작을 설계하는 이들이 빅데이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역사학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이 역사와 관련한 많은 연구 결과까지 쏟아내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재야 사학자’들로 불리며 근거가 모호한 한두 가지 자료들로 침소봉대하던 수준과는 전혀 다르다. 이들은 전문가들도 잘 모르는 자료들을 찾아서 제시하고, 심지어는 역사 현장을 다녀온 내용들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전문화된 영역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공동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시도하는 연구이론을 참고하여 새로운 이론적 기반까지 갖춘 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강호의 실력자들이 인터넷에서 나와 직접 연구 결과를 책으로 출판하는 현상을 보면서 이제 바야흐로 ‘시민사학’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과학이나 수학, 경제 관련 역사서가 눈에 띄면 한번 살펴보는 습관이 있다. 가끔은 무릎을 치면서 감탄할 때도 있다. 과학·수학·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았으면 이해하지 못했을 역사의 기록과 해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역사학이라는 것은 특정한 소수의 생각만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당대 많은 사람들이 웃고, 울었던 일들을 기록해 놓은 것이 역사이고 이런 당대의 경험을 6하원칙으로 정리, 연구하는 것이 역사학이다. 단순한 사회에서 복잡한 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정치, 행정, 경제, 종교 등 각 분야별로 나뉘어 발전하게 된다. 학문 또한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복잡한 사회조직을 갖춘 시대일수록 역사학 연구는 각 분야별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의 역사학은 대학의 사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1학년 때는 역사 교양 및 개론서, 2학년 때는 고대사, 3학년은 중세사. 4학년은 근세사 등등이 가장 흔한 커리큘럼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졸업할 때 대부분 경제학, 기후학 등 다른 학문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대학원에 진학한다. 다른 분야의 학문을 응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학부과정의 심화, 반복교육이 이뤄진다. 이렇게 배운 역사학도들과 저마다의 분야에서 전문성으로 무장하고 역사 연구에 매진하는 일반 시민들과 비교해 볼 때 누가 더 사실적일까. 인간은 경험을 누대에 걸쳐 활용한다. 이 경험은 계몽주의와 실증주의를 거치며 인문학의 르네상스를 견인했다. 한국사회도 이러한 개연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전문영역을 투과시켜 확인해 보는 시민들의 인문학적 지식과 역사의식이 현대 한국이 처한 동북아시아 지역 내의 역사적인 갈등, 그리고 트라우마 같은 수동적 사고를 풀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과학 발달이 가져온 또 하나의 큰 성과인 것이다.
  • 동탄2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 소식에 관심 UP

    동탄2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 소식에 관심 UP

    동탄2신도시가 수도권 남부권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 신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도시답게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는데다, 주변으로 자족도시의 기능을 완성할 산업단지의 조성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SRT를 통해 서울 강남권 접근성도 양호한데다, GTX-A노선 동탄역도 오는 2023년 개통이 예정돼 있어 강남은 물론 서울 중심 및 경기 북부권까지 관통할 수 있어 교통접근성은 더욱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탄2신도시는 최근 꾸준한 집값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가운데, 이달 말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 A85블록’ 공공분양 아파트의 공급을 앞둬 주목할만하다. 특히 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고, 입지도 뛰어나다고 평가 받고 있어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단지는 전용 74~84㎡, 총 516세대로 구성되며 주택형별로는 △전용 74㎡A형 105세대 △전용 74㎡B형 94세대 △전용 84㎡A형 317세대 규모다. 일단 공공분양 아파트로 합리적인 분양가에 제공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부담을 크게 낮췄고, 향후 시장 안정기에는 가격 상승도 기대할 만 하다. 입지도 좋은 조건이다. 단지는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여유롭고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호수공원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해 친환경 에코라이프를 누릴 수 있고, 남동탄의 랜드마크로 발전이 기대되는 복합문화공간의 풍성한 생활인프라도 이용가능하다. 또한 단지를 둘러싸고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예정되어 있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해 자녀들의 교육걱정도 덜 수 있다. 여기에 SRT 동탄역을 통해 서울 수서역까지 15분대로 연결 가능하며, 오는 2021년 GTX-A노선 동탄역도 개통 예정이라 서울 강남 및 도심권 접근성도 개선돼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내부 설계도 잘 갖췄다. 모든 동을 남향 위주로 배치해 풍부한 일조량이 보장되며, 환기 및 통풍에도 유리하며, 단지 내 조경까지 신경써 쾌적성은 더욱 높다. 여기에 단지 내에 배드민턴장, 주민운동시설 등 취향에 맞는 운동시설이 적용되고 여유로운 삶을 위한 다양한 주민공동시설도 제공된다. 또한 단지 내 어린이집, 유아놀이터, 맘스스테이션 등을 적용해 보육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실거주시 만족도를 높일 최첨단 스마트·보안 시스템도 적용된다. 일단 초고속 정보통신설비를 구축해 빠르고 편리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며, 원격검침시스템이 적용돼 전기, 가스, 난방, 수도, 온수 등의 사용량을 자동으로 검침해 사용량 조회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관리비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세대환기시스템 적용으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대기전력차단시스템, 싱크용 음식물 탈수기 싱크대 전자식 절수기 등 에너지 헬스 케어 시스템까지 갖춰진다. 보안시스템의 적용으로 안심하고 여유로운 생활도 가능하다. 홈네트워크시스템(월패드)를 이용해 방문자확인, 방범 및 현관 문열림 제어 등이 가능하며, 현관(지하층, 1층), 지하주차장, 승강기 내부, 단지 내 출입구 및 어린이놀이터 등 곳곳에 CCTV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한 생활을 보장한다. 또한 단지 진입 시 입주자 차량은 자동 통과하고 외부 차량은 통제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고 무인택배시스템도 제공돼 입주자와 배달자가 직접대면 없이 물건을 전달받을 수 있다. 한편, 동탄2신도시 A85블록 주택전시관은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에 위치하며, 오는 6월 개관 후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료용 마약류 수입·생산 모든 과정 감시… 빅데이터로 부작용 예방”

    “의료용 마약류 수입·생산 모든 과정 감시… 빅데이터로 부작용 예방”

    최근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은 채 의료용 마약류를 반출해 투약하거나, 취급 내역을 거짓으로 보고하는 등 구멍 뚫린 마약류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중에는 사망자의 명의를 도용한 것이 의심되는 환자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을 맞는 한순영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약 유출을 막고 오남용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관리원은 지난해 5월 18일부터 마약류통합정보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를 수입하고 생산하는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한 원장은 “마약류 취급자 4만 8000여명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이 중 98.8%가 취급보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안전관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공공기관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할 뿐 아니라 의약품 부작용 인과관계 조사·규명,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사업, 의약품안전정보 수집·분석·평가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한 원장은 숙명여대 약제학박사를 마치고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센터장과 광주·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청장 등을 지낸 약학 전문가다.-의료용 마약류 관리는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나. “최근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국민이 의료용 마약류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마약류 취급보고 제도 의무화 이후 모든 마약류 취급내역이 보고돼 다양한 정보 분석이 가능해졌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협조해 2021년까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용 기준을 제시하려고 현재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식약처 방침에 따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가동 이후 데이터를 분석해 전문 의사에게 안전사용도우미 서한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된 빅데이터는 선택과 집중으로 사후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고, 전문 의사에게는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의약품 부작용을 신고받고 있는데, 의약품 부작용 보고 동향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자발적 부작용보고제도를 운영해 모든 의약품에 대한 부작용 보고정보를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설립된 2012년 이후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과 의약품부작용신고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지역의약품 안전센터 운영을 활성화했다. 이런 덕분에 연간 부작용 보고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도 수행하고 있는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국내 인구 기반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을 통해 안전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나타나는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부작용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신뢰도 높은 안전정보를 도출하고자 전 국민 건강보험청구 자료, 병원 전자의무기록 기반 공통데이터모델 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의 의약품 안전관리는 과거에 비해 어떻게 개선됐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하려고 노력 중인가. “우리나라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는 의료현장에서 수집되는 부작용 보고자료를 분석해 평가하는 수동적 약물감시에서 나아가, 최첨단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접목해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탐지해 예방하는 능동적 약물감시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안전관리원은 국내 병원의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공통데이터모델로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의약품 안전성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부작용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까지 27개 의료기관으로 해당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신청접수와 부작용 조사분석 등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담당하고 있는데 어떤 피해가 가장 많은지. “최근 3년간 피해구제 사례를 분석한 결과 피해구제 급여 지급 건 중, 원인 부작용은 중증피부이상반응을 포함한 피부질환이 185건(65.6%)으로 가장 많았고,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면역계 질환이 21건(7.4%), 신경계 질환이 15건(5.3%), 간담도계질환이 13건(4.6%) 순으로 나타났다. 원인 의약품을 중심으로 살펴봤을 때는 항경련제(16.7%), 항생제(16.3%), 통풍치료제(12.8%),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10.6%)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인데 아쉬웠던 일에 대해 회상한다면. “최근 여러 가지 안전사고 등을 계기로 국가안전관리체계가 강화됐지만, 국민 생활안전 영역에서 의약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약화사고 등 대규모 의약품 부작용 피해가 발생하면 국민 안전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약화사고를 예방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취임 2년차 어떤 사업을 중심으로 의약품안전관리원을 끌어 나갈 생각인가. “이번 달 말부터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비급여 비용도 보상이 가능하도록 보상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보다 많은 국민이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를 바로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의약품 안전 분야에 더욱 많은 자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14년 12월 19일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가 시행된 뒤로 피해구제 신청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부터 피해구제 보상범위를 진료비까지 확대 시행하면서 신청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지난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신청처리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피해구제 신청은 2015년 20건에서 2018년 139건, 2019년 4월 말 기준 50건으로 4년 동안 연평균 90.8% 증가했다. 피해구제 유형별로는 진료비 227건(56.8%), 사망 82건(20.5%), 장례 74건(18.5%), 장애 17건(4.3%)이었다. 유형별 평균 지급액은 사망이 약 8124만원, 장애가 약 6948만원, 장례비 약 684만원, 진료비 약 184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지급액은 2015년 5억 5979만원, 2016년 14억 3124만원, 2017년 14억 2552만원, 2018년 13억 2658만원, 2019년 4월 기준 6억 4076만원으로 총 53억 8388만원에 달한다. 피해구제 지급 건 가운데 남성이 175명(53.5%)으로 152명(46.5%)인 여성보다 비율이 다소 높았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사망이나 장애 등 피해구제 급여 지급액이 높은 보상유형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지급액이 낮은 치료비 보상이 늘어 통계상 보상 총액이 다소 줄었다. 다만 진료비 보상범위가 비급여까지 확대되면 신청건수와 지급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사업 운영 전 단계에 보상범위 확대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부작용 피해자에게 약물안전 안내자료를 제공하는 등 동일한 부작용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영어원서 최대 90% 할인…빅 배드 울프 북세일

    영어원서 최대 90% 할인…빅 배드 울프 북세일

    영어 원서를 정가보다 최대 9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규모 도서 할인전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빅 배드 울프 북 세일’은 다음 달 5~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1전시장 전시 3홀에서 도서 할인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예술, 공상과학(SF), 로맨스, 비즈니스, 건축, 요리, 패션, 아동 등 다양한 장르 신간 약 200만권을 판매한다. ‘빅 배드 울프 북 세일’이 아시아 독점판매권을 가진 증강현실(AR) 놀이책 ‘매직북’도 선보인다. 아기돼지 삼형제,빨간 모자 등 13편의 도서를 최첨단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이 즐기면서 읽도록 했다. 행사는 24시간 내내 진행되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앤드류 얍, 재클린 응 부부가 2009년 설립한 ‘빅 배드 울프’는 말레이시아 최대 서점인 사이버자야점을 비롯해 곳곳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9개국에서 할인전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빅 배드 울프’는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예컨대 북세일 이후 해당 국가의 저소득층 학생, 한 부모 가족 자녀 등에게 책을 기부하거나, 행사 기간 자발적으로 책을 구입해 기부할 수 있는 세션 등을 마련해 기부를 진행한다. 재클린 응(가운데) 빅 배드 울프 북 세일 창업자는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읽고 배우는 것은 특권층의 특혜가 아닌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평등한 기회여야 한다”며 “더 많은 나라 사람들이 양질의 영어 서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보여주 빅 배드 울프 북 세일 서울 프로젝트 파트너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영어 책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누구든지 쉽게 원서를 살 수 있게 24시간 무료입장 행사를 서울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20년 이어온 ‘청정절융’ 정신으로 새로운 미래 열 것”

    “120년 이어온 ‘청정절융’ 정신으로 새로운 미래 열 것”

    영남 최초 서양식 의료기관 제중원 전신병상 1041개 동산병원 성서캠퍼스 이전 “제2의 창립 각오 학생·교직원 뜻 모을 것”“계명대의 소중한 전통은 대학의 가치를 시대에 맞게 높이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1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창립 120주년을 또 다른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 총장은 계명정신인 ‘청정절융’을 강조했다. 청결·정직·절약·융합을 뜻하는 청정절융은 계명대학 창립의 근간이자 발전의 바탕이다. 1899년 대구에 설립된 영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이 계명대의 전신이었다. 제중원은 침·뜸 대신 현대적인 약으로 시술하는 현대식 병원이었다. 신 총장은 “계명대는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자체적인 역량을 통해 독립적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그런 모습에 외부 독지가들의 자발적인 재정적 도움도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신 총장은 “계명정신에다 개척정신, 학문의 탁월성 추구, 봉사정신 등을 더해 학사운영을 했으며 대학 구성원들 모두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면서 “계명정신을 실현할 중장기 발전계획인 계명비전 2020도 세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계명대는 전국 10위권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초창기 125명의 학생에게 근대의학과 인문학을 가르쳤으나 현재 15개 단과대학에 재학생만도 2만 4000여명에 이른다. 또 62개국 344개 대학, 45개 기관과 교류하는 등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도 1000명이 넘는다. 취업·창업도 적극적이다. 1998년 중소기업청 대구경북 1호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된 후 최근까지 1200여개 창업 기업을 배출했다. 신 총장은 “대학들은 인구감소로 인한 수험생 감소,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위기 등 다양한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을 대학 발전을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계명정신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명대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서 다음달까지 ‘We are the Champion- 계명대 120년의 발자취’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제중원 상용 수술도구와 대학 설립 당시의 고문서, 사진 등 계명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계명대 교수, 동문, 재학생 300여명이 출연하는 초대형 오페라 ‘나부코’ 공연도 지난달 했고 국제패션쇼도 개최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4월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로 이전했다. 4만 228㎡의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0층, 연면적 17만 9218㎡, 병상 1041개의 영남 최대 최첨단 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신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 모두 제2의 창립을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면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숭고한 사명이 빛을 내도록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北어선, 삼척 앞바다까지 150㎞ 표류…군은 까맣게 몰랐다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이 발견해 신고 해상레이더·해안감시망 먹통 허점 노출 군 “소형 목선은 식별 안 되는 경우도”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 앞바다까지 직선거리로 150㎞가 넘는 거리를 떠내려 오는 동안 한국 군·경이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상감시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동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군·경과 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삼척항으로 예인된 북한 어선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어민 4명이 탄 해당 선박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NLL 이남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군 레이더 망이 아니라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돼 관계 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해군·해경의 해상레이더와 육군의 해안감시망이 유기적으로 동해상을 살핀다. 육군 해안감시망은 해안침투용 반잠수정 등을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안에서 2~3㎞ 거리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보다 먼 해상은 통상 해상레이더로 미확인 선박 등을 식별한다. 하지만 이번 북한 어선은 삼척항에 올 때까지 어떤 감시망에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같이 소형 목선이거나 파고가 높으면 잘 식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경은 2009년 10월에도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을 해상에서 포착했지만 확인하는 데 2시간이나 걸린 바 있다. 특이한 형태의 선박이어서 주민들의 신고도 잇따랐지만, 해당 선박은 아무런 제지 없이 항해하면서 허술한 해상 경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에 기관 고장으로 동해 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은 한국 해군 함선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합참은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해당 선박을 예인한 뒤 당일 오후 7시 8분쯤 북측에 인계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전방 감시초소(GP) 철수,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의 군사 긴장완화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감시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볼 때 최첨단 감시장비 등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어선, 삼척 앞바다까지 150㎞ 표류…군은 까맣게 몰랐다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 앞바다까지 직선거리로 150㎞가 넘는 거리를 떠내려 오는 동안 한국 군·경이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상감시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동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군·경과 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삼척항으로 예인된 북한 어선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어민 4명이 탄 해당 선박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NLL 이남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군 레이더 망이 아니라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돼 관계 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해군·해경의 해상레이더와 육군의 해안감시망이 유기적으로 동해상을 살핀다. 육군 해안감시망은 해안침투용 반잠수정 등을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안에서 2~3㎞ 거리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보다 먼 해상은 통상 해상레이더로 미확인 선박 등을 식별한다. 하지만 이번 북한 어선은 삼척항에 올 때까지 어떤 감시망에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같이 소형 목선이거나 파고가 높으면 잘 식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경은 2009년 10월에도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을 해상에서 포착했지만 확인하는 데 2시간이나 걸린 바 있다. 특이한 형태의 선박이어서 주민들의 신고도 잇따랐지만, 해당 선박은 아무런 제지 없이 항해하면서 허술한 해상 경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에 기관 고장으로 동해 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은 한국 해군 함선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합참은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해당 선박을 예인한 뒤 당일 오후 7시 8분쯤 북측에 인계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전방 감시초소(GP) 철수,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의 군사 긴장완화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감시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볼 때 최첨단 감시장비 등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영화 ‘엔드게임’ 속 아이언맨 오두막은 실제…하루 임대료 800달러

    영화 ‘엔드게임’ 속 아이언맨 오두막은 실제…하루 임대료 800달러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니 스타크가 머물던 오두막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CNN 등 외신은 토니의 오두막이 촬영장 세트가 아닌 실제 주거지이며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엔드게임에서 토니는 영웅계를 떠나 외딴 오두막에서 페퍼 포츠와 함께 딸을 키우며 살아간다. 반짝이는 호수와 넓은 잔디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두막은 그가 바라던 평범한 삶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집이다. 토니의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러졌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토니의 장례식 장면은 ‘포스트 어벤져스’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런 중요한 장면의 배경으로 사용된 토니의 오두막이 세트가 아닌 실제 가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니의 오두막은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대도 가능하다.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도심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페어번에 있는 차타후치 힐스 농장. 8000에이커에 달하는 대지를 소유한 이 농장은 각종 승마 이벤트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토니의 오두막은 이 농장 사유지에 자리하고 있다. 영화 개봉 전에도 계속 에어비앤비를 통해 일반에 임대됐다는 이 오두막은 최근 엔드게임에서 토니의 오두막으로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농장 관리인 에드 더든은 CNN에 “오두막은 항상 에어비앤비로 운영돼 왔다. 최근 누군가 인터넷에 엔드게임 관련 정보를 올리면서 대여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든에 따르면 토니의 오두막은 '블랙팬서'와 '더 뮬' 등 영화는 물론 각종 TV프로그램에 등장한 바 있다. 세 개의 침실과 세 개의 욕실, 부엌과 식당은 물론 실내 벽난로가 있는 아늑한 거실을 자랑하는 오두막은 아이언맨의 최첨단 기술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그러나 영웅계를 떠난 토니가 딸과 함께 다시 어벤져스와 조우했던 넓은 베란다에서는 평화로운 호수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영원한 아이언맨 토니를 추억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토니의 오두막 임대료는 하루 800달러(약 94만5000원)이며 최대 3일까지 머물 수 있다. 청소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하며 3박에 최소 2700달러(약 319만 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류는 외줄타기 하는 호모 서커스

    인류는 외줄타기 하는 호모 서커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모두 외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입니다” 인간의 삶을 서커스에 투영시켜 독창적으로 해석한 고뇌가 책이 되어 나왔다. 광대학술총서 ‘호모 서커스(Homo Circus)’가 그것. 저자는 허정주(여·52) 한국서커스연구소장이다.전북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허 소장은 인간을 ‘저마다 서커스를 하는 존재’로 정의했다. 그는 행복과 목표 달성을 위해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우리의 삶을 서커스라는 독창적 시각으로 통찰했다. 사회 구조와 현상이 서커스와 같아 인간은 생각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를 넘어 곡예사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가 됐다는 의미다. 그런 뜻에서 인간을 호모 서커스(Homo Circus)라고 정의하고 호모 서커스로서의 인류를 서커시안(cicusian)이라고 명명했다. 허 소장이 서커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몽골 연구교수로 재직했던 2010년부터다. 그는 몽골에는 서커스 전용극장이 있고 인기가 많은 공연문화라는 것을 보고 서커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을 조사했지만 서커스에 대한 연구가 의외로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했던 서커스가 20세기 후반 이후 ‘소멸해가는 문화적 추억의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허 박사는 ‘서커스는 어디서 왔고 무엇인가‘를 연구하다가 21세기 인류를 보는 새로운 관점의 인간관으로 호모 서커스를 제시했다. 민중 예술이었던 서커스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세계 각국을 돌며 조사와 연구를 벌인 끝에 우리의 삶이 결국 서커스라는 관조적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허 박사는 일상생활, 음식 문화, 성, 의류, 주거-건축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군사 등 모든 분야를 호모 서커스 적인 시각으로 예리하게 분석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루라는 외줄 위에 곡예사로 살아가는 삶을 통해 호모 서커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호모 서커스는 발간과 함께 ‘사양산업인 서커스를 부각시켜 인간을 들여다본 독창적 시각이 새롭다’는 극찬을 받았다. 전북대 김익두 교수는 “인류가 인간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기나긴 여정을 서커스의 역사를 통해 조망하면서 호모 서커스라고 하는 새로운 관점의 인간관에서 해석한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지식-정보 혁명의 4차 산업 시대에서 최첨단 곡예는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인공지능은 21세기 초 인류가 도달한 호모 서커스의 최정상 단계지요. 이 단계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허 소장은 “인류 최초의 곡예사였던 제사장과 무당이 문명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바로 곡예사 즉 서커시안(circusian)이 됐기 때문”이라며 “인류는 예나 지금이나 서커시안이었으며 오늘날 인류는 이전 시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서커시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인류는 이미 신에 의해 지배되는 생물학적 진화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기술적 측면에서 그 진화는 마침내 인간이 인간을 초월하는 기계를 탄생시킬 것을 예고하고 있지요” 허 소장은 “우리의 매 순간순간을 호모 서커스로 살아가야 한다”며 “진정한 곡예사로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커스의 곡예사처럼 매사에 매순간 최선을 다할 때 성공확률이 높아지고 더 큰 행복을 느끼며 성공적이지 못해도 후회 없이 결과에 만족한다는게 허 소장의 지론이다. “하지만 호모 서커스로서의 희망과 가능성의 미래가 아무리 밝다 하여도 ‘사랑’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허 소장은 “어느 분야든 사랑이 있어야 ‘극한성’에 도달할 수 있다”며 “사랑의 빛, 행복의 빛을 끝까지 발하는 것이 21세기 우리 인류가 가야할 진정한 호모 서커스로서 길이다“고 존재론적 삶의 가치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일산 CJ라이브시티에 2만석 규모 아레나 건설

    CJ가 세계 1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 AEG사와 손잡고 경기 고양시에 2만 석 규모의 최첨단 원형 공연장인 아레나를 건설한다. ㈜CJ라이브시티는 10일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 내 CJ라이브시티에 아레나를 지어 K팝의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아레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전문 라이브 공연이 가능하도록 IT 기술을 반영해 설계할 예정이다. 공연장 내부와 외부를 연계해 아레나 관람객과 공연장 밖 일반 방문객이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레나 개발 운영 세계 1위 기업인 AEG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4월 경기도에 라이브시티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AEG사는 영국 런던의 오투(O2) 아레나,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플라츠, 중국 상하이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등 각국을 대표하는 대형 아레나 160여 곳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세계 2위 공연 프로모터로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운영에 있어서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담당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저스틴 비버,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셀린 디옹, 롤링 스톤즈, 케이티 페리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투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김천수 CJ라이브시티 대표는 “일산에 지어지는 아레나는 K팝은 물론 세계 유수의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로서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는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일본 신입사원 초임도 차별화…소니 ‘AI개발자엔 20% 추가’

    일본 신입사원 초임도 차별화…소니 ‘AI개발자엔 20% 추가’

    일본 소니가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임금에도 차등을 두기로 했다.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업종과 국경을 넘어 격화되자 일률적이던 신입사원 급여체계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디지털 인재의 경우 다른 신입사원보다 최대 20% 높은 730만엔(약 73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할 방침이다. 대상은 신입사원의 5% 상당이다. 함께 입사한 신입사원 동기들은 연봉은 평균 600만엔이다. 입사에서부터 철저한 성과·능력 중심의 임금체계를 도입하면서 일본 노동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소니는 급여 산출 기준으로 업무 역할에 따른 등급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그간 입사 후 1년간은 등급을 부여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입사 3개월부터 등급이 부여된다. 올 봄 입사한 소니의 신입사원은 400명 정도이다. 내년 신입사원의 경우 4월 입사 직후부터 등급을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닛케이는 “구글 등 해외 정보기술(IT)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 간 인재쟁탈전이 치열하다”며 “해외에서는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진 인재들에게 높은 급여를 제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최대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사인 AIJ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세계 AI 정상급 인력 2만 2400명 중 절반이 미국에 집중돼 있으며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 특히 소니의 새로운 방침은 근무 연한에 따라 임금이 높아지는 연공서열주의를 바탕으로 한 일본 노동시장에 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능력 중심 임금구조로 변화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소니에 앞서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우수 직원 확보를 위해 2020년부터 신입사원의 초임을 20% 높이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편리한 기숙사 갖춘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

    편리한 기숙사 갖춘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

    아파트형 공장이라 불리던 업무 공간 지식산업센터의 변화가 시작됐다. 과거 공업단지 이미지가 강했던 지식산업센터는 기숙사 등 휴식공간, 편의시설은 물론 교통, 입지적 장점까지 갖춘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투자자는 물론, 입주를 고민하는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변화 흐름은 ‘워라밸(일과 휴식의 조화)’를 중요시 여기는 근로자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직장인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시켜줄 지식산업센터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 관심을 모은다.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신동 일원에 위치한다. 연면적 84,166.79㎡ 규모에 총 지하 3층~지상 15층으로 최첨단 인텔리전트급 시설을 갖춘 기숙사와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 입주민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가 도입한 기숙사는 입주사 직원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지상 15층 규모 총 378실의 기숙사를 갖추고 단층형, 복층형 등 두가지 타입의 최첨단 시스템 기숙사가 들어선다. 휴게시설, 회의실 등 지원시설도 적용되는 만큼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환경이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에는 기숙사 시설 외에도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다양한 설계가 도입된다. 지식산업센터에는 지하 2층~지상 6층까지 드라이브 인 시스템이 적용된다. 드라이브 인 시스템은 사업장 입구에서 논스톱으로 편리하게 상·하차할 수 있어 원자재나 물류량이 많은 업체가 선호하는 시설이다. 이 밖에도,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한 주차공간, 옥상 정원, NT, IT비즈니스의 경쟁력을 위한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편리한 광역 교통망도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의 장점으로 꼽힌다. 분당선 매탄권선역과 망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이며 SRT 동탄역, 수원버스터미널 등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갖췄다.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 등 다양한 금융 혜택도 제공된다. 초기 부담을 낮추는 10% 계약금과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물론 분양가의 최대 80%의 정책자금지원(장기 저금리 대출알선, 중소기업에 한함)은 물론 취득세 50% 감면, 재산세 37.5% 감면 등 다양한 세제 및 금융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2019년12월 31일까지, 중소기업에 한함, 지원시설제외)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는 기숙사와 상업시설도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상업시설은 지식산업센터 내 지하 1층~지상2층에, 기숙사 1층, 별동의 상가동에 들어선다. 한편 테크트리 영통 지식산업센터의 홍보관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위치하며 상반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의 하와이’ 하이난 첨단산업·남중국해 수호기지 용틀임

    ‘中의 하와이’ 하이난 첨단산업·남중국해 수호기지 용틀임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은 한국 제주도의 18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실은 군사적 요충지다. 지난해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하이난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려 용틀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 선전처럼 발전하기에는 배후 산업단지와 기술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제주도의 제주시와 비슷한 성격의 도시인 하이난 하이커우에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시범단지를 조성해 최첨단 기술 기업이 밀집한 관광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키우려 하는 중국의 야심을 들여다 보았다.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인 하이난은 한국의 제주도와 지난 1995년부터 교류를 이어왔다. 제주도청이 있는 제주시는 하이난의 성 정부가 있는 하이커우에 해당하며, 관광지가 밀집한 서귀포는 세계적 호텔 체인이 총집합한 하이난의 산야와 비슷하다. 하이커우와 산야는 고속철로 연결되어 약 4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기자가 최근 방문한 하이커우에 자리 잡은 푸싱청 인터넷 혁신파크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아이치이, 인공지능(AI) 뉴스로 유명한 미디어 기업 진르토우티아오 등 대부분의 중국 유명 인터넷기업의 지사가 있다. 세 개의 공원이 모인 하이커우만에 있어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푸싱청은 52㎢ 면적의 복합업무단지로 2015년 문을 열었다. 야자수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모여 토론하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모습은 미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푸싱청 입구에는 ‘창업이 제일동력이며 인재가 제일가는 자원(創新是第一動力 人材是第一資源)’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새겨져 있다. 푸싱청에는 현재 중국 유명 인터넷 기업의 지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연구개발센터, 창업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처쿠카페와 각종 벤처투자기금 등 약 4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푸싱청 입주 허가가 통과되면 하이난성의 장려금 50만 위안(약 8500만원), 하이커우시의 장려금 20만 위안이 주어진다. 기업 소득세율은 25%에서 15%로 감면되는 등 각종 혜택과 법률 및 행정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푸싱청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은 점심은 주로 ‘와이마이’라 불리는 음식 배달 서비스로 해결했다. 사무실 내부에 탁구대, 헬스기구 등이 있는 공용 운동 공간이 있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알리바바와 같은 큰 기업 이외에도 3~4명이 일하는 작은 벤처 기업도 푸싱청 내부에 많았다.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다. 푸싱청 바로 옆에는 하이난 특산품인 침향을 가공 판매하는 향 거리가 있었지만 문을 닫은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향 거리에서 4대째 100년 된 향 가게를 하는 왕하이중(32)은 “2~3년 전에는 한 달 수입이 6만 위안을 넘었지만 지금은 10분의 1로 줄었다”며 “오래된 단골손님들이 선물로 우리 가게 제품을 찾아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섬 전체를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지만 인터넷 기업이나 블록체인 기술과 같은 첨단 산업에만 지원이 쏠리면서 전통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푸싱청이 생겨나면서 차와 향을 파는 전통 가게도 같이 성업하길 하이난 성 정부와 하이커우시는 기대했지만 결과는 향 거리의 쇠락이었다.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푸싱청과 달리 바로 곁 향 거리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폐점 상태였다. 정부의 보조금도 먼저 푸싱청을 통해 향 거리로 배분되면서 향 거리의 상인들은 정부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하이난을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한 데 이어 10월에는 하이커우에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시범지역을 승인했다. 중국 인민대, 영국 옥스퍼드대 블록체인 연구소 등이 참여했으며 가상화폐 거래소 후어비의 중국 본사도 하이커우 블록체인 시범지역에 있다. 왕징 하이난성 산업·정보기술부 장관은 서울신문에 “시범 지역은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의 재능 있는 인사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하이난이 블록체인 연구기관들과 산업계 주요 인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하이난은 연구 및 기술인력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영국의 해로우 공립학교뿐 아니라 베이징 명문고인 베이다부중, 인민대부중 등과 병원을 유치해 첨단 업종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하이난 전체 인구가 900만명 밖에 안 돼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인재 100만명 유치 계획을 세우고 월 5000위안의 주택 임대 보조금을 성 정부에서 제공한다. 하이난성은 지난해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관광과 첨단기술 산업 발전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가격 통제에 나섰다. 그 결과 하이난성의 첨단 기술 기업은 381개로 증가해 전년 대비 46.1%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도 늘어 한국의 JK성형병원이 보아오 러청 국제 의료관광 시범지역에 세워졌다. 2018년 외국자본 투자는 재작년보다 112% 늘어 7억 3300만 달러(약 8700억원)를 기록했고, 올 1분기 투자액은 676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배 증가했다.자유무역항 하이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펑황다오다. 중국 최초로 국제유람선을 위해 2002년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완공된 항구지만 실제로는 유람선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해양경찰 경비함이 펑황다오에 정박해 있었다. 중국 해양경찰은 300척 이상의 경비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펑황다오에 경비함이 있는 것은 하이난이 난사군도·시사군도 등 남중국해를 관할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통해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양국 간 치열한 ‘안보 전쟁터’가 바로 남중국해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지역 안보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은 사실상 대중국 봉쇄 작전에 다름없는데 이에 대응하는 최전선이 바로 하이난인 것이다. 올 들어 미 군함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다며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를 통과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미 군함이 남중국해를 지날 때마다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는 강력하게 반발한다. 중국의 해군력은 항공모함을 11대 보유한 미 해군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해양경찰까지 합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비 선박을 갖고 있다. 배수량이 1만 2000t인 세계 최대 크기의 연안경비함도 중국 해경이 운용하고 있다.하이난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면세점, 세계에서 3곳밖에 없는 7성급 호텔 아틀란티스 등으로 명실상부한 국제관광지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크루즈항에 해양경찰 경비함이 정박한 것처럼 하이난은 해양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핵심 전략 기지이기도 하다. 롱옌송 하이난성 상무청 부청장은 서울신문에 “하이난성은 외국 투자에 대해서는 하나의 창구만을 거치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두바이, 싱가포르, 홍콩 외에 다른 유명 자유무역항의 경험을 배워 하이난의 비즈니스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하이난·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024년 이전 창동차량기지, 최첨단 의료단지로 키워보자”

    “2024년 이전 창동차량기지, 최첨단 의료단지로 키워보자”

    오승록 구청장·지역구 의원들 “적극 환영” 강남·북 균형발전, 미래먹거리 창출 도움 300만명 밀집 지역에 교통 조건 ‘강점’ “정부 과감한 투자와 정책개발 필요하다”서울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노원구청 옥상. 지난 17일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인 우원식·김성환 의원이 이곳에 모였다. 이들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대병원을 창동 차량기지 자리로 옮기자”고 제안한 데 대해 한껏 고무돼 있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박 시장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 국회와 서울시, 노원구가 힘을 합쳐 창동 차량기지를 첨단의료산업단지로 키워 보자”고 힘줘 말했다. 창동 차량기지는 2024년 경기 남양주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1984년 지하철 4호선 개통 때 만들었지만 4호선을 남양주시 진접읍까지 연장하면서 이전이 불가피하다. 시와 노원구는 그동안 17만 9578㎡에 이르는 창동 차량기지 개발방안을 논의해 왔다. 창동 차량기지 바로 옆에 있는 도봉면허시험장(6만 7420㎡)도 이전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의 오랜 숙원이 바로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로 발전하는 것”이라면서 “강남·북 균형발전을 강조해 온 박 시장의 의지가 느껴지는 획기적인 제안”이라고 치켜세웠다. 우 의원은 “서울대병원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면 국가 산업정책으로 보더라도 의미가 크다”면서 “과감한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접한 도봉구 창동에는 2만석 규모의 ‘아레나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서울대병원과 함께 세계적인 의료·바이오 기업들이 모인 첨단 의료 산업단지로 키운다면 서울 동북 지역의 새로운 ‘혁신성장산업거점’이 될 수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서울에서 보면 변두리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혀 보면 남양주와 포천 등 3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해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도 “외곽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확장, GTX C노선 등 교통 조건은 충분하다. 노원구에만 대학이 7개, 지하철 30분 이내에 30개 대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선 의료·바이오산업 선도도시로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를 육성 중이다. 2017년 서울바이오허브를 개관해 80개 기업이 입주했다. 창동 차량기지는 이곳과 7㎞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지리적 접근성도 훌륭하다. 김 의원도 “의료·바이오 분야는 ‘지리적 집적’이 중요하다”면서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모두 국유지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의원은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산업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수출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국회 역할도 중요하다. 박 시장의 제안에 여당이 적극적으로 화답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예전 시장들은 창동 차량기지 같은 대규모 부지는 일단 매각부터 하려 했다. 매각이 아니라 예산을 투입해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제시한 만큼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노원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도덕성 회복’ 주창하는 허만기 총재가 말하는 ‘도덕과 정치’“역사적 대세가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권이 국민의 장래에 폐를 주지 않고 꿈과 희망을 주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해요. 남북 관계, 경제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자기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미래를 보면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주체성을 상실하고 도덕이 없는 집단인 겁니다. 광주민주항쟁이나 촛불혁명과 같은 민족의 기념비적 정신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것은 반민주, 반도덕의 극치입니다. 물론 여당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이니 자기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사리에 맞는 말에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수인사가 끝나자마자 그는 정치권 성토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낸 허만기 도덕성회복 국민연합 총재를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구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기억은 어제 일을 말하는 것처럼 총명했다. 허 총재는 정치 원로로서 도덕이 없는 현재의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일갈했다. “도덕성이 갖춰지지 않는 정치는 권력싸움에 불과하고, 진실이 없는 정치는 위선일 뿐”이라고 꾸짖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58년 제2대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당시 자유당 부정선거를 폭로하면서 이승만 정부와 각을 세우다 구속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1961년 5·16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구정치인’으로 활동이 묶였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광명이세, 최고의 도덕도덕없는 정치, 권력싸움… 성명서 문의 많아” - 성명서를 냈습니다. 반응이 어떻습니까. “도덕성이 타락된 우리 정치가 너무한다 싶어서 성명서를 냈지요. 성명서를 내가 작성해서 아는 사람들과 기업인들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요. 우리 시대의 교과서라거나, 좋고 옳은 말씀이라며 강의를 해달라 곳도 있고, 복사해서 써도 되느냐고 묻는 전화도 많이 옵니다.” - 정치권이 명심할 도덕을 들려주시면.“도덕이 한자여서 중국 것인 줄 아는데, 사실은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명심할 도덕은 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 입니다. 한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단군이 벌써 만들어낸 심오한 이념이지요. 사실, 이게 구전으로 전해오다 한문으로, 글로 남겨진 겁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야 하고, 인간 개인으로서의 우월성보다는 전체로서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광명은 밝음, 빛, 꿈, 희망, 기대를 의미합니다. 고대국가나 최첨단의 현대나 광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단군이 선포한 겁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 이렇게 거룩한 건국이념이 있습니까. 기껏해야 실용주의 내지 실리주의에 정직 정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념일을 만들어 그 의미를 반추하자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남북문제 잘 풀면,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10대 경제대국 한계 벗어나 G2 압박할 것” - 우리나라에 대세가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남북문제를 잘 풀면 우리나라가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협력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처럼 붙잡은 기회를 차버리는 행위입니다. 나는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이니, 이건 우리가 핸들링한다며 밀어붙이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두고 ‘김정은 편든다’거나 ‘북한 돕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한 김정은도 핵무기에 대해서는 사는 길을 찾는 것이지, 그놈을(핵무기를) 쥐고 있으면 자승자박이란 것을 깨달을 겁니다. 정치권이 싸우더라도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이익, 장래 문제는 별도로 해야 합니다. 국민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됩니다.” - 섬나라를 벗어나자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나라는 대륙국가와 해양국가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씨줄날줄로 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막혀 있지 않습니까. 북한 김정은을 끌어들여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부산에서 구라파로, 중동으로, 러시아로 기차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대륙국가가 됩니다. 그게 안되면 우리는 10대 경제대국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의 탈출구가 대륙이라고 봅니다.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남북 간에 경제협력체가 형성되면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이라고,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수십 년 안에 일본, 독일을 능가하고 G2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크게 나갈 기회가 왔습니다. 정치권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앉은뱅이, 신세타령이나 하며 살겠습니까.” “김정은 핵무기 한계인식…설득하고 끌고가야한국 공산화?…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냐”- 그런데 북한이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당장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중도에서 포기해야 합니까. 어떻게든 김정은을 설득하고, 끌고 가야지요. 핵무기가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김정은도 핵무기를 끌어안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겁니다. 나는 김정일이 그런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 않고, 김정은도 자신이 한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설득해서 핵을 폐기하게 하고, 과감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력이 20배나 강한데 북한이 무엇으로 우리를 이기겠어요. 공산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입니까? 공산화에 설득당할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져야지요.” 올해 구순인 그는 서예인, 정치인, 유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국민정신 선양과 관련된 일은 놓지 않았다. “1950년대에 심산 김창숙, 담원 정인보 선생을 모시고 정신문화 선양운동을 했습니다.” 이후 1960~70년대에는 노산 이은상 박사,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와 함께 국민사상선양회를 창립했다. 이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국제화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위해 정책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68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그런 그가 2007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지인들과 함께 도덕성회복 국민연합을 만들어 도덕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내 나이 90세,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다만 이 나라를 위해 발자취를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덕성회복 운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효·경로사상孝, 유장한 구름 아닌 전화 한 통이면 실천” - 도덕성 회복 운동을 간단히 설명하시면. “오늘날의 타락은 도덕의 상실에서 비롯된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들이 무도하게 되고, 타락하고 패륜과 부정, 비리가 판치게 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이 몰락하고,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 상실과 자아 붕괴로 미루어볼 때 도덕성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도덕성회복은 이 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평화를 가져다줄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광명이세가 있습니다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효와 경로사상이라 생각합니다. 효는 최고의 선이며, 도덕성의 원초입니다. 한 기자가 석학 아놀드 토인비에게 ‘선생께서는 만일 다른 별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지구에서 무엇을 갖고 가고싶나’고 물었더니 ‘코리아의 효사상, 경로효친과 가족제도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 일화가 효의 가치를 말해 줍니다. 도덕은 이렇게 유장한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실천 가능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당장 전화 한 통이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효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전혀 아닙니다. 내가 한 백년 가까이 살아서 압니다.” “노 前대통령, 내가 만든 장학회 수혜자, 후배靑비서실장 지낸 文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알아盧, 서거 수일 전 세상사 초월 당부 글씨 써 줘조선대 로스쿨 필요성 전달 … 성사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됩니까. “그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상고를 졸업했는데, 경남도의원 시절 부산상고 장학회를 저와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 등이 만들었습니다. 그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지요. 13대 국회의 5공비리 청문회에서 같이 활동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니,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됐고 …. 10년 전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서거하기 수일 전, 궁지에 몰렸을 때 동문 골프모임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한 구절 써주며 세상사를 초월하고, 유유자적하게 살라고 당부했는데…. 내가 조선대 석좌교수로 있을 때 조선대에 로스쿨의 필요성을 구두로, 편지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만, 성사되지는 않았죠.” -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숨겨진 일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2·12 쿠데타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정호용 장군이 1982년 어느 날 나를 급히 만나자고 했어요. 장 장군은 내 서예를 좋아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거든. 그가 정색하고 굳은 표정으로 ‘오늘 아침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영어 이니셜, 허 총재는 DJ로 지칭했다)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라며 내 의견을 물었어요. 그래서 내가 ‘DJ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선구자이다. 그를 죽이면 반인륜적·반도덕적 처사이고, 도덕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차라리 미국으로 망명하게 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지요. 정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 후 정 장군은 전두환·노태우와의 3자 회동에서 DJ를 살렸다고 독백처럼 내게 말한 적이 있지요. 그 뒤 13대 국회에서 정 장군을 만났는데 그때 광주민주화항쟁의 발포자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정 장군이 나를 찾아와 ‘내 아버지를 두고 맹세하겠다. 나는 발포자가 아니다. 허 의원이 나를 불의한 사나이로 보면 어쩔 수 없고, 올바른 인간으로 믿어준다면 DJ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지요. 나는 그의 인격을 믿었고, 그 말을 믿었기에 새벽에 동교동에 갔었지요. 언제나처럼 정장차림으로 나를 맞아준 DJ와 이희호 여사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DJ는 내가 보고하는 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너무 정호용 장군을 변명해준 것 같은데….” “12·12쿠데타 주역 정호용, ‘DJ구명’ 내게 말해‘鄭, 광주 발포자 아니다’는 주장 DJ에 전달도DJ, 눈 감고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해”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원 최고정책결정자(SEP) 과정을 수료했다. 13대 국회의원(1988~1992년)을 지내면서 평화민주당 당기위원장,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성균관유도회 총재를 맡았고, 2009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위원으로 선임됐다.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 등을 지낸 이들로 대체로 구성되는 헌정회 원로위원에 초선에 불과한 그가 선임된 것은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예 전시회도 종종 가졌든 허 총재는 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명필이다. “DJ, 선양회 세미나 참석하면서 인연 깊어져13대 국회 비례대표서 자신 앞에 나를 배치인내력, 상상력 뛰어난 초월적 능력 소유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980년대에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 세미나에 DJ가 한번 참석하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아침 7시 강연에 이은상·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백선엽 장관·조영식 경희대 총장·윤일선 서울대 총장 등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DJ가 만나고 싶어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DJ는 13대 전국구(비례대표) 후보에 자신의 바로 앞번호에 나를 배치했습니다. 나는 그 보답으로 12권짜리 김대중 전집을 만들어줬습니다. 청평별장에서 먹고 자기를 같이하면서 DJ를 옆에서 보니 이 나라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었습니다. 인내력, 상상력, 추진력이 뛰어나고 실패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초월적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YS, 사상선양회서 강연도…정무직도 제안YS와 가까우니 안기부, 내집 급습해 쑥대밭국회서 안기부장 유학성 만나 한 대 갈겨YS, 노태우와 야합… 도덕 없어 절교 선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도 많다지요. “1980년대에 YS는 정무직을 제안했습니다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밀고 들어오기도 했지요.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에서 YS는 ‘정치발전과 정치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내가 YS와 가깝게 지내니 안기부가 내 집을 급습했습니다. 아이들 방까지 수색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서슬 시퍼렇던 안기부장이 유학성이었습니다. 국회 휴게실에서 만나 ‘유학성 이놈!, 나라를 위해 일해야지, 남의 뒤나 캐고 …” 하면서 한대 갈겨버렸습니다. 유학성이 쓰러졌지만 옆에 있던 민정당 의원 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YS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야합하는 바람에 변절했지요. 일신의 명리를 위해서는 도덕도, 정의도, 원칙도, 국민도 다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YS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심복인 서석재 의원과 김덕룡 의원을 내 집으로 보내 나를 집요하게 설득하려 했습니다.” -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전두환과 악연이 생각납니다. 같은 고향이어서 서로 잘 알고 지냈습니다만 11대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제가 구속됐습니다. 전두환이 광주항쟁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국보위에서 스스로 대장 진급한 그런 부당성을 유세과정에서 비판하다 선거 3일 전에 덜컥 구속됐습니다. 누가 시켰겠어요. 그러다가 제가 13대 국회의 5공비리 특위 청문회에 활동했습니다. 그때 장세동 등을 상대로 일해재단 비리를 심문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의 정치자금 6000억원의 불법조성을 가장 먼저 폭로했습니다. 구체적인 비리를 밝혀낸 겁니다. 큰 기업에 부실기업을 안겨주고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죠. 당 총재인 DJ에게 보고하니 ‘허 의원, 그럴 수가 있나. 어떻게 6000억원을 받을 수 있나‘라며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씩 받았는지는 국회 속기록에 다 남아있습니다. 전두환이 돈을 받을 때 재무 공무원을 시키지 않고 최측근들에게 시켰더군요.” “요즘 신문 3개 읽고 독서 활동 꾸준히7시간 수면, 운동화 신고 많이 걸어다녀” - 고령인데도 활동이 많습니다. 건강 비결은. “일을 놓지 않는 게 비결입니다. 신문은 서울신문과 경제지 하나 등 3개를 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TV로 뉴스를 한 시간씩 보고 밤 11시쯤 자서 다음날 아침 6시 일어납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은 안 보면 정신이 갑니다. 영혼을 맑게 하려고 고전을 읽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좀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신고 있는 운동화를 가리키며) 많이 걸으라고 아들이 사 준겁니다. 운동화를 신으니 확실히 발이 편합니다. 고령일수록 꾸준히 일을 해야 합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이 은퇴하는 날이지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年 2000만명 찾는 ‘일산 한류명소’ 악취 시름

    年 2000만명 찾는 ‘일산 한류명소’ 악취 시름

    1조 8000억원 들인 CJ 라이브시티 부지 지나는 한류천에 오폐수 유입 분뇨관을 우수관에 잘못 연결 추정 CJ측 콘크리트 박스·수변공원 제안 고양시 “관로 우회·펌프 추가 설치” 해법 제각각… 사회적 합의 절실경기북부 최대 민간개발인 일산 한류월드 내 CJ 라이브시티(옛 K컬처밸리) 조성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부지 한가운데를 지나는 한류천에 빗물과 함께 인분이 섞여 들어가 악취가 진동하는데 해법을 놓고 시행사인 ㈜CJ라이브시티와 경기 고양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고양시 장항동 일대 한류월드 부지 54만여㎡ 중 30만여㎡(축구장 46개 면적)에 1조 80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최첨단 공연장과 한류 관련 쇼핑센터, 첨단기술의 복합 놀이공간, 호텔 등의 CJ 라이브시티를 조성한다.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 방문과 10년간 9만명의 고용창출, 1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한류천은 일산신도시에 내리는 빗물이 지하 차집관을 통해 한곳으로 모이는 곳이다. 이 물은 법곳동 일산물재생센터를 거쳐 한강 하류로 방류된다. 문제는 이 한류천에 사람의 분변이 유입돼 악취가 진동한다. 공사 과정에서 분뇨관을 우수관에 잘못 연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CJ 측은 한류천 밑바닥에 대형 콘크리트 박스를 여러 개 설치해 오염수를 하류로 흘려보내고, 박스 위 상부공간은 수변공원으로 만들어 팔당상수원 1급수를 흐르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 라이브시티가 ‘오픈형’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한류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 다리를 건너며 공연장, 체험형 스튜디오, 놀이시설,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류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CJ 라이브시티의 ‘핵심’이다. 반면 고양시는 오폐수는 하천 옆에 묻은 관로로 우회시키고, 하류의 물을 3급수로 만들어 상류로 끌어올린 다음 한류천 바닥과 관로를 씻겨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류의 수위가 높아 오염수가 잘 흐르지 않을 것에 대비해 유속을 빠르게 할 펌프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세웠다. 고양시 안의 문제점은 시간당 강우량이 10㎜를 초과할 경우에는 ‘무용지물’이다. 시 관계자는 “시간당 10㎜ 이상 비가 내리면 관로로 배출돼야 할 오염수가 한류천 본류로 월류해 하루 동안 청소해야 한다”면서 “우리 방안대로 하면 약 350억원, CJ 안은 1100억~1200억원이 소요될 수 있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연중 시간당 강우량이 10㎜ 넘는 횟수가 일산에서는 연평균 13회에 이른다”며 고양시 안에 회의적이다. 정대석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하천이라 복개하면 안 된다는 고양시 입장에 대해 “한류천은 1992년 일산신도시 조성 후 오수 처리와 재해방지용 저류기능만 담당하므로 소하천의 기능이 상실된 배수로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출신인 김달수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연간 13회가 아니라, 1회라도 한류천에 오염수가 유입돼서는 안 된다”면서 “한류천은 배수로 기능만 남아 있으므로 복개한 뒤 호수공원과 연계한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中, 대미 무역전쟁 ‘강경모드’ 급선회 이유, 경제 손해에 국가 위신 깎여서…쉽게 물러서지 못해”

    “中, 대미 무역전쟁 ‘강경모드’ 급선회 이유, 경제 손해에 국가 위신 깎여서…쉽게 물러서지 못해”

    국제관계 전문가 우수근 교수가 진단한 中 강경모드 배경 “中, 한국 기술 필요…美·日 기술의존 심화 우려”“시 주석, 대미 무역전쟁 국가위신 강화로 선회”“사드 제재해제, 中시그널 보내…한국 반대행동”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5세대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실상 금수조치를 내리면서 중국이 한층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강경책에 대해 저자세로 난국을 타개했던 시진핑의 중국이 갑자기 ‘강경 모드’로 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중 무역전쟁에 한국엔 또 다른 기회는 없을까. 19일 중국 대외정책 전문가인 우수근(52) 중국 산둥대 교수에게서 들어봤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7월 이후 한번도 한국을 찾지 않았다. 언제쯤 한국에 방문하게 될까. “시진핑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 중국 내부에서도 아직 언제가 좋을지 확정하지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측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에 방한했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으므로 그 시기에 맞춰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현재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미 전략에 모든 국력을 집중해야 하므로 다른 사안은 일단 뒤로 미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하거든요. 이런 저간의 상황 탓에 ‘시 주석의 방한은, 6월 말에 이뤄진다’고 했다가 불과 2, 3일이 지나면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부정했다가 또 며칠 뒤에는 ‘그래도 6월말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방한하기는 하지만, 그 최적의 시기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그 면만 보더라도 중국은 현재 대미 무역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힘겨워하는 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시진핑 정권은 대미 무역전쟁에 명운을 걸었다고 봐야 합니다.”  -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강경하게 나가는 이유는. “무역전쟁에 임하는 중국 내부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일단 중국의 제반 국력이 미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이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안하더라도 원만하게 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그런 기류가 지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약점을 미국이 간파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끝도 없이 계속해서 요구에 요규를 더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중국 강경파들은 미국에 계속 끌려가면서 경제적 손해도 볼만큼 보고, 국가의 위신과 자존심 또한 형편없이 깎이는 지금 같은 상황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점점 더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서 시 주석은 어차피 미국에게 적잖은 손해는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의 위신과 자존심을 중시하는 측면으로 선회한 것 같습니다. 즉, 최근에 대미 대응전략 기조를 원만한 타결 보다는 당당한 대처로 바꾼 것 같습니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국내 통치기반의 강화에도 이용하려는 포석도 있습니다.” - 무역전쟁이 얼마나 계속 지속될까. “무역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현재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모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 저자세로 나오면서 원만한 타결을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강경하게 임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갑자기 강경한 대처로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시 주석의 입장에서는 칼을 뽑은 상태에서 갑자기 칼을 다시 집어넣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강대강 대결, 그야말로 치킨 게임에 양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중국을 길들이려는 미국도 물러서지 못하겠지만 중국 역시 이런 상황에서 쉽게 물러서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두 정상은 현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점에서는 상호 간에 타협점을 찾기 위해 물밑에서 부단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대미 무역전쟁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가치를 어떻게 보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우리 또한 적지 않은 피해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G3인 일본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고, 일본 역시 미국과의 무역 마찰 등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일본과 대미 공동 전선을 도모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일본에게 만큼은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때, 우리에겐 경제적 측면에서는 생각할 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은 자신들의 생존을 걸다시피한 ‘중국 제조 2025’ 국가전략을 어떤 식으로든지 저지하려는 미국에 맞서 실현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 선진 기업들과의 경제협력과 기술협력 등이 필수적이지요. 그런데, 가뜩이나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에 대한 기술 의존이 심해 ‘서러움’을 톡톡히 받아온 중국의 입장에서 미일 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것은, 기술 종속이라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거죠. 중국은 이런 측면에서 차제에 미일 양국 기업과의 기술협력 등을 가능한 한 축소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자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아직 전반적으로 많이 뒤떨어지고 있으므로 자력으로 최첨단 수준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고, 이런 연유로 바로 한국과 같은 중견 강국과의 경제 및 기술 협력 등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은 현재는 일시적으로 관계가 좋지는 않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일 뿐, 미일 양국과 같이 구조적이며 근본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관계 악화가 아닙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될수록 한편에서는 우리와의 다양한 경제협력을 그만큼 더 필요로 하는 것이지요.”- 중국이 사드 제재를 전면적으로 해제하지 않는 이유는. “사드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실제로 해제하려 합니다. 이런 시그널은 오래되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사드 배치로 자신들을 먼저 ‘가격한’ 한국이 좋을 리 없지요. 하지만 사드 제재를 계속함으로서 한국 민심이 중국에 더 나빠지게 되고, 그 결과 한국이 미국에게 그만큼 더 가까이 가게 되면 중국으로서는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드 제재 조치 이후, 중국으로서는 얻는 것은 거의 없고 한국 및 한국 민심과의 관계만 더 나빠지게 됐습니다. 사드에 대해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은 본전도 못 찾은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도 빨리 빠져나오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중국은 기회있을 때마다 사드 제재 조치를 해제할 듯 한 다양한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도 제재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해제를 원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반대로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이 주최하는 중요한 국제행사, 작년 11월만 하더라도 중국이 최초로 ‘국제 수입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중국이 많은 국가에서 많은 물건을 대대적으로 수입하겠다면서 개최한 국가적 행사입니다. 이곳에 세계 각국의 정상을 대거 초청했고, 많은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참석했습니다만 한국은 부총리만 참가했을 뿐이였죠. 그리고 ‘일대일로 국제 정상급 회의’ 같은 경우도 다른 나라에서는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대거 참가했는데, 그리고 그 참가자 수는 더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의 가장 옆에 있는 한국은 역시 대통령도 총리도 참가하질 않습니다. 그 외에, 중국이 주최하는 다른 중요한 행사에 이웃 나라인 한국은 다른 일반적 국가들보다도 더 소극적이며 마지못해 참가하는 듯한 모습만 취해오고 있으니,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입니다. 이러니, 중국 내부의 강경파나 보수파들이 한중 관계를 위해 우호적 조치를 취하려하는 세력들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며 사드 제재 해제도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국익 또한 적절하게 잘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까.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 측에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주기는커녕 계속 중국의 입장을 오히려 난처하게 만들고 있으니 제재를 해제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와 같은 자신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한국이 조금은 더 이해해 주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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