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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주가 뚝, 화웨이는 고사위기…패자만 있는 미중 무역전쟁

    애플 주가 뚝, 화웨이는 고사위기…패자만 있는 미중 무역전쟁

    美 “中 백서, 무역협상 본질·경과 왜곡” 中 “美영화, 다음 희생양” 비난전 여전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경제를 넘어 기술·안보·사회·문화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미 내수시장뿐 아니라 애플 등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미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 ‘아직 관리가 가능하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본격적으로 중국 경제에 드리워졌다. 중국은 전날 미국 유학 경계령에 이어 4일 미국 관광 주의보를 내리는 등 세계 최대 인구를 발판으로 보복 수단을 하나씩 행사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당장 지표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2.07% 아래로 떨어지며 201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도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관세폭탄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진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한 달간 애플 주가는 17%나 하락해 시가총액 1700억 달러(약 201조원)가 증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과 인텔의 발목을 잡는 등 중국과 거래하는 상당수 미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은 이날도 무역전쟁 포성을 이어갔다. 미 무역대표부(USTR)와 재무부는 공동성명에서 ‘무역협상을 패권국의 횡포로 규정한 중국의 공식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USTR은 “미국은 중국이 백서와 최근 공식성명을 통해 무역협상의 본질과 경과를 왜곡하는 비난전을 추진하려고 한 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부는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중국인의 미국행에 대해 안전 경고를 발령하고, 최근 미 법 집행 기구가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을 출입국 단속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문화여유부는 최근 미국에서 총격·절도 사건이 빈발해 미국 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은 목적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안전 예방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으로 여행한 중국인은 290만명에 달해 미 관광업의 주요 수입원이다. 중국 관영언론은 또 미 할리우드 영화가 미중 무역전쟁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 영화·TV 업계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은 지난해 해외 판매 수입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2600억원) 가운데 4분의 1을 중국에서 올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흔들리고 있는 화웨이를 살리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조기 상용화에 나섰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가까운 장래에 5G 상용 허가를 발급해 중국이 공식적으로 5G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또 혈세, 내년만 5040억… “난제에 또 재정 투입” 비판

    최대 300만원 수령 가능해 도덕적 해이 “부작용 제거 못하면 고용정책 효과 못내” 정부가 내년 7월부터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를 비롯한 저소득 구직자에게 매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을 지원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한국형 실업부조)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금 퍼주기’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정부가 위기 상황에 처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매년 수천억원의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대형 사업이기에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여러 사회적 난제를 국가 재정으로만 풀려고 한다’는 우려도 크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당정은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내년에 저소득 구직자 35만명가량이 혜택을 보고, 예산 504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까지 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상을 60만명으로 늘리고 예산 규모도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4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결정과 최근 논란이 된 고용부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등을 거론하며 ‘정부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돈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달 고용부는 취업 준비를 하는 저소득층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수급자 1만 1718명을 선정했다. 올해만 예산 1582억원이 지원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이런 단기 지원이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영업자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나쁘게 말하자면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렸다가 영세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파산하니까 300만원씩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번 실업부조가 그간 정부가 정책적으로 독려해 온 ‘노란우산공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뒀다가 폐업이나 질병, 사망, 퇴임 때 지원하는 제도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리·감독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용한다. 자영업자가 사업에 실패해도 최소한의 생활 안정을 보장하려는 취지다. 지난해 말 기준 140여만명이 가입했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들은 빠듯한 형편에도 매달 최소 5만원씩 납입하며 고통을 견딘다. 하지만 국민취업지원제도는 그런 노력 없이도 많게는 3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도덕적 해이 논란이 우려된다. 새 제도가 시행되려면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돼야 하지만 최근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어 합의 처리도 난망한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워낙 안 좋으니 실업부조 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고용 정책과 관련해 그동안 정부의 재정 투입이 효율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부작용 등을 면밀하게 제거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돈을 푸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低 한국…불황형 경제, 일상이 되다

    3低 한국…불황형 경제, 일상이 되다

    1분기 성장률 0.4%↓… 10년來 ‘최저’ 소비자물가도 5개월째 0%대 상승률 1.75% 저금리는 부양론에 인하 압력한국 경제에서 이른바 ‘3저(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로선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지만 자칫 장기화될 경우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1분기(1~3월)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5조 8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4월 공개한 속보치(-0.3%)보다 0.1% 포인트 더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다. 또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쳤다. 지난 1월 이후 벌써 5개월째 0%대 상승률이다. 이는 2015년 2~11월 이후 최장 기간에 해당된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장단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마저 바닥을 기면서 금리 하락 압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수치로 3저 현상이 고착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하지만 고령화 등으로 인한 투자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장기 불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내년부터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65세 정년 연장’ 논의를 공식화한 배경이자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저 상황이 우리 경제에서 고착화될 경우 자칫 뉴노멀 시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분기 성장률 -0.4% ‘역성장’…국민소득도 -0.3%

    1분기 성장률 -0.4% ‘역성장’…국민소득도 -0.3%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또 전분기 대비 -0.4% 성장은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 만의 최저치다.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대비 -0.3%를 기록해 40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5조 810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집계됐다. 실질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0.4%)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7%다.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3월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건설투자와 총수출은 더 부진했고 설비투자는 덜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성장률을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 4.7%, 서비스업 0.8%, 건설업 -1.0%, 제조업 -3.3% 등이다. 제조업은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이 주로 늘었다. GDP의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9.1%)와 건설투자(-0.8%), 수출(-3.2%), 수입(-3.4%) 등 투자와 무역 부문에서 부진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수출이, 기계·장비와 원유·천연가스의 수입이 주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 장비가 모두 줄었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 최근 늘어나고 있지만 1분기에 완전한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 한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각각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GDP의 다른 지출항목들은 민간소비 0.1%, 정부소비 0.4%, 지식재산생산물투자 1.3%, 재고증감 0.3%다. 민간소비는 의료 등 서비스는 줄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늘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이 많았다. 잠정치 발표에서는 속보치 때 없던 국민총소득(GNI)이 공개됐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실질 GNI는 452조 60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분기 대비 0.9% 포인트 하락했다. 총투자율은 30.7%로 전분기 대비 0.7% 포인트 줄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20학년도 수능 가늠자 6월 모의평가 실시…n수생 늘어

    2020학년도 수능 가늠자 6월 모의평가 실시…n수생 늘어

    4일 전국 2053개 고교, 425개 지정학원에서 동시 실시전년 대비 재학생 5만 4326명 감소, 졸업생 2135명 증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자신의 위치와 출제 경향 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6월 모의평가가 4일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053개 고등학교와 425개 지정학원에서 6월 모의평가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재학생들과 재수생이 함께 응시하는 이번 모의평가에는 총 54만 183명(재학생 46만 2085명, 졸업생 7만 8098명)으로 전년 6월 모의평가 대비 5만 2191명 감소했다. 재학생은 5만 4326명 줄었지만, 졸업생은 2135명이 늘었다. 지난해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난이도가 높았던 것이 졸업생 응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는 4월 학력평가와 달리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들도 함께 응시해 실제 수능에서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시험은 1교시 국어 영역(08시 40분~10시), 2교시 수학 영역(10시 30분~12시 10분), 3교시 영어 영역(1시 10분~2시 20분), 4교시 한국사 영역 및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2시 50분~4시 3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5시~5시 40분) 순서로 치러진다. 4교시에는 2과목 선택이 가능하고 한국사 영역 시험 시간 종료 후 10분동안 한국사 영역 문제지 회수와 탐구영영 문제지 배부 시간이 있다. 선택과목 당 시험시간은 30분이다. 이번 모의평가에 대한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은 시험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10~17일 이의신청 심사기간을 거쳐 정답확정 발표는 17일 이뤄진다. 우연철 진학시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시 지원 예정인 학생도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다른 전형요소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수능 학습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해야 하면서 본인에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찾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풍선껌 씹는 ‘19세 돌풍’…아마추어 지나 김 12위

    풍선껌 씹는 ‘19세 돌풍’…아마추어 지나 김 12위

    재미교포 지나 김(19·한국명 김민경)이 US여자오픈이라는 큰 무대에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나 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대회 첫날 5언더파 66타(공동 2위)를 기록하며 US여자오픈 역대 아마추어 선수의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듀크대에 재학 중인 지나 김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도 출전했으나 1·2라운드 합계 7오버파로 컷탈락했다. 지나 김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자신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가 풍선껌을 씹으며 라운드에 나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목격하고 그것을 따라했다. 껌을 씹은 덕에 긴장감은 잦아들었고 컷탈락만 면하자는 목표를 훌쩍 넘겨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리더보드 위쪽에 자리를 틀었다. 지나 김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런 대회에 참가한다는 게 영광이다. 나중에 프로선수가 돼서 세계 1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강남 집값 바닥 쳤다?… “반발 심리가 부른 반짝 상승”

    강남 집값 바닥 쳤다?… “반발 심리가 부른 반짝 상승”

    서울 강남 집값이 급격한 하락세를 멈췄다.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가격이 다시 오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을 놓고 강남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다주택 보유 규제를 풀지 않는 한 수요가 줄어들어 곧바로 하락 기조가 바뀌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4, 5월 마지막 주 하락에서 보합세로 전환 강남 아파트값 바닥론이 본격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말이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추락했던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부터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결과 4월 마지막 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7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오랫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터라 강남 아파트값 내림세가 멈췄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후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그런데 5월 마지막 주 강남구 아파트값이 다시 마이너스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하는 등 한 달 만에 다시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락 기울기가 작아지고, 보합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수요자에게는 심리적으로 가격 거품이 어느 정도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 상승은 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에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4월 중순부터 연속 상승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아시아선수촌 단지에서 가격 반등이 눈에 띄었다. 대치 은마아파트 84㎡ 호가는 17억 5000만~18억 5000만원을 부르고 있다. 4월보다 1억원 정도 올랐다. 이 아파트 호가 최고점은 지난해 10월 20억원까지 올랐었다. 재건축 아파트값 호가 상승은 일반 아파트값 호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 84㎡ 아파트 호가는 15억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6억원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도 눈에 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간 거래량이 2000건 이하로 떨어지다가 지난 4월에는 2402건으로 회복했다. 지난달에는 3332건으로 늘어났다.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많다. 강남구에서는 지난달 236건이나 팔려 올해 들어 월간 거래량 70~80건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서초구, 강동구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당장 ‘V자’ 곡선 그리기는 쉽지 않을 듯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가격 상승과 거래량 회복만으로 집값 하락 기조가 바뀌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 ‘9·13대책’ 이후 급락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해 아파트값 호가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추격 매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급매물이 팔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 과거처럼 급격하게 가격이 반등하는 ‘V자’ 곡선은 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움직임이 주택시장의 흐름 전체를 한꺼번에 돌려놓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로 대출억제와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 등을 담은 일관된 규제정책을 든다. 국내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도 좋지 않아 경기기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라서 아파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약하다. 최근 거래량이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은 양이다. 2006년 이후 월간 거래량은 거의 최저치에 가깝다. 입주 물량 증가도 아파트값 급등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량은 7000여 가구에 이른다. 2월 입주물량(7859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입주량 증가가 매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전셋값 하락과는 직결된다. 하지만 전셋값이 떨어지면 매매가격도 하방압력을 받는다. 정부의 강력한 집값 상승 억제정책도 급격한 반등을 허용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급격한 반등 흐름이 뚜렷하고 전체 주택시장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지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따라서 향후 아파트값은 하락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연간 1.1~1.9%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생애 첫 노동은 인간다워야”

    “생애 첫 노동은 인간다워야”

    산업재해 빈번… 땜질식 처방 안 돼 전문상담 채널 등 개선 방안 제시“청년·청소년들이 사회적 약자에서 벗어나 구성원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박종국 경기도 노동권익센터장은 2일 “청년 취업뿐 아니라 당당하게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머리를 맞댈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지난달 3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청년·청소년 노동권익 증진 토론회’를 개최했다. ‘생애 첫 노동을 인간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토론회에서 박신환 경기도 경제노동실장은 “근로기준법 위반 및 청년·청소년들의 각종 산업재해가 빈번해 학계 및 관계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이들의 노동권익 증진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원식(행정학) 성결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위원장은 ‘경기도 청년·청소년들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란 주제 발표에서 “최근 실태조사를 보면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15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의 47.8%가 인권침해를 받았으며 근로계약서 미작성(37.1%), 임금체불(15.1%), 최저임금 미만 임금지급(12.4%), 초과근무수당 미지급(16.1%), 욕설 및 폭언(17.9%)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동환경을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단기적 처방 및 정책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서 ▲노동인권 교육 확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지 않는 고용주에 대한 상시 특별근로감독 관리 ▲청소년 부당 노동관련 권리 구제 및 전문상담 채널 마련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전수조사 실시 등을 제안했다. 신동훈(안정공학과) 경북전문대 교수는 ‘경기도 청년노동자 산업재해 실태 및 대책’ 주제발표에서 “취업 학생들 이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업체의 정기 보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김승환 민주노총 건설노조 사무국장이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청년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등 청년과 하청·비정규직 노동자 산업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한다”면서 “원청업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강호 경기도 청년유니온위원장은 “불합리한 작업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직장 내 조직문화’와도 밀접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 분석] 청년 실업·기업 부담에도… ‘정년 65세’ 논의 공식화

    생산인구 줄고 노인 늘어 불가피한 상황 청년실업률 11% ‘최악’… 경기 부진 겹쳐 ‘60세 정년’ 6년만에 다시 세대갈등 우려 “섣부른 추진 최저임금 유사사태 올 수도” 정부가 ‘65세 정년 연장’ 논의를 공식화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노인인구가 늘어 재정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청년 실업이 심각하고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세대 갈등을 유발하고 기업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향’이 아닌 ‘속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닮은꼴 논란을 피하려면 청년과 기업 차원의 보완 대책도 요구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년 연장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면서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의 10개 작업반 중 한 곳에서 정년 연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논의가 마무리되면 정부의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TF를 꾸렸으며, 이달 말 1차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년 연장 논의는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 2월 대법원이 육체 노동자의 취업가능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올린 판결과도 맞닿아 있다. 2013년 4월 고령자고용법 개정에 따라 ‘60세 정년’이 법제화된 지 불과 6년 만에 재연장 논의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고령화의 심각성도 여실히 보여 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구구조 변화 때문에 노령인구를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고 필요하다”면서 “다만 기업들의 노동비용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임금 체계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청년 실업률이 11.5%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로 치솟은 상황에서 정년 연장은 세대 갈등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년 60세 법제화 시행을 할 때도 고령자 부모와 자식 세대 간 ‘취업 전쟁’이라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취업난을 어떻게 피해 가면서 정년 연장 논의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홍남기 “내년 최저임금 인상 최소화돼야”

    경제 위기 지적엔 “하반기 개선될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이 최소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경제주체의 부담 능력, 시장의 수용 측면이 꼼꼼하게 반영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공약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한 것도 감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각각 16.4%, 10.9%였다. 홍 부총리는 그러나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 52시간 근무제 부분은 정책을 보완하면서 실행해야 한다”면서도 “사회안전망 강화와 생계비 경감, 고용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 노력은 더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0.3%)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 부진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을 안이하게 인식한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2분기에는 경기 개선이 이뤄질 것이고 재정 조기 집행과 투자 활성화 노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까지의 경제 동향을 지켜보고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하향 조정 여부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6~2.7%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결렬…패스트트랙 안건 처리 놓고 이견

    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결렬…패스트트랙 안건 처리 놓고 이견

    한국당 “합의 처리” vs 민주당 “합의 노력” 여야 주요 정당이 파행이 장기화된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2일 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6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협상이 또 결렬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못 드려 죄송하다”면서 “서로 또 연락하면서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이날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6월 임시국회를 단독 개원하겠다고 못박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국회가 이렇게 파행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사과라든가 하는 부분에 대해 진전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러나 “다시 만나거나 접촉하는 것은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고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함에도 그렇게 되지 못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한국당과 민주당이 여전히 입장이 다른 부분들이 있어 중간에서 어떻게든 해보려 했는데 안 됐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최종 합의문 작성 직전까지 논의를 진전시켰지만 마지막 문구 조정을 놓고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대 쟁점이었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 대한 유감 표명을 놓고는 입장 차를 좁혔지만, 해당 안건의 향후 처리 방향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당은 ‘합의 처리’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합의에 노력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최종 절충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유감 표명을 포함해) 대충 내용까지 다 정리가 됐었는데 마지막 문구 조정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여야 3당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일단 불발됨에 따라 당장 다음날부터 자동 소집되는 6월 임시국회는 당분간 텅빈 채로 문만 열게 됐다. 이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비롯해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 등 시급한 민생입법 논의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르면 3일 추가 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막판 난항이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공익 9000명 ‘병역면제’…왜 찬밥신세가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공익 9000명 ‘병역면제’…왜 찬밥신세가 됐나

    소집 5만 8000명 평균 대기기간 1년 3개월학업·취업 못 하고 무작정 기다려야 해 고통공공기관도 ‘복무부실’ 우려로 외면…악순환‘현역 부적합’ 보충역 편입 문제부터 개선해야 우리가 흔히 ‘공익’으로 부르는 ‘사회복무요원’이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올해 1월 1일 무려 9000명이 장기 인력적체로 기관 배치가 안 돼 기초군사훈련도 받지 못하고 소집해제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간은 2년인데, 병역법상 3년간 배치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병역이 면제됩니다. 성실하게 군 복무를 하는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게 하는 이 황당한 사연의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2일 병무청 의뢰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작성한 ‘사회복무제도 운영성과 진단 및 제도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 필요인원은 2017년 3만 23명, 지난해 3만 33명 등 해마다 3만명 수준입니다. 하지만 병역판정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이 해당되는 4급 ‘보충역’은 2014년 2만명, 2015년 3만 2000명, 2016년 4만 3000명, 2017년 4만 3000명 등으로 매년 늘어났습니다. ●평균 1년 넘게 대기…9000명은 병역 면제 필요인원보다 대기인원이 많아지면서 사회복무 대상자로 분류된 5만 8000명이 평균 1년 3개월을 대기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학업도 마쳐야 하고 취업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1년이 넘는 긴 기간을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로 흘려 보내야 한다는 겁니다. 급기야 올해 1월 3년을 기다린 9000명은 기초군사훈련도 받지 않은 채 병역이 면제됐습니다.지난해 언론보도가 나오고 문제가 커지자 부랴부랴 정부는 올해 보충역 산업기능요원 인원을 6000명에서 7500명으로 늘리고, 2021년까지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간을 2년에서 1년 9개월로 단계적으로 줄이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또 병역판정검사 기준을 조정하고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사회복무요원 배정인원을 5000명씩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능력협회컨설팅 분석 결과 적체 인원을 모두 해소하려면 최소 2021년이 돼야 합니다. 내년 1월에도 또 대기기간 3년을 넘겨 병역이 면제되는 인원이 나온다는 겁니다. 이런 사태의 진짜 원인은 사회복무요원이 아니라 ‘현역’에 있습니다. 심각한 ‘현역 입영적체’가 문제인 거죠. 군 입대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입영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안과질환, 비만 등의 기준을 완화하고 중졸자를 대거 보충역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현역처분율은 2014년 90.4%, 2015년 86.2%, 2016년 82.8%, 2017년 81.6%로 해마다 급감했습니다. 이에 ‘풍선효과’로 보충역이 크게 늘었고 자연스럽게 사회복무요원 대기자가 급증해 인력 적체가 심각해진 것입니다. 결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부른 문제인 겁니다. ●현역 적체 해소하려다 보충역 급증 ‘풍선효과’ 더 큰 문제는 인력을 운용하는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사회복무요원을 더 이상 반기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배치인력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은 일반병사와 같은 월급을 받고 여기에 더해 교통비와 중식비를 지원받습니다. 병사는 병장 기준으로 올해 40만 5700원을 받는데 2022년까지 67만 6115원 수준으로 오릅니다. 병사 임금은 중앙정부가 내주지만 사회복무요원의 임금은 각 복무기관이 제공해야 합니다. 임금 부담은 커지는데 업무 전문성은 낮고 부실복무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가 된 겁니다. 복무부실 가능성이 높은 수형자(6개월~1년 6개월 미만의 실형·1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금고형 집행유예자) 배치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현역복무 부적합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기관들의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역복무 복무부적합으로 보충역으로 재배치된 인원은 2011년 926명에서 2017년 3208명으로 3.4배 규모로 늘었습니다. 병무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수형자, 현역복무 부적합자의 사회복무요원 복무부실 비율은 평균 9.7%로 전년보다 3.8% 포인트나 줄었지만 여전히 일반 복무자(3.8%)의 2.6배에 이릅니다. 또 최종적으로 ‘사회복무요원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소집해제되는 인원은 2011~2017년 연평균 33% 증가해 기관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또 대기 적체가 심해지다보니 대학의 전공과 무관하게 빨리 배치될 수 있는 기관을 찾게 되고 전문성 부족이 심화하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무기관의 기피 이유부터 살펴야…지원대책 필요 연구팀은 복무기관의 기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복무부실 자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병역판정 검사기준과 병역처분 기준을 조정해 ‘면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군복무 중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되는 인원 중 정신이상·성격장애자와 심리적 사유로 인한 군복무 적응 곤란자는 소집자원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의 병무행정은 면제자를 줄이는 대신 보충역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부작용이 커진 만큼 보다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또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복무분야 결정과정에 개인의 희망과 적성을 고려해 복무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자발적 성실복무를 유도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복무기관의 기피를 방지하기 위해 ‘인건비 국고지원’이라는 특단의 대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연구팀은 “보충역 자원수급 변화에 따른 인력 추가배정 등 탄력적 대응이 곤란해 소집적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복무 소요경비를 국고에서 전액 지원함으로써 원활한 인력배정과 활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2023년 이후 병역자원 부족에 대비해 병역자원이 잉여에서 감소로 전환되는 시기와 규모를 국방정책과 연계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에 맞춰 병역처분 기준을 미리 조정해 소집 적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사회복무요원의 기여를 폄훼해선 안 됩니다. 한동안 병역제도가 잘못 설계된 것일 뿐 복무자의 잘못은 아니라는 겁니다. 연구팀 분석 결과 2008년 사회복무요원 제도 도입부터 2017년까지 이들의 기여로 절감한 국가예산은 2조 4638억원에 이릅니다. 생산유발효과도 1798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적은 비용으로, 값싼 노동력을 얻은 것입니다. 정부가 사회복무요원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좀 더 많은 힘을 쏟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주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 아직 아냐”

    이주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 아직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시장에서 금리인하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놓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게 되는데 현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다소 낙관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에 따른 우려가 그런 기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것에 대해 “과거에 소수의견이 나온 뒤 실제로 (금리 결정이) 이뤄지는 결과가 있었다”면서도 “소수의견은 그야말로 소수의견이다. 금통위의 시그널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주요 요인이었던 재정 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며 “수출과 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상반기에 비해서는 성장 흐름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낙관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되는 쪽으로 진행돼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저물가 현상에 대해서는 “물가도 하반기로 가면서 오름세를 나타내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경상수지는 월별 경상수지 기복이 심하고 작년 4월에도 흑자가 14억 달러에 불과했다”며 “월별 경상수지 흐름은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자 이 총재는 “최저임금에 따른 영향은 계량적으로 파악이 어렵지만 도소매, 음식·숙박업의 경우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근로자의 비중이 높다”며 “그런 점에서 고용이 줄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최저임금이 고용에 분명히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9세기 열악한 노동, 오늘을 증언하다

    19세기 열악한 노동, 오늘을 증언하다

    며칠 전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 팔면 우리 손엔 고작 7000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밟혔다. 제화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한 이 기사는 백화점이나 홈쇼핑 등 유통업체 수수료가 최저 38%, 최대 41%나 된다고 지적했다. 하청을 준 구두 브랜드 회사, 일명 원청이 수수료를 뗀 나머지 17만∼18만원 가운데 12만∼13만원을 가져가고 나머지 4만∼5만원 중에서 하청 공장의 운영비, 원자재값 등을 빼고 남은 약 7000원 정도가 구두 제화 기술자들의 손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16시간 일하고도 제화노동자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제화노동자로 대표되는, 오늘을 사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저변을 확대하던 19세기 중반에 이미 노동자들의 삶은 바닥이었다. ‘목로주점’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백화점을 무대로 자본주의가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을 거침없이 묘사한다. 부모를 여읜 20살 드니즈는 남동생 둘을 데리고 파리의 큰아버지를 찾아간다.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직물점에서 점원이라도 해볼 요량이었다. 하지만 큰아버지는 길 맞은편에 생긴 백화점 때문에 매출이 줄어 시름에 겨운 상태였다. 당장 생계를 이어 가야 할 드니즈는 백화점의 여성 기성복 매장에 수습 사원으로 취업한다. 이후 이야기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동료들의 온갖 모함과 갖은 고초에도 높은 자리에 올라서고, 백화점 사장 옥타브 무레와의 사랑도 이뤄진다. 하지만 에밀 졸라가 누군가. 19세기를 살아내며 당대를 가장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봤던 지식인이다. 19세기 말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반유대주의에 기인한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나자 ‘나는 고발한다’라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의 글을 발표할 만큼 그는 진보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그런 그가 신데렐라 스토리에 800쪽에 가까운 지면을 낭비하지는 않았으리라. 결국 읽어내야 할 것은 드니즈와 무레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백화점을 무대로 한 주변 이야기다. 드니즈 큰아버지의 직물점은 백화점이 들어서자 이내 힘겨워졌다. 백화점이 화려한 장식과 각종 마케팅으로 귀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작은 상점들은 서서히 말라가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19세기 중반의 풍경이지만 21세기 현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대형마트들이 곳곳에 포진하면서 소상공인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전통시장을 살리자고 상품권 등을 만들지만, 이미 거대 자본의 영향력은 사람들의 뇌리에 안착했다. 앞서 언급한 제화노동자들 중 어떤 이는 자신만의 수제화 가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이 브랜드를 따지는 세상에서, 아울러 거대 자본의 영향력 아래에서 그는 제화노동자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9세기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에서 일어난 21세기 문제가 대형마트 상황만은 아니다. 이미 그 시절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이 있었고, 갑질하는 귀부인들의 행태도 어쩜 그렇게 오늘날과 똑같은지, 읽는 내내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에밀 졸라는 19세기를 살면서 21세기를 내다본 예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에밀 졸라 작품 중 유일한 해피엔딩이다. 드니즈와 무레의 사랑이 이뤄져서만은 아니다. 사장의 연인이자 파트너로 성장한 드니즈는 마냥 백화점 편에 서지 않는다. 노동자들의 지위 향상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드니즈가 어떤 활약을 벌이는지는 작품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좋겠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사설] 최저임금 논의 시작, 노동계 상생의 지혜 발휘하라

    최저임금위원회가 어제 전원회의를 열어 2020년 최저임금 심의에 착수했다. 최근 2년간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 파장이 만만치 않은 데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무산 등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이번 심의에 대한 국민 관심이 작지 않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고용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더 그렇다. 하지만 첫 회의부터 경영계는 경제적 어려움을 내세우고 노동계는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팽팽했다고 해 걱정이 앞선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따라 최저임금은 2018년 16.7%에 이어 올해 10.9%나 올랐다. 하지만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 개최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고용시장에서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지난해 6월 19.0%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3% 포인트 감소해 임금 양극화가 개선됐다. 최저임금 인상의 순기능이 분명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고용지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실업률(4.4%)과 실업자수(124만 5000명)는 나란히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결국 고용시장에서 살아남은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덕을 톡톡히 본 반면 영세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점을 고려해 올 들어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대선 공약이던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도 포기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근로자위원들은 어제 “속도조절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최저임금위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으면 파행에 이를 것”이라며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노동계 요구대로 최저임금위의 자율성은 보장돼야 한다. 다만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정작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이 아예 길거리로 나앉는 현실도 노동계가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어제 최저임금위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준식 한림대 교수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각자 위치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노동계를 비롯한 위원회 구성원 모두가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절충점을 찾기를 기대한다. 특히 노조조차 가입할 수 없는 궁박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노동계에 특별히 당부한다.
  • 신임 최저임금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빨랐다는 공감대 있다”

    신임 최저임금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빨랐다는 공감대 있다”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에서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정도로 (최저임금) 수준이 올랐다”면서 “최저임금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29%)이 고용에 악영향을 줬다는 지적에 대해 박 위원장은 “절대적으로 봤을 때 (2년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이 다소 빨랐던 것에 대해선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과정이 우리의 경제, 사회,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각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속도 조절의 의미는 여러 이익집단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면서 “이런 것들을 슬기롭게 모아 정하는 것이지, 속도에 대해 절대적인 판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이 미치는 긍정 또는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최근 학계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노사 양쪽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회학을 전공한 박 위원장은 대외적으로는 친노동계 인사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공익위원들의 이념적 성향을 분류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념적 당파성을 가지고 최저임금 논의에 임할 수는 없다. 특정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공익위원이 가진 권한 내에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논의를 이끄는 게 제 소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원회의 때마다 언론 브리핑을 열고 다음달 중 대국민 공청회를 세 차례 여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청와대 인사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3~4%가 적당하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키를 쥔 공익위원들에게 압력을 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확실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어떤 압력을 느껴본 적도 없고 느낄 생각도 없다”면서 “정부나 특정 이익집단의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받는 일 없이 최저임금위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위원들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왜곡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임 위원장 선출 외에도 앞으로 회의나 공청회, 현장 방문 일정 등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다음달까지 두 차례의 전문위원회 회의와 네 차례의 전원회의를 열며 서울·광주·대구에서 공청회도 개최한다. 법정 심의 기한인 다음달 27일까지 최저임금을 결정할 수 있을지 묻자 박 위원장은 “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타인의 시간’이다. 시간을 잘 지키는 것도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서 “기한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속도조절’ 하나…박준식 “인상 빨랐다는데 공감대”

    최저임금 ‘속도조절’ 하나…박준식 “인상 빨랐다는데 공감대”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신임 위원장은 30일 위원회 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절댓값을 볼 때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의 최저임금 인상 수준이 다소 빨랐던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속도 조절이라는 것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 자체에 대한 여러 이익집단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또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보다는 이런 빨랐던 최저임금 인상 과정이 우리 사회의 경제, 사회,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각적 각도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현 정부의 최저임금 1만원 공약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왜 최저임금 1만원까지 못 가겠는가. 도달할 수 있는 목표”라면서도 “산에 오를 때도 한걸음에 못 오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산에 오르려면 착실하게 준비하고 실력을 다져야 한다. 많은 이가 함께 산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최저임금 1만원 목표나 비전이라는 것은 희망을 담은 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최저임금이 상당히 낮았던 시기에는 최저임금 인상의 노동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며 “지금은 우리도 최저임금이 선진국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저임금의 노동시장 영향에 대해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런 영향은 노동자뿐 아니라 고용주에게도 크기 때문에 공정하게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우려하는 소상공인들의 입장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자신을 ‘자영업자의 아들’이면서 ‘임금 근로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저임금은) 우리 국민이 가족 단위로 보면 다 같이 고민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최저임금위 전원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최저임금위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전원회의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하게 된다. 최저임금위는 다음 달 4일 생계비 전문위원회와 임금 수준 전문위원회를 열어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기초 자료를 심사하고 4차례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강원 춘천 출신으로,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에는 대통령 자문 빈부격차 차별 시정위원회 민간위원을 지냈다. 현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남도, 서울대에 용역맡겨 지역실정에 맞는 인구정책 수립

    경남도, 서울대에 용역맡겨 지역실정에 맞는 인구정책 수립

    경남도가 미래 인구맵 설계용역을 통해 지역실정에 맞는 인구정책을 수립한다. 저출생·고령화가 갈수록 심화돼 인구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남도는 30일 미래사회변화 모습을 예측하고 인구정책 방향을 설계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와 미래 인구맵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한 뒤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용역에는 인구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조영태 서울대 교수가 책임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 교수는 베스트셀러 ‘정해진 미래’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도는 지난해 우리나라 총 출생아 수와 합계 출산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나는 등 저출생·고령사회 심화에 따라 지속 가능한 사회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지역도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도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저출생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고령인구로 볼때 인구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도는 인구축소와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준비해 대응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경남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미래 인구맵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측은 경남 미래 인구맵 용역을 통해 경남의 인구진단, 인구추계 모니터링을 위한 예측모형 설계, 시나리오별 인구변화 예측, 경남의 미래연표 발굴 및 제작,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등의 연구를 하고 지역 맞춤형 인구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역 연구기관으로 관련 분야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경남발전연구원도 이번 용역에 협업기관으로 참여해 지역 실정에 맞는 인구정책 방향을 제시하는데 힘을 보탠다. 도는 용역기관인 서울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역실정에 맞는 최선의 용역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도 저출생고령사회정책관과 책임연구원인 조영태 교수가 면담을 갖고 그동안 용역 진행상황과 추진방향 등을 논의했다. 도는 오는 6월초 경남도·서울대·아태인구연구원·경남발전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연구진 실무회의도 열 예정이다. 장재혁 도 저출생고령사회정책관은 “이번 용역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남 지역 실정에 맞는 경남형 인구정책을 올에 안에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똘똘한 자산전략으로 지갑 채워볼까

    똘똘한 자산전략으로 지갑 채워볼까

    빠르게 변하는 자산관리 트렌드에 맞춰 금융업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소비자의 주머니를 책임지고 있다. 채권 전략,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구축 등 맞춤형 서비스는 기본이다. 다양한 펀드 상품 중에서 나만의 ‘머니 파트너’를 찾아보자.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스마트알파펀드’ ‘미래에셋스마트알파펀드’는 안정적인 채권 이자수익과 더불어 페어트레이딩 전략으로 초과수익을 낸다. 펀드는 채권전략에 70~80%, 주식전략에 20~30%를 투자한다. 편입 채권은 주로 만기 1년 수준의 국채, 통안채를 비롯한 단기채권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채권형 ETF, 정기예금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형 투자자산도 활용한다. 주식 투자는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장단기 전략과 달리 통계적으로 검증된 페어(2개 종목) 간의 차익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이와 더불어 기업의 합병, 분할, 유상증자 등의 이벤트 발생 시 주식 교환비율, 증자 가격, 공개 매수가격 등에 기초해 이벤트 페어트레이딩을 실시하거나 공모주, 블록딜에도 참여하게 된다. ●대신증권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대신증권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성과보수형 상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돈을 모아야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총 보수율은 0.137%의 최저 수준으로, 별도 운용보수 없이 수익이 나면 수익의 10%를 성과보수로 수취한다. 총 보수율 0.177%~0.237%의 연금전용 상품도 있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국내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으로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투자대상 자산과 ETF 자산 배분을 결정한다. 기본적으로 주식·채권 관련 ETF에 투자하지만 원자재·달러 등과 관련한 ETF에도 투자한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이 배제되고, 알고리즘을 통해 선정된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해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펀드마스터Wrap’ ‘메리츠펀드마스터Wrap’은 국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이 상품은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고르고 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로, 메리츠종금증권의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가 협업해 운용한다. 리서치센터는 세계 경기와 시장전망에 따라 투자 유망한 자산·국가 등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한다. 그 뒤 펀드 전문가들이 운용 성과와 철학이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후 시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후 자산 재조정을 통해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최소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며 적립식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나 중도해지가 가능하고, 해지 시 별도수수료가 없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사설] 기업·소비심리 모두 하락, 냉철하게 경제상황 인식하라

    최근 기업경기와 소비심리가 함께 얼어붙는 현상이 뚜렷하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정부 주장이 무색할 지경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19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73으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과 4월 2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이번 달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선 양상을 보이던 소비자심리지수(CCSI)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은이 집계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로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빠졌다. 5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준선인 100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 1분기 가처분소득의 하락이 소비심리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세 자영업자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한은의 1분기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조원 이상 늘었다. 최근 경기 악화에 직면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정부와 청와대는 지난해 가을에는 “연말이면 경기가 좋아진다”고, 다시 연말이 되자 “이듬해 초에는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기업경기와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의 경제부문 성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치들은 정부가 ‘장밋빛’ 전망을 강변했음을 보여 준다. 소비와 투자, 수출, 고용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동반 하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정부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분이 동결에 가까운 수준으로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등 기존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혁신성장과 고용 등에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경제관료나 청와대 비서진은 과감히 교체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과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되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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