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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링턴 “우즈야 봤느냐”타깃월드챌린지 2타차로 우승

    파드릭 해링턴(아일랜드)이 세계 정상급 골퍼 16명만 출전한 미프로골프(PGA)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380만달러)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 해링턴은 9일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0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우즈는 해링턴에 6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맹렬하게 추격했지만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이글 3개를 포함,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우즈를 제치고선두에 나선 해링턴은 이날 초반 2개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우즈와의격차를 8타까지 벌렸다.이후 우즈의 추격에 주춤해 11번홀에서 3타차로 쫓긴 해링턴은 12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4타차로 달아나 한숨을 놓았지만14번홀에서 뜻밖의 더블보기를 범해 우즈에 1타차로 쫓겨 대역전극을 하용하는 듯했다. 하지만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차로 달아났고,우즈가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로 몰렸지만 우즈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컵을 안았다. 해링턴은 “온종일 우즈의 추격에 신경이 쓰였다.”며 “이제 어떤 경기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데이비스 러브3세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3위에 올랐고,콜린 몽고메리(영국)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타깃월드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관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초청받은 16명의 최정상급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로,지난해에는 우즈가 우승해상금 100만달러를 재단에 쾌척했다. 곽영완기자
  • “한국문화 해외공관서도 보여줘야죠”梨大 조덕현 교수 대사관 전시회 나서

    “험하게 굴리고 자꾸 경험을 쌓아야 세계적 수준의 작가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앞으로 130년간 할 프로젝트입니다.” 조덕현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는 대단히 무표정한 얼굴로,재외공관을 예술공간으로 전환하는 ‘더 스테이트 오브 더 하우스(The State of The House)’전의 기획의도를 밝혔다.그의 곁에 앉아 있던 참여작가이자 제자들은 “와우∼”하고 연신 감탄사를 토해낸다. 집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독립적인 외교자치구역인 대사관을 예술작품화하는 작업은 이들이 처음이다.전시는 지난 9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런던의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열린다.한국에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대학원생 33명(1팀 포함),영국에서 왕립예술대의 여성작가 10명이 참가했다.영상·회화·퍼포먼스·조각·설치 등 다양한 전시장르가 포함된다. 프로젝트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됐다.그러나 원래 기획은 2년 전부터 시도됐다.조 교수의 설명이다.“제가 본 우리 해외공관은 ‘벼락부자’의 집 같았어요.아무런 맥락없이 민화가 걸려 있거나 가짜 백자·문갑장을 왜 그리 많이들 갖다 놓았는지….해외공관이란 높은 문화수준을 가진 외교관들이 대화를 나누는 고급한 장소 아닌가요.문화 코드가 맞아야지 고차원적인 이야기도 진행되는 것이죠.이를 테면 빅토리아풍의 주영 대사관에 맞는 한국적 문화코드를 보여주는 것,그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그의 시도는 매번 ‘전례가 없다.’며 거절됐는데,라종일 주영대사가 ‘문화 생산자’의 고뇌를 이해해 이번에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조 교수는 앞으로 126군데 해외공관을 모두 예술적으로 꾸미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이 프로젝트가 130년짜리이고,이제 마흔 중반인 그가 ‘장수만세’를 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노르웨이에서,후년에는 이탈리아로 공관을 지속적으로 찾아갈 것이다.조 교수는 유럽뿐 아니라 남미·동남아·아랍 등 제3세계를 포함시키려고 노력한다. 외국에서 전시를 갖는 것은 쉽지 않다.작가들이 보편적이면서 이질적인 문화코드를 찾아야 하고,운반 등에 따르는 물류비용도 만만치 않다.이번에도 500만원이나 들었는데 대한항공에서 고맙게도 해결해 줬다. 퍼포먼스를 하는 최정혜는 한국와 영국의 관계를 ‘결혼’을 통해 표현했고,조하민은 공관의 비밀스러운 이미지를 작은 책으로 보여준다.벽면에 작은귀를 설치해 도청하는 느낌도 표현했다.이현수는 공관을 국가적인 공간과 개인적인 공간으로 각각 분리한 뒤,안전과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늪으로 빠져드는’듯한 착각을 영상과 설치로 전시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퓨릭 선두… 우즈 공동 8위/타깃월드챌린지 1R

    짐 퓨릭이 ‘타이거 우즈 재단’ 주관으로 세계 최정상급 골퍼 16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타깃월드챌린지골프대회(총상금 380만달러) 첫 라운드 선두에 나섰다. 퓨릭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025야드)에서 시작된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와 파드릭 해링턴(아일랜드)을 1타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데이비스 러브3세는 6언더파 66타로 4위에 올랐고 크리스 디마르코,데이비드 톰스,레티프 구센(남아공) 등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를 달렸다.지난해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우즈는 4언더파 68타를 쳐 세계 2위 필미켈슨,콜린 몽고메리(영국)와 함께 공동 8위로 다소 저조하게 출발했다. 연합
  • 대선후보 프리즘/경호팀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후보쪽일수록 경호 문제에 민감하다.그들 입장에서 후보는 ‘대통령이 되실 분’이기 때문이다. 경호원들이 그만큼 필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지만,이들은 때로는 배척받기도 한다.대선전이 치열해질수록 더욱 그렇다. 후보측은 유권자와의 접촉을 늘리려 하지만,경호원들로서는 후보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말려야 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종종 밀려드는 군중을 막다가 후보측이나 유권자들로부터 좋지 못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고들 한다.그래서인지 경호에 관한한,‘철통 방어아래 무제한적 유권자와의 접촉’이라는이율배반이 각 당의 공통적 고민이다. ◆한나라당 한때 경호문제를 심각하게 걱정한 적이 있다.“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암살이 시도될 것”이라고 한 책자가 일본에서 발간된 때 일이다.그 당시엔 각종 위해설도 나돌았다.‘조직 폭력배들이 이 후보를 해칠 가능성이 있으니 경호를 강화하라.’거나 ‘북한 공작원들이 이한영씨 테러사건과 같은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 첩보가 나돈것이다. 그러나 예비역 헌병대령 출신인 유외수 경호단장,청와대 경호실 출신 박종기 수행실장 체제로 기존 경호팀이 재편되고,여기에 경찰 경호팀까지 합류한 뒤로는 별 고민은 없어 보인다. 경호원들은 모두 각종 전국대회 상위 입장자들로 국가대표급 무술 유단자들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캠프에는 모두 21명의 경호요원이 있다.특히 당 자체요원 4명은 지난 4월 국민경선 당시 뽑힌 요원 가운데 최정예로 재선발된 재원이다.태권도와 합기도,유도,검도 중 두 종목 이상을 합쳐 10단 이상의 유단자들이다. 한명선 경호팀장 등 2명은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경호했던 베테랑이다.지난해까지 경찰특공대 무술사범으로 활동하다 민주당 캠프에 합류했다. 노 캠프의 경호팀은 서민과의 만남을 강조하는 노 후보의 지시에 따라 과도한 경호는 삼가고 있지만 지난달 전국농민대회에서 노 후보에게 계란이 날아든 것을 계기로 긴장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죄는 분위기다. ◆민주노동당 4일전부터 경찰 경호원 4명이 배속됐다.그동안은대선후보가 제공받을 수있는 경찰 경호를 요청하지 않았다.“서민들과의 자유로운 만남을 위해서”였다.생각을 바꾼 것은 경찰 경호원이 여러모로 장점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우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낼 때 교통의 흐름에서 일정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여러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래도 얼마전 지방 유세때 지역 경찰청에서 선도 차량을 보내자 이를 돌려보내는 등 최소한의 도움만 받고 있다고 한다.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첫번째 주문은 ‘멀리 떨어져달라.’는 것이어서 경호원들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는 전언이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성공한 40세미만 40인’에 美한인변호사 최정열씨 뽑혀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신의 한인 변호사 최정열(38·미국명 폴 최)씨가 시카고 비즈니스 전문 잡지인 ‘크레인스’가 뽑은 경제,문화,예술 등 올해 각분야에서 ‘성공한 40세 미만의 40인’에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시들리 오스틴 브라운 & 우드 법률회사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최씨는 기업 인수합병 전문변호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의 모친 이계희씨는 1일 “현재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법률회사에는 1400여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다.”며 “아들이 ‘성공한 40인’에 선정된 것은 세계적인 변호사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엔론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앤더슨 월드와이드사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는 최씨는 1998년 콘세코사가 76억달러에 달하는 그린트리 파이낸셜사를 인수하는 거래를 맡아 처리했으며,세계적인 정유회사인 쉘의 배럿리소스사의 합병을 저지시켜 런던 법률잡지인 ‘쳄버 & 파트너’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소재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씨는 하버드대경제학과에 입학,3년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 전체 1600명 중 12명에게 주는 ‘주니어 파이,베타 카파상’을 받았다. 하버드 법대에 다시 진학한 최씨는 1학년 재학 시 최고 성적 학생 2명에 선발되기도 했으며 법률가로서 명예의 타이틀인 ‘하버드 로 리뷰’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합
  • 제17회 만해문학상 김지하시인

    창작과비평사가 주관하는 제17회 만해문학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김지하시인이 시집 ‘화개’로 만해문학상을,최종천 시인은제20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또 제2회 창비신인시인상은 안주철씨의 ‘흉측한 길’외,제5회 창비신인소설상은 이상섭씨의 ‘바다는 상처를 오래 남기지 않는다’,제9회 창비신인평론상은 강계숙의 ‘환(幻)의 순간,초월의 문턱-최정례론’이 각각 받았다. 시상식에서 김지하씨는 “만해선사의 이름이걸린 상을 받고보니 내가 더욱 작아지는 것같다.”며 “문학의 격을 높이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PGA ‘100만弗 대박’

    “PGA 투어는 끝났지만 대박행진은 남아 있다.” 이번 주 골프 마니아들은 사상 최대의 대박행진을 보는 재미에 푹 빠지게됐다.4명씩 출전해 100만달러를 놓고 치르는 격전이 2개나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나는 27일 새벽 하와이 포이푸베이골프코스에서 개막돼 28일까지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그랜드슬램이고,다른 하나는 30일부터 역시 이틀 동안 캘리포니아주 랜드마크골프클럽에서 치러지는 PGA 스킨스게임. 100만달러를 놓고 4명이 겨루는 대회가 거푸 치러지는 것은 아무리 상금규모가 치솟고 있는 PGA 무대라 해도 흔치 않은 일이다.물론 출전 선수들도 최정상급들이다. PGA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그랜드슬램엔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저스틴 레너드,데이비스 러브3세,리치 빔 등이 자격을 얻었다. 그랜드슬램의 원래 목적대로라면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한 우즈,PGA챔피언십 우승자 빔,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출전해야 하지만 엘스가 기권하는 바람에 지난 97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레너드와 같은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러브3세가 포함됐다. 우승상금만 40만달러이고 2위에 25만달러,3위에 20만달러,4위에게도 15만달러가 돌아가는 상금잔치.사상 최초로 여섯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는 우즈의 5연패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미리 정해진 상금을 나눠 갖는 게 못마땅하다면 이어서 펼쳐질 스킨스게임을 기대하라. 역시 우즈가 출전하고 필 미켈슨,마크 오메라,프레드 커플스 등이 나설 이대회는 그야말로 한푼도 못 건질 수도 있고,100만달러 모두를 한 사람이 가져갈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노장 그레그 노먼(호주)이 연장 접전 끝에 사상 최초로 100만달러를 모두 휩쓰는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과 함께 들러리를 선 우즈로서는 올해 노먼이 안 나오는 게 고마울지 모르지만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스킨스게임의 묘미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신청곡 한아름 안고 온 ‘검은 디바’-제시 노먼 두번째 내한공연

    미국이 낳은 세계 최정상급 소프라노 제시 노먼(57)이 새달 4일과 7 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해에 이은 노먼의 서울공연에 주최 측인 예술의전당이 강조하는 것은두가지.노먼이 오페라계에 신처럼 군림하는 주역을 뜻하는,그것도 ‘검은’디바라는 것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프로그램을 짰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콘트랄토 마리안 앤더슨이 활동하던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여성 성악가란 인종적 편견을 비롯한 각종 한계에 가로막힌존재였다.그러나 21세기가 이미 시작된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노먼의 레퍼토리는 전통적인 ‘백인’소프라노의 그것에 머무르지 않는다.예술의전당은 인터넷으로 ▲베토벤·베르크·라벨·볼프의 가곡과▲번스타인·거슈인·듀크 엘링턴의 재즈 ▲브람스·바그너·사티·쇤베르크의 가곡 ▲흑인영가라는 4가지 프로그램을 제시했다고 한다.그 결과 베토벤등의 가곡과 엘링턴 등의 재즈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전통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와 재즈,흑인영가를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가 노먼 같은 ‘아프로-아메리칸 디바’말고는 누가 있을까.더구나 클래식이 더이상 팔리지 않는 시대에 한국에서는 유례가 드물게재즈 붐이 일고 있다.적어도 한국에서 노먼은 가장 경쟁력을 갖춘 성악가라는 얘기다. 이른바 ‘피플스 초이스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은 오히려 흑인영가를 비롯한 다양한 그의 장기를 들을 권리를 제약한 것은 아닐까.설문조사란 결국 많은 사람이 원한다면 그만큼 매표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장삿속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독창회로는 엄청난 최고 14만원의 입장료를 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채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노먼을 기다리는 것은 프로그램에 나타난 것 이상의 ‘그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30여분의 앙코르에서 피아노를 직접 치며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노먼 같은 ‘거물’이라면 때로 준비되지 않은 이벤트가 오히려 감명 깊은 법이다. 노먼은 4일에는 베토벤의 ‘겔레르트 시에 의한 6개의 가곡’과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라벨의 ‘세헤라자데’,볼프의 ‘이탈리안 가곡집’을 노래한다.7일에는 마크 마커엄의 피아노와 이라 콜만의 베이스,그레디테이트의 타악기 반주로 대표적인 미국의 재즈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최경주, 우즈에 뒤진 2위

    최경주(슈페리어)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샷 대결에서 타이거 우즈에게 뒤져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19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골프장에서 열린 피닉스챌린지에서 우즈,데이비드 듀발,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타야마 신고(일본) 등과 치른 6홀 슛아웃 경기에서 결승에 진출했으나 우즈에게 1위를 내줬다. 이글 5점,버디 3점,파 1점,보기 0점,더블보기 이상 1점 감점 등 점수제로 5개홀을 치른 뒤 상위 3명이 6번째홀에서 승부를 겨루는 경기에서 최경주는 우즈(9점)에 1점 뒤진 8점을 얻었다.7점을 딴 듀발을 포함,3명이 치른 6번째홀에서 최경주는 1점을 보태 0점에 그친 우즈와 동점이 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그린 10m 밖에서 어프로치샷 대결을 펼친 플레이오프에서 최경주는 핀 6m에 떨어트려 1m에 붙인 우즈에게 우승을 넘겼다. 우즈는 첫번째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앞서기 시작,나머지 4개홀에서 버디 1개,파 2개,보기 1개를 각각 기록했고 최경주는 5개홀을 모두 파로 막는데 그쳤다. 한편 최경주와 우즈,듀발,가르시아 등은 21일부터 같은 곳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PGA) 던롭피닉스골프대회에 출전한다. 곽영완기자
  • [발언대] 양심적 병역거부 주장의 허구

    최근 대학가에서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 주장이 학생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주장은 과거 특정 종교단체의 문제로만 인식되어 왔으나,근래 일부 시민·인권단체에 이어 대학가에까지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과연 양심적 병역거부의 본질과 우리의 안보현실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 문제다.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현실과 우리의 병역문화를 도외시한 양심적 병역거부 수용은 자칫 국민개병제의 붕괴로 이어져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군 복무에 상응하는 기간만큼 사회봉사 등 대체복무를 함으로써 병역의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또한 이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수자의 인권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얼핏 겉으로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대체복무란 소정의 기초군사교육도 받지 않으며,그 복무기간을 마치면 모든 병역의무가 끝나는 사실상의 병역면제인 것이다. 현재 군 복무나 산업기능요원 등 대체복무를 하는 사람들은 복무를 마친 후에도 8년동안 예비군으로서 훈련과 임무수행을 하며,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시에 즉시 소집되어 참전해야 한다는 것이다.45세까지 병역의무를 진다. 따라서 이들이 주장하는 대체복무를 통한 병역의 형평성이란 허구에 불과하다. 만약 적의 공격으로 우리 공동체의 존립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오직 하나뿐인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가족을 지키는 일에 뛰어들 것이다.과연 그때 양심의 자유를 주장하는 그들은 무엇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물론 양심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고,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도 중요하다. 그러나 남과 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180여만명의 병력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특수한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우리 공동체가 존립해야만 양심의 자유도 보장하고 인권보호도 되는 것이다.그 어디에도 생존보다 우선할 수 있는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정섭 병무청 공보관
  • [21세기 이혼풍속도] (1) “”그냥…같이 살기 싫어요””

    요즘 “마누라(남편) 잘 있냐.”는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결혼한 부부 세쌍중 한쌍이 이혼한다는 세태에 맞춰 친척·선후배 모임 등에서 ‘지뢰 밟기’수준인 사생활 질문은 가능한 한 피해가자는 것이다.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2.8쌍(5.6명)이 이혼해,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이혼율이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이혼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4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젊은 부부들 ‘그냥 갈라서기' 많다 “이혼하는 진짜 이유가 뭐냐.” 손석봉(37)변호사는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이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목젖까지 올라오는 것을 꿀꺽 삼키기 일쑤라고 한다.그가 최근 맡은 이혼 변론 3건은 모두 결혼 1∼2년째인 20∼30대 남자와 여자.이들 모두 특별한 사유 없이 “그 남자(여자)와 살기 싫다.”며 이혼소송을 의뢰했다.손 변호사는 “그렇게 막연한 이유는 소송거리가 아니다.”라면서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보라.”고 권하지만 당사자들은 막무가내다.소송에서 이길 수없더라도 소송을 내 이혼하겠다는 의지를 상대방에게 보이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손 변호사는 의뢰자의 배우자 쪽 꼬투리를 잡아서,즉 법률에서 정한 재판상 이혼사유에 꿰어맞춘 뒤 소송을 제기하고 상대방의 협의을 이끌어내 사건을 종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화가인 최정원(33·가명)씨가 그랬다.그는 치과의사인 남편과 결혼 2개월만에 각방을 쓰기 시작했고,결혼 1년6개월만에 이혼했다.최씨는 “소개로 만나 사귀는 동안은 사이가 좋았다.그런데 결혼한 직후 남편은 ‘너랑 살기 싫다.’며 별거에 들어갔다.”고 말한다.친정오빠는 다른 여자가 생겼나 하는 의심에 심부름센터 직원을 시켜 6개월 넘게 뒷조사까지 했지만 ‘이상 증후’는 없었다.남편의 이혼소송에 ‘갈 때까지 가 보자.’며 버티던 그녀는 결국 협의이혼하고 말았다. 현재 법률(민법 840조)상으로는 재판상 이혼 사유를 구체적인 다섯 가지 행위와 ‘기타 사유’로 한정해 놓고 있다.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배우자의 악의적 유기,폭력행위 등 배우자(직계존속)의 부당한 대우,자신의 직계존속이 받은 부당한 대우,3년 이상 배우자의 생사 불분명,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다.구체적인 행위가 없을 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호소하는데 경제적 무능력,성격 불일치,배우자의 범죄,부당한 피임,성관계 거부,애정상실 등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내놓은 상담통계(2002년 3월)에 따르면,전체 이혼상담의 43.5%가 ‘기타 사유’로,남녀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변호사들은 재판에서 이혼이 결정되는 사례는 대부분 배우자 외도,폭력,악의적 유기 등의 원인이 압도적이라고 말한다.하지만 그들도 20∼30대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그냥,싫다.”며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성 이혼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이명숙(40)변호사는 “계류 중인 100여건의 이혼 소송을 살펴 보면,외도나 가정폭력 등 전형적인 이혼사유가 주가 된다.”면서 “그러나 협의이혼에 이르지 못하는 부부들의 경우,양육권이나 재산분할청구 등 변호사를 찾는 절박한 사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협의이혼이 11만 9005건으로,재판이혼 2만 3025건을 5배(사법연감,2001년)나 웃도는 상황에서 법원이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평가한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싫어서 못 살겠다는 젊은 부부의 주장에는 불평등한 사회적 환경이 뒤섞여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결혼이 과거에는 누구나 다 해야 하는 필수사항이었다면,최근엔 선택사항이 됐다.또 과거에는 부부관계나 정서적 친밀도에 관한 여성(남성)의 기대치가 낮았지만,요즘은 대단히 높다.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면 기대하던 사랑은 오간데 없고,시집·처가 등 가족·사회관계는 억압으로 느끼기 때문에 이혼이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그는 결혼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지만,가족적 책임과 의무는 피해 보려는 20∼30대의 이기적인 성향도 한몫을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함 교수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결혼의 가치관이나 규범이 젊은 층에게는 설득력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시집간다.’는 가부장제적 결혼제도에 여성의 거부감이 점차 커진다는 것이다. 시집·처가 등 가족이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박동섭(60)변호사는 “장인이 사위 뺨을 때리는 세상이 왔다.”며,미성숙한 상태에서 결혼한 자녀(마마걸·마마보이)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에 시집이나 처가가 끼어들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말한다.이를 테면 아내가 아침밥을 안 해준다든지,남편이 외박했다든지 하는 문제를 각자의 부모에게 고자질하듯 알려 이혼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감정이 상한 당사자들은 “가족인 줄 알았더니,남이구나.”하는 소외감을 느끼고 쉽게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동거' 결혼의 탈출구 될수 있나? “20∼30대 부부의 이혼 증가는 현 결혼제도로부터의 탈출이지만,대안이 없는 위태로운 움직임”이라고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말한다. 함 교수는 지난 5월 공동저자로 ‘우리 동거할까요’라는 책까지 펴냈지만,결혼제도의 대안으로서의 동거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동거문화는 남자가,이혼할 경우 알거지가 되는 현실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더 많다.반면 우리는 시집 등 가족관계가 부담스러운 여성이 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결혼제도가 남녀 평등한 쪽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동거의 사회적 필요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35세 이상 미혼 여성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연구한 여성학의 박사논문에는 ‘여성에게 불리한 결혼제도’에 대한 불만과 함께 ‘결혼이 주체적인 삶을 살려는 여성에게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이 실리기도 했다.박동섭 변호사는 “동거를 선량한 풍속에 위반되는 풍속사범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데 가능하겠느냐.”며 “양가 부모가 인정한다면 무리가 없겠지만,과연 딸 가진 집에서 허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을 던진다.특히 경제적·정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실험 동거’를 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현재의 결혼제도에서 당사자(부부)들의 문제에 부모가 끼어들 수 있는 틈새가 바로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인터넷 동거사이트를 운영하는장기홍씨도 “동거는 주거공간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동거의 성공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성격 차이를 서로 인정하는 성실한 자세에 달렸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제주 전국체전 이색스타 경연장

    9일 개막하는 제83회 제주 전국체전에도 이색 스타들이 많이 출전한다.한시대를 풍미한 왕년의 스타,부부와 예비 커플등이 고향의 명예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돌아온 스타-‘셔틀콕의 여왕’ 방수현(31·대교눈높이 코치)이 서울 대표로 라켓을 다시 잡았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90년대 세계 배드민턴계를 쥐락펴락한 방수현이 3년간의 공백을 딛고 복귀,여자 단식에서 후배들과 기량을 겨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유도의 조인철(80㎏급·용인대 전임강사)은 충북,국제대회 40연승 기록보유자인 윤동식(78㎏급·마사회 코치)은 울산 대표로 각각 은퇴 1년만에 매트로 돌아온다. ◆커플 스타-‘부부검객’ 정순조와 현희(이상 에페)가 각각 경기와 전북 대표로 검을 뽑는다.올해 세계펜싱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현희는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검을 곧추세우고 있다. 또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 커플’ 김형주(66㎏급) 이은희(52㎏급)도 각각 전북과 서울 대표로 출전한다. ◆단골 스타-체전 단골 손님 최정용(57)씨는 올해에도 대구 대표로 사격에 출전,39회 연속 출전이란 대기록을 이어간다. 또 체전 금메달 39개로 역대 최다관왕이자 9연속 3관왕 김태현(34)이 역도(105㎏이상급) 전남대표로 나선다. ◆노익장 스타-부산대표로 궁도에 출전하는 김두하(66)씨는 최연소 출전자인 농구 고등부의 김광욱(14·인천 제물포고)과는 무려 52세나 차이가 난다.하지만 투혼만은 식을 줄을 모른다. 이기철기자
  • [도쿄 이야기] 4번타자 마쓰이의 ML행

    ‘일본의 4번타자'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28)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는 일본인들 표정이 착잡해 보인다. 올시즌 타율왕 자리는 막판에 내주긴 했어도 홈런·타점왕을 거머쥔 마쓰이는 명실공히 일본 최정상의 타자다. 시골 고교를 거쳐 일본 최고의 명문 프로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거인)에 입단한 그에게 성원과 사랑을 아끼지 않은 팬들이 보물을 빼앗긴 듯 아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스타들의 잇단 메이저리그 진출로 침체에 빠진 일본 프로 야구계와 야구팬들은 마쓰이의 미국행만은 막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마쓰이는 지난1일 미국행을 선언하는 기자회견 때 지극히 침울한 얼굴이었다.“지금 어떤 말을 해도 배신자라고 할지 모른다.마지막까지 팬들이 걸린다.죄송하다.”며. 아주 일본적인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회견에서 마쓰이는 정말 송구스러워했다.언론들은 “스타의 미국 유출”이라며 일본 야구계의 장래를 잔뜩 걱정했다. 그러나 과연 마쓰이의 미국 진출이 ‘스타 유출’이라는 차원에서 아쉬워만 할 일인가 하는 데는 다소 이의가 있다. 2년전 미국으로 건너간 이치로는 일본에서 7년 연속 타격왕을 지낸 보물이었다.이치로는 지난해 미 프로야구 타격왕 자리에 오르면서 일본인의 야구저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일본인 첫 수위타자,첫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일본인에게 안겨준 자긍심 같은 ‘이치로 효과’는 당장의 일본 프로야구 침체와 바꿀 바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건너간 일본 스타들은 마이너 구단을 싼 값에 사들여 일본의 꿈나무를 키우는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왕성한 미 진출로 일본 프로야구가 지금은 침체를 겪더라도 장래에는 일본프로야구의 선수층이 두꺼워질 것은 분명하다. 일본이 걱정하는 고급두뇌의 해외 유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어떤 논객들은 “나라를 떠나야 일본을 구한다.”는 논리를 편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이들 인재가 해외에서 구축하는 일본 사회,이들이 펼치는 비즈니스가 갖는 일본과의 연관성을 따지면 플러스면 플러스지 결코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얘기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인질극 진압 이모저모/ 작전개시 40분만에 ‘상황 끝’

    (모스크바 외신종합) 러시아 특수부대의 전격적인 진압 작전으로 58시간만에 막을 내린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극장안 진압작전 현장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체들이 뒤엉켜 널브러져 있고 극장 벽 곳곳에는 탄흔이 그대로 남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서로 뒤엉켜 나뒹굴고 있는 인질과 인질범들의 시체와 객석 의자에 놓여진 각종 사제 폭발물들,객석에 고꾸라진 채 숨진 흑색 스카프 차림의 여성 인질범의 시체 등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참혹한 현장이었다. ◆마취가스 살포 뒤 진입 진압작전은 인질범들이 인질 살해시한으로 정한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앞서 5시15분쯤 몇대의 장갑차(APC)에 나눠 탄 알파부대 등 최정예 특수부대원들이 극장 쪽으로 접근하면서 시작됐다.이들 특수부대원은 오전 6시20분쯤 인질범들이 인질 2명을 살해하자 극장 출입구 옆의 벽에 구멍을 뚫은 후 마취가스 등을 분사하며 극장 안으로 진입,진압작전에 돌입했다.2∼3분 뒤 마취가스가 새어들어와 진압작전이 시작됐음을 직감한 체첸반군 인질범 일부는 몸에 두른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고 자동화기 등을 난사하는등 강력하게 저항했다.20여분 뒤 특수부대원들이 극장 안으로 진입하면서 큰 폭발음이 들리는 등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총격전이 벌어진 지 조금 지난 오전 7시쯤 극장 쪽으로 앰뷸런스 20여대가 몰려들고,의료진의 부축을 받은 인질들이 걸어나오면서 작전이 끝났다.작전에 소요된 시간은 40분 정도였다. 특수부대원의 사망자는 없었지만 인질과 인질범들의 인명피해는 최악이었다.인질은 118명 정도가 희생됐고,주범 모프사르 바라예프 등 인질범 50여명이사망했다.특히 몸에 자폭용 폭탄 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TV에 방영된 체첸 여성 결사대원 18명도 모두 사망했다. ◆과잉진압 증언 잇따라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무력 진압 이틀째인 27일 러시아 당국이 먼저 유독성 가스를 살포하며 공격을 시작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과잉 진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증언은 뮤지컬 관객들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던 체첸 인질범들이 먼저 인질들을 살해해 어쩔 수 없이 무력 진압에 나섰다는 당국 발표를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극장 관계자인 게오르기 바실리예프(40)는 “인질극 진압 작전은 26일 오전 5시쯤 극장 환풍구를 통해 가스가 주입되며 시작됐다.”면서 “그 이전까지 극장은 평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극장 관계자(42·여)도 “가스가 주입되며 인질들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지자 인질범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가스가 주입되기 이전까지 그들은 살해 위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사건해결의 공신 체첸 반군들은 러시아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인질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으나,이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용이 진압작전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미 NBC방송은 인질이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면 가족들은 연방보안국(FSB) 요원에게 전화를 바꿔줬다고 보도했다.FSB 요원은 “예”,또는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인질범의 숫자,인질 등 중요 정보를 수집,작전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이 방송은전했다.
  • 박세리·김미현·소렌스탐… ‘제주목장의 결투’,오늘 CJ나인브릿지 개막

    세계 최정상급 여자 골퍼들이 출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LPGA 투어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 CJ나인브릿지골프장(파 72·6306야드)에서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을 개최한다.LPGA 투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삼성월드챔피언십이 3차례 치러진 이후 5년 만이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레이철 테스키(호주),크리스티 커(미국),로리 케인(캐나다),카린 코크(스웨덴) 등 세계적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하며 박세리 김미현(KTF) 박지은(이화여대) 한희원(휠라코리아) 박희정(CJ) 장정 이정연(한국타이어) 등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모처럼 고국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이밖에 한국 기업(CJ)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상금랭킹 20위 이내 선수들도 LPGA 투어 선수들과 겨룰 기회를 얻었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LPGA 투어에 참가할 강수연(아스트라) 김영(신세계)을 비롯해 국내 상금 1위 정일미(한솔포렘)와 이미나(이동수패션) 등이 출전권을 땄다. 관심의 초점은 LPGA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세리와 ‘지존’ 소렌스탐의 한판 대결. 귀국 직전 모바일LPGA토너먼트에서 시즌 4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탄 박세리는 올시즌 9승을 거둔 소렌스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무엇보다 홈그린에서 우승컵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고 LPGA 진출 이후 국내 복귀 무대에서 한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한 징크스를 이번 기회에 씻어내겠다는 각오도 있다. 이들은 1라운드부터 로리 케인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돼 흥미를 돋우고 있다.1라운드 출발시간은 오전 10시57분 1번홀. 곽영완기자
  • 남과여/ 재혼가정 육아, 아빠가 나서라

    “맘(mom),안녕히 다녀오세요.”서투른 한국어로 아들 종태(20)가 배웅을 했다. 최정이(47·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가명)씨는 자신을 ‘맘(엄마)’이라고 부르는 아들이 듬직하다.아내와 사별한,또 12살짜리 아들이 딸린 남자(미국 영주권자)와 결혼한 지 이미 8년.특별한 호칭없이 대화를 나누던 아들이 1년여 전부터 ‘맘’이라고 부른다.지난해 최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은 뒤 대학생 아들의 끼니를 매번 챙겨주자 아들은 한동안 대단히 미안해했다.그러더니 어느 결엔가 태도를 바꿨다. “결혼 초에는 좋은 새엄마가 돼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데,미국에서 자란 아들은 오히려 저를 ‘아빠의 걸프렌드’로 받아들이더군요.아빠가 좋아하는 여자,이렇게 단순하게요.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억지로 ‘나는 엄마,너는 아들’이 되지 않아도 되니까요.우리는 남남이지만 이제부터는 천천히 잘 지내자고 각오를 다졌죠.” 다행히 남편도 아들에게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했지,엄마로 부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계모 아니야?’는 식의따가운 시선이나 전처의 제사를 지낼 때는 물론 마음이 불편했다.하지만 ‘좋은 아줌마,남편의 아들’로 지내던 둘 사이가 이제는 진짜 모자 사이로 바뀐 듯해 내심 기뻤다. 재혼가정이 늘면서 ‘자신이 낳지 않은 자녀’를 키우느라 고민하는 가정이 많아졌다.여성이 자녀 양육의 1차적인 책임자로 인식되는 사회에서 새엄마들은 특히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콩쥐를 구박하는 팥쥐 엄마’라는 ‘계모 콤플렉스’를 극복해,남편의 아이와 갈등하지 않으며 잘 지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전업주부일 경우 하루 종일 자녀를 돌봐야 하므로 남모를 어려움에 시달린다.그런데도 남편이 아이 키우기에 방관적인 자세를 취해 이중고를 겪는 재혼여성이 적지 않다. 김은정(31·가명)씨는 “남편의 아이랑 친해지기가 어렵다.”면서 애 딸린 이혼남과 결혼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그녀는 5살 난 딸이 있는 이혼남을 직장상사로 만나,2년여 사귀다 지난 봄 결혼했다.아이를 키우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아이가 잘못을 해 혼을 내고 싶어도 지나치게 눈치를 보기 때문에 야단치기가 힘들었다. 시댁에 가면 가끔 만나는 친척들이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며 아이에게 지나치게 큰 돈을 쥐어주곤 했다.김씨는 “나를 마치 못된 계모로 취급하는 것같아 분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 잘못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든다.”고 말한다.남편은 “무조건 아이에게 잘해줘라.그러면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고만 하지 직접 나설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재혼 가정에서는 남편이 애키우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말한다.남편이 새아내를 아이나 키우고 집안살림이나 하는 사람 정도로 대우하면,눈치빠른 아이들도 새엄마를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또 아이를 야단칠 일이 있을 때는 친아버지가 직접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자녀들이 친엄마와의 이별을 심리적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없을 때,새엄마를 ‘팥쥐엄마’로 바라보고 기피하는 일은 흔히 있기 때문이다.재혼한 남편이, 새아내가 자녀들과 사귈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주어야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새엄마가 된 처지에서는 내심 불쾌하더라도,아이가 떨어져 사는 친엄마의 존재를 느끼고,둘 사이에 쌓은 행복한 기억들을 유지하도록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의 딸 둘을 12년 동안 키운 정귀자(48·가명)씨는 최근 큰딸을 시집보내면서 서운한 마음이 생겼다.막상 결혼 준비에 들어가니까 큰딸이 자신 몰래,거의 왕래가 없던 친엄마를 만나 시시콜콜 상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것이다. 서운한 감정에 마냥 속상해 하던 정씨는 문득 “내가 엄마 행세를 하려고 딸에게 친엄마의 존재나 기억을 잊도록 강요하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자신의 그런 태도가 결국은 ‘딸 사랑’보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하고 반성했다는 것.정씨는 “딸을 독점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자 마음이 곧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송하기자 symun@ ■커플매니저가 들려준 '재혼가정 행복찾기' “첫 결혼에 실패하고도 재혼은 꿈같이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재혼에서 행복을 이루려면 초혼 때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필요합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강인숙 재혼관리 커플매니저는 재혼에 대한 올바른 자세로 무엇보다 서로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상대방에 대한 배려,따뜻한 희생,세심한 관심이 초혼 때보다 훨씬 더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이런 자세로 재혼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남자들은 아내가 아닌,아이들을 양육할 보모를 구하려고 하고,여자들은 걱정없이 자신을 먹여살려줄 ‘재력’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필요에 의해 엮은 관계라면 다시 파경을 맞게 되기 쉽다.”면서 “이혼에 대해 보상받겠다는 마음으로 재혼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재혼가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일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에 대한 어른들의 잘못된 태도를 꼬집었다.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달라도 생각보다 쉽게 친해지고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요.문제는 주위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이에요.서로 아이를 데리고 재혼을 한 부부라면 차라리 친척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의 배우자를 전 배우자와 비교하는 일도 큰 잘못이다.이혼할 정도면 부부간 갈등이 극심했을 터인데도 막상 새 배우자 앞에서는 전 배우자의 ‘우월한’기억만 앞세우는 자세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전 배우자가 명문대를 나왔으니까 새로 결혼할 사람도 명문대를 나와야 된다느니,전 배우자가 키가 컸으니 이번 배우자도 늘씬해야 한다는 둥 전 배우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재혼 생활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이혼율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재혼에 관한 사고방식은 아직도 20년전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는 그는 “재혼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새로운 가정생활이 바르게 정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고통받고 있는 친구를 위해…”강북구 19일 ‘생명사랑 친구사랑의 날’로

    ‘19일 하루만은 고통받고 있는 친구를 찾자.’ 강북구는 오는 19일을 ‘생명사랑 친구사랑의 날’로 정하고 범구민차원의 뜻있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암,백혈병,심장병,희귀병 등 각종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내 청소년을 돕기 위해서다. 먼저 이날 오후 7시 구민운동장에서 1만여주민이 참여하는 ‘난치병 청소년돕기 한마음 음악회’를 연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성시경,쥬얼리,디바,YTC 등 국내 최정상의 인기가수들을 대거 초청했다.특히 지역내 각급 학교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댄스팀들도 참여해 학부모,주민들이 한바탕 어우러지는 한마당잔치로 꾸민다. 1인당 입장료 3000원은 전액 남몰래 고통받는 난치병 청소년들의 치료비에 쓰인다.지난해도 무려 9500여만원을 모아 치료비로 전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유1동 한신대 운동장에서는 ‘종교연합바자회’가 열린다.천주교회,화계사,송암교회 등 세 종교단체 신도들도 일반 주민들과 함께 난치병 청소년 돕기에 동참하는 것.벌써 3년째 이들이 도와준 환자는 림프종을 앓고 있는 김모양 등 모두 23명이며 금액으로는 6800여만원에 달한다. 김현풍 구청장은 “오직 강북구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웃사랑 행사”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IT·전자업계, 中공략 총력

    정보기술(IT) 및 전자업계가 사활을 걸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활력을 잃지 않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특히 휴대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량공세와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잡으려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한국판’ 최근 국내 업체들의 중국 휴대폰 수출물량이 급증하고 있다.SK텔레텍은 14일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내년까지 100만대의 CDMA2000 1X 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 단일물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중견기업인 팬택&큐리텔도 최근 중국 닝보버드와 1억달러 규모(50만대) CDMA2000 1X 단말기 공급계약을 맺었다.이 회사는 지난 1월에도 60만대를 공급했다. 텔슨전자도 연말까지 60만대의 CDMA 휴대폰을 중국에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는 대기업도 마찬가지다.삼성전자는 연말까지 70만대를 수출키로 차이나유니콤과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말 50만대 수출계약을 맺은 LG전자도 연말까지 100만대 정도 수출할 전망이다. 중국의 올해 CDMA 휴대폰 수요가 700만대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업체들이 수요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LG전자는 이날 베이징에서 노용악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내 딜러 등 300여명을 초청,대대적인 CDMA2000 1X 컬러폰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애니콜의 브랜드 위상을 국내와 마찬가지로 유지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최정상’ 이미지를 고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꺼지지 않는 시장,중국 미국 등 세계경제의 침체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국은 이제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이머징 마켓’으로 남았다.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중국의 IT시장이 연평균 30%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규모가 2005년 1070억달러로 성장한다고 전망한다. 국내 업체들이 현지 생산법인을 가동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과 LG는 중국에 각각 10곳의 생산법인을 두고가전 및 반도체,휴대폰 등을 직접 생산해 중국 내수 및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중국 시장의 개방화,국제화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특히 IT 및 고급 가전제품의 대체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씨줄날줄] 요즘 서울대생

    ‘우리끼리 똘똘 뭉쳐 과외비 월 40만원 이하는 받지도 말자.’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대학.학생 10명 중 7명은 수업시간 외에 하루평균 2시간도 공부하지 않으면서 ‘간판’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대학.학생 10명 중 9명은 대학교육이 취업에 도움되지 않았다며 학업 소홀의 책임을 학교 탓으로 돌리는 대학.학벌주의 최정점에 선 서울대생들의 의식 수준이다.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들은 서울대생들의 이같은 성향에 대해 “물 안에 뛰어 들어 함께 헤엄칠 생각은 하지 않고 해설만 하려 든다.”고 꼬집는다. 그럼에도 오늘도 전국의 대입 수험생 67만여명과 학부모들은 서울 여의도의 1.4배 크기인 거대한 캠퍼스에 진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과외비를 쏟아 부으며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이 때문에 대학 입시는 학벌사회라는 거대한 피라미드의 최상단부에 자리잡은 서울대에 기어오르려는 ‘개미들의 행진’으로 비유되기도 한다.매년 200명 남짓한 수험 준비생들이 피라미드에 오르기도 전에,혹은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다. 서울대생의 31%가 “외국 대학을 선택하는 편이 나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학부과정 28.8%,석사과정 39.3%,박사과정 41.3%로 학력이 높을수록 서울대 진학을 후회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그동안 각종 지표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제기된 ‘서울대 위기론’을 확인시켜주는 조사 결과라 하겠다. 서울대생이 서울대 진학에 후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어떤 학자들은 미국의 중하위 주립대 수준에 불과한 서울대의 연구 및 교육 실상을 원인으로 진단한다.세계적인 대학들에 비해 5분의1 수준에도 못미치는 교수 1인당 논문 발표 건수와 인용도 등이 근거자료로 제시된다.서울대 출신 선후배들로 이뤄진 ‘근친교배’식의 교수사회,100% 정년을 보장하는 퇴출 철벽이 치열한 연구풍토를 좀먹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반면 서울대 교수들은 열악한 재정과 연구 환경,낮은 보수 등의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유야 어떻든 서울대생들이 서울대 진학에 후회하고,학업보다는 고시에 몰두하는 것은 서울대생과 서울대 교수 모두의 책임이다.우리 사회가 ‘젊은’ 정운찬 신임 총장에게 기대의눈길을 보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아시안게임/ 태권도 - 태권전사 金4 ‘나래차기’

    17세 태권소녀를 앞세운 한국이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처음 나서는 큰 무대였지만 임수정(서울체고)은 대담했다.구덕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51㎏급에 출전한 임수정의 쩌렁쩌렁한 기합소리는 상대의 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결승에서 맞닥뜨린 상대는 태국의 부라폴차이 와오와파.시작과 함께 임수정의 발은 상대를 향해 날아갔고,선제점으로 연결됐다.상대의 거센 반격에 밀려 3-3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기술에서 한발 앞서 우세승을 거뒀다. 한달 전 만 16세 생일을 맞은 임수정은 실력 면에서는 이미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최정상급에 올라 있다.빠른 발을 이용한 뒤차기가 일품으로 중학교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꼽혔다.부인중 3년 때인 지난해 국내 우수선발대회에서 고교와 대학·실업팀 언니들을 차례로 꺾고 우승,‘태권소녀’의 성공시대를 예감케 했다. 김대륭(용인대)과 오선택(경희대)은 이란의 강자들을 상대로 ‘복수혈전’을 펼쳤다.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안은 김대륭에게 이란의 코다다드 칸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상대.지난해 11월 제주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패하는 아픔을 당했다.칸이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1년 가까이 절치부심한 그는 이날 결승전에서 통쾌하게 복수했다. 이미 상대 약점을 충분히 파악한 듯 김대륭은 1라운드부터 앞차기와 특기인 나래차기를 적중시키며 5-1로 달아났고,3라운드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2점짜리 발차기를 잇따라 작렬시켰다.최종 점수는 10-2.김대륭은 “전날 밤 칸에게 지는 꿈을 꿨는데 현실은 역시 반대로 나타났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 78㎏급의 오선택도 사실상의 결승전인 이란 아플라키캄세 마지드와의 4강전에서 지난해 진 빚을 되갚았다.마지드는 한국선수와의 역대전적 5승5패가 말해주듯 ‘코리아 킬러’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강자. 지난해 월드컵에서 쓴잔을 든 오선택은 2라운드가 지나도록 탐색전만 펼쳤다.첫 공격은 3라운드에서야 시작됐다.마지드와 뒤엉켰다 떨어지며 짧게 받아찬 뒤차기가 깨끗하게 적중해 1점을 따낸 것.이후 1점씩 더 주고받아 2-1로 이긴 오선택은금메달을 예감했다.베트남 딘부옹두이와의 결승전은 우승세리머니와 다름없는 일방적 경기(11-1승)였다.김수옥(동아대)은 여자 67㎏급 결승에서 타이완의 창완첸을 짧은 앞차기와 뒤차기로 몰아붙여 7-4로 제압,태권도 여섯번째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이로써 남녀 각각 8체급 16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노린 한국은 목표를 12개로 늘릴 수 있게 됐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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