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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소비자지수 6개월만에 반등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던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달 들어 반등세로 돌아서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로 이어지는 연말 대목에 대한 기대감을 낳게 하고 있다.그러나 상승폭은 월가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2.53%(37.50포인트) 떨어진 1444.40에 거래가 마감됐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5%(172.98포인트) 밀린 8676.42를,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10%(19.57포인트) 하락한 913.31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26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4.1을 기록해 지난달 79.6에 비해 4.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10월에는 13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9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으나 이번상승으로 전달의 하락폭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만회됐다. 올해 소비자신뢰 관련 지수를 세부 내용별로 보면 현재상황지수는 77.2에서 77.6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미래예측지수는81.1에서 88.4로 크게 개선돼 장래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커졌음을 반영했다. 앞으로 6개월간의 경제전망에 관한 콘퍼런스보드의 조사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조사대상자는 지난달 22.1%에서 이달에는 18.9%로 줄어든 반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15.3%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17.9%에서 19.0%로 늘어났으며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19.3%에서 19.9%로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4.3%에서 11.4%로 크게 줄었다. mip@
  • 빈부격차 더 커졌다-2분기 가계수지 동향 분석

    경기하강 조짐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의 소비성향이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한때 좁혀졌던 소득의 빈부격차는 다시벌어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83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2000년과 2001년의 각각 같은 기간 대비 10.4%,10.9%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며 1998년 4분기 -4.0% 이후 최저다. 가처분소득 중에서 실제로 얼마를 소비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2.1%로 이 역시 98년 3분기(6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대비 16.3% 늘었던 교육비 지출은 올해 2.2%로 증가세가 크게 꺾였고 외식비 지출도 1년 전 11.3% 증가에서 올해 4.2% 증가로 둔화됐다.특히 자동차 구입·운행 등 개인교통비 지출은 지난해 21.5% 증가에서 올해 8.3% 감소로 바뀌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86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은 12.0%였다.통계청은 “외식·교육·자동차 등 현재 및 향후 소득수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문에서지출 증가세 둔화가 뚜렷했다.”면서 “근로자들이 경기둔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빈부격차는 다소 확대돼 소득수준 상위 20%에 속하는 계층의 월평균 소득은 558만 5600원으로 하위 20%(109만 1700원)의 5.12배에 달했다.이는 지난 2분기 5.02보다 0.10포인트 확대된 것이다.1분기에는 5.40이었다. 통계청은 “3분기에 추석보너스 등이 있어 소득수준 상·하위 계층간 실제수입액에 큰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신설법인 3개월만에 증가세 반전 내년 경기회복 청신호?

    2개월 연속 감소세였던 신설법인수가 10월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에서 올해 미리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그러나 세계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연말 국내 경기도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어서 수치상의 전망일 뿐,큰 의미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창업 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 중소기업청이 24일 서울·부산 등 전국 8대 도시에서 10월중 신설법인 동향을 조사한 결과,신설법인 수는 모두 3461개로 9월보다 27.5%가 늘었다.1년전(2917개)보다는 18.6%가 증가했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 7월 3118개에서 8월 2889개,9월 2715개로 2개월 연속감소세였다.9월 신설법인수는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년 경기회복 알리는 ‘청신호’? 현재 경기의 흐름으로 볼 때 이번 조사 결과는 의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중소기업청이 최근 조사한 ‘중소기업 경영환경지수’도 전월 대비 11월은 -0.1%,12월은 -0.9%로 나오는 등 연말경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신설 법인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10월이 9월에 비해 이틀 가량 조업 일수가 많아 창업접수 건수도 이에 비례해 많아진 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이라크전쟁 발발 가능성 등 악재가 몇달째 지속되면서 오래 전부터 창업을 준비했던 사람들이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에서 그동안 미뤘던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10월 신설법인수는 부도법인의 18.1배로 9월(17배)보다 높아졌다. ◆서비스업 강세,제조업 주춤 제조업 신설법인은 9월 731개에서 10월에는 783개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신설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9%에서 22.6%로 하락했다.반면 서비스업 신설법인은 숫자(1598개→2209개)나 비중(58.9%→63.8%) 모두 대폭 늘었다.서비스업중에서도 광고업·컨설팅업 등 사업서비스업의 창업이 전체의 30.6%(675개)를 차지하며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였다.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도·소매업(38.8%,856개)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소비심리 4개월째 하락

    소비심리가 4개월 연속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6개월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10월중 소비자 기대지수는 97.1을 기록,전월의 103.9에 비해 무려 6.8포인트 급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올들어 지난 6월 110.6으로 정점에 이른 후 7월 107.8,8월 106.2,9월 103.9에 이어 지난달 처음으로 90대로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 등을 현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 소득 100만원 이하 소득자가 91.3으로 300만원 이상 소득자의 97.5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는 등 소득이 낮을수록 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대별로는 20대가 103.6,30대 99.5,40대 98.1,50대 93.7,60대 이상 94.4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소비자기대지수가 낮아져 가장들의 생계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
  • 채권 강세행진… 사도 될까

    강남의 빌딩 임대수입만으로도 4000만원이 넘는 이자소득을 올리고 있는 부동산 큰손 ‘나부자’씨는 이제라도 채권투자를 해봐야 하나 고민중이다.채권금리가 요즘 연일 연중 최저치(가격 신고가)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는 소식때문이다.고민되기는 여윳돈 1억원을 손에 쥔 ‘중산층’씨도 마찬가지다.채권가격 강세행진이 예상 외로 오래 끌면서 최근 이런 고민에 빠진 이들이 많다.전문가들의 조언은 명쾌하다.나부자씨는 이제라도 장기 채권투자를 시작할 것,중산층씨는 유동성이 괜찮은 MMF(초단기수익증권) 위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채권가격 강세 계속되나 지난주 미국이 0.5%포인트라는 예상외로 큰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때만 해도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었다.이미 채권금리가 빠질대로 빠져 있다는 게 이유였다.하지만 채권 수익률은 이같은 하방경직성에 대한 예상을 깨고 연일 하락행진(채권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장영규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과잉 유동성 때문에 금리인상 요인이 있다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흘려오던 한은이 콜금리를 동결한게 주효했다.”면서 “시장이 정부의 정책의지가 바뀌었다고 느낀 순간 ‘바닥’이란 개념이 깨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대한투신증권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적어도 3∼6개월 정도는 뚜렷한 금리인상 요인이 없다.”면서 채권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지금 투자해도 되나 채권의 발행가격은 액면가를 기대수익률(시중금리)로 할인해서 결정된다.기대수익률(할인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채권가격이 뛰어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챙길 여지가 커진다.따라서 향후 금리하락이 예상될 때 채권투자에 뛰어드는 게 정석.그렇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보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금리가 많이 내려 채권가격이 꼭지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주 박승 한은총재가 시중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음을 시사한 만큼 당분간 금리가 급격히 뛸 가능성도 별로 없다. LG투자증권 성철현 채권트레이딩팀장은 “부동산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주식시장이한풀 꺾이면서 시중자금이 금융권으로 환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향후 금리 변동성이 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은 퇴직금 등을 굴릴 안전자산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채권투자에도 급수가 있다 목적별,금액별로 채권투자의 전략도 달라진다.성철현 팀장은 “한해 이자소득이 4000만원을 넘는 종합과세 대상자(나부자씨의 경우)는 무조건 채권에 일정부분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국민주택채,증권금융채 등 국채에 투자하면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수 있다.성씨는 “요즘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인기인 은행 후순위채와 비교해볼때 안전성,유동성,세후 수익률 등 모든 측면에서 채권이 한수위”라고 강조한다. 반면 중산층씨 처럼 세금혜택이 필요없는,여유자금 운용희망자의 경우라면 지금처럼 자금시장 불확실성이 강할때 장기채권에 너무 많은 자금을 묶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연 1% 정도의 금리를 더 받으려다가 향후 좋은 투자기회가 나타날때 돈이 묶여 옴쭉달싹 못하는 수를 당할수도 있기 때문이다.권경업본부장은 “3개월에서1년짜리까지 단기채를 기준으로 채권에 4,주식 등위험자산에 3,은행에 3 정도로 배분하는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성철현 팀장은 “지금은 돈의 유동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타이밍”이라면서 “여유자금 100%를 MMF에 넣어두고 투자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불안한 한국경제/ 내수↓가계부채↑물가↑내년 경기 꽁꽁 얼어붙나

    내년도 우리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을 주도해 온 내수의 성장세가 확연히 꺾인 가운데 미국·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대외경제 여건은 갈수록 불투명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악화,생산부진,물가상승 등 우리경제가 1년 남짓만에 다시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6% 달성 가능할까 최근 연구기관들은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LG경제연구원은 당초 6.2%에서 지난달초 5.6%로 낮췄다.한국경제연구원은 6.0%에서 5.8%로 하향 조정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3%로 전망,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내놓았다.경제여건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수와 서비스산업 위축 3·4분기 들면서 내수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난 9월 산업생산 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이 3.4%로 전월 8.5%에 비해 5.1%포인트나 떨어졌다.내수출하는 2.9%가 감소했다.도·소매 판매증가율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2.9%였다.이를 반영하듯 백화점 매출은 지난 9월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1.4%) 성장을 기록했다.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15개월만에 처음이다.10월에도 부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부채 폭발하나 가계부채는 지난달 기준으로 4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중소기업 대출 100조원의 4배 수준이다.전문가들은 과도한 가계부채 부담이 일시에 폭발할 경우,급격한 소비심리 위축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이르면 내년상반기중 급격한 경기냉각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무역수지 악화 가능성 지금까지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반도체와 휴대폰 등 IT(정보기술)제품과 자동차가 미국·중국 등지로 잘 팔려나갔기 때문이다.KDI 임경묵(林敬默)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점치고 있으며 미국도 가계부채 부담때문에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우리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미국·이라크 전쟁의 발발에 따른 유가상승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 압박 커진다 공공요금 인하와 환율하락 등으로 안정세를 보여온 물가는 최근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3% 올라 8월(1.4%)과 9월(2.7%)에 이어 3개월 연속상승세를 이어갔다.한은은 환율상승과 국내외 업체의 감산에 따른 공급량 감소 등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은 “대선 정국에다 불안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인상 가능성,높은 임금인상률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 상반기 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올해 2.9%(전망치)보다 높은 3.6%로 예상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금융시장 안정적 투자처가 없다 금리는 바닥,채권 값은 꼭지점,증시는 정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0.5% 포인트 내렸지만 금융시장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답보하고 있다.어디를 둘러봐도 초과수익을 올릴만한 안정적 투자처가 없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 경기 후퇴의 우려감이 짙어지자 자금의 초단기화,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자금이 선순환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하지만 미국이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써버린 상황에서 남은 거시정책 수단이 거의 없는 게 문제다. ◆미국 금리인하로 주가 하락 미국 FRB는 금리를 인하하면서 추가 인하는 없다고 못박았다.예상치를 뛰어넘는 인하 폭으로 디플레 압력을 사전에 봉쇄하면서,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시장에 던지는 양날의 의도로 풀이됐다. 하지만 상승추세를 타고있던 한국 증시와 미 증시는 금리인하이후 약세로 반전됐다.이종우 미래에셋투신운용 투자전략팀 실장은 “예상을 뛰어넘은 금리인하를 보면서시장은 정책당국의 어두운 경기전망을 읽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와 환율의 동조현상 주가와 함께 외환시장에서 달러시세도 꺾어져 지난 11일 장중 한때 12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의 현상황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지적한다.디플레에 대한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재정·경상수지 적자규모는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유럽이 미국의 금리인하조치에 동조하지 않으면서 유럽-미국간 금리차이는 더욱 커져 국제금융자본의 미국이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여기에 이라크전쟁 불안감까지 가세하면서 미 증시의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김세중 연구원은 “과거에는 외국계 달러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달러약세가 주가강세와 동반돼 나타났다면,최근에는 달러약세 그 자체가 악재가 돼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가-달러 동조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질수록 달러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우리 증시도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값도 꼭지 미국의 금리인하는 채권수익률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불러와 국내시장의 장기채 수익률이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채권가격 강세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KGI증권 이문재 채권딜러는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이후 장­단기 금리차가 극도로 좁혀졌다.”면서 “장기채 금리는 현재 추가 하락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으면서 부동자금이 은행·투신권 등의 초단기 수익증권(MMF) 등으로만 몰려들어 자금의 선순환을 더욱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적게는 120조원에서 많게는 300조원 이상의 부동자금이 초단기 금융상품,증시단타매매 등으로 떠돌고 있다고 추정한다.이종우 실장은 “저금리,경기 위축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든 투자 메리트가 쉽사리 살아날 것 같지 않다.”면서 자금시장의 동맥경화가 길어질 것을 우려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美금리인하·유동성풍부·내년초까지 저금리 전망 “한국채권투자 매력적”

    지난주 미국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된 뒤 국내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저금리가 향후 6개월정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현재의 저금리 추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8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5.24%로 연중최저치까지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KGI증권 이문재 채권딜러는 “연말까지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5.10∼5.30%대를 오가는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계 증권사나 언론들도 잇달아 한국채권을 추천하고 있다.블룸버그 통신은 “장기채 공급부족으로 한국 채권시장의 투자매력은 상당기간 이어질것”이라는 HSBC 투자분석가의 말을 소개하며 투자를 권했다.그러나 금리가 현재 바닥권이기 때문에 추가로 곤두박질할 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다 하반기에가서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한국금융연구원은 10일 내놓은 ‘내년금리 및 통화 전망’에서 미국·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내년 1·4분기에는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시중자금이 은행권 단기예금 및 투신권의 단기상품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미국·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고 나면 하반기에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소폭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4분기부터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춰 긴축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금융연구원은 장기채권 금리의 경우 예보채 만기 집중과 채권공급부족 등으로 올해 6.63%에서 내년 3분기에는 7.60%까지 오른뒤 4분기에 소폭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 美 FRB 금리인하 배경과 전망/ 소비심리 회복 겨냥 디플레 우려 풀릴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 연방기금 금리를 0.5% 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경기를 반드시 회복시키고 말겠다는 의지 표현과 현재의 경기 상황이 극도로 좋지 않다는 FRB의 간접 표현이다.월가는 두가지를 모두 고려하다 결국 긍정적인 요인을 중시했다. ◆점증하는 불확실성 월가는 당초 0.25% 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FRB의 지역 총재들도 1.75%의 금리도 충분히 낮다고 말했다.그러나 FRB는 최근 경기지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0.25% 포인트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충격 요법’을 강구한 듯하다. 특히 9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소비자 신뢰도에 상당한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인 소비지출의 하락으로 나타날 경우 기업투자의 침체와 맞물려 미경제는 재하강할 게 뻔하다고 판단했다.실업률은 5.7%로 높아졌고 산업생산도 2개월 연속 후퇴,소비·생산·고용이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FRB는 ‘점증하는 불확실성(greater uncertainty)’이라고 표현했다.이같은 불확실성은 특히 지정학적 위험에 부분적으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이라크 전쟁과 미국에 대한 추가테러의 가능성을 말한다.기업들이 신규투자를 꺼리고 재고를 줄이는 요인이기도 하다.현재 평균 재고 수준은 1.34개월치로 기업이 이 정도로도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할 만큼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의미다. ◆추가 금리인하 없을 것 올해로는 처음이지만 지난해 1월 3일 이후 12번째 금리인하다.그러나 FRB는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을 분명히 시사했다.이날 성명에서 “경기의 추가적인 약세와 가중되는 인플레이션의 가능성 사이에서 위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1961년 1.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5%의 금리가 일시적이며 더 내릴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예측가능한 장래에 다시 오를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내년 중반을 전후해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FRB의 이번 조치는 즉각적인 경기부양 효과보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당장 연말 연휴시즌의 소매지출증가를 통해 경기 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선임 경제학자는 “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경제는 스스로 회복되고 있다.”며 “FRB는 경기 정체 기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켜 불안한 소비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동시에 런던과 유럽연합(EU)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금리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케 하는 효과도 기대했다고 볼 수 있다. ◆월가의 이중적 반응 뉴욕증시의 주가는 금리인하 발표가 있자 큰 폭으로 올랐다.그러나 FRB가 경기를 예상보다 심각하게 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급락했다.장 마감을 앞두고 0.5% 포인트 인하는 소비지출에 활력을 줄 만큼 충분하다는 분석이 다시 팽배하면서 사자 주문이 이어졌다. 결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8% 오른 8771.70으로,나스닥 종합지수는 1.27% 상승한 1418.97로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금리인하의 효과를 속단할 수 없으나 물가하락(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일각에서는금리인하 효과가 2·4분기부터 경기상승 국면과 겹쳐지면서 미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mip@
  • 소비심리 ‘꽁꽁’, 소비자태도지수 8.2P 급락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의 1000가구를 설문조사해 6일 내놓은 ’4·4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소비자태도지수는 47.3으로 3·4분기(5.5)보다 8.2포인트 떨어졌다.이는 2001년 4·4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하락폭은 2000년 4·4분기(-13.6)이후 최고 수준이다.당시에는 세계 정보기술(IT)버블 붕괴로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됐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미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웃돌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이은미(李銀美)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유가상승 조짐이 보여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대외적 불안요인으로는 미국 경제 재침체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지적됐다. 아파트가격 상승으로 주택구매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中企 가동률 4개월째 하락

    수출이 살아나며 일부 대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4일 전국 15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가동률이 72.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정상가동률인 80%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의 71.7%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또 6월(74.7%),7월(73.5%),8월(72.4%)에 이어 9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이는 국내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내수가 나빠진 데다,세계경제 침체 지속으로 해외수요가 위축되고 중소제조업의 생산직 인력부족도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77.6%)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71.9%) 등 전 업종에서 정상가동률을 밑돌았다.특히 ▲비금속광물제품(63.4%) ▲출판·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65.8%) ▲의료·정밀·광학기기·시계(68.9%) ▲섬유제품(69.5%) ▲가구 및 기타(69.9%) 등의 업종은 70% 미만 수준을 보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美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10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9.4에 머물러 5달연속 하락하면서 93년 11월 이후 9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이에 따라 미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월6일 단기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말 대목부터 소비지출의 감소를 예상한다.일각에선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다 재하강하는 ‘더블 딥’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급감한 배경 린 프랑코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연구센터 소장은 “취약한 노동시장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증시 약세가 소비자 신뢰지수와 향후 소비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고 밝혔다.콘퍼런스 보드가 이날 밝힌 10월 중 소비자 신뢰지수 79.4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90을 크게 밑돈다.지난해 9·11 직후 84.9보다 낮다. 일부 분석가들은 증시가 5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던 10월1일부터 18일 사이에 분석이 이뤄져 소비자 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그러나 프랑코 소장은 단기적인 시장상황만 반영된 것은 아니며 소비와 관련된 모든 지수가 일관되게 떨어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사된 5000가구 가운데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9월 25.4%에서 10월 27.3%으로 높아진 반면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대답은 15.9%에서 14.8%로 떨어졌다.소비자들의 현재 비즈니스 상태가 나쁘다는 반응은 23.8%에서 27.6%로,향후 6개월간의 소비 조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9.7%에서 14.1%로 각각 증가했다.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 지난주만 해도 12월분 미 연방기금의 선물금리는 1.63%로 현 금리수준 1.75%보다 0.12% 포인트 낮아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반반이었다.그러나 29일 11월분 선물금리가 이미 1.58%로 떨어져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월가에서는 11월6일이 아니더라도 연말까지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본다. 특히 31일 상무부가 발표는 3·4분기 경제 성장률과 11월 1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10월 중 실업률이 금리인하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실업률은 9월 5.6%에서 5.8%로 증가하고 성장률은 2.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FRB는 9월24일 통화정책 기조를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약세에 대한 위험에 비중을 둬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FRB는 앞서 공개시장위원회(FOMC)의회의 자료로 사용되는 ‘베이지 북’을 통해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재현되는 더블 딥 논란 프랑코 소장은 연말 소매점의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 지출의 증가가 없다면 취약한 미 경기는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와코비아증권의 마크 비트너 선임 경제연구원은 9월 내구재 주문의 감소에 이은 10월 소비자 신뢰지수의 급감은 미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투자가 저조한 상태에서 미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는 소비마저 후퇴할 경우 미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이코노미 닷 콤의 스콧 호이트 소비경제국장은 “소비 지출이 급감하기보다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업들이 겁을 먹고 근로자를 더 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경우 소득감소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임에 따라 경기가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며 확률적으로 30%로 본다고 말했다.콘퍼런스보드도 노동시장에서의 회복이 소비자 신뢰지수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mip@
  • 경기회복세 둔화 조짐

    대외여건의 불안과 함께 생산·소비·출하 등 국내 실물지표가 위축되면서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생산과 출하 증가율이 연중 최저 수준에 이르고,도소매판매 등 소비지수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그러나 9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투자가 호조를 보여 본격 경기하향세를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출하는 각각전년 동월대비 3.4%,2.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생산증가율은 지난 2월(-2.7%) 이후 최저치다.출하는 지난해 10월의 -0.9% 이후 가장 낮다. 생산은 반도체가 18.1%,사무회계용 기계가 15.8% 늘었으나 기타 운송비가 25.5% 줄고,자동차도 5.4%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율이 둔화됐다.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 둔화의 영향으로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내수용 소비재 출하 증가율도 0.3%에 그쳤다. 특히 7월과 8월 각각 5.2%,3.5%의 증가율을 보였던 내수출하가 9월에는 2.9% 감소했다.지난 4월부터 회복세를 보인 수출 출하도7월(10.2%), 8월(12.8%)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9월에는 8.2%로 증가율이 다소 떨어졌다.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2.4%포인트 감소한 74.6%를 기록했다. 반면 9월 설비투자는 통신기기·특수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증가로 2.8% 증가했다.8월에는 증가율이 1.1%에 그친 데다 7월과 6월에는 각각 3.3%와 7.4%의 감소율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투자심리는 회복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생산활동이 다소 둔화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9월의 조업일수(23.2일)가 지난해 동월(25.2일)보다 이틀 적은 점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세의 둔화로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설비투자가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경기가 여전히 상승국면을 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밀레니엄] 미국발 부동산 거품론 확산

    ‘소비의 버팀목인가,재앙의 전주곡인가.’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를 지탱해 온 부동산 가격상승이 꼭지점에 이르렀다는 논쟁이 일고있다.가계부채가 누적돼 있는데다 규모가 큰 부동산시장 버블(거품) 붕괴의 폭발력은 주식시장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부동산의 버블붕괴는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디플레(물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저금리 추세를 타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영국,호주,스페인,이탈리아도 ‘미국 부동산발 세계 공황’ 얘기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올들어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미국의 부동산 버블 논쟁의 허실,일본의 사례,우리의 부동산 버블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미국 - 버블 붕괴땐 소비위축→세계불황 “실수요따른 일시적 현상”낙관론도 ◆ 거품이 꺼진다 뉴욕,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8∼20%씩 급등했다.1.75%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돈이 부동산으로 집중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율 상승과 신규 주택 착공 감소는 버블붕괴의 조짐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이 이자를 한달 이상 내지 못한 연체율은 2·4분기에 4.77%였다.1분기의 4.65%보다 0.12%포인트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돼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이 담보주택을 경매로 처분하는 경우도 1.23%(64만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착공도 1분기 172만가구를 정점으로 2분기 166만가구,3분기 170만가구로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이 식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부동산대출 보험사들은 최근들어 보험료를 0.5∼1.5% 포인트 인상하면서 버블붕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은 9·11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소비는 부채증가 등 상당한 비용을 전제로 이뤄진 방종에 가까운 것으로 결국 눈물로 마감할 것”이라며 집값 버블붕괴를 경고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장기 호황을 누렸던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부동산 거품의 붕괴 수위는 부동산지수 7.5인데,미국 대도시의 지수는 5∼7.5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 부동산 시장은 정상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은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버블붕괴를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론도 강하다.지금은 60세 안팎이 된 베이비붐 세대(제2차 세계대전 전후 출생한 세대)가 생활이 안정되면서 고급주택을 구입하고 있다.이민자들도 생활의 안정을 누리면서 주택구입에 나서는 바람에 집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는 “신규주택 구입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 아니고 경기침체기에서 벗어나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JP모건은 대출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주택수용지수가 2분기 132.6으로 과거평균치인 122.7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모기지리파이낸싱(Refinancing) 붐’이란 보고서도 미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이 적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모기지 리파이낸싱’은 예를 들면 대출자가 3%의 이자로 대출받은 뒤 2.5%의 낮은 이자로 바꾸거나,50만달러(약 6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10만달러를 빌렸다가 집값이 70만달러로 올라 추가로 4만달러를 대출받는 것이다.한은은 리파이낸싱 신청건수를 지수로 환산한 리파이낸싱 지수가 올 2월까지만 해도 1271에 불과했으나 7월에 4748로 급등한 뒤,10월에는 6793으로 상승하면서 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붐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재정경제부 산하 국제금융센터도 당분간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 연구위원은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첫째,일본의 주택가격은 5년동안 두배 올랐지만 미국은 20% 올라 주택가격 상승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다.둘째, 주택가격이 하락해도 미국의 금융시장이 부실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한국 - 올 가계대출 40조원 부동산 유입 가격상승 2∼3년 지속땐 위험커져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 우려는 최근의 세계적 디플레 조짐과 맞물려 더욱 깊어지고 있다.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은행이다.한은은 최근 1년동안 가계대출 증가액 67조원 가운데 약 40조원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저금리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최근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지난 88∼90년 거품형성기와 비숫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전체 가구의 51%인 750만 가구가연평균 소득의 1.5배나 되는 5000만원의 가계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버블붕괴론 쪽에 서있다.최근 내놓은 ‘주택가격 급등의 영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집값 급등세가 2∼3년간 지속될 경우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은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버블론에 대해 재정경제부 등은 강하게 반박한다.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버블은 아직 우려할 수준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버블은 외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고 버블문제가 발생해도 통화·재정정책의 여유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값이 급등했을 뿐이고 전국적으로는 9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주택지수 119정도면 크게 오른 게 아니라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버블가능성 지수는 2분기에 0.75로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던 90년 1분기의 1.66에 비해 크게 낮다.”며 버블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지수도 2분기에 76으로 90년 125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는것이다.부동산 값이 지난해부터 급등하기는 했지만 90년대에 오랜 조정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버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박정현기자 ■일본 - '거품'대응 실기…부동산 폭락 10년 침체·금융기관 부실 초래 부동산 버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10년 장기불황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 달러화 고평가로 국제적인 무역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엔화 환율을 낮추기로 한 플라자합의(1985년)에다 공정할인율(금리) 인하 등의 국내 수요 진작책은 주식·토지 등의 자산가격에 불을 붙였다.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틈타 해외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것도 이 즈음이다. 85년말 1만5000엔을 밑돌던 닛케이 지수는 89년말 4만엔을 넘어섰다. 땅값지수도 85년말 30에서 90년에는 105까지 치솟았다. 80년대말 엔고경기는 서서히 내리막 길을 걷고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경기부양정책을 폈다. 89년에 부랴부랴 금리를 올리고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는 등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버블'은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춘 연구위원은 “”91년부터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일본경제는 부동산가격 하락, 성장률의 급속한 하락, 디플레이션 등을 겪으면서 장기침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하락은 결국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늘려 금융기관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함정호 금융경제연구원장은 “”일본은 장기호황으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자산가격 버블에 뒤늦게 대응함으로써 버블붕괴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은 충분히 거품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도 실기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주가 하락기인 2000년 6.5%이던 콜금리(연방기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11차례에 걸쳐 1.75%까지 인하하면서 신속하게 버블붕괴에 대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버블붕괴 과정에서 미국기업들은 즉각 감량 경영을 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는 등 확장 경영을 계속했다. 즉 일본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대신 확장 경영을 편 결과 일시적으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었지만 10년 장기불황을 맞았다. 89년 1억엔(10억원)까지 치솟았던 23평형 아파트 값은 3000만엔선까지 급락했다. 박정현기자
  • [가계 빚 연체 비상] (4)금융정책의 실패와 교훈

    금융감독위원회는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당초 계획보다 훨씬 높은 70∼90%(현행 50%)로 올리는 등 가계대출 억제 후속조치를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콜금리 인상 등거시정책에 손질을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금리인상도 이미 한박자 늦었지만 이제라도 단행해 시장의 거품(버블)을 점진적으로 터뜨림으로써 경제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혈안이 된 것은 지난해초부터.은행권의 가계대출은 2000년말 105조원에서 지난해말 154조원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이때부터 일본식 부동산 버블을 닮아간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가계대출로 인한 내수(소비) 증가와 부동산경기 회복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워서였다.오히려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선진국보다 낮다고 낙관했다.이는 주택금융(모기지론)이 훨씬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발달돼 있는 선진국의 특성을 간과한 인식이었다.재벌들까지 카드시장 진입을 허용해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을 부추겼다.최근 연체율 급증은 채무자들의 잘못과 함께 업계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분별한 경쟁 탓이다. ◆강공책,그러나 ‘뒷북조치’ 가계대출이 올들어 9월말 200조원을 넘어서면서 2년만에 두배로 급팽창하고 카드연체율이 두자릿수(9.2%)에 육박하자 금감위는 그제서야 ‘칼’을 빼들었다.주택담보대출의 담보비율을 전국적으로 60%로 제한하는 등의 ‘10·11조치’는 그러나 전형적인 뒷북조치다.이미 가계대출은 둔화세로 접어든 뒤였다.가계대출 급증세의 위험을 일찍부터 경고해온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싱가포르는 2∼3년전부터 부동산 양도세를 강화하는 등 거품에 대응해왔다.”면서 “우리 정부도 좀 더 일찍 가계대출 및 카드대출 규제에 나섰어야 했다.다만 늦게나마 금감위가 ‘총대’를 멘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실기(失機)? 그러나 금감위의 미시정책만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최근의 부동산시장 거품은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저금리 기조를 적기에 환원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한국은행은 지난 5월 콜금리를 단 한차례 인상(4.0→4.25%)하는데 그쳤다.이달 초에 금리인상을 재차 검토했으나 재정경제부의 반대와 주가 급락 등의 악재에 밀려 끝내 포기했다.금감위 관계자는 “이제는 과다한 규제성 정책보다는 금리조정 등의 근본적인 거시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급랭 조짐속에도 규제 필요 9월 산업생산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경기 냉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일각에서는 정부의 전방위 가계대출 억제로 내수마저 꺾이면서 경기 둔화를 채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경기 급랭의 조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거정국 등이 겹치면 각종 부동산 경기억제책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겠지만 절대 정부가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여론에 밀려 고삐를 다시 풀었다가는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오히려 지금 당장은 아프겠지만(경기둔화) 다음달초에 금리를 한번쯤 올려 인위적으로 곪은 부위(거품)를 터트리는 것도 대응책이라고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상반되는 美경기 전망/ “침체 내년까지 지속”vs “내년 3~3.5% 성장”

    ■“침체 내년까지 지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경기 침체에선 벗어나고 있으나 회복의 속도가 더딘 가운데 제조업 활동과 소매 지출이 정체를 빚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개 지역 연준의 경기동향을 취합해 23일 발표한 ‘베이지 북’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주택을 제외한 소비·제조·노동 등 대부분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RB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11월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한다.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1995년 이래 컴퓨터와 통신기술 분야의 혁신으로 미국의 생산성은 연 2.5%씩 증가했으며 이같은 생산성은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정보통신(IT) 분야의 경우 기술이 다시 향상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소비지출 모든 지역에서 소매 지출이 약세를 보였다.특히 무이자 판매로 여름내내 호황을 유지하던 자동차 판매는 일부 지역을 빼곤 매우 부진했다.관광 지출도 중부지역만 괜찮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감소했다.상무부는 앞서 9월 중 소매지출이 1.2% 감소,3025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전미소매업연맹(NRF)은 연말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소비자가 33%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농업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제조업 활동은 중부 지역에서의 미미한 상승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어렵고’‘정체’됐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카고 지역에서는 중장비 부문의 수요감소가 두드러졌다.운송,신규주문,자본회전율,고용 등이 모두 침체를 나타냈다.특히 기업주들이 자본지출 증가에 주저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업의 경우 가뭄으로 많은 지역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밀감과 설탕 재배는 강수량이 많아 작황이 좋다.그러나 습도가 지나쳐 콩의 생산은 저조했다. ◆노동시장과 물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정체됐다.해고가 줄고 있으나 신규 고용은 유보된 상태다.임금 상승은 둔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의 임금이 감소되는지역도 있다.물가는 안정된 상태지만 건강,보험,운송 부문에서는 전 지역에서 크게 올랐다.9·11 테러 여파로 건강과 보안에 관련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서부지역의 항만파업으로 운송비용은 급증했다. ◆부동산과 금융 주택시장은 여전히 양호했다.건설중인 신규주택 규모는 184만채로 1986년이래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971년 이래 사상 최저치인 6.09%로 떨어진 데 힘입었다. 그러나 상가건물과 일반 건설활동은 둔화되고 있다.금융의 경우 가계대출은 강세지만 기업대출은 취약하다.생명보험사의 경우,보험금 증가로 자금 수요가 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소비자 신용은 나빠지고 있으며 항만 파업의 여파로 서부지역의 일부 기업들은 채무 불이행이 우려된다. ◆단기금리 전망 현재 은행간 단기금리에 적용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41년만의 최저치인 1.75%.그러나 12월분 연방기금의 선물금리는 1.63%로 현 금리보다 0.12포인트 낮다.시장은 금리가 0.25% 떨어질 확률을 50%로 본다는뜻이다. mip@ ■“내년 3~3.5% 성장” 최근 미국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존 테일러(56) 미국 재무부 차관(국제담당)은 24일 “미국 경제는 생산성 증가와 고용안정에 힘입어 이미 경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방한중인 테일러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원장 司空壹)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경제현황과 세계 경제의 앞날’이란 강연에서 “미국은 내년에 3∼3.5%의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디플레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정책으로 조절할수 있다.”고 강조하고 “한국은 환율과 인플레 정책에서 신흥국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테일러 차관은 스탠포드,프린스턴,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를 지냈다.다음은 강연 및 문답 요약. ◆미 경제는 회복중 미국은 지난해 4·4분기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서히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다.미국은 9·11 테러사태 이후 금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통화정책을 잘 유지하고 있고 감세로 인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과를 보고 있다.재정적자 우려가 있지만 투자와 저축의 단기적 불균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감세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이런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는 늘고 실업률은 낮아졌으며 생산성 증가도 70∼80년대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내년에 생산성은 2∼2.5% 늘어나고 고용은 1% 확대돼 경제 성장률은 3∼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다만 올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경기순환의 패턴에 따른 것이지 경제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라크전이 터지면 경제가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테러에 대한 우려가 리스크(위험)를 높이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럼에도 미국은 9·11 사태이후 신속하게 정책대응을 해온 경험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세계 경제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에해외 자본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통화정책을 유동성에 집중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일본은 디플레가 계속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금리도 너무 낮아 금리정책은 효과가 낮고 할수없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있지만 총통화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문제다.일본이 디플레를 끝내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먼저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세계경제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중국,러시아 등의 신흥국가들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웃국가의 악재에 영향을 받는 ‘전염효과’가 나타나는 패턴도 달라졌다.90년대 말 러시아위기 때는 각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위기 때 멕시코는 충격에서 잘 헤쳐나왔고 유럽과 아시아의 신흥시장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은 신흥국에 모범적 최근 한국의 정책 변화는 신흥시장에 아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인플레이션 억제책이나 외환보유고를 높인 일련의 정책들은 좋은 조치로 평가된다.부실채권을 적절히 정리해 국가신용도를 개선한 것도 훌륭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건설사 부도 90년이후 최저

    건설업체 부도율이 지난 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부도를 낸 건설사는 일반건설업 33개,전문건설업 280개 등 313개 업체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3개사보다 90개 감소한 것이다. 9월말 건설업체가 4만 8629개사인 점을 감안,부도율은 0.64%에 지나지 않는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부도율 0.86%과 비교해 0.22%포인트 낮아졌다.5대 신도시 건설로 건설업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 88년(0.88%),89년(0.70%),90년(0.53%)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부도율이 1%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부도율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였고,건설업 등록기준이 강화되면서 부실업체를 대거 퇴출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체 부도율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98년 7.01%로 정점에 오른 뒤 99년1.34%,2000년 1.46%,지난해 1.07%로 떨어졌다. 류찬희기자 chani@
  • “세계증시 추가하락 가능성” 英 이코노미스트지 경고

    [런던 연합] 지난 15일까지 나흘간 뉴욕 다우존스지수가 13% 뛰는 등 세계 주요 증시가 10여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투자자들 사이에 주가가 마침내 바닥을 찍고 강한 상승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주가는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경고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기대감의 근거로 ▲미국의 S&P 500 지수가 지난 74년말 바닥에서 6개월만에 40%가 상승하고 지난 82년초 바닥에서 3개월만에 이만큼 올랐던 사례 ▲런던증시가 75년초 불황이 끝난뒤 2개월만에 2배로 뛴 전례 등을 들고 있다.골드만삭스 수석연구원 애비 조지프 코언은 앞으로 1년간 S&P 500 지수가 바닥 대비 5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증시불황 종식론의 근거는 ▲지난주까지 S&P 500 지수가 정점에서 50% 하락한데다 ▲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 ▲현 세계경제 펀더멘털이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고물가)에 묶여있던 1970년대보다 견실하다는 점등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70년대엔 물가가 두자릿수로 올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고 지적했다.실질기준으로 볼 때 주가 하락폭이 당시보다 작고 또 물가도 낮기 때문에 명목기준으로 공정한 가격이 되려면 주가가 더 하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가회복론의 또 다른 근거는 주가가 현재 공정한 가격에 근접했다는 주장이다.반면 카제노브의 에릭 노러건이 추세수익률을 이용해 산출한 경기순환 조정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주 17을 기록했다.이는 90∼95년 거품 이전기간의 평균치이다.74년과 82년 불황때 8미만으로 떨어진 것에 비하면 아직도 고평가된 상태이다. 잡지는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하강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점도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지적한다.기업투자가 7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미시간대학교가 조사하는 소비자 신뢰도는 이달 초 10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증시가 계속 상승하면 소비자 신뢰도는 다시 높아지겠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면 경기가 정체상태에 빠지고 주가는 쉽게 추가하락할 것이라고 잡지는 말했다. 일부 투자가들은 최근의 주가 급등락에서 불황 장세의 끝을 보고싶어한다.S&P 500 지수는 지난 11일까지 15일 연속 1% 이상 오르내려 60여년만의 최장급등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공황때인 30년대에도 이 정도의 급등락은 흔했고 항상 주가 추가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잡지는 주장했다. 주가의 장기전망은 더욱 밝지 못하다고 잡지는 내다봤다.기업이윤이 90년대처럼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빠른 속도로 영원히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앞으로 10년간의 실질 수익률은 93∼96년의 연평균 수익률 25%를 크게 밑도는 5%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코노미스트지는 “90년대가 사상 최대의 호황장세였다면 현재는 가장 극심한 불황 장세”라며 주가의 추가하락을 배제할수 없다고 경고했다.
  • [굄돌] 농약공포

    힘들여 지은 농사가 태풍 ‘루사’와 잦은 수해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 것 같다는 보도에 걱정스러웠다.그러나 예상 수확량이 7년만의 최저치이긴 하지만 평년작보다 200만섬쯤 적은 3500만섬이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연간 쌀 소비량을 3400만섬으로 치면 그래도 100만섬이 남으니 쌀 걱정은 없게 된 셈이다. 몇년 전 노랗게 물든 김포평야를 보고 후다닥 작업실을 옮겨 왔다.그러고는 옛날 생각만 하고 논두렁을 왔다갔다 하며 벼포기를 흔들어 보았으나 툭툭 튀어나오기를 기대했던 메뚜기는 흔적도 없었다.“침묵하는 봄이 올 것이다.”라는 학자들의 예언이 현실화해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섬뜩해졌다.곤충들이 없어지면 먹이사슬이 끊어져 새들의 숫자가 격감한다고 한다.그러면 지저귀는 새소리마저 들을 수 없는 적막한 봄이 된다는 뜻이다. 하기야 사과를 껍질째 먹어본 기억이 까마득하다.주부들이 무농약 채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지가 오래 되었고 수입 농산물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주된 원인도 농산물에 과다하게 잔존하는 농약 때문으로 알고있다.농약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큰 것 같다.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고 개펄을 메우는 것이 눈에 보이는 자연 훼손이라면 평형을 이루어야 할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연훼손이다.오히려 생태계 파괴가 인류에게는 더 큰 재앙이 된다고 한다.이러한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간단한 방법으로 농약을 적당하게,아주 적당량만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그런대로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수확량은 어느정도 감소되겠지만 생태계에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메뚜기를 못 찾아 아쉽다는 마음보다는 모든 곤충들을 무차별로 죽여 씨를 말리는 농약에 두려움이 느껴진다.조그만 텃밭이라도 마련해서 우리 집 식탁만에라도 농약 없이 키운 채소를 올려 조금이나마 농약공포에서 해방되고 싶어진다.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 김춘옥 전업미술가협 이사장
  • 급등 증시로 자금 몰린다

    시중 자금의 조류가 바뀌고 있다.부동산,채권 등 안전자산 뒤에 꽁꽁 숨어있던 큰돈들이 잇따라 증시로 흘러들 조짐이다.생각보다 안도감을 안긴 미기업 실적발표,들썩이는 금리,정부 부동산안정대책 등이 때맞춰 맞아들어간 결과다. ◆‘스마트머니’,발빠르게 증시로 미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국인들은 지난 17일 소폭 매도우위를 제외하곤 1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사들였다.외국인 매매패턴은 전날 미증시 등락과 직결되기 마련.18일엔 5017억원어치를 순매수,연중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매수강도도 급속히 강화되고 있다.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 투자정보팀장은 “그간 외국인들이 워낙 팔아댔기 때문에 이만큼 샀다고 결코 과(過)매수로 볼 수 없다.”며 추가 매수세력의 유입을 기대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금,그 가운데서도 스마트머니(바닥권에서 반등차익을 노리고 진입하는 발빠른 돈)의 유입이 최근 반등세에 불을 댕겼다.종합주가지수가 584.04로 바닥을 찍은 지난 10일 8조 2433억원이던 고객예탁금이 17일 8조 6018억원으로 3500억원 이상 증가했다.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고객이 주식을 팔아도 예탁금이 늘 수는 있지만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700여억원 가량 순매수했다.”며 “이런 식으로 따지면 한달간 1조원대의 신규자금이 증시로 유입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간접투자자금도 증가세다.9일 9조 2546억원이던 주식형 수익증권 설정액이 17일 9조 6260억원까지 늘어난 반면 채권형은 같은 기간 57조 8985억원에서 57조84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관들의 주식 매수 여력도 눈에 띄게 호전됐다.LG증권 정태호 연구원은 “한때 20% 아래로 떨어졌던 투신권의 주식·주식혼합형 펀드에 대한 주식편입 가능비율이 최근 27%를 웃돌고 있다.”며 기관 매수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 꼭지 쳤다.이젠 증시로” 한달 간격으로 터져나온 정부 안정대책이 부동산 자금유입의 발목을 잡았다면 들썩이는 금리는 채권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러온다.미국 시장에서 9일 주가가 폭락하면서 10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3.57%로 20여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16일에는 4%를 뚫고 올라섰다.채권값이 수직강하한 셈이다.그 여파는 우리시장에도 몰아쳐 10일 5.33%로 바닥이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17일 5.50%까지 솟구쳤다.콜금리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는 터라 채권시장도 한물간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미국 금리수준이 40년만의 최저치인 마당에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의 증시유입이 더욱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시적 현상인가,추세인가 증시가 새로운 자금운용처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추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만만찮다.김세중 연구원은 “스마트머니들은 목표수익률만 챙기면 증시에서 바로 떠나버리는 속성이 있다.”면서 “안정성향의 개인투자자,기관들로 매수세가 선순환할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민호 팀장은 “지금 상황에서 주식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돌발 악재만 없다면 증시로의 자금러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건설 경기 하향곡선, 원자재價 오르고 실적둔화

    건설경기가 심상치 않다. 17일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건설경기 주요통계’에 따르면 건설 취업자가 2개월째 줄고 주택건설 실적과 건축허가 면적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더욱이 원자재 재고는 늘어난 반면 원자재 가격 및 노임은 크게 올라 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건설 실적 하락세 폭발적으로 늘었던 주택건설 실적이 지난 8월 4만 400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동월 대비 올들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주택건설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1·4분기에는 139.3%나 증가했지만 4월 83.2%,7월 6.4%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되다 8월에는 3.7% 감소했다. 건축허가 면적도 주거용의 경우 지난 5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최소 24.3%에서 최대 127.7%까지 늘어난 반면 6월에는 415만 6000㎡(126만평)로 17.4%, 7월 399만 2000㎡(121만평)로 5.4%,8월 378만 6000㎡(115만평)로 7.5%줄어 3개월 내리 하향곡선을 그렸다. ◆건설업체 비용부담 증가 주요 건설자재가 값도 오르고 재고도 늘었다.시멘트 재고량은 지난 5월 33만 9000t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뒤 7월 51만 1000t,8월 55만t으로 늘었다. 철근 재고도 5월 8만 8000t에서 8월 13만 2000t으로 증가했다. 가격은 시멘트가 40㎏ 포대당 지난해말 3000원에서 지난달 3900원으로,레미콘이 210㎏당 4만 8010원에서 5만 930원으로 올랐다. 또 건설 근로자 하루 임금은 일반공사 직종 평균이 지난해 하반기 6만 9615원에서 올해 상반기 7만 6040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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