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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경총, 몰락한 전경련의 전철을 밟으려 하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경총, 몰락한 전경련의 전철을 밟으려 하나/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재계를 대표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수금 창구 역할이 드러나면서 전경련의 위상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국가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부당한 권력에 기대 재벌들의 사적 이익에 앞장선 전경련에 등을 돌렸다. 1961년 창립 이후 숱한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처럼 국민적 지탄을 받아 본 전례는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전경련의 대타로 나선 경영자총연맹(경총)에서 최근 의미 있는 사건이 진행 중이다. 바로 송영중 경총 부회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다. 그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대한 국회 논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총 내부에서 자진 사퇴의 압력을 받고 있다. 재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입장에서 반대편인 노동계의 손을 들어 줬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얼핏 들으면 일리가 있지만 찬찬히 이번 파문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내부 갈등이 촘촘히 얽혀 있다. 14년간 지속된 전임자 ‘김영배 체제’의 경총 사무국과 회원사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개혁하려는 송 부회장 간의 반목이 큰 몫을 했다. 삼성노조 와해 사건에 연루된 경총 내부 인사의 변호사비 지원 문제 등 회계 처리의 불투명성과 내부 임원의 무단 대표 등기 등을 둘러싼 잡음 등이 증폭된 측면도 있다. 시곗바늘을 지난 4월로 돌려 보면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경총 회장단은 지난 4월 6일 “노사 문제에 경륜과 식견이 높으며 고용과 복지 문제에도 밝은 송영중 석좌교수가 경총 상임부회장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경총 회장단이 밝힌 대로 송 부회장은 2002년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으로 주 5일제 근무 도입과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 근로기준법 정부안을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임금 근로시간 제도 개선과 고용서비스 선진화에 대한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를 노사 간 당면 현안을 풀어 갈 적임자로 본 것이다. 도화선이 된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마찬가지다. 송 부회장은 국회에서 법이 통과돼도 노조가 있는 기업은 다시 임단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총 회장단의 일원인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산입 범위 조정 문제를 최저임금위원회로 돌려보내자고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가 노사 분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측면이 크다. 당시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노동계의 편에 섰다는 역풍이 불자 송 부회장에게 ‘친노동’ 딱지를 붙여 책임을 전가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도 노사 합의 없는 노동법 개정은 숱한 분란을 일으켰다. 1996년 노동법 파동이 대표적이다. 정리해고 도입 등 노사 간 첨예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국회에서 처리했다가 노동계의 격렬한 반발로 YS(김영삼) 정권 몰락의 도화선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998년 IMF 사태 직후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정리해고를 도입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송 부회장은 다음달 3일 총회에서 진퇴가 결정된다. 현재로선 그의 퇴진 가능성이 높지만 경총의 앞날을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친재계를 표방한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에서는 권력의 일방적 지원으로 노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경총이 이익단체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업의 공공재적 성격을 감안하면 의사회 등 일반의 이익단체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공공복리와 공정경제를 열망하는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고 과거 권위주의적 산업화 시대의 운영체제를 답습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경총이 일자리 대책을 놓고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당사자”라고 경고를 받고 급격하게 위상이 추락한 전례도 있다. 자본주의는 노사가 서로 인정할 때 가장 높은 효율을 발휘하는 제도다. 어느 한쪽의 탐욕이 커지면 서로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전락한다. 경총 스스로 이런 이분법적인 제로섬 게임을 단절하고 시대정신에 걸맞은 공존의 길을 걸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김동연 “연말까지 주52시간 계도”

    김동연 “연말까지 주52시간 계도”

    ICT업종 특별 연장근로 허용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다음달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관련, “올해 말까지 계도 기간을 설정해 단속보다 제도 정착에 초점을 두고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두겠다고 언급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은 서버 다운, 해킹 등 긴급 대응 업무도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급여 손실 우려와 관련해 “최대 40만원 급여 보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대기업 신규 채용은 80만원 급여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뒷받침했다. 다음달까지 국회에 보고할 예정인 일자리안정자금 연착륙 방안에 대해서는 “올해 지원분에 대한 내년도 지원 여부와 지원 수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의사결정, 직접 지원을 간접 지원으로 전환하는 문제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생활 밀착 ‘엄마 구청장’에서 개발사업 해결 ‘강한 어머니’로”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생활 밀착 ‘엄마 구청장’에서 개발사업 해결 ‘강한 어머니’로”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당선자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양천구 지방선거 사상 첫 여성 연임 구청장이 됐다. 민선 6기 땐 양천구 첫 여성구청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자치구 유일 여성구청장을 기록했다. 김 구청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6기엔 생활정치에 주력한 ‘소프트한 엄마 구청장’이었다면 민선 7기엔 지역 숙원과 주요 개발 사업을 해결하는 ‘강한 어머니’가 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예상했나. -분위기로 봐서 50%는 넘을 것 같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그리고 지난 4년간 제가 한 일에 대한 평가가 이번 선거에 반영된 것 같다. →이번 선거는 어땠나.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다. 네거티브 빌미도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4년간 잘했으니 걱정 말라고 하셨다. 힘이 됐고, 지탄받을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 자치구 25곳 중 24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는데. -이 정도까진 생각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자치구 5곳 중 한두 곳은 차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로 목동아파트 재건축 문제가 선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가 변수이긴 했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주민들께서도 재건축이 1~2년 안에 되는 것도 아니고 시장 상황에 따라 규칙이 바뀐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재건축은 빨라야 7~8년, 길면 10년 걸린다. 주민들께서 하루아침에 승부가 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다. →목동아파트 재건축,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려 하나. -선거 공약대로 목동뿐 아니라 관내 노후 아파트 재건축 전담팀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재건축이 어떤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지, 재건축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고 구청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국토교통부와 무엇을 상의하는지, 재건축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제대로 알리고 설명하려 한다.→아들이 이번 선거에 큰 힘이 됐다고 들었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 휴가를 내거나 주말을 이용해 열심히 뛰었다. 지역 곳곳의 어르신사랑방을 돌며 인사했는데, 어르신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아들이 재선에 성공하자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부턴 자길 안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미안하면서도 가슴 찡했다. →현장에서 접한 민심은 어땠나. -바닥 민심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실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인데,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경제 이슈가 묻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압승에 대해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두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 말씀처럼 위기의식을 느낀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 다음을 걱정하게 하는 그런 선거였다. 정부에서 경제 드라이브를 걸고 서민들 어려움을 해결해 줄 대책을 내놔야 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할 건가. -일자리를 적극 창출하려 한다. 목동중심축에 구유지가 있다. 홈플러스와 그 옆 부지 5800여평이다. 이곳에 대기업과 기업을 유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양천구로 오도록 하겠다. →양천구의회가 민선 6기 9대9에서 이번에 10(민주당)대8(한국당)로 바뀌었다. 민선 6기 때보단 사업을 추진하는 게 수월할 듯한데. -민선 6기 땐 꼭 필요한 사업도 하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다. 숫자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 구의회는 어떤 사안에 대해 대립과 갈등 속에 표 대결을 하기보단 협상과 타협을 통해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 집행부도 구의원들을 존중하며 협업해 나가겠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지자체 간 교류 논의도 활발하다. 어떤 역할을 하려 하나. -서울과 평양이 교류하게 되면 자치구들도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될 거다.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갖고 북한 주민들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 한다. 양천구가 교육 도시인 만큼 교육 분야 교류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엄마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민선 7기엔 ‘엄마 구청장’ 이미지에도 어떤 변화가 있나. -민선 6기 4년간은 구청과 양천구 안정화에 주력하며 생활정치 면모를 보여준 ‘엄마 구청장’이었다. 학부모들이 ‘엄마 구청장’에 걸맞게 청렴하고, 교육에도 신경 많이 써주고, 공원도 많이 조성하고 해서 좋다고 했다. 민선 7기엔 양천구를 일으켜 세워 눈에 띄게 성장시키는 ‘강한 어머니’ 상을 보여 주려 한다. 지역 숙원사업과 개발사업 등 큰 프로젝트를 확실하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려 한다. →왜 변화하고자 하나. -주민 기대감이 커졌다. 눈높이도 높아졌다. 주민들의 큰 기대감과 눈높이에 응답해야 한다. 민선 6기 4년간 내실을 다져놨으니, 이젠 그걸 기반으로 치고 나갈 때도 됐다. 주민들께서 지금처럼 믿고 기다려만 주신다면 반드시 해내겠다. →강한 어머니로 민선 7기,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게 있나. -서부트럭터미널 개발과 신정차량기지 이전이다. 서부트럭터미널을 첨단산업물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건 20년 가까이 선거 때만 되면 되풀이된 이슈였지만 누구도 하지 못했다. 터미널 일대에 첨단산업물류기지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해 계획을 확정하겠다. 신정차량기지 이전도 마찬가지다. 철도차량기지가 도심 한복판에 있어 소음 등 주민 피해가 큰데도 말만 무성했지 계획된 게 하나도 없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는 신정차량기지를 인천으로 옮겨가겠다는 걸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천구 입장에선 반가운 공약이다. 차량기지 일대를 공원 조성 등 주민들이 원하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 임기 안에 인천시장 및 정부와 협의해 계획을 확정토록 하겠다. 이젠 계획을 확정해 실행할 때가 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수영 당선자는 사회복지 전문가… 與 유일 여성구청장 연임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당선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엄마 구청장’이다. 따뜻한 가슴으로 소외 이웃을 보듬고, 세심하고 부드러운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주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 놨다는 평을 받는다. 지역 주민들도 엄마 같은 온정을 피부로 느껴 양천구 지방선거 사상 첫 여성구청장에 이어 연임 구청장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밀어줬다. 화두는 복지다.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에 투신, 끼니를 거르거나 제때 치료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의 아픔을 온몸으로 느낀 게 자양분이 됐다. 사회복지 분야 석·박사 학위도 취득, 전문성까지 갖췄다. 2014년 7월 민선 6기 구청장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한 것도 복지 사각지대 해결이었다. ‘양천형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해엔 전국 최초로 50대 독거남들의 공동체 복귀 지원 시스템인 ‘나비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민선 7기엔 ‘소프트한 어머니’에서 아버지가 없을 때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강한 어머니’로 전환하려 한다. 복지를 주축으로 다져놓은 내실을 토대로 양천구의 도시 형태를 선진국 수준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포부를 품고 있다. 바로 ‘예스(YES) 양천’이다. 젊고 활력 넘치는 도시(Young), 환경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도시(Eco), 미래를 먼저 준비하는 살기 편한 도시(Smart)를 의미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최임위 “내일 불참 땐 勞 빼고 내년 최저임금 의결”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법정 심의기한인 28일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추가 회의를 거쳐 노동계 없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로 했다. 최임위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연 뒤 “이달 28일 오후 4시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원회의에도 노동계위원이 불참하면 향후 운영 일정을 확정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최저임금을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과 사용자위원 8명 등 17명이 참석했다. 최근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한 노동계위원 9명은 이날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동계는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고, 최저임금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임위는 노동계가 불참하는 상황에서 27일 회의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취소했다. 대신 28일 서울에서 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 중 노사 위원은 각각 3분의1 이상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임위가 노동계위원 없이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동계의 복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노총은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최임위 복귀를 비롯한 투쟁 기조에 대한 내부 의견을 종합해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기한은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주당은 부·울·경… 평화당 서울·인천… 범여권 ‘민생 행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26일 각각 부산·울산·경남과 서울·인천을 방문하며 민생 행보 경쟁에 나섰다. 민주당은 고용시장 지표가 악화되자 정부 대신 ‘민심 달래기’에 뛰어든 반면 평화당은 경제정책에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며 ‘민심 얻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거돈·김경수·송철호와 현안 논의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이날 울산도시공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 등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지역 현안과 공약 이행을 위한 정부 예산을 논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후 고용 위기를 겪는 경남 창원의 GM 협력업체 경남금속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민주당은 이날 지방 방문을 시작으로 28일부터 대한상공회의소와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 간다. 민주당의 민생 행보는 야당의 내홍으로 국회 공전이 장기화되자 직접 경제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경제 주체 간 갈등이 심화되고 여론이 악화되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미흡해 자칫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홍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최저임금위를 거부하고 있는 양대 노총을 만나 설득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책간담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남동공단 찾아 최저임금 등 간담 평화당 조배숙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천 남동공단의 중소기업 삼화이앤피, 서울 금천구의 시흥유통상가 상인회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평화당은 정부 여당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개혁 입법에는 협조하지만 경제·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일자리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실업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근본적으로 검토하고 정책 전환을 해야 하는데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진한 고용에 ‘문책성 쇄신’… 경제·정책 ‘믿을맨’ 승부수

    부진한 고용에 ‘문책성 쇄신’… 경제·정책 ‘믿을맨’ 승부수

    사임설 장하성 정책실장은 유임 ‘소득주도·혁신 성장’ 노선 유지 ‘사회혁신→시민사회’ 전면적 개편 개각은 공석 농림부장관 포함 논란 빚었던 사회부처에 국한 ‘김동연 경제팀’도 잔류 가능성26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의 핵심은 경제라인 ‘쇄신’에 맞춰졌다. 일자리 등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을 반영한 문책성 인사이자 올 하반기 국민이 가시적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6·13 지방선거 압승 이후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쇄신하고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측면도 엿보인다. 야권은 청년 실업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경제팀 문책을 요구했다. 분배·고용지표까지 나빠지자 여권에서도 우려가 커졌다. 최근 ‘소득통계 논란’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혼선만 키웠다는 비판도 나왔다. 사임설이 돌던 장하성 정책실장을 잔류시키고 수석들만 교체한 것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노선은 유지하되 속도감 있게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이자 정책통인 정태호 일자리수석, 경제부처 요직을 거친 윤종원 경제수석이 적임자로 낙점됐다. 두 사람은 인창고 3년 선후배로 참여정부 청와대에서도 잠시 호흡을 맞췄다. ‘교수 일색’으로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경제라인에 거시경제·금융 전문가인 윤 수석이 들어온 점도 눈에 띈다. 정 수석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세월 호흡을 맞췄다. 대선 1호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을 내건 문 대통령이 측근에게 가장 큰 고민을 맡긴 셈이다. 대선 캠프 땐 싱크탱크에서 만든 ‘날것’의 아이디어를 공약화했고 인수위를 대신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도 깊숙하게 발을 담갔다. 최근까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광주형 일자리’ 프로젝트 준비를 총괄했다. 윤 수석은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으로도 거론됐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 시절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데다 경제기획원(EPB) 출신이 득세했던 현 정부 초기 상황과 맞물려 기용되지 않았다. 윤 수석이 중용되지 못한 데 대해 정 수석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수석(행시 27회)은 경제사령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행시 26회)와 직접 손발을 맞춘 경험은 없지만 관계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출신인 윤 수석과 김 부총리의 혁신성장을 매개로 한 ‘케미’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개각에서 ‘김동연 경제팀’의 잔류 가능성에도 무게가 더해진다. 개각은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수차례 논란을 빚었던 일부 사회부처에 국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수석과 장 실장의 호흡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둘을 모두 아는 청와대 관계자는 “윤 수석이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잘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혁신수석실은 하승창 수석이 떠나면서 시민사회수석실로 개편됐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시민단체 활동을 했다. 2011년 말 야권통합을 위해 ‘혁신과 통합’이 만들어졌을 때 문 대통령, 이해찬 의원 등과 함께 상임공동대표를 지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착한 정책과 포퓰리즘 사이/조현석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착한 정책과 포퓰리즘 사이/조현석 산업부장

    정책학의 시조로 불리는 미국의 정치학자 해럴드 라스웰은 1951년 ‘정책 지향’이라는 논문에서 ‘정책은 세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데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를 본 라스웰은 정책이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고민하며 정책학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했다. 결국 정책학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인간의 삶을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했다.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는 정책학의 이상향인 인간의 존엄성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착한 정책’이다.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임금의 하한선을 높였고,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장기간 노동에서 벗어나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성장에 급급했던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꾼 착한 정책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적인 벽을 감안하지 않은 채 대중적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오히려 영세 사업장의 피해는 물론 비정규직이나 단순 노무직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현상이 나타나고, 주 52시간 정책이 현실을 감안하지 못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얼마 전 만난 기업 임원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글로벌 영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국과 경쟁하려면 우리와 낮밤이 다른 외국 상황을 체크하고 대응해야 하는데 업무의 영속성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제한돼 있어 대체인력을 찾기도 어렵다고 했다. 특정 기간내 업무가 집중된 신제품 개발이나 계절에 민감한 제품 생산도 최대 3개월로 한정한 ‘탄력적 근로시간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부서마다 근무 형태가 복잡하고 다양한데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이 추상적이고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에 대한 감독 및 처벌 등 원칙적인 기준 외에 나머지는 기업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책임을 기업에 떠넘겼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업 임원은 “당분간 늙은 노동자(임원)들만 위아래 눈치 보며 알아서 일해야 할 처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업무 외에도 업무상 식사 등 할 일은 쌓여 있는데 회사에서는 주 52시간을 맞추라는 지시만 내려왔다는 것이다. 주 52시간의 사각지대에 있는 임원들이 업무상 접대 등을 떠맡을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주 52시간 시행을 꺼리는 기업들의 엄살일 수도 있지만 다음달 1일 시행될 경우 그동안 간과했던 문제들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착한 정책과 포퓰리즘의 차이는 정책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정책 대상자에 녹아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 아무리 착한 정책이라도 정책 수용자가 순응하지 못할 경우 포퓰리즘으로 치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실한 정책은 이후 원칙이 훼손되거나 정부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기업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 사업장에 대한 처벌을 연말까지 유예하기로 한 것은 잘한 조치다. 더 나아가 기업이 요구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기간 확대와 특수사업장에 대한 ‘인가연장근로제’ 확대 요구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주 52시간의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요구를 들어 준다면 이후에 위반한 기업을 강하게 처벌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연말까지 현장의 목소리 등 각계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의 토대를 튼튼히 쌓아야 ‘착한 정책’으로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hyun68@seoul.co.kr
  • 3고·신흥국 6월 위기설… ‘셀코리아’ 우려 커진다

    3고·신흥국 6월 위기설… ‘셀코리아’ 우려 커진다

    원·달러 환율 7개월 만에 최고 외국인 최근 2주간 1.7조 매도 한·미 금리 격차 커진것도 ‘악재’ 최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3고’(강달러·고금리·고유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흥국 ‘6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데다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불안감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출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 7000억원어치를 팔았다. 미국이 올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지난 14일 4766억원, 15일 5493억원을 내다 파는 등 매도 규모가 심상찮다. 올 들어 총 3조 364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셀 코리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지난 22일 코스피는 2357.22에 거래를 마쳐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12일 종가 2468.83과 비교하면 1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다.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1112.8원에 마감해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하게 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간 금리 차이가 0.5% 포인트로 벌어진 것도 악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해 연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늘리면서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 시대가 끝난 충격이 오고 있고 오는 9월 미국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국내 금융시장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강달러, 고금리와 더불어 고유가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을 위협하는 변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 22일 하루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국제금융센터는 “증산 규모가 예상보다 적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시장 반응이 작용해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6% 급등한 6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 통상환경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국내 정책의 불확실성이 함께 작용해 우리 기업들의 장기적 수익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악재들이 얽혀 있어서 우선 7월 초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불안감 확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올해 초 얘기했던 2800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 2500 수준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과는 건전성이 다르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정도가 고점”이라고 평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팩트 체크]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X 노동계 불참해도 심의 O

    [팩트 체크]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X 노동계 불참해도 심의 O

    지난해 대비 16.4% 오른 2018년도 최저임금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부 공약대로 2020년까지 1만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남은 2년간 매년 15%를 인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저임금은 노사정이 모인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되지만, 인상 폭을 정하는 주체를 정부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행 최저임금 결정 구조와 방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 봤다.→최저임금은 정부가 결정하나. -아니다. 최저임금위원회에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참여한다. 매년 5~6월부터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노사위원들이 다음 연도 최저임금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노사가 제시하는 안은 워낙 격차가 커서 협상 막바지가 되면 공익위원이 최저임금 인상률의 구간을 제시할 때가 많다. →공익위원은 누가 임명하나. -고용노동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그렇다면 정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지 않나. -그렇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독립 의결기구이기는 하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을 정부가 위촉하기 때문에 실제론 정부 입김이 강하게 반영된다. 정권 입맛대로 최저임금이 결정돼 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대폭 오른 최저임금 결정에도 ‘2020년까지 1만원’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 반영됐다. 2002~2017년 최저임금의 연평균 인상률은 7.8%다. →공익위원이 개입하기 전에 노사 협상을 통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면 독립성이 지켜지는 것 아닌가. -이론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노사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때는 4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10년(2009~2018년)을 보면 2009년 최저임금을 결정했을 때가 마지막이다. 또 공익위원이 제시한 안으로 금액이 정해진 사례가 지난 10년간 6차례나 된다.→객관적인 지표를 반영해 최저임금안을 제시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 지금도 결혼하지 않은 노동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 유사 직종의 노동자 임금, 노동생산성, 소득분배 개선 지표를 고려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노사가 제시하는 금액의 격차가 크다 보니 이런 지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익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익위원이 제시한 금액은 다른 절차 없이 통과되는 것인가. -아니다. 최저임금은 전체 27명의 위원 중 과반수 참석, 과반수 의결로 통과된다. 공익위원들이 노사 어느 한쪽의 안을 들어주거나 공익위원안에 어느 한쪽이 동의할 때가 많다. 노동계나 사용자 대표위원이 공익위원 안에 반대해 퇴장하거나 사퇴할 때도 있다. →매년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정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는 없었나. -있었다. 지난해 12월 최저임금 제도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TF)는 전문가들로 구성한 ‘최저임금구간설정위원회’에서 인상률의 상·하한선을 정하고, 노사정이 참여하는 ‘최저임금결정위원회’가 그 구간 안에서 인상률을 정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하지만 노사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지난 3월 논의를 종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어떻게 되나. 법정 심의 기한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것 아닌가. -그렇다. 심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반발해 불참과 사퇴를 선언한 노동자위원 9명이 두 차례 열린 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동계가 계속해서 불참하면 아예 심의를 할 수 없게 되나. -아니다.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는 노사 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하지만 위원장이 2회 출석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들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장 문 열리는 순간 선점한다” 너도나도 평양 가는 中기업들

    개혁개방 앞두고 비즈니스 참관 몰려 北최대 상품전 참가기업 70%가 중국 삼성물산·KT·롯데도 대북 TF 꾸려 “중국 기업들은 지금 북한과의 사업 기회를 붙잡아야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활발한 교역활동을 펼치는 한 조선족 사업가는 22일 다음달에만 4개의 팀을 이끌고 북한 참관에 나선다며 중국 기업인 사이에 너도나도 평양에 가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IN조선(朝鮮)’이라는 북한 투자 안내 전문 여행사는 비즈니스 참관단을 모집하고 있다. 일정은 신의주 화장품 공장, 평양 국제전시장, 자수 연구소, 제화공장,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청산리 협동농장, 강서 약수공장, 미래 과학자 거리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낮은 인건비에 손재주는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북한의 우수한 노동 현장을 볼 수 있도록 짜여 있다. 북한 비즈니스 참관은 6박 7일 일정에 1만 2000위안(약 204만원)이다. 대북 사업가들은 북한의 월 임금이 30~40만원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11년 무상 의무교육을 받았기에 일은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23~25일 열린 평양 춘계국제상품전에도 200여개의 중국 기업이 참가해 북한 공기업들과 농업, 전자, 기계, 건축, 식품, 일용품, 배수 등의 분야에 대한 협력을 모색했다. 현재 북한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모두 370개로 이 가운데 60%가 중국 업체로 알려졌다. 평양 춘계국제상품전은 북한의 최대 규모 국제전시회로 올해는 중국, 이란 등 15개국에서 260여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이 가운데 70%가 중국 기업이었다. 올해 평양 상품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 5월 다롄에서 경제협력에 대해 협의하고서 열렸다. 북한 상품전에 대거 중국 기업이 참여한 것은 북·중 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 후속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 대외 무역기구인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3일 싱가포르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피플 월드와이드 컨설팅’ 대표인 마이클 헝 전 난양공대 교수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 측과 관계를 이어 온 헝 대표는 싱가포르 기업인 18명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헝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싱가포르 기업인 방북단은 식품 유통, 섬유, 정보통신 업종 중심으로 꾸려질 것”이라며 “북한의 싱가포르 기업인 초청이 이미 2개월 전부터 북측 고위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삼성물산이 지난 5월 도로 건설 등과 같은 대북 프로젝트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렸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두 달째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협의 중이며 롯데, KT 등도 최근 대북 프로젝트팀을 다시 구성했다고 전했다. 헝 대표는 대북 제재가 여전히 굳건한 만큼 이번 방문 기간에 계약이나 거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이지만 “문이 열리는 순간 달려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중국과 한국인이 몰려들기 전에 초기 시장 진입자의 이점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대북 제재가 언제 풀리느냐”라며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북한의 문은 결국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문재인호의 ‘선상반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문재인호의 ‘선상반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속도조절론’으로 사실상 포기되면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주었다가 뺏으면 처음부터 주지 않은 것만 못한 게 세상의 이치다.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이 폭거는 묻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여파는 두고두고 현실을 규정할 것이다.사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처음부터 실행 주체와 설계에서 결정적인 결함을 안고 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불평등 완화를 통해 내수를 확대함으로써 성장에 기여한다는 논리를 분명히 했어야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980년부터 2012년까지 150여 나라의 사례를 분석해 2015년에 발표한 보고서 ‘소득불평등의 원인과 결과: 세계적 관점’에 따르면 1~5분위 소득분배에서 각 분위의 소득이 1% 증가할 때마다 향후 5년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의 경우 0.38%, 2분위, 3분위, 4분위는 각각 0.33%, 0.27%, 0.06% 성장을 촉진하는 데 반해 5분위는 -0.08%로 성장을 오히려 저해한다. 한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위와 2분위의 소득은 각각 8.0%, 4.0% 감소하는 사이에 3, 4, 5분위에서는 각각 0.3%, 3.9%, 9.3% 증가했다. 이처럼 악화된 소득분배 상황에 IMF 보고서의 결론을 약식으로 대입해 보면 향후 5년 동안 -5.15%의 성장률 저하가 나타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의 실행은 당연히 기재부보다는 일자리위원회가 거머쥐고 유관 부처들이 공동으로 정책 패키지를 구성해 일자리 창출과 병행해 추진했어야 했다. 기재부는 그동안 국민보다는 기업을 정책의 중심에 두어 왔고 소득주도가 아니라 수출주도 성장을 위한 정책을 집행해 왔다. 그러므로 최저임금 1만원을 소화할 수 있는 정책 틀 자체가 기재부의 경제정책 구상에는 없다. 1만원은 가계의 소득이 아니라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로 해석됐다. 그래서 최저임금 16.4% 인상과 동시에 나온 보완책이 ‘일자리안정자금’이라는 기업 지원 땜질 처방이었다. 최저임금이 인상된 후에는 그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감’을 장관 스스로 전달했다. 마침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파괴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약식 보고서를 근거로 ‘속도조절론’이 관철됐다. 이로써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정면으로 면박됐고 ‘노동 존중’의 구호는 민망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이 보여 준 우격다짐은 대통령의 소통 리더십에도 흠집을 남겼다. 최저임금 1만원이 정말 부담스러웠다면 노동자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1만원 목표 자체를 낮추는 방식이 정도(正道)였을 것이다. 1만원이라는 수치를 살리기 위해서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의 실패는 잘못된 설계에도 기인한다. 최저임금 1만원을 ‘단기필마’로 돌격시킨다면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므로 이들의 지불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병행돼야 했다. 최저임금 인상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임대료 폭등이 차단돼야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만연한 ‘통행세’ 등과 같은 본사의 갑질을 근절해 넓은 의미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병행돼야 했다. 그래야 영세 사업자와 최저임금 노동자 사이의 ‘을들의 전쟁’을 막고 갑에서 을로 소득이 재분배되는 상생이 가능해질 것이다. ‘최저임금 삭감법’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날 기재부 장관은 신세계그룹 경영진과 회동하면서 ‘규제 개혁’ 현찰과 ‘일자리 1만개’ 어음을 주고받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4년이 ‘고용률 70%’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지 못한 원인에 대한 별 진단도 없이 재벌들이 요구하는 규제 완화에 적폐 정부를 대신해 이제는 문재인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는 양상이다. 지방선거 압승을 배경으로 여당은 최저임금 삭감 후유증 무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의 트레이드마크를 포기함에 따르는 복합적인 부작용을 상가 임차인 보호 강화, 소득불평등 축소 등으로 말끔하게 해소해 ‘노동 존중’과 ‘사람 중심’의 상위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이 대통령과 정부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선상반란’을 수습하는 길이 될 것이다.
  • [문소영 칼럼] ‘깜깜이 상가시장’ 투명하게 밝혀져야

    [문소영 칼럼] ‘깜깜이 상가시장’ 투명하게 밝혀져야

    고 아무개 미용실 원장은 2년 전 서울 압구정동에서 신사동으로 가게를 옮겼다. 건물주가 월 300만원 하던 월세를 단박에 90만원 올린 탓이었다. 산전수전 겪은 할아버지가 건물주였을 때는 직접 만나 임대료 조정 협상도 했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의 유학 다녀온 자식이 건물주가 된 뒤로는 직접 만나기는커녕 관리를 맡은 용역회사를 통해 말을 넣어도 ‘안 된다’는 차가운 답변이 돌아왔다. 22평형 규모를 15평으로 줄이고 2층에서 4층으로 올라갔다. 월 임대료는 240만원으로 60만원이 하락했다. 4층 미용실에서 우연한 손님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예약손님만 받기로 하고 직원을 다 내보냈다.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기 전으로, 급등하는 월세를 감당하려는 선제적 조치였다.그가 떠나온 압구정동 4층 건물의 2층은 2년째 공실이지만, 한 번 오른 월세는 내려오지 않는단다. 그 건물 3층의 메이크업숍도 월세 인상을 더는 감당하기 어려워 이주하겠다고 건물주에게 전했지만, 월세 인하 협상은 없단다. 고 원장이 현재 들어 있는 6층 건물은 3층 전체와 5층 전체가 1년 넘게 공실이다. 그래도 월세 인하와 같은 ‘경제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다. 고 원장은 “최근 경기가 나쁘다고 하지만, 강남 건물주들은 앞으로 수년을 견딜 만큼 주머니가 두둑할 것”이라며 “아파트가 신규로 공급되면 주변 아파트 전세나 월세 가격이 한동안 하락하는데, 왜 상업건물은 공실률이 높아도 임차료가 하락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최근 서울 강남 등에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는 현상이 확인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의 중대형과 소규모 상가의 1분기 공실률은 각각 7.5%와 4.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2% 포인트와 1.3% 포인트가 올랐다. 상가 공실이 가장 많은 지역은 압구정과 신사동 일대라고 하는데, 고 원장이 운영한 미용실 동네다. 해당 지역이 개발돼 원래 영업하던 가게들이 그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공실률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건물주가 한번 인상한 월세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는 탓일 가능성이 크다. 2017년 하반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창업과 폐업률 통계에서 강남구 창업률은 2%인데 폐업률은 두 배 이상인 5.3%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점 폐업률이 5.8%로 나타나, 우려하던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아우성이었다. 이런 중에 임대료 인하 여부는 서로 거론하지 않는다. 최저임금 인상은 임대료, 노동시간 등과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건물주가 공실에도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는 이유는 월세가 건물을 매각할 때 건물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공실로 비워두는 것이 월세를 인하하는 것보다 건물주로서는 훨씬 유리하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전국의 아파트는 매매와 전세, 월세 등 시세와 거래가격을 시중은행과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근거해 양도세도 내고, 매년 재산세도 낸다. 전국 상가들의 매매나 전세, 월세, 권리금 현황은 어떤가. 깜깜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와 달리 상가들은 입지 등에 따라 표준화가 어려운 탓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 등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임대차보호법을 만든 나라가 한국이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월 임차료 약 300만원을 5년 뒤에 4배인 1200만원으로 올린 건물주에게 저항하다가 ‘둔기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사회라면, ‘깜깜이 상가시장’을 이대로 놔두어선 안 된다. 국토부나 대출기관인 은행, 주택 관련 공공기관들, 임차인 등이 협업해 암흑인 상가거래 시장을 일부라도 밝혀야 한다. 둔기폭력 사태를 보면, 건물주는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한 뒤 대출이자 1200만원을 임차인의 월 임대료 1200만원으로 상계하려 했던 만큼 ‘전당포’처럼 운영된 은행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상가시장이 일부나마 투명해진다면 건물주도 그에 따라 적법한 수준의 세금을 낼 테니, 지대추구 사회의 불평등이나 분노를 일부 서로 해소할 수도 있겠다.
  • OECD “최저임금 효과 평가 후 추가 인상해야”

    OECD “최저임금 효과 평가 후 추가 인상해야”

    고용률 둔화, 최저임금과 연관 현재 상황 더 면밀히 관찰해야 공공지출 확대해 삶의 질 개선 재원 확보는 부가세 인상으로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 효과를 먼저 평가한 뒤 향후 추가 인상을 고민하라고 제안했다. 또 경제 규모에 비해 낮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게 2018년과 2019년 모두 3.0%로 전망했다. OECD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 경제 보고서 2018’을 발표했다. OECD는 2년마다 한국 경제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보고서는 문재인 대통령 5년 임기 동안에 목표치인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면 2017년 대비 상승률이 54%에 이를 것이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45%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랜들 존스 OECD 한국 경제 담당관은 기자회견에서 “건설, 제조업, 요식업, 도소매 분야에서 고용률 증가세 둔화가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건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강화로 빠르게 둔화하고,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은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스 담당관은 “둔화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소매업 분야 둔화가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자료 수집을 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아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라고) 판단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며 “내년, 2020년, 2021년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현재 상황을 더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OECD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지출 비율 확대도 조언했다. OECD는 여성 고용률,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노인 빈곤,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기초연금 인상과 양육지원 제도 강화, 비정규직에 대한 안전망 강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료 인상 등을 주문했다. OECD는 공공지출 재원 확보 방안으론 부가가치세 인상을 제언했다. 한국 법인세 세수액은 GDP의 3.5%로 OECD 평균(2.9%)을 웃돌지만, 부가세 수입 비중은 GDP의 4%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존스 담당관은 “부가가치세는 성장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경제학자들이 선호한다”면서 “OECD 회원국 평균 부가가치세율은 19%인데 한국은 10%다. 부가세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가세는 역진세 성격이 있지만 이는 근로장려금(EITC) 등을 통해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집단 개혁도 주문했다. 재벌이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성장이 그동안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이젠 이런 방식이 한계에 달해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OECD는 과도한 경제력 집중으로 인한 신규 창업 위축, 총수 일가가 낮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면서 주주 이익 무시, 대기업과 정치인 유착에 따른 부패 등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성장하면 그 혜택이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도 돌아가는 ‘낙수 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 시장 경쟁력 강화도 OECD 권고사항이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상품시장·서비스업의 과도한 규제와 규제의 불확실성·복잡성·비일관성을 꼽았다. OECD는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 모델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 샌드 박스, 종합적인 네거티브 규제 방식 등을 예로 들었다. 또 민간 대출기관에 금융분석을 제공하는 공공기관을 늘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여신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자금난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중소기업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도록 직업 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을 지원할 때 실적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며 졸업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 지원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에 기여하도록 실효성을 높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與 “깜짝 놀랄 만큼 재정지출 늘려야”

    홍영표 “최저임금, 정부 소통 부족” 장하성 “저소득층 대책 보완할 것” 20일 6·13 지방선거 이후 처음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선거 압승의 기쁨보다는 서민경제 악화에 따른 민심 이반의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분위기였다. 민주당은 정부에 ‘깜짝 놀랄 만한’, ‘상상 이상의’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확장적 재정정책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민심은 한마디로 ‘제대로 일하라. 그리고 평화와 민생을 지켜내 달라’는 주문이었다”며 “만선의 기쁨도 잠시고 우리는 민심의 바다에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먼 길을 항해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노인층, 저소득층, 일용직과 단시간 노동자, 그리고 실업 상태에 계신 국민들은 안타깝게도 저희 노력이 아직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 2년차에는 그분들을 위한 정책을 그분들의 눈높이에서 보완해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확고하게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이 기조를 연착륙시키고 실현해 가는 데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양면의 전략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처벌 유예를 시사했다. 민주당은 최근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정 논란이 정부의 소통 부족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질타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소득 주도 성장의 모든 것이 최저임금 인상인 것처럼 일부 국민이 이해하도록 방치한 것은 정부 측에서 반성해야 한다”며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얻기 위해 우리가 좀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 역시 비공개 회의에서 “최저임금은 아래는 두텁게 하고 위는 얇게 하는 하후상박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국민께서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정치적으로 잘 조정하고 잘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 52시간’ 연착륙 기간 6개월 준다

    ‘주 52시간’ 연착륙 기간 6개월 준다

    새달 저소득 일자리 대책 발표 내년 확장 재정·슈퍼예산 전망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주 52시간 근무제’(근무시간 단축)와 관련해 6개월 동안 계도와 처벌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다음달 초에는 저소득 맞춤형 일자리와 소득지원 대책이 발표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0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이러한 의견을 모았다고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고위 당·정·청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제도 연착륙을 위해 행정지도 감독을 처벌보다 계도 중심으로 진행하고 연말까지 6개월간 처벌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6개월간 유예해 달라”고 한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경총 건의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힘을 실어 줬다. 당·정·청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문재인 정부의 3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어려움과 부작용을 보완하기로 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지난달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한 것에 대한 ‘정책 미스’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 재정투입 중심의 저소득 맞춤형 일자리와 소득지원 대책을 내놓는다. 간호사 증원을 포함한 사회복지 서비스 일자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근로 능력이 있는 계층에는 일자리를, 근로 능력이 취약한 계층에는 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와 관련해 “개정된 법의 취지와 내용, 영향 등을 제대로 알리고 법 개정으로 임금인상 효과가 줄어드는 저소득 노동자에 대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요구했고,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충분히 검토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부처의 내년 요구 예산이 올해 예산보다 6.8% 증가한 458조원인 만큼 이를 웃도는 ‘슈퍼 예산’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선거 승리보다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선거 승리보다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일본어를 전혀 못 해도 상관없어요. 요즘 일본 기업들은 영어만 좀 할 줄 알면 우리 젊은이들을 서로 데려가려고 공항에서부터 차를 대놓고 난리랍니다. 국내에서 길이 안 보이면 일본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한테서 이런 얘기를 들었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일본은 ‘취업난’이 아니라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일할 회사가 넘쳐난다. 입맛에 맞는 대로 그냥 고르면 된다. 거꾸로 기업은 일할 사람이 모자라 고민이다. 올해 일본 대졸자 취업률은 무려 98%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대학 3학년만 돼도 기업들이 ‘입도선매’에 나선다. 꿈같은 얘기다. 특히나 우리 젊은이들한테는…. 일본어가 서툴러도 상대적으로 영어가 뛰어난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 고용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일본만이 아니다.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5월 실업률은 3.8%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주변 국가들은 이렇게 잘나가는데 우리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고용절벽’을 넘어서 ‘고용참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지난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고용통계를 보면 더 암울하다. 취업자 증가자 수는 7만명대로 줄었다. 정상적이라면 늘어났어야 할 취업자 수의 4분의1도 안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악이다. 청년 4명 중 1명은 놀고 있다. 고용대란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급기야 경제정책 수장의 입에서 “매우 충격적이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실 충격은 국민들이 훨씬 더 크다. 정책 당국자는 자성을 할 게 아니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5월로)공무원시험이 앞당겨져서…(이들이 실업자로 잡혀서)”. 일정한 영향은 미쳤겠지만 이런 해명만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갖다 놓고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챙겼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제조업, 서비스업 가릴 것 없이 다 부진한 데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도 효과가 없었다. 그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거였냐는 말도 들린다. 기실 돈을 풀어 공공부문 일자리를 만들어서는 한계가 있다.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든다.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하도록 규제를 풀어 줘야 한다.‘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기업을 옥죈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면 민간 기업들이 따라올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거꾸로 책임을 돌리는 식이라면 곤란하다. 기업들은 이미 고용도, 투자도 꺼리고 있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제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았으니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어떤 법이 통과돼서 얼마나 돈이 더 들지 가늠조차 안 된다. 어떻게 섣불리 돈줄을 풀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 인상도 신규 고용을 꺼리는 이유다. 국내외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착시’에 가려져 전반적인 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발(發) 무역전쟁으로 수출마저 흔들릴 조짐을 보인다. 서민들은 경제난에 민생고를 토로하고 있다. 정부 여당은 선거 승리만 만끽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야당에 대한 통렬한 심판이 여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라고 보는 것은 심각한 오독(誤讀)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일 수 있는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정책이 잘못됐다면 고쳐야 한다.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부작용이 드러난 정책을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야권도 민심을 무시하고 독주하다가 궤멸했다. 2년 뒤 총선이다. 민심은 표변한다. 이제는 민생을 챙겨야 할 때다. sskim@seoul.co.kr
  •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양대노총 “산입범위 재논의” 압박 개정 최저임금법 헌법소원 청구 이달 말까지 총 5차례 회의 계획 심의 기한에 쫓겨 졸속 처리 우려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의 첫 전원회의가 노동자위원이 모두 빠진 채 진행됐다. 최임위는 지난 14일 예정된 전원회의를 한 차례 미루면서 노동계의 참석을 설득했지만 파행을 면치 못했다. 최임위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본격적인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최임위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이뤄져 있다. 전원회의는 이 위원들이 모두 참석해 최저임금 수준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다. 하지만 최근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에 반발한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했다.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 참석한 회의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현장조사 결과를 논의했다. 최임위 관계자는 “전원회의 결과를 노동자위원들과 공유하겠다. (노동자위원의 참석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임위는 이번 회의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5차례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한다. 노동계 불참이 계속 이어지면 최저임금 의결이 다음달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시간에 쫓겨 내년도 최저임금이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대 노총은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된 최저임금법은 저임금 노동자의 희망을 짓밟은 개악이며, 노동자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주장한 뒤, 헌재에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번 개정안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실제로 받는 임금이 증가하지 않는 불이익을 당한다”며 “임금 수준이 비슷해도 임금 구조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개정된 최저임금법이 헌법상 재산권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의 동의 없이 취업규칙을 변경해 상여금을 월마다 지급하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는 “헌법상 근로 조건의 민주적 결정 원칙, 노동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가 블로그] 고용부 장관의 근로시간 단축 뒷북 대책

    [관가 블로그] 고용부 장관의 근로시간 단축 뒷북 대책

    이달초 “문제 생기면 그때 보완” 이젠 “애로 기업 필요한 지원”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현장노동청 개청식을 시작으로 기업인과 근로시간 단축 간담회를 갖고, 오후엔 노동자들과 최저임금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김 장관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일단 해 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보완하겠다”, “기업들 대부분은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으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고용부 정책자문위원들로부터 ‘고용노동 정책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책 논란과 함께 주무 부처 장관이 안이한 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일자 김 장관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를 낮춰 현장에서 노사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입니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현장’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약 2주간 운영한 현장노동청에서는 2989건의 민원과 제안을 접수했고, 올 초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률이 저조할 때는 직접 현장을 누비며 사업주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날 근로시간 단축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기업이 탄력근로제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 ‘추가 인력을 고용할 때 숙련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김 장관은 “아직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준비에 애로를 느끼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현장노동청에서 진행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만남에서도 김 장관은 “(산입범위 확대로) 기대소득이 낮아지는 노동자들을 파악해 맞춤형 지원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다시 현장 행보에 시동을 걸며 노사 달래기에 나선 김 장관이 꽉 막힌 노정 관계를 풀어내고, 주 52시간 근무제를 안착시킬 수 있을까요. 김 장관이 혼란을 빚고 있는 고용노동 정책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중국 때문에…볼리비아 재규어 씨가 마른다

    [여기는 남미] 중국 때문에…볼리비아 재규어 씨가 마른다

    볼리비아가 재규어 밀렵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밀렵꾼에 잡히는 재규어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러다간 멸종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에서 재규어 밀렵이 처음으로 확인된 건 2014년. 이후 지금까지 볼리비아 환경경찰이 압수한 재규어 송곳니만 300개에 이른다. 당국에 적발되지 않고 밀매된 송곳니는 최소한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반대편 남미국가 볼리비아의 재규어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건 중국이다. 밀렵된 재규어의 송곳니는 사실상 전량 중국으로 밀매되고 있다. 중국에선 재규어 송곳니가 개당 보통 1000달러(약 11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거래된다. 반면 볼리비아에선 헐값(?)에 재규어 송곳니를 사들일 수 있다. 환경경찰 관계자는 "밀매단이 밀렵꾼에게 지불하는 대가는 재규어 송곳니 1개당 2000볼리비아노(약 33만원) 정도"라고 귀띔했다. 가죽이나 뼈 등을 모두 처분하면 밀렵꾼이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4만 볼리비아노, 약 440만원에 육박한다. 볼리비아의 최저임금은 월 2000볼리비아노를 밑돈다. 최저임금을 받고 취업을 하느니 재규어 1마리를 잡는 게 보다 훨씬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밀매는 보통 국제소포나 인편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엔 국제소포를 이용하는 조직이 많았지만 최근엔 여행자를 통해 몰래 재규어 송곳니를 보내는 조직이 늘어나는 추세다. 당국은 "재규어 송곳니를 숨기기 쉬워 색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에서 중국에 재규어 송곳니를 밀매하는 조직은 약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규어는 고양이과 포유류로 아메리카대륙에 서식하는 고양이과 맹수 중에선 가장 덩치가 크다. 중국에서 재규어 송곳니는 부의 상징처럼 여겨져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볼리비아 환경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고용 악화 충격…경제팀 ‘키’ 제대로 잡았나

    고용 악화 충격…경제팀 ‘키’ 제대로 잡았나

    구조조정·인구충격 개입 때 놓쳐 중기대책 혁신성장을 단기 접근 최저임금 정치쟁점 부각 더 심각 “소득주도·혁신성장 초심 집중 사회안전망 등 적극 확충 필요”고용 악화의 충격이 거세다. 구조적 측면에서 제조업과 도소매업 중심의 구조조정과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인구 충격’이 한국 경제를 제약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과소평가하거나 개입 시점이 늦어졌다는 점에서 경제팀 책임론까지 나온다. 중장기 대책인 ‘혁신성장’을 단기대책처럼 접근한다는 지적과 함께 “적극적 재정정책”을 강조한 것과 달리 실제 사회안전망 확충 등은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1~5월 취업자 증가폭은 월평균 14만 9000명이다. 지난해 1~5월 취업자 증가폭(월평균 37만 2000명)은 물론 정부 목표(32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5월 월평균 17만 2000명 증가보다도 적다. 정부는 창업 활성화로 신규 구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생 기업이 다수 포함된 1∼4인 사업체 취업자 수는 8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창업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음식·숙박업, 도소매업에 대한 대응도 미진했다는 평가가 많다. 임시·일용직 고용 위축도 계속되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임시 근로자는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일용 근로자는 7개월 연속 줄었다. 일각에선 정부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 최저임금 영향 자체보다도 최저임금 자체가 지나치게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역으로 최저임금 인상 말고는 쟁점이 될 만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개혁과 보완책을 같이 써야 하는데 기존 정부 정책은 최저임금이나 일자리안정자금 같은 보완책에 비해 구조개혁이 미흡하다”면서 “기업 생태계 조성과 사회 안전망 확충이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영향을 직접 받는 건 15~24세, 50대 여성 등인데 최근 고용 상황은 오히려 30~40대 일자리가 줄고 50~60대 일자리가 늘고 있다”면서 “도소매업에서 30~40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최저임금 영향보다 대형화 등 구조조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보다도 한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주는 건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다. 지난해 8월 1000명이 줄어들기 시작한 생산가능인구는 같은 해 12월 1만 3000명 감소로 1만명대를 돌파하더니 올 들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KDI의 최근 분석을 보면 1~4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취업자 증가폭을 매월 5만여명 감소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인구 감소폭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고용 상황 악화에 대한 해법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천명했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초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정부가 고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과도 연관된다. 애초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올해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걸 뜻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추경을 4조원대로 편성한 것은 경기 상황을 ‘그 정도면 충분한 정도’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2차 추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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