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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SK 짜릿한 역전… 거침없이 15연승

    [프로야구] SK 짜릿한 역전… 거침없이 15연승

    도대체 어디까지 더 강해질 수 있을까. 프로야구 SK. 강해도 너무 강하다. 브레이크가 없다. SK 선수들도 당최 질 거라는 생각을 안한다. 2일 문학에서 열린 SK-LG전도 그랬다. 초반 LG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상대 기에 눌렸다. LG는 허둥대다 승리를 SK에 넘겼다. SK 선수들은 앞설 때나 뒤질 때나 항상 느긋했다. 어른과 아이의 게임같았다. 1회초 LG 공격부터 이런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LG는 볼넷 2개와 이진영의 안타를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14연승 중인 상대방을 꺾으려면 초반 득점이 중요했다. 카도쿠라 대신 갑자기 마운드에 선 엄정욱을 선취점으로 흔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병규의 범타로 득점을 못했다. 사실상 이 시점부터 LG 선수단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경기 내용은 박빙이었다. 2회말 SK가 최정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5회에 바로 따라붙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조인성이 2타점 왼쪽 적시타를 날렸다. 6회에도 계속 집중력을 보였다. 1사 1·3루에서 ‘작은’ 이병규가 다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4-2. 점수는 역전이었다. 그러나 이긴다는 확신이 없었다. 리드하는 팀은 조급하고 쫓아가는 팀은 여유있는 희한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6회말 SK 박정권의 솔로홈런으로 1점차가 되자 LG 선수들 마음이 더욱 급해졌다. 마음이 급해지자 몸이 굳었다. 8회말 SK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대타 김재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LG 마무리 오카모토는 체인지업으로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가 오지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살짝 튀어 올랐다. 부드럽게 후속동작이 이어졌더라면 타자·주자를 처리할 수 있었다. 주자는 1사 1·3루가 됐다. 후속타자 박정권은 볼넷. 1사 만루 상황이 됐다. 이번에는 박경완의 타석 때 오카모토의 초구 포크볼이 포수 뒤로 빠졌다. LG의 뼈아픈 실책.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4-4가 됐다. 가장 안 좋은 상황이다. SK의 점수를 LG 선수들이 다 만들어줬다. 이게 SK의 힘이다. 이후 박경완의 왼쪽 적시타까지 나왔다. 5-4로 경기가 뒤집혔다. LG는 9회초 마지막 힘을 내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SK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조동화가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트려 6-5로 승리했다. 시즌 15연승이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면도를 할 생각이 없다. 사직에선 롯데가 KIA에게 10회말 연장승부 끝에 5-4로 이겼다. 장성우가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대전에서도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다. 삼성이 한화에게 8-6으로 승리했다. 삼성 오정복이 깜짝 홈런 2방을 날렸다. 잠실에선 넥센이 유한준의 5안타 원맨쇼를 앞세워 두산을 11-3으로 눌렀다. 넥센은 2연승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SK 11연승… KIA 윤석민도 깼다

    [프로야구]SK 11연승… KIA 윤석민도 깼다

    균형은 미세한 틈 때문에 무너지게 마련이다. 27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SK-KIA전.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됐다. SK 선발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5연승을 달린 카도쿠라. 올시즌 실질적인 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KIA는 리그 최고 우완 윤석민을 내세웠다. 직구 위력에 완급조절까지 갖췄다. 어느 팀 타선도 윤석민을 완벽하게 공략해 내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수순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양팀 타선은 상대 투수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6회 말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됐다. 문제는 7회 초 SK 공격이었다. 윤석민의 공은 여전히 좋았다. 선두타자 4번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았다. 원아웃. 이때까지 윤석민은 단 2안타만 맞고 삼진 9개를 뽑아냈다. 빈틈이 없어 보였다. 다음 타자는 최정.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타격했다. 타이밍도 히팅 포인트도 모두 안 맞았다. 체인지업을 기다렸는데 직구가 왔다. 수싸움에서 타자가 완벽하게 졌다. 공은 배트 손잡이 근처를 때렸다. 배트는 부러졌고 타구는 힘없이 2루수 방향으로 굴러갔다. 번트 타구 같은 효과가 났다. 그런데 이걸 2루수 안치홍이 처리하지 못했다. 수비위치를 깊이 잡고 있었다. 결국 내야 안타. 마운드 윤석민 표정이 안 좋았다. 기분 나쁠 만한 상황이었다. 여기서부터 윤석민이 흔들렸다. 곧바로 나주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 상황. 다음 타자 김강민에게는 3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 2루타로 찜찜한 선취점을 줬다. 투수는 여리고도 민감한 존재다. 윤석민 표정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이후 대타 박재홍에게 왼쪽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작은 균열은 팽팽했던 균형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SK는 결국 4-0으로 승리했다. 11연승 행진을 계속했다. 대전에선 두산이 한화를 14-5로 이겼다. 두산은 오랜만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기회를 잡으면 단숨에 몰아치는 집중력이 발군이었다. 3회와 5회 각각 6점과 5점씩 뽑아내는 공격 집중력을 보였다. 장단 13안타(10볼넷)를 때렸다. 김현수와 최준석이 각각 홈런을 기록했다. 사직에선 롯데가 넥센에게 10-2 대승을 거뒀다. 롯데 가르시아가 연타석 홈런을 때렸고 선발 장원준도 호투했다. 넥센과 꼴찌 자리를 맞바꿨다. 롯데는 이날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대승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아 보였다. 평범한 외야 뜬공을 놓치는 ‘천하무적 야구단’ 수준 수비를 또다시 연출했다. 경기에 이겼어도 로이스터 감독의 시름은 깊어 보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강지환 사건’ 중재원 최종결정 ‘안갯속’..심리만 또

    ‘강지환 사건’ 중재원 최종결정 ‘안갯속’..심리만 또

    배우 강지환을 둘러싼 전·현 소속사간 ‘전속계약 해지’ 분쟁과 관련, 이 사건을 중재중인 대한상사중재원이 심리를 추가로 더 열기로 해 최종 판결(결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강지환의 전 소속사인 잠보엔터테인먼트(이하 잠보)과 현 소속사 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플러스)의 법률대리인들은 28일 오전 10시 열린 상사중재원 주재의 2차 심리에 참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료와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재원은 ‘증거 보충’ 등을 이유로 다음달 31일 3차 심리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심리가 끝나야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만큼 강지환의 전속계약 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 판결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 국면이다. 잠보측 법률대리인인 오은정 변호사는 28일 오후 서울신문NTN과 통화에서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심리가 열렸으나 중재원의 위원들이 지금까지 낸 자료만으로는 판단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강지환의) 전속계약 위반과 관련해 손해배상 문제도 얽혀있는 만큼 부족한 자료 등을 보충해 한달 후쯤인 5월31일 3차 심리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지환측의 최정환 변호사도 “서로 대립하기 보다는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중재원에서 제안했지만 결국에는 다시 심리가 열리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해 12월 출연료 미지급과 전속계약불이행을 이유로 잠보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와 함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잠보측도 강지환과 에스플러스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함께 강지환에게는 ‘이중계약’이라며 소송을 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이비, 데뷔 5년 만에 첫 뮤지컬 도전

    아이비, 데뷔 5년 만에 첫 뮤지컬 도전

    가수 아이비가 연예계 데뷔 후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 아이비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될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에 출연한다. 아이비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아이비는 이번 작품에서 10년 전 ‘키스 미 케이트’의 초연 무대에서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맡았던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맡는다. 로아레인 역은 노래는 물론 뛰어난 춤 실력까지 두루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다. 그간 가창력과 퍼포먼스 둘 다 실력을 인정받아왔던 아이비는 수많은 뮤지컬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다. 아이비는 가장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역할을 찾던 중 로아레인(비앙카)역에 반해 이번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키스 미 케이트’ 제작 관계자는 “그간 아이비를 지켜보면서 꼭 한번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은 가수라고 생각했다.”며 “비앙카 역은 아이비가 가지고 있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끼를 확실하게 선보일 수 있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아이비는 매주 금요일 밤 12시에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올리브 ‘코코앤마크2’ MC를 맡고 있다. 사진 = 디초콜릿이엔티에프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 책꽂이]

    ●나는 우리동네 과학왕(요한나 본 호른 글, 요나스 부르만 그림, 최정근 옮김, 북스토리아이 펴냄) 왜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지, 신호등이 어떻게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순식간에 바뀌는지 등 도시의 신기한 사물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원리를 쉽게 풀어쓴 과학 그림책. 1만원. ●달에 우유 가지러 간 고양이(히시키 아키라코 글, 다루이시 마코 그림, 김숙 옮김, 도서출판 북뱅크 펴냄)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보름달을 볼 때마다 떡방아 찧는 토끼가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유가 든 들통을 들고 웃는 또 하나의 달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시원시원하면서 밝은 그림과 맛깔스러운 문장, 유머 넘치는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만원. ●꼬리 잘린 생쥐(권영품 글, 이광익 그림, 창비 펴냄)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교실에서 실제로 겪은 일을 작품에 녹여냈다. 수업시간에 돌연 나타난 햄스터와 이 햄스터의 출처를 밝히고자 갖은 추리를 펼쳐낸 아이들의 도움으로 ‘빠른발’이란 생쥐 캐릭터가 탄생했다. 빠른발은 꼬리가 없지만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새로운 질서까지 만들어낸다. 초등학교 1~3학년용. 9000원. ●어린이 NGO, 빌라알 이야기(빌라알 라잔 지음, 고은광순 옮김, 명진출판 펴냄) 빌라알은 캐나다 유니세프 어린이 대표다. 네 살 때부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재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구호 활동에 나섰다. 세계적 활동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빌라알이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가치, 구체적 방법론 등을 얘기한다. 스스로 자신의 행동 계획과 목표를 점검할 수 있는 실행 노트가 부록으로 달려 있다. 9500원. ●천하무적 박치기왕(김선희 지음, 이강훈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엄마·아빠에게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엄마·아빠의 어린 시절이 자신들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시켜 준다. 프로레슬러인 박치기왕 김일에 열광하는 초등학교 5학년 인수가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뼘 더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8500원.
  • [전시리뷰] ‘젊은 모색 30’ 전

    [전시리뷰] ‘젊은 모색 30’ 전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을 과감히 미술관에 수용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장기 기획전 ‘젊은 모색’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한때 빛나는 젊음을 자랑했던 작가들은 이제 반백이 되어 마이크를 들고 당시 작품을 만들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1980년대 극사실주의 경향을 주도했던 한 작가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화실에서 막막한 감정을 담아 극 사실로 벽을 그렸다.”고 말했다. 졸업한 미대생이 먹고살기 힘든 현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젊은 모색’을 거쳤던 327명의 작가 가운데 이불, 최정화, 서도호, 이형구 등은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김호석과 정현, 이영배, 노상균, 서용선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오늘의 작가’로 선정됐다. 한국 미술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반영한 거울이 ‘젊은 모색’인 셈이다. 30주년을 기념해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본관에서 6월6일까지 열리는 ‘젊은 모색 30’ 전에는 그동안 젊은 모색 전을 거쳐 간 작가 중 43명의 작품 200여점이 나와 있다. 1981년 1회 전시에 참여했던 김용익(63)부터 2006년 14회 전시에 참여했던 진기종(29)까지 신·구 세대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진다. 모노크롬 회화(흑색 또는 백색의 단색화)가 주류를 이루던 화단에 새롭게 등장했던 극사실주의와 소그룹 활동을 통한 실험적 설치작업을 엿볼 수 있는 1980년대 미술, 사진과 미디어 영상 설치작업 등이 활발했던 1990년대 미술 등 당시 출품작과 해당 작가들의 대표작, 신작 등도 함께 보여준다. 세계 최대의 미술전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1995년 전수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이 3회 연속 특별상을 받은 한국 현대미술의 저력이 어떻게 시작되어 발전하였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1994년 같은 장소에서 민중미술 역사를 정리한다는 취지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연 ‘민중미술 15년’ 전이 “민중미술 장례식”이란 비난을 받은 것처럼 ‘젊은 모색’ 전 역시 전시의 재미나 참신성은 떨어진다. 줄거리나 맥락이 있기보다는 젊은 모색 30년 역사를 정리하기에 급급한 인상이 짙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국화가 허진 전남대 교수는 “80년대 그림은 거꾸로 걸고 90년대 그림은 바로 걸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래도 구본창, 최정화, 고영훈 등 스타 작가들의 오늘을 만들어 준 초기작들을 만나는 즐거움은 크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설레는 봄… 미팅·맞선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설레는 봄… 미팅·맞선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봄바람에 마음까지 살랑이는 요즘 같은 계절엔 주말이 더 허하고 외로운 이들이 있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거리를 오가는 연인들을 보면서 맑은 날씨와 활짝 핀 꽃들을 원망하는 솔로들도 적지 않다. 불경기에도 각종 결혼정보업체와 미팅업체들은 늘어나고, 20·30대의 새해소망에 ‘사랑’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연애는 젊은 남녀의 주된 관심사다. 소개팅, 미팅, 헌팅, 번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면 무작정 덤비고 보는 열혈남부터 못이기는 척 선자리에 나가는 골드미스까지 솔로 탈출에 나선 싱글들의 다양한 ‘미팅 에피소드’를 들어본다. ●소개팅 단골화제는 경제력 서울에서 입시학원 강사로 일하는 김현정(30·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부모가 억지로 권해 선을 봤는데 남성이 간단한 인사만 한 뒤 대뜸 “연봉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봤기 때문. 넉넉할 정도는 아니지만 혼자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그는 처음 본 남성의 ‘대담한’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 김씨는 새초롬한 표정으로 “그럼 그쪽은 얼마나 되는데요?”라고 되물었지만, 남성은 대꾸도 하지 않고 “집은 아파트인가요? 자가인가요? 전세인가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맞선남이 “혼자 일해서 돈 모으기 어려운 세상인데 그래도 맞벌이는 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라고 말했고, 이에 기겁한 김씨는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김씨는 “아무리 삭막한 세상이라고 해도 첫만남에 돈 문제부터 조목조목 따지듯 거론하는 남성과는 더 이상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부모님의 성화로 만남이 급했던 이상훈(32)씨는 최근 친구들에게 사정해 한가한 주말 소개팅에 나가게 됐다. 서울 인사동의 한정식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는 친구가 데리고 온 여성의 미모에 넋을 잃었다. 갖은 성심을 다해 여성의 비위를 맞추고 유머로 분위기를 띄우자 둘 사이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음주를 곁들여 대화가 무르익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옮겨갔다. 여성은 “남자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솔직히 자동차나 집이 없는 사람과는 결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씨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중소기업 직원이 입사 2년차에 당장 집을 사기란 쉽지 않을 터였다. 순간 심한 피로감이 몰려왔고, 이씨는 여성과 몇마디 더 나눈 뒤 연락처도 알리지 않고 헤어졌다. 그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부모님의 재촉도 부담스러운데 반드시 집을 구해야 결혼할 수 있다는 말에 맞선이나 소개팅에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소심하면 백전백패 회사원 이성희(29·여)씨는 최근 만난 남성의 소극적인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잘생긴 외모에 옷차림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지만 말이 거의 없는 데다 무슨 말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이마에 진땀 흐르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이씨의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활달한 성격에 술자리도 즐기는 편이었지만, 이 남성은 도무지 입을 떼지 않아 자리가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억지로 이씨가 직접 나서 영화를 보고 술자리도 가졌지만 30분에 서너마디 꺼내는 과묵함에 두 손을 들었다. 남성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차라리 친구를 불러내 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워낙 인상이 좋아 연락처까지 받았지만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만남을 주선한 친구에게 묻자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왜 연락을 하지 않는지 나도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씨는 “요새는 활달한 남자가 훨씬 더 많다고 하던데 이번엔 심한 소심남을 만나 솔직히 너무 피곤했다.”면서 “어떤 여자가 소심하고 소극적인 남성을 좋아하겠느냐.”고 말했다. 대학원생 최정호(31)씨는 평소 숫기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남중, 남고를 나온 최씨는 평소 남자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쾌활하고 말도 잘하지만 여자 앞에만 나서면 말을 잃는다. 화학을 전공해 여자 친구들과 어울릴 일도 많지 않았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최씨는 농구 동아리에서 인기가 좋지만 그마저도 여자는 거의 없는 곳이다. 술도 좋아하고 담배도 많이 피워 주변에 남자 친구들뿐이다. 최씨는 “성격 탓인지 연애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소개팅도 매번 거절했다.”면서 “남자는 그렇지 않은데 여자랑 단둘이 만나는 건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소개팅을 한 최씨는 떨리는 마음에 술만 마셔 소개팅을 망쳤다. 처음에는 ‘맥주 한 잔’만 하자던 것이 2차, 3차까지 이어졌던 것. 상대 여자가 싫은 소리 없이 따라와 좋아하는 줄 알았던 것이 실수였다. 그러나 소개팅 다음날 최씨는 주선자의 따가운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첫 만남에서 술을 그렇게 먹이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여자가 항의를 했다더군요. 사람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어요.” 최씨는 지난해 첫 소개팅 이후 다시는 소개팅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남성이여~ 적극적으로 나서라 기자출신으로 홍보업계에서 일하는 김민주(29)씨는 자칭 ‘열혈남’, 타칭 ‘헌팅남’으로 불린다. 한때 그는 회사, 학교의 지인들과 동료들에게서 이성을 소개받느라 주말 48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친구들과 길을 가다가 거리에서 헌팅도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일단 시도하면 확률이 절반이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확률이 제로”라며 적극적인 연애관을 밝혔다. 하지만 그도 맘에 드는 제 짝을 만난 뒤 모든 연애생활을 청산했다. 넉달 전 서울 강남역에서 앳된 외모의 여성에게 다가가 연락처를 묻고 만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벼운 헌팅에서 시작된 만남은 곧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고 김씨는 이 여성과 조만간 결혼할 계획이다. 3년 전 공무원 시험에 떨어져 침울해 있던 이정민(29·여)씨. 당시 남자친구와도 헤어진 지 얼마 안 돼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집에 있지 말고 명동으로 나오라는 친구 연락에 나와 보니 ‘급 소개팅’ 자리였다. 이씨는 “그때만 해도 미리 말해 주지 않은 것에 기분이 나빠 친구에게 화를 냈다.”면서 “시험에도 떨어지고 초라한 마당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었다.”고 말했다. 상대 남자는 쾌활한 성격이었다. 이씨를 포함한 일행 4명은 밥도 먹고, 볼링도 하고, 경기 팔당댐으로 드라이브도 갔다. 이씨도 오래간만에 우울함을 벗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지만 상대방 남자에게 호감은 가지 않았다. 이씨의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 그러나 재밌게 놀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됐고, 그러고도 4명이서 여러번을 더 만나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며 어울렸다. 그러기를 3개월, 이씨는 결국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와 사귀게 됐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어요. 지금도 사이좋게 잘 만나고 있답니다.” ●나이와 외모는 영원한 핸디캡? 보험업계에서 7년째 근무하는 홍신영(36·여)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골드미스’다. 긴 생머리에 우윳빛 피부, 연봉 6000만원까지 흠잡을 데 없지만 한 가지 걸림돌은 나이. 지난해만 해도 그 흔한 ‘결혼 타박’ 없던 부모님들이 올해 들어 슬슬 걱정하는 눈치라 홍씨는 권유에 못 이기는 척 맞선 자리에 나갔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선을 보러 간 자리에서 마음만 크게 상하고 돌아왔다. 42세의 자영업을 하는 상대 남성이 말끝마다 ‘나이도 있는데 결혼 안 하고 뭐했냐. 나이가 많은데 결혼하자마자 애를 가져야 하지 않냐.’며 심기를 긁었기 때문. 홍씨는 차 한잔을 먹은 뒤 정중히 저녁을 사양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는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결혼을 위한 결혼’보다는 지금껏 그랬듯이 내 인생을 소신있게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와인 동호회, 등산 등 혼자만의 취미를 즐기면서 주말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원 김은혜(27·여)씨는 키가 168㎝로 큰 편이다. 평소에는 굽이 9㎝가 넘는 일명 ‘킬힐’을 신지만 소개팅을 나갈 때는 항상 굽이 낮은 ‘플랫슈즈’만 신는다. 지난해 초겨울 소개팅을 나갔다가 민망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친구로부터 간만에 소개팅 제안을 받은 김씨는 부푼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다. 소개팅을 위해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원피스도 따로 구매했다. 그날도 8㎝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약속 장소인 서울 대학로 인근에서 기다리다가 멀리서 한 남자가 걸어 오는 것이 보였지만 ‘설마’ 했다. 키도 160㎝ 수준인 데다 얼굴도 앳되어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아뿔싸, 그 남자가 김씨의 상대였다. 밥을 먹으러, 차를 마시러 거닐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김씨와 남자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봤다. 남자의 키가 김씨의 어깨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김씨는 “당시에 ‘루저 발언’ 논란이 있을 때라 괜히 남자 키 운운하면 ‘루저녀’로 매도될까봐 겁이 났다.”면서 “이후로 소개팅할 때마다 플랫슈즈만 신는 것이 버릇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남자는 경계대상 1호 영화 ‘접속’을 잊지 못해 온라인에서 이상형을 만나는 환상에 젖었던 김모(29·여)씨는 최근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채팅으로 급격하게 가까워진 동갑내기 회사원 이모씨와 기분 좋은 첫만남을 가졌지만 곧 이씨의 야누스 같은 얼굴에 격분하고 말았다. 술이 몇 잔 돌고 취기가 오르자 이씨가 갑자기 “오늘 하루 같이 있고 싶다.”며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했다. 김씨가 뿌리치자 갑자기 돌변한 이씨는 “온라인으로 만나는 게 다 그런 거 아니냐.”며 되레 화를 내고 나가버렸다. 김씨는 그날 이후 다시는 채팅 사이트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는 “두 달이나 안부를 주고받고 문자로 애정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나를 쉬운 여흥상대로 여겼다는 게 너무 불쾌하고 속상하다.”면서 “다시 남자를 믿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백민경 정현용 이민영기자 white@seoul.co.kr
  • [글로벌 시대] A20에서 Z20까지/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 대표

    [글로벌 시대] A20에서 Z20까지/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 대표

    오는 11월 한국에서 제5차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2010년은 한국 국격 제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집중되는 이 기회를 통해, 우리 문화의 경쟁력을 제대로 선보이고 전파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을 유발하고 이들 스스로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G20 정상회의 개최를 기해 비즈니스인들의 회동인 B20,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된 Y20이 개최될 예정이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은 한국의 경쟁력인 문화를 주제로 한 C20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열리게 될 C20은 G20 국가의 문화계 리더들이 참가하여 만남과 교류의 장을 펼침으로써 자연스레 한국 문화의 정수가 퍼져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직접 한국의 문화 현장도 방문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다양한 분야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참가자들이 귀국 후 자국 대중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C20은 토론의 장도 마련하여 문화계 인사들이 직접 느끼고 경험한 것뿐만 아니라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까지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異)문화에 대한 폐쇄적 성향이 적잖게 있으므로 C20은 우리 문화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조명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각종 분야에서의 한국 이미지 제고 행사를 A부터 Z까지 기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학계 인사들이 만나 오바마 대통령도 극찬한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부각시킬 수 있는 A20(Academy), 비즈니스 정상회의 B20(Business). 한국 문화의 정수를 오감으로 알릴 수 있는 C20(Culture), 2010 세계 디자인 수도 서울을 부각시킬 D20(Design).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환경 강국으로서의 한국을 알리는 E20(Environment), 패션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한국을 소개하는 F20(Fashion). 주요 선진20개국의 정상회의인 G20(Group), 떠오르는 미래 산업인 의료 관광의 전망을 논의하는 H20(Health). 한국의 정보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I20(Information), 다양해 지는 직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J20(Job).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을 주제로 한 K20(Kids), 여가문화를 조명해보는 L20(Leisure). 음악을 통해 한국의 저력을 알릴 수 있는 M20(Music),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미를 알릴 수 있는 N20(Nature).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한국을 알릴 수 있는 O20(Online), 평화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P20(Peace). 품질의 중요성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Q20(Quality), 복합적인 역학관계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재조명할 수 있는 R20(Relation). 김연아 선수를 필두로 한 스포츠 강국 한국의 저력을 알릴 수 있는 S20(Sports),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T20(Tourism). 월드컵 응원 등 한국인의 뭉치는 힘과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U20(Unity), 다양성을 추구하는 한국을 직접 도모할 수 있는 V20(Variety). 웰빙 열풍의 현 주소를 알리는 W20(Well-being), 한국 인쇄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X20(Xylography). 청년층의 모의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꿈과 희망을 알리는 Y20(Youth), 한국 사회가 이룩한 눈부신 성장을 조명해 세계의 바람직한 발전상을 제시할 Z20(Zoom). 한 국가의 경쟁력을 알리고 세계인을 매료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A20부터 Z20과 같은 분야별 구체적 접근이 절실하며 나아가 화젯거리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접근을 통해 주요 선진국들로부터 배울 점을 취하면서도 우리의 것을 그들과 공유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씨줄날줄] 수병의 꿈/함혜리 논설위원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됐던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은 끔찍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인생의 목적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이론이다. 꿈과 희망은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활력소가 된다. 각자의 삶마다 종류와 크기가 다르지만 꿈과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다. 천안함의 승조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저마다의 꿈을 갖고 있었다. 이상희(21) 병장의 꿈은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것이었다. 고2 때부터 취득한 조리사 자격증이 5개나 되는데 일식에 집중하기 위해 5월1일 제대하고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청양대 호텔경영학과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이상민(21) 병장은 세계적인 호텔의 지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천안함의 막내였던 장철희(19) 이병. 부산 동의과학대에서 전기를 전공한 장 이병은 철도기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복무 중 틈틈이 공부를 하기도 했다. 김선호(20) 상병은 전역하면 꼭 대학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지난해 결혼한 최정환(32) 중사는 태어난 지 석달된 딸을 마음껏 안아보는 게 소원이었다. 자신의 큰 손이 아기를 다치게 할까봐 걱정은 좀 되지만 최 중사는 사랑스러운 딸이 크는 것을 지켜보고 싶어서 육상근무를 자원했다. 강준(29) 중사는 꽃피는 5월에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고 혼인신고를 마쳤다. 해군 부사관인 아내와 알콩달콩 살면서 자원봉사도 계속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효성이 지극한 수병들은 부모님께 무엇이라도 보답해드리는 게 소원이었다. 조진영(23) 하사는 혼자 계신 아버지가 언제나 마음에 걸렸다. 월급을 모아서 올 여름에는 반드시 아버지에게 에어컨 바람을 선사하고 싶었다. 박보람(실종·24) 하사는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기적금을 부었다. 적금 600만원이 이달 만기였다. 김동진(19) 하사는 지난해 뇌종양 수술을 받은 홀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2009년 9월 해군 부사관 224기로 입대했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몽땅 어머니의 치료비와 생활비로 드렸던 효자인 그는 용돈 10만원을 쪼개서 유니세프와 복지관에 기부도 했다. 착하고 순수한 영혼을 지녔던 그들. 그들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꿈도 무정한 바다에 잠겨버렸다. 피어 보지도 못하고 잠긴 수병의 꿈,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교육감 선거도 거센 ‘女風’ 예고

    6월 실시되는 전국의 교육감 선거에서도 여풍(女風)이 거세다. 여성후보가 교육비리를 막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교육감 제도 도입 반세기 만에 ‘첫 여성 교육감’ 탄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6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감에 남승희(57)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과 김영숙(58) 전 덕성여중 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부산에서는 임혜경(62) 전 용호초교 교장, 현영희(59) 전 부산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고영을(53) 고구려대학 이사장은 광주 교육감에 도전장을 냈다. 교육감 제도는 1964년 대통령 임명제 형태로 처음 도입된 이후 주민 직선제로 바뀐 최근까지 약 100명의 교육감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여성 교육감은 최정숙 제주도 교육감이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교육계 비리가 곳곳에서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유권자들 사이에도 ‘판을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성 후보의 잇따른 출사표를 ‘이례적인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들은 ‘진보 대 보수’ 구도에서 탈피해 별도로 연대 모임을 만들거나 자신만의 개성을 무기로 유권자를 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남승희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학부모발(發) 교육혁명 전국 교육감후보 연대’ 발족식을 갖고 “우리는 오직 학생의 미래와 올바른 교육만을 생각하며, 순수한 교육감 선거가 좌·우파의 이념 대결로 전개되거나 정치권과 특정 후보가 연대하는 등의 야합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15일 후보 발표회를 한 김영숙 후보도 “이쪽저쪽을 가르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면서 보수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뜻이 별로 없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부유물·전선 뒤엉켜 아비규환… 곳곳에 싸늘한 시신

    [천안함 함미 인양] 부유물·전선 뒤엉켜 아비규환… 곳곳에 싸늘한 시신

    15일 천안함 함미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미귀환’ 승조원들의 주검은 생존 동료들이 앞서 풀어 놓은 사고 순간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그들은 오랜 시간 물속에 있었던 터라 부은 모습이었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어 보였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폭발과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암흑 속에서 갑작스레 들이닥친 물이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격 때 생겼을 것으로 보이는 타박상은 그것을 강력히 방증한다. 온기 하나 없이, 말 한마디 없는 시신들이었지만 그들이 머무른 장소와 입고 있던 복장은 폭발 직전까지 평온했던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에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이날 실종자 수색작업 진행 중 기자실을 찾아 “해저에서 볼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선체 내부의 모습을 설명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위해 들어섰던 함미 내부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고 했다. 차가운 금속 파편들이 복도를 가리고 있고 을씨년스러운 부유물들과 각종 전깃줄이 뒤엉켜 통로 개척조차 쉽지 않았다. 어두운 내부에 불을 밝히기 위해 실내 작업등을 설치했지만 어둠의 그림자를 쫓아내기엔 부족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아무 장비도 없이 들어간 SSU 대원들은 부서지고 넘어진 초계함 장비들 사이를 비스듬히 눕다시피 몸을 숙여 움직여야 했다. 우리 해군의 주력 초계함인 천안함은 그렇게 부서져 있었다. 이날 밤늦게까지 SSU 대원들과 해군 수중폭파팀(UDT) 대원들은 불을 밝혀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찾아 헤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오고 들어가길 반복했다. 처음 발견된 서대호 하사는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채 자신의 근무지로 연결되는 사병식당 입구 쪽에서 발견됐다. ‘그날’ 늦은 저녁밥을 먹으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눴을 이상준·방일민 하사, 이상민(1988년생) 병장은 승조원 식당에서 사선(死線)을 넘은 전우애를 남겨 두고 떠났다. 서승원 하사도 자신의 근무지인 디젤기관실에서 창백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근무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천안함의 유도무기를 관리하는 유도장 안경환 중사, 전투 능력을 담보하는 병기 담당 박석원 중사, 디젤기관 담당 정종률 중사, 병기병 이상민(1989년생) 병장, 보건대학에서 의약학을 전공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던 이재민 병장, 그리고 나현민 일병, 동료들의 깨끗한 머리 정돈을 맡았던 이발병 안동엽 상병, 기관부 소속인 박정훈·김선명 상병은 기관부 침실에 삶의 마지막 모습을 남겼다. 천안함의 ‘막둥이’로 모든 승조원들의 동생으로 기억되고 있는 장철희 이병도 함께였다. 특별한 점호시간이 없는 함선에서 근무를 마쳤거나 또는 근무를 앞두고 취침하거나 쉬던 박 중사 등은 순식간에 발생한 침몰로 탈출의 기회도 없었던 모양이다. 침대보가 어지럽게 엉켜 있던 기관부 침실에서 그들은 그렇게 세상에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기관부 침실과 후타실 사이에는 탄약고가 있다. 혹시 모를 폭발의 위험 때문에 SSU 대원들도 최대한 조심스레 문을 열고 진입했다. 바닷물 탓인지 충격 때문인지 문은 쇳소리를 내며 열렸다. 하지만 평소 관리가 잘돼 있던 터라 폭발의 위험은 없었다. 대신 2명의 장병들이 왜 이리 늦었냐고 원망하듯 대원들을 향해 누워 있었다. 중사 진급을 눈앞에 두고 있던 임재엽 중사와 신선준 중사였다. 탄약고는 중간에 76㎜ 함포의 탄약이 장전되는 원형의 약실이 있고 그 주변으로 넓은 방처럼 돼 있다. 평소 이곳은 종교활동을 하거나 바둑을 두고 전우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활용됐다. 그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서로의 고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승조원 104명에게 어머니 같은 손맛을 전해 주던 조리병 강현구 병장은 기관실에서 발견됐다. 갑판 담당인 차균석 하사는 유도 행정실에서, 가스터빈 담당인 김종헌 중사, 전기하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은 체력단련실로 이용되던 후타실에서 각각 싸늘한 주검이 돼 있었다. 생존 장병들이 예측했던 장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통신담당 문영욱 하사는 제독소에서 발견됐다. 또 전자전병 정범구 상병은 전기창고 입구에서 발견됐다. 정 상병은 평소에도 전자전과 관련된 조언을 함정 장교들에게도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기관부 침실 뒷부분의 승조원 화장실에서는 민평기·최정환 중사, 김경수·심영빈·손수민 하사, 조지훈 일병 등이 운동복 등 편한 차림으로 발견됐다. 몇몇은 옷도 제대로 걸치고 있지 못했다. 승조원 화장실이 샤워실과 세탁실을 겸하고 있어 이들은 근무를 준비 중이거나 마치고 들어와 개인정비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였다. 침몰 당시 생존한 장병들 중 샤워를 하다 선임병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고 말했던 상황대로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이들에겐 작은 기회조차 없었던 셈이다. 세탁실과 침실, 식당, 휴게실에서 발견된 천안함 승조원들의 마지막 모습은 평온했던 사고 직전 모습 그대로였다. 순식간에 밀어닥친 대규모 폭발로 튕겨진 이들은 생사의 갈림길을 채 알아채지도 못하고 선체에 부딪혀 생의 마지막을 흘려보냈을 것이라고 해군은 추측했다. 지난 4일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에서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 지난 7일 역시 주검으로 돌아온 김태석 상사가 익사 흔적 없이 몸 전체에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고 있었다는 것도 급박했던 함미 상황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침몰 당시 선체가 뒤집히고 물이 거꾸로 역류해 들어오면서 실종됐던 승조원들이 순식간에 선체 아래쪽 디젤기관실 쪽으로 쏠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간을 정하지 않고 수색을 벌여 마지막 한 명까지 모두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먼저 보낸 승조원들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절단면 너덜너덜 찢겨… 외관은 비교적 멀쩡

    절단면 너덜너덜 찢겨… 외관은 비교적 멀쩡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안함이 들어올려진 날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국방부는 16일 새벽 1시 현재 772함 함미(艦尾) 안에서 이상민 병장 등 실종자 시신 36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로 실종됐던 병사 46명 가운데 얼마 전 사망이 확인된 남기훈·김태석 상사에 이어 나머지 실종자들의 시신이 이날 무더기로 발견됨에 따라 천안함 침몰은 해군의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참사로 기록되고 말았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군은 침몰 20일 만인 이날 서해 백령도 인근 해저에 두 동강 난 채 가라앉아 있던 함미를 크레인을 이용해 물 밖으로 완전히 인양, 바지선에 옮긴 뒤 실종자 수색에 돌입했다. 오후부터 실종자 발견 소식이 속속 전해졌지만, 안타깝게도 싸늘한 시신으로 ‘귀환’했다는 비보(悲報)였다. 가족들의 긴 오열이 끝도 없이 이어졌고, 눈물은 온 나라를 삼켰다. 서대호·방일민 하사는 식당 입구에서, 이상준 하사, 이상민 병장의 시신은 식당 안에서 발견됐다. 정종률·박석원·강준·안경환 중사, 손수민·조진영·서승원 하사, 이재민·이상희·강현구 병장, 김선명·안동엽·박정훈 상병, 나현민 일병, 장철희 이병의 시신은 침실에서 발견됐다. 민평기·김경수·최정환 중사, 심영빈·문영욱 하사, 조지훈 일병의 시신은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김종헌 중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의 시신은 후타실에서 발견됐다. 신선준 중사, 임재엽 하사의 시신은 탄약고에서, 차균석 하사는 유도행정실에서, 문규석 상사는 휴게실에서, 문영욱 하사는 제독소에서, 조정규 하사는 기관창고에서, 정범구 상병의 시신은 전기창고 입구에서 발견됐다. 시신들은 인근 독도함으로 옮겨져 가족들의 신원 확인을 거친 뒤 헬기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로 운구돼 안치됐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이날 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다 찾겠다는 각오로 수색작전을 실시하라.”고 독려했다. 이날 물 밖으로 끌어올려진 함미의 절단면은 너덜너덜하게 찢긴 모양으로 철판들이 뾰족하게 위로 향하고 있었다. 옆에서 바라봤을 때 비스듬하게 사선 각도로 잘라진 형태였다. 반면 절단면을 제외한 배 밑 등 나머지 부분은 외관상 비교적 멀쩡한 상태였다. 디젤엔진실 위에 있는 추적레이더실과 그 뒤로 함대함 하푼미사일 발사대 2개, 40㎜ 부포, 76㎜ 주포, 폭뢰는 온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꼬리 쪽 밑에 있는 스크루 역시 손상이 없었다. 하지만 어뢰발사대 1문과 주포와 부포 사이의 하푼미사일 발사대, 절단면 근처의 연돌(굴뚝)은 유실됐다. 국방부는 해군 9명과 수사요원 4명, 실종자 가족 4명을 바지선에 탑승시켜 선내 수색을 벌였다. 함미를 실은 바지선은 17일 새벽 경기 평택의 2함대사령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사고원인을 밝혀줄 단서인 금속 파편 등을 찾기 위해 함미가 있던 주변 500m 해역에 대한 정밀 수색도 이날 병행했다. 김상연 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프로야구]돌아온 봉, 삼성 잡았다

    [프로야구]돌아온 봉, 삼성 잡았다

    LG 봉중근은 대담하고 솔직한 선수다. 마운드에서 거침없이 공을 뿌린다. 삼진을 잡으면 누구보다 즐거워한다. 상대팀이 기분 나쁠 정도다. 홈런이나 안타를 맞으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충격을 빨리 털어낸다. 그래서 큰 경기에 강하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면서 ‘의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런데 올 시즌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면서 2군까지 내려가는 불운을 겪었다. 봉중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즌 5차전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격, 6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LG는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열흘 동안 2군에 있었지만 봉중근에게 어두운 표정은 없었다. 봉중근은 이날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가장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다. 최고 구속 145㎞짜리 직구와 커브에 체인지업, 싱커까지 섞어 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무엇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첫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3회 초 봉중근은 삼성 선두타자 신명철에게 안타를 내준 다음 1사 2루 상황에서 박한이와 강봉규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대타 양준혁을 유격수 플라이, 최형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스스로 만든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는 4회 초에도 반복됐다. 봉중근은 4회 초 투아웃까지 잘 잡아낸 다음 진갑용, 신명철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이영욱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 위기에 몰린 봉중근은 박한이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다시 위기를 넘겼다. 돌아온 에이스의 호투에 화답하듯 LG 타선은 4회 말 대거 4득점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기세가 오른 봉중근은 7회 2사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김기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김기표-이상열-신정락-오상민으로 이어진 LG 계투진은 4-0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목동에서는 롯데가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시즌 첫 무볼넷 완봉과 홍성흔의 4타점에 힘입어 넥센을 6-0으로 꺾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올 시즌 8개 구단 첫 완봉승이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6회까지 노히트로 역투한 이현승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7회 말 지난 시즌 MVP 김상현의 3점 홈런에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마수걸이 솔로 홈런까지 보탠 KIA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대전에서는 SK가 최정의 시즌 1·2호 홈런을 앞세워 10-3으로 한화를 꺾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조금만 일찍 출동해 구조활동 폈다면…”

    “함께 바다를 지키던 분들이었는데…. 천안함 승조원들이 주검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천안함 침몰 이후 누구보다 앞장서 달려왔던 해경 함정요원, 해군수중폭파팀(UDT) 대원, 전직 UDT대원 등 구조·수색요원들도 천안함 승조원들이 싸늘한 시신으로 인양되는 것을 보고는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다.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을 폈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출동해 구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고 직후 천안함 함수에 있던 장병 56명을 구조한 해경 ‘501함’ 고영재(55) 함장은 “실종 승조원들이 무사 귀환하기를 바랐는데 착잡하다.”며 “당시 함미가 이미 가라앉아 이들을 구조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함장은 “이들이야말로 국가의 아들이요, 영웅”이라며 “국민들이 이들의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미 너무 빨리 침몰 안타까워” 해경은 해군이 펼치고 있는 사고 해역 잔해물 수거 및 유품 수거를 돕는 동시에 실종된 금양호 선원을 찾아내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장병 2명을 구조한 옹진군 어업지도선 김정석(56) 선장도 “당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승조원들까지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나중에 46명이 가라앉은 함미에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아쉬움을 떨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옛 동료들이 시신으로 돌아온 것을 보는 전직 UDT동지회 회원들도 가슴이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사고 4일째부터 실종자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UDT동지회 심현표(57) 회장은 “차가운 바닷속에 전우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철수한 게 아쉬웠다. 고 한주호 준위와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그는 “늦게나마 함체 인양이 이뤄진 것은 다행이지만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혀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양호 인양도 서둘러야” 실종자 구조작업을 폈던 한국구조연합회 정동남(60) 회장은 “실종자들이 주검이 돼 돌아온 것을 보니 구조작업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면서 “시신이 손상되지 않도록 잘 수습해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실종자 수색작업을 폈던 중앙119구조대 최정춘(42) 구조반장은 “실종자를 놔둔 채 구조작업을 종료하고 철수할 때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실종자들이 끝내 시신 상태로 돌아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대표 이원상(43)씨는 “천안함 함미 인양을 계기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펴고 돌아가다 실종된 금양호 선원들을 인양하는 작업도 하루빨리 펼쳐달라.”고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안타까운 사연들

    20일간의 기다림이 물거품이 된 현실에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사연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전쟁터에서도 살아온 사람이 왜 이렇게 어이없이….” 제2 연평해전의 용사 박경수 중사의 가족들은 “해전 이후 6년이나 배를 타지 못하다 1년 전에 간신히 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남들이 평생 한번 겪기도 힘든 일을 두 번이나 겪고 가 너무 불쌍하다.”고 애통해했다. 누나를 셋이나 둔 이상민 병장은 집안의 자랑이자 효자였다. 가족들은 제대를 불과 한 달 보름 정도 남긴 채 배에 올랐던 막둥이를 하염없이 불렀다. 누나 상희(28)씨는 “동생이 나이가 스무살이 넘어서도 엄마한테 안기는 걸 좋아했다.”면서 “요즘 젊은 애답지 않게 엄마 디스크 수술비에 보탠다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300만원을 마련해 주고 입대했다.”고 말했다. 이 병장의 생일이었던 지난달 13일에는 가족들이 함께 면회를 왔었다. 2년간 한 번도 면회를 오지 못하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들을 찾아 평택에 온 것은 사고가 난 다음날이었다. 5월의 신부가 될 뻔했던 강준 중사의 아내 박현주(30)씨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강 중사와 경남 진해에서 함께 일했던 해군 최초의 여성부사관인 박씨는 올 5월3일 결혼할 예정이었다. 정종률 중사의 아들 주환이의 사발면 역시 주인을 잃었다. 주환이는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던 해군 2함대 예비군 훈련장 숙소에서 부대 측이 제공한 사발면을 “아빠가 돌아오면 주겠다.”면서 차곡차곡 모아 왔다. 철 모르는 아들 때문에 계속 눈시울을 붉혔던 정 중사의 부인 정경옥(34)씨는 “진해로 근무지 발령이 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천안함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지난해 결혼한 최정환 중사는 자신의 큰 손과 몸집에 지난 1월 태어난 딸이 다칠세라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하는 여린 아버지였다. 또 딸이 크는 것을 보고 싶어 천안함을 마지막으로 함상 근무를 접고 육상 근무를 자원한 상태여서 가족들의 슬픔은 더했다. 문규석 중사의 사촌형 강석(44)씨는 “규석이가 두 딸이 눈에 밟혀 눈이나 제대로 감았는지 모르겠다.”고 서러워했다. 문 중사는 사고가 나기 5분 전 초등학교 4학년인 큰딸에게 전화를 걸었고, 딸은 아버지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했다. 이날 남은 희생자 중 가장 먼저 발견된 서대호 하사의 어머니 안민자(52)씨는 “아들이 ‘남자라면 육군 말고 해병대 정도는 가야죠.’라는 말을 남기고 해군에 입대했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동진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사진 속에서 김 하사는 해군 정복을 입은 채 늠름하게 홍씨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홍씨는 “우리 아들은예. 여자도 몰라예. 결혼도예. 엄마가 찍어준 여자하고 한다고 했어예.”라고 말했다. 박건형 김양진기자 kitsch@seoul.co.kr
  • 나미, 최낙희 깜짝 고백에 가족사 ‘화제’

    나미, 최낙희 깜짝 고백에 가족사 ‘화제’

    배우 최낙희가 가수 나미의 아들임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가족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낙희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년 동안 나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겨 왔으며 나미를 처음엔 누나라 불렀지만 지금은 한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나미의 아들은 지금까지 가수 최정철로만 알려져 왔고 최낙희에 대한 소식은 알려진 적이 없다. 하지만 최낙희는 올해 나이가 43살로 52살인 나미와 9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는 나미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던 양기지획 최호봉 대표와 결혼해 최정철을 낳았고 최낙희는 최호봉 대표가 나미와 결혼하기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 아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낙희는 뮤지컬 배우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명품 뮤지컬 ‘캣츠’의 국내 초연 배우이며 남경주, 최정원 등과 ‘아가씨와 건달들’, ‘프린세스 낙락’, ‘어을우동’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했다. 최낙희는 뮤지컬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 영역 확장을 꾀하고 나섰다. 영화 ‘공공의 적2’와 드라마 ‘별순검 시즌2’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SBS E!TV 골프 시트콤 ‘이글이글’에 캐스팅 돼 코믹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최낙희의 동생이자 나미의 또 다른 아들인 최정철은 2003년 엄마 나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가수로 데뷔했다. 지난해 ‘그렇게’라는 싱글앨범을 내고 가수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나미, 최낙희, 최정철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미, 최낙희 깜짝 고백에 가족사 ‘화제’

    나미, 최낙희 깜짝 고백에 가족사 ‘화제’

    배우 최낙희가 가수 나미의 아들임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가족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낙희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년 동안 나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겨 왔으며 나미를 처음엔 누나라 불렀지만 지금은 한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나미의 아들은 지금까지 가수 최정철로만 알려져 왔고 최낙희에 대한 소식은 알려진 적이 없다. 하지만 최낙희는 올해 나이가 43살로 52살인 나미와 9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는 나미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던 양기지획 최호봉 대표와 결혼해 최정철을 낳았고 최낙희는 최호봉 대표가 나미와 결혼하기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 아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낙희는 뮤지컬 배우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명품 뮤지컬 ‘캣츠’의 국내 초연 배우이며 남경주, 최정원 등과 ‘아가씨와 건달들’, ‘프린세스 낙락’, ‘어을우동’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했다. 최낙희는 뮤지컬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 영역 확장을 꾀하고 나섰다. 영화 ‘공공의 적2’와 드라마 ‘별순검 시즌2’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SBS E!TV 골프 시트콤 ‘이글이글’에 캐스팅 돼 코믹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최낙희의 동생이자 나미의 또 다른 아들인 최정철은 2003년 엄마 나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가수로 데뷔했다. 지난해 ‘그렇게’라는 싱글앨범을 내고 가수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나미, 최낙희, 최정철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낙희 “나미 아들인 것 숨겨왔다” 고백

    최낙희 “나미 아들인 것 숨겨왔다” 고백

    배우 최낙희가 가수 나미의 아들임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나미의 아들은 지금까지 가수 최정철로만 알려져 왔고 최낙희에 대한 소식은 알려진 적이 없다. 나미는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던 양기지획 최호봉 대표와 결혼해서 장남 최정철을 두었다. 최낙희는 최호봉 대표가 나미와 결혼 전천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 아들 중 한 명. 최낙희는 올해 나이가 43살로 52살인 나미와 9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최낙희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년 동안 나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겨 왔으며 나미를 처음엔 누나라 불렀지만 지금은 한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낙희는 뮤지컬 배우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명품 뮤지컬 ‘캣츠’의 국내 초연 배우이며 남경주, 최정원 등과 ‘아가씨와 건달들’, ‘프린세스 낙락’, ‘어을우동’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했다. 최낙희는 뮤지컬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 영역 확장을 꾀하고 나섰다. 영화 ‘공공의 적2’와 드라마 ‘별순검 시즌2’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SBS E!TV 골프 시트콤 ‘이글이글’에 캐스팅 돼 코믹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최낙희의 동생이자 나미의 또 다른 아들인 최정철은 2003년 엄마 나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가수로 데뷔했다. 지난해 ‘그렇게’라는 싱글앨범을 내고 가수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나미, 최낙희, 최정철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차 핵안보정상회의] 한국 ‘핵없는 지구’ 주도… 北核폐기 압박 효과도

    [1차 핵안보정상회의] 한국 ‘핵없는 지구’ 주도… 北核폐기 압박 효과도

    │워싱턴 김성수특파원│우리나라가 13일 2012년 2차 핵안보 정상회의 유치에 성공한 것은 국격(國格)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사진 더 보기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경제분야의 최정상급 회의라면, 핵안보 정상회의는 안보분야의 가장 핵심 분야인 핵문제를 다루는 유일한 최상급 회담이다. 이번 1차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에는 47개국 정상이 참석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릴 2차 회의에는 이보다 더 많은 50여명의 세계 정상이 참석해 단일주제에 대한 국제회의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미국이 1차 회의를 개최했기 때문에 차기 회의는 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핵을 보유한 강국들 중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우리나라가 이를 제친 것은 적잖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한 이번 회의 참가국들은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등을 성실하게 지키면서도 민간용 원자력 이용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는 모범국가라는 점과 ‘북한핵’에 따라 한반도가 핵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의 차기 정상회의 유치를 만장일치로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핵문제의 당사자인 우리나라가 회의를 유치한 것은 북한을 압박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하는 ‘양수겸장’의 효과도 기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는 핵의 긍정적 부분(원자력 등 평화이용)과 부정적 부분(북핵)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핵안보정상회의가 처음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었던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이 유치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는 한·미 양국 정상간의 돈독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 1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핵태세검토(NPR) 보고서 내용을 미리 알려주면서 “비핵화 원칙을 점검하기 위해 핵안보 정상회의를 2년에 한번 열고자 한다. 차기 회의를 한국이 개최하면 어떻겠느냐.”고 의사타진을 해왔다. 그때까지는 차기회의가 열릴지도 불분명한 상태였고 한국은 유치의사도 없었지만,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를 계기로 회의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결국 셸파(실무자)회의와 정상들의 만장일치 채택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가 유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회의 유치를 결심한 것은 2012년은 미국·중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대통령선거 등 주요선거를 치르는 데다 북한이 ‘강성대국’ 달성을 공표한 시점이어서 국제 정치·안보 측면에서 매우 민감한 시기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들이 2차 핵안보 정상회의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뜻대로 결론이 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준 것은 핵없는 지구는 핵없는 한반도가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G20을 개최할 만큼의 국제적 리더십과 역량을 갖췄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sskim@seoul.co.kr
  • [부고]

    ●김희철(민주당 국회의원)씨 장모상 11일 흑석동 중앙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860-3591 ●조연(전 대우 부사장)씨 별세 성국(사업)씨 부친상 홍명선(상명대 교수)장한철(한국은행 채권시장팀장)김성일(육군 중령)씨 장인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4 ●정재섭(자영업)재욱(진흥패브릭 과장)씨 부친상 배기재(전 파이낸셜뉴스 기자)최정규(자영업)씨 장인상 12일 대구 계산성당, 발인 14일 오전 8시 (053)256-2046 ●원영익(중앙대 총동문회 고문)씨 별세 혜준(사업)기준(SBS 4기 탤런트)성혜(대교 문정지점)혜영(대교 가양지점)혜경(아시아나항공 차장)씨 부친상 권순철(신한전기공업 이사)김남수(신한전기공업 차장)조성우(사업)씨 장인상 김현주(토스잉글리시 구의캠퍼스 부원장)씨 시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2 ●김학영(MBC 편성제작국 외주제작2부장)씨 부친상 12일 제천 제일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11시 (043)651-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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