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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감소세에…” 화상회의업체 줌, 1분기 매출 성장률 역대 최저

    “코로나19 감소세에…” 화상회의업체 줌, 1분기 매출 성장률 역대 최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주춤하면서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하 줌)이 올해 1분기에 역대 가장 낮은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줌은 1분기(2∼4월) 매출액이 10억70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로 작년 동기와 견줘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사의 매출액 증가율로는 가장 낮은 것이다.  또 순이익은 1억1360만달러(약 1430억원)로, 작년 동기의 절반으로 줄었다. WSJ는 직장 생활이 정상화되면서 화상회의 수요가 줄어들어 줌의 매출 증가세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줌은 2분기에는 매출액 증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줌은 팬데믹 수혜 기업 중 하나였다. 봉쇄령 등으로 사무실이 폐쇄되면서 기업들은 이 회사의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업무 회의를 했다. 에릭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혼합형) 근무 체계로 옮겨감에 따라 이런 일부 제품을 근무 형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줌은 클라우드 기반 전화 사업인 ‘줌 폰’을 내놓는 등 화상회의를 넘어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설] 국가자격시험 공무원 특혜 이참에 다 손보자

    [사설] 국가자격시험 공무원 특혜 이참에 다 손보자

    ‘공무원 특혜 선발’ 논란이 거센 세무사 시험 방식이 내년부터 바뀐다. 최소 합격 정원(약 700명)은 모두 일반 응시자로 뽑고, 공무원 경력자는 지금처럼 2차 시험에서 세법학 두 과목은 면제하며, 회계학 두 과목의 성적으로 정하는 최저 합격점수를 충족하면 정원 외로 선발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세무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세무직 공무원에게 유리한 특혜라는 일반 수험생들의 비판에 정부가 호응한 것이다. 이 시험뿐 아니라 다른 국가자격시험의 공무원 특혜 조치도 이번 기회에 모두 손질해 실질적인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세무사 시험에선 일반 응시자나 경력자 구분 없이 통합 선발한다. 그런데 세무 공무원 20년 이상 경력자나 국세청 근무 경력 10년 이상에 5급 이상으로 재직한 기간이 5년 이상인 공무원은 1차 시험이 면제되고, 2차 시험에서 세법학 1·2부 시험도 면제받는다. 그런데 세법학은 지난해 일반 응시자의 82.1%가 과락으로 탈락할 만큼 난도가 높은 과목이다. 이 때문에 과도한 경력자 우대, 공무원 특혜라는 비판이 나왔다. 공무원 경력자에 대한 국가자격시험의 1차 면제나 2차 시험 과목 면제는 과거 열악한 처우 보상 차원에서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처우 개선으로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 데다 청년 취업난을 감안하면 시험 면제는 공정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조치가 세무사 시험의 공정성 제고에 있다면 공무원 경력자를 정원 외로 뽑기보다 2차 시험 과목 면제 없이 일반인과 같은 조건에서 선발하는 게 더 바람직한 개선이 될 것이다. 아울러 노무사, 관세사, 변리사, 법무사, 행정사 등 특례제도가 있는 다른 국가자격증시험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관련 특혜 조항을 없애야 한다.
  • [사설] 국가자격시험 공무원 특혜 이참에 다 손보자

    [사설] 국가자격시험 공무원 특혜 이참에 다 손보자

    ‘공무원 특혜 선발’ 논란이 거센 세무사 시험 방식이 내년부터 바뀐다. 최소 합격 정원(약 700명)은 모두 일반 응시자로 뽑고, 공무원 경력자는 지금처럼 2차 시험에서 세법학 두 과목은 면제하며, 회계학 두 과목의 성적으로 정하는 최저 합격점수를 충족하면 정원 외로 선발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세무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세무직 공무원에게 유리한 특혜라는 일반 수험생들의 비판에 정부가 호응한 것이다. 이 시험뿐 아니라 다른 국가자격시험의 공무원 특혜 조치도 이번 기회에 모두 손질해 실질적인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세무사 시험에선 일반 응시자나 경력자 구분 없이 통합 선발한다. 그런데 세무 공무원 20년 이상 경력자나 국세청 근무 경력 10년 이상에 5급 이상으로 재직한 기간이 5년 이상인 공무원은 1차 시험이 면제되고, 2차 시험에서 세법학 1·2부 시험도 면제받는다. 그런데 세법학은 지난해 일반 응시자의 82.1%가 과락으로 탈락할 만큼 난도가 높은 과목이다. 이 때문에 과도한 경력자 우대, 공무원 특혜라는 비판이 나왔다. 공무원 경력자에 대한 국가자격시험의 1차 면제나 2차 시험 과목 면제는 과거 열악한 처우 보상 차원에서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처우 개선으로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 데다 청년 취업난을 감안하면 시험 면제는 공정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조치가 세무사 시험의 공정성 제고에 있다면 공무원 경력자를 정원 외로 뽑기보다 2차 시험 과목 면제 없이 일반인과 같은 조건에서 선발하는 게 더 바람직한 개선이 될 것이다. 아울러 노무사, 관세사, 변리사, 법무사, 행정사 등 특례제도가 있는 다른 국가자격증시험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관련 특혜 조항을 없애야 한다.
  • 축산농가 “軍 급식 경쟁입찰 재검토를”

    축산농가 “軍 급식 경쟁입찰 재검토를”

    국방부의 군 급식 경쟁입찰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축산 농가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국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는 최근 광주축협농협 사무실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의 요지는 기존 기본 급식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농협·수협과의 수의계약 규모를 현재 70%에서 2024년 30%로 줄이고 2025년부터는 전량 자유경쟁입찰 방식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가와 농협·축협 소득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22일 전국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군납은 벌써 30% 가까이 줄었다. 광주축산농협에서는 총 59억원어치의 군납 물량을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83억원에 비하면 24억원이 줄었다. 최저가 경쟁입찰 방식이 도입되며 수입산 축산물은 이미 군인의 밥상에 오르고 있다. 농축산업계는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군인들에게 국내산 농축산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尹정부 첫 가석방 때 남재준·이병기 나온다

    尹정부 첫 가석방 때 남재준·이병기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첫 가석방 대상에 박근혜 정부 당시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재준·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는 지난 20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남 전 원장과 이 전 원장을 포함해 650여명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혐의로 남 전 원장 등 전직 국정원장 3명의 재상고심에서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남 전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 이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이병호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6개월 및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각각 재임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 6억원, 8억원, 21억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이병호 전 원장은 아직 형기가 많이 남아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형법상 유기형의 경우에는 형기의 3분의1 이상이 지나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실무적으로 통상 형기의 50% 이상이 지나야 예비 심사 대상으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 대상에는 남 전 원장 등과 공모해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포함됐다. 이번 가석방은 30일 이뤄질 예정이다.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교도소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가석방을 실시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9년 113.8%에 달했던 수감자 수용률은 지난 3·1절 가석방 직후 역대 최저치인 103.1%로 떨어지기도 했다.
  • [속보] 오후 9시까지 9656명 확진…중간집계 117일만에 1만명↓

    [속보] 오후 9시까지 9656명 확진…중간집계 117일만에 1만명↓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2일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치가 1만명 미만을 기록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965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대 집계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미만인 것은 지난 1월 25일(9218명) 이후 117일만이다. 이날 중간 집계치는 전날 동시간대 집계 신규 확진자 수 1만 8770명보다 9114명 줄면서 절반 수준이 됐다. 일요일 동시간대 집계만 따지면 지난 1월 23일(5675명) 이후 17주 사이 가장 적은 수치다. 다만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23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나 1만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 보험사 재무건전성 적신호… 금융 당국 “대응 강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올해 들어 보험업계 전반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할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 당국이 수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관리가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22일 보험업계와 각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1분기) 기준 RBC 비율을 공시한 생명보험사 15곳의 평균 RBC 비율은 179.7%로 3개월 전(222.3%)보다 42.6%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10곳의 평균 RBC 비율도 181.3%로 3개월 전(201.3%) 대비 20.0%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DGB생명(84.5%), 농협생명(131.5%), DB생명보험(139.1%), 한화손해보험(122.8%), 흥국화재(146.7%) 등 5곳의 RBC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밑돌았다. 보험업 감독 규정에 따르면 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개선 권고를 내리도록 돼 있다. 금융 당국은 이보다 엄격한 기준인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1분기 보험업계 전반의 RBC 비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RBC 비율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수시 점검 주기를 당기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보험사 RBC 비율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금 일부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거나 채권평가손실 일부를 상계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RBC 비율 업계 최저치를 기록한 DGB생명보험의 경우 증자나 채권 발행 등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력히 주문한다는 방침이다.
  • 尹정부 첫 가석방에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포함

    尹정부 첫 가석방에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포함

    윤석열 정부의 첫 가석방 대상에 박근혜 정부 당시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남재준·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는 지난 20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남 전 원장과 이 전 원장을 포함해 650여명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혐의로 남 전 원장 등 전직 국정원장 3명의 재상고심에서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남 전 원장에게 징역 1년 6개월, 이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이병호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6개월 및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각각 재임 시절 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 6억원, 8억원, 21억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이병호 전 원장은 아직 형기가 많이 남아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형법상 유기형의 경우에는 형기의 3분의1 이상이 지나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실무적으로 통상 형기의 50% 이상이 지나야 예비 심사 대상으로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 대상에는 남 전 원장 등과 공모해 청와대에 돈을 전달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포함됐다. 이번 가석방은 30일 이뤄질 예정이다.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교도소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적극적으로 가석방을 실시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3.8%에 달했던 교정시설 수감자 수용률은 지난 3·1절 가석방 직후 역대 최저치인 103.1%로 떨어지기도 했다.
  • “군장병 식탁에 수입산 고기가 왠 말이냐”

    전국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가 최근 광주축협농협 사무실에서 제2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국방부가 군 급식 경쟁입찰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군납시장이 경쟁입찰로 인해 대기업 식자재업체가 점령하면서 농축산물이 저렴한 외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동안 군납을 맡아온 접경지역 농가들과 농축협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전국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에 속한 김호상 조합장(광주축협)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군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의 요지는 기존 기본급식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농협, 수협과 수의계약 규모를 현재 70%에서 2024년에 30%로 줄이고 2025년부터는 전량 자유경쟁입찰 방식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가와 축협 소득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해 들어 벌써 군납이 30% 줄었다. 실제로 광주축산농협에서는 한돈 4농가, 육계 2농가 산란계 3농가 등 총 9농가에서 생산한 축산물을 31사단 모든 부대에 군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수탁 30억원, 매취 29억원 등 총 59억원어치의 군납 물량을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83억원에 비하면 24억원이 줄었다. 30% 감축된 것이다. 올해부터 해마다 계약 물량이 줄게 돼 군납사업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최저가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해 수입산 축산물이 벌써 군인의 밥상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외국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국내산 축산물이 대부분 외국산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농축협은 경쟁입찰 방식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 지난해 9월 경쟁입찰 시범사업에 참여한 1사단의 입찰결과 13개 종목 가운데 뼈 1품목만 빼고 12개 종목이 모두 호주산 냉동제품이 입찰돼 현재 군인 식탁에 오르고 있다. 우리 군 장병이 수입산 고기를 먹고 있다. 전국축산물군납조합협의회 김호상 광주축협조합장은 ”농수축산물 경쟁 입찰방식 도입은 장기간 구축해온 안정적 군납체계를 붕괴시키는 것으로 이는 축산농가 생산기반을 위협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또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우리 군인들에게 국내산 농축산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납 농협과 농민들은 농축산물 군납 방식이 전량 경쟁체제로 바뀌는 2025년부터는 국내산 농수축산물 군납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저가 낙찰로 진행되는 경쟁입찰 특성상 국내산 농산물만 사용하는 농수축협이 군납권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방부의 군납 방식 변경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되자 지역 농축산인들에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김 조합장은 “군납시장이 대기업 식자재업체가 점령해 농축산물이 외국산으로 대체됐다”면서 “그동안 군납을 맡아온 접경지역 농가들과 농축협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김 조합장은 이어 “또수요를 중심으로한 농가재배 확대와 저가 경쟁이 아닌 공공성이 보장되는 국내산 농축산물 조달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생산자와 군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민주적 협의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불공정 오명 쓴 ‘세무사 시험’ 내년부터 개선된다

    불공정 오명 쓴 ‘세무사 시험’ 내년부터 개선된다

    내년부터 공무원 경력자의 세무사 시험 합격 커트라인이 일반 응시자보다 높아진다. 정부는 세무사 시험 최소 합격 정원을 모두 일반 응시자에게 배정하고, 공무원 경력자는 별도의 최저 합격 점수를 충족했을 때에만 정원 외 인원으로 선발한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무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정부는 내년 세무사 시험부터 일반 응시자와 공무원 경력자를 따로 선발한다. 최소 합격 정원 700명은 모두 일반 응시자에게 배정된다. 공무원 경력자는 별도로 조정된 커트라인 점수를 충족해야만 최소 합격 정원 외 인원으로 합격할 수 있다. 공무원 경력자의 합격 커트라인은 과목 간 난이도 차를 고려한 조정점수를 적용한다. 조정점수는 일반 응시자 커트라인 점수에 회계학 2과목 평균 점수와 전 과목 평균 점수를 곱한 점수로 정한다. 회계학 2과목은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고 평균 점수가 높기 때문에 이렇게 점수를 조정하면 공무원 경력자의 커트라인이 올라간다. 현재 세무사 시험은 최소 합격 정원(약 700명) 내에서 일반 응시자와 경력자를 구분하지 않고 합격자를 통합 선발하고 있다. 이때 20년 이상 세무공무원으로 일했거나 국세청 근무 경력이 10년 이상에 5급 이상 재직한 5년 이상 경력의 공무원은 세법학 1·2부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 세법학은 지난해 일반 응시생 3962명 가운데 82.1%(3254명)가 점수 미달로 탈락할 만큼 난도가 높은 과목인데도 세무공무원 출신 수험생은 이 과목을 아예 면제받는 것이다. 합격 점수도 일반 응시자는 전체 4과목, 공무원 경력자는 면제 과목을 제외한 2과목의 평균 점수를 수평적으로 비교해 고득점순으로 선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험에서 유리한 공무원 경력자가 일반 응시자를 밀어내고 합격자 자리를 차지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세무사 시험에서 채점이 일관되게 이뤄지지 않고 난이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면서 결국 재채점까지 진행됐다. 일부 수험생은 세무사 시험이 세무 공무원 출신 응시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들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일반 응시자와 공무원 경력자 간 형평성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세무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11월 24일부터 공직에서 퇴임한 세무사에 대해 퇴직 전 근무한 국가기관의 조세 관련 처분과 관련한 수임을 제한하기로 했다. 수임이 제한되는 국가기관 사무의 범위는 유권해석과 세무조사 등을 포함해 최대한 폭넓게 규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 실무 교육은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시행하도록 새롭게 규정했다. 개정안은 오는 6월 29일까지 입법예고를 한 뒤 법제·규제 심사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9월 중 공포된다.
  • [정형준의 희망 의학] 쉬는 게 중요하다/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정형준의 희망 의학] 쉬는 게 중요하다/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내가 진료하는 대다수 환자들의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는 ‘휴식’이다. 오랜 기간 반복된 동작, 부하,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질환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대체로 휴식을 통해 치료가 됐다. 사실 의학의 역사를 봐도 병원이 생긴 결정적 이유는 휴식의 중요성 때문에 입원을 시키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도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되자마자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현실은 어떤가. 한국에선 아플 때 쉬는 게 가장 어렵다. 우선 아플 때 쉬면 소득이 보장되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유급병가는 대기업, 공무원, 교사 같은 직종에서만 보장된다. 근로기준법에 유급병가가 명시되지 않은 탓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시행하는 질병소득보장제도인 상병수당도 없다. 상병수당이 없는 주요 국가는 미국, 이스라엘, 한국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비정규 노동자는 아파도 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다 노동시간이 길고, 대체인력은 적어 아파도 웬만하면 일을 하는 문화가 있다. 직장에선 아파서 쉬겠다는 이야기를 하기엔 눈치가 보인다. 제도적 장치가 없으니, 아플 때 쉬는 부담은 대부분 개인 책임이다. 직장에서는 본인의 연차를 써야 하고, 자영업자는 다른 사람을 고용하거나 문을 닫아야 한다. 정책이 없어서 쉴 수가 없으니 진료현장도 온통 빠른 치료에 집중한다. 해외에서는 2주 정도 쉬면서 관찰하는 통증질환도 당장 수술이나 주사치료를 하기 일쑤다. 약물사용의 강도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 약을 먹어가면서 당장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쉬지 못하니 수술을 하고 나서도 별도의 전문적인 재활치료로 빠른 복귀를 종용받는다. 물을 많이 마시면 되는 상황인데도 수액치료를 하는 직장인들이 넘친다. 빠른 치료는 결국 과잉진료와 검사 남발로 이어진다. 의료기관도 교과서에 실린 정식 진료보다는 빨리 낫게 하는 방식에 집중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여기에 1차 의료체계도 없고, 쉽게 전문의를 만날 수 있는 의료체계까지 덧붙여지다 보니 한국 의료체계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원스톱’ 진료 홍보까지 나오는 상태다. 가만히 휴식하면서 관찰해야 하는 상당수 질환을 이런 속도전의 대상으로 만든 건 사회적 손실이다. 애초에 유급병가, 상병수당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을 우리 사회는 지불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정치권도 잘 알고 있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도 상병수당을 즉시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국정과제에서는 후순위로 미뤄지면서 현재는 하루 4만원 수준의 수당을 받는 1만명 대상 시범사업이 예정돼 있다. 하루 최저임금도 안 되는 수당으로 아프면 쉬라는 시범사업은 황당하기만 하다. 거기다 코로나19 2년을 거치면서 이제서야 1만명 수준의 시범사업 시행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주요 선진국처럼 이전소득의 80%까진 안 되더라도 하루 최저임금 수준의 병가수당은 공약대로 즉시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조속히 국제노동기구(ILO) 권고수준인 이전소득의 최소 60% 이상을 26주까지는 보장하는 상병수당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추가로 근로기준법에 최소 유급병가를 명시해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 질병으로 인한 무급휴가권과 휴직권이 사회적 상식이 되고, 아픈데 계속 일해야 하는 인권유린 상황에 놓이지 않을 수 있다. 흔히 의료기관에서 발급받는 진단서 말미에 쓰여 있는 ‘안정가료’의 의미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하게 한다’는 뜻이다. 진단서에 쓰인 대로 할 수 없는 나라가 ‘이제 선진국’이라고 주장하는 건 창피한 일이다.
  •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산 자의 욕망이 죽은 자와 만날 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고 살아 있는 돼지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고 했다. 개인에게 죽음은 세계의 소멸이니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더라도 살아 있는 것,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게다. 어수선한 시내 한복판에 난데없이 서 있는 표석을 지켜보노라니 마음이 복잡하다. 거룩한 뜻이 무엇이든 결국은 자멸이다. 팔홍문의 주인들은 자결하거나 살해되거나 자해에 가까운 자포자기로 세상을 떠났다. 500여년 전 조상들은 그 비절참절한 죽음을 고무하고 찬양했다. 500여년 뒤 후손들은 세계 1위 자살률과 최저 출산율로 스스로를 소멸시키고 있다. 철학자 조지아 로이스는 ‘본래 나는 수없이 많은 조상들의 기질이 합류한 만남의 장소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삶이 아닌 죽음으로 경도되는 집단 무의식이라도 있는 걸까? 표류하다 구조되어 조선에서 13년 동안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하멜은, 청나라 군대가 침략했을 때 숲속에서 목매달아 죽은 조선인의 숫자가 적군에게 살해당한 수보다 많았다고 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자살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를 포함해 자살을 스스로에게 저지른 살인죄로 여기며 자살자의 시신을 교수대에 매달기까지 했던 서양과 사뭇 다르다. 지금도 죄에 대해 벌을 받기보다는 자살로 ‘공소권 없음’을 택하는 유명인들이 왕왕 나타나는 것을 보면, 미국 속담마따나 ‘일시적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으로써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은 분명한 듯하다. 팔홍문은 조선 말까지 김포와 자인암을 번갈아 옮겨 다니다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서울역이 개발되면서 종로 운니동을 거쳐 파주 적성리로 이전된다. 그조차 한국전쟁이 발발해 1차 소실되었고, 1968년 남양주 진건면 이돈오의 묘역에 재건했으나 붕괴됐고, 1984년에 김포시 감정동에 연안이씨 13정려각으로 확장·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안이씨 종친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 13정려각은 천지개벽한 김포 신도시 귀퉁이에서 철망을 둘러치고 문이 잠긴 채로 시간을 견디고 있다.김포 대신 신월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도권 2호선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에서 교차로 건널목을 건너면 인도를 끼고 자그마한 도심공원이 펼쳐진다. 장수마을에 걸쳐진 장수공원이라는 이름답게 벤치에 앉아 한담을 나누거나 장기를 두는 노인들이 가득하다. 길쭉한 장수공원의 끝이 보일 무렵 길가에 붉은 비각 하나가 불쑥 나타난다. 서울 시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열녀문이다. 1729년 영조 때 세운 것을 신월동 606 후손의 집에서 보존해 오다가 2004년 양천구청이 기증받아 숭정각을 짓고 이전했다고 한다. ‘열녀 학생 원종익 처 유인(孺人) 전의 이씨 지문’. 비각 안 정문의 글귀를 또렷이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과 보존 상태가 좋지만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서 있어 조경의 일부분처럼 보이기도 한다. ●백성 교화하려 만든 ‘삼강행실도’ 이씨의 남편 원씨는 갑작스런 중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 식음을 전폐하였고 결국엔 대상(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치르는 제사)을 지낸 직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단식사함으로써 남편의 뒤를 따랐다.’ 382일 동안 단식한 초고도비만 사나이가 기네스북에 올라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가 인간 생명의 한계점이다. 식음을 전폐한다는 것은 음식과 물을 모두 끊은 상태이니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열량 소모가 빠른 20대의 이씨는 사나흘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을 것이다. 이씨는 굶어 죽었다. 슬픔도 아니고 그리움으로! 수상하다. 그토록 치명적인 ‘그리움’의 정체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책인 ‘삼강행실도’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 범죄가 발생하자 삼강오륜의 덕목을 널리 알려 백성들을 교화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군위신강에 부위자강에 부위부강, 부자유친과 군신유의와 부부유별과 장유유서와 붕우유신, 참 좋은 말씀들이다. 향 싼 종이에서 향이 나듯 진정한 덕행은 숨겨도 천리향이라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 충효열은 도덕적 의미를 지닌 윤리적 행동이다. 헌데 ‘경국대전’ 반포 후 각 지방에서 효자·충신·열녀 등을 뽑아서 포상 대상자를 해마다 보고하게 하면서 뭔가 야릇해지기 시작한다. 강상죄를 대역죄로 취급해 채찍을 때리는 한편 효행 포상이라는 당근을 주어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엉뚱한 방향으로 먹혀들어 갔다.집 앞에 정문을 세우고 자랑 삼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부역이나 조세를 면제해 주고(복호·復戶), 과거에 급제하지 않은 자에게도 벼슬자리를 주고(상직·賞職), 곡식과 옷감 등의 상물(賞物)을 내렸다. 요즘 식으로 하면 자손들에게 명문대 특례입학과 5급 공무원 채용 자격을 주고 역세권 30평형대 신축 아파트를 준다고 할까. 대번에 없던 문벌이 생기고 현실적인 이득도 쏠쏠하다. 그러다 보니 18세기 후반 고문서로 소지(所志)와 상서(上書)등이 쏟아진다. 개인이나 집안 혹은 현감과 군수 등이 효열을 ‘청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년이나 몇십 년 동안, 심지어 40년이 넘도록 죽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매달린 집념의 후손도 있다. 염불보다 잿밥이다. 효자와 열녀가 되는 것보다 효자와 열녀가 되어 얻는 보상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압박이 커졌고 괴이하고 엽기적인 사례도 많아졌다. 몸을 베어 병든 부모에게 피를 먹이다가 과다출혈로 죽는가 하면 어린 자식들을 버려 둔 채로 남편을 따라 죽기도 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이 딱한 정황을 꼬집어 비판했다. “효자가 허벅지살을 베어서 생명을 상하게 하고, 열부가 남편을 잃고 절박한 사정도 없는데 갑자기 순절한 경우에는 정려를 내리지 않아야 한다.”●죽어야 할 이유보다 살아야 할 이유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보다는 삶의 본능이 강하다.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을 수밖에 없다. 목적과 의미가 없을지라도 삶은 생명의 지상명령이다. 지금은 빛바랜 채 눈여겨보는 사람도 별로 없이 길가에서 우두망찰하지만 한때 그 붉은 문은 강력한 압박과 유혹의 빛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 빛에 홀려 에밀 뒤르켐 식의 ‘이타적 자살’을 했지만 모두가 그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남아 있는 정문들은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지 못한, 살 수 없었던 수많은 존재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서울 무반 집안의 둘째 딸 풍양 조씨가 1792년에 남긴 ‘자기록’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다. 조씨는 15세의 나이로 안동 김씨 집안에 시집가 5년을 살고 20세에 동갑내기 남편과 사별했다. 병에 걸린 남편의 목숨이 경각에 이르자 아는 대로 배운 대로 죽을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아주 비밀하게 숨긴 건 아니었는지 품었던 칼을 언니에게 들키고, 죽어야 할 이유보다 훨씬 많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훌륭한 집안에서 잘 배워 ‘여자에게 남편은 오륜의 첫째요, 삼강의 으뜸’임을 알고 있지만 이대로 자결을 하면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불효하고 언니와의 의리를 저버리는 것이다. ‘자기록’은 구구절절한 변명의 기록이다. 하지만 애당초 스무 살의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죄책감과 회한에 몸부림칠 이유가 없다. 온전히 그녀의 것이 아닌 욕망, 구역질 나는 세상의 욕망에 떠밀려. “나의 남은 해를 생각하니 푸른 머리와 붉은 얼굴이 시들 날이 멀어 남은 세월이 일천 터럭을 묶은 것 같으니 어찌 견디어 살리오. 그러나 사세는 이미 끝났으니 하여금 하릴없으나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에 사람의 수명은 백세가 되지 않으니 나의 세상이 또 얼마리오.” 조씨는 그로부터 23년을 더 살았다. ‘가족’의 이름으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그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바람이 분다. 소설가
  • 소득 늘어도 고물가에 지갑 닫았다

    올해 1분기(1~3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어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와 임금 인상으로 근로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자영업자 벌이도 나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이 늘어난 것에 비해 가계 지출 증가폭은 작았다. ‘지갑’을 여는 데 소극적인 것인데, 물가상승과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물가가 임금을 밀어올리고, 다시 임금이 물가상승을 촉발하는 2차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통계청은 19일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이 482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준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모든 분기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항목별로 직장인의 근로소득(306만 2000원)이 10.2% 늘었다. 자영업자 등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86만 2000원)도 12.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방역지원금 지급 등으로 인해 이전소득(78만원) 역시 7.9% 증가했다. 이 중 주목할 대목은 근로소득이다. 근로소득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건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고용 상황이 개선되면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고 임금까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기획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0만 1000명이나 늘었다. 올해 1~2월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인상률은 7.5%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4.2%에서 3.3%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최근 물가가 급등한 터라 실제 체감하는 소득 증가는 이보다 적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6.0%를 기록해 명목소득(액면가 소득)보다 4% 포인트가량 낮았다. 이런 영향으로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49만 6000원으로 6.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소비지출만 놓고 보면 증가폭이 4.7%에 그쳤다. 소비지출의 경우 음식·숙박(13.9%)과 교육(13.5%) 등은 크게 늘어난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4%) 등은 감소했다. 나들이와 외부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소비지출 증가율도 1분기 기준으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지만 소득 증가율보다는 낮다”면서 “평균 소비 성향이 지난 분기부터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인 평균소비성향은 1분기 65.6%로 집계돼 1년 전보다 3.3% 포인트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이 임금발(發)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고물가가 임금을 끌어올리고 고임금이 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것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겹치면 기업은 결국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올해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률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1분기 6.20배로 집계돼 1년 전보다 0.10배 포인트 개선됐다.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낮을수록 분배가 고르다는 의미다.
  • 아르헨,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종신연금... 최저임금보다 많아

    아르헨,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종신연금... 최저임금보다 많아

    아르헨티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게 종신연금을 지급한다.  아르헨티나 연금관리청은 "필수업종 종사자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의 유족들로부터 종신연금 신청을 받는다"고 최근 밝혔다. 관련법이 제정된 지 2년 만이다.  2020년 6월 아르헨티나 의회는 연방법을 제정, 필수업종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대한 종신연금 지급을 법제화했다.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아르헨티나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일 때였다.  의회는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등 필수업종 종사자들을 응원해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로 법을 통과시켰다.  예산 확보, 지급 절차 등 세부 검토를 거쳐 확정된 종신연금은 월 6만5260페소(약 651달러, 82만원 정도)로 최저연금의 2배에 이른다. 최저임금 3만8940페소(약 390달러)보다도 많다.  연금관리청 관계자는 "목숨을 던져 감염병에서 국민을 지키려 한 분들의 헌신을 생각하면 고액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국가로선 최선을 다해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신연금은 의사나 간호사, 병원 직원 등 의료계 종사자, 경찰, 소방대원, 환경미화원, 우체부 등 필수업종 종사자 가운데 업무를 수행하다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경우 가족들에게 지급된다.  2020년 12월 31일까지 사망이 발생한 경우 유족은 바로 종신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특유의 늑장 행정으로 이런 신청엔 지루한 절차가 기다리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은 다르다. 연금관리청은 신청을 하면 곧바로 유족에게 종신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각종 수당이나 보조금을 받으려면 신청 후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지만 코로나19 종신연금은 신청과 동시에 수급자격이 인정된다. 코로나19가 사인이라는 사망확인서만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0년 7월 환경미화원이던 아버지를 코로나19로 잃었다는 마리아(20)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계가 막막했는데 종신연금을 받게 돼 다행"이라며 "동생들도 돈 걱정 없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간호사 남편을 잃은 이녜스는 "남편이 사망한 뒤 3살 아들을 데리고 친정에 얹혀살았다"며 "종신연금을 준다니 말만 들어도 용기가 난다"고 했다.  인구 4500만의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18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914만 명이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는 12만 9000명에 이른다. 
  • 캐리 람의 5년 ‘초라한 성적표’...홍콩, 사회적 계층 사다리 사라졌다

    캐리 람의 5년 ‘초라한 성적표’...홍콩, 사회적 계층 사다리 사라졌다

    홍콩 제5대 행정장관인 캐리 람의 7월 퇴임을 앞두고, 홍콩 운영에 대한 그의 초라한 성적표가 공개됐다. 홍콩 젊은 청년 중 절반 이상이 지난 5년 동안 홍콩의 계층 간 이동 기회가 불충분했으며, 60% 이상은 앞으로도 사회 계층 간 이동 가능성은 더욱 위축되고, 불평등은 더 심화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중문대학교(CUHK) 아시아태평양 연구소는 최근 20~30대 홍콩 청년 1천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년 동안 홍콩의 계층 이동 보장 성공 여부를 묻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7.8%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답변했으며, 18.2%는 오히려 ‘계층 사다리 내에서 하향 이동했다’고 답변했다. 상향 이동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단 11.9%에 그쳤다.  홍콩의 대표적인 범중국파 캐리람이 집권한 지난 5년 동안, 홍콩에서는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이 발생했고 이에 대해 람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다수의 홍콩 시민들의 반감을 산 인물이다. 반면 당시 시위대를 향한 강경 진압은 람 장관이 중국 정부에 점수를 따는데 혁격한 공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람 장관이 집권했던 지난 5년 간의 홍콩에 대해 상당수 홍콩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깊은 불안과 앞으로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기, 청년들이 느낀 계층 간 상향 이동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자의 52%가 계층 이동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으며, 응답자의 단 10.7%만 계층 간 이동을 위한 사다리가 충분히 보장됐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 전 홍콩과 비교해 응답자의 무려 63.3%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크게 위축됐다’고 답변했으며, 23.9%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다’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단 9.1%만 10년 전보다 계층 이동이 수월해졌다고 응답했다.  계층 사다리의 상향 이동의 기준에 대해 응답자의 가장 많은 비중인 34.4%가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반면, 삶의 질 향상(29.1%), 교육 수준의 향상(17%),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6.4%)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청년들의 계층 이동 사다리 보장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 본토로의 이주 또는 취업에 성공할 시 사회적 계층 상승이 가능할 지 여부를 묻는 조사도 동시에 실시됐다. 이에 대해 청년 응답자의 41%가 ‘확신할 수 없다’고 답변했고, 30%의 응답자는 ‘본토 이주 후에도 사회적 계층의 상향 이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질문에 대해 단 19.4%의 응답자만 ‘본토 이주 시 계층 상향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홍콩의 상위 10% 소득은 하위 10%의 소득의 4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이미 5만6000달러를 초과 달성했지만, 시간당 최저임금은 34.5 홍콩달러(약 5340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 [속보] 러 재무 “국채 디폴트 선언없을 것…루블화로라도 지급”

    [속보] 러 재무 “국채 디폴트 선언없을 것…루블화로라도 지급”

    러 외화채권 루블화 상환은 디폴트 간주 우려미, 러 국채 원금·이자 상환 유예 만료 검토미, 러 침공 후 러 정부·은행·펀드 거래 금지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외화 표시 채권 원리금 상환을 강제로 막는 조처를 하면 러시아는 가치가 급락한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할 것이라고 러시아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의 국채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관련해 이렇게 전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러시아는 디폴트를 선언할 계획이 없다”면서 “만일 서방 기구(채무 상환 중개 기관)가 폐쇄되더라도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발행한 외화 표시 채권의 경우 루블화 상환은 디폴트로 간주될 수 있어 문제의 소지는 남아있다.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가 미국 채권자에게 국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대러 제재 유예시한이 이달 25일 만료되면 더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날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다만 채권 원리금, 주식 배당금 등은 5월 25일까지 받을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하지만 이제 유예기간이 끝나면 더는 러시아 국채의 원리금 상환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당장 이달 27일까지 2026년과 2036년 만기 달러 및 유로 표시 국채의 이자 지급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폭락했던 루블화 가치 에너지 수출에 힘입어 우크라 침공 전 수준 반등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던 루블화 가치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으로 반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러시아에서 미 달러화 대비 루블의 환율은 75.75루블로 마감,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 가치는 일련의 서방 제재로 인해 한때 사상 최저인 달러당 121.5루블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루블(ruble)이 ‘돌 무더기’(rubble)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루블 가치를 떠받치는 한 러시아 정부와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서방 기업의 연이은 탈(脫)러시아 행보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루블 가치 회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큰 승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올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이 3210억달러(약 389조 2000억원)로 지난해보다 33%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막대한 에너지 수출은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져 루블 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에너지 가격 급등에 힘입어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00억∼2400억 달러(약 242조 5000억∼291조원)로 역대 최대 흑자였던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이탈리아 에너지업체 루블화 계좌 개설러 에너지 못 끊는 독일 등 루블화 검토핀란드 에너지업체 “루블화 결제 안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러시아산 에너지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제재 실행에 필요한 만장일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는 사이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업체 에니(Eni)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결제하고자 러시아 가스프롬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도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유로·달러화 결제를 고수했다가 폴란드·불가리아처럼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전면 차단당하면 피해가 너무 크다는 판단이다.핀란드 국유 에너지 업체 가숨(Gasum)은 전날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의 요구를 중재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가숨은 성명에서 가스 공급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가스프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러시아 가스의 핀란드 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계약을 중재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가스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다만 가스는 핀란드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5%가량만 차지한다.푸틴, 비우호국에 대금 루블화 결제 조치EU “루블화로 가스결제 하지 말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EU 회원국 등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역내 가스 수입사를 겨냥해 계약서에 루블화 결제를 명시한 경우가 아닌 한 이는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 가스 관련) 우리 계약 전체의 대략 97%는 대금 결제가 유로나 달러로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루블로 돈을 내라는 러시아 측의 요구는 일방적인 결정이며 계약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체들은 러시아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서방이 부과한) 러시아 제재 위반이 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EU의 권고는 너무 모호하다는 게 상당수 회원국의 지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측의 루블화 결제 요구와 관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대안이 없는지에 대해 EU가 좀 더 선명한 지침을 내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
  • [특파원 칼럼] 일본의 내밀출산 논쟁과 인구 위기론/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내밀출산 논쟁과 인구 위기론/김진아 도쿄특파원

    일본 구마모토시에는 ‘지케이병원’이라는 곳이 있다. 겉으로 봤을 때는 특이해 보이지 않는 일개 병원이지만, 지난 1월 초에 이어 이달에도 일본 사회에 찬반 논쟁을 불러왔다. ‘내밀(?密)출산’ 논쟁이다. 일본에서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누구에게도 신원을 밝히지 않고 비밀리에 아이를 낳는 것을 내밀출산이라고 한다. 이 병원은 2007년부터 키울 수 없는 신생아를 맡아 주는 ‘황새의 요람’(아기 우체통)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2019년에는 내밀출산을 독자적으로 도입했다. 여성이 지케이병원에서 내밀출산을 원하면 병원 측이 대리인 자격으로 신생아의 출생신고를 하게 된다. 아이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병원 금고에 보관된 어머니의 건강보험증 사본 등을 통해 본인 출생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케이병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첫 내밀출산이 이뤄진 데 이어 지난달 두 번째 내밀 출산이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임신했지만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다”며 병원을 찾았다. 그는 “내 손으로 목숨을 버리고 싶지 않다”며 “지케이병원이 없었다면 아기를 낳지 않고 함께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 병원이 이처럼 내밀출산을 돕고 있는 데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고립돼 홀로 출산하다가 아기를 유기하는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였다. 이런 내밀출산에 대해 일본에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유기되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지케이병원처럼 비밀리에 출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아이의 호적 문제와 무분별한 출산 방조라는 비판도 있다. 내밀출산에 대한 논쟁이 갈수록 뜨겁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도 내밀출산과 비슷한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는 2009년부터 영아 임시 보호 공간인 ‘베이비박스’를 운영 중이다. 주사랑공동체는 2009년부터 지난 2월까지 베이비박스를 거친 아이들이 1956명이라고 했다. 최악의 경우였다면 유기될 수 있었던 아이들이 그만큼 됐다는 이야기다. 한일 간 정치적ㆍ역사적 갈등은 차치하고 이러한 사회적 문제로 고민하는 상황은 똑같다. 특히 양국 모두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 사회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해 일본의 출산율은 1.36명으로 자체적으로는 최저 수준이었다. 한국은 더 심각하다. 한국의 출산율은 0.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에 “출생률이 사망률을 웃도는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어차피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아직 한국의 출산율을 몰라서 일본을 걱정한 것 같다. 한일 모두 아이 낳고 살기 어려운 경제적ㆍ사회적 환경이 출산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은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있고, 힘들게 태어난 아이들이 유기되고 있다. 이들 또한 보살펴야 할 대상이다.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은 대단한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고립된 여성들도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고,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이런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경고가 와닿을 리 없다.
  • 프랑스, 30년 만에 두 번째 女총리 탄생

    프랑스, 30년 만에 두 번째 女총리 탄생

    프랑스에서 30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신임 총리로 엘리자베트 보른(61) 노동부 장관을 임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1년 5월∼1992년 4월 내각을 이끌었던 에디트 크레송 이후 30년 만의 여성 총리다. 보른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를 위한 투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꿈을 좇는 모든 소녀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2008년 파리시 도시 계획 업무로 공직을 시작한 보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2017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적자가 66조에 달하던 국영철도공사(SNCF)에 대해 ‘노조원의 평생고용 보장’과 ‘조기퇴직 연금 수령’ 등의 특권적 지위를 손보는 ‘국영철도 구조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9∼2020년 환경부, 2020∼2022년 노동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실업률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보른의 첫 번째 과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적극적인 환경정책 추진을 요구하는 좌파 진영을 의식한 듯 보른 총리는 “기후변화와 환경 도전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 펄펄 끓는 유가, 또 석유株 쓸어담은 버핏

    펄펄 끓는 유가, 또 석유株 쓸어담은 버핏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논의 등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석유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식을 또 사들였다. 1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지난 13일 옥시덴털 패트롤리엄 주식 90만 1768주를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매수 금액은 총 5200만 달러(약 665억원)로 추정된다. 지난 2월 말부터 옥시덴털 주식을 사들인 버크셔는 지난 3월에도 70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옥시덴털 주식은 현재 버크셔의 10대 보유 종목에 해당한다. 지난해 투자할 만한 회사가 없다며 막대한 현금을 쌓아 뒀던 버핏의 지분 확대 소식이 퍼지며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68%(3.64달러) 오른 6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16% 하락했지만, 옥시덴털 주가는 ‘버핏 파워’로 올해 두 배 넘게 올랐다. 펄펄 끓는 국제유가도 옥시덴털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4% 오른 배럴당 114.2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도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잇따른 방출로 1987년 이후 최저 수준인 5억 3800만 배럴까지 줄었다.
  • 새 정부 들어 첫 최저임금 심의 돌입

    새 정부 들어 첫 최저임금 심의 돌입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본격화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적용되는 최저임금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제2차 전원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5일 노사정 상견례 형식의 1차 회의가 열린 지 43일 만이다.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률과 함께 경영계가 주장하는 업종별 차등적용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는 업종별로 단일 최저임금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경영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차등 적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청문회 당시 속도조절을 시사하긴 했지만 업종별 차등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업종별 차등 적용은 최저임금을 사업 종류별로 구분하는 것으로,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들의 심의와 결정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최저임금제가 시작된 1988년을 제외하곤 노동계의 요구로 도입되지 않았다. 최저임금의 취지가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임금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인데 차등 지급 자체가 법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면 중소기업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업종별 차등적용은 법으로 보장돼 있으며, 최저임금 수준을 감당하지 못하는 업종이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감안해 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 환경적 요인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생산자 물가도 오르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이달치 임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고 있고, 코로나 이후 생산활동 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근 들어 최저임금제도를 경제논리로 폄하, 부정하고 최저임금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들을 ‘을과 을’의 대결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지난해 굴지의 대기업들은 사상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과급 잔치와 10%에 이르는 임금인상을 기록했지만 서민들은 만원짜리 한장으로는 밥 한끼도 제대로 사먹을 수 없다”며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 심화 현상을 지적했다.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최저임금에 대한 정부인사의 간섭과 개입은 위원회의 자율적인 논의를 부정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양대 노총이 속한 최저임금연대는 “최저임금은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중소자영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자재(재료)비 상승, 임대료, 각종 수수료, 인건비 순으로 부담이 된다고 답했음에도 사용자단체가 최저임금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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