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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72골프장 오늘 운명의 날

    스카이72골프장 오늘 운명의 날

    15년간의 임대차 계약기간이 종료됐는데도, 토지주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골프장 반환을 거부하고 있는 스카이72골프&리조트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재판부의 심리불속행 기각 여부가 23일 결정될 예정이다. 심리불속행은 상고 이유에 관한 주장이 법이 규정한 특정한 사유를 포함하지 않으면 심리를 하지 않고 기각하는 제도다. 상고를 기각하면 스카이72 운영사는 골프장을 반환해야 하고, 심리가 결정되면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1심과 2심은 모두 공항공사가 승소했다. 앞서 공항공사는 제5활주로 확장 예정부지(364만㎡)를 스카이72골프&리조트에 15년간 빌려줬고, 스카이72 측은 불모지였던 이 땅에 골프장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공항공사는 2020년 12월 31일로 임대차계약기간이 끝나자, 골프장을 운영할 업체를 공모했으나 스카이72 측이 수의계약을 요구하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자 새 사업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스카이72 측은 제 5활주로 확장이 연기된만큼 임대차기간 연장을 협의해야 한다며 버텼다. 바다를 매립한 활주로 확장 예정지에 잔디를 심고 건물을 짓는 등 골프장을 조성했으므로, 이 비용도 보상해달라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의 법적공방이 시작됐고 1심과 2심 법원은 공항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고법은 “인천공항공사와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사가 체결한 실시협약상 토지사용기간은 2020년 12월31일 종료됐다”며 스카이72측에 골프장의 토지와 건물을 인천공항공사에 인도하고 소유권이전 등기 절차도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스카이72 측이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낸 토지사용 기간 연장과 관련한 협의의무확인과 1338억원의 지상물매수청구권, 520억원의 유익비 상환청구권 등은 모두 기각했다. 스카이72는 2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5월 상고했고 대법원은 같은 달 24일 기록을 접수했다. 상고심절차에관한특례법에따라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은 9월 24일까지 할 수있다. 1년 넘게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갈등에 대법원의 판단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 유승준 측 “외국 국적 취득해 병역 면제…무기한 입국금지 의문”

    유승준 측 “외국 국적 취득해 병역 면제…무기한 입국금지 의문”

    병역기피 논란으로 국내 입국이 거부된 유승준(미국이름 스티브 승준 유·46)씨가 국내에 입국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해달라며 낸 행정소송의 항소심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서울고법 행정9-3부(조찬영·강문경·김승주 부장판사)는 22일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제기한 여권·사증발급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유씨 측 대리인은 이날 “주 LA 총영사관은 재량권 행사에 일탈·남용의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씨 측은 “유씨가 국가의 안전보장·질서유지에 위해를 가하고 있는 사람처럼 평가하고 있다”면서 “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것이 무기한적으로 입국을 금지당할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리적으로도 국가 안전보장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한 사례는 대법원 판례에도 반하며, 재외동포법 해석이나 파기환송의 취지를 보면 이는 재량권 남용”이라면서 “유씨가 병역을 이탈했다고 해도 특정 나이(38세)가 되면 입국금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A총영사 측은 “적법한 처분”이라고 맞섰다. 총영사 측은 “앞선 (대법원) 확정판결 취지에 따라 적법하게 처분했으며 재외동포법 규정도 목적과 취지가 달라 처분할 수 있다”면서 “원고 같은 경우는 다른 연예인들과 다르게 특수한 사정이 있었다는 점, 사건 처분이 있었던 때까지도 네티즌들과의 설전을 벌였다는 점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에 처분이 적법하다”고 반박했다. ● “유씨, 외국인인가, 재외국민인가” 재판부는 38세가 된 외국 국적 동포에게 국내 체류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씨 측에 ‘유승준의 국적’에 대해 명확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유씨 측에 “원고가 헌법 6조 2항에서 말하는 ‘외국인’인지 2조 2항에서 규정하는‘ 재외국민’인지, 아니면 둘 다에 해당하는 건지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헌법 6조 2항에는 “외국인은 국제법과 조약이 정하는 바에 의해 그 지위가 보장된다”고 명시돼 있다. 2조 2항은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라고 돼 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유씨 측이 항소이유서에서 ‘외국인의 기본권’을 언급한 것에 대해 “원고의 경우는 말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완전 외국인’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 측에도 “출입국관리법상 ‘외국인’과 재외동포법상의 ‘재외동포’ 사이의 법적 규율에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지 법적 해석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씨가 헌법상 외국인에 해당하는지, 혹은 재외국민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재외동포법 적용 방법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양측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 유승준, 2002년부터 한국 입국 제한 유씨는 2002년 1월 당시 공익근무요원 소집통지를 받았지만 해외 공연 등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됐다. 병역기피 논란이 일자 정부는 같은 해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씨의 입국금지를 결정했다. 이후 유씨는 2015년 재외동포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LA총영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20년 3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유씨는 승소판결이 확정된 후 비자발급을 신청했으나 재차 거부당했다. 당시 외교부는 대법원 판결 취지가 비자발급 거부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 유씨에게 비자를 발급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유씨는 LA 총영사를 상대로 2020년 10월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지난 4월 1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유씨의 존재가 대한민국 영토 최전방 또는 험지에서 가장 말단의 역할로 소집돼 목숨을 걸고 많은 고통과 위험을 감수한 대한민국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상실감과 박탈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씨에게 비자 발급을 해줘 얻게 되는 사적 이익과 발급하지 않았을 때의 공적인 이익을 비교한 뒤 “불허함으로써 보호해야 할 공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 양자외교 돌입한 尹… 한일 정상회담 개최 막판까지 진통

    양자외교 돌입한 尹… 한일 정상회담 개최 막판까지 진통

    첫 유엔총회 연설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양자외교에 돌입한 가운데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저녁까지도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정리되는 대로 빨리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특히 상대방이 있는 외교적 사안임을 강조하며 언급을 막판까지 자제했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구체적 설명을 자제한 것은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일본 내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갈등을 키우지 않는 한편 막판까지 회담 형식·의제 등을 놓고 조율을 이어 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순방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측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극적 입장을 고수하자, 이후 대통령실도 “공식적으로 노코멘트”라며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한국 측이 막판까지 회담 성사를 위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한국 정부의 한일 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자 ‘그렇다면 거꾸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담이 정식으로 결정됐더라도 한일 양국이 동시에 발표하는 게 외교적 관례인데, 한국 측이 성급하게 앞서 나가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 최종 판결을 앞두고 보수 여론 반발이 강한 점도 일본 정부가 신중한 기류를 보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당내 기반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각 지지율까지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일부 보도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고 반응을 보일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 ‘세월호·삼풍백화점 등의 사건을 내가 맡았다면’… 저자의 가상 변론 노트

    ‘세월호·삼풍백화점 등의 사건을 내가 맡았다면’… 저자의 가상 변론 노트

    [신간] 변호사 실격 (류동훈 지음, 지노 펴냄, 164쪽, 1만 5000원) 형법(Criminal Law)에 관한 책으로, 변호사인 저자의 가상 변론 노트이자 일기장이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 박종철 고문치사, 삼풍백화점 붕괴 등의 사건과 같은 우리 형법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범죄들에 대해 직접 경험한 것처럼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도 하다. 본문에 담긴 실제 사건들은 형법의 기본 법칙 중에서 ‘범죄의 성립’과 관련한 선도적 사건(leading case)들이다. 즉 이들은 범죄 성립에 관해 형법의 이론을 구성하는 핵심 내용이 된다. 책은 주인공 변호사가 발생 사건 당사자들과 직접 부딪히며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어떤 법 이론을 적용할지 고민하며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받게 되는 형식으로 구성돼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 범죄란 어떻게 성립하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어려운 법률용어를 지양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으며 실제 사건의 판결문을 인용함으로써 현실감과 완성도를 높였다. 독자들이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들여다보면서 형법의 내용은 물론 당시의 사회적 상황, 나아가 오늘 우리의 모습까지 두루 살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본문에는 변호사의 신분으로, 또는 한 개인으로 법과 정의 앞에서 고민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며 “법과 정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저자와 함께 다채로운 생각의 화두들을 펼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통령실 한일 정상회담 발표에 버럭했던 기시다 “만나지 말자”

    대통령실 한일 정상회담 발표에 버럭했던 기시다 “만나지 말자”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양국 정부가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국 정부의 일방적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아사히신문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데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자 “그렇다면 거꾸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정식으로 결정됐다면 한국과 일본 측이 동시에 발표를 하는 게 외교적 관례이지만 한국 측이 성급하게 발표하자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보인 것이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이) 서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고도 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즉각 항의했다. 그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한국 발표를 부정했다. 이어 외무성은 “(양국의) 신뢰 관계에 관련된 것으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발표는 삼가하길 바란다”며 한국 측에 항의하기까지 했다. 한일 정상회담 일정이 조율 중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불편함을 보인 상황에서 한일 정상이 만나 회담을 하더라도 30분 내의 단시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의 핵심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 최종 판결을 앞두고 일본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측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되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논의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까지 하는 등 한국 측에 끌려다니고만 있다는 자민당 내 보수파의 반발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해도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짧은 시간 내 만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당내 기반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각 지지율까지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을 더욱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사면 불발’ MB, 이번 주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건강 사유”

    ‘사면 불발’ MB, 이번 주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건강 사유”

    당뇨 등 지병 27일까지 형집행정지 중정치인 사면 여론 악화로 8·15 사면 안돼뇌물·횡령 혐의 징역 17년·벌금 130억 확정당뇨 등 건강상 이유에 따른 형집행정지로 3개월간 일시 석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8·15 특별사면에서 여론 악화 우려로 사면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다.  13일 이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강훈 변호사는 “건강상의 사유로 이번 주말쯤 수원지검에 형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관련 삼성그룹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수감 1년 7개월 만인 지난 6월 28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수원지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는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며 3개월의 형집행정지를 의결했다.형사소송법은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을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임신 6개월 이상인 때, 노령의 직계존속이나 유년의 직계비속을 보호할 사람이 없을 때 징역형의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하면 차장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의 적정성을 심의하게 된다. 이후 지검장이 심의위원회 의결에 따라 형집행정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일시 석방된 후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논현동 자택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형집행정지 기간 중 이 전 대통령이 8·15 특별사면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치인 사면에 대한 여론 악화로 최종 사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MB에 특활비 제공’ 김성호 전 국정원장 무죄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4억원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호 전 국정원장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원심의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김 전 원장은 취임 초기인 2008년 3∼5월 이 전 대통령 측에 특수활동비 총 4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그는 “마치 모르는 사람의 상가(喪家)에 끌려가서 강제로 곡을 해야 하는 느낌”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자금 전달책으로 지목된 김백준 전 기획관은 2020년 11월 대법원에서 먼저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3년 전 치운 ‘MB 표석’ 다시 제자리로 한편 3년 전 치워졌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표석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9년 3·1 운동 관련 행사 등을 이유로 철거됐던 표석이 지난 7일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설치됐다고 밝혔다. 박물관 입구 근처에 있었던 이 표석은 폭이 약 90㎝이고, 높이가 약 50㎝다. 2012년 12월 박물관이 개관할 때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이천십이년십이월이십육일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씨를 새겨 입구 근처에 세웠다. 주한 미국대사관 옆 옛 문화부 청사를 재활용해 만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 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인 문화사업이자 그가 직접 건립을 지시해 문을 열었다. 철거 당시 박물관 측은 “3·1운동 100주년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미디어 설치물을 놓다 보니 장소가 협소해 수장고로 표석을 옮겼다”고 설명했었다. 박물관은 표석을 원위치에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을 검토하며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표석은 박물관의 설립을 알려주는 역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만큼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 홍콩인은 양, 중국인은 늑대로…아동 도서 편찬자 5명 징역형

    홍콩인은 양, 중국인은 늑대로…아동 도서 편찬자 5명 징역형

    홍콩인을 양으로, 중국 본토인을 늑대로 묘사한 20대 아동 도서 편찬인 5명에게 홍콩 사법부가 국가보안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홍콩 법원이 지난해 7월 ‘양떼 마을 수호자’, ‘양떼 마을의 용감한 12명의 영웅’ 등 다수의 아동 서적을 펴낸 20대 청년 5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들에게 제기된 ‘선동적 간행물 출판과 배포 혐의’를 인정해 징역 19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해당 출판물을 출간한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에 대해 홍콩 경찰 내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홍콩 정부에 대한 어린이들의 증오를 부추길 목적의 선동적인 책을 출판한 관련자들”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소송이 시작된 지 단 1년 만에 홍콩 법원이 이들 20대 청년 5명에게 실형을 선고할 정도 논란이 된 서적은 5~8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골자로 담겨 있었다. 책 내용 중 홍콩 법원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양들이 늑대들의 침입에 맞서 어떻게 총공격에 나섰는지를 기린 부분이다. 늑대들의 박해를 피해 도망친 12명의 양들이 끝내 붙잡혀 늑대들의 마을에 구금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는데, 바로 이 부분이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자 이 시위에 참여했던 12명이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중 중국 해안경비대에 붙잡힌 부분과 동일하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날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낸 피고 라이만링 홍콩언어치료사노동조합 위원장과 멜로디 융 부위원장은 자신들을 변호했던 변호사를 해임한 뒤 스스로 변호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특히 라이만링 위원장은 재판 최후 변론 중 “양의 편에 서서 글을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유일한 후회는 체포 전 더 많은 사본을 인쇄해놓지 못했다는 것 뿐”이라고 했다. 멜로디 융 부위원장도 “홍콩의 언론 자유는 과연 얼마나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이 책에 대한 논란은 오직 국민들만이 진정으로 심판할 수 있다”고 홍콩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있은 직후 국가안보법 전문 판사로 알려진 궈웨이킨 판사는 “법정이 피고인의 정치적 사견을 연설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면서 최종 판결에 불복할 경우 항소 법원을 통해 항소하라고 피고인들의 최종 발언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 ‘집단해고’ 한국 승무원들, 中동방항공에 해고 무효소송 1심 승소

    ‘집단해고’ 한국 승무원들, 中동방항공에 해고 무효소송 1심 승소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 중국동방항공의 한국인 승무원 ‘무더기 해고’ 통보는 “차별적 해고”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1부(부장 정봉기)는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던 계약직 한국인 승무원 70명이 중국동방항공 한국지점을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확인 소송 1심에서 원고 전부 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은 동방항공이 승무원들에게 미지급된 총 35억원의 임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동방항공은 지난 2020년 3월 2년제 기간제 근로자로 고용했던 한국인 승무원 73명에 대해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정규직 계약 갱신을 거절한다며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일었다. 동방항공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내세우며 “항공시장 전반의 변화로 회사 경영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아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동방항공은 당시 다른 외국 국적 승무원들은 감원 조치를 하지 않았고 2018년 입사한 ‘막내 기수’인 한국인 승무원들에 대해서만 계약기간 갱신을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해고 과정에서는 근무평가 등 개별적·구체적인 심사 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재판부도 이같은 동방항공의 행태에 대해 차별적인 조치인 만큼 해고처분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근로계약 갱신 거절은 적법하지 않고 원고들의 갱신계약권이 인정된다”며 “피고 측은 원고들에 대한 갱신 거절에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외국인 항공 승무원 중에서 특정 기수의 한국 승무원 일부만 차별적으로 갱신을 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외국인 승무원들은 계속 고용을 유지했기 때문에 갱신 거절에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승무원들을 대리한 최종연 법률사무소 일과사람 변호사는 이날 판결에 대해 “이번 사건은 외국 회사와 한국인 근로자들의 분쟁이기도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 갱신 기대권에 관한 또 하나의 선례를 세운 것”이라며 “법정투쟁으로 얻어낸 이 판결이 다른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소중한 희망의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美 전기차 뒤통수 뒷북 대응… 유예·경과 규정 선택지로 설득해야”[최광숙의 Inside]

    “美 전기차 뒤통수 뒷북 대응… 유예·경과 규정 선택지로 설득해야”[최광숙의 Inside]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정책에 자동차 업계와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국익 앞에서 한미동맹도 맥을 못 썼다. 미중 경쟁, 코로나19, 디지털 대전환 등으로 복합 대전환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하다. 지난달 30일 최석영 전 경제통상 대사를 만나 경제 안보가 국가안보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시점에 우리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반도체·위구르법도 조심해야 -최근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항의 방문했다. 뒷북 아닌가. “IRA는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밀어붙인 측면이 강해 상원에서 통과될지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 의회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지 못해 사전에 이를 막지 못한 것은 문제가 많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 대응이다.” -IRA는 국내외 제품의 차별을 금지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인데 WTO 제소 조치는. “WTO 협정과 한미 FTA 위반 소지가 크다. 하지만 WTO에 제소해도 최종 판결까지 몇 년 걸리고, 승소해도 피해를 실효적으로 보상받기 어렵다. 한국산 전기차에 가해지는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2024년부터 시행되는 배터리에 대한 미국산 부품 비율 규정 적용을 유예하거나 경과 규정을 두는 방안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미국을 설득하는 게 현실적이다.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공장들이 몰려 있는 조지아·앨라배마주 하원 의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미 의회를 움직여야 한다.” -미국의 반도체법, 위구르 강제노동금지법안 등도 향후 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은 기업이 중국 및 기타 우려 국가에 첨단 기술 투자를 하는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박탈당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구르 강제노동금지법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을 강제노동에 의해 생산됐다고 추정하고 해당 상품의 미국 반입을 금지한다. 이 지역은 희토류와 면화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광물 또는 원부자재를 원료로 하거나 가공해 무역하는 기업 역시 신경 써야 한다.” -미중 패권 경쟁, 코로나19 등으로 국제사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2차 대전 후 다자주의와 무역자유화로 경제적 번영을 추구했던 국제질서가 자국 우선주의로 재편되고 있다.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의 귀환, 팬데믹, 기후변화와 디지털 기술의 발달 등으로 대표되는 복합 대전환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다자 간 통상체계가 무너지면서 핵심 산업에 대한 각국의 통제가 이뤄지는데. “미중 갈등으로 악화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더 격화됐다. 이에 각국은 자국의 안보를 이유로 반도체, 배터리, 통신 등 핵심 기술의 유출 방지를 위해 외국인 투자 규제와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다반사가 됐다.” ●경제 안보 대전제 전략 짜야 -각자도생의 시대이기에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법과 규범보다 주먹이 앞서는 세상이 된 것이다. 힘센 러시아가 약한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전쟁을 일으키고, 중국이 동중국해·남중국해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겠다고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각국의 심화된 상호의존 관계 때문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거나 위협을 받는 이른바 ‘상호의존의 무기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사드 배치, 일본의 수출 통제도 정치적 목적을 앞세운 경제적 강압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경제와 안보가 융합된 개념인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경제 안보 차원에서 우리의 전략은. “미국은 입법을 통해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고, 일본 등도 지정학적 안보지형에 대응해 무역·투자의 경쟁력 강화, 기술 수출 통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권력 싸움에 정신이 팔려 냉엄한 국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우리도 독자적인 국가안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경제안보는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체제 가치에 대해 가치판단과 정책지향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경제적 상호의존성 때문에 핵심 전략에 대한 선택을 강요당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 같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경제적 강압조치에 대비해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국가 안보 전략은 잘 작동하는가. “정부가 말로는 국가 안보 운운하지만 국가안보전략을 담은 문서로 된 보고서조차 없다. 미국 백악관은 2년에 한 번씩 공식적으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발간한다. 우리도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라는 대명제 아래 국가안보전략을 짜야 한다.” -지난 정부도 경제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했는데 윤석열 정부와 어떻게 다른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안보는 중국의 수출 통제로 발생한 요소수 대란 등 경제 문제에 대응하는 측면이 컸다면, 윤석열 정부는 경제 이슈를 안보와 통합해 개념이 더 확대됐다. 우선 문재인 정부가 추락시킨 한국 외교의 위상을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 경제안보는 경제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국방, 국가 정보에 관한 민감한 정책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경제정책과 국가안보를 종합적으로 조정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안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지만, 경제는 ‘잘사느냐 덜 잘사느냐’의 문제이다. 대중 관계에 이를 적용하면, 중국에 종속돼 잘사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더 못살더라도 자유 독립을 택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한국의 답은 자명하다.” ●미중 간 균형자 역할은 궤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데 우리의 선택은. “미국은 동맹국가이고, 중국은 경제파트너 국가이다. 한국이 미중 간 운전자,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다. 우리가 미국과의 동맹에서 멀어진다고 해서 중국이 우리나라와 더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 이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 때 사드 관련 ‘3불(不) 1한(限)’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보복만 당하지 않았나. 한미동맹으로 인해 한중 관계가 악화될 이유가 없다. 한중 간에는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강화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중국이 한국에 강압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을 훼손시키는 굴욕적인 외교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난달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대한 ‘펠로시 패싱’ 논란이 일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는 특히 국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는 미국의 입법 동향을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 펠로시라는 미국 정치계 거물이 방한했는데 공항 의전 논란,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이 벌어진 것은 단순히 외교적인 실수가 아니라 참사다. 국회와 외교부, 대통령실 간 소통이 되지 않고 외교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새 정부 출범 100일이 넘었지만 미중 갈등 국면에서 대중국 외교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과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치열해진 국제 협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국제 협상은 총성 없는 전쟁터이다. 국가 간 힘의 불균형이 고스란히 반영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강대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국내 이해 당사자들의 단합된 에너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는 내정을 반영한다.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빠져 분열되는 경우 국가이익을 소흘히 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최석영 전 대사는  1979년 외무고시(13회) 합격 이후 37년간 외교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대표로 활동한 국제 협상 전문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총장,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 주제네바 대사, 경제통상 대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있다. 2014년 WTO 정보통신기술 협상 시 우리나라가 불이익을 받게 되자 회의 불참을 통보하며 8개월간 버텨 결국 우리 이익을 관철시킬 정도로 강단이 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협상가의 주요 덕목으로 꼽는다.
  • [안미현 칼럼] ‘변양호 신드롬’은 정말 억울한 걸까/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변양호 신드롬’은 정말 억울한 걸까/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관료들과 금융권 인사들이 모이면 ‘론스타’ 얘기를 많이 했다. 국제 중재재판부의 판결이 임박했다, 우리가 1조원쯤 물어 줄 것 같다, 금액이 커 피바람이 불 것이다 등의 설왕설래가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곧 나온다던 판결은 계속 해를 넘겼다. 그렇게 올해도 넘어가나 싶더니 뚜껑이 열렸다. 한국 정부가 약 3000억원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물어 주라는 결론이다. 복잡해 보이는 판결을 간단히 요약하면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5년 뒤 이를 되팔려 할 때 한국 정부가 “권한 밖으로” 시간을 끌었고, 이로 인해 최종 매각가가 낮아졌으니 그 손해의 절반을 물어 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외환위기를 졸업했다. 여진은 몇 년 더 갔다. 한국은행과 더불어 최고 엘리트들이 몰렸던 외환은행도 현대건설 등 주거래 기업의 잇단 부실 앞에서 속절없이 휘청거렸다. 정부는 은행을 팔기로 했고, 변변한 공개 입찰도 없이 론스타에 넘겼다. 곧바로 헐값 매각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매각을 주도했던 변양호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은 재판에 넘겨졌다. 무죄를 받긴 했으나 ‘변양호 신드롬’이란 말이 만들어졌다. 정책 판단에 죄를 물으니 차라리 일을 하지 말고 납작 엎드려 있자는 관료들의 억울한 심리를 대변한 말이다. 이들은 지금도 “외환은행이 무너지면 나라가 숨 넘어갈 지경이었다”며 매각의 정당성을 강변한다. 그러나 당시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생각은 좀, 아니 많이 다르다. 정부가 매각을 밀어붙인 핵심 근거는 ‘부실’이라는 딱지였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밑돌면 부실은행으로 간주된다. 정부가 최종 진단한 외환은행 BIS 비율은 6.16%였다. 어떤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숫자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매각 방침을 정해 놓은 정부가 부실한 숫자를 꿰어 맞췄다는 게 외환은행 출신들의 주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 나온 외환은행 BIS 비율은 8.24~9.14%였다. 재판부가 이런 자료를 좀더 면밀히 들여다봤으면 ‘변양호=무죄’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하는 이도 있다.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론스타가 ‘산업자본’임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우리의 대형 은행을 덜컥 안긴 데 있다. 일각에서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 텍사스이고, 론스타가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점을 들어 ‘정치적 판단’을 의심하기도 한다.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은 20%대 고금리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몰아붙였다. 우리는 따져 보지도 못한 채 숙명처럼 받아들였고 ‘눈물의 비디오’를 찍어야 했다. 훗날 “한국에 맞지 않는 측면도 있었다”는 주장과 반성이 IMF 안에서도 나왔지만 이미 너무 많은 고통과 대가를 치른 뒤였다. 그래서 어떤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허했다. “누구나 흔드는 나라가 됐다”고 비웃으며 등장한 새 정부에서도 비슷한 일은 벌어지고 있다. “생큐 삼성”을 세 번이나 외치고 “현대차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언약하던 미국 대통령은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가차 없이 도려냈다. 이런 내용의 인플레감축법 초안이 지난 7월 27일 공개됐는데 보름 넘게 손놓고 있다가 최종 발효된 뒤에야 ‘뒤통수’ 운운하며 흥분한다. 우리는 여기서 또 깨닫는다. 과거의 교훈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외환은행의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반성은 결과론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함이 아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따져 볼 것은 따져 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함이다. 찬물 더운물 따질 때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에 쫓겨,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장에 한국 재벌 총수가 나란히 선 감동적 장면에 취해 그 뒤에 똬리 튼 ‘계산속’을 계속 놓치고 후회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처가 도움으로 성공하자 불륜”…이혼 후 재산분할은?

    “처가 도움으로 성공하자 불륜”…이혼 후 재산분할은?

    처가의 도움으로 식당을 창업해 성공한 남편이 부정행위를 저질러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 초기 A씨의 남편은 갑자기 식당을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두었고, 부유했던 처가의 도움을 받아 장인 소유의 상가 1층에 식당을 창업했다. 매월 임대료를 내며 시작한 식당은 성공해 큰돈을 벌게 됐다. 그로부터 8년 후 A씨는 친정아버지로부터 식당 상가를 증여받았고, 식당의 수입을 관리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식당 카운터 위에 있던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낯선 문자를 발견했다. ‘자기야, 몇 시에 만나.’ A씨는 남편에게 이를 추궁했고, 남편은 부정행위를 순순히 인정했다. A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별거를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의 소유인 상가에서 임대차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테니, 더 이상 식당 운영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끝내 상가에서 나가지 않았고, 2년간의 이혼 소송이 끝난 이후부터 현재까지도 A씨 명의의 상가에서 식당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남편을 상대로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남편의 부정행위로 이혼을 했지만 재산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최지현 변호사는 YTN라디오 ‘양담소’에 출연해 “남편의 식당 사업으로 부부재산이 증식하는 데 기여를 했기 때문에, 상가 건물이 비록 아내의 특유재산으로 추정된다 하더라도, 남편이 아내 명의 상가의 가치 증식에 협력하였음이 인정되었다고 볼 수 있어서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별거 후에도 식당 운영…부당이득? A씨의 남편은 별거 이후에도 아내 소유 상가에서 나가지 않고 식당 운영을 계속했는데, 이 경우 부동산을 사용하고 수익을 얻은 것에 대해서부당이득반환청구를 할 수 있을까. 이 사건과 유사한 판례에서 법원은 부부가 별거한 시점 이후부터 이혼 소송의 사실심 변론이 종결된 시점까지 부부 일방의 특유재산을 사용, 수익한 것에 대하여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뿐이고 민사상 부당이득으로 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다만, 변호사는 사실심 변론 종결일 다음날부터 남편이 식당을 인도한 때까지의 차임 상당액은 부당이득금으로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재산분할을 하게 되면 상가는 부인 명의이기 때문에 남편을 상대로 해서는 나가라는 명도소송을 별도로 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부당이득을 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이런 분쟁에 대비해서 이혼 소송을 시작하면서 점유이전금지 가처분을 미리 해 두면 나중에 남편이 악의적으로 인도하지 않을 경우 제3자에게 점유를 옮겨서 집행을 피할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한동훈 “피 같은 세금 한푼도 유출 안돼”…론스타 판정 취소신청 검토

    한동훈 “피 같은 세금 한푼도 유출 안돼”…론스타 판정 취소신청 검토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2900억여원을 배상하라는 국제중재기구의 판단에 불복해 취소신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1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에서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판정 관련해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한 장관은 “비록 론스타가 청구한 청구액보다 많이 감액되긴 했지만, 정부는 중재판정부 판정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판정부 소수의견도 우리 정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만 봐도 절차 내에서 끝까지 다퉈볼만 하다. 정부는 취소신청 등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 사건의 국자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로부터 이날 오전 9시쯤 우리 정부가 론스타 측에 2억1650달러(환율 1달러당 1300원 기준 2800억원, 이날 환율 기준 한화 2923억3995만원)을 배상할 것을 명하는 내용의 판정문을 전달받았다. 론스타 측이 청구한 금액인 약 46.8억 달러(한화 6조1000억원) 중 약 4.6%만 인용된 것이다. 중재판정부는 론스타 측 주장 일부를 인용하면서 “(우리 정부가 배상액에) 2011년 12월 3일부터 완제일까지 한 달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를 배상하라”고 했다. 이자액은 약 185억원으로 추산, 총 지급액은 3000억원대가 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중재판정부에 참여한 3명의 심판 중 1명은 우리 정부 의견을 그대로 수용해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으로 인한 유죄 판결로 인해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가 지연됐으므로, 우리 정부의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소수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ICSID 협약 제52조 제1항에 따라 판정에 대해 판정문을 받은 뒤 120일 이내에 ICSID 사무총장에게 판정의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취소 사유는 ▲중재판정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거나 ▲중재판정부가 권한을 분명히 초과했거나 ▲중재판정부 구성원이 부패했거나 ▲기본적인 절차 규칙에서 심각하게 벗어났거나 ▲판정의 근거가 되는 이유를 밝히지 못한 경우 등 5가지다. “취소사유 있는 경우 적극 대응해야”“론스타 측이 취소신청 제기 가능성도” 2018년 4월부터 해당 분쟁을 담당한 한창완 법무부 국제분쟁대응과장은 “우리 정부가 어떤 사유로 취소 신청을 할 것인지는 소송적인 문제여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취소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론스타 관련) 판결문이 유죄가 나왔기 때문에 초기 분석 사안으로는 적극적으로 취소 신청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한 과장은 “이 사건은 론스타 주장이 많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론스타가 취소신청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도 봤다. 당사자 중 한쪽이 취소를 신청하게 되면 ICSID는 이를 판단하기 위한 별도 기구인 취소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취소신청은 항소심과 재심의 중간 성격을 띠는데,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것이 아닌 절차적 하자, 중재판정부의 관할권 문제 등 취소사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만 심사가 이뤄져 결론이 뒤집히는 사례는 흔치 않다. 취소 신청을 진행할 경우 배상금 지급 집행정지를 함께 신청할 수 있어 결론이 날 때까지 배상금 지급을 미룰 수 있다. 취소 신청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 다만 취소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행정지 기간이 늘어난 만큼의 추가 지연이자도 함께 배상해야 한다. 이상갑 법무실장은 “오늘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TF회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거기서부터 논의하고 (최소 신청을) 최종 결정할 때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소수 의견만 40페이지가 되는데, 조목조목 많은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있어 판정문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고 본다. 취소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트위터에 ‘개인 생각’ 올린 사우디 여성, 징역 45년형 선고받아

    트위터에 ‘개인 생각’ 올린 사우디 여성, 징역 45년형 선고받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이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의견을 적었다는 이유로 징역 45년 형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30대 사우디 여성이 같은 혐의로 징역 34년 형을 선고받은 지 불과 2주 만이다. 로이터,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노라 빈트 사드 알-카타니(45·이하 알-카타니)는 지난주 현지 법원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국가의 사회 구조를 파괴했다’는 이유로 징역 45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의 나이와 체포 시기 및 유죄 판결이 나오기까지의 재판 과정 등은 공개된 바가 없으나, 미국 인권단체인 ‘아랍 세계를 위한 민주주의’(DAWN)가 최종 판결이 포함된 법원 문서를 입수해 공개하면서 일파만파로 알려졌다. 해당 문서를 공개한 DAWN 측은 “알-카타니는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이유로 투옥됐다”면서 “현재 그녀의 이름으로 된 트위터 계정은 찾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위터에서 정치를 풍자하거나 비판적인 내용을 게시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의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이 구금 및 체포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사우디 현지 법에 따르면, 공공질서 교란 및 국가 통합을 위협하는 등의 행위가 적발되면 반테러법 규정에 따라 구금될 수 있다. 다만 공공질서를 교란하고 국가 통합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정의는 매우 모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타니의 사례는 사우디의 여성 인권 운동가가 트위터로 활동한 혐의로 징역 34년 형을 선고받은 지 불과 2주 만에 공개된 것이다.지난 18일 CNN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살마 알-셰하브(34)는 모국에 잠시 들어갔다가 영국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인 2021년 1월 체포됐다. 알-셰하브는 알-카타니와 마찬가지로 SNS를 이용해 공공질서를 어지럽히고, 사회의 안전과 국가의 안정을 해치고, 테러방지법과 그 자금조달에 따라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지원한 혐의를 받았으며, 최근 항소심에서 34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8일 “사우디는 사실상의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난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으며, 이 상황에 해당하는 시민들에 대해 테러방지법을 오랫동안 적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에서 체포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는 유럽사우디 인권기구는 해당 판결과 관련한 성명에서 “사우디가 SNS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비난을 쏟아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알-셰하브가 34년형을 선고받은) 이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행동이 범죄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삼류 정부, 먼저 이류로 키워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삼류 정부, 먼저 이류로 키워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먼저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최고 수준의 포용력과 협력정신, 창조력 말이다. 방탄소년단(BTS) 신화를 만든 케이팝 산업은 일찌감치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으로 만들었다. 여러 나라, 여러 세대의 작곡가, 안무가, 연주가, 코러스 전문가, 음반 제작자들이 소통하고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 누구든지 창조적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집단토론을 통해 좀더 나은 걸 결정한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도 한국 속에 세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빈부격차, 사회계층화, 취업고민 등 세계적 이슈들을 세계적 마인드를 지닌 제작진이 블랙유머와 극적인 반전으로 그려 냈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를 제패했다. 아직도 한국 사회에는 위계질서, 관료주의, 연공서열이 존재하는 부문들이 많다. 공공부문이 대표적이다. 민간부문으로 스카우트되는 우수 공직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명색이 글로벌 기업이라 불리는 대기업들도 속사정은 관료주의적이다.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룬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조직문화 때문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불확실성이 최고 수준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새 산업의 원료를 확보하려는 다툼은 원료공급 대란을 주기적으로 촉발할 것이다. 인공지능 산업의 최종 승자는 미국보다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 주도로 돈을 쏟아붓고 있고, 우수 인력과 데이터의 양 측면에서 중국은 압도적이다. 중국이 지배하는 인공지능 시대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다. 케이팝은 일류, 기업은 이류, 정부는 삼류인 나라를 불확실성 시대에 어떻게 세계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나?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포용력과 협력정신, 그리고 창조력을 한국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민간부문은 알아서 그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공공부문 혁신이 필요하다. 대대적인 정부 및 공사조직 개편은 기본이다. 중복된 업무를 없애 버리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공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이견과 비판을 제기한 공무원을 포상하거나 특별 승진시키는 제도 같은 것 말이다. 대통령실이 앞장서면 모든 부처가 따를 것이다. 불확실할수록 선택 가능한 대안을 도출하고 최선의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선입관을 만들거나 토론을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금기를 깨는 진실 파악 노력을 봉쇄하는 정치 관행도 버려야 한다. 대외적으로 민감한 사안일수록 객관적 사실을 조기에 확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금 문제가 한일 협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국제 중재에 회부해 구속력 있는 판결을 받아 내야 한다. 대중국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안보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고,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위도 마다하지 않되 배치되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포용해야 한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반도체 공급망대화(칩4) 등에 참여한다고 해서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게 아니다. 국가안보에 배치되지 않는 한 중국의 요구 사항도 포용해 IPEF·칩4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한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측이 제시한 ‘3불 1한’(사드 추가배치 금지,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등 3불과 사드 운용 제한의 1한)도 이러한 일관된 기준에 입각해 경우에 따라 수용하거나 거부할 것임을 말해야 한다.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국내외 갈등을 부추겨 ‘정부 리스크’를 낳는 일을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일류는 못 될지언정 자기 몫은 하는 이류는 돼야 한다.
  • ‘에이즈 오진’ 中 남성 “삶 파탄” …연인과 결별에 파산까지

    ‘에이즈 오진’ 中 남성 “삶 파탄” …연인과 결별에 파산까지

    정부의 공식 검진 기관의 오진 때문에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온 30대 남성이 재검을 통해 고통과 공포에서는 벗어났으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며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매체 구파이신원은 최근 중국 후난성 샤오양시에 거주하는 남성 리우 모 씨(39세)가 지난 2016년 이 지역 질병통제센터로부터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5년 후 동일한 기관에서 받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항체 테스트에서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6년 전 에이즈 확진이 오진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샤오양시 출신인 리우 씨가 6년 전이었던 지난 2016년 감기 증상을 호소하던 중 지인들의 손에 이끌려 간 지역 병원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다. 당시 영문도 모른 채 에이즈 감염자가 된 그는 지역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공식 기관의 검사 결과만 믿고 이후 줄곧 병원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받아 꾸준히 복용해 왔다. 이 무렵 각종 자재를 판매하는 무역 업체를 운영했던 리우 씨의 에이즈 감염 진단 소식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곧장 그의 사업은 악영향을 받아 파산에 이르게 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 교제하고 있었던 여자친구와 에이즈 감염을 이유로 결별해야 했다. 여자친구의 가족들이 리우 씨의 에이즈 감염을 이유로 들어 끔찍한 병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절망했기 때문이었다.이후에도 리우 씨는 꾸준히 치료약을 복용하면 에이즈 바이러스가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에도 불안감을 느끼며 점차 은둔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가 심리적 불안감과 소외감을 느끼며 은둔 생활을 하게 됐던 것. 하지만 상황은 지난 4월, 리우 씨가 이 지역 의료 기관에 의뢰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완전히 역전됐다. 이 의료기관은 앞서 지난 2016년 리우 씨에게 에이즈 양성 판정을 내렸던 기관과 동일한 곳이었다. 그는 같은 기관에서 완전히 다른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을 수상하게 여기며 결과에 대해 설명할 것을 의료진에게 요구했으나, 기관 측은 그가 병원을 찾아올 때마다 경비원들을 출동시켜 그를 문전박대하기도 했다.이에 분개한 리우 씨는 현지 관할 법원에 문제의 기관을 고소, 두 개의 상이한 에이즈 검사 결과지로 인해 받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약 4개월에 걸쳐 진행된 소송 결과, 관할 법원은 해당 의료 기관에게 에이즈 오진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보상금으로 10만 위안(약 1천 9백만 원)을 배상하라며 리우 씨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 직후 리우 씨는 “보상은 받았지만,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단 몇 푼의 보상금으로 심리적, 물리적으로 받은 상처와 혼란이 빠진 삶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 한일 외교당국 강제동원 해법 모색...이견차 여전

    한일 외교당국 강제동원 해법 모색...이견차 여전

    한국와 일본 외교당국이 26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소송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국장급 협의에는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했다. 두 국장은 한일관계 현안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면서 특히 강제동원 문제를 집중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일관계 개선 및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우리측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을 보일 필요가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에 관한 한국 측의 생각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이에 대해 우리 측은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이 책임을 갖고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해결됐기 때문에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협의는 한일관계 최대 난제로 꼽히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가 중요 분기점을 맞은 가운데 개최돼 주목됐으나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와 관련한 한국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해법 제시를 위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한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실시하고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 국제교류센터가 24∼26일 도쿄에서 개최한 ‘제30회 한일포럼’ 에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26일 참가자를 대표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일 양국 정상이 “국민을 설득하고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이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으로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실현한 한국과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많은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는 점을 실천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 양국 신정권이 직면한 과제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시급한 대응과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존중”이라며 “양국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열쇠는 정치적 리더의 결단에 있고 전략적 대화를 통한 신뢰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
  • 대법 “해방 전 일본법인 국내 재산도 국가 귀속 가능”

    대법 “해방 전 일본법인 국내 재산도 국가 귀속 가능”

    해방 전부터 일본 법인이 소유했던 국내 재산을 국가에 귀속할지 여부는 주된 사무소 또는 본점이 국내에 있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4일 한국농어촌공사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한 소유권 이전등기 절차이행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사건은 광주 광산구의 한 저수지 둑으로 사용되고 있는 미등기 토지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토지대장에는 이 토지가 1920년 일본 법인인 동산농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고 기록돼 있었다. 군청이 관리하던 토지의 관리권은 1977년부터는 인근 농지개량조합이 가지고 있다가 이후 최종적으로 현재 농어촌공사로 넘어왔다. 농어촌공사는 이를 근거로 2020년 국가를 상대로 해당 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등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농어촌공사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귀속재산처리법상 해방 전 국내 일본 법인의 주식과 지분 등은 귀속된 것으로 간주되지만 토지 같은 부동산은 법인의 고유 자산으로 본다. 이 법에 따르면 문제가 된 토지는 대한민국의 재산이 아니므로 농어촌공사의 청구는 아예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토지대장의 명의자가 일본 법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귀속재산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재판부는 “귀속재산처리법은 국내에 주된 사무소 또는 본점을 두고 설립돼 주식 또는 지분이 일본 기관, 국민 또는 단체에 소속됐던 영리법인에 적용되는 것”이므로 “동산농사가 이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리·판단해 조항의 적용 여부를 가렸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 강 건너 불구경했던 마카오..제2의 홍콩되나, 중국식 국보법 강행

    강 건너 불구경했던 마카오..제2의 홍콩되나, 중국식 국보법 강행

    마카오 당국이 홍콩에 이어 중국식 국가보안법 개정을 위한 45일간의 협의를 본격화했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마카오 당국이 오는 10월 5일까지 ‘반역’, ‘선동’, ‘전복행위’ 등의 문구를 삽입한 중국식 국보법을 강행하는 공개 협의 기간을 갖게 됐다고 24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국보법 개정은 지난 2009년 마카오 당국이 제정한 기존의 국보법에 있었던 ‘중앙 정부 전복 혐의’를 ‘국가 권력 전복’ 등으로 개정하고, 반역죄의 범위에 직접적인 선동 이외에도 선동자를 지원하는 경우에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처벌을 가할 것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처벌 대상 범위를 규정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또, 비록 비폭력 수단일지라도 국가 정치 권력에 대해 저항하는 경우 처벌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는 현행 법률이 규정하는 ‘심각한 불법 수단인 방화, 바이러스 고의 유포, 통신 및 인프라 파괴 등에 대해서만 처벌 대상으로 명시해오고 있는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하지만 향후 중국식 국보법이 강행될 시 국보법 위반 혐의로 가석방 없는 징역형과 용의자 강제 구금 등 강도 높은 처벌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이 매체는 경고했다.  실제로 마카오보다 앞서 지난 2019년 중국식 국보법을 도입했던 홍콩 역시 국가 분열과 정권 정복, 외국과 결탁한 안보 위협 혐의 등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 지난 2년 사이 해당 법을 위반한 혐의로 무려 180명을 체포해 재판에 회부한 바 있다. 또 홍콩 당국은 최근에도 국보법 위반 혐의로 16~17세 미성년자 4명에게 유죄 판결을 선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카오 웡시오착 안보장관은 “최근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해진 안보 위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새롭게 변화된 개정 국보법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정부가 대중의 의견과 조언을 모아 합의된 개정안 초안을 만들어 최대한 빨리 개정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이달 초 대만을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행보와 과거 홍콩의 혼란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들의 해석이다.  실제로 그는 이에 앞서 국보법 개정안을 논란을 두고 수차례 “마카오가 새롭고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동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어떠한 행위라도 처벌 가능하도록 기존 법률을 손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마카오 당국은 늦어도 10월 말까지 공개 협의 과정을 완료, 개정안 최종 보고서를 입법회에 제출해 11월 초 마지막 심의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 MB 논현동 사저 공매 확정…대법, 처분 무효확인소송 기각

    MB 논현동 사저 공매 확정…대법, 처분 무효확인소송 기각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공매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지난 19일 이 전 대통령 부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상대로 낸 공매처분 무효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은 원심 판결에 별문제가 없는 경우 따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판결을 확정하는 제도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만원이 확정됐다. 검찰로부터 공매 대행을 위임받은 캠코는 논현동 소재 건물 지분 2분의1과 토지를 매물로 내놨고 지난해 7월 111억 560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 부부는 “캠코가 논현동 소재 건물의 지분 2분의1과 토지를 일괄 공매 공고한 것은 부당하다”며 공매처분 무효·매각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는 “(토지와 건물을) 일괄 공매하는 것이 공매재산 전체의 효용을 높이고 고가 매수를 가능하게 한다”며 공매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공매처분 무효 소송은 2심을 거쳐 이번에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매각결정 취소소송은 지난해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나왔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건물 지분의 2분의1 등 부동산은 여전히 김윤옥씨 소유”라며 “이 전 대통령이 거처를 옮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월부터 건강상 이유로 3개월간 형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 ‘평창패럴림픽 유산’ 반다비체육센터는 4년만에 개소, 광주 유니버시아드 유산은 8년째 표류

    ‘평창패럴림픽 유산’ 반다비체육센터는 4년만에 개소, 광주 유니버시아드 유산은 8년째 표류

    지난 18일 광주 북구서 전국 첫 반다비체육센터 개관 광주U대회 선수촌 사용료 소송은 8년째 결론 못내 잔여재산 400억 정산못해 ‘레거시 사업’ 전면 중단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유산인 반다비 체육센터가 4년만에 광주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이후 지역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중인 레거시(유산)사업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송에 발이 묶여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 북구는 지난 18일 광주교육대학교 내에 지어진 ‘전국 1호’ 반다비 체육센터 개관식을 열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관식에는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정재준 IPC 집행위원, 문인 광주 북구청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반다비 체육센터는 장애인의 우선 이용권을 보장하지만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사회통합 체육시설이다. 평창 패럴림픽 이후 ‘지속 가능한 유산 창출과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해 수립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의 핵심 정책이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국 77개소 센터 건립이 결정됐으며 오는 2027년까지 전국에 반다비 체육센터 150개를 세우는 게 목표다. 4년만에 결실을 본 평창 패럴림픽 유산사업과는 달리 2014 광주U대회 유산사업은 아직까지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상태다. 광주U대회 ‘선수촌 사용료’를 둘러싼 소송이 8년째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소송이 마무리되더라도 U대회 잔여재산 분배를 놓고 광주시와 문화체육부 간 또다른 협의가 필요해 장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 시작된 광주U대회 선수촌 사용료 지급에 관한 법적 다툼이 올해까지 8년째 계속되고 있다. 1심과 2심을 거쳐 지난 2018년 5월 상고 이후 4년째 대법원 판결이 미뤄지면서 광주U대회 조직위는 조직을 해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회가 끝난 뒤 청산해야할 잔여재산(잉여금)도 은행에 묶여있는 상태다.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선수촌 사용료가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돼야 잔여재산 정산 등의 청산 절차가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유산사업을 비롯한 후속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0년부터 광주U대회 개최 및 운영을 위해 적립된 대회 자본금은 이자 28억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4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현재 광주은행에 예치되어 있다. 광주U대회 조직위는 지난 2015년, 대회 개최를 통한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해 ‘광주레거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대회 수익금을 활용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발전과 유니버시아드 정신고양, 전세계 대학스포츠의 발전 등을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대상사업으로는 반도핑 교육교재 개발, 차세대 스포츠 기자단 육성, 차세대 여성 스포츠 리더 육성, UN-광주유니버시아드 남북단일팀 구성 등 4개 사업이 선정됐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이 언제 이뤄질지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판결이 나오더라도 선수촌 사용료 지급후 남은 잔여재산을 분배하기 위한 광주시 및 문화체육관광부의 기나긴 협의과정이 기다리고 있어 레거시 사업을 한 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화정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광주시 등을 상대로 낸 선수촌 임대료 소송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8년째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광주U대회 기간(2015년 7월 3일∼14일) 선수촌으로 사용한 화정주공아파트 사용료가 얼마인지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합 측은 선수촌 사용료로 467억원을 요구한 반면, 광주시는 22억원으로 산정했다. 지난2017년 1심, 2018년 2심에선 법원이 조합 측 일부 승소 판결을 내놨지만 조합이 청구한 467억원 중 83억원만 사용료로 인정하면서 조합과 광주시 모두 상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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