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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파랗게 질린 증시

    새파랗게 질린 증시

    ●한은 2조원 긴급자금 수혈 기록적인 ‘블랙 프라이데이(검 은 금요일)’였다. 코스피지수가 끝내 1000선이 허무하게 붕괴됐고 코스닥시장도 3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년 4개월 만에 세 자릿수 시대로 추락했다. 환율은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이 ‘공포의 도가니’로 변하면서 한국은행은 2조원의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96포인트(10.57%) 급락한 938.75로 장을 마쳤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역대 세번째였다. 하한가 401개를 비롯해 843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10%↓…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6월29일 999.08 이후 처음이며 930선대에 걸친 것은 2005년 5월18일 930.36 이후 처음이다.1989년 3월31일 처음으로 종가기준 1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7월25일 2000을 돌파하고 그해 10월31일 2064.85로 고점을 찍은 후 약 1년 만에 1100포인트를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32.27포인트(10.45%) 급락한 276.68로 마감했다.300선이 무너지며 전날의 사상 최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20분간 주식거래를 중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0원 오른 1424.00원으로 마감됐다.4거래일간 109원이 뛰면서 98년 6월16일 1430.00원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엔 환율도100엔당 1490원대로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초반 4.49% 폭락 한국은행은 이날 주가폭락으로 펀드런(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2조원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811.90포인트(9.6%) 폭락한 7649.08로 5년 만에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현재 390.27포인트(4.49%) 떨어져 8300.98을 기록했으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도 각각 65.31포인트(4.07%)와 41.45포인트(4.56%) 빠졌다. 김태균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성장률 3분기 3%대 추락

    성장률 3분기 3%대 추락

    3·4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추락했다.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경색이 수출 증가세를 꺾고 내수 부진을 이끄는 등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무역손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대비 3.9% 성장에 그쳤다.2005년 2분기(3.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6%로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0.8%로 반 토막 난 뒤 3분기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성장세 둔화가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제조업 성장률은 선박, 무선통신기기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등이 부진해 전분기 2.2%에서 0.4%로 떨어졌다. 서비스업도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성장률이 감소로 돌아서 전분기 대비 0.2% 성장에 머물렀다. 소비와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감소하고 서비스 소비 지출이 부진하면서 전분기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등이 부진하면서 전분기 대비 1.8% 감소로 돌아섰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8.1%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3분기 실질 GDI는 전년동기 대비와 전분기 대비 각각 3.2%,3.0%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8.7%) 이후 가장 낮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1998년 4분기(-4.8%) 이후 최저치다. 실질 GD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지표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코스피 3년4개월만에 세자리… ‘증시 공황’

    코스피 지수가 3년 4개월만에 세 자리수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 역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일시 거래가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금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외국인·기관의 무더기 매물에 맥없이 무너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소폭으로 순매수를 했지만, 결국 투매에 동참하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 역시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10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110.96P(10.57%) 내린 938.75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5년 2월 28일 이후 1000선을 유지해오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3년 4개월여 만에 세자리 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장중 한때 950선까지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10시2분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한데 이어 오후에도 1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 역시 사상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32.27P(10.45%) 내린 276.68로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은 증권선물거래소는 오후 1시15분 코스닥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13포인트(10.08%) 급락한 277.82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2분 300선이 무너진 코스닥은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장 종료 40분전(오후 2시20분)까지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 동안 주식거래가 중단되고, 이후 10분 동안 동시호가 주문을 받은 후 다시 장을 열도록 돼 있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주가 급락의 여파로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0원 오른 14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98년 6월 16일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5.01원을 기록하면서 1996년말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기] 전직 증권사 지점장 충고 “지금 바닥 아냐” 年시장소득 상·하위격차 8592만원 vs 590만원 “어찌 사나…” 서민들 돈 걱정 가득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 “금융시장 백약 무효”… 넋잃은 투자자들

    “금융시장 백약 무효”… 넋잃은 투자자들

    “주식과 펀드 얘기만 들어도 온몸이 굳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매일 들려오는 암울한 폭락장세에 귀를 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중소업체에 다니는 김모(40)씨는 어렵사리 마련한 목돈으로 지난해 말 주식에 손을 댔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김씨는 “주위에 나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면서 “적어도 내년까지 주가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마음을 더 짓누른다.”고 탄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절망이 극에 이르고 있다. 코스피지수 세 자릿수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표정은 ‘망연자실’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자포자기한 일부 투자자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세계증시도 동반 폭락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27일(최고점 2064.85)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연초 대비 시가총액도 952조원대에서 현재 533조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코스닥은 100조원대에서 47조원대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23일 주식시장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코스피지수는 84.88포인트(7.48%) 떨어진 1049.71, 코스닥지수는 26.58포인트(7.92%) 하락한 308.95에 마감됐다. 두 지수 모두 연중최저치다. 이날 주가 폭락은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해 연쇄부도 우려가 커졌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전날 뉴욕증시가 4~6%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다.1000포인트 붕괴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세계증시도 폭락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미 다우존스 지수가 5.69%(514포인트) 떨어져 8519.21을, 나스닥지수가 4.77%(80.93포인트) 내려 1615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2.25%,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79%, 홍콩 항셍지수는 4.48% 하락했다. ●“美 안정될 때까지 혼란 불가피” 외환시장도 ‘위기감의 덫’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80원 폭등한 1408.80으로 거래를 마쳐 140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말(936.10원)에 비하면 무려 50% 가까이 오른 수치로,1998년 6월17일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9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 약세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국내 달러 수급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 등 유럽국들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절상되는 데 비해 우리나라만 절하되는 바람에 유럽 쪽에 송금해야 하는 사람은 달러 송금보다 더 많은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대책들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에 이어 21일 건설·부동산 실물대책까지 내놓으며 시장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전방위적 자금지원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전직 고위 경제 관료는 “위기에는 정부 부처 간의 공조가 좀더 치밀해야 시장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국내 인력풀을 적극 활용해 국제금융시장의 네트워크를 확보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금 금융시장은 불안감이 불신을 낳으면서 투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확실한 신호를 보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조태성기자 bcjoo@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주가 급락 환율 급등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주가 급락 환율 급등

    주가가 장중에 1110선이 깨졌다. 환율은 한때 1400원선을 돌파했다. 정부가 금융·실물 시장 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음에도 환율과 증시가 악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계속됐다. 22일 코스피지수는 61.51포인트(5.14%) 폭락한 1134.59로 장을 마쳤다. 장 출발부터 하락세로 시작해 오후 2시 이후 매도가 쏟아져 전날보다 100포인트 이상 빠진 1095.56까지 내려갔다. 막판에 국민연금의 1000억원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간신히 1100선을 넘겼다. 외국인은 여전히 362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의 주된 원인은 해외 국가들의 연이은 금융위기설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민영 연기금의 국유화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2001년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환율도 폭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2.9원 급등한 13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39.90원 오른 13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 역외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곧바로 1400.0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차익성 매물이 몰려 1350원대로 급락했지만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70원선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환시장에서의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뉴욕 증시 급락으로 역외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환율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은 통화정책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5년 금리는 전날보다 0.2%포인트나 낮은 4.84%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6년 12월13일 4.83%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고채 3년물 역시 전날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4.80%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4월2일 4.78%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변동금리식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9일째 상승하며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6.15%에 이르렀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대책 안먹히네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노리고 일요일인 19일을 택해 대책안을 내놓았던 정부로서는 머쓱할 수준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오는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정부 대책이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을 따라가는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문제는 실물위기에 대한 두려움인 만큼 이번 주에 정부가 내놓을 실물경기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얘기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발표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의 효과를 채 누려보기도 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장중 한때 1150선 아래로 떨어질 뻔도 했지만 오후 들어 6000억원대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전 거래일보다 23.96포인트(2.28%) 오른 120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투신권이 2010억원을 사들이는 등 3923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나 외국인은 여전히 3474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은 0.91포인트(0.26%) 오른 353.09에 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거래일보다 19.00원 떨어진 13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에는 64.00원이나 폭락했지만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환율이 올라갔다. 이는 19일 정부 대책안이 증시보다 환시장 안정에 맞춰져 있다는 평가에 비춰보면 그다지 좋은 반응이 아니다. 실제 이날 시장에 나온 현물 거래량은 26억 91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17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32억 7050만달러보다도 6억달러 정도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얘기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정부 대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는 급등락이 많아 불안한 모습”이라면서 “정부의 건설관련 대책이나 한국은행에서 금리인하 언급이 있었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경과를 더 지켜보고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 직격탄… 깜깜한 세계 자동차업계

    실적이 좋은 나라가 없다. 선진국부터 신흥시장까지 판매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도 없다. 미국 업체에 몰아닥친 한파는 유럽과 일본, 한국 업체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자동차 업계의 한파는 실물경제의 위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면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실물경제 쇠퇴라는 악순환 고리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재편되는 美 자동차 업계 1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현지 3개 공장에서 16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폰티액 픽업트럭 공장의 700명,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승용차 공장의 500명 등이 대상이다. 올 12월 초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방침이다. 포드도 호주법인의 생산라인 근로자 450명을 감원하고 연말까지 작업일수를 한달 평균 최대 10일까지 줄일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량은 96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3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결국 미국의 주요 전문기관들이 올해와 내년 미국 자동차 판매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코트라 보고서가 전했다.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예상치를 1420만대에서 1360만대로 줄인데 이어, 내년 전망치도 1430만대에서 1320만대로 수정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전망치를 1380만대로, 내년 전망치는 1350만대로 각각 낮춰 잡았다. 올해도 좋지 않지만 내년은 더 나쁘게 보는 셈이다. 투자 회수 움직임도 일고 있다.GM은 1988년에 스즈키 지분의 10%, 이듬해에는 스바루 지분의 20%,2000년에 피아트 지분 20%, 2001년에 GM대우 지분 42.1%를 확보했지만, GM대우를 제외한 지분을 2005년부터 2006년에 걸쳐 처분했다. 지금은 공장 매각과 감산, 감원으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애스톤마틴과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마쓰다 등에 투자한 포드 역시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에 동참했다. 얼마전에는 마쓰다 지분 33.4% 가운데 20% 매각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 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빅3’ 에서 ‘빅2’ 체제로 완전히 바뀐다. 문제는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에도 이것이 위기 타개책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차와 일본차도 위기 미국차에 비해 연비 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했던 유럽차와 일본차 업체들도 전 세계적인 소비둔화 앞에서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는 지난달 유럽 내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8.2% 줄어 130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10년만의 최저치로, 유럽이 세계적 금융위기의 사정권 안에 들었음을 시사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지난 8월 일본 8개 자동차 메이커의 해외 생산은 16.9% 급감했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2.3% 급감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미국 시장의 수요 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차도 위기의 복판에 현대·기아차그룹 출범 뒤 빠른 속도로 성장해오던 한국차들도 위기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계획 등 성장 전략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된 점은 악재로 작용하지만,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동안 두 단계 비약할 수 있다는 점은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재고물량을 어떻게 처리하고, 성장 동력을 찾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내수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 역시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5.3%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몇 차례 정몽구 회장 주재로 판매전략회의를 갖고 소형차와 신흥시장 위주의 전략을 세웠다. 해외 지역본부장이 판매 딜러를 직접 방문, 고객의 소리를 들은 뒤 개선할 점을 찾으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지금 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미국차, 친환경 소형차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유럽차 및 일본차, 저가의 신흥 메이커 차량들이 경쟁 체제를 다시 짜고 있다는 평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亞 소비 늘어야 세계경제 사는데…”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아시아인의 소비가 경제성장의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각국의 부동산 가격 및 증시 하락 속에서 지갑을 쉽게 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제로에 가까운 저축률과 과잉 소비의 대명사인 미국인과 달리 아시아인은 전통적으로 소비보다 절약을 미덕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이 뚜렷한 경기 침체기에 진입하면서 아시아 각국은 수출의 활로를 찾기 어렵게 됐다. 각국이 내수 촉진에 힘쓰고 있지만 수출 둔화를 이겨 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는 내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400만명에 이르는 공무원의 급여를 인상하고 시중 은행의 지불준비금을 낮추면서 대출 활성화에 나섰다. 중국도 금리를 인하해 대출을 촉진하고 세금 인하로 내수 촉진을 시도하고 있다. 이프잘 알리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경제학자는 “아시아인들의 소비 행태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시아의 소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각각 10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중국과 인도의 개인 소비지출이 인구 8200만명의 독일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유럽 등 수출다변화에 나섰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타격을 피하긴 힘들다. 일본 경제의 위축세가 뚜렷해지고 신흥시장 인도마저도 경제성장률이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타이완, 싱가포르 등은 약한 내수 수요와 불안전한 재정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은 10년 전 외환위기와는 달리 무역 위축에 따른 성장 둔화가 주 원인이다. 아시아인이 소비를 늘려야 자국 경제도 살리고 세계 경제도 살린다는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자산 디플레’… 家計에 충격파

    ‘자산 디플레’… 家計에 충격파

    #1. 대기업 입사 5년차인 김모 대리는 요즘 거의 패닉 상태다. 직장생활 동안 모은 전재산 5000만원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펀드에 발을 들여놓은 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안 먹고 안 입어 결국 중국 증시만 키운 셈”이라면서 “수중에 가진 게 없으니 내년쯤으로 생각하던 결혼 시기도 더 늦춰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 국내 금융사 차장인 임모씨는 지난 3월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서울 강동구의 30평형대 아파트를 6억원에 샀다. 그러나 지금은 5억원 초반대에 내놓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주택담보대출로 받은 2억원의 이자는 그새 월 20만원 정도 불었다. 임씨는 “한달 이자만 150만원이 넘어가면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아이 학원비에 보태려고 얼마 전에는 담배도 끊었다.”고 말했다. 증시와 부동산경기의 침체에 따라 각종 자산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자율마저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그에 뒤따르는 경기 침체 등 ‘자산 디플레’의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해외펀드 계좌당 평가손실 388만원 서민들의 자산가치 붕괴의 근원지는 주식시장이다. 지난해 10월31일 2064.85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내 코스피 지수는 이날 1180.67로 폭락했다. 거의 1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국내 펀드의 상당수가 물려 있는 홍콩증시 역시 2006년 6월 당시 수치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10월16일 역대 최고치인 6092.06을 기록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후 나락에 빠지며 1900선까지 폭락했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형펀드 1359개의 평가손실 규모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30조 776억원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펀드 1035개의 평가손실도 24조 4879억원에 육박해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총 평가손 규모는 54조 5655억원에 이른다. 해외와 국내펀드 수익률은 각각 -45.19%,-30.97%다. 해외 펀드는 계좌당 388만원, 국내 펀드는 244만원 정도의 평가손이 생긴 것으로 추산된다.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된 지난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2조 9638억원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열흘 만에 4624억원이나 줄었다. ●9월 아파트 거래량 2006년이후 최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0월11~17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 내려 2003년 셋째주 -0.2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7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3개월여만에 0.81% 떨어졌다. 지난 9월 아파트 거래량은 2만 5636건으로 해당 통계작업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금리는 꾸준히 오르며 서민들의 주머니를 압박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적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날 6.10%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월20일(6.13%) 이후 최고치다. 주택 경기가 한창 좋았던 2005년 10월19일에는 3.87%에 불과했다.1억원을 빌렸을 때 연이자가 3년 만에 230만원 정도 불어난 셈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주가 폭락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중산층의 자산이 줄어들고, 이는 급격한 가계부실 증가와 실물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효과와 대상이 불분명한 감세정책 대신 직접 재정지원을 통해 중산층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기름값 ‘국제가·환율 줄타기’

    국내 기름값 ‘국제가·환율 줄타기’

    국내 기름값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상승 부담 사이에서 공방전을 벌이며 하강을 시도하고 있다. 인하요인이 승기를 잡으면 휘발유와 경유값이 각각 ℓ당 1600원,1500원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17일 정유업계와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16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01.55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ℓ당 0.11원 올랐다. 반면 같은날 경유 평균가는 ℓ당 1615.64원으로 전날보다 ℓ당 4.58원 떨어졌다. 불과 석 달전에 ℓ당 2000원을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내려온 셈이다. 여기에는 국내 기름값의 기준인 국제 제품값 하락 공이 가장 컸다. 이달 셋째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 가격은 배럴당 81.51달러로 전주보다 7.31달러 떨어졌다. 경유(유황 0.05% 기준)도 배럴당 87.92달러로 8.17달러 내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도 5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1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68달러 급락한 61.9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29일(배럴당 61.78달러) 이후 약 19개월만에 최저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4.69달러 떨어진 69.85달러로 마감,70달러대가 무너졌다. 석유공사측은 “원달러환율이 많이 올라 국내 기름값 하락폭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하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날마다 패닉”

    “이젠 사이드카나 패닉, 폭락이라는 말과 친구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17일 증시가 맥없이 무너지자 내뱉은 증권사 직원의 자조적인 말이다. 버티던 코스피 지수 1200선도 마침내 붕괴됐다. 이는 2005년 10월 31일(1158.11) 이래 3년 만에 최저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따져도 599조 6862억원으로 2년 4개월여 만에 600조원선이 붕괴됐다. 이러다 정말 1000선이 뚫리는 것까지 각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하락세를 이끈 것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이날도 외국인은 49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모두 3조 2588억원을 순매도했다. 셀 코리아는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은행권의 신용문제를 지적하더니 모건스탠리까지 한국의 주식투자 비중을 더 낮추라는 보고서를 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최대 매수세를 이어갔다. 전날 5700억원 순매수로 하루 최고 순매수액을 기록했던 개인은 다시 5831억원 순매수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사들이 항상 강조해오던 저점 분할 매수를 실천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거꾸로 증권사가 여기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손실이 크더라도 주식을 내놓으라는 주문이 줄잇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치라는 것도 사실 지나고 보면 그 때가 쌌다, 비쌌다 말할 수 있을 뿐이라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증권사들은 자산이나 수익률 등으로 봤을 때 지금 주가가 지나치게 싸다고 하지만 그건 지금 시점에서 얘기고 지나고 나면 너무 비쌌다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나마 기대하는 것은 이날 오후 정부가 발표한 대책들의 약효다. 정부는 이날 증시 마감 뒤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은행 간 대출거래 지급보증 등의 긴급처방전을 제시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어떻게 보면 반시장적인 조치가 줄줄이 들어서는 것인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차원에서 대책이 그런 식으로 나왔으니 우리 정부도 뒤따라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대세를 뒤집을만한 획기적인 조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 세계 실물경기에 직격탄

    금융위기 세계 실물경기에 직격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문소영기자|16일 세계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살아나던 증권시장을 강타했다. 세계 금융공황이라는 발등의 불을 껐지만 금융위기는 이미 실물위기로 옮겨가 세계 경기는 침체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아이슬란드·우크라이나·파키스탄·헝가리 등을 국가부도 위기로 내몰고, 세계 실물경제를 덮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는 소비위축을 부르고 기업실적 악화, 고용투자 감소 등으로 악순환하고 있다. 한국도 고용시장과 부동산시장, 수출업계 등으로 위기가 전이돼 실물경제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와 관광수입, 소매판매액이 하락했고 소비지출이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부동산 경기와 함께 활력을 잃었다. 또한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실적 역시 부진했다. 전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는 2005년 8월 -1.4%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이다. 당초 전망치 -0.7%와 비교할 때 두배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 126P 폭락·환율 133원 폭등 유럽의 경기는 이미 침체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가 최근 발표한 3분기 국민총생산 증가율은 -0.1%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 덴마크 등도 이미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갔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이론적으로 ‘침체’국면을 말하는 것이다. 기초체력은 튼튼하다던 한국경제는 지난 8월부터 고용과 투자 등 내수, 건설산업 등에서 심각한 실물경제 위축을 드러내고 있다. AP는 이날 인도 뭄바이발 기사에서 렐리가레 증권의 아미타브 샤크라보르티 회장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보유 단기 채무와 주식이 외환보유액보다 두 배 이상 많다.”면서 “두 나라 증권시장이 외환유출에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고용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취업자수는 11만 2000명으로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업의 투자도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설비투자증가율은 7월 9.9%에서 1.6%로 번지점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대부분 3%대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각각 3.6%, 현대경제연구원은 3.9%다. 5%의 장밋빛 전망은 현재 정부가 유일하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6.50포인트(9.44%) 내린 1213.78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사상 최대치다. 외국인들은 6363억원을 순매도했다. 경기민감주들인 한국철강, 포스코 등 철강과 금속 관련주가 일제히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상승폭은 1997년 12월31일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뉴욕증시 상승세 출발 한편 16일 뉴욕 증시는 전날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메릴린치, 씨티 등 미국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악재가 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3분기에 51억 5000만달러(주당 5.58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손실액인 22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5분기째 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씨티그룹은 3분기에 28억달러(주당 60센트)의 손실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symun@seoul.co.kr
  • [사설] 백수 280만, 취업준비생 60만명인 사회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고용시장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9월의 취업자 증가 수는 11만 2000명으로 3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올해 목표치를 35만명에서 28만명으로, 그리고 다시 20만명으로 세차례나 낮춰 잡았음에도 절반을 간신히 웃돌았다. 일자리가 줄어들다 보니 취업준비생 59만 7000명을 포함해 그냥 쉰다거나 취업을 포기한 사람, 실업자 등 ‘백수’가 278만 8000명에 이른다. 전체 취업자 대비 11.8%나 된다. 앞으로 고용시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나오는 청년 2명 중 1명은 백수가 된다. 고령화사회를 지탱해야 할 노동력이 도리어 국가 부담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가까운 장래에 고용시장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요 수출국의 경기침체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악화로 내수와 투자가 뒷걸음질하는 등 악순환이 상당기간 지속되리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렇다고 세계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 우리는 미래를 짊어져야 할 소중한 노동력이 사장(死藏)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외부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떠맡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청년층의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는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높여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최선의 복지정책은 일자리 창출이다.
  • ‘백수’ 280만명… 5년새 30%↑

    ‘백수’ 280만명… 5년새 30%↑

    경기 부진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실업자와 취업준비생 이외에 별 이유없이 그냥 노는 사람들을 합친 ‘백수’가 280만명에 이른다. 지난 5년간 30% 이상 급증했다. 취업준비자는 60만명에 육박했고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체 입사,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자는 5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등록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22만 3000명, 집이나 독서실 등에서 홀로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37만 5000명이다. 취업준비자 수는 9월 기준으로 ▲2004년 40만명 ▲2005년 47만 2000명 ▲2006년 55만 2000명 ▲2007년 53만 6000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72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의 71만 9000명보다 3000명이 늘었다. 일할 능력은 되지만 건강 악화, 사고 등을 빼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에 나서지도 않고 취업준비도 하지 않는 그냥 놀고 먹는 사람들(통계상 ‘쉬었음’)은 133만 3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이 증가했다. 구직 단념자도 13만 6000명으로 1년새 2만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모두 합친 사실상의 백수 인구는 278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270만 3000명보다 8만 6000명(3.2%)이 증가한 규모다.5년 전 212만명과 비교하면 31.6%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7%로 지난해 같은 달의 63.9%에 견줘 0.8%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99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즉 이 수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같은 연령대의 경제활동인구보다 취업준비생 등에 나서지 않는 사람이 더 빨리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창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20대가 최근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준비 등에 더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중동특수 ‘꽁꽁’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 원유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오일 달러’에 바탕한 중동지역 건설, 수출 특수(特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국제적인 자금경색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요 성장국가에 돈줄이 말라가고 있는 데다 원유판매 수입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석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16달러 떨어진 68.5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31일 배럴당 68.19달러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보름 만에 최저치다. 당장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 수주물량 급감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내는 건설공사의 60%가량은 중동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두바이 등 주요지역에서 공사비 조달의 원천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극도로 위축돼 부동산 시장에 찬기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지역 수출에도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대 중동 수출은 187억 43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8.5%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2%에서 5.8%로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유가급락과 금융위기에 더해 주가하락, 부동산거품 붕괴조짐 등이 맞물리면서 주요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고용한파’ 6개월째

    ‘고용한파’ 6개월째

    9월 취업자의 전년대비 증가폭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11만명 선에 그쳤다. 금융쇼크와 실물경기 위축이 고용부문에 직접적인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성장의 동력을 일자리 창출에서 찾기로 했지만 고용사정은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도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 ●고용 증가율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73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만 2000명(0.5%) 증가했다. 이는 2005년 2월(8만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정부 목표 20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7개월째 20만명대에 머무른 뒤 3월 18만 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떨어져 4월 19만 1000명,5월 18만 1000명,6월 14만 7000명,7월 15만 3000명,8월 15만 9000명 등 7개월째 20만명을 밑돌고 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15~19세(-3만 4000명),20~29세(-4만 9000명),30~39세(-5만 5000명)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별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는 복지·교육 등 부문의 확대로 전년동월 대비 30만 6000명(4.0%) 늘었지만 증가율 자체는 지난해 9월의 5.0%에 비해 둔화됐다. 도소매·음식숙박업(-6만명), 제조업(-5만 4000명), 건설업(-4만 7000명), 농림어업(-2만 5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 3000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 줄었다. ●저소득층 더 큰 타격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사무 종사자는 전년동월 대비 20만명(6%), 관리직으로 분류되는 전문·기술·행정 관리자는 3만 2000명(0.6%)이 증가한 반면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 종사자는 6만 4000명(0.8%)이 줄었다. 농림어업숙련 종사자도 3만 3000명(1.9%), 서비스판매 종사자도 2만 2000명(0.4%) 각각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소득 직업군의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임금근로자는 1622만 1000명으로 1.0% 증가했지만 자영업주 등 비임금근로자는 751만 3000명으로 0.7%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1만 8000명(3.6%) 늘어난 데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안정도가 낮은 임시근로자는 8만 5000명(-1.7%), 일용근로자는 6만 8000명(-3.2%)이 줄어 단순일용직들이 경기악화의 충격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5세 이상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43만 4000명(1.1%) 늘어났는데도 경제활동인구는 11만 6000명(0.5%) 증가에 그쳤다. 늘어난 인구의 4분의3이 비경제활동인구로 가버린 것이다. ●비경제활동 인구 급증 비경제활동인구는 일자리를 찾은 사람(취업자)이나 일자리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실업자)을 제외하고, 아예 경제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는 인구를 말한다.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의사나 능력은 있지만 노동시장의 침체로 일자리를 아예 구하지 않는 구직단념자도 13만 6000명이나 돼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 창출력이 크게 위축됐는데 금융위기로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훈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 문소영기자|세계 각국의 강력한 금융시장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이 수 천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하고 미국 정부가 은행 지분 인수에 사용키로 한 2500억 달러의 절반가량을 들여 9개 주요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금융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00원 떨어진 120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4거래일 동안 187원 폭락하면서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79.16포인트(6.14%) 급등한 1367.69, 코스닥지수는 28.15포인트(7.65%) 뛴 396.32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고치로 지난해 8월20일 93.20포인트, 지난해 11월26일 82.45포인트 이후 사상 세번째로 컸다. 전날 폭등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의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5일 0시10분 현재 0.07% 하락했고,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0.09% 빠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6% 내렸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0.71%, 프랑스가 2.19%, 독일이 2.36%로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4.15% 폭등했고 타이완 가권지수는 5.40%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추가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와 관련해 수요 측면에서 압력이 완화되고 있고, 유가도 안정되고 있다면서 남은 문제는 환율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정책과 관련, 물가를 가장 중시하겠지만 경기 신호는 물론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등 대외균형에 대해서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세계 정상과 재무장관들이 워싱턴에 모여 은행의 모든 예금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고, 모든 은행에 필요한 만큼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무차별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환율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한국은 전세계 신용경색이 급속히 완화되면서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200원 가까이 폭락했다.14일 환율은 장중 한때 1100원대까지 되돌아가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120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지만,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하기 어려운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파산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아직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도 신용경색 요인은 남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폭등이 지속될 경우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이 연말에 발표되면 또 한차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 자금의 흐름은 아직도 나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 %포인트 상승한 7.94%를 기록했다. 기업어음(CP)은 거의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전날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6.92 %를 기록,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돈맥경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로 돌아서 이날 코스피시장은 6.14%, 코스닥 시장은 7.65%나 폭등하면서 V자형 주가 그래프를 만들어 증권가는 모처럼 흐뭇한 분위기였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서 1530선까지도 넘겨 보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좀체 입을 열지 않던 증권사들도 코스피지수 전망을 잇따라 쏟아냈다. 삼성·한화·하나대투 등은 1400선을 제시했고 대신·대우·동양종금증권 등은 1450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나치게 폭락했다가 다시 지나치게 오르는 등 변동성 심화가 약세장의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일단 몇번의 쇼크는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호재는 어쨌든 금융경색은 풀릴 것이라는 희망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요인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GM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의 부진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번주 이어질 3분기 실적 발표가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400~1500선까지는 무리없이 반등하더라도 순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환율 역시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4거래일째 급락세를 보이면서 1200원대로 떨어졌다.4거래일 동안 187원이 폭락하면서 지난 1일 1187.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가 하락 속단은 어려워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국내외 주가 급등이다. 주가가 오르자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띠었다. 외국인이 주식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업체들 역시 매물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120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락을 제한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속도로 1500원선까지 올랐던 부분이 빠진 것일 뿐 외화시장의 불안 요인인 은행의 자금경색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까지 4%대를 유지하던 장외시장 오버나이트 금리는 이날 2%대로 떨어졌지만 통화스와프금리(CRS)는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CRS는 달러와 원화를 일정 기간 교환할 때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이자로 지난 7월초 3.65%와 비교하면 ‘제로금리’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위원은 “환율의 하향 안정화는 단기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에서 완화로 개선되고, 국내 은행이 외화표시 채무에 대해 위태롭다는 우려 등이 개선되는 게 확인돼야 가능하다.”면서 “또한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정도가 3분기까지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여전한 만큼 외화시장의 불안정성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0월말까지 기다리면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고 환율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일간의 인내심’을 요구했다. 문소영 조태성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증시 동반 급등

    금융시장이 완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사회가 G7·G20 회의 등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섰다는 점이 시장에 훈풍을 일으키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은 ‘눈치보기’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환율 사흘째 157원↓·코스피 47P↑ 우선 한때 1500원 선으로까지 치닫던 원·달러 환율이 폭주세를 멈췄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이후 157원 급락한 12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223.50원이었던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안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모습이 계속 노출됐다. 환율 눈치를 보고 있던 증시도 덩달아 1300선 가까이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47.06포인트(3.79%)나 오른 1288.53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에 비해 17.89포인트(5.11%)나 오른 368.17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지만 외국인들이 534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외 증시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8500선이 붕괴됐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3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400포인트 이상 껑충 뛴 급등세로 출발했다. ●“금융시장 회복세 단언은 이르다” 이날 다우 지수는 개장 초반인 오전 10시40분 현재 5.05%(427.07포인트) 오른 8878.2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23%가 올라 946.29로 상승세를 그렸다.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미·유럽 등 각국의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시아의 홍콩 항셍지수는 10.24 % , 인도 뭄바이지수는 7.22%, 싱가포르 지수는 5.57% 폭등했다. 유럽증시도 장초반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이 5~6%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시장의 반응을 회복세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계치를 보면 외환위기나 9·11테러로 인한 급락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탔으면 코스피 지수가 20% 정도는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도 “지금이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유는 역시 원·달러 환율로 상징되는 신용경색이 문제였다. 김 연구원은 “이날 환율이나 증시 모두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하루 동안 변동성이 너무 급격해 안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전날보다 0.06,0.08% 포인트 오른 5.29,5.33%였다. 조태성 안동환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바닥 모르는 ‘코스닥의 추락’

    코스닥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도 급락하고 있지만 코스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세계 금융위기의 유탄을 맞은 코스닥은 주식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릴 만큼 극도의 혼돈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마감된 코스닥지수는 350.28이다.2004년 8월18일 346.54를 기록한 뒤 최저치다.2000년 3월10일 2834.40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지 8년 만에 90% 가까이 급락했고 2004년 8월4일 324.71인 사상 최저치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 현재 주가가 액면가 아래로 떨어진 코스닥 종목은 전체 상장사 1047개의 12.7%인 133개나 된다. 코스닥시장이 투자처의 의미를 상실하면서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발길을 끊고 있고 최근 10여개 기업의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등 발행이 무산돼 자금조달이라는 본연의 기능도 잃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무려 5188억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횡령ㆍ배임, 주가조작 사건 등 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한 각종 비리 사건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그런 와중에 터진 금융위기는 비실거리던 코스닥을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았다. 코스닥의 중견 수출업체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결국 시가총액 비중의 10%를 차지하는 NHN 등 우량 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갔다.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SK브로드밴드뿐이다. 코스닥시장이 ‘마이너리그’로 전락한 것은 시장을 악용해 일확천금을 챙기려고 했던 상장사들의 도덕적 해이와 도박처럼 투기의 수단으로 이용한 투자자들, 무책임한 감독당국의 공동작품이라는 지적이다. 코스닥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등록 기업의 감독과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서 우량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면서 “코스닥 진입을 쉽게 하는 대신 퇴출제도를 강화해 시장을 정화하고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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