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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당 “월60만원 기본소득” 공약했다 철회…미래한국, 통합당처럼 “소득주도성장 폐기”…열린민주 “국회의원 3선 제한법 제정” 공약

    시민당 “월60만원 기본소득” 공약했다 철회…미래한국, 통합당처럼 “소득주도성장 폐기”…열린민주 “국회의원 3선 제한법 제정” 공약

    다양한 정치세력의 원내 입성을 위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지만 비례위성정당들은 모(母)정당과 비슷한 공약만 내걸었다. 유권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는커녕 베끼기 공약과 급조 공약 등으로 공직선거법 개정의 취지만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던 10대 정책을 두 번이나 철회했다. 지난달 31일 ‘매달 60만원씩 기본소득 지급’ 공약을 선관위에 제출했다가 논란이 되자 철회했고 다음날에는 민주당 공약을 그대로 베껴서 냈다가 다시 급하게 수정했다. 선관위에 최종 제출한 ‘그린뉴딜 정책 강화’, ‘상시국회 방식의 매달 본회의 의무화’를 비롯한 10대 정책은 민주당의 정책공약집에 다수 포함된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10대 정책은 통합당 공약에서 순서를 바꾸거나 말 바꾸기로 편집만 새로 한 수준이다. 10대 정책 중 첫 번째 ‘대한민국 미래희망경제 살리기’에 포함된 소득주도성장 폐기, 최저임금 재조정 등 노동개혁 추진 방안은 통합당의 공약과 대동소이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편향된 정치세력으로부터 우리 아이 보호,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등도 통합당의 정책공약 자료집에 그대로 실려 있다.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은 4·15 총선을 10일 앞둔 지난 5일에서야 ‘국회의원 3선 제한법 제정’, ‘국회의원 비례대표, 국민참여경선 의무화’ 등 12대 공약을 발표했다. 유권자들이 각 정당정책을 찾아볼 수 있는 선관위 정책·공약 알리미 홈페이지에는 총선을 아흐레 앞둔 6일까지 열린민주당의 공약이 올라오지 않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 “공수처 설립” vs 통합당 “폐지”… 포스트 총선 입법 전쟁 예고

    민주 “공수처 설립” vs 통합당 “폐지”… 포스트 총선 입법 전쟁 예고

    4·15 총선을 앞둔 여야가 정책 공약으로 ‘극과 극’의 입법과제를 대거 내놓으면서 21대 국회 입법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책공약집에 타협할 수 없는 입법 공약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누가 1당이 되느냐, 누가 국회의장을 차지하느냐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20대 국회에서 최악의 충돌을 초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는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에 존폐가 결정된다. 민주당은 공수처·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사법개혁 완수 공약을 내걸었다. 반면 통합당은 공수처 즉각 폐지, 검찰청 인사와 예산 독립, 검찰총장 임기 6년 연장이 대표 공약이다. 통합당은 공수처폐지법을 제정하고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을 개정한다고 공약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6일 통화에서 “공수처 폐지는 공약이 아니라 정치적 구호”라며 “방금 통과시킨 법을 폐지하는 게 어떻게 공약이 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정책 관계자도 “통합당이 1당을 하면 아마 공수처는 설립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정부정책을 백지화하는 공약을 대거 수립한 이유에 대해 “탈원전, 공수처 등은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이념 과잉, 특정 정파를 위해 추진된 정책이라 폐지만이 답”이라며 “통합당이 1당이 안 되면 여당이 이미 진행한 입법과 정책화한 일들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태양광·해상풍력 확대 등 에너지 전환 기조 유지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통합당은 ‘재앙적 탈원전 정책 폐기’가 핵심 공약이다.노동관련 공약도 극과 극이다. 민주당은 임금분포 공시제 도입, 근로시간 단축 지원을 내걸었다. 민주당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의 경영상 부담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지원해 노동자들의 휴식 및 휴식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임금분포 공시제 도입으로는 공공기관 및 일정규모 이상 기업의 성별 및 고용형태 등에 따른 임금정보 보고를 의무화하면 임금격차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최저임금을 업종별·규모별로 구분적용하고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기업지불능력과 물가상승률을 포함한다고 공약했다. 또 현행 1년의 최저임금 결정주기를 2년으로 늘리도록 최저임금법을 개정한다고 예고했다.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기조에 제동을 걸고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상기간을 3개월로 늘린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공약도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 민주당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고 경기·강원·인천 등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위한 ‘통일경제특구법’을 조속히 제정한다고 공약했다. 반면 통합당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당시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즉각 폐기한다고 공약했다. 외고·자사고·국제고 관련 공약도 충돌한다. 민주당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5년 3월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고, 일반고의 교육능력을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이런 폐지정책을 원상회복한다는 공약으로 맞불을 놨다. 통합당은 고등학교의 유형과 특수목적고등학교 등의 지정과 취소를 법률에 직접 규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만 18세 투표권이 확대되면서 교내 정치 교육에 대한 두 당의 공약도 상반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황교안 “조국 호위부대, 국회 입성 노려…아주 음험한 음모”

    황교안 “조국 호위부대, 국회 입성 노려…아주 음험한 음모”

    “경제 살릴 지 조국 살릴 지 기로”“총선 나온 조국 종자들 막아내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5일 “불공정의 아이콘, 불법의 아이콘인 조국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국 수호단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4·15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골프연습장 앞에서 진행한 유세차 연설에서 “지금 이 정권의 불공정 아이콘이 누구인가. 문재인 대통령과 또 누구인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비례정당은 열린민주당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여당이 지금 조국을 살리려 난리 치고 있다. 민주당과 그 야합세력들이 조국을 다시 살려내려 하고 있다”며 “조국 호위부대가 대거 공천을 받아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좌파정권 연장을 이어가겠다고 하는 아주 음험한 음모”라며 “이번 총선은 경제를 살릴 건지 조국을 살릴 건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반드시 이 조국 따라 하기, 조국의 종자들을 막아내고 총선에 나온 사람들을 다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평창동 맞춤 공약으로 홍제천 복원 사업과 신분당선 및 강북횡단선 추진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과 근로수당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의 과격한 단축 등을 바로잡아 민생경제가 되살아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반민주악법인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은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잘못된 이 정부의 무도한 정책들을 하나하나 바로 고쳐놓겠다”며 “똘똘 뭉쳐서 경제를 살리고 종로를 살릴 황교안을 선택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북도, 코로나19 피해 학원강사 등에 월 최대 50만원 2개월간 지급

    경북도, 코로나19 피해 학원강사 등에 월 최대 50만원 2개월간 지급

    경북도는 코로나19로 일을 하지 못하는 학원강사를 비롯한 특수형태 종사자에게 월 최대 50만원을 2개월간 지급한다. 31일 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분야 근로자를 돕기 위해 고용 위기 특별지원금 430억원을 긴급 투입한다. 대상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방과 후 교사, 학원강사, 운송 관련 종사자, 문화예술인, 간병인, 요양보호사, 관광업계 종사자 등이다.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오른 지난달 23일 이후 휴업 등으로 5일 이상 노무를 제공하지 못한 이들에게 하루 2만 5000원씩, 월 최대 50만원을 2개월 동안 준다. 일하고 있으나 소득이 줄어든 근로자에게는 감소율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소득 25∼50% 감소 25만원, 50∼75% 감소 37만 5000원, 75∼100% 감소 50만원이다. 코로나19 피해로 5일 이상 무급휴직을 시행한 10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에게도 하루 2만 5000원, 월 최대 50만을 2개월간 준다. 특수형태 종사자와 무급휴직 근로자 지원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직자에게는 방역과 같은 지역 주도형 일자리를 최대 3개월 제공해 근로자 1인당 월 180만원(최저임금 기준, 주 40시간)을 지원한다. 도는 취약분야 일자리 특별지원 대상 근로자가 6만 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접수처리 시스템을 신속히 마련해 오는 9일부터 도와 시·군 홈페이지, 사업장 소재지와 신청인 주소지 시·군청(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받는다. 우선 2월 23일부터 3월 31일까지 해당분은 다음 달 23일까지 접수하고 예산 소진 시까지 한정으로 지원한다. 접수 마감 뒤 10일 안에 심사위원회에서 지원범위, 지원액, 우선순위 등을 심의해 신청인 본인 명의로 일괄 지급한다. 실직자 희망 일자리 사업은 공고로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갑자기 어려움에 부닥치고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게 우선 지급하고 사각지대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코로나19 여파 속 내년 최저임금 심의 난항 예고

    코로나19 여파 속 내년 최저임금 심의 난항 예고

    코로나19로 여파로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재갑 장관은 30∼3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행 최저임금법 시행령에 따르면 고용부 장관은 매년 3월 31일까지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토록 규정돼 있다. 심의 요청을 받은 최저임금위는 심의 절차에 들어가 최저임금을 의결하면, 고용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확정 고시해야 한다. 올해 적용 중인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전년대비 2.9% 증가한 8590원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2.7%)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2.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변수가 클 전망이다. 최저임금 1만원 조기 실현을 요구해온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낮았다는 점을 들어 내년 대폭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게 됐다. 경영계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임금 지급 능력 약화를 들어 동결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전망이 어두워져 최저임금 대폭 인상론이 힘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 부담도 그만큼 커져 고통 분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최저임금위는 노사 양측의 치열한 밀고 당기기 속에 어느 해보다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질 수 밖에 없어 심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최저임금위는 최저임금 수준에 관한 논의에 앞서 현장 방문과 공청회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쌀·닭고기 3배 오른 동안 강남아파트는 84배 상승

    쌀·닭고기 3배 오른 동안 강남아파트는 84배 상승

    하나금융연구소, 1980년~2020년 주요 상품 가격 비교데이트 비용 7140원에서 6만 1200원으로 뛰어 지난 40년간 쌀값과 닭고기 가격이 3배 오른 동안 강남아파트는 84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하나금융연구소가 펴낸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의 가격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 1714달러에서 2019년 3만 1754달러로 18.5배 상승했다. 보고서는 국내 물가 공공 데이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분석을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은마 아파트의 매매가는 1980년 3.3㎡당 약 77만원에서 2020년 6469만원으로 40년간 84배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가 분석한 항목 가운데 40년간 가장 상승폭이 컸던 것은 아파트 전세금이었다. 3.3㎡당 약 16만원이었던 은마 아파트 전세가는 40년 동안 102배 오른 1629만원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1인당 GDP와 비교해 4배 넘게 오른 것이다. 반면 쌀(4kg 기준)은 같은 기간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닭고기(1kg 기준)는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올랐다. 1인당 GDP와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가격이 내린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의 비약적 성장, 생산성 증대, 교역 확대 등으로 먹을거리는 198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저렴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형의 재화보다 무형의 서비스 가격이 비교적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0년간 상승 정도를 보면 담배 15배, 스낵류 11배, 삼겹살 9.7배, 소주(출고가) 5.1배 등 유형 재화는 1인당 GDP 상승폭(18.5배)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사립초등학교 등록금(44.5배), 서울대 등록금(19.1배) 등 일부 서비스는 1인당 GDP 상승폭을 웃돌았다. 지하철, 식사, 영화 등을 포함해 같은 방식으로 데이트를 한다면, 1980년에는 7140원이 들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은 6만 12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1990년부터 30년간 임금 수준과 GDP와의 비교치도 제시했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최저임금(시간당 임금)은 690원에서 8590원으로 12.4배가 됐고, 공무원 월급(7급 초봉 기준)은 23만 9000원에서 7.9배인 188만원이 됐다. 같은 기간 GDP는 7.9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40년간 주요 소비재의 실질적인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다“며 “하지만 수치상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 분석일 뿐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통령~차관급 급여 30% 반납… 자치단체장·의원들 동참 줄이어

    대통령~차관급 급여 30% 반납… 자치단체장·의원들 동참 줄이어

    정부는 지난 21일 정세균 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 국무위원 워크숍에서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분담하기 위해 4개월간 대통령을 비롯해 장·차관급 공무원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조치에 따라 월급 30%를 반납하는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 정 총리가 포함된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58명이다. 문 대통령 연봉은 지난해 기준 2억 2629만원이며 장관·장관급 연봉은 1억 3164만원, 차관·차관급 연봉은 1억 2785만원이다. 이들의 연봉을 12개월로 나눴을 때 문 대통령은 약 1885만원, 장관·장관급은 약 1097만원, 차관·차관급은 약 1065만원이다. 기획재정부는 반납한 월급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는 곳에 지원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도 속속 ‘세비 반납’에 동참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과 고통 분담을 함께하겠다는 차원에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2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장·차관들의 4개월 월급 30% 반납 운동에 저부터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7000여명의 전 직원 3월 보수 인상분을 자율적으로 반납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통해 2억 3000여만원 전액을 취약·소외 계층 생계를 지원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21일 “앞으로 3개월간 월급 30%를 반납하겠다”고 했다.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급 절반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도 정부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을 보태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급여 삭감분은 가급적 해고를 막는 데 사용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 세비 50% 반납”을 호소했고 천정배 민생당 의원도 “최저임금 수준을 제외한 전액을 기부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용하자”고 촉구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무급휴가 싫으면 나가”… 영세업체 노동자부터 쓰러진다

    “무급휴가 싫으면 나가”… 영세업체 노동자부터 쓰러진다

    부당 해고 구제 어렵고 휴업수당 없어 복잡한 절차 탓 고용지원금 꺼리기도 무급휴직 등 강요 당해도 ‘속수무책’ “정부가 노동자에게 직접 휴업급여 지급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보호 나서야”직원이 5명이 채 안 되는 광고회사에서 2년간 일한 김지수(28·가명)씨는 지난달 갑작스레 무급휴가를 통보받았다. 코로나19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씨가 이를 거부하자 사장은 욕설을 내뱉으며 김씨를 해고했다. 김씨는 자신이 해고된 것으로 알고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사장은 “나는 권고사직을 시킨 적이 없다. 무단결근으로 처리했으니 퇴직금도 못 준다”며 해고를 번복했다. 김씨는 먼저 사직서를 제출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부당 해고를 당해도 구제 신청을 할 수 없고 휴업수당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정부가 이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영세 사업장 사업주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긴급 상황인 만큼 노동자에게 직접 코로나19 긴급휴업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직장갑질119,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등 노동·시민단체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도 휴업급여를 지급받을 길이 있다. 영세 사업장 사업주가 고용노동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면 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이 어려워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사업주가 해고 대신 유급휴업으로 고용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휴업수당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원 금액을 휴업수당의 최대 3분의2에서 4분의3으로 높였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업주가 많다는 것이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노동자가 고용유지지원금 얘기를 꺼내도 사장이 무조건 ‘우리는 5인 미만이라 안 된다. 무급휴직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용부가 정책 홍보를 강화해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유지지원금으로 휴업급여의 75%를 지원받더라도 나머지 25% 지급을 부담스러워하는 사업장도 적지 않다. 복잡한 서류 절차도 사업주들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꺼리게 하는 장벽이다. 시민단체들은 사업주 부담을 줄이고 노동자를 보호하려면 고용보험에서 일괄적으로 휴업급여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권유하다는 ‘코로나19 긴급휴업급여’ 도입을 제안했다. 사업주 부담 없이 휴업 일수에 따라 최저임금의 70%를 고용보험에서 일괄 지급하고 노동자가 직접 신청하게 하는 방식이다. 소상공인연합회도 “한시적으로라도 국가에서 휴업급여를 직접 노동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5인 미만 사업장의 유급휴가를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코로나 덮친 베네수엘라, 병원엔 약도 병상도 없다

    코로나 덮친 베네수엘라, 병원엔 약도 병상도 없다

    경제난에 의료체계 붕괴·마스크값 폭등 긴급자금 지원 요청했지만 IMF는 거부베네수엘라 볼리바르주 시우다드과야나의 한 대형병원에선 격리병동은커녕 침구가 깔린 병상이나 비누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게 예사다. 인근에 전염병 대응센터가 있지만 병원으로 환자를 실어 올 구급차도 부족한 형편이다. 최악의 정치·경제 상황을 겪는 베네수엘라의 최대 산업도시라는 이곳의 의료시설 수준이 이 정도다. 이런 베네수엘라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구촌을 뒤덮은 전염병에 안전지대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의료체계가 붕괴된 지 오래인 베네수엘라에서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베네수엘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는 33명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아직 미미하지만 처음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1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여행 금지령과 함께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6개 주에서 격리를 시행하던 정부는 이날 전국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좀더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베네수엘라는 지구상에서 최대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며 한때 남미 최고의 부국이었다. 그러나 수년간 극단적 포퓰리즘 정책으로 무너진 경제는 미국의 석유 제재로 이미 파탄이 났다. 여기에 정치적 혼란도 극심하다. 미국을 비롯한 50여개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아닌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해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러니 감염병 대처 상황은 참담하다. 초인플레이션이 일상인 이곳에서 마스크 가격은 연일 폭등하고 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거의 1만%에 달한다. 지난 13일 확진환자가 처음 나온 이후 마스크 가격은 11배 이상 뛰어 최저임금 기준 월급을 다 털어도 5장밖에 사지 못할 정도가 됐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병원에선 툭하면 정전이 일어나고 라텍스 위생장갑부터 기초 항생제까지 기본 의료품도 귀한 물건이다. 최근 수년 새 450만명이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는데 의료계 종사자와 질병 전문가들이 상당수 포함돼 의료인력 수준도 속절없이 낙후됐다. 한 비정부기구가 전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근무하는 의료시설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분의2는 장갑, 마스크, 비누, 보호안경, 수술복조차 없다고 답했다. 보건부가 실시한 역학조사는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코로나19는 물론 디프테리아, 홍역, 말라리아 등 치료 가능한 전염병조차도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료체계 붕괴의 탓을 미국으로 돌리던 마두로 정부는 1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자금 50억 달러(약 6조 2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마두로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공식 정부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브라질까지 베네수엘라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나서 사면초가 상황이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베네수엘라는 공공보건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용 성장’ 정책의 효과? 월급쟁이 연봉差 줄었다

    ‘포용 성장’ 정책의 효과? 월급쟁이 연봉差 줄었다

    우리나라 근로소득자들의 연봉이 전체적으로 늘고 상하위 구간별 연봉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해 포용성장 정책에 따른 중하위층 소득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2018 귀속연도 근로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근로소득자 1858만명의 전체 근로소득은 677조 4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93% 늘었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최상위 0.1% 이내에 속하는 봉급생활자 1만 8577명의 2018년 총급여는 14조 2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2017년(19.91%)의 대폭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이들의 1인당 근로소득은 7억 6494만원으로 전년 대비 5.41% 줄었다. 상위 1% 이내에 속하는 18만 5778명의 근로소득(총 49조 5256억원) 역시 2017년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9.98%였으나 2018년에는 4.12%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1% 이내 구간의 1인당 근로소득은 2억 6658만원으로 전년보다 0.9% 올랐다. 반면 중간 구간에 해당하는 상위 49~50%(18만 5779명)의 소득은 5조 204억원(1인당 2702만원)으로 8.41% 증가했다. 상대 저소득층인 69~70%의 근로소득은 15.13% 상승했다. 최상위층 이외 계층의 근로소득이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소득집중도가 완화된 모습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첫 확진’ 베네수엘라, 월급 다 털어도 마스크 5개밖에 못 사

    ‘첫 확진’ 베네수엘라, 월급 다 털어도 마스크 5개밖에 못 사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마스크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경제난으로 정치적·사회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전염병 대비에 더욱 취약해 우려가 커진다.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반정부 성향 언론 엘 나쇼날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첫 확진자 2명이 나온 뒤 마스크 가격이 훌쩍 뛰었다. 한 시민은 “지난주만 해도 7000 볼리바르였던 마스크가 오늘은 같은 장소에서 8만 볼리바르에 팔리고 있었다”고 엘 나쇼날에 전했다. 베네수엘라 최저임금이 월 45만 볼리바르인 점을 감안하면, 월급을 다 털어서 사더라도 마스크 5개밖에 못 구하는 셈이다. 마스크 50개들이 한 상자는 낱개로 샀을 때보다 조금 싼 350만 볼리바르로 8개월치 월급이다. 베네수엘라 첫 확진자는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방문한 41세 여성과 스페인에 다녀온 52세 남성이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공립과 사립 각급 학교의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수도 카라카스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만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했다. 결국 비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만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셈이다. 베네수엘라는 몇 년 동안 이어진 극심한 경제난으로 의약품이나 의료장비는 물론 물과 전기, 비누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경제난 속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자국 탈출(엑소더스)도 이어지고 있어 인접 국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은 이들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도 우려하고 있다. 중국과 가장 먼 중남미도 코로나19 본격 확산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비교적 안심하고 있던 중남미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커지고 있다.중남미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중남미 20여개국(유럽령 지역 제외)에서 모두 35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됐다. 확산세가 가장 빠른 국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에선 확진자가 98명으로 100명에 육박하는 중이다. 이어 칠레(43명), 페루(38명), 아르헨티나(34명), 파나마(27명), 코스타리카(26명) 등에서도 계속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18명)에선 이날 하이메 루이스 사크리스탄 증권거래소장이 확진을 받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외에도 첫 확진자가 발생하는 국가도 속출하고 있다. 우루과이에선 4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왔다. 4명 모두 이탈리아 밀라노에 갔다가 이달 초 귀국했다. 과테말라에서도 이탈리아 북부에 다녀온 20대 남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진단을 받았다. 수리남과 카리브해 세인트루시아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나라는 카리브해 소규모 섬나라를 제외하고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 아이티 등이다. 중남미 곳곳에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지난 7일 중남미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던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에 다녀온 61세 남성이 추가로 사망했다. 에콰도르에선 국내 1호 확진자였던 71세 여성이 결국 숨을 거뒀다. 중남미 코로나19 사망자는 파나마와 가이아나 1명씩을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14명에서 27명으로 두 배 불어난 파나마는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스크·손소독제 대란에 야근하는 재소자들 “인권침해”

    마스크·손소독제 대란에 야근하는 재소자들 “인권침해”

    세계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마스크 및 손소독제 대란을 겪는 가운데, 홍콩과 미국의 일부 재소자들이 밤낮으로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등 해외 매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 재소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쏟아지는 마스크 제작 물량을 맞추기 위해 강제로 야근에 투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한달에 800홍콩달러(약 12만 5500원)를 받고 불철주야 마스크 생산에 투입됐는데, 이들이 받은 ‘급여’는 홍콩의 최저임금보다도 낮다는 것이 현지 인권단체의 주장이다. 재소자의 인권을 주장하는 현지의 한 국회의원은 “이는 명백히 노동 착취해 해당하며 현대판 노예의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교도소 측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야근을 원치 않는 재소자는 담당 간부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일주일에 6일, 100명 정도의 여성 재소자가 마스크 생산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들은 야근을 포함해 6~10시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현재 이미 은퇴했거나 비번인 간부 약 1200명 정도도 마스크 생산에 투입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홍콩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뉴욕시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전국 학교와 교도소 및 공공장소와 정부기관에서 사용할 손 소독제 37만 8540ℓ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당의 한 정치인은 “매우 아이러니한 정부 결정”이라면서 “현재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속보] 유은혜 “유치원 ‘코로나 휴업 3주’ 수업료 반환해야 ”

    [속보] 유은혜 “유치원 ‘코로나 휴업 3주’ 수업료 반환해야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코로나19 사태로 유치원이 3주간 휴업한 것과 관련, “3주간 수업을 못한 것에 대해선 수업료를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학부모들의 유치원 수업료 반환 요구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의 질문에 “나머지 특별활동비 등도 (학부모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수업 일수를 감축하는 상황이 아니라 유치원이 수업료 반환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학부모의 요구가 커 일부 반환하는 유치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업료 부분과 기타 부분을 구분해 국공립·사립 유치원에 따라 (환불) 기준과 지침을 정해 내려보내겠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유치원 휴업으로 사립유치원의 재정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미래통합당 김한표 의원의 말에는 “최소 3주 휴업하는 동안 사립유치원 교원의 최저임금 정도는 지원해야 한다”고 재원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은혜 부총리가 해당 발언 이후 발언을 번복하면서 이 기사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혼선이 있어 11일 오후 5시 내용을 추가합니다. 유 부총리는 조승래 의원의 질문에 앞서 박경미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유치원비 환불에 대해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질의를 받았을 때에는 “휴업은 수업료 반환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승래 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과 상반된 내용인 것이다. 박경미 의원 질의에 대해 유 부총리는 “수업료는 1년 12개월분을 12분의 1로 나눠 월 수업료로 내는 것”이라며 “휴업을 했지만 수업 일수가 감축이 안 된다는 전제하에 전체로 보면 수업료가 반환될 이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 특수활동비, 통학버스비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낼 필요가 없다”며 “그런 기준은 명확히 있다”고 했다. 이는 교육부가 그 동안 밝혀 온 입장과 같다. 그런데 이후 조승래 의원의 같은 질문에 “3주간 수업을 못 한 것에 대해선 수업료를 반환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유 부총리의 상충하는 듯한 답변에 교육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유 부총리는 오후 5시 50분쯤 “수업료를 반환해야 한다고 제가 말씀드린 게 아니다”라며 “수업료 반환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가 굉장히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수업료 반환은 아니다”라고 발언을 바로 잡았다. 그는 “수업료 외에 통학버스 요금, 특별활동비 등 수업료 외 부분은 지금 운영하기 때문에 반환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렸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아파트 경비원과 분리수거/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파트 경비원과 분리수거/전경하 논설위원

    아파트 경비원은 근로기준법에서 감시·단속적 근로자(감단 근로자)다. 근로시간이 간헐적으로 이뤄져 대기시간이 많은 보일러 기사, 전용운전기사 등과 같이 분류된다. 감단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에서 근로시간, 휴일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최저임금은 2007년부터 적용됐는데 최저임금의 70%였다. 이어 2008년부터 80%, 2012년부터 90%가 적용되다가 2015년 100% 적용됐다. 정부는 2012년부터 최저임금 100%를 적용하려고 했었는데 3년을 늦췄다. 관리비 증가가 우려된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이 무인경비시스템 도입 등으로 경비원을 줄이면서 중장년층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100%가 적용되면서 휴게시간 쪼개기, 강제 부여 등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 경비원은 경비업법에서 ‘시설 경비원’이다. 시설 경비원은 경비 외의 다른 일을 해서는 안 되며 관리업체가 경비를 파견하려면 경비지도사 등을 선임해야 한다. 불법주차 단속은 주차장 안전관리 차원에서, 택배는 도난방지를 위한 행위로 판단되면 허용된다.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관리나 청소 등 현재 많은 아파트 경비원이 하는 일은 실은 경비업법 위반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018년 11월 경비업 허가를 받지 않고 아파트에 경비원 5명을 배치한 주택관리업체 대표 등에 대해 벌금 60만원의 판결을 내렸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해 말 전국 일선 경찰서에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업자가 경비업법상 의무를 준수하도록 행정계고를 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경찰서들은 올 5월 말까지 계도기간을 주고 6월부터 경비업법 위반을 단속할 수 있다고 관할 아파트단지에 알렸다. 경비업법은 경비원에게 경비 외의 업무를 시키면 허가를 취소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경비업법을 준수하려면 아파트 관리업체는 관리비 인상 부담 탓에 경비원을 전자경비시스템으로 대체하거나 늙은 경비원 대신 젊은 경비요원을 소수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경비원들이 해 온 일들은 별도 용역업체에 맡겨야 한다.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등 초고가 아파트가 이런 시스템을 운영한다. 아파트와 함께 늙어가며 각종 허드렛일을 떠맡아 온 중노년층 경비원의 일자리는 또 줄어들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을 현재처럼 일하게 하려면 경비업법이나 공동주택관리법 등을 고쳐야 한다.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해결책을 논의 중이란다. 경찰이 단속에 들어가면 아파트 경비원 문제를 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를 거다. 법의 취지가 좋아도 중노년 아파트경비원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라면 보완해야 한다. 관리비 인상 없이 일자리도 많이 줄어들지 않는 ‘신박한’ 방법은 없을까.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검사비, 칠레에선 “2만원도 비싸” 논란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검사비, 칠레에선 “2만원도 비싸” 논란

    적절한 코로나19 검사비용은 얼마일까? 남미 칠레에서 코로나19 검사비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역설적으로 칠레 보건부가 국민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검사비용에 상한선을 긋고 나서면서 발단된 논란이다. 칠레 보건부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민간병원에서 받는 코로나19 검사비용을 1인당 최고 2만 칠레페소로 제한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만9000원이다. 보험을 적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은 최고 1만4040칠레페소까지만 비용을 내게 된다. 소득이 낮으면 검사비용에서도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보건부는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에 따라 2800~5700페소 비용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4000~8000원대 비용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보험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아 적지 않은 국민이 최고가를 내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2만 9000원대 검사비용이 우리에겐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칠레에선 근로자의 이틀치 벌이에 해당한다. 칠레의 최저임금은 369.65달러, 44만원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칠레 네티즌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 대부분이 국민에게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영업직에 종사한다는 주민 다미안은 "가족이 모두 검사를 받게 되면 100달러가 훌쩍 날아가게 된다"며 "검사비용으로 1달 월급의 1/4 이상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후아나는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벌이가 신통치 않은데 정부가 검사비용을 너무 높게 잡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검사비용을 둘러싼 논란은 자칫 불평등과 부의 편중에 불만을 가진 국민 정서까지 자극할지 모른다. 칠레에선 지난해 부의 편중에 국민적 분노가 폭발,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됐다. 여름휴가시즌을 맞아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시위는 3월 들어 재개됐다. 시위는 당장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 시위가 지난 2일 칠레에선 폭력행사 등의 혐의로 주민 283명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약탈 등의 폭력행위 28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는 만큼 시위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사회 일각에선 제기됐지만 칠레는 시위와 집회의 자유를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칠레 보건부가 확인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는 9일 현재 모두 8명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월급으로 마스크 10장도 못 사…아르헨도 마스크 가격 폭등

    [여기는 남미] 월급으로 마스크 10장도 못 사…아르헨도 마스크 가격 폭등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아르헨티나에서 보건용 마스크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장인은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료용 마스크 N95 10개가 든 세트는 최고 2만4000페소에 판매되고 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47만3000원이다. 호흡밸브가 달린 의료전문가용이라지만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이다. 아르헨티나의 현재 최저임금은 1만6875페소, 우리 돈으로는 약 33만원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한달 급여를 몽땅 털어 넣어도 마스크 10개를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금값인 셈이다. 가격이 아찔하게 폭등했지만 이미 아르헨티나에선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어졌다. 현지 언론은 "약국마다 마스크가 동이 났다"면서 "손소독제도 재고가 떨어져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명문 코르도바국립대학의 교수이자 바이러스학자인 알리시아 카마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불안감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고, 해봤자 소용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확인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1일 오전 귀국한 43살 남자다. 남자는 아르헨티나에 착륙한 직후 공항 발열체크를 통과했지만 같은 저녁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자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혼자 살고 있고 귀가 후 외출을 하지 않아 착륙 후 접촉한 사람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중도층 결집 바이든 화려한 부활…‘오바마 향수’ 등에 업고 남부 석권

    중도층 결집 바이든 화려한 부활…‘오바마 향수’ 등에 업고 남부 석권

    텍사스·버지니아 등 9개주서 승리 기염 샌더스는 캘리포니아 등 4개주 겨우 1위 민주 주류 ‘급진주의 공약’ 샌더스 견제 바이든 vs 샌더스 막판까지 대접전 예고 블룸버그 지지 업은 바이든 중도票 탄력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슈퍼 화요일’에 승기를 잡으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2016년 때처럼 다시 나락으로 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주류인 중도층은 무소속 샌더스에 밀릴 수 있다는 절박함에 불과 이틀 만에 공동전선을 구축해 바이든을 지지했고 흑인 표심도 든든하게 버텨 줬다. 다만 샌더스의 열혈 지지층도 만만치 않아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지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14개 중 9개주에서 이긴 바이든은 로스앤젤레스 유세에서 “우리는 살아 있다. 우리의 선거운동이 트럼프 대통령을 쫓아낼 것”이라며 “사람들은 혁명을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는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선을 중단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반면 샌더스는 대의원 표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등 4개주에서 앞서거나 승리했다. 우편 투표가 많은 캘리포니아의 최종 개표 결과는 수일 뒤 나온다. 샌더스는 정치적 고향인 버몬트에서 “트럼프와 똑같은 낡은 정치로는 트럼프를 꺾을 수 없다. 우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고,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모두 자신만이 트럼프를 상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바이든의 흑인 표심은 두터웠다.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압승한 것과 같이 ‘오바마 향수’를 발판으로 남부를 석권했다. 흑인이 가장 많은 지역인 앨라배마에서 63%의 표를 얻어 샌더스(17%)를 압도했다. 흑인 인구가 25%를 넘는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각각 53%, 43%의 득표율로 샌더스를 20%포인트가량씩 앞섰다.여기에 강성 진보로 평가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 샌더스의 텃밭으로 불리는 텍사스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둔 것이 대역전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역시 샌더스 우세 지역인 메인에서도 한국시간 4일 오후 10시 현재(개표율 73%) 34%를 얻어 샌더스(33%)를 앞섰다. 반면 샌더스로서는 ‘2016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시에도 초기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슈퍼 화요일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밀리면서 2위에 그쳤다. 민주당 주류들이 힘을 합쳐 급진 좌파이자 무소속인 샌더스를 밀어내는 구도를 형성한 것도 당시와 같다. 특히 샌더스는 캘리포니아와 유타, 콜로라도 등 진보 색채가 짙은 4곳에서만 승리를 거머쥐었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의 투표율이 낮아 큰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주요 지지층인 히스패닉이 집중 거주하는 텍사스에서도 밀렸다는 점은 좋지 않은 징후다. 공립대 무상 등록금, 저소득층 주택 1000만채 공급, 최저임금 15달러 등 급진적 공약이 중도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중도 성향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급진 성향의 워런 의원이다. 초라한 성적에 중도 하차를 전격 선언한 블룸버그가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바이든에게는 중도 표심이 가세할 전망이다. 거기에 워런의 강공으로 급진적 진보층의 표심이 분산되면 샌더스는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경선 결과는 자신만이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다는 바이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면서도 “다만 워낙 예측 불가능한 만큼 끝까지 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중도층 결집 바이든 화려한 부활…‘오바마 향수’ 등에 업고 남부 석권

    중도층 결집 바이든 화려한 부활…‘오바마 향수’ 등에 업고 남부 석권

    텍사스·버지니아 등 10개주에서 승리 샌더스, 캘리포니아 등 4개주 겨우 1위 민주 주류 ‘급진주의 공약’ 바이든 견제 바이든 vs 샌더스 막판까지 대접전 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슈퍼 화요일’에 승기를 잡으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2016년 때처럼 다시 나락으로 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주류인 중도층은 무소속 샌더스에 밀릴 수 있다는 절박함에 불과 이틀 만에 공동전선을 구축해 바이든을 지지했고 흑인 표심도 든든하게 버텨 줬다. 다만 샌더스의 열혈 지지층도 만만치 않아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지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14개 중 9개주에서 이긴 바이든은 로스앤젤레스 유세에서 “우리는 살아 있다. 우리의 선거운동이 트럼프 대통령을 쫓아낼 것”이라며 “사람들은 혁명을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는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선을 중단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반면 대의원 표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등 4개주에서 승리한 샌더스는 정치적 고향인 버몬트에서 “트럼프와 똑같은 낡은 정치로는 트럼프를 꺾을 수 없다. 우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고,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모두 자신만이 트럼프를 상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바이든의 흑인 표심은 두터웠다.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과 같이 ‘오바마 향수’를 발판으로 남부를 석권했다. 흑인이 가장 많은 지역인 앨라배마에서 63%의 표를 얻어 샌더스(17%)를 압도했다. 흑인 인구가 25%를 넘는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각각 53%, 43%의 득표율로 샌더스를 20%포인트가량씩 앞섰다.  여기에 강성 진보로 평가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 샌더스의 텃밭으로 불리는 텍사스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둔 것이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역시 샌더스 우세 지역인 메인에서도 오후 6시 현재(개표율 73%) 34%를 얻어 샌더스(33%)를 앞섰다.  반면 샌더스로서는 ‘2016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당시에도 초기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슈퍼 화요일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밀리면서 2위에 그쳤다. 민주당 주류들이 힘을 합쳐 급진 좌파이자 무소속인 샌더스를 밀어내는 구도를 형성한 것도 당시와 같다.  특히 샌더스는 캘리포니아와 유타, 콜로라도 등 진보 색채가 짙은 4곳에서만 승리를 거머쥐었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의 투표율이 낮아 큰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주요 지지층인 히스패닉이 집중 거주하는 텍사스에서도 밀렸다는 점은 좋지 않은 징후다. 공립대 무상 등록금, 저소득층 주택 1000만채 공급, 최저임금 15달러 등 급진적 공약이 중도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중도 성향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급진 성향의 워런 의원이다. 초라한 성적에 중도 하차를 고민하는 블룸버그와 달리 워런은 ‘완주’를 고집하고 있다. 만일 블룸버그까지 중도 표심을 바이든에게 몰아주고, 워런의 강공으로 급진적 진보층의 표심이 분산되면 샌더스는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경선 결과는 자신만이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다는 바이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면서도 “다만 워낙 예측 불가능한 만큼 끝까지 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최저임금 7만 달러 보장 후 5년,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최저임금 7만 달러 보장 후 5년,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미국 시애틀에서 신용카드 결제 회사 그래피티 페이먼츠를 운영하는 댄 프라이스(36)는 5년 전 120명의 모든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7만 달러를 보장했다. 자신의 보수 가운데 100만 달러를 깎았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7만 5000 달러는 있어야 한다는 프린스턴 대학 교수의 논문을 본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면 5000 달러는 왜 뺐지? 깜박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나서도 그의 회사는 여전히 최저임금 7만 달러(약 8532만원)를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나팔수’를 자처하는 보수우파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가 5년 전 프라이스를 공산주의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림보는 “이 회사는 망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영학 석사 대학원(MBA)의 사례연구로 쓰이길 희망한다”고 저주 비슷하게 퍼부었다. 그런데 이 회사, 아직도 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번창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살펴봤다. 프라이스가 최저임금을 도입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딱 한 번 데이트한 적이 있는 여자친구 발레리와 시애틀을 훤히 굽어보는 캐스케이드 산으로 산행을 가서였다. 그녀는 이라크에 두 차례 파견됐고, 군에서 11년을 복무했는데 두 가지 일을 하며 주당 50시간을 채워야 연봉 4만 달러를 챙겨 집의 월세 200 달러를 낼 수 있고, 생계를 꾸릴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른한 살이던 그는 이미 10대에 회사를 차려 2000여 고객을 거느리고 연봉 110만 달러를 벌어들여 벌써 백만장자가 돼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다 아이다호 시골 출신인 그는 대단히 화가 났다. 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발레리처럼 나라에도 충성한 이라면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니 자신의 직원들도 나을 게 없었다. 그저 굶어죽지 않을 만큼 살고 있었고, 그들에게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이들은 뉴욕 맨해튼 펜트하우스의 황금 의자에 앉아 지냈다. 사회는 이런 탐욕을 노골적으로 영예로운 일로 포장하고 있었다. 포브스의 부자 순위가 가장 나쁜 예였다. 빌 게이츠가 제프 베이조스를 눌렀네, 어쩌구 하는 기사가 서민들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발레리와 함께 심호흡을 크게 한 프라이스에게 언뜻 떠오른 것이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칸네만과 앵거스 디턴이 내놓은 논문 ‘미국인이 행복하려면 얼마 만큼의 돈이 필요한가‘였다. 해서 그는 당장 회사의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발레리에게 약속했다. 7만 달러로 맞추려면 자신의 보수 100만달러를 깎는 것은 물론, 집 두 채를 모기지 대출 받고, 주식과 예금을 내놓아야 했다. 계산이 서자 직원들을 모아 소식을 전했다. 당연히 그는 직원들이 펄쩍 뛰며 좋아할줄 알았는데 조용했다. 해서 몇번이고 되풀이 말해야 했고, 그제야 직원들이 그가 뭘 말하는지 알아듣고 좋아라 했다. 당시 직원 셋 중 한 명은 연봉이 곱절이 됐다.5년이 흘렀는데 직원 숫자도 곱절이 됐고, 회사가 처리하는 결제액(매출)도 연간 38억 달러에서 102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가 됐다. 하지만 정말로 프라이스가 자부하는 숫자는 다른 것이다. 미국에서도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시애틀에서 최저임금을 도입하기 전에는 직원 가운데 1% 미만이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10% 이상이 됐다. 프라이스는 “트집 잘 잡는 이들은 사람들이 더 챙긴 돈으로 흥청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연금 기금에 붓는 돈을 곱절로 늘리고, 직원 가운데 70%는 빚을 다 갚았다. 프라이스에게도 보상이 주어졌다. 지지한다는 편지가 쇄도했고 많은 잡지들이 커버스토리로 실으며 “미국 최고의 사장님”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시만 해도 시애틀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가 적정하느냐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상공인들은 기업이 망하는 일이라고 난리를 쳤다. 오죽하면 프라이스가 어린 시절 즐겨 들으며 자란 림보까지 나서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였겠는가? 두 임원이 항의하며 사표를 던졌다. 어린 직원들의 연봉이 밤새 곱절로 뛰는 것이 마뜩치 않다고 했다. 아울러 게을러지게 만들어 회사 경쟁력도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피티의 판매 책임자 로지타 발로는 젊은 동료들이 훨씬 더 열심히 일하고, 높은 직급의 직원들은 일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을 예로 들었다. 사무실 근처에는 집을 구할 능력이 안돼 90분 걸려 출근했는데 타이어 교체하는 돈을 대기도 빠듯하다고 불평했던 이 직원은 7만 달러로 오른 뒤 회사 근처로 이사 와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많은 돈을 쓰고 건강하게 먹는 데 신경을 쓴다. 같은 팀의 다른 남성도 체중을 22㎏이나 뺐다. 그는 부모 빚까지 대신 갚아줬다. 프라이스는 월급을 올려 직원들이 없던 동기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직원들의 ‘capability’가 높아졌다고 했다. 발로는 “우리는 돈 벌기 위해 회사에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제 그들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지’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회사 초창기부터 프라이스를 잘 아는 발로는 그 역시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무조건 비용을 절감할 생각부터 했다고 말했다. 수입이 20% 가량 줄자 직원 35명 가운데 12명을 해고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프라이스는 다른 경비를 줄이며 버텼다. 가혹한 다섯 달이 흐른 뒤 회사는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는 여전히 ‘쫄아서’ 임금을 박하게 책정하고 있었다. 당시 발로는 살림이 여의치 않아 퇴근하면 맥도날드에 몰래 출근했다. 어느날 책상 위에 맥도날드 직원 교육 파일을 놔두는 바람에 들켰다. 상사들이 회의를 하자고 해 그녀는 해고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상사들은 회사에 남아 있으려면 얼마나 필요한지 묻고 4만 달러로 올려줬다. 그 뒤 매년 임금 인상률은 20%씩이었고 발레리와 얘기를 나눈 뒤 최저임금을 책정한 것이다. 프라이스는 5년 전에 시도한 자신의 도박이 많은 미국 기업들에 번졌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를 따라 보스턴의 파르마로직스가 최저임금을 5만 달러로 올렸고, 애틀랜타의 렌티드 닷컴이 비슷한 조치를 했다. 그는 온라인 로비 등의 방법으로 아마존의 최저임금 상향을 이끌어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IT 청년 재벌로 호화 저택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을 홀짝이지 않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 지내고 있다. 12년째 아우디를 몰고 출근하자 2016년 직원들이 몰래 돈을 모아 테슬라 자동차를 사준 일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화제의 영상으로 꼽힌다. 지금도 그는 직원들 최저임금을 보수로 챙기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동갑인 그는 “나도 한때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포브스 순위에서 그의 이름 앞에 오르고 타임 표지에 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런 탐욕은 분명 (입맛) 당기는 일이다. 그런 탐욕을 물리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내 인생,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휴일수당 없고 격오지 근무… 누가 육군 부사관 지원할까요

    휴일수당 없고 격오지 근무… 누가 육군 부사관 지원할까요

    육군 하사 충원율 78% 수준 하락열악한 처우에 5년 만에 18%P↓야근수당 없고 정년 보장도 안 돼부사관 후보생 월급 54만원 쥐꼬리군의 ‘허리’로 통하는 ‘부사관’ 육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11월 2022년까지 상비병력을 50만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여기에는 ‘하사’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상사’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1962년부터 57년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아 ‘철옹성’으로 불렸던 부사관 임용 연령 제한을 27세에서 29세로 늘리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국방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을 보면 병사 38만 1000명, 간부(장교·부사관) 19만 8000명인 병력구조는 2024년 말 병사 29만 8000명, 간부 20만 2000명으로 전환됩니다. 부사관 규모를 확대해야 할 상황인데 하사 정원 유지가 어렵다 보니 장기복무자(중·상사)를 늘려 부사관 전체 정원을 안정화하겠다는 겁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길래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법을 추진하는 걸까요. 27일 국방부가 국회 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 하사 충원율은 2014년 90.9%에서 2018년 72.8%로 불과 5년 만에 무려 18.1% 포인트나 감소했습니다. 해병대 하사도 2015년 충원율이 95.1%에 이르렀지만 2018년에는 77.7%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18년 군은 육·해·공군 하사 6500명을 뽑으려 했지만 80% 수준인 5200명밖에 충원하지 못했는데, 그 중심에 육군 하사가 있었습니다.●“돈 없다” 수당 깎아 놓고 13년 만에 회복 정부는 ‘병역 자원 감소’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제시했지만 숨겨진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취업난에도 육군 부사관 정원 충원율은 계속 악화하고 있으며, 인구 감소만으로는 완벽히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바로 ‘열악한 처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단기복무 부사관, 즉 하사 임용자에게 지급하는 ‘부사관 장려수당’입니다. 부사관 장려수당은 2006년 500만원이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07년 382만원, 2008년 250만원으로 연속 삭감됐습니다. 이후 2018년까지 같은 금액으로 유지되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겨우 5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정부는 장려수당을 100% 인상했다고 했지만, 무려 13년 전 수준으로 겨우 회복한 것이어서 ‘인상’이라는 표현이 무색합니다. 하사 임용자는 훈련소에서도 열악한 처우에 시달립니다. 부사관 후보생은 정식 부사관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품위유지비’ 수준의 생활비만 받습니다. 부사관은 군 미필자의 경우 훈련소 5주, 부사관학교 16주 등 21주, 예비역은 16주의 훈련기간을 거칩니다. 4~5개월의 짧지 않은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들 부사관 후보생 월급은 지난해 40만 5700원, 올해 54만 900원입니다. ‘병장’과 대우가 똑같습니다. 참고로 올해 최저임금은 179만 5310원입니다. 후보생 월급은 정확하게 최저임금의 ‘30%’입니다. 부사관 1호봉 임금은 ‘162만원’으로, 역시 최저임금에 미달합니다. 육군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돼 초급 간부 획득 여건이 악화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부사관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한 대우를 받고 있고, 여러 해 지켜본 결과 군과 정부는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관심도 없는 것 같습니다.●낡은 관사에 수시로 이사 다녀야 물론 군인은 ‘수당’이 있기 때문에 근무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긴 합니다. 전방 근무 부사관은 3년차 이상부터 근속 연수에 따라 월 5만~7만원씩 가산금을 받는데, 지원금이 올해 8만~10만원으로 인상됐다고 합니다. 이 정도 유인책으로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청년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부사관은 일반 공무원과 달리 ‘야근수당’과 ‘휴일수당’이 없고 ‘시간외 수당’만 있습니다. 정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직장’도 아닙니다. 낡은 관사를 받지만 수시로 이사 다닐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육군 하사 임용 경쟁률은 3.6대1(2017년)로, 경찰 순경(31.9대1), 9급 공무원(42대1)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3.6대1도 적지 않은 경쟁률로 보이지만, 단기 복무만 하고 군복을 벗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육군 하사는 늘 인력부족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해군과 공군의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공군 하사 충원율은 2014년 98.5%에서 2017년 107.4%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2018년 101.7%로 낮아지긴 했지만 2015년부터 해마다 100%를 넘기고 있습니다. 해군 하사 충원율도 2014년 100.5%에서 2018년 97.1%로 소폭 낮아졌지만 100%에 가깝습니다. 해군 하사 임용 경쟁률은 6대1, 공군 하사는 10대1로 육군보다 훨씬 높습니다. 해군 부사관은 함정 근무 특성상 ‘수당’이 많습니다. 공군 부사관은 관련 업계 재취업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육군 부사관은 ‘격오지 근무비율’이 일반 공무원의 5배 수준인 30%에 이르고 훈련량이 많은 단점이 더 많이 부각됩니다. 인력 수급환경이 계속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육군은 2018년 10년 이상 복무를 보장하는 ‘장기복무 부사관’ 모집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8.5대1에 이르렀습니다. ●장기복무 부사관, 복무기간 보장에 인기 이전까지는 남성은 4년, 여성은 3년간 복무한 뒤 장기복무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일반 부사관’만 선발했습니다. 새로 도입한 장기복무 부사관은 7년의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면 본인 의사에 따라 장기복무가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복무기간 보장만으로도 경쟁률이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중·상사 비중 늘리기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도였지만,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에게는 훨씬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부사관 임용연령 제한을 27세에서 29세로 찔금 늘리기로 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자료를 냈습니다. 그러나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은 이미 연령제한이 40세입니다. 군인은 20대 청년만 시작할 수 있는 특별한 직업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루하고 경직된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면 몸값이 높아집니다. 그만큼 대우를 높여야 합니다. 정치권과 정부도 이런 점을 아예 모르진 않겠지요. ‘인구 탓’ 대신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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