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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사회에 고교축구 승부조작?

    지난 11일 경북 포항의 포철중학교 운동장. 광양제철고(전남 U-18)와 포철공고(포항 U-18)의 ‘SBS 고교 챌린지리그’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리고 있었다. 광양제철고가 후반 30분까지 1-0으로, 같은 시간 같은 조의 광주 금호고는 울산 현대고에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 금호고가 광양제철고와 현대고에 이어 B조 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포철공고가 금호고를 제치고 왕중왕전에 진출하기 위해선 4골차 승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광양제철고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였고, 포철공고는 후반 33분부터 42분까지 9분 동안 정확하게 5골을 넣었다. 포철공고는 승점 20으로 같았지만 골득실(+7)이 금호고(+6)에 앞서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KFA) 게시판에는 승부조작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모기업이 같고, 두 학교 모두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학교인 점을 지적하며 이미 조 1위가 확정된 광양제철고가 포철공고의 왕중왕전 진출을 위해 골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KFA는 곧바로 상벌위원회 산하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오세권 상벌부위원장)를 구성, 조사에 나섰다. 오세권 위원장을 포함한 조사위원 4명은 14일 경기가 벌어졌던 포항으로 내려가 동영상, 기록지 등 경기자료 수집과 함께 감독 직접 조사를 벌였다. KFA 관계자는 “이르면 16일쯤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승부조작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강력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2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상황으로 볼 때 (승부조작의) 개연성이 있고, 의혹제기에 이유가 있다고 본다.”면서 “단순히 한 경기의 문제를 넘어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의 화두인 ‘공정성’이 가장 철저하게 지켜져야 할 스포츠, 그것도 초·중·고 축구리그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BMW챔피언십] ‘탱크’ 최경주 1000만$ 눈독

    얄궂은 운명이었다. ‘탱크’ 최경주(40)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극적으로 손에 넣은 반면,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눈앞에서 놓쳤다. 최경주는 13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 골프장(파71·7386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세 번째 대회 BMW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52위였던 최경주는 공동 5위 안에 들어야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었다.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른 뒤로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한 최경주는 공동 5위로 경기를 끝낸 뒤 가슴을 졸였다. 맷 쿠차와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가 마지막 18번홀을 남긴 상황. 쿠차와 무어가 18번홀을 파로 막으면 최경주의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무산된다. 그러나 둘 다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덕분에 공동 3위까지 올라간 최경주는 페덱스컵 포인트 23위로 30위 내의 정예 멤버에게만 주어지는 출전권을 따냈다. 최경주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오른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도 20위로 2년 연속 최종전 진출권을 따냈다. 반면 위창수는 17·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투어 챔피언십으로 가는 티켓을 놓쳤다. 위창수는 마지막날 3타를 잃어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8위로 밀려났다. 페덱스컵 포인트는 33위에 그쳤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3라운드 공동 2위에 오르며 대회 우승까지 바라보던 차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15위로 페덱스컵 랭킹 42위에 그쳐 최종전에 나가지 못한다. 우즈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2008년을 제외하고 이 제도가 생긴 2007년 이후 줄곧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었다. 투어 챔피언십은 23일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다. 플레이오프 챔피언은 상금 1000만달러(약 116억 5000만원)를 받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U-17 여자월드컵] 태극소녀 숨고르기

    “막상 경기해 보니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승에서 만나면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경기에 졌지만 선수들은 고개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히 축구화 끈을 조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극소녀들의 질주를 막은 것은 이번에도 ‘전차군단’ 독일. 17세 이하(U-17)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트리니다드 토바고 아리마의 래리곰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에 0-3 패배했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조 2위(승점 6·2승1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전 5시 A조 1위 나이지리아와 준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전반은 팽팽했다. 한국은 무릎부상 중인 여민지(함안대산고) 대신 전한울(인천디자인고)-주수진(현대정과고)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독일은 베스트 멤버가 모두 나섰다. 한국은 철벽방어로 맞섰다. 1·2차전에서 19골 넣은 독일에 이렇다 할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8강전이 중요한 만큼 경험을 쌓는 자세로 치르겠다.”던 최덕주 감독 말을 감안하면 대성공이었다. 후반엔 여민지가 나섰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7분 만에 40m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대에 맞았다. 여민지의 세 경기 연속골과 선제골 기회가 동시에 날아갔다.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후반 27분 이사벨라 슈미트, 31분 로첸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종료 직전엔 실바나 초즈노프스키에게 쐐기골을 줬다. 여민지는 “졌지만 괜찮다. 최선을 다해 4강 이상까지 오르겠다.”고 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1-0으로 누른 북한은 A조 2위(2승1패)를 차지, 17일 독일과 8강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역시 ‘롯데 킬러’ 홍상삼

    [프로야구] 역시 ‘롯데 킬러’ 홍상삼

    12일 ‘미리보는 준플레이오프(PO)’ 두산-롯데의 시즌 최종전이 열린 잠실구장. 최근 2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두산은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 선발로 3년차 우완 투수 홍상삼(20)을 낙점했다. 홍상삼은 지난 시즌 ‘롯데 킬러’로 불렸다. 그러나 별명이 무색하게도 올 시즌 롯데전 4경기에서 1패(평균자책점 15.09)로 안 좋았다. 준PO를 앞두고 선발로 낙점받기 위해서는 이날 호투가 절실했다. 다행히도 홍상삼은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최고구속은 148㎞였고, 낙차 큰 포크볼과 슬라이더에 간간이 커브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농락했다. 특히 6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롯데 강타자 이대호를 주무기인 포크볼 승부 끝에 3루 땅볼 병살타로 처리한 것은 압권이었다. 두산은 홍상삼의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앞세운 타선 폭발에 힘입어 롯데를 5-0으로 꺾었다. 롯데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7승12패. 무엇보다 준PO 상대로 유력한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롯데는 KIA가 SK에 패한 덕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선두 SK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SK는 선발 카도쿠라 켄이 5와 3분의1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지만, 정대현-정우람-송은범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에 힘입어 KIA를 5-2로 꺾었다. 이날 대구에서 LG에 4-6으로 패한 삼성과는 4경기차. SK는 남은 11경기에서 6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핸드볼슈퍼리그] 두산, 우승은 질리지 않는다

    [핸드볼슈퍼리그] 두산, 우승은 질리지 않는다

    “우승을 하도 하니까 감격이 반감되는 것 같다. 그래도 또 우승하겠다.” 우승컵은 이번에도 두산 차지였다. 두산은 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SK핸드볼 슈퍼리그 코리아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를 26-22로 꺾었다. 지난달 30일 1차전 승리(23-17)에 이어 2연승으로 대회 2연패를 일궜다. 지난해 3관왕(큰잔치·슈퍼리그·전국체전)에 올해 초 큰잔치까지 싹쓸이한 두산의 독주는 이번에도 계속됐다. 카타르에서 뛰던 라이트백 이재우(31)가 내년 큰잔치부터 두산에 합류할 예정이라 전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결승전이었지만 두산이 압도했다. 정규리그 1위(10승2패) 두산에 인천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초반에는 팽팽했다. 두산이 윤경신(5골)-박중규(4골)-정의경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으로 골망을 흔들자, 인천은 엄효원(6골)-유동근(5골)을 앞세운 미들속공으로 점수를 벌었다. 전반엔 두산이 13-12로 딱 한 점 앞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유동근의 골로 13-13, 동점이 됐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2점차(18-16)에서 두산이 연속 4골을 뽑으며 흐름을 탔다. 윤경신의 연속골과 오윤석의 득점을 합쳐 후반 20분엔 6점차(22-16)로 벌어졌다. ‘한 골 승부’인 핸드볼에서 크게 벌어진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법. 두산은 정의경의 연속골과 윤경민의 쐐기포까지 합쳐 8점차(26-18)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인천은 경기 종료 4분30여초를 남기고 두산을 무득점으로 막으며 4골을 퍼부었다. 그러나 시간이 없었다. 종료 버저가 울렸고, 두산은 익숙하게(?) 환호했다. 인천골키퍼 강일구의 선방에 가려있던 두산 박찬영이 신들린 방어를 선보였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만큼 눈부신 활약. 박찬영은 박빙의 흐름에서 인천의 노마크 찬스를 수차례 막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윤경신의 내리꽂는 강슛에 박찬영의 슈퍼세이브까지. 두산은 빈틈 없는 공수밸런스를 선보였다. 두산 이상섭 감독은 “상대 체력이 떨어지고 슛 실수가 나올 걸로 생각해 후반에 승부수를 던졌다.”면서 “우승을 하도 해 감격이 반감되지만, 또 우승하겠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선 대구시청이 삼척시청을 23-20으로 누르고 챔프전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정규리그 4위(7승8패)로 플레이오프에 겨우 턱걸이했던 대구시청은 허순영-최임정-김차연의 장신수비벽을 앞세워 1위(12승3패) 삼척시청을 묶었다. 전반부터 13-11로 앞섰고, 후반 15분부터 4골을 터뜨려 22-17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팀은 3일 삼척체육관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바클레이스대회] 결국 갈라선 우즈…위자료 5억달러

    [바클레이스대회] 결국 갈라선 우즈…위자료 5억달러

    “이혼한 호랑이,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2004년 10월 결혼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아내 엘린 노르데그린이 전격 이혼에 합의했다. 우즈 부부는 성추문이 불거진 지 9개월여 만인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변호인들이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혼 조건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 살짜리 딸과 19개월짜리 아들의 양육권을 공동으로 가질 것이란 소식이다. 엘린은 또 1억~5억달러의 위자료를 받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즈가 전성시절의 스윙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우즈가 그저 ‘이혼한 호랑이’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두 아이를 공동 양육하는 등 여전히 신경 쓸 일은 남아 있지만 불안하게 유지하던 결혼 생활을 끝내면서 골프에 전념할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란 이유에서다. 우즈는 성 추문 이후 ‘골프 황제’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우즈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 첫 대회로 26일 미국 뉴저지주 퍼래머스의 리지우드골프장(파71·7319야드)에서 열리는 바클레이스대회에 출전한다. 우즈는 2007년 초대 플레이오프 챔피언이 된 뒤 무릎 부상으로 빠졌던 2008년을 제외하고 우승컵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마스터스 이후 우즈의 골프는 계속 나빠지기만 했다. 완벽주의자인 우즈가 결혼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비제이 싱(피지)의 멘털 코치를 지냈던 조 패런트도 “우즈가 얼마나 자신의 앞에 놓인 일들을 구분해서 처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예전엔 경기를 앞두고 다른 것을 모두 제쳐 놓는 모습이었지만 지금 그런 강인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 1차대회인 바클레이스에는 올해 PGA 투어 정규대회 성적으로 부여받은 점수(페덱스컵 포인트)를 합산, 125위 안에 든 선수들이 출전한다. 4개 대회 포인트를 합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페덱스컵과 함께 1000만달러의 뭉칫돈을 가져간다. 우즈는 우승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선 무조건 최종전까지 나가야 한다. 현재 페덱스컵 1위는 어니 엘스(남아공)로 1846점. 우즈는 고작 431점이다. 그러나 각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포인트는 2500점인 터라 한 번의 우승으로 단박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우즈는 112위로 1차대회 출전권을 가까스로 얻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광래식 ‘토털사커’ 화려한 신고

    조광래식 ‘토털사커’ 화려한 신고

    뭔가 달라졌다. 공격적인 경기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한국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반으로 잘라, 주로 나이지리아 진영에서만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적 스리백’이라는 특이한 전술로 국가대표팀 데뷔전에 나서겠다던 조광래 감독의 약속대로였다. 조 감독은 스리백에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교토상가), 그리고 약관의 신예 김영권(FC도쿄)을 배치했다. 공격상황에서는 이정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스토퍼로 머물렀고, 곽태휘와 김영권은 전진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이정수가 최전방까지 올라갔다. 김영권은 첫 A매치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비와 정확한 패스를 선보였다. 미드필드에는 이영표(알 힐랄), 기성용(셀틱), 최효진(FC서울)과 조 감독의 ‘애제자’ 윤빛가람(경남)이 나섰고, 최전방에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그리고 기대주 조영철(니가타)이 호흡을 맞췄다. 첫 골은 윤빛가람이 넣었다. 전반 17분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공을 잡은 윤빛가람은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상대수비를 완전히 제친 뒤 오른발로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정확하게 조준,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화보] ‘조광래호 출범’ 짜릿한 첫 승리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27분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백태클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피터 오템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1-1의 팽팽한 균형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결승골은 전반 44분 박지성의 기막힌 침투패스를 받은 ‘너무 공격적인 윙백’ 최효진이 넣었다. 박지성이 질풍같은 드리블로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미드필드로 되돌아 온 공은 윤빛가람과 박지성을 지나 최효진의 왼발을 거쳐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격적인 경기운영은 이어졌다.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의 짜임새가 있는 경기를 했다. 목적 없는 롱패스는 없었고, 선수들은 창조적 플레이를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2-1 한국의 승리. 조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전이자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낸 경기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언니보다 강한 동생들 간다

    이번엔 동생들이 나선다. 언니들 못지않게 강하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1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새달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여자월드컵(9월6~26일)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시작하는 것. U-20대표팀 언니들이 월드컵에서 FIFA 주관대회 남녀 통틀어 최고성적인 3위를 거두면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동생들은 그 여세를 이어 더 큰 사고를 치겠다는 기세다. U-17여자월드컵은 U-20대회와 마찬가지로 16개 팀이 4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다. 조 1·2위가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 한국은 독일·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다음달 6일 남아공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사흘 뒤 멕시코를 만난다. 13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독일을 상대한다. 독일은 U-20여자월드컵 챔피언이자 한국이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던 팀. 대리 설욕전에 나선다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이후 단판전이다. 조 1위를 한다면 A조 2위와, 조 2위라면 A조 1위와 붙는다. A조에는 개최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비롯, 북한·칠레·나이지리아가 속해 있다. 북한과 8강부터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남북이 모두 조 1위를 차지한 뒤 결승에서 만나는 것이다. U-17대표팀의 전력은 어떨까. 언니들에 절대 꿀리지 않는다. U-20에 ‘지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이 있다면 U-17엔 ‘신동’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있다. 14살이던 2007년, 역대 최연소로 U-19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천재적이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세계대회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라고 겸손해했지만 이내 “기술적인 부분을 볼 때 세계를 제패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오늘 밤 한국축구 미래를 본다

    오늘 밤 한국축구 미래를 본다

    같은 국가대표가 분명한데도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게 신기한 선수들이 있다.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아니 어린 태극전사들 얘기.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린 이정수(30·알 사드)는 “솔직히 오늘 처음 본 선수도 있다. 이제 내가 완전 고참급”이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럴 만도 하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운재(37·수원)를 뺀 현 태극전사들의 평균나이는 24.7세. 남아공월드컵 대표팀(27.5세)보다 무려 2.8세 회춘(?)했다. 막내로 남아공에 다녀왔던 이승렬(21·FC서울)은 지동원(19·전남)을 포함한 ‘막내 군단’까지 생겼다며 기뻐했다. 모두 4년 뒤 브라질월드컵을 겨냥한 포석이다. 어린 선수들이 긴 호흡으로 꾸준히 조련 받고, 남아공월드컵 주역들이 ‘베테랑’이란 이름으로 더 노련해지는 것, 그것이 이상적인 대표팀의 그림이다. 그 첫 단추를 꿰는 자리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첫 A매치다. 상대는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2로 비겼던 나이지리아. 당시 골을 넣었던 칼루 우체(알메리아)를 필두로 딕슨 에투후(풀럼)·대니 시투(볼턴)·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이 참가한다. 슈퍼세이브를 펼친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 아비브)나 존 오비 미켈(첼시),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 등은 빠졌지만 50여일 만의 재대결, 그것도 조광래(56) 감독의 데뷔전이기에 의미는 남다르다. 조 감독은 “내년 아시안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대비한 선수발굴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체크하겠다.”면서 “전반전엔 남아공월드컵 때 뛰었던 베테랑 위주로, 후반엔 새 얼굴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이 ‘양박’ 박지성-박주영(25·AS모나코) 등 ‘남아공 스타’들의 기량을 감상하는 시간이라면, 후반은 조영철(21·니가타)-김민우(20·사간 도스) 등 ‘브라질 예비스타’들의 경연장인 셈이다. 다만 대표팀이 함께 호흡할 시간은 겨우 이틀뿐이다. 데면데면한(?) 사이에 비해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모든 선수가 공격시엔 공격수, 수비시엔 수비수가 되라. 그렇지 않으면 출전시간이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를 단호하게 전했고,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 미팅을 하며 꼼꼼하게 예습을 시켰다. A4 5장 분량으로 정리된 조광래호의 축구지침, 포지션별 움직임이 담긴 DVD영상과 함께였다. 운동장에선 스리백 전술에 따른 포지션별 간격 맞추기를 연습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짧고 빠른 패스와 역습상황에도 중점을 뒀다.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엔 땀냄새가 흥건했다. 한국축구의 ‘장밋빛 미래’를 이끌 태극전사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새 선장 온 경남, 돌풍 이을까

    ‘경남 유치원’을 이끌던 조광래(56) 감독은 더이상 없다. 프로축구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은 지 2년7개월 만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났다. 지난달 31일 인천과의 리그 15라운드가 마지막 경기였다. 최종전 뒤 그라운드로 내려온 조 감독은 퇴임사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지만 내 마음과 경력에는 영원히 경남FC 감독이 깊게 새겨져 있다.”면서 “이제 김귀화 코치가 아닌 김귀화 감독으로 불러달라.”며 후임 사령탑에게 힘을 실었다. 이제 김귀화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는다. 조 감독이 “선수시절부터 대우-안양-서울-경남까지 오랫동안 함께 생활해 왔다. 형제나 마찬가지”라고 했을 정도로 마음이 잘 통한다. 김 감독대행도 “앞으로 조광래 감독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 3년간 쌓은 틀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로 전반기 K-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FC의 상승세가 후반기까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새 사령탑의 데뷔 무대는 8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 7위 부산(승점22)과의 대결이다. 경남(승점28·골득실 +9)은 선두 FC서울(승점30)과 승점은 2점차에 불과하지만 골득실에서 전북(+13), 제주(+12)에 뒤져 4위에 올라있다. 서울과 전북이 비기고 경남이 승점 3을 챙기면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하지만 삐끗한다면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경남으로선 선두권과 중위권을 가를 심판대나 다름없다. 첫 태극마크를 단 윤빛가람(20)이 진가를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데뷔 시즌인 올해 벌써 4골 4도움. 지난 15라운드 인천전에선 프리킥 골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급 골잡이’ 루시오(12골 5도움)의 득점력이 불을 뿜는 것도 윤빛가람의 지능적인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둘의 찰떡호흡과 어린 선수들의 세밀한 패스워크가 경남의 돌풍의 원동력이다. 다만 선수층이 얇아 체력이 떨어진 것이 흠이다. 전반기 대결에선 부산이 1-0으로 이겼다. 역대 전적에서는 경남이 8승1무6패로 우위. 감독을 바꾼 경남이 전반기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부산아시아드경기장으로 눈길이 쏠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리틀 우생순’ 노르웨이 꺾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손을 쭉 뻗어올린 수비벽 앞에서 슛을 쏠 공간은 도저히 안 나왔다. 핸드볼 세계최강 노르웨이. 하지만 ‘리틀 우생순’은 강했다. 무릎에 테이핑을 칭칭 감고도 지칠 줄 몰랐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밀면 더 세게 받아쳤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대~한민국’ 응원도 힘을 실었다. 쉼 없이 뛴 동생들은 결국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언니들이 흘렸던 눈물을 대신 닦았다. 여자주니어 핸드볼대표팀은 27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결선리그 최종전에서 노르웨이에 30-26으로 승리했다. 예선리그 5연승에 결선리그도 3연승. 8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대회 첫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미 한국과 노르웨이가 준결승행을 확정지은 터. 순위 결정전이었다.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쉬어 가는 텀’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고삐를 늦출 순 없었다. 초반엔 고전했다. 2-5, 한 번 3점차로 벌어진 점수차는 8-11까지 쭉 이어졌다. 전반 24분 조효비(벽산건설)의 슛으로 11-11으로 첫 동점을 만든 뒤 득점본능이 폭발했다. ‘국가대표 듀오’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유은희(벽산건설)는 물론 김선화(벽산건설)·조효비·이세미(서울시청)가 쉴 새 없이 터졌다. 15-12로 뒤집은 채 전반을 마쳤다. 기세는 후반까지 이어졌다. 후반 11분엔 2점차(20-18)로 쫓기며 위기를 맞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뒤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30-26의 완벽한 승리. 한국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와 단판 토너먼트로 4강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20 여자축구월드컵] 김나래, 美격파 선봉

    [U20 여자축구월드컵] 김나래, 美격파 선봉

    “김나래와 지소연은 승리의 조합(Kim and Ji : A winning combination).” 한국 여자축구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20일 공식 홈페이지에 김나래(20·여주대)와 지소연(19·한양여대)의 활약상을 자세히 전했다. FIFA는 “지소연은 기술을 갖춘 효과적인 공격수다. 2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고 설명했고, 이어 “김나래는 파워풀한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을 막는 동시에 한국의 공격을 주도한다. 킥도 뛰어나 가나전에서 30m 프리킥골을 성공시켰다.”고 칭찬했다. 둘은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듀오’. 특급골잡이 지소연은 5골을 뽑으며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김나래는 중원에서 든든하게 뒤를 받치며 공수 조율을 완벽하게 이끌고 있다. U-18 대표팀부터 3년간 손발을 맞춰온 사이라 호흡도 좋다. 덕분에 한국은 스위스전(4-0), 가나전(4-2) 대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소연은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과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휩쓸며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반면 김나래는 ‘흙 속의 진주’다. 좀처럼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했던 김나래는 19세 대표 때부터 지도한 최인철 감독의 꾸준한 조련 아래 실력이 급상승했다. 볼키핑력과 패싱력 등은 정상급이다. 김나래는 이번 대표팀에선 전담 키커를 맡아 펄펄 날고 있다. 감아차기, 찍어차기, 무회전킥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가나와의 D조 2차전에서 30m가 넘는 거리에서 쏘아 올린 오른발 프리킥골은 압권. 날카로운 프리킥과 크로스로 골도 2개나 배달했다. 172㎝ 70㎏의 탄탄한 체격과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여자 축구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다. 수비수 한두 명이 에워싸도 끄떡없다. 오히려 수비수들이 튕겨나갈 정도. 큰 체격이지만 의외로 순발력도 좋고, 슛 타이밍도 반박자 빠르다. 5월 제주도에서 열린 여왕기 전국대회에선 대학부 득점왕에 오르는 등 킬러의 자질도 두루 갖췄다. 김나래는 22일 오전 1시 벌어지는 미국과의 D조 최종전에서도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지소연에게 집중마크가 붙으면 김나래가 직접 해결사로 나선다. 한국은 2연승으로 조 1위(승점 6)를 달리고 있고, 미국은 1승1무(승점 4)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D조 1·2위 순위결정전인 셈. 미국은 지금까지 5번 치러진 U-20 월드컵에서 2번 우승할 정도로 여자축구에선 세계 최강. 2008년 칠레대회에서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MVP)을 동시에 휩쓴 시드니 르루를 주목할 만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국 데이비스컵 첫날 단식 2경기 져

    한국 남자테니스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첫날 두 차례의 단식에서 모두 패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 잔류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9일 경북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벌어진 지역 Ⅰ그룹 1라운드 플레이오프(4단식·1복식) 1, 2단식에서 ‘막내’임용규(19·명지대)와 ‘맏형’ 김영준(30·고양시청)이 각각 우즈베키스탄의 데니스 이스토민, 파류크 듀스토프(이상 24)에게 나란히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해 이번 대회를 놓치면 오는 9월 필리핀과 2라운드에서Ⅰ그룹 잔류를 위한 최종전을 펼치게 된다. 김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로2008 추억’ 스페인 첫 우승 입맞춤?

    ‘유로2008 추억’ 스페인 첫 우승 입맞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많이 먹는다는데 월드컵도 그렇다. ‘꿈의 무대’ 월드컵은 새 얼굴을 허락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1930년 우루과이대회부터 2006년 독일대회까지 총 18번의 월드컵이 열렸지만, 우승컵에 한 번이라도 입 맞춰 본 나라는 7개국뿐이다. 브라질(5회), 이탈리아(4회), 독일(3회)이 12번을 나눠 가졌다. “우승한 팀이 또 이기는 대회”가 바로 월드컵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은 불운하다. 유럽축구의 강자로 군림하면서도 월드컵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1950년 브라질대회 이후 준결승에 오른 역사가 없다. 큰 무대에 워낙 약한 탓에 ‘메이저 대회 징크스’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도 붙었다.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지만, 카스티야(마드리드)·카탈루냐(바르셀로나)·바스크(빌바오) 등 지역감정이 첨예한 탓인지 ‘스페인’으로 뭉치면 파괴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우승을 기점으로 지역감정과 라이벌 의식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이후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등극했고,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32승3무)로 세계 최다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선 10전 전승을 거뒀다. 지금이 우승의 적기다. 득점 선두(5골)를 달리고 있는 다비드 비야와 천재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FC바르셀로나) 등 멤버도 화려하다. 다만 4강에서 맞닥뜨릴 ‘전차군단’ 독일의 위력이 거세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독일은 특유의 조직력에 기술까지 겸비했다. 원활한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나란히 네 골을 기록 중인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더군다나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에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세 차례 만나 1무2패. 1966년 잉글랜드대회 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서독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982년 안방에서 치러진 대회 때도 서독이 덜미를 잡아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페인이 믿을 건 유로 2008의 짜릿한 기억. 당시 결승에서 독일과 만난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결승골로 1-0 승리, 챔피언에 올랐다. 독일과의 ‘월드컵 악연’과 메이저대회 ‘우승 징크스’를 동시에 날려 버린 것. ‘무적함대’ 스페인은 2년 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그리고 월드컵은 처녀 우승국을 허락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골대의 저주’… 맞힌 나라 50% 16강 탈락

    26일 남아공월드컵 한국-우루과이의 16강전 전반 5분. 박주영(AS모나코)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를 때리지 않고 상대 골망을 갈랐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까. 크게 두 개의 기둥인 포스트와 그 윗부분을 잇는 크로스바로 구성된 골대는 종종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무수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48경기에서 골대만 흔든 슛은 모두 서른 두 차례. 포스트를 때린 슛이 21개로 크로스바를 때린 슛보다 많다. 28명의 선수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식을 내뱉었다. 남아공의 카틀레고 음펠라(마멜로디 선다운스),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스타드 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포스트를 두 차례 가격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유일하게 크로스바와 포스트를 한 차례씩 모두 맞혔다.호날두는 1골1어시스트로 불운을 털었다. 기안은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뽑아 체면치레를 했고, 16강 미국전에선 결승골을 뽑았다. 음펠라도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 한 골을 기록했다. 골대를 두 번 맞히고 아직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선수는 메시가 유일하다. 크로스바를 한 차례 때리고도 세 골이나 터뜨린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FC바르셀로나), 포스트에 한 차례 키스하고 두 골을 넣은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체(알메리아)도 있다. 28명 가운데 21명은 골대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과시했다. 골대를 한 번이라도 맞힌 나라는 32개국 가운데 20개국이고, 9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가 세 번으로 공동 1위다. 코트디부아르는 북한과의 최종전에서만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제르비뉴(릴), 로마리크(세비야)가 거푸 맞혔다. 스페인, 세르비아, 아르헨티나, 카메룬, 남아공, 가나가 2회 그룹을 형성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 잠자기 글렀다… 주말 빅매치 놓칠수 없지

    아~ 잠자기 글렀다… 주말 빅매치 놓칠수 없지

    ■어게인 1990 vs 1966 독일·잉글랜드 ‘또 하나의 결승전’ 20세기 초 두 차례나 세계대전의 중심에 선 잉글랜드와 독일. 축구전쟁에서도 양보가 없었다. 역대 A매치 전적 12승5무10패. 잉글랜드가 조금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4차례 만났다. 그 중 3차례가 연장혈투. 1승2무1패로 팽팽했다. 물론 월드컵 성적표는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독일이 1차례 우승에 그친 잉글랜드를 압도한다. 27일 오후 11시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경기장. 8강이나 4강쯤에서 만나야 할 두 팀이 조금 일찍 만난다. 두 나라 국민은 가슴을 졸이겠지만 제3자로선 흥미 만점의 빅매치가 16강에서 성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어쩔 도리가 없다. 두 나라를 1그룹에 배치해 16강 대결을 피하도록 ‘설계(?)’했지만 잉글랜드가 슬로베니아, 알제리와 비긴 탓이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이 좀 낫다. 3경기에서 5득점 1실점. 세르비아전(0-1 패)을 빼면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뽐냈다. 특히 호주와의 1차전(4-0 승)은 진화한 독일축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경고누적으로 가나전을 뛰지 못한 월드컵 통산 득점 2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출격 채비를 마친 것도 든든하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기사회생한 잉글랜드가 8강에 합류하려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활이 급선무다. 2006년 독일대회부터 7경기 연속 무득점. 조별리그 2득점으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는 잉글랜드로선 루니-저메인 디포(토트넘) 투톱의 화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팬은 1966년 6월30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의 기억을 떠올릴 터. 대회 결승에서 서독과 만난 잉글랜드는 연장에만 두 골을 몰아친 조프 허스트의 활약으로 4-2로 승리, 첫 월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 올드팬에게는 아름다운 기억이다. 반면 독일 팬은 두 나라가 마지막으로 본선에서 만났던 1990년 이탈리아대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 당시 잉글랜드에는 폴 개스코인과 게리 리네커, 서독에는 로타르 마테우스, 위르겐 클린스만 등 슈퍼스타들이 뛰었다. 4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4-3으로 서독이 웃었다. 서독은 내친김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통산 3회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월드컵 역사에 오롯이 남은 1966년과 1990년의 두 명장면 중 어느 나라가 데자뷔를 만들어낼지 세계 축구팬의 심장은 벌써 뛰고 있다. 임일영기자 agus@seoul.co.kr ■아르헨 “영광 재현” vs 멕시코 “복수 혈전” ●28일 오전 3시30분 이런! 공교롭다. 또 만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도 만났던 두 팀이다. 1930년 첫 대회에서 승부를 겨룬 뒤 다시 만나기까지 76년이 걸렸는데, 두 번째에서 세 번째 만남까지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8일 격돌하는 아르헨티나(FIFA 랭킹 7위)와 멕시코(17위)의 이야기다. 4년 전 8강 티켓은 아르헨티나가 챙겼다. 당시 라파엘 마르케스(FC바르셀로나)가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멕시코가 기세를 올렸으나, 곧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파르마)가 균형을 맞췄다. 피 말리던 경기는 연장전에 가서야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의 결승골에 힘입은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역대 전적이 11승10무4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지만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두 팀 모두 2006년의 ‘그 팀’은 아니다. 독일 대회 엔트리 23명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6명, 멕시코는 8명만 남아공 땅을 밟았다. 아르헨티나가 크게 변했다. 전방에서는 4년 전 백업 멤버였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주전이 된다. 수비 라인에는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남아 있지만 대부분 물갈이됐다. 특히 후안 리켈메(보카 유니오르스)를 대신해 ‘올드 보이’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기 때문에 경기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에 견줘 공격진의 화려함이 떨어진다.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갈라타사라이), 카를로스 벨라(아스널)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전방을 책임진다. 노련미를 보태기 위해서 백전 노장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 크루스)가 8년 만에 월드컵에 등장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수비 라인이 2006년 멤버 그대로 건재한 게 장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미국 “뒷심 폭발” vs 가나 “철벽 수비” ●27일 오전 3시30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의 강자’ 미국(FIFA랭킹 14위)과 ‘아프리카의 희망’ 가나(FIFA 32위)가 8강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매치업만 보면 밍밍하다. 딱히 국내 팬에게 인기 있는 스타 선수도 없다. 그럼에도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딱 한 가지. 한국이 우루과이를 16강에서 잡는다면 미국-가나전의 승자와 8강에서 다투게 되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A매치에서 한 번 만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가 2-1로 이겼다. 2승1패가 된 가나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미국은 1무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4년 전 맞대결에서 득점을 올렸던 스티븐 아피아(가나·볼로냐), 클린트 뎀프시(미국·풀럼)를 포함해 가나는 9명, 미국은 8명이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돼 흥미를 더한다.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전력이나 분위기를 보면 미국이 좀 낫다. 미국은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알제리와 경기에서도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만들었다. 2차전 추격골과 3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의 결정력이 무섭다. 조별리그 4득점 가운데 3골이 후반, 또 그중 두 골은 후반 35분 이후에 나올 만큼 뒷심도 돋보인다. 가나는 간판 마이클 에시엔(첼시)의 공백이 커 보인다. 1승1무1패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가 세르비아를 잡아준 덕에 16강에 턱걸이한 것. 아사모아 기안(렌)이 넣은 페널티킥 2골이 전부다. 필드골은 없다. 외려 수비는 쓸 만하다. 3경기를 2실점으로 버텨냈다. 존 멘사(선덜랜드), 존 판칠(풀럼) 등 유럽파가 버틴 두꺼운 수비벽에 독일도 1골에 그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청률 4년전보다 68%↑…美 16강 진출 본토 표정

    미국대표팀이 극적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자 본토가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25일 “미국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기적 같은 1승을 올리고 16강에 진출하면서 미국의 축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3일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푸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랜던 도너번(28·LA 갤럭시)의 결승골로 알제리를 1-0으로 격파,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미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9번이나 밟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4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자국 내에서는 미식축구와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에 밀려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은 이번 월드컵 들어 자국의 경기를 시청한 미국민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보다 평균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허감독과 지략대결 우루과이 타바레스 감독

    허감독과 지략대결 우루과이 타바레스 감독

    토종 감독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에, 사상 첫 원정 16강까지. ‘진돗개’ 허정무 감독이 한국 축구의 영웅이라면, 26일 8강 티켓을 놓고 허 감독과 지략을 겨룰 오스카르 타바레스(63) 우루과이 감독도 자국 축구의 재건을 이끌고 있는 영웅이다. 20년 만에 16강을 고국 팬들에게 재차 선물해 갈채를 받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남미 예선에서 고전을 거듭했지만 본선에 와서 강호로 환골탈태한 모습이라 우루과이 팬들은 더욱 반갑다. ●1990년 월드컵 ‘트레이너 허정무’와 조우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우루과이를 만나 0-1로 무릎을 꿇었던 쓰라린 기억도 있다. 당시 허 감독은 대표팀 트레이너로 타바레스 감독과 마주쳤다. 현역 시절 주로 자국 리그에서 뛰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오른쪽 윙백이었으나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1980년 클럽 청소년 팀의 트레이너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지휘하며 1983년 팬 아메리카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게 지도자로서 일궈낸 첫 성공. 마침내 성인 국가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은 그는 1989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에 준우승을 안겼고, 이듬해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아르헨티나 명문 클럽 보카 유니오르스를 거쳐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칼리아리와 AC밀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오비에도를 거친 뒤 다시 남미로 돌아왔다. 그가 다시 우루과이의 선장이 된 것은 우루과이가 2006년 독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탈락하며 침체를 거듭하던 순간이었다. 용병술과 전술 운용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타바레스 감독은 2007년 코파아메리카를 통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남미 예선에서 다득점·다실점의 비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주던 우루과이를, 본선에 와서는 날카로운 공격력에 철벽 수비를 겸비한 팀으로 조련하며 A조 1위(2승1무)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양한 전술로 ‘교수’ 별명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성공의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말수가 적고 폭넓은 연구를 통한 다양한 전술을 보여주는 학구파라 ‘교수’라는 별명도 있다. 타바레스 감독은 조용한 카리스마가 빛나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선수들의 신뢰가 두터운 것도 장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파라과이ㆍ슬로바키아ㆍ네덜란드ㆍ일본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파라과이ㆍ슬로바키아ㆍ네덜란드ㆍ일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최대이변이 일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복병’ 슬로바키아에게 덜미를 잡힌 것. 이번 대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탈리아는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2-3으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반면 파라과이는 뉴질랜드와 비기며 조1위로 16강에 무사히 안착했다. E조에서도 이변 아닌 이변이 연출됐다.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 덴마크에 3-1 완승을 거두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의 경우, 비겨도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며 덴마크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무엇보다 혼다와 엔도가 선보인 프리킥은 환상 그 자체였다. 일본에게 자블라니는 최악이 아닌 최고의 공인구였다. ▲ 네덜란드(E조 1위) vs 슬로바키아(F조 2위) * 일시 : 6월28일 밤11시 더반 스타디움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전통의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는 가운데 큰 어려움 없이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슈나이더, 반 봄멜, 데 용이 이끄는 중원은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반 페르시, 카윗, 반 데 바르트, 엘리야가 포진한 전방은 창의력과 스피드 그리고 결정력까지 갖췄다. 기본 전술은 4-2-3-1이다. 전방에 반 페르시가 원톱을 맡고 좌우 측면에 반 데 바르트(혹은 로벤)와 카윗 포진한다.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도 뛰어난 편이다. 노장 반 브롱코스트의 경우 공격 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오른쪽 풀백인 반 데 빌은 수비로 공격지역을 넘나들고 있다. 반 페르시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로벤이 복귀한 만큼 더 강력한 공격력이 기대된다. 슬로바키아는 이탈리아를 격침시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버저비터 골이 터진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적적인 행보임에 틀림없다. 사실 슬로바키아의 조별예선 성적은 극과 극을 달렸다.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뉴질랜드와 비겼고, 파라과이에게 완패했다. 기대했던 함식(나폴리)은 침묵했고 스크르텔(리버풀)이 버티는 수비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최종전은 달랐다. ‘미완의 대기’ 비텍이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이탈리아 격파의 일등공신이 됐고 부진했던 함식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4-2-3-1 시스템을 사용하는 슬로바키아는 측면이 강하다. ‘89년생 듀오’ 스토크와 바이스 모두 어린 나이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갖췄다. 경험이 다소 부족하지만 패기만큼은 최고다. 이는 슬로바키아의 최대 무기이기도 하다. ▲ 파라과이(F조 1위) vs 일본(E조 2위) * 일시 : 6월29일 밤11시 로프터스 퍼스펠트 파라과이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조직력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세계 톱클래스가 아니지만, 팀으로서 응집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대회를 앞두고 주전 공격수 카바냐스가 불의의 사고로 쓰러지며 전력에 큰 손실을 입었지만, 오히려 팀이 하나로 뭉치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허나 조별예선 성적은 그리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슬로바키아를 완파했지만 이탈리아, 뉴질랜드와 비기며 1승 2무로 조1위 국가 중 가장 낮은 승점을 기록했다. ‘남미의 이탈리아’라는 별명답게 강력한 탄탄한 수비력이 돋보인다. 다 실바와 알카라즈가 버티는 포백은 조별예선에서 1실점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전방의 공격 조합도 매우 다양하다. 카바냐스가 빠졌지만, 산타 크루스를 비롯해 발데스, 바리오스, 카르도소 등 스피드와 높이를 겸비한 다양한 공격수들이 대기 중이다. 다만, 측면에서의 공격 패턴이 조금은 단조롭다. 일본이 월드컵에서 2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형편없었다. 엉성한 수비와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전문가들 대부분이 일본을 E조 최하위로 지목한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일본은 달랐다. 엄청난 압박과 위협적인 역습 그리고 환상적인 프리킥까지, 한 마디로 완벽했다. 오카다 감독은 혼다를 원톱으로 내세운 4-1-4-1/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포백 바로 앞에 아베를 홀딩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좌우 측면의 마쓰이와 오쿠보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효과적인 역습을 시도했다. 특히 지칠 줄 모르는 일본의 강철 체력은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다. 선수들간의 협력 수비가 뛰어났고 세트피스에서의 집중력 또한 대단했다. 특히 덴마크전에서 선보인 左혼자-右엔도의 프리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골에 목마른 메시·루니 “이번엔 꼭”

    골에 목마른 메시·루니 “이번엔 꼭”

    ■ 메시 - 신들린 공격에도 번번이 실패 23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최종 3차전 후반 41분. 아르헨티나가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날린 강력한 왼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한국과의 2차전에 이어 벌써 두 번째 골대를 때렸다. 4분 뒤 메시는 어시스트와 다름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상대 문전을 돌파해 만든 상대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슈퍼세이브에 걸린 것. 공이 흘러나오자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유니오르스)가 왼쪽에서 달려들며 빈 골문으로 꽂아 넣었다. 이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를 대신해 역대 최연소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메시는 8.15㎞를 뛰며 72개 패스 가운데 54개를 성공했고, 5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생일을 이틀 앞둔 메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음에도 당당하게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빅3’ 가운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1골 1어시스트, 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2어시스트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으나 메시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전무한 상태. 2009~1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 9어시스트라는 경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던 메시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20개의 슈팅을 쐈다. 최다 슈팅 1위다. 유효 슈팅도 11개로 역시 최다. 주체할 수 없는 공격 본능이 꿈틀대고 있는 그가 27일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루니 - 7경기 무득점… 월드컵 불운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기둥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좀처럼 월드컵과의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루니는 24일 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슬로베니아와의 최종전에서 후반 12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회심의 일격이 상대 골키퍼 사미르 한다노비치의 손끝을 살짝 스치며 왼쪽 골 포스트를 때렸다. 답답해하던 루니는 후반 27분 교체되며 또다시 무득점에 머물렀다. 생애 첫 월드컵인 2006년 독일 대회부터 7경기 505분 연속 무득점으로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가 겪고 있는 골가뭄의 중심에 루니가 있는 셈이다. 불운은 4년 전에 싹을 틔웠다. 열아홉의 나이에 유로2004 무대에서 네 골을 터뜨리며 승승장구했으나,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부상으로 낙마했던 루니는, 독일 대회 직전 부상을 당했다. 산소 텐트 치료 요법까지 쓰며 간신히 독일 무대를 밟았으나,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게다가 8강전에서 포르투갈 선수를 발로 밟아 퇴장당했고, 잉글랜드는 유로2004 때와 마찬가지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골 대신 종종 ‘성질’로 말해 왔던 골잡이 루니에게 야유를 날려버릴 절호의 기회가 왔다. 잉글랜드가 27일 16강전에서 최고 앙숙인 독일과 맞닥뜨리게 된 것. 이 경기에서 루니가 월드컵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해 잉글랜드의 승전고를 울린다면 역적에서 영웅으로 단숨에 인생 역전을 할 게 분명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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