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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유망 재테크는 1-3-4-2 포메이션”

    “하반기 유망 재테크는 1-3-4-2 포메이션”

    남아공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월드컵의 위대한 힘이라면 온 국민을 ‘축구박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프사이드는 뭔지, 미드필더는 누구인지 모르던 사람들도 월드컵만 거치면 해박한 축구지식을 갖게 된다. 여기에 금융 지식을 살짝 더해 한국 축구대표팀 포메이션(공격·수비대형)에 걸맞은 금융상품들을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로부터 추천받았다. PB들은 하반기 재테크 포메이션으로 1-3-4-2 방식을 추천했다. 최전방 공격수 2명에 미드필더 4명, 수비수 3명, 골키퍼로 이어지는 수비형 포메이션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로 16강 진출의 길을 열었던 박주영(25·AS모나코) 선수는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한국 축구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직전의 아르헨티나전 자책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재테크에 빗대보자면 최전방 공격수는 수익률도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얘기다. 재테크에서 박 선수에 비견될만한 금융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금·원자재 등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재테크의 ‘투톱’은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금이다. 최근 성적이 좋았던 건 금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금값이 많이 올랐는데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금 가격이 다시 한 번 상승했다. “지금 금에 투자하는 게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각 공격 자산은 10% 미만으로 조금씩 늘려가면 좋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의 말이다. 공격 자산의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0%가량이 바람직하다고 이 팀장은 조언했다.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미드필더로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적립식 펀드가 꼽혔다. 축구대표팀으로 보면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FC), 기성용(21·셀틱) 선수의 역할이다. 수익이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금 보장은 되는, 안정성은 담보되면서 때가 되면 고수익도 노려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ELS와 적립식 펀드는 시장 상황과 크게 상관없이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40%가량을 투자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은 “우리 증시가 향후 6개월 이상 조정장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ELS에 1년 이상 투자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도 소액을 꾸준히 분산해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얻는 데 최적이기 때문에 2~3년간 꾸준히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적립식 펀드는 대형 성장주,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최 팀장은 덧붙였다. 골문 앞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막아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두리(30·셀틱)나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 선수는 수비수다. 능력 좋은 수비수는 든든해야 한다. 수비수에 어울리는 상품이 연금·보험상품이다. 최이남 삼성생명 영등포지점 FC는 “가족을 묶고 보장을 묶어 한건 가입으로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는 통합보험은 훌륭한 수비수”라면서 통합보험을 추천했다. 이 밖에도 10년 이상 투자하면 노후자금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연금보험이나 소득공제까지 가능한 연금신탁 등도 좋은 수비수로 손꼽혔다. 전문가들은 연금·보험 자산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30%가량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골문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는 종신보험과 3~6개월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갖고 있는 여윳돈으로 비견됐다. ‘가장 보험다운 보험’으로 꼽히는 종신보험은 사망을 집중 보장해 사망 시기와 원인에 관계없이 애초에 약정한 보험금을 100% 지급해 준다. 다른 보험상품은 재해, 질병 등 보장 범위가 정해져 있어 그것에 해당돼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종신보험은 사망 원인을 묻지 않고 무조건 보험금이 지급된다. 다만 일정 기간 안에 사망할 경우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정기보험보다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생활비 3~6개월치의 여윳돈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이정걸 팀장은 “유동성 자산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갖고 있다가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쓰거나 추가 투자비용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크림전쟁의 흑인 ‘나이팅게일’ 메리시콜

    크림전쟁의 흑인 ‘나이팅게일’ 메리시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숨겨진 나이팅게일’ 메리시콜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 액자가게에서 초상화가 발견됐다. 그림 속 노년의 흑인 여성은 왼쪽 가슴에 3개의 훈장을 달고 있었는데, 이 여인의 이름은 자메이카에서 온 메리시콜이었다. 식민지 자메이카에서 온 흑인 간호사 메리시콜은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못지않은 크림전쟁의 숨은 공로자다. 크림 전쟁 당시 후방에 나이팅게일이 있었다면, 전방에는 메리시콜이 있었다. 메리시콜은 어릴 적부터 약초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던 어머니에게서 치료방법을 배웠다. 이후, 1853∼1856년 ‘크림전쟁’이 발발했다. 이에 메리 시콜은 영국에서 간호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지원을 해 보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결국 메리시콜은 사비를 털어 최전방에 치료소를 차렸다. 이 치료소에서 응급 치료를 한 환자는 나이팅게일의 병원으로 보내졌다. 이러한 공로가 있는 메리 시콜의 초상화는 수십년 동안 분실 됐다가 어이없게도 액자의 튀를 받쳐 다른 그림을 보호하는 종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메리시콜의 초상화는 현재 영국 런던의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 보관되어 있다. 그녀의 가슴에 달려있는 세 개의 훈장은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터키에서 받은 것들이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메리 시콜의 이야기는 피부색과 인종차별을 넘어선 한 여인의 숭고한 희생을 담고 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한국축구 문제 과연 수비가 약해서일까

    다들 한마디씩 한다. “한국 축구는 수비가 약하다.”고. 이제 그게 대세가 돼 버렸다. 해외언론이 “한국에 해외파 수비수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한 보도도 주요 논거가 됐다. 실제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수비진이 흔들리긴 했다. 창조적 패스 한 방에 무너지고 공수전환도 느렸다. “공격은 괜찮은데 상대적으로 수비가 문제”라는 얘기가 공공연해졌다. 모든 혹평을 다 뒤집어쓰고 있다. 과연 그런가. 한국 축구의 문제는 단순히 수비진의 문제인가. ●모자라는 개인기 결론부터 말해 보자. 문제는 개인기다. 수비 선수들의 개인기가 아니라 공격·수비 포함한 전체 선수들의 개인기다. 아직 한국 선수들과 세계 정상급 선수들 사이엔 분명하고도 넘지 못할 기량 차이가 있다. 그건 현실이다. 수비 선수가 1대1로 상대 공격수를 만나면 뚫릴 수밖에 없다. 10번 막아도 1번 뚫리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수비수다. 정상급 선수들을 만나면 뚫릴 확률이 올라간다. 당연히 수비불안 얘기가 나온다. ●헐거운 협력수비 그래서 협력수비로 풀어야 한다. 1대1로는 어차피 못 막는다. 협력수비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최후방 수비수까지 함께 펼치는 작업이다. 전방 공격수와 후방 수비수 간격을 최대한 좁혀야 한다. 그래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상대 공격수를 포위할 수 있다. 즉 수비수만의 작업이 아니다.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가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 “수비수 역량이 떨어져서 수비가 불안하다.”는 건 난센스다. 책임 소재가 분명치 않다. 공격진의 협력이 부족했을 수도, 수비진이 공격진 가까이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책임은 반반일 가능성이 높다. ●부족한 공간확보 수비진이 공을 뺏은 뒤 역습 패스가 느리다는 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수비 진영에서 머뭇머뭇하는 모습도 나왔다. 그러나 수비수의 역량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억울하다. 공간이 나와야 전진패스도 찔러 넣을 수 있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은 여전히 일정하지 않다. 최전방-미드필더-최후방이 각각 분리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공격수들과 거리가 멀어지면 정확한 역습패스를 하기가 힘들다. 공격수들이 공간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수비는 줄 곳이 없어진다. 그저 앞으로 멀리 차낼 수밖에 없다. 수비 책임이라고 말하기엔 곤란하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가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움직여 줘야 한다. ●준수한 수비능력 이번 대회 최고 ‘수비의 팀’ 일본과 비교해 보자. 중앙 수비수 이정수-조용형의 체격과 개인능력은 일본 나카자와-툴리오 조합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제공권에서 다소 밀리지만 터프한 대인방어와 안정성은 오히려 한 수 위다. 아시아 정상급 수비수 곽태휘를 ‘경우의 수’에 넣으면 한국 쪽이 훨씬 낫다. 그런데 왜 일본은 수비가 강점이고 우린 아닐까. 결국 수비수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현대축구는 이미 공격·수비의 이분법적 구분이 없어진 지 오래다. 공격과 수비는 중원에서 한 덩어리로 이뤄진다. 전체가 유기적으로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한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현대 축구에선 스트라이커부터 최후방까지 모두 수비이자 공격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정상급 수비진과 우리 수비의 움직임 차이는 한국 축구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8강 키플레이어 매치업] 브라질vs네덜란드/우루과이vs가나

    [8강 키플레이어 매치업] 브라질vs네덜란드/우루과이vs가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8강 대진이 가려졌다. ‘삼바군단’ 브라질이 ‘비엘사의 아이들’ 칠레를 3-0으로 완파하며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선보였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복병’ 슬로바키아를 2-1로 누르고 8강행을 확정했다. 또한 ‘남미의 다크호스’ 우루과이는 ‘태극전사’ 한국에게 2-1로 승리를 거뒀고 ‘검은 별’ 가나는 ‘저력의 팀’ 미국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경기의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키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아진다. 물론 축구는 개인이 아닌 11명이 만드는 팀 스포츠이고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가 팀으로서 하나가 되지 못해 탈락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것은 결국 한 명의 에이스다. 월드컵 8강, 과연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 브라질 vs 네덜란드 - 7월 2일 밤11시, 넬슨 만델라 베이 브라질 KEY PLAYER = 마이콘(1981년7월26일, 인터밀란)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이다. 수비수임에도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다. 때문에 ‘골 넣는 수비수’로도 유명하다. 북한전에서도 박스 우측 사각지대에서 골대와 골키퍼 사이를 가르는 환상적인 골로 위기의 브라질을 구해냈다. 네덜란드의 견고한 수비를 고려할 때 마이콘의 공격가담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다. 네덜란드 KEY PLAYER = 아르옌 로벤(1984년1월2일, 바이에른 뮌헨)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을 겸비한 특급 날개다. 잦은 부상으로 ‘유리몸’이라 불리고는 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까지 갖췄다.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에선 1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고 슬로바키아전에 가까스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로벤의 왼발은 네덜란드의 ‘믿을 구석’이다. ▲ 우루과이 vs 가나 - 7월 3일 새벽3시 30분 사커 시티 우루과이 KEY PLAYER = 루이스 수아레스(1987년1월24일, 아약스) 네덜란드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골 감각을 지녔다. 또한 유럽 빅클럽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어 월드컵이 끝난 뒤 이적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한국과의 16강전에서도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며 우루과이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수아레스의 발끝에 우루과이의 운명이 달렸다. 가나 KEY PLAYER = 아사모아 기안(1985년11월22일, 스타드 렌) 가나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타고난 골잡이다. 드로그바, 에투, 야쿠부 등 다른 아프리카 팀 공격수들과 비교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고비 때마다 골을 터트리며 가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실제로 16강까지 가나가 터트린 4골 중 3골을 혼자서 책임졌다. 특히 미국전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1-1이던 연장전반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가나를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시켰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강지원 좋은세상] 사회통합 ‘꼴통’언론들이 나서준다면…

    [강지원 좋은세상] 사회통합 ‘꼴통’언론들이 나서준다면…

    좌파꼴통, 우파꼴통, 그 어떤 꼴통이든, 이 나라엔 꼴통언론들이 너무 많다. 도무지 1개 신문만 보아서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가 없다. 매일 아침 2개의 신문을 펼쳐 놓으면 실로 기가 막힌다. 어쩌면 이리도 극단적일 수 있을까. 모든 신문이 꼭 같아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사의 중요성에 대한 판단은 언론의 고유권한이다. 그리고 신문이 보수성향인지, 진보성향인지도 존중받아야 할 특성이다. 그러나 요즘 신문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기사는 기사이고 사설은 사설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건 도무지 팩트를 보도하는 기사가 사설인지 기사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보도 크기와 배치가 그러하고 기사의 취사선택도 그러하다. 매일같이 수많은 사건사고, 정부발표, 사회단체활동 등등이 발생한다. 그런데 한 신문은 너무나 대문짝만 하게 써서 저게 과연 저렇게 큰일일까 하고 의심케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 신문은 아예 깔아뭉개서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까맣게 모르게 한다. 제목들은 더욱 가관이다. 너무나 선동적이고 극단적이다. 이건 ‘삐라’지 신문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삐라신문’이다. 때로는 무슨 ‘지라시’ 광고물 같은 경우도 있다. 기고문 필진도 만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좌파, 우파 갈라서 그 신문에 글쓰는 사람, 오직 ‘그들만의’ 신문일 뿐이다. 표현이 ‘지식깡패’수준인 경우도 적지 아니하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왜 역대 정권들이 정권만 잡으면 방송부터 장악하려 했는가. 전(前)정권도, 또 그전 정권도 모두 그러했다. 이는 한 마디로 듣기 싫은 소리 듣기 싫고, 정권의 선전홍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이 있다. 역대 정권이 죄다 방송들을 장악했는데도 왜 번번이 정권심판선거에서 실패하고 정권을 빼앗기는 사태까지 발생했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국민들은 방송이 아무리 편파방송을 해댄다 해도 그것이 편파적이라는 사실까지도 곧잘 알아차린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시적으로는 속을 수 있을지라도 그 신뢰성이 무너진 다음에는 다시는 속지 않는다. 뭐? 그나마 방송마저 장악하지 못했다면 더 나쁜 결과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아니다. 문제는 신뢰성이다. 신뢰가 무너진 방송은 ‘나팔수’ 방송이다. 국민은 그 ‘나팔’ 방송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그 의도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언론인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왜 언론인이 되었는가. 젊은 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언론에 투신할 때 어떤 각오로 출발하였는가. 고작 한 정파의 앞잡이 노릇을 하거나 한 이념집단의 선봉장 노릇을 하기 위해 나섰던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길을 잘못 들어섰다. 그런 이들은 이제라도 차라리 솔직하게 정당간판 밑으로 들어가거나 이념집단 기관지의 편집장으로 전업해야 한다. 그런 변신은 얼마든지 자유로운 일이다. 다만 언론인의 옷을 입고 있는 한, 적어도 그 동안에는 언론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생명은 시시비비(是是非非)다. 편파성의 유혹을 극복하고 공정하게 사실보도를 하는 것이다. 별도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설로 하면 된다. 기사와 편집으로 교묘하게 조작하는 것은 언론을 장난질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국민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어느 정도 달성한 시점에서 ‘압축갈등’의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식인·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치고 박고 싸움박질을 하고 있다. 그 최전방에 언론이 있다. 언론이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 갈등의 증폭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상이 아니다. 언론은 공평한 입장에서 사회통합과 화합에 나서 주어야 한다. 요즘 언론계에서 조금이나마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언론부터 견해가 다른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언론이 ‘삐라신문’, ‘나팔수방송’을 벗어나 사회통합에 나서줄 때 언론도 살고 국민도 산다.
  • 스페인의 비야 vs 포르투갈의 호날두…30일의 태양, 누구를 비출것인가

    스페인의 비야 vs 포르투갈의 호날두…30일의 태양, 누구를 비출것인가

    이베리아 반도 최고의 공격수들이 충돌한다. 주인공은 다비드 비야(왼쪽·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레알마드리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 3위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각각 대표하는 두 공격수가 30일 오전 3시30분 조국의 8강 진출을 위한 일전에 나선다. 비야는 조별리그 1차전 패배로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던 스페인을 구했다. 온두라스, 칠레와의 2, 3차전에서 각각 2골과 1골을 집어넣으며 팀을 16강에 올려놨다. 또 칠레전에서는 최전방과 2선을 활발하게 오가며 어시스트까지 더했다. 현재까지 스페인의 모든 득점이 비야의 발을 거쳐 간 것이다. 반면 호날두는 7-0으로 이긴 북한전에서 거둔 1골 1어시스트가 전부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유효슈팅은 6개나 날렸다. 최악의 골키퍼로 뽑힌 리명국(평양시)을 제외한 다른 골키퍼들은 그의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선수의 명성에 이르지 못한 활약이다. 게다가 호날두가 스페인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서는 헤라르드 피케, 카를레스 푸욜(이상 바르셀로나)과 세르히오 라모스, 라울 알비올이 버티고 있는 스페인의 최강 포백라인을 무너뜨린 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마드리드)와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베리아 반도의 라이벌을 만났고, 소속팀의 숙적인 바르셀로나 공격수와 경쟁을 벌인다는 점은 유난히 승부욕이 강한 호날두의 피를 끓게 한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역대 A매치 전적은 15승12무5패로 스페인이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대결에서는 1승1무1패로 백중세. 가장 최근 맞붙은 유로 2004 준결승에서는 포르투갈이 1-0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반면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팀. 반도의 라이벌, 우승 후보 간의 대결, 세계 최강의 클럽인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스타들의 총출동 등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빅매치 중 빅매치의 승자는 누가 될지 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는 벌써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 모여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해병 등 “고생만큼 수당인상을” 행안부 “개선 마땅”

    해병 등 “고생만큼 수당인상을” 행안부 “개선 마땅”

    서해 연평도 해군2함대 소속 ○○○기지. 장마가 북상 중인 25일 행정안전부 관계자들과 해군 함정근무자, 해병대원, 심해해난구조·해상특전요원(SSU),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마주 앉았다. 행안부 인사실 관계자들이 이곳을 찾은 것은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장병의 처우와 관련한 요구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서이다. 군 공무원 처우개선과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들이 군을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및 섬에 근무하는 장병 15명이 참석했다. 육군에 비해 열악한 해상 근무여건에 대한 토로, 짜디짠 수당체계 현실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SSU나 UDT 대원은 감압병(심해 잠수 이후 생기는 질병)이나 저산소증 등 각종 잠수병에 항시 노출돼 있다. 함상이나 육상 근무자도 천안함 사건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근무를 하고 있다. 함정근무수당 인상과 잠수 수당 신설 같은 요구가 먼저 쏟아졌다. 한 UDT 요원은 “육·해·공 가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낙하산 특공대 등과 비교해 위험수당은 오히려 낮다.”고 지적했다. 군인들이 함정근무를 기피하는 배경에는 근무강도 대비 수당이 낮다는 점도 작용한다. 한 대원은 “좁은 공간, 소음·진동으로 젊은 대원들은 함정근무 자체를 꺼리지만 수당은 2007년 이후 동결됐다.”고 말했다. 백령도 등 서해 5개 섬과 볼음도 등 북방 4개 섬의 특수지 근무수당 가산금을 올려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NLL 분쟁지역이라 24시간 최고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비무장지대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목소리다. 다른 장병은 “보상을 바랐다면 이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소명의식으로 하는 일이지만 최소한 고생하는 만큼의 대가는 받아야 한다는 게 우리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군인정신으로 뭉쳐 생명을 내놓고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처우가 열악해도 당연히 여기는 관행은 개선돼야 마땅하다는 게 행안부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수당 관련 담당부처인 만큼 논의를 거쳐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윤명 인사실장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그간 그늘에서 고생하면서도 처우에선 외면받아온 군인들에게 충분한 대가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일병, 포를란을 부탁해”

    “김일병, 포를란을 부탁해”

    군대에서 일병은 가장 바쁜 계급이다. 고참들의 지시에 따라 온갖 궂은일을 다 한다. 또 ‘무개념’ 이등병들에게 군대의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한다. 연일 이어지는 작업과 훈련 속에 전투복에는 하얀 소금자국이 지워질 날이 없다. 오죽 힘들었으면 대표적인 군가 ‘팔도사나이’조차 “얼싸 좋다 김일병”이라며 일병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정도다. 남아공에서도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위해 육군 일병 김정우(광주)가 중책을 맡았다. “포를란을 막아라.” 짧고 간단한 명령이지만, 임무완수는 쉽지 않다. 대표팀에서 볼란치(방향타), 즉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정우는 공격 상황에서 공을 몰고 올라간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의 빈자리를 메운다. 또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 키플레이어를 대인마크한다. 최종 수비진 앞에서 상대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저지하고, 상대에게 공을 빼앗아 공격진에게 연결하는 공·수전환의 중심에 있는 셈이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와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투톱으로 나섰지만, 나머지 두 경기는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를 최전방에 놓고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쳐진 스트라이커로 놓는 스리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포를란이 공격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담당했던 남아공, 멕시코전에서 우루과이는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때문에 우루과이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도 포를란을 쳐진 스트라이커로 놓는 스리톱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정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허정무 감독이 굳이 ‘특명’을 내리지 않더라도, 포지션상 김정우는 포를란과 마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정우가 포를란을 제대로 막아낸다면 예상외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우루과이의 공격이 포를란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성용(셀틱),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포를란과 같은 위치에 있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놓치면서 대패하는 쓰린 경험을 했다. 두 번 실수는 있을 수 없다. 김일병의 어깨가 무겁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브라질ㆍ포르투갈ㆍ스페인ㆍ칠레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브라질ㆍ포르투갈ㆍ스페인ㆍ칠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죽음의 G조’에 이변은 없었다. 코트디부아르가 북한을 3-0으로 완파했으나 포르투갈, 브라질과 비기며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애당초 코트디부아르에겐 많은 골이 필요했다. 포르투갈이 북한에 7-0 대승을 거두며 골득실에서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이 심적 부담으로 작용했고, 끝내 코끼리 군단이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반면, H조에서는 경기 내내 숨 막히는 긴장감이 나돌았다. 스위스가 온두라스를 꺾을 경우, 스페인과 칠레 중 한 팀이 탈락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스위스가 온두라스와 득점 없이 비기며 스페인과 칠레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비야와 이니에스타의 연속골에 힘입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칠레를 2-1로 격파했다. 하지만, 칠레는 한 명이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도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 브라질(G조 1위) vs 칠레(H조 2위) * 일시 : 6월29일 새벽3시30분 엘리스 파크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카를로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공수에 걸쳐 완벽한 밸런스를 선보이며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했다. ‘골 넣는 수비수’ 마이콘은 북한의 질식 수비를 혼자의 힘으로 무너트렸고 파비아누, 카카, 호비뉴로 구성된 삼각편대는 환성적인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며 코트디부아르의 수비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과거의 브라질과 달리 둥가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한다. 즉, 화려한 축구 대신 이기는 축구를 선택한 셈이다. 브라질은 4-2-3-1 시스템을 사용한다. 전방에 파비아누가 버티고 이선에서 호비뉴와 카카가 공격을 이끈다. 또한 좌우 풀백 마이콘과 바스토스의 폭발적인 오버래핑과 강력한 슈팅은 웬만한 공격수를 능가한다. 좀처럼 단점을 찾기 힘든 삼바군단이다. 칠레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전략가 비엘사 감독은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며,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토탈 사커를 선보이고 있다. 칠레의 경우 특별히 고정된 포지션이 없다. 어느 정도 활동영역은 존재하지만, 상당히 넓은 범위 내에서 선수들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 기본 전술은 3-4-3이다. 비엘사 감독은 스리백을 바탕으로 3-4-3 혹은 3-3-1-3의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중앙 보다는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며, 공격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힌다. 볼을 점유하는데 있어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페인도 칠레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골 결정력이다. 공격 전개와 경기력은 뛰어나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 스페인(H조 1위) vs 포르투갈(G조 2위) * 일시 : 6월30일 새벽3시30분 그린 포인 스페인의 경우 예상과 달리 조별예선에서 고전했다. 결과적으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며 위기를 맞았고 칠레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가장 큰 원인은 공격진의 부상이다. 토레스,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등 주축 선수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아직 토레스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고 있지만, 비야가 3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스페인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페인은 4-1-4-1/4-2-3-1/4-3-3 등 다양한 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만큼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높은 볼 점유율에 비해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보일 때가 있다. 이는 스페인이 월드컵 제패를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사실 월드컵을 앞두고 포르투갈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했다. 유럽지역예선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겹게 본선 무대에 올라왔고, 호날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기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별예선을 통해 드러난 포르투갈은 전력은 생각보다 견고했다. 코트디부아르와 브라질을 상대로 무실점 방어력을 선보였고, 북한전에선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골을 뽑아내며 공격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단 최전방에 믿을만한 원톱이 없다. 리에드손과 알메이다가 번갈아 최전방을 맡았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퀘이로스 감독이 브라질전에 호날두를 원톱으로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중원에 창의력이 부족하다. 데코의 경우 이미 전성기가 지났고 메이렐리스와 티아구의 경우 패스가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내 오른발로 8강 골문 흔들어주마”

    “내 오른발로 8강 골문 흔들어주마”

    ‘박주영-포를란, 10번의 전쟁’ 대한민국과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간판 골잡이’ 박주영(25·AS모나코)과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닮은꼴이다. 둘은 나란히 팀 에이스에게만 허락되는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다재다능한 최전방 공격수인 건 물론, 오른발 슈팅에 관한 한 지존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이 오른발로 ‘속죄포’를 터뜨린 것까지 똑같다. 둘은 조국의 8강행 티켓을 놓고 26일 밤 11시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만난다. 둘 다 맡은 보직은 최전방 공격수다. 그러나 최전방뿐만 아니라 2선으로 내려와 공을 배급하고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전술적 역량도 겸비했다. 박주영은 청소년 대표팀이나 K-리그 FC서울에서는 2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포를란도 엇비슷하다. ‘신의 왼발’로 불렸던 알바로 레코바가 은퇴한 뒤 플레이메이커 후계자를 찾지 못한 우루과이에서 이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지난 17일 남아공과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를란은 처진 공격수로 나서 맹활약했다. 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인구 자블라니를 다루는 법도 잘 알고 있다. 조금만 힘을 주고 차면 공중에 바로 떠 버리는 고약한 성질을 갖고 있는 공이다. 그런데 포를란은 남아공전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이번 대회 첫 골맛을 봤다. 사실, 그는 ‘세트피스 전문가’다. 프리킥과 코너킥까지 도맡을 정도다. 정확하고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는 레코바의 왼발을 보는 듯하다. 박주영도 뒤지지 않는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예리한 오른발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좌측 외곽 지점에서 찬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의 틈을 정확히 헤집었고, 빈센트 에니에아마 골키퍼의 반사신경이 닿을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감아차기를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어려움을 딛고 영웅이 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주영은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 골 기회를 놓친 데 이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선 자책골까지 저지르며 대패의 시발점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은 그러나 나이지리아전에서 영웅이 되어 돌아왔다. 포를란은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절호의 기회를 모두 골문 밖으로 날렸다. 결과는 무승부.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동점으로 끝났다. 하지만 포를란은 남아공전에서 중거리슛과 페널티킥으로 2골을 올린 것을 포함해 3-0 완승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국제무대 명성으로만 따진다면 포를란이 한 수 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두 차례나 차지했고, 지난 시즌 팀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AS모나코에서의 활약으로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주영의 응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는 아시아 출신 공격수로 월드 클래스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목으로 이미 이름을 올린 터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미국ㆍ잉글랜드ㆍ독일ㆍ가나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미국ㆍ잉글랜드ㆍ독일ㆍ가나

    16강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 어려웠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C조와 D조 모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16강 진출 팀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이 연출했다. C조에서는 미국(1승2무)과 잉글랜드(1승2무)가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고, D조에선 독일(2승1패)과 가나(1승1무1패)가 16강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미국과 알제리의 경기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후반 추가시간 미국의 에이스 랜던 도노반이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1-0 승리를 거뒀고, 다득점에서 잉글랜드를 제치며 순식간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경기 전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던 슬로베니아는 잉글랜드에 패한데 이어 미국마저 승리함에 따라 조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 미국(C조 1위) vs 가나(D조 2위) * 일시 : 6월27일 새벽3시30분 로얄 바포켕 미국은 상당히 끈끈한 축구를 구사한다. 조별예선에서 잉글랜드와 비긴데 이어 슬로베니아전에서도 2골을 따라 붙으며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없었다면 역전까지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전방에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좌우 측면에 도노반과 뎀프시의 공격 가담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빠른 스피드는 물론 득점력까지 갖췄다. 전통적인 4-4-2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다소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4-2-2-2의 형태를 띤다. 브래들리와 클락(혹은 에두)가 중앙에서 더블 볼란치 역할을 하고, 전방에선 알티도어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흔든다. 다만 포백라인은 다소 불안하다. 오나우의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닌데다 좌우 풀백의 스피드가 느리다. 가나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다. 최전방의 기안을 중심으로 타고에, 에이유, 아사모아 등 발 빠른 측면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다. 그러나 파괴력에 비해 효율성은 떨어진다. 조별예선에서 두 골을 넣는데 그쳤고, 그마저도 모두 페널티골이다. “하나, 둘까지는 잘되지만 셋이 안 된다”는 박문성 SBS해설위원의 말처럼 마무리가 부족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수비는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독일, 세르비아, 호주를 상대로 2실점에 그쳤다. 중앙에서 존 멘사가 중심을 잡아주고,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판실과 사르페이가 좌우 측면에서 안정적인 방어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의 경우 공격적인 풀백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센터백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상대 역습에 대한 대처가 뛰어나다. ▲ 독일(D조 1위) vs 잉글랜드(C조 2위) * 일시 : 6월27일 밤11시 프리 스테이트 독일의 경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발락이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손실이 우려됐지만 차세대 에이스 외질이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전차군단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뮐러, 포돌스키(사진), 슈바인슈타이거, 케디라, 바드슈투버, 보아텡 등 베스트11 중 절반이 이상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힘이 넘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에 따른 단점 역시 눈에 띈다. 어린 선수들로 팀이 구성되다보니 위기관리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세르비아전이 단적인 예다. 노장 클로제가 퇴장당한 이후 곧바로 골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고, 수많은 동점골 찬스를 놓치며 끝내 패하고 말았다. 또한 대회를 앞두고 NO.3에서 NO.1으로 급부상한 노이어 골키퍼의 불안한 모습도 독일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잉글랜드의 조별예선은 실망 그 자체였다. 당초 3전 전승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주포 루니는 침묵했고 제라드와 램파드 역시 구세주는 아니었다. 부족한 골 결정력은 잉글랜드가 안고 있는 최대 고민거리다. 기대를 모았던 헤스키-루니 콤비는 실패했고 데포의 투입 역시 한 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수비는 더 걱정이다. 대회직전 퍼디난드가 쓰러진데 이어 원조 ‘유리몸’ 킹마저 부상이 도지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캐러거와 업슨이 테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잉글랜드가 C조에 속했기 때문에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다행히 문제의 골키퍼 포지션은 그린에서 제임스로 교체되며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알제리와 슬로베니아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카펠로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수 조율 ‘캡틴 박’… 90분 11㎞ 질주

    공수 조율 ‘캡틴 박’… 90분 11㎞ 질주

    더이상 얘기하기도 식상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박지성.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다. 돌아오는 4년 월드컵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미 ‘박지성의 팀’이 된 지 오래다.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캡틴 박은 달랐다. 전반 초반 선제 실점당한 뒤 허둥대던 팀원들을 침착하게 조율했다. 경기 초반 한국 선수들은 몸놀림이 가벼웠다. 압박과 공격이 적절히 이뤄졌다. 그러나 전반 12분 후방에서 침투한 칼루 우체를 한순간 놓치면서 골을 내줬다. 불의의 일격이었다. 너무 일찍 실점이 나왔다. 이때부터 한국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르헨티나전 대패 뒤라 더욱 불길했다. 공수 밸런스가 미묘하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조급해졌고 유기적인 압박도 무뎌졌다. 위험한 장면들이 순식간에 몇 차례 지나갔다. 이 시점에서 박지성이 빛났다. 최전방에서부터 공간을 휘저으며 좋은 차단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특유의 자연스레 넘어지는 동작으로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 와중에 상대 수비수 옐로카드도 유도해 냈다. 특히 전반 31분쯤 빈센트 에니에아마 골키퍼와 볼을 경합해 옐로카드를 얻어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흐름은 조금씩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국 한국은 전반 38분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은 이정수의 골. 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 골로 역전했다. 이후 후반 24분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실점했지만 박지성은 90분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공을 따라다니기보다는 공 움직임을 예측하고 뛰었다. 그래서 볼 소유 시간도 길었다. 풍부한 경험과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이다. 박지성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다른 선수들에게 교과서 같은 역할을 했다. 박지성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이날의 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단연 박지성이었다. 진가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90분 내내 1만 1064m를 뛰었다. 이청용(1만 1417m)에 이어 팀내 두 번째 많은 활동량이었다. 이제 다음 상대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다. 2승1무로 A조를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불가능한 상대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16강 대전 상대 가운데 그나마 승산이 있다. 박지성은 “첫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이제 다음 목표를 세우고 다음 경기 역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캡틴 박의 각오가 단단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딱 1골 넣고 1무2패… 佛 꺼졌다

    22일 남아공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열린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 전반 25분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욕설 파문으로 퇴출당한 니콜라 아넬카(첼시) 대신 최전방에 나선 지브릴 시세(파나티나이코스)는 오만상을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요안 구르퀴프(보르도)가 남아공 진영에서 공중볼을 다투다가 팔꿈치로 상대 수비수의 얼굴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 남아공에 선제골을 내준 지 불과 5분밖에 지나지 않은 순간이었다. ‘무늬만 아트사커’ 프랑스가 남아공에 1-2로 무릎을 꿇으며 1무2패를 기록, 최하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13차례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1998년 우승·2006년 준우승에 빛나는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1966년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이변을 일으킨 남아공(1승1무1패)은 16강 진출의 꿈을 부풀렸으나, 우루과이에 0-1로 진 멕시코에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했다. 이로써 1930년 첫 대회부터 이어져 오던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전통은 깨졌다.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한 초대 챔피언 우루과이는 1990년 이후 20년 만에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고, 멕시코(1승1무1패)는 1994년부터 5회 연속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안팎으로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어글리 사커’를 자초하던 프랑스는 전반 초반 다소 우세했으나 먼저 카운터 펀치를 얻어맞았다. 전반 20분 남아공의 코너킥 상황에서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가 왼발로 올린 공을 봉가니 쿠말로(슈퍼스포트 유나이티드)가 득점으로 연결한 것. 수적 열세에 처한 프랑스는 전반 37분 카틀레고 음펠라(마멜로디 선다운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프랑스는 교체 투입된 플로랑 말루다(첼시)가 후반 25분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16강 축포를 쏘아 올렸다. 전반 43분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찔러준 패스를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가 가볍게 올려줬고, 이를 멕시코 문전으로 달려들던 수아레스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우루과이는 수비 위주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멕시코는 총공세를 펼쳤으나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홍지민·황비웅기자 icarus@seoul.co.kr
  •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우루과이·멕시코·아르헨티나·한국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우루과이·멕시코·아르헨티나·한국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으로 각 조 진출국이 결정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국 남아공이 속한 A조와 한국이 포함된 B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팀이 확정됐다. A조에서는 우루과이(2승1무)와 멕시코(1승1무1패)가 16강의 주인공이 됐고, B조에서는 아르헨티나(3승)와 한국(1승1무1패)이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반면, 남아공은 프랑스를 2-1로 제압하며 분전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며 개최국 최초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대회 준우승팀인 프랑스는 팀 내분 끝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가는 짐을 쌌다. 또한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에게 완패하며 마지막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나이지리아 역시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 우루과이(A조 1위) vs 한국(B조 2위) * 일시 : 6월26일 밤11시 넬슨 만델라 베이 우루과이는 조별예선에서 4골을 넣고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그만큼 공수 밸런스가 완벽에 가깝다는 얘기다. 특히 최전방 공격진의 무게감이 대단하다. 스페인 리그 득점왕 출신의 포를란과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수아레스가 우루과이의 전방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높이와 개인기가 뛰어난 카바니의 존재는 공격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무실점으로 조별예선을 마감한 수비력도 인상적이다. 남미예선에서 자동문 역할을 했던 수비진이 180도 달라졌다. 주장 루가노의 지휘아래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다. 다만 공격과 수비 사이에 간격이 자주 벌어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전방에 스리톱이 고립되는 현상을 보인다. 한국의 특징은 강한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이다. 그러나 정작 조별예선에서 한국을 구한 필살기는 세트피스였다. 그리스전 선제골과 나이지리아전 동점골 그리고 박주영의 프리킥까지 한국이 기록한 5골 중 3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졌다. 반면 한국의 발목을 붙잡은 것 또한 세트피스였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맨마킹에 실패하며 대량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다. 승점 4점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이 사실이다. 아르헨티나전에선 전술이 실패했고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수비가 흔들리며 힘든 경기를 펼쳐야했다. 압박 역시 마찬가지다. 움직임은 많았지만 효율성은 떨어졌다. 위험지역에서 파울 숫자를 줄이고 협력 수비를 통해 사전에 상대의 공격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 아르헨티나(B조1위) vs 멕시코(A조 2위) * 일시 : 6월28일 새벽3시30분 사커 시티 아르헨티나는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조별예선을 가뿐히 통과했다. 당초 주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기적인 전술변화와 용병술을 통해 나이지리아·한국·그리스를 농락했다. 특히 메시·테베스·이과인·디 마리아 등이 버티는 공격진은 32개 참가국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메시의 마수걸이 골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매 경기 득점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메시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은 것 또한 아르헨티나가 조별예선에서 거둔 성과 중 하나다. 처진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불안한 수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1실점에 그쳤지만 안정감이 부족했다. 구티에레즈는 너무 공격적으로 나섰고 에인세 역시 자주 자신의 위치를 벗어났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칠레와 함께 가장 유기적인 전술 변화를 선보이고 있다. ‘사령관’ 마르케스를 중심으로 우루과이처럼 포백과 스리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전방 공격수들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다. 특히 도스 산토스·벨라·에르난데스는 어린 나이임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흔들었다. 그러나 최전방 원톱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노장 프랑코가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우루과이와의 최종전에서도 이러한 단점이 멕시코의 발목을 붙잡았다. 즉, 상대가 포백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압박할 경우 스피드가 좋은 윙포워드가 막히며 공격전개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마땅한 타켓맨이 없는 상황에서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은지기자의 월드컵 토크] “자책골은 열심히 수비 가담한 증거”

    [조은지기자의 월드컵 토크] “자책골은 열심히 수비 가담한 증거”

    한국은 남아공월드컵 두 경기에서 3골을 낚았다. 공격수가 넣은 골은 없었다.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스트라이커가 골망을 흔들 수 있을까. 1998년 프랑스월드컵 등 72번의 A매치에 출전, 30골을 터뜨린 김도훈(40) 성남 코치와 21일 골잡이의 숙명에 대해 얘기했다. ●조은지(이하 조) 공격수가 아르헨티나전에서 많이 위축됐을 것 같아요. 자책골을 넣은 박주영(AS모나코) 선수는 아무래도 침체됐을 테고, 살림꾼 역할을 했던 염기훈(수원) 선수도 결정적인 동점찬스를 날려서 속상할 것 같아요. ●김도훈(이하 김) 비난받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자책골은, 그만큼 수비에 열심히 가담했다는 증거예요. 넣으려고 그 앞에 있었겠습니까. 그걸로 인해서 (박)주영이가 자기 플레이를 못하면, 팀에도 큰 손실입니다. (염)기훈이도 첫 터치가 안 좋아서 골을 넣기 힘든 각도가 됐어요. 또 주특기인 왼발로 때릴 수 없는 각도라 어려웠죠.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야지, 그것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걸 졌다고 하는 건 옳지 않죠. ●조 어쩌면 욕먹는 게 스트라이커의 숙명 같기도 해요. 이동국(전북) 선수랑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 “축구선수 중에 욕을 제일 많이 먹은 사람이 나”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원래 골잡이가 다 그렇죠. 비난을 받으니까 연봉도 더 많이 받고…”하면서 해탈한 듯 웃어버리더라고요. 좀 짠했어요. ●김 원래 비난을 다 짊어지는 게 스트라이커예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야 해요. 다 성장과정이죠. 그나저나 나이지리아전에 (이)동국이가 나간다는 말이 있던데, 9년 전 승리가 꼭 재현됐으면 좋겠습니다. ●조 아, 2001년 나이지리아전에서 코치님과 이동국 선수가 한 골씩 넣었었죠? 평가전이었지만 역전승(2-1)이라 더 짜릿했던 기억이 나네요. 최태욱(전북) 선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 선수가 그대로 헤딩슛~. ●김 한 번 이겨봤다는 ‘우월함’은 굉장히 중요해요. 어차피 축구는 자신감이니까. (이)동국이가 최전방에 머물면서 경기했으면 좋겠어요. 수비에 가담하려고 너무 후방까지 내려간다면 찬스는 없어요. 동국이가 상대 진영에 깊숙이 들어가서 수비수들과 싸워주고, (박)주영이가 수비수들 사이에서 세밀하게 교란작전을 쓰면 기회가 제법 올 것 같습니다. ●조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공격수들이 골맛을 볼까요. ●김 (박)지성이나 (이)청용이가 혼자 잘해서 골을 뽑은 건 아니잖아요. 공격수가 영리한 움직임으로 수비를 흔든 거예요. 그러니까 공격수들 득점이 없다고 절대 위축될 필요 없어요. 음…그래도 공격수니까 이번엔 골을 넣었으면 좋겠네요. 하하하. zone4@seoul.co.kr
  • 희비갈린 인테르 밀란 두 영웅

    희비갈린 인테르 밀란 두 영웅

    지난 5월23일 인테르 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무너뜨리고 새 역사를 썼다. 이탈리아 팀으로는 처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것. 그 중심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베슬레이 스네이더르(오른쪽·26·네덜란드)와 최전방 공격수 사뮈엘 에토오(왼쪽·29·카메룬)가 있었다. 2008~09시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앙숙’ FC바르셀로나(에토오)와 레알 마드리드(스네이더르)에서 뛰었던 이들은 2009~10시즌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테르 밀란으로 옮겨 한솥밥을 먹었다. 불과 한 달 뒤 두 스타의 운명은 엇갈렸다. 19일 남아공월드컵 E조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후반 8분 스네이더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스네이더르는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덕분에 네덜란드는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지었다. 1970년대 ‘토털사커’ 브랜드로 축구판을 뒤흔들었지만 정작 우승은 못했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 네덜란드는 덴마크·일본을 상대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왼쪽 날개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합류해 스네이더르와 호흡을 맞출 때 ‘창끝’이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흑표범’ 에토오는 눈물을 흘렸다. 카메룬이 20일 E조 2차전에서 덴마크에 1-2 역전패,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것. 전반 10분 선제골(월드컵 본선 통산 2호골)을 넣고도 패배를 막지 못한 에토오는 경기 뒤 “지난 시즌 내내 월드컵에만 집중해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에토오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바르셀로나와 인테르 밀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세 차례나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로 뽑힌 이 시대 최고의 골 사냥꾼이다. 골 냄새를 맡는 능력과 경이로운 순간 스피드, 탁월한 골 결정력은 누구도 범접하기 힘들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명성에 못 미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vs 포르투갈, 44년만에 재대결 눈길

    북한 vs 포르투갈, 44년만에 재대결 눈길

    ’죽음의 조’ 1차전에서 세계 1위 브라질을 긴장시켰던 북한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44년만에 재대결을 펼친다.북한은 21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이번 경기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북한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 당한 뼈아픈 역전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다.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포르투갈과는 준준결승에서 맞닥뜨렸다. 북한은 3골을 먼저 뽑아 4강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5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설욕에 나서는 북한의 공격 선봉에는 정대세(26ㆍ가와사키)가 나선다. 정대세는 지난 16일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진에서 한 번에 날아오는 패스를 받아 득점을 노리는 방식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벌떼 수비로 나서다 빠른 역습을 펼치는 스타일의 북한이지만 1패를 안은 만큼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이에 맞선 포르투갈은 초대형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가 최전방에 나설 계획이다. 호날두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와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팬들이 주목하는 3대 빅스타다. 호날드는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에서 침묵했지만 북한을 상대로 반드시 득점포를 터뜨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韓-北-日 수비전형 비교

    韓-北-日 수비전형 비교

    결국 수준 차는 분명하다. 아시아축구와 세계 정상급 팀 사이엔 넘기 힘든 벽이 있다. 개인 기량과 부분 전술이 뒤지는 건 현실이다. 그래서 아시아팀들은 기본적으로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한국·북한·일본은 모두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나 다 같은 수비가 아니다. 분명하고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국 포백라인-미드필더진 분리 낭패 넓어진 중원… 아르헨 종횡무진 아르헨티나전만 두고 살펴보자. 한국은 그리스전에 비해 수비라인이 전반적으로 밑으로 내려가 있었다. 상대가 아르헨티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나 어정쩡했다. 포백 라인과 미드필더진이 완전히 분리됐다. 최후방 포백라인은 골문 앞 자기 자리를 지키거나 물러서기만 했다. 앞으로 동시에 밀고 나오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자연히 미드필더들과 간격이 멀었다. 한국 미드필더들은 개인기량이 훨씬 뛰어난 상대 미드필더들을 1대1로 상대해야 했다. 수적 우위 없이는 압박도 있을 수 없다. 중원 공간이 넓어지면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한국 진영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한국 수비수들은 매번 한창 가속도가 붙은 상대를 만나야 했다. 북한 같은 극단적 수비전술을 쓰든지, 일본처럼 중원에서 압박을 가하는 형태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둘 다 안 됐다. 그저 우리 진영 안에 우리 선수들이 많았을 뿐이었다. ●북한 중원 아예 포기 극단적 수비축구 정대세 뺀 전원이 최후방 수비수 말 그대로 극단적인 수비축구다. 처음부터 중원 공간은 포기했다. 북한 선수들의 주 활동 반경은 자기진영 골에어리어 근처였다. 평상시에는 5백을 사용했다. 중원에는 안영학·홍영조·지윤남·문인국이 선다. 그러나 중원싸움을 하기 위한 배치가 아니다. 지윤남·문인국은 대체로 최후방 수비수 가까이 처져 있다. 공격수가 밀고 내려오면 5백에 바로 가담한다. 안영학은 상대 공격을 1차 저지한 뒤 바로 최후방으로 내려간다. 홍영조만 약간 앞선에 선다. 홍영조는 최후방에서 공을 뺏었을 때 전방 정대세에게 연결하는 역할이다. 역습의 시발점이다. 결국 정대세를 빼면 모든 선수가 최후방 수비수나 마찬가지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시스템은 아니다. 중원을 포기했기 때문에 상대에게 압도적인 공 점유율을 내줄 수밖에 없다. 확률 떨어지는 롱패스 공격에만 의존하게 된다. 수준급 스트라이커 정대세가 있기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일본 공수 간격 최대한 좁힌 ‘압박’ 체력 비축… 역습속도 빨라져 일본 수비의 핵심은 공수 간격을 극단적으로 좁힌 압박이다. 최전방과 최후방 사이의 폭이 25m 안팎을 왔다갔다한다. 최후방 포백은 상대 공격수를 맞기 위해 오히려 앞으로 전진한다. 이때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은 후방으로 물러난다. 이러면 양팀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극도로 좁아진다. 공간이 좁다 보니 상대 선수들이 개인기를 발휘할 여지가 없어진다. 개인기가 떨어지는 아시아 팀으로선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체력적으로도 유리하다. 좁은 공간에서 공간을 나눠 움직이니 많이 안 뛰어도 된다. 공이 오는 곳에 가까이 있는 선수들이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한다. 미드필더와 공격수 간격이 좁기 때문에 역습속도도 빨라진다. 약점은 있다. 최후방 수비진 가운데 하나라도 이탈자가 생기면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진다. 10명 필드 플레이어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남아공WC, 투톱보다 원톱이 대세인 이유

    남아공WC, 투톱보다 원톱이 대세인 이유

    축구에 있어 전술은 한 팀의 스타일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어떠한 시스템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팀이 강팀이 될 수 있고, 최고의 팀이 최악의 팀이 될 수도 있다. 이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유독 투톱보다 원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사실 원톱은 전술적 선택보다는 약팀이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월드컵과 같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대회에선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강팀이 원톱을 더 선호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스페인과 브라질을 비롯해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모두 원톱을 사용하고 있다. 원톱의 경우 이미 클럽 축구에선 대세가 된지 오래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인터밀란과 역대 최강의 팀으로 칭송받고 있는 바르셀로나 역시 투톱 보다는 원톱을 사용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웨인 루니 원톱 체제다. 이 같은 흐름은 유로2008부터 서서히 확연해졌다. 당시 16개 출전국 중 절반인 8개 팀이 투톱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토너먼트 진입 이후 독일, 스페인, 크로아티아가 원톱으로 전환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과반수 이상이 투톱 보다는 원톱을 선호한 셈이다. 그렇다면 남미로 시선을 돌려보자.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브라질은 카를로스 둥가 감독 부임 이후 4-2-3-1의 원톱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화려한 공격 대신 루이스 파비아누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카카와 호비뉴의 이선 침투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질베르투 실바와 펠리페 멜루)를 기용하기 위한 둥가 감독의 의도 때문이다. 둥가 감독은 공격 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한다. 과거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호나우지뉴 등 공격자원을 줄이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아프리카에서도 원톱 바람이 불고 있다. 2008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선 16개 참가국 중 무려 13개 팀이 투톱을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 초 앙골라에서 열린 대회에선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나이지리아, 가나 등 대부분의 팀들이 4-4-2보다는 4-2-3-1의 원톱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알제리를 제외하곤 아프리카 팀 전원이 원톱을 선호하고 있다.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한국을 보자.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원톱과 투톱을 둘러싼 논쟁이었다. 박주영의 파트너를 놓고 이근호, 이동국, 염기훈이 대회 직전까지 경쟁을 펼쳤다. 결국 염기훈이 낙점을 받았지만 월드컵에선 사실상 박주영 원톱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은 아시아 지역예선부터 정대세 원톱을 사용하고 있다. 스리백과 좌우 윙백을 활용해 수비를 강화한 뒤 홍영조의 패스와 정대세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이다. 일본도 최근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진하며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혼다 케이스케를 원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원톱 시스템이 대세를 이루며 미드필더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졌다. 경기의 승패가 최전방이 아닌 중원에서 갈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 이유도 최악의 공인구 자블라니와 함께 대부분 팀들이 원톱 시스템을 통해 수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흐름은 16강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원톱 시스템이 남아공 월드컵의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과인 대회 첫 해트트릭

    이과인 대회 첫 해트트릭

    아르헨티나엔 리오넬 메시(23·FC바로셀로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도 있었다. 이과인은 17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라운드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혼자 3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를 격침시켰다. 메시는 종횡무진 드리블과 감각적인 슛으로 한국 수비진을 뒤흔들었지만, 골을 결정지은 건 이과인의 발끝과 머리였다. 이과인은 전반 33분 헤딩으로 첫 골을 넣었고, 후반 31분과 35분 연이어 2골을 터뜨리는 등 모두 3골을 쓸어넣었다. 이로써 이과인은 이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한 이과인은 이날 남아공-우루과이전에서 2득점을 올린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고 마드리드)을 제치고 이번 대회 최다 득점 선수로 단숨에 등극했다. 이과인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올 시즌 그는 메시와 스페인리그에서 득점왕 경쟁 끝에 메시에 이어 득점 2위(27점)에 오르는 활약을 보였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이과인은 중용되지 않았지만,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최근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볼터치와 슈팅, 순간 돌파력, 볼 집중력 등이 뛰어나다. 측면과 중앙 공격을 모두 잘 활용하는 그는 메시, 테베스와 호흡이 잘 맞은 점도 다득점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메시 169㎝,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 169㎝ 등 대체로 단신 공격수가 많은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인은 184㎝로 비교적 큰 편이다. 큰 키를 활용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는 것이 장점이다. 이과인은 첫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 기회를 잡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기회는 있었다.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면서 “나는 골이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 상대가 한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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