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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년도 弱달러로 간다

    美 내년도 弱달러로 간다

    ‘미국 경기둔화→추가 금리인하→달러화 가치 하락→유가상승’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악순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내년 미국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나빠질 것 같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일(현지시간) 2008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2.5%로 낮춰 잡았다. 지난 6월에는 2.5∼2.75%로 예상했었다. 실업률 예상치는 4.75%에서 4.8∼4.9%로 높였다. 반면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와 식료품 제외) 예상치는 지난 6월의 1.75∼2%에서 이번에는 1.7∼1.9%로 하향조정했다. 물가상승 압력보다는 경기둔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용경색 악화와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전망과 함께 발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0.25% 금리를 내린 것은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조치였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FOMC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둔화가능성을 우려했다. 경제활동의 예상치 못한 위축에 대비하기 위한 ‘가치 있는 보험’ 측면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많은 위원들은 당시 금리인하 조치를 ‘위기일발(A close call)’의 상황으로 간주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다음달 FRB가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고,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국제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했다. 1월 인도분 WTI는 20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전날보다 3.39달러(3.6%) 급등한 배럴당 98.03달러로 마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달러화도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4842달러에 마감, 처음으로 1.48달러대를 돌파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역조건 최악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 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올해 3·4분기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7년 3·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2000년=100)는 69.0으로 전 분기 대비 3.2%, 지난해 동기 대비 3.1% 하락했다.1988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2분기에 100개를 수출하면 71.3개를 수입할 수 있었는데,3분기에는 69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3분기에 수입 단가가 수출 단가보다 훨씬 많이 올라 교역조건이 나빠졌다. 수출 단가는 석유제품,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0.9% 오르는데 그쳤지만 수입 단가는 원유, 철강재, 곡물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4.2%나 상승했다. 한편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 교역조건 지수는 158.5를 나타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상승했다. 소득 교역조건 지수는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에 수출 물량 지수를 곱해 산출하며 계절별로 수출 물량의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등락 추이를 파악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달러=911.3원… 환율 오름세 반전 왜?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한 것) 청산 움직임과 국제 증시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열흘 동안 달러당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르면 연말쯤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달러화 약세 추세에 맞춰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보다 달러당 4.5원 오른 91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달 31일의 달러당 900.70원보다 10.6원 오른 수치다.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910원대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국제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문.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올라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진다. 엔화를 빌려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 이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개된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경향이 커진 탓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지난 8월에 벌어졌던 엔캐리 청산이 재개되면서 달러 약세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홍승모 과장도 “미국 은행권의 부실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엔캐리 청산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일시적인 엔캐리 청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강세 추이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문영선 차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가 890∼910원대에서 900∼920원까지 오른 것 같다.”면서 “내년 초까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따라 혼조 양상을 보이겠지만 이후 원화 강세 추이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승모 과장도 “이번 달 안에 원·달러 환율이 920원까지 오를 수 있지만 연말쯤 다시 900원 근처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량 환매’ 우려 확산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심화로 폭락하고, 중국 증시는 지난주 8% 가까이 하락하는 등 해외증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해외증시와 동조하는 우리 증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증시는 특히 특정회사·특정 펀드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펀드에서는 ‘펀드 런(대량 환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글로벌 증시 ‘빨간등’ 11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사흘째 하락해 지난 2개월 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3.55포인트(1.69%) 급락한 1만 3042.74로 1만 3000선을 위협받았다. 기업 실적 부진,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글로벌 신용위기,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고유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만 2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도 둔화돼 수급이 허약해졌고, 원·달러 환율은 900원선 붕괴 위험에 놓여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2000이 붕괴돼 1990.47로 마쳤다. 지난 주 중국증시는 8.0%, 홍콩증시도 5.5% 하락했다. 한 달 동안 낙폭은 더 커 중국증시가 11.7%, 홍콩이 8.2% 하락했다. 이로 인해 중국펀드들은 1개월 수익률이 10위권에서 전부 탈락했다.●펀드런? 99년 바이코리아 재판? 증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현상’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출시 열흘만에 3조원이 몰린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나 중국펀드 등 특정펀드로 자금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때문에 증시 급락에 따라 환매가 일시에 몰리는 것을 의미하는 펀드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수익률 부진→환매→주가하락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면 금융시스템 전체의 불안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중국펀드는 1주일 새 10%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어, 이번 주에도 중국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 환매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1999년 H증권사가 선보인 ‘바이코리아’ 펀드는 출시 보름도 안돼 1조원을 흡수하는 등 가계 자금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2000년 말 닷컴붐이 꺼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6개월여만에 20조원 이상 환매가 일어나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라크 미군 올 852명 사망

    2003년 시작된 이라크전 이후 올해 가장 많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연간 사망자 수를 기록하게 됐다. 6일 AP통신은 이날 이라크에서 추가로 미군 5명이 숨지면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는 올해 1월1일부터 이날까지 최소 852명으로 자체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라크 주둔 외국군 인명피해 통계 사이트인 ‘아이캐주얼티스’는 올해 미군 사망자를 851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팔루자 작전 등 수니파 저항세력과 미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2004년 849명보다 3명 많은 수치로,2003년 3월 개전 이래 연간 사망자 집계로는 가장 많은 수다. 그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연간 사망자 수는 ▲2003년 486명(3월부터) ▲2004년 849명 ▲2005년 846명 ▲2006년 822명 ▲2007년 852명(6일 현재) 등 모두 3855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부상자는 2004년 8003명에 비해 이날 현재 5411명으로 대폭 줄었다. 미군 사망자는 올해 5월 126명으로 개전 이래 세번째로 많은 월 사망자를 내는 등 올해 8월까지 매월 80명(7월 78명) 이상 기록했지만 최근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엔 38명이었다. 이는 2005년 4월 이래 2년반 만에 최저치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弱달러 직격탄… 수출中企 ‘비상’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진 데 대해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중요한 이유로 본다. 그러나 환율 급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급격한 하락세에 대한 저항과 정부의 개입 등으로 9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900원선이 일단 무너진 만큼 올해 안에 800원대 후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수출호조 영향 달러 지속 유입도 한 몫 미 달러화는 최근 1유로당 1.44달러를 넘어서며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도 47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세계 각국의 통화에 대해 초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 압력을 차단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선진국의 통화 절상 압력 등으로 중국 위안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29일 달러당 7.47위안대로 진입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서는 수출 호조가 몇년 동안 지속되면서 달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점 역시 환율 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 누계는 7월 말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8월 말 수출호조 덕분에 흑자로 반전,9월 29억 2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커졌다. 자본수지 역시 연중 누계로 84억 3000만달러의 유입 초과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수출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우려,3·4분기에 선물환 순매도 규모를 176억달러로 늘렸다. 매일 뛰어오르고 있는 주가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한번에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달러화 약세는 장기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연말 880원선도 무너질 수 있어 삼성경제연구원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다른 통화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워낙 빠른 만큼 저항이 만만치 않고, 정부도 급격한 환율 하락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당분간 환율 수준이 800원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불가피하며 2∼3년 정도 달러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하락 속도 조절이나 수급불균형 해결 등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문영선 차장은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현상에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미국 금리인하 여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진행 등 외적인 변수가 많아 당장 급락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900원을 경계로 왔다갔다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또한 “우리 금융당국이나 미국 역시 달러화 약세를 막기 위해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이고, 시장에서도 달러 수요가 상당히 존재한다.”면서 “추가로 떨어진다고 해도 880원,89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홍승모 과장은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지위가 원자재나 유로 쪽으로 옮겨가고 있고, 미국 역시 달러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내수 부진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달러 하락세가 꺾이기 쉽지 않다.”면서 “900원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한번 뚫린 만큼, 연말에는 880원 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홍 과장은 “대기업 등은 수출선이 지역별로 다변화돼 있고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조선, 전자 등 일류 상품들도 상당히 갖고 있어 수출의 대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소기업이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지 않은 기업들은 수출선을 다변화하거나 유로 표시로 수출 가격을 정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달러 환율 900원 장중 붕괴

    원·달러 환율 900원 장중 붕괴

    세계적인 미국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800원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900원에 턱걸이를 했다. 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6.30원 하락한 900.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7년 8월26일 900.50원 이래 10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 899.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외환당국 개입으로 힘겹게 900원선을 지켰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를 앞두고 달러화 매도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1일(현지시간) 금리 0.25%포인트를 인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주요국의 통화도 달러 대비 최대치의 환율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와 BBC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 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유로화 대비 환율이 한때 1.4444달러까지 솟구치며 1999년 유로화 유통 이래 최고치에 이르렀다. 영국 파운드화도 장중에 1981년 5월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가 2.067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계자들은 수출입업체의 수출대금에 대한 환헤지분 손절 매도도 환율 낙폭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신용불안이 완화되는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사상최고치인 2064.85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61%(12.48포인트) 올랐다. 기존 최고치는 29일 기록한 2062.92였다. 코스닥지수는 0.63%(5.08포인트) 오른 810.07에 장을 마쳤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국내총소득 고유가에도 줄지 않는 이유

    국내총소득 고유가에도 줄지 않는 이유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1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데도 국내 소득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3·4분기 국내총소득(GDI)은 5.1% 증가하고 국내총생산(GDP)은 5.2% 증가해 두 수치간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GDP가 5% 성장했으면서도 국민총소득이 2.3% 증가한 것과 비하면 아주 대조적이다.GDP는 국내에서 생산된 총액이며 GDI는 이로 인해 벌어들인 소득이다. 수출입 등 대외무역이 전혀 없는 나라에서는 두 지표가 거의 일치한다. 수출입이 이뤄지면 달러화로 표시한 수입단가보다 수출단가가 비싸지면(교역조건 개선) 소득이 늘게 된다. 즉 원자재를 싸게 수입해 완제품을 비싸게 수출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최근 유가와 원자재 급등은 수입단가를 높이고 원달러 환율의 인하는 수출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총소득이 감소하는 게 맞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9일 “원유 수입이 장기계약으로 이뤄져 가격 상승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는 데다 기업들이 수출단가를 높여 스스로 무역 손실을 보전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통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기업의 채산성은 떨어진다. 예컨대 환율이 1달러=1000원에서 1달러=900원이 되면 똑같은 100달러짜리 상품을 팔더라도 벌어들인 원화는 10만원에서 9만원이 된다. 환율 때문에 1만원을 손해보는 셈이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품질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기에 우리 기업은 수출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상반기부터 기업들이 수출단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 1∼2년간 수출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2·4분기 1.3%에 이어 7월과 8월의 수출단가 증가율은 1.1%와 0.1%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환율인하를 수출가격 상승으로 맞서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환율인하를 우리만 겪고 있지는 않다.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은 ▲1·4분기 4% ▲2·4분기 2.2% ▲3·4분기 2.8%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도 같은 기간 3.6%에서 5.1%, 태국의 바트화는 13.5%에서 16.4% 떨어졌다. 이들도 채산성을 맞추려면 수출단가를 높일 수밖에 없고 그만큼 우리 제품도 가격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수출가격을 높일 여지가 생겼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수입단가의 상승이 수입물량의 감소를 수반했다. 예컨대 3분기 원유도입 단가가 5.3% 상승했으나 원유도입 물량은 6.3% 줄었다. 수입금액도 1.3% 감소했다. 물론 유가가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교역조건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수출가격의 상승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물경제도 위축돼 소득 증가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유가가 연평균 10달러 오르면 0.2%포인트 성장률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유가가 70달러대 후반을 기록하면 국내총생산이 0.4%포인트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각계의 유류세 인하에도 꿈쩍하지 않던 정부는 이날 유류세 탄력세율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석유제품 가격의 변동성을 ‘헤징’하기 위해 석유제품의 선물시장 상장 방안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9월 주택판매량 8년만에 최저

    지난달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모기지 부실파동의 여파로 8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25일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존 주택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8% 감소한 504만채(연율 기준)로 1999년 판매동향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수준이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일반주택 판매량은 지난달에 438만채로 8.6% 감소, 지난 98년 1월 이래 최저치를 보였으며, 일반주택 재고도 10.2개월 분량으로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콘도 등을 포함하는 기존주택 재고 역시 10.5개월 분량으로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달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4.2% 하락한 21만 1700만달러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제유가 뛰고 뉴욕주가 기고

    국제유가 뛰고 뉴욕주가 기고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급락,22일 국내 증시에 ‘블랙 먼데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 조정이 하락세로 반전하는 추세의 전환이냐, 지나친 상승에 대한 가격 조정이냐에 대해서는 후자가 다소 우세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4%(366.94포인트) 떨어진 1만 3522.02에 마감됐다. 이날은 1987년 10월19일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22.6%(508포인트) 떨어진 ‘블랙먼데이’ 20주년이다.20년 전에는 못 미치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제기되면서 387포인트가 급락했던 지난 8월9일 이후 최대 급락폭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미국 금융주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고,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늘어나는 안전자산 선호도 지난 주말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이 3.79%로 연중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한주간 세계 주요 증시 대부분이 하락, 위험자산인 주식을 기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주 동안 1조 50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은 것),3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주말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주 초반 변동성 커질듯”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하락으로 20일 이동 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상태”라면서 “여전히 진행중인 조정요인을 고려할 때 조정국면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는 코스피 지수 1900 전후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정 과장은 “투신권으로의 자금 흐름이 얼마나 개선될 것이냐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국 펀드로의 쏠림 현상과 함께 자금이 빠지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지난주 중반부터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주가 조정이 통상적인 조정의 범위인 5∼7%를 벗어나지 않고 있어 상승 추세 자체는 유효하다.”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주도주들이 너무 비싸 계속 주가가 상승할 상황이 아니다.”며 보다 큰 폭의 조정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 초반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21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이후 중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지가 미지수다. 주초에 발표될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소비자물가지수 등과 함께 추가 긴축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번 주에 미국의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존·신규주택판매 지수도 발표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리상한 주택대출 봇물

    금리상한 주택대출 봇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꾸준히 인상되고 있어 대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가는 가운데, 금융권에서 대출금리 상한선을 도입한 대출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최장 30년 동안 금리를 확정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았다.‘금리확정 모기지론’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집값의 70%까지 최고 6억원까지 대출해준다. 연간 대출금리는 최저 6.1%에서 시작돼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되는 변동금리상품의 최저치인 6.35%보다 0.25%포인트가 낮다. 최고치 대출금리도 6.55%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고정금리 상품도 최대 5년이후에는 다시 금리를 재조정해 금리인상 리스크를 고객이 떠안는 구조였다.”면서 “이 상품은 완전히 금리 리스크가 제로”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확정 모기지론’은 상당히 혁신적이나 신한은행의 총 대출한도가 1조원에 불과해 자금이 필요한 사람은 서둘러 가입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내놓은 20년,30년 만기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도 있다. 대출금리는 연간 6.50∼7.45%다.6억원 이상 주택도 대출이 가능하다. 신규 주택구매자는 물론 기존주택보유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최고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입주자 안심론’은 분양아파트 입주를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건설사의 아파트 집단대출이 개인들의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될 때 이용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다만 대출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짧다는 것이 아쉽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달러= 913.70원 10년만에 최저치

    1달러= 913.70원 10년만에 최저치

    “당국이 개입하는 것 외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을 방법이 없다.” 1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년만에 최저치인 913.70원으로 하락 마감하자, 외환 전문가들은 이렇게 단말마적 비명을 질렀다.1997년 10월2일 913.50원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금리인하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스권 유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측에서는 910원대의 원·달러 환율이 바닥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선·건설·자동차 등 수출업체들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의 매도세를 진정시킬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외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결국 900원대를 향한 하락은 시작됐고, 당국이 개입하지 않는 한 80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환율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여파로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으면 달러 약세는 불가피하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의 이특주 계장은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가 확실히 나쁘게 나타나면 8월 중반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가 재차 발생해 달러 수요가 많아지고,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쇼크 때 원·달러 환율은 950.40원로 치솟았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유가가 80달러 선을 돌파했고, 국제 곡물가도 치솟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는 만큼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크지 않다는 것도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반도체 ‘역발상 전략’

    반도체 ‘역발상 전략’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공격적 역발상으로 가격 하락의 위기를 돌파하고 나섰다. 반도체 값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업계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1일 타이완 온라인 반도체 거래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현물 시장에서 512메가비트(Mb) DDR2 667㎒는 이날 현물 시장에서 개당 1.45달러에 거래됐다.D램 값이 폭락했던 상반기 최저치(5월 22일 1.45달러) 수준이다. 고정 거래선에 납품하는 가격도 지난달 20일 기준 1.75달러로 두달 전(2.19달러)보다 20% 떨어졌다. ●삼성, 고용량 제품 비중 높여 삼성전자는 고부가·고용량 제품의 비중을 높여 ‘약세장(場)’에 맞서기로 했다. 힘들수록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고부가 제품을 확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60나노 1기가 D램 비중을 현재 30%에서 연말까지 4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근 마진율이 상승 중인 50나노 낸드 플래시와 모바일 D램 비중도 공격적으로 늘린다. 하지만 12일 3·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심기는 편치 않다.‘황의 법칙’(해마다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2배 증가한다는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이론)도 따로 발표 행사를 갖지 않고 자료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측은 “당초 예상과 달리 반도체 값이 하반기 들어서도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낙폭이 상반기보다는 크지 않다.”며 “공급 과잉물량이 점차 해소돼 4분기(10∼12월)에는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4분기 D램 수요 공급이 거의 엇비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도 “내년에는 강세장이 펼쳐진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하이닉스,P램 개발등 투자 확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P램 개발을 위해 미국 오보닉스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P램은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기존 제품보다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전력 없이도 적용 가능하고 생산비용도 훨씬 덜 든다. 그래서 ‘퍼펙트(Perfect·완벽) 램’으로도 불린다. 양산되면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의 반도체를 급격히 대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한발 늦게 합류했지만 시황이 좋지 않을 때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D램 반도체 물량도 오히려 늘려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현물시장 D램 공급은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물량 조절 계획은 없다. ●윤종용 부회장 “실패를 두려워 말라” 이런 가운데 업계 수장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강조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윤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사에서 “창조는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진다.”며 “최선을 다한 실패는 용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일본 혼다를 들었다. 혼다는 가장 크게 실패한 임직원에게 ‘올해의 실패왕’이라는 상을 준다.“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조직 문화를 키워야 한다.”는 윤 부회장의 주문은 ‘우울한 시황’과 맞물려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민 1인당 부채 1447만원

    올해 6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총액이 700조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2·4분기에 증시활황 등에 힘입어 개인의 금융자산이 100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부채상환 능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가계의 재정상태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2·4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부채 잔액은 총 699조 1000억원으로 700조원에 육박,3월 말에 비해 2.7% 증가했다. 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지난해 말 추계인구(4829만 7184명)로 나눠보면 1인당 빚은 1447만원으로 추정된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6월말 현재 1632조 5000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6.8% 증가했다. 액수로는 무려 103조 5000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분기 증가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처럼 2분기에 개인금융 자산이 부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개인들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기피했고, 주식시장 활황으로 부동산 투자자금이 주식과 국·내외 펀드와 같은 수익증권으로 몰린 덕분이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34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채상환능력의 지표로 사용되는 부채 대비 금융자산잔액 비율은 부동산 시장이 폭등했던 지난해 12월 2.24배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올해 3월말 2.25배,6월 2.34배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하이닉스, 현물시장 D램공급 중단

    반도체값이 급락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물시장 D램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다른 업체들의 대응과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하이닉스측은 27일 “날마다 거래되는 현물시장의 D램 공급을 이달부터 중단, 이 물량을 3∼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고정 거래선 납품으로 돌렸다.”고 밝혔다. 이는 고정 거래선 가격이 현물시장 가격보다 개당 0.5달러 비싼 데 따른 것이다.하이닉스는 자사 제품의 15%가량을 현물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연말까지 2000억원가량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타이완 온라인 반도체 거래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12메가비트(Mb) DDR2 667MHz 반도체 가격은 26일 기준 현물가가 1.25달러다.D램 값이 폭락했던 상반기 최저치(5월22일 1.45달러)보다도 낮다. 같은 제품의 고정 거래선 납품가는 1.75달러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격이 하이닉스가 버틸 수 있는 한계선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같은 극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이닉스는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다. 그러나 세계 1위인 삼성전자측은 “예상과 달리 하반기 들어 반도체값이 속락하고 있지만 현물시장 공급을 중단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추락에 수출업체 전전긍긍

    환율추락에 수출업체 전전긍긍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인하 여파로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원·달러 하락세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10원 급락한 91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가 922.00원으로 급등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921.10원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여파가 지속되면서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초약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원화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920원 아래에서는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유로 환율이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달러화가 전방위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신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달러화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설 등으로 달러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강지영 연구원은 “미국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8일 이후 10원 가까이 급락하고 있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안전자산(달러 수요)을 찾는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해운 등 수출업체들의 수출대금에 대한 선물환 매각은 지난 7∼8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상당 부분 소화된 덕분에 현재 선물환 매각에 따른 외환시장 교란 가능성도 연말까지는 적어 보인다는 평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 경제 불안” 경고음 커진다

    지구촌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늘렸지만, 경기후퇴 가능성을 알리는 실물경제지표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FRB의 금리인하로 세계 주식시장은 일단 호전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가속과 미국 경기의 후퇴, 이에 따른 달러가치 급락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21일 전했다. 물가는 오르면서도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FRB 금리인하 불구 `경기후퇴´ 경제지표 속출 이같은 경고는 실제 시장에서 나타났다. 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인하하는 등의 조치로 유동성을 늘리자 달러 가치는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 경신 등 원화와 엔화 등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신용불안이라는 비상 상황은 봉합했지만 잉여자금이 넘치는 상황이다. 이런 잉여자금은 원유시장이나 금, 구리, 은 등 자원시장으로 흘러들어 투기적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원유가격 등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플레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FRB가 금리인하로 급한 불을 껐지만 경기후퇴 속의 인플레 우려라는 새로운 불씨를 키우는 셈이다. 경제지표들도 좋지 않다.19일 발표된 8월 미국 주택착공은 2.6%가 감소해 1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3∼6개월 앞의 경기 상황을 가늠케 하는 미 경기선행지수도 8월에 0.6% 하락,6개월 사이에 최대폭을 기록하며 “경기가 더 악화될 징조”로 해석됐다. 특히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미국 모기지 연체·주택압류 비율 높아질듯 세계적인 경제 지도자들도 앞다퉈 경고음을 내고 있다.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20일 신용시장 혼란 여파가 올 4·4분기에도 일부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18년간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명성을 날리며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발언을 해 온 앨런 그린스펀 FRB 전 의장도 20일 미 주택가격의 하락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주택가격이 3% 떨어졌지만 현재도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신용위기가 ‘중대한 스트레스’를 야기했다면서 “최악의 모기지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주택가격이 하락추세인데다 최근 주택자금을 빌린 많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자들이 금리를 재조정하는 초기단계라 모기지 연체와 주택압류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추가 금리인하 시사로 받아들여져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주고 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비 때문에 8월 취업자 줄었다?

    비 때문에 8월 취업자 줄었다?

    “비만 오지 않았어도….” 정부가 이번에는 하늘을 탓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가 정부의 목표치인 30만명에 밑돌자 통계청은 ‘8월 중 아열대성 집중호우’를 들고나왔다. 통계청은 12일 지난달 취업자 수는 2345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 3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6∼7월에는 정부 고용 창출 목표치 30만명을 넘어 경기회복의 파고를 타는 듯했지만 2개월로 끝났다.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은 작년보다 비가 많이 와서 건설업 부문의 일자리가 줄었다.”면서 “비가 적게 왔다면 30만명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의 미분양 사태로 건설업 경기가 부진한 측면은 뒷전으로 돌렸다. 실업률은 3.1%로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6.7%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고용 사정이 나아진 결과가 아니다.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그냥 쉬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착시현상’이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01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 4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쉬고 있다.’는 응답이 9만 8000명이나 늘었다. 가사나 육아로 전환한 20대 여성 등도 7만 8000명 증가했다. 반면 30대 실업률은 3.2%로 0.1%포인트 높아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구미, 한가위가 더 서럽다

    구미, 한가위가 더 서럽다

    국내 최대 전자공단인 구미공단.1969년 착공돼 1970년대 초반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이 공단은 수출 한국의 첨병 역할을 했다.1,2,3공단과 조성 중인 4공단을 포함하면 모두 2475만여㎡에 이른다. 그동안 ‘한국 산업의 허파 역할’을 하던 구미공단에 파열음이 들린다.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가 공사를 중단하고 LG전자도 구조조정을 했다. 공단의 이상 징후가 구미 전체로 번져 불꺼지는 상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추석을 보름정도 앞두고 구미공단을 찾아 현지 사정을 살펴봤다. ●추석 특수 옛말… 회식 고객 거의 없어 “구미도 이제 좋은 세월 다 갔습니다. 근로자들이 잇따라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는데 삼성마저 투자를 안 한답니다.” 12일 경북 구미1공단에서 만난 편의점 주인 아주머니는 요즘 장사가 잘 되느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갈수록 조금씩 나아져야 하는데…, 앞으로 월세 내는 것도 버거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기자라고 밝히자 “삼성이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긴다면서요. 기술센터인지 뭔지는 정말 안 짓는 겁니까.”라며 오히려 질문을 쏟아냈다.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53)씨는 “예전엔 추석을 앞두고 회식 예약이 너무 많아 어쩔 줄 몰랐는데 요즘은 회식을 하는 회사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쩌다 단체 손님이 오더라도 간단한 식사만 하고 간다. 추석 특수도 옛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구미시청에서는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 구미경실련 등 시민단체, 경제단체 실무자들이 모여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건립 재개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 온통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기술센터 공사에 300억원이나 투입됐다. 회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삼성전자가 구미에 더 이상 투자를 안 한다.’ 등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구미는 전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도시였다. 주민 평균소득 1인당 2만 8000달러로 전국 24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였다. 또 단일 공단 최초로 단지 내 기업들이 한 해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여기에다 인구가 매년 1만명씩 늘었고 시민 평균 연령이 30세로 ‘주민 젊음지수’ 1위였다. 구미의 이상 징후는 2005년 말부터 보였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50) 조사부장은 “2005년 하반기부터 문을 닫는 기업이 나오는 등 구미공단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18개월 연속 구미공단 근로자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미공단 근로자는 7만 3000여명. 이는 2004년 6월 이후 최저치이며 가장 근로자가 많았던 2005년 10월에 비해 7000여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최근 2년새 금강화섬, 한국전기초자,LS전선, 동국방직, 두산, 오리온전기, 코오롱,KEC 등 10여곳의 구미공단 기업체가 회사문을 닫거나 직원 구조조정을 했다. ●1000여개 입주업체 중 780곳만 가동 최근에는 구미공단의 기둥인 LG전자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삼성전자도 임원급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1000여개 공단 입주업체 중 가동중인 곳은 780여곳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구미에 본사를 둔 업체 중 98개가 중국으로,15개가 동남아로 진출했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휴대전화 생산이란 단서를 달긴 했지만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노동부 구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는 올 들어 7월 말까지 7400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타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64명보다 37.9%나 증가한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혁신클러스터추진단 경영지원팀 최정권(43) 과장은 “요즘 구미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국제금융위기가 왔던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대기업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납품 단가를 낮추다 보니 중소기업인 협력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공단의 이같은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3·4분기 구미공단 제조업체의 기업경기 전망지수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3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외부요인보다 노사분규 등 내부요인 더 심각 구미상공회의소 김 부장은 “앞으로 구미공단이 옛 영광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 하락 등 외부 요인보다도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는 비정규직보호법, 노사분규 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유흥가 등 구미 전체 상가들도 불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도우미들의 위험수위 노출로 인기(?)를 끌었던 ‘구미식 노래방’의 원산지인 구미 원평동 금오시장 일대도 노래방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업주 이모(47)씨는 “2∼3년 전만 해도 이곳은 노래방과 모텔 등으로 불야성을 이루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업소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일대 모텔 20여곳 중 절반 이상이 경매에 넘어갔다.”고 귀띔했다. 구미 신도시 인동의 모 호텔 내에서 단란주점을 하는 정모(43)씨는 “공단 기업들의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2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하고 있었으나 최근 절반 정도로 줄였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4년째 구미에서 대리운전을 한다는 김모(39)씨는 “요즘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람이 줄었다. 경기가 나빠져 술 마시는 사람이 그만큼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 추석 때 고향에 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개도국 식품값 치솟아 사회 불안”

    전세계적으로 곡물 및 식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들은 심각한 사회 불안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경고했다.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6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밀, 옥수수, 우유 같은 기본 곡물 및 낙농제품의 수입 가격이 계속 뛰어오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은 개도국에서 곡물 및 식품 가격 상승은 사회적 긴장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다. 이번 주 밀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부셸(35ℓ)당 8.89달러를 기록, 지난 1월에 비해 60%나 뛰어올랐다. 우유 등 낙농제품 가격과 옥수수와 콩류 등도 근년들어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 밀가격의 급등은 재고를 늘리려는 인도와 이집트 등 개도국들의 사재기를 촉발시키면서 식품 수입액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게 했다. 이같은 사재기 움직임은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정을 자극하고 있다. 식료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사회 불안의 징후는 최근 멕시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이 가파르게 뛰어오르자 곳곳에서 이를 규탄하는 대중집회가 열렸다. 다우프 사무총장은 “개도국에서 식료품 수입액과 소비자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의 경우 소비자 지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에 불과하지만 개도국에서는 최대 65%에 달하는 점도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세계 인구의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잦아진 홍수와 가뭄의 영향, 그리고 바이오연료 업계의 곡물수요 확대 등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도 밀과 옥수수, 귀리 등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70∼30%가량 오름세를 보였었다. 미국 농무부도 지난해 말 전세계 밀 재고량이 전년도에 비해 19% 감소한 1억 1930만t으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옥수수 재고량도 28% 감소한 8950만t으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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