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스파이’ 엉뚱 발랄 경찰 남상미
“연기라는 게 정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차츰 깨달아 가고 있어요.”
MBC 월·화 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는 여러모로 ‘재발견’이 많은 드라마다.
오래간만에 몸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주현, 굴러다니는 모델에서 샛별로 떠오른 데니스 오, 코믹한 건달 연기를 펼치고 있는 최불암 등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이 가운데 ‘남상미의 재발견’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얼짱’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호평을 받고 있다. 얼굴만 앞세우는 게 아니라 연기력이 물씬 느껴진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로 눈물 연기를 할 수 있었구나, 이만큼이나 뚱하고 코믹한 연기도 할 수 있었구나, 거기다가 액션 연기까지…. 정말 새롭게 보여주는 모습이 많다.
남상미 스스로도 최근 인터뷰에서 “눈물 장면을 찍고 나서 연기라는 게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이구나.”하고 새삼 느꼈다고 했다.
힘들다는 엄살이 아니다. 최선을 다한 뒤에 오는 뿌듯한 마음이 얼굴에 오롯이 떠올랐다. 천방지축 여순경 캐릭터에 빠져 있다가 인터뷰를 위해 한 달 반 만에 짙은 화장을 한 것이, 또 경찰 제복을 빼면 아무거나 걸치는 극중 모습과는 달리 화사하게 차려 입은 점이 못내 쑥스러운 듯 연신 배시시 웃는다.
그는 어리버리하고, 발랄+귀여운 극중 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다만 뛰고, 때리는 와일드한 점이 비슷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렸을 때 장래 희망이 군인이나 경찰이었다나.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드라마가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남상미는 “큰 산처럼 뒤에서 묵묵하게 지켜주시는 선배님들 때문”이라며 공을 돌린다.
‘국민 탤런트’ 최불암이 남상미를 두고 “초창기 최진실을 닮았고, 또 거울을 신경 쓰지 않는 여자 후배라 마음에 든다.”는 칭찬을 했다고 전했다.“저야 좋지만 누가 될 것 같다.”며 손사래를 치던 그녀는 그런데, 거울을 자주 들여다본다고 했다.
이유가 이채롭다. 차를 타고 가다가 심각한 고민을 한다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즐거울 때 등 그 때, 그 때 어떤 표정이 떠오르는지를 백미러로 확인해 본다고 했다.
“내가 이럴 때 이런 표정을 하고 있구나.”하고 공부를 한다는 설명이다. 거울이 연기 도구인 셈. 요즘 더할 나위 없는 칭찬 물결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남상미.
“마지막 20회가 끝날 때까지 한 회, 한 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연기하겠다.”는 각오를 믿어도 될 것 같다.
그녀는 ‘얼짱’보다 ‘연기자’로 불리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으니까.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