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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예 같은 중노동·폭행… 인권 사각 내몰린 농축산 이주노동자

    노예 같은 중노동·폭행… 인권 사각 내몰린 농축산 이주노동자

    “원래 매주 토요일이 휴일이었지만 과일·채소 수확이 몰리는 4~6월에는 매일 오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했어요. 당시 사장님은 제가 토요일에 쉬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캄보디아 출신 35세 여성 A씨) “한번은 일할 때 허리가 아파서 관리자에게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계속 일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허리를 숙이고 배추를 캐기 시작했는데 잘못해서 배추 다섯 포기의 뿌리를 상하게 했어요. 관리자가 멱살을 잡더군요. 본능적으로 밀쳐 냈더니 관리자가 때렸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과 함께 주먹질을 하고 발길질을 했습니다.”(캄보디아 출신 25세 남성 B씨) 지난해 말 현재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이주노동자 25만여명 중 8%(1만 9700여명)가 농·축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가운데 이들이 장시간·저임금 노동은 물론 심각한 인권유린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앰네스티와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20일 발표한 ‘한국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착취와 강제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면담에 응한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들은 평균 하루 10시간, 한 달에 28일 이상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용주와 작성한 근로계약서상 노동시간보다 평균 월 50시간을 더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3명은 연장근로 수당을 전혀 받지 못했고, 연차휴가도 없었다. 보고서는 국제앰네스티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안산·천안 등 10곳의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28명을 면담해 작성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가 드러난 바 있다. 월평균 근무시간은 283.7시간에 이르고, 월평균 휴일은 2.1일에 불과했다.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임금은 월평균 127만 2602원(남성 131만 8579원, 여성 117만 7995원)으로 최저임금(137만 8782원)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법적인 한계로 농·축산업 이주노동자가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모든 이주노동자는 국내 노동법을 적용받지만, 근로기준법이 정한 근로시간(주 40시간) 규정 적용 대상에서 농·축산업 이주노동자들은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직장도 쉽게 옮길 수 없다. 이직하려면 ‘사업장 변경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기존 고용주의 서명을 받아야만 한다. 노마 강 무이코 국제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 이주인권조사관은 “고용허가제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고 있어 고용주가 악용하면 이주노동자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며 “고용허가제로 고용된 이주노동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진정을 제기할 창구를 마련하고 자유롭게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방만 공공기관 임금 올리며 개혁 운운하나

    정부가 내년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의 임금을 공무원 보수 인상률과 같은 수준인 3.8%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은 2012년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지 지켜볼 일이다. 공공기관의 총 인건비는 2010년에는 동결된 바 있다. 올해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일환으로 증가율을 1.7%로 제한했다. 3급 이상 연봉은 동결됐다. 불과 1년 사이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이 사뭇 달라질 것 같은 분위기다. 공공기관 임금 인상 폭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부가 추구하는 목적 때문이다. 정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의 임금 인상이 민간기업에도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기를 내심 기대한다. 임금 인상이 가계 소비로 이어져 내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기업 임금 인상을 촉구한 적이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워싱턴에서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공무원도 임금을 3.8% 올리는데 민간기업도 그 정도는 올려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간기업의 임금 인상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셈이다.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경기 부양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까닭에 임금 인상을 통한 가계 소득 증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절실한 과제이긴 하다. 그럴만한 여건이 되는지가 관건이다. 공공기관들의 임금 인상률을 공무원 수준에 맞춰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공공기관들은 방만 경영과 부채 해소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을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감사원이 이달 초 발표한 55개 공공기관 감사 결과를 보면 12조 2000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령과 정부지침을 위반하면서 지출된 인건비나 복리후생비는 1조원에 이른다. 국정감사에서도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는 다시 부각됐다. 자비(自費)연수를 가는 경우까지 월 급여는 물론 상여금, 경로효친금, 직무수당 등 각종 수당을 100% 지급하는 곳도 있다. 승진 발령일을 소급시키는 수법으로 인건비를 낭비하기도 한다. 부채 집중관리 대상 12곳 가운데 억대 연봉자는 2012년 말 현재 2356명에 이른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야 할 판인데, 공공기관들은 배 불리기에만 신경 쓴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주인이 있는 민간기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원 30%를 감축하는 임원 인사를 하는 등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적자 공공기관들은 성과급 등 돈 잔치는 제발 그만하기 바란다. 공기업들은 고속도로 통행료와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을 줄줄이 올릴 태세다. 공기업 부실을 서민 주머니를 털어 메우려 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개혁으로 요금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지하철과 버스요금도 인상될 기류다. 공공요금 인상은 가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임금 인상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공공기관이든 민간기업이든 여력이 있는 곳은 생산성 향상 범위에서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 다만 그렇지 않은 곳까지 임금 인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맨시티 경기, 표값 대비 골만족도 최고”

    “맨시티 경기, 표값 대비 골만족도 최고”

    축구 경기에서 한 골을 보기 위해 치르는 입장권의 값어치는 과연 얼마가 될까? 영국 BBC가 자국 프로축구 11개 디비전 176개 클럽과 유럽 11개 리그 31개 클럽의 홈 경기 입장권 가격을 꼼꼼히 해부한 결과를 15일 내놓았다. 영국은 구단, 날짜와 상대팀에 따라 입장권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부터 리그2(4부 리그)를 통틀어 맨체스터시티 팬들이 ‘돈값’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값싼 시즌 티켓은 299파운드(약 50만 5200원)였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19차례 홈 경기에서 63골이 터졌는데 팬들은 그때마다 단 4.75파운드(약 8000원)만 쓴 셈이다. 이는 36골에 그친 아스널의 팬들이 1골당 지불한 27.36파운드(약 4만 6200원)와 확연히 비교된다. 아스널의 시즌 티켓 최고가는 2013파운드(약 341만 5200원)로 프리미어리그 팀 중 최고였다. 또 최저가는 1014파운드(약 171만 4700원)로 같은 리그 17개 클럽의 최고액보다 더 높았다. 상위 4개 디비전 중에서 가장 값싼 티켓은 챔피언십(2부 리그) 찰턴으로 150파운드였다. BBC는 자국 리그의 입장권 가격이 다른 리그에 견줘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보다 70%가 뛴 31억 파운드의 중계권료 대박을 터뜨리고도 홀쭉해진 팬들의 호주머니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여름 이적시장에 쏟아부은 돈은 8억 3500만 파운드로 지난해 6억 3000만 파운드보다 훨씬 늘었다. 회계법인 델로이트는 이들이 입장권으로 지난 시즌 대비 6%가 늘어난 5억 8500만 파운드를 챙겼는데 71%를 선수 임금에 썼다고 꼬집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개 구단 중 시즌권이 가장 비싼 구단은 5인 기준으로는 수원(150만원), 1인 기준으로는 포항(50만원)이었다. 전남과 상주가 5만원씩으로 가장 쌌다. 당일 입장권은 수원(4만원)이 가장 비쌌고 전남(7000원)이 가장 저렴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하는 부끄러운 사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비원 이모(53)씨의 분신자살 기도가 일부 입주민의 상습적인 인격 모독과 폭언 등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근로기준법과 최저 임금의 적용도 받지 못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부 입주민의 모멸적인 언행으로 기본적인 인권마저 침해당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정확한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이며 일상의 이웃인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갑질’을 서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되돌아보게 한다. 동료 경비원들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등은 경비원 이씨가 평소 일부 입주민의 인격 무시와 모욕적인 언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5층에서 먹다 남은 빵이나 과일을 ‘경비, 이거 먹어’라며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 이를 먹지 않으면 왜 안 먹느냐고 질타해 이씨가 경비실 안에서 억지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동료 경비원들은 전했다.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한 일이다. 극히 일부 주민의 사례라고는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이 비정규직 간접고용이라는 불안정한 신분 탓에 부당한 처우에도 꾹 참고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아파트 경비원 등 전국 55세 이상 감시·단속직 근로자의 인권상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874명 가운데 32.5%가 언어·정신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경비원은 가해자의 84.0%가 주민이라고 답했다. 수시로 피해를 본다는 응답도 15.2%나 됐다. 그럼에도 아파트 경비원은 언제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피해 사실을 제대로 하소연할 수도 없다. 아파트 단지의 갑(甲)인 입주민대표자회가 용역·파견업체에 민원을 제기하면 억울해도 경비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아파트 경비원은 ‘을(乙) 중의 을’인 셈이다. 청소와 택배 보관, 주차 관리 등 근로계약상 본업이 아닌 온갖 잡일을 하면서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 현실은 정부 정책으로 개선해 나가야 마땅하다. 그에 앞서 노년층이 대부분인 경비원을 상대로 한 일부 입주민의 몰지각하고 천박한 언행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도덕과 양식의 함몰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경비원과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본받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교훈으로 여기고 자성할 때다.
  • 썩은 음식물 택배 버렸다고 해고… 5층서 상한 떡 던지며 먹으라고…

    썩은 음식물 택배 버렸다고 해고… 5층서 상한 떡 던지며 먹으라고…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입주민 B씨를 볼 때마다 불안해진다. B씨는 수시로 경비실 문을 열고 ‘청소를 깨끗이 하라’는 잔소리를 퍼붓곤 한다. 재활용 쓰레기통에 있어야 할 페트병이 다른 쓰레기통에 섞여 나오기라도 하면 고함을 치는 건 예사다. 5층 베란다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얼린 떡과 과자를 던지며 먹으라고 강요할 때도 있다. 노원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C씨는 지난 7월 일자리를 잃었다. 3개월 전 택배 사건이 화근이었다. 잘못 배송된 택배를 대신 보관해 달라는 입주민 D씨의 부탁을 받은 그는 택배 상자에 든 음식물이 상해 냄새가 진동하자 상자를 치워 버렸다. 한 달 뒤 택배 주인이라며 찾아온 입주민 E씨가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었고, C씨는 해고 통지를 받았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경비원 이모(53)씨가 한 입주민의 폭언에 시달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아파트 경비원들의 ‘감정노동’ 실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들은 통상 24시간 맞교대, 월 150만원 이하의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입주민의 언어폭력에도 시달리고 있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탓에 자기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현실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서울일반노동조합은 13일 신현대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입주민의 경비 노동자에 대한 일상적인 인격 무시, 폭언 등이 누적돼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 여건은 비단 이곳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 55세 이상 경비·당직 업무 종사자 874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감시·단속직 노인 근로자의 인권 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32.5%)은 업무 중 언어, 정신적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횟수는 한 달에 1~2번 이상이 62.3%로 가장 많았지만 수시로 언어폭력에 시달린다는 응답도 15.2%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고용 불안정성이 감정노동을 격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경비원의 82.5%는 용역·위탁·파견업체와 계약을 맺지만 입주민대표회가 계약업체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질적 고용주는 입주민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입주민들에게 잘못 보이면 언제든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모멸적인 언행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사실상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경비원들은 본래 임무인 감시 업무뿐만 아니라 택배 보관, 주차 관리, 고지서 배부 등 잡일을 도맡으면서도 민원 한 번에 해고당한다”며 “그런데도 감시·단속직이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최저임금, 연장·휴일 근로수당을 오롯이 적용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노동시간 연장 유감/문소영 논설위원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전 의원이 18대 대선 야당 경선에서 제시한 정치철학이었다. 2012년 7월에 동명의 책도 냈는데 출판사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단순히 노동 단축이 아니라”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대화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내가 잘살기 위해서 누군가는 못살아야 한다는, 내가 옳기 위해서 누군가는 반드시 틀려야 한다는 이분법을 반대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산업화의 역군이었던 아버지 세대가 고단한 야근에 치어 가족과 제대로 된 저녁상을 받아보지 못한 탓에, 은퇴하고서 아내와 자녀들에게 외면받는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자주 봤던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저녁이 있는 삶’에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거기까지! 과연 한국서 가능할까. 너무 빠른 거 아니냐? 하고 회의했다. 초여름 해거름에 집으로 돌아가는 상상에 된장국의 구수한 냄새와 갓 지은 밥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지만 “야근할 사람들, 저녁 먹으러 갑시다”라는 부장의 재촉에 현실로 돌아오곤 했으니 말이다. 한국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지난해 1인당 216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34개 국가 중 멕시코(2237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원래 1위의 자리는 1980~2007년까지 27년간 한국 노동자가 차지하고 있다가, 2008년에서 간신히 멕시코에 넘겨준 것이다. OECD 평균은 1770시간이다. 독일은 최저 1388시간을 일하고, 노르웨이는 1408시간, 러시아도 1980시간 일할 뿐이다. 미국은 1788시간, 일본도 1735시간이다. 또 OECD 평균 노동시간은 2012년보다 2013년에 3시간이 줄었다. 한 국가의 높은 생산성이 노동시간에 달려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노동시간 감소가 세계적 추세라는 의미다. 담뱃값 인상만 선진국형이 아니라 노동시간 축소도 선진국형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추세에 역행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노동시간은 더 길게, 야근 수당은 더 적게’에 초점을 맞춰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한단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개정안은 현행 주당 12시간의 연장근무 한도가 주당 20시간이 돼 법정 근로시간이 현행 주 52시간에서 주 60시간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근로시간은 늘지만, 휴일근로수당은 현행 통상임금의 200%에서 150%로 줄인단다.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노동 착취냐’는 비난도 쏟아진다. 노동력을 쏟아붓는다고 생산력이 향상하지 않는 시대라 창조경제가 필요한 것 아니었나. 21세기의 가장도 ‘저녁이 없는 삶’을 산 탓에 미래에 가족에게 외면받는 불우한 삶을 살아야 하나.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다급해진 英총리 “재집권 땐 감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보수당 재집권을 위해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로 가까스로 악몽에서 벗어난 보수당의 중산층 끌어안기 전략이다. 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캐머런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내년 5월 총선에서 재집권하면 세금을 줄이겠다”고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2007년 상속세 철폐 등 감세 공약으로 여당인 노동당을 밀어내고 집권에 성공한 전력이 있다. 보수당이 내놓은 감세안에 따르면 저소득층 1000만명이 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되고, 3000만명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비과세 연간 소득 기준을 현 1만 500파운드(약 1807만원) 미만에서 1만 2500파운드(약 2151만원) 미만으로 올릴 계획이다. 보수당은 “최저임금을 받는 주 30시간 미만 노동자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부유세’로 불리는 최고 세율 40% 적용 연간 소득 기준을 4만 1900파운드 초과에서 5만 파운드 초과로 올린다. 텔레그래프는 “간호사, 경찰관, 교사 등 중산층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재정연구소는 세수 72억 파운드가 매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캐머런은 무주택자에게 주택 10만 호를 공급하고, 건강보험 예산을 늘리는 등 서민을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학업·간병·퇴직준비자, 시간선택제로 전환 가능

    내년부터 전일제 근로자가 본인의 학업, 퇴직 준비, 가족 간병 등을 이유로 시간선택제 근무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육아만 시간선택제 전환 대상이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바꾸는 사업주는 근로자 1인당 최대 60만원까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된다. 29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이런 내용의 ‘시간선택제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음달에 최종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시간선택제로 바꿨다가 전일제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전환형 시간선택제의 대상을 학업, 퇴직 준비, 간병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일제를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전환하는 사업주에게는 인건비, 노무관리비, 대체인력지원금 등 근로자 1인당 최대 월 130만원을 최장 1년 동안 지원한다. 다만 사업주는 전환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최저임금의 130% 이상, 무기계약직 이상, 주 15~30시간 근무, 4대 보험 가입, 전일제 근로자와의 차별 금지 등의 조건에 맞아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요건을 120%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2년 이내의 근로 계약을 체결하는 비정규직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고용 안전성을 높이는 대책도 나온다. 정부는 사업주가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시간선택제)으로 전환하면 근로자 1인당 60만원을 한도로 임금 상승분의 50%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계약기간이 2년 이내인 시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약 9%에 불과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난 알바… 욕설·성추행도 참아야지, 뭐”

    서울 은평구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조모(19·여)씨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7시에 나와 6시간씩, 주 24시간을 쉼 없이 일한다. 1주일에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유급휴일 수당인 주휴수당도 법적으로는 약 2만 5000원을 받을 수 있지만 조씨에겐 언감생심이다. 시급이 최저임금인 5210원이어서 한달벌이는 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열악한 임금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든 건 손님들의 반말과 고성이다. “40~50대 손님들이 가게를 많이 찾는데 대부분 ‘여기, 이거 하나 계산해 줘’, ‘어이, 이건 얼마야?’ 하고 무턱대고 반말을 하세요. 특별히 불친절하게 응대하지도 않았는데 ‘너 뭐야’, ‘너 무슨 말버릇이냐’는 식으로 쏘아붙이는 손님도 많고요. 자식처럼 생각하고 배려해 줬으면 좋겠는데….” 청년들이 생애 처음 노동을 경험하는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반말, 욕설, 인격 비하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 높은 ‘감정노동’(고객 응대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일하는 노동)의 일선에 있는 것이다. 24일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5~29세 아르바이트생 22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9.0%(177명)가 ‘내 일은 감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분에 상관없이 항상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도 85.3%(192명)로 높았다. 조사 대상의 53.8%(121명)는 지난 1년간 고객으로부터 무리한 요구를 받았고 인격 무시 발언이나 욕설 등의 폭언을 들은 비율도 각각 50.7%(114명), 39.6%(89명)로 집계됐다. 성희롱이나 신체 접촉도 잦아 15.1%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종로구의 한 바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생 박모(24·여)씨는 “‘아빠뻘이니까 볼에 뽀뽀를 해 달라’고 하거나 ‘재워 달라’는 등 성희롱을 하는 손님이 너무 많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때부터 욕설을 퍼붓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62.7%(141명)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을 피할 수 없다’고 답했다. 청년유니온은 고객의 무리한 요구나 폭력, 부당한 행동 등을 아르바이트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거부권을 보장해 줄 것과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제고 등을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전자·현대차 ‘1등 기업의 굴욕’

    삼성전자·현대차 ‘1등 기업의 굴욕’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등 업종별 국내 1등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덩치(시가총액)가 커서 되레 코스피 하락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1등 기업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하락이 예견됐지만 하락 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당초 6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에서 5조원대, 다시 4조원대로, 최근엔 3조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동양증권은 24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3조 9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의 부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3분기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81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 술 더 떠 내년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반도체 회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폰의 실적 둔화로 반도체 수익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2조 8000억원으로 IM사업부 영업이익(2조 2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내년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115만원으로 전일보다 1만 1000원(0.95 %) 떨어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의견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함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는 천문학적인 한전 부지 매입가격(10조 5500억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는 외국계 투자기관들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9% 가까이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기관 11곳의 현대차 평균 목표가(23일 기준)는 24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월(30만 5000원)보다 5만 7000원(18.7%)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대외 환경도 현대차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이슈(엔화 약세), 통상임금과 노사 문제, 기대 이하의 신차 효과 등도 악재다. 현대차 주가는 오전 한때 18만 9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양사의 증시 영향력도 3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1214조 6865억원)에서 삼성전자(시가총액 169조 3942억원)와 현대차(42조 2930억원)의 비중은 17.43%였다. 2011년 10월(17.2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도 실적 부진 여파로 이날 52주 신저가(8만 4200원)를 찍었다.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 주가도 지난 2분기 어닝쇼크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에도 17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월급쟁이 실질임금 상승률 0%대… 임시직은 ‘마이너스’

    월급쟁이들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0%대로 떨어졌다. 임시직은 아예 마이너스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것이다. 24일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직원(상용 근로자) 수가 5명 이상인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올 2분기에 월평균 277만 264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고작 4813원(0.2%) 늘었다. 이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2011년 4분기(-2.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2분기 3.4%에서 3분기 2.5%, 4분기 2.1%, 올해 1분기 1.8%로 계속 뒷걸음질쳐왔다. 급기야 올 2분기에는 0%대로 추락했다. 3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질임금이 2분기에 제자리걸음한 것은 기업들이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 인상 폭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지급된 특별급여는 월평균 33만 190원으로 1년 전(36만 9564원)보다 10.7% 감소했다. 시간제나 비정규직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도 실질임금 상승률 둔화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월별 신규 취업자 수는 최근 50만∼60만명으로 호조세”라면서 “하지만 실질임금 증가세 둔화로 가구당 실질소득은 줄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고용은 늘어나는데 소비가 살지 않는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지난 2분기 월평균 125만 3769원으로 1년 전보다 1만 8316원(1.4%) 줄었다. 2010년 4분기(-7.3%) 이후 3년 반 만에 재연된 마이너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실질임금 임시직은 마이너스, 같은 기간 상용직과 비교해보니…

    실질임금 임시직은 마이너스, 같은 기간 상용직과 비교해보니…

    ‘실질임금 임시직은 마이너스’ 실질임금 상승률이 5개 분기 연속 낮아지다가 급기야 0%대로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평균 277만 2643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6만 7830원보다 4813원(0.2%)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2011년 4분기(-2.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것으로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다. 이미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 상승률(0.99%)은 0%대로 낮아진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3분기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동시간이 비교적 짧고 저임금인 시간제, 비정규직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도 실질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아예 뒷걸음질쳤다. 이들의 임금은 지난 2분기 월평균 125만 3769원으로 1년 전(127만 2085원)보다 1만 8316원(1.4%) 줄었다.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 4분기(-7.3%)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상용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0.5% 오른 것과 비교된다. 명목임금으로 따졌을 때도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2.1%인 반면 임시직은 0.1%에 그쳤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실질임금 마이너스 정말 열악하네”, “실질임금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에 비례할 순 없는 건가”,“실질임금 마이너스 언제쯤 제대로 된 인상이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5 예산안]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양육비 지원 月 7만→10만원

    [2015 예산안]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양육비 지원 月 7만→10만원

    내년부터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아동 양육비 지원 규모가 월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Wi-Fi) 서비스 제공 지역이 확대되고, 부처마다 달랐던 민원 전화 콜센터 번호가 110으로 단일화된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내년 예산 중 알아두면 유익한 실생활형 사업과 지원 제도를 소개한다. ●보육·양육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민간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국가가 전액 지원한다. 만 1세 어린이에게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준다.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의 아동 양육비 지원 규모가 월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어난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시간제 어린이집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센터가 종전 3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일자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이내에 신성장동력·뿌리산업의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속한 경우 최장 3년간, 근속 1년마다 연 100만원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표면처리 등 업종이다. 전일제 근로자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업주에게 최장 1년간, 최대 월 130만원이 지원된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사업주에게 최대 월 60만원의 인건비를 1년간 지원한다. ●교육·주거 재학 중 원리금 상환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취·창업 후 연 1957만원 이상 소득이 발생하면 상환하는 든든학자금(ICL) 지원 대상이 소득 7분위 이하에서 8분위 이하로 늘어난다. 중위 소득 43%(2014년 기준 4인 가구 월 소득 173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구에 지급되는 주거급여 지원 규모가 월평균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늘어난다.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을 위해 호당 2억원까지 2.6∼3.4%의 저금리 자금이 지원된다. ●어르신·장애인·저소득층 일하기를 희망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총 33만 7000개의 일자리를 찾아준다. 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가 아닌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도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18세 장애인에게 공공형 일자리(1만 5000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 콜택시가 종전 2296대에서 2591대로 늘어난다. 생계가 어려워진 가구에 생계·의료·주거비 등을 주는 긴급복지 지원이 8만건에서 16만건으로 늘어난다. 중위소득 40% 이하 가구 중 노인, 아동, 장애 가구 등 저소득층 96만 가구에 동절기 3개월(12∼2월)간 난방연료를 구입할 수 있는 전자바우처를 지급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농어업인 임금근로자로 전환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의 원활한 취업을 지원한다. 대상은 연매출 1억 500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다. 서울과 부산 등 5곳에 소상공인 사관학교도 문을 연다. 쌀소득고정직불금이 ㏊당 9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된다. ●의료·안전 환자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2018년까지 3대 비급여(선택진료, 상급병실, 간병)에 대해 단계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아이의 DNA 정보와 지문 정보를 담은 ‘우리 아이 지킴이 키트’를 5세 이하 아동 중 다문화·조손·한부모·자폐성 아동 등 가정에 배부한다. 공공 와이파이존을 올해 7000곳에서 2017년까지 1만 2000곳으로 늘린다. 부처별로 다른 민원 전화번호를 110으로 단일화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박나도… 스크린 뒤 처량한 신세

    [커버스토리] 대박나도… 스크린 뒤 처량한 신세

    “관객이 1000만명이 넘든 말든 우리에겐 딴 세상 이야기예요. 배우들처럼 러닝개런티 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영화가 흥행한다고 인센티브가 보장된 것도 아니니까요.” 3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화판에 뛰어든 박현정(21·가명)씨.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대학 진학도 미루고 실무 경험을 먼저 쌓고자 발을 들인 영화계의 현실은 차가웠다. 당시 스태프들 중 가장 막내였던 박씨는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영화 스크립터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은 몇 달도 못 돼 그만두기 일쑤였다. ●“연차 낮으면 구경조차 못해” 그는 지난해부터 시행됐다는 표준계약서를 아직 구경도 한번 못해 봤다. 메이저 제작사가 아니고 상황이 열악한 저예산 독립영화의 스태프로 일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표준계약서를 내미는 제작사가 없음은 물론 촬영이나 조명 감독 등 대선배들 정도가 아닌 다음에야 연차가 낮은 스태프들은 입 밖에 내기조차 힘들었다. 포기할 수 없는 오롯한 꿈과 동병상련의 동료들이 박씨를 영화판에 버티게 해 주는 유일한 힘이었다. 근로 조건이 열악한 영화 스태프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노사정위원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표준계약서는 시행 1년 반이 넘었지만 박씨의 사례처럼 여전히 현장에서는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장투입 안하는 미술·의상팀은 ‘그림의 떡’ 업계에서 체감하는 표준계약서 준수 비율은 약 30% 수준이다. 그마저도 최저임금 정도만 지켜지고 있을 뿐 하루 12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근로시간의 개념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아직 권고사항일 뿐 법적인 강제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련 주체들은 서로 떠넘기기와 눈치보기만 하는 게 현실이다. 투자·배급사 측은 근로계약 체결은 제작사와 스태프 간의 문제이므로 자신들이 강제할 수 없다며 발을 빼고 있다. 제작사 측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인정하는 가운데 책정된 제작비 여건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책임을 돌린다. 영화산업 노동자들은 속으로만 앓고 있다. 한 스태프는 “먼저 나서서 요구했다가는 한 다리만 건너면 누군지 다 아는 빤한 영화판에서 미운털이 박히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데는 적게는 60~70명에서 많게는 100명의 현장 스태프들이 참여한다. 이들이 표준계약서를 써서 인상되는 제작비 폭은 ‘고작’ 2억~3억원 선. 그럼에도 투자사들은 다른 인상 요인을 이유로 꼽으며 표준계약서 이행을 꺼린다. 최근 촬영을 마친 화제작의 미술감독은 “배우들의 개런티가 올라가면서 제작비가 3억~4억원 정도 늘었고, 그 여파로 스태프들의 표준계약서는 채택되지 못했다”면서 “일부 반발도 있었지만 투자사에 강력히 요구할 법적인 강제조항이 없으니 이내 수그러들었고, 표준계약서가 뭔지 잘 모르는 스태프들도 많아 유야무야 촬영에 들어갔다”고 토로했다. 한 영화 스태프는 “우리는 몇 만원, 몇 백만원 더 받으려고 애쓸 때, 옆방에서 스타들은 몇 억원이 왔다 갔다 하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그럴 때는 박탈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기본적인 근로조건이라도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표준계약서가 촬영과 조명팀 등 현장 촬영에 투입되는 스태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어 사전 기획 단계에 참여하는 미술 및 의상 스태프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안정된 CF·드라마로 갈래”… 구인난 심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영화계에는 스태프 구인난이 심각하다. 5~6년차 중간급 경력자들이 영화판을 떠나 안정적인 CF나 드라마 쪽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심해진 것. 최근 호황을 타고 9~10월에 크랭크인하는 영화가 늘었지만 영화 스태프들을 구하지 못해 제작사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박씨는 “20대 스태프들은 열악한 처우를 못 견뎌 한 작품만 하고 영화계를 떠나는 사례가 많다”면서 “요즘 20대 스태프는 찾기가 힘들어졌고 구인난에 허덕이는 제작자들은 경력이 전무한 사람을 울며 겨자 먹기로 현장에서 가르쳐 가며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 이행 법안 조속히 통과해야 이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은 표준계약서의 항목 이행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지난 1월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이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4대 보험 적용, 표준임금 가이드라인 등 영화산업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사가 제작 기간에 영화 노동자에 대한 임금을 체불하거나 표준계약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영화발전기금 지원 등 재정지원 사업에서 배제하는 조항을 비롯해 표준임금 지침을 지키지 않거나 근로시간, 근로조건 등 근로계약 명시 사항을 위반해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 등 처벌 조항도 신설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위에 계류 중이다. 박 의원 측은 “현재 주요 법안과 우선 발의 법안 등에 많이 밀려 있지만, 여야는 물론 영화계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는 만큼 이번 회기 내에 최우선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강제조항 만들어 투자사-제작사 떠넘기기 원천차단을… 영세 제작사 난립도 걸림돌”

    [커버스토리] “강제조항 만들어 투자사-제작사 떠넘기기 원천차단을… 영세 제작사 난립도 걸림돌”

    “예전보다 (영화 제작) 현장 상황은 좀 나아진 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과도기적 단계여서 카메라 뒤에 선 사람들의 노동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화계에 표준계약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안병호(36) 전국영화산업노조 부위원장은 투자사, 제작사, 관계 당국 등에 공동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현재의 표준계약서는 권고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사와 제작사가 서로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법적 의무사항으로 강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엔 제작사와 미팅할 때 표준계약서에 대해 먼저 언급하는 등 풍토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일단 표준계약서가 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투자사는 제작사의 재량에 맡기는 식으로 공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제작사 입장에서는 예산을 줄이려는 투자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표준계약서 쓰기를 주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세한 영화 제작사들이 난립하는 것도 표준계약서의 정착을 더디게 하고 있다. 안 부위원장은 “2000년 초반부터 영화 제작사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운영되는 등 양적인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실질적인 스태프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외면받았다”면서 “국내에는 1500여개의 영화 제작사들이 난립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투자사에 90% 가까이 제작 자금을 기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운영 자금, 경상비 지출까지 투자사에 의존하다 보니 표준계약서 도입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장 촬영에 투입되는 스태프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기획 단계나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참여하는 분장, 미술, 의상팀 스태프들의 경우 촬영 또는 제작팀에 비해 처우가 훨씬 더 열악하다. 안 부위원장은 “부서별·직급별 스태프들의 최저임금이라도 보장할 수 있게 하고, 저예산 영화를 만들 때도 표준계약서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영화 흥행으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스태프들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가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고 있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담뱃값 인상 논란] 與도 “인상폭 너무 커… 논의 필요” 제동

    정부가 국민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기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11일 밝히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여당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의 서민 증세”라며 백지화를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인상폭이 너무 크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 국회의 관련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담뱃값 인상 방침에 대해서는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법인세·소득세와 같이 조세 저항이 심한 직접세 인상 대신 간접세인 담뱃값 인상을 통해 사실상의 우회 증세를 한다면서 야당과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담뱃값 인상 추진 방침의 전면적인 백지화를 요구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값 인상’이라는 모호한 말로 증세에 따른 저항을 줄이려는 것은 흡연가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면서 “담뱃세 인상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담뱃값이 오른다면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저소득층의 경우 연소득의 10%를 담배 소비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세수 부족을 메우려면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손쉬운 증세가 아니라 부자감세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정부를 몰아붙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에 대해 대부분 우려를 표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측으로부터 담뱃값 인상 계획 안을 보고받은 뒤 “더 논의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에서 최고위원 대다수는 “일시에 90% 가깝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한 번에 2000원을 인상하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은 만큼 좀 더 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10년 전인 2004년을 비롯, 매번 담뱃값 인상 때마다 정부가 대폭 인상안을 제시하면 야당은 백지화를, 여당은 인상 폭 축소를 주장하다 결국 절충적인 인상안을 택했던 전례를 들어 이번 담뱃값 전쟁도 ‘1000원이나 1500원’ 정도의 인상폭으로 결론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퇴조한 남아 선호/문소영 논설위원

    2013년 남아 출생성비가 105.3명이다.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가 105.3명이라는 얘기다. 자연상태에서 남녀 출생의 성비는 남아가 3~7% 정도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이다.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한 1981년 107.1명 이래 최저치다. 한국의 남아선호 사상은 1981년 이래 거의 매년 상승해 1990년 116.5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116.5명이란 성비는 1990년생 남성이 동년에 태어난 여성과 모두 혼인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자 5명에 약 1명꼴로 신부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언론에서 ‘신붓감 부족’을 심각하게 우려할 만했다. 이후 남녀성비 불균형은 16년간 지속되다 2007년 106.2명으로 하락해 정상화됐다. 아들을 낳고자 불법으로 규정된 태아 성감별을 하고, 여아로 판별되면 낙태를 하는 등의 비인간적인 행위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남아선호의 퇴조는 변화하는 사회적 현실에 맞닿아 있다. 우선 학업과 취업에서 남녀불평등 사회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오빠와 남동생의 진학을 위해 중졸 학력으로 저임금의 취업을 강요받던 누나와 여동생이 사라졌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82.4%로 남성의 81.6%를 처음으로 앞질렀고, 2013년에는 그 격차가 7.1%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남녀 공학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의 내신성적을 올려주는 디딤돌이 된 지 오래다. 2010년 외무고시에서는 여성이 60%를 차지했다. 사시 합격자는 여성 40.2%, 5급 공채는 46%로 절반에 가까운 상황이다. 성적순으로만 뽑으면 여성이 과반수가 넘을 것이라는 증언은 언론사를 비롯해 공기업, 대기업에서 넘쳐난다. 과거 직장에서 유일한 여성을 ‘홍일점’이라 불렀다면, 미래에 남성을 ‘청일점’이라 부르며 신기해할 날도 있을 법하다. 남녀평등이 가시화된 배경에는 농경시대처럼 부모의 부양을 더 이상 아들이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으로 사회책임으로 전환됐다. 또한, 기독교의 확산 등으로 조선 후기의 유교적 전통도 희미해져 ‘제사는 아들’이라는 공식도 사라지고 있다. 상속법 개정의 방향도 아들과 딸 모두에게 평등해지고 있다. 자식 키우는 재미는 재롱도 많고 사근사근한 딸이 무뚝뚝한 아들보다 낫다는 말은 정설처럼 됐다. 결혼 후에도 아내에 잡혀 사는 아들보다 남편을 쥐고 사는 딸이 늙은 부모를 더 잘 보살펴준단다. 이러다 보면 세종 때 사대부들에게 ‘친영제’를 강요하면서 시작된 현행 ‘시집가기’ 풍속이, 고려시대마냥 신랑이 처가로 가서 신부와 함께 사는 ‘장가가기’로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여아선호 사회’니 ‘신모계사회’ 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美 맥도날드·버거킹 등 노동자들 150곳서 ‘시급인상 요구’ 동맹파업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은 4일(현지시간) 미국 도시 약 150곳에서 시급 인상을 요구하는 일일 동맹파업을 벌였다.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규모가 전체적으로 수천 명에 달한 가운데 뉴욕과 시카고, 디트로이트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CNN 방송 등 미 언론이 전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는 3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이중 약 30명이 체포됐다. 미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가 지원한 이번 파업은 2012년 후반부터 시작된 ‘시급 15달러 쟁취 투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은 앞서 지난 5월에도 미 100여개 도시에서 동맹 파업을 벌였으며, 7월에는 1300여 명이 시카고에서 회합을 갖고 시급인상 요구 관철을 위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대다수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은 현재 연방 정부가 정한 최저 임금인 시급 7달러25센트를 겨우 넘는 저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앞서 지지를 보낸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노동절인 1일 밀워키를 방문한 자리에서 “패스트푸드 매장 종업원들이 가족과 함께 사람답게 살고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 운동을 미국 전역에서 벌이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또 내가 일한 만큼 돈을 받고 싶다면 나 역시 노조(시위)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서울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 5890원

    서울 지역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680원 많은 589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알바천국 사이트에 등록된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69만 942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아르바이트 최다 모집 업종은 음식점으로 6개월간 총 9만 8335건의 공고를 냈다. 편의점 7만 7735건, 패스트푸드점 6만 7136건, 일반주점·호프 5만 6529건, 커피전문점 4만 7537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올 상반기 총 10만 4377건(15.1%)으로 가장 많은 채용 공고를 냈고 도봉구가 8139건으로 가장 적었다. 시급이 가장 높은 업종은 영업·마케팅으로 7895원이었다. 지역별 평균 시급을 보면 강남권역은 5910원, 강북권역은 5874원이었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6148원으로 시급이 가장 높았고 도봉구가 5672원으로 가장 낮았다.
  • 성북 생활임금 의무화… 월 34만원 오른다

    성북 생활임금 의무화… 월 34만원 오른다

    성북구가 직접고용뿐 아니라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도록 정하는 임금체계)을 강제적으로 적용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내년부터 구와 계약한 민간위탁·공사·용역업체 등은 직원에게 생활임금을 줘야 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 29일 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성북구 생활임금 조례가 통과됐다”며 “내년부터 간접고용의 경우도 노무비를 생활임금 이상 책정해야 한다”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 경기도와 부천시에서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했지만 직접고용에 한정됐다. 지난달 18일 노원구가 간접고용에 대한 생활임금 조례를 정했지만 권고 수준이었다. 간접고용에 대한 생활임금 적용을 강제한 것은 전국 처음이다. 성북구는 지난해부터 청소·경비·주차를 맡는 직접고용인(110명)에 대해 생활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시간당 5210원인 최저임금이 도시민에겐 최저임금의 역할을 못했다. 그래서 구가 설정한 시간당 생활임금은 6850원이다. 월간 생활임금은 143만 2000원으로, 최저임금(108만 9000원)보다 34만 3000원(31.5%) 많다. 월 단위 생활임금은 2012년 근로자 평균임금의 50%(123만 4907원)에 서울시 생활물가 인상률(8%)을 적용해 산출한 생활물가 인상액(19만 7585원)을 합쳐 매겼다. 다른 시도에 견줘 서울시 물가가 최소 16%나 높은 것을 감안해 16%의 절반에 해당하는 8%를 더한 것이다. 조례에 따르면 구청장은 매년 9월 10일까지 생활임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생활임금을 결정하게 된다. 구청사 청소 담당인 박용범(60)씨는 “전에는 환경미화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았지만 직접고용과 생활임금제 시행 이후 제로를 기록했다”며 “가족과 영화를 보거나 휴가를 갈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을 적용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민간영역 확대를 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역에 자리한 8개 대학에서 간접고용 문제가 자주 불거진다. 구 관계자는 “이들에게 생활임금을 적용하면 형평성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최저임금과 최저생계비가 저임금 및 소득 불평등 해소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할 중요한 대안 중 하나”라면서 “공공부문부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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