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최저 임금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 테러리스트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 개혁신당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 기초의회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경찰청
    2026-04-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06
  • 밥상물가 주춤하니 교통비가 ‘껑충’

    6월 1.5% 상승… 석유류 10%↑ 경유 12% 뛰어 교통물가 4.1%↑ 달걀·닭·양파·감자 오름폭 꺾여 지난달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밥상 물가는 주춤했지만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교통 물가가 뜀박질쳤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전체적인 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1%대 상승률로 안정적인 흐름이다.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0%)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품목별로 보면 사정은 다르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0.0%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를 0.44%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특히 경유값은 12.3%나 뛰어 지난해 4월 14.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기름값 상승 여파로 교통비 물가 역시 지난해 5월 4.5% 이후 가장 크게 오른 4.1%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 가격도 1.8% 올라 평균치를 옷돌았다. 앞으로 유가 상승과 맞물려 가계 교통·에너지요금 부담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도시가스요금이 이달부터 평균 4.2%(주택용 4.0%) 인상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자구 노력으로 공공요금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하고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정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밥상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농·축·수산물 물가지수 상승률은 1.8%로 지난 1월 -0.6%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5월 무려 59.1%나 급등했던 감자 가격은 출하량이 늘면서 지난달 8.1% 상승에 그쳤다. 채소류 가격 상승 폭도 5월 13.5%에서 지난달 6.4%로 둔화됐다.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오히려 7.4% 떨어졌다. 다만 재고량이 부족한 쌀 가격이 1년 전보다 34.0%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했다. 또 서비스요금 중에서는 가사도우미 요금이 1년 전보다 10.7% 올라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외식비는 3개월 연속으로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최저임금 인상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민노총 “최저임금법 재개정을”… 文 “노동존중 정책 흔들림 없다”

    민노총 “최저임금법 재개정을”… 文 “노동존중 정책 흔들림 없다”

    文대통령 “노·정 대화의 틀 유지 인도 방문 시 쌍용차 문제 다룰 것” 민노총 요구 ILO 협약 비준 추진 靑 참모진에 ‘적극 현장 방문’ 지시 고용부장관·민노총 위원장 만나 최저임금법 논의 입장차만 확인올해 하반기 국정운영의 초점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에 맞춘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및 재계와의 소통에 나섰다. 지난 1년간 외교안보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고 지난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탄력을 받았지만 고용·소득·분배지표의 개선과 혁신성장 성과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미진하다는 평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3일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민간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동시에 처음 만났다. 김명환 위원장은 “최저임금법이 개악됐는데 특히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특례조항 등은 반드시 재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및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도 요구했다. 이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요즘 너무 심하다. 예민한 사안에 노동계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누구와 얘기해야 대통령의 뜻이 잘 반영된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노·정 간 갈등은 있어도 대화의 틀은 유지해 주길 부탁한다”면서 “정부의 노동 존중 정책 방향은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부처가 개정된 최저임금법에 대한 보완 대책을 세워 가길 바란다”면서 “쌍용차 상황은 잘 알고 있고 인도 방문 계획이 있는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요구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비준에 대해서도 추진 의사를 밝혔다. 협약이 비준되면 해직자 조합원이 있다는 이유로 법외노조 통보를 받은 전교조가 합법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 대통령의 양대노총 위원장 면담은 노동계가 지난 5월 말 산입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에 반발해 ‘사회적 대화’ 불참을 선언하면서 악화된 노·정 관계를 복원하고 최저임금 난제를 푸는 실마리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인금 인상을 겨냥한 보수진영의 공세가 계속되는 시점에 노동계의 반발까지 장기화한다면 정부로선 ‘사면초가’에 처해 민생·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불참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도 정상화되지 못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명환 위원장의 노정협의도 최저임금법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2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기업과 적극적 소통에 나서도록 청와대 비서진과 정부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하반기 정책운영기조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서 ‘청와대·정부와 기업의 소통도 중요하며 현장방문 등 자주 만나서 기업 애로를 해소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은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축으로 하는 이른바 ‘세 바퀴 성장론’ 중 상대적으로 힘을 덜 받았던 ‘혁신성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소득주도 성장 기조는 유지하되 민간에서 주도해야 할 혁신성장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규제혁신의 이해당사자인 기업과의 소통이 절실하고 기업의 기를 살리겠다는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좌파 트럼프의 ‘멕시코 퍼스트’…89년 만에 정권교체

    좌파 트럼프의 ‘멕시코 퍼스트’…89년 만에 정권교체

    부패·폭력 빠진 우파 정권에 염증 나프타 재협상·청렴 공약 내세워 트럼프 “좌파 대통령과 할일 많다” 美와 이민·무역 등 정면충돌 예고부패와 폭력에 지치고 성난 멕시코 민심이 역사상 첫 좌파 정부라는 변화를 선택했다. 멕시코에서 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중도 좌파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후보가 50%대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변화를 갈구하는 멕시코 민심이 공화정 출범 이후 89년 만에 처음으로 좌파 정부를 선택한 것이다. 멕시코는 마약조직 등과 연관된 폭력으로 지난 한 해 동안 2만 5000여명(공식 통계)이 살해당했고, 이번 선거 기간 중에만도 133명이 목숨을 잃는 등 치안 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적으로는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빈곤율이 46.2%에 달하는 등 불평등도 만연하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노동자당(PT) 등 중도 좌파 정당들이 연대한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당선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선관위가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득표율이 53~53.8%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을 정도로 여유 있는 승리였다. 성명의 첫 이니셜을 딴 ‘암로’란 애칭으로 불려온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을 거쳐 2006년 및 2012년 대선에 잇따라 야당 후보로 나서 세 번째 도전에서 승리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즉각 정권 이양 협조를 약속했고, 경쟁 후보들도 대선 결과에 승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반체제 좌파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를 무척 고대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에 해야 할 유익한 많은 일이 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멕시코 퍼스트’를 내세워 인기를 모았고, 민족주의와 대중주의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 ‘좌파 포퓰리스트’, ‘멕시코의 트럼프’ 등으로 불렸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중 89년간 멕시코를 통치한 우파 정권을 “더러운 돼지”, “욕심 많은 돼지”로 맹비난했다. 그의 대표 공약은 부정부패 척결, 공공안전부 설립, 최저임금 등 근로자 급여 상향 추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추진 등이다. ‘경제적 민족주의자’인 그는 NAFTA가 멕시코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해 왔고, “외국 정부의 피냐타(과자가 들어 있는 종이인형)가 되게 하지 않겠다”는 등 미국 등과의 수평적 관계 재정립을 공언해 왔다. 그러나 전체 수출의 81% 의존율에다 3155㎞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역, 이민, 국경 장벽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현안 중 하나인 마약 정책과 관련, 무력보다는 대규모 사면 등 포용을 통해 마약범죄를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가와 대항할 정도로 커져 버린 마약조직들을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오는 12월 1일 취임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23세에 고향 타바스코주에서 집권당이던 중도 우파 성향의 제도혁명당(PRI) 당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가 1989년 중도 좌파 민주혁명당(PRD)으로 당적을 바꾼 뒤 2000년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됐다. 시장 재임 당시엔 ‘빈곤층의 챔피언’으로 불리며 노령연금 도입, 빈민층 지원, 인프라 개선 등으로 지지율 80%를 기록했다. 멕시코에서는 1929년 PRI 창당 이후 89년 동안 우파 보수 성향 PRI와 국민행동당(PAN)이 장기 집권해 왔다. PRI는 77년 동안, PAN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각각 집권했다. 우익 정부의 좌파 성향 대통령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좌파 정당 출신 대통령은 처음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시대] “임금 줄고 이직 늘어 납품 맞추기도 어렵다”…中企는 ‘아우성’

    ‘주 52시간 시대’를 바라보는 중소기업들은 씁쓸한 표정이다. 일부 대기업에만 한정된 ‘그들만의 잔치’처럼 여겨져서다. 근로자 50~300인 미만 중기는 법 적용이 2020년부터지만 열악한 경영 상황 때문에 신규 채용 등 해법 찾기가 어렵다. 줄어든 임금에 이직만 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기는 부족한 인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납품 일자를 맞추기가 어렵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A 대표는 “대기업이 근로시간을 단축하더라도 협력업체인 중기는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주말 특근이나 야근이 잦은 제조업 분야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기본급은 적고 시간 외 근무수당이 많은 임금구조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은 소득이 줄어 이탈이 심한데 최저임금 맞추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인력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타이어 협력업체 B 대표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산업·지역별로 차등 시행해야 한다”면서 “주변에서 정 안 되면 벌금 내고 말겠다는 중기들도 적잖다”고 주장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O2O플랫폼 알바콜이 중소, 중견, 대기업 등 3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에서 준비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저임금법 개정안 폐기”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

    “최저임금법 개정안 폐기”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

    지난달 30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최저임금법 개정안 폐기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만명(경찰 추산 4만명)이 모여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관가 블로그] 교체설 확산되는 고용부 장관

    [관가 블로그] 교체설 확산되는 고용부 장관

    靑 경제·일자리 수석 문책 연관 유임되면 현장에 귀 기울이길이달 초 부분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관 교체가 거론되는 부처마다 술렁이고 있습니다. 관가 안팎에서는 경제와 외교안보팀을 뺀 최소 폭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자가 떠나면서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외에 환경부와 교육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기존에 거론되던 부처 외에 고용노동부 장관 교체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영주 장관은 지난 25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로부터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김 장관에게 몇 번이나 최저임금 문제를 설명 좀 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차관이 (국민들을) 이해시켜야 하는데 하라고 해도 안 한 것 아니냐. 청와대가 아무리 말을 해도 장관이 말을 안 듣는다”고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관료출신 장관도 아닌 같은 당 출신 장관을 공개 석상에서 정조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장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6개월로 늘리면 노동시간 단축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브리핑 하루 전 홍 원내대표가 “탄력적 근로시간제 기간을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입니다. 때 아닌 당정 갈등으로 추진 중인 정책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공무원도 있습니다. 고용부 장관 교체설이 나오는 것은 당정 갈등뿐 아니라 최근 청와대 참모진 인사에서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이 교체된 것도 연관이 있습니다. 일자리 정책 전반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진 만큼 주무 부처인 고용부 장관이 자리를 지킬 수 있겠느냐는 해석입니다. 다만 노사정 대화, 최저임금 인상,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장관 교체보다는 유임 쪽으로 무게를 실어 주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가 남는다면 행사장보다 현장을 찾아 귀를 기울이는 장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복지부동 겨눈 文, 참을 만큼 참았다

    복지부동 겨눈 文, 참을 만큼 참았다

    “규제혁신회의 취소, 강한 경고…유야무야 대충 넘어가지 않을것” 인적 쇄신 ‘개각 카드’ 꺼낼듯 “예전 같으면 이미 잡힌 회의이니 일단 열고 보자는 식으로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대통령은 다릅니다. 회의를 취소한 것 자체가 공직사회에 대한 강력한 경고입니다. 유야무야 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는 겁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규제혁신점검회의가 불과 3시간 앞두고 전격 취소된 배경에 대해 “공직사회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상상 이상”이라며 1일 이같이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회의 취소 결정을 하면서 “답답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바 있는데, 일과성 실망감이 아니라 관료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커다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얼마 전 어떤 정부부처에 하반기 콘텐츠를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더니 연초 업무보고의 재탕 수준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대통령은 파괴적 혁신을 원하는데 공직사회는 자꾸만 ‘과거의 문법’을 구사하며 국면을 대충 넘기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끊임없이 공직사회의 혁신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공직사회의 허리 그룹은 이전 정권 9년의 관성에 젖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올 들어 공직사회를 향해 자기 파괴 수준의 파격적 혁신을 잇따라 지시한 바 있다. 신년사에서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고, 지난 1월 30일에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선 “공무원이 혁신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혁신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복지부동, 무사안일, 탁상행정이란 표현이 적어도 이 정부에선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가장 최근에는 6·13 지방선거 직후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공직자의 ‘유능과 도덕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1년 경험을 다들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 보는 일이어서 좀 서툴 수 있다는 핑계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긴 했지만, 실상은 부처와 청와대 참모진에게 최고 수준의 경고를 한 건데도 1주일가량 흐른 뒤 올라온 규제혁신점검회의 보고 내용은 대통령이 ‘답답하다’고 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복지부동 행태가 대통령이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는 얘기다. 최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작심 비판’한 것도 청와대를 대신해 ‘옐로카드’를 꺼내 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청와대가 아무리 말을 해도 (김영주) 장관이 안 듣는다”면서 “청와대가 장관에게 몇 번이나 최저임금 문제를 (국민에게) 설명 좀 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차관이 이해시켜야 했는데, 몇 번 하라고 해도 안 한 것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문 대통령이 경제수석 등 일부 비서진을 교체한 것이 장관 등 관료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우선 공직사회가 스스로 노력해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개각 카드를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흘간의 휴식을 끝내고 2일 업무에 복귀하는 문 대통령이 첫 일성으로 어떤 내용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국방의 의무’를 재구성하자/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방의 의무’를 재구성하자/이두걸 논설위원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력 순위는 올해 기준 세계 7위다. 프랑스(5위)와 영국(6위), 일본(8위) 등 전통적인 군사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우리 군은 내실을 따지면 4차 산업혁명시대 대신 아동까지 장시간 노동에 몰아넣었던 19세기 쪽에 더 어울린다. 병력은 62만 5000명으로 20만명 안팎의 프랑스나 영국의 세 배, 일본(24만 7000명)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의 국방 예산이 400억 달러(약 45조원)로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효율성은 절반 이하다. 몸집만 불린 채 물주먹을 휘두르는 권투선수가 딱 우리 처지다. 현대전에서 보병 위주의 지상군 작전이 불필요하다는 건 육군사관학교 교본에도 나온다. 그럼에도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모병제를 반대한다. 이는 오답 쪽에 가깝다. 지난해 이동환·강원석의 ‘한국군 병역 제도의 모병제로의 전환 가능성 연구’ 논문은 육군의 2030년 모병제 전환 비용을 7조원 정도로 제시한다. 병사 한 명당 20대 근로자 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전체 병력을 2030년 52만 2000명으로 감축한다는 정부 계획이 유지된다는 전제다. 2030년 병력 유지비 증가분은 1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지금의 국방 예산 수준을 유지한다면 12년 뒤 모병제를 도입해도 정부가 추가로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현재 1.3%인 인구 대비 병력 비율을 프랑스(0.6%) 수준인 30만명으로 낮추면 현재 예산으로도 당장 모병제 시행이 가능하다. 1조~3조원의 여유가 생겨 전력투자비로 돌릴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징병제로 과잉 병력을 유지하는 비용은 엄청나다. 프랑스 수준인 30만명을 초과하는 22만명의 병력이 경제 활동에 종사해 올해 최저시급 기준 연봉인 17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매년 3조 7000억원의 비용이 국방 분야에 추가로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대체복무인력 기회비용 등까지 합치면 징병제 유지 비용은 10조원을 넘고, 반대로 모병제로 전환했을 때 국가 전체 GDP 증가 효과는 매년 3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수지 타산만 따지면 모병제가 징병제보다 낫다. 병력 감축에 따른 모병제 시행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을 앞둔 우리 현실에도 맞는 데다 전문화를 통해 정예군을 육성하는 계기도 된다. 징병제가 폐지되면 국방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까라면 깐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기계적인 업무만을 요구하는 군대와, 창의성과 자발성으로 무장한 군대 중 어느 쪽이 더 강할지는 누가 봐도 명백하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는 마지노선 고수라는 고루한 전술을 고집한 결과 ‘전격전’(blitzkrieg)을 내세운 독일에 점령당했다. 병력 축소가 간부들의 ‘자리 축소’로 이어진다며 모병제 도입에 소극적인 육군 내부의 분위기도 있지만 이를 배려할 만큼 우리 처지가 여유롭지 않다. 징병제가 폐지되면 저소득층만 주로 군 복무를 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다면 군대를 어엿한 일자리와 계층 상승의 수단으로 개선하는 게 정도(正道)다.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인 J D 밴스는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출신이지만 군 복무를 계기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젊은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 미 해병대에서 근무하면서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학비도 번 덕분이다. 마침 28일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국회에 내년 말까지 대체복무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대법원도 올해 안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정당한 입영거부 사유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참에 국민개병제에 국한돼 있는 ‘국방의 의무’의 개념을 재구성하는 게 어떨까. 양심적 병역거부자 외에도 일반 복무 대상자들도 복지나 안전 등 ‘사회복무’를 수행하면 국방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인정하는 게 예가 될 것이다.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 운영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그래야 우리 군이 ‘4일에 한 번꼴로 군인이 자살하는 군대’가 아닌 ‘동북아 중심 국가에 걸맞은 작지만 강한 군대’로 거듭날 것이다. douzirl@seoul.co.kr
  • 한국남동발전 ‘상생 협약’

    한국남동발전이 공공기관 최초로 중소 협력사들과 ‘임금 격차 해소 운동 협약’을 체결했다. 29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남동발전은 앞으로 3년 동안 협력사와 소속 종업원들에게 총 500억원 규모의 임금 격차 해소형 상생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남동발전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력사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반영해 납품 단가를 올리기로 했다. 1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전용 대출펀드도 만든다. 지난달 이랜드리테일이 ‘1호 협약’을 맺었고 남동발전이 공기업 최초로 참여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수펙스추구협의회, LG화학, 롯데백화점, 포스코, GS리테일 등 국내 7대 그룹 계열사들도 동참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만으론 한계… 보완책 있어야”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만으론 한계… 보완책 있어야”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갇혀서는 안 되며 재정지출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 민간 투자 등 다양한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저임금 인상만으로는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오히려 과부하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평가와 과제’란 주제로 연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정책 제언들이 잇따랐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는 효과 반감시킬 것 참석자들은 대체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방향성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로버트 블레커 아메리카대 교수는 “최근 더욱 평등한 소득분배가 장기적으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이론과 경험적 증거로 입증됐다”면서 “하지만 기업이 임금상승 과정에서 노동절약형 기술혁신을 추진하면 고용에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재정정책과 공공투자 등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보완책을 같이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최저임금의 균형적 효과는 노동소득, 비용, 가격, 생산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최저임금을 많이 올려도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없으면 의도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소득분배 개선을 통해 추가 경제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라면서 “1차 분배(시장소득)와 2차 분배(가처분소득) 양쪽에서 정책개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노선이 수정될 것이란 말이 있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여전히 정부의 핵심정책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 1년간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나원준 경북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이후 보완정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부작용이 생겼고, 경기가 하락하면서 고용 부진으로 이어졌다”면서 “결국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로 이어졌는데, 이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입법, 대기업 노동조합의 임금인상 자제, 연대임금 정책을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주상영 건국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3년 동안 55%를 올려서 1만원을 만든다는 것은 좀 가파르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낙수 효과는 여전히 중요하고 포기해선 안 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실업보험, 근로장려세제를 지금보다 더 관대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보험·근로장려세제 등 더 관대하게 운용을 이어진 토론에서 최경수 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은 “임금주도 성장의 대표적 사례로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반 한국과 일본 사례를 들 수 있다”면서 “한국은 제조업 임금이 낮아 임금 상승이 전반적으로 불평등을 줄이는 방향이었지만, 일본은 소비를 촉진하고 임금 불평등은 오히려 높이는 방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고용증가 둔화와 소득감소에서 모두 아직 미미하다”면서 “제조업 구조조정 외에는 가계지출 증가세 둔화가 고용증가폭 축소의 주요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외즐렘 오나란 영국 그리니치대 교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고용 정책, 공공투자를 잘 활용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혁신, 성장, 완전고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임위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법정 기한일에도 심의 불발

    다음주 회의 복귀 예상 한국노총 “1만원 달성 위해 향후 협상 최선”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법정 심의 기한인 28일에도 노동자위원 전원이 불참해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최임위는 이날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과 사용자위원 8명 등 17명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7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최임위 복귀를 결정하고 복귀 시기를 조율했지만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추천한 노동자위원 9명은 이날 오전 간담회를 열고 최임위 참여 여부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노총은 다음주 최임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민주노총은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류장수 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노동계가 빠졌지만 예정됐던 일정은 모두 소화했다”며 “우려가 제기되는 졸속 심의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노총이 복귀를 결정한 만큼 다음주 회의에는 반드시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8월 5일 최저임금 심의 사항이 공포되는 것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위원인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법정 심의 기한 마지막 날인데도 제대로 논의를 시작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지난달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한국노총 추천위원 5명이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위원 4명도 불참 입장을 밝혔다. 노동자위원들은 지난 19일 이후 세 차례 열린 회의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노총이 지난 27일 복귀 결정을 하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노동계 없이 결정되는 초유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법정 심의 기한까지 단 한 차례의 논의도 진행하지 못하면서 시간에 쫓겨 졸속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다음 회의는 다음달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업인 만난 민주당, 연이틀 “탄력근로 3→6개월 검토”

    기업인 만난 민주당, 연이틀 “탄력근로 3→6개월 검토”

    홍영표 “규제개혁·입법 전력” 재계 “사전규제 보다 사후규제” 경제지표에 위기감 ‘민생 집중’ 한국노총 등 노동계 달래기도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연이틀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2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규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 후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탄력근무제와 관련해 기업의 어려움을 알고 있고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서도 “적어도 3개월로 돼 있는 것을 6개월 정도로 하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6개월로 늘리겠다고 확정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보완책을 고려하고 의견을 모으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과감한 규제 개혁에 당이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산업과 신기술 분야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고 우리 당이 국회에 제출한 규제 혁신 5법도 조속히 입법화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치권이 이렇게 속도가 빨라졌나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경제적인 상황이 전시에 버금가는 위기이기 때문에 속도감을 느끼게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의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전 규제를 줄이고 사후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의 규제 개혁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에 내년 재정 확대를 요청하겠다. 재계도 협조를 부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26일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 당선자들과의 정책간담회를 시작으로 27일 한국노총과 정책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이날 대한상의와 정책간담회를 개최해 경제 문제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민생 현장을 찾는 데는 최악의 실업률과 고용률 등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서 민심이 들썩이기 시작하자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한국노총과 최저임금 제도 개선에 합의하며 최대 지지층 중 하나인 노조와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의 관계 회복은 요원하다. 원내 관계자는 “민주노총과도 간담회를 가지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국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로 치렀다”며 “항상 정권의 위기는 경제 문제에서 시작되는데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잡기에만 신경 쓰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정 투입 아닌 ‘근로조건 개선’… 소득주도성장 안착 승부수

    재정 투입 아닌 ‘근로조건 개선’… 소득주도성장 안착 승부수

    중기 임금, 대기업의 50~60% 임금격차 커지며 소득분배 악화 재정 지원은 한시적 정책에 그쳐 청년 취업·중기 인력난 해법 주목 동반성장위원회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진하는 ‘임금 격차 해소 운동 협약’은 소득주도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 ‘재정 만능주의’에서 탈피해 임금 격차를 키우는 원인 제공자인 대기업에서 해법을 찾는 ‘역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 취업난과 중소기업 인력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도의적 구속력은 있지만 법적 강제력은 없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이 맺는 임금 격차 해소 협약은 정부 입장에서 소득주도성장을 안착시킬 승부수로 간주된다.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고용 위축 논란에 묻혔다. 일자리안정자금과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실정이다. 더욱이 1분기 소득 분배 지표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면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0% 줄어든 반면 상위 20%는 9.3% 늘었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역시 6개월의 계도 기간을 두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정부 재정을 투입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한계에 직면한 셈이다. 특히 최근 소득 분배 악화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확대가 꼽힌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직전만 해도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이 대기업 근로자의 75~8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50~60%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기업(종업원 300인 이상)과 중소기업(300인 미만)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2012년 190만 1000원에서 2015년에는 253만 2000원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232만 5000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고임금 대기업에는 ‘쏠림 현상’이, 저임금 중소기업에는 ‘기피 현상’이 빚어져 고용시장을 왜곡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성과 공유나 상생 협력은 기업(대기업) 대 기업(중소기업)의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임금 격차 해소 협약은 기업이 아닌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정부 재정으로 중소기업 일자리를 지원하는 정책은 한시적 단기 지원책”이라면서 “중소기업 내부에서도 근로자들에게 낙수 효과가 생기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협약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수펙스, LG화학, 롯데백화점, 포스코, GS리테일 등 자산 기준 국내 7대 대기업집단의 핵심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계열사는 물론 다른 기업들로 확산되는 이른바 ‘메기 효과’도 기대된다. 앞서 지난 5월 ‘1호 협약’을 맺은 이랜드리테일은 납품단가 인상 요인을 반영할 수 있는 표준계약서를 만들고, 협력사 전용 대출 상생 펀드 250억원을 조성해 협력사 임직원의 근로조건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기업의 이익을 하청 중소기업들에 나눠주려면 결국 대기업 노조의 동의 여부도 중요한 과제다. 이와 관련, 노동 분야 정부 관계자는 “(취약계층) 임금 인상에 들어가는 돈을 정부, 기업 그리고 노조가 분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대기업 노조들도 이제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임금공유제’, SK이노베이션의 ‘(기본급) 1% 행복나눔기금’ 등이 노사 합의를 통해 협력업체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경기가 나빠져서 경영 환경이 흔들리면 제자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임금 격차가 문제 되는 것은 1차 협력업체보다는 2, 3차 협력업체다. 2, 3차 협력업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업무가 같다면 대기업에서 일하든 중소기업에서 일하든 임금 차이가 없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희생만 강요하던 시절은 끝났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희생만 강요하던 시절은 끝났다

    6.25 전쟁 발발 68주년이 되던 지난 25일, 국회에서 작은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나 세미나가 열리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 세미나는 그다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기관이 주최했고, 정부나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는 마이너한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많은 참석자들이 몰려들어 성황리에 치러졌다. 관련 없어 보이는 주최 기관은 국회 상임위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실과 국방안보 분야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자주국방네트워크였다.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기관이 주최한 이 날 정책토론회의 주제는 ‘예비군’이었다. 예비군은 대한민국 신체 건장한 남성 대부분이 피해갈 수 없는 굴레와도 같다. 군대를 어떻게 갔다왔느냐에 상관없이 누구나 예비역으로 편입되며, 전역 후 예비군 6년차가 될 때까지 좋든 싫든 예비군 훈련에 입소해 소정의 시간을 이수해야만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청년 남성들이 엮여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예비군은 정치권이나 정책결정론자, 언론의 관심사에서 항상 벗어나 있었다. 창설된지 반 세기에 달하는 오랜 역사와 27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예비군이지만, 정치인이나 고위 정책 결정권자, 언론, 심지어 군 관계자들조차 이 예비군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도 젊은 시절 예비군을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 조직이 얼마나 형편없고 무기력한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예비군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군사조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다. 예비군 대원들에게 지급되는 무기와 장비는 그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나 쓰였을 법한 낡고 낙후된 것들이다. 예비군 훈련에 입소하면 여름에는 푹푹 찌고 겨울에는 추운 막사에서 생활하며 고시촌의 싸구려 백반 수준의 급식을 제공받는다. 훈련시간이 되면 분대, 소대 단위로 몰려다니면서 별 의미 없는 ‘했다치고’식의 훈련을 받고, 일정이 끝나면 장비 반납 후 최저임금의 1/12 수준의 짠내 풀풀나는 훈련보상비를 받고 귀가한다. 현행 법령이 예비군 유지와 훈련을 못막아두고 있으니 예비군 소집과 훈련은 매년 반복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군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진다. 장비를 새 것으로 바꿔주고 막사와 급식을 개선해주고 싶어도 예산이 없다. 예비군 주무부서인 육군본부 동원참모부 관계자들이 예산 편성 시즌만 되면 발에 땀이 나도록 기획재정부나 국회를 드나들며 예산 증액을 읍소해도 돌아오는 것은 예산 삭감의 칼날 뿐이다. 예비군 훈련부대 조교와 교관 1명당 담당 예비군이 수백명에 달하다보니 내실 있는 훈련은 언감생심이다. 예비군 대원들도 복장이 터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학업이나 취업준비, 생업으로 1분 1초의 시간이 아까운 마당에 매년 끌려가는 예비군 훈련은 고역일 수밖에 없다. 훈련에 입소하면 형편없는 시설과 처우에 또 한번 분을 참고, 퇴소 후 훈련보상비랍시고 주는 푼돈에 또 한번 화를 참아야 한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인 2년의 시간을 군대에서 보낸 것도 억울한데 매년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씩 무려 6년의 희생을 강요하니 예비군 훈련이 달가울 수가 없다. 사실 이러한 문제점들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지난 오랜 세월동안 문제제기만 있어왔을 뿐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이가 없었다.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업무를 담당하는 ‘동원’ 분야가 비주류이자 마이너로 취급되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고, 정치권이나 언론 역시 북핵문제나 3축 체계와 같은 굵직한 다른 이슈들에 매몰되어 예비군 분야에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비군 분야는 국방정책 이슈에 있어서 언제나 후순위였다. 무려 270만에 달하는 거대 조직에 투자되는 예산은 전체 국방예산의 0.3%, 연간 1200억 원 수준이고, 2박 3일 동원훈련을 마친 청년들에게 보상비랍시고 쥐어지는 돈은 고작 1만 6000원이다. 그렇게 지난 수십년간 예비군은 낡은 장비를 지급받아 했다치고식의 훈련을 마친 뒤 푼돈을 쥐고 퇴소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사실상 사회 통념처럼 굳어져 갔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시간적·경제적 희생도 어쩔 수 없는, 그리고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기 시작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에 의해 예비군 개혁의 불씨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었다. 예비군 개혁의 불씨를 지핀 사람은 현재 동원전력사령관을 맡고 있는 구원근 육군소장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육군본부 동원참모부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개혁 구상에 몰두했다. 구 소장의 개혁 구상은 역대 가장 개혁적인 육군참모총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김용우 총장의 취임과 함께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다. 김 총장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 속에 구 소장은 예비군 제도의 환골탈태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예비군 관련 업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로 동원전력사령부의 창설을 준비하고, 기존 예비군 관련 조직의 과감한 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예비군 훈련 보상비의 현실화, 처우 개선을 위해 기재부와 국회의 문지방이 닳도록 뛰었다. 예비군 관련 예산 증액과 제도 개선 부분에서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소통도 강화했다. 25일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군 밖에서의 선봉장을 자처했고, 정치권에서는 평소 군 장병과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조경태 의원이 ‘화력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전후방 각지의 예비군 훈련장을 찾아 현장에서 제기되는 민원을 청취하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25일 국회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조 의원은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관심을 갖고 다녀왔던 상비사단과 달리 동원사단의 예비군 대원들은 터무니없이 불비한 여건 속에서 희생하며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과 예산 증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발제를 맡은 신인균 대표 역시 “우리 청년들에게 싸울 수 없는 무기를 주고, 노예페이에 가까운 돈을 보상이라고 주면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제도 개선과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예비군 편성 기간 8년→6년 단축 △연간 예비군 훈련시간 2박 3일 → 4박5일 연장 △최저임금 1.5배 훈련보상비 지급 및 예비군 처우 개선 △예비군 장비 현대화 △연 30일 훈련 / 480만원 수령하는 지원제 정예예비군 제도 도입 △정예 동원사단 개편 △예비역 간부 상근·비상근 복무제도 도입과 같은 파격적인 제도 개혁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 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예비군 정예화를 추진하되, 더 이상 우리 청년들이 애국심을 명분으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예비군 정예화와 제도개선은 인구 감소에 따른 상비군 병력부족 문제를 해결할 미래 국방개혁의 핵심과제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국가안보와 애국심이라는 명분 아래 대가 없는 희생과 봉사를 강요받아온 청년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제 이 과제 해결을 위해 270만 역전의 용사들이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이일우 군사 (자주국방네트워크 ) finmil@nate.com
  • 전남 4개시 시내버스 임금협상 타결

    전남 여수·순천·광양·목포시 등 4개 지역 시내버스 노사가 28일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예정된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4개시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27일 밤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여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여수와 순천, 목포 3개 시 노사는 최저 시급 7350원을 반영해 1호봉 기준 290만원에 합의했다. 광양 시내버스 노조는 27일 오후 다른 지자체 노조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고 파업 계획을 유보했었다. 이들은 변경된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다음달 1일부터 2주 단위로 16시간 탄력 근로 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노조와 4개 지자체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 전남지방노동위가 4차례나 조정을 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었다. 순천시 관계자는 “장마철에 시민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노사가 서로 양보를 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만병통치약 아냐”

    “최저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만병통치약 아냐”

    “미국서 시급 두배로 인상할 경우 생산성 낮은 미시시피州 문제 생겨” 상속 과세·교육 등 복합 접근 주문 주52시간엔 “그것도 놀라운 시간” “양극화는 세계 경제 성장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양극화 해소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폴 크루그먼(65) 뉴욕시립대 교수는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양극화, 빈곤의 덫 해법을 찾아서 특별대담’에서 우리나라의 소득 격차 해소 문제와 관련해 복합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양극화 해소에 대해 “임금 인상과 같은 사전분배와 하위 계층에 보조금을 적용하는 재분배라는 두 가지 전략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시간당 임금을 7.7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할 경우 앨라배마나 미시시피 같은 생산성이 낮은 주(州)에서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적정한 정도를 유지해야 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훈련, 상속에 대한 과세, 부의 편향을 완화하기 위한 세금 인상,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특별강연에서 “1980년대 이후의 세계 경제성장은 전 세계 신흥 중산층에게 막대한 이익을 만들어 주는 등 경제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업적을 만들어 냈다”면서도 “이러한 경제성장 이면에는 양극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부(富)의 분배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불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코끼리 곡선’을 인용했다. 코끼리 곡선은 세계화가 활발히 진행됐던 1988~2011년 전 세계인을 소득 수준에 따라 100개의 분위로 줄을 세웠을 때 실질소득 증가율이 얼마인지를 보여 주는 곡선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신흥국,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의 실질 소득은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반면 서유럽과 미국, 일본 등 고소득 국가의 중하위층은 20년간 실질소득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극빈 국가의 극빈층과 선진국의 노동계층,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중산층 국가가 양극화의 세 가지 덫”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은 중산층의 덫을 빠져나가는 데 가장 근접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날 크루그먼 교수는 우리나라의 ‘주 52시간 근로’ 도입에 대해 “52시간도 선진국 대비 많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도 선진국인데 그렇게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니 놀랍다”면서 “개개인이 선택적으로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지만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노총,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에 복귀한다

    오늘 최임위 열어 추가 일정 논의 민주노총 “상황 불변… 회의 불참” 산입 범위 확대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불참 입장을 고수해 온 한국노총이 27일 최임위를 비롯한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이 노동계 없이 결정되는 초유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민주당과 최저임금법 재개정 등 추진 한국노총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최임위, 일자리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사회적 대화 기구에 다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모든 사회적 대화 기구 불참을 선언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최임위에 참여해 최저임금을 올리는 게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노총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 협의를 통해 최저임금법 재개정과 취업규칙 변경 기준을 명시하는 제도 개선, 산입 범위 확대로 영향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의 보호,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활성화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된 최임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지난달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로 한국노총 추천위원 5명이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위원 4명도 불참 입장을 밝혔다. 노동자위원들은 지난 19일 이후 세 차례 열린 회의에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최임위는 지난 26일 회의 직후 “28일 회의에도 불참하면 노동계 없이 최저임금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양대노총 가운데 한국노총이 최임위에 복귀했지만 민주노총은 불참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통해 “한국노총의 복귀 결정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산입 범위 확대로 의미가 퇴색된 최임위에 불참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 최저임금 심의 시한은 새달 16일 최임위는 28일 전원회의를 열어 추가 회의 일정을 논의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민주노총 추천 위원이 빠진 채 회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신혜 서울시의원, ‘장애인 자살예방정책’ 제안

    이신혜 서울시의원, ‘장애인 자살예방정책’ 제안

    이신혜 서울시의원(기획경제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월 25일 281회 정례회 기획경제위원회 의사일정을 마치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한 장애인 자살예방정책을 제안했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보다 자살충동이 4배 이상 높은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을 위한 생명존중 교육과 함께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경제활동들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사회적 경제의 일환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경제적 문제로 인한 장애인 자살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며 “장애인 스스로 일하고 자립하게 되었을 때 장애인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는 굿윌스토어 등이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에서 후원받은 상품과 개인에게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기증품 매장으로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된 장애인에게 최저임금 기준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15년 청소년 자살예방 및 생명문화 확산을 위해 생명문화버스를 출범시켰고 서울시 자살예방 예산을 증액하여 선제적으로 자살예방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으며, 서울시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연세대 유영권 교수, 서울대 조흥식 교수 등 집필진들이 청소년 생명존중 교육매뉴얼을 편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미국변호사로서 다양한 외국사례 검토를 통하여 한국 사회에 가장 적합한 자살예방 및 생명문화 확산 방안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으며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실효성 있는 공익 활동들로 호평을 받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별 임금격차 줄었지만..비정규직,중상위 임금불평등은 여전

    성별 임금격차 줄었지만..비정규직,중상위 임금불평등은 여전

    성별임금격차 8년새 큰 폭으로 개선비정규직, 중상위 임금노동자 변화 폭 미미OECD 31개국 중 성별임금격차 꼴찌지난 8년간 성별에 따른 전반적인 임금 격차는 줄었지만 비정규직이나 중상위 임금노동자의 성별 간 임금 격차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다음달 1~7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성별임금격차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시간당 평균 성별임금격차는 30.7%로 2010년 37.9%에 비해 7.2%포인트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다. 연구를 진행한 정성미 부연구위원은 성별임금격차가 줄어든 원인으로 35~54세 성별임금격차 감소와 하위 임금근로자의 실질임금상승을 꼽았다. 여성의 경력단절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35~44세 성별임금격차는 2010년까지 4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25.5%까지 줄었다.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45~54세도 2007년 53.8%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1.8%를 기록했다. 아울러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하위 임금근로자층의 실질임금상승이 이뤄져 성별임금격차가 2010년 20.8%에서 지난해 12.6%로 8.2%포인트 감소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 핵심 연령층과 정규직 중심으로 성별임금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출산기피, 만혼, 일가정 양립지원제도 등으로 직장을 꾸준히 다니는 여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반면 비정규직이나 중상위 임금노동자처럼 성별임금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영역도 있다. 성별임금격차 자체는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높지만, 감소폭에선 크게 차이가 난다. 정규직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4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30%로 줄어든데 반해 비정규직은 2008년 이후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별임금격차가 35%를 상회하는 중상위 임금노동자 또한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격차가 완만하게 감소했으나 이후부터 지난해까지는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력 수준에서 고졸 이하를 제외한 전문대졸과 대졸 이상의 임금불평등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하위 분위의 임금개선으로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크게 줄었을뿐만 아니라 여성 내 임금 불평등이 일부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여성 전반에 해당하는 결과는 아니며 경력단절, 유리천장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선행되어야 여성 전반의 불평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별임금격차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선 우리나라의 임금격차가 가장 크다. 2016년 기준 OECD 성별임금격차 평균치는 중위값 기준으로 14.1%였다. 같은해 한국의 평균치는 36.7%로 31개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청와대 경제참모 교체, 일자리 창출에 명운 걸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비서관을 교체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경제수석은 윤종원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일자리수석은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으로 각각 교체하고, 사회혁신수석실에서 이름을 바꾼 시민사회수석실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을 수석으로 임명했다. 사실상 청와대 경제팀 경질이다. 6·12 지방선거 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이미 예견됐지만,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 등 경제라인이 그 대상에 포함되면서 예상보다 그 폭이 커졌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제와 10.5%에 달하는 청년실업률 등 고용지표 악화로 고심해 왔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펼친 지 1년여가 됐음에도 소득 1분위(하위 20%) 계층의 소득이 줄어든 것은 문 대통령의 지적처럼 ‘아픈 지점’이었다.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싼 청와대 참모와 경제부총리 간의 갈등이 노출됐고,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둘러싼 혼선으로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요 수석을 교체하고, 측근들을 앉힌 것에 대해 “경제와 고용 문제에 있어서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정무기획·정책조정·기획조정관 등을 지내면서 정책통으로 활동해 온 정 신임 일자리수석을 임명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고용 및 노동 현안이 속출했지만, 기대와 달리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홍장표 전 경제수석 자리에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경제관료 출신을 임명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교수 출신인 장하성 정책실장과 홍 전 수석이 소득주도성장론자였던 반면, 경제관료인 김동연 경제 부총리는 혁신성장에 방점을 두면서 서로 간에 정책 조율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행시 26·27기 선후배 사이이면서 정통경제관료인 김 부총리와 윤 경제수석이 손발을 맞추도록 한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 교체는 “김동연 부총리가 경제 컨트롤타워를 맡아 이들과 함께 ‘경제적 성과’를 키우고, 장하성 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을 이끌라”는 의미일 것이다. 사회수석이 부동산대책을 내놓고, 정책실장이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하나는 ‘제이(J)노믹스’의 3축인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의미를 잃는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지나고 이제 2기 참모진이 구축됐다.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경제부처 모두 일자리 창출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더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